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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전지성 기자 입니다.
  •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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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의 다음 50년 ③] 발전소 하나가 건설사를 앞질렀다

지난해 HDC그룹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계열사가 주력 건설사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LNG 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통영에코파워는 2025년 별도기준 매출 8026억원, 영업이익 263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그룹 주력사인 IPARK현대산업개발(옛 HDC현대산업개발)의 별도기준 매출은 4조893억원, 영업이익은 2460억원이었다. 통영에코파워의 매출은 건설사의 5분의 1에도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은 171억원 더 많았다. 영업이익률로 환산하면 통영에코파워가 32.8%, IPARK현대산업개발이 6.0%다.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통영에코파워는 HDC가 지분 60.5%를 보유해 연결대상에 포함되지만 지배주주에게 귀속되는 순이익은 지분율과 비지배지분을 따져봐야 한다. 발전업과 건설업의 원가 및 매출 인식 구조도 다르다. 그럼에도 두 회사의 손익 역전은 정몽규 HDC 회장이 수년간 강조한 '건설 중심 탈피'가 구호를 넘어 재무제표에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통영에코파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IPARK현대산업개발 연결 영업이익 2486억원과 비교해도 더 많다. ◇ 'HDC' 떼어낸 건설사…신사업에는 유지 HDC그룹은 지난 3월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라이프(LIFE)·AI·에너지(ENERGY) 등 3대 부문으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새 슬로건은 '투 더 그레이터 밸류(To the Greater Value)', 새 CI 심볼은 '그레이트 컨티뉴엄(Great Continuum)'이다. 기존 사업을 업종별로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사업이 창출하는 가치와 상호 연계 가능성을 중심으로 그룹 구조를 다시 정립한다는 취지다. 주목할 부분은 사명 변경 방식이다. 건설·유통·레저·문화를 아우르는 라이프 부문 계열사는 기존 사명에서 'HDC'를 떼고 주택 브랜드인 '아이파크(IPARK)'를 앞세웠다. HDC현대산업개발은 IPARK현대산업개발로 사명을 바꿨다. HDC아이앤콘스와 HDC아이파크몰, HDC신라면세점, HDC영창, HDC스포츠, HDC리조트, 호텔HDC 등도 각각 IPARK아이앤콘스와 IPARK몰, IPARK신라면세점, IPARK영창, IPARK스포츠, IPARK리조트, 호텔IPARK로 변경됐다. 반면 AI와 에너지 부문 계열사는 기존 HDC 브랜드를 유지했다. 라이프 부문에는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아이파크를 전면 배치하고, AI와 에너지에는 그룹 정체성을 상징하는 HDC를 남긴 것이다. 정 회장은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지난 50년이 도시의 외형을 만들고 주거 문화를 이끈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사업 영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건설사를 넘어 삶의 플랫폼을 설계하고 에너지를 순환시키며 AI를 통해 혁신하는 그룹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HDC그룹은 2018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전 계열사 사명에 HDC를 적용했다. 8년 만에 다시 이뤄진 이번 개편은 건설 중심으로 인식돼온 그룹의 정체성을 라이프·AI·에너지로 확장하겠다는 브랜드 전략으로 풀이된다. ◇ 발전 자산은 아직 통영 한 곳 HDC그룹이 새로 분류한 에너지 부문에는 발전뿐 아니라 도로·교량·항만, 소재 관련 계열사도 포함된다. HDC현대EP와 HDC현대PCE, 서울춘천고속도로, 북항아이브리지, 부산컨테이너터미널 등이 에너지·인프라 부문에 배치됐다. 다만 직접적인 발전사업 실적을 내는 핵심 자산은 통영에코파워다. 통영에코파워는 약 1조3000억원을 투입해 경남 통영시 광도면 안정국가산업단지에 건설한 1012MW급 LNG 복합화력발전소다. HDC가 지분 60.5%, 한화에너지가 39.5%를 보유한 합작사로 2024년 10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24년에는 상업운전 기간이 2개월여에 그쳐 매출 2124억원과 영업이익 546억원을 기록했다. 발전소 가동 실적이 온전히 반영된 지난해에는 매출이 8026억원, 영업이익이 2631억원으로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48억원에서 154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도 수익성은 유지되고 있다. 통영에코파워는 1분기 매출 1950억원, 영업이익 578억원, 당기순이익 3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 58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업운전 첫해에 발생한 일회성 이익만으로 건설사를 앞지른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통영에코파워의 경쟁력으로는 연료 조달과 저장 구조가 꼽힌다. 국내 복합화력발전소 가운데 처음으로 20만㎘급 자체 LNG 저장설비를 갖추고 인접한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의 일부 설비를 공동 활용할 수 있다. 연료는 한화에너지 계열인 호라이즌에너지싱가포르를 통해 직도입한다. 호라이즌에너지가 해외 공급사와 체결한 장기 조달계약을 기반으로 LNG를 공급하는 구조다. 국제 LNG 가격과 계약 조건에 따른 변동성은 있지만 연료 조달 방식을 다변화하고 비용을 탄력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전설비는 GE의 7HA 가스터빈 2기와 스팀터빈 1기로 구성됐다. 가스터빈은 기술적으로 수소 혼소가 가능하지만 구체적인 도입 시기나 혼소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향후 탄소 규제 강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장기 선택지를 확보한 수준이다. 재무 부담도 점차 줄고 있다. 통영에코파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6537억원에서 올해 3월 말 5663억원으로 3개월 만에 874억원 감소했다. 순차입금도 2024년 말 947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7781억원으로 줄었다. 차입금 감소는 금융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통영에코파워의 이자비용 등 금융원가는 지난해 1분기 16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15억원으로 낮아졌다. 회사는 기존 PF 차입금에 대한 리파이낸싱도 준비하고 있다. ◇ 늘어나는 전력수요…LNG에는 기회이자 위험 중장기 전력수요 전망은 발전사업에 우호적이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반도체와 이차전지 투자, 데이터센터 확대, 산업·수송 부문의 전기화 등을 반영해 2038년 기준수요를 145.6GW로 전망했다. 수요관리 효과를 반영한 목표수요도 129.3GW에 달한다. 현재 수립 중인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도 AI 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의 전력수요가 핵심 변수로 다뤄질 전망이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전력수요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LNG 발전의 역할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반면 LNG 발전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도 있다.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LNG 발전량을 줄이고 무탄소 전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압력이 커질 수 있다. 국제 LNG 가격과 원·달러 환율, 전력도매가격(SMP)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지는 구조도 위험 요인이다. 통영에코파워가 현재와 같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지는 연료 도입가격과 가동률, 전력시장 제도 변화에 달려 있다. 그룹의 확장 전략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HDC그룹은 에너지 부문의 목표로 발전 자산 확대와 에너지사업 투자, 신재생에너지 진출을 제시했지만 현재 실적을 내는 발전 자산은 통영에코파워 한 곳이다. 두 번째 발전 자산이나 신재생에너지 투자 대상,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시기는 공개하지 않았다. ◇ AI, 기존 사업은 있지만 독립 성장축은 아직 AI 부문의 실무 중심은 HDC랩스다. HDC랩스는 스마트홈과 AIoT, 건물 종합관리, 홈서비스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부동산R114 사업 부문을 인수해 부동산 데이터를 활용한 AI 서비스 확대도 추진 중이다. 따라서 AI가 전혀 새로운 선언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HDC그룹은 계열사 전반에 AI 전환을 적용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공간과 시스템이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HDC랩스에는 정 회장의 장남인 정준선 KAIST 교수가 AI·기술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AI 분야 석·박사 학위를 받은 정 교수는 산학협력과 기술 지원, 교육 및 우수 인재 확보 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등기임원이나 상근 경영진으로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구조는 아니다. AI가 기존 사업의 효율을 높이는 내부 도구를 넘어 독립적인 외부 매출을 창출하는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는지는 아직 확인하기 어렵다. 현재 공개된 실적만으로는 HDC랩스의 기존 건물관리·스마트홈 사업과 새롭게 추진하는 AI 사업의 매출 및 손익을 분리해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 발전·건설 접점은 데이터센터 에너지와 AI, 건설을 잇는 접점으로는 데이터센터가 거론된다. AI 데이터센터 입지 선정에서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최대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발전 자산과 건설·개발 역량을 함께 보유한 HDC그룹의 사업 구조는 잠재적인 강점이 될 수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정관에 데이터센터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고 관련 전담조직을 구성했다. 통영에코파워 발전소 부지를 데이터센터 후보지로 검토하는 등 발전과 건설 역량을 결합하는 방안도 모색해왔다. 그룹은 저탄소 데이터센터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통영에코파워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에너지 플랜트 경험을 데이터센터 개발에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투자 규모와 최종 입지, 착공 시기, 전력공급 방식, 데이터센터 운영 주체가 확정된 프로젝트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발전소를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의 수익성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대규모 선투자와 전력계통 연계, 고객사 확보, 서버 운영 역량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이름은 바뀌었고 숫자도 한 차례 역전됐다. 통영에코파워는 건설 중심이던 HDC그룹이 에너지사업에서 실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다만 그 역전을 만든 발전 자산은 아직 한 곳뿐이다. AI와 데이터센터 역시 기존 사업과 준비 조직은 갖췄지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외부 수익모델을 제시하는 단계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 다음 50년의 포트폴리오라고 부르려면 선언을 뒷받침할 후속 투자가 필요하다. 두 번째 발전 자산이나 신재생에너지 사업, 실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가운데 무엇을 내놓느냐가 HDC그룹의 '탈건설'이 구조적 변화인지 통영 발전소 한 곳이 만든 일시적 역전인지를 가를 전망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정몽규 HDC의 다음 50년 ②] 사고 4년 반, 영업정지는 아직 ‘0일’

IPARK현대산업개발(옛 HDC현대산업개발)은 외형 축소에도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4조1470억원으로 2.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486억원으로 34.7%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은 67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801억원으로 48.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9%로 2021년 2분기 이후 약 5년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연결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136.5%에서 올해 1분기 말 129.3%로 낮아졌다. 증권가에서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인 서울원 아이파크를 비롯한 자체 사업 매출 인식이 본격화하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도 수익성 개선과 신용도 회복,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 등을 재무구조 정상화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 지표와 함께 봐야 할 숫자가 하나 더 있다. 회사가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따른 영업정지 처분을 공시하면서 '영업정지 금액'으로 제시한 3조5997억원이다. 이는 2024년 토목건축공사업 매출로, 당시 전체 연결 매출 4조2562억원의 84.6%에 해당한다. 다만 영업정지 대상 사업의 매출 규모를 뜻할 뿐 회사가 추산한 실제 예상 손실액은 아니다. ◇ 1년 영업정지 처분, 실제 집행은 '0일' 2022년 1월 11일 광주 서구 화정동 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23층부터 39층까지의 구조물이 무너져 작업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원청인 HDC현대산업개발과 하청업체, 감리업체 등 법인 3곳을 포함해 총 20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형사 1심 판결은 사고 발생 3년 만인 지난해 1월 나왔다. 법원은 원청과 하청업체의 현장소장 등 현장 책임자들에게 징역 2∼4년 등을 선고했다. 반면 당시 회사 대표이사 등 경영진에 대해서는 사고와 관련한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주의의무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사고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전에 발생해 해당 법을 적용할 수 없었던 점도 경영진에 대한 처벌 범위를 제한했다. 형사 1심 판단을 기다려온 서울시는 지난해 5월 화정 아이파크 사고와 관련해 두 건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에 따른 부실시공으로 중대한 손괴와 인명피해를 초래했다는 이유로 8개월, 산업안전보건법상 중대재해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4개월을 각각 부과했다. 당초 8개월 처분은 지난해 6월 9일부터 올해 2월 8일까지, 4개월 처분은 올해 2월 9일부터 6월 8일까지 집행될 예정이었다. 회사는 지난해 5월 20일 8개월 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본안 소송과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법원은 같은 달 30일 집행정지를 인용해 처분 효력을 본안 1심 선고일로부터 30일이 되는 날까지 정지했다. 올해 1월에는 4개월 처분에 대해서도 집행정지 결정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부과한 1년의 영업정지는 현재까지 하루도 집행되지 않았다. 회사는 집행정지 결정 이후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영향이 없다고 공시했다. ◇ 형사 항소심 기다리며 행정재판도 정지 영업정지 처분 취소소송의 첫 변론기일은 지난해 12월 12일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부장판사 나진이) 심리로 열렸다. 그러나 재판은 이날 사실관계에 대한 본격적인 판단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 측은 광주고법에서 진행 중인 형사 항소심에서 사고 원인에 대한 추가 감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감정 결과가 나온 뒤 행정소송의 다음 기일을 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 측은 형사 1심에서 이미 사고조사위원회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판단이 내려졌다며 추가 감정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맞섰다. 재판부는 형사 항소심의 감정 결과를 확인한 뒤 다음 기일을 지정하기로 했다. 다만 절차가 지나치게 지연되면 직권으로 기일을 정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행정소송 일정이 형사 항소심 진행 상황에 사실상 연동된 셈이다. 행정법원이 형사 항소심 판단에 반드시 구속되는 것은 아니지만 두 재판에서 사고 원인과 시공사의 책임 범위를 공통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재판장 김진환) 심리로 진행 중인 형사 항소심은 지난해 9월 첫 공판 이후 사고 원인 감정 절차 등으로 장기간 지연되다가 지난달 재개됐다. 법조계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 종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거론된다. 화정 사고와 별개로 2021년 광주 학동 재개발 철거 현장 붕괴 사고에 따른 8개월 영업정지 소송도 진행 중이다. 서울행정법원은 지난해 4월 회사가 하도급업체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중대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회사는 이에 항소했고 항소심에서 다시 집행정지가 인용돼 이 처분 역시 현재까지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 당장 공사 중단 없지만 신규 수주는 제한 회사 측은 영업정지가 집행되더라도 진행 중인 공사 전체가 중단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처분 전에 이미 도급계약을 체결했거나 관계 법령에 따라 인허가를 받아 착공한 공사는 계속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시상 영업정지 금액인 3조5997억원이 실제 손실로 직결되지 않는 이유다. 문제는 신규 수주다. 영업정지가 집행되면 대상 업종에서 새로운 도급계약을 체결할 수 없어 그 기간 신규 수주 활동이 제한된다. 회사는 지난해 5조8304억원을 수주했고 올해도 서울원 아이파크를 비롯한 자체 사업과 대규모 복합개발, 도시정비사업 확대를 예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는 30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1.6% 감소했다. 다만 회사가 약 32조원 규모의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1개 분기의 수주 감소가 당장 실적 악화로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영업정지의 영향도 시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기존에 확보한 사업은 계속 진행할 수 있지만 영업정지 기간 발생한 신규 수주 공백은 수년 뒤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로 연결될 수 있다. 자체 개발사업의 매출 인식이 현재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도 향후 사업 파이프라인 확보가 중요하다. 사고 발생 후 4년 6개월이 지났다. 서울시가 1년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린 지도 1년 넘게 흘렀지만 실제 집행된 기간은 아직 하루도 없다. 형사 항소심의 사고 원인 감정이 길어지면서 행정소송은 첫 변론 이후 다음 기일조차 정해지지 않았다. 그 사이 회사는 영업이익률 11.9%를 기록하며 약 5년 만에 두 자릿수 수익성을 회복했다. 회사의 영업 정상화와 사법 절차에 따른 방어권은 보장돼야 한다. 동시에 수년 동안 집행되지 않는 영업정지 처분이 건설안전 제재로서 어느 정도 실효성을 가질 수 있는지는 별도의 질문으로 남는다. 회사 측은 지난해 영업정지 처분 당시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되면 처분 취소소송 판결 전까지 영업활동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영업정지 효력이 발생하더라도 처분 전에 도급계약을 체결했거나 관련 법령에 따라 인허가를 받아 착공한 공사는 계속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도 “직원과 협력사, 고객, 투자자를 위해 노력하고 안전에도 더욱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안전·품질 관리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2022년부터 안전보건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경영진과 현장소장, 안전관리자, 협력회사 관계자 등 1400명을 대상으로 'HDC SAFETY-I 아카데미'를 진행했다. 안전·품질 우수 협력사 약 40곳으로 구성된 안전품질위원회를 운영하고 현장 재해 예방과 품질관리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안전·품질 경영 선포식에서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 과제로 기업문화에 정착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케이엔알시스템, 악력 300kg ‘슈퍼휴머노이드 로봇손’ 개발 성공

로봇 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대표 김명한)이 2026년 연말 공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슈퍼휴머노이드 로봇에 탑재할 핵심 부품인 '고하중 로봇손' 제작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이번 개발 성공에 맞춰 지난 2025년 말 'AI 로봇 파운드리 파트너십'을 체결한 서진시스템의 베트남 생산공장에 로봇손 전용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양사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타깃으로 생산·제조 및 영업을 본격 지원하는 양산 체계를 갖췄다. ◇'강한 힘'과 '섬세함' 결합… 기존 휴머노이드 한계 극복 이번에 공개된 로봇손은 한 손 악력(握力)이 최대 300㎏f(약 2,942N)에 달한다. 이는 성인 남성 평균 악력(40~50kgf)의 6배에 달하는 수치로, 무거운 물체나 공구를 다뤄야 하는 중공업 및 건설 현장 작업을 겨냥해 설계됐다. 기존의 휴머노이드 로봇손이 사람과 유사한 정교한 동작에 초점을 맞추느라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강력한 힘을 내는 데 한계가 있었던 반면, 이번 제품은 무거운 물체를 변형 없이 고정하면서도 손끝으로 작은 물체를 정밀하게 집어낼 수 있는 것이 핵심 특징이다. 일반 성인 손의 약 2배 크기로 제작된 이 로봇손에는 손가락 관절을 최소한의 액추에이터로 동시 제어할 수 있는 독자적인 최적화 설계가 적용됐다. 구동 구조를 단순화해 내구성을 높이고 무게는 줄여, 충격과 분진 등 열악한 현장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작동이 가능하다. 유압과 전동 구동 방식을 모두 지원해 다양한 로봇 플랫폼과 호환되며, 관련 핵심 구동 메커니즘은 지난 4월 특허 출원을 마쳤다. ◇고하중 제어부터 정밀 핸들링까지… 양팔 작업 시 최대 600kg 조작 강력한 유압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로봇손은 사람의 힘으로 다루기 힘든 중량 부품을 단단히 잡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고도의 힘 제어 알고리즘을 통해 달걀이나 얇은 캔처럼 파손되기 쉬운 물체도 안전하게 조작할 수 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한 손으로 대상을 잡고 다른 손으로 절단 및 체결을 진행하는 양팔 협조 작업을 구현하고, 향후 전체 시스템이 완성되면 한 팔로 300kg, 양팔로 최대 600kg의 중량물을 조작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봇손이 탑재될 '슈퍼휴머노이드'는 전동 모터와 유압 액추에이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대형 이족보행 로봇이다. 전고 2.7m 이하로 설계되어 협소한 출입구를 통과해 작업 위치를 잡을 수 있으며, 원격 조작 및 탑승 조작을 지원해 원전 해체, 재난 현장, 수중 작업 등 위험 환경에 투입될 예정이다. ◇서진시스템과 결합해 글로벌 AI 로봇 시장 도전 이번 협력에서 케이엔알시스템은 영업과 기술 개발 전면에 나서고, 서진시스템은 베트남 생산기지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양산 인프라를 활용해 생산 및 영업을 전담한다. 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는 “기존 로봇손이 정교함에 집중했다면, 이번 제품은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강력한 악력과 정밀 작업을 동시에 가능하게 한 것이 핵심"이라며 “핵심 부품인 로봇손 완성을 계기로 연내 전체 시스템 통합을 마무리해 독보적인 고하중 로봇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케이엔알시스템은 'K-휴머노이드연합' 참여기업이자 'AI팩토리 전문기업'으로, 심해 작업 로봇, 제철소 용광로 관리 로봇 등 극한 환경용 로봇 개발 역량을 인정받아 왔다. 최근에는 원전 중수로 구조물 절단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는 등 첨단 로봇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날씨] 일요일도 전국 무더위 기승… 중부·경북 등 곳곳 강한 소나기

일요일인 26일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찌는 듯한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지방에는 기습적인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분간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면서 도심과 해안가를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중부지방은 새벽 한때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으며, 아침부터 저녁 사이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권, 제주도 일부 지역에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강원 10~50㎜ ▲충북·대구·경북 5~40㎜ ▲대전·세종·충남·전북 5~30㎜ ▲제주도 5~10㎜ 수준이다. 아침 최저기온은 24~26도, 낮 최고기온은 29~37도로 전날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1.0m로 비교적 잔잔하게 일겠으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최고 1.5m, 서해와 남해 최고 1.0m로 예상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李대통령, “경제에 큰 도움”…EU ‘러 사할린 LNG 韓수출 제재 면제’ 환영

이재명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이 한국의 러시아 사할린Ⅱ 프로젝트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에 대해 제재 면제 조치를 내린 것과 관련해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국민 일상과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미국·남미를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25일 X(옛 트위터)를 통해 “EU의 러시아 LNG 제재와 관련해 우리 기업이 제재 대상에서 예외로 인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EU 정상들과의 회담 당시 우리 에너지 안보를 위해 예외적 허용이 필요함을 설명하고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드렸다"고 전하며, “앞으로도 빈틈없는 대응으로 국민의 삶과 국익을 지켜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EU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채택한 '제21차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에 한국이 사할린Ⅱ 프로젝트에서 생산된 LNG를 2028년 3월까지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예외 규정을 명시했다. 정부는 이번 제재 면제 결정이 지난달 1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한·EU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라고 설명했다. 당시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산 LNG 수입 건이 핵심 경제·통상 현안으로 논의되면서 양측 간 협의가 물꼬를 튼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국가스공사는 사할린Ⅱ 프로젝트와의 장기 계약을 통해 2008년 4월부터 2028년 3월까지 연간 150만 톤 규모의 LNG를 도입 중이다. 정부는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LNG 수급 차질을 막기 위해 EU 측에 지속적으로 제재 예외 적용을 요청해 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삼성SDS, 앤트로픽과 손잡았다… “클로드 기반 기업용 AI 시장 공략”

삼성SDS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선도 기업 앤트로픽(Anthropic)과 첫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기업용 AI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삼성SDS는 앤트로픽과 국내 엔터프라이즈 AI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공동으로 발굴하고, 기업들의 성공적인 AI 도입과 활용을 다각도로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공동 마케팅, 기술 검증(PoC), 합작 사업 등을 다방면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클로드 서비스의 도입 기획부터 구축·운영, 기술 지원까지 전 과정을 전담할 '응용형 AI 엔지니어' 양성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응용형 AI 엔지니어는 AI 모델을 기업 현장의 특정한 업무 환경에 맞춰 최적화하고 실전적으로 구축·운영하는 전문 인력을 뜻한다. 삼성SDS는 자체적으로 AI 기술을 먼저 도입·검증한 뒤 이를 고객사에 확대 적용하는 '클라이언트 제로(Client Zero)' 전략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삼성SDS가 클로드를 도입한 이후 초기 몇 주 동안 임직원이 주고받은 메시지는 100만 건을 넘어섰으며, 이용자의 절반가량은 AI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를 업무에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 현재는 삼성 관계사 20곳의 임직원 약 7만 명에게 '클로드 엔터프라이즈'를 제공해 그룹 차원의 AI 중심 업무 체계 전환을 이끄는 중이다. 삼성SDS는 이러한 내부 및 관계사 적용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외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클로드 도입부터 활용까지의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며 AI 전환(AX)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준희 삼성SDS 사장은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고객의 AI 혁신을 지원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크리스 시아우리 앤트로픽 인터내셔널 총괄은 “삼성SDS는 한국 기업들의 클로드 도입을 가속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역량을 갖추고 있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S는 앤트로픽 외에도 오픈AI, 구글 클라우드 등 주요 글로벌 AI 기업들과 멀티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삼성 관계사 임직원에게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등 다양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정성호 “오래전부터 사의 전달…더 할 일도 의지도 없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통령 측에 오래전부터 사퇴 의사를 전달해 왔으며 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검사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당론으로 확정된 이후 나온 발언이어서 사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장관은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에게 직접 말씀드린 것은 아니지만 오래전부터 청와대 참모들을 통해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보완수사권 문제 정리와 오는 10월 출범 예정인 중대범죄수사청 출범 등을 이유로 사의를 반려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는 더 할 의지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당으로 돌아가 중심을 잡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 같다"며 “더 이상 할 일도 없고 의지도 없다"고 거듭 밝혔다. 법무부는 전날 정 장관의 사의 표명 보도가 나온 직후 “평소에도 자주 하시던 말씀일 뿐 오늘 특별히 사의를 표명한 것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 장관은 그동안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장관직에서 물러나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이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사의 표명은 민주당이 형사소송법 개정안과 관련해 검사의 보완수사권을 완전히 폐지하는 방침을 당론으로 확정한 시점과 맞물리면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 장관은 그동안 “억울한 1%의 피해자가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검사의 보완수사권 일부 존치와 전건 송치 제도 부활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자신의 의견이 당론에 반영되지 않은 데 대한 정치적 책임을 지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사의 표명이 여당의 형사소송법 개정안 추진을 다시 숙의하도록 하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라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정 장관이 “더 이상 할 일도 없고 의지도 없다"고 거듭 밝히면서 입법 과정에 변화가 있더라도 사퇴 의사를 번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조국혁신당 새 대표에 신장식…“선명한 개혁·자강의 길 열겠다”

신장식 의원이 조국혁신당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신 대표는 '선명한 개혁'과 '당의 자강'을 새로운 지도부의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2028년 총선을 향한 당 재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은 25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6 전국당원대회를 열고 당 대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신장식 의원이 찬성률 96.7%로 새 대표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정견 발표에서 “선명한 개혁의 길을 가겠다"며 “선명한 개혁의 기둥을 세워 중도·실용과 개혁이라는 두 축이 함께 설 때 국민주권 정부도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뿌리가 튼튼한 자강의 길을 열겠다"며 “당이 스스로 강해져야 연대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조국 전 대표의 영상 메시지도 공개됐다. 조 전 대표는 “지금의 정치 지형은 오른쪽으로 위태롭게 기울고 있다"며 “검찰개혁을 둘러싼 집권 여당 내부의 혼란에서 보듯 개혁의 원칙도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혁신당이 하루의 정치적 흐름이 아니라 시대의 방향을 내다보는 진보적 미래주의를 실천해 나가길 바란다"며 “당의 역량을 차근차근 키워 2028년 총선을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차규근 의원과 황현선 전 사무총장이 선출됐다. 조국혁신당 차기 지도부는 신장식 대표와 김준형 원내대표, 차규근·황현선 최고위원, 지명직 최고위원 1명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제2의 깐부회동, 샌프란시스코의 한국 기업들] 靑 “한미 9500억달러 반도체 협력”…AIDC·피지컬AI 확대

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방문을 계기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총 9천500억달러(약 1천375조원) 규모의 반도체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대규모 투자 및 기술 협력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번 AI 서밋을 계기로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 간 대규모 협력 기반이 마련됐다"며 주요 성과를 소개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브로드컴이 향후 5년간 2천억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급과 AI 칩 생산을 위한 파운드리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SK그룹도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향후 5년간 7천500억달러 규모의 첨단 메모리 반도체 장기 공급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AI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들이 총 5GW 규모 AI 데이터센터와 약 200만장의 GPU를 기반으로 한 투자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최대 2GW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및 확장에 협력하고, 차세대 GPU 플랫폼인 '베라 루빈(Vera Rubin)' 시스템을 우선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또한 AI 스타트업 앤트로픽과 국내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투자 및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전략적 투자 협약을 체결했으며,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 브룩필드와 인프라 공급 계약을 통해 총 100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하기로 했다. 피지컬 AI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가 이어졌다. 현대자동차그룹과 엔비디아는 AI 로봇 개발과 검증을 위한 표준 플랫폼인 '로봇 레퍼런스 플랫폼'을 공동 구축해 대학과 스타트업 등이 활용할 수 있는 개방형 개발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웨이모와 자율주행차 파운드리 협력 계획도 발표했다. 삼성SDS는 앤트로픽과 AI 신규 시장 공동 발굴과 AI 엔지니어 양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청와대는 이번 AI 서밋을 통해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핵심 AI 산업 분야에서 국내 기업과 글로벌 빅테크 간 협력 기반이 한층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협력 규모는 각 기업이 향후 추진하기로 한 업무협약(MOU)과 장기 협력 계획 등을 포함한 것으로, 실제 투자와 공급은 계약 이행 및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제2의 깐부회동, 샌프란시스코의 한국 기업들] 네이버 이해진 “엔비디아·브룩필드 100억달러 투자 유치…AI 글로벌 도약”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엔비디아와 글로벌 대체자산운용사 브룩필드로부터 총 100억달러(약 14조6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 의장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행사에서 “엔비디아와 브룩필드가 네이버에 100억달러라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번 투자는 네이버가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투자의 의미에 대해 “네이버가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대규모로 확장하는 데 필요한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며 “두 회사의 자본뿐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와 네트워크가 네이버의 역량을 스케일업하는 데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AI와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의장은 “네이버는 지난 30년간 미국과 중국의 빅테크 사이에서 검색과 커머스, 콘텐츠, 클라우드 등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개발·운영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데이터센터를 직접 설계·구축하며 관련 기술과 운영 경험을 축적해 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네이버는 엔비디아와 AI 컴퓨팅 인프라부터 AI 모델, 기업용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AI 팩토리' 구축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브룩필드는 데이터센터와 전력·에너지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 역량을 바탕으로 네이버의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을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의장은 AI 생태계의 다양성도 강조했다. 그는 “네이버가 꿈꾸는 인터넷 세상은 인터넷과 AI가 소수의 집단에 의해 지배되거나 조종되는 세상이 아니다"라며 “세계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가와 기업, 개인마다 다양한 AI가 등장하고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자를 계기로 더 많은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해 같은 비전을 가진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하겠다"며 “다양한 AI가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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