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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전지성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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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지분 9440억원 매각 완료…지분율 15.49%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약 9440억원 규모의 SK㈜ 지분 매각을 마쳤다. 개인 지분율은 17.76%에서 15.49%로 낮아졌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지분 변동 공시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 보통주 165만3924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매각 이후 보유 주식은 1297만5472주에서 1132만1548주로 줄었다. 지난달 2일 발표한 주식 매각 계획이 이행된 것이다. 이번 거래는 97만2493주와 68만1431주를 각각 처분하는 두 건으로 구성됐다. 앞서 공개된 계약에 따르면 약 5440억원은 투자자 대상 주식 매각으로, 나머지 약 4000억원은 한국투자증권과 주가수익스왑(PRS)을 결합한 거래로 조달하는 구조다. PRS는 향후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을 계약 당사자 간 정산하는 방식으로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주식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되 해당 주식의 가격 변동에 따른 경제적 손익은 계약 조건에 따라 남게 된다.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율은 종전 25.21%에서 22.93%로 낮아졌다. 여기에는 이번 주식 매각과 함께 장동현 전 SK㈜ 부회장의 특별관계 해소에 따른 변동도 반영됐다. 매각은 재산분할 소송에 따른 개인 자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추진됐다. 약 9440억원인 거래 규모는 지난 7월 서울고법 파기환송심이 최 회장에게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하도록 판결한 재산분할금과 같은 수준이다. 최 회장은 해당 판결에 재상고한 상태다. SK그룹은 앞서 이번 거래가 경영 안정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추진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회장의 최대주주 지위에는 변동이 없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구자균 “AI 데이터센터 전력난, 지능형 DC 배전이 해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직류(DC) 기반 지능형 배전망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전력망이 AI 데이터센터를 뒷받침하고, AI가 다시 전력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양방향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구 회장은 최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2026 국제배전협의회(CIRED) 워크숍' 기조연설에서 “폭발하는 AI 전력 수요를 감당할 확실한 해법은 직류 기반의 지능형 전력망"이라고 밝혔다. CIRED 워크숍이 아시아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IRED는 세계 전력산업 관계자들이 배전 기술과 전력망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국제 행사다. ◇ “Grids for AI에서 AI for Grids로" 구 회장이 이날 강조한 핵심은 AI와 전력망의 결합이다. 그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가동되려면 신뢰도 높은 전력망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이를 'Grids for AI'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AI를 전력망 운영에 활용하는 'AI for Grids'도 강조했다. 전력설비에 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해 수요와 설비 상태를 예측하고 이상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는 방식이다. 구 회장은 "고도화된 AI가 다시 전력망을 똑똑하고 효율적으로 예측하고 관리하는 강력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전력산업의 역할도 단순히 전기를 공급하는 데서 벗어나고 있다는 게 구 회장의 진단이다. 특히 차세대 배전망의 핵심 기술로 DC를 지목했다. 현재 전력망은 교류(AC)가 중심이지만 태양광·에너지저장장치(ESS)와 데이터센터 내부의 각종 IT 장비 등은 직류 기반 설비가 많다. 이에 따라 전력변환 과정의 효율을 높이고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소비처의 특성에 맞는 AC·DC 혼합 전력망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 구 회장은 "과거 일방향으로 전기를 전달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제는 DC와 AC의 조화를 통해 데이터센터 등 고객 맞춤형 전력 인프라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력기기에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고 유연하게 에너지를 주고받는 '지능형 양방향 에너지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 AI 데이터센터 커지자 배전시장도 확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는 전력기기 업계에도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 대규모 GPU가 들어가는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전력밀도와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요구한다. 데이터센터 건설이 늘어날수록 변압기와 개폐기, 무정전전원장치(UPS), 전력변환장치(PCS) 등 후방 전력 인프라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배전 인프라 시장이 2030년 약 150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S일렉트릭도 북미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초고압 전력기기와 PCS를 비롯해 데이터센터용 배전 솔루션을 주요 성장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 삼성SDS가 경북 구미에 초기 60MW에서 최대 120MW까지 확장 가능한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착수하는 등 국내에서도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실제 건설 단계로 넘어가면서 전력망 확충과 효율적인 전력공급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LS일렉트릭은 DC 배전과 전력기기, 데이터 기반 전력관리 기술을 결합해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차세대 전력 인프라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한국 산업계 목소리 OECD에 전달할 것”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30주년을 맞아 글로벌 통상·공급망 변화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목소리를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최근 서울 소공동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한국경제인협회 주최로 열린 '한국의 OECD 가입 30주년 기념 만찬'에 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BIAC) 한국이사 자격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행사에는 프란티셰크 루지치카 OECD 사무차장을 비롯한 OECD 관계자와 26개국 주한 외교사절, 국내 기업인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조 부회장은 축사에서 “한국은 OECD 회원국으로서 스스로 뜻을 세우고 설 수 있는 진정한 '이립(而立)'에 이르렀다"며 “OECD의 기업 거버넌스 기준은 한국 기업의 발전과 글로벌화에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고 말했다. ◇ “기업 현장과 국제정책 잇는 가교 역할" 조 부회장은 글로벌 통상질서와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기업 현장의 의견을 국제 정책 논의에 반영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OECD가 추구하는 '더 나은 삶을 위한 더 나은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며 “HS효성 역시 모빌리티와 AI, 에너지, 반도체, 항공우주, 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통상규범과 공급망 변화의 영향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BIAC는 산업계의 경험과 목소리를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라며 “한국 산업계의 의견을 OECD 정책 논의에 반영하고 OECD의 정책 성과를 국내 기업 현장에 확산하는 가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BIAC는 OECD 회원국의 주요 경제단체와 산업계를 대표해 기업 현장의 의견을 OECD 정책 논의에 전달하는 자문기구다. 조 부회장은 2021년 BIAC 이사로 선임돼 활동하고 있다. ◇ OECD·APEC 등 국제 경제협력 활동 조 부회장은 OECD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국제 경제협력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2006년부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했으며 2007년에는 다보스포럼의 '차세대 글로벌 리더(Young Global Leader)'에 선정됐다. 한국·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2024년에는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한국 측 위원 및 의장으로 선임돼 활동했다. HS효성은 조 부회장이 부친인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강조했던 민간 경제외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명예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한일 경제협력 등 경제 현안에서 민간 경제계 활동을 펼쳤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AI 데이터센터가 탄소섬유 수요도 키운다…HS효성, 고부가 시장 공략

AI 데이터센터 확대가 전력·냉각뿐 아니라 탄소섬유 등 첨단소재 시장에도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전력망 연결이 늦어지는 미국 데이터센터에서 천연가스 현장발전이 대안으로 활용되면서 압축천연가스(CNG) 운송에 필요한 고압용기용 탄소섬유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4~6일 서울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카본 코리아 2026'에 참가해 우주항공·방산과 에너지 분야 등에 적용되는 탄소섬유 제품과 기술을 선보였다고 5일 밝혔다. 산업통상부가 주최하는 카본 코리아는 국내 탄소소재 전문 전시회로 올해는 'AI와 함께하는 탄소소재의 미래: 우주항공·방산, 에너지'를 주제로 열렸다. 국내외 기업과 연구기관 100여곳이 참가했다. ◇ 드론부터 인공위성까지…탄소섬유 적용 확대 HS효성첨단소재는 이번 전시에서 드론용 탄소섬유 직물·복합재와 인공위성 추진체용 고압용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탄소섬유는 철과 비교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면서 강도는 10배, 탄성은 7배에 달해 무게를 줄이면서 높은 강도가 필요한 우주항공·방산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회사 측이 인용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전망에 따르면 세계 탄소섬유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약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HS효성첨단소재는 범용 제품보다 우주항공·방산과 고압용기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AI 데이터센터도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를 전력망 확충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천연가스를 이용해 데이터센터 인근에서 직접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 확대되고 있다. 회사 측은 가스 배관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 CNG를 운송할 때 탄소섬유 복합용기가 활용되면서 관련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이에 맞춰 고압용기용 탄소섬유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산업의 확장이 GPU와 서버를 넘어 발전설비와 전력기기, 냉각시스템에 이어 소재 산업까지 연관 시장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 '국산 탄소섬유 공급망' 구축도 추진 HS효성첨단소재는 국내 탄소섬유 공급망 확대에도 나선다. 전시회 마지막 날인 6일 김동성 HS효성첨단소재 탄소재료PU 품질담당은 한국복합재료학회 컨퍼런스에서 '국산 탄소섬유 산업생태계 구축과 미래 전략'을 주제로 발표한다.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구축 방안을 소개할 예정이다. 탄소섬유와 함께 아라미드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1~4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전선·케이블 산업 행사 'IWCS 2026'에 참가해 자체 아라미드 브랜드 '알켁스(ALKEX)'를 선보였다. 알켁스는 강철보다 강도가 약 5배 높고 고온에 견딜 수 있는 특성을 갖춰 방탄복과 광케이블, 자동차용 소재 등에 사용된다. HS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고성능 소재를 기반으로 우주항공·방산, 에너지, 통신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기본급 7.1% 요구→2.6% 합의…포스코 파업 불씨, 7일 표결로

포스코가 무기한 파업 위기를 일단 넘겼지만 임금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다. 포스코의 올해 임금협상이 파업을 거쳐 타결로 마무리 될수도, 다시 교섭과 쟁의 절차로 돌아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7일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참여 인원의 과반이 찬성하면 합의안이 최종 가결된다. 결과는 투표 종료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투표는 지난달 30일 노사가 도출한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들의 평가인 동시에, 포스코의 올해 노사 갈등이 마무리될지를 결정하는 마지막 절차다. 합의안이 부결되면 노사는 다시 교섭에 나서야 하며, 노조가 중단한 파업 계획도 재개될 수 있다. ◇ 7.1% 요구했지만 기본급 인상은 2.6%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2.6%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 특별승호 3호봉 부여 등이 담겼다. 명절 상여금은 200만원에 기본급의 20%를 더해 지급하고, 기본급 연동분은 2028년 이후 30%로 높이기로 했다. 교대휴일수당을 추가하고 상주·정비수당을 신설하거나 인상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의료비 지원 대상은 배우자와 자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노사가 임금뿐 아니라 호봉과 수당, 복리후생을 묶어 잠정합의안을 구성한 것은 기본급 인상률에서 발생한 간극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당초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확대 등을 요구했다. 사측과의 교섭을 거치면서 기본급 인상률은 2.6%로 낮아졌지만, 일시금과 특별승호 등 다른 보상 항목이 추가됐다. 노조 집행부는 잠정합의안을 두고 부분파업을 포함한 조합원들의 투쟁을 통해 확보한 결과라고 설명하고 있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조합원 대상 메시지에서 잠정합의안을 “조합원의 뜻을 받들어 끝까지 노력해 만들어낸 최선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조합원들이 기본급 인상 폭과 성과보상 수준을 충분하다고 판단할지는 별개의 문제다. 특히 최초 요구안과 잠정합의안 사이의 차이가 작지 않아 일시금과 호봉 인상분을 포함한 실질적인 보상 수준이 투표 결과를 가를 전망이다. ◇ 창사 첫 부분파업 거쳐 140일 만에 잠정합의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월 16일 임금교섭을 시작한 뒤 약 30차례에 걸쳐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진행했다. 그러나 기본급과 성과보상 등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조는 지난 9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부분파업에 나섰다. 노조는 교섭이 진전되지 않으면 11월 2일부터 기한을 정하지 않은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장기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포항·광양제철소의 생산 운영은 물론 협력업체와 지역경제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후 노사는 무기한 파업을 사흘 앞두고 막판 교섭을 벌여 지난달 30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교섭 개시 약 140일 만이다. 이에 따라 노조가 예고했던 무기한 파업은 중단됐고 제철소 생산도 정상적으로 유지됐다. 그러나 현재 상태는 임금협상의 최종 타결이 아니라 파업 계획이 유보된 단계에 가깝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 집행부는 조합원 요구를 반영해 사측과 재교섭해야 한다. 교섭이 다시 결렬될 경우 노조가 확보한 쟁의권을 토대로 파업 수위를 높일 가능성도 남아 있다. 최근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주요 사업장에서도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뒤 재교섭과 추가 파업을 거쳐 수정안이 마련된 사례가 있다. 기업과 노조 집행부가 합의한 보상안이라도 현장 조합원들의 기대 수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최종 타결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포스코 관계자는 잠정합의안 도출 당시 “국내외 철강 수요 둔화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철강산업이 직면한 위기에 대해 노사가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조속한 현장 안정화와 상호 협력이 최우선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삼성·SK도 뛰어든 AI 데이터센터…슈나이더일렉트릭이 꺼낸 해법은 ‘전력·냉각’

4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개막한 '데이터센터코리아 2026'. 슈나이더 일렉트릭 전시 공간에는 대형 무정전전원장치(UPS)부터 냉각수 분배장치(CDU), AI 데이터센터를 축소해 놓은 모듈형 인프라까지 한자리에 등장했다. 제품은 서로 달랐지만 겨냥하는 문제는 하나였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GPU가 고성능·고밀도화되면서 데이터센터가 감당해야 할 전력과 열이 동시에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SDS가 구미에 초기 60MW, 최대 120M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착수하는 등 국내에서도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SK그룹 역시 AI와 에너지를 미래 성장축으로 설정하면서 관련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경쟁이 GPU 확보를 넘어 이를 24시간 안정적으로 가동하기 위한 전력과 냉각, 운영 기술 경쟁으로 확산되는 배경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이날 전시에서 'Powering Every Layer of AI Datacenters — From Grid to Chip, Chip to Chiller'를 주제로 전력망에서 서버, 냉각설비까지 연결하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선보였다. ◇ GPU 늘어날수록 전력·발열도 급증 AI 데이터센터에서 가장 먼저 부각되는 문제는 전력이다. 대규모 GPU를 동시에 가동하려면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할 뿐 아니라 순간적인 전력 변화와 장애에도 대응해야 한다. GPU 서버의 전력밀도가 높아질수록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냉각 부담도 커진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이번 전시에서 UPS와 배전설비, 액체냉각 시스템을 함께 전면에 내세운 이유다. 모듈형 UPS 'Galaxy VXL'은 eConversion 모드에서 최대 99% 효율을 제공한다. 가동 상태에서 전력 모듈을 추가하거나 교체할 수 있는 'Live Swap' 기능도 적용해 데이터센터를 멈추지 않고 증설·유지보수할 수 있도록 했다. 전력 공급 이후에는 '열과의 싸움'이 이어진다. 전시장에는 냉각수 분배장치(CDU) 'MCDU-25'도 배치됐다. 냉각수의 유량과 온도를 조절해 고밀도 GPU에서 발생하는 열을 처리하는 장비다. 이중 펌프와 이슬점 관리 기능 등을 적용해 액체냉각 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였다. 이는 이날 삼성SDS가 공개한 구미 AI 데이터센터의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SDS 역시 고밀도 GPU 영역에 수냉식을 적용하고 일반 서버에는 공냉식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냉각 방식을 채택했다. AI 데이터센터에서 액체냉각이 선택적인 기술을 넘어 고밀도 GPU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 가운데 하나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삼성·SK AIDC 확대…'GPU 뒤의 시장'도 커진다 국내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서버 뒤편의 전력·냉각 인프라 시장도 함께 커질 전망이다. 특히 삼성의 구미 AI 데이터센터처럼 수십~100MW급 시설이 들어서면 데이터센터 내부 GPU뿐 아니라 외부 전력망과 수전설비, UPS, 비상전원, 냉각설비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이에 대응해 고압 배전반 'MCSeT'부터 지능형 배전·모터제어 시스템, UPS, 랙 전력분배, 액체냉각까지 전력과 냉각 인프라를 연결하는 전략을 내세웠다. 사전 조립식 모듈형 'EcoStruxure Pod Data Center'도 축소 모형으로 공개했다. 전력·냉각·네트워크 인프라를 모듈 형태로 구성해 AI 수요 증가에 따라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전력관리시스템(EPMS)과 빌딩관리시스템(BMS)을 연계해 전력 품질과 에너지 소비, 설비 상태를 동시에 관리하는 기술도 소개했다. 데이터센터 설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파악하고 유지보수 시점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5일 열리는 컨퍼런스에서는 'AI 데이터센터 디지털트윈과 통합 엔지니어링'을 주제로 설계와 운영 단계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도 발표한다. 권지웅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대표는 "고밀도 AI 환경에서는 전력과 냉각 설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운영 데이터를 활용해 인프라 전반의 성능과 효율을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하다"며 "국내 고객과 파트너가 AI 수요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포스코 베이징센터에 공공기관 22곳 집결…첫 민관협력 ‘K-마루’ 출범

포스코홀딩스가 보유한 중국 베이징 포스코센터에 국내 공공기관 22곳이 집결한다. 민간기업의 해외 인프라와 정부의 공공서비스를 결합한 첫 민관협력형 해외 공공 플랫폼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최근 중국 베이징 포스코센터에서 '베이징 K-마루'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노재헌 주중한국대사와 이상윤 재정경제부 공공정책국장, 장상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중국지역본부장, 이원철 포스코차이나 대표법인장 및 입주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K-마루'는 해외 각 지역에 분산된 국내 공공기관의 사무소를 한곳으로 모아 현지 진출기업과 교민에게 통합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 무역·금융·에너지 등 22개 기관 한곳으로 베이징 K-마루에는 무역·투자와 금융, 에너지, 환경, 디지털·기술 등 분야의 공공기관 22곳이 입주한다. 입주가 완료되면 전 세계에서 운영되는 K-마루 가운데 단일 거점 기준 최대 규모가 된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은 베이징 K-마루에서 마케팅과 금융, 기술, 인프라 등 분야의 공공지원 서비스를 한곳에서 받을 수 있게 된다. 입주기관들도 사무공간을 통합함으로써 행정비용을 줄이고 기관 간 협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정부의 해외 공공기관 거점 통합 정책에 맞춰 베이징 포스코센터에 K-마루 전용공간을 조성했다. 민간기업이 보유한 해외 업무시설을 공공기관 통합거점으로 활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포스코 해외 인프라에 정부 지원기능 결합 베이징 포스코센터가 위치한 왕징 지역에는 글로벌 기업과 한국 기업·교민이 밀집해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기존 업무시설에 한옥의 마루 개념과 비즈니스 공간을 결합해 K-마루 전용공간을 마련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베이징 K-마루를 통해 중국 진출 국내 기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베이징 포스코센터를 한·중 비즈니스 지원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베이징 포스코센터가 우리 기업의 해외 사업과 교민 사회를 지원하는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안정적인 업무환경과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삼성SDS, 구미 AI 데이터센터 착공…‘영남 60조 투자’ 첫 삽

삼성SDS가 4273억원을 투입하는 구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본격 착수했다. 지난 7월 삼성이 발표한 영남권 60조원 투자계획 가운데 실제 착공으로 이어진 첫 사업이다. 삼성SDS는 최근 경북 구미시 공단동 약 1만4000평 부지에 AI 전용 데이터센터를 착공했다. 구미 AI 데이터센터는 초기 전력용량 60MW 규모로 건설되며 AI 수요 증가에 따라 최대 120MW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지난해 8월 말 구미시의 착공 승인을 받아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8년 말 준공이 목표다. 삼성SDS는 지난 1월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4273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하고 경상북도·구미시와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 삼성 '영남 60조 투자' 첫 가시화 이번 착공은 삼성이 지난 7월 발표한 약 60조원 규모 영남권 투자계획이 실제 사업으로 넘어간 첫 사례다. 삼성은 당시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영남을 '글로벌 피지컬 AI 혁신 클러스터'로 조성하기 위한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구미의 휴머노이드 로봇·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울산 전고체 배터리, 부산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거제 고부가가치 선박 등을 주요 투자 분야로 제시했다. 구미 데이터센터는 제조·로봇 자동화에 필요한 대규모 AI 연산 인프라 역할도 맡는다. 삼성 관계사들이 확대하고 있는 제조 RX(Robotics Transformation) 사업과 연계해 제조현장의 정밀 작업 로봇 학습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 GPU 고발열 잡는다…최대 120MW로 확장 삼성SDS는 구미 데이터센터를 고성능 GPU 서버 운영에 최적화된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로 구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고밀도 GPU 서버가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면서 많은 열을 발생시키는 만큼 전력공급과 냉각 인프라가 핵심이다. 삼성SDS는 대용량 전력 인프라와 주요 설비 이중화, 비상전원 체계를 구축한다. 서버 냉각에는 공냉식(Air Cooling)과 수냉식(Liquid Cooling)을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쿨링 기술을 적용한다. 네트워크와 스토리지 등 상대적으로 발열이 적은 영역에는 공냉식을 사용하고 고밀도 GPU 서버에는 물을 순환시켜 열을 제거하는 수냉식을 적용한다. 향후 차세대 GPU 도입으로 서버의 전력밀도가 높아지는 것에 대비해 초고전력 랙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 자체 GPU부터 외부 고객 코로케이션까지 구미 데이터센터는 삼성SDS의 자체 GPU 인프라뿐 아니라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에도 활용된다. 고객사가 직접 GPU를 설치하고 사용하는 코로케이션(Co-location) 사업을 병행하고 다양한 기업에 AI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특정 GPU나 서비스에 종속되지 않도록 데이터센터를 설계해 향후 다양한 AI 시스템을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 사장은 "AI의 변화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려면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하고 AI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이 필요하다"며 "구미 AI 데이터센터가 바로 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AI 인프라를 바탕으로 제조·산업 현장의 AX 혁신을 이끌고 고객에게 최적의 AI 풀스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케이엔알시스템, 휴머노이드 하체용 ‘고토크 QDD 액추에이터’ 개발

로봇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이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의 하체 관절에 적용할 수 있는 고토크 전동식 액추에이터를 개발했다. 기존 유압과 하이브리드 방식에 이어 전동식 기술을 확보하면서 2027년까지 로봇용 액추에이터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케이엔알시스템은 복합 유성기어를 적용한 고토크 QDD(Quasi-Direct Drive·준직접구동) 액추에이터 개발을 완료하고 제품 출시와 라인업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QDD 액추에이터는 모터와 출력축 사이에 비교적 낮은 감속비의 기어를 적용하는 구동장치로,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의 관절을 움직이는 핵심 부품이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직경 110㎜, 높이 83㎜, 무게 1.76㎏으로 정격 토크 121Nm, 순간 최대 토크 308Nm의 성능을 갖췄다. 정격 토크는 액추에이터가 연속적으로 가동할 때 유지할 수 있는 회전력이며 최대 토크는 점프나 고중량 물체 운반, 급가속·급정지 등에 순간적으로 낼 수 있는 힘을 의미한다. ◇ 역구동성과 강성 동시에 확보 휴머노이드가 걷거나 뛰면서 외부 충격에 대응하려면 외부에서 관절에 힘이 가해졌을 때 모터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역구동성(Backdrivability)'이 필요하다. 동시에 로봇 자체와 작업물의 무게를 견디기 위한 높은 강성도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감속비를 낮추면 역구동성을 확보하기 쉽지만 토크 증폭에는 한계가 있다. 반대로 감속비를 높이면 큰 힘을 낼 수 있지만 외부 충격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합 유성기어(Compound Planetary Gear) 구조에 '양방향 구동 기어(Bi-Lateral Gear Drive·BGD)' 기술을 적용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존 유성기어보다 축 방향 두께를 줄이면서 기존 QDD 대비 2~4배 높은 감속비를 구현했다. 감속비를 높이면서도 역구동성을 유지해 휴머노이드 하체에 필요한 힘과 외부 충격 대응 성능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이번 제품을 고관절과 무릎, 발목 등 높은 토크가 필요한 휴머노이드 하체 관절을 비롯해 사족보행 로봇 등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 유압·하이브리드 이어 전동식까지 케이엔알시스템은 기존 주력인 유압 액추에이터에 이어 최대 토크 1600Nm급 하이브리드 액추에이터를 개발했으며 이번에 전동식 QDD 액추에이터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회사는 향후 로봇 플랫폼과 사용 목적에 따라 전동식 액추에이터 제품을 추가하고 2027년까지 유압·하이브리드·전동 방식을 아우르는 로봇용 액추에이터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는 "이번 복합 유성기어형 고토크 QDD 액추에이터 개발로 고출력과 유연한 충격 순응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하지 관절 분야에서 로봇부품 개발 역량을 확보했다"며 "유압부터 하이브리드, 전동식 액추에이터까지 제품군을 확대해 종합 액추에이터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K-휴머노이드 연합' 참여기업으로 고중량 작업용 휴머노이드와 사족보행 로봇 등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동모터와 유압 액추에이터를 결합한 로봇용 하이브리드 액추에이터 라인업을 개발했으며 원전 중수로 해체용 로봇시스템도 개발해 지난 9월 납품을 완료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호반이 지분 앞서도 경영권은 별개…한진칼 ‘최대주주 경쟁’ 세 가지 변수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 확대가 한진그룹 지배구조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호반이 조원태 회장 측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했을 가능성을 고려해 기업결합을 신고하고, 조 회장도 추가 매입 계획을 내놓으면서다. 다만 지분율 순위가 바뀌는 것과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은 별개다. 호반의 정확한 보유량과 투자 목적, 다른 주요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방향이 향후 구도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 지분 순위부터 미확정…조원태 매입도 '계획 단계' 4일 공시와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한진칼 주식을 장내에서 추가 취득한 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자체 보유 현황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합산 지분을 넘어선 것으로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 10일 공시 기준 호반 측 지분율은 20.15%였다.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6월 말 기준 합산 지분율 20.57%와 비교하면 격차는 0.42%포인트였다. 그러나 호반의 추가 매수 수량과 현재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진칼 역시 최대주주 관련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다시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의 추가 취득 역시 완료된 거래가 아니다. 조 회장은 지난 2일 한진칼 보통주 32만5000주를 주당 11만4000원에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370억5000만원 규모로, 매수 예정 기간은 오는 12월 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우선주를 포함한 발행주식 기준 개인 지분율은 5.75%에서 6.23%로 높아진다. 조 회장은 취득 목적을 책임경영 강화로 밝혔으며, 한진그룹은 호반과 무관하게 이전부터 준비해 온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두 주주의 매입 시기가 맞물렸지만 이를 곧바로 경영권 방어를 위한 맞대응으로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 최대주주와 경영권의 차이…'우호지분'도 고정값 아니다 호반이 최다출자자가 되더라도 한진칼 이사회와 경영진을 곧바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려면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에서 다른 주주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지분 순위보다 주주총회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의 결집 정도가 중요하다. 올해 6월 말 기준 델타항공은 한진칼 지분 14.90%, 산업은행은 10.58%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들을 조 회장 측에 우호적인 주주로 분류하지만, 각 기관의 보유 지분을 조 회장 소유분과 동일하게 취급해서는 안 된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호주주'라는 시장의 평가와 개별 안건에서의 실제 의결권 행사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며 “지분을 단순 합산해 경영권 방어가 확정됐다고 판단하기보다는 사업상 제휴 관계와 투자 목적, 안건별 이해관계가 얼마나 일치하는지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호반의 보유 목적도 관건이다. 호반은 지난 7월 공시에서 한진칼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밝혔다. 추가 매수와 기업결합 신고만으로 항공업 진출이나 경영 참여를 확정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향후 보유 목적 변경이나 이사 후보 추천 등 구체적인 행보가 나오는지가 지분투자와 경영권 경쟁을 구분할 기준이다. ◇ 공정위 심사는 '경영권 인증' 아냐...지배력 판단 여부 변수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역시 최대주주 지위를 부여하거나 경영권을 보장하는 절차가 아니다. 주식 취득으로 형성되는 지배관계와 경쟁제한 가능성 등을 판단하는 과정이다. 공정위는 지분율 외에도 주식 분산 정도, 주주 간 관계, 임원 겸임, 거래·자금·제휴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다. 따라서 호반의 지분율이 조 회장 측보다 높다는 사실이 확인되더라도 실질적인 지배력에 대한 판단은 달라질 수 있다. 호반의 추가 취득 내역이 공개되면 조 회장 측과의 정확한 지분 격차도 확인될 전망이다. 조 회장의 매수 예정 기간이 12월 3일부터인 만큼 실제 거래 이행과 주요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방향에 따라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공정위는 기업결합 심사에서 지분율뿐 아니라 주주 간 관계와 임원 겸임, 거래·자금·제휴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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