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전지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전지성 기자 입니다.
  • 기후에너지부
  • jjs@ekn.kr
[새만금 RE100] “기업은 산업용보다 더 낮은 요금 원해…인센티브 필요”

새만금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기업 유치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조건으로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물량과 가격 경쟁력이 지목됐다.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낮은 수준의 재생에너지 공급과 안정적인 PPA 확보가 전제되지 않으면 기업 입주 논의가 진전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주최, 새만금개발청·군산시·에너지경제신문 주관으로 열린 '새만금 RE100 산단, 기업의 기회와 도전 세미나' 토론에서는 이같은 패널들의 지적이 나왔다. 기업 유치의 현실적인 기준은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물량과 전력 가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PPA는 전력 수요 기업이 한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발전사업자와 수급 계약을 맺는 제도이다. 유지원 새만금개발청 투자유치과장은 “기업들이 실제로 보는 것은 재생에너지 PPA 물량이 있는지, 그리고 그 전력을 얼마나 낮은 가격에 공급받을 수 있는지 두 가지"라며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입주 논의는 더 이상 진전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 과장은 발전사업자들이 PPA 계약에 소극적인 구조적 문제도 짚었다. 그는 “현재 발전사업자 입장에서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제도가 더 유리한 구조"라며 “PPA 물량이 늘어나려면 RPS보다 PPA가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PA 계약은 금융 조달과도 직결된다는 점도 지적했다. 유 과장은 “발전사업자는 PPA 계약이 있어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금융 조달이 가능하다"며 “계약이 지연될 경우 사업 추진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장에 많다"고 전했다. 전력 가격 문제와 관련해서는 발전 원가뿐 아니라 부대 비용을 함께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유 과장은 “기업들은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더 낮은 가격의 재생에너지를 원한다"며 “이를 위해 발전 원가 절감과 함께 망 이용료 등 부대 비용 인하, 인센티브 제공을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외 사례로는 중국의 '탄소제로 산업단지'를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대규모 설비와 국가 차원의 산업 육성을 통해 재생에너지 공급 단가를 크게 낮추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재생에너지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지 않으면 가격 경쟁력 확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통 연계 문제는 여전히 최대 과제로 지목됐다. 양홍석 국무조정실 새만금사업추진지원단 부단장은 “RE100 산업단지는 기업의 재생에너지 수요와 공급이 모두 100% 충족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새만금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지역이지만, 실제 구현과정에서는 여러 과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양 부단장은 “수상태양광 1.2기가와트(GW) 사업 역시 계통 연결을 둘러싼 이해관계자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원활히 진행되지 못했다"며 “총리실 차원에서도 이 문제로 여러 차례 논의를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고압직류송전(HVDC)을 포함한 새로운 계통 연계 비전이 제시되면서 가능성을 다시 찾게 됐다"며 “1단계 사업 정리가 진행 중이고, 계통 연결 시기를 앞당기는 논의도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 부단장은 재생에너지 공급 계획에서 속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국정 과제로 6GW 공급 목표가 설정돼 있는 만큼 추가 발굴보다 정부 임기 내 실질적인 공급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가동 중인 설비가 0.3GW에 그치는 상황에서 계획만 앞서가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 유치 전략과 관련해서는 “새만금에 유치된 기업 가운데 실제로 RE100 이행 수요가 있는 기업은 일부에 그친다"며 “투자 유치 과정에서도 기업의 수요와 업종 특성을 정확히 분석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조정실도 새만금청과 협력해 수요와 실현 가능성을 함께 고려한 재생에너지 공급 계획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새만금의 입지적·제도적 강점을 강조하는 발언이 나왔다. 박성진 전북특별자치도 새만금해양수산국 새만금지원수질과장은 “새만금은 에너지 대전환 시대에 요구되는 규제·세제·인프라 요건을 두루 갖춘 국내 유일의 국가시범단지"라고 강조했다. 박 과장은 “한국 산업이 저비용·고탄소 경쟁국과 고비용·저탄소 시장 사이에서 이중 압박을 받고 있고, 에너지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는 문제 인식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새만금을 '퍼스트 프리페어드 앤드 익스펜더블(First Prepared & Expandable)' 지역으로 규정했다. 최초로 준비되고 확장 가능한 산단이란 뜻이다. 그는 “정부 국정과제에 새만금을 재생에너지 허브이자 글로벌 메가 샌드박스 대표 실증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 명시돼 있다"며 “새만금 국가산단은 국내 최초 스마트그린 국가 시범 단지로 지정돼 RE100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제 경쟁력도 강점으로 꼽았다. 박 과장은 “새만금은 국제투자진흥지역으로 지정돼 법인세·소득세를 3년간 100%, 이후 2년간 50% 감면받을 수 있다"며 “현재 조성 중이거나 향후 착공 예정인 산업단지도 투자진흥지역으로 확대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프라와 정주 여건 개선도 언급했다. 그는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가 개통됐고 2026년에는 새만금 신항이 개항될 예정"이라며 “물류 여건 개선과 함께 원자재 수입과 생산품 수출 환경도 크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변도시 조성 등 주거·정주 환경 구축도 병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과장은 “새만금은 이미 약 7GW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 잠재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특별법 제정을 통해 제도적 완성도를 높인다면 한국형 RE100 산업단지의 대표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달성이 도전적인 목표인 만큼 산업단지와 공공 부지를 적극 발굴하고 계통 제약을 극복해 보급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진화 기후에너지환경부 재생에너지정책팀장은“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이행을 위해 현재 9% 수준인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10년 안에 3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며 “중간 목표로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100GW는 매우 도전적인 목표지만 이미 전 세계에서 7개국이 달성한 수준"이라며 “독일은 1년 만에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10%에서 20%로 끌어올린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태양광을 향후 5년간 56GW 늘려야 하는데, 이는 서울시 면적의 93%에 해당한다"며 “산업단지와 공공 부지, 저수지·간척지 등 계통 여유 지역을 중심으로 신속하게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RPS 제도는 폐지하고 입찰 중심으로 전환해 물량을 확대하면서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론 좌장을 맡은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래에너지융합학과교수는 이날 발표와 토론을 종합해 “AI와 탄소 규제가 동시에 작동하는 시대에, 새만금 RE100 산업단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제"라고 평가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잠재력과 광활한 부지, 국가산단·항만·공항을 연계할 수 있는 입지 조건을 동시에 갖춘 곳은 국내에서 새만금이 사실상 유일하다"며 “에너지 전환과 산업 경쟁력을 함께 담아낼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전략 거점"이라고 강조했다. 유 교수는 또 “재생에너지 공급, 전력망 확충, 제도 특례, 정주 여건을 한 패키지로 설계하지 않으면 RE100 산업단지는 성공할 수 없다"며 “새만금은 이를 실증하고 확산할 수 있는 시험대이자, 한국형 RE100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적지"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새만금 RE100] 김진수 교수 “입지는 최고…속도보다 완성도가 중요”

새만금 RE100 산업단지가 한국 산업·에너지 전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정책·현실적 과제가 국회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김진수 한양대학교 자원환경공학과 교수는 16일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열린 '새만금 RE100 산단, 기업의 기회와 도전' 세미나 주제발표에서 “새만금은 국내에서 RE100 산업단지를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후보지"라면서도 “제도·계통·정주여건이라는 세 가지 허들을 넘지 못하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먼저 RE100 산업단지 특별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발의된 '재생에너지 자립도시 및 RE100 산업단지 전환 특별법'은 산단 성공에 필요한 핵심 요소를 비교적 충실히 담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산단 개발 방식, 사업 시행자 선정, 인허가 신속 처리, 예비타당성조사 특례, 특별회계 설치까지 포함돼 있다"며 “문제는 법안의 내용이 아니라 실제 이행 여부"라고 말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집적화지구에서 생산한 전력을 입주기업에 직접 공급할 경우 송·배전 사업자가 계통 연계를 의무적으로 허용하도록 한 조항은 RE100 산단의 성패를 가를 핵심 제도로 꼽았다. 이어 김 교수는 한국이 처한 산업·에너지 '이중 압박'과 '삼중고'를 새만금 RE100 산단 논의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한국은 철강·석유화학·반도체·자동차 등 에너지 집약적 수출 제조업 비중이 매우 높은 반면, 에너지는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 탈탄소 규제와 글로벌 경쟁 심화가 겹치며 “저비용·고탄소 국가와 고비용·저탄소 시장 사이에 끼인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만금 RE100 산단은 기회와 한계를 동시에 가진 공간으로 평가됐다. 김 교수는 새만금의 강점으로 △풍부한 재생에너지 잠재량(육상·수상태양광 중심) △광활한 부지와 확장성 △신항만·공항·철도를 잇는 트라이포트 물류 △스마트그린산단·그린수소 단지 등과의 연계 △전국 최고 수준의 투자 인센티브 △전담 거버넌스 체계를 꼽았다. 그는 “기가팩토리나 대규모 데이터센터 등 초대형 전력 수요 산업을 수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입지"라고 평가했다. 반면 약점도 분명하다고 짚었다. 대표적인 문제는 전력망 인프라 시차다.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 속도에 비해 송·배전망 구축이 뒤처질 경우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재생에너지 발전단가와 ESS 등 유연성 자원 비용 부담, 주거·교육·문화 인프라 부족에 따른 정주여건 미흡, 전문 인력 부족도 주요 과제로 지목됐다. 김 교수는 “RE100 산단이 성공하려면 '어떤 산업을 대표로 키울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혁신광물, 이차전지 등 특정 산업 중심의 집적화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향후 과제로 낮은 균등화발전비용(LCOE) 실현, 분산특구와 연계한 유연성 자원 확보, 에너지 신산업 중심의 연계 산업 기획, 인프라 적기 구축과 정주여건 개선, 대학과 연계한 인력 양성을 제시했다. 그는 “작더라도 확실한 성공 사례를 먼저 만들고 이를 단계적으로 확산해야 한다"며 “새만금이 '그린 성장을 실현하는 글로벌 신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속도보다 완성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기자의 눈]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목표가 아니라 주문(呪文)이 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내세운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보급' 목표를 두고 에너지 업계 안팎에서는 고개를 갸웃하는 반응이 적지 않다. 숫자만 놓고 보면 야심차다 못해 과감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이 목표는 정책이라기보다 선언에 가깝다. 현재 국내 재생에너지 설비는 태양광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었지만, 계통에 실질적인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설비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인허가 단계와 계획 물량을 모두 포함하더라도 2030년까지 추가로 수십 기가와트(GW)를 안정적으로 흡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지금과 같은 속도와 구조라면 매년 두 자릿수 GW의 신규 재생에너지를 계통에 무리 없이 연결해야 하는데,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목표다. 문제는 단순히 '설비 용량'이 아니다. 재생에너지는 지역 편중이 심하고 출력 변동성이 크다. 특히 태양광과 풍력은 전력 수요와 시간대가 어긋나는 경우가 많다. 발전 설비는 늘었지만, 이를 뒷받침할 송전망과 계통 보강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금도 전력망 포화로 인해 발전을 줄이거나 접속을 대기하는 재생에너지 설비가 적지 않다.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반복되는 주민 수용성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태양광은 산지 훼손 논란, 풍력은 소음·경관·어업권 갈등이 뒤따른다. 행정 절차를 아무리 간소화해도 사회적 갈등까지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렵다. 조직 개편이나 부처 명칭 변경이 곧바로 현장의 합의를 만들어주지는 않는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고민은 깊다. 재생에너지 발전단가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계통 보강 비용과 출력 제한, 보조서비스 비용까지 감안하면 전체 전력 시스템 비용은 오히려 상승하는 구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은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을 요구하는데, 재생에너지 확대만으로 이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그럼에도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라는 숫자가 제시된 배경은 분명하다. 국제사회에 대한 의지 표명, 탈석탄·에너지 전환 정책의 상징성, 그리고 새 정부 에너지 정책의 방향성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히 강렬한 수치다. 하지만 목표는 숫자 자체가 아니라, 그 숫자를 현실로 만드는 경로가 있을 때 의미를 갖는다. 에너지 전환은 장부상의 용량 경쟁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설비를 설치했느냐가 아니라, 그 전기가 언제나 필요한 순간에 쓰일 수 있느냐다. 이제는 재생에너지 100GW라는 구호를 넘어, 24시간 무탄소 전력(24/7 CFE)이라는 보다 현실적인 질문에 답해야 할 때다. 그렇지 않다면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는 기후정책의 이정표가 아니라, 또 하나의 공허한 숫자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한수원 차기 사장 면접 돌입…김무환·김범년·박원석 등 유력 관측

한국수력원자력이 16일 오후 2시부터 신임 사장 후보 면접 절차에 공식 돌입한 가운데, 김무환 전 포항공대 총장, 김범년 전 한전KPS 사장, 박원석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이 '3강'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 이후 원전 정책 기조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새 사장에게 부여될 역할과 무게 또한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한수원은 서류심사를 통과한 7명을 대상으로 이날 오후부터 면접을 진행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실질적 경쟁구도는 김무환–김범년–박원석 3명"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무환 전 포항공대 총장은 원전 안전·기술 분야에 강점을 지닌 인사로 평가된다. 김 총장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원안위산하 규제전문 위임기관)원장을 지낸 바 있는 국내 원전 안전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기술·안전·운영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국제 원전 수출전에서 '한국형 원전의 신뢰도'를 대표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그동안 하마평에서 언급되지 않다가 서류 마감 이후 유력한 다크호스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김범년 전 한전KPS 사장은 한수원 부사장 출신으로 발전정비 전문기업인 한전KPS를 이끌며 재무·현장 운영능력을 입증한 후보다. 또한 최근까지 한전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KINGS)의 원자력산업학과 교수로 국내외 원전인력 양성에 힘싸왔다. 기후부가 요구하는 정책 이행능력과 조직 관리, 해외원전 수출 능력에서 강점을 두루 갖추고 있어 가장 안정적인 인사라는 평가가 많다. 박원석 전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한수원 사장 하마평 초기부터 유력하게 언급되던 인사로 SMR·핵주기기술 등 미래 원전 분야에 강점이 있다. 정부의 '신규 원전 공론화'나 'SMR 전략 수정'과 맞물려 기술·정책을 동시에 아우르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 사람 모두 강점이 뚜렷해 3파전 구도가 명확하다"며 “정책환경 변화 속에서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곧 정부의 원전 전략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 한수원 사장은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 후 첫 대형 에너지공기업 인선이다. 문제는, 정부가 최근 △원전 출력 조정 확대(부하추종) △신규 원전 건설 공론화 후 결정 △재생에너지·유연성 자원 확대를 강조하며 원전 운영에 '조정·완화'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즉, 한수원 사장에게는 다음 두 가지 상충된 책무가 동시에 주어진다. 국내에서는 원전 비중을 조정하며 재생에너지 연계에 협조해야 하고, 해외에서는 한국 원전의 경쟁력과 확장성을 적극 홍보해야 한다. 업계는 이를 두고 “한수원 사장에게 모순된 미션을 부여하는 셈"이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기후부 주도로 새롭게 작성되며, 기존 산업부가 만든 11차 계획과 결 방향선 자체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새 사장은 SMR 국제협력, 국내 실증 전략, 비용 구조와 사업성 검증에 대해 한층 더 정교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해외 원전 프로젝트에서는 한수원은 기술·운영, 한전은 국가 협상력·금융·외교 채널을 각각 내세우며 미묘한 긴장 관계를 보여왔다. 새 사장은 기술보다 조정·협상 능력, 외교적 감각이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실은 특정 후보에게 무게를 두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 정책 방향을 명확히 재정립하지 않은 상태여서, 5배수로 어떤 조합이 올라가는지가 사실상의 '정책 신호'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업계에서는 5배수가 추려진 이후에야 용산에서 어떤 인사를 사장으로 선임할지 고민을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차기 사장은 △원전 역할 조정이라는 정부 요구 △신규 원전 공론화라는 정치적 논쟁 △해외 원전 수출 경쟁의 압박 △한전과의 주도권 조정 문제 △SMR 실증·전략 마련이라는 다층적 과제를 한꺼번에 짊어지게 된다. 한 원전업계 관계자는 “원전을 축소하겠다는 정부가 대표 원전 공기업의 수장을 뽑는 상황 자체가 아이러니"라며“정책·기술·외교·조직을 동시에 다루는 역량이 없으면 조직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 어떤 인사가 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면접과 이달 중 발표될 5배수 후보군이 정부의 원전정책을 가늠할 최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한난, 위기관리 매뉴얼 ‘대통령 표창’ 수상...재난안전 분야 4관왕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정용기)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2025년 위기관리 매뉴얼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수상을 통해 한난은 재난 대응 현장 실행력을 높이고, 매뉴얼 기반의 체계적인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경진대회는 매뉴얼의 현장 활용성, 위기 대응 수준, 피해 최소화, 수범사례 등 전반적 재난관리 역량을 심사 기준으로 하며, 한난은 1차 예선을 통과한 16개 지자체 및 공공기관 중 상황전파 및 보고체계 강화, 사고사례 분석을 통한 매뉴얼 개정, 매뉴얼을 활용한 재난 대응사례 등 종합적인 재난관리 성과를 인정받아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었다. 한난은 2010년 제정 이후 꾸준히 개정해 온 행동매뉴얼을 2025년 7월 '열 수급 분야' 현장조치 행동매뉴얼로 변경·제정하며, 장기사용으로 인한 열수급 인프라 노후화, 이상기후 변화 요인, 민·관 협업 필요성, 공기업의 공적 역할 확대 등을 반영해 선제적 재난대응이 가능한 실전형 매뉴얼로 재탄생시켰다. 또한, 재난 초기 대응력 강화를 위한 사장 직보체계 도입 등 보고체계 재정비, 동종 기업 사고지원 범위 확대, 비상시 업무 중단 예방을 위한 핵심업무 대체인력풀 구축 및 상시 관리, 데이터센터 이원화 및 스마트워크 클라우드 운영을 통한 업무 연속성 강화도 시행했다. 그 밖에도 한난은 생성형 AI 기반 '스마트 안전관리 플랫폼' 구축을 통해 매뉴얼 활용성을 제고하고, 재난대응 리플렛·개인임무카드 제작, 매뉴얼 퀴즈대회 등 현장 중심의 대응역량 강화 활동을 추진해왔다. 아울러 주요 사고 사례를 분석해 보호대책과 대응 절차를 매뉴얼에 반영함으로써 실효성 있는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한난은 정부합동안전점검과, 안전문화 확산 분야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 수상, 재난안전관리 우수기관으로 산업통상부 장관상 수상에 이어, 이번 매뉴얼 경진대회 대통령 표창까지 받으며 재난안전 분야에서 4관왕의 성과를 달성했다. 정용기 한난 사장은 “이번 대통령 표창은 전 직원이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는 재난대응체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국민 안전과 안정적 열 공급을 위해 안전경영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난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공공기관 재난관리의 모범사례 확산과 지역사회 안전 기반 강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전력산업 세미나] “원전 재건설 스웨덴, 가스 확대 스페인…韓도 현실적인 전략 필요”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은 잘될 것이라는 막연한 전망은 위험하다." “현실적인 검증 없이 목표만 제시해서는 달성 실패 후 비용이 더욱 커질 것이다."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 주최, 에너지경제신문 주관으로 열린 '2025 전력산업 세미나'에서 'AI 시대 탈원전·탈가스 정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주제로 현재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오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100기가와트(GW)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이 약 35GW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5년 안에 3배 가까이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세미나에 토론에서는 무리한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가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수적인 저렴한 전기요금 공급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탈탄소를 하되 국내 경제에 큰 부담을 주는 방향으로는 지속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에너지 정책은 우리 미래 세대에게 더 부유하고 경쟁력 있는 국가를 물려줄 수 있느냐를 가르는 문제"라며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한지, 비용을 국민과 산업이 감당할 수 있는지, 사회적 합의와 지역 수용성이 확보될 수 있는지를 동시에 따져야 하는 매우 어려운 연립방정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만 제시한 채 현실 검증을 생략하면 결국 정책은 되돌아오게 되고, 그 비용은 더 커질 것"이라며 “다양한 시나리오 검증과 사회적 논의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적으로 에너지 전환 정책이 변화하고 있는 점도 언급됐다. 최승신 C2S 대표는 “지금까지는 재생에너지가 원전과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다는 '에너지 전환' 관점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변동성을 보완하는 '에너지 추가' 개념이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실제로 지난해 기준 전 세계 1차 에너지 소비에서 화석연료 비중은 85%를 넘는 반면, 태양광·풍력 비중은 2.7%에 불과하다"며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365일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 요건이 되면서 원전과 LNG, 석탄 등 기존 발전원의 역할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스웨덴은 탈원전 이후 반복적인 정전 위험에 직면하자 가스 발전소를 재가동하고 원전 재건설과 소형모듈원전(SMR) 도입을 추진 중이며, 독일 역시 원전 폐쇄 이후 석탄 발전 폐지를 연기하고 추가 발전 용량 확보에 나섰다"며 “스페인 또한 대정전 이후 재생에너지 출력 제한과 가스 발전 확대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우리나라 역시 원전·석탄·LNG 등 기존 인프라를 기반으로 재생에너지를 병행 확대하는 현실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전과 LNG 발전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업계 분석도 나왔다. 황태규 GS EPS 상무는 “재생에너지가 늘어날수록 LNG 발전은 없어지는 전원이 아니라 오히려 더 필요해지는 전원"이라며 “현장에서는 LNG 발전기가 하루에 두 번 이상 껐다 켜지는 운전을 반복하며 전력 수요와 태양광·풍력의 출력 변동을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력시장에서는 LNG가 비싸다는 이유로 밀려나지만 계통 운영 측면에서는 지금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현행 전력시장 제도가 이러한 역할과 가치를 제대로 보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앞으로는 단순 발전량 중심이 아니라 계통 안정에 기여하는 전원의 역할을 평가하고 보상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LNG 발전은 장기적으로 규모가 줄어들 수는 있지만, 전력 시스템 전환기에는 사라질 전원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조정 전원"이라며 “현실을 인정하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훈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상무는 “최근 원전 관련 행사를 가면 빅테크 기업 인사들이 많이 참석하는 게 눈에 띈다"며 “탄소중립, 에너지 안보, AI 시대에서 원전·LNG·신재생에너지를 섞어 쓰는 흐름은 분명하지만 원자력이 약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적인 상황을 고려해 에너지 믹스를 짜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가스 매장량도 적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에 환경이 좋지 않다. 그동안 원자력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했고 발전단가 측면에서도 이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원전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필요한 에너지원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이 킬로와트시(kWh)당 180원을 넘어서는 상황에서는 데이터센터 확대가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진표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제도를 통해 다양한 에너지원 선택을 시장 플레이어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PPA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원전이나 LNG를 PPA를 통해 정치적 불안정성에 좌우받지 않고 수요자와 공급자가 직접 거래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그동안 한국전력을 통해 전력을 구매하는 방식에 대한 신뢰가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전력산업 구조개편으로 가되 에너지 기업이 거대 기업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해외 자원을 개발할 수 있는 체제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또 “현재 특정 지역에 재생에너지가 집중되고 있는데 스페인과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책을 만들 때 무조건 잘될 것이라는 전제를 깔아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손양훈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전 에너지경제연구원장)는 청중으로 참석, “킬로와트시(kWh)당 188원으로 전기를 사고는 데이터센터를 결코 할 수 없다"며 “원자력이나 가스 여부를 떠나 어떻게 하면 최대한 싸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을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전력산업 세미나] 정용훈 교수 “AI 강국, 탈원전으로는 불가능”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시대에 탈원전·탈가스 정책만으로는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용훈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 주최, 에너지경제신문 주관으로 열린 '2025 전력산업 세미나'에서 “AI 산업은 결국 전력 산업"이라며 “값싸고 안정적인 무탄소 전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AI 강국은 성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날 'AI 강국, 탈원전 정책으로 달성할 수 있나'라는 주제 발표에서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를 수치로 제시했다. 최신 GPU 8장을 탑재한 AI 서버 한 대가 연간 소비하는 전력은 전기차 약 40만㎞ 주행에 해당하며, GPU 한 장은 국민 1명분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대규모 AI 서버 도입은 곧 국가 전체 전력 수요 구조를 바꾸는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AI 산업의 존속 조건으로 전력 단가 kWh당 100원 이하, 24시간 무탄소 전원(Carbon Free 100)을 제시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력시장 정산단가는 kWh당 원자력 66원, LNG 175원, 재생에너지 200원대 수준으로, “AI 전력은 100원을 넘는 순간 경제성이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자력 발전 단가에는 해체비용과 사용후핵연료 관리 비용까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실적으로 100원 이하를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전원은 원자력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행보도 소개됐다.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은 기존 원전과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거나 원전 인근에 데이터센터를 배치하며 AI 전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정 교수는 “미국은 이미 시장에서 가용한 원전 전력을 사실상 선점하고 있다"며 “AI 시대의 경쟁은 반도체가 아니라 전력에서 갈린다"고 분석했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장부상 RE100'에 대해서는 한계를 분명히 했다. 그는 “REC 거래나 인증서 구매로 맞추는 RE100은 실제 전력 공급 안정성과 탄소 감축, AI 산업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필요한 것은 24시간, 365일 무탄소 전력 공급이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대해서도 “2050년 하루치 전력 저장에만 약 1000조원이 필요하다"며 현실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의 병행 전략을 제안했다. 대형 원전은 이미 경제성을 확보한 '버스'라면, SMR은 안전성과 유연성을 갖춘 '택시'에 비유하며 “SMR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무인·자동화 운전 등 획기적 기술 혁신을 통해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2050년 원자력 발전 비중을 50~60% 수준으로 회복하고, 신규 원전 50~60GW(대형 원전과 SMR 포함)를 구축해야 AI·반도체·수소 산업을 동시에 뒷받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신규 부지 선정 재개, 원자력 전력구매계약 제도 마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탈탄소는 목표일 뿐, 산업이 버틸 수 있는 전력 가격과 안정성이 먼저 설정돼야 한다"며 “이를 외면한 탈원전·탈가스 정책은 AI와 첨단 산업을 국내에서 키울 수 없게 만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전력산업 세미나]양향자 의원 “AI 시대, 결국 승부는 에너지…국회 논의 매우 시의적절”

양향자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AI 시대 탈원전·탈가스 정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AI 산업 경쟁력의 핵심은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축사를 통해 “AI 산업이 이렇게 빠르고 예측 불가능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결국 에너지"라며 “오늘과 같은 전력·에너지 중심의 국회 논의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정부의 AI 정책을 비판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에너지 정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AI 정책은 '빈 깡통'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며 “AI·반도체·첨단산업 논의에서 에너지는 선택이 아니라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AI 전략을 언급하며 “미국의 '제네시스 미션'과 같은 초대형 AI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곳이 에너지부(DOE)"라며 “이는 AI 시대에 에너지가 산업·안보·기술 경쟁의 출발점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양 의원은 이날 세미나가 단순한 토론을 넘어 입법과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논의 결과가 국회의 입법 활동과 정부 정책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국회 역시 AI 시대 에너지 전략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회에서 이처럼 에너지 중심의 AI 토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 자체가 희망적"이라며 “김소희 의원을 비롯해 토론회를 준비한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양향자 의원은 현재 반도체·AI 첨단산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AI 산업과 에너지 정책을 함께 바라보는 국회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세종대, 한국ESG대상 대학교 ESG 부문 최우수상

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는 지난 10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한국ESG학회(회장 고문현) 주최로 진행된 '제3회 한국ESG대상'에서 대학교 ESG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세종대가 지난 20여 년간 기후변화대응 및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교육·연구·사회공헌 활동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며 ESG 경영을 선도해 온 점이 높게 평가된 결과다. 환경(E) 측면에서 세종대는 2003년 국내 최초로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으로 지정된 이후 전문인력 양성과 융합연구를 지속해 그동안 박사 92명, 석사 106명 등 총 198명의 기후변화 분야 전문인력을 배출했다. 이들은 에너지 공기업, 금융권, NGO, 언론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 기후 대응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세종대는 온실가스 인벤토리와 배출계수 개발, 탄소중립 동향 분석, 에너지정책 및 감축 전략 등 다방면의 연구를 수행해 SCI급 논문 93편과 KCI 논문 124편, 학술발표 400여 건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등 학문적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사회(S) 분야에서도 전 생애주기 교육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세종기후환경캠프'와 'Campus for Climate Change' 등을 통해 대학생 대상 탄소중립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대학(원)생 그린 리더 양성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38명의 그린 리더를 배출했다. 이들은 이후 초등학생 대상 기후 수업을 수행해 교육이 다시 사회로 환류되는 선순환형 모델을 실현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종대는 'Green Job 직업체험교육'과 '유아 대상 기후인식 교육' 등 생애 단계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배구조(G) 측면에서도 세종대는 기후변화·탄소중립 관련 국내 178개 기관 및 기업과 MOU를 체결하며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학과 운영과정에서 교수·재학생·동문·직원 등 다양한 구성원의 참여를 확대해 투명하고 지속 가능한 학내 운영 모델을 구축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엄종화 총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발전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지속하고, 글로벌 ESG 모델 대학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화재로 불탔던 집… 전기안전공사 덕에 한 달만에 집들이

한국전기안전공사(사장 남화영)이 관계기관과 함께 화재로 집을 잃은 홀몸노인 가구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줬다. 지역 주민들의 공개제안부터 새 집을 짓고 살림살이를 놓는 '집들이'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달여에 불과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최근 전북 완주군 이서면 대농마을에서 △전기공사협회 전북도회 △한국전력공사 전북본부 △이서면 행정복지센터 관계자와 함께 화재 이재민 긴급 구호사업 완료 보고회를 열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11월 전기안전공사 주최 주민참여위원회의 공개 제안에서 비롯됐다. 당시 한 농촌 마을에서 화재로 인해 집을 잃고 생계마저 걱정해야 하는 홀몸노인이 겨울을 무사히 넘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지역주민이 길을 열었다. 화재 피해를 입은 집터에 임시 주택을 세워 올렸다. 전기공사협회는 전기를 가설하고 화장실 전등을 설치했으며, 싱크대와 바닥 난방 시공을 맡았다. 긴급 구호에 나선 지 한 달 만에 홀몸 노인이 겨울을 견뎌낼 새 집이 마련됐다. 이날 행사 이후에는 '집들이'의 의미를 담은 입주 행사가 진행됐다. 전기안전공사를 포함해 긴급 구호에 참여한 기관이 화재 피해 주민에게 가전제품과 이불, 탄소매트 등 겨울철 혹한기 대비 용품을 전달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남화영 사장은 “지역 주민 청원에 공공기관과 민간, 자치단체가 이처럼 신속히 지원 사업에 나선 것은 전례 없던 일"이라며 “앞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더욱 귀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