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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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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너무 좋은데…삼성전자, ‘아픈 손가락’ 비반도체 치유 ‘발등의 불’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로 역대급 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가 완제품(세트)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수익성 악화라는 구조적 리스크에 직면했다. 업계에서는 내실이 흔들리고 있는 삼성전자 세트 사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133조8734억원, 영업이익 57조23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69.2%, 영업이익은 756.1%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매출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으로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여기에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까지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반면에 스마트폰·가전·TV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메모리 등 핵심부품 가격 상승이 제조원가 부담으로 직결된 데다, 글로벌 수요 둔화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1분기 DX 부문 영업이익은 3조원으로 전년 동기(4조7000억원)보다 36% 감소를 감수해야했다. DX 부문의 부진은 단순한 원가 문제를 넘어 사업 전반의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원가 상승, 수요 둔화, 경쟁 심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3중 압박' 구조 속에서 수익성 방어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TV와 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지만, 시장 환경 악화와 비용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며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생활가전은 계절성과 경쟁 심화 영향까지 겹쳐 업계에서는 적자 구조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DX 부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원가 개선과 구조적 효율화, 중장기 조직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근본적인 사업 체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가전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기세척기·전자레인지 등 일부 생산라인을 축소하거나 외주로 전환하고, 수익성이 낮은 시장에 대한 재검토에 나선 움직임도 같은 맥락이다.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제조 중심에서 설계·브랜드 중심으로 전환하는 구조 재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삼성전자는 사업 혁신을 위해 최고 경험·품질 구현 제품에 더욱 집중하고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간 거래(B2B), 구독서비스 등 고성장 사업 확대도 병행한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가전업체들의 글로벌 존재감이 갈수록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존 '제품 판매 확대' 전략만으로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렵다"고 지적한 뒤 “삼성이 HVAC와 B2B 등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는 것도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TV 사업 역시 수익성 회복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추진된다. 스마트폰은 플래그십 '갤럭시 S26' 시리즈와 보급형 A 시리즈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할 계획이다. TV 사업에서 반등도 노린다. 삼성전자는 30일 콘퍼런스 콜에서 “마이크로 적녹청(RGB),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중심으로 경쟁의 판을 바꾸는 신모델을 통해 론칭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북미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차별화된 마케팅과 유통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동시에 완제품 사업의 수익 구조를 어떻게 재정비할 지가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본다. 반도체가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가 지속되더라도 DX 부문의 체질 개선이 지연될 경우 '외형성장 대비 수익성 둔화'라는 구조적 한계에 고착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영업익 53.7조…전년 대비 50배 급증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5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30일 공시를 통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5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약 50배 증가한 수치다. 매출도 81조7000억원으로 225% 늘었다. DS부문의 호실적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1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57조232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스마트폰·생활가전·TV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영업이익 3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하만 역시 실적이 소폭 하락했다. 이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1분기 전체 매출은 133조8734억원, 영업이익은 57조2328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가전 끌고 전장 밀고…LG전자 ‘성장 전환’ 기틀 마련

LG전자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력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사업의 동반성장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다. 실적 방어를 넘어 사업 포트폴리오의 성장구조 전환이 가시화됐다는 평가다. 29일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3조7272억원, 영업이익 1조6737억원의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역대 1분기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9% 증가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특히 생활가전(HS)과 전장(VS) 사업의 합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며,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입증했다. 사업본부별로 보면 HS 사업본부는 매출액 6조9431억원, 영업이익 569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를 통틀어 최대치다.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고 구독·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이 주효했다. 다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 관세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VS 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44억원, 영업이익 2116억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의 프리미엄화와 적용 모델 확대에 힘입어 유럽 완성차 업체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전장 사업의 질적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VS 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출범 이후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적자 사업에서 벗어나 수주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핵심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TV 사업 등을 담당하는 MS 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1694억원, 영업이익 3718억원을 기록했다. 웹OS 플랫폼 사업의 질적 성장과 효율적인 마케팅 운영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 공조 사업을 담당하는 ES 사업본부는 매출액 2조8223억원, 영업이익 2485억원을 기록했다. 중동 정세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핵심 인력 확충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다. 회사는 유럽 히트펌프 등 지역 맞춤형 제품 확대와 설치·운영·유지보수 등 기반 사업을 강화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히트펌프, 친환경 난방 ‘게임체인저’ 선언

삼성전자가 유럽시장에서 검증받은 친환경 고효율 난방설비인 히트펌프를 내세워 가스보일러 중심의 국내 난방시장을 탄소중립 구조로 전환시키겠다는 사업 전략을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히트펌프 국내사업 본격화를 계기로 히트펌프 경쟁사 LG전자는 물론 가스보일러 기반 중견기업인 경동나비엔·귀뚜라미 등과 친환경 보일러 기술 개발 및 시장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9일 서울 태평로 사옥에서 '히트펌프 기술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히트펌프 기술 및 솔루션,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히트펌프는 외부 열에너지를 흡수해 난방원으로 활용하는 차세대 솔루션이다. 적은 에너지 투입으로 높은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화석연료 기반 난방기기보다 효율이 높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히트펌프 솔루션이 바닥 난방용 35℃ 출수 조건에서 계절성능계수(SCOP) 4.9를 기록하며 투입 전력 대비 5배 수준의 열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국내 기후에 맞춰 영하 25℃ 극저온 환경에서도 동작이 가능하며, 영하 15℃에서도 최대 영상 70℃ 고온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기존 냉매(R410A)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68% 낮은 'R32 냉매'를 적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60% 줄이는 탄소저감 효과를 거뒀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기술력을 집대성해 최근 성능과 효율, 탄소 저감을 모두 강화한 한국형 'EHS 히트펌프 보일러'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공기의 열을 물로 전달하는 '에어 투 워터(A2W:Air to Water)' 방식을 채택해 한국 온돌 주거문화에 최적화했으며, 기존 보일러 시스템과의 호환성을 높여 설비 변경 부담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가 국내 히트펌프 시장 공략에 나선 배경에는 우리 정부의 정책도 크게 작용했다. 정부는 '2050 탄소중립' 목표 아래 오는 2035년까지 온실가스 518만톤 감축을 위해 히트펌프 350만대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최근 히트펌프 전환 필요성을 강조하며 전기화 기반 난방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의지에 힘입어 그동안 초기 단계에 머물렀던 국내 히트펌프 시장이 성장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기업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히트펌프 보급이 확대될 경우 기존 가스보일러 중심의 난방시장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본다. 같은 히트펌프사업을 전개하는 LG전자와 기존 보일러 중견기업들도 히트펌프 및 전기 난방 기술 개발 움직임을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해외 히트펌프 시장의 약 50%를 차지하는 유럽에서 안정적인 사업 성과를 거두고 있어 글로벌 사업 경험과 전략을 국내시장 공략에 적극 활용해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이미 히트펌프가 친환경 난방설비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스보일러 사용을 줄이고 전기 기반 난방으로 전환하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히트펌프 수요도 가파르게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현지 시장 흐름에 발맞춰 유럽 각국에서 히트펌프 공급 계약을 확대하며 실적과 경험을 축적해 왔다. 최근에는 영국 콘월에서 열린 대규모 주거단지 재개발 프로젝트에 고효율 히트펌프 공조 솔루션을 대량 공급하기로 했고, 독일·프랑스 등 다른 주요 국가와도 히트펌프 공급 계약을 맺었다. 삼성전자 히트펌프 보일러에 대한 유럽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최근 이탈리아 최고 품질 제품 3년 연속 1위 등 각종 해외 인증을 획득하며 프리미엄급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는 글로벌 연구 인프라 확충을 통해 기술력을 끌어올린 결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히트펌프 성능 구현을 위해 북미·유럽·일본 등 해외 20여개 나라에서 히트펌프 연구소와 테스트 랩(연구소)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아사히카와에 위치한 '삼성 냉난방공조(HVAC) 테스트 랩'에서는 혹한·강설 환경 시설에서 히트펌프 솔루션의 신뢰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에서도 히트펌프 실제사용 주택에서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에너지 절감 효과를 검증하는 실증 작업이 벌이고 있다. 스웨덴 왕립공과대학(KTH), 룰레오 공과대학(LTU)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고효율 난방 기술을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는 고려대학교와 차세대 히트펌프 난방, 급탕 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 협력을 진행하며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송병하 삼성전자 생활가전(DA) 사업부 에어솔루션팀 그룹장은 “국내 히트펌프 시장은 이제 막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단계인 만큼 올해는 점유율 확대보다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프리미엄 제품과 안정적인 운영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 그룹장은 “검증된 기술력과 글로벌 연구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안정적인 난방 성능과 에너지 효율 가치를 동시에 누릴 수 있도록 지속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히트펌프의 국내시장 확산까지 넘어야 할 과제를 인정하며 해법 모색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의 대표적 주거 형태인 고층 아파트 적용은 아직 초기 단계로, 구조적 하중과 전력 용량 등 기술적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송 그룹장은 “고층 아파트는 하중과 전력 용량 등 고려할 점이 많아 삼성물산과 함께 최적의 솔루션을 연구 중이며, 조만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기자의 눈] ‘1% 미만 외산폰’의 도전이 반가운 이유

'외산폰의 무덤.' 한국 스마트폰 시장을 설명하는 데 이보다 직설적인 표현도 드물다. 애플을 제외하면 외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국내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낸 사례는 사실상 없다. 그만큼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중심의 양강체제로 굳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삼성 81%, 애플 18%로 합산 99%에 이른다. 나머지 제조사의 비중은 합쳐도 1% 미만이다. 문제는 이 같은 구조가 '안정'을 넘어 '고착'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폐쇄성과 소비자 충성도가 높아 한 번 선택한 스마트폰을 쉽게 바꾸지 않는 구조여서 타 브랜드는 애초에 선택지에 오르기조차 어렵다. 선택지가 줄어든 시장에서 경쟁의 긴장감이 유지되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외산폰의 도전은 멈추지 않고 있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레노버 자회사 모토로라는 최근 '모토 g77'을 국내에 출시했다.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내구성, 카메라 성능을 앞세운 중저가 제품이다. 앞서 슬림형 모델 '모토로라 엣지 70'도 선보이며 존재감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기업 샤오미의 공세도 이어진다. 명품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와 협업한 플래그십 '샤오미17' 시리즈를 내놓은 데 이어 중저가 모델 '포코 X8 프로·맥스'까지 출시하며 전방위 공략에 나섰다. 영국 브랜드 낫싱 역시 '폰(4a) 시리즈'를 국내에 선보이며 특유의 디자인을 앞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외산폰들이 1% 미만의 한국 시장을 놓고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은 까다로운 소비자 눈높이와 높은 브랜드 충성도를 동시에 갖춘 시장이기에 글로벌 기술력과 상품성을 검증하는 테스트 베드로 통하기 때문이다. 비록 점유율은 초라하지만 외산폰의 존재가 갖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특정기업 중심의 독점 구조가 장기화될수록 경쟁은 느슨해지고 혁신의 속도는 둔화될 수밖에 없다. 외산 브랜드의 진입은 제품 다양성과 가격 경쟁을 자극하고 시장에 새로운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가격상승 여파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외산폰 브랜드의 중저가 전략은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는 현실적인 대안이 된다. 외산폰의 도전이 당장 삼성-애플 중심의 시장 판도를 뒤흔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이들의 존재는 굳어진 시장에 균열을 내는 중요한 변수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이 '무덤'이 아닌 '경쟁의 장'으로 남기 위해서라도 외산폰의 도전은 계속될 필요가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일하는 방식 재정의”…HP, AI PC·로컬 AI 플랫폼 동시 출격

“인공지능(AI)은 이제 단순한 기능을 넘어, 일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정의하고 있다." 강용남 HP코리아 대표는 28일 서울 청담 앤헤이븐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HP는 'AI가 바꾸는 일의 미래'를 제시하며 차세대 AI PC 및 워크스테이션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HP가 선보인 차세대 상업용 PC 'HP 엘리트북 X G2 AI PC'는 최대 85 TOPS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을 지원하는 AI PC로, 로컬 환경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도록 설계됐다. 최대 28시간 배터리와 상시 연결 기능을 통해 이동이 잦은 업무 환경에서도 높은 생산성을 제공한다. 또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문서 작성, 콘텐츠 제작 등 실제 업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AI 기능을 지원하며, 복잡한 설정 없이도 AI를 업무 흐름에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HP는 이와 함께 협업 중심 사용자를 위한 'HP 엘리트북 8 G2 시리즈', 기업 및 공공기관 환경에 적합한 'HP 엘리트북 6 G2 시리즈', 중소기업을 위한 'HP 프로북 4 G2 시리즈', 데스크톱 환경을 위한 'HP 엘리트데스크 8 G2 시리즈' 등 다양한 제품군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업무 방식과 조직 규모에 맞는 최적의 AI PC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HP는 설명했다. 이들 제품은 AI 기반 업무 자동화와 협업 기능을 지원하는 동시에 'HP 울프 시큐리티' 기반 보안·관리 기능을 통해 기업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와 함께 HP는 온디바이스 기반 로컬 AI 플랫폼 'HP IQ'를 처음 공개했다. HP IQ는 단순한 AI 기능을 넘어 사용자 업무 흐름 전반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지능형 플랫폼이다. 문서 요약, 업무 자동화, 파일 정리 등 다양한 기능을 기기 내에서 직접 수행하며, 디바이스 간 연결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사용자 작업 맥락을 기반으로 업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온디바이스 구조를 통해 보안성도 함께 강화했다. 이처럼 HP가 AI PC 포트폴리오 확대와 함께 로컬 AI 플랫폼을 선보인 것은 AI가 업무 환경 전반을 빠르게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AI 확산과 하이브리드 근무의 일상화로 다양한 디바이스와 협업 도구가 혼재되면서, 생산성과 관리 효율성에 대한 요구가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AI PC 경쟁은 단순한 성능 경쟁을 넘어, 업무 환경 전반을 통합하는 '플랫폼 경쟁'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AI가 개별 기능이나 특정 디바이스를 넘어 사람이 일하는 모든 흐름에 관여하기 시작하면서, 디바이스 간 연결성과 경험의 일관성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HP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AI가 바꾸는 일의 미래'를 핵심 화두로 제시하며, 디바이스 간 연결과 경험의 통합을 통해 새로운 업무 환경의 방향성을 제시하겠다는 목표다. 강용남 대표는 “HP는 PC·프린터·협업 디바이스 등 사무 환경 전반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각각의 기기가 하나의 지능형 시스템처럼 연결되는 '일의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는 장소와 디바이스에 구애받지 않고 보다 자연스럽고 끊김 없는 업무 경험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병홍 HP 코리아 전무는 “이제 PC는 단순한 디바이스를 넘어 업무 경험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HP는 디바이스를 넘어 경험으로 확장되는 'PC의 미래'를 정의하고, 사람과 업무,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로보락처럼 한국에 말뚝 박자…中가전, 정수기·에어컨까지 ‘전방위 공습’

로보락의 로봇청소기 시장 진출 성공을 눈여겨 본 중국 가전 브랜드들이 정수기·세탁기·공기청정기 등으로 출시 제품군을 늘리며 '한국 시장 대공세'에 나선다. 진출 초기 특정 제품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경쟁력으로 국내 시장에서 가격 만족도와 브랜드 인지도를 넓혀온 중국 브랜드들이 국내 생활 가전 전반으로 파고드는 침투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이다. 27일 가전 업계에 따르면, 로봇청소기를 중심으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온 드리미는 헤어스타일러, 헤어드라이어, 음식물처리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한국 소비자와의 접점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드리미는 최근 정수기를 비롯해 선풍기·공기청정기 등 신제품 3종으로 구성된 '스마트 에어 케어 콜렉션'을 선보였다. 이어 하반기에는 올인원 세탁건조기 출시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단일 히트 제품에 머무르지 않고 생활 가전 전반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행보다. 또 다른 중국 가전기업 마이디어는 냉방가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들어 3~4월 두 달에 걸쳐 벽걸이형 에어컨 6종, 스탠드형 에어컨 2종을 잇달아 선보였다. 여름을 앞두고 계절성 수요가 큰 냉방가전 시장에 진입해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단순한 제품 확대를 넘어, 국내 가전시장 진입 전략이 '단일 히트 → 포트폴리오 확장' 단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확인된 '성공 공식'이 다른 가전 영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생활가전 전반으로 옮아가는 초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중국 브랜드들의 한국 공략에서 또다른 주목할만한 흐름은 중대형 가전으로 진입하려는 움직임이다. 비교적 진입 장벽이 낮은 소형가전에서 벗어나 가격 경쟁력과 성능을 앞세워 국내 소비자 신뢰를 확보한 뒤 이를 기반으로 중대형 가전시장까지 노린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샤오미다. 스마트폰을 필두로 로봇청소기·공기청정기 등을 판매하며 국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온 샤오미는 에어컨·세탁기·냉장고 등 대형 가전 라인업도 갖출 전망이다. 앤드류 리 샤오미 국제사업부 동아시아지역 총괄은 이미 지난해에 “내년(2026년)에 한국으로 대형 가전을 들여오는 게 목표"라며 세탁기·냉장고·에어컨을 대표 제품으로 거론했다. 업계에선 중국 내수시장의 둔화와 글로벌 경쟁 심화 속 해외시장 확대가 필수과제로 떠오른 중국 가전 브랜드들이 한국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의 소매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1.7% 증가한 4조1616억위안을 기록했다. 앞선 1∼2월 증가율(2.8%)은 물론 시장 전망치(2.3%)에도 미치지 못한 수치다. 국내 가전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가전업황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 중국 브랜드의 잇단 제품 출시로 갈수록 국내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탓이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전제품 판매액은 28조7745억원으로 전년대비 5.7% 줄었다. 2022년 35조원에서 지난해 28조원대로 해마다 하락하는 추세다. 그동안 국내 가전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하는 양강체제로, 외국 브랜드의 진입이 쉽지 않은 구조였다. 업계도 당장 중국 브랜드가 삼성·LG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일부 품목에서 시작된 경쟁이 세탁기·에어컨 등 핵심 생활가전으로 확산될 경우 시장 구조 변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LG 중심의 양강 체제가 유지되더라도, 중장기적으로는 경쟁 구도가 다극화 양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대표적인 예외 흐름으로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 로보락이 삼성·LG 철옹성을 무너뜨리면서다. 로보락은 지난해 연간 판매액 기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섰다.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운 로보락은 기술력까지 빠르게 끌어올리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흡입력, 물걸레 자동 세척·건조 기능 등 고도화된 사양을 앞세워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동시에 확보하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주도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브랜드의 가전 제품 라인업 확대는 로보락의 국내시장 성공 사례에서 자신감을 얻은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종합생활가전 기업' 입지를 다지기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이노텍 ‘깜짝 실적’…1분기 영업익 136% ‘쑥’

LG이노텍이 계절적 비수기에도 모바일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은 27일 공시를 통해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5348억원, 영업이익 295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1%, 136% 증가한 수치다. 특히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회사 측은 “비수기에도 모바일 카메라 모듈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진 가운데, 주파수 시스템 인 패키지(RF-SiP)와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등 고부가 반도체 기판 공급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용 카메라와 조명 모듈 등 모빌리티 부품 사업도 꾸준히 성장하며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정유업계, 고유가에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2분기엔 ‘유가하락’ 변수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이는 재고평가이익 등 회계상 효과에 따른 일시적 이익이라는 분석과 함께 2분기 이후 유가 하락 시 대규모 손실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99억원으로 전년 동기(446억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에쓰오일(S-OIL) 또한 1분기 750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전년 동기(215억원 적자)와 비교해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이 점쳐진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가가 오르면 보유 중인 원유 및 석유제품의 가치가 상승해 재고평가이익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제마진도 일정 부분 회복되며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제마진은 정유사가 원유를 수입해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했을 때 남는 이윤을 일컫는다. 실제 지난 3월 평균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4달러, 브렌트유 100달러 수준으로 1∼2월 평균(60~70달러대)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다만 이러한 실적은 일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고평가이익은 실제 현금 유입이 아닌 회계상 이익으로, 유가 변동에 따라 빠르게 반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이 고가에 확보한 원유가 많은 상황에서 유가가 하락할 경우 대규모 재고평가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국내 정유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공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고가의 스팟(현물거래) 물량을 확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 불안과 운송 차질에 따른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일부 물량이 배럴당 140~150달러 수준에서 확보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가가 급락할 경우 재고평가손실 규모는 크게 확대될 수밖에 없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수요 부족으로 유가가 배럴당 70달러에서 10달러 수준으로 급락하며 정유 4사는 1분기에만 약 4조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도 수익성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고가격제란 정부가 물가 안정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시장 균형 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판매 가격 상한선을 설정하고, 그 이상 가격으로 거래를 금지하는 정책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4일 4차 석유 최고가격을 ℓ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결정하며 2·3차와 같은 수준에서 동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HBM 기술 인정 ‘IEEE 기업혁신상’ 첫 수상

SK하이닉스가 세계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로부터 고대역폭 메모리 반도체 HBM의 혁신기술을 인정받아 IEEE 어워즈 기업혁신상(Corporate Innovation Award)을 처음 수상했다. 2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2026 IEEE 어워즈(Awards) 시상식에 안현 개발총괄 사장(CDO)이 회사 대표로 참석해 수상했다. IEEE는 세계 최고 권위의 기술 전문가단체로, 인류 발전을 위한 기술 혁신을 추구한 수상자 및 기업을 대상으로 △메달(Medals) △기술분야상(Technical Field Awards) △공로상(Recognitions) 등 3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를 선정해 IEEE 어워즈를 수여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처음 영예를 안은 공로상에 속하는 기업혁신상은 혁신 기술로 산업과 사회 발전에 기여한 기업에 주어진다. SK하이닉스는 “모든 세대의 HBM를 안정적으로 양산하며 글로벌 AI 컴퓨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수상 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혁신기술 경영 기조 아래 미국 내 글로벌 빅테크와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파트너십을 꾸준히 넓혀온 행보도 수상의 밑거름이 됐다고 회사는 덧붙여 설명했다. 시상식에서 안현 사장은 “기술 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이를 극복해 온 SK하이닉스 구성원들을 대표해서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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