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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광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나광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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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평가원, 고려아연 손 들었다…“이사진 27명 과도”

오는 23일 예정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이 현 경영진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ESG평가원은 7일 주총 의안 분석 자료를 통해 현재 13명인 이사회를 27명으로 늘리는 것의 효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글래스루이스도 상장기업의 적정 이사 수를 20명 미만으로 권고하고,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도 이사가 과도하게 많아지면 안건 심의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영풍과 MBK가 이를 추진하는 것은 이사회 내 입지 강화를 위함으로 풀이된다. 장형진 영풍 고문을 제외하면 최윤범 고려아연 본인 등 13인 중 12인이 사측 인사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들의 임기 만료 전까지 최대주주의 의사가 회사 경영에 반영되기 어렵다는 판단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ESG평가원은 “고려아연의 장기지속성장과 주주권익 측면에서 현 경영진 측이 (영풍과 MBK파트너스)보다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경영실적, 주주환원, ESG 평가 등에서 우위라는 이유다. 고려아연은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영업이익·당기순이익을 냈고, 지난해는 8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조업 프로세스 개선, 에너지효율 향상, 원가경쟁력 강화로 당초 사업계획의 2배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배당성향도 2021년 46.8%, 2022년 50.9%, 2023년 59.5%로 높아졌다. 주가수익비율(PER)도 같은 기간 12배에서 19.1배로 개선됐다. 한국ESG연구소·한국ESG기준원·서스틴베스트가 실시한 평가에서도 지배구조(G) 분야 등급이 상향됐다. 반면 영풍은 2023년 영업손실 1698억원·당기순손실 834억원을 냈다. 환경오염 문제로 석포제련소가 58일 조업정지 행정처분도 받았다. 석포제련소는 앞서 환경당국으로부터 5년간 22건의 제재도 받았다. 임시주총 안건에 대해서도 고려아연 측의 손을 들었다. 고려아연은 △소수주주 보호 조항 명문화 △집중투표제 도입 △분기배당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이사 수 상한 설정 등을 상정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집행임원제 도입, 이사 14명 추가 선임 등을 안건으로 올렸다. 고려아연은 이사 후보 선출시 과반이 찬성하면 통과되는 일반투표제 방식은 지배주주를 견제하기 쉽지 않으나, 의결권을 특정 후보 1인 또는 수인에게 집중 행사하면 다수의 이익을 대변하는 후보를 이사회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집중투표제 도입에 우호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영풍과 MBK는 집중투표제 도입이 소수주주를 위한 신규 이사 선임을 막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분구조상 1~2대 주주가 전체 주식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유다. 한국ESG평가원은 “MBK라는 사모펀드 경영이 한계기업 턴어라운드에서 효과가 크다"면서도 “실적과 재무구조가 우수한 고려아연 경영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고, 기업가치 제고에 우위를 갖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해외 매각 이슈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과 근로자 및 지역에서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으로, 고려아연이 전구체 원천 기술 등의 국가핵심기술 지정에 박차를 가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과 무관치 않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 경영진의 경영능력과 함께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진심이라는 점을 인정해주신것에 감사드린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선진 거버넌스 구현을 위한 노력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C, ‘CES 2025’서 반도체 글라스 기판 실물 공개

SKC가 오는 7~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산업박람회 'CES 2025'에서 반도체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소재를 선보인다. SKC는 SK그룹 4개 계열사가 공동 운영하는 전시관 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구역에서 글라스 기판을 실물 전시한다고 7일 밝혔다. 글라스 기판은 초미세회로 구현이 가능하고,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 등의 소자를 넣어 표면에 대용량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얹을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존 기판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를 40%를 높이고, 전력 소비와 패키지 두께는 절반 이상 줄어든다. 데이터센터 면적도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SKC는 세계 최초로 미국 조지아주에 양산공장을 준공하고, 상업화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정부로부터 생산 보조금 7500만달러와 연구개발(R&D) 보조금 1억달러도 확보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SKC 글라스 기판 사업 투자사 앱솔릭스는 'AI 반도체를 위한 최첨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주제로 진행되는 발표에 참여, 글라스 기판 기술을 통해 진화하는 AI 솔루션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SKC 관계자는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반도체 경쟁에서 글라스 기판을 통해 기술 우위를 공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조선업계, 발주량·신조선가 하락에도 자신감

조선 업황이 피크(정점)를 찍고 내려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으나, 아직은 이를 걱정할 때가 아니라는 반론이 더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80억달러 규모의 조선·해양 수주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 대비 33.7% 향상된 수치지만, 실적과 비교하면 12.1% 낮다. HD현대중공업(97억5000만달러)은 지난해 실적 보다 27.5% 높은 목표를 잡았으나, HD현대미포(38억달러)와 HD현대삼호(45억달러)는 30% 이상 낮은 목표를 설정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부터 수주목표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은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보수적인 수치로 잡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가장 크게 이바지하는 선종을 중심으로 글로벌 발주량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탓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발주량이 493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대비 25.7%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수출입은행도 29% 감소를 내다봤다. 그간 선사들이 대량으로 발주한 물량이 축적되면서 발주와 인도시기가 벌어지는 것도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1만5223CGT로 22년 11월 대비 27.8% 이상 많아졌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국내 조선소들의 수주량을 950만CGT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 가량 줄어든 수치다. 하지만 수주액(310억달러)의 경우 1.6% 감소에 그치고, 수출액(약 310억달러)은 19% 가까이 불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불거진다. 실적 향상 흐름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 수준이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각각 7800억원·56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지난해 9월 189.96포인트까지 높아졌던 클락슨 신조선가지수가 최근 189.09까지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는 등 인도되는 선박의 '몸값'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선별수주 정책을 강하게 펴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린 것도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화석연료 정책에 따른 유럽·아시아향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확대, HMM 등 국내외 선사들의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를 비롯한 요소가 업황을 뒷받침하는 점도 언급된다. 한승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HD한국조선해양이 5년 연속 수주목표를 초과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부터 목표 대비 47% 가량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는 논리다. 다른 기업들의 수주 전선도 어둡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상반기에 대만 해운사의 컨선 물량과 가스선 등의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 애널리스트는 “국내 조선사들은 1분기에 가장 많은 선박을 수주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보수적인 수주 목표로 인해 과거에도 조선업종 주가는 1월 약세를 보이나, 강력한 수주 모멘텀으로 상반기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정유4사, 4분기 정제마진 상승·고환율에 울고 웃었다

국제유가과 정제마진 감소로 지난해 3분기 고전했던 국내 정유사들이 4분기에는 선방했다는 기대감이 불거지고 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손실도 불어났다는 우려가 공존하는 모양새다. 6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과 11월에 걸쳐 정제마진이 반등했다. 이는 △미국 걸프연안에 위치한 정제설비 설비 가동 차질 △유럽 난방 수요 증가 △일본·한국의 항공유 수요 강세 등으로 등유와 경유를 비롯한 제품의 스프레드가 반등한 영향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값·운송비·운영비를 비롯한 요소를 제외한 값으로, 국내 기업들의 손익분기점(BEP)은 5달러 수준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5737억원의 적자를 냈던 에쓰오일 정유부문이 흑자전환한 것으로 예상했다. 정제마진 뿐 아니라 재고평가손익도 개선된 덕분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서도 에쓰오일의 4분기 총 영업이익이 1843억원으로 3분기(-4149억원) 대비 흑자전환했다는 예측이 나온다. 전체 매출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정유부문의 실적 개선이 전체 지표 반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도 -4841억원에서 291억원으로 회복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사는 제품 수요 회복 및 공급 감소 효과를 들어 정제마진이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재고평가손익이 좋아진 점도 이같은 목소리에 힘을 싣는 요소다. 정유사들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재고평가손실을 입는다. 원가를 인식한 시점 보다 이를 정제해 만든 제품을 판매한 시점에서 발생한 마진이 축소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초 배럴당 70달러대 중후반이었던 국제유가가 7월초 80달러대 중반으로 상승했다가 9월 중순 7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3분기 실적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이후 70달러선을 회복했고, 4분기에는 변동폭이 적게 형성되면서 재고평가이익이 소폭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대규모 환차손을 피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업계는 통상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시 연간 1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사들이 지난해 1~11월 4억5000만배럴에 달하는 물량을 수출하는 등 원유 도입액의 절반 이상을 회수하고 있으나, 전량 수입의 벽이 높은 탓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9월30일 1320.0원에서 12월31일 1477.0원으로 치솟았다. 황 애널리스트는 에쓰오일이 5500억원 규모의 영업외 환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발 공급과잉, 정기보수 등의 여파로 국내 기업들의 가동률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는 점도 지적된다. 대한석유협회는 지난해 1~11월 월별 평균 가동률이 79.5%였다고 설명했다. 12월 83.5%를 상회하지 못한 경우 최근 몇년간 이어진 80% 돌파가 또다시 좌절된다.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83.5% 이상이었던 횟수는 4번에 머문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감산 완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화석연료 정책 등으로 글로벌 생산량이 불어나면서 국제유가가 지난해 보다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중국·유럽·북미 정제시설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지난해 일일 100만배럴이었던 글로벌 신증설 물량이 16만배럴 수준으로 급락하는 만큼 수요 개선이 이뤄지면 업황 회복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을사년 해운 시장 작년 보다 위축…컨선·벌크선·유조선 운임 우려

올해 해운 업황이 지난해를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반적으로 선박 수요 보다 공급 증가율이 크다는 논리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조4038억원·1조2704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1%, 영업이익은 60.5% 낮다. 대한해운도 매출 1조5710억원·영업이익 2796억원을 기록하는 등 같은 기간 실적이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팬오션은 매출 4조7559억원·영업이익 4868억원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같은 실적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기인하는 바가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1400원대 중후반인 환율이 1500원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운업계는 고환율 시기에 환차익이 불어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지난해 공급 압박에도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평균 2500포인트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희망봉 우회, 파나마 운하 가뭄, 미국 동부항만 파업 이슈, 소비심리 회복 등이 운임을 뒷받침한 영향이다. 그러나 올해 (초)대형선을 중심으로 211만TEU 규모의 선복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공급 증가율(5.4%)이 수요 확대(2.8%)를 훌쩍 뛰어넘는다는 것이다. 노후선 폐선이 지난해 8만TEU·올해 76만TEU에 머무를 것이라는 관측도 공급과잉 우려를 키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도 글로벌 물동량 위축을 야기할 요소로 꼽힌다. 글로벌 건화물 물동량(57억7000만t)은 0.3%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의 10분의 1 수준이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중국·인도·유럽이 자체 생산 확대 및 에너지전환 등을 이유로 석탄 수입을 줄인다는 이유다. 해진공은 건화물선 선대(10억4000만DWT)가 3.1%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해체량이 2270만DWT로 279% 급증하겠으나, 신조선 인도량이 2981만DWT로 이를 상회하기 때문이다. 내년 이후 인도되는 케이프·파나막스·수프라막스급 선박이 지난해와 올해를 합친 수준이라는 점도 언급된다. 유조선도 공급 우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가 1.3% 증가하는 데 반해 유조선 선복량은 2.5% 확대되는 까닭이다. 노후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지난해 초대형 유조선(VLCC) 폐선이 1척에 그치는 등 해체가 늦어지는 것도 공급우위를 촉진할 전망이다. 올해도 VLCC와 수프라막스급 유조선 발주가 각각 50척씩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업계는 양대 운하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중동 분쟁 완화시 그간 운임 하단을 지지했던 요소가 무너진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에도 이스라엘이 예멘과 가자지구를 공습하는 등 강도 높은 충돌이 이뤄지고 있어 수에즈 운하 '직행'은 어려울 전망이다.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간 500만TEU를 오가던 월간 수에즈 운하 컨테이너선 통행량이 2023년말부터 급락해 100만TEU를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초 5000만DWT에 달했던 벌크선 통행량도 2000만DWT 밑으로 낮아졌다. 파나마 운하에서는 통행량이 회복되고 있다. 파나마 운하청도 댐 건설로 수위 조절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통행료 문제 등을 이유로 반환 요구를 시사하는 등 정치적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말까지 컨테이너선 발주잔량도 804만TEU 규모로, 현재 운항 중인 선박의 25%가 넘는다"며 “환경규제에 따른 폐선이 기대만큼 진행되지 않는 만큼 수익성 향상에 박차를 가해야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LIG넥스원, ‘아미타이거 4.0’ 위한 차세대 통신체계 만든다

LIG넥스원이 워리어플랫폼·드론봇 전투체계·아미타이거 4.0 등 우리 군의 미래 전력에 최적화된 차세대 통신체계 개발에 본격 나선다. LIG넥스원은 국방신속획득기술연구원과 '여단급 이하 모바일 애드혹 네트워크(MANET)' 개발을 위한 신속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153억원 규모의 이번 사업은 2027년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6개월간 아미타이거 4.0 부대에서 성능입증시험을 진행한 후 최종시제를 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아미타이거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 과학기술이 적용된 차세대 육군 전투체계로, 드론봇과 워리어 플랫폼이 적용된 보병 뿐 아니라 소형전술차량 등으로 구성된 미래 지상군을 의미한다. '걷는 보병'을 '타는 보병'으로 고도화하고 유·무인 복합전투 등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MANET은 애드혹 기술을 활용해 외부 기지국 등 네트워크 인프라가 없는 환경에서 무선 단말기 등에 의해 자율적으로 구성되는 통신체계로, 독립적인 네트워크를 실시간으로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사업은 드론을 비롯한 무인체계를 비롯해 전투원과 차량 등에서 제공하는 현장 정보를 단말기를 통해 여단 지휘소로 전송, 지휘관의 의사결정을 돕는 모듈형 통신기를 제작하는 것이 골자다. LIG넥스원은 △감시정찰 드론에 탑재되는 드론용 통신기 △전투원이 휴대 가능한 통신기 △차량에 장착 가능한 통신기 3가지 타입의 장비를 개발한다. 신속시범사업 방식으로 획득이 이뤄지는 것도 특징이다. 이는 무기체계 획득기간을 단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사업비 500억원 미만, 2년 이내 시제 개발, 국내 기술수준의 적정성, 군사적 필요성 등을 고려해서 선정된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초연결·초지능·네트워크화에 기반한 무기체계의 첨단화 및 고도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이를 뒷받침할 차세대 통신 솔루션의 신속한 개발 및 적용이 범국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허태수 GS그룹 회장 “힘든 시기 될 것…20주년 맞아 창업정신 일깨워야”

허태수 GS그룹 회장이 출범 20주년을 맞아 시대 변화를 읽고 기회를 찾아 도전하는 창업 정신을 일깨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GS그룹은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신년 임원 모임을 갖고, 허 회장이 새해 경영 방침을 프리젠테이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발표는 온라인을 통해 전체 그룹사로 전파됐다. 허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국내·외 경기를 비롯한 사업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성원 모두가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고 내실을 다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침체, 지정학적 리스크, 석유화학산업 위협, 환율 변동, 인플레이션 등으로 지난해보다 쉽지 않는 해가 될 것으로 우려했다. 당분간 저마진이 지속되겠으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미래 사업과 인수합병(M&A) 기회에는 도전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룹 계열사들이 사업 환경 변화에 대처하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GS칼텍스는 정제마진 하락에도 불구하고 공정 효율화를 꾀하고 저탄소·바이오연료 같은 신사업을 추진했다. GS에너지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 자원을 확보해 에너지 분야 경쟁력을 강화했다. GS EPS와 GS E&R 등 발전사는 전력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며 국가 전력 수급에 기여하고 친환경 연료 전환에 나서는 중이다. GS리테일은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에서 편의점·슈퍼마켓·홈쇼핑 채널을 활용해 고객 중심의 전략을 펼쳤고, GS건설은 안전과 고객 경험에 초점을 맞춰 핵심 역량을 키웠다. 파르나스 호텔은 사업장 리모델링과 신사업 준비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허 회장은 “GS엔텍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과 GS풍력발전의 발전량 예측제도 등 친환경·디지털 중심의 사업을 창출하고 있다"며 그룹사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친환경·디지털 전환(DX) 가속화를 주문했다. 또한 △산업 바이오 △전기차(EV) 충전 △가상발전소(VPP) △순환경제 △신재생/뉴에너지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영역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신사업 구체화에 박차를 가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허 회장은 “새해에는 현장에서 발굴한 디지털 아이디어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여러 계열사가 머리를 맞대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혁신 사업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우리 앞에 위기와 어려움이 있지만, 이는 좋은 투자의 기회기도 하다"며 “기존 사업에서 성장을 위한 역량을 쌓고, 변화 속 기회에 과감히 도전한다면 다가올 호황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자의 눈]韓 기술 노리는 ‘뱀’, 신속·강경 대응이 옳다

푸른 뱀의 해가 열렸다. 문제는 우리 기업들과 연구기관들이 피땀흘려 개발한 기술을 노리는 뱀들이 들어오는 문도 열렸다는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산업기술 유출 방지 및 보호에 나섰으나, 산업스파이 규제를 위한 형법 제98조 개정안이 야당의 반대로 정기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탓이다. 올해 열리는 임시국회에서도 통과될지 의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간첩죄 적용 대상을 '적국'에서 '외국'으로 바꾸는 것이 조항 남용과 인권침해 우려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선진국을 중심으로 각국이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막기 위해 기술 장벽을 높이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는 비판이 나온다. 우리나라가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할 필요성이 큰 것도 고려 대상이다. 부존자원이 극히 적고, 내수시장도 작은 탓에 '가성비'를 갖춰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야 경제발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힘들게 확보한 기술을 빼앗기면 이같은 강점을 지닌 나라들과의 경쟁이 힘들어진다. 경제적 손실이 크게 나타나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말 웨이퍼 생산 기술 유출 혐의로 진행 중인 경찰 조사건의 피해액은 4조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기술 탈취에 열을 올리는 나라로는 중국이 가장 먼저 언급된다. 이들은 국내 대기업 임원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등의 방식을 활용하는 중으로, 반도체 뿐 아니라 디스플레이·조선·2차전지를 비롯해 경쟁을 펼치는 분야를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조선의 경우 대형 컨테이너선 등의 선종을 중국이 사실상 독점하는 상황으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시장도 뺏기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잃을 수 있다. K-방산도 타겟으로 꼽힌다. 인도네시아 기술진은 총 8조원이 투입되는 일명 '단군 이래 최대 무기체계 개발 사업'으로 불리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관련 자료 유출 혐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같은 흐름을 끊지 못해 현지 생산을 요구하는 수출 대상국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 방산 수출 4강 도약의 꿈도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다. 현행 형법이 가리키는 적국이 사실상 북한을 의미하지만, 다른 국가가 탈취한 기술이 북한으로 넘어가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집에 물건을 훔치러 온 강도를 진압했다고 처벌을 받는 촌극이 벌어지는 나라지만, 우리 기술을 도둑질하는 행위를 국적을 불문하고 처벌 대상으로 포함시켜 경제를 지키겠다는 모습을 보고 싶다. 경제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국내 경제의 저성장이 빚는 어려움이 많다는 점에는 좌우가 없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지속가능한 성장 토대 만들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2025년 새해를 맞아 협력사·고객사·공급사·주주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임직원들에게 초일류기업 도약을 위한 여정을 시작하자는 메세지를 전했다. 2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장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눈앞의 성과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미래를 준비하면서 어떠한 여건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그는 △철강 △2차전지소재 △E&C를 비롯한 그룹의 주력 사업들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미중 패권경쟁에 따른 교역 위축, 국내·외 수요산업 부진, 원화 약세에 따른 고비용 구조 고착화 등이 수익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포스코홀딩스는 매출 73조5302억원·영업이익 2조83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1~2023년 평균과 비교하면 7.5%(6조원)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절반(3조원) 가까이 급감했다. 철강의 경우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현지 생산력이 가시적으로 줄어들지 않으면서 국내로 유입되는 저가 물량이 불어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로 들어온 중국산 철강재가 900만t에 달했다. 이는 2020년 대비 50%(300만t) 증가한 수치다. 장 회장은 인도와 북미를 비롯한 성장 시장에서 완결형 현지화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저탄소 강재 공급을 위한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전기로는 올해 준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하이렉스 데모 플랜트 착공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차전지소재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 리튬을 비롯한 광물 생산량 확대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건설경기는 지방 건설사들의 부도가 잇따르는 실정이다. 장 회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우량 자원을 적기에 확보하고, 인프라 부문에서는 저수익 사업 구조조정을 속도감 있게 실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사업도 밸류체인간 연계를 강화하고, E&C사업은 EPC 지원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 회장은 “그룹의 모든 사업장에서 안전은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안전 준수와 설비 강건화를 양보하는 어떤 행동도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포항제철소에서 화재 사고가 연달아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품 및 원가 혁신과 '인텔리전트 팩토리' 실현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해서는 최고의 기술력이 요구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중심의 협력적 연구개발(R&D) 체제를 구축하고, 생산과 판매를 아우르는 전 과정에서 기술과 사업 전략간 연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업 현장에서 산업용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융합해 지능형 자율제조 공장도 실현한다는 목표다. 장 회장은 “신사업은 메가 트렌드가 그려낼 미래 사회의 지향점에 따라 지난해 선정한 도메인 후보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아이템을 발굴, 철강·2차전지소재와 시너지를 이루며 그룹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정밀화학 경쟁력 향상 시급… 방치땐 日 전철 밟을수도”

우리 기업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으나,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밀화학 경쟁력을 높여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장산업 등 제조업 역량을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이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정밀화학은 △반도체·디스플레이 △2차전지 △바이오헬스 △정보통신 △가전 △전기차를 비롯한 분야의 후방산업으로, 제품 경량화와 내열성 향상 등 물성 뿐 아니라 친환경성도 높일 수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는 중국·인도를 중심으로 생산력 확대가 지속되고 있으며, 시장 규모도 2023년 2조1000억달러에서 2030년 2조9000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롯데그룹 화학군에 속한 한덕화학이 1300억원을 들여 반도체 현상액(TMAH) 공장을 건설하고, 태광산업이 청화소다 생산력을 6만6000t에서 13만2000t로 높여 수익성 향상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은 2019년 164억달러에서 2023년 216억달러로 향상됐다. 이는 전체 수출(6322억달러)의 3.4% 수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미국·독일의 뒤를 잇는 위치로 올라섰다. 그러나 선진국과 비교하면 포토케미컬과 점·접착제를 비롯한 분야의 기술력이 충분치 않고, 개도국 대비 열위에 놓인 가격경쟁력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국산화율이 미흡한 품목도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모빌리티용 친환경 도료·코팅 소재 및 고내열성 접착제의 수입 의존도는 80%에 달한다. 불소계 양극 바인더는 일본·프랑스·벨기에를 비롯한 국가로부터 전량 수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패권경쟁과 디커플링 등으로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는 상황에도 충분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도 거론된다. 대외 변수에 취약하다는 의미다. 산업연구원은 바스프가 예측 유지보수·증강현실(AR)을 포함한 5개 혁신 테마를 토대로 생산성을 높이고, 미쓰비시케미컬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독성 화학물질의 대체품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디지털 전환 속도가 늦다는 비판이 나온다. 양극재와 전해질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하는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으나, 중소·중견기업은 투자금 및 인력 부족에 막혀 기술 도입이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다. 'IT강국'으로 불리지만 인구구조 급변과 정밀화학 산업군에 대한 기피현상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어렵다는 뜻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제조 등에 쓰이는 약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대표는 “젊은 인력 충원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산업용 전기요금 향상으로 원가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과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을 비롯한 규제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2019년 6%를 차지했다가 2023년 2.5%로 입지가 축소된 일본의 전철을 밟을 것으로 걱정하는 모양새다. 유해 화학물질을 대체하고, 탄소중립 및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투자를 지원하는 등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제단체들은 중소·중견기업 임시투자세액공제 한시 도입, 국제사회와의 소통 강화, 전력망·재생에너지 인재 육성을 비롯한 정부의 정책에 환영 의사를 드러내면서도 국가전략기술 R&D시설 세액공제 도입 등의 추가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밀화학산업은 중국에 이어 중동발 공급과잉에 직면한 석유화학산업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며 “소량생산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민관이 힘을 합쳐 판로를 확보해야 투자 동력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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