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전지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전지성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jjs@ekn.kr
최태원, 9440억 재산분할 재상고…"주주·그룹경영 영향 최소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원을 지급하라는 파기환송심 판결에 불복해 재상고했다. 이로써 15일 0시 확정될 예정이던 판결은 효력이 유보되고, 사건은 다시 대법원 판단을 받게 됐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는 14일 최 회장 법률대리인단의 입장문을 통해 "최태원 회장은 여러 사정을 고려하여 고심 끝에 상고장을 제출하였다"며 "주주들과 그룹경영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자세로 향후 절차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재상고로 판결 확정이 미뤄지면서 당장의 현금 부담도 뒤로 밀리게 됐다. 판결이 확정될 경우 최 회장은 완제 시까지 연 5%의 지연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9440억원 기준 연 472억원, 하루 약 1억3000만원 수준이다. 법조계에서는 최 회장 측이 재원 마련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지급 의무 자체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대법원에서 원심이 유지되면 확정 시점만 늦춰질 뿐 부담은 그대로 남는다. 이번 재상고심의 성격은 1차 상고심과 다르다. 대법원은 이미 지난해 10월 노태우 전 대통령 측 자금을 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할 수 없다며 재산분할 부분을 파기환송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는 파기환송심이 그 취지를 제대로 반영했는지가 핵심 심리 대상이 된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대법원 판단을 수용하면서도 최 회장 보유 SK㈜ 주식은 재산분할 대상이 맞는다고 봤다. 분할 비율은 최 회장 3분의 2, 노 관장 3분의 1로 정했고, 주식 가액 산정 기준일은 환송 전 항소심 변론 종결일인 2024년 4월 16일로 잡되 이후 주가 상승분은 분할 비율에 반영했다. 이 판단들이 환송 취지의 범위 안에 있는지가 다퉈질 전망이다. 한편 노 관장 측의 재상고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위자료 20억원은 1차 상고심에서 이미 확정돼 이번 다툼의 대상이 아니다. 입장문에서 주주와 그룹경영을 앞세운 대목은 재원 조달 방식과 맞물려 읽힌다. 파기환송심은 최 회장 명의 SK㈜ 주식을 그대로 두고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상분할' 방식을 택했다. 해당 지분이 그룹 지배권의 근거라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29.4% 활용과 SK㈜ 지분 담보 차입이 유력한 선택지로 거론돼 왔다. 어느 쪽이든 지주사 지배력과 주가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는 구조를 짜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법적 불확실성이 길어지는 점은 그룹 입장에서 부담 요인이다. SK그룹은 인공지능(AI)·반도체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총수 개인의 자금 조달 문제가 그룹 재무 전략과 어떻게 맞물릴지가 계속 관전 포인트로 남게 됐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최태원 "美 생태계만 갖춰지면 어디든 팹 짓겠다"…내년 메모리 공급난 정점 경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전(前)공정 생산시설 신설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개 언급했다. 동시에 내년 글로벌 메모리 시장이 사상 최악 수준의 수급 불균형을 겪을 것이라는 경고도 내놨다. 최 회장은 13일(현지시간)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내 웨이퍼 가공(전공정) 라인 추가 건설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의향은 충분하지만, 조건에 맞는 부지 찾기가 만만치 않다"고 답했다. SK그룹 총수가 미국 전공정 팹 신설 의사를 공식 석상에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건은 물·전력·부지 같은 물리적 조건이 아니라 '생태계'라는 게 최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반도체 공장 하나를 돌리려면 소재·화학물질을 대는 협력사가 600~700곳은 뒷받침해줘야 한다"며 "이런 생태계를 갖출 수만 있다면 어디든 공장을 짓겠다는 게 원칙이고, 지금 미국을 포함해 여러 지역을 함께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용 격차에 대한 지적도 빠뜨리지 않았다. 최 회장은 미국에서 팹을 지으면 한국의 두 배 비용이 든다고 짚으며, 땅값과 전기·용수 요금은 물론 규제 수준까지 미국 쪽 부담이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서 약 40억달러 규모의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고 있는데, 이는 후공정 투자로 이번에 언급된 전공정 팹과는 별개다. "다들 물량 두 배 달라는데, 못 맞춘다" 최 회장이 신규 팹 카드를 꺼낸 배경에는 내년으로 예고된 공급난이 있다. 그는 빅테크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 대부분이 SK하이닉스에 기존 대비 두 배 물량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 생산능력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모두가 더 많은 메모리를 원하는, 전쟁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라는 게 그의 표현이다. 팹 증설에 통상 4~5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당장 내년이 공급 부족의 정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도 내다봤다. 최 회장이 특히 신경 쓰는 대목은 메모리 가격 급등이 완제품 물가로 옮겨붙는 이른바 '칩플레이션'이다. PC·스마트폰·가전은 물론 완성차 업체들까지 반도체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물가 전반이 밀려 올라가는 흐름을 우려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역할 중 하나를 "메모리 시장을 지키는 일"로 규정하면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5년 내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최 회장은 이번 수요 급증을 일시적 호황이 아니라 구조적 변화로 봤다. 과거 스마트폰 같은 하드웨어는 한 사람이 한 대씩 구매하는 데 그쳤지만, AI 시대에는 한 사람이 여러 AI 모델을 동시에 쓸 수 있고 그 각각이 더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는 논리다. 수요의 성격 자체가 달라진 만큼 과거처럼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사이클도 예전과 같은 패턴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시각이다. 다만 훗날 공급과잉으로 돌아설 리스크에 대해서는 안전장치를 마련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와의 장기공급계약(LTA) 비중을 늘리는 한편, 메모리와 운영 솔루션을 묶어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형 메모리(MaaS)' 모델 도입도 검토 중이다. 최 회장은 "팹 합작법인(JV) 설립도 선택지 중 하나"라며 "장기공급계약은 매년 갱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최태원, SK㈜서 상반기 17억5000만원…윤풍영은 주식보상 포함 77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지주회사 SK㈜에서 17억50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K㈜ 경영진 가운데서는 3년 전 부여받은 주식보상이 반영된 윤풍영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장의 보수가 77억원을 넘어 가장 많았다. 14일 SK㈜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올해 1∼6월 급여로 17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상여와 주식보상 등은 별도로 공시되지 않았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에서도 보수를 받고 있다. 다만 5억원 이상을 받은 임직원 가운데 보수 상위 5명만 공개하는 공시 기준에 포함되지 않아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SK㈜에서 받은 17억5000만원이 최 회장의 상반기 전체 보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SK㈜에서 급여 15억원을 받았다. 장용호 SK 사장은 급여 10억원과 상여 8억원을 합해 총 18억원을 수령했다. 윤풍영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장의 상반기 보수는 총 77억15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급여 5억원과 상여 8억원 외에 3년 전 부여받은 성과조건부주식(PSU) 1만2103주에 대한 보상 64억1500만원이 반영됐다. PSU는 일정 기간 회사의 경영성과와 주가 등 사전에 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주식이나 이에 상응하는 금액을 지급하는 장기성과보상 제도다. 윤 사장의 경우 전체 상반기 보수 가운데 약 83%가 PSU 보상에서 발생했다. SK㈜의 보수 현황에서도 기본급보다 주식과 연계한 장기성과보상이 임원 간 보수 격차를 좌우했다. 윤 사장의 급여는 최 회장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지만, 과거 부여된 PSU 보상이 반영되면서 공시 보수 총액은 최 회장이 SK㈜에서 받은 금액의 4배를 넘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두산 주가 13배 뛰자 박정원 보수 455억…재계 총수 1위

올해 상반기 재계 보수 순위는 경영자들이 받은 월급보다 주가가 좌우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주요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많은 455억8000만원을 수령했지만, 이 가운데 80% 이상은 3년 전 부여받은 주식의 가치가 급등하면서 반영된 금액이다. 전통적인 급여와 상여 중심이던 경영진 보상체계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주가연계현금, 장기성과보상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공시된 보수 총액만으로 실질적인 '연봉'을 비교하기도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주요 기업이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박 회장의 상반기 보수는 급여 18억2000만원, 단기성과급 61억7000만원, RSU 375억9000만원 등 총 455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보수 급증의 핵심은 급여나 단기성과급이 아닌 RSU였다. 이번에 지급된 RSU는 박 회장이 2023년 부여받은 ㈜두산 주식 3만2266주다. 당시 기준 주가는 주당 8만8016원이었지만 올해 2월 실제 지급 시점에는 116만4000원으로 13.2배 뛰었다. 부여 당시 약 28억4000만원이던 주식 가치가 지급 시점에는 375억9000만원으로 불어난 것이다. RSU를 제외한 박 회장의 급여와 단기성과급은 79억9000만원이다. 보수 공시상 455억원을 받았지만, 이를 모두 일반적인 현금 연봉으로 해석하기는 어려운 이유다. 두산은 2022년 기존 현금 중심의 장기성과급 제도를 개편해 일정 기간 양도가 제한되는 주식을 지급하는 RSU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총 133억300만원을 받아 주요 총수 가운데 두 번째로 보수가 많았다. 구 회장의 보수 역시 급여 14억9600만원, 상여 44억4700만원에 주식가치연계현금 73억5900만원이 더해진 구조다. 전체 보수의 55%가량이 주가와 연결돼 있다. LS는 2023년 4월 구 회장에게 RSU 2만7340주를 부여했다. 다만 실제 주식 대신 올해 4월 지급일 직전 1개월간의 평균 종가와 3년간 적립된 배당상당액을 반영해 현금으로 지급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도 급여 14억4100만원과 상여 91억4400만원 등 총 105억8900만원을 받았다.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상반기 보수는 72억7000만원이었다. 구 의장은 급여 14억9600만원과 상여 57억7400만원을 수령했다. 주가연계 보상을 제외하고 여러 계열사에서 받은 보수를 합산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15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김 회장은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에서 각각 25억2000만원을 받았다. 한화비전에서는 23억4000만원, 한화솔루션에서는 16억8000만원을 수령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주요 계열사에서 총 112억2700만원을 받았다. 롯데쇼핑에서 받은 보수가 33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00.6% 증가했고, 롯데지주에서는 32억5700만원을 받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53억8300만원, 한진칼에서 36억7000만원 등 총 90억5300만원을 수령했다. 대한항공 보수는 주식 가치와 연계한 중장기 성과급이 추가되면서 지난해 상반기보다 40.8% 증가했다. 이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효성과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에서 총 66억2500만원을 받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LG에서 급여와 상여를 합해 48억3000만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에서 총 45억원을 수령했다. 한화그룹 3세 경영진 가운데 김동선 부사장은 퇴직소득을 포함해 45억4000만원,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에서 총 35억원을 받았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보수는 24억5100만원이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각각 22억500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에서 급여 17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이어온 무보수 경영을 올해도 유지했다. 전문경영인 가운데서는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260억9500만원으로 두드러졌다. 곽 사장의 급여는 12억5000만원이지만 상여가 204억5500만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이 43억7900만원에 달했다. 상여에는 반도체 호황과 주가 상승에 따라 가치가 커진 과거의 장기성과보상이 반영됐다. 기본급보다 주가 및 장기성과와 연계된 보상이 전체 보수를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박 회장 사례와 닮았다. 삼성전자에서는 이원진 사장이 74억79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노태문 사장은 74억4500만원, 전영현 부회장은 23억93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지난해 말 퇴임한 조주완 전 LG전자 사장은 퇴직소득 41억200만원을 포함해 총 52억8500만원을 받았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의 상반기 보수는 26억6700만원이었다. 게임업계에서는 'PUBG: 배틀그라운드' 시리즈를 총괄하는 장태석 크래프톤 총괄이 39억3000만원을 수령했다. 올해 공시는 같은 '보수 총액'이라도 성격이 서로 크게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매달 지급되는 급여와 단기성과급뿐 아니라 수년 전 부여된 주식보상, 주가연계현금, 스톡옵션 행사이익, 퇴직금이 한꺼번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여러 계열사에서 받는 보수를 합산한 총수와 한 회사에서 장기성과보상을 받은 전문경영인을 같은 기준으로 줄 세우기도 어렵다. 재계의 보상체계가 주주가치와 장기성과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앞으로 경영진 보수는 단순 총액뿐 아니라 급여·단기성과급·주식보상을 분리해서 살펴볼 필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삼성SDS ‘브리티웍스’, 중앙부처 9곳 도입… 정부 AI 행정혁신 가속

삼성SDS의 생성형 AI 기반 협업 솔루션 '브리티웍스(Brity Works)'가 정부 주요 중앙부처의 공식 협업 도구로 잇따라 채택되며 공공 분야 AI 전환(AX)을 이끌고 있다. 삼성SDS는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지난 4월 도입)에 이어 국가보훈부, 산업통상부, 고용노동부, 금융위원회, 재외동포청 등 총 9개 중앙부처가 브리티웍스 도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부처들은 오는 8월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정식 개시할 예정이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올해 하반기까지 생성형 AI 기반의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인 '온AI'를 40개 이상의 중앙행정기관으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SDS는 온AI의 공식 협업 도구로 브리티웍스를 공급하며 정부의 지능형 행정 구현을 앞장서 지원하고 있다. 브리티웍스는 AI 검색, 지식 관리, 문서 작성 지원 기능은 물론 메신저, 화상회의, 자료 공유 등 핵심 협업 도구를 하나로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생성형 AI 기술을 행정 업무 전반에 녹여내 업무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리고 부처 간 원활한 소통을 돕는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어 실시간 보고 및 결재, 화상회의 접속, AI 자동 회의록 요약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공무원들은 출장이나 외근 중에도 사무실 복귀 없이 방대한 행정자료를 AI로 빠르게 검색·정리하고 후속 업무를 이어갈 수 있어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게 됐다. 국가 주요 행정정보와 국민 개인정보를 다루는 공공기관의 특성에 맞춰 완벽한 보안 환경도 구축했다. 브리티웍스는 삼성SDS의 자체 보안 기술과 함께 국가정보원 최고 보안 수준인 '상'등급을 획득한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은 보안 유출 우려 없이 안전하게 생성형 AI를 업무에 도입할 수 있다. 삼성SDS는 향후 정부의 AI 업무 환경 확대 기조에 발맞춰 브리티웍스를 지속 고도화하고, 공무원의 업무 효율성과 행정 서비스의 질을 동시에 높이는 대표 AI 협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총 9개 중앙부처가 브리티웍스를 공식 협업 도구로 선택하면서 공공 분야에서의 AI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온AI 모바일 서비스와의 연동을 더욱 강화해 공무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공공 AX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HS효성첨단소재, 광복절 기부 마라톤 ‘815런’ 3년 연속 후원… “독립유공자 뜻 기린다”

HS효성첨단소재가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가 주최하는 기부 마라톤 캠페인 '2026 815런'을 3년 연속 후원하며 진정성 있는 보훈 나눔을 이어간다. HS효성첨단소재는 오는 15일 서울 상암월드컵공원에서 개최되는 '2026 815런'에 후원 기업으로 참여하는 한편, 임직원들이 직접 달리기에 참가해 HS효성그룹의 가치관인 '가치 또 같이'의 의미를 현장에서 실천한다고 14일 밝혔다. '815런'은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와 독립유공자에 대한 감사함을 되새기고, 그 후손들의 주거 환경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2020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기부 마라톤이다. 참가자들의 참가비와 기업 후원금 전액은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보금자리 신축 및 개보수 사업에 사용된다. 지난 2024년부터 3년 연속으로 후원금을 전달해 온 HS효성첨단소재는 올해 특별히 사내 공모를 실시, 선발된 임직원들이 가족 및 지인들과 함께 마라톤 현장을 직접 달릴 수 있도록 지원해 진정성을 더했다. 이 같은 HS효성의 지속적인 보훈 활동 배경에는 그룹 창업주인 고(故) 만우 조홍제 선대회장부터 내려온 남다른 애국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 조 선대회장은 중앙고보 재학 시절 6·10 만세운동을 주도해 옥고를 치르는 등 일제강점기 국권 회복 운동에 앞장섰다. 이러한 독립운동 정신은 훗날 '산업으로 국가에 이바지한다'는 HS효성 고유의 '산업입국(産業立國)' 기업가 정신으로 이어졌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창업주의 애국정신은 오늘날 HS효성그룹을 있게 한 소중한 밑거름이자 정신적 토대"라며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독립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 그 고귀한 뜻을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SK 최태원 ‘9440억’ 오늘 자정 결판…재상고 없으면 15일 0시 확정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원을 지급할지에 대한 여부가 곧 판가름난다. 2017년 이혼 조정 신청으로 시작된 9년여의 법적 다툼이 마침표를 찍을지, 다시 대법원으로 올라갈지가 이날 하루에 달렸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은 지난달 24일 선고된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판결에 대한 재상고 기간의 마지막 날이다. 양측 중 어느 한쪽이라도 자정 전에 상고장을 제출하면 사건은 다시 대법원 심리 대상이 된다. 반대로 두 사람 모두 기한을 넘기면 15일 0시부로 파기환송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된다. 양측은 이날까지 재상고 여부에 대한 입장을 공개하지 않았다. 법조계에서는 파기환송심 결과가 노 관장 측 주장을 상당 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노 관장이 재상고에 나설 가능성은 낮게 본다. 관건은 최 회장 측 선택이다. 지연이자 부담을 줄이고 현금 마련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재상고할 것이라는 관측과, 사법 리스크를 정리하고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판결을 수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 하루 1억3000만원씩 붙는 이자 판결이 확정되면 지급이 늦어지는 기간만큼 연 5%의 지연이자가 붙는다. 9440억원 기준으로 연 472억원, 하루 1억3000만원 수준이다. 기산일을 두고는 해석이 갈린다. 확정일 다음 날인 16일부터라는 것이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지만, 기간이 0시에 시작하면 첫날을 포함한다는 민법 제157조를 적용해 15일부터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1심은 2022년 12월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금 665억원을 인정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은 분할 대상이 아닌 특유재산으로 판단했다. 2심은 2024년 5월 위자료를 20억원, 재산분할금을 1조3808억원으로 크게 올렸다. SK그룹 성장 과정에 노태우 전 대통령 측 자금과 노 관장의 기여가 있었다고 보고 SK㈜ 주식을 분할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노 전 대통령 측 자금이 불법 자금인 이상 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할 수 없다며 재산분할 부분을 파기환송했다. 위자료 20억원은 이 단계에서 확정돼 이번 재상고 대상에서 빠져 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대법원 취지를 따르면서도 SK㈜ 주식 자체는 분할 대상이 맞다고 판단해 금액을 9440억원으로 정했다. 분할 비율은 최 회장 3분의 2, 노 관장 3분의 1이다. 주식 가액 산정 기준일은 환송 전 항소심 변론 종결일인 2024년 4월 16일로 잡되,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른 사정은 분할 비율에 반영했다. ◇ 재원 마련이 다음 관전 포인트 재판부는 최 회장 명의 SK㈜ 주식은 그대로 두고 부족분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상분할' 방식을 택했다. 해당 지분이 그룹 지배권의 근거라는 점을 고려한 결과다. 판결이 확정되면 최 회장은 1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별도로 조달해야 한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29.4% 활용과 SK㈜ 지분을 담보로 한 차입이 유력한 선택지로 거론된다. 다만 매각 시 세금과 거래 비용, 담보 설정 시 지배력에 미칠 영향을 함께 따져야 해 셈법이 간단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상고를 택하더라도 지급 부담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확정 시점이 뒤로 밀릴 뿐이어서, 총수 개인의 자금 조달 문제가 인공지능(AI)·반도체 중심의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인 그룹 재무 전략과 어떻게 맞물릴지가 결국 관전 포인트로 남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정기선은 왜 빌 게이츠만 네 번 만났나…HD현대의 ‘SMR 우회로’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다시 만나면서 HD현대의 국내외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은 14일 방한한 게이츠 이사장과 만나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자력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만난 이후 7개월 만이다. 두 사람의 만남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4년간 이어진 HD현대의 행보다. 국내 원전 기자재 업체들이 여러 해외 SMR 개발사와 협력망을 넓혀가는 동안 HD현대는 육상 SMR 상업 공급망에서는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키워왔다. 단순한 업무협약(MOU)도 아니다. 지분 투자에서 시작해 실제 기자재 수주와 공급망 구축으로 협력의 단계가 올라가고 있다. ◇ 두산은 '다중 베팅' vs HD현대는 테라파워 공급망 집중 HD현대와 테라파워의 협력은 2022년 본격화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그해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어 2024년 12월에는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에 건설하는 345MW급 소듐냉각고속로(SFR) '나트륨(Natrium)'에 들어갈 원자로 용기를 수주했다. 테라파워는 당시 첫 나트륨 원자로의 주요 기자재를 글로벌 업체에 나눠 발주했다. HD현대가 원자로 용기를 맡았고 두산에너빌리티도 코어 배럴과 가드 베슬, 내부 지지구조물 등을 수주했다. HD현대는 이후에도 테라파워와 나트륨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대 협력을 이어가며 단순 투자자에서 핵심 기자재 공급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접근법은 조금 다르다. 두산은 뉴스케일파워에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400만달러를 투자했고 엑스에너지에도 지분을 투자했다. 영국 롤스로이스 SMR과도 기자재 공급 협력을 추진하는 등 복수의 SMR 개발사와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특정 원자로를 직접 개발하기보다 어떤 SMR 노형이 먼저 상용화되더라도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는 이른바 'SMR 파운드리'에 가까운 전략이다. 같은 SMR 시장을 두고 두산은 여러 노형에 공급망을 펼치는 반면 HD현대는 테라파워의 상업화 과정에 깊숙이 들어가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 '탈원전 이탈' 아닌 신규 진입…4년짜리 우회로 HD현대의 행보는 국내 원전 생태계의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 국내 대형 원전 주기기 제작 시장은 오랜 기간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한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가 '팀코리아'의 핵심 공급사로 참여하는 구조다. HD현대는 기존 국내 원전 밸류체인에서 이탈했다기보다 애초 원전 주기기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기업에 가깝다. 따라서 기존 국내 공급망에 들어가기보다 해외 차세대 원자로 개발사에 먼저 투자하고 실제 기자재 제작 능력을 입증한 뒤 상업화 단계의 공급망에 진입하는 길을 택했다. 테라파워 투자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 종착지는 원전이 아니라 '배' 정 회장이 SMR에 공을 들이는 이유를 육상 원전 기자재 사업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HD현대의 본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업이다. 회사는 SMR을 적용한 해상 원자력 발전과 원자력 추진선 기술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HD현대는 테라파워를 비롯해 웨스팅하우스, 영국 로이드선급 등과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EMO) 설립에도 참여했다. NEMO는 런던에 본부를 두고 해상 원자력의 국제 표준과 제도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육상 SMR 상업 공급망에서는 테라파워와 관계를 깊게 가져가되 해상 원자력에서는 원자로 개발사와 선급 등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와 협력하는 '투트랙' 전략인 셈이다. 배경에는 조선산업의 탈탄소 문제가 있다. 국제 해운의 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LNG와 메탄올·암모니아에 이어 장기간 무탄소 운항이 가능한 원자력 추진선이 미래 기술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두산이 원전 시장 자체의 확대에서 기자재 수주 기회를 찾는다면 HD현대는 원자력 기술을 조선업의 다음 시장으로 가져오려는 차이가 있다. ◇ 첫 상업로의 위험…'집중 베팅'은 성공할까 집중 전략에는 위험도 따른다. 테라파워의 나트륨은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건설허가를 받아 원자로 관련 공사 단계에 진입했다. 차세대 원자로 상용화 경쟁에서 상당히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첫 상업호기(FOAK)인 만큼 실제 건설 일정과 비용, 운영허가 취득 및 상업운전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다. 테라파워의 상업화 속도가 HD현대가 기대하는 공급 물량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개발사에 걸쳐 공급망을 구축한 두산보다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노출도가 크다. 원자력 추진선은 넘어야 할 산이 더 많다. 선박에 원자로를 탑재할 경우 원자력손해배상과 핵비확산 통제, 기항국 허가 등 국제적인 규범이 아직 충분히 정립되지 않았다. HD현대가 NEMO를 통해 국제 표준 마련에 직접 뛰어든 배경이기도 하다. 국내 제도 환경도 변하고 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2035년까지 0.7GW 규모 SMR을 도입한다는 계획이 반영돼 있다. 다만 국내 SMR 사업은 혁신형 SMR(i-SMR)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HD현대가 테라파워와 구축한 미국 공급망과는 별도의 트랙이다. 정 회장과 게이츠의 이번 만남은 그래서 단순한 총수 간 친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022년 3000만달러 투자로 시작한 HD현대의 선택은 이제 실제 원자로 제작과 상업 공급망 구축 단계까지 넘어왔다. 다음 목표는 원자로 몇 기의 기자재를 수주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원자력을 HD현대의 본업인 '배'에 접목하는 것까지 성공한다면 4년 전 테라파워에 건 3000만달러의 베팅은 조선업의 새로운 시장을 여는 투자가 될 수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장원테크, 초정밀 금형기술로 AI·전기차·로봇 핵심 부품 시장 공략

자동차 및 IT 정밀부품 전문기업 장원테크(대표이사 박승구)가 독보적인 초정밀 금형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제조업 시장 선점에 나선다. 장원테크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금형 설계·제작 기술에 마그네슘 칙소몰딩(Thixomolding) 및 정밀가공 기술을 융합해 기존 자동차 전장·IT 부품을 넘어 AI 서버, 전기차(EV),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산업 핵심 부품 시장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한다고 밝혔다. 금형은 제품의 치수 정밀도와 외관 품질, 생산 수율, 금형 수명 등을 결정지어 제조업에서 '제품 경쟁력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핵심 기반 기술이다. 장원테크는 설계 단계부터 금형 제작, 시제품 검증, 양산 안정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하며 글로벌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에 맞춤형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십 년간 축적된 제조 데이터를 활용해 금형 설계 시 성형 해석과 공정 최적화를 사전에 적용함으로써 초기 양산 안정화 기간을 단축하고, 불량률을 크게 낮추는 등 고객사의 제조 원가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장원테크의 핵심 무기는 단연 '마그네슘 칙소몰딩 금형기술'이다. 알루미늄보다 약 30% 가벼운 마그네슘은 전기차 및 모빌리티 경량화의 핵심 소재로 꼽히지만, 수축 특성이 까다로워 고난도 공정 제어가 필수적이다. 장원테크는 20여 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복잡한 형상과 초박육(극히 얇은 두께)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했다. 또한 알루미늄 정밀가공 기술과 자동화 생산 시스템, LVDT 자동 평탄도 측정 설비 등을 결합해 실시간 공정 데이터를 관리하고, 이를 금형 개선에 즉각 반영하는 선순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구축했다. 향후 장원테크는 AI 서버용 고방열 부품, 전기차 배터리 및 전력변환장치 부품, 휴머노이드 로봇용 경량 구조부품 등 미래 먹거리 분야로 차세대 금형기술 개발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엔지니어링과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접목해 제조 전 과정의 정밀도와 효율성도 한층 높일 방침이다. 박승구 장원테크 대표이사는 “장원테크는 축적된 금형기술과 마그네슘 칙소몰딩, 정밀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및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전환, AI와 로봇 산업의 부상에 발맞춰 미래 산업의 핵심 부품 개발을 선도하는 글로벌 제조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SK하이닉스, 채권시장 ‘큰 손’ 부상…한 달 새 한전채 2.7조 매입

AI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채권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올랐다. 특히 SK하이닉스가 단일 발행기관 기준 가장 많이 사들인 채권은 한국전력공사 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한 달 동안 15조원 안팎의 우량 크레디트 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단일 발행기관 기준으로는 한국전력공사 채권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으며, 매수 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투자 대상도 한전채를 비롯해 은행채, 금융지주채, 증권채, 카드채,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등 우량 채권 전반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의 회사채 매수 여력이 위축된 사이 반도체 기업의 여유자금이 공기업과 금융채 시장의 핵심 수요층으로 부상하면서 시장에서는 “무엇을 사느냐보다 어디까지 살 것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삼성은 안정형, SK는 적극형…255조원 현금의 운용 전략 반도체 기업들의 현금 규모는 이미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와 비교될 정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반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합쳐 255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공격적인 채권 운용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매입한 크레디트 채권 규모는 같은 기간 국고채 경쟁입찰 물량(16조원)에 육박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100조원을 웃도는 유동성을 국고채와 은행채, 공사채 등 최고 신용등급 자산 중심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반도체 기업이지만 SK하이닉스가 우량 크레디트물까지 적극적으로 투자 반경을 넓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안정성을 우선하는 운용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 '사실상 국채' 한전채 인기, 향후 에너지 공기업 자금조달에도 관심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최대 투자처가 한국전력이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전채는 사실상 정부 신용을 바탕으로 한 국내 대표 초우량 공사채다. 발행 물량이 많고 유동성이 풍부해 수천억원 단위 자금을 한 번에 운용해야 하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투자하기 적합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최근 회사채 발행이 감소하면서 투자할 만한 우량 채권이 부족해진 상황도 한전채 수요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대기업의 여유자금도 이제는 우량 채권 수급을 좌우하는 중요한 투자 주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기업의 채권 투자는 향후 에너지 공기업의 자금조달 구조와도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현재 한국전력에서 분리된 발전공기업 5사를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발전설비 투자와 전력망 확충, 에너지전환 사업 등에 필요한 자금조달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나타나는 반도체 기업의 공사채 선호 현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경우, 공기업 채권의 안정적인 투자 기반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 AI가 만든 새로운 채권시장 큰손 채권시장에서는 반도체 기업의 여유자금이 이미 새로운 변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고금리 영향으로 일반 기업들이 회사채 대신 기업어음(CP)이나 단기사채 조달을 늘리면서 투자할 만한 우량 회사채 자체가 줄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기업 자금도 머니마켓펀드(MMF)와 단기채권 등으로 분산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시장의 관심은 더욱 장기적인 변화에 쏠린다. AI 반도체가 만들어낸 막대한 현금이 설비투자와 주주환원을 넘어 국내 채권시장의 핵심 수요층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국채와 공사채, 우량 회사채 등 일부 채권시장의 수급과 금리 형성에서 기업 여유자금의 영향력이 점차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나타났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과 조선·방산, 배터리 기업 등 현금 창출력이 높은 기업들의 여유자금도 향후 채권시장의 주요 투자 기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