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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전지성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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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C 전력 부족 ‘800V 직류’로 뚫는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엔비디아와 해법 제시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한국지사 대표 권지웅)이 고밀도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차세대 전력 공급 구조로 '800V DC 아키텍처'를 4일 제시했다. 최근 생성형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가 가속화됨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경쟁력은 단순 GPU 확보를 넘어 초고밀도 장비에 전력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느냐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랙당 전력 밀도가 400kW를 넘어 메가와트(MW) 급으로 치솟으면서 기존 교류(AC) 기반 전력 구조의 한계가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기존 방식은 랙 내부에 전력 변환 장치와 케이블이 밀집되어 내부 공기 흐름을 막고 냉각 효율을 떨어뜨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제시하는 '800V DC 아키텍처'는 이러한 공간 및 전력 병목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전압을 800V DC로 높이면 훨씬 적은 전류로 MW급 전력을 전달할 수 있다. 또한 AC-to-DC 전력 변환 장치를 IT 랙 외부로 배치함으로써 랙 내부의 혼잡을 줄이고, 컴퓨팅 서버 배치 공간과 공기 흐름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전력 효율성 향상은 물론 냉각과 유지보수 부담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 기존 데이터센터의 경우 IT 랙 인근에 전용 '파워 랙(Power Rack)'을 배치하는 랙 레벨 전환 방식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된다. 전력 변환과 보호 기능을 랙 단위로 구성하면, 설비 오류나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영향을 개별 랙으로 제한할 수 있다. 다만 안정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보호 시스템, 접지, 에너지 저장장치(ESS) 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계하는 전력 변환·보호·계측·유지보수 기반의 통합 설계 및 검증 역량이 필수적이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이러한 800V DC 시스템 전환을 실질적인 기술로 입증하고 있다. 엔비디아(NVIDIA)와 협력하여 최대 1.2MW급 AI 랙 전력 공급이 가능한 '800V DC 사이드카'를 개발 중이며, 2026년 NVIDIA GTC 현장에서는 차세대 베라 루빈 울트라(Vera Rubin Ultra) 플랫폼을 위한 800V DC 전력 인프라 프로토타입을 시연하기도 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800V DC 사이드카는 모듈형 전력 변환 쉘프와 보호·계측 시스템, 부하 변동 대응용 ESS를 통합한 구조로, IT 랙 전원을 차단하지 않고 전력 부품을 교체할 수 있는 '라이브 스왑(Live Swap)' 기능을 적용해 운영 안정성을 높였다. 아울러 아크플래시 및 고장전류 분석, 전력 시스템 시뮬레이션, 시험 환경을 통한 검증을 거쳐 인입 전력부터 IT 랙까지 전체 전력 경로의 안정성을 보장한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 권지웅 대표는 “800V DC 전환은 단순히 전압을 높이거나 특정 장비를 추가하는 개념이 아닌, 전력 변환과 보호, 에너지 저장 및 유지보수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설계하고 검증하는 종합적인 과정"이라며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독보적인 전력 인프라 및 리퀴드 쿨링 기술, ETAP·AVEVA 기반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고객의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800V DC 전환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조현상의 HS효성 ②] 베트남에 건 탄소섬유 승부수…수소 넘어 우주·방산으로

HS효성첨단소재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7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1% 증가했다. 매출은 9527억원으로 13% 늘었고 순이익은 45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탄소섬유 재고조정과 일회성 비용으로 부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 회복의 방향이 한층 선명해졌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여전히 타이어코드다. 2분기 타이어보강재 부문 매출은 5493억원으로 202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594억원으로 집계됐다. 성수기 수요와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반영한 판가 인상이 실적에 반영됐다. 하지만 HS효성첨단소재가 중장기적으로 기대를 거는 사업은 탄소섬유다. 회사는 베트남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동시에 수소 저장용기 중심이었던 판매처를 풍력발전과 드론, 항공우주·방산으로 넓히고 있다. 기존 타이어 소재에서 창출한 현금으로 탄소섬유의 규모와 수요처를 함께 확장하는 구조다. ◇ 2643억원 들여 베트남 핵심 법인 완전자회사로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12월 HS효성베트남의 잔여 지분 28.57%를 2643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지분율은 71.43%에서 100%로 높아진다. HS효성베트남은 타이어코드를 비롯한 산업용 소재를 생산하는 HS효성첨단소재의 핵심 해외 법인이다. 회사는 잔여 지분 취득 목적을 '해외 계열사 추가 지분 취득을 통한 안정적 수익 확대 및 기업가치 제고'라고 밝혔다. 베트남 법인 완전자회사화는 단순한 지배구조 정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잔여 주주에게 돌아가던 배당과 이익을 모두 HS효성첨단소재에 귀속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 생산과 투자 결정도 보다 신속하게 내릴 수 있다. 특히 실리콘 음극재와 탄소섬유 등 신규·성장 사업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베트남 타이어보강재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은 투자 기반이 될 수 있다. 1편에서 살펴본 스틸코드 매각 철회와도 같은 맥락이다. 기존 사업을 매각해 일회성 자금을 확보하기보다 계속 보유하면서 발생하는 현금을 신사업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다만 베트남 법인 지분 인수에 2643억원을 투입하는 만큼 단기적으로 현금이 유출되는 효과도 있다. 향후 배당 확대와 지배주주 귀속이익 증가가 인수 비용을 얼마나 빠르게 상쇄하는지가 투자 성과를 판단할 기준이 된다. ◇ 중국보다 베트남…탄소섬유 수익성 회복 시험대 HS효성첨단소재는 2011년 독자 기술로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고 2013년 전주공장에서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일본과 미국 기업이 주도하던 고성능 탄소섬유 시장에 진입한 국내 첫 사례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무게가 가볍지만 강도가 높고 부식에 강하다. 압축천연가스(CNG)와 수소 저장용 고압용기뿐 아니라 항공기 구조재, 인공위성과 발사체 부품, 풍력발전 블레이드, 드론 등 경량화가 중요한 산업에 사용된다. 회사는 전주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한 데 이어 중국과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구축했다. HS효성그룹은 공식 연혁에서 2025년 베트남 탄소섬유 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히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베트남의 5000톤 규모 신규 설비가 올해 3분기부터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HS효성첨단소재의 전체 탄소섬유 생산능력은 2025년 1만6500톤에서 올해 2만1500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후 추가 설비까지 가동되면 2028년에는 약 2만4000톤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는 원가와 시장 접근성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와 생산비용을 활용할 수 있고, 중국산과의 가격 경쟁에 대응하기도 유리하다. 중국보다 채산성이 높은 베트남 설비의 가동률이 올라가면 탄소섬유 사업 전체의 원가 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중국 시장의 공급과잉과 판가 하락, 재고평가손실 등의 영향을 받았다. 탄소섬유와 아라미드가 포함된 신소재 부문의 부진이 회사 전체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하반기 악성재고 처리가 상당 부분 마무리되면서 올해는 재고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베트남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이 더해지면 생산량 증가와 원가 절감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설비가 늘어나는 것만으로 수익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신규 공장의 초기 가동률이 낮으면 고정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 글로벌 공급과잉이 지속되거나 중국 업체들이 가격을 추가로 낮추면 증설 효과가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베트남 투자의 핵심은 생산능력 자체보다 얼마나 빠르게 판매 물량을 확보하느냐다. ◇ 수소용기에서 풍력·드론·방산으로 HS효성첨단소재는 그동안 탄소섬유의 주요 성장처로 수소 저장용 고압용기를 제시해 왔다. 탄소섬유는 높은 압력을 견디면서도 용기 무게를 줄일 수 있어 수소차와 수소 운송용 튜브트레일러에 필요한 소재다. 2021년에는 한화솔루션과 수소 저장용 고압용기에 사용되는 탄소섬유 장기공급계약도 체결했다. 국내 수소산업 성장에 맞춰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확보하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세계 수소차 시장이 당초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않으면서 수요처 다변화의 필요성이 커졌다. 특정 산업에 판매가 집중되면 해당 시장의 투자 지연이 생산설비 가동률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회사가 최근 풍력발전과 드론, 항공우주·방산 시장을 강조하는 배경이다. 풍력발전기 대형화로 블레이드가 길어질수록 가볍고 강한 소재가 필요하고, 무인기와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비행거리와 적재능력을 높이기 위한 경량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6월 방위산업 전시회에서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군용 타이어코드 등 방산용 첨단소재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탄소섬유는 무인기와 항공기 부품, 발사체 압력용기 등에, 아라미드는 방탄복과 방탄헬멧 등에 적용할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바이오 원료 기반 탄소섬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의 실증설비에도 투자했다. 기존 석유계 원료 대신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탄소섬유 생산 과정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기술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제품 생산 단계의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될 경우 친환경 탄소섬유가 새로운 경쟁요소가 될 수 있다. ◇ 생산능력보다 중요한 '판매의 질' HS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 전략은 생산거점, 원가, 수요처라는 세 축으로 나뉜다. 베트남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용기 이외의 시장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며,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리는 방식이다. 탄소섬유는 제품 종류에 따라 가격과 수익성 차이가 크다. 범용 산업재와 풍력발전용 제품은 대량 판매가 가능하지만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항공우주와 방산용 제품은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대신 장기간의 품질검증과 고객 인증이 필요하다. 따라서 생산능력 증가만으로 사업 성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베트남 신규 설비의 가동률과 함께 고부가 제품 비중, 평균판매가격, 신규 고객 인증 진행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올해 2분기 실적은 HS효성첨단소재가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현재 이익 개선의 중심은 타이어코드다. 탄소섬유가 타이어 소재의 뒤를 잇는 두 번째 수익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HS효성은 베트남 법인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기존 사업의 현금창출력을 높이는 동시에 현지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생산거점을 늘리는 단계에서 수익성을 증명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는 셈이다. 베트남 공장의 가동률 상승과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 풍력·우주·방산 분야의 고객 확보가 맞물린다면 탄소섬유는 HS효성의 실질적인 성장축이 될 수 있다. 조현상 부회장이 베트남에 건 승부수의 성과는 공장 규모가 아니라 그곳에서 생산한 탄소섬유를 어떤 시장에, 어떤 가격으로 판매하느냐에 달려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조현상의 HS효성 ①] 스틸코드 지키고 음극재 키운다…‘투트랙 소재 전략’

2024년 효성그룹에서 분리된 HS효성이 독립경영 2년을 맞았다. 조현상 부회장은 세계 1위 타이어코드와 스틸코드 등 기존 자동차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실리콘 음극재와 탄소섬유, 인공지능(AI)·데이터 인프라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계열분리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어떻게 구축하느냐다. HS효성이 선택한 기존 사업과 신사업의 조합,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생산체계 재편, 소재를 넘어 AI로 확장하는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HS효성이 기존 자동차 소재 사업을 유지하면서 차세대 배터리 소재로 영역을 넓히는 '투트랙' 사업 재편에 나섰다. 지난해까지 매각을 추진했던 스틸코드 사업은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동시에 벨기에 소재기업 유미코아와 손잡고 실리콘 음극재 시장에 진출했다. 기존 사업을 매각해 신사업 재원을 마련하는 대신, 스틸코드와 타이어코드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토대로 신규 투자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한 것이다. 2024년 효성그룹에서 계열분리한 HS효성은 조현상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조 부회장이 올해 지주회사 HS효성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핵심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 사내이사로 자리를 옮긴 것도 소재 사업에 대한 책임경영을 강화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 매각 대신 보유 택한 스틸코드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4월 스틸코드 사업 매각 절차를 중단했다. 회사는 지난해 7월 베인캐피탈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사업부 매각을 협의해 왔다. 스틸코드는 타이어가 차량 하중과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내부를 보강하는 철선 소재다. HS효성첨단소재는 국내외 생산기지를 통해 스틸코드를 제조해 글로벌 타이어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매각 추진 당시에는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과 투자재원 확보가 주된 배경으로 거론됐다. HS효성첨단소재가 타이어코드와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소재 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스틸코드의 사업적 가치가 다시 부각됐다. 스틸코드와 섬유 타이어코드는 고객사가 상당 부분 겹치고, 생산과 영업망을 함께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타이어 업체들이 공급망 안정성을 중시하는 상황에서 사업 매각이 장기적인 고객 관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고려됐다. HS효성첨단소재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고객사의 공급망 안정 요구,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향후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매각을 철회했다고 설명했다. 추가 매각 계획 없이 스틸코드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스틸코드를 남긴 결정은 신사업 투자 방식에도 변화를 준다. 사업 매각을 통한 일회성 자금 유입은 사라졌지만, 기존 자동차 소재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은 계속 확보할 수 있게 됐다. HS효성첨단소재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은 3조2830억원, 영업이익은 1574억원이었다. 전년보다 매출은 0.9%, 영업이익은 28.4%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 8290억원과 영업이익 3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각각 2.9%, 29.9%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13.7%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주력인 타이어코드의 판매가격 조정과 물량 회복, 원재료 가격 반영이 본격화하면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유미코아 기술에 HS효성 사업화 역량 결합 HS효성이 새 성장축으로 선택한 분야는 실리콘 음극재다. HS효성첨단소재는 유미코아의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인수한 뒤 합작회사 HS효성에너지솔루션을 설립했다. HS효성첨단소재가 지분 80%, 유미코아가 20%를 보유하는 구조다. 국내 생산법인인 HS효성에너지솔루션코리아도 세워 울산 생산기지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가 부담하는 초기 투자 약정액은 1억2000만유로, 약 2000억원이다. 지난 7월에는 합작사에 2000만유로를 추가 출자하기로 했고, 국내 법인도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3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향후 생산능력 확대 등을 포함한 중장기 투자 규모는 약 1조5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다만 착공과 양산 시점, 단계별 투자 규모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 시장 성장 속도와 고객사 확보 상황에 맞춰 투자를 나눠 집행할 가능성이 크다. 실리콘 음극재는 기존 흑연 음극재보다 이론적으로 많은 리튬을 저장할 수 있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충전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전기차 주행거리와 급속 충전 성능을 개선할 소재로 꼽힌다. 반면 충·방전 과정에서 부피가 팽창하고 수명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 대량생산과 품질 안정화가 쉽지 않다. 기술 확보만으로 시장 진입이 끝나는 사업도 아니다.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업체의 장기간 성능 검증과 고객 인증을 통과해야 안정적인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 HS효성은 유미코아가 축적한 실리콘·탄소 복합체 기술에 HS효성첨단소재의 생산관리 경험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자동차용 소재를 장기간 공급하며 확보한 품질관리 역량도 배터리 소재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타이어 소재·탄소섬유가 신사업의 투자 기반 신사업의 성패는 기존 사업에서 어느 정도의 현금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HS효성첨단소재의 핵심 기반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 형태를 유지하고 내구성을 높이는 섬유 보강재다.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탄소섬유도 수익성 회복이 기대되는 분야다. 최근에는 고압용기와 산업용 제품뿐 아니라 풍력발전 블레이드, 드론 등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HS효성첨단소재는 베트남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회사는 베트남 생산법인 HS효성베트남의 잔여 지분 28.57%도 약 2643억원에 취득해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핵심 해외 생산기지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고, 향후 배당과 현금흐름을 온전히 확보하려는 조치다. 사업 구조는 스틸코드와 타이어코드가 단기적인 현금창출을 담당하고, 탄소섬유와 실리콘 음극재가 중장기 성장을 맡는 형태로 재편되고 있다. 방산·항공우주와 친환경 에너지 소재까지 응용처를 확대한다는 게 HS효성의 구상이다. 관건은 투자 속도와 재무구조 사이의 균형이다. 스틸코드 매각대금 없이 실리콘 음극재 생산기지를 구축해야 하는 만큼 기존 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단계별 투자 집행이 중요하다. 배터리 소재 업황과 고객사 인증 일정을 고려하지 않은 선제 증설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투자가 지나치게 늦어지면 시장 선점 기회를 놓칠 수 있다. HS효성의 선택은 기존 사업과 신사업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방식과는 다르다. 자동차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이곳에서 발생하는 현금을 배터리 소재에 순차적으로 투입하는 구조다. 이 전략의 성과를 판단할 지표도 비교적 분명하다. 스틸코드와 타이어코드가 안정적인 수익성을 회복하는지, 탄소섬유 증설 물량이 매출로 연결되는지, 실리콘 음극재가 고객 인증과 양산 단계에 진입하는지가 핵심이다. 계열분리 2년을 맞은 조현상 회장의 HS효성은 '기존 사업 매각과 신사업 인수'에서 '기존 사업 유지와 신사업 육성'으로 포트폴리오 재편 방식을 바꿨다. 스틸코드에서 음극재까지 이어지는 투트랙 전략이 HS효성의 새로운 소재 성장 공식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SK이노베이션, 2분기 영업익 3조 4873억…윤활유·배터리 흑자 견인

SK이노베이션이 윤활유와 배터리 사업의 대폭적인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올해 2분기 3조 원대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대표이사 장용호·추형욱)은 30일 실적 공시를 통해 2026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9조 1572억 원, 영업이익 3조 4873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4조 8662억 원, 영업이익은 1조 3251억 원 각각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9조 7040억 원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 SK온 흑자 전환 및 SK엔무브 윤활기유 마진 호조 실적 견인 이번 2분기 호실적은 배터리 자회사 SK온과 윤활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엔무브의 수익성 개선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SK온(배터리 사업)은 2분기 영업이익 8218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손익을 1조 1710억 원 대폭 개선해 흑자 전환했다. 아시아 지역 판매량 확대와 고객 보상금 수령,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Tax Credit) 효과가 반영됐다. 포드와의 '블루오벌SK' 합작 종료 후 'SK온 테네시' 단독 공장을 출범시키는 등 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며, ESS 수주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SK엔무브는 중동 지역 주요 경쟁사의 공급 차질에 따른 윤활기유 마진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5034억 원 급증한 6919억 원을 기록했다. 고급 윤활기유(그룹 Ⅲ) 경쟁력과 글로벌 판매망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 유가 하락 여파로 SK에너지 이익 축소… 주요 계열사별 실적 명암 정유 사업을 영위하는 SK에너지는 유가 하락 여파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6320억 원 감소한 6512억 원을 기록했다. 4~5월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약 5600억 원)이 반영됐으나, 6월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등으로 두바이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분기 말 평가손실이 일부 발생했다. 이 외 계열사별 2분기 영업이익은 △SK인천석유화학 8218억 원 △SK온트레이딩인터내셔널 3132억 원 △SK이노베이션 E&S 1059억 원 △SK지오센트릭 437억 원 △SK어스온 299억 원을 기록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영업손실 635억 원으로 적자 폭을 축소했다. ◇ 3분기 시황, 탄력적 운영으로 지정학적 변동성 대응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석유 사업 시황에 대해 OPEC+ 증산 및 역내 설비 가동률 증가로 정제마진 상승세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탄력적인 최적 운영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배터리 사업은 고정비 절감과 AI 데이터센터·전력회사 대상 ESS 수주 확대로 수익성을 높이고, 전력·LNG 사업은 호주 바로사 가스전의 하반기 상업가동을 발판 삼아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포스코홀딩스, 2분기 영업익 8190억 원…“자원·인프라 성과로 실적 반등”

포스코홀딩스가 중동발 에너지 공급망 리스크와 고환율 기조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이차전지소재 부문 흑자 전환과 인프라 사업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대폭 개선된 2분기 실적을 올렸다. 포스코홀딩스는 30일 실적 공시를 통해 2026년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9조 2590억 원, 영업이익 8190억 원, 당기순이익 761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연결기준 매출과 이익이 모두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 철강·이차전지소재·인프라 전 부문 실적 개선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철강 부문에서는 포스코가 원료 단가 및 유가 상승 악재에도 불구하고, 제품 판매가격 상승과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을 소폭 끌어올렸다. 이차전지소재 부문의 실적 반등도 두드러졌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재고평가 효과와 음극재 주요 고객사 판매량 회복으로 수익성을 회복했다. 특히 포스코아르헨티나는 염수리튬 1공장의 조업 안정화와 설비 개선에 힘입어 분기 기준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반기 2공장 준공에 따른 가동 초기 비용이 예상되나, 단계적 증산과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리튬 판매 확대와 가격 상승으로 손익을 개선했으며, 포스코HY클린메탈은 높은 가동률과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매월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호주 가스전과 인도네시아 팜 사업 등의 이익 증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건축사업 분야의 이익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지켜냈다. ◇ 구조개편 목표 상향…'트리플 코어' 전략으로 기업가치 제고 포스코홀딩스는 2024년부터 진행해 온 그룹 구조개편 목표도 대폭 상향 조정했다. 당초 2027년까지 128건을 완료해 2조 8,000억 원의 현금을 창출하기로 했던 계획을, 오는 2028년까지 129건 완료 및 현금 3조 5,000억 원 창출 목표로 끌어올렸다. 올 상반기에는 12건의 구조개편을 진행해 약 4,80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85건을 완료해 총 2조 2,000억 원의 현금을 창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향후 △산업자원(철강) △전략자원(리튬·희토류·희귀가스) △에너지자원(LNG) 중심의 '트리플 코어(Triple Core)' 성장 전략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전략적 투자를 병행해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SK·포스코 이어 GS도 발전사업 재편 검토…재계 ‘에너지 조직 리밸런싱’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에너지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재계 전반에서 에너지 분야 조직 재편이 빨라지고 있다. 포스코와 SK그룹에 이어 GS그룹도 발전 계열사 조직 효율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역시 발전공기업 5개사 통합 방안을 추진하면서 공공과 민간을 가리지 않는 구조개편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발전사업을 담당하는 GS E&R과 GS EPS의 조직 효율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 EPS와 GS E&R은 모두 ㈜GS 산하의 핵심 에너지 계열사지만 사업 영역에는 차이가 있다. GS EPS는 1996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민자발전회사로 충남 당진에서 액화천연가스(LNG)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바이오매스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현재 ㈜GS가 70%, 오만 국영 에너지기업 OQ가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GS E&R은 집단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친환경 종합에너지 기업이다. 반월·구미 국가산업단지에 열과 전기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 사업을 운영하는 한편, 대규모 풍력발전단지 개발 등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산하 GS동해전력은 석탄발전을 운영하고 있다. ㈜GS가 지분 89.7%를 보유 중이다. 업계에서는 전통적인 발전사업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각각 담당해온 두 회사의 역량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움직임은 GS그룹만의 사례가 아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23년 LNG복합발전을 담당하던 포스코에너지를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합병했다. 발전사업과 LNG 생산·도입·트레이딩 기능을 하나로 묶어 에너지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SK그룹도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하며 정유·배터리·LNG·전력사업을 아우르는 통합 에너지 기업 체제를 구축했다. 에너지 사업 전반의 중복 투자를 줄이고 미래 에너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 개편으로 평가받는다. 공공부문에서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현재 한국전력 산하 발전공기업 5개사(한국남동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서부발전·중부발전)를 하나의 통합발전사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조만간 관련 연구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발전사별로 분산된 조직과 기능을 통합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전환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공공·민간의 조직 재편 배경으로 급변하는 발전사업 환경을 꼽는다. 정부가 2040년 석탄발전 폐지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추진하면서 기존 석탄·LNG 중심 사업 구조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발전사업은 과거처럼 개별 발전소 운영 중심에서 재생에너지 개발과 전력거래, 수소, 에너지저장장치(ESS), 인공지능(AI) 기반 전력관리 등으로 사업 영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도 발전원별로 분산된 조직을 통합해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새로운 사업 환경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 정책으로 석탄발전은 물론 LNG 발전도 장기적으로는 역할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기업 입장에서는 조직을 슬림화하고 신사업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포스코와 SK에 이어 GS까지 조직 효율화를 검토하고, 정부도 발전5사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발전산업이 새로운 전환기에 들어섰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에너지기업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조직 개편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삼성SDS, 2분기 매출 3조 7178억 원·영업익 2318억 원… “클라우드·AI 사업 가속”

삼성SDS가 IT서비스와 물류 사업의 고른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삼성SDS는 2분기 잠정 실적 집계 결과 매출액 3조 7178억 원, 영업이익 231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9%, 영업이익은 0.7% 각각 증가한 수치다. ◇ 클라우드가 이끈 IT서비스와 첼로스퀘어 성장한 물류 사업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IT서비스 사업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조 7625억 원을 기록했다. IT서비스의 성장을 주도한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7794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외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급증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은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수요 증가와 공공 및 대외 업종의 GPUaaS(서비스형 GPU)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MSP(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사업도 금융 업종의 AX(AI 전환) 사업과 조선 업종의 ERP 구축 사업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했다. 물류 사업 부문은 항공 포워딩 및 내륙·창고 중심의 계약 물류 확대,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Cello Square)' 중심의 대외 사업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1조 955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 AI 풀스택 성과 가시화… 글로벌 3대 AI 기업 협력 체계 완성 삼성SDS는 AI 인프라, AX·AI 서비스, AI 플랫폼/솔루션을 아우르는 'AI 풀스택' 경쟁력을 앞세워 대외 성과를 확대하고 있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과기정통부의 'GPU 확보·구축·운용 지원사업' 핵심 사업자로 선정돼 국가 AI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지난 3월 엔비디아 B300 기반 GPUaaS에 이어, 7월에는 국산 퓨리오사AI 레니게이드 기반 NPUaaS(서비스형 NPU) 상품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AX·AI 서비스 영역에서는 우리은행의 'AX를 위한 AI 에이전트 구축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및 한국수출입은행의 생성형 AI 시스템 구축 사업을 연이어 수주하며 금융권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3대 '프론티어 AI(Frontier AI)' 기업 모두와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 디지털 자산·피지컬 AI 투자 및 AI 인프라 800MW로 대폭 확대 삼성SDS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전략적 투자도 대폭 늘리고 있다. 지난 5월 삼성증권, 삼성카드와 함께 국내 1위 디지털 자산 거래소 두나무 지분 4%를 확보하며 디지털 자산 인프라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6월에는 미국 피지컬 AI 풀스택 기업 '월든 로보틱스(Walden Robotics)'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로봇을 통합 제어해 제조실행시스템(MES)과 연계하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사업에 본격 나섰다. 이와 함께 급증하는 AI 인프라 수요에 맞춰 인프라 자산을 단계적으로 확장한다. 현재 110MW 규모인 AI 인프라를 2029년까지 230MW로 늘리고, 2031년에는 DBO(설계·시공·운영) 사업을 포함해 총 800MW 이상 규모로 대폭 확충해 글로벌 AI 인프라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SK이노, 베트남 AI 전력 공략… LNG·SMR 단계별 진출 추진

SK이노베이션이 인공지능(AI)과 첨단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베트남 시장을 겨냥해 액화천연가스(LNG)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아우르는 단계별 에너지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SK이노베이션은 추형욱 대표이사가 지난 16~17일 베트남을 방문해 산업무역부 및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베트남(PVN), 발전 자회사 PV파워의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에너지 및 첨단기술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력 논의는 베트남 내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대규모 전력을 소모하는 첨단 산업 유치가 본격화함에 따라, 신속하고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구축이 국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올랐다는 판단에서 마련됐다. ◇미국·호주산 LNG 기반 안정적 연료 조달 SK이노베이션은 가파르게 늘어나는 베트남의 전력 수요에 대응할 단기 해법으로 LNG 발전 확대를 제시했다. 베트남은 가스발전 사업 추진 시 국제 LNG 가격과 공급 변동성이 주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미국과 호주에 보유한 자사 가스전 자산과 장기 LNG 계약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경쟁력 있는 가격의 연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공급 지역을 다변화함으로써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고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추 대표는 “AI의 급격한 발전이 전력 수요의 폭발적 증가를 초래하는 상황에서 당분간은 LNG가 에너지 안보를 보장할 가장 적절한 해결책"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테라파워 협력 기반 '차세대 SMR' 도입 중장기적 전력 공급 방안으로는 차세대 SMR 기술 협력이 제시됐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테라파워와 함께 4세대 원자로 기술인 '나트륨(Natrium)'의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나트륨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해 전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원전 기술이다. 추 대표는 “차세대 SMR 기술 검증 및 상용화가 완료된 후 PVN과 원전 분야에서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유·가스 중심에서 재생에너지 및 원전 등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모색 중인 PVN 측 역시 기술성과 경제성이 확보되면 원전 협력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전소·AI 데이터센터·산업단지 잇는 '에너지 생태계' 구축 단순한 설비 구축 및 연료 공급을 넘어, SK이노베이션은 LNG 발전소와 산업단지, AI 데이터센터를 하나로 묶는 '특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모델도 함께 적용할 방침이다. 현재 추진 중인 베트남 뀐랍 LNG 복합화력발전 사업을 기점으로 인근에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 시설을 유치하면, 발전 사업자는 안정적인 전력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고 베트남은 첨단산업 투자와 고용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재생에너지 및 ESS 영역으로도 협력 범위를 점차 넓혀갈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장원테크, 자동차·IT 부품 품질혁신으로 글로벌 고객 신뢰 강화

자동차 및 IT 부품 제조 전문기업 장원테크(대표 박승구)가 예방 중심의 품질혁신과 스마트 검사 시스템 도입을 통해 제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장원테크는 품질을 단순 검사가 아닌 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정의하고, 개발부터 양산·출하에 이르는 전 공정에 고도화된 품질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원테크는 정밀 금속가공 및 경량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자동차·IT 부품을 생산하는 한편,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AI 서버, 전기차(EV) 핵심 부품 등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도 품질을 핵심 차별화 요소로 삼고 있다. 과거 ISO 9001 인증을 바탕으로 다져온 품질관리 노하우를 자동화 장비 중심의 스마트 체계로 개편하는 모양새다. ◇LVDT·비전 검사 등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검사 정밀도 극대화 특히 장원테크는 자동화 검사 설비를 적극 도입해 검사 신뢰성과 공정 안정성을 대폭 끌어올렸다. 주요 자동차 부품 공정에는 선형 변위 센서 기반의 'LVDT 자동 평탄도 측정 설비'를 도입해 측정 데이터를 실시간 관리하고 있으며, '방열 패드 자동부착 설비'를 통해 작업자 편차 없는 균일한 조립 품질을 확보했다. 또한, 기존 작업자가 육안으로 진행하던 틈새(GAP) 검사와 전장 부품 체결 홀(Hole) 검사를 '자동 다관절 비전 검사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스펙 상·하한 기준에 따른 자동 판정 체계를 마련해 검사 정확도를 높이고, 작업자 실수로 인한 불량 유출 및 선별 비용을 크게 절감했다. QR코드 자동 인식과 부자재 누락 검사까지 통합 운영해 공수 절감 효과도 거두고 있다. ◇전사적 품질문화 정착… 휴머노이드·AI 서버 등 미래 사업 파트너십 강화 장원테크는 제품 검사 위주의 사후관리에서 벗어나 생산 전 단계에서 리스크를 사전 분석하고, 현장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추적·개선하는 선순환 예방 체계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전사적인 품질교육과 개선활동을 통해 자율적인 품질혁신 문화도 정착시키고 있다. 이 같은 품질 경쟁력은 장원테크가 추진 중인 미래 성장 사업의 핵심 발판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앞서 휴머노이드 로봇 구조부품, AI 서버용 고방열 부품, EV 배터리팩 부품 등 미래 핵심 부품 분야에 향후 5년간 100억 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를 집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승구 장원테크 대표이사는 “좋은 제품은 기술이 만들지만, 고객의 신뢰는 품질이 완성한다"며 “품질을 최우선 가치이자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고객이 가장 먼저 찾는 신뢰받는 제조 파트너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단독] 삼성전자, 평택 LNG 발전소 수소로도 가동…AI·탄소감축 일석이조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P5 펩1,2 생산라인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추진 중인 1기가와트(GW)급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에 수소 혼소를 적용하는 방안을 본격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업 참여를 검토하는 민간 발전사들에 입찰 제안서 제출 시 수소 혼소 목표와 단계별 이행 방안을 함께 제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도체 생산시설에 필요한 대규모 전력을 LNG로 적기에 확보하면서도 향후 수소 비중을 높여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와 글로벌 탄소 규제 등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수소 혼소 발전은 LNG와 수소를 함께 연소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LNG 발전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수소 비중을 높여 탄소배출을 단계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I 시대에 필요한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탄소감축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AI·반도체 경쟁력과 탄소중립 사이에서 현실적인 접점을 찾으려는 첫 대형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중 평택캠퍼스에 500MW급 발전설비 2기, 총 1GW 규모의 LNG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사업 방식은 GS와 E1, 한화에너지 등 민간 발전사업자가 건설·운영하는 형태와 삼성전자가 직접 사용하기 위한 자가발전 형태가 함께 검토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산업부 출신 공무원들과 한국전력 출신 인사들을 대거 영입한 만큼 자가발전 방식으로 추진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주목되는 부분은 삼성전자가 단순한 LNG 발전소가 아니라 수소 혼소를 전제로 한 설비와 운영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업 참여를 검토하는 발전사들은 설비의 수소 혼소 대응 능력뿐 아니라 목표 혼소율과 향후 수소 비중 확대 경로, 연료 조달 및 설비 전환 방안 등을 제안서에 담아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발전소는 초기부터 수소 혼소가 가능한 가스터빈과 부대설비를 갖추는 방향으로 설계될 가능성이 크다. 운전 초기에는 LNG를 주연료로 사용하되 수소 공급망과 경제성, 관련 제도가 갖춰지는 시점에 맞춰 실제 혼소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삼성전자가 설비의 수소 대응 능력뿐 아니라 실제 혼소 목표까지 요구한 것은 장기간 LNG 전소 방식으로 발전소를 운영하는 데 따른 탄소배출 부담을 의식한 조치로 분석된다. 신규 LNG 발전소는 한 번 건설하면 30년 안팎을 가동하게 되는 만큼, P5에 필요한 전력만을 기준으로 사업을 설계할 경우 향후 탄소 감축 비용과 규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국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뿐 아니라 해외 고객사들의 RE100·CF100 요구와 공급망 탄소관리 기준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LNG 발전으로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전환 경로를 사전에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평택캠퍼스 P5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와 연결되는 핵심 시설로 꼽힌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전력 공급이 필요하고 순간적인 전압 변동이나 정전에도 생산라인과 수율이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발전원의 안정성이 중요하다. 그러나 대형 원전은 건설 기간과 입지 문제로 증설 일정에 맞춰 공급하기 어렵고,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조합도 현 단계에서는 1GW급 반도체 공장 전력을 상시 공급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소형모듈원전(SMR) 역시 중장기 대안이지만 상용화와 인허가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업계에서 LNG 발전을 적기 전력 공급을 위한 현실적인 수단으로 보는 배경이다. 수소 혼소는 LNG 발전의 안정성을 활용하면서 탄소배출을 단계적으로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다만 혼소율이 높아질수록 수소 조달 비용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 질소산화물 배출 관리, 가스터빈 성능 유지 등의 과제도 커진다. 이 때문에 발전사들이 제안하는 혼소 목표와 실행 가능성이 사업자 선정 과정의 주요 평가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사업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AI·반도체 산업 육성과 탄소중립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조율될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의 속도전을 강조하면서도 NDC 상향과 화석연료 감축 기조를 함께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수소 혼소 목표를 입찰 조건에 포함한 것도 정부와의 인허가 협의에 대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평택 발전소가 LNG 전소가 아닌 수소 혼소형으로 추진될 경우, 적기 전력 공급과 중장기 탄소 감축을 결합한 절충 모델로 활용될 수 있다. 향후 SK하이닉스와 AI 데이터센터, 대규모 제조업체들의 자가발전 및 분산전원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P5에 필요한 전력을 제때 공급하려면 현 시점에서는 LNG가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며 “다만 장기간 LNG만 사용하기는 어려운 만큼 삼성전자가 설비 단계부터 수소 혼소를 요구하고 실제 혼소 비중 확대 방안까지 함께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발전사 입장에서는 단순한 건설비와 전력단가뿐 아니라 어느 수준의 혼소율을 언제부터 구현할 수 있는지, 수소를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까지 제시해야 한다"며 “이번 입찰은 국내 대형 산업용 발전사업에서 수소 전환 경쟁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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