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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전지성 기자 입니다.
  • 기후에너지부
  • jjs@ekn.kr
전력거래소,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친환경 전력 사용 인증 지원

전력거래소가 삼성전자 국내 반도체 공장의 친환경 전력 사용 실적을 공공기관 차원에서 처음으로 인증한다. 글로벌 공급망을 중심으로 친환경 전력 사용에 대한 증빙 요구가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수출기업의 탄소규제 대응과 수출 경쟁력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전력거래소는 26일 삼성전자와 '친환경 전력 사용실적 확인 및 에너지 분야 업무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전력거래소는 삼성전자 국내 반도체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력 가운데 원자력,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전원이 차지하는 비중을 확인해 사용 실적을 제공할 예정이다. 전력거래소가 보유한 전원별 전력거래 통계를 활용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해외 주요 거래처들은 공급망 전반에 걸쳐 친환경 전력 사용 여부와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주요 고객사들로부터 국내 반도체 공장의 친환경 전력 사용 실적에 대한 객관적인 증빙을 지속적으로 요구받아 왔다. 공공기관이 국내 수출기업의 친환경 전력 사용 비중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체계를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탄소규제와 ESG 경영 요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성진 전력거래소 이사장은 "이번 협약은 해외시장에서 요구되는 친환경 전력 사용 정보를 국내 기업이 보다 신뢰성 있게 확인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 데이터 제공 범위를 확대하고 관련 인증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하반기 전기·가스 요금 또 동결…미래 세대에 청구서 돌리나

정부가 하반기 전기·가스요금을 사실상 동결하기로 하면서 에너지요금 체계의 구조적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을 요금에 반영하기 위해 도입한 연료비 연동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그 차이를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이 떠안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본부 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를 주재한 자리에서 “전기·가스 요금 등 주요 공공요금을 하반기에 동결하겠다"고 밝혔다. 구 장관은 “정부는 민생경제 안정과 회복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중동전쟁 이후 경제 정상화와 재도약을 본격 준비하고 있다"며 “중동전쟁과 우리 경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비상대응 조치를 단계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2일 한전은 3분기 전기요금을 동결 발표한 바 있다. 매월 발전용·산업용 천연가스 도매요금을 발표하는 가스공사도 동결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금 동결로 당장 소비자 부담은 줄일 수는 있지만, 에너지를 공급하는 한전과 가스공사가 국제 연료가격 상승분을 흡수하게 됨으로써 재무 부담은 다시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한전과 가스공사가 더 이상 국제 가격과 국내 요금 간의 차이분을 흡수할 재무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한전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연료비가 급등했을 때 이를 국내 요금에 전가하지 않고 흡수하면서 40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총부채도 200조원이 넘었다. 2024년부터 연료비가 안정되면서 흑자는 기록하고 있지만, 총부채는 전혀 줄지 않고 있다. 한전은 현재 하루 이자비용만 120억원이 넘게 지출되고 있다. 가스공사도 마찬가지로 2022년 국제 가격분을 요금에 반영하지 않고 흡수하면서 40조원이 넘는 부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천문학적 손실까지 안게 됐다. 재무제표상 줄곧 영업흑자는 기록했지만, 미수금이 14조원이 넘고 있다. 미수금은 국제 가격 인상분을 나중에 요금에 반영해 받기로 한 계정으로, 정부의 계속되는 동결조치로 받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사실상 손실처리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에너지업계에서는 “적자가 아니라고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라는 반응이 나온다. 전기·가스요금이 정치적으로 통제되는 구조가 계속되면 공기업은 흑자를 내더라도 부채를 의미 있게 줄이기 어렵다. 결국 불안한 재무구조를 장기간 안고 가야 하고, 이는 송전망 투자, 발전설비 투자, 가스 수급 안정 투자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력망 확충과 에너지 안보 투자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반도체 클러스터, 전기화 확산 등으로 전력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동시에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계통 보강, 노후 송배전망 교체, LNG 수급 안정성 확보 등 공기업의 투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요금 정상화가 지연돼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가 이어지면 필요한 투자를 제때 집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결국 정부의 요금 동결은 단기적으로 물가 부담을 낮추는 효과는 있지만, 그 부담이 공기업의 재무제표로 이전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지금 부담하지 않은 비용은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 미수금, 금융비용 형태로 남아 미래 세대에 전가되는 것이다. 정치권의 요금통제도 반복되는 문제로 지적된다. 전기·가스요금은 국민 생활과 산업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정부가 완전히 손을 떼기는 어렵다. 그러나 요금 결정이 지나치게 정치 일정과 여론에 좌우될 경우 에너지 가격 체계 전반의 신뢰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해 놓고도 실제로는 정부가 필요할 때마다 조정을 유보한다면 시장과 소비자 모두 합리적인 가격 신호를 받을 수 없다. 에너지 가격 신호가 왜곡되면 소비 효율화도 어려워진다. 연료비가 올라도 전기·가스요금이 제때 오르지 않으면 소비자는 에너지 절약 필요성을 체감하기 어렵다. 반대로 국제 가격이 내려가도 요금 인하가 제한되면 연동제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 이는 연료비 연동제를 둘러싼 가장 큰 딜레마다. 전문가들은 연료비 연동제를 실질적으로 작동시키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조정 폭을 현실화하거나, 정치적 판단과 별도로 일정 수준의 원가 변동은 자동 반영되도록 하는 방식이 검토될 수 있다. 취약계층과 에너지 다소비 산업에 대한 지원은 요금 자체를 왜곡하기보다 별도 재정 지원으로 분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전기·가스요금 체계는 국제 가격이 오를 때도, 내릴 때도 연동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구조"라며 “정부가 요금을 물가 관리 수단으로만 활용하면 한전과 가스공사의 부채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업 적자가 줄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라며 “천문학적 부채와 이자비용을 감안하면 요금 정상화 없이는 에너지 공기업의 재무건전성 회복도, 전력망과 에너지 안보 투자도 모두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전기·가스요금 동결은 당장은 민생 부담을 덜어주는 결정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연동제 무력화, 정치권 요금통제, 공기업 부채 누적이라는 오래된 구조적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을 누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 없이는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현장] “가스배관 미세균열 다 찾아낸다”…가스公, 검사로봇 ‘피그’에 AI 결합

[인천=전지성 기자] “가스공급을 멈추지 않고도 내부를 검사할 수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건강검진용 내시경이죠." 한국가스공사 인천 가스연구원. 연구동 한편에 놓인 거대한 원통형 장비 앞에서 연구진은 '인텔리전트 피그(Intelligent Pig)'를 이렇게 설명했다. 피그는 천연가스가 흐르는 배관 내부를 따라 이동하며 부식, 균열, 찌그러짐 등 이상 여부를 탐지하는 검사로봇이다.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지 않은 채 수십~수백 km를 주행하면서 배관 상태를 진단할 수 있어 '배관 속 내시경'으로 불린다. 현재 가스공사가 운영하는 천연가스 주배관은 전국에 걸쳐 5346㎞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73%는 피그를 활용한 인라인 검사(ILI·In-Line Inspection)가 가능하다. 연구진은 “배관 건전성을 확인하는 다양한 기술이 있지만 배관 내부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기술이 인텔리전트 피그"라고 설명했다. 가스공사가 처음부터 피그 기술을 보유했던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배관 검사는 해외 전문업체에 의존했다. 하지만 배관 안전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검사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체 기술 확보에 나섰다. 가스공사는 2000년 인텔리전트 피그 개발에 착수해 2008년 상용화를 완료했고, 2009년부터 실제 배관 검사에 투입했다. 이후 20·24·26·30·36인치급 장비 라인업을 구축하며 현재까지 총 109개 구간, 6021㎞에 대한 검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약 556억원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고압배관 검사 기술 개발에만 약 116억원이 투입됐지만 현재는 해외 발주 없이 자체 기술로 대부분의 배관 검사가 가능해졌다"며 “연구개발 성과가 실제 현장 운영과 안전관리 체계로 이어진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피그(Pig)'라는 이름에는 흥미로운 유래가 있다. 초기 석유·가스 배관에서는 스펀지 형태의 청소 장비를 배관 내부에 투입해 이물질을 제거했다. 이 장비가 배관 벽면에 밀착된 채 이동하면서 돼지 울음소리와 비슷한 마찰음을 냈고, 청소 후에는 돼지처럼 지저분한 상태로 나왔다고 해서 '피그'라는 이름이 붙었다. 현재는 단순 청소용 장비를 넘어 첨단 센서와 항법장치를 탑재한 검사 장비로 발전했다. 가스공사의 지오메트리 피그(KogasCalGeo)는 배관 찌그러짐, 타원화, 굴곡 등을 측정하고, 자기누설 피그(KogasMFL)는 자력을 이용해 부식과 금속 손상을 탐지한다. GPS·관성항법장치(IMU)를 활용해 결함 위치를 3차원 좌표로 산출하는 기능도 갖췄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굴착·보수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결함 위치를 정확히 특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아직 모든 구간을 자체 기술로 검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체 배관 중 약 27%는 구조적 특성이나 낮은 압력 때문에 기존 피그 적용이 어렵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설치된 20인치급 저압 배관은 유량이 적고 압력이 낮아 기존 장비가 안정적으로 주행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가스공사는 2019년부터 약 70억원을 투입해 차세대 인텔리전트 피그 개발에 착수했다. 저마찰 구조와 경량화 설계를 적용해 저압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현재 실증 단계에 있으며 2026~2027년 실배관 검증을 거쳐 상용화가 추진될 예정이다. 대상 구간은 가좌~석수, 군자~상계 등 현재 해외 기술에 의존하는 수도권 저압 배관이다. 연구진은 “기존 기술의 단순 개선이 아니라 적용 가능한 영역 자체를 넓힌 차세대 버전"이라며 “실증이 완료되면 해외 업체에 맡기던 저압 배관 검사도 자체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피그 기술의 다음 단계로 AI 기반 데이터 분석도 준비하고 있다. 피그 1회 검사 시 수십 기가바이트 규모의 데이터가 생성된다. 구간 길이와 미세한 결함 여부에 따라 분석에 수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현재는 전문가가 전용 프로그램으로 데이터를 해석하지만 향후 AI를 활용해 결함 후보를 자동 분류하고 분석 시간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구진은 “완전 자동화보다는 전문가를 지원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해외 선도업체들도 AI를 분석 보조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저압용 피그 상용화 이후에는 초고해상도(Ultra High Resolution) 자기누설 피그 개발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 천연가스 공급망 안전을 위한 배관 진단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탈석탄·재생에너지 중심추 ‘진주’”…경남도, 통합발전사 본사 유치 총력

발전 5사 통합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통합발전사 본사를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 간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남동발전이 위치한 경남 진주시가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부상하고 있다. 입지적 이점, 산업 생태계 연계성, 경제성, 그리고 정주여건 등 모든 면에서 당위성이 앞선다는 평가다. 경남 진주는 발전 5사 본사 소재지 중 가장 중심에 위치해 있어 현장 관리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곳이다. 하동, 삼천포, 고성, 함안, 여수 등 주요 발전소와 1시간 생활권에 위치해 있으며, 두산에너빌리티, 효성중공업, 한국전기연구원(KERI)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너지·전력 기업 및 기관들이 경남에 집적해 있어 긴밀한 산업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 특히 오는 7월부터 지정되는 '하이브리드 수소에너지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국가 R&D 사업을 추진할 강력한 동력도 확보한 상태다. 정부가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탈석탄 전환' 정책 측면에서도 진주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최대 해상풍력 및 태양광 재생에너지 집적지인 전남권과 긴밀히 인접해 있을 뿐만 아니라, 오는 2030년 삼천포와 하동 화력발전소 폐지가 예정되어 있어 '탈석탄 폐지 시범사업'의 선도지역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발전소 폐쇄에 따른 고용 불안과 지역 소멸 위험을 극복하고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실현할 상징적 거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실적인 경제성과 행정 효율성 측면에서도 진주 존치론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전남 나주와 충남 내포 등 타 지자체에 신규 청사를 건립할 경우 2000억원 이상의 막대한 예산과 최소 5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어 국고 낭비와 행정 공백이 불가피하다. 반면 진주는 현재의 남동발전 본사 청사와 우수한 인력을 즉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공개된 '에너지 전환기 전력공기업 새로운 역할 연구용역' 중간보고에서도 단일 법인 체제 통합 시 기존 본사 건물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전 기관 임직원들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정주여건 만족도에서도 진주혁신도시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국토교통부 조사에 따르면 진주는 2020년과 2024년 혁신도시 정주여건 만족도에서 각각 전국 2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정주율이 69.3%에 달할 정도로 주거·교육·교통·의료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정착되어 있으며, KTX 진주역과 사천공항 등 광역 교통 접근성도 매우 우수하다. 경남도 관계자는 “통합발전사는 단순한 기관 통합을 넘어 에너지 전환 시대 국가 전력산업의 미래를 결정하는 조직"이라며, “입지 효율성, 기존 인프라 활용을 통한 비용 절감, 재생에너지 전략 거점으로서의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경남 진주가 최적지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충남, 전남, 세종 등도 유치 의사를 보이고 있으나, 객관적인 지표와 당위성에서 앞선 경남도가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서면서 진주가 통합발전사 본사 입지 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25조 美 원전 공급망 시장 열렸다”...K-원전, 대미투자 기회 선점해야

미국 정부가 자국 원전 공급망 재건을 위해 175억달러(약 25조원) 규모의 대규모 금융 지원에 나서면서 한국 에너지 기업들에도 새로운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미 양국이 합의한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와 연계해 원전·전력망·가스 인프라 분야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 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에너지지배금융(EDF)은 지난 23일(미국시간)웨스팅하우스 AP1000 원전 10기 건설에 필요한 장기 납기 기자재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175억달러 규모의 조건부 대출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미국이 2030년까지 대형 원전 10기 착공을 목표로 공급망 재건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원전 건설 프로젝트를 넘어 미국 내 원전 산업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한 국가 전략 사업으로 평가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업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지난 18일 시행된 대미투자특별법과 맞물려 이번 발표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미 양국은 관세 협상 과정에서 3500억달러 규모 전략투자에 합의했으며, 정부는 이를 집행하기 위한 한미전략투자공사와 투자기금 설립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서는 원전이 대미 투자 자금이 투입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분야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원전은 AI 시대 필수 인프라인 전력을 공급하면서도 탄소 배출이 적고, 한국 기업들이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는 AP1000 원전 핵심 주기기를 제작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직접적인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창원 공장의 대형 단조 설비와 원전 제작 역량은 미국이 단기간에 구축하기 어려운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를 단순한 투자 의무가 아니라 한국 에너지 산업의 글로벌 도약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희집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최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지금 미국 시장에는 엄청난 기회가 열리고 있다"며 "에너지 기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사실상 1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송전망, 가스망, 원전, ESS, 재생에너지 등 대부분의 투자 대상이 에너지 분야와 연결돼 있다"며 "어차피 우리가 부담하게 될 투자라면 한국 기업들이 실제 사업 기회를 확보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는 점"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본도 최근 대미 투자 확대를 계기로 원전 산업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프랑스 역시 미국 시장 진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국이 현재의 원전 경쟁력을 당연하게 여길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를 활용해 미국 공급망에 선제적으로 진입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원전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원하는 것은 단순 자금이 아니라 실제 공급망과 제조 역량"이라며 "한국이 원전 기자재와 전력기기, 가스 인프라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만큼 대미 투자 자금을 사업 기회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DOE 발표가 단순한 금융 지원을 넘어 향후 수십 년간 이어질 미국 원전 르네상스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이 이 시장을 선점할 경우 단순 수출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AI 시대 반도체 공장 경쟁력은 전력 품질”…슈나이더일렉트릭, 전력안정•효율 솔루션 제시

“AI 반도체 시대에는 깨끗한 전기가 깨끗한 공정만큼 중요합니다." 글로벌 에너지 관리·자동화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이 2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이노베이션 데이 2026' 행사장에서는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전력 품질(Power Quality)'이 하루 종일 화두로 떠올랐다. AI 확산과 함께 반도체 공장이 대형화·고도화되면서 단순히 충분한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얼마나 안정적이고 깨끗한 전기를 공급하느냐가 수율과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제조사와 장비업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전력 관리와 디지털 전환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디지털 트윈, AI 기반 예지보전, 스마트 전력 관리 기술을 중심으로 차세대 반도체 공장 운영 전략을 소개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세션은 존 청(John Cheng) 동아시아 디지털에너지 부문 전력품질 솔루션 총괄의 발표였다. 그는 “반도체 공장의 전력 품질 문제 가운데 약 80%는 외부 전력망이 아니라 공장 내부 설비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반도체 공장에는 인버터, 모터, 고효율 설비, 전력변환 장치 등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압 왜곡과 고조파(Harmonics)가 발생하며 설비 오작동이나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존 청 총괄은 “반도체 장비는 갈수록 정밀해지고 있으며 순간적인 전압 강하나 전력 왜곡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전력 품질은 더 이상 설비 관리 문제가 아니라 직접적인 수익성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산업계의 전력 품질 관련 손실 규모가 연간 수천억 달러에 달하며, 전력 장애의 절반 이상이 전력 품질 문제와 관련돼 있다고 소개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이날 자사의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 플랫폼을 활용한 전력 모니터링 기술도 공개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데모 공간에서는 공장 전체 전력 흐름을 디지털 공간에 그대로 구현한 디지털 트윈 솔루션이 시연됐다. 전력 이상 현상이 발생하면 시스템이 자동으로 원인을 추적해 문제 발생 위치를 표시하고 엔지니어가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엔지니어들이 공장 전체를 돌아다니며 원인을 찾아야 했다면 이제는 대시보드만 보고도 문제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AI를 활용한 상태 진단과 예지보전 기능도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만난 슈나이더 일렉트릭 관계자들은 최근 국내 사업에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엔지니어는 “예전에는 석유화학이나 발전소 비중이 컸다면 최근에는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핵심"이라며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증설이 이어지면서 고신뢰 전력 솔루션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행사장에는 전력 모니터링 플랫폼(PME), UPS, 디지털 몰드변압기(Trihal), 자동화 솔루션, ESS 등 반도체 특화 설비가 전시돼 참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성동준 슈나이더 일렉트릭 본부장은 개회사를 통해 “반도체 산업은 앞으로도 AI 반도체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 증가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생산성 향상과 안정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과 전력 관리 역량이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기술력과 국내 고객 밀착 서비스를 결합해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AI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공정 기술뿐 아니라 전력 인프라와 전력 품질 관리 역량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 행사였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권익위 ‘확대 권고’에도…전력거래소, 주요 위원회서 ‘사업자 전원 배제’ 추진 논란 [이슈]

국민권익위원회가 민간 발전사업자의 전력시장 핵심 위원회 참여 확대를 권고한 가운데 한국전력거래소가 오히려 한전과 발전공기업, 민간발전사를 모두 위원회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권익위 의견과 정면으로 배치될 뿐 아니라 미국·일본 등 주요 전력시장 운영 사례와도 역행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차단한 채 전문가 중심 위원회로 재편할 경우 오히려 전문성과 현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1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최근 규칙개정위원회에서 민간 발전사업자의 비용평가위원회 참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대신 한전과 발전공기업을 포함한 모든 사업자 위원을 비용평가위원회와 규칙개정위원회, 계통평가위원회 등 주요 위원회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6월 국민권익위원회가 “민간발전사 소속 임직원도 비용평가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시장규칙 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표명한 직후 나온 대응이다. 권익위는 의결 과정에서 비용평가위원회가 전력거래대금 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민간발전사업자가 사실상 절차적 참여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용평가위원회는 발전기의 연료비와 발전원가를 평가해 전력시장 정산기준을 결정하는 기구로 발전사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규칙개정위원회는 전력시장 운영규칙을 개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시장 참여 조건과 정산제도 등 사업 환경 전반을 좌우한다. 계통평가위원회는 발전소 계통 접속과 송전제약, 출력제어 등 전력계통 운영 관련 사항을 심의하는 위원회로 발전사업자의 실제 발전량과 투자 회수에 영향을 미친다. 업계는 물론 법조계에서도 전력거래소의 이번 방안이 권익위 취지와 상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민간 발전업계 관계자는 “권익위는 참여 확대를 주문했는데 거래소는 오히려 모든 사업자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사실상 권익위 판단을 우회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박진표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부패방지권익위법 제50조에 따르면 권익위의 권고나 의견표명을 받은 기관은 이를 존중해야 하며, 30일 이내에 처리 결과를 권익위에 통보해야 한다"며 “만약 권고 취지와 다른 방향으로 제도를 운영할 경우에는 그 사유를 명확히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력거래소는 일반 행정기관과 달리 전기사업법상 발전사업자와 판매사업자 등 회원으로 구성된 회원제 기관"이라며 “거래소 운영 재원 역시 회원들의 회비와 전력거래 수수료로 충당하도록 규정돼 있는 만큼, 회원들의 이해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위원회 운영 과정에서 절차적 참여권 보장 문제를 함께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전력거래소가 어떤 입장을 권익위에 제출할지, 권익위가 추가적인 권고나 후속 조치에 나설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업계는 해외 주요 전력시장 운영 사례와 비교해도 거래소의 방향이 이례적이라고 지적한다.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는 전력시장 거버넌스 원칙으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참여와 소수 의견 보장을 명시하고 있다. 미국 최대 전력시장인 PJM은 회원위원회를 통해 발전사와 송전사, 소비자 등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한다. 일본 전력광역적운영추진기관(OCCTO) 역시 발전사업자와 송배전사업자, 소매사업자 등이 참여하는 공동 거버넌스 구조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회원제 기관인 한국거래소(KRX)는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증권사 대표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시장감시위원회 역시 금융투자협회 추천 위원의 참여를 법률로 보장하고 있다. 반면 전력거래소가 검토 중인 '전문가 중심 위원회' 체계는 오히려 현장의 목소리를 차단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민간발전사들은 2022년부터 비용평가위원회 개선을 요구해 왔으며, 비용평가위원회가 발전비용 평가와 정산단가 결정 등 사업자의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도 민간사업자를 대표할 위원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위원회에서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반론하고 토론하는 과정 자체가 전문가들이 현안을 이해하는 중요한 통로"라며 “당사자를 모두 배제하면 오히려 전문성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현장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도 위원회 운영의 실질적 영향력은 정부와 거래소가 갖고 있다"며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확대하라는 요구에 대해 소수 의견이 들어올 통로 자체를 없애는 것은 현 정부가 강조하는 소통과 참여 기조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간 발전업계는 비용평가위원회에 민간발전사 위원을 추가하고 회원사에 안건 제안권과 회의 개최 요구권을 부여하는 방향의 시장규칙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래소는 향후 규칙개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최종 입장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전력당국은 민간 발전사업자의 절차적 참여권 보장 필요성과 위원회 독립성 확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양측 주장에 모두 일리가 있는 만큼 추가 의견수렴이 필요하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라며 “관련 안건은 향후 규칙개정위원회에 상정돼 재논의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이란,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중동 휴전 흔들리며 에너지 공급망 긴장 고조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종전 합의 위반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불안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사령부는 2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제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수 없다"며 해협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이란 측은 미국이 전쟁 종식 양해각서(MOU)의 핵심 조항을 이행하지 않았고, 이스라엘 역시 레바논 남부에서 휴전 합의를 반복적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점령 지역에서 철수하지 않은 점도 봉쇄 결정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하탐 알안비야는 “이번 조치는 적의 협정 위반에 대한 첫 번째 대응"이라며 “침략 행위가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대응 조치를 실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레바논을 포함한 전선에서의 전쟁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식하는 내용의 종전 양해각서에 합의했으며,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돼 지난 18일에는 하루 동안 25척의 상선이 해협을 통과한 바 있다. 그러나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충돌은 계속됐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19일 이스라엘의 공습과 포격으로 47명이 사망했으며, 이스라엘군 역시 자국 군인 4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같은 날 150회 이상의 공습을 실시해 헤즈볼라 전투원 수십 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했다. 20일에도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교전이 이어지며 최소 16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레바논 국영 매체는 이스라엘이 약 20개 지역을 추가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휴전 합의가 사실상 흔들리면서 19일 개최될 예정이었던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이후 첫 핵 협상도 무산됐다. 시장에서는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약 20%, LNG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와 LNG 가격이 급등하고 아시아 수입국들의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합수본, 투표용지 부족 사태 당시 상황 재구성…주말 압수물 분석 집중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가 선거 당일 상황 재구성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날 서울 강남구 개포2동 투표소를 담당했던 투표관리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근 투표소에 파견됐던 지자체 공무원들을 잇달아 조사하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발생 당시 선관위의 대응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 합수본은 주말 동안 선관위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투표록과 전산 자료 분석에 집중할 계획이다. 주요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진 시점과 추가 물량 요청 경로, 선관위 내부 보고 체계 등을 파악해 선거 당일 상황을 재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수사는 ▲선거 당일 부실 대응 ▲투표용지 인쇄 물량 축소 결정 과정 ▲선관위 예산 운영 의혹 ▲투표용지 보관상자 폐기 논란 등 크게 네 갈래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합수본은 투표용지 인쇄 기준이 기존 선거인 수의 60%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하향 조정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관련 지침이 지난해 12월 사무총장 전결로 시행된 만큼 지침 작성 및 승인 과정에서 적절한 절차가 지켜졌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잠실7동 제2투표소의 투표용지 보관상자 폐기 의혹도 수사 대상이다. 선관위는 법적 보관 의무가 없어 폐기했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증거 인멸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합수본은 향후 선관위 직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본격화하는 한편,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허철훈 전 사무총장 등 당시 의사결정 책임자들의 관여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다음주 날씨] 제주 비 소식…내륙은 소나기 이어져

다음 주 제주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내륙 곳곳에서는 소나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월요일인 22일 오후부터 밤 사이 제주에 비가 내리겠으며, 수요일인 24일 오전에도 제주 지역에 강수가 예상된다. 그 밖의 전국 대부분 지역은 대체로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다만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내륙 곳곳에서는 소나기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상층에 찬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낮 동안 지면이 가열되면서 대기 불안정이 커져 소나기 구름이 발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기온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16/20도, 낮 최고기온은 21/29도로 예상된다. 23일은 아침 14/20도, 낮 22/30도의 분포를 보이겠으며, 이후 24/30일에는 아침 기온 16/21도, 낮 기온 23~31도로 예년 수준의 초여름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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