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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전지성 기자 입니다.
  •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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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신설은 파업 대상 아니라지만…인력 옮기면 다시 ‘쟁의 불씨’

정부가 공장 신설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도입 자체는 노동조합의 의무적 교섭이나 쟁의행위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투자에 따른 인력 배치와 작업방식 변경이 구체화하면 다시 교섭 대상이 될 수 있어 산업계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 공장은 기존 사업장의 숙련인력을 투입하지 않고는 초기 가동과 수율 안정이 어렵다. 경영계에서는 투자 결정과 이를 실행하기 위한 인력 배치를 서로 다른 사안으로 구분한 정부 지침이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를 비롯한 대규모 투자 과정에서 새로운 노사 갈등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영성과급 등 노동쟁의 대상 시행지침'을 발표했다. 지난 3월 시행된 개정 노동조합법이 노동쟁의 범위를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경영상 결정'까지 넓히면서 불거진 현장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구체적인 판단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지침에 따르면 노조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라고 요구하는 '영업이익 N% 성과급'은 원칙적으로 의무적 교섭이나 노동쟁의 대상이 아니다. 기업의 이익 처분과 주주의 권리를 과도하게 제한하고 기업의 경영상 판단을 제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공장 신설·이전과 AI 등 신기술 도입도 결정 자체만으로는 의무적 교섭 대상이 아니다. 정부가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를 발표했거나 기업이 신규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는 사실만으로 근로조건의 변화가 확정됐다고 볼 수 없다는 게 노동부의 판단이다. 그러나 신규 공장의 인력운영계획이 공지되는 등 배치전환이 구체화하고 근로조건 변화가 객관적으로 예상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해당 근로자는 배치전환에 따른 근무지와 업무 변화, 생활상 불이익 등을 회사와 교섭할 수 있고, 조정 절차를 거쳐 쟁의행위에 나설 가능성도 열린다. 경영계가 문제 삼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공장 신설이라는 투자 결정과 공장을 실제로 가동하기 위한 인력 배치를 현실적으로 분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도체 신규 라인은 기존 공장의 숙련 엔지니어를 먼저 투입해 장비를 안정화하고 수율을 끌어올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신규 채용과 외부 충원만으로 필요한 인력을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력 배치 협상이 장기화하거나 쟁의행위로 이어지면 공장은 완공되고도 정상 가동이 늦어질 수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공장 신설과 AI 도입에 따른 배치전환을 노동쟁의 대상으로 인정하면 사용자의 인사·경영권이 과도하게 제한되고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인협회도 경영상 결정 자체를 쟁의 대상에서 제외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에 수반되는 인력 배치가 교섭 대상으로 남은 데 우려를 표시했다. 성과급을 둘러싼 경계도 완전히 정리되지는 않았다. 기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요구하는 방식은 쟁의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기본급의 일정 비율이나 정액으로 지급되는 성과급 가운데 임금·복지 등 근로조건에 해당하는 사안은 의무적 교섭 대상이 될 수 있다. 성과급의 명칭보다는 지급 근거와 방식, 계속성, 근로와의 연관성 등을 개별적으로 따져야 한다는 의미다. 경영계는 어떤 유형의 성과급이 임금과 근로조건에 해당하는지 구체적인 판단 기준이 부족해 노사 간 해석 다툼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지침은 노동위원회의 조정과 고용노동부의 부당노동행위 판단 등에 활용되는 행정 기준이다. 그러나 법률이나 시행령과 같은 대외적 구속력이 없어 쟁의행위의 정당성을 둘러싼 분쟁이 법원으로 넘어가면 재판부가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노동계도 정부가 행정지침으로 노동쟁의 범위를 축소했다며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경영계는 신규 투자와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통상적인 배치전환을 노동쟁의 대상에서 제외하는 기준을 시행령 등에 명문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현행 노조법에는 노동쟁의 범위를 대통령령에 위임하는 근거가 없어 시행령 개정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법률에 위임 근거를 마련하는 보완입법이 선행돼야 한다. 배치전환을 일률적으로 제외하기보다 인력 이동의 목적과 근로자에게 미치는 불이익을 기준으로 교섭 범위를 나누는 방안도 거론된다. 고용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형 배치전환과 신규 투자·증설에 따른 사업확장형 배치전환을 구분하고, 임금 삭감이나 과도한 원거리 전보 등 실질적인 불이익은 별도로 협의하는 방식이다. 재계 관계자는 “투자 결정은 경영권으로 인정하면서도 이를 실행하기 위한 숙련인력 배치를 쟁의 대상으로 열어두면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 일정의 불확실성이 남는다"며 “신규 투자의 실행은 보장하되 근무지 이전에 따른 주거·교통비와 교육 문제 등 근로자의 생활상 불이익은 충분히 협의하도록 기준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법원, 구광모 LG 회장 양어머니의 파양 청구 기각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배우자 김영식 여사가 양아들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파양 청구를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가정법원 가사6단독 이은주 판사는 3일 김 여사가 구 회장을 상대로 낸 재판상 파양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재판부는 구체적인 판단 이유를 법정에서 밝히지 않았다. 구 회장은 구본무 선대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이다. 구 선대회장은 그룹의 장자 승계 전통에 따라 2004년 조카인 구 회장을 양자로 입적했다. 구 회장은 2018년 구 선대회장이 별세한 뒤 ㈜LG 지분 대부분을 상속받아 그룹 회장과 최대주주에 올랐다. 김 여사는 구 선대회장의 상속재산을 둘러싼 소송이 진행 중이던 2024년 11월 구 회장을 상대로 파양 소송을 제기했다. 민법은 양부모가 양자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재판상 파양을 청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여사는 선고 후 구 회장과 모자 관계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며 법적 대응을 계속할 뜻을 내비쳤다. 김 여사 측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파양 소송과 별개로 김 여사와 두 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구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상속회복청구소송도 진행 중이다. 세 모녀는 구 선대회장이 남긴 약 2조원 규모의 상속재산을 다시 분할해야 한다며 2023년 소송을 제기했다. 1심 법원은 지난 2월 상속재산 분할협의서가 유효하게 작성됐고 협의 과정에서 기망행위도 없었다고 판단해 구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 세 모녀가 항소하면서 4일 오후 서울고법에서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이 열릴 예정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포스코그룹, 6개사 대규모 하반기 신입 공채… AI·미래 인재 집중 확보

포스코그룹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트리플 코어(Triple-Core)' 체제를 완성할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실시한다. 포스코그룹(회장 장인화)은 3일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이앤씨, 포스코DX,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등 6개 주요 계열사가 참여하는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채는 생산·설비기술, 영업·마케팅, 안전·보건, AI 등 60여 개 직무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전체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인공지능(AI) 및 로봇 관련 직무 선발을 대거 확대하며 디지털 전환 및 인공지능 전환(AX)을 이끌 전문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은 로봇 인지 및 제어 분야 연구원을 모집하며, 포스코와 포스코DX는 제조·사무 AX 담당 인력을 채용한다. 포스코는 철강 현장 자동화와 업무 혁신을 전담할 'AI 엔지니어' 직무를 이번에 새롭게 신설했다. 지원자 맞춤형 채용제도 개선도 눈에 띈다. 포스코는 획일화된 질문 위주의 기존 자기소개서 항목을 폐지하고, 지원자가 실제 수행한 경험과 직무 역량을 자유롭게 서술할 수 있도록 '학내외활동' 중심 평가 방식을 도입했다. 지원자는 자신이 갖춘 실질적인 직무 경쟁력과 활동 성과를 한층 명확히 피력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대규모 채용은 지난 7월 포스코그룹이 선언한 산업자원·전략자원·에너지자원 아우르기 전략인 '트리플 코어' 체제 구축과 궤를 같이한다. 포스코그룹은 우수 인재를 적극 유치해 '국가대표 핵심자원 공급자'로서 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끌 주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입사지원서는 포스코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9월 16일 오후 3시까지 접수할 수 있다. 채용 기간 동안 온·오프라인 리크루팅 및 현업 담당자와 함께하는 직무 상담회가 진행되며, 공식 유튜브 채널 '포스코스튜디오'와 '포스코 뉴스룸'을 통해 상세한 채용 정보도 제공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대기업, 사내 주택대출 확대…정부 부동산 정책 발목 잡나

정부가 추진한 노동권 강화 정책이 집값 안정이라는 부동산 정책을 막는 모양새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조이는 사이 주요 대기업 노사는 임직원의 주택 구입을 위한 사내대출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무주택 임직원에게 주택 구입자금을 최대 5억원까지 빌려주는 주거안정 지원제도를 시행한다. 금리는 연 1.5%이며 3년 거치 후 10년 동안 원리금을 나눠 갚는 방식이다. 주택 임차자금은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한다. 대상은 가격 25억원 이하의 주택이다. 수도권과 광역시는 전용면적 85㎡ 이하로 제한된다. 현재 주택을 보유한 직원도 기존 주택을 매도하는 날 새 주택을 매수하는 '갈아타기'라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사내 부부는 한 건만 이용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지난 5월27일 삼성전자 노사가 체결한 임금협약에 포함됐다.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투표에서 73.7%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평균 임금 인상과 반도체 사업부 특별경영성과급뿐 아니라 주거안정 대출까지 노사 교섭 테이블에서 함께 결정된 것이다. 삼성전자가 직접 자금을 빌려주고 근저당을 설정하기 때문에 은행권 대출에 적용되는 DSR 규제는 직접 적용되지 않는다.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정부가 은행을 통해 주택 구매자금을 통제하는 동안 노사 합의가 금융권 밖에서 직원의 구매력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주택 공급 확대와 투기 수요 억제를 강조하면서, 정책 추진과 고금리·대출 연체 증가가 맞물려 집값이 급락할 가능성에 대비해 일정 기준 이하의 주택을 공공이 매입하는 시스템을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정부는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동시에 급락에도 대비하고 있지만 대기업 노사는 직원의 주택 구매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성과급까지 더해지면 기업발 주택 구매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통상 12월 하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을 지급하고, 이듬해 초에는 초과이익성과급(OPI)을 지급한다. 올해 임금협약을 통해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도 신설했다. 성과급은 주택 계약금과 잔금 등 자기자금으로, 사내대출은 은행 대출로 채우지 못한 부족분으로 활용될 수 있다. 성과급과 저금리 사내대출이 동시에 집행되면 직원 개인의 주택 구매 여력은 은행 대출만 이용하는 일반 직장인보다 크게 높아진다. SK하이닉스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났다. 회사는 기존에 다자녀 직원에게 적용하던 최대 2억원 규모의 주택대출 대상을 기혼 직원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노사 합의안에 포함했다. 다만 전임직 노조가 잠정합의안을 25표 차로 부결해 해당 기준이 변경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SK하이닉스의 초과이익분배금(PS) 개편도 재협상 대상이다. 기술사무직 노조는 잠정합의안을 가결했지만 전임직 노조는 부결했다. 성과급의 현금·즉시 매도 가능 주식·이연 주식 비율도 확정되지 않은 만큼 예상 성과급 전액이 곧바로 주택시장에 풀린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재계가 주목하는 대목은 삼성전자의 최대 5억원·연 1.5% 조건이 다른 대기업 노조의 새로운 비교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도체 업계에서 시작된 주거복지 경쟁이 자동차·배터리·정보기술 기업으로 번지면 향후 임금·단체협약에서 사내대출 한도 확대와 금리 인하 요구가 잇따를 가능성이 있다. 기업에도 사내대출은 활용도가 높은 보상 수단이다. 임금을 일률적으로 인상하는 것과 달리 무주택자 등으로 지원 대상을 한정할 수 있고, 직원에게 빌려준 원금도 돌려받을 수 있다. 장기 상환 조건과 퇴직 시 상환 의무를 통해 핵심 인력의 장기근속을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대기업 안팎의 주거 격차는 확대될 수 있다. 같은 소득과 자산을 보유해도 대기업 직원은 규제 밖의 저금리 자금을 이용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 직원과 자영업자에게는 같은 선택지가 없다. 정부가 노사 자율교섭을 존중할수록 기업별 지급 능력에 따른 복지 격차가 커지는 또 다른 역설이다. 사내대출을 정부가 직접 제한하는 것도 쉽지 않다. 노사가 자율적으로 합의한 복지제도를 규제하면 기업 경영과 단체교섭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다. 반대로 대출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을 방치하면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와 은행권 대출 규제의 형평성이 흔들릴 수 있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예상 성과급과 사내대출을 합쳐 수십조원의 자금이 부동산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이는 임직원 상당수가 대출 한도를 모두 사용하고 성과급도 주택 구입에 투입한다는 가정에 따른 이론적 최대치다. 실제 영향은 신청 인원과 승인·집행액, 성과급의 현금 지급액과 주택 매입 비율을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다. 정부가 노동권과 노사 자율교섭을 강화하면서 나온 복지 확대가 금융·부동산 정책에서는 새로운 관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과급 경쟁에 이어 주택대출 경쟁까지 본격화하면 기업의 보상 정책은 개별 임직원의 처우를 넘어 가계부채와 지역 주택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신동빈, 롯데쇼핑 지분 10% 아래로…122억원 현금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쇼핑 주식 11만8000여주를 장내 매도하면서 개인 지분율이 10% 아래로 내려갔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달 28일과 31일, 이달 1일 세 차례에 걸쳐 롯데쇼핑 보통주 11만8180주를 매도했다. 총매각대금은 122억3940만원이다. 이번 매각으로 신 회장의 롯데쇼핑 보유 주식은 289만3049주에서 277만4869주로 줄었다. 지분율도 10.23%에서 9.81%로 0.42%포인트 낮아졌다. 이번 거래는 신 회장이 지난 7월 사전 공시한 지분 매각 계획에 따른 것이다. 신 회장은 당시 보유 중인 롯데쇼핑 주식 32만4100주를 8월21일부터 9월18일까지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공시 당시 종가를 기준으로 한 예상 매각액은 약 423억원이며 목적은 '현금 유동성 확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매도한 주식은 전체 계획 물량의 36.5%다. 신 회장이 남은 20만5920주를 계획대로 처분하면 롯데쇼핑 지분율은 9.08%까지 낮아진다. 다만 신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롯데쇼핑 합산 지분율은 매각 후에도 59%를 웃돌아 경영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신 회장이 확보한 현금의 구체적인 사용처는 공개되지 않았다. 롯데그룹은 이와 별도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61.2%를 글로벌 사모펀드 TPG에 1조3105억원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으며 오는 10월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현대엘리베이터 ③] 10년 만에 국산 에스컬레이터 승부수 통할까

10년 전 국내 에스컬레이터 생산을 접었던 현대엘리베이터가 다시 '메이드 인 코리아'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번에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직접 대규모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방식이 아니다. 100% 자회사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와 국내 중소 승강기 업체들이 함께 만든 합작법인 'K-에스컬레이터'를 앞세웠다. 중국산이 사실상 장악한 국내 시장에서 가격만으로 맞붙기보다는 국내 부품 공급망과 신속한 유지보수, 노후 설비 교체 수요를 새로운 경쟁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첫 번째 성적표도 나왔다. K-에스컬레이터의 2025년 매출은 45억원으로 집계됐다. 출범 초기였던 2024년 매출 1540만원에서 사업 규모가 본격적으로 확대됐다. 아직 영업이익은 9000만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생산기반을 구축한 지 불과 1년여 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제 본격적인 사업성 검증 단계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 현대가 직접 만들지 않고 중소기업과 손잡은 이유 현대엘리베이터의 선택은 10년 전과 다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14년 국내 에스컬레이터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10년 만인 2024년 현대엘리베이터 계열이 국내 생산기반 구축에 다시 나섰지만 이번에는 자회사와 중소기업의 합작 모델을 택했다.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와 중소 승강기 업체들이 설립한 K-에스컬레이터는 2024년 경남 거창 승강기밸리에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현대엘리베이터 공식 연혁에도 같은 해 9월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가 국내 최대 에스컬레이터 생산기지 K-에스컬레이터를 출범시킨 사실이 기록돼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가 안정적인 판매·유지관리 기반을 제공하고 중소 승강기 업체들이 생산과 부품 기술을 결합하는 구조다.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는 K-에스컬레이터 지분 51%를 보유하고 나머지는 참여 중소업체들이 나눠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대규모 공장과 생산원가만으로 경쟁하기보다는 국내에 남아 있는 승강기 기술과 생산능력을 묶어 공급망을 다시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 20~30년 쓰는 에스컬레이터…가격보다 '유지보수' 승부 문제는 가격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국내 에스컬레이터 시장이 중국산 중심으로 재편된 가장 큰 원인 가운데 하나도 가격 경쟁력이었다.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이 중국 대량생산 제품과 단순 구매가격만으로 경쟁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현대 측이 노리는 승부처는 그래서 판매가격 이후에 있다. 에스컬레이터는 한번 설치하면 20년 이상 사용하는 장기 설비다. 구매 당시 가격뿐 아니라 수십 년간 필요한 부품과 정비, 고장 시 복구기간 등을 합친 생애주기비용이 중요하다. 특히 서울 지하철 사례에서 나타났듯 노후 에스컬레이터가 늘어나면서 부품 수급과 유지보수 문제는 갈수록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 완제품과 주요 부품을 생산하면 해외에서 부품을 들여오는 데 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고장이 발생했을 때 대응 속도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K-에스컬레이터가 내세우는 경쟁력이다. K-에스컬레이터는 출범 당시부터 국내용 주요 부품을 자체 설계하고 국산화율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5년 안에 한국형 혁신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향후 에스컬레이터 시장에서 신규 설치보다 기존 제품의 리모델링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전국 곳곳 노후제품…교체시장이 '첫 승부처' 당장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은 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MOD)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지하철과 대형 상업시설 등에 대량 설치된 제품이 본격적인 교체 시기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1편에서 에너지경제신문이 서울교통공사 정보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전체 1881대 가운데 20년 이상 된 에스컬레이터가 647대에 달했다. 15~20년 된 설비까지 327대에 달해 노후 설비는 앞으로 계속 증가한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신규 설치뿐 아니라 리모델링 시장 확대를 예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노후제품이 많다고 곧바로 K-에스컬레이터의 매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공공기관의 교체 예산이 확보돼야 하고 중국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도 넘어야 한다. 국내 생산에 따른 공급 안정성과 유지보수 편의성을 공공조달 과정에서 어느 정도 가치로 인정할지도 사업 확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매출 45억원…이제부터 '사업성 시험대' K-에스컬레이터의 지난해 실적은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2025년 매출은 45억369만원, 매출총이익은 6억3871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9018만원, 당기순손실은 1억5117만원으로 아직 이익을 내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초기 공장 구축과 인증, 생산체계 확보 비용 등을 감안하면 당장의 손익보다 앞으로 안정적인 생산물량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K-에스컬레이터는 출범 초기부터 국내 공공시장과 노후제품 교체 수요를 기반으로 생산량을 확대하고 이후 해외시장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엘리베이터 입장에서도 에스컬레이터 사업은 단순히 제품 한 종류를 추가한다는 의미를 넘어선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설치와 유지관리까지 묶어 제공할 수 있어야 글로벌 종합 승강기 기업과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다시 만든 공장보다 어려운 건 '사람' 공장을 다시 세웠다고 사라진 산업 생태계가 곧바로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10년 가까이 국내 대규모 생산기반이 약화되는 동안 에스컬레이터 설계와 생산 경험을 가진 숙련인력도 줄었다.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 협력업체 역시 충분한 물량이 확보돼야 설비와 인력에 다시 투자할 수 있다. 때문에 K-에스컬레이터의 진짜 과제는 몇 대를 생산하느냐를 넘어 국내에서 설계부터 부품, 조립, 유지보수까지 이어지는 생태계를 다시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과거 국내에서 에스컬레이터를 직접 개발할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했다. 1999년 국내 승강기 업계 최초로 에스컬레이터 전 기종에 유럽 CE마크를 획득했고, 2001년에는 윤활유가 필요 없는 무급유 체인 방식 에스컬레이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한때 확보했던 기술과 인력의 연결고리를 다시 구축하는 작업인 셈이다. ◇ '싼 중국산'과 다른 길 갈 수 있을까 현대엘리베이터 계열의 이번 도전은 10년 전과 똑같은 경쟁을 다시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중국산보다 싸게 만드는 가격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국내 생산에 따른 부품 공급 안정성, 유지보수 속도와 안전관리, 노후제품 교체 대응력을 묶어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전략에 가깝다.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와 중소기업의 합작이라는 사업구조도 이런 전략을 반영한다. 대기업이 직접 생산을 독점하는 대신 중소업체의 제조·부품 기술과 현대의 판매·서비스망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지난해 45억원의 매출은 국내 에스컬레이터 산업의 판도를 바꾸기에는 작은 규모이고, 중국산과의 가격 격차와 공공 교체물량 확보라는 높은 장벽도 남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년 전 국내 생산을 접었던 현대 계열이 다시 생산기반 구축에 나섰다는 사실 자체는 시장의 조건이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가격 때문에 떠났던 시장에서 공급망과 유지보수 경쟁력으로 다시 승부할 수 있을지, K-에스컬레이터의 향후 수주와 실적이 국내 에스컬레이터 제조 생태계 부활의 가능성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HS효성첨단소재, ‘CCE 2026’ 참가… 글로벌 탄소섬유 시장 공략 박차

HS효성첨단소재가 아시아 최대 복합재료 전시회에 참가해 독자 기술로 만든 고성능 탄소섬유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HS효성첨단소재는 9월 1일부터 3일까지 중국 상하이 국가전시장(NECC)에서 개최되는 '2026 중국 국제복합재료공업기술 전시회(China Composite Expo 2026, 이하 CCE)'에 참가 중이라고 2일 밝혔다. CCE는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고성능 강화섬유, 복합재료, 관련 장비 등이 한자리에 모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복합재료 전문 전시회다. 지난해 기준 17개국 850여 개 기업이 참가하고 2만 7천여 명의 참관객이 방문한 글로벌 비즈니스의 장으로, HS효성첨단소재는 2013년부터 매년 꾸준히 참가하며 아시아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해왔다. 이번 전시회에서 HS효성첨단소재는 높은 인장강도와 탄성률을 바탕으로 에너지, 모빌리티, 우주항공 등 첨단산업의 핵심소재로 꼽히는 고성능 탄소섬유 제품 라인업을 집중 조명한다. 독자 기술로 개발한 탄소섬유 브랜드 '탄섬(TANSOME®)' 실물 샘플과 함께 △자동차 휠·보닛·브레이크 디스크 등 모빌리티용 부품 △하키스틱·피클볼 라켓·서핑보드·헬멧 등 스포츠용품 △수소 및 산소 고압용기 △드론 △전선심재 등 다양한 첨단소재 적용 제품을 대거 전시해 글로벌 고객사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 중국, 베트남 등 글로벌 3개국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한 뛰어난 제조 역량과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피력해 글로벌 탄소섬유 리딩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임진달 HS효성첨단소재 대표이사는 “이번 전시회는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를 더욱 견고히 하고, HS효성 탄소섬유의 우수한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력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신뢰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11년 철보다 4배 가볍고 10배 강한 고강도 탄소섬유 '탄섬(TANSOME®)'을 국내 최초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이어 2022년에는 철보다 14배 이상 강해 항공·우주 분야에 활용되는 'H3065(T-1000급)'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장인화 포스코 회장, 호주서 ‘민간 자원외교’… 한-호주 공급망 고도화 제안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이 호주 현지에서 양국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자원 공급망 고도화를 위한 전방위 민간 자원 외교에 나섰다. 포스코그룹은 장 회장이 2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제47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이하 한-호 경협위)' 연례 합동회의에 한국 측 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 돈 패럴 통상관광장관, 마틴 퍼거슨 호-한 경협위(AKBC) 위원장 등 양국 정·재계 관계자 200여 명이 집결했다. 1979년 출범해 양국 경제협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한-호 경협위는 수교 65주년을 맞은 올해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고,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환경에 대응해 협력 폭을 넓히기로 뜻을 모았다. 장 회장은 개회사에서 “핵심 광물은 양국 산업 협력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서 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호주의 풍부한 자원과 한국의 첨단 제련·가공 기술을 결합해 공급망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천연가스 공급망 안정화와 재생에너지 협력을 통한 에너지 생태계 조성, 방산·우주·R&D 분야로의 파트너십 확대를 제안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철강·이차전지소재·핵심광물 협력 △혁신·R&D △에너지 전환·탈탄소화 등 3개 분야를 중심 안건으로 다뤘다. 포스코그룹은 그룹 최초의 해외 자원 전문 연구소인 '호주핵심자원연구소'의 활동을 소개하며 기술 파트너십 확대를 제안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통 자원 확보를 넘어선 재생에너지 공동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장 회장은 회의 전날인 1일에도 팀 에어즈 호주 산업혁신장관, 돈 패럴 통상관광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연쇄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장 회장은 포스코그룹이 호주에서 추진 중인 철강, 리튬, 에너지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호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주요 파트너사인 필바라미네랄즈의 캐슬린 콘론 의장 일행과 만나 리튬 사업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행보는 포스코그룹이 추진하는 '트리플 코어(Triple Core)' 전략의 일환이다. 포스코그룹은 산업자원(철강), 전략자원(리튬 등), 에너지자원을 3대 축으로 삼아 자원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호주는 그룹 전체 원료 조달의 70%를 담당하는 핵심 파트너국이다. 포스코그룹은 1971년 철광석 장기 구매를 시작으로 로이힐 철광석 광산 개발 참여, 전남 율촌산단 수산화리튬 합작 공장 가동, 호주 세넥스에너지 인수 등 철강·이차전지소재·에너지 전반에서 호주와의 강력한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HD현대중공업 임협 교섭 결렬…2일부터 부분파업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협상 교섭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동조합이 예정대로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제18차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회사가 올해 교섭에서 처음으로 제시안을 내놨으나 노조는 조합원 요구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구체적인 제시안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노조는 2일 집행간부와 교섭위원, 대의원이 참여하는 7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오는 10일까지 산하 조직별 순환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15일에는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3일과 7일에는 정상 근무한다. 노사는 파업 기간에도 대표·실무 교섭을 병행하고 교섭 횟수를 주 2회에서 3회로 늘리기로 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재원으로 한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 신규 채용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첫날 파업은 간부와 대의원 중심이어서 당장 대규모 생산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다만 교섭이 장기화해 전체 조합원 파업으로 확대되면 선박 건조와 인도 일정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실제 파업이 시작되면 HD현대중공업은 2023년 이후 4년 연속 파업을 겪게 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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