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주 가파도, 기후에너지환경부 RE100 정책의 ‘전국 첫 실행지역’](http://www.ekn.kr/mnt/thum/202512/news-p.v1.20251204.7a2244ce8031482185137d1d2a88ff8d_T1.png)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 이후 첫 대규모 재생에너지 전환 프로젝트가 제주 가파도에서 본격 추진되면서, 제주도가 정부 RE100 정책을 가장 앞서 실현하는 '정책 실행의 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총 220억 원 규모의 '가파도 RE100 마을 조성사업'이 국비 직할 방식으로 확정되면서, 가파도는 단순한 시범지 이상의 의미를 갖는 전국 최초의 RE100 실증섬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정부는 가파도를 “2035년 제주 탈탄소 실증의 출발점이자 대한민국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길 거점"으로 규정하며, 이번 사업을 기후에너지환경부 정책의 첫 번째 본격적 사례로 제시했다. 제주는 육지 계통과 부분적으로 연결된 독립형 전력체계 특성을 갖고 있어, 재생에너지 변동성·계통 안정성·ESS 운영·수용성 문제 등 국가 전체가 직면할 에너지전환 과제를 가장 먼저 맞딱뜨리는 지역으로 평가된다. 재생에너지 비중 20%, 전기차 보급률 전국 1위 등 이미 청정에너지 기반을 갖춘 만큼, 정부는 제주를 '정책 설계지'가 아니라 '정책 실행지'로 명확히 위치 지웠다. 가파도는 이러한 전략의 첫 번째 실행 현장이자, 가장 상징적인 지점이다. 가파도는 2011년 '카본프리 아일랜드(CFI)' 1단계 시범지로 선정된 바 있다. 당시 풍력·태양광·ESS 등을 기반으로 2016년 국내 최초로 7일 연속 100%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에 성공하는 등 기술적 성과도 있었지만, 유지관리 한계와 주민 생활여건 개선 미흡으로 사업은 장기적으로 지속되지 못했다. 기후부는 이번 RE100 사업이 과거와 동일한 실험의 반복이라는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전면적 재설계를 단행했다. 이번 사업은 운영·관리 체계 일원화로 국가 주도로 직접 수행된다. 과거 다중기관 분산 방식에서 벗어나 한전·에너지공단 중심의 국가 직할 체계로 전환했다. 풍력·ESS 유지·보수, 모니터링, 운영 책임이 명확해진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아울러 섬의 간헐적 기상 특성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기존 설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ESS 용량을 시간당 3.87메가와트시(MWh)에서 20MWh로 5배 이상 늘려 안정적 공급 기반 마련을 추진한다. 과거 해외제조 설비의 잦은 고장과 부품 단종 문제를 교훈 삼아, 이번에는 국산 풍력터빈을 도입해 유지보수 효율을 높였다. 가파도는 '전력 RE100'에서 '생활 RE100'으로의 확장을 도입할 방침이다. 전국 최초로 전력 기반 P2H(전력을 이용해 열에너지로 생산하는) 히트펌프를 마을 전체(132가구)에 보급, 냉난방·온수를 포함한 생활 전 부문 RE100을 구현한다. 또한 주민 의견을 반영해 소음·경관 문제를 최소화하고, 경제적 이익 공유 체계도 설계 중이다. 기후부는 이번 사업을 “기술 실증이 아니라 정책·사회 수용성까지 포함한 '통합형 실증'"이라고 규정한다. 가파도 RE100 사업은 단순한 에너지 실험을 넘어서는 전략적 의미를 갖는다. 기후부는 가파도를 △2035 제주 탄소중립 △RE100 산업단지 △차세대 계통기술 실증 △에너지 신경제 구상과 직접 연계된 국가 전략의 출발점으로 제시한다. 즉, 제주에서의 성공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될 탄소중립 로드맵의 원형"이라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가파도는 기술 실험장이 아니라 정책의 '시험대'이며, 제주가 성공하면 대한민국도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가파도 사업은 제주도의 정책 실행력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해 여름 제주도는 기후부 장관 후보자에게 가파도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직접 건의했고, 8월 국가 예산안에 반영했으며, 10월 '2035 제주 탈탄소 로드맵'의 첫 단계로 공식 규정했다. 이는 제주도가 더 이상 “정책 대상지"가 아니라 “정책 추진 주체"로 변화했음을 상징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RE100 추진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설비 구축"이 아니라 “기록과 학습"이라고 지적했다. 과거 CFI 사업의 성패 여부를 단순히 규정할 것이 아니라 △기술적 한계 △섬 지역 특성 △주민 수용성 △유지관리 체계 △정책적 개선점 등 모든 요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에너지전환 백서를 발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제주는 이미 에너지 기본조례에 백서 발간 근거가 있으며, 2020년 1차 백서를 발행한 만큼, 이번 가파도 RE100은 두 번째 백서의 핵심 사례가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 RE100 시대 첫 페이지는 제주에서 열린다 가파도 RE100 사업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정책이 처음으로 현장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시점을 의미한다. 또한 재생에너지·저장기술·난방·수요관리·운영 모델을 통합한 실증 거점으로서, 향후 10년간 국가 에너지정책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의 오늘은 대한민국의 내일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RE100 정책의 첫 실험은 이미 제주 가파도에서 시작됐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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