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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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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올해 주총 키워드는 ‘안정 속 혁신’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24일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넥슨(25일)에 이어 넷마블·엔씨소프트·카카오게임즈·NHN(26일) 등 굵직한 게임사들이 주주총회를 차례로 연다. 무엇보다 올해 게임업계 주총의 키워드는 최고경영자(CEO) 연임을 통한 '리더십 안정화'와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확대를 통한 '미래 혁신'으로 요약된다. 실적 변동성이 커진 산업 환경 속에서 '안정과 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 본격 시험대에 오르는 모습이다. ◇ CEO 연임 러시…“검증된 리더십으로 버틴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은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또는 이사회 의장 연임 안건을 핵심 의제로 올린 상태다. 크래프톤은 오는 24일 주총을 열고 장병규 의장·김창한 대표 등 재선임 안건을 다룬다. 특히 김창한 대표는 세 번째 연임에 도전한다. 김 대표는 2020년 6월 대표에 오른 뒤 2023년 3월 연임한 바 있다. 김 대표 취임 이후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의 글로벌 흥행을 바탕으로 외형을 키웠다. 지난해 매출 3조3266억원을 기록하며 '3조 클럽'에 입성했다. 넥슨은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정헌 대표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했다. 업계는 넥슨이 지난해 매출 4조5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최대 실적을 낸 점에서 안건의 무난한 통과를 예상한다. 넷마블 역시 오는 26일 주주총회에서 창업주 방준혁 이사회 의장 재선임 안건을 올렸다. 방 의장은 올해를 질적 성장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조직 쇄신보다 기존 체질 개선과 성장 전략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겠다는 방침에 무게가 실린다. 카카오게임즈도 26일 한상우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임기를 2년이 아닌 이례적인 1년으로 설정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상우 대표는 지난해 5개 분기 적자가 이어진 와중에도 게임 출시를 2026년으로 미루며 완성도에 집중해 왔다. '오딘Q',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 하반기 출시 기대작의 성과가 향후 경영 평가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26일 주주총회에서 4연임에 도전한다. 지난해 NHN은 매출 2조5163억원, 영업이익 132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14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정 대표는 게임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 CEO로 꼽힌다. 올해 글로벌 IP 기반 신작 6종 출시를 예고한 만큼 게임 부문 반등 여부가 이번 임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주요 게임사들이 일제히 연임 카드를 꺼내든 것은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과 무관치 않다. 업계에선 신작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본격화한 시점에서 경영진 교체보다 검증된 리더십을 유지해 전략의 연속성과 실행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에서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은 공격적인 변화보다 이미 검증된 경영진이 전략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 안정 속 더 과감한 변화…AI·글로벌 전략 전면에 다만 리더십은 안정에 방점을 찍었지만 미래 전략은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제시될 전망이다. 특히 AI를 중심으로 한 사업 확장이 이번 주총의 또 다른 핵심 키워드로 꼽힌다. 게임업계가 단순 콘텐츠 산업을 넘어 AI·로보틱스 등 기술 산업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래프톤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분야 협력을 발표하며 게임사를 넘어 기술 기업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번 주총에서도 AI를 중심으로 한 외연 확장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단순 게임 개발을 넘어 로보틱스·AI 기술 기업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넥슨은 글로벌 조직 재편을 통해 성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스웨덴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패트릭 쇠더룬드 대표를 일본 법인 초대 회장으로 정식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변화의 폭이 적지 않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사명 변경을 추진하며 기업 이미지와 사업 방향을 동시에 재정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주총에서 사명을 '엔씨(NC)'로 변경하는 정관 변경 안건을 의결한다. 장기 부진을 털어내기 위한 체질 개선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제 관건은 이러한 변화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안정으로 버티고, 혁신으로 돌파'라는 전략이 통할지, 그리고 AI와 글로벌 확장이 실적 반등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게임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년 공백 깬 데브시스터즈…‘오븐스매시’로 반등 시험대

데브시스터즈가 약 2년 만에 쿠키런 지식재산권(IP) 신작을 선보이며 반등에 나선다.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시(이하 오븐스매시)'를 앞세워 부진한 실적 흐름을 끊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정식 출시되는 오븐스매시는 시리즈 특유의 캐주얼한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실시간 이용자 대전(PvP)을 핵심으로 한 배틀 액션 장르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쿠키런 시리즈가 싱글 플레이 중심의 러닝·수집형 게임에 가까웠다면, 이번 작품은 이용자 간 경쟁 요소를 전면에 내세우며 게임 구조를 한 단계 확장했다. 최근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경쟁 기반 멀티플레이 장르가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흐름에 부합하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오븐스매시 정식 출시를 앞두고 신규 모드를 공개하며 이용자 관심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1일 온라인 쇼케이스 '데브나우 2026'을 통해 공개된 새 모드는 우리 팀의 설탕 노움이 상대 팀보다 석상을 더 빨리 완성하면 승리하는 '노움배틀', 맵에 등장하는 젤리를 상대 팀 골대로 옮겨 점수를 획득하는 '젤리레이스' 등이다. 개발 비하인드를 통해 쿠키런 IP 최초로 시도되는 어반판타지(도시+판타지 결합 장르) 세계관의 구축 과정도 공개됐다. 현대적인 도시 배경과 이에 맞춰 새롭게 디자인된 오리지널 쿠키, 도시를 둘러싼 스토리 등을 통해 기존 시리즈와 차별화된 게임 경험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그간의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전투 밸런스와 콘텐츠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며 “출시를 위한 준비를 마무리한 상태"라고 밝혔다. 흥행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오븐스매시는 정식 출시 전 글로벌 사전 등록자 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쿠키런 IP 기반 신작 가운데 사전 등록자 3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기간 신작 공백에도 불구하고 쿠키런 IP의 견고한 팬덤을 재확인한 지표로 해석된다. 오븐스매시는 2024년 6월 출시된 '쿠키런: 모험의 탑' 이후 약 2년 만에 선보이는 쿠키런 IP 신작이다. 이번 작품은 데브시스터즈 입장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카드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7% 감소한 62억원에 그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신작 부재와 광고선전비 등 영업비용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오븐스매시의 초기 흥행 여부가 단기 실적 반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데브시스터즈는 현재 대표작 '쿠키런: 킹덤'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한 만큼 오븐스매시에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데브시스터즈는 이번 신작을 기점으로 IP 확장 전략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는 하반기 중 후속작 '쿠키런: 크럼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게임은 영웅이 아닌 용병 쿠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으로, 가벼운 유머와 재치를 기반으로 한 전투를 특징으로 한다. 직접 쿠키가 되어 살아가는 오픈월드 '쿠키런: 뉴월드'는 PC·콘솔·모바일을 아우르는 크로스 플랫폼 게임으로, 2029년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오븐스매시를 통해 단기 흥행 모멘텀을 확보하고,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IP를 확장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존작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IP 외연 확장도 병행한다. '쿠키런: 킹덤'은 오는 4월 K-컬처 기반 콘텐츠와의 협업을 통해 이용자 경험을 확대할 계획이며, '쿠키런: 모험의 탑' 역시 보스 액션과 전투 요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콘텐츠 개편을 추진한다. 오프라인 접점 확대에도 나선다. 오는 27일부터 '쿠키런 in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바다모험전'을 진행하고, 5월에는 롯데월드타워와 협업한 수직 마라톤 대회 '스카이런' 및 디저트 팝업 스토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대표는 “올해 쿠키런을 중심으로 IP 경험과 세계관, 장르, 플랫폼 전반에 걸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IP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기세 좋은 신작·구글 앱마켓 수수료↓…넷마블, 올해도 호실적 ‘청신호’

대규모 신작 공세와 플랫폼 수수료 인하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넷마블의 실적 개선 흐름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주요 작품 흥행으로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는 신작 공백 최소화와 수익성 구조 개선이 동시에 진행되며 '턴어라운드 지속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최근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이하 칠대죄 오리진)' 선공개를 시작으로, 내달 15일과 24일 각각 '몬길: 스타 다이브', '솔: 인챈트'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이달 초 선보인 '스톤에이지 키우기'까지 더하면 3~4월 사이에만 총 4종의 신작이 시장에 쏟아진다. 단기간 내 다수의 신작을 집중 투입하며 이용자 유입과 매출 확대를 동시에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칠대죄 오리진은 전 세계 누적 5500만부 이상 판매된 일본 인기 만화 '일곱 개의 대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신작이다. PC·콘솔·모바일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하는 오픈월드 기반 작품으로, 넷마블의 콘솔 시장 확대 전략을 상징하는 타이틀로 꼽힌다.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스팀에 선공개된 데 이어 오는 24일 모바일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 몬길: 스타 다이브는 2013년 출시 후 흥행한 모바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몬스터 길들이기'의 후속작이다.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과 3인 파티 기반 실시간 태그 전투, 몬스터 포획·수집·합성 시스템을 앞세워 차별화를 시도했다. 솔: 인챈트는 '리니지M' 개발진이 주축이 된 신생 개발사 알트나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신작이다. 이용자 자유도를 극대화한 '전지적 MMORPG'를 지향하며 기존 장르 문법과 차별화를 시도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단순한 '물량 공세'를 넘어 주요 작품들이 초기 흥행에 성공하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칠대죄 오리진은 출시 직후 스팀 글로벌 매출 6위에 진입했으며, 프랑스 1위, 한국·일본 5위, 미국 11위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르게 성과를 냈다. 넷마블 관계자는 “북미, 유럽, 아시아 전반에서 균형 잡힌 성과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글로벌 흥행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출시된 '스톤에이지 키우기' 역시 국내 양대 앱마켓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한 뒤 현재까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신작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실적 기대감을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넷마블이 지난해 주요 타이틀 흥행을 통해 확보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신작 출시 간격을 촘촘히 가져가며 실적 변동성을 줄이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전략 효과는 이미 지난해 실적으로도 확인됐다. 넷마블은 지난해 '세븐나이츠 리버스', 'RF온라인 넥스트', '뱀피르' 등의 잇단 흥행으로 역대 최대 연간 매출을 경신했다. 연간 매출 2조8351억원, 영업이익 35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6.4%, 63.5% 증가했다. 기존작의 서비스 지역 확장을 통한 장기 흥행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뱀피르'는 초기 10개 서버로 시작해 최근 대만·홍콩·마카오로 서비스를 확대하며 12개 서버를 추가했다. 이후 동시 접속자 수 12만명을 돌파하는 등 이용자 유입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종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넷마블은 기존 출시작과 대형 신작 사이 공백기가 크지 않아 안정적인 매출 흐름이 예상된다"며 “기존 타이틀의 지역 확장과 신작 초기 매출이 동시에 반영될 경우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모바일 중심에서 벗어나 PC·콘솔 등으로 플랫폼을 확대하고, 장르 역시 다변화하면서 외연을 넓히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특정 장르나 플랫폼 의존도를 낮춰 흥행 리스크를 분산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결제 수수료 인하라는 외부 변수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구글은 최근 앱마켓 수수료를 기존 30%에서 최대 20% 수준까지 낮추는 정책 개편안을 발표했다. 해당 정책은 오는 6월 서구권(EU·미국)을 시작으로 9월 호주, 12월 한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 순차 도입될 예정이다. 모바일 매출 비중이 90% 이상인 넷마블의 경우 직접적인 이익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앱 수수료 인하가 현실화하면서 게임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모바일 매출 및 인앱결제 비중이 높은 넷마블이 가장 큰 폭의 이익 개선 효과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작 흥행과 비용 구조 개선이 동시에 작동하는 가운데, 넷마블의 실적 반등이 일시적 흐름을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AMD에도 HBM4 공급”…삼성전자 ‘파운드리 반등’ 빨라진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수년간 이어진 부진을 딛고 반등의 실마리를 잡고 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주요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 확대 움직임에 더해 AMD까지 잠재 고객으로 거론되면서 '적자의 늪'에 빠졌던 비메모리 사업이 구조적 전환점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재도약 흐름은 올해 들어 뚜렷해지고 있다. 우선, 지난 17일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6'에서 엔비디아는 추론 특화 인공지능(AI) 가속기인 '그록 3 언어처리장치(LPU)'를 공개하면서 삼성전자와 협력 부분을 특별히 언급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삼성이 우리를 위해 '그록3 LPU' 칩을 제조하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 파운드리가 기존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넘어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생산까지 맡으며 협력 범위를 확대했음을 의미한다. 삼성 파운드리는 올해 3분기 그록3를 출하할 계획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GTC 현장에서 “현재 평택사업장에서 4나노(nm·1nm는 10억분의 1m) 공정으로 그록3를 생산하고 있다"며 “올해 예상보다 많은 주문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테슬라로부터 약 23조원 규모의 AI6 자율주행 칩 수주를 확보한 바 있다. AI6은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FSD) 기능 고도화는 물론 로봇·AI 모델 운용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차세대 고성능 칩이다. 여기에 AMD까지 가세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한층 커지고 있다. 테슬라·엔비디아에 이어 AMD까지 더해질 경우 삼성 파운드리의 고객 포트폴리오는 급격히 다변화될 전망이다. 리사 수 AMD CEO는 지난 18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 등 경영진과 차세대 AI 메모리 및 컴퓨팅 기술 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실무 차원의 합의를 마친 수 CEO는 이후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이동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을 갖고 AI 반도체 전반에 걸친 '빅테크 동맹'의 깊이를 더했다. 양사는 그동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축으로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삼성전자는 AMD에 HBM3E(5세대) 12단 제품을 공급 중이다. HBM 시장 주도권 강화를 노리는 삼성과 AI 가속기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꾀하는 AMD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데 따른 영향이다. 차세대 제품인 HBM4(6세대)에서도 양사는 협업을 지속한다. 삼성전자는 “AMD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4 우선 공급업체로 지정됐다"며 “AMD의 차세대 AI 가속기 'Instinct MI455X' GPU에 HBM4를 본격 탑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 CEO의 이번 방문은 파운드리 협력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최근 글로벌 빅테크를 상대로 선단 공정 수주를 확대하는 가운데, AMD까지 고객사로 확보할 경우 사업 기반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MD의 차세대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간 삼성 파운드리는 매 분기 수조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아픈 손가락'으로 불려왔다. 첨단 공정에서의 수율 문제와 주요 고객사 이탈, 그리고 대만 TSMC에 비해 열위에 놓인 시장 지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실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TSMC의 독주 체제가 굳건한 상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점유율 69.9%로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삼성은 2위(7.2%)를 유지했지만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2024년 55%포인트에서 지난해 62.7%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TSMC의 생산라인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고객사들이 높은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특정 파운드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전략이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빅테크 업체들의 주문형반도체(ASIC) 출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TSMC 선단공정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삼성 파운드리로의 주문 분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3나노 공정을 세계 최초로 도입한 데 이어 차세대 2나노 공정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은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는 향후 고객사 확보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돼온 수율 역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수주 확대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런 상황 속 AMD까지 고객사로 확보할 경우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AMD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 AI 가속기를 아우르는 핵심 반도체 기업으로, 첨단 공정 수요가 높은 대표 고객사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AMD 물량을 유치할 경우 단순한 매출 확대를 넘어 기술력과 신뢰도를 동시에 입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삼성 파운드리 사업이 빠르면 올 하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업황 부진과 초기 투자 부담으로 이어진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신규 고객 확보가 맞물리며 실적·기술·고객이 동시에 개선되는 변곡점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SK ‘메모리 우위’, HBM4·엔비디아와 동맹에 달렸다

국내 반도체 양대 축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 16일(현지시간) 개막한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회의인 GTC 2026에 나란히 참가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AI 메모리 초격차 기술력을 과시했다. 올해 GTC에서 두 회사는 기술 경쟁은 물론 인공지능(AI) 칩 시장의 핵심기업 엔비디아와의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하면서 글로벌 AI 반도체 리더십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6~19일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 GTC 2026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6세대 HBM인 HBM4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과시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첨단 패키징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반도체기업(IDM)으로서의 강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GTC 행사장에는 'HBM4 히어로 홀'을 마련해 삼성의 반도체 핵심 기술을 중심으로 전시 동선을 구성했다. HBM4에 10나노급 6세대 D램 미세공정(1c)을 적용해 엔비디아의 고강도 품질 검증을 통과한 점을 소개하는 한편, 공정 미세화로 HBM4의 성능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면서도 수율 확보까지 이뤄낸 기술적 성과를 집중적으로 알렸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HBM4 양산 직후 성능을 개선한 7세대 제품 'HBM4E'의 실물을 최초 공개하고 메모리 반도체 리더십을 선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HBM4E는 핀당 16Gbps 전송 속도와 4.0TB/s 대역폭을 지원할 예정으로, 기존 HBM4 대비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엔비디아가 내년 하반기 선보일 AI 가속기 '루빈 울트라'에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HBM4E 최초 공개는 초격차 격차를 벌리겠다는 선제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서버용 메모리 '소캠(SOCAMM)2'와 SSD 'PM1763'도 공개했다. HBM이 그래픽처리장치(GPU) 인접에서 고속 연산을 지원하는 반면, 소캠은 중앙처리장치(CPU)와 결합해 저전력 환경을 구현하는 등 역할 분담을 통해 AI 시스템 효율을 높이는 구조다. SK하이닉스는 행사장에 '스폿라이트 온 AI 메모리'를 주제로 전시구역을 마련해 AI 메모리 중심 기업의 정체성을 분명히 드러냈다. 특히, '엔비디아 협업 존'을 통해 HBM4, HBM3E(5세대), 소캠2 등 자사 제품의 실제 AI 플랫폼 적용 사례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또한, 액체냉각 기반 기업용 SSD(eSSD), LPDDR5X가 탑재된 엔비디아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차세대 LPDDR6·GDDR7,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 등 SK하이닉스가 구축해 놓은 다양한 반도체 라인업과 혁신적인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부각시켰다. 두 라이벌의 올해 GTC 참가 면면에 대해 업계는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AI 반도체 생태계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존재감을 확대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 HBM4 기술경쟁 못지 않게 두 회사는 엔비디아와 협력 강화 행보를 뚜렷하게 드러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역할을 직접 언급하며 “삼성이 '그록3' 언어처리장치(LPU) 칩을 생산하고 있다"며 “빠르게 생산을 늘리고 있다. 삼성에게 정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록3는 테슬라의 AI 자회사 xAI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챗봇이다.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그록3 LPU는 엔비디아의 '루빈' GPU와 함께 AI 추론 성능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칩으로, 젠슨 황 CEO은 이번 발언을 통해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와의 협력 사실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HBM뿐 아니라 파운드리 영역에서도 엔비디아와의 협력 범위를 넓히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대표 등 주요 경영진이 GTC 현장을 찾아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확대에 나섰다. 최 회장이 GTC를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젠슨 황 CEO와 함께 전시장을 둘러보며 AI 메모리 사업 현황을 점검했고, 특히 젠슨 황 CEO는 대표 협력제품인 베라 루빈에 'JENSEN ♡ SK HYNIX'라는 문구를 남기며 SK하이닉스와의 강한 파트너십을 표출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 내 전략적 협력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으로 평가된다.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글로벌 AI 핵심 기업들과 직접 교류하며 AI 리더십 강화에 나서고 있다"며 “이번 GTC를 계기로 차세대 AI 메모리 분야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엔비디아 GTC 2026 개최…삼성전자-SK하이닉스 ‘HBM4 승부처’ 촉각

전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의 시선이 미국 캘리포니아로 향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행사 'GTC 2026' 개막이 17일(한국시간) 열리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반도체와 인프라 전략이 공개될 예정이어서 글로벌 IT업계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는 분위기다. 더욱이 GTC 2026에서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내용도 발표될 것으로 보여 HBM4 주도권 다툼을 벌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6일 IT 및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세계 최대 AI·가속 컴퓨팅 콘퍼런스인 GTC 2026을 연다. 올해 행사에 개발자와 연구자, 비즈니스 리더, AI 기업 관계자 등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3만명 이상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엔비디아가 제시하는 AI산업 관련 핵심 인프라의 개발 현황과 향후 흐름에 높은 관심도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될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기술 로드맵이 최대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개막 기조연설에 나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인프라 전략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 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동시에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 공개 여부도 주목 대상이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베라 루빈은 기존 '블랙웰 울트라' 대비 추론 성능이 3.3배가량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라 루빈에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6세대)가 8개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HBM은 AI 반도체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평가되는 만큼, 이번 발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업계 경쟁 구도에도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GPU 성능이 높아질수록 요구되는 메모리 대역폭 역시 커진다"며 “GTC 2026은 HBM의 전략적 중요성이 다시 확인되는 동시에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자리"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이번 GTC를 통해 '기술 선도'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를 시작하며 차세대 HBM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삼성은 경쟁사보다 한 단계 앞선 10나노급 6세대(1c) D램을 적용하고, 베이스 다이 특성을 고려해 성능과 전력 효율 측면에서 유리한 4나노 공정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11.7Gbps의 동작 속도를 구현했다. 이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의 HBM4 표준인 8Gbps보다 약 46%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기술 공세를 통해 차세대 AI 반도체의 성능 기준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단순한 '메모리 공급사'를 넘어 AI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비전도 제시할 예정이다. 송용호 DS부문 AI센터장(부사장)은 'AI 팩토리'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5만개 이상의 엔비디아 GPU를 활용한 지능형 제조 혁신 플랫폼을 소개하고, 반도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턴키(Turn-key) 솔루션' 역량을 강조할 계획이다. HBM 시장 1위를 지켜야 하는 SK하이닉스는 '신뢰의 동맹' 전략으로 대응한다. 특히 올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처음으로 GTC 현장을 직접 찾는다. 최 회장은 젠슨 황 CEO와 단독 면담을 통해 HBM4 공급 물량을 확정하고 양사의 파트너십을 대외적으로 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기술 측면에서도 초격차 유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 엔비디아·TSMC·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이른바 'AI 삼각 동맹'을 통해 대형언어모델(LLM)의 추론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세션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퍼스트 벤더'로 쌓아온 양산 경험과 기술력을 앞세워 진입 장벽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의 GTC 참가 역시 관심을 모은다. LG디스플레이가 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디스플레이는 GTC에서 가상설계(VD)와 AI 기반 신제품 로드맵을 소개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엔비디아의 물리 기반 AI 플랫폼 '피직스 네모(PhysicsNemo)'를 활용해 디지털 트윈 패널 툴(DPS)을 개발했으며, 이번 행사에서 관련성과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 3연임 도전 승부수는 ‘넥스트 IP’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이사가 3연임에 도전한다. 업계 안팎에서는 크래프톤을 '3조 매출 기업'으로 키운 실적을 바탕으로 김 대표의 재신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세 번째 임기를 노리는 김 대표는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를 이을 차세대 지식재산권(IP) 확보에 박차를 가하며 새로운 성장 엔진 마련에 주력할 전망이다.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오는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창한 대표 재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2020년 6월 처음 취임한 김 대표는 2023년 3월 한 차례 연임한 바 있으며, 두 번째 임기는 오는 29일 만료된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재임 기간 동안 꾸준한 실적 상승세를 이끌어 왔다는 점을 근거로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 대표 두 번째 임기 첫 해인 2023년 크래프톤은 매출 1조9106억원, 영업이익 76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약 3%, 2% 증가한 수치다. 이어 2024년에는 매출 '2조 클럽',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에는 매출 3조3266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조 클럽'에 입성했고, 2024년에 이어 다시 한 번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며 수익성 강화에도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에는 김 대표가 주력해 온 배그 IP 확장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배그는 2017년 3월 23일 스팀 얼리 액세스로 처음 출시돼 스팀 역대 최대 동시 접속자 수 325만명을 기록한 배틀로얄 장르 대표 타이틀이다. 출시 9년 차에 접어든 배그는 최근에도 최고 동시 접속자 수가 80만명을 넘는 수준을 기록하며 여전히 크래프톤의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는 배그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 업데이트와 콘텐츠 고도화를 이어가는 동시에 글로벌 브랜드 및 아이돌 그룹과 협업을 통해 이용자 저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맞춤형 전략도 성과를 내고 있다. 인도에서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를 흥행시키며 시장을 선점했다. 2021년 7월 출시한 BGMI는 1년여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억명을 돌파했고, 출시 4년 만에 누적 가입자 2억4000만명을 넘어서는 등 현지에서 국민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BGMI e스포츠 경기는 인도 역사상 최초로 TV 생중계되기도 했다. 견조한 실적 흐름을 발판으로 김 대표는 신작 파이프라인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배그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해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도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은 현재 26개 신작을 개발 중이다. 이 중 '서브노티카2', '팰월드 모바일', 'NO LAW' 등 12개 작품은 향후 2년 내 출시를 목표로 한다. 서브노티카2는 해양 생존 게임 '서브노티카' 시리즈의 정식 후속작으로, 새로운 외계 행성을 배경으로 제작된다. 언리얼 엔진5 기반 그래픽과 시리즈 최초의 최대 4인 협동(Co-op) 모드 도입이 특징이다. 연내 PC와 콘솔 플랫폼에서 얼리 액세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팰월드 모바일' 역시 주목받는 타이틀이다. 일본 게임 개발사 포켓페어의 글로벌 히트작 '팰월드' IP를 기반으로 크래프톤 산하 펍지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모바일 게임으로, 원작의 '팰' 수집·육성, 오픈월드 서바이벌, 건축 요소 등 핵심 재미를 계승했다. 배그 IP를 활용한 신작도 준비 중이다. 익스트랙션 슈팅 게임 '블랙버짓', 탑다운 전술 슈팅 신작 'PUBG: 블라인드스팟', 배틀로얄 콘솔 게임 '발러(Valor)' 등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크래프톤은 게임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며 신작 도전을 실행 단계로 전환한 상태"라며 “신작 파이프라인과 제작 리더십을 기반으로 새로운 프랜차이즈 IP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사적인 인공지능(AI)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게임 내 AI를 활용한 새로운 플레이 경험 제공과 제작·라이브 서비스 혁신을 우선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으로 이용자와 함께 플레이하는 AI 캐릭터 'CPC(Co-Playable Character)' 개발을 통해 게임 내 상호작용을 확대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축적된 기술과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단계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크래프톤은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피지컬 AI'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동맹도 구축했다. 양사는 피지컬 AI 기술 공동 개발과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추진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방위산업과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기술 사업화를 모색하고 있다. 크래프톤의 AI 연구 역량과 가상환경 기반 시뮬레이션 기술에 한화의 방산·제조 산업 인프라를 결합해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 기술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공동 연구개발과 실증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향후 JV 설립을 통해 기술 사업화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엔씨 2030년 매출 5조원 승부수는 ‘모바일 캐주얼’

박병무 엔씨소프트(이하 엔씨) 공동대표가 12일 “2030년까지 매출 5조원과 자기자본이익률(ROE) 15% 달성을 시장에 약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열린 '2026 엔씨 경영전략 간담회'에서 '모바일 캐주얼 게임'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오는 2030년 매출 5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것이다. “그동안 시장에 한 약속은 모두 지켜왔다"고 강조한 박 공동대표는 “올해 2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유의미한 영업이익 상승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씨는 지난해 매출 1조 5069억 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올렸다. 영업손실 1092억원에서 흑자 전환하며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매출은 4.5% 감소해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공동대표는 “(엔씨에) 합류한 2년 전만 해도 회사 실적은 게임 하나의 실패와 성공에 좌우되는 경향이 컸다"면서 “매출도 한국과 대만 등 특정권역에 편중돼 있고, 고객도 나이 든 '린저씨'(리니지+아저씨) 위주로 편중돼 있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회사의 실적 변동성이 크고 비용 구조도 비효율적 상황에서 지난 2년은 체질을 완전히 개선하고 본격적인 반등을 준비하는 기간이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경영 방향과 관련 박 공동대표는 매출 5조원 달성을 위한 핵심전략으로 모바일 캐주얼 사업 확대를 가장 먼저 제시했다.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 모바일 캐주얼 분야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시장 성장성이 높다는 점도 엔씨가 모바일 캐주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캐주얼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94억 달러(약 29조 원)에서 오는 2029년 258억 6000만 달러(약 38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엔씨는 지난해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신설하고 개발·퍼블리싱·데이터·기술 역량을 결합한 '모바일 캐주얼 생태계' 구축에 나서왔다. 이를 위해 독일 '저스트플레이', 베트남 '리후후', 슬로베니아 '무빙아이' 등 해외 캐주얼 게임사와 국내 스튜디오 '스프링컴즈'를 인수했다. 엔씨는 모바일 캐주얼 센터를 중심으로 저스트플레이 플랫폼을 활용해 전 세계 각지 스튜디오의 캐주얼 게임을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박 공동대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플랫폼이었다"며 “자체 개발력에 더해 이용자 보상 플랫폼을 보유한 저스트플레이를 인수하면서 전체 생태계를 움직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각 스튜디오는 본사가 보유한 중앙 데이터 플랫폼과 연동돼 이용자 확보(UA)와 광고 효율성(ROAS) 분석 등을 수행하게 된다. 아넬 체만 모바일 캐주얼 센터장은 “엔씨는 28년간 라이브 서비스를 운영해온 기업"이라며 “엔씨가 축적해온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캐주얼 게임 분야에 적용하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엔씨는 매출 5조원 달성을 위한 또다른 전략으로 레거시 지식재산권(IP) 고도화와 신규 IP 확보를 내놓았다. 엔씨는 리니지, 아이온, 길드워2, 블레이드&소울 등 기존 IP의 핵심 가치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운영 체계 고도화, 서비스 지역 확장, 스핀오프 신작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또 신규 IP 발굴을 목표로 자체 개발 역량 강화와 퍼블리싱 사업 확장을 동시에 추진한다. 구체적으로는 슈팅·서브컬처·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자체 개발 10종 이상, 퍼블리싱 타이틀 6종 이상의 신작 라인업을 차례로 공개할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갤럭시S26·아이폰17e 동시출격…애플, ‘삼성과 격차’ 좁힐까

삼성전자와 애플이 11일 같은 날에 스마트폰 신모델을 정식 출시하고 국내 스마트폰시장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정면승부를 벌인다. 삼성전자가 3세대 인공지능(AI) 기술을 집약한 '갤럭시 S26' 시리즈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기선잡기에 나서자 애플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보급형 모델 '아이폰 17e'으로 맞불을 놓았다. ◇ 갤럭시 S26 7일간 '사전판매 135만대'…전작 S25 11일간 130만대 기록 능가 11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세 번째 AI폰' 갤럭시 S26 시리즈는 전작과 비교해 한층 더 진화한 '갤럭시 AI'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체 AI 비서 '빅스비'뿐 아니라 구글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탑재해 사용자가 상황에 따라 선택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제미나이가 여러 앱을 직접 제어해 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하는 '오토메이티드 앱 액션', 상황과 맥락을 실시간으로 이해해 행동을 제안하는 '나우 넛지' 등 새로운 형태의 AI 기능이 사용자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갤럭시 S26의 최상위 모델 울트라에는 스마트폰 최초로 측면에서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제한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사생활 보호 기능이 강화됐다. 이 같은 성능 개선은 국내외 시장에서 큰 관심을 모으며 사전예약 흥행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인도 등 주요 국가에서 진행된 글로벌 사전판매에서 갤럭시 S26이 전작보다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7일간 진행된 사전 판매에서 135만대를 팔아 역대 갤럭시 S시리즈 가운데 최다판매 기록을 세웠다. 전작 '갤럭시 S25' 시리즈가 11일에 걸쳐 세운 130만대 기록을 단 일주일만에 넘어선 것이다. 다만, 시장에선 갤럭시 S26의 흥행 지속 여부를 가를 변수로 다소 높은 제품 가격을 꼽는다. 갤럭시 S26 기본형의 가격은 저장공간 256GB 기준 125만4000원으로 책정됐다. 전작(115만5000원)보다 9만9000원(8.6%) 오른 수준이다. 갤럭시 S26 울트라도 전작(169만8400원)보다 9만9000원(5.8%) 인상됐다. 가장 큰 가격 인상 폭을 보인 모델은 갤럭시 S26 울트라 1TB 버전이다. 가격은 전작(212만7400원)보다 41만8000원(19.6%) 오른 254만5400원이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칩플레이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며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AI 기능이 실제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 애플의 역습… '99만원' 아이폰 17e로 실속 수요 공략 삼성전자가 AI 혁신 기술을 집약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면 애플은 가성비를 앞세운 보급형 모델 '아이폰 17e'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며 갤럭시 S26 견제에 들어갔다. 지난 3일 첫 공개 이후 11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아이폰 17e를 정식 출시했다. 아이폰 17e의 최대 무기는 '역대급 가성비'다. 전작(아이폰 16e)과 비교해 기본 저장공간이 256GB로 두 배 늘었고, 플래그십 시리즈와 동일한 최신 칩셋 A19를 적용했다. 여기에 전작에 없던 자석 기반 무선충전 기능인 '맥세이프'까지 추가했음에도 가격은 전작과 동일한 99만원으로 동결했다. 글로벌 반도체 가격 상승 여파로 스마트폰 가격 인상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가격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마진(이윤)을 일부 줄이더라도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판단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81%를 차지하며 애플(18%)에 크게 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뒤지고 있는 애플의 최근 스마트폰 공세가 만만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 삼성 '철벽 수성' vs 애플 '점유율 확대'…한국 소비자, 누구 손 들어줄까 애플이 상반기 보급형, 하반기 플래그십으로 이어지는 촘촘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삼성의 '안방'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상 가을에 플래그십 제품만 선보이던 애플은 지난해부터 상·하반기 두 차례 제품 출시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2년 연속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키는 동시에 지난해 애플 기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나의 찾기' 기능을 국내에 도입하는 등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서비스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이폰 17e를 향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보급형이지만 좋은 스펙", “플래그십과 동일한 칩셋을 보급형에 넣었다면 많이 찾을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스마트폰 가격 상승 흐름 속에서 가격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에게 아이폰 17e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면서 '삼성 방어 vs. 애플 공격' 양상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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