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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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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기술에 ‘편안한 감성’ 디자인 입혔다

“기술의 가치는 일상 속에서 편안하게 사용될 때 완성됩니다. 기술도, 디자인도 언제나 '사람이 중심'입니다." 이일환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 디자인팀장(부사장)은 9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지난달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와 블루투스 이어폰 갤럭시 버즈4에 담긴 '사람 중심 디자인' 철학을 강조했다. 첨단기술을 전면에 드러내기보다 사용자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시각적 부드러움과 촉각적 편안함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갤럭시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으로 '모던한 조형에 감성을 더한 디자인'을 제시했다. 즉, 첨단 기술을 담고 있으면서도 일상에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편안한 감성을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을 보다 자연스럽게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색상과 소재, 질감까지 유기적으로 조화시켜 갤럭시만의 프리미엄 정체성을 한층 명확하게 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는 울트라 모델을 포함한 전 제품군의 조형 일원화다. 이지영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팀 상무는 “기술을 강조하기보다 사용자에게 정제된 경험으로 전달되도록 디자인을 다듬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디자인팀은 전작 '갤럭시 S25' 울트라까지는 일반형·플러스 모델과 다른 모서리 곡률을 적용했지만, 이번 S26 시리즈는 세 모델 모두 동일한 곡률을 채택했다. 그 결과물이 최적의 모서리 곡률인 '7R(Radius)'을 구현했다는 설명이었다. 7R은 모서리를 반지름 7㎜의 원으로 설계해 갤럭시 특유의 인상과 그립감, 전체 조형의 균형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 상무는 “모서리뿐 아니라 S펜 팁까지 비대칭 곡률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또 S26 시리즈는 더 얇고 가벼운 제품으로 완성하면서도 카메라가 주는 시각적 부담은 줄이는 데 주력했다. 갤럭시 S26 기본 모델은 두께 7.9㎜, 무게 167g으로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수준을 구현했다. S26 시리즈는 제품이 얇아지고 고성능 카메라가 탑재되면서 발생하는 바디와 카메라 간 시각적 단차를 줄이기 위해 카메라 주변을 살짝 돌출시킨 영역인 카메라 섬을 적용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는 카메라 섬이 과하게 부각되지 않도록 뒷면과 일체감 있는 소재를 적용했다. 이 상무는 “기술은 강하게 담되, 사용자가 받아들이는 인상은 더 자연스럽게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또 세로로 배치된 3개의 카메라는 멀리서도 갤럭시를 알아볼 수 있게 하는 핵심 정체성으로 유지했다.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버즈4의 경우, '착용감 개선을 통한 성능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송준용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팀 그룹장은 “웨어러블에서 착용감은 단순한 편안함을 넘어 성능과 직결되는 요소"라며 “버즈4는 안정적인 착용을 통해 최적의 음향 경험을 구현하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2024년부터 미국 미시간대학교와 협업해 전 세계 1억건 이상의 귀 형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1만회 이상의 착용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편안함과 안정감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설계를 완성했다. 제품 외형은 기존과 다른 세로형 구조를 적용해 귀 밀착력을 높이고 파지 편의성을 개선했다. 충전 케이스는 오히려 가로형으로 변경해 사용성을 높였다. 착용감 개선이 곧 음질과 성능 향상으로 이어지는 설계 방향을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버즈 꾸미기' 이른바 '버꾸' 콘텐츠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어폰이 단순한 청취기기를 넘어 개성을 드러내는 아이템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꾸미기 소비' 트렌드에 맞춰 삼성 강남과 삼성스토어 홍대에 '갤럭시 버즈 커스텀 랩'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별걸 다 꾸민다'는 의미의 '별다꾸'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1020세대를 겨냥해 젊은 사용자층과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디스플레이, 모니터용 QD-OLED 누적 출하 500만대 달성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니터용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누적 출하량 500만대를 넘어서며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에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사의 모니터용 QD-OLED가 양산 개시 약 4년 만인 지난 3월, 누적 출하량 500만대를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말 세계 최초로 QD-OLED 양산에 성공하며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에 진입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연평균 320%를 웃도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자발광 모니터 시장의 대중화와 기술 전환을 주도해왔다. 특히 이번 500만대 돌파는 2024년 5월 누적 출하량 100만대를 달성한 이후 2년도 채 되지 않아 이뤄진 성과로, 빠르게 확대되는 글로벌 수요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QD-OLED는 빛 에너지를 흡수해 특정 파장의 빛으로 변환하는 나노미터 단위 반도체 입자인 '퀀텀닷(QD)'을 디스플레이에 적용한 기술이다. 기존 대형 OLED가 별도의 컬러 필터를 통해 색을 구현하는 것과 달리, QD-OLED는 블루 OLED에서 발생한 빛을 QD 발광층이 적색과 녹색으로 변환한다. 이 과정에서 퀀텀닷 특유의 광학적 특성이 구현돼 색 정확도, 컬러 볼륨, 컬러 휘도 측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또한 빛을 넓게 분산시키는 특성 덕분에 시야각이 넓고, 응답 속도 역시 우수하다. 이에 따라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동일한 주사율에서도 화면 잔상이 적어 보다 선명한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에서 자발광 패널 탑재 제품 비중(매출 기준)은 2024년 22%에서 올해 41%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러한 시장 성장 흐름 속에서 에이서, 에이수스, 델, 레노버, 삼성전자 등 20여개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해 150종 이상의 QD-OLED 모니터를 출시하며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문자 가독성을 개선한 'V(Vertical)-스트라이프(Stripe)' 픽셀 구조의 34형 360Hz QD-OLED를 선보이며 글로벌 모니터 제조사에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기존 대비 빛 반사를 약 20% 줄이고 패널 경도를 3H 수준으로 높인 저반사·고강도 필름 '퀀텀 블랙(Quantum Black™)'을 개발해 올해 출시되는 신제품 전반에 적용했다. '퀀텀 블랙'은 외부 빛 반사를 최소화해 보다 깊은 블랙 표현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게임 환경에서 사물과 배경의 경계를 보다 선명하게 만들어 공간감과 입체감을 높이고 몰입도를 향상시키는 요소로 작용한다. 손동일 삼성디스플레이 대형사업부장(부사장)은 “QD-OLED의 빠른 성장과 높은 점유율은 차별화된 화질과 품질 경쟁력, 안정적인 생산 역량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과 시장에 밀착한 기술 혁신을 통해 모니터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기술 전환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매출 133조·영업익 57조 ‘어닝 더블 크라운’

삼성전자가 올해 1~3월 1분기에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5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1개 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4개 분기 전체 영업이익(43조6010억원)을 넘어서는 한국 기업사(史)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탄 삼성전자의 기록 경신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5.0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33조원 기록하며 전년동기(79조 1400억원)보다 68.06% 늘었다. 1개 분기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 93조8374억원, 영업이익 20조737억원으로 신기록을 세운데 이어 다시 석 달만에 분기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50조원으로 최고기록을 새로 작성한 것이다. ◇증권가 전망치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이 같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37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이후 일부 증권사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119조원, 영업이익 40조2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기 50조원을 훌쩍 넘는 영업이익으로 한국기업 실적에서 신기원을 연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의 전례 없는 슈퍼사이클이 자리하고 있다. 이날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이 50조원을 크게 웃돈 것으로 보고 있다. 직전인 지난해 4분기 DS 부문 영업이익(16조4000억원)을 3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충 흐름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를 가져왔고 이는 반도체의 가격 상승으로 직결돼 삼성전자의 실적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3~98% 상승했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85~9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엔비디아·구글·AMD 빅테크에 5세대 HBM3E 공급이 '원동력' 여기에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 확대가 맞물리며 실적 상승에 속도가 붙었다. 삼성전자는 5세대 HBM인 'HBM3E'를 엔비디아, 구글, AMD 등 빅테크 기업에 공급하며 HBM 매출 비중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업계 최초로 6세대 HBM4 양산에 돌입했고, 엔비디아 'GTC 2026'에서 차세대 제품인 HBM4E(7세대)도 공개하며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HBM과 범용 메모리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AI 수요 확대의 최대 수혜기업 중 하나로 평가된다. 삼성은 앞서 올해 HBM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업계는 반도체 초호황 국면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초 올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지만, AI가 학습 중심에서 추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인프라 투자 확대 속도가 오히려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AI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삼성전자 D램과 낸드 출하량의 60%를 흡수하고 있는 가운데, 연간 1000조원을 웃도는 AI 인프라 투자가 메모리 수요를 구조적으로 견인하고 있다"며 “추론 AI 확산으로 메모리 탑재량 증가 추세는 향후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AI데이터센터, 삼성 D램·낸드 출하량 60% 흡수" D램 가격 상승세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8~63%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적자가 이어졌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역시 선단 공정 수주 확대와 수율 개선을 바탕으로 하반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반도체 사업 전반의 실적 기여도가 한층 확대되며 전사 수익성 개선 폭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증권가의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전망도 기존 200조원 안팎에서 300조원 이상으로 크게 상향 조정됐다. 영업이익이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올해 4분기에는 100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변수도 존재한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부담 증가는 글로벌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TV 등 완제품(세트) 수요 둔화가 현실화될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1분기 영업익 1조6736억…전년비 32.9% ‘껑충’

LG전자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3조7330억원, 영업이익 1조6736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32.9% 증가한 수치다. 이번 분기 매출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생활가전 등 주력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전장(VS)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영업이익 역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생산지 최적화 등 선제적 관세 대응과 함께 전사적으로 추진한 원가 구조 개선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여기에 플랫폼, 구독, 온라인 판매 등 고수익 사업 비중 확대도 실적을 끌어올렸다. 회사 측은 중동 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 비용 부담 요인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유연한 대응을 통해 영향을 최소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생활가전(HS)은 프리미엄 제품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고 온라인 및 가전 구독 사업을 확대하며 성장을 이어갔다. 동시에 원가 구조 혁신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홈로봇과 로봇용 부품(액추에이터) 등 미래 성장 동력 육성도 병행하고 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MS) 사업은 운영 효율화 효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으며,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webOS 플랫폼 사업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회사는 올레드(OLED) TV와 마이크로 RGB 등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전장(VS) 사업은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원가 구조 개선과 더불어 고환율 환경도 일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냉난방공조(ES) 사업은 시장 불확실성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히트펌프를 비롯한 에너지 전환 관련 사업과 액체냉각 등 차세대 기술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이번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른 추정치로,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를 통해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상세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넷플릭스 막을 토종OTT ‘티빙·웨이브 합병’…KT 선택만 남았다

국내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이 다시 한 번 변곡점을 맞고 있다. 넷플릭스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600만명에 육박하는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독주체제를 더 강화하고 있지만, 쿠팡플레이·티빙·웨이브 등 토종 OTT들은 추격은커녕 격차 확대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업계에서 “격차 확대가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진단마저 나오는 가운데 '규모의 경제'를 갖춘 토종 OTT간 통합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티빙-웨이브 합병의 핵심 열쇠를 쥔 KT가 박윤영 신임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거대 토종 OTT의 탄생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KT의 향후 행보가 국내 OTT 시장의 변곡점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의 MAU는 1591만 6943명으로 집계됐다. 안드로이드와 iOS 통합 집계 기준 2021년 3월 이후 최대치다. 넷플릭스와 토종 OTT 간 MAU 격차는 최소 700만명에서 최대 1300만명 수준까지 벌어졌다. 단순이용자 수 차이를 넘어 콘텐츠 투자 여력과 플랫폼 경쟁력 전반에서 격차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글로벌 OTT와 국내 사업자 간 격차는 '콘텐츠 투자 규모'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넷플릭스는 연간 수십조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바탕으로 오리지널 경쟁력을 강화하는 반면, 개별 토종 OTT는 수천억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가입자 기반이 작을수록 투자 여력도 제한되는 구조 속에서, 현재와 같은 분산된 시장 구조로는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논의는 3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핵심 주주인 KT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탓이다. KT는 티빙의 2대 주주로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티빙 지분 13.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KT 고위 관계자는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KT 의사와는 무관하게 합병을 전제로 한 길을 가고 있다"며 “과연 티빙의 주주 가치에 부합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최근 KT 내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KT가 리더십 교체를 계기로 '내실 경영'과 '인공지능(AI) 중심 본업 강화'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기존 미디어 확장 전략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기 때문이다. 박윤영 신임대표 체제 이후 KT는 조직 개편 과정에서 미디어 부문이 축소되며 OTT를 직접 키우기보다는 외부 전략을 통한 재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는 “KT가 미디어에서 한 발 물러설 경우 합병 논의는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을 내비치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 간 협력은 이미 상당 수준 진전됐다. 두 회사는 최근 두 플랫폼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이용권'을 출시하고, CJ ENM 콘텐츠 일부를 웨이브에 공급하는 등 사실상 '부분 통합'에 가까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웨이브 신임 수장 역시 합병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는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이양기 CJ ENM OTT경쟁력강화TF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대표는 “티빙과의 시너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하며, 상호 통합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시장 환경, 내부 공감대, 전략 변화까지 맞물리면서 합병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남은 건 KT의 선택뿐이다. 넷플릭스가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시장을 잠식하는 가운데, 토종 OTT가 분산 구조를 유지할 경우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하다. 반대로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가입자 기반 확대와 콘텐츠 투자 여력 강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KT의 선택이 국내 OTT 시장 판도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KT 관계자는 “새 대표가 선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아직 조직을 정비 중"이라며 “(티빙·웨이브 합병 관련) 미디어 전략 등을 밝히려면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57조2000억원…‘역대 최대’

삼성전자는 7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8.06%, 영업이익은 755.01% 증가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10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단일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아울러 시장 전망치(40조1923억원)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SK·LG, 1분기 ‘전자 역대급 실적’ 쏜다

국내 전자업계가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 시즌'에 진입한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를 등에 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분기 기준 최대 실적 경신이 유력하고, LG전자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과가 예상되면서 주요 전자기업들이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2일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나란히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약 37조원, SK하이닉스는 3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였던 직전 분기(20조 1000억원) 대비 85% 이상 증가하고, SK하이닉스 역시 직전 분기(19조 1696억원)보다 60% 이상 늘어나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다시 쓰게 된다.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45조원, 39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양사의 합산 분기 실적이 '70조원 시대'를 맞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AI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단순한 수요 증가를 넘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고부가 제품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이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며 서버용 메모리 중심의 '고수익 수요'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메모리 산업이 범용 중심에서 AI용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양사의 제품 경쟁력 역시 실적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4(6세대) 제품을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하며 기술 주도권 확보에 나섰고, SK하이닉스는 안정적인 공급망과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여기에 양사가 수익성이 높은 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줄고, 이에 따른 가격 상승이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도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범용 D램 가격은 직전 분기 대비 최대 90~95% 상승했고,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50% 이상 급등하며 강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D램과 낸드 가격 상승률이 예상치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턴어라운드'의 신호탄을 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10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9년 만에 분기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이번 실적은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의 체질 전환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지를 가늠할 시험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전망치)는 매출액 23조 3144억원, 영업이익 1조 378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매출(22조 7398억원)보다 2.5% 증가한 수준으로, 전망치대로라면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영업이익 역시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컨센서스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신증권은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 6100억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LG전자의 실적 개선은 사업 구조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장, 냉난방공조(HVAC), 플랫폼 등 B2B 중심 사업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으며 수익 구조를 보완하고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지난해 부진했던 TV·가전 사업도 실적 반등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TV 사업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대응한 액정표시장치(LCD) TV 라인업 확대와 스포츠 이벤트 효과, 가격 전략 다변화에 따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가전 사업 역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기자의 눈] 한국 TV산업, 흠집내기보다 응원이 필요한 이유

“경쟁을 두려워해선 나아갈 수 없다", “최상의 솔루션을 선보이기 위해 멈추지 않겠다." 최근 LG전자의 TV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나온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다. 중국 제조사의 거센 공세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LG전자의 '정면 돌파' 의지를 확연하게 읽을 수 있었다. 냉정하게 보면 현재 LG전자의 TV사업 환경은 녹록지 않다. TCL·하이센스 같은 중국 가전업체들은 초대형·초저가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TV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며 점유율 상위권(출하량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미니 발광다이오드(LED)를 기반으로 한 '가성비 프리미엄' 공세까지 더해지며 국내 가전사와 매출 기준 점유율 격차도 빠르게 좁히고 있다. 이는 LG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TV시장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 역시 중국의 거센 추격과 가격경쟁 압박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른바 K-TV산업 전반이 구조적 도전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주목해야 할 점은 삼성·LG의 K-가전이 위기를 회피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경쟁을 필연으로 받아들이고 기술 혁신으로 정면 대응에 나서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공개된 LG 올레드 에보(W6)가 상징적인 사례로, 9㎜대 두께에 모든 부품을 내장한 무선 월페이퍼 TV, 4K·165Hz 영상과 오디오를 지연 없이 전송하는 무선 기술,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콘텐츠 기능까지 더해졌다. TV는 여전히 국내 전자산업의 핵심축이며, 디스플레이·부품·콘텐츠로 이어지는 거대 생태계를 떠받치는 기반산업이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쌓아온 기술 리더십은 여전히 견고하다.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 20년 연속 1위', 'OLED 시장 13년 연속 1위'의 성과를 거뒀다. 안타까운 점은 시장에서 '중국 약진'과 '한국 위기'만을 부각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냉정한 진단과 비판은 필요하지만, 과도한 위기 담론은 글로벌 선도산업의 사기와 도전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생존게임에 내몰린 한국 TV기업에 지금 필요한 것은 성급한 비관론이 아니라 기술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에 대한 균형 잡힌 평가다. 무한경쟁을 피하지 않고 부단한 혁신 노력을 기울이는 기업에 응원의 박수를 보낼 때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치고 나가는 LG, 추격하는 삼성…TV업계 ‘이유 있는 OLED 경쟁’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 주도권을 둘러싸고 정면 승부에 나섰다. LG전자가 13년간 이어온 왕좌에 삼성전자가 빠르게 추격하며, 시장은 '독주 체제'에서 '양강 경쟁' 구도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 점유율 경쟁이 아닌, 글로벌 TV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구조적 전환 경쟁의 본격화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4월 OLED TV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먼저, 2026년형 OLED TV 전 라인업이 엔비디아 '지싱크 호환(G-SYNC Compatible)' 인증을 획득했다고 강조했다. 지싱크 호환은 디스플레이 주사율과 그래픽카드 프레임 속도를 동기화해 화면 끊김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고사양 게임 환경에서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다. TV를 단순 시청 기기를 넘어 '게이밍 디스플레이'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사용 경험의 영역 자체를 넓히려는 시도다. 삼성의 전략은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2023년 OLED TV 시장에 본격 진입한 삼성전자는 자사 퀀텀닷(QD)-OLED 패널에 더해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OLED 패널까지 도입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했다. 이를 통해 42형부터 83형까지 촘촘한 라인업을 구축하며 소비자 선택지를 크게 넓혔다. 패널 공급망을 다변화해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 점이 점유율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실제 수치도 이를 뒷받침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OLED TV 매출 기준 점유율은 34.4%로 LG전자(45.7%)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양사 격차는 2023년 약 26%포인트에서 11.3%포인트로 줄었다. 불과 2년 만에 15%포인트 가까이 좁혀진 것으로, OLED 시장이 '독주 체제'에서 '경쟁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을 한층 강화하며 수성에 나섰다. 최근 신제품 설명회에서 “2026년형 LG OLED 에보는 밝기·컬러·빛 반사 등 화질 전반에서 역대 최고 수준을 구현한 '더 넥스트 OLED'"라고 강조했다. 3세대 알파11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밝기와 색 표현력을 끌어올리고, 'AI 듀얼 4K 업스케일링'을 통해 저화질 콘텐츠까지 최적화된 화질로 구현한다는 설명이다. 양사의 경쟁이 격화되는 배경에는 글로벌 TV 시장의 구조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저가형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은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이 사실상 장악한 상태다. 프리미엄 LCD 시장 역시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마이크로 적·녹·청(RGB)' 등으로 대응에 나섰지만,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의 공세는 여전히 거세다. 결국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체질을 전환할 수밖에 없고, 그 해법이 OLED라는 분석이 나온다. OLED는 기술 진입장벽과 브랜드 경쟁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영역으로, 한국 기업들이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전장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은 단순한 점유율 싸움을 넘어 OLED 시장 자체를 키우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경쟁이 심화될수록 가격 접근성이 높아지고 시장 저변이 확대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백선필 LG전자 디스플레이 CX담당(상무)은 최근 신제품 설명회에서 “경쟁을 해야 산업이 발전하고 강해질 수 있다"며 “OLED TV 시장 확대 측면에서도 삼성과 LG의 경쟁은 반가운 요소"라고 말했다. 결국 OLED를 둘러싼 양사의 승부는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깝다. LCD 중심 시장이 중국으로 기운 상황에서, OLED는 한국 TV 산업의 수익성과 주도권을 동시에 지탱할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경쟁은 단순한 '1위 다툼'을 넘어, 글로벌 TV 시장의 판도를 가를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이사·혼인 ‘쑥’…가전업계 ‘반등 타이밍’ 왔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가 부진에 빠진 가전사업 반등의 '타이밍'을 맞이하고 있다. 국내에서 혼인 건수와 부동산 거래량이 동시에 늘어나면서 가전 수요의 회복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제품·기술·마케팅 전방위 전략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2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기업들은 가전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라인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탁과 건조를 한 번에 해결하는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비롯해 냉장고·에어컨 등 주력 제품군을 강화했고, 3년 만에 에어드레서를 재출시하며 의류관리기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여기에 2년 만에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한 올인원 로봇청소기, 자사 첫 얼음정수기까지 더해지며 제품 포트폴리오는 한층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LG전자도 에어컨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스팀다리미와 핸디 스티머, 스타일링 보드(다림판)를 하나로 결합한 올인원 의류 관리 솔루션 'LG 시스템 아이어닝'을 선보이며 새로운 형태의 가전 실험에 나섰다. 연내에는 약 2년 만에 신형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가전업계의 제품군 확대 움직임은 혼인 및 이사 수요의 의미있는 증가 추세에 대응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결혼·이사 시 여러 가전을 한 번에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올인원·패키지형 제품 비중을 확대해 구매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국내 혼인건수와 부동산 거래량은 증가 흐름을 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 25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혼인 건수는 2만 264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89건(12.4%) 증가했다. 이는 1월 기준 2018년(2만 4370건) 이후 8년 만에 최대 수치다. 1991~1996년 출생한 이른바 '에코붐 세대'가 결혼 적령기인 30대 초반에 접어들면서 혼인 수요가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이 이어진 기저효과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서울시 부동산정보 광장 통계에서 지난 1~2월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만 104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712건) 대비 1328건(14%) 늘었다. 이에 따라, 주택 거래 회복과 입주 물량 증가까지 맞물리며 가전제품 신규·교체 수요가 동시에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혼인과 이사 수요가 동시에 살아나는 시기를 가전업계 최대 성수기로 보고 있는 만큼 이번 흐름이 실적 반등의 핵심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혼인과 이사 수요가 동시에 살아나는 시기는 가전업계에 있어 가장 강력한 성수기"라며 “이사·혼수 가전 수요 확대를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마케팅 전략 역시 '신혼·이사 수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닷컴에 다양한 혼수 가전을 간편하게 조합해볼 수 있는 혼수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혼수 고객 전용 특별기획전을 운영한다. 전국 삼성스토어 160개 지점은 신혼가전 전문 컨설턴트를 통한 체계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며, 혼수 패키지 쇼룸이 마련된 '웨딩 전문 스토어'도 운영할 예정이다. 웨딩 전문 스토어는 웨딩 컨설팅부터 가전 구매 컨설팅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혼수 추천 모델 구매 시 품목별 최대 10만 포인트, 삼성카드 등 금융사와 제휴한 결제 혜택, 최대 500만원 상당의 여행 상품권 추첨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LG전자도 자사 가전제품 전문 매장 베스트샵에서 웨딩 고객 대상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한편 이사를 앞둔 고객들을 위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선호까지 겹치면서 단순한 판매량 증가를 넘어 고부가 제품 중심의 '업셀링'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LG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인공지능(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올인원 세탁건조기 2026년형 '비스포크 AI 콤보'는 옷감의 무게와 종류, 오염도를 감지해 최적의 세탁과 건조를 수행하는 'AI 맞춤+'를 탑재했다. LG전자의 에어컨 '2026년형 LG 휘센 오브제컬렉션'은 온도와 습도를 동시에 제어하는 'AI콜드프리' 기능을 적용했다. AI 가전이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소비자의 생활 방식을 바꾸는 '생활 필수재'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맞춰 삼성·LG는 생활밀착형 AI 기능을 확대 적용하며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수요 확대를 노리고 있다. 가전업계가 이 같은 전략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이 자리하고 있다. 수요 위축과 경쟁 심화 속에 수익성이 악화된 만큼, 이번 수요 회복 국면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삼성전자에서 TV와 가전 사업 등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지난해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의 생활가전(HS) 사업본부도 지난해 4분기 1711억원의 적자를 냈다. 수요, 제품, 기술, 마케팅이라는 네 축이 맞물린 가운데 가전업계가 이번 '혼인·이사 특수'를 발판으로 가전사업 반등의 변곡점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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