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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전지성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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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전기료 깎자고 발전사 수익 박탈”…지역차등요금제에 발전vs산업계 엇갈려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가 지방 산업체의 전기요금 할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수도권 발전사업자의 수익을 줄이는 제도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송전망 건설 지연으로 발생한 혼잡 비용을 발전사가 받는 도매가격 인하로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전력산업계와 전문가들은 지역별 가격 신호를 도입하는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기존 발전설비에 대한 경과조치와 가격위험 헤지 수단, 송전망 보강 여부를 검증할 정보공개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단법인 전력산업연구회는 6일 서울 섬유센터에서 '지역별 차등요금 도입: 시장원리인가, 시장왜곡인가?'를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현재 논의되는 방안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전력도매가격을 구분해 전력이 남는 비수도권의 가격을 낮추고, 한전의 전력구입비 절감분을 지방 산업용 전기요금 할인에 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지역별 가격을 통해 발전소와 전력 소비시설의 입지를 분산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날 참석자들은 현재의 전력시장 구조에서는 지역별 가격이 새로운 발전소와 수요시설의 입지를 바꾸는 신호로 작동하기보다 기존 비수도권 발전사의 수익만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주헌 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별 가격제가 작동하려면 경쟁 가능한 공급과 독립적인 시장감시, 발전소의 진입·퇴출 및 입지 변화, 수요자에게 가격이 전달되는 구조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전력시장은 한전의 판매 독점과 비용기반풀(CBP), 정산조정계수 등 행정적 정산제도가 혼재해 있다. 발전공기업에는 정산조정계수를 통해 부족한 수익을 보전하면서 민간 발전사에는 지역가격 하락 위험을 그대로 부담시키면 사업자 간 형평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위원은 “새로운 제도는 미래의 선택을 바꾸는 가격 신호로 작동해야 한다"며 “전국 단일가격을 전제로 이미 투자된 발전설비에는 예측 가능한 경과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2.8조원 할인 재원, 비수도권 발전사 수입 감소분" 정부가 검토하는 제도가 전력시장의 효율성보다 지방 전기요금 할인 재원 확보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정연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산업용 지역별 할인에 연간 약 2조8000억원이 필요하고, 이 가운데 전력자급률과 균형성장에 따른 할인 재원을 한전의 전력구입비 절감으로 마련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한전의 전력구입비 절감은 경제적으로 보면 비수도권 발전사업자의 수입 감소분과 대응한다"며 “소매 할인이라는 도매시장 밖의 목적이 제도 설계를 이끌면서 가격제도가 갖춰야 할 요소들이 빠졌다"고 말했다. 특히 송전혼잡이 발생해도 수도권 가격은 현행 수준에 묶어두고 비수도권 가격만 낮추면 수도권 발전소 건설을 유도하는 가격 신호는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비수도권 발전사의 수익 감소와 한전의 구입비 절감 효과만 커질 수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두 개 권역으로만 구분하는 방안도 도마에 올랐다. 동해안과 호남의 재생에너지 밀집 지역처럼 비수도권 내부에서도 송전 병목과 출력제어 수준이 다르지만 이를 가격에 반영할 세분화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해외에서는 지역별 가격 차이에서 발생하는 혼잡수익을 시장참여자의 가격위험을 줄이는 금융송전권(FTR) 등에 활용하거나 송전망 확충에 우선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검토안처럼 이를 산업용 전기요금 할인에 투입하면 발전사의 위험을 줄일 헤지 수단과 기존 설비의 경과조치에 사용할 재원이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한전이 송전망 건설 책임자이면서 전력을 구매·판매하는 사업자라는 점도 쟁점으로 제기됐다. 송전망 건설이 지연될수록 비수도권 가격이 낮아지고 한전의 전력구입비 절감액이 커지는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정 교수는 보완책으로 △혼잡 시 수도권 가격에도 실제 한계비용 반영 △비수도권 내부 병목을 반영할 권역 세분화 로드맵 마련 △금융송전권 등 헤지 수단 도입 △혼잡수익 별도 계정 관리 △망 보강 일정과 연계한 기존 설비 경과조치를 제안했다. ◇ “정부가 선정한 발전소에 송전혼잡 책임 묻나" 발전업계는 정부 계획에 따라 건설한 발전소를 뒤늦게 송전혼잡의 원인으로 지목해 도매가격을 낮추는 것은 사실상 소급 규제라고 반발했다. 이윤철 고성그린파워 부사장은 민간 석탄발전소가 정부의 제5·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계통 여건이 우수한 입지로 평가받아 건설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움직일 수 없는 발전설비를 송전혼잡을 유발하고 고착시킨 원인 제공자로 규정해 도매가격을 깎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발전사에서 한전으로 수입을 이전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의 2040년 탈석탄 방침과 지역가격제가 동시에 적용될 경우 민간 석탄발전사의 투자금 회수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고성그린파워 측은 2040년 폐쇄 시 상업운전 이후 예상했던 자본 회수기간 가운데 11년이 사라질 수 있다며 정산조정계수의 보전 기한과 미회수금 처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진규 전국태양광발전협회 부회장도 비수도권 전력도매가격(SMP)이 하락하면 기존 태양광 발전자산과 직접·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시장 전반에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출력제어를 줄이는 효과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유연성 자원에 대한 보상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진표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관련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짧은 협의와 이행기간만 두고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별 도매가격제 도입은 단순한 전력시장운영규칙 개정이 아니라 전기사업법 개정이 필요한 구조적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이유수 숭실대학교 교수는 “송전망 건설 지연 책임을 발전부문에 돌리고, 비수도권 발전사의 도매가격을 내려 지방 산업체 전기요금 할인 재원을 마련하는 징벌적인 수익 박탈 시스템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별 소매요금을 차등화하려면 한전의 수입 중립적인 요금 설계와 용도별 교차보조 해소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독립적인 규제기관을 통한 전기요금 정상화와 경쟁적인 전력산업 구조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정일영 의원, 장인화 회장 국감증인 요구…“포스코 안전사고 책임 물어야”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포스코이앤씨의 반복되는 산업재해와 공동주택 하자 문제 등을 따져 묻기 위해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과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 의원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가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2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산업재해 재해자는 589명, 중대재해는 10건으로 집계됐다. 정 의원은 올해 국감에서 반복되는 안전사고와 이에 대한 정부 제재의 실효성을 집중적으로 질의할 방침이다. 포스코이앤씨의 산업재해 문제가 불거진 이후 포스코그룹은 회장 직속 안전특별진단TF를 구성하는 등 대책을 내놨다. 정 의원은 대책 발표 이후 실제 건설현장의 안전관리가 얼마나 개선됐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신안산선 붕괴사고에 대한 후속 조치도 쟁점으로 제시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4월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엄정한 조치를 예고했지만 약 반년이 지난 현재까지 최종 행정처분이 나오지 않았다는 게 정 의원 측 설명이다. 정 의원은 포스코이앤씨의 이의제기나 소명 절차 등이 처분 과정에 미친 영향과 제재의 실효성을 질의할 예정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안전관리 소홀 등을 이유로 부과받은 일부 벌점에 대해 행정소송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의 송도 개발사업과 공동주택 하자 문제도 국감에서 다룰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제출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2005년 이후 송도에서 주택건설 26개, 복합건설 4개, 비주택건설 9개 등 총 39개 사업에 참여했다. 주택·복합건설사업을 합하면 약 3만2000가구 규모다. 포스코이앤씨는 송도 국제업무단지 개발 시행사인 NSIC 지분 29.9%를 보유하고 있으며 개발기획과 설계·인허가, 공사·사업비·일정관리 등을 담당하는 송도개발PMC도 포스코 계열 100% 법인이다. 정 의원은 이 같은 사업 구조를 근거로 포스코이앤씨뿐 아니라 그룹 차원의 관리 책임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장 회장에 대한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공동주택 하자 문제도 제기했다. 의원실이 포스코이앤씨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송도 15개 단지·사업장 모두에서 1년 이상 미처리된 하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대통령까지 강하게 질책했는데 사고는 반복되고 정부가 사고 원인을 발표한 지 반년이 지나도록 최종 처분도 나오지 않았다"며 “처분에는 적극적으로 다투면서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해 회사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이앤씨 대표와 장인화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회사와 그룹 차원의 책임 있는 답변을 직접 듣겠다"고 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대한상의·감사원, 공사비 급등에 멈춘 공공주택 사업 재개 추진

공사비 급등으로 착공하지 못했던 수도권 등 공공주택 6개 사업장, 총 3936가구의 사업 재개에 길이 열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건설사들을 대신해 감사원에 사전컨설팅을 신청한 결과 사업비를 현재 여건에 맞춰 다시 산정할 수 있다는 판단을 받으면서다. 대한상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참여 기업들을 대신해 감사원에 사전컨설팅을 신청한 결과 '사업비 재산정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대상 사업은 공공이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 건설사가 자금조달과 설계·시공을 담당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이다. 해당 사업장들은 2019~2021년 협약을 체결했지만 택지 조성과 보상 등에 시간이 걸리는 사이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거치며 공사비가 크게 상승했다. 건설공사비지수는 103.8에서 135.2로 약 30% 상승했다. 건설사들은 당초 책정된 사업비로는 공사를 시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정부도 2023년 사업비 조정 근거를 마련하고 조정을 권고했지만 문제가 남았다. 기존 협약에 물가변동을 이유로 사업비를 조정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포함돼 있어 발주기관이 향후 감사 등을 우려해 조정 결정을 내리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주기관이 감사원에 사전컨설팅을 신청했지만 당시에는 사전청약 지구만 사업비 조정 대상으로 인정됐다. 상황은 지난 5월 감사원이 사전컨설팅 신청 대상을 확대하면서 달라졌다. 기존 공공기관뿐 아니라 대한상의처럼 법률에 설립 근거를 둔 민간단체도 기업을 대신해 사전컨설팅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사전컨설팅은 법령 해석의 불확실성 등으로 공공기관이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경우 감사원에 미리 의견을 구하는 제도다. 감사원 의견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감사면책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본다. 대한상의는 업계 협의를 거쳐 지난달 8일 6개 사업장에 대한 사전컨설팅을 신청했고, 감사원은 9일 만에 6곳 모두 사업비를 다시 산정할 수 있다는 의견을 회신했다. 감사원은 기존 협약이 물가변동에 따른 사업비 조정을 원칙적으로 제한하고 있지만 불가피한 경우 당사자 간 합의로 예외를 둘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부가 이미 사업비 조정 필요성을 인정한 데다 협약을 해지하고 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것보다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주택공급 측면에서 공익에 부합한다는 점도 고려했다. 다만 공공의 추가 부담이 협약을 해지한 뒤 사업을 다시 발주할 때 발생하는 비용을 넘지 않도록 조정 상한을 설정하고, 최종 사업비는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 확정하도록 했다. 사업비 조정이 가능해지면서 참여 건설사들도 기존 협약을 유지하며 착공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 협약이 해지될 경우 그동안 투입한 사업비와 협약이행보증금 등으로 수백억원대 손실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었다. 참여 건설사 관계자는 “협약 당시 사업비로는 공사를 시작할 수 없어 기다리기만 했다"며 “감사원 판단이라는 근거를 갖고 사업 재개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성장본부장은 “감사원이 민간에 문을 열어준 덕분에 기업 애로를 해결할 수 있는 채널이 하나 더 늘었다"며 “첫 성과가 주택공급이라는 국민 편익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앞으로 전국 상공회의소를 통해 접수되는 기업 애로 가운데 공공기관과의 계약이나 인허가가 법령의 불확실성으로 지연되는 사례를 발굴해 감사원 사전컨설팅을 활용할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임단협 2라운드 ‘우려’…HD현대중 부결·포스코 강경파 연임

추석과 개천절 연휴 전후로 잠잠해지는 듯했던 철강·조선업계의 노사 갈등이 다시 장기화 국면에 들어섰다. HD현대중공업에서는 회사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평가한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포스코에서는 창사 첫 파업을 주도한 현 노조위원장이 압도적인 표차로 연임에 성공했다. 두 회사의 교섭 조건과 노조 요구안은 서로 다르지만, 일시금 중심의 보상보다 기본급 인상과 예측 가능한 성과배분 기준을 요구하는 현장 분위기가 확인됐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조선·철강업계의 실적 회복이 임직원 보상으로 연결되는 방식을 놓고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임단협이 '2라운드'로 넘어갔다는 분석이다. ◇ HD현대중, 14시간 밤샘 합의 나흘 만에 부결 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지난 2일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전체 조합원 약 8100명 가운데 7541명이 투표해 3932명(52.14%)이 반대했다. 찬성은 3588명(47.58%)으로 반대표와의 격차는 344표였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29일 오후 2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14시간 동안 밤샘 교섭을 벌여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격려금·축하금 등 1100만원, 수주 경쟁력 확보 지원금 200%, 올해 성과급 지급 등이 담겼다. 공조비 회사 전액 부담과 출산축하휴가 확대 등 복지 개선안도 포함됐다. 회사는 잠정합의안이 가결될 경우 조합원 1인당 평균 지급 효과가 4056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4056만원은 조합원에게 새로 지급되는 일시금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기본급 인상의 연간 효과와 1100만원 규모의 격려·축하금, 기본급에 연동된 지원금과 올해 실적에 따른 성과급 등을 합산해 회사가 산정한 평균 총지급 효과다. 직원별 기본급과 근속연수, 성과급 산정 결과에 따라 실제 수령액도 달라질 수 있다. 상당한 규모의 보상안에도 과반의 동의를 얻지 못한 배경에는 고정급과 성과배분 기준에 대한 불만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본급 인상액 12만원 가운데 호봉승급분 5만원이 포함돼 실질적인 공통 인상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기본급을 13만1786원 인상하기로 합의한 점도 조합원 표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의 실적과 수주잔고를 고려하면 동종업계보다 높은 수준의 기본급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노조 내부에서 제기됐다. 노조가 요구해 온 영업이익 연계 성과급 기준이 잠정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은 점도 변수로 꼽힌다. 일시적으로 지급되는 격려금보다 회사의 영업실적을 일정한 공식에 따라 배분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다. 이번 부결로 노사는 수정안을 마련하기 위한 재교섭에 들어가야 한다. 구체적인 재교섭 일정과 추가 부분파업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노조가 기본급 추가 인상과 성과급 산정 기준을 다시 요구하고 회사가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연휴 이후 중단됐던 쟁의가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 포스코 조합원 73.5%, 창사 첫 파업 지도부 재선택 포스코에서도 기존 집행부의 강경한 교섭 노선이 이어지게 됐다. 포스코 대표교섭노조인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의 김성호 위원장은 지난 2일 치러진 차기 위원장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유권자 8972명 가운데 8680명이 투표해 96.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김 위원장은 6382표를 얻어 득표율 73.53%로 당선됐다. 상대 후보의 득표율은 26.47%였다. 새 임기는 오는 12월1일부터 2029년 11월30일까지다. 김 위원장은 포스코 창사 이후 첫 파업을 이끈 현 집행부의 수장이다. 포스코 노조는 올해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자사주 50주 지급 등을 요구하며 포항·광양제철소에서 두 차례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제철소 조업 특성상 생산 차질은 제한적이었지만 포스코의 58년 무파업 기록은 깨졌다. 파업 이후에도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 위원장이 큰 표차로 연임한 것은 기존 교섭 노선에 조합원들이 힘을 실어준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집행부 교체를 계기로 요구 수준이 낮아지거나 교섭 기조가 전환될 가능성도 작아졌다. 김 위원장 측은 선거 과정에서 기존 임금 요구안을 유지하고 교섭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회사가 기본급과 격려금, 자사주 지급 조건에서 진전된 수정안을 내놓지 않으면 추가 쟁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포스코의 사례는 고액의 일시금이나 단기 보상만으로 임단협을 마무리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조합원들이 당장의 총수령액뿐 아니라 기본급에 누적되는 인상 효과와 회사 실적을 보상에 반영하는 공식까지 따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급은 향후 임금과 퇴직금 등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지만 일시금은 해당 연도에만 지급된다. 성과급 역시 산정 기준이 명문화되지 않으면 회사 실적이 좋아질 때마다 지급 규모를 놓고 노사가 다시 협상해야 한다. 호황기에 임단협 갈등이 오히려 커지는 배경이다. 한 노사관계 전문가는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수정안 마련 여부와 포스코의 교섭 재개 결과에 따라 철강·조선업계의 노사 갈등이 다시 동시 파업으로 번질지가 결정될 전망"이라며 “양사 모두 보상액 자체보다 기본급과 성과배분 기준을 둘러싼 이견이 큰 만큼 일회성 지급액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교섭을 마무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LS일렉트릭, 美 AI 데이터센터에 1800억원 규모 초고압 변압기 공급

LS일렉트릭이 북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약 1800억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를 공급한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로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배전기기에서 초고압 전력기기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LS일렉트릭은 북미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총 1억3341만달러(약 1812억원) 규모의 345kV급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공시했다. 이번 사업은 북미 복수 지역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와 이에 필요한 발전·송변전 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LS일렉트릭은 이번 계약에 따라 북미 지역 9개 변전소에 345kV급 초고압 변압기를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고성능 컴퓨팅 장비를 가동하면서 막대한 전력을 소비한다. 최근 북미에서 GW(기가와트)급 대형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확대되면서 초고압 변압기와 배전반, 차단기 등 송·배전 설비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부터 고압·저압 배전 시스템까지 송·배전 전 영역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북미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관련 수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북미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초고압 변압기 기술력과 공급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345kV급 초고압 변압기 공급 실적을 기반으로 북미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포스코청암재단, 신진 과학자 32명에 1억원씩 지원…환경 분야 신설

포스코청암재단이 국내 신진 과학자 32명을 선정해 1인당 2년간 총 1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올해부터 환경 분야를 신설해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를 연구하는 과학자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제18기 '포스코사이언스펠로' 32명을 선발하고 지난 1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증서수여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포스코사이언스펠로십은 국내 대학에 임용된 지 3년 이내인 신진 과학자를 선발해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 선발된 연구자에게는 각각 2년간 총 1억원이 지원된다. 재단은 2009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올해까지 18년간 총 575명의 과학자를 선정해 39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올해는 기후변화와 환경 문제 관련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환경' 분야를 새롭게 추가했다. 이에 따라 지원 분야는 기존 수학·물리학·화학·생명과학·금속·신소재·에너지소재 등 6개 분야에서 총 7개 분야로 늘었다. 첫 환경 분야 펠로로는 2명이 선정됐다. 재단은 향후 환경 분야 연구자 지원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연구비 지원뿐 아니라 펠로 간 공동연구도 지원한다. 포스코청암재단은 매년 분야별 학술교류회를 열어 서로 다른 대학과 연구기관 소속 연구자들이 연구 성과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사이언스펠로 2기인 이승재 KAIST 교수와 10기 서진수 연세대 교수는 공동연구를 통해 세포 내 단백질 생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바로잡는 '리보솜 연관 품질관리(RQC)'가 노화와 노화 관련 질환을 억제하는 기전을 규명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국제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재단 관계자는 "지난 18년간 신진 과학자들의 도전적인 연구를 지원해왔다"며 "환경 분야 신설을 계기로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끌 연구자 발굴과 지원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증서수여식에서는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가 특별강연을 통해 독창적인 연구주제 발굴과 연구 영역 구축 경험을 공유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발전공기업 5사 통합본사, 진주가 적합…“정치논리 아닌 기능·입지 고려해야”

발전공기업 5사 통합을 앞두고 통합본사 입지를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발전산업과의 연계성과 기존 인프라 활용, 국가균형발전 등을 기준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회에서 제기됐다. 특히 한국남동발전 본사가 위치한 경남진주혁신도시를 중심으로 발전·기계·조선 등 경남의 제조업 생태계와 통합 발전공기업을 연계해야 한다는 '진주 유치론'도 본격적으로 제시됐다. 입지 결정을 둘러싼 지역 간 경쟁이 확산하는 가운데 선정 기준과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민국·박대출 국민의힘 의원 주최로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논란과 혁신도시 활성화 방안에 대한 국회 토론회'가 열렸다. 진주시 공공기관 유치위원회 등이 주관한 이날 토론회에서는 발전공기업 통합 이후 본사의 기능과 입지, 혁신도시 활성화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박대출 의원은 이날 “발전공기업을 통합하는 문제는 여러 가지를 생각해도 진주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5개 발전사 가운데 지리적으로 봐도 진주가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국가 에너지 100년 대계가 에너지믹스라는 큰 방향으로 나가는데 이를 통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가진 곳도 경남과 진주"라고 말했다. 최근 통합본사 신축 방안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박 의원은 “국가 에너지 100년 대계를 책임지는 곳이 세금 먹는 하마가 돼서는 안 된다"며 “재정을 슬기롭게 활용하면서 적은 예산으로 최대의 집적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민국 의원도 통합본사 입지를 단순한 공공기관 이전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발전공기업 통합본사가 어디에 위치하느냐는 문제는 단순히 기관을 합치고 본사의 위치를 정하는 문제가 아니다"며 “지역 산업과의 연계성과 국가균형발전에 미칠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어디로 가야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지를 판단 기준으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성두 진주시 공공기관 유치위원장은 “통합본사의 역할과 입지는 단순히 어느 지역에 본사를 둘 것인가를 넘어 발전공기업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통합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향이 무엇인지 충분히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공기관의 기능조정은 불필요한 중복과 비효율을 줄이고 국가재정의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각 기관이 가진 핵심 기능과 전문성을 더욱 살리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발전공기업 통합 역시 이 같은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입지 선정, 정치적 손익계산 아닌 투명성이 중요" 토론회에서는 무엇보다 통합본사 입지를 결정하는 기준과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참석자들은 공공기관 본사 입지와 혁신도시 조성에 대규모 재정이 투입되는 만큼 지역 간 갈등과 소모적인 분쟁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입지 결정에서 중요한 것은 정치적 손익계산이 아니라 정책의 투명성이라며 통합청사 역시 특정 지역의 이해관계보다 국가 전체를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윤창술 경상국립대 스마트유통물류학과 교수는 '혁신도시 정책의 실패 요인 분석과 2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정책 공론화 필요성'을 주제로 기존 혁신도시 정책의 한계와 향후 공공기관 이전 방향을 짚었다. 윤 교수는 공공기관을 여러 지역에 다시 분산하기보다 기존 혁신도시에 집중해 지역 산업생태계가 자립할 수 있는 이른바 '임계 질량'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공공기관 2차 이전 과정에서도 기존 혁신도시로의 '집중 이전'을 통해 지역 성장거점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에너지 공기업의 기능을 지역별로 특화하는 방안으로 전남혁신도시는 한국전력, 울산혁신도시는 석유·가스, 경남혁신도시는 통합 발전공기업을 중심으로 육성하는 구상도 제시됐다. ◇ 남동발전 있는 진주…“지역 발전산업과 연계해야" 진주 유치론의 또 다른 근거로는 기존 인프라와 경남지역 발전산업 생태계가 제시됐다. 현재 경남진주혁신도시에는 발전공기업 5사 가운데 한국남동발전 본사가 위치해 있다. 토론회에서는 남동발전의 기존 청사와 주변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과 함께 통합본사를 경남의 발전·기계·조선 등 제조업 기반과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김영표 창신대 특임교수·전 창원시정연구원장은 '발전공기업 통합의 역할, 본사 입지 및 혁신도시 산업 생태계 연계 방안'을 주제로 통합공기업의 기능과 입지를 산업적 관점에서 검토했다. 김 교수는 경남진주혁신도시 인근 발전소와 연계한 에너지 신산업 육성과 함께 경남의 우주항공·방산·조선·기계 산업 클러스터와의 연계 가능성을 제시했다. 통합본사 입지를 단순한 공공기관 배분이 아니라 해당 공기업이 앞으로 수행할 기능과 지역 산업생태계를 함께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통합본사 입지를 둘러싼 지역 간 유치 경쟁이 본격화하는 만큼 향후 정부가 어떤 평가기준과 절차를 제시하느냐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토론회에서는 통합본사의 기능과 국가 에너지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먼저 따진 뒤 공개적인 절차를 통해 입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삼성중공업 ‘타결’·HD현대중 ‘잠정 합의’…한화오션만 멈추지 못한 파업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임금·단체협약 협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한화오션만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임금협상을 타결했고 HD현대중공업도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한화오션 노사는 호황기 성과급 배분 기준과 정년 연장 등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29일 오후부터 14시간 동안 이어진 교섭 끝에 30일 오전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6월 상견례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잠정합의안에는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일시금 1100만원, 임금 200% 수준의 수주 경쟁력 확보 지원금 등이 담겼다. 올해 성과급과 공조비 전액 지원, 출산축하휴가 확대 등도 포함됐다. 회사 측은 기본급 인상분과 일시금, 성과급 등을 합한 조합원 1인당 평균 지급 효과를 4056만원으로 추산했다. 노조는 오는 2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과반이 찬성하면 올해 임단협이 최종 타결된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는 잠정합의 발표 당일 해군의 정조대왕급 이지스구축함 3번함인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이 열렸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기선 HD현대 회장 등이 참석했다. 노사가 진수식에 앞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면서 대통령 방문 현장에서 파업 갈등이 부각되는 상황은 피하게 됐다. 다만 정 회장이 임단협 교섭에 직접 관여하거나 중재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노사 합의와 총수 리더십을 직접 연결하기보다는 방산 수주 확대를 추진하는 시점에 생산 현장의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성과급 기준 마련한 삼성중공업…한화오션은 지급 공식 두고 대립 삼성중공업은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마무리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지난달 23일 잠정합의안을 찬성률 58.78%로 가결했다. 합의안에는 기본급과 정기승급분 인상, 격려금 지급과 함께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재원으로 활용하는 성과급 기준이 포함됐다. 조선업 호황에 따른 이익을 구성원에게 배분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한 것이 협상 타결의 계기가 됐다. 한화오션은 아직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노사는 지난달 30일부터 기존 주 2회였던 교섭을 매일 진행하는 집중교섭 체제로 전환했지만 노조는 부분파업을 병행하고 있다. 한화오션 사측은 호봉승급분을 포함한 임금 12만3689원 인상과 일시금 650만원, 연간 복지포인트 100만원, 성과급제 개선 태스크포스 신설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확대, 성과급 지급기준 개선,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성과급이 핵심 쟁점이다. 노조는 경영 실적에 따른 지급 기준을 명문화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회사는 별도의 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기본급뿐 아니라 상여금과 정년 문제까지 동시에 얽혀 있어 현금성 보상을 확대한 HD현대중공업보다 협상 구조가 복잡하다는 분석이다. 한화오션 노조는 앞서 부분·전면 파업을 병행하고 거제사업장의 핵심 생산설비인 골리앗크레인 가동도 중단했다. 미국 고위 관계자들이 조선소를 찾은 기간에도 크레인이 멈추면서 한미 조선 협력과 방산 수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 같은 조선 호황, 서로 달랐던 '과실 배분 공식' 올해 조선업계 임단협은 기본급 인상 폭보다 호황의 성과를 어떤 기준으로 배분할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장기간 저임금과 구조조정을 감내한 노동자들은 실적 개선분의 적극적인 환원을 요구하고 있다. 회사는 선박 건조 원가와 향후 업황 변동성, 수주 경쟁력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에 연동된 성과급 기준을 마련했고 HD현대중공업은 일시금과 성과급을 확대해 접점을 찾았다. 한화오션은 성과급 지급 공식에 기본급·상여금·정년 문제가 더해지면서 협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조선업종노조연대가 연휴 이후 공동투쟁을 예고했지만 삼성중공업의 타결과 HD현대중공업의 잠정합의로 조선 3사 공동파업 가능성은 낮아졌다. 한화오션 노사가 매일 진행하는 실무교섭에서 성과급 기준과 정년 문제를 분리해 합의할지, 사측이 수정 제시안을 내놓을지가 향후 파업 지속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대한상의, 40만건 상품정보 ‘소비자24’에 제공…바코드로 한눈에

소비자가 상품 바코드를 검색하면 원재료와 인증정보 등 관련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정부와 경제계가 보유한 상품정보 데이터베이스(DB)가 연계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산업통상부,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소비자원과 지난 29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소비자 안심 유통환경 조성 및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핵심은 산업부와 대한상의가 운영하는 '상품정보 데이터베이스'와 공정위의 소비자 보호 포털 '소비자24'를 연계하는 것이다. 산업부와 대한상의는 약 40만개 상품을 대상으로 상품명과 인증정보, 원재료 등 약 50개 항목의 정보를 담은 DB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공정위와 소비자원도 소비자24를 통해 상품 기본정보와 위해·리콜정보, 인증정보, 비교정보 등 약 1000만건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양측 시스템이 연계되면 소비자는 소비자24에서 상품 바코드를 검색하는 것만으로 기본적인 상품정보부터 원재료와 영양성분 등 다양한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네 기관은 유통 관련 정책과 규제 개선에서도 협력을 확대한다. 이번 협약에 따라 △공정거래질서 확립 및 유통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 정책과제 발굴·제도개선 △유통업계 자율규제 및 자율준수 문화 확산 △소비자 보호를 위한 공동사업 △기관별 데이터·시스템 연계 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유통산업 협력협의회'도 구성한다. 협의회에서는 대규모유통업법과 유통산업발전법 등 관련 제도의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자율규제 확산, 소비자 보호 및 상품안전 교육 등의 사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온라인·플랫폼 중심으로 유통구조가 재편되고 인공지능(AI) 활용이 확대되면서 산업 진흥과 소비자 보호 정책을 함께 논의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협약 추진 배경이다.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유통산업의 혁신과 소비자 보호는 서로 분리된 과제가 아니라 함께 추진해야 할 유통정책의 두 축"이라며 “자율성과 책임에 바탕을 둔 건전한 유통질서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정책적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열 공정위 사무처장은 “공동정책 발굴과 상품정보 데이터베이스 연계 등 실질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며 “소비자가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는 유통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희원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AI 시대에는 유통 분야에서도 기업과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 간 연계와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정부 및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유통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HS효성첨단소재, 베트남에 1억달러 투자…카페트 신공장 건설

HS효성첨단소재가 베트남에 1억달러(약 1300억원)를 투자해 자동차·상업용 카페트 생산공장을 건설한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 자동차 내장재 수요가 늘어나는 데 대응해 베트남 생산거점을 확대한다. HS효성첨단소재는 최근 베트남 다낭시 땀탕 산업단지에서 카페트 생산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30일 밝혔다. 회사는 기존 광남법인의 타이어코드·에어백 공장 부지 39만㎡에 11만㎡를 추가 확보한다. 이에 따라 현지 생산 인프라는 총 50만㎡ 규모로 확대된다. HS효성첨단소재는 추가 부지에 2029년까지 BCF(Bulked Continuous Filament) 원사와 자동차용·상업용 카페트 생산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특히 신공장에서는 원사 생산부터 완제품 카페트까지 한 곳에서 생산하는 '원사-카페트 일관 생산체계'를 구축한다. 원료 수입부터 BCF 원사 생산과 가공, 방직(Tufting), 백킹(Backing), 라미네이팅(Laminating)까지 생산 전 과정을 연결해 생산 효율과 품질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이번 투자를 통해 친환경 자동차 내장재 사업도 확대한다. 현재 회사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활용해 바이오 성분 함량을 30%로 높인 'Bio-Based PET 카페트'를 비롯해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Recycled PET 카페트', 폐어망을 활용한 'Recycled NYLON 카페트' 등을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내장재에도 바이오·재활용 소재 적용을 늘리면서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임진달 HS효성첨단소재 대표이사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바이오 및 리사이클 소재 등 친환경 내장재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땀탕 신공장의 원사-카페트 일관 생산체계를 앞세워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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