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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전지성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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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제이홉은 빨랐다”…‘Z폴드8’ SNS에 삼성은 웃는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공개 행사(갤럭시 언팩)를 앞두고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의 SNS 게시물이 글로벌 IT 팬덤을 먼저 달궜다. 제이홉이 공개한 영상 속 폴더블 스마트폰이 삼성전자의 차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 Z 폴드8'으로 추정되면서 주요 해외 IT 전문매체들이 잇따라 이를 분석·보도하는 등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홉은 최근 월드투어 도중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폴더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공개된 기기는 짧고 넓어진 화면 비율과 후면 카메라 배치 등에서 삼성전자가 이날(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공개할 예정인 갤럭시 Z 폴드8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Android Authority, Notebookcheck 등 주요 해외 IT 전문매체들은 물론 글로벌 IT 커뮤니티에서도 해당 영상을 집중 조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BTS와의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신제품 공개를 앞둔 '프리(Pre)-언팩' 바이럴 전략의 일환일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삼성전자와 제이홉 측은 해당 기기가 실제 갤럭시 Z 폴드8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최근 기업 마케팅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한다. 과거처럼 TV 광고나 대규모 캠페인을 통해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유명인의 자연스러운 제품 사용 장면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팬들이 이를 자발적으로 공유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방식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K팝 아티스트의 개인 SNS는 신제품 마케팅 채널 못지않은 파급력을 갖는다는 평가다. 이번 사례 역시 정식 언팩 이전부터 제품 디자인과 사양을 둘러싼 온라인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삼성전자가 별도의 추가 광고비를 들이지 않고도 전 세계 소비자들의 관심을 선점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광고라는 인식이 강한 홍보물보다 스타가 일상에서 실제 사용하는 모습이 소비자에게 더 높은 친밀감과 신뢰를 준다"며 “최근 기업들은 공식 광고뿐 아니라 SNS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언드 미디어(Earned Media)' 효과를 중요한 마케팅 자산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LS, 디지털·AI 실무 교육 ‘JUMP-UP 부트캠프’ 참가자 모집

LS그룹이 취업준비생을 대상으로 디지털·인공지능(AI) 실무 교육을 제공하는 부트캠프를 운영하며 미래 제조산업 인재 양성에 나선다. LS그룹 연수원인 LS미래원은 오는 26일까지 'LS JUMP-UP 부트캠프'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용노동부가 추진하는 'K-뉴딜 아카데미'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된다. LS는 우수 수료생이 향후 그룹 계열사 채용에 지원할 경우 직무 적합성 등을 고려해 서류전형 우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 대상은 합숙 교육이 가능한 만 15세 이상 35세 이하 취업준비생으로 약 35명을 선발한다. 교육은 오는 8월 18일부터 11월 27일까지 약 4개월(550시간) 동안 경기도 안성 LS미래원에서 진행된다. 교육생에게는 교육비 전액과 숙식, 개인 노트북, 생성형 AI 계정이 제공되며, 월 최대 30만원의 훈련장려금과 교통비도 지원된다. 교육 과정은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실무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데이터 분석과 시각화, 바이브 코딩 기반 웹 개발,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 및 AI 에이전트 구축 등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은 기술을 교육한다. 참가자들은 예지보전 시스템과 웹 애플리케이션, 설비 이상 탐지 AI 에이전트 등을 직접 개발하는 프로젝트와 해커톤에도 참여한다. 이와 함께 LS그룹 사업장 견학, 제조업 가치사슬 이해, 기획 및 문서 작성 교육, 자기소개서·면접 컨설팅 등 취업 지원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LS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제조업의 AI·디지털 전환에 대응할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고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LS미래원 관계자는 “정부의 K-뉴딜 아카데미와 LS의 교육 인프라를 결합해 청년들이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교육생들이 원하는 분야에 성공적으로 취업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포스코그룹, 포항에 국내 첫 첨단제조 인큐베이팅센터 개소…제조 스타트업 육성 본격화

포스코그룹이 경북 포항에 국내 최초의 첨단제조 인큐베이팅센터를 열고 제조 분야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다. 연구개발(R&D)부터 실증, 양산,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제조 특화 창업 플랫폼을 구축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지역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그룹은 22일 포항에서 'RIST 첨단제조 인큐베이팅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센터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의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포스코그룹과 중소벤처기업부, 경상북도, 포항시가 공동 조성한 국내 첫 제조 스타트업 육성 거점이다. 센터는 지상 2층, 연면적 4074㎡ 규모로 최대 10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다. 특히 첨단 신소재와 에너지·환경 분야 스타트업이 제품 실증과 양산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냉각수와 압축공기, 수소·질소·산소 등 산업가스를 비롯한 공용 인프라를 구축했다. RIST는 시험·분석, 신뢰성 평가, 공정 설계 등 기술 지원을 맡는다. 포스코그룹은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유망 벤처 발굴부터 연구개발, 설비·공정 스케일업, 사업화, 글로벌 판로 개척까지 성장 전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경상북도는 센터 운영과 정책 지원을 담당한다. 이번 센터는 포스코그룹의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체인지업(CHANGeUP)'을 제조 분야로 확장한 사례이기도 하다. 포스코그룹은 전략 사업과 연계 가능한 유망 벤처를 조기에 발굴해 투자와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이를 그룹 신사업과 연계하는 개방형 혁신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센터에는 포스코홀딩스 기획창업 1호 기업인 엔포러스를 비롯해 솔라라이즈, 베리코어머티리얼즈, 이에이포스 등 4개 기업이 입주했다. 엔포러스는 고온 수전해 기반 수소 생산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솔라라이즈는 태양광 인버터, 베리코어머티리얼즈는 친환경 코팅제, 이에이포스는 이차전지 용매 추출제를 각각 개발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인큐베이팅센터를 통해 제조 스타트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 일자리 창출과 신사업 육성을 통해 지역 산업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주)LS, 일본 JCR서 ‘A0’ 신용등급 획득…국내 신용등급 전망도 일제히 상향

LS그룹 지주회사인 ㈜LS(대표 명노현)가 일본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획득한 데 이어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로부터도 신용등급 전망이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LS는 일본 신용평가사 JCR(Japan Credit Rating Agency)로부터 'A0(안정적)' 신용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등급 획득으로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사업 경쟁력과 재무 안정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JCR의 A0 등급은 국내 신용등급 기준 AA-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LS는 현재 국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이 A+임에도 이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JCR은 평가보고서를 통해 LS전선, LS일렉트릭, LS MnM 등 핵심 계열사들이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리스크 관리 역량도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도 LS의 신용도를 긍정적으로 재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는 지난 6월 말 LS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기존 A+로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 상향은 향후 신용등급이 추가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들은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에 따른 핵심 계열사의 실적 개선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LS전선은 초고압 케이블 분야 경쟁력과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을, LS일렉트릭은 전력기기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각각 높게 평가받았다. 또한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LS의 순차입금 대비 현금창출력과 재무 안정성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S 관계자는 “JCR의 신용등급 획득으로 일본 금융기관과의 거래 확대와 금융 조건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자금 조달 채널을 다변화하고 조달 비용을 낮춰 재무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삼성SDS, 국산 NPU 기반 AI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퓨리오사AI 칩 탑재

삼성SDS가 국산 AI 반도체를 활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업들의 AI 인프라 선택지를 확대한다. 삼성SDS는 퓨리오사AI의 2세대 NPU(신경망처리장치) '레니게이드(RGND)'를 탑재한 NPUaaS(NPU as a Service)를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통해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NPUaaS는 기업이 AI 연산용 서버를 직접 구축하거나 NPU를 구매하지 않고도 클라우드에서 필요한 만큼 NPU 자원을 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퓨리오사AI의 레니게이드는 AI 추론(Inference)에 특화된 국산 NPU다. 이미 학습된 AI 모델을 활용해 답변 생성, 문서 분석, 이미지 판별 등 실제 서비스 단계에서 연산을 수행하며, GPU 대비 전력 효율과 비용 경쟁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고객은 서비스 규모에 맞춰 NPU를 1장부터 2장, 4장, 8장 등 필요한 만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AI 서비스 규모에 맞춰 유연하게 인프라를 구성할 수 있으며, SCP의 고성능 스토리지와 컴퓨트, 고속 네트워크 서비스와도 연동된다. 삼성SDS는 이번 서비스를 소버린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제공해 공공기관과 보안 규제가 엄격한 기업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회사는 기존 GPU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GPUaaS)에 이어 NPU 기반 AI 연산 서비스까지 확대함으로써 고객의 AI 인프라 선택권을 넓히고, 국산 AI 반도체 생태계 확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이번 NPUaaS 출시는 새로운 클라우드 상품을 추가한 것을 넘어 고객들이 고성능 AI 기술을 보다 유연하고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SCP 기반 AI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국내 클라우드 AI 생태계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포스코청암재단, 해외 박사과정 장학생 2명 선발…최대 5년간 장학금 지원

포스코청암재단이 해외 명문대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국내 우수 인재를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포스코해외유학장학'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지난 20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2026 포스코해외유학장학 증서수여식'을 열고 최종 선발된 장학생 2명에게 장학증서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해외유학장학은 우수한 국내 인재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해외 유수 대학에서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된 장학사업이다.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미래 국가 경쟁력을 이끌 연구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취지다. 재단은 연구 역량과 학문적 성취도, 연구계획의 우수성,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 장학생을 선발했다. 올해 첫 장학생으로는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재료과학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노이준 학생과 프랑스 파리경제대학교 공공경제학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서동웅 학생이 선정됐다. 선발된 장학생에게는 1인당 연간 최대 3만달러의 장학금이 최대 5년간 지원된다. 이와 함께 포스코청암재단 장학생 네트워크를 통한 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해 연구 경험과 학문적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노이준 학생은 “재료과학 분야 연구를 통해 해외에서 쌓은 전문성과 국제 연구 네트워크를 국내 학계와 산업계에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동웅 학생은 “공공경제학 연구를 바탕으로 학계의 연구 성과가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며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연구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앞으로도 해외 우수 대학에서 연구를 수행하는 국내 인재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글로벌 연구자를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최태원 신중론·美 변수·증시폭락’…청와대 ‘반도체 초과이익’ 논의 속도 조절

반도체 초과이익의 사회적 활용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안팎의 변수와 맞물리며 속도조절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공개적으로 신중론을 밝힌 데 이어, 미국 정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의 초과이익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오면서 대통령실이 관련 의제를 다루려던 대통령 주재 회의를 개최 몇 시간 앞두고 취소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난 20일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가 '주제 및 일정 변경'으로 열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배경은 설명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안팎에 따르면, 당시 회의에서는 '기업 초과이윤의 사회적 배분' 문제가 주요 보고 안건 가운데 하나로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목요일 열리는 회의를 오는 23일 부동산 정책 대토론회 일정 등을 고려해 이날로 앞당겼다가 당일 다시 순연한 것이다. ◇ 최태원 “개념 잘 모르겠다"...재계 “투자가 먼저" 21일 재계에서는 성과급 논의가 촉발된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메시지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고용노동부가 제기한 초과이익 배분론과 관련해 “아직 개념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세금을 통해 정부가 재정으로 하는 일에는 이견이 없다"면서도 기업의 이익을 직접 배분하는 방식이 자신이 생각하는 이해관계자 행복이나 기업의 역할과 같은 개념인지는 잘 모르겠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특히 그는 “자본주의는 투자와 혁신이 계속 선순환하는 구조"라는 점을 강조하며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은 미래 투자를 통해 다시 성장으로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내비쳤다. 이는 초과이익을 사회적으로 재분배하자는 논의보다 AI·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재투자가 우선이라는 재계 시각을 사실상 대변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최 회장은 지난 6월 도쿄 닛케이포럼에서도 사회적 환원은 일정한 룰과 사회적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최근 제주포럼에서는 내년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AI 인프라와 신규 팹 투자 확대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AI 시대에는 막대한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만큼 기업의 초과이익은 연구개발(R&D)과 생산시설 확충으로 이어져야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 美 “우리도 몫 있다" 외신 보도…정부는 “논의 없었다" 여기에 통상 변수까지 겹쳤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무역대표부(USTR) 고위 관계자가 지난달 한미 협의에서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막대한 이익 가운데 미국도 일정 부분 정당한 몫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는 국내외 보도들이 나왔다. 미국 기업들의 대규모 반도체 구매가 한국 기업 실적에 기여한 만큼 한국 협력업체가 초과이익을 배분받는다면 미국 기업에도 같은 논리가 적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다만 산업통상부는 관련 설명자료를 통해 “한미 통상협의 과정에서 우리 반도체 기업의 이익 공유와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USTR과 상무부·재무부 역시 관련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산업계 안팎에서는 국내의 초과이익 논의가 향후 통상 협상에서 새로운 쟁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 증시 급락까지…속도조절 불가피했나 시장 상황도 청와대에 부담을 주고 있다. 20일 국내 증시는 미국 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코스피와 코스닥이 장중 나란히 5% 넘게 하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기업 초과이익'을 핵심 의제로 공개 논의하는 것이 시장에 추가적인 부담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도 대통령실이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로서는 이미 비슷한 경험도 있다. 지난 5월 김용범 정책실장의 'AI 국민배당금' 구상을 블룸버그가 기업의 '초과이익 배분'으로 해석해 보도하면서 시장 우려가 확산됐고, 청와대는 “초과세수 활용 취지를 왜곡했다"며 공식 항의와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초과이익 문제는 기업 투자와 경쟁력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 필요성을 언급했다. 정부 내부에서도 노동부가 사회적 환원과 연대임금 논의를 강조하는 반면 산업통상자원부는 AI와 반도체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업의 재투자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재계의 공개 신중론, 미국발 통상 변수, 증시 급락이라는 세 가지 부담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대통령실이 관련 논의의 속도 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은 아직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가 의제 자체의 철회인지, 논의 시점을 조정한 것인지는 추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숫자보다 전략…현대차 9조원 새만금도 ‘메가프로젝트’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전북이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에서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9조원 투자도 엄청난 규모"라고 언급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새만금 프로젝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현대차의 9조원 투자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수백조원 규모 반도체 프로젝트를 단순히 투자금액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 규모보다 사업의 성격과 국가 산업전략에서 맡는 역할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서 추진하는 사업은 자동차 공장 하나를 짓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로봇 제조, 수소 생산, 태양광 발전 등을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하는 미래산업 플랫폼 구축이 핵심이다. 자동차 제조기업을 넘어 AI와 에너지, 로봇을 아우르는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전환 전략이 집약된 투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투자 구성만 봐도 AI 데이터센터가 5조8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어 1기가와트(GW)급 태양광 발전, 수전해 기반 청정수소 생산시설, 로봇 제조 클러스터, AI 수소도시 등이 포함돼 있다. 단순한 공장 증설이 아니라 AI 시대를 겨냥한 새로운 산업 거점을 조성하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산업계에서는 이번 새만금 프로젝트를 현대차그룹의 '알짜 투자'로 평가한다. 투자액의 상당 부분이 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AI, 피지컬 AI, 로봇, 수소, 에너지 분야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지역 투자라기보다 현대차의 차세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새만금에 집약하는 전략적 투자라는 의미가 더 크다는 설명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진하는 호남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는 성격이 다르다. 반도체 공장은 생산라인을 수십 년 동안 반복적으로 증설하는 초장기 제조업 투자다. 초기 투자 이후에도 공정 고도화와 생산능력 확대가 계속 이어지는 구조인 만큼 총투자 규모가 수백조원대로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메가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생산기지를 만드는 제조업 투자이고, 현대차 새만금은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수소를 결합한 미래산업 플랫폼 구축 사업"이라며 “둘 다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프로젝트지만 사업 방식과 목표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오히려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메가프로젝트의 큰 그림은 지역별 산업 특화를 통한 역할 분담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광주·전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AI 반도체 생산거점, 전북은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로봇, 수소산업 거점으로 육성하는 방향이다. 충청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후공정, 영남은 원전과 AI 데이터센터, 조선·방산 등 첨단 제조업 중심축으로 발전시키는 구상이 제시되고 있다. 9조원이라는 투자 규모 역시 결코 작은 수준은 아니다. 전북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 투자 가운데 하나이며,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로봇, 수소를 하나의 프로젝트로 묶은 사례는 국내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미래 사업으로 육성하는 핵심 분야를 집약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는 투자 규모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국가 메가프로젝트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투자금액으로 판단하기보다 어떤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본다. 반도체와 AI, 로봇, 수소 등 지역별 핵심 산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국가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경제계 관계자는 “메가프로젝트는 투자액 경쟁이 아니라 국가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는 작업"이라며 “광주·전남이 반도체 중심축이라면 전북은 현대차를 중심으로 AI 모빌리티와 로봇, 수소 산업의 거점으로 성장하는 것이 정부가 구상하는 큰 그림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노란봉투법, 메가프로젝트 첫 시험대…노조 “교섭 대상” vs 노동부 “아니다”

정부·여당이 입법한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이 시행 4개월 만에 정부 핵심 국책사업인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를 둘러싼 첫 해석 충돌을 낳았다. 사업이 시작 단계부터 법 적용을 둘러싼 논란에 직면한 것이다. 삼성전자 최대 초기업 노조가 최근 노란봉투법을 근거로 호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단체교섭 의제로 삼겠다고 선언하자, 고용노동부는 즉각 “기업 투자와 공장 신설 등 경영상 결정 자체는 교섭 대상이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정부가 만든 법을 정부가 직접 해석하며 적용 범위를 제한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번 사례는 노란봉투법을 둘러싼 논란이 임금과 성과급 등 개별 사업장을 넘어 국가 전략 프로젝트까지 확대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로 평가된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중심의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지난 13일 입장문을 통해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84%에 달했다"며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를 2027년 단체교섭 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정부·여당이 개정한 노동조합법에 따라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상 결정도 교섭 대상이 된다"며 “수만 명의 근무지와 처우가 걸린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정부의 메가프로젝트 발표에 맞춰 국내에 총 265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핵심 사업 중 하나가 광주에 425조원을 투자해 신규 반도체 팹 2기를 건설하는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다. 노조는 정부·회사·노조가 함께 참여하는 노사정 협의체 구성도 제안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고용노동부는 같은 날 보도설명자료를 통해 노조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노동부는 “기업 투자와 공장 증설 등 사업 경영상 결정 자체는 근로조건에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 어렵다"며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는 개정 노조법상 단체교섭이나 노동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부가 마련한 노조법 해설서 역시 투자·합병·분할·사업양도 등 경영상 결정 그 자체는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법 시행 전부터 노란봉투법이 기업 투자 결정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부가 직접 “투자 결정은 교섭 대상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 법 적용 범위에 대한 첫 공식 유권해석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재계 관계자는 “노동부가 투자 결정 자체는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해석을 내놓으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우려했던 부분은 상당 부분 정리됐다"면서도 “다만 실제 공사가 시작되면 전환배치나 조직 개편, 근무지 변경 등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만큼 개별 사안마다 다시 노사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개정 노조법은 근로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경영상의 결정을 노동쟁의 대상에 포함했고, 정부 해석지침은 근로조건에 실질적·구체적 변동을 초래하는 사업경영상 결정은 의무적 교섭사항으로 본다"며 “사용자가 이에 관한 정당한 교섭 요구를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하면 부당노동행위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공장 신설·증설 같은 투자 결정 자체는 근로조건에 대한 영향이 추상적·잠재적인 단계이므로 정부 지침상 교섭 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그 실행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구조조정에 따른 배치전환, 근무지·직무 변경이나 고용조정 등 구체적인 근로조건 변동이 교섭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지침은 노동위원회와 법원을 구속하지 않으므로 구체적인 경계는 향후 판정과 판례를 통해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삼성전자 노조가 내세운 반대 논리의 핵심이 단순히 투자 규모나 근무지 이전이 아니라 '전력 인프라의 준비 부족'이라는 점이다. 노조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이 지난달 30일 호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원전 확대와 전력구매계약(PPA)을 적극 추진하고 LNG 열병합 발전도 반드시 추진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공개 발언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노조는 “대표이사가 직접 원전과 LNG 발전 지원을 요청해야 할 정도라면 아직 사업 기반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반도체 공장은 부지 조성보다 전력 확보가 먼저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실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역시 LNG 열병합발전과 송전망 증설을 둘러싸고 수년째 사업 일정이 조정되고 있다. 광주 신규 팹 역시 원전 PPA, 재생에너지, LNG 열병합, 송전망 확충 등이 구체화되지 않으면 정부가 제시한 '임기 내 가시적 성과' 일정과 현실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갈등은 노란봉투법 자체보다 메가프로젝트의 기반 인프라가 얼마나 준비됐느냐를 먼저 보여준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호남 반도체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신규 원전, 수소환원제철, 초고압 송전망,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 등도 모두 수년간의 공사와 대규모 인력 이동, 협력업체 참여가 불가피한 사업들이다. 노동부가 투자 결정 자체는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해석을 내렸지만,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 근무지 변경과 조직 개편, 전환배치, 협력업체 운영 등 근로조건과 직접 연결되는 사안이 발생할 경우 노사 간 해석 충돌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사례는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국가 메가프로젝트가 법 적용 범위를 둘러싼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노동부가 투자 결정 자체는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기준을 제시했지만, 향후 실제 사업 추진 과정에서 전환배치와 조직 개편 등 근로조건 변화가 발생할 경우 추가적인 법 해석 논란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업계에서는 원전 PPA, LNG 열병합, 송전망 확충 등 전력 인프라 구축 속도가 메가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추진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점에는 노사 모두 이견이 없다고 보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AI 3대 강국? 산업계 전기요금부터 미국·중국과 경쟁해야”

“AI 3대 강국을 이야기하면서 산업용 전기요금은 경쟁국보다 40~50% 비싼 상황이라면 기업들이 한국을 선택할 이유가 없습니다." 최근 정부가 AI와 반도체를 국가 성장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김희집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에너아이디어 대표)는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AI 경쟁은 결국 값싸고 안정적인 전력을 확보하는 국가가 승리하는 경쟁"이라며 “산업용 전기요금 경쟁력을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 산업용 전기요금은 kWh당 180원 수준이다. 미국 평균(110~120원), 중국(110~130원)을 크게 웃돌며, 반도체 공장이 몰리고 있는 미국 텍사스와 조지아주의 경우 70~80원대에 불과하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겠다는 국가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전력 가격부터 경쟁력이 크게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미국은 '에너지 도미넌스(Energy Dominance)' 전략을 통해 풍부하고 저렴한 에너지를 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삼고 있고, 중국도 제조업 육성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낮은 산업용 전기요금을 유지하고 있다"며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한다면 산업용 전기요금부터 미국과 중국 수준으로 맞추기 위한 국가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이 급등한 배경으로 한국전력의 재무 정상화 과정을 꼽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 연료가격이 폭등하면서 한전은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고, 정부는 물가 부담을 고려해 주택용 전기요금 인상은 최소화하는 대신 산업용 전기요금을 집중적으로 인상했다. 김 교수는 “산업용 전기는 고압으로 대량 공급하기 때문에 송배전 비용이 적게 들어 원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전기"라며 “그런데 정책적 부담을 산업계가 떠안으면서 오히려 산업용 전기요금이 주택용보다 비싸지는 역전 현상까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도체 기업이든 철강회사든 글로벌 기업들은 결국 전기요금을 보고 투자처를 결정한다"며 “텍사스에서는 70~80원에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한국에서는 180원을 내고 쓰라고 하면 어느 기업이 한국을 선택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메가프로젝트 역시 전력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기업 유치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최근 반도체 산업의 호황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오히려 지금이 대한민국 산업구조를 재정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것이다. 그는 “반도체 덕분에 우리 경제가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철강과 석유화학, 배터리, 건설 등 대부분의 기간산업은 여전히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경제를 하나의 산업에만 의존하는 것은 모든 달걀을 하나의 바구니에 담는 것과 같다"며 “반도체 경기가 꺾이는 순간 한국 경제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번 반도체 투자 확대를 계기로 철강과 화학, 배터리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의 경쟁력을 함께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금 필요한 것은 AI 산업만 지원하는 정책이 아니라 제조업 전체의 체질을 강화하는 전략"이라며 “산업용 전기요금을 경쟁력 있게 낮추고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전력과 제도를 함께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에너지 정책의 우선순위도 원가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일부 재생에너지는 높은 가격으로 장기간 전력을 구매하면서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며 “반면 철강업계가 추진하는 원전 PPA 기반 수소환원제철처럼 더 적은 비용으로 산업 경쟁력과 탄소감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방안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 정책도 결국 국민이 부담하는 전기요금 위에서 운영된다"며 “비용 대비 효과를 따져 가장 경쟁력 있는 전원을 우선 활용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미국과 중국은 모두 값싸고 풍부한 전력을 산업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며 “한국도 AI 시대를 맞아 전력 정책의 목표를 '풍부하고 저렴한 전력 확보'에 맞춰야 한다. 그래야 반도체뿐 아니라 철강·석유화학·배터리 등 대한민국 제조업 전반이 함께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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