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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철훈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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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카트로 봉쇄된 매장 입구…‘임시휴업’ 홈플러스 가보니

“오늘부터 매장은 영업하지 않아 들어가실 수 없습니다." 13일 경기 화성시 홈플러스 병점점 매장 입구에서 직원이 고객들의 출입을 저지하며 이같이 말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오전 10시께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부터 대형마트 임시휴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운영자금이 모두 고갈돼 상품대금 지급은 물론 유틸리티 비용 등 매장을 유지하기 위한 운영비조차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더 이상 매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어 보안 및 안전 유지를 위해 13일부터 상황 변화가 있을 때까지 본사 및 대형마트 매장 모두 임시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 전 점포 임시휴업 기습 발표…모르고 온 손님들 발길 돌려야 이날 임시휴업 발표는 사전 예고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일부 직원과 입점점주들은 오는 15일 또는 이번주까지 운영하고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나 홈플러스가 이날 임시휴업을 전격 발표하자 매장 현장에서는 이를 알지 못하고 방문한 손님과 직원들 사이에 혼란도 빚어졌다. 이날 정오께 기자가 찾은 홈플러스 병점점은 지하 1층 식료품 매장 입구가 카트로 가로막혀 있고 '홈플러스 마트는 임시 휴업합니다'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었다. 매장 내부는 고객의 출입이 막혀 '유령 매장'을 방불케 했고, 일부 코너에는 불이 꺼진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미처 소식을 듣지 못하고 매장을 방문한 한 고객은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결정되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입점점포들이 자리잡고 있는 2층에 올라가니 이미 운영을 종료하고 철수한 매장들 사이로 일부 매장들만이 운영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들마저도 점주들이 진열돼 있던 물건들을 행낭에 담으며 영업 종료를 준비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홈플러스는 “몰 부문은 입점주들이 원하는 경우 영업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점점포 운영에 대한 아무런 기준이나 지침 없이 오로지 입점점주의 '자율적 결정'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2층에서 패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입점점주 A씨는 “이미 몇 달 전에 매장을 정리하고 떠난 점주도 있고 회생 가능성을 기대하며 아직 남아 있는 점주도 있다"면서 “2층 패션 매장은 유아동 전문 코너로 1층 성인 패션 매장에 비해 이미 떠나간 점주들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입점점포 중에서도 대형 브랜드 점포가 아닌 영세 소상공인들의 시름이 깊다. A씨는 “(홈플러스가 아닌) 입점업체 본사와 계약을 체결한 점주는 임금 미지급이나 점포 보증금 등에 대한 걱정이 덜하지만, 개인 자영업자가 직접 홈플러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장사를 하시는 분들은 많이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 “아무것도 안내받은 게 없다"…입점 소상공인들 “배신감" 분노 이날 기자가 만난 점포의 소상공인들은 홈플러스에 대한 불신과 우려를 연신 토해냈다. 이곳에서 수선점을 운영하는 입점점주 B씨는 “홈플러스가 회생이 될지 안될지 결정이 돼야 우리도 매장을 정리하든가 할텐데 이게 불투명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점포) 보증금도 문제지만 영업을 종료하게 되면 (수선) 기계를 정리해야 하는데 우리 같은 개인사업자들이 자의에 의한 영업 종료도 아닌데 이 비용을 다 떠안아야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B씨는 “홈플러스측에서 입점주에게 점포를 정리해라 말아라 같은 일체의 안내도 하지 않고 있어 그냥 포기하고 나가는 점주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20년간 이곳에서 열쇠 가게를 운영했다고 밝힌 입점점주 C씨는 홈플러스의 회생 여부에 대해 “이미 대부분의 입점주는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오는 20일까지 홈플러스가 긴급 운영자금 2000억원을 확보하더라도 이 금액만으로는 홈플러스가 향후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점포 보증금 반환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침이 내려온 게 없지만, (나는) 이미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C씨는 “어느 시점에 회수가 가능하겠다 하는 근거가 있고 희망이 보이면 기대를 해보겠지만 향후 홈플러스 청산 시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투자금을 회수해 가면 힘없는 소상공인들이 받을 몫이 과연 있겠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점포 보증금은 임대계약 종료시 매장설비 원상복구 등을 보증하기 위해 입점점주가 입점할 때 내는 보증금으로, 임대계약 종료 후 돌려받는다. 홈플러스입점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약 8000곳의 홈플러스 입점업체가 평균 2000만원씩 보증금을 냈지만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개시 후 이 보증금은 후순위 채권인 '회생채권'으로 분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우리 입점주들의 평균 (점포) 보증금이 2000만원인데 나를 제외하더라도 다른 점주들도 현실적으로 받기 어렵다고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이번 임시휴업 결정에 대해서도 C씨는 “홈플러스가 입점주들에게 아무런 지침이나 공지를 내리지 않았다"며 “오늘부터 마트가 임시휴업을 한다는 것도 점주들에게 사전 공지가 없어 배신감이 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홈플러스는 지난 3일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았다. 오는 20일까지 긴급 운영자금 2000억원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최종적으로 파산이 확정된다. 김철훈 기자, 이형서 인턴기자 kch0054@ekn.kr

성균관대, 조직검사 없이 ‘간 섬유화’ 찾아내는 바이오센서 개발

성균관대학교 공학 연구진과 가톨릭대학교 의학 연구진이 학제간 융합연구를 통해 조직검사 없이 초기 간 섬유화를 정밀하게 찾아내는 초고감도 바이오센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성균관대는 바이오메카트로닉스학과 박진성 교수 연구팀이 가톨릭대 의과대학 성필수 교수 및 은평성모병원장 배시현 교수 공동연구팀과 함께 간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초기 간섬유화' 질환을 소량의 혈액만으로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 초고감도 전기화학 바이오센서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공학 기술과 의학 연구를 결합한 대표적인 '의공학 융합' 성과로, 환자의 고통 부담이 큰 조직검사 없이 혈액 분석만으로 간의 이상을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간 섬유화는 만성 간질환으로 인해 간 조직이 굳은살처럼 딱딱하게 변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초기에 발견하면 생활습관을 바꾸거나 약을 먹어 다시 건강한 상태로 되돌릴 수 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어 조기에 발견하기가 매우 어렵다. 지금까지는 간에 직접 바늘을 찔러 조직을 떼어내는 '간 조직검사'나 값비싼 영상검사를 주로 사용해 왔다. 박 교수 연구팀은 간이 딱딱해질 때 혈액 속으로 뿜어져 나오는 'PICP'라는 단백질에 주목했다. 이 단백질은 간 조직에 굳은살(콜라겐)이 쌓일 때 함께 만들어지기 때문에, 현재 간섬유화가 얼마나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려주는 중요한 '바이오마커(몸 안의 변화를 나타내는 지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이 개발한 진단 플랫폼 'FIB-EIS'은 미세한 금 나노입자가 붙은 탄소 전극 위에 PICP 단백질과 결합하는 항체를 붙인 것으로, 이 항체와 결합된 PICP의 변화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원리이다. 분석이 매우 간단하며 향후 스마트폰처럼 들고 다닐 수 있는 휴대용 진단 기기로도 만들 수 있다. 연구진이 실제 환자의 혈액을 사용해 이 플랫폼을 실험한 결과, 정상인과 간섬유화 환자를 구분하는데 95.24%의 민감도와 100%의 특이도(정상을 정상으로 진단하는 확률)를 기록해 매우 높은 진단 성능을 보였다. 박진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에게 고통을 주는 조직검사를 하지 않고도 단순한 혈액검사를 통해 간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이 기술이 동네 병원에서도 쉽게 쓸 수 있는 소형 진단기기로 발전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간질환을 미리 예방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 보건복지부의 다양한 연구지원 사업(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중견연구, 성장형 Post-Doc, 세종과학펠로우십, 의사과학자 육성사업)을 통해 수행됐으며, 세계적 학술지 '케미칼 엔지니어링 저널(CEJ)'에 7월 6일자로 온라인 게재됐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국회서도 한국 축구 혁신 촉구…“유소년 선수 교육부터 바꿔야”

한국 축구의 체질 개선을 위해선 유소년 선발과 교육부터 손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한국 축구 긴급 토론회: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 살리는 골든타임'이 개최됐다. 우리 대표팀이 2026 월드컵 32강 진출에 실패한 것에 따른 토론회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축구계 전문가들은 감독을 경질하는 것을 넘어 한국 축구 시스템을 육성과 교육 중심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유럽은 스피드·센스 키우는데…입시 매몰된 교육 바꿔야" 발제자로 나선 김세훈 경향신문 스포츠부 부장은 현행 유소년 선수 교육이 대학 입시에 종속됐다고 주장했다. 전국대회에서 4강이나 8강 성적을 내야 대학에 갈 수 있는 입시 환경 때문에 지도자들이 이기는 축구에 매몰된다는 지적이다. 김 부장은 “유럽의 경우 유소년 시기에 헤딩이나 태클 등을 제한하며 스피드와 센스 중심의 실력을 키우는 교육을 한다"며 “반면 우리는 당장 이기기 위해 어릴 때부터 거친 조직력 축구만 주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희 전 제주 SK 단장 역시 현장 유소년 지도자들의 교육 실태를 짚었다. 김 전 단장은 유소년 현장에서 활약할 젊은 지도자들이 사라지는 현실을 우려했다. 김 전 단장은 “최근 젊고 유능한 지도자들이 학부모 응대와 감독 비위 맞추기 등 현장 팀 지도자의 고충을 피해 개인 레슨 시장이나 축구 클럽 운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실태를 말했다. ◇ “일본의 장기 비전 벤치마킹하고 '선수 육성 파이프라인' 재설계해야" 전문가들은 일본의 사례를 거울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심재희 한국체육기자연맹 사무총장에 따르면, 일본 역시 1992년 J리그 출범 이후 약 20년 동안 국제대회 성적이 나오지 않던 암흑기가 있었다. 그러나 2050년 월드컵 우승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세우며 약점을 체계적으로 극복해나갔다. 이에 일본은 '죽음의 조'라고 불렸던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무패하며 2위로 32강에 진출했다. 심 사무총장은 “일본은 선수 발굴, 육성 환경, 지도자 교육을 국가대표팀까지 장기적으로 연결하는 투자를 계속해서 이어갔다"며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투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치준 한국프로축구연맹 리그운영본부장은 선수 육성 파이프라인의 재설계를 강조했다. 안 본부장은 “우리는 오랫동안 국가대표 선수를 선발하는 데는 익숙해져 있지만, 선수들을 키워내는 부분은 부족했다"고 자성했다. 안 본부장은 단기적인 성과 지표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소년 축구 평가 기준을 성적에서 성장 중심으로 전환 △성장기 저학년 선수들에게 더 많은 경기 경험과 나은 훈련 환경 제공 △장기적인 선수 육성 거버넌스 구축을 제시하며 국회와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 '공익 우선' 마인드 실종이 국민 좌절 불러…새로운 K-축구 모델 정립해야 단기적 대책을 경계하고 컨트롤 타워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유성건 상명대학교 스포츠ICT융합학과 교수는 “축구협회 내 공익을 우선하는 책임감과 투명성이 실종됐다"며 “한국 축구만의 독특한 정체성과 문화적 특징을 담아내고 국민들이 동조할 수 있는 K-축구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회를 주최한 정연욱 의원은 “축구협회의 고질적인 카르텔 논란 등을 포함해 한국 축구의 실태를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며 “한국 축구를 살리는 골든타임이 임박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국회 차원에서도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같은 날 출범한 정부 주도의 'K축구 혁신위원회' 관련 논의도 오갔다. 토론장에선 혁신위원회가 본질을 비껴간 개혁에 머무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유 교수는 특히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을 확대하는 논의에 대해 “투표인을 300명, 500명, 혹은 1000명으로 늘린다고 해서 국민들의 의견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며 “향후 한국 축구가 나아갈 밑그림과 기본적인 토대를 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철훈 기자, 신유정 인턴기자 kch0054@ekn.kr

박지성·유승민 주축 ‘K-축구 혁신위’ 시동…“한국 체육 전반 거버넌스 개선 필요”

박지성·유승민 혁신위원장을 주축으로 'K(케이)-축구 혁신위원회'가 출범했다. 당초 박 위원장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았던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위원장직에서 물러나 유 회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이에 따라 혁신위는 박지성·유승민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베를린홀에서 'K-축구 혁신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거버넌스에 대해 논의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공동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며 “본격적인 논의의 장이 만들어진 만큼, 이제부터는 축구인과 체육인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 주셨으면 한다"며 “정부는 한 걸음 뒤에서 한국 축구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 장관이 물러난 공동위원장직은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맡기로 했다. 유 회장은 위원장직을 수락하며 혁신위 참여 이유로 한국 체육 전반의 거버넌스 개선 필요성을 들었다. 유 회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전체 체육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설정하기 위해 혁신위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 회장은 지난 3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한체육회장이 축구라는 단일 종목의 혁신위에 참여하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좋은 제도와 새로운 거버넌스가 다른 종목에도 확산돼 대한민국 체육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축구 혁신위 참여를 특정 종목에 대한 개입이 아니라, 체육계 전반의 제도 개선으로 확장하기 위한 계기로 본 것이다. ◇ 혁신위원회 새로운 과제는 축구협회 '독립성 보장' 모두발언 이후 2시간가량 비공개로 이어진 첫 회의에서는 대한축구협회 거버넌스 개혁 방안이 중점적으로 논의됐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은 회의 뒤 “당면한 거버넌스 개혁과 관련해 민주적 절차에 따른 선거가 이뤄져야 한다는 데 모두가 공감했다"고 밝혔다. 다만 혁신위 논의가 곧바로 협회에 대한 강제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박 위원장은 “혁신위원회는 자문의 성격이 가장 강하다"며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있는 만큼 행정적으로 보완해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회가 강제적으로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구속력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덧붙였다. 축구협회 거버넌스 개혁 과정에서 협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어떻게 보장할지도 과제로 떠올랐다. FIFA는 정치적 중립성을 원칙으로 삼고 각국 정부나 정치권의 축구협회 행정 개입을 금지하고 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축구협회는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이면서도 FIFA 정관을 따라야 하는 국제 축구단체"라며 “협회의 독립성과 자율성도 분명히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도 FIFA 규정상 정부 개입으로 비칠 수 있는 부분에 선을 그었다. 그는 “혁신위 출범 당시 그 부분을 가장 먼저 생각했다"며 “선수들이 피해를 입으면 안 된다는 점을 시작 단계에서부터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는 정치적으로 개입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단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표팀 감독 선임 문제에 대해서도 혁신위가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혁신위가 협회의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대책위원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감독 선임은 전력강화위원회가 어떤 절차로 어떻게 진행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혁신위가 실제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논의가 제도 개선으로 얼마나 반영되느냐에 달렸다. 박지성 공동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논의한 사안들이 얼마나 반영되고 실천에 옮겨지느냐"라고 말했다. 혁신위가 법적 구속력 없는 자문기구 성격을 띠는 만큼, 차기 협회장 선거와 협회의 후속 조치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앞서 벤투 감독과의 재계약이 무산된 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잇따라 논란을 겪었다. 2023년 2월 선임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재임 기간 근무 방식과 전술 운영 등을 둘러싸고 비판을 받았고, 2024년 2월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경질됐다. 협회는 같은 해 7월 홍명보 감독을 새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지만, 이 과정에서도 절차와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대표팀을 둘러싼 혼란은 특정 경기 결과를 넘어 감독 선임과 대표팀 운영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요구로 이어졌다. 한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혁신위 출범식을 앞두고 이날 오전 사임서를 제출했다. 정 회장은 천안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에서 열린 마지막 임원회의를 끝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당초 2026 북중미 월드컵 폐막 이후 사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상황을 조속히 정상화하기 위해 사퇴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으로 당선된 뒤 4연임을 이어왔으며, 13년 5개월여 만에 회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김철훈 기자, 정원선 인턴기자 kch0054@ekn.kr

한여름 수작업 잎담배밭에 임직원 20여명…KT&G, 수확 일손 보태

KT&G 임직원 20여명이 전북 김제 잎담배밭에서 수확 일손을 보탰다. 기계화가 어려운 한여름 잎담배 농사의 노동력 부족을 덜기 위해서다. KT&G는 수확기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잎담배 농가를 돕기 위해 지난 2일 수확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봉사는 전북 김제시 봉남면 일대 잎담배 농가에서 이뤄졌다. KT&G 임직원 20여명이 참여해 수확을 도왔다. 국내 농가는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노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한여름에 이뤄지는 잎담배 농사는 기계화가 어렵고 대부분 수작업이라 일손이 더 절실하다. KT&G가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잎담배 농가를 찾아 20년간 봉사를 이어온 배경이다. 봄철 모종 이식에 이어 수확기 일손까지 보태며 연중 상생을 이어가고 있다. 농가 복지 지원도 꾸준하다. 지난 5월에는 잎담배 경작인의 건강검진비와 자녀 학자금으로 쓰일 복지증진 지원금 4억원을 전달했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수혜를 받은 경작인은 누적 1만6500명가량이다. 국산엽 매입가격도 올렸다. KT&G는 지난 5월 고유가와 인건비 인상으로 커진 농업인 부담을 덜기 위해 매입가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총 매입가는 지난해보다 22억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정성헌 KT&G 구매운영본부장은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노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를 위해 20년간 모종 이식, 수확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가와 상생하기 위해 봉사활동 외에도 다양한 지원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이성근 성신여대 제13대 총장 취임…“과감한 도약 실현”

이성근 성신여자대학교 제13대 총장이 1일 서울 성북구 돈암 수정캠퍼스에서 취임식을 갖고 타 대학을 답습하지 않는 과감한 도약을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성근 총장 취임식에는 학교법인 성신학원 김향기 이사장을 비롯해 총학생회·총동창회·노동조합·교수대위원회 등 대학을 구성하는 4대 주체 대표들과 교직원 등이 참석해 이 총장이 강조한 '소통과 화합을 위한 위대한 도약'에 뜻을 같이하며 성신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제12대 성신여대 총장을 지낸 이 총장은 지난 5월 교수, 직원, 학생, 동문을 대상으로 한 제13대 총장 후보자 선거에서 66.48%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해 연임에 성공했다. 이성근 총장은 취임사에서 “지난 4년의 현안 해결과 도약 기반 마련을 바탕으로 향후 4년은 선제적 선택과 결단을 통한 '창조와 혁신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협력·협동·연결의 가치에 '자율과 창의'를 더한 5대 핵심 가치를 대학의 유전자로 심어 타 대학을 답습하지 않는 과감한 도약인 '빅스텝'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 총장은 “대학의 위상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기 위해 전 구성원과 깊고 넓게 소통하고 무한한 책임감과 노력으로 성신의 눈부신 미래를 흔들림 없이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성근 총장은 1985년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경영학과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 학위, 통계학과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4년 성신여대 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한 후 기획정보처장, 대외협력부총장 등 교내 주요 보직을 역임하고 지난 2022년 6월부터 제12대 총장으로 성신여대 발전을 이끌어 왔다. 이성근 제13대 총장의 임기는 2030년 6월 30일까지 4년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데스크 칼럼] 유한양행 100년, 韓 제약산업에 주는 메시지

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국내 매출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의 100년 역사는 한국 제약산업의 역사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창업주 유일한 박사는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였지만 일제강점기이던 1926년 6월 국내에 돌아와 유한양행을 설립하고 안티푸라민 등 서민 일상에 필요한 의약품을 만드는 외에 독립운동 자금조성 등에도 기여했다. 이는 유한양행과 함께 국내 둘 뿐인 100년 제약사 동화약품의 창업 초기 활동과 궤를 같이 한다. 광복 이후 유한양행은 미국 맥스팩토(화장품), 킴벌리클라크(위생용품), 클로락스(생활용품) 등 선진국 기업과 기술제휴, 합작사 설립 등을 통해 제품을 확대하고 독자기술 개발능력을 키웠다. 이는 산업·기술 기반이 열악했던 당시에 선진기술 도입과 기술 국산화에 매진했던 것으로, 1954년 독일 훽스트와 합작회사로 출발해 현재 한국 독자기업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한 한독약품(현 한독) 등 국내 대다수 제약사들의 성장 스토리와 맥을 같이 한다. 유한양행만의 독특한 특징도 있다. 유한양행은 국내 기업 최초로 1936년 전 사원 주주제를 시행했고 1969년 전문경영인(CEO) 체제를 도입했다. CEO는 내부승진을 원칙으로 하고, 현 조욱제 대표도 1987년 평사원으로 입사한 내부승진 CEO다. 오너 2~4세가 주도하면서 외부 전문경영인 영입을 병행하는 국내 주요 제약사들과 차별화된다. 유한양행은 2013년 처음 국내 매출 1위 제약사로 올라선 이래 현재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3년 당시 1위였던 동아제약이 전문·일반의약품 회사를 분할했고, 2015년 한미약품이 대규모 기술수출로 한차례 1위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현재 유한양행이 전통제약사 맏형 격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유한양행은 2014년 국내 제약사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2024년 역시 국내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국내 1위 제약사 유한양행도 글로벌 기준으로 보면 존재감이 아직 너무나 미약하다. 연매출 100조원대의 존슨앤드존슨이나 40조원대의 일본 다케다제약 등과 확연히 비교된다. 이는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글로벌 제약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미미한 한국 제약산업의 현주소와도 같다. 국내 제약기업들의 국내외 총 매출이 세계 전체 제약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 안팎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전통 합성의약품보다는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의약품 매출이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 의약품 시장은 여전히 다국적 제약사들의 영향력이 크다. 국내 의약품시장에서 국내 제약사가 도입해 판매하거나 외국 제약사가 직접 판매하는 외국산 약의 비중은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반면, 국내 상위 5대 제약사의 해외매출 비중은 최근 알리글로 수출이 늘고 있는 GC녹십자를 제외하면 모두 20%를 넘지 못한다. 최근 정부는 현실에 안주하는 국내 제약산업의 체질을 바꾸고 혁신을 유도하겠다며 신약개발 우대정책과 함께 현재 제약업계 주 수입원인 제네릭의 약가인하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0년간 열악했던 국민 위생환경과 산업기반, 그리고 수십년간 국민보건증진과 국가재정부담 경감을 위해 약가를 규제해 왔던 건강보험제도를 생각하면 국내 제약사들이 그동안 현실에 안주하고 혁신을 게을리했다고 폄하하긴 어려울 것이다. 모범적인 기업경영으로 존경받는 유한양행도 '렉라자' 신약 기술수출로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지 불과 1~2년밖에 안된다. 국내 제약업계가 안정 위에서 혁신에 나서도록 세심하게 뒷받침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태양광 난제 뚫을 돌파구”…공공주도 산단 태양광, 녹색 대전환 선도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의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 선언 등 산업 전반에서 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안에서 RE100 동참과 에너지안보 확보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생존을 결정하는 핵심 과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특히 대한민국 제조업의 근간이자 에너지 다소비 주체인 산업단지(산단)의 저탄소·친환경 전환이 시급해졌다. 이에 산업통상부, 기후에너지환경부,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은 산단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공공주도 산업단지 태양광 사업'을 추진 중이다. 주민 수용성 및 계통 부담이 양호한 산단의 특성을 살려 오는 2030년까지 산단 태양광 보급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으로, 산단공의 입주기업 전주기 맞춤형 지원과 권역별 공공 협력을 통해 사업 초기부터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 공공주도 산단 태양광, '환경파괴·민원·계통' 3대 난제 뚫을 돌파구 정부가 산업단지 태양광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태양광 보급 방식이 직면한 한계를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태양광 개발은 임야나 농지 중심으로 이루어지면서 토지의 본래 용도를 훼손하거나 환경 파괴, 주민 수용성 악화 등의 문제를 끊임없이 야기해 왔다. 특정 용도의 땅이 아니더라도 땅에 설치하는 태양광은 장기간 해당 부지의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국토가 작은 우리나라에서는 효율적인 방식이 아니라고 여겨왔다. 여기에 원거리 송전망 건설 지연으로 인해 발전설비를 지어도 전력을 보낼 수 없는 계통 포화 리스크까지 겹치며 신규 부지 확보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산업단지는 추가적인 토지 형질 변경 없이 기존 공장 지붕 등 유휴부지를 100% 활용하므로, 국토의 효율적 이용과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계통 측면에서도 타 입지 대비 이미 송·배전 전력망 여력이 양호하게 확보되어 있어 대규모 계통 확충에 따른 사회적 비용 부담이 매우 낮다. 또 주민 반발에 따른 행정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평탄한 지형적 특성과 공공의 체계적 관리가 결합해 발전 효율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도 탁월한 우위를 지닌다. 이에 최근 정부(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민주권정부 에너지 대전환 추진 계획'과 '제1차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통해 산업단지 및 공장에 오는 2030년까지 총 19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보급 목표를 설정해 재생에너지의 대전환의 가속화를 선언했으며, 이에 따라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공공기관에서도 이 정책을 산업 현장에 실현시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 공장주·부품사·시공사 등과 수익 공유하는 '상생형 사업' 이 같은 뚜렷한 입지적 장점에도 그동안 산단 지붕 태양광은 입주 이후 개별기업 중심으로 추진돼 사업 안정성과 대규모 보급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공장의 전체 매출액 대비 지붕 임대 수익이 낮아 참여 유인책이 부족했고, 소유주와 영세 발전사업자 간의 복잡한 임대형 사업 구조 역시 불필요한 비용 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인이었다. 이러한 민간의 구조적 장애요인을 극복하기 위해 출범한 모델이 바로 '공공주도 산업단지 태양광 사업'이다. 이 사업은 한국산업단지공단과 발전공기업, 금융공기업 등이 공동으로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직접 사업 운영을 주도한다. 공공기관이 전면에 나서서 '경제성이 안 나오는 공장', '제도개선 등이 필요한 공장', '여러 기관이 협의가 필요한 공장', '기타 태양광 설치에 애로 있는 공장' 등 민간에서 참여가 어렵거나, 장기 사업 특성상 공공에게 태양광 사업을 의뢰하고 싶은 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공공이 직접 태양광 설치에 관한 컨설팅, 현장점검, 설치 및 운영까지 함으로써 태양광 보급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사업이다. 수익 배분 구조 역시 철저히 공익성에 초점을 맞췄다. 태양광 사업에 참여한 공공기관은 최소한의 수익만 취득하고 나머지 수익은 입주기업의 지붕 임대료 확대나 전력가격 인하 재원, 지역 재투자 등으로 환원하여 참여기업의 수익을 극대화한다. 특히 발전설비 구축 시 필요한 부품과 시공 등을 국내 생산 기업과 지역 시공 기업 등과 협업을 함으로써, 국내 태양광 산업 생태계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함께 견인한다는 강력한 상생 의지도 담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입주기업들이 체감하는 행정 및 기술적 장벽을 낮추기 위해 '맞춤형 전주기 지원 체계'를 현장에 도입했다. 이를 위해 산단공 본사 내에 '산단신재생에너지센터'를 구축하고 지역본부별 전담 조직인 '산단신재생에너지센터'를 가동해 현황 조사부터 홍보, 수요 발굴, 인허가 및 구조보강 지원에 이르는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입주기업이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태양광 도입의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검증받을 수 있는 '단계별 무료 정밀 컨설팅'은 현장 참여를 이끌어내는 핵심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진행되는 컨설팅 지원 규모는 기초 300건, 심화 90건 등 총 390건에 달한다. 이 컨설팅을 통해 초기 태양광 설치 가능 여부를 공장주가 직접 수천만원의 비용을 들여 확인해야 했던 경제적 부담과 행정적 부담을 해소하여 태양광 설치를 이끌어 내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부도·매각 리스크 걷어낸 '공공주도 SPC', 실제 성과 증명 공공주도 SPC 모델은 전국 각 산업단지의 특성에 맞춰 유휴부지 발굴과 행정 거버넌스 융합, 그리고 조성 단계 선제 반영이라는 세 가지 방향으로 다각화되며 뚜렷한 실전 성과를 증명해 내고 있다. 가장 먼저 개별 민간 공장의 유휴부지를 발굴해 공공 SPC의 안정성을 실증한 곳은 경북 지역이다. 산단공은 한국수력원자력과 지난 2월 경북 지역 산업단지 내 태양광 보급 확대를 위한 최초의 공공주도형 SPC를 설립하여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공공이 직접 사업을 기획해 공장 지붕과 주차장을 확보하고 20년 이상의 장기 책임 운영을 보장함으로써, 국내기업 기자재 사용과 수익의 기업 환원이라는 공공 모델의 프로토타입을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또한 정부는 앞서 지난 2021년 6월 국가 주요 산단의 에너지 자립화를 실현하고자 한국수자원공사가 시행하는 경기 화성 송산그린시티를 스마트그린 국가 시범산단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산단공과 수자원공사는 송산그린시티 국가산단을 대상으로 광역권 공공주도 산단 태양광 사업을 통해 신규 산단 개발과 재생에너지 보급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 사업은 공공기관들이 자발적으로 협력해 정부가 추진 중인 산업단지 재생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하는 모범 사례이자, 단일 산단을 넘어 전국 신규 산단으로 확산할 수 있는 공공 협력의 표준 패러다임을 정립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공공주도 산단 태양광 사업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들의 공급망 온실가스 감축 요구 앞에 직면한 대한민국 수출 제조업에 가장 안정적이고 깨끗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하는 정책 사업이다. 별도의 대규모 토지 확보 과정 없이 기존 산단 내 활용하지 않는 공장 지붕 등을 활용함으로써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고, 지역 수용성과 국토 효율성을 동시에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산단공 관계자는 “공공의 신뢰성과 민간의 역동성을 결합한 이 거대한 에너지 대전환 프로젝트는 대한민국 산업단지를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저탄소·친환경 그린 산단의 메카로 도약시키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카이스트, 제18대 총장에 배충식 교수 선임

카이스트(KAIST) 제18대 총장에 배충식 KA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선임됐다. KAIST 이사회는 29일 서울 양재동 KAIST 김재철AI대학원 서울 양재산학캠퍼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제18대 KAIST 총장으로 배충식 기계공학과 교수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배 신임 총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항공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KAIST에 부임한 이후 기계항공공학부장, 공과대학 학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에너지·탄소 중립 분야 등에서 탁월한 학문적 성과를 인정받아 한국전력공사 석좌교수로 선정되며 교육·연구 역량을 증명해 왔다. 배 신임 총장은 친환경 에너지 및 탄소중립 동력공학 분야의 권위자로, 특히 국가적 재난위기 상황에서 '코로나대응 과학기술 뉴딜사업단' 단장을 맡아 과학기술 기반의 위기대응 체계를 구축하는데 기여했다. 또한 탄소중립연료기술연구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미래 동력 기술 정책을 제시해 왔다. 이와 함께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외교부 과학기술외교자문위원회 기후분과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국가 과학기술 정책 수립에도 참여해 왔다. 이 같은 연구 및 정책 활동의 성과를 인정받아 세계자동차학회(SAE)로부터 한국인 최초로 동력부문 최고 석학회원(SAE Fellow)에 선정됐으며, 두 차례 SAE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또한 자동차산업 발전과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로 2021년 대통령 표창과 2024년 대한민국 국회 공로상을 받았다. KAIST는 배 신임 총장이 보유한 에너지·탄소중립 분야의 전문성과 정책 리더십을 바탕으로 미래 융합과학기술 연구를 선도하고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으로서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 신임 총장은 교육부 장관 동의와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승인을 거쳐 제18대 KAIST 총장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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