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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전지성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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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새로운 자본주의’ 필요…이타심만으론 사회문제 해결 한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문제 해결을 개인이나 기업의 선의에 맡기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 경제적으로 보상받는 '새로운 자본주의(New Capitalism)'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하면 그동안 사회적 가치 측정의 걸림돌이었던 높은 비용도 낮출 수 있다는 구상이다. 13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서울에서 열린 사회적기업월드포럼(SEWF)의 첫 'Ecosystem Leadership Exchange(ELE)'에서 "이타심에만 의존해서는 팽창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규모를 확보할 수 없다“며 "자발적 동기를 자극하는 정교한 성과 기반 인센티브 시스템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SEWF는 2008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사회적 기업 분야 글로벌 네트워크다. 사회적 기업가뿐 아니라 정부와 기업, 투자자, 지원기관 등이 참여해 각국의 사회적 기업 정책과 금융·시장 발전 경험을 공유한다. SEWF가 올해 처음 마련한 ELE의 개최지로 한국이 선정됐다. 15개국 19개 기관 관계자들이 12일부터 15일까지 한국의 사회적 경제 정책과 금융·시장 구조 등을 살펴본다. ◇ 최태원 “AI로 사회적 가치 측정 비용 낮춘다" 최 회장은 이날 기존 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이 예산 투입과 홍보에 집중돼 실제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는 체계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사회문제를 얼마나 해결했는지 측정하고 이에 비례해 경제적인 보상을 제공해야 기업과 자본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게 최 회장의 구상이다. 특히 AI 발전을 사회적 가치 확산의 새로운 계기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정밀한 가치 측정에 드는 높은 거래 비용은 최근 AI 기술의 발전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SK가 추진한 '사회성과인센티브(SPC)'도 이 같은 구상의 실험이었다. 최 회장은 2013년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에서 사회문제 해결 성과를 측정하고 이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자는 SPC 개념을 제안했다. SK는 2015년부터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성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해 성과에 비례한 현금 인센티브를 지급해왔다. 최 회장은 SPC를 "국가와 사회의 비용을 줄여주는 새로운 방법“으로 규정하고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함께 굴러가듯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이 보상받는 '새로운 자본주의'로의 전환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 WEF도 '임팩트 경제' 제시…“측정 넘어 시장 만들어야" 최 회장의 사회적 가치 구상은 사회적 기업 지원을 넘어 시장과 금융 시스템을 바꾸는 단계로 확장되고 있다. WEF 슈왑재단과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은 사회적가치연구원은 지난 8일 'The Impact Economy: Turning Disclosure into Demand' 보고서를 공동 발간했다. 보고서는 사회적·환경적 성과가 시장과 금융 시스템을 통해 측정되고 인정받으며 경제적 보상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임팩트 경제(Impact Economy)'로 정의했다. 사회적 가치 측정과 공시가 확대됐음에도 실제 자금 유입으로 충분히 연결되지 않는 이유로는 사회적 성과의 혜택과 비용을 부담하는 주체가 다른 점, 사회적 성과가 재무제표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점, 장기적인 사회성과와 기업의 단기 의사결정 사이의 차이 등을 꼽았다. 최 회장도 보고서 공동서문에서 "사회적 가치가 경제적으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규칙과 메커니즘이 필요하다“며 "시장 실패에 사후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규칙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사회적 성과를 측정하는 단계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업의 투자와 조달, 금융 등 실제 경제적 의사결정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SEWF 역시 이번 서울 행사를 계기로 한국의 사회적 경제 생태계를 분석한 공동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한국을 완성된 성공 모델이 아니라 새로운 정책과 시장 메커니즘을 지속적으로 실험하는 '살아있는 실험실(living laboratory)'로 평가했다. 게리 히긴스 SEWF 대표는 "한국의 사회적 경제 생태계는 정부에서 시작했지만 정부와 민간, 비영리조직이 각자의 정책과 기술, 방법론을 투입하는 하이브리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며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에도 훌륭한 교과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물류·로케트배터리 신화’ 이의순 세방그룹 창업주 별세

국내 물류·축전지 산업을 개척한 이의순 세방그룹 창업주 겸 명예회장이 지난 11일 별세했다. 향년 103세. 1923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해방 이후 외자청에서 원조물자 수송 업무를 담당하며 물류산업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쌓은 구매·조달 및 운송 경험을 바탕으로 1960년 한국해운을 설립하며 기업가의 길에 들어섰다. 고인은 1965년 부산항을 기반으로 세방기업을 세우고 항만하역과 육상운송 사업을 확대했다. 이후 세방과 세방익스프레스, 세방산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세방그룹을 종합 물류기업으로 성장시켰다. 1978년에는 진해전지(현 세방전지)를 인수하며 자동차 축전지 사업에 진출했다. 세방전지는 '로케트배터리'를 앞세워 국내 자동차용 납축전지 시장의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세계 13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BMW와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세방그룹은 물류와 납축전지를 양대 축으로 성장한 뒤 리튬배터리와 해외 물류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2015년 설립된 세방리튬배터리는 전기차용 배터리 모듈과 배터리팩,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고인은 '신용·성실·근면'을 뜻하는 '삼위훈(三爲訓)'을 경영철학으로 강조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민간외교에도 힘써 1979년 동탑산업훈장과 2011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으며 독일 정부 십자공로훈장과 이탈리아 정부 국가공로훈장도 수훈했다. 2007년에는 사재를 출연해 세방이의순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지역아동센터 환경 개선과 인재 육성, 노인·장애인 및 취약계층 지원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고인은 90세에 아들 이상웅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넘긴 뒤 97세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유족은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과 딸 이려몽·이상희 씨 등 1남 2녀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에 마련됐다. 세방전지 광주공장 명예회장 기념관에도 별도 분향소가 설치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6시이며 장지는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통합발전사 최적지는 ②] 석탄발전 닫고 본사도 떠난다면…‘정의로운 전환’은 누가 책임지나

석탄발전소 폐쇄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입지를 '정의로운 전환'의 관점에서도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발전소 폐쇄로 일자리와 지역경제의 충격이 예상되는 지역에서 기존 발전공기업의 본사 기능까지 빠져나간다면 지역이 감당해야 할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특히 경남은 삼천포와 하동을 중심으로 석탄발전 폐쇄가 이어지는 지역이다. 진주에는 삼천포발전본부 등을 운영하는 한국남동발전 본사가 자리 잡고 있다. 발전공기업 통합을 단순한 조직·인력 효율화에 그치지 않고 석탄발전 지역을 새로운 에너지산업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핵심은 석탄발전소를 언제 폐쇄하느냐만이 아니다. 발전소와 함께 성장해온 협력업체와 노동자, 지역경제를 어떤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할 것인지가 정의로운 전환의 성패를 좌우한다. 통합발전사가 향후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전환 사업을 주도한다면 본사 입지 역시 이러한 역할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를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 발전소 폐쇄에 본사 기능까지…지역경제 '이중 부담' 경남이 통합본사 유치의 주요 근거로 내세우는 것은 석탄발전 폐쇄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전환의 현장'이라는 점이다. 삼천포·하동 등 기존 석탄발전 지역에서는 발전소 폐쇄에 따라 발전사 직원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지역 상권 등으로 충격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발전공기업 통합 과정에서 기존 본사 기능까지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형성된 고용과 소비, 지역기업과의 거래 관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허성두 진주시 공공기관 유치위원장은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부경남은 삼천포 등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른 산업 전환을 앞두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기존 발전공기업의 본사 기능까지 지역에서 빠져나간다면 새로운 에너지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는 지역으로서는 이중의 부담을 안게 된다"고 말했다. 남동발전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도 작지 않다는 게 진주 측 설명이다. 허 위원장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남동발전의 2025년 지역인재 채용률은 38.7%로, 2018년 이후 340명의 지역인재를 채용했다. 지난해 지역 물품 구매 규모도 약 388억원에 달했다. 본사 이전의 영향을 단순히 직원 숫자로만 계산하기 어려운 이유다. 본사 기능이 이동하면 지역인재의 취업 기회뿐 아니라 지역기업의 물품·용역 구매와 협력사업, 임직원 소비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 같은 수치만으로 통합본사를 진주에 둬야 한다는 결론이 곧바로 도출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발전공기업이 자리 잡은 지역 역시 통합에 따른 고용·경제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통합본사 입지를 결정할 때 기존 본사 기능이 빠져나가면서 각 지역이 입게 될 손실까지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 '발전소 폐쇄'가 아니라 '산업 전환'이 돼야 정의로운 전환의 관점에서 더 중요한 문제는 기존 발전지역에 무엇을 새로 만들 것인가다. 허 위원장은 통합발전사의 구매·투자 기능을 경남 제조업과 연결하고,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조선·기계산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통합공기업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발전설비와 에너지 기자재 구매·투자 역량도 확대될 수 있어 이를 지역 제조업과 연결하면 기자재 국산화와 공급망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석탄발전 폐쇄지역도 새로운 에너지산업의 거점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허 위원장은 “기존 삼천포 등 석탄발전 지역을 새로운 에너지산업과 일자리의 거점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며 “발전소 폐지에 따른 지역경제의 충격을 줄이고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는 전환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보면 통합발전사의 역할은 발전소를 운영·폐쇄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석탄발전 지역에 남아 있는 발전산업 인력과 인프라를 활용해 재생에너지와 새로운 발전사업을 유치하고, 기존 협력기업이 새로운 시장으로 이동하도록 지원하는 역할까지 요구된다. 경남의 경우 발전공기업과 조선·기계 등 제조업, 석탄발전 폐쇄지역이 한 지역에 함께 있다는 점을 전환의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진주 유치 측의 논리다. 허 위원장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발전공기업과 에너지 기자재를 만들 수 있는 제조업, 석탄발전에서 새로운 에너지산업으로 전환해야 하는 지역이 함께 있다는 점"을 경남의 강점으로 꼽았다. ◇ 본사가 온다고 일자리 생기나…'전환 계획'이 관건 통합본사 유치 자체를 정의로운 전환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본사가 같은 지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폐쇄 발전소 노동자의 고용이 승계되거나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진주 유치론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본사를 지켜야 한다'는 주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통합발전사의 투자와 사업이 실제 삼천포·하동 등 폐쇄지역으로 어떻게 연결될 것인지를 보여줘야 한다. 통합발전사의 재생에너지 투자 가운데 폐쇄 발전지역에 어느 정도를 배분할 것인지, 기존 발전인력을 어떤 직무로 전환할 것인지, 협력업체가 새로운 발전산업 공급망에 참여하도록 어떤 지원을 할 것인지 등이 구체화돼야 한다. 허 위원장 역시 통합이 단순히 5개 회사를 하나의 법인으로 합치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재생에너지 확대와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과 기능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전공기업 통합과 석탄발전 폐쇄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두 정책을 별개로 보기 어려워졌다. 통합본사 입지 역시 어느 지역에 공공기관 하나를 더 배분할 것인가가 아니라, 석탄발전 이후의 산업과 일자리를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오너 경영능력 평가-정의선 ①] 판매 줄었는데 이익은 4배…현대차 ‘질적 성장’의 실체

에너지경제신문은 오너 경영인의 성과를 주관적인 인물평이 아닌 공시와 재무자료로 검증하는 '오너 경영능력 평가' 기획을 시작한다. 취임 전후의 성장성·수익성·재무건전성·현금창출력·투자효율·주주가치를 동일한 기준으로 분석하고, 동종업계와 비교해 업황의 영향을 함께 살펴본다. 첫 번째 대상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2020년 10월 회장에 취임했지만 2018년 9월 총괄 수석부회장에 오른 뒤 그룹 경영을 총괄했고, 2019년 3월부터 현대차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에 2018년 9월을 정 회장 체제의 출발점으로 보고, 일시적인 변동을 줄이기 위해 2017~2019년과 2023~2025년의 3개년 평균을 비교했다. 코로나19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의 영향이 집중된 2020~2022년은 기준 구간에서 제외하되, 최근 실적에 남아 있는 차량 가격과 환율 효과는 동종업계 비교를 통해 함께 검토했다. 현대차그룹은 별도 지주회사가 없는 비지주회사 체제인 만큼 이번 편에서는 대표 상장사인 현대차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했다. 이후 투자 성과와 재무 부담, 기아·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의 성과를 차례로 살펴본 뒤 정 회장 체제의 경영 성적을 종합 평가한다. [편집자주] ◇ 판매 7.6% 줄었지만 매출 75%·영업이익 285% 증가 현대차의 2017~2019년 연평균 매출은 약 99조6000억원이었다. 2023~2025년 평균은 약 174조7000억원으로 7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평균 영업이익은 약 3조5000억원에서 13조6000억원으로 285% 늘었다. 영업이익 규모가 약 3.9배로 커진 것이다. 수익성 개선도 뚜렷했다. 3개년 합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산출한 영업이익률은 2017~2019년 3.55%에서 2023~2025년 7.79%로 4.24%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100원당 남긴 영업이익이 3.5원에서 7.8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판매량은 반대로 줄었다. 현대차의 연평균 판매량은 2017~2019년 약 451만대에서 2023~2025년 약 417만대로 7.6% 감소했다. 적게 팔고도 매출과 이익이 늘었다는 것은 과거보다 가격이 높은 차량을 판매하고 대당 수익을 더 남기는 구조로 이동했다는 의미다. ◇ SUV·제네시스·하이브리드가 바꾼 제품 구성 수익성 개선의 중심에는 SUV와 제네시스, 하이브리드차가 있다. 현대차는 세단과 중저가 차량 중심이었던 제품 구성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SUV와 고급차 중심으로 전환했다.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느리게 증가하자 하이브리드 생산과 판매도 확대했다. 2025년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96만1812대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가 63만4990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전체 글로벌 판매의 15.3%까지 높아졌다. 북미 시장 확대도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현대차의 2025년 미국 도매 판매량은 100만6613대로 처음 100만대를 넘어섰다. 미국은 SUV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비중이 높은 시장이다. 현대차가 내수와 신흥시장 중심의 양적 성장에서 북미·SUV·고급차 중심의 판매 구조로 이동하면서 전체 판매량 감소를 평균판매가격 상승으로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 회장의 경영 성과로 볼 수 있는 대목은 시장 변화를 실제 제품 구성에 연결한 점이다. 전기차 전환 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수요 변화에 맞춰 하이브리드 공급을 늘렸다. 제네시스는 독립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현대차의 디자인과 상품성에 대한 시장 평가도 달라졌다. 환율 상승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다. ◇ 경쟁사보다 컸던 이익률 개선 폭 현대차만 수혜를 본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판매량보다 수익성을 우선하면서 신차 가격과 평균판매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원화 약세와 물가 상승도 현대차의 명목 매출과 이익 증가에 영향을 줬다. 업황 효과를 가늠하기 위해 본지는 토요타·GM·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률을 같은 방식으로 비교했다. 토요타의 영업이익률은 회계연도 기준 전기 3개년 평균 8.2%에서 최근 3개년 평균 9.8%로 약 1.6%포인트 상승했다. GM의 GAAP 기준 영업이익률은 약 4.3%에서 4.6%로 약 0.3%포인트 개선됐다. 폭스바겐그룹의 영업이익률은 6.2%에서 5.2%로 오히려 약 1.0%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률 개선 폭은 4.24%포인트로 토요타·GM·폭스바겐보다 컸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공급 제약과 신차 가격 상승은 글로벌 완성차업계에 공통으로 작용했다. 같은 환경에서도 현대차의 이익률이 더 큰 폭으로 높아졌다는 점은 SUV·제네시스·하이브리드 중심의 제품 구성 변화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음을 보여준다. 다만 네 회사의 이익률을 동일한 조건의 수치로 볼 수는 없다. 토요타는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의 회계연도를 사용해 현대차와 비교 기간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 적용 회계기준도 현대차는 K-IFRS, 토요타와 GM은 US-GAAP, 폭스바겐은 IFRS로 다르다. 자동차금융과 프리미엄 브랜드 등 연결 실적에 포함된 사업 구성에도 차이가 있다. 폭스바겐의 경우 2025년 포르쉐 제품 전략 조정 등에 따른 손상과 비용 47억유로가 반영돼 영업이익률이 2.8%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이번 비교는 각 회사의 이익률 수준을 직접 평가하기보다, 같은 회사 안에서 전기 대비 수익성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확인하는 참고 지표로 활용했다. 현대차의 개선 폭이 가장 크다는 사실은 확인되지만, 그 차이 전부를 정의선 회장의 경영 성과로 귀속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 2025년 관세 충격…질적 성장의 지속 가능성 시험대 최근 실적은 현대차의 수익성 개선이 아직 완성된 결과가 아니라는 점도 보여준다. 현대차는 2025년 역대 최대인 186조254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1조4679억원으로 전년보다 19.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 9.3%에서 2025년 6.2%로 낮아졌다. 미국 관세 부담과 글로벌 판매 인센티브 증가가 고수익 제품 구성의 효과를 일부 상쇄했다. 같은 기간 경쟁업체의 수익성도 나빠졌다. 토요타의 FY2026 영업이익률은 7.4%로 낮아졌고, 폭스바겐그룹의 2025년 영업이익률도 2.8%로 떨어졌다. 2025년 부진에는 현대차의 개별 문제뿐 아니라 관세와 비용 상승, 경쟁 심화 등 완성차업계 전반의 부담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는 앞으로 미국 현지 생산을 늘려 관세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생산을 수요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영업이익률과 현금흐름을 유지할 수 있어야 최근의 성과가 구조적인 변화였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재무제표상 정 회장 체제의 현대차는 '많이 파는 회사'에서 '적게 팔아도 더 많이 남기는 회사'로 이동했다.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매출과 이익이 증가했고, 영업이익률 개선 폭도 주요 경쟁사를 웃돌았다. 제품 구성과 브랜드 전략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는 근거다. 반면 환율과 글로벌 차량 가격 상승이 제공한 우호적인 환경, 관세 충격 이후 낮아진 이익률은 성과의 지속 가능성을 더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미국 생산시설과 전기차·배터리, 로보틱스에 투입한 자본이 수익과 현금으로 돌아오는지가 정 회장의 다음 성적표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현대차의 이익률 개선 폭이 경쟁사를 웃돈다는 점은 제품 믹스 전환의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다만 향후 평가는 북미 현지 생산과 전동화 투자에 투입된 자본이 어느 정도 현금수익률을 만들어내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한화 창립 74주년…김승연 “냉혹한 현실 직시하고, 정면 대응해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창립 74주년을 맞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현실을 직시하고 도전정신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9일 임직원에게 전한 창립기념사에서 “낙관주의는 결코 설 자리가 없다"며 “끊임없는 지정학적 분쟁, 급격한 국내외 산업환경 변화 등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난관을 뚫고 나갈 경로를 확보하고, 정면 대응해야 100년, 200년 한화를 준비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올해 자산총액 기준 재계 5위에 오른 한화가 화약에서 출발해 기계, 석유화학, 금융, 에너지, 방산, 해양, 우주항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며, 각 사업 분야에서 미래를 창조하는 리더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한 세 가지 기본 자세로 '주인의식', '선택과 집중', '도전정신'을 제시했다. 그는 “사업이 곤경에 빠지고 조직이 고비에 처했을 때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앞장서 활로를 찾는 리더라야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있다"며 주인의식을 강조했다. 또 복잡해지는 국제 정세와 경쟁·협력 구조 속에서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고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복합적인 위험에 대응할 전략적 유연성과 추진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방산과 해양 분야에서 한계를 뛰어넘은 원동력인 불굴의 도전정신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영속적 리더가 되기 위한 AI 기반의 기술 경쟁력 확보 역시 어떤 경우에도 절대로 꺾이지 않는 도전정신으로만 가능할 것"이라며 우주항공뿐 아니라 금융, 기계, 서비스 분야에서도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를 두고 김 회장은 안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큰 성과는 안전에서 출발하고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미래는 없다. 어떠한 가치도 안전과 생명에 앞설 순 없다"고 했다. 김 회장은 “임직원 여러분과 함께라면 한화가 세계의 중심에서 인류의 더 나은 삶을 보장하는 미래를 창조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양대노총 “공공기관 통폐합·지방 이전 반대”…대정부 투쟁 돌입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과 지방 이전 정책에 반대하며 공동 대정부 투쟁에 돌입했다. 양대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일대에서 '공공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정부의 공공기관 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한국노총 공공노련·금융노조·공공연맹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보건의료노조 등 양대노총 공공부문 산별노조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기능 개혁에 대해 "단순히 조직 개편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공공기관의 고유 기능을 축소하고 공공서비스 약화로 이어져 노동자들이 심각한 고용 불안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왔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정말 효과가 있다면 이미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지역 소멸을 막는 역할을 했는지부터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기관 효율화가 목적이라면 노동자에게 공공성 강화 방안을 묻는 것이 순서"라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노동계와의 협의를 요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공공기관 정책의 일방적인 추진을 중단하고 공공부문의 인력 부족 해소와 일자리 확충에 나설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공대위는 오는 12일부터 국회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농성과 선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한일 국방차관 회담…북핵 대응 공조·AI 무인체계 협력 강화

한국과 일본 국방당국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한일 및 한미일 안보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과 무인체계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로 국방협력 범위도 넓힌다. 국방부는 이두희 국방부 차관이 8~9일 일본을 방문해 일본 방위성에서 고이즈미 방위상을 예방하고 안도 아쓰시 방위심의관과 한일 국방차관회담을 가졌다고 9일 밝혔다. 이번 방일은 지난 5월 한일 안보정책협의회와 지난달 서울안보대화를 계기로 방한한 안도 방위심의관의 초청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졌다. 양측은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한반도 안보환경을 평가하고 고도화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일 및 한미일 간 긴밀한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미래 국방기술 분야의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양측은 AI와 무인체계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를 포함해 미래지향적인 한일 국방교류·협력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쿠팡 서비스 장애 후폭풍…중소상인·택배노조 “피해 보상해야”

쿠팡에서 발생한 서비스 접속 장애를 두고 중소상인 단체와 택배노조가 피해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한 기업의 전산 장애가 판매자와 배송기사 등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는 9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는 특정 플랫폼에 소비와 영업이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한 기업의 장애가 소비자와 중소상인의 생업 전체를 흔들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쿠팡에 장애 원인과 피해 범위, 보상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와 국회에는 플랫폼 독과점 방지와 입점업체 보호를 위한 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동네 슈퍼마켓과 전통시장 등을 공동 주문·결제·배송망으로 연결하는 지역 기반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스템 구축도 제안했다. 배송기사에 대한 보상 요구도 나왔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 쿠팡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전산 장애로 배송에 차질을 빚은 퀵플렉스 택배노동자들의 피해 실태를 조사하고 보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배송 앱은 이날 자정부터 오전 3시께까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아 일부 배송기사들이 업무를 하지 못하고 대기했다. 노조는 "피해 실태를 조사해 보상안을 마련하고 배송 지연이나 미배송에 따른 불이익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최태원, 호남 반도체 부지 첫 방문…“전력·용수 늦어도 먼저 착공 가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를 처음으로 직접 찾아 "전력과 용수가 늦더라도 타이밍을 맞출 수 있다면 먼저 공사에 들어가겠다"며 조기 착공 가능성을 밝혔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광주 팹을 병행해 건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최 회장은 9일 오후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인 광주 군공항을 방문해 "지을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생각하면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고 밝혔다. 지난 6월 호남권 반도체 투자 계획 발표 이후 최 회장이 광주 군공항과 핵심 정비 후보지인 탄약고 일대 등 팹 예정지를 직접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장에는 민형배 전남광주시장과 SK하이닉스 경영진 등이 동행했다. 최 회장은 "반도체 수요가 계속 상당히 빠른 속도로 늘 것으로 추정한다"며 "또 다른 부지와 팹 조성이 더 필요하고, 필요하다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병행해서라도 지어야 할 사정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일정을 당긴 상황에서도 향후 반도체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추가 생산능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 “용인의 3분의 2 규모…더 커질 수도" 광주 팹의 구체적인 규모 확대 가능성도 처음으로 언급했다. 최 회장은 "현재까지는 용인의 3분의 2 정도 사이즈를 계획하고 있다"며 "땅이 더 있고 수요가 더 있다면 이쪽이 더 커질 것도 충분히 예상한다"고 밝혔다. 착공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최 회장은 "언제인지는 좀 더 스터디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 답을 못 드리지만 최대한 빨리 갈 것"이라며 "어느 정도 속도로 광주 팹을 지을 수 있는지를 점검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도 열심히 준비해주시고 국가에서도 용수와 전기 등이 갖춰지는 것과 저희가 공사를 병행해 같이 맞물리는 속도를 다시 계산하면 착공 시점이 곧 발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력과 용수 등 기반시설 완공 이전에 공장 건설을 먼저 시작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최 회장은 "설사 용수와 전력이 늦는다고 하더라도 타이밍을 빨리 맞출 수만 있으면 먼저 들어가겠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정부 목표는 2030년 첫 양산…전력·용수 구축 속도 주목 정부는 지난 6월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통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호남권에 메모리 팹을 각각 2기씩 총 4기 구축하는 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지난 7월 광주 군공항 일원이 반도체 클러스터 입지 및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확정됐다. 정부와 전남광주시는 2030년 6월 1단계 첫 양산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경영진은 최 회장의 방문에 앞서 10여 차례 광주 군공항을 찾아 지자체와 부지 및 기반시설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최 회장이 이번에 공장 건설과 전력·용수 등 기반시설 구축을 병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실제 착공 시점과 전력·용수 공급계획이 사업 속도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은 "SK하이닉스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공장을 최적의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건설·운영할 수 있도록 부지·전력·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은 물론 인재 양성과 정주 여건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국민의힘 “北엔 침묵하면서 우크라 대사 소환…적·협력국 거꾸로 대하나”

국민의힘이 정부의 주우크라이나 대사 한국 소환 결정을 두고 북한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서 우크라이나에는 지나치게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9일 페이스북에서 "북한군 포로를 송환해 준 우크라이나에는 감정싸움으로 대사를 본국 소환하는 초강경 대응을 하면서 북한에는 철저히 비굴한 침묵으로 일관하는 아이러니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라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국제사회는 대한민국 정부가 북한과 러시아 편에 서기로 했다는 시그널로 이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호영 의원도 "북한과 러시아가 적인가, 우크라이나가 적인가"라며 정부가 "적과 협력국을 거꾸로 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북한군 포로의 추가 한국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거론하며 "북한군 포로들을 대한민국에 데려올 길까지 막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 결정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나 의원은 이날 공개한 서한에서 "북한군 포로 리모씨와 백모씨의 자유의사를 존중해 한국행을 허용한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승적 결정을 환영하며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나 의원 측은 서한을 우크라이나 정부에 온라인으로 전달했으며 외교채널을 통한 실물 서한 전달도 검토하고 있다. 나 의원은 "절차상의 공개 여부에 일부 이견이 있고 유감스러운 점이 있다 하더라도 본질적으로 양국이 머리를 맞대고 서로에게 감사해야 할 인도주의적·안보적 성과"라며 대사 소환은 과도한 대응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외교관 출신인 김건 의원 역시 주우크라이나 대사 소환 조치에 대해 "적절한 대응이었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며 "정부는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조속히 갈등을 수습해 양국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대출 의원도 정부의 대북·대미 정책과 우크라이나 대응을 비교하며 비판에 가세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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