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kyh81@ekn.kr
갤럭시S26·아이폰17e 동시출격…애플, ‘삼성과 격차’ 좁힐까

삼성전자와 애플이 11일 같은 날에 스마트폰 신모델을 정식 출시하고 국내 스마트폰시장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정면승부를 벌인다. 삼성전자가 3세대 인공지능(AI) 기술을 집약한 '갤럭시 S26' 시리즈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기선잡기에 나서자 애플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보급형 모델 '아이폰 17e'으로 맞불을 놓았다. ◇ 갤럭시 S26 7일간 '사전판매 135만대'…전작 S25 11일간 130만대 기록 능가 11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세 번째 AI폰' 갤럭시 S26 시리즈는 전작과 비교해 한층 더 진화한 '갤럭시 AI'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체 AI 비서 '빅스비'뿐 아니라 구글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등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탑재해 사용자가 상황에 따라 선택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제미나이가 여러 앱을 직접 제어해 사용자의 명령을 수행하는 '오토메이티드 앱 액션', 상황과 맥락을 실시간으로 이해해 행동을 제안하는 '나우 넛지' 등 새로운 형태의 AI 기능이 사용자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갤럭시 S26의 최상위 모델 울트라에는 스마트폰 최초로 측면에서 화면이 보이지 않도록 제한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사생활 보호 기능이 강화됐다. 이 같은 성능 개선은 국내외 시장에서 큰 관심을 모으며 사전예약 흥행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미국과 인도 등 주요 국가에서 진행된 글로벌 사전판매에서 갤럭시 S26이 전작보다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7일간 진행된 사전 판매에서 135만대를 팔아 역대 갤럭시 S시리즈 가운데 최다판매 기록을 세웠다. 전작 '갤럭시 S25' 시리즈가 11일에 걸쳐 세운 130만대 기록을 단 일주일만에 넘어선 것이다. 다만, 시장에선 갤럭시 S26의 흥행 지속 여부를 가를 변수로 다소 높은 제품 가격을 꼽는다. 갤럭시 S26 기본형의 가격은 저장공간 256GB 기준 125만4000원으로 책정됐다. 전작(115만5000원)보다 9만9000원(8.6%) 오른 수준이다. 갤럭시 S26 울트라도 전작(169만8400원)보다 9만9000원(5.8%) 인상됐다. 가장 큰 가격 인상 폭을 보인 모델은 갤럭시 S26 울트라 1TB 버전이다. 가격은 전작(212만7400원)보다 41만8000원(19.6%) 오른 254만5400원이다. 반도체 가격 상승이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칩플레이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AI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며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지만, AI 기능이 실제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 애플의 역습… '99만원' 아이폰 17e로 실속 수요 공략 삼성전자가 AI 혁신 기술을 집약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 선점에 나섰다면 애플은 가성비를 앞세운 보급형 모델 '아이폰 17e'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며 갤럭시 S26 견제에 들어갔다. 지난 3일 첫 공개 이후 11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아이폰 17e를 정식 출시했다. 아이폰 17e의 최대 무기는 '역대급 가성비'다. 전작(아이폰 16e)과 비교해 기본 저장공간이 256GB로 두 배 늘었고, 플래그십 시리즈와 동일한 최신 칩셋 A19를 적용했다. 여기에 전작에 없던 자석 기반 무선충전 기능인 '맥세이프'까지 추가했음에도 가격은 전작과 동일한 99만원으로 동결했다. 글로벌 반도체 가격 상승 여파로 스마트폰 가격 인상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가격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마진(이윤)을 일부 줄이더라도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판단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81%를 차지하며 애플(18%)에 크게 앞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뒤지고 있는 애플의 최근 스마트폰 공세가 만만치 않다고 입을 모은다. ◇ 삼성 '철벽 수성' vs 애플 '점유율 확대'…한국 소비자, 누구 손 들어줄까 애플이 상반기 보급형, 하반기 플래그십으로 이어지는 촘촘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삼성의 '안방'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상 가을에 플래그십 제품만 선보이던 애플은 지난해부터 상·하반기 두 차례 제품 출시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2년 연속 한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키는 동시에 지난해 애플 기기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나의 찾기' 기능을 국내에 도입하는 등 한국 소비자를 겨냥한 서비스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이폰 17e를 향한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보급형이지만 좋은 스펙", “플래그십과 동일한 칩셋을 보급형에 넣었다면 많이 찾을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시장에선 스마트폰 가격 상승 흐름 속에서 가격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에게 아이폰 17e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면서 '삼성 방어 vs. 애플 공격' 양상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BTS·프로야구가 돌아왔다…넷플릭스·컴투스도 ‘들썩’

방탄소년단(BTS) 멤버 7명의 완전체 컴백 공연과 프로야구(KBO) 2026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유독 기대감에 부푼 기업이 있다. 주인공들은 'OTT 강자' 넷플릭스와 '모바일 야구게임 대표주자' 컴투스다. 두 ICT 기업은 BTS 컴백공연과 프로야구시즌 개막이 플랫폼 트래픽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대행 이벤트성 콘텐츠라는 점에서 '이용자 유입 극대화'의 절호기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10일 ICT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아리랑)'을 단독 생중계한다. 공연은 넷플릭스가 최초로 중계하는 음악 공연으로 BTS의 다섯 번째 정규앨범 'ARIRANG' 발매 및 완전체 컴백을 기념해 열린다. 이번 공연은 넷플릭스 서비스가 제공되는 전 세계 190여개국에 동시에 송출되며 별도의 추가요금 없이 모바일과 TV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BTS의 광화문 라이브 공연이 OTT 플랫폼의 신규 이용자 유입과 체류시간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브 콘텐츠는 특정시점에 이용자를 집중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특성이 있는데다 공연의 경우 충성도 높은 팬덤 기반 시청층이 형성돼 있어 플랫폼 트래픽을 단기간에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OTT 시장에서 플랫폼 간 스포츠와 라이브 콘텐츠 확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국내 OTT 점유 1위 넷플릭스도 이번 BTS 공연을 포함해 실시간 콘텐츠 영역 확장에 한층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실제로 라이브 콘텐츠 활용 효과가 OTT 플랫폼 전반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실시간 앱·결제 데이터 기반 시장분석 솔루션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쿠팡플레이의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878만6387명으로 1월(784만4743명)보다 12% 늘었다. 국내 주요 OTT 가운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것은 쿠팡플레이가 유일하다. 이 기간 쿠팡플레이는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과 미국프로농구(NBA) 올스타전 등 해외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잇따라 중계했다. 게임업계에선 컴투스가 프로야구 시즌 개막이라는 대형 이벤트 수혜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달 28일 2026시즌 KBO 리그가 개막을 앞두고 컴투스는 대표 모바일 야구게임 '컴투스 프로야구' 시리즈의 흥행을 노리고 있다. 컴투스 프로야구 시리즈는 KBO 리그 기반 모바일 야구게임으로 지난 20년 가까이 서비스를 이어오며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MLB 9이닝스' 시리즈도 컴투스의 핵심 스포츠 게임 지식재산권(IP)으로 자리 잡았다. 일단 컴투스 프로야구 흥행의 사전 조짐은 좋다. 최근 프로야구가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스포츠 콘텐츠로 군림하고 있다. 2024년 한국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1000만 관중시대'를 연 데 이어 지난해 총 관중 수 1200만명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며 대중적 흥행 기반이 탄탄해졌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6)에 참가한 한국 야구대표팀의 극적인 8강 진출이 연출되면서 WBC에 향한 높은 관심과 상위권 성적 여부에 따라 올해 프로야구 시즌의 연속 흥행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야구 인기 상승은 게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흐름이다. 실제로 컴투스의 스포츠 게임 부문 매출은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해당 부문 매출은 2023년 1611억원에서 2024년 2052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2025년에는 2363억원까지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될 경우 관련 게임 이용자 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 스포츠 시즌이 게임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컴투스는 뜨거워진 야구 열기가 게임과 시너지를 내며 이용자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말 '컴투스프로야구V26'의 유저 초청 행사 '컴투스프로야구V 페스타'를 열었다. 행사는 '홈런 레이스', '제구력 테스트' 등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꾸며져 유저 호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컴투스 관계자는 “이번 시즌에도 '야구하면 컴투스'가 떠오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스포츠 시즌과 게임 이용자 증가가 맞물리며 관련 콘텐츠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7년 공들인 ‘붉은사막’…펄어비스 ‘반등 모래폭풍’ 일으킬까

펄어비스가 7년간 개발해온 신작 '붉은사막'의 정식 출시가 임박하면서 국내외 게이머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수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을 털어내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의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신작 '붉은사막'은 오는 20일(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대표작 '검은사막' 이후 처음 선보이는 대형 콘솔·PC 신작이자, 회사의 차세대 핵심 지식재산권(IP)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붉은사막은 광활한 대륙 '파이웰'을 배경으로 한 서사 중심 게임이다. 이용자는 주인공 '클리프'가 되어 전쟁과 배신이 얽힌 세계 속에서 생존과 진실을 향한 여정을 이어간다. 정치적 갈등과 세력 간 충돌을 축으로 한 묵직한 세계관이 특징이다. 기술적 완성도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자체 개발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적용해 사실적인 물리 효과와 높은 그래픽 품질을 구현했다. 낮·밤 변화와 날씨 시스템 등 환경 요소도 세밀하게 반영해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공개된 시연 영상과 미디어 리뷰를 통해 게임 완성도가 알려지며 글로벌 게이머들의 관심도 빠르게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공개된 프리뷰 영상 3부작은 이날 기준 합산 조회 수 80만회를 넘어섰다. 특히 게임의 스케일과 콘텐츠 밀도, 그래픽 퀄리티 등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시장 기대감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붉은사막은 위시리스트 30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스팀의 위시리스트는 게임 인기와 판매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통상 200만건을 넘으면 메가 히트 예고작으로 평가받는다. 붉은사막은 2019년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에서 첫 공개된 이후 약 7년간의 개발 끝에 선보이는 결과물이다. 해당 작품은 김대일 의장이 개발을 직접 진두지휘한 야심작으로, 펄어비스는 매년 매출액의 40% 안팎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려 왔다. 업계에서는 붉은사막의 흥행 여부가 펄어비스의 실적 향방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1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장기화된 신작 부재 등의 영향으로 2023년부터 3년 연속 연간 적자를 내며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붉은사막이 기대만큼의 흥행 성과를 거둘 경우 실적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 기대치를 반영한 예상 판매량이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공개된 영상으로 볼 때 볼륨만큼은 역대 글로벌 탑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게임 공개 이후에도 퀄리티와 대중성 등을 입증한다면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펄어비스도 출시를 앞둔 붉은사막의 흥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붉은사막의 성공적 출시를 위해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 18개 계열사, 10일부터 올해 상반기 공채 접수

삼성은 국내 투자 확대 노력을 지속하면서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청년들에게 양질의 취업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3월 10일부터 올해 상반기 공채 절차를 진행한다. 9일 삼성에 따르면 공채에 나선 관계사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생명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삼성중공업 △삼성E&A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글로벌리서치 △삼성웰스토리 등 18곳이다. 공채 지원자들은 10일부터 17일까지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서 입사를 희망하는 회사에 지원서를 접수할 수 있다. 채용절차는 △3월 직무적합성 평가 △4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5월 면접 △건강검진 순으로 진행된다. SW 직군 지원자는 GSAT 대신 실기 방식의 SW 역량 테스트를 치르며, 디자인 직군 지원자들도 GSAT를 치르지 않고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선발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영화관에 온듯 생생한 입체음향…LG전자 ‘사운드 스위트’, 105조원 홈오디오시장 승부수

TV 화면 속 우주복을 입은 사람이 뛰어가자 우주를 연상시키는 배경음악이 정면에서 흐른다. 동시에 발걸음 소리는 뒤쪽에서 울리며 공간감 있는 사운드를 만든다. 영화 속 주인공이 화면 뒤편을 향해 총을 쏘자 총성이 등 뒤에서 터지듯 들린다. 웅장한 배경음악은 공간 전체를 감싸고, 건물 파편이 무너지는 장면에서는 소리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듯 퍼진다. 5일 서울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정체를 드러낸 LG전자의 프리미엄 홈오디오 시스템 '사운드 스위트'는 제품 설명회 참석자에게 마치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하이퀄리티 음향을 누리는 체험을 제공했다. 김진규 LG전자 오디오 상품기획팀장은 “프리미엄 TV 시장이 확대되면서 기존 사운드바만으로는 공간 음향 경험을 충분히 구현하기 어려웠다"며 “새로운 프리미엄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LG 사운드 스위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체험한 LG 사운드 스위트는 복잡한 홈시어터 설치 없이도 가정에서 영화관 수준의 입체 음향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LG 사운드 스위트는 국내 최초로 돌비 래버러토리스의 첨단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Dolby Atmos FlexConnect)' 기능을 지원한다. 스피커를 자유롭게 배치해도 시스템이 스피커 위치를 자동으로 인식해 공간에 맞춘 입체 음향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홈시어터처럼 좌우 대칭 배치나 복잡한 유선 연결이 필요 없다. 아심 마서 돌비 아태지역 마케팅총괄(부사장)은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를 지원하는 LG 사운드 스위트와 최신 TV 라인업을 통해 복잡한 설치 과정 없이 공간에 최적화된 프리미엄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LG 사운드 스위트는 사운드바와 서라운드 스피커, 서브우퍼 등을 모두 갖춰 고객 취향에 따라 50가지 조합이 가능하다. LG전자는 상반기 중 최대 56개 조합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기술적 차별화의 핵심은 초광대역(UWB) 기술을 활용한 '사운드 팔로우(Sound Follow)' 기능이다. UWB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들고 사용자가 자리를 옮기면 시스템이 스마트폰 위치를 파악해 그곳을 실시간 최적의 감상 위치로 만든다. 이와 함께 LG 사운드 스위트 전 라인업에는 공간 형태에 맞춰 사운드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룸 캘리브레이션 프로(Room Calibration Pro)' 기능도 적용됐다. 설치된 공간의 크기와 구조 등을 분석해 음향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방식이다. 오디오의 두뇌 역할에는 LG전자의 '3세대 알파11 인공지능(AI)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AI가 목소리와 음악, 배경음을 각각의 객체로 분리해 리마스터링함으로써 원음 왜곡 없이 선명한 사운드를 구현한다. 저채널 오디오를 멀티채널로 확장하는 'AI 업믹스' 기능도 지원한다. 여기에 100년 전통의 덴마크 '피어리스(Peerless)' 드라이버를 적용해 음향 성능을 강화했다. 업계는 'LG 사운드 스위트' 출시를 계기로 LG전자가 오디오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TV 사업에서 축적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홈 오디오로 확장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오디오 시장은 집에서 사용하는 '홈 오디오', 야외에서 사용하는 '포터블 오디오', 이어버즈 등 '웨어러블', 차량용 '카 오디오' 등 네 가지로 나뉜다. LG전자는 이 가운데 카 오디오를 제외한 세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세계적인 뮤지션 윌아이엠(will.i.am)과 협업해 무선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LG xboom)'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홈 오디오 제품인 'LG 사운드 스위트'를 선보이며 오디오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프리미엄 TV 보급이 늘면서 이에 걸맞은 고급 음향기기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홈 오디오 사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도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홈 오디오 시장은 지난해 390억4000만달러(약 57조원)에서 2031년 716억9000만달러(약 10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석 LG전자 오디오사업담당 전무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손쉽게 나만의 사운드를 구현할 수 있는 LG 사운드 스위트를 통해 글로벌 오디오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미-이란 전쟁] 스마트폰·TV 석권 중동시장 ‘불안’…속타는 K-가전·전자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양측간 확전 의지로 이어지면서 중동지역 위기감이 시시각각 고조되자 국내 가전·전자업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미-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에너지 수송의 '동맥'으로 불리는 호르무즈해협은 물론 중동 일대 영공까지 막혀 주요 수출품의 해상·항공 운송 차질, 중동 소비시장의 수요 위축 등 '이중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탓이다. 4일 가전·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란 정부의 호르무즈해협 봉쇄 선언에 따른 파급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이스라엘의 공습에 대응해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고 통과 선박에 공격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호르무즈 봉쇄는 곧바로 국제 원유 수송의 길목을 차단하는 것으로 곧바로 원유 수급 차질 및 유가 급등을 의미한다. 동시에 유가 상승→선박 연료비 및 항공유 가격 상승→ 해상·항공 운임 인상의 공식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다른 우회항로를 이용할 경우 해상운임이 기존 대비 최대 50~80% 크게 오르고, 육로 운송 및 통관 절차 증가로 운송 기간도 3~5일가량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직격탄이 예상되는 피해 품목은 해상 컨테이너 운송 비중이 높은 가전으로 꼽힌다.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은 대부분 선박을 통해 수출된다. 우회항로가 장기화될 경우 물류 지연과 비용 증가가 불가피해 가전 수출기업에 수익 악화 부담을 높인다. 국내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물류비 상승 가능성을 주시하며 관련 회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장기 봉쇄에 대비해 대체 물류경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항공운송 비중이 높은 스마트폰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물량의 상당수는 항공운송을 통해 이동하는데다 중동이 유럽·아프리카·미주로 향하는 주요 항공화물노선의 물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두바이 국제공항과 하마드 국제공항은 대표적인 화물환적 허브로, 이들 공항을 통해 화물이 통합·재분배된 뒤 유럽, 아프리카, 미국 동부 등으로 이송된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등 중앙아시아 경유 노선이나 동아시아·북미 우회 노선이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운송비 상승과 재고 운영 부담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란의 호르무즈해협 폐쇄 발표는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운송비 증가로 직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이미 부담이 가중된 스마트폰 공급망에 추가 압박 요인으로 작용해 이윤 구조와 가격 전략, 재고 계획 전반에 점진적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쟁에 따른 중동현지 소비 위축도 걱정거리다. 중동은 단순판매시장을 넘어 국내 가전·전자 기업들의 전략적 거점으로 평가된다. 프리미엄 TV와 대형 냉장고, 고가 스마트폰 수요가 집중된 시장이기 때문이다. 삼성·LG전자는 중동에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매출 구조를 구축해 왔으며, 생활가전과 TV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특히, 중동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시장점유율 1위로 군림하고 있는 핵심 수출지역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튀르키예를 제외한 중동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출하량 기준 점유율 36%를 차지했다. 전작인 '갤럭시 S25' 시리즈의 최상위 올트라 모델의 경우, 중동 판매량이 전년 대비 7% 증가하며 현지 프리미엄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이런 삼성전자를 애타게 하는 점은 최근 신모델 '갤럭시 S26' 시리즈를 야심차게 공개하고 글로벌 사전예약에 돌입한 '초기판매 국면'에 미-이란 전쟁 발발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는 것이다. 기대를 모으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중동 일대 소비 심리 위축으로 고가 모델 중심의 초기 판매 모멘텀을 약화시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중동을 포함한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요 매출 기반이기도 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두 회사의 전체 매출에서 해당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9%로 적지 않다. 따라서, 미-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비용 상승과 수요 둔화의 '복합 위기'가 삼성·LG전자 실적에 실질적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일단 기업들은 전쟁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며 대응책을 마련하는 단계이지만, 확전이 현실화될 경우 프리미엄시장을 기반으로 한 수익 구조에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이란 전쟁이 단기 변수에 그치길 기대하고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수출시장의 소비 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 물류비 상승과 수요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기자의 눈] 미래혁신 대신 현실안주…게임업계 ‘추억팔이’

“혁신은 어디에." 요즘 국내 게임산업을 지켜보며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질문이다.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신작보다는 이미 성공을 거둔 지식재산권(IP)을 다시 꺼내 안전하게 다듬는 전략이 게임업계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다.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한 흐름이다. 추억의 게임들이 속속 복귀하는 현상이 이를 방증한다. 넷마블은 1999년 출시돼 글로벌 이용자 2억명을 모았던 '스톤에이지'를 방치형 RPG로 재해석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의 초기 버전을 구현한 '리니지 클래식'을 선보였다. 20~30년 역사를 자랑하는 IP가 다시 전면에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추억의 게임이 컴백하는 배경은 명확하다.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충성고객을 확보한 IP는 출시와 동시에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담보한다. 대표 사례로 '리니지 클래식'은 출시 20일 만에 누적 매출 400억원을 돌파하며 검증된 IP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게임업계의 이런 추세는 동시에 '현재의 성적표'에 집중한 전략이기도 하다. 최근 신작들은 '검증된 IP의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지만, 실상은 기존 자산의 확장에 가깝다. 3040세대의 향수와 구매력이 맞물리며 단기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앞으로 게임산업의 주력 소비층이 될 1020세대까지 사로잡을 지속력을 가질지는 의문이다. 겉으로는 일부 흥행작 덕에 업계가 호황인 듯 보이지만 구조적 경고음은 이미 울리고 있다. 국내 게임 이용률은 2022년 74.4%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고, 최근에는 50% 초반까지 떨어졌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대체 콘텐츠가 급부상하며 여가 소비 지형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이 더 이상 독보적 플랫폼이 아닌 시대에 '새로움' 없는 반복전략이 장기적으로 통할 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물론 기업들의 현실적 고민도 이해된다. 이용자의 눈높이는 높아졌고 개발 비용은 급증했다. 웬만한 대작 게임 하나에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시대다. 실패의 부담이 큰 만큼 검증된 IP에 의존하려는 선택은 현실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든 산업이 그렇듯 혁신 없는 안정은 결국 정체로 이어진다. 과거의 성공 공식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는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한때 '바람의 나라'와 '리니지'는 한국 게임산업의 혁신을 상징했다. 그 도전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놀라게 했다. 지금 필요한 것도 다르지 않다. '추억 팔이'에 나선 산업은 성장할 수 없다.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새로운 '빅게임'의 등장이 기다려지는 이유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MWC26] 로봇폰·2억화소 카메라 中스마트폰, 삼성 갤럭시 S26에 ‘정면 도전’

중국 스마트폰이 2~5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단말기·이동통신 전시회인 2026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6)에 '하드웨어 혁신'을 앞세워 삼성전자에 도전장을 던졌다. 삼성전자도 이달 초 출시한 인공지능(AI) 기능을 한층 강화한 신모델 '갤럭시 S26' 시리즈로 MWC26에 참가해 한국과 중국 간 스마트폰 자존심 대결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기업 아너는 MWC26 개막 하루 전인 지난 1일 글로벌 출시 행사를 갖고 세계 최초 로봇 스마트폰인 '아너 로봇폰'을 공개했다. 아너 로봇폰의 핵심은 본체에서 돌출되는 로봇팔 카메라다. 소형모터로 구동되는 카메라가 피사체를 자동 인식해 움직임을 따라가며 촬영하고, 사용자의 동작과 시선에 맞춰 각도를 조정한다. 로봇팔 카메라를 구현하기 위해 아너는 동전보다 작은 초소형 모터를 자체 개발했다. 독일 영상장비업체 아리(ARRI)와 협력해 180도 스핀샷 등 안정적인 시네마틱 촬영 환경도 지원한다. 아너 로봇폰은 올해 하반기 중국 시장에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2020년 화웨이에서 분사한 정보통신기술(ICT)기업인 아너는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5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샤오미도 지난달 28일 '샤오미17 시리즈'와 '라이카 라이츠폰'을 세계무대에 공개하고 프리미엄시장 공략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두 모델에서 샤오미는 대형 이미지 센서와 광학줌 성능을 대폭 강화하며 카메라 성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특히, 독일 광학기업 라이카와 협업함으로써 프리미엄 카메라폰 시장에서 존재감 확대를 기대한다. 샤오미17 시리즈 최상위 모델 울트라는 망원카메라에 삼성전자 갤럭시 S26 울트라 모델과 동급인 2억화소(200MP) 초고해상도 센서와 렌즈가 직접 움직이는 기계식 광학 줌 기술을 결합시켰다. 멀리 있는 피사체를 촬영한 뒤 확대해도 선명도와 입체감이 유지되는 디테일을 구현했다는 게 샤오미측 설명이다. 또한, 빛의 데이터를 대폭 확장해 담을 수 있도록 설계된 LOFIC 기술을 자사 스마트폰 최초로 적용했다. 불꽃놀이처럼 밝음과 어두움의 대비가 극심한 환경에서도 별도의 보정 없이 전문가급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이번 MWC26에 참가한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종전까지 '가성비' 대명사로 불렸던 존재감에서 벗어나 하드웨어 중심의 독자적인 핵심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삼성전자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삼성과 샤오미 간 점유율 격차는 6%포인트 수준으로 수년 전과 비교해 크게 좁혀진 상태다. 중국 스마트폰은 현재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물량을 확대하는 동시에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고사양 카메라 등 하드웨어 차별화를 통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도 함께 노리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최근 선보인 갤럭시 S26 시리즈를 앞세워 인공지능(AI) 중심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MWC 무대에서 '갤럭시 AI'와 AI 기반 네트워크 혁신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사용자의 실시간 상황에 맞춰 필요한 정보를 제안하거나 원하는 에이전트를 호출하는 등 생성형 AI 기능을 고도화해 단말기 자체 성능 경쟁보다 사용자 경험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디바이스 중심의 하드웨어 혁신을 전면에 내건 중국 스마트폰과는 대비되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스마트폰이 하드웨어 완성도에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지만, 생성형 AI 생태계 구축과 플랫폼 경쟁력 측면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애플 등 선두권 글로벌 테크와 격차가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 S26 시리즈가 MWC26에 출전한 것도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생성형 AI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삼성전자의 전략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MWC26은 갤럭시 AI의 현재와 미래 방향성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자리"라며 “모든 혁신의 중심에 사용자 경험을 두고 모바일 기술의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스마트폰 헤게모니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MWC26]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AI 콜 에이전트 ‘익시오’로 통신 미래 연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콜 에이전트 '익시오(ixi-O)'를 통해 음성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 CEO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26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강조했다. 국내 통신사 CEO 가운데 유일하게 공식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사례로, LG유플러스는 물론 LG그룹 내에서도 MWC 공식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람중심 AI(Humanizing Every Connection)'를 주제로 연단에 선 홍 CEO는 수많은 AI 기술과 디바이스가 등장하는 시대일수록 음성이 가장 중요한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진화된 보이스 에이전트 '익시오'가 미래 소통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 CEO는 최근 해외에 거주하는 아들로부터 '할아버지가 됐다'는 소식을 전화로 전달받은 경험을 소개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문자나 이메일로는 느낄 수 없는 벅찬 감정의 순간을 공유하며, 음성이 지닌 고유한 힘을 환기했다. 그는 “우리는 하루 평균 5분 정도의 음성 통화를 하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감정의 교류가 일어난다"며 “의미 있는 순간을 나눌 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전화 통화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기술 혁신의 속도와 달리 통화 경험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도 짚었다. 홍 CEO는 “수많은 기술 혁신에도 통화 경험은 거의 변하지 않은 채 남아 있고, 어느 순간부터는 전화 통화가 불편한 일이 되어버렸다"며 “음성이 다시 한 번 사람들을 연결하는 본질적인 수단이 되도록 AI 콜 에이전트와 함께하는 여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익시오의 주요 기능도 소개했다. 스팸과 같은 의심 신호를 사전에 감지하고, 통화 맥락 속에서 보이스피싱을 탐지하는 안심 기능은 물론, 통화 중 AI를 호출해 궁금한 내용을 즉시 검색할 수 있는 편의 기능 등을 통해 기존 통화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구상이다. LG유플러스는 고객 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LG그룹의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을 기반으로 익시오의 온디바이스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 강화와 통화 경험 개선 효과로 익시오 이용자의 고객추천지수(NPS)는 상승하고, 고객 이탈률은 크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홍 CEO는 “지금까지는 사람이 명령해야 수행하는 AI 비서였다면, 이제는 대화 맥락을 이해하고 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 나서는 단계로 진화할 것"이라며 익시오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기조연설 중간에는 LG유플러스의 '사람 중심 AI' 철학을 담은 영상도 상영됐다. 엄마가 예전에 해줬던 음식의 맛을 그리워하는 가족들이 익시오를 통해 '비밀 레시피'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영상으로, AI의 도움을 받아 레시피의 단서를 찾지만 결국 그 맛을 완성하는 것은 흩어져 있던 가족 간의 재회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AI 기술을 통해 연결의 가치를 복원하겠다는 회사의 시선을 진정성 있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 CEO는 “스마트 글라스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 AI 에이전트, 나아가 피지컬 AI까지 다양한 디바이스가 등장하는 시대에는 음성이 그 중심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라며 “결국 나를 가장 깊이 이해하고 일상의 안전까지 책임지는 진화된 보이스 에이전트가 미래 소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음성이 우리의 삶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보다 인간적인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홍 CEO는 “익시오는 한국이 추진하는 AI 대중화의 대표 사례로 성장의 발판을 다지고 있지만, 범용 AI 비서로 도약하는 여정은 LG유플러스 혼자만의 힘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며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음성 통화의 새로운 표준이자 '모두를 위한 AI'"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한 통신사들이 지속적으로 협력한다면, 통신사가 음성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 더 나은 고객 경험을 만드는 글로벌 AI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LG유플러스가 꿈꾸는 미래에 공감한다면 언제든 연락해 달라"고 기조연설을 마무리했다. 이번 연설은 한국의 대표 AI 서비스인 익시오를 글로벌 무대에 본격적으로 소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단순한 서비스 수출을 넘어, 글로벌 통신사들과 협력해 AI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아울러 홍 CEO가 부임 이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사람중심 AI' 철학을 세계 시장에 공유했다는 점에서도 상징성이 있다. 그의 기조연설은 GSMA 라이브 중계 채널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이후 실제로 다수 기업으로부터 협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로봇청소기 차이나 2군, 한국 선점 로보락에 ‘정면 도전’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사실상 '1강 체제'로 굳어지는 가운데, 그 이면에서는 중국 2군 브랜드들의 추격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점유율 50%를 돌파한 로보락이 독주를 이어가는 사이, 에코백스·드리미 등 후발 주자들은 한국을 전략 거점으로 삼고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은 최근 열린 신제품 론칭 행사에서 지난해 연간 판매액 기준 국내 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4년 연속 1위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흡입력, 물걸레 자동 세척·건조 기능 등 고도화된 사양을 앞세워 기술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동시에 확보하며 시장 기준을 사실상 주도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 점유율 확대를 넘어 '프리미엄 표준'을 선점했다는 의미다. 이 같은 독주체제 속에서 삼성전자가 최근 10W에 이르는 흡입력과 고온 물걸레 세척·건조 기능을 갖춘 2세대 신제품을 출시하며 추격에 나섰다. LG전자도 연내 신제품을 공개하며 반격을 준비 중이다. 다만, 프리미엄 구간에서는 여전히 로보락이 기능·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국내 대기업의 신제품이 단기간에 점유율 구조를 뒤집기에는 쉽지 않은 시장 구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로보락 외 중국 브랜드들의 움직임에도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에코백스와 드리미의 국내 합산 점유율을 10%대 초반으로 추산한다. 로보락과 합치면 중국 브랜드 비중이 60%를 넘는 셈이지만, 개별 기업 기준으로는 아직 존재감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공격적으로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에코백스는 최근 자사 첫 TV 광고를 선보이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한국인을 좀 아는 로봇청소기의 등장'이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바쁜 일상 속에서도 청소 완성도를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의 특성을 제품 기능과 연결해 강조했다. 드리미 역시 지난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오프라인 체험 공간을 강화하는 등 체험 기반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 중심이던 판매 구조를 오프라인 경험으로 확장해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제품 전략에서는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유지하며 판매 확대를 노리고 있다. 초기 구매 장벽을 낮춰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린 뒤, 점진적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인지도 확보→점유율 확대→브랜드 고급화'로 이어지는 단계적 확장 전략으로 해석된다. 드리미가 오는 9일 선보이는 플래그십 'X60'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 가격은 139만원이다. 앞서 에코백스가 올해 초 출시한 프리미엄 제품 '디봇 X11 프로 옴니'는 169만원으로 책정됐다. 반면에 로보락과 삼성전자의 최상위 모델은 200만원대 초반에 형성돼 있다. 가격 격차를 무기로 프리미엄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계산이다. 흡입력과 물걸레 기능 등 핵심 성능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확산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중국 제조사들이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도 주목된다. 업계에선 이들 기업이 한국을 단순 판매처가 아닌 '제품 완성도를 검증받는 기준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소비자는 정보기술(IT) 기기와 가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온라인 리뷰와 커뮤니티 영향력이 크다. 한국에서 경쟁력을 입증할 경우 글로벌 시장 확장 과정에서 신뢰도를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로보락의 성장 경로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글로벌 로봇청소기 점유율 1위는 에코백스였으나, 2024년 이후 로보락이 빠르게 치고 올라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른 중국 브랜드들이 자국 시장에 집중하는 사이 로보락은 선제적으로 한국과 유럽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했다"며 “특히 한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것이 글로벌 확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로보락 1강 체제가 유지되는 가운데서도 역동적인 재편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단기적으로는 로보락 중심의 과점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가격대별 세분화 경쟁과 브랜드 다변화가 맞물리며 다층적 경쟁 구도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LG의 반격과 함께 중국 2군 브랜드의 성장 속도가 시장 판도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