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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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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국내 최대 건축박람회서 AI 홈 기반 ‘모듈러 홈 솔루션’ 선봬

삼성전자는 4일부터 7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건축박람회 '2026 코리아빌드위크'에 참가해 인공지능(AI) 홈 기반 '모듈러 홈 솔루션'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코리아빌드위크'는 국내·외 건축 기자재 및 기술을 소개하는 건설·건축·인테리어 전문 전시회로 900여개 업체가 참가한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대 목조 모듈러 주택사 '공간제작소'와 협업해 AI 홈 기반의 '모듈러 홈 솔루션'을 적용한 59.5㎡ 규모의 모듈러 주택을 선보였다. 공간제작소는 AI 기반 건축설계와 로봇 자동화 공정을 결합한 스마트팩토리에서 연간 1700세대의 모듈러 주택을 생산할 수 있다. '모듈러 홈 솔루션'이 적용된 모듈러 건축은 턴키방식으로 제공된다. 입주자는 QR 코드를 스캔해 간단하게 로그인만 하면 곧바로 삼성전자 AI 홈이 제공하는 스마트하고 안전한 일상을 바로 누릴 수 있다. 이번에 전시된 모듈러 주택은 현관, 세탁실, 주방, 거실, 드레스룸, 침실, 보안 등 총 7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귀가부터 휴식과 수면, 안전 관리까지 일상 전반에 적용되는 최신 AI 홈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우선 방문객이 현관으로 들어서면 스마트 도어락과 AI 도어캠으로 누구인지 인식해 낯선 사람이 서성이면 자동 녹화를 시작한다. 택배가 도착하거나 사라지는 여부도 자동으로 인식해 알려준다. 또 외출 시에는 홈캠이 자동으로 녹화를 시작하고, 창문 열림을 감지해 외부 침입 시 알림을 발송한다. 세탁실에서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가 사용자의 귀가에 맞춰 세탁·건조 코스 운전을 완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 완료된 세탁코스가 드레스룸에 있는 '비스포크 에어드레서'와 자동으로 연동돼 옷감에 맞춰 섬세하게 의류 관리를 하는 시나리오도 체험할 수 있다. 주방에서는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4도어 키친핏 맥스' 냉장고를 비롯해 인덕션, 정수기, 오븐, 후드 등 다양한 주방 가전을 만나볼 수 있다. 주방 가전들은 서로 연동돼 스마트하고 편리하게 식재료를 관리 할 수 있다.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4도어 키친핏 맥스' 냉장고는 내부 식재료를 인식해 자동으로 푸드 리스트를 생성하는 'AI 푸드매니저'와 음성 명령으로 냉장고 문을 여는 '오토 오픈 도어'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거실에서는 스마트싱스의 '맵뷰' 기능으로 집안 가전과 조명, 블라인드 등을 한눈에 확인하고 제어 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으로 가전을 간편하게 제어하는 '빠른 리모컨(Quick Remote)' 기능도 체험할 수 있다. 침실에서는 스마트싱스 앱으로 설정한 취침 루틴에 따라 조명과 냉난방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에 연동된 갤럭시 워치는 지난밤 수면 환경을 분석하고 쾌적한 수면을 위한 개선 방안도 제안한다. 이외에도 화재나 누수, 문 열림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집안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안심 솔루션들도 만나볼 수 있다. 공동주택 대비 냉난방비 부담이 큰 단독주택 거주자를 위해 에너지 솔루션도 제공한다. 스마트싱스와 연결해 AI 절약모드를 사용하면 기기 사용 패턴과 주변 환경에 맞춰 세탁기는 최대 60%, 에어컨은 최대 30%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삼성물산과 함께 글로벌 B2B 대상 '모듈러 홈 솔루션'을 처음 선보였고, 11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의 협업 전시를 통해 국내 공동주택에도 '모듈러 홈 솔루션'을 확대했다. 양혜순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AI 가전과 스마트싱스를 적용한 모듈러 주택 전시를 통해, 실제 주거 환경에서 AI 홈이 제공하는 가치와 가능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며 “다양한 주거 형태에도 유연하게 적용 가능한 '모듈러 홈 솔루션'을 통해 사용자 중심의 주거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로봇청소기 ‘외국산 놀이터’…삼성·LG 존재감 사라질판

연간 1조원 규모로 빠르게 성장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주도권이 중국과 유럽 기업으로 넘어가고 있다. 로봇청소기 시장이 커가고 있지만 국내 대표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제품 출시가 지연되는 사이 중국은 물론 영국 브랜드까지 국내 수요를 나눠먹기 위해 속속 진출하면서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드론 기업 DJI에 이어 영국 다이슨까지 국내에 로봇청소기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DJI는 지난달 20일 자사 첫 로봇청소기 시리즈 '로모(ROMO)'를 출시하고, 이를 한국 시장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로모는 플래그십 드론에 적용된 정밀 감지 기술과 매핑·내비게이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한 제품"이라며 “고성능 센서와 스마트 알고리즘, 강력한 흡입력을 결합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다이슨도 지난달 한국 시장에 로봇청소기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그동안 스틱형 무선청소기 시장을 주도해온 다이슨은 로봇청소기 분야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다이슨의 로봇청소기는 외형부터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꾀했다. 물통을 투명하게 디자인해 청소 중 물이 급수되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다이슨 관계자는 “AI 기술로 다양한 얼룩과 액체 유형을 식별하고, 최대 15회까지 청소 과정을 반복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다이슨이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시장에서 쌓아온 브랜드 신뢰도와 차별화된 사용 경험을 로봇청소기 분야로 확장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국내 시장 내 존재감을 빠르게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경쟁은 이미 치열한 양상이다. 지난해 기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약 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2020년 15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5년 만에 6배 이상 몸집이 커졌다. 가사 노동을 줄여주는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로봇청소기가 식기세척기, 건조기 등과 함께 이른바 '3대 이모님'으로 불리는 이유다. 현재 중국 브랜드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로보락을 필두로 에코벡스·드리미 등 중국 브랜드가 관련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에 국내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은 30%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중국 기업들이 사실상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영국 브랜드까지 가세해 시장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국내 기업의 대응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무게추가 해외기업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이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한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은 기술력까지 빠르게 끌어올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로 올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로보락은 세계 최초로 2륜 다리를 적용한 로봇청소기 '사로스 로버'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단순히 문턱을 넘는 수준을 넘어 계단을 오르내리며 청소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드리미 역시 타원형 바퀴를 적용해 계단 주행이 가능한 '사이버X'를 선보였다. 아울러 중국 업체들은 40만원대부터 200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촘촘하게 배치하며 폭넓은 라인업을 구축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정보 유출 우려의 중심에 있던 중국 로봇청소기 기업들이 보안 체계 강화에 나서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로보락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에 '트러스트 센터'를 개설하고 제품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체계를 공개했다. 소비자들이 로보락 제품에 적용된 보안 기술과 운영 정책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드리미 역시 지난해 말 한국 사용자 데이터가 저장된 서버를 국내로 이전하는 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향후 수집되는 한국 사용자 데이터도 서울 내 데이터센터에서 저장·관리할 계획이다. 이는 꾸준히 제기돼 온 중국산 로봇청소기의 데이터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장 대응에 늦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둘 다 지난해 IFA와 올해 CES에서 차세대 로봇청소기를 공개했지만 실제 출시 일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2024년 초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선보인 이후 약 2년 가까이 차기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해외 브랜드의 국내 시장 공세가 거세진 만큼 제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조율 과정이 길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시장 재편 속도가 빠른 상황에서 지나치게 신중한 접근이 오히려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로봇청소기는 단순한 생활가전을 넘어 스마트홈 및 AI 서비스와의 연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용자 데이터와 가전 생태계를 연결하는 접점이라는 점에서, 시장 주도권 변화가 향후 AI 가전 경쟁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는 사이 시장 주도권을 해외 업체에 내주는 흐름이 고착화되고 있다"며 “차기작을 통해 반전을 만들지 못할 경우,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장기간 해외 기업 중심 구조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LG, ISE 2026 출격…유럽 B2B 디스플레이 ‘정면승부’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6'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2월 3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ISE 2026에 참가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솔루션을 대거 공개하며 유럽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공략에 나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피라 바르셀로나(Fira Barcelona)' 전시장에 1728㎡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마련하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표 제품은 별도의 3D 안경 없이도 입체감을 구현하는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스페이셜 사이니지(Spatial Signage)'다. 삼성전자는 전시관 입구에 스페이셜 사이니지 3종과 초저전력 '컬러 이페이퍼(Color E-Paper)' 4종을 설치해 미래형 상업 공간의 활용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특히 85형 스페이셜 사이니지는 삼성전자의 독자 기술인 '3D 플레이트(3D Plate)'를 적용해 52㎜의 슬림한 두께로도 깊이감 있는 3D 공간감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4K UHD 해상도와 9:16 화면비를 적용했으며, 기존 홀로그램 박스형 3D 디스플레이 대비 가볍고 VESA 표준을 지원해 설치 편의성도 높였다. 퀀텀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4K 업스케일링, 16비트 컬러 매핑, 다이내믹 HDR 등을 적용해 상업 환경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130형 '마이크로 RGB 사이니지'와 108형 '더 월 올인원' 신제품도 공개했다. 마이크로 RGB 사이니지는 초미세 RGB LED를 활용해 정밀한 색 표현이 가능하며, '더 월 올인원'은 일체형 구조로 설치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인 것이 강점이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기기와 솔루션을 하나로 연결해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 기반 제품·솔루션으로 미래형 상업 공간의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너머의 솔루션(Solutions Beyond Displays)'을 주제로 1184㎡ 규모의 전시관을 운영하며 공간 맞춤형 B2B 솔루션 역량을 강조했다. 전시관은 호텔, 관제실, 미팅룸, 학습공간, 드라이브스루 등 실제 상업 환경을 구현해 각 공간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와 소프트웨어를 제시했다. LG전자는 호텔 공간에서는 토털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관제실에서는 통합 보안 시스템 'LG 쉴드(LG Shield)'를 소개했다. 학습공간에서는 AI 기능을 탑재한 전자칠판 활용 사례를, 드라이브스루 존에서는 외부 충격에 강한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LG전자는 LG생활건강 '더후', 파리바게뜨, 삼양식품, 오로라월드, 복순도가, 한국관광공사 등 다양한 K-브랜드와 협업해 전시 공간을 실제 매장처럼 구현했다. 이를 통해 상업용 디스플레이가 브랜드 경험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전시에서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운영·관리 통합 플랫폼 'LG 비즈니스클라우드'를 기반으로 'LG 커넥티드케어', 'LG 슈퍼사인', 'LG 사운드캐스트' 등 소프트웨어 솔루션도 체험할 수 있다. 커넥티드케어는 다수 매장의 사이니지를 원격으로 통합 관리하고 에너지 사용량까지 분석해 대형 매장 운영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다. LG전자는 초고화질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LG 매그니트(MAGNIT)' 신제품과 초저전력 'E-페이퍼'도 공개했다. LG 매그니트는 전면 블랙 코팅과 'LTD(Line to Dot)' 기술을 적용해 화질과 운영 안정성을 높였으며, E-페이퍼는 전력 공급 없이도 화면을 유지할 수 있는 초저전력·초경량 설계가 강점이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 사장은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해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갤럭시 S26 ‘가격인상 전략’ 걸림돌은

삼성전자가 이달 하순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제조원가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전략짜기에 고심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그에 따른 복합적인 부담 요인을 큰 저항없이 해소해 나가는 방안을 찾는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6'을 열고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공식 출시는 3월 11일 전후로 점쳐진다. 갤럭시 S26 출시를 앞두고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가격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물가 상승 압력에도 갤럭시 S시리즈 기본모델 가격을 수년째 동결하며 점유율 방어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품 가격 인상이 가파르게 이어지면서 제조사 입장에서도 출고가 인상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전 분기 대비 평균 45~50% 급등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55~6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스마트폰 제조 원가 부담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상반기까지 스마트폰 부품 원가(BOM)가 전년 대비 최대 15%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원가 압박은 주요 제조사의 가격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는 갤럭시 S26 울트라 등 최상위 모델의 경우 시작 가격이 180만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전작인 갤럭시 S25 울트라의 출고가는 169만8400원이었다. 실제로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사장)은 올해 초 열린 'CES 2026'에서 “메모리 등 핵심부품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영향은 어떤 형태로든 있을 것"이라며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문제는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가격 인상이 소비자 부담을 키워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폰 가격 인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올해 스마트폰 출하 전망치를 기존 대비 3%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경쟁 환경도 삼성에 우호적이지 않다. 최대 경쟁사인 애플이 동일한 부품가격 상승 압박 속에서도 차기작 '아이폰 18 시리즈'의 가격을 동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정보기술(IT) 매체 맥루머스는 최근 애플 전문가인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18의 가격을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궈밍치는 “애플은 가격 인상을 최대한 피하려 할 것이며, 이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 뒤 서비스 부문에서 이를 만회하는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서비스 부문은 아이폰·맥·애플워치 등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디지털 콘텐츠,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의미한다. 애플은 자체 운영체제(OS)와 폐쇄적인 생태계를 통해 서비스 매출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는 평가다. 반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단말기 판매 의존도가 높다. 독자 OS(운영체계) 없이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기반한 구조상, 소프트웨어·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하는 수익 역시 구글이 상당 부분을 가져가는 구조다. 애플이 가격 동결과 원가 흡수 전략을 택할 경우, 삼성은 가격 정책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구도에 놓일 수밖에 없다. 내부 지표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삼성전자 MX 사업부는 지난해 연간 기준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4분기 들어 수익성 지표인 평균판매단가(ASP)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4분기 ASP는 244달러로 전 분기(295달러) 대비 51달러(17.3%) 급락했다. 플래그십인 갤럭시 S 시리즈와 폴더블폰 판매가 둔화된 반면, 수익성이 낮은 중저가 '갤럭시 A 시리즈' 비중이 확대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플래그십 라인업을 통한 수익성 회복이 절실한 상황에서, 갤럭시 S26 출시를 앞두고 가격·수요·경쟁 환경이 동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삼성으로선 적지 않은 압박이다. 가격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이를 상쇄할 수 있는 확실한 경쟁력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평가다. 삼성은 인공지능(AI) 기능 강화를 통해 가격 인상의 명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조성혁 삼성전자 MX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갤럭시 S26의 경우 에이전틱 AI 경험을 통해 극대화된 제품 경쟁력을 적극 소구하고, AI 스마트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에이전틱 AI가 소비자 일상에서 체감 가능한 차별화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변수다. 애플마저 음성비서 시리에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를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태다. 따라서 삼성이 그동안 강조해 온 'AI폰 퍼스트 무버'로서의 차별성이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대중과 소통 강화’…한미반도체, 굿즈 스토어 오픈

한미반도체가 기업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대중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굿즈 스토어를 오픈한다. 한미반도체는 네이버 스토어 내에 공식 굿즈 스토어를 개설하고, 2일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굿즈 스토어 오픈은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기존 이미지를 넘어, 보다 친근하고 감각적인 기업 브랜드로 일반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다. 굿즈 스토어에서는 한미반도체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다이어리, 후드티, 머그컵, 핸드크림, 모자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인다. 회사는 향후 순차적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미반도체 스마트 스토어는 공식 홈페이지 내 바로가기 배너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이번 굿즈 라인업에는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필립 콜버트(Philip Colbert)와 협업해 제작한 아트워크가 적용됐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인 필립 콜버트는 강렬한 색채와 만화적 요소를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차세대 앤디 워홀'로 평가받는다. 그의 시그니처인 빨간색 '랍스터' 캐릭터는 현대 사회와 예술을 유쾌하게 재해석한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한미반도체는 올해 말 출시를 앞둔 차세대 반도체 장비 '와이드 TC 본더'를 모티브로 한 옥스포드 블록 굿즈도 선보인다. 실제 장비의 특징을 반영한 블록 형태의 굿즈로,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서의 기술적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상징적 아이템으로 기획됐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굿즈 스토어 오픈은 브랜드 가치를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한미반도체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반도체 축포’에도 웃지 못하는 삼성…TV·가전 부진 ‘어쩌나’

삼성전자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내부 분위기는 '마냥 밝지만은 않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반면, TV와 가전 사업은 적자를 기록하며 사업부 간 '실적 양극화'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반도체 호황에 가려져 있던 TV·생활가전 부문의 구조적 한계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33조6059억원, 영업이익 43조6011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역대 최대치, 영업이익은 역대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외형상으로는 '축포'를 터뜨릴 만한 성적표임에도 세부 사업별로 들여다보면 온도차가 크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의 중심에는 반도체 부문(DS)이 자리잡고 있다. 메모리 업황 회복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부문은 전사 영업이익의 약 58%를 책임졌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 역시 갤럭시 S·Z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약 22%의 영업이익 증가률을 기록하며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 이와 달리, TV와 가전사업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에서 각각 TV와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지난해 약 2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나타냈다. 상반기에 합산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3분기 영업손실 1000억원, 4분기 영업손실 6000억원 등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연간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VD·DA 사업부는 과거 삼성전자의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했다. 2022년 1조3500억원, 2023년 1조2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 1조7000억원까지 치고 올라왔다. 그러다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상승 흐름이 꺾였다. 업계에서는 국내외 시장에서 TV와 가전 제품의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TV 사업은 글로벌 교체주기 장기화로 전반적인 시장 성장성이 둔화된 가운데 중국기업드의 '가성비' 공세까지 겹쳐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TV 출하량은 1억9600만대로 전년 대비 1.2% 줄었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약 2%의 감소가 예상돼 TV사업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여기에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가전사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삼성의 VD·DA 사업 실적을 압박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TV 시장점유율은 17%로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2위인 중국 TCL과 격차는 겨우 1%포인트 차이다. 2024년 삼성과 TCL 간 격차는 5%포인트였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TCL은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등 고해상도 기술을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공하며 가격 민감도가 높은 동유럽과 중동·아프리카(MEA) 등 신흥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 사업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서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시장을 잠식하며 경쟁 구도 자체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 중심 전략을 유지해온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아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외 무역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에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가전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가전기업들은 상호관세 15%에 더해 가전에 사용되는 철강에 50%의 품목관세를 부담하고 있다. 상호관세 인상까지 현실화될 경우 북미시장 비중이 큰 삼성전자 가전 사업의 수익성은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고부가 제품과 강화된 인공지능(AI) 기능을 앞세워 TV·가전 사업의 반등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삼성은 “프리미엄 TV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겠다"며 “마이크로 적녹청(RGB) TV를 55인치부터 130인치까지 확대해 새로운 카테고리로 대세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AI 기반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가전 간 연결성과 사용자 생활 패턴을 반영한 '스마트홈' 솔루션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중국 업체들 역시 프리미엄 라인업과 AI 기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어, 기술 차별화만으로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VD·DA 부문은 시장 둔화와 관세 부담 등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며 “올해 1분기에도 적자 지속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TV와 가전 부문은 높은 경쟁 강도와 비용 증가로 인해 당분간 낮은 수익성을 감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지난해 매출 89.2조 ‘역대 최대’…영업이익은 27.5% 감소

LG전자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글로벌 수요 둔화와 경쟁 심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30일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9조2009억원, 영업이익 2조4784억원의 확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사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하며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생활가전과 전장 사업이 관세 부담, 전기차 캐즘 등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성장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두 사업 모두 2015년 이후 10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전사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5% 감소했다. LG전자는 디스플레이 기반 제품의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늘었고, 하반기에는 전사 희망퇴직 시행에 따른 수천억 원 규모의 비경상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매출액 26조1259억원, 영업이익 1조27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소폭 증가했으며, 생산지 최적화와 판가 조정, 원가 개선 등을 통해 관세 대응 능력을 입증하며 시장의 우려를 상쇄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AI 가전 라인업 확대와 신흥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빌트인과 부품솔루션 사업 육성, AI 홈과 홈로봇 등 미래 준비도 지속한다. TV 사업을 맡고 있는 MS사업본부는 매출액 19조4263억원, 영업손실 75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수요 회복 지연과 시장 내 경쟁 심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뿐 아니라 LCD에서도 마이크로 RGB 등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스탠바이미와 이지 TV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 수요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웹OS 기반 광고·콘텐츠 사업 역시 콘텐츠 투자와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고속 성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매출액 11조1357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주 잔고가 원활하게 매출로 전환되며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는 완성차 수요가 다소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OEM과의 협력 강화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고 SDV, AIDV 등 미래차 솔루션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 등을 맡고 있는 ES사업본부는 매출액 9조3230억원, 영업이익 64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일회성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하면 소폭 늘었다. 올해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히트펌프 등 고효율 솔루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사업 기회 확보와 함께 액체냉각 솔루션 상용화, 액침냉각 기술 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확대도 지속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초혁신기업] ‘변화 DNA’ 심는 두산…에너지·산업기계·반도체 ‘성장 삼체’ 구축

올해 창립 130주년을 앞둔 두산그룹이 또 한 번의 변곡점에 서 있다. 한때 '전통 중공업 기업'으로 불리던 두산은 이제 그 틀을 벗고, 에너지·산업기계·반도체 및 첨단 정보기술(IT)을 축으로 미래 성장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변화의 핵심 키워드는 '사업 전환'과 '인공지능(AI)'이다. 두산은 과거 중공업 중심의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성장해왔지만, 글로벌 에너지 정책 변화와 산업 환경의 급격한 전환 속에서 기존 방식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단순한 외형 확대가 아닌, 사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전략의 중심을 이동시켰다. 두산의 '변화 DNA'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분야는 에너지 사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부문은 과거 대형 플랜트 수주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원전·가스터빈·발전 설비 서비스 등 기술 기반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최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탈탄소 정책이 맞물리며 원전과 가스발전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두산은 이러한 흐름 속에서 발전 주기기와 핵심 설비 기술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설비 공급을 넘어 운영·정비·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사업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수주 의존도가 높았던 전통 중공업 사업의 한계를 보완하고, 수익 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해상풍력, 가스터빈, 수소터빈을 비롯해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등 다양한 발전 주기기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높이며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국제 인증기관 UL로부터 국내 최초로 10MW 해상풍력발전기의 국제 인증을 취득했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지멘스가메사와 협약을 체결하고 창원공장 내 14MW 해상풍력발전기 제조공장 및 생산체계 구축을 위한 설계에 착수했다.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분야에서도 성과를 냈다. 세계 다섯 번째로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한 두산에너빌리티는 최근 종주국인 미국에 처음으로 가스터빈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 말까지 미국 빅테크 기업에 380MW급 가스터빈 2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SMR 시장에서는 '글로벌 SMR 파운드리'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약 70여 개의 SMR 모델이 개발 중인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2019년부터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어온 미국 뉴스케일의 SMR 모델은 2020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 인증 심사를 사상 처음으로 통과했다. 지난해 말에는 테라파워와 SMR 주기기 제작성 검토 및 공급권 확보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기회를 확대했다. 산업기계 부문에서도 두산의 변화는 이어지고 있다. 두산밥캣은 최근 5년간 외형이 두 배 가까이 성장하며 그룹 내 핵심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북미 시장에서 쌓아온 독보적인 브랜드 인지도와 탄탄한 영업망을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두산밥캣의 신사업인 농업 및 조경용 장비(GME)는 2023년 미국 스테이츠빌 공장에 7000만달러를 투자해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지난해에는 중장비용 유압부품 전문 기업 모트롤을 인수하며 부품 경쟁력과 시너지를 강화했다. 여기에 두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사업이 더해지며 두산의 산업기계 전략은 단순 장비 판매를 넘어 '스마트 현장' 구현으로 확장되고 있다. 로봇과 기계, 데이터를 결합해 작업 효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두산로보틱스는 독자적인 토크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제공하는 협동로봇을 생산하고 있다. 업계 최다 라인업과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강점으로 2018년 이후 국내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왔으며, 북미와 서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가 확대되면서 국내 협동로봇 기업 최초로 '글로벌 톱4'에 진입했다. 두산은 반도체와 첨단 IT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화·무인화·스마트화로 대표되는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반도체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관련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왔다. 그 결과 두산은 2022년 국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1위 기업인 테스나를 4600억원에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테스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카메라이미지센서(CIS) 등 시스템 반도체 제품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후 두산은 투자를 확대하며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사업 반경을 넓혀왔다. 현재 두산은 전자BG(소재)와 두산테스나(후공정)를 양대 축으로 반도체 전·후공정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 상태다. 두산은 이 같은 사업 전환과 함께 전사적인 인공지능 전환(AX)을 핵심 경영 과제로 설정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전사적 역량을 모아 AX를 가속하자"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기반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은 머지않아 완전히 다른 선상에 서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박 회장은 빠른 AX 추진을 통해 기존 제품의 지능화는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이뤄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피지컬 AI' 시대의 본격화를 전망하며 “두산은 발전 기자재, 건설기계, 로봇 등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제조 역량과 방대한 하드웨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강점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산이 심고 있는 '변화 DNA'는 이제 방향 설정 단계를 넘어, 실제 성과로 증명해야 할 시점에 접어들고 있다. 에너지 산업의 회복 흐름과 산업기계·로봇 시장의 성장 가능성, 첨단 IT 소재 수요 확대는 분명한 기회 요인이다. 반면 글로벌 경기 변동성과 기술 경쟁 심화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통 제조기업에서 출발한 두산의 혁신은 아직 진행형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선택과 집중의 방향성이 분명해졌다는 점에서, 이번 변화는 일시적 유행이 아닌 구조적 전환으로 평가된다. 2026년은 두산이 그동안 심어온 '변화 DNA'가 실제 경쟁력으로 작동하는지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반도체 판도 역전…SK 수성 vs. 삼성 반격 ‘HBM4 진검승부’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오랜 아성을 허물었다. 지난 28일 발표한 2025년 연간 영업이익에서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추월하며 '메모리 반도체의 판도'를 바꿔버렸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까지 고전했던 삼성전자도 29일 공시한 2025년 연간 실적에서 반도체 영업이익이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내 올해 반도체 헤게모니를 놓고 두 공룡 간 공방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SK하이닉스의 수성 전략과 삼성전자의 탈환 전략의 관전 및 승패 포인트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의 실적 우열을 꼽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공시에서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43조6011억원으로 전년보다 33.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연간 매출은 333조6059억원으로 전년대비 10.9% 늘었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하루 앞서 지난해 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 연간 기준 영업익 1위 삼성전자→SK하이닉스 첫 '순위바꿈'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분기 기준으로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을 웃돈 바 있지만, 연간 기준 역전은 처음이다. SK하이닉스의 삼성전자 추월이 갖는 상징성은 적지 않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에는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가전 등 전사업 부문이 모두 포함돼 있는 반면,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단일사업 구조에서 올린 성과이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과 반도체 슈퍼사이클 국면에서 SK하이닉스가 고수익 제품 중심으로 실적을 끌어올린 흐름이 맞물린 결과로 업계는 풀이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들어 반도체 회복세에 접어들며 빠르게 실적을 개선했지만, 상반기(1∼2분기)에 벌어진 격차(SK하이닉스 16조6000억원·삼성전자 1조5000억원)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이다. 특히, 삼성전자보다 생산능력(캐파)이 작은 SK하이닉스가 우위의 실적을 낸 배경으로는 고부가 제품인 HBM에서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한 점이 꼽힌다. 더욱이 지난해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가격 상승세를 탄 범용 D램에서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린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은 57%로, 삼성전자(22%)와 2배 이상의 격차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최신 엔비디아 인공지능(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3E(5세대) 물량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HBM 시장은 올해도 고공행진이 예상된다. 엔비디아와 AMD는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등도 자체 AI 칩 개발을 위해 HBM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HBM 시장 규모를 546억달러(약 78조원)로 추정하고 전년 대비 58%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업계는 HBM4가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향후 수년간 AI 반도체 공급망 주도권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이 같은 글로벌 HBM 시장의 우호적인 환경과 사업 전망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6세대 HBM4의 공급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정면 승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HBM4 초기 공급에 성공할 경우 주요 고객사를 선점할 수 있고, 수율·양산 안정성이 곧바로 시장 지배력으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업계의 관심은 삼성전자의 반격 가능성에 쏠려 있다. 삼성전자가 이르면 2월부터 엔비디아에 HBM4를 업계 최초로 정식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초기 공급 속도전에서 우위를 차지할 경우, 현재 SK하이닉스가 쥐고 있는 기술·시장 주도권이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HBM4 개발 착수 단계부터 제덱(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 기준을 상회하는 성능 목표를 설정했고, 주요 고객사들의 요구 성능이 높아졌음에도 재설계 없이 지난해 샘플을 공급한 이후 순조롭게 고객 평가를 진행해 현재 퀄(품질) 테스트 완료 단계에 진입했다"고 반격 준비를 시사했다. 이어 “당사 HBM4는 고객들로부터 차별화된 성능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다"며 “이미 정상적으로 양산 투입과 생산이 진행 중이며, 주요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오는 2월부터 최상위 제품(11.7Gbps)을 포함한 HBM4 양산 출하가 예정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엔비디아에 HBM4 샘플을 유상 공급한 삼성전자가 올해부터 차세대 AI 칩 공급망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HBM4 양산 시점을 앞당길수록 엔비디아 공급망 내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만큼, 시장 우위 선점에서도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HBM 매출이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하지만, 반도체 리더십을 잡은 SK하이닉스 역시 HBM4 시장 주도권 유지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SK하이닉스는 29일 콘퍼런스 콜에서 “HBM4 역시 HBM3(4세대), HBM3E와 마찬가지로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한다"고 수성 의지를 피력했다. HBM2E(3세대) 시절부터 고객·인프라 파트너사와 협력하며 시장을 개척해 온 선두주자로서, 축적된 양산 경험과 품질 신뢰가 단기간에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생산력 극대화에도 불구하고 고객 수요를 100% 충족하기 어려워 일부 경쟁사(삼성전자)의 시장 진입이 예상된다"면서도 “성능과 양산성, 품질을 기반으로 한 당사의 리더십과 주도적 공급사 지위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간 실적 역전이라는 상징적 사건을 계기로 메모리 반도체 패권 경쟁은 이제 HBM4라는 새로운 전장터로 옮겨졌다. SK하이닉스의 '수성'이 이어질지, 삼성전자의 '대반격'이 다시 역전극을 가져올지 지켜보는 글로벌 반도체업계의 시선은 올해 양사간 HBM4 진검승부에 집중될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작년 영업익 47조2063억원…‘역대 최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의 성과를 올렸다. 28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97조1467억원,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각각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최고 실적이었던 2024년을 크게 뛰어넘는 성과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8%, 영업이익은 101.2% 각각 급증했다. 4분기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4분기에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뿐만 아니라 서버향 일반 메모리 수요도 크게 늘어났고, 이에 적극 대응한 결과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34% 증가한 32조8267억원, 영업이익은 68% 증가한 19조1696억원, 영업이익률 58%를 기록하며 세 지표 모두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AI 중심으로 재편되는 수요 구조에 맞춰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한 전략적 대응의 결과"라며 “2025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한 해였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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