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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전지성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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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브리티웍스’, 중앙부처 9곳 도입… 정부 AI 행정혁신 가속

삼성SDS의 생성형 AI 기반 협업 솔루션 '브리티웍스(Brity Works)'가 정부 주요 중앙부처의 공식 협업 도구로 잇따라 채택되며 공공 분야 AI 전환(AX)을 이끌고 있다. 삼성SDS는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지난 4월 도입)에 이어 국가보훈부, 산업통상부, 고용노동부, 금융위원회, 재외동포청 등 총 9개 중앙부처가 브리티웍스 도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부처들은 오는 8월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정식 개시할 예정이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올해 하반기까지 생성형 AI 기반의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인 '온AI'를 40개 이상의 중앙행정기관으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SDS는 온AI의 공식 협업 도구로 브리티웍스를 공급하며 정부의 지능형 행정 구현을 앞장서 지원하고 있다. 브리티웍스는 AI 검색, 지식 관리, 문서 작성 지원 기능은 물론 메신저, 화상회의, 자료 공유 등 핵심 협업 도구를 하나로 통합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생성형 AI 기술을 행정 업무 전반에 녹여내 업무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리고 부처 간 원활한 소통을 돕는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어 실시간 보고 및 결재, 화상회의 접속, AI 자동 회의록 요약 기능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공무원들은 출장이나 외근 중에도 사무실 복귀 없이 방대한 행정자료를 AI로 빠르게 검색·정리하고 후속 업무를 이어갈 수 있어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게 됐다. 국가 주요 행정정보와 국민 개인정보를 다루는 공공기관의 특성에 맞춰 완벽한 보안 환경도 구축했다. 브리티웍스는 삼성SDS의 자체 보안 기술과 함께 국가정보원 최고 보안 수준인 '상'등급을 획득한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된다. 이에 따라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은 보안 유출 우려 없이 안전하게 생성형 AI를 업무에 도입할 수 있다. 삼성SDS는 향후 정부의 AI 업무 환경 확대 기조에 발맞춰 브리티웍스를 지속 고도화하고, 공무원의 업무 효율성과 행정 서비스의 질을 동시에 높이는 대표 AI 협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총 9개 중앙부처가 브리티웍스를 공식 협업 도구로 선택하면서 공공 분야에서의 AI 활용이 본격화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온AI 모바일 서비스와의 연동을 더욱 강화해 공무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공공 AX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HS효성첨단소재, 광복절 기부 마라톤 ‘815런’ 3년 연속 후원… “독립유공자 뜻 기린다”

HS효성첨단소재가 제81주년 광복절을 맞아 주거복지 비영리단체 한국해비타트가 주최하는 기부 마라톤 캠페인 '2026 815런'을 3년 연속 후원하며 진정성 있는 보훈 나눔을 이어간다. HS효성첨단소재는 오는 15일 서울 상암월드컵공원에서 개최되는 '2026 815런'에 후원 기업으로 참여하는 한편, 임직원들이 직접 달리기에 참가해 HS효성그룹의 가치관인 '가치 또 같이'의 의미를 현장에서 실천한다고 14일 밝혔다. '815런'은 광복절의 역사적 의미와 독립유공자에 대한 감사함을 되새기고, 그 후손들의 주거 환경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2020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기부 마라톤이다. 참가자들의 참가비와 기업 후원금 전액은 독립유공자 후손을 위한 보금자리 신축 및 개보수 사업에 사용된다. 지난 2024년부터 3년 연속으로 후원금을 전달해 온 HS효성첨단소재는 올해 특별히 사내 공모를 실시, 선발된 임직원들이 가족 및 지인들과 함께 마라톤 현장을 직접 달릴 수 있도록 지원해 진정성을 더했다. 이 같은 HS효성의 지속적인 보훈 활동 배경에는 그룹 창업주인 고(故) 만우 조홍제 선대회장부터 내려온 남다른 애국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 조 선대회장은 중앙고보 재학 시절 6·10 만세운동을 주도해 옥고를 치르는 등 일제강점기 국권 회복 운동에 앞장섰다. 이러한 독립운동 정신은 훗날 '산업으로 국가에 이바지한다'는 HS효성 고유의 '산업입국(産業立國)' 기업가 정신으로 이어졌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창업주의 애국정신은 오늘날 HS효성그룹을 있게 한 소중한 밑거름이자 정신적 토대"라며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독립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 그 고귀한 뜻을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SK 최태원 ‘9440억’ 오늘 자정 결판…재상고 없으면 15일 0시 확정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9440억원을 지급할지에 대한 여부가 곧 판가름난다. 2017년 이혼 조정 신청으로 시작된 9년여의 법적 다툼이 마침표를 찍을지, 다시 대법원으로 올라갈지가 이날 하루에 달렸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은 지난달 24일 선고된 재산분할 파기환송심 판결에 대한 재상고 기간의 마지막 날이다. 양측 중 어느 한쪽이라도 자정 전에 상고장을 제출하면 사건은 다시 대법원 심리 대상이 된다. 반대로 두 사람 모두 기한을 넘기면 15일 0시부로 파기환송심 판결이 그대로 확정된다. 양측은 이날까지 재상고 여부에 대한 입장을 공개하지 않았다. 법조계에서는 파기환송심 결과가 노 관장 측 주장을 상당 부분 받아들인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노 관장이 재상고에 나설 가능성은 낮게 본다. 관건은 최 회장 측 선택이다. 지연이자 부담을 줄이고 현금 마련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재상고할 것이라는 관측과, 사법 리스크를 정리하고 경영에 집중하기 위해 판결을 수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 하루 1억3000만원씩 붙는 이자 판결이 확정되면 지급이 늦어지는 기간만큼 연 5%의 지연이자가 붙는다. 9440억원 기준으로 연 472억원, 하루 1억3000만원 수준이다. 기산일을 두고는 해석이 갈린다. 확정일 다음 날인 16일부터라는 것이 법조계의 대체적인 시각이지만, 기간이 0시에 시작하면 첫날을 포함한다는 민법 제157조를 적용해 15일부터로 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1심은 2022년 12월 위자료 1억원과 재산분할금 665억원을 인정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은 분할 대상이 아닌 특유재산으로 판단했다. 2심은 2024년 5월 위자료를 20억원, 재산분할금을 1조3808억원으로 크게 올렸다. SK그룹 성장 과정에 노태우 전 대통령 측 자금과 노 관장의 기여가 있었다고 보고 SK㈜ 주식을 분할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그러나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노 전 대통령 측 자금이 불법 자금인 이상 노 관장의 기여로 참작할 수 없다며 재산분할 부분을 파기환송했다. 위자료 20억원은 이 단계에서 확정돼 이번 재상고 대상에서 빠져 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대법원 취지를 따르면서도 SK㈜ 주식 자체는 분할 대상이 맞다고 판단해 금액을 9440억원으로 정했다. 분할 비율은 최 회장 3분의 2, 노 관장 3분의 1이다. 주식 가액 산정 기준일은 환송 전 항소심 변론 종결일인 2024년 4월 16일로 잡되,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른 사정은 분할 비율에 반영했다. ◇ 재원 마련이 다음 관전 포인트 재판부는 최 회장 명의 SK㈜ 주식은 그대로 두고 부족분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상분할' 방식을 택했다. 해당 지분이 그룹 지배권의 근거라는 점을 고려한 결과다. 판결이 확정되면 최 회장은 1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별도로 조달해야 한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보유한 SK실트론 지분 29.4% 활용과 SK㈜ 지분을 담보로 한 차입이 유력한 선택지로 거론된다. 다만 매각 시 세금과 거래 비용, 담보 설정 시 지배력에 미칠 영향을 함께 따져야 해 셈법이 간단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상고를 택하더라도 지급 부담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확정 시점이 뒤로 밀릴 뿐이어서, 총수 개인의 자금 조달 문제가 인공지능(AI)·반도체 중심의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인 그룹 재무 전략과 어떻게 맞물릴지가 결국 관전 포인트로 남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정기선은 왜 빌 게이츠만 네 번 만났나…HD현대의 ‘SMR 우회로’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다시 만나면서 HD현대의 국내외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은 14일 방한한 게이츠 이사장과 만나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자력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만난 이후 7개월 만이다. 두 사람의 만남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 4년간 이어진 HD현대의 행보다. 국내 원전 기자재 업체들이 여러 해외 SMR 개발사와 협력망을 넓혀가는 동안 HD현대는 육상 SMR 상업 공급망에서는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와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키워왔다. 단순한 업무협약(MOU)도 아니다. 지분 투자에서 시작해 실제 기자재 수주와 공급망 구축으로 협력의 단계가 올라가고 있다. ◇ 두산은 '다중 베팅' vs HD현대는 테라파워 공급망 집중 HD현대와 테라파워의 협력은 2022년 본격화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그해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어 2024년 12월에는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에 건설하는 345MW급 소듐냉각고속로(SFR) '나트륨(Natrium)'에 들어갈 원자로 용기를 수주했다. 테라파워는 당시 첫 나트륨 원자로의 주요 기자재를 글로벌 업체에 나눠 발주했다. HD현대가 원자로 용기를 맡았고 두산에너빌리티도 코어 배럴과 가드 베슬, 내부 지지구조물 등을 수주했다. HD현대는 이후에도 테라파워와 나트륨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대 협력을 이어가며 단순 투자자에서 핵심 기자재 공급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접근법은 조금 다르다. 두산은 뉴스케일파워에 2019년과 2021년 두 차례에 걸쳐 총 1억400만달러를 투자했고 엑스에너지에도 지분을 투자했다. 영국 롤스로이스 SMR과도 기자재 공급 협력을 추진하는 등 복수의 SMR 개발사와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특정 원자로를 직접 개발하기보다 어떤 SMR 노형이 먼저 상용화되더라도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자재를 공급하는 이른바 'SMR 파운드리'에 가까운 전략이다. 같은 SMR 시장을 두고 두산은 여러 노형에 공급망을 펼치는 반면 HD현대는 테라파워의 상업화 과정에 깊숙이 들어가는 방식을 택한 셈이다. ◇ '탈원전 이탈' 아닌 신규 진입…4년짜리 우회로 HD현대의 행보는 국내 원전 생태계의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 국내 대형 원전 주기기 제작 시장은 오랜 기간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수주한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가 '팀코리아'의 핵심 공급사로 참여하는 구조다. HD현대는 기존 국내 원전 밸류체인에서 이탈했다기보다 애초 원전 주기기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기업에 가깝다. 따라서 기존 국내 공급망에 들어가기보다 해외 차세대 원자로 개발사에 먼저 투자하고 실제 기자재 제작 능력을 입증한 뒤 상업화 단계의 공급망에 진입하는 길을 택했다. 테라파워 투자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 종착지는 원전이 아니라 '배' 정 회장이 SMR에 공을 들이는 이유를 육상 원전 기자재 사업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HD현대의 본업은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업이다. 회사는 SMR을 적용한 해상 원자력 발전과 원자력 추진선 기술 개발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HD현대는 테라파워를 비롯해 웨스팅하우스, 영국 로이드선급 등과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EMO) 설립에도 참여했다. NEMO는 런던에 본부를 두고 해상 원자력의 국제 표준과 제도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육상 SMR 상업 공급망에서는 테라파워와 관계를 깊게 가져가되 해상 원자력에서는 원자로 개발사와 선급 등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와 협력하는 '투트랙' 전략인 셈이다. 배경에는 조선산업의 탈탄소 문제가 있다. 국제 해운의 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LNG와 메탄올·암모니아에 이어 장기간 무탄소 운항이 가능한 원자력 추진선이 미래 기술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두산이 원전 시장 자체의 확대에서 기자재 수주 기회를 찾는다면 HD현대는 원자력 기술을 조선업의 다음 시장으로 가져오려는 차이가 있다. ◇ 첫 상업로의 위험…'집중 베팅'은 성공할까 집중 전략에는 위험도 따른다. 테라파워의 나트륨은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건설허가를 받아 원자로 관련 공사 단계에 진입했다. 차세대 원자로 상용화 경쟁에서 상당히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첫 상업호기(FOAK)인 만큼 실제 건설 일정과 비용, 운영허가 취득 및 상업운전까지는 변수가 남아 있다. 테라파워의 상업화 속도가 HD현대가 기대하는 공급 물량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러 개발사에 걸쳐 공급망을 구축한 두산보다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노출도가 크다. 원자력 추진선은 넘어야 할 산이 더 많다. 선박에 원자로를 탑재할 경우 원자력손해배상과 핵비확산 통제, 기항국 허가 등 국제적인 규범이 아직 충분히 정립되지 않았다. HD현대가 NEMO를 통해 국제 표준 마련에 직접 뛰어든 배경이기도 하다. 국내 제도 환경도 변하고 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2035년까지 0.7GW 규모 SMR을 도입한다는 계획이 반영돼 있다. 다만 국내 SMR 사업은 혁신형 SMR(i-SMR)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어 HD현대가 테라파워와 구축한 미국 공급망과는 별도의 트랙이다. 정 회장과 게이츠의 이번 만남은 그래서 단순한 총수 간 친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2022년 3000만달러 투자로 시작한 HD현대의 선택은 이제 실제 원자로 제작과 상업 공급망 구축 단계까지 넘어왔다. 다음 목표는 원자로 몇 기의 기자재를 수주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원자력을 HD현대의 본업인 '배'에 접목하는 것까지 성공한다면 4년 전 테라파워에 건 3000만달러의 베팅은 조선업의 새로운 시장을 여는 투자가 될 수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장원테크, 초정밀 금형기술로 AI·전기차·로봇 핵심 부품 시장 공략

자동차 및 IT 정밀부품 전문기업 장원테크(대표이사 박승구)가 독보적인 초정밀 금형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제조업 시장 선점에 나선다. 장원테크는 오랜 기간 축적해 온 금형 설계·제작 기술에 마그네슘 칙소몰딩(Thixomolding) 및 정밀가공 기술을 융합해 기존 자동차 전장·IT 부품을 넘어 AI 서버, 전기차(EV), 휴머노이드 로봇 등 차세대 산업 핵심 부품 시장으로 사업 영토를 확장한다고 밝혔다. 금형은 제품의 치수 정밀도와 외관 품질, 생산 수율, 금형 수명 등을 결정지어 제조업에서 '제품 경쟁력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 핵심 기반 기술이다. 장원테크는 설계 단계부터 금형 제작, 시제품 검증, 양산 안정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하며 글로벌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에 맞춤형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수십 년간 축적된 제조 데이터를 활용해 금형 설계 시 성형 해석과 공정 최적화를 사전에 적용함으로써 초기 양산 안정화 기간을 단축하고, 불량률을 크게 낮추는 등 고객사의 제조 원가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장원테크의 핵심 무기는 단연 '마그네슘 칙소몰딩 금형기술'이다. 알루미늄보다 약 30% 가벼운 마그네슘은 전기차 및 모빌리티 경량화의 핵심 소재로 꼽히지만, 수축 특성이 까다로워 고난도 공정 제어가 필수적이다. 장원테크는 20여 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복잡한 형상과 초박육(극히 얇은 두께)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는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했다. 또한 알루미늄 정밀가공 기술과 자동화 생산 시스템, LVDT 자동 평탄도 측정 설비 등을 결합해 실시간 공정 데이터를 관리하고, 이를 금형 개선에 즉각 반영하는 선순환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구축했다. 향후 장원테크는 AI 서버용 고방열 부품, 전기차 배터리 및 전력변환장치 부품, 휴머노이드 로봇용 경량 구조부품 등 미래 먹거리 분야로 차세대 금형기술 개발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디지털 엔지니어링과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접목해 제조 전 과정의 정밀도와 효율성도 한층 높일 방침이다. 박승구 장원테크 대표이사는 “장원테크는 축적된 금형기술과 마그네슘 칙소몰딩, 정밀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자동차 산업의 전동화 및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전환, AI와 로봇 산업의 부상에 발맞춰 미래 산업의 핵심 부품 개발을 선도하는 글로벌 제조 파트너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SK하이닉스, 채권시장 ‘큰 손’ 부상…한 달 새 한전채 2.7조 매입

AI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채권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올랐다. 특히 SK하이닉스가 단일 발행기관 기준 가장 많이 사들인 채권은 한국전력공사 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한 달 동안 15조원 안팎의 우량 크레디트 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단일 발행기관 기준으로는 한국전력공사 채권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으며, 매수 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투자 대상도 한전채를 비롯해 은행채, 금융지주채, 증권채, 카드채,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등 우량 채권 전반으로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의 회사채 매수 여력이 위축된 사이 반도체 기업의 여유자금이 공기업과 금융채 시장의 핵심 수요층으로 부상하면서 시장에서는 “무엇을 사느냐보다 어디까지 살 것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삼성은 안정형, SK는 적극형…255조원 현금의 운용 전략 반도체 기업들의 현금 규모는 이미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와 비교될 정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상반기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합쳐 255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공격적인 채권 운용에 나서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매입한 크레디트 채권 규모는 같은 기간 국고채 경쟁입찰 물량(16조원)에 육박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100조원을 웃도는 유동성을 국고채와 은행채, 공사채 등 최고 신용등급 자산 중심으로 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반도체 기업이지만 SK하이닉스가 우량 크레디트물까지 적극적으로 투자 반경을 넓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안정성을 우선하는 운용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 '사실상 국채' 한전채 인기, 향후 에너지 공기업 자금조달에도 관심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최대 투자처가 한국전력이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전채는 사실상 정부 신용을 바탕으로 한 국내 대표 초우량 공사채다. 발행 물량이 많고 유동성이 풍부해 수천억원 단위 자금을 한 번에 운용해야 하는 대기업 입장에서는 투자하기 적합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최근 회사채 발행이 감소하면서 투자할 만한 우량 채권이 부족해진 상황도 한전채 수요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뿐 아니라 대기업의 여유자금도 이제는 우량 채권 수급을 좌우하는 중요한 투자 주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기업의 채권 투자는 향후 에너지 공기업의 자금조달 구조와도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현재 한국전력에서 분리된 발전공기업 5사를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대규모 발전설비 투자와 전력망 확충, 에너지전환 사업 등에 필요한 자금조달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나타나는 반도체 기업의 공사채 선호 현상이 앞으로도 이어질 경우, 공기업 채권의 안정적인 투자 기반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 AI가 만든 새로운 채권시장 큰손 채권시장에서는 반도체 기업의 여유자금이 이미 새로운 변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고금리 영향으로 일반 기업들이 회사채 대신 기업어음(CP)이나 단기사채 조달을 늘리면서 투자할 만한 우량 회사채 자체가 줄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기업 자금도 머니마켓펀드(MMF)와 단기채권 등으로 분산되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시장의 관심은 더욱 장기적인 변화에 쏠린다. AI 반도체가 만들어낸 막대한 현금이 설비투자와 주주환원을 넘어 국내 채권시장의 핵심 수요층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국채와 공사채, 우량 회사채 등 일부 채권시장의 수급과 금리 형성에서 기업 여유자금의 영향력이 점차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나타났지만,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과 조선·방산, 배터리 기업 등 현금 창출력이 높은 기업들의 여유자금도 향후 채권시장의 주요 투자 기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포스코와이드, 민·군 협력 친환경 자원순환 캠페인 추진…ESG 경영 가치 확산

포스코그룹 계열 부동산 종합관리 회사인 포스코와이드가 국군대전병원과 손잡고 자원순환 문화 확산과 군 장병들의 복무환경 개선에 나선다. 포스코와이드는 10일 서울 태평로빌딩 본사에서 국군대전병원과 '자원순환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원희 포스코와이드 대표와 중증 외상 분야 권위자인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 직접 참석해 협업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포스코와이드는 자체 사무집기 선순환 재활용 프로젝트인 '자원多잇다'의 지원 대상을 군 장병 복무환경 개선 분야까지 확대한다. 국군대전병원은 프로젝트의 수혜 대상이 되는 동시에, 인접 군부대를 대상으로 친환경 자원순환 캠페인을 알리는 '문화 확산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포스코와이드의 '자원多잇다'는 부동산 종합관리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사무집기를 사회복지시설 및 지역사회 수혜처에 기부해 ESG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공헌 활동이다. 임직원 급여 1% 기부금을 활용해 포스코1%나눔재단과 함께 추진해 왔으며, 사업 시작 이후 수천 점 이상의 가구와 비품을 전달하며 순환 경제 실천에 앞장서 왔다. 양 기관은 단순한 물품 기증을 넘어 △군 내 자원순환 문화 정착 및 탄소 저감 캠페인 전개 △ESG 경영 성과 지표 창출을 위한 데이터 공유 및 컨설팅 등 다방면에서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원희 포스코와이드 대표는 “포스코그룹의 일원으로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ESG 가치가 우리 사회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라며 “자원순환이라는 뜻깊은 목적이 국군 장병들에게 잘 전달되고, 나아가 쾌적한 복무 환경을 제공하는 데 기여하게 되어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지난 2013년 포스코1%나눔재단을 설립해 '국가유공자 첨단보조기구 지원사업'을 비롯해 국내외 지역사회와 미래세대를 위한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단독] 삼성, 발전사업 전담 법인 검토…내년 출범 추진

삼성이 반도체 생산시설에 필요한 전력을 직접 확보하기 위해 발전사업 전담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 산하 자회사 또는 별도 계열사 형태가 유력하며, 올해 내부 준비를 거쳐 내년 출범을 목표로 관련 조직과 인력 구성을 진행 중이다. AI와 반도체 산업 확대로 삼성전자 공장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조달이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생산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떠오른 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근 산업부와 한국전력 출신을 비롯한 에너지·전력 분야 전문 인력을 잇따라 영입한 것도 발전사업 역량을 그룹 내부에 축적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은 발전사업 전담 법인 설립을 위한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기존 국내외 발전 프로젝트 개발과 EPC(설계·조달·시공), 신재생에너지 사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삼성물산 산하 자회사 형태가 우선적으로 거론되지만, 그룹 계열사로 별도 출범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법인 명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내부에서는 '삼성에너지', '삼성파워' 등 에너지 사업의 성격을 드러내는 이름들이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는 사업구조와 역할, 조직 형태를 정하는 초기 준비 단계인 만큼 실제 출범 과정에서 명칭과 지배구조는 달라질 수 있다. 삼성이 발전사업 전담 조직 구축에 나선 가장 큰 배경은 반도체 생산시설의 급격한 확대다. 평택캠퍼스를 비롯해 향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까지 대규모 신규 투자가 예정되면서 발전소 건설과 전력망 확보가 공장 건설만큼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삼성의 움직임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미 발전사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E&S를 중심으로 LNG 발전과 집단에너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GS그룹도 GS EPS와 GS E&R 등을 통해 민간발전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LNG 발전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한화그룹 역시 한화에너지를 중심으로 LNG와 신재생 발전사업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AI와 반도체 산업 확산으로 전력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제조기업과 에너지기업의 경계가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평택 1GW LNG발전소 이후부터 직접 자가발전 추진할 듯 다만 당장 추진 중인 평택캠퍼스 1GW급 LNG 열병합 발전사업은 삼성의 신설 법인이 직접 맡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평택 P5·P6 생산라인에 필요한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 500MW급 2기, 총 1GW 규모의 LNG 열병합 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며 GS와 한화에너지, E1 등 기존 민간 발전사업자들이 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삼성이 평택 사업을 민간 발전사에 맡기는 것은 발전사업 진입 초기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이 발전소 건설과 프로젝트 투자 경험은 보유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대규모 LNG 발전소를 직접 개발·운영하거나 장기 LNG 도입선을 확보해 연료를 조달한 경험은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LNG 발전사업은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LNG 장기계약과 현물 조달, 가스터빈 운영, 전력시장 제도, 정부 인허가, 탄소배출 관리까지 전문적인 운영 역량이 필요하다. 최근 삼성전자가 평택 발전소에 수소 혼소 목표까지 요구하고 있는 만큼 연료 조달과 수소 전환 전략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이 평택 프로젝트에서 기존 민간 발전사의 운영 경험과 연료 조달망을 활용하면서 발전사업 전반의 노하우를 축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발전소 건설 경험과 직접 발전사업을 하는 것은 성격이 다르다"며 “특히 LNG는 발전설비뿐 아니라 연료 조달과 전력시장, 인허가까지 함께 봐야 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전문 발전사와 협력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후 직접 발전사업의 본격적인 무대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평택과 달리 장기적인 준비 기간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향후 반도체 생산시설이 단계적으로 확대될 경우 필요한 전력 규모 역시 크게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삼성은 평택 사업을 통해 발전소 개발과 운영, 연료 조달, 수소 혼소, 인허가 등 전반적인 구조를 파악한 뒤 신설 발전법인을 활용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등 차기 프로젝트에서는 직접 발전사업자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평택은 생산라인 증설 일정이 촉박해 삼성이 처음부터 모든 발전사업 리스크를 떠안기보다는 기존 발전사와 협업하는 방향이 합리적"이라며 “향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처럼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사업에서는 자체 발전 역량을 확보할 필요성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반도체 넘어 발전과 전력망 사업까지 수직계열화 삼성이 발전사업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완전히 새로운 영역은 아니다. 삼성물산은 국내외에서 복합화력·신재생 발전소의 EPC와 개발사업을 진행해왔으며 강릉에코파워에도 지분 투자를 하고 있다. 해외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개발사업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다만 기존 사업이 발전소 개발·건설과 투자 중심이었다면 이번에 검토되는 전담 법인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과 직접 연결된 전력 조달 역량을 그룹 내부에 구축한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다. 글로벌 빅테크와 반도체 기업들이 원전·SMR·가스발전·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체 전력 확보에 나서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대규모 전력 소비 기업이 직접 발전 역량을 갖추는 흐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기업이 발전회사에서 전기를 공급받는 구조였다면 AI 시대에는 안정적인 전력 확보 자체가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며 “삼성의 전담 법인 검토는 반도체 투자가 발전과 전력망 사업까지 기업 전략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인터뷰] “AI 전력 인프라 ‘신(新) 골드러시’…한국 산업계에 새 기회 열린다”

“AI 시대 최대 수혜는 반도체만이 아닙니다. 과거 미국 골드러시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돈을 번 사람은 금을 캔 사람이 아니라 곡괭이와 삽을 판 사람이었습니다." 김나영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 전력·신재생에너지 컨설팅 디렉터는 AI 시대에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생성형 AI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엔비디아 GPU와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되고 있지만, 실제 산업 현장에서는 전력기기와 발전설비, 송전망, 배터리 등 AI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기업들이 새로운 수혜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종적으로 어떤 AI 플랫폼이 승자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그 경쟁을 가능하게 하는 전력 공급망 기업들은 분명한 기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효성·LS·두산·배터리…한국 기업에 큰 기회" 김 이사는 AI 시대 가장 유망한 분야로 전력기기, 발전설비, 배터리, 통합 에너지 솔루션을 꼽았다. 효성중공업과 LS일렉트릭은 미국의 변압기와 송배전 설비 공급 부족으로 이미 수혜를 보고 있으며,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글로벌 가스터빈 공급 부족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배터리 산업도 새로운 성장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데이터센터용 배터리는 단순한 UPS를 넘어 브리지 전원과 전력품질 관리, 피크 절감, 계통 안정화까지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 둔화와 별개로 데이터센터용 ESS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화와 SK도 주목했다. 한화는 태양광과 ESS, 발전사업 역량을 결합해 데이터센터 전력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고, SK 역시 반도체와 통신, LNG, 데이터센터 등 그룹 내 사업을 연결하면 새로운 AI 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그는 “앞으로는 장비를 잘 만드는 기업보다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확보하도록 도와주는 기업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며 “AI 시대 승자는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고객의 'Deliverability'를 가장 높여주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 “AI 승부는 GPU가 아니라 전력" 김 이사는 AI 시대를 한 문장으로 이렇게 정의했다. “경쟁의 병목이 비트(Bits)에서 와트(Watts)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반도체가 덜 중요해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GPU와 메모리는 여전히 AI의 두뇌"라면서도 “지금은 AI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지을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부족한 자원이 전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는 과거 수십 MW에서 최근 수백 MW, 일부는 GW급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는 “AI 경쟁은 디지털 기술 경쟁에서 물리적 인프라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전력 확보가 곧 산업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 “미국도 가장 큰 병목은 송전망" 미국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장 큰 문제는 발전원이 아니라 송전망이다. 김 이사는 “발전설비와 변압기 공급 부족은 시간이 지나면 생산을 늘릴 수 있지만 송전망은 인허가와 주민 수용성, 비용 분담 등을 함께 해결해야 해 가장 오래 걸리는 병목"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대형 데이터센터 계통연계 제도 전면 재검토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다. 그는 “기존 제도만으로는 앞으로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미국에서도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All of the Above'…속도가 가장 중요" AI 시대 전원 구성에 대해서는 “정답은 'All of the Above'"라고 말했다. 그는 “특정 발전원이 정답인 시대가 아니라 가장 빠르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조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태양광과 ESS, LNG 발전이 가장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태양광과 ESS는 건설 기간이 짧고, LNG는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브리지 역할을 맡게 된다는 설명이다. 기존 원전의 수명 연장과 출력 증강도 중요한 선택지로 꼽았다. 반면 SMR은 전략적으로 중요하지만 향후 5~10년은 상업성을 입증하는 단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한국은 '전력이 통하는 땅'부터 만들어야" 김 이사는 미국 사례가 한국에 주는 가장 큰 교훈으로 'Powered Land'를 꼽았다. “이제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부지가 아니라 전력이 공급되는 부지입니다." 그는 한국이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과제로 △전력망 선제 투자 △대형 부하를 위한 계통연계 제도 정비 △비수도권 데이터센터 유인책 마련을 제시했다. 특히 “전력망을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AI 시대 핵심 산업 인프라로 보고 투자해야 한다"며 “한국은 중앙정부와 전력회사가 장기 계획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조현상의 HS효성 ③]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AI 인프라 사업 확장…구분 공시는 과제”

HS효성그룹에서 가장 큰 계열사는 HS효성첨단소재지만 수익성만 놓고 보면 다른 계열사도 눈에 띈다.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인프라 계열사인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최근 가파른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2025년 매출 3012억3247만원, 영업이익 330억307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11%, 75.2%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률도 2024년 6.9%에서 2025년 11.0%로 상승했다. 이 회사는 40년 동안 기업용 스토리지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공급해 왔다. 최근에는 기존 사업 기반에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데이터 레이크, AI 운영 솔루션을 결합하고 있다. 실리콘 음극재와 탄소섬유가 HS효성의 소재 분야 성장축이라면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비소재 분야에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의 수혜를 노리는 계열사다. ◇ 1985년 합작회사, 지난해 매출 3000억원 돌파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1985년 효성과 미국 히타치 밴타라가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현재 HS효성과 히타치 밴타라가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 출범 당시 주력 사업은 메인프레임과 디스크 등 기업용 전산장비 공급이었다. 이후 서버와 스토리지, 데이터센터 구축,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솔루션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금융과 제조, 공공, 통신 등 1700개 기업·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은행의 금융거래 정보나 공공기관의 행정자료, 제조사의 생산데이터처럼 오류나 중단이 허용되지 않는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주력이다. 특히 기업용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하다. 시장조사업체 IDC 자료를 인용한 회사 발표에 따르면 히타치 스토리지는 2025년 국내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에서 매출 기준 39.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12년 연속 1위다. 스토리지는 서버가 처리할 데이터를 저장하는 장치다. 개인용 컴퓨터의 저장장치와 기본적인 역할은 같지만 기업용 하이엔드 제품은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면서도 장애와 해킹, 자연재해 발생 시 업무가 중단되지 않도록 설계된다. AI가 확산될수록 저장하고 관리해야 하는 데이터도 늘어난다. 고성능 GPU를 확보하더라도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적시에 공급하지 못하면 AI 시스템의 효율이 떨어진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서버와 GPU뿐 아니라 고성능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백업·복구 시스템의 수요를 함께 만드는 이유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40년간 축적한 고객 기반과 유지보수 경험을 AI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 외부 클라우드 대신 기업 내부에 AI 구축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올해 전면에 내세운 사업은 '프라이빗 AI'다. 프라이빗 AI는 기업이 자체 데이터센터나 전용 클라우드에 AI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는 방식이다. 외부 사업자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보다 구축비용이 많이 들 수 있지만 기업의 중요 데이터와 영업기밀을 내부에 보관할 수 있다. 금융과 공공, 제조업체처럼 개인정보나 설계도면, 생산기술을 외부 클라우드로 전송하기 어려운 기업이 주요 고객이다. AI를 도입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지만 데이터 보안과 비용 예측, 기존 전산시스템과의 연계 문제가 확산의 제약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회사는 지난 1월 'UCP 프라이빗 클라우드 AI'를 출시했다. 히타치 밴타라의 통합 컴퓨팅 플랫폼에 VM웨어의 프라이빗 AI 구조와 GPU 가속 환경을 결합한 제품이다.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 운영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지원한다. GPU 서버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의 데이터 환경을 진단하고 시스템 구조를 설계한 뒤 구축과 운영까지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GPU 자원의 배분과 AI 작업 관리도 통합해 기업이 개별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따로 구축해야 하는 부담을 줄인다. 데이터 플랫폼인 'VSP 원(One)'도 AI 전략의 한 축이다. 서로 분리돼 있던 블록과 파일, 오브젝트 스토리지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데이터의 저장 위치와 형식에 관계없이 AI 시스템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랜섬웨어에 대응하는 변조 불가능한 저장기능과 AI 기반 이상 징후 감지, 데이터센터 간 재해복구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AI 활용이 늘수록 데이터 유출이나 시스템 중단에 따른 피해 규모도 커지는 만큼 보안과 복구가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 AI 열풍 이전부터 돈 벌던 계열사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특징은 AI가 등장한 뒤 새로 만들어진 사업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 스토리지와 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이미 매출과 이익을 내고 있었고, 이를 AI 인프라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3012억원 가운데 영업이익은 330억원이었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6월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에 단기신용등급 'A2-'를 신규 부여하면서 안정적인 시장 지위와 최근 5년간의 매출 성장, 잉여현금 창출력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사업 특성상 대규모 공장을 짓거나 원재료를 지속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제조업과도 다르다. 장비 판매와 함께 시스템 설계,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서비스가 결합돼 비교적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에게도 의미가 있다. HS효성은 실적과 기업가치가 HS효성첨단소재에 집중돼 있다. 타이어 수요와 탄소섬유 가격 등 소재 업황이 그룹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성장하면 소재와 IT 인프라로 그룹 수익원을 나눌 수 있다. HS효성이 이 회사를 단순한 전산장비 판매 계열사가 아니라 그룹의 AI·데이터 사업 중심으로 키우려는 배경이다. 다만 HS효성과 히타치 밴타라가 지분을 각각 50% 보유하고 있어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이익 전부가 그룹에 귀속되는 것은 아니다. 히타치 제품과 기술에 기반한 사업 구조 역시 안정적인 제품 경쟁력을 제공하는 동시에 독자 사업 확장의 범위를 좌우하는 요소다. ◇ 'AI 수혜' 확인하려면 매출 구분 필요 현재 실적만으로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을 AI 기업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 회사 매출의 중심은 여전히 기업용 스토리지 판매와 시스템 구축, 기술지원이다. 지난해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섰지만 AI 플랫폼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존 스토리지 사업의 매출이 각각 얼마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실적 증가가 AI 관련 신규 수주에서 발생한 것인지, 기존 장비 교체와 데이터센터 증설의 영향인지도 외부에서 구분하기 어렵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모든 인프라 업체에 같은 수준의 성장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다. GPU와 서버, 스토리지 시장에는 글로벌 제조사와 국내 대형 IT서비스 기업,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동시에 진입해 있다. 기업들이 자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신 외부 퍼블릭 클라우드를 선택하면 프라이빗 AI 시장의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느릴 수 있다. 반대로 보안과 데이터 주권이 중요한 금융·공공·제조업을 중심으로 자체 구축 수요가 늘면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고객 기반이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향후 사업 성과를 판단하려면 AI·클라우드 매출 비중과 신규 고객 수, 서비스·소프트웨어 매출 증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유지보수 수익을 살펴봐야 한다. 장비 판매에서 끝나지 않고 AI 시스템의 운영과 관리까지 맡아 지속적인 매출을 만들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은 올해 전략의 방향을 'AI 도입'보다 'AI의 실제 성과'에 맞췄다. 기업이 AI 실험을 넘어 업무에 적용하려면 GPU뿐 아니라 데이터 저장과 관리, 보안, 복구, 운영체계가 함께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HS효성의 첫 2년은 기존 자동차 소재를 지키면서 실리콘 음극재에 진출하고, 베트남을 중심으로 탄소섬유 생산체계를 확대하는 시간이었다. 그와 별도로 40년 된 IT 계열사도 스토리지에서 AI 인프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이 AI 시대의 그룹 내 두 번째 성장축이 될지는 기존 스토리지의 안정적인 이익을 유지하면서 AI·클라우드 사업을 별도의 매출원으로 키울 수 있느냐에 달렸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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