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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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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Z7 출격…폴더블 리더십·실적반등 승부수

삼성전자가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대반격을 선포했다. 폼팩터(기기 외형) 혁신과 인공지능(AI) 기능 강화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렸으며, 이를 통해 폴더블폰 원조기업의 입지를 재확인하고 하반기 실적 개선에도 나선다는 전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언팩 2025' 행사를 열고 폴더블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 Z 폴드7(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플립7)'을 전 세계에 공식 공개했다. 이번 Z7 시리즈는 '역대급 얇기와 가벼움', 그리고 '울트라급 성능'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설계됐다. 삼성은 하드웨어의 한계를 극복한 폼팩터 진화와 사용자 경험을 고려한 기능 개선을 통해 제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폴드7은 접었을 때 8.9㎜, 펼쳤을 때 4.2㎜ 두께로 전작인 폴드6보다 26%, 2019년 첫 출시작보다는 48% 얇아졌다. 무게는 215g으로, 일반적인 테이크아웃 커피 한 잔보다도 가볍다. 플립7 역시 개선폭이 크다. 내부 메인 디스플레이는 6.9형 다이내믹 아몰레드 2X로 전작보다 2인치가량 커졌지만, 두께는 14.9㎜에서 13.7㎜로 줄었다. 여기에 시리즈 최초로 4300mAh 배터리를 탑재하며 배터리 지속시간도 개선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 브리핑에서 “소비자들은 폴더블폰의 큰 화면에는 만족하지만 무게와 두께에 대해선 아쉬움을 느꼈다"며 “이번 신제품은 접는 기능을 넘어서, 휴대성과 실용성을 극대화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AI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삼성은 구글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16 기반의 'One UI 8'에 '갤럭시 AI'와 구글 '제미나이(Gemini)'를 최적화해 멀티모달 AI를 구현했다.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는 사용자와 기기 간 상호작용을 더욱 자연스럽게 만든다. 예컨대 '제미나이 라이브'를 통해 화면이나 카메라를 공유하면 실시간 상황에 대한 음성 기반 AI 답변이 즉시 제공된다. 이번 Z7 시리즈는 단순한 제품 출시에 그치지 않는다. 폴더블 시장의 경쟁 구도가 급변한 가운데, 삼성은 폼팩터 혁신과 AI 기능이라는 무기를 통해 '폴더블 리더십' 수성에 나선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9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하며 시장을 개척했지만, 이후 화웨이·오포·샤오미·비보·아너 등 중국 제조사들이 빠르게 기술을 상용화하며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초창기 80%에서 지난해 33% 수준까지 하락했다. 중국 업체들도 언팩 직전 잇달아 신제품을 공개하며 삼성 견제에 나섰다. 샤오미는 지난달 말 세로형 폴더블폰 '믹스 플립2'를, 아너는 지난 2일 '매직 V5'를 발표했다. 폼팩터와 사양 경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삼성의 Z7 시리즈는 디자인·성능·AI 영역에서 반격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신제품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방어에도 결정적 역할을 맡게 된다. 반도체 부문 부진이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모바일 경험(MX) 사업부의 성과는 그룹 전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MX사업부는 1분기 '갤럭시 S25' 시리즈 출시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 6조7000억원 중 4조3000억원을 창출했다. 2분기에도 전체 영업이익(잠정치 4조6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책임졌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Z7 시리즈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인 분위기다. 로이터통신은 “폴드7은 전작보다 무게가 10% 줄고 두께는 26% 얇아졌다"며 “기존 폴더블폰의 단점이던 부피와 무게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프리미엄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AI 기능 강화를 두고도 외신들은 “구글 제미나이와의 통합으로 실사용 가치를 높였다"고 호평했다. 다만, 배터리 용량과 가격은 아쉬운 요소로 지적된다. CNBC는 “폴드7의 배터리 용량은 4400mAh로, 아너 '매직 V5'(6100mAh)나 오포 '파인드 N5'(5600mAh)에 비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더버지(The Verge)는 “1999달러라는 가격은 관세와 연구개발비 상승을 고려하면 놀랍지 않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여전히 심리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9월 공개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17' 시리즈도 삼성 입장에선 신경이 쓰이는 변수다. 폴더블폰과 폼팩터는 다르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자로서 소비자의 선택을 좌우할 핵심 제품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삼성이 아이폰17의 출시 이후 파급 효과에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가격 전략까지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두고 벌어질 하반기 경쟁에 대비해, 삼성은 '갤럭시 AI' 확산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은 Z7 시리즈를 시작으로 '갤럭시 AI'의 사용 경험을 빠르게 확산시키며 AI 스마트폰 대중화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갤럭시 언팩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AI는 고객의 일상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유용한 기능 중심으로 진화해왔다"며 “스마트폰을 넘어 갤럭시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작년에는 2억대의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겠다고 했지만, 올해는 그 두 배인 4억대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며 AI 기반 사용자 경험의 대중화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한국, 상품수출 의존도 1위…日·中의 2배

우리나라의 상품수출 의존도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돼 글로벌 통상조건 및 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음을 드러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G20 상품수출 의존도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를 내고, 지난 2023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품수출 비중이 37.6%로 G20에서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상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상품수출 비중은 G20의 독일(33.3%), 중국(17.9%), 일본(17.0%)보다 높고, G20 평균 비중(16.5%)보다 2배 넘는 수치다. 상품수출 의존도의 증가폭도 가팔랐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출범 이후 30년 간 한국의 상품수출 의존도는 1995년 21.1%에서 2023년 37.6%로 16.5%포인트(p) 상승해 멕시코(20.5%p) 다음으로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상품 수출이 아닌 안정적 외화 수입원으로서 '본원소득수지'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본원소득수지는 해외 수취 임금, 해외 투자소득 및 이자 배당과 같이 생산요소를 제공하고 받는 소득거래를 말한다. 한국의 본원소득수지는 2000년대 이후 해외투자가 본격화하고, 순대외자산이 축적됨에 따라 2010년대부터 안정적인 흑자 기조로 전환됐다. 다만, GDP 대비 본원소득 비중은 4%로 경제 규모와 비교해 취약하며, △일본(9.8%) △독일(9.7%)과 비교해도 미흡한 수준이라고 보고서를 지적했다. 보고서 작업을 수행한 이주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영국과 일본의 서비스·본원소득수지 강화 노력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영국은 금융·유통산업 수출 노력을 통해, 일본은 해외자산 구축·투자 노력을 통해 지난해 기준 양국 모두 상품수지 적자를 봤지만, 각각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에서 큰 흑자를 내며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WTO 출범 후 30년간 영국의 서비스수지 흑자 규모가 16배 증가했으며, 2023년 기준 G20 중 두 번째로 높은 서비스수지 흑자를 내고 있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일본 정부도 2006년 무역 흑자에 의존하는 '수출 대국'에서 투자수익 확보를 목표로 하는 '투자 대국'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해외 고수익 자산에 대한 투자를 대대적으로 확대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일본 본원소득수지 흑자 규모는 2023년 기준 2591억 달러로 G20 가운데 가장 높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제품 수출에 기댄 성장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서비스·본원소득수지 공략을 위해 K-푸드·K-컬처의 산업화, 지식재산권 수출 전략화, 전략적 해외투자를 위한 제도 개편 등 다각적 노력을 통한 소프트 머니 창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SKT, 티빙 구독상품 출시…주요 OTT 라인업 완성

SK텔레콤은 오는 15일 티빙 구독 서비스를 공식 출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SKT는 국내외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모두 아우르는 구독 상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SKT가 이번에 선보이는 T 우주 티빙 구독 서비스는 광고형 스탠다드(4500원), 스탠다드(1만2500원), 프리미엄(1만6000원) 등 세 가지 단품으로 구성된다. 이들 상품은 기존 티빙 상품보다 각각 1000원씩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단품 외에 쇼핑, 편의점 등 다양한 생활 혜택이 결합된 'T 우주패스' 형태로도 티빙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령 'T 우주패스 with 티빙' 상품을 구독할 경우, T 우주 티빙 프리미엄 단품에 900원만 추가하면 매달 메가커피 아메리카노 2잔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SKT는 오는 15일 OTT 서비스와 통신 요금제 간의 연계 혜택을 한층 강화한 티빙 전용 요금제를 출시한다. 5GX 프라임플러스(티빙) 요금제(9만9000원)에는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이, 5GX 프리미엄(티빙) 요금제(10만9000원)에는 '스탠다드' 상품이, 5GX 플래티넘(티빙) 요금제(12만5000원)에는 '프리미엄' 상품이 T 우주패스 옵션 형태로 각각 제공된다. 모든 전용 요금제는 T 우주패스 형태로 제공돼 이용자는 이동통신 서비스, 티빙 외에도 식음료, 콘텐츠 등 다양한 부가 혜택을 통합적으로 누릴 수 있다. SKT는 이번 상품 론칭을 기념해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T 우주 티빙 단품을 결제하면, 다음 2개월 동안 추가로 서비스를 무료 제공(1+2)하는 특별 이벤트를 마련했다. 프로모션 기간은 7월 15일부터 8월 31일까지다. 아울러 SKT는 오는 15일 티빙과 네이버웹툰을 결합한 신규 상품도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티빙 광고형 스탠다드 상품과 네이버웹툰 쿠키 30개(3000원 상당)가 결합된 '티빙&네이버웹툰' 상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6,500원)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 제휴로 SKT는 국내외 주요 OTT 서비스를 모두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스포티비 나우에 이어 티빙까지 T 우주에 입점해 고객 선택의 폭을 한층 넓혔다. T 우주를 통해 티빙의 KBO 프로야구 중계를 비롯해 '유퀴즈', '지구오락실', '미지의 서울' 등 다양한 예능과 드라마를 즐길 수 있다. 나서영 SKT 구독상품본부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티빙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T우주 서비스로 즐길 수 있게 돼 기대가 크다"며 “T우주 내 다양한 혜택을 결합해 티빙을 더욱 실속 있게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분기 부진은 숨고르기? 크래프톤, 하반기 호실적 ‘재장전’

크래프톤의 '호실적 행진'이 2분기 들어 다소 숨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두며 질주하던 크래프톤이 이번 분기에는 일시적 실적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게임 지식재산권(IP)의 콘텐츠화 전략과 글로벌 시장 확대가 본격화되고 있어, 하반기 반등은 물론 중장기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38% 줄어든 2777억원, 매출은 1.48% 감소한 6965억원으로 추정된다. 주력 IP '배틀그라운드' 매출 감소와 지난 3월 출시된 신작 '인조이'의 성과 둔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1.8% 늘어난 2조7098억원, 영업이익은 54% 증가한 1조182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8742억원, 영업이익 4573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와 비교하면 2분기 성적은 다소 주춤해 보이지만, 전반적인 성장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조정이 일시적일 뿐, 하반기부터는 반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회복 신호는 '배틀그라운드'의 브랜드 협업 확대다. 트랜스포머 IP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시작으로, 글로벌 아티스트 '에스파', 슈퍼카 브랜드 '부가티'와 '포르쉐', 패션 브랜드 등과의 협업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이는 단순 마케팅을 넘어, 게임 IP를 콘텐츠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기존 유저 충성도에 기반한 수익 모델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요소를 결합해 새로운 유저층을 유입하고 트래픽과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크래프톤은 지난해 '뉴진스', '람보르기니'와의 협업을 통해 트래픽 상승과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유료 이용자 증가 등 매출 증대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하반기 실적을 이끌 또 다른 축은 신작 라인업이다. 크래프톤은 올해 4분기 글로벌 누적 1800만장 이상 판매된 '서브노티카'의 후속작 '서브노티카 2'를 얼리 액세스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독창적인 세계관과 생존·탐험이라는 핵심 게임성으로 팬층을 형성해온 만큼, 흥행 가능성에 기대가 쏠린다. 출시 전까지는 9일 공개된 모바일 버전 '서브노티카'가 신작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중장기 성장 관점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글로벌 시장 전략의 진화다. 특히 크래프톤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인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인도 게임 시장은 2018년 6억7066만달러(약 9212억원)에서 오는 2027년 42억1096만달러(약 5조7838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보급 확대와 젊은 인구 증가로 인해 인도는 모바일 게임 중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현지 기업들과 협력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으며, e스포츠 생태계와 브랜드 영향력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일본 최대 광고·콘텐츠 그룹인 ADK 인수를 통해 IP 기반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웹툰 등 크로스미디어 콘텐츠 제작과 유통을 통해 단순 게임사를 넘어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의 진화를 시도하는 행보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ADK와의 협업을 통해 게임과 애니메이션 간 다양한 접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양사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글로벌 콘텐츠 사업의 새로운 기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기업 정보보호 투자, 3년째 매출의 0.1%대 ‘바닥권’

국내 주요 기업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정보보호 투자액 비중이 최근 3년간 0.1%대 머물며 극히 미미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정보보호공시 종합포털에 최근 3년 연속 공시한 585개 기업의 투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 투자액은 2조24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의 1조7741억원과 비교하면 28.4%(466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그러나, 대상 기업의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2022년 0.1%(매출액 1734조4379억원) △2023년 0.12%(매출액 1686조9952억원) △2024년 0.13%(매출액 1787조3174억원)로 줄곧 0.1%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정보기술(IT) 부문 총투자액은 △2022년 28조7949억원 △2023년 33조463억원 △2024년 36조1091억원으로 3년새 25.4%(7조3142억원) 늘었다. 기술투자액과 비교한 정보보호 투자 비중은 각각 6.1%, 6%, 6.2%로 제자리걸음했다. CEO스코어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주요 기업들이 AI, 로봇, 빅데이터 등 정보기술 투자는 꾸준히 확대하고 있지만 필수요건인 정보보호 투자에는 소홀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대상 기업 가운데 지난해 정보보호 부문에 1000억원 이상 투자한 곳은 삼성전자(3562억원)와 KT(1250억원) 두 곳뿐이었다. 그 뒤를 이어 쿠팡(861억원), LG유플러스(828억원), SK텔레콤(652억원), 삼성SDS(652억원), SK하이닉스(622억원), 네이버(553억원) 등이 연간 500억원 이상을 정보보호에 투자했다. 최근 유심 해킹사태를 겪은 SK텔레콤이 정보보호 투자액과 비중(4.2%) 모두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KT는 6.3%, LG유플러스는 7.4%였다. 또한, 네이버·카카오·네이버클라우드 등 국내 플랫폼 3사도 IT 투자액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이 각각 4.5%, 3.5%, 5.1%로 지난해 일반기업 평균치 6.2%에 미치지 못했다. 금융권에선 우리은행이 IT투자 대비 정보보호 투자 비중 12.3%로 정보보호 투자액 상위 20개 기업 중 1위를 차지했다. 삼성SDS(11.8%), 현대오토에버(9.3%), SK하이닉스(8.0%), 포스코(8.0%)도 정보보호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美 디지털 헬스케어기업 ‘젤스’ 인수

삼성전자가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젤스(Xealth)'를 인수해 미국에서 '커넥티드 케어'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7일 젤스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커넥티드 케어는 일상의 건강을 돌보는 웰니스 분야와 의료 분야에서의 헬스케어를 연결해 갤럭시 사용자가 편리하게 건강을 관리하고, 나아가 질병 예방까지도 할 수 있도록 돕는 삼성헬스의 비전이다. 젤스는 여러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회사로 2016년 미국의 대표적인 대형 병원 그룹인 프로비던스 헬스 시스템에서 스핀오프하며 설립됐다. 이 회사는 프로비던스 헬스 시스템, 애드버케이트 헬스, 배너 헬스 등 미국 내 주요 대형 병원 그룹을 포함한 500여개의 병원과 당뇨, 임신, 수술 등과 관련된 70여개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을 파트너로 보유하고 있다. 젤스가 제공하는 플랫폼은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환자에게 처방·추천할 수 있게 하고, 환자의 건강상태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예를 들어 젤스와 협력을 맺은 병원의 의사는 젤스 플랫폼에서 당뇨 환자에게 혈당, 생활습관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 파트너 기업의 앱을 추천하고, 이를 통해 혈당 변화·식이 조절·운동 기록 등을 한 눈에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넓힐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이 사람들의 일상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웨어러블 기기의 고도화된 센서 기술은 하루 종일 사용자의 건강을 꼼꼼히 관리할 수 있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워치, 링과 같은 제품에서 수집된 건강정보를 '삼성헬스' 서비스로 통합 관리해 개인이 건강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데 집중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젤스 플랫폼을 활용해 웨어러블 기기에서 측정되는 사용자의 생체 데이터를 전문 의료 서비스와 연결하는 '커넥티드 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환자 평소 상태와 병원 의료 기록이 별도로 관리되면서 발생하는 정보 공백도 해소되고, 환자와 의료진의 연결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삼성전자는 혁신 기술과 업계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신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며 “젤스의 폭넓은 헬스케어 네트워크와 전문성을 더해 초개인화된 예방 중심 케어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젤스 인수 절차를 연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어닝쇼크 삼성전자, 하반기 ‘턴어라운드’ 기회 있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잠정) 발표가 나왔지만 시장은 일단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반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비록, 2분기 실적이 어닝쇼크를 기록했지만 3분기 이후 메모리 반등과 모바일·디스플레이 부문의 성수기 진입 등이 실적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낙관적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4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10조4400억원) 대비 55.9% 감소한 수치로, 증권사 3개월 컨센서스 평균치(6조1833억원)를 1조5000억원 이상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23년 4분기(2조8247억원) 이후 처음이다. 매출은 74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9%, 전 분기 대비 6.49% 줄었다. 주력인 반도체 사업을 포함한 전 부문에서 실적 압박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 발생, AI 칩에 대한 대중국 수출 제재 등으로 인해 실적이 전 분기보다 악화됐다고 밝혔다. 특히 메모리 사업은 재고 관련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고, 비메모리 부문 역시 고객사 감소와 판매 제약 여파로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HBM의 엔비디아 납품 지연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HBM 주요 고객사의 제품 인증이 3분기 말로 연기되면서, 2분기 HBM 관련 매출과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문은 고객 확보 부진과 대중 수출 제한 여파로 2조원 이상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여기에 시스템반도체(LSI) 부문도 AI 관련 첨단 제품의 수출 제한 영향으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 1분기 실적을 이끈 모바일경험(MX) 부문 역시 신제품 효과 약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TV·생활가전 부문은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본격 반영되며 수익성에 부담이 됐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 4월부터 기본관세 10%가 적용된 데 이어, 냉장고 등 일부 품목은 6월부터 최대 50%에 달하는 철강 파생 관세까지 부과되면서 수출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TV 부문은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에 직면해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올해 전반기 실적 부진에도 삼성전자는 “개선된 HBM 제품에 대해 고객사별로 평가 및 출하가 진행 중"이라며, 향후 본격적인 매출 기여를 통한 후반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조심스레 전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지만, 3분기부터는 영업이익이 의미 있게 반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연구원은 “D램은 AMD 등 주요 고객사 대상 HBM 판매 증가로 평균판매단가(ASP)가 오를 전망이며, 파운드리·S.LSI 부문은 성수기 진입과 엑시노스 칩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적자 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차세대 HBM 경쟁력 강화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HBM4(6세대) 양산을 위한 기반 기술인 '1c 설계 기반 D램'을 개발했다. 1c는 현존하는 D램 공정 기술 중 가장 앞선 수준으로, 향후 HBM4 생산 전환에 있어 기술적 토대를 마련한 셈이다. 삼성은 이 기술을 반도체 생산라인에 적용하고 최신 D램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며, 이를 기반으로 HBM4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기술 진전이 삼성의 고부가가치 메모리 시장 선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모바일·디스플레이 부문은 하반기 성수기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갤럭시 언팩 2025'를 열고, 갤럭시 Z 플립7·폴드7 등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역대 최슬림 디자인과 향상된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른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삼성닷컴에서 진행 중인 사전 구매 알림 신청이 14일 만에 16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다만 하반기에도 지정학적 변수는 지속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일본 등 14개국에 대한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8월 1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지만, 이후 예정대로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출 제품 경쟁력 저하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엔비디아에 냉각솔루션 공급 협의”

LG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급성장하는 냉난방공조(HVAC) 분야에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 평균보다 2배 빠른 압축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고성장이 예견된 HVAC 사업 확대를 통해 질적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비전을 선포한 것이다. LG전자는 8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S사업본부의 중장기 사업 전략과 AI 데이터센터용 HVAC 솔루션을 공개했다. 올해 LG전자의 데이터센터향 냉각 솔루션 수주 목표는 지난해 대비 3배. 이를 통해 HVAC 시장 평균보다 2배 빠른 성장세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HVAC 사업 매출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부사장)은 “HVAC은 질적 성장을 위한 기업 간 거래(B2B) 영역의 핵심 동력"이라며 “회사는 냉난방공조 사업 가속화를 위해 전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해 코어테크 기술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하고 있으며, 연내 액체냉각 솔루션 상용화와 내년 본격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인 냉각수분배장치(CDU)를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하며, 칩을 직접 냉각하는 자사 액체냉각 기술의 강점을 부각했다. 해당 기술은 공간 효율성과 에너지 절감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전자는 현재 엔비디아에 CDU 공급을 추진 중이다. 이 본부장은 “엔비디아의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공급을 협의하고 있다"며 “엔비디아뿐 아니라 칩 제조사, 서버 제조사 등 전체 생태계에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와 기술 협력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LG전자는 액체냉각 외에도 공기냉각 방식의 칠러 제품도 함께 운영 중이다.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스마트팜, 발전소, 클린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LG전자의 인버터 스크롤 칠러는 미국 내 배터리공장과 국내 화학플랜트 등에 공급되며 올 5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기존 냉매(R410A) 대비 70% 낮은 R32 냉매를 적용한 신제품도 출시해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도 가속화 중이다. LG전자는 현재 전 세계 12곳의 HVAC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13번째 공장을 인도에 건설 중이다. 글로벌 사우스 지역에선 현지 맞춤형 전략과 밸류체인 강화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으며, HVAC 관련 교육 프로그램인 'HVAC 아카데미'도 세계 곳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LG전자가 HVAC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가 자리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HVAC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16억달러(약 412조원)에서 2034년 5454억달러(약 74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냉각 기술 분야의 성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재성 본부장은 “HVAC 사업은 단기간 히트 상품으로 성과를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기술 축적, 시장 검증, 거래선 신뢰가 유기적으로 작용해야만 성장이 가능한 분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LG전자는 축적된 기술력과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이면서도 빠르게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작년보다 56%↓ ‘어닝쇼크’

삼성전자의 올해 4~6월 2분기 영업이익이 컨센서스(시장 기대치)에 훨씬 못 미치는 4조원대로 잠정집계돼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4조6000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10조4400억원)와 비교해 55.94% 하락한 수치다. 당초 국내 증권사 추정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3개월 평균)는 6조1833억 원이었지만, 실제 1조5000억 원가량 미달하는 실적을 거둔 것이다. 삼성전자 공시에 따르면 2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1분기와 비교에서도 31.24% 줄어든 실적이다. 2분기 매출액은 74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09%, 1분기 대비 6.49% 동반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는 재고 충당 및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대중 제재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하락했다"고 말했다. 메모리사업에서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같은 일회성 비용 등으로 실적이 떨어졌고, 비메모리사업도 첨단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중국 제재로 판매 제약 및 관련 재고 충당이 발생했다고 부연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중견 게임사 컴투스·데브, 하반기는 ‘반전의 시간’

국내 대표 중견 게임사인 컴투스와 데브시스터즈가 올해 '반전의 시간'을 예고하고 있다. 각사의 주력 지식재산권(IP)이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데다, 하반기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어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는 최근 역대급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KBO) 열기에 힘입어 탄력을 받고 있다. KBO는 올 시즌 전반기 종료 시점 기준 역대 최초로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정규리그 405경기만의 기록으로, 종전 최소경기 700만 관중(2024시즌 487경기) 대비 80경기 이상 앞당긴 신기록이다. 컴투스는 현재 KBO뿐 아니라 미국 프로야구(MLB), 일본 프로야구(NPB) 등 글로벌 리그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컴투스프로야구2025(컴프야2025)', '컴투스프로야구V25(컴프야V25)', 'MLB 라이벌', '프로야구 라이징' 등을 서비스 중이다. 이 같은 야구 게임 포트폴리오가 실제 야구 흥행과 맞물려 이용자 유입 및 매출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로야구의 흥행은 게임뿐 아니라 관련 콘텐츠 전반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연쇄 작용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앱·게임 스포츠 카테고리에서 컴프야V25와 컴프야2025는 각각 1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컴프야V25의 지난 5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3만명을 돌파하며 최근 3년 사이 최대치를 기록했다. 컴투스는 전체 게임 매출에서 스포츠 장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이 같은 상승세는 실적 개선에 직결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기준 스포츠 장르는 전체 매출의 39.5%를 차지했다. 데브시스터즈도 대표 IP '쿠키런' 시리즈의 지속적인 흥행을 바탕으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쿠키런: 킹덤'은 글로벌 비수기였던 2분기에도 미국 지역에서 신규 이용자와 결제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달콤한 나태의 안식처' 업데이트는 이용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와 '모험의 탑' 등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며 IP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양사는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위기감에 휩싸였으나,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콘텐츠 개선을 통해 대표작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며 나란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실질적인 반등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이 업계 전반에서 나온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컴투스는 2분기 매출 1887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337% 증가한 수치다. 데브시스터즈는 같은 기간 매출 817억원, 영업이익 86억원으로 각각 50%, 74% 증가가 전망된다. 하반기 예정된 신작들도 모멘텀 확보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대규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더 스타라이트'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은 원작자인 정성환 PD의 네 편의 소설을 바탕으로, 차원 간 영웅들이 '스타라이트'를 추적하는 멀티버스 세계관을 중심에 둔다. 세계관 설계에는 정성환 총괄 디렉터, 아트워크는 정준호 디렉터, 음악은 남구민 디렉터 등 분야별 거장들이 참여했으며,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고품질 그래픽과 몰입도 높은 이용자 간 대결(PvP) 콘텐츠가 특징이다. 최근 사전예약자 수 100만명을 넘기며 정식 론칭 전부터 관심이 높다. 데브시스터즈도 '쿠키런: 오븐스매시'를 통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 게임은 쿠키런 IP 최초로 실시간 PvP 전투를 중심에 둔 작품으로, 장르 다변화 및 IP 확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의 신선함과 재미에 대한 유저 반응이 긍정적"이라며 “기존작의 역주행으로 연간 이익 체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10월 출시가 예상되는 '오븐스매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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