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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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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오전 11시 ‘15%’…4년 전 대비 3%p↑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 당일인 3일 오전 11시 현재 전국 투표율이 15%로 집계됐다. 누적 기준으로 전체 유권자 4464만9908명 가운데 671만331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는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의 사전투표 동시간대 투표율(12.0%)과 비교하면 3%포인트 높은 수치다. 현재까지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구(18.9%)이며 강원(17.7%), 경북(17.6%), 경남(17.0%)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10.3%를 기록한 광주였다. 서울의 투표율은 14.3%, 부산은 15.5%로 집계됐다. 이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선택의 날’…정청래·장동혁 마지막 1초까지 “투표 독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가 시작된 3일 여야 지도부가 막판 투표 독려에 나선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각각 마지막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한다. 정 대표는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한병도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와 함께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전날 마지막 유세를 마치며 “내일(3일) 오후 5시 59분 59초까지 투표를 독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대표는 투표 종료 시각인 오후 6시부터 국회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와 개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장 대표는 이날 새벽 충남 보령 대천여고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정말 중요한 선거"라며 “오늘 꼭 투표장에 가셔서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달라. 투표하면 바꿀 수 있다"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투표를 마친 장 대표는 국회로 이동해 마지막 중앙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며 막판 투표 독려에 나설 예정이다. 오후에는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송언석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대국민 투표 참여 호소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다. 이후 투표가 종료되는 오후 6시부터는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와 각 지역 개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투표율 오전 8시 ‘4.5%’…4년 전보다 0.7%p↑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 당일인 3일 오전 8시 현재 전국 투표율이 4.5%로 집계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까지 전체 유권자 4464만9908명 가운데 201만7995명이 투표를 마쳤다. 전체 선거인 수는 4464만9908명이다. 현재 투표율은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 같은 시간대 투표율 3.8%보다 0.7%포인트 높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5.7%로 가장 높았다. 대구가 5.6%로 뒤를 이었다. 이어 경북 5.5%, 경남 5.3%, 충북·충남 각 5.1%, 울산 4.8% 순이었다. 서울은 4.1%를 기록했으며 경기는 4.4%, 인천 4.2%로 집계됐다.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광주로 2.9%를 기록했다. 전남은 3.8%, 전북은 3.6%, 세종은 3.5%였다. 투표는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유권자는 주민등록지 관할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한 표가 바꾼다”…6·3 지방선거 본투표 시작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본투표가 3일 전국 1만4288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이날 본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 관할 투표소에서만 참여할 수 있다. 투표소 위치는 각 가정에 배송된 투표안내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선거인명부 열람시스템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의 '투표소 찾기' 서비스를 이용해서도 확인 가능하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지역 일꾼은 광역단체장 16명, 교육감 16명, 시·군·구 기초단체장 227명, 광역의원 933명, 기초의원 3035명 등 총 4227명에 달한다. 이와 함께 경기 평택을, 부산 북구갑 등 14개 선거구에서는 국회의원 공석을 채우기 위한 재·보궐선거도 동시에 실시된다. 투표권은 선거일 기준 만 18세 이상(2008년 6월 4일 이전 출생) 국민에게 주어진다. 유권자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은 현장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본인 확인을 받아야 하며, 화면 캡처나 사진 저장 이미지 등은 인정되지 않는다. 이번 선거에서 대부분 지역 유권자는 투표용지 7장을 받는다. 기초단체와 기초의회가 없는 세종과 제주 유권자는 각각 4장의 투표용지를 받는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 유권자는 여기에 투표용지 1장을 추가로 받게 된다. 유권자들은 선거 당일 투표용지를 두 차례에 나눠 받는다. 먼저 1차 투표에서는 교육감, 시·도지사, 구·시·군의 장 선거 등 3장의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한 뒤 투표함에 넣는다. 재·보궐선거 투표용지도 이때 함께 받는다. 이어 2차 투표에서는 지역구 시·도의원, 지역구 구·시·군의원, 비례대표 시·도의원, 비례대표 구·시·군의원 선거 등 4장의 투표용지를 추가로 받아 투표하게 된다. 다만 세종과 제주 지역 유권자는 투표용지를 나눠 받지 않고 한꺼번에 받는다. 기표할 때는 반드시 기표소에 비치된 기표용구를 사용해야 한다. 다른 필기구로 기표하거나, 두 명 이상의 후보자에게 기표하거나, 후보자란을 벗어나 도장을 찍을 경우 모두 무효표로 처리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투표소 안에서 사진을 촬영하거나, 투표소 반경 100m 이내에서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 등도 엄격히 금지된다. 이날 오후 6시 투표가 마감되면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함 투입구를 봉쇄한 뒤 떼어내면 흔적이 남는 특수 봉인지로 봉인한다. 이후 투표관리관과 참관인은 경찰의 호송을 받아 투표함을 전국 258개 개표소로 이송한다. 개표 결과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투표구 단위로 실시간 공개된다. 당선자 윤곽은 이르면 자정께 드러날 전망이다. 다만, 접전 지역의 경우 개표가 길어지면서 빨라야 4일 오전 3시 안팎에야 최종 당선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서울시장 선거 ‘고소·고발’ 10건 넘어…‘정치의 사법화’ 우려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고소·고발전으로 얼룩지고 있다. 정책 경쟁 대신 상대 진영을 겨냥한 사법 공방이 이어지면서 '정치의 사법화'라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달 29일 이 대통령이 사전투표 과정에서 투표지를 든 채 기표소 밖으로 나와 도장 관련 문의를 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최보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논평을 통해 “단순 실수가 아닌 기획형 공개투표이자 민주 선거 원칙을 훼손한 행위"라며 “사실상의 대통령발(發) 총동원령이며 직접 '오더'를 내린 노골적인 관권선거"라고 비판했다. 주요 선거구 후보 간, 정당 간 고소·고발전도 잇따르고 있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정책 경쟁보다 의혹 제기와 법적 대응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캠프의 댓글 여론전 의혹을 경찰에 고발했고, 오 후보 측 역시 정 후보를 폭행 전과 해명 과정에서의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으로 맞고발했다. 서울시장 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고소·고발만 1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도 각각 상대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하며 정면충돌하고 있다. 박찬대 후보 측은 유 후보 배우자 명의의 가상자산 재산신고 누락 의혹을 제기하며 공직선거법 및 공직자윤리법 위반 가능성을 주장했다. 유정복 후보 측은 박 후보의 '독립유공자 후손' 이력을 문제 삼으며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지난달 29일 인천경찰청에 고발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엘시티 의혹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 인사 관련 공방이 검찰 고발과 맞고소전으로 번지며 정책 대결을 가로막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 측이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를 TV토론회 발언과 관련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했고, 김 후보 측은 무고 혐의로 맞대응하며 충돌했다. 충남도지사 선거를 중심으로 상대 후보를 둘러싼 의혹 제기와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3일 자신의 의혹을 담은 게시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자 “허위 사실"이라며 하루 뒤 장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 진영이 딥페이크 비방 영상 유포 의혹과 관권선거 논란을 두고 서로를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에 고발 조치했다. 전북도지사 선거에서는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대통령과의 교감설'을 주장하며 선거 공정성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김관영 무소속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고소·고발전이 이제는 일상화되면서 정치권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사법기관 판단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지방선거를 두고 '정치의 사법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당내 쓴소리와 바른말을 마다하지 않는 소장파가 사실상 사라지고 각 정당이 상대 당을 비토하면서 서로를 적대적으로만 바라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정치 문제를 법원으로 끌고 가는 정치의 사법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방선거의 본령인 지역 정책 경쟁은 사라진 지 오래고 그 자리를 공천 경쟁과 중앙정치 이슈가 대신하고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선거는 역대 최악의 지방선거 가운데 하나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말 말 말”…키워드로 본 13일의 기록

지방권력의 향방을 가를 13일간의 대장정이 2일 막을 내린다. 지난 5월 21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여야가 쏟아낸 말(言)의 성찬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 만에 치러지는 중간평가 성격을 지닌다. 그만큼 여야는 저마다의 거대 담론과 촘촘한 지역 밀착형 공약을 들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었다.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 속에서 숨 가쁘게 흘러간 13일간의 기록을 핵심 키워드와 주역들의 발언으로 되짚어봤다. 선거 막판까지 이어진 공방은 이번 지방선거가 단순한 '지방권력' 경쟁을 넘어 여야의 전국 단위 '정치 대결'로 치러졌음을 보여준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심판'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겸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 부활을 꿈꾸는 '윤 어게인'을 물리치고 내란 옹호 정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1일에도 “이번 국민의힘 공천에서 보았듯 '윤 어게인'을 외치며 아직도 내란을 옹호하는 세력들이 반성과 성찰을 모르고 있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확실하게 내란을 심판해 달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를 '거대 여당 독주를 막는 선거'로 규정하며 맞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겸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세종시장 선거 지원 유세에서 “독재를 막기 위해 투표장에 가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6·3 대전시민의 승리 출정식'에서는 이재명 정부 견제를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자마자 5개 재판을 멈춰 세웠다. 또 대법관 수를 늘리고 자기 범죄를 없애기 위해 4심제를 만들더니 재판 취소를 위해 특검까지 만들겠다고 한다"며 “자기 죄를 없애겠다고 이러한 일을 하는 것이 인간의 탈을 쓰고 할 수 있는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재판을 재개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의 대표적 격전지인 경기 평택을과 부산 북구갑 재보궐선거는 양 진영 모두 단일화 효과를 기대했지만, 후보 간 감정싸움과 네거티브 공방이 격화되면서 끝내 불발됐다. 경기 평택을은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며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부업체 차명 운영' 의혹을 둘러싸고 난타전이 벌어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측은 차명 대부업 의혹이 제기된 김 후보가 완주할 경우 진보 진영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에 “결자해지"를 요구했다. 또 김 후보를 향해 “차명 사채업자"라고 비판하며 윤리감찰도 요구했다.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방으로 단일화가 쉽지 않은 양상"이라고 밝혔다. 부산 북구갑의 상황도 비슷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 간 보수 단일화 문제는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한 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민식 후보는 죽어도 단일화 안 하겠다고 했다"며 “현명하신 북구 시민 여러분께서 투표로 한동훈으로 단일화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한 후보 측의 마타도어 선거가 극에 달했다"며 “한 후보는 단일화를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조작 말고는 박민식을 흔들 방법이 없는 것 같고, 누구를 막아야 한다는 이야기뿐"이라고 맞받아쳤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민의힘 지원 유세도 선거 막판 화제를 모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을 찾아 시민들과 소통하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 지원 행보에 나섰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부산을 찾아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부산 해운대 전통시장에서 지원 유세를 열고 “부산에는 말로 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정말 일 잘하는 시장을 뽑아야 한다"며 “부산 발전을 위해 박형준 후보가 하던 일을 계속해서 끝낼 수 있게 시장으로 뽑아 달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국민의힘 선거 유세 전면에 섰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대구 서문시장 등을 찾아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를 펼쳤다. 앞서 충북·대전·경남·울산·부산·강원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보수층 결집을 위한 지방선거 지원 유세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달 29일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강원 원주를 방문한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도 강원도가 계속 발전하려면 김진태 후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두 전직 대통령의 잇따른 지원 유세가 전통 보수층 결집을 위한 국민의힘의 막판 승부수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달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역대 지방선거 최고치인 23.5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선거에서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진영이 유리했다는 점을 강조했고, 국민의힘은 높은 투표율이 이재명 정부에 대한 심판 여론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30일 경남 하동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적극 투표층이 사전투표를 많이 하고, 투표장에 줄 서 있는 분들이 대부분 젊은 층"이라며 “젊은 층이 많이 나왔다면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민주당에 적어도 불리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놨다. 정희용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높은 사전투표율은 국민 눈치 보지 않는 오만한 권력을 향한 국민의 강력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이어 “대통령의 죄를 지우기 위한 재판 취소 시도에 분노한 국민, 멀어져가는 내 집 마련 꿈에 좌절한 국민, 자격도 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후보들에게 지역을 맡길 수 없다고 생각한 시민과 도민들께서 투표장으로 향했다"고 강조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이재용 회장 사전투표 공개…연예인은 누가 했나 보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가 29일 전국 3571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사전투표는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지방선거 주요 후보들과 기업인, 유명인들이 잇따라 투표소를 찾으며 유권자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김혜경 여사와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서울시장 후보들도 일제히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배우자 문혜정 씨와 함께 서울 중구 소공동행정복합청사 내 사전투표소를 찾았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역시 배우자인 송현옥 세종대 교수와 함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도 각각 사전투표를 진행한 뒤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 후보는 대구 수성구 고산2동행정복지센터에서, 추 후보는 범어1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했다.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관영 무소속 후보도 각각 전주시 우아1동 사전투표소와 효자5동 사전투표소를 찾아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격전지로 꼽히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에서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와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북구 덕천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도 각각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쳤다. 경기 하남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용 국민의힘 후보 역시 사전투표 첫날 나란히 투표소를 찾으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기업인의 사전투표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를 했다. 특히 이 회장의 투표 장면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전투표율이 막판 선거 판세를 가를 주요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투표 참여 독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치권과 기업계뿐 아니라 연예계에서도 사전투표 참여 인증이 이어졌다. 가수 이승환은 개인 계정을 통해 사전 투표를 마친 뒤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코미디언 미키광수, 가수 강다니엘, 가수 겸 배우 하리수, 걸그룹 이프아이 원화연, 태린, 라희, 카시아 등도 사전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르포] “출근 전 한 표”…사전투표소 찾은 시민들 “나라 안정됐으면”

“사전투표 장소는 5층입니다. 질서를 지켜서 올라가주세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8시30분. 서울 중구 서소문동에 위치한 소공동행정복합청사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출근길 정장을 입은 직장인들은 손에 신분증과 휴대전화를 쥔 채 투표 순서를 기다렸고, 아이 손을 잡은 부모와 고령층 유권자들도 삼삼오오 투표소를 찾았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5층 투표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현장 안내 요원들은 시민들의 동선을 정리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투표를 앞둔 시민들의 표정에는 긴장감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근처에서 근무한다는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출근 전에 잠시 들렀다"며 “생각보다 줄이 길지 않아 빠르게 하고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전투표를 택한 이유에 대해선 “다음 주 가족들과 해외여행 일정이 있어 출국 전에 미리 투표하기로 했다"며 웃어 보였다. 투표를 마친 뒤 청사를 빠져나오는 유권자들의 표정은 한결 가벼워 보였다.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누굴 선택할지 마지막까지 고민이 많았다"며 “투표함에 넣고 나오니 속이 시원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 최대 관심사로 꼽히는 '박빙 승부'에 대한 이야기도 곳곳에서 나왔다. 50대 직장인 김모씨는 “처음 예상과 달리 막판으로 갈수록 접전 지역이 많아진 것 같아 흥미롭게 보고 있다"며 “누가 되든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줄 사람이 당선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한 표를 행사했다"고 했다. 이날 소공동행정복합청사에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도 방문했다. 정 후보는 배우자 문혜정씨와 함께 사전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정 후보는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에너지와 리더십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날 것"이라며 “박빙 승부가 예상되지만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전투표는 부정선거 음모론의 표적이 돼왔던 만큼 현장 관리 역시 한층 엄격해진 모습이었다. 투표소 입구에는 참관인들이 배치돼 있었고, 내부에서는 안내 요원들이 유권자 동선을 세심하게 관리했다. 유권자들은 신분증 제시 후 손가락 지문 인식기로 본인 여부를 확인한 뒤 투표용지를 발급받았다. 기표를 마친 뒤에는 투표지를 지정된 봉투에 넣고 테이프로 밀봉한 뒤 투표함에 넣는 절차가 진행됐다. 투표함 주변에는 참관인들이 지켜보고 있었고, 곳곳에는 선거 절차를 설명하는 안내문도 붙어 있었다. 소공동행정복합청사에서 8년간 선거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는 한 관계자(50대 여성)는 “다수의 참관인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부정선거가 가능하다는 건 현실적으로 말이 안 된다"며 “관리 절차도 이전보다 훨씬 더 강화됐다"고 말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6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정선거참관단 확대, 사전투표함 보관소 CCTV 24시간 공개, 개표 수검표 절차 추가 등 선거 관리 투명성 강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장 관계자들은 이번 선거에서 사전투표 편의성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한 안내 요원은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현장 인력을 늘렸다"며 “순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줄도 예전보다 짧아진 편"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 회현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도 오전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입구 앞에는 투표를 마친 시민들과 새로 도착한 유권자들이 뒤섞이며 짧은 줄이 형성됐다. 동행인의 부축을 받고 투표를 마친 70대 여성 유권자는 “본투표 날에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 같아 미리 나왔다"며 “몸이 불편하면 오래 기다리는 게 힘든데 오늘은 생각보다 빨리 끝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인근에 거주 중이라는 장년층 여성 김모씨 역시 “내 또래는 절반 이상이 사전투표하는 분위기"라며 “내일은 주말이라 더 붐빌 것 같고 날씨도 더운데 미리 하는 게 편하다"고 했다. 이날 만난 시민들 대다수는 각자의 기준에 따라 '소신 투표'를 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일부 시민들은 후보 정보나 홍보가 부족하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기도 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한 자영업자 남성은 “소신대로 뽑았다"며 “누가 당선되든 시민들 삶을 잘 챙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여성 유권자는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눈 끝에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한 후보를 선택했다"면서 “공보물이 온 줄도 몰랐다. 바쁘게 살다 보면 관심이 많지 않은 이상 후보 정보를 일일이 찾아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본투표는 오는 6월 3일 실시된다. 사전투표는 주민등록지와 관계없이 전국 3571개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참여할 수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선거의 여왕’ 박근혜 등판…국힘 뒤집기 어려울 듯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다시 선거 유세 전면에 섰다. 박 전 대통령은 28일 강원도 원주와 횡성 지역을 찾아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 등과 동행하며 지지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2017년 탄핵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본격적인 공개 선거 지원에 나선 박 전 대통령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선거 막판 보수층 결집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중도층 반발과 과거 탄핵 정국 재소환 가능성을 거론하며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찾은 원주 중앙시장 일대는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과 지지자들로 북적였다. 시장 입구와 골목 곳곳에는 휴대전화를 든 시민들이 몰렸고 경찰과 경호 인력은 안전사고에 대비해 이동 동선을 통제했다. 시장을 찾은 일부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박 전 대통령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날 지원 유세에는 김진태 강원도지사 후보를 비롯해 원강수 원주시장 후보, 강원지역 국회의원, 광역·기초의원 후보자와 지지자 등이 총출동했다. 붉은색 상의를 입은 지지자들과 시민들은 “박근혜"를 연호하며 손을 흔들었다. 일부 지지자들과 상인들은 지나가는 박 전 대통령을 보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앞으로도 강원도가 계속 발전하려면 김진태 후보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원주 시민 여러분, 강원도민 여러분 부디 많은 도움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횡성으로 이동해 추가 유세 일정에 나섰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대구·충북·대전·경남·울산·부산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보수층 결집을 위한 지방선거 지원 유세 행보를 이어왔다. 이번 일정은 선거 막판 보수 표심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국민의힘 전략의 상징적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주요 격전지 판세가 당초 예상보다 접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전통 보수층 투표율이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라는 판단이 강해진 분위기다. 정치권에선 박 전 대통령의 잇단 지원 유세 행보가 보수 지지층 재결집의 계기가 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충분히 보수 결집을 이뤄낼 수 있는 상징성이 있다고 본다. 결집이라는 것은 결국 투표장에 가게 만드는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은 보수층을 투표장으로 움직이게 할 정도의 인물"이라고 말했다. '선거의 여왕'을 통한 반전 계기를 마련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은 과거 2004년 총선과 2006년 지방선거, 2012년 총선 등에서 보수 진영 승리를 이끌며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은 바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향한 지지층의 높은 관심과 상징성이 여전히 확인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탄핵 이후 공개 정치 행보를 자제해왔던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유세 현장에 등장한 것 자체가 전통 보수층에는 강한 결집 메시지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장을 가득 채운 열기와 별개로 이른바 '박근혜 효과'의 실질적 파급력을 둘러싼 냉정한 평가도 동시에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행보가 보수 진영 내부 결집에는 일정 부분 효과를 낼 수 있겠지만, 선거 전체 판세를 뒤흔들 만한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박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최초로 탄핵된 전직 대통령이라는 정치적 상징성을 동시에 안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지난 2017년 대통령직에서 파면됐고, 이후 뇌물 및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징역 22년형이 확정됐다. 2021년 특별사면·복권이 이뤄졌지만, 정치권에서는 탄핵이라는 역사적 상징성이 여전히 유권자 인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특히 강성 보수층을 중심으로 한 전통적 팬덤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그 영향력이 과거처럼 중도층과 청년층까지 확장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로 이날 유세 현장 역시 중장년층 이상 지지자 비중이 높았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인물들에 대한 사회적 기억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거론된다. 특히 국정농단 사건 핵심 인물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가 현재까지 형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박 전 대통령의 공개 정치 행보가 일부 유권자들에게 탄핵 정국을 다시 상기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이를 겨냥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27일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에 대해 “탄핵당한 대통령이 지금도 부끄러움을 모르고 돌아다니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방문이 실질적인 표심 변화보다는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전직 대통령'에 대한 상징적 환영 성격이 강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정치 환경 자체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 점 역시 변수로 꼽힌다. 최근 유권자들은 특정 정치인 개인의 상징성보다 민생·경제·후보 경쟁력 등을 보다 복합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정치적 충성도보다 실용성과 정책 경쟁력을 중시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시각도 존재한다. 박창환 장안대 특임교수는 “대구·경북 등에서는 일부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전국적인 선거 흐름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2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지방선거 지원 유세와 관련해 “선거판을 변화시킬 역량을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이동윤·박서현 인턴기자

사전투표 코앞인데…‘부산 북구갑·경기 평택을’ 단일화 난항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29~30일)를 앞두고 주요 격전지인 부산 북구갑과 경기 평택을에서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단일화 성사 여부가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경기 평택을 후보의 정치적 시험대라는 평가도 나온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부산 북구갑과 경기 평택을 등 진영 내 후보 단일화 협상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전투표 전 단일화를 마무리해야 투표용지의 사퇴 후보 이름 옆에 '사퇴' 표기 인쇄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사전투표 하루 전인 28일을 '단일화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양측 진영 모두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단일화 무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부산 북구갑에서는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후보 간 보수 단일화 문제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민식 후보는 지난 25일 한동훈 후보와의 보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단일화는 확고부동하게 없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정정당당한 태도도 아닐뿐더러, 북구 주민들의 선택권을 무시하는 정치공학적 셈법에 불과하다"며 완주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한동훈 후보는 “단일화하자고 압박한 적 없다"며 “결국 민주당을 제대로 이길 후보는 한동훈뿐"이라고 맞받았다. 경기 평택을에서도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간 진보 진영 단일화가 난망한 상태다. 조 후보가 김 후보의 차명 대부업 의혹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양측 간 충돌이 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 후보 측은 차명 대부업 의혹이 제기된 김 후보가 완주할 경우, 진보 진영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에 “결자해지"를 요구했다. 기존의 단일화 가능성 언급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실상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한 것이다. 또 김 후보를 향해 “차명 사채업자"라고 비판하며 윤리감찰도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김 후보 관련 의혹이 후보를 중간에 그만두게 할 만한 사항은 아니다"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단일화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후보 간 우열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한쪽이 버티기 어려울 정도의 경쟁력 차이가 나타나야 협상이 속도를 낼 수 있지만, 현재로선 팽팽한 신경전만 이어지는 형국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단순한 후보 경쟁을 넘어 향후 정치 주도권과 차기 대권 구도까지 맞물려 있는 만큼 한동훈·조국 후보 모두 쉽게 양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한동훈 후보 사례가 지난 2024년 총선 당시 경기 화성을에서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례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대표 시절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뒤 개혁신당을 창당해 제3지대 후보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높은 인지도와 강성 지지층, 지역 밀착 전략이 승리 요인으로 꼽혔다. 한 후보 역시 국민의힘 대표 출신으로 현 지도부와 충돌 끝에 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 출마를 택했다. 높은 대중 인지도와 중장년층 중심 지지세, 지역 밀착 행보를 바탕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단일화가 최종 무산되더라도 부산 북구갑과 경기 평택을 모두 혼전 양상이 이어지고 있어 향후 선거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부산 북구갑의 경우 초접전 양상이다. 여론조사 회사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 21~22일 실시해 24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35%,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36%의 지지를 얻어 오차범위(±4.4%포인트)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19%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부산 북구갑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경기 평택을 역시 '1강 없는 혼전' 구도로 흐르고 있다.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가 선두권에서 경쟁하는 가운데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도 추격권에 있다는 평가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18일 평택을 지역구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김용남 후보 31%, 조국 후보 27%, 유의동 후보 17%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결국 이번 재보궐선거는 단순한 지역 승패를 넘어 차기 주자들의 정치적 생존 가능성과 확장성을 가늠할 시험대로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이번 선거 결과가 곧바로 정치 생명의 종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한동훈 후보의 경우 무소속 신분으로 지역 밀착 행보를 이어오며 유권자들과 정치적 유대감을 형성한 점이 큰 자산이 됐다"며 “한동훈 후보 입장에서 당선이 최상의 시나리오겠지만, 떨어지더라도 부산 북구갑에서 2년 후 총선을 통해 재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 후보가 낙선할 경우에는 한동훈 후보보다 쓰라린 패배가 될 것"이라면서도 “조국혁신당 소속 12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만큼 향후 총선 승리를 위한 재정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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