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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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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국유화 나서는 트럼프 행정부…日 소프트뱅크도 지원사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 반도체 기업 인텔을 살리기 위해 인텔의 최대 주주로 오르는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은 20억달러(약 2조7800억원)를 출자해 인텔 주식을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19일 성명을 내고 이같은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번 계약에 따라 인텔 보통주를 1주당 23달러에 매입할 계획이다. 이는 18일 미 뉴욕증시에서 인텔 종가(23.66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텔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4.94달러로 5.41% 올랐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번 출자에 대해 “인텔과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에서 첨단기술, 반도체 혁신 투자를 한층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은 “인텔은 혁신 분야에서 50년 넘게 신뢰받은 선도업체"라며 “이번 전략적 투자는 인텔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 제조 및 공급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리의 확신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인텔에 보여준 그의 신뢰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의 이같은 투자는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와중에 나와 주목을 받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법에 따라 인텔에 제공된 보조금을 출자로 전환해 인텔 지분 10%를 취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실행되면 미국 정부는 인텔의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인 지난해 11월 미국 상무부는 인텔에 최대 78억6500만달러(약 10조90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인텔은 군용 반도체 생산을 위해 30억달러(약 4조1700억원)의 보조금을 따로 받을 예정이다. 인텔의 현재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면 보조금이 전액 지급될 경우 인텔 지분 10%를 취득할 수 있다. 미국 정부의 인텔 지분 인수는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과 탄 인텔 CEO의 면담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탄 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최근 면담한 뒤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탄 CEO가 중국 정부와 기업에 연루돼 있다며 즉각 사임을 요구했다가 만난 직후에는 “그의 성공과 부상은 놀라운 이야기"라며 탄 CEO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소프트뱅크의 인텔 투자가 정치적 목적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아시메트릭 어드바이저스의 아미르 안바르자데 전략가는 “정치적인 목적이라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달래기 위해 인텔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사업이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아와이코스모 증권의 카와사키 토모아키 애널리스트는 “이번 투자가 소프트뱅크의 가치나 단기 실적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이날 일본 증시에서 소프트뱅크 주가는 장중 최대 5% 가량 급락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푸틴·젤렌스키 2주 내 만나나…우크라 전쟁 종전 최대 분수령

2022년 러시아의 침공으로 3년 6개월간 지속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최대 분수령을 맞게 됐다.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재 하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 회담을 마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에 대해 논의했다. 안전보장은 미국과의 공조 속에 다양한 유럽국가들이 제공할 것"이라며 “모두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가능성에 대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회의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회담을 조율하기 시작했다"며 “장소는 앞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회담이 열리면 두 대통령과 나를 더한 3자 회담을 가질 것"이라며 이날 회의가 “거의 4년간 지속되어온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매우 좋은 초기 단계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JD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정상회담) 조율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전쟁 두 당사국의 정상간 처음 열리는 회담이 된다. 미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헝가리에서 만날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다른 유럽 정상들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2주 안에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의 세부 사항이 정해지는 데 몇 시간 걸릴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포함된 3자 회담은 3주 이내 열릴 수 있다고 시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정작 러시아는 불투명한 반응으로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통화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정상회담을 아이디어 차원에서 논의했다며 직접 협상에 참여하는 대표단의 급을 높이는 방안이 거론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상대의 제안을 거부할 때 직설적인 부정 대신 아이디어를 검토하겠다는 등의 불투명한 언변으로 일관해왔다. 푸틴 대통령 또한 그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의 양자 회담 요구를 거부하기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협상을 하자는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 정상회담을 역제안하며 지난 5월 튀르키예를 직접 방문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대표단을 보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5월부터 3차에 걸쳐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평화협상을 했으나 포로 교환과 전사자 유해 반환 외에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전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척결해야 할 '나치 세력'의 우두머리로 간주해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에 참여하는 대표단의 급이 높아져도 접점 없는 협상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젤렌스키가 지난 17일 백악관에 도착한 후 몇 시간 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와 자포리자를 공격해 어린이 2명 포함 최소 10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짚었다.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말로만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며 침공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도달한 합의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한 길을 열기를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반영하듯,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평화 협정을 원한다고 믿는다"면서도 “이 과정이 (푸틴 대통령의) 거부에 직면하면 우리는 제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메르츠 총리도 “푸틴 대통령이 양자 정상회담에 참석할 용기가 있을지는 모른다"고 꼬집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지속의 책임을 푸틴 대통령에게 떠넘겼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유럽 지도자들과 회담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 직접 양자 회담을 할 준비가 됐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어떠한 조건도 없이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자 회담의 조건으로 휴전을 요구하면 러시아는 우리가 협상을 방해한다고 비난할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추가 협상 조건으로 휴전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젤렌스키 “우크라 안전보장 세부 내용, 열흘 내 마련될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안전보장과 관련해 세부 내용이 열흘 이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유럽 지도자들과 회담한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파트너들이 안전보장과 관련한 내용을 '언팩'함으로써 세부 내용이 계속 공개될 것"이라며 “모든 내용들은 향후, 혹은 10일 이내 문서로 공식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안전보장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이를 조율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것은 중요한 진전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안전보장의 일환으로 전투기, 방공 시스템 등을 포함해 9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무기 구매를 제안했다“며 "우리의 수출길이 열리면 미국이 우크라이나산 드론을 구매하겠다는 내용을 미국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직접 양자 회담을 할 준비가 됐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어떠한 조건도 없이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토 문제에 대해 “푸틴 대통령과 내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전쟁 두 당사국의 정상 간 첫 회담이 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소프트뱅크도 인텔 지분 취득키로…주가 급등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주식을 취득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19일 성명을 내고 “미국의 첨단 기술과 반도체 혁신을 위한 투자를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인텔에 20억달러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이번 계약에 따라 인텔 보통주를 1주당 23달러에 매입할 계획이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은 “인텔은 혁신 분야에서 50년 넘게 신뢰받은 선도업체"라며 “이번 전략적 투자는 인텔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 제조 및 공급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우리의 확신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를 통해 인텔에 보여준 그의 신뢰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텔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4.93달러를 기록, 18일(현지시간) 정규장 종가(23.64달러) 대비 5% 가량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소프트뱅크가 최근 들어 대미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인텔 지분을 10% 취득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급물살?…트럼프 “푸틴-젤렌스키 회담 조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이어 주요 유럽 정상들과 함께 회담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속전속결로 3자 회담 일정을 조율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이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에 “오늘 모든 것이 잘 되면 우리는 (미·러·우) 3자회담을 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두와 함께 협력할 것이고 평화가 있다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들(유럽)이 그곳에 있기 때문에 제1의 방어선"이라며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도울 것이다. 우리는 관여할 것"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안보를 제공하는 것과 영토 교환은 푸틴 대통령과 직접 만날 때 논의되어야 한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구를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하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등 유럽 정상과 만나 논의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선 향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방법과, 러시아와의 평화 합의를 이루기 위한 영토 교환 논의에 초점이 맞춰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많은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그들(유럽)을 돕고 매우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1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무기 구매와 드론 생산을 위해 500억달러 규모의 거래를 제안하고 유럽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에 대해 제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자회의 모두발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 대해 “역대 최고의 대화를 나눴다"며 “첫번째는 안보 보장이다. 우크라이나 안보는 미국과 여러분(유럽)에게 달려 있다. 미국이 그렇게 강력한 신호를 주고 안보 보장에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토 교환 문제에 대해선 “모든 민감한 문제, 영토 등을 3자 회담으로, 정상급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정상들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뤼터 총장은 “당신(트럼프)이 안전보장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것 자체가 큰 진전"이라고 했으며, 멜로니 총리는 “많은 중요한 주제를 얘기할 텐데, 첫째는 안보 보장으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 역시 “우리(영국·프랑스 주도 연합체인 '의지의 연합')가 이미 진전시킨 것에 미국이 동참함으로써 중요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다자회담 모두발언에서 “안전 보장을 말하는 것은 곧 유럽 대륙 전체의 안보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3자 회담 이후 유럽까지 참여하는 4자 회담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메르츠 총리는 유럽 정상들은 추가 회담이 열리기 전에 휴전이 이뤄지길 원한다며 휴전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 직후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져 3자 회담 일정을 조율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유럽 정상들과 좋은 회담을 가졌다고 소개한 뒤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에 대해 논의했다. 안전보장은 미국과의 공조 속에 다양한 유럽국가들이 제공할 것"이라며 “모두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가능성에 대해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회의 이후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회담을 조율하기 시작했다"며 “장소는 앞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회담이 열린 뒤 두 대통령에 나를 더한 3자 회담을 할 것"이라며 이날 회의가 “거의 4년간 지속되어온 전쟁을 (끝내기) 위한 매우 좋은 초기 단계였다"고 평가했다. 종전 논의의 최대 쟁점인 영토 재획정과 관련, 전쟁의 두 당사국이 담판을 벌이도록 한 뒤 자신이 참여하는 3자회담에서 종전을 공식 선언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이 실현되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전쟁 두 당사국의 정상간 처음 열리는 회담이 된다. 러시아 크렘린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40분간 통화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기대감?…젤렌스키-트럼프 담판 앞두고 유럽 천연가스 가격 급락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의 주요 정상들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문제를 두고 다자 회담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유럽 천연가스 가격이 연중 최저치로 추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 천연가스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가격은 이날 개장 후 최대 2.4% 급락했지만 네덜란드 시간 기준, 오전 9시 40분 메가와트시당 30.96유로로 하락폭이 축소됐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TTF 선물가격이 지난해 5월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지난주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4.4% 급락했다고 전했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이 휴전 발표 없이 '노딜'로 끝났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요구한 영토 이양 등을 골자로 한 '종전'에 무게를 실은 데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원한다면 전쟁을 거의 즉시 끝낼 수 있다. 아니면 계속 싸울 수도 있다"며 “어떻게 시작됐는지를 기억하라. 오바마가 (12년 전 총 한 발 없이) 넘긴 크림반도는 돌려받을 수 없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불가하다. 어떤 것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썼다. 시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면서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다시 유입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종전 이후 러시아 에너지가 시장에 다시 등장하면 글로벌 공급이 완화될 수 있다"며 “트레이더들은 대러 제재가 완화될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젤레스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유럽 정상들도 대거 백악관으로 향한다. 유럽에서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데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 자라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요구하는 영토 양보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우크라이나는 안보 보장을 구체화하려 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 미국 도착 직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에서 “우리는 모두 신속하고 신뢰할 만한 방식으로 이 전쟁을 끝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공유한다"며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와 동부 돈바스 일부를 억지로 내놓아야 했던 수년 전과는 달라야 한다. 1994년 이른바 '안보 보장'을 받았으나 그 보장이 작동하지 않았던 때와는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콜럼비아대학교의 타티아나 미트로바 연구원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안보를 보장하고 러시아도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외교적으로 큰 의미를 갖고 있다"며 “다만 현 시점에서 상황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파월, 9월에 금리 내릴까…잭슨홀 회의에 쏠린 시선

오는 22일(현지시간)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글로벌 금융시장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파월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통화완화 압박 속에서 작년처럼 금리 인하를 공개 선언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한국시간 기준 22일 오후 11시 미국 와이오밍주의 휴양지 잭슨홀에서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경제 정책을 다루는 고위급 인사들이 모여서 세계 경제와 정책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누는 학술행사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로 21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며, 파월 의장 연설 외엔 모두 비공개로 진행된다. 올해 심포지엄 주제는 '전환기의 노동시장'이다.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준 의장의 연설은 통상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금리 인상기이던 2022년엔 파월 의장이 '매의 발톱'을 드러내면서 S&P500 지수는 당일 3.4% 급락했고 그 다음 주에도 3.3% 추가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잭슨홀에서 그는 “통화정책을 조정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선언했고 연준은 같은해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선 바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금리를 4.00~4.25%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84.8%로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엔 미 노동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됐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7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노동부는 5월과 6월의 고용도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5월과 6월 합산 조정 폭만 25만8000명에 달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인하 베팅을 뒤집을 만한 발언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켈시 베로 채권 담당 대표는 “그는 시장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것 같다"며 “그들(연준)이 시장 기대를 거스를 큰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하다는 점이 기준금리 인하에 걸림돌로 평가된다. 특히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아 일부 투자자들은 빅컷이 단행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각에선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리더라도 파월 의장이 잭슨홀에서 미리 선언하지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미 포춘지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부진한 고용으로 연준이 내달 금리 인하에 기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일버 연준 위원들은 금리인하를 위한 여건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데다 추가 고용지표도 발표될 예정인 만큼 파월 의장이 통화 완화에 대한 확실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알려진 에드 야데니 야데니 리서치 대표는 “파월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매도 비둘기도 아닌 기다리면서 지켜보는 올빼미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9월 회의에서 금리인하가 가능하겠지만 데이터에 따라 결정한다는 입장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잭슨홀 회의보다 내달 5일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가 관건이란 관측도 나온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12월까지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8월 고용지표가 나쁘게 나오면 금리인하에 대한 견해가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품목별 관세 인하에 꿈쩍않는 트럼프…속만타는 韓·日·英·EU

한국, 일본 등 미국의 주요 교역국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협상을 통해 새로운 무역합의를 도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자동차, 철강 등 품목별 관세 인하가 아직까지 이행되고 있지 않아 각국 기업들의 출혈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품목별 관세를 인하하는 시기 또한 정해지지 않아 업계 피해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철강협회 UK스틸의 피터 브레넌 국장은 대부분의 회원사가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대미 주문량이 급감했다며 가격 경쟁력이 큰 제품들을 생산하는 한 업체는 철강 관세가 0%로 인하되지 않으면 올 연말까지 폐업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철강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이 영국과 미국 정부의 우선순위에서 모두 밀려났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양국 모두 협상 타결에 대한 의지가 약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영국은 지난 5월 주요국 중 가장 처음으로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 미국은 연간 10만대의 영국산 자동차에 한해 자동차 관세를 10% 부과하기로 했지만 철강에 대해선 양국의 입장이 엇갈렸다. 영국 정부는 영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폐지된다고 밝혔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 5월 재규어 랜드로버 공장에서 이같은 내용을 선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 백악관이 발표한 팩트시트에선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합의안에 대해 협상할 것"이라며 영국 정부와 다른 입장을 냈고, 지금까지 3개월이 넘도록 25%의 관세율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영국 내 용해와 주조'를 관세 면제 조건으로 주장하지만 영국 최대 생산업체 타타스틸 UK는 지난해 고로 가동을 중단해 이를 충족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 정부는 '용해와 주조' 조건을 완화받을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국, 일본, 유럽연합(EU)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무역합의를 통해 상호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했고 여기엔 자동차도 포함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관세를 인하하는 별도의 행정명령에 서명하지 않아 아직도 25%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으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이에 따른 피해를 계속 입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피해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란 점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로 올 2분기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손실 규모가 120억달러(약 16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했던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다.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체는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로, 올 2분기 4500억엔(약 4조20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도요타는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연결 순이익 전망이 전기 대비 44% 줄어든 2조6600억엔(약 25조원)으로 예상했다. WSJ는 “이는 시작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점이 무서운 현실"이라고 짚었다. 이와 관련해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15일 자동차 산업을 언급하며 “우리는 계속 피해를 보고 있고, 출혈이 멈추지 않는다"며 “미국이 가능한 한 빨리 행정명령을 서명해 주기를 원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관세로 매시간 1억엔(약 9억3928만원)의 손실을 내고 있다고 짚었다. 심지어 일본의 경우 기존 관세에 더해 15%의 상호관세가 추가로 적용된 상황이다.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관세 15%를 넘는 품목에 상호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특례 조치를 일본에도 포함시키기 위해 이달 초 미국을 방문했다. 그 결과 미국 측이 양국 간 합의 내용에 맞게 대통령령을 수정하고 추가 징수된 부분을 환불하기로 했지만 블룸버그는 “아직도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U와 한국에서 수입된 자동차에 대한 관세도 여전히 25%다. 이와 관련, 힐데라르트 팔러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 회장은 지난 14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EU와 미국의 무역합의는 아직도 독일 자동차 산업에 명확성이나 개선을 가져오지 못했다"며 “발생한 비용은 수십억 유로에 달했는데 계속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세실리아 말스트롬 연구원은 자동차 관세 인하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행정적인 부분일 수 있다면서도 “만약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EU 집행위원회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웨덴 등의 자동차 업체들로부터 보복 조치나 어떤 형태의 행동을 해달라는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대해선 암울한 전망도 제기됐다. 올 상반기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17% 감소했다. 그러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조아나 첸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인하되면 현대차·기아에 30억달러(약 4조원) 이상의 비용이 절감되지만 최대 50억달러(약 7조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며 “일본 자동차업체들과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관세 인하 등을 위한 미국과 협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말스트롬 연구원은 “미국과 EU의 무역협정뿐만 아니라 다른 무역합의들도 모호한 부분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협상이 영원히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플린트 글로벌의 샘 로우 파트너는 “의약품, 반도체를 포함한 품목별 관세가 많아졌다는 것은 협상이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다시 확인시켜 준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러·우’ 3자 회담이냐 두번째 파국이냐…젤렌스키, 美 백악관서 어떤 결정 내릴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해 러시아의 요구를 수용하도록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알래스카에서 위대하고, 매우 성공적인 하루를 보냈다"고 자평했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은 잘 끝났고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을 포함한 유럽 지도자들과의 전화 통화도 잘 진행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끔찍한 전쟁을 끝내는 최선의 방법은 단순한 휴전협정이 아니라 평화협정으로 직행하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휴전은 종종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월요일(18일) 오후 백악관 집무실로 올 것"이라며 “모든 일이 잘 풀릴 경우 푸틴 대통령과 회담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6년 만에 얼굴을 마주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논의를 진행했지만 휴전 합의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언급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을 건너뛰고 '트럼프-젤렌스키-푸틴' 3자 회담을 통해 평화협정을 바로 체결하는 쪽으로 계획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8일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에서 러시아측의 요구사항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식통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를 요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뜻한다. 러시아는 현재 루한스크의 거의 전부, 도네츠크의 약 75%를 장악했으나 도네츠크 서부의 전략적 요충지는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매우 큰 강대국이고 그들(우크라이나)은 그렇지 않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요구에 응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소식통들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NATO 개입 없이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안전 보장을 제공하고 푸틴 대통령 또한 이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3자 회담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미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자 회담 마련 시한을 '다음 금요일'(22일)로 설정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기존 영토를 절대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마찰을 빚을 경우 지난 2월과 비슷한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실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월말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양측 사이에 거친 설전이 벌어지면서 백악관을 쫓겨나듯 떠나야 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종전구상을 받아들이지 않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이 제공한 원조에 감사하지 않고 무례한 태도를 보인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일부 유럽연합(EU)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영토 양보를 압박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러시아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종전 합의가 불발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책임을 떠넘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는 3자 회담이 실제 성사될지도 미지수다. 러시아 국영 TV 채널 베스티는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트럼프-젤렌스키 간의 3자 정상회담 개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 지정학경제 연구소의 찰스 리치필드 부소장은 “트럼프의 강점이 없었다. 그는 대화를 주도하지 않았고 주제도 설정하지 않았다"며 “그는 주도권을 쥐는 데 익숙했는데 그가 주최한 이번 회담에선 주도권을 덜 쥔 것처럼 보였다. 이번 회담은 실패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푸틴과 가장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트럼프"라며 “우크라이나와 유럽은 트럼프를 통해 협력해야 할 운명"이라고 덧붙였다. 각종 논란에도 트럼프 대통령만이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프랑스·이탈리아·독일·영국·핀란드·폴란드 정상과 EU 집행위원장,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6일 미국과 러시아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성명을 내고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달성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할 준비가 됐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 보전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철통같은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최대 무기징역…김건희 ‘나토목걸이’ 뇌물죄 적용되나

김건희 여사가 서희건설로부터 초고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받은 정황이 드러나면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향후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민간인 신분인 김 여사는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공모가 인정되면 뇌물죄까지 획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여사 자체는 뇌물죄 주체가 될 수 없다. 뇌물죄는 일정한 신분이 있는 사람만 '정범'이 되는 신분범이다. 김 여사에게 뇌물죄가 적용되려면 윤 전 대통령이 받은 것으로 인정돼야 공범으로 처벌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두 사람이 모의했다는 점이 인정돼야 한다. 특검팀이 부부의 공모를 증명할 단서를 찾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2022년 3월 김 여사에게 건넨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의 법리 적용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이 목걸이는 김 여사가 그해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착용한 것으로, 6000만원대 고가임에도 공직자 재산 신고에서 누락됐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 회장은 최근 특검에 낸 자수서에서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를 만나 축하 선물이라며 줬다고 시인했다. '사위가 윤석열 정부에서 일할 기회가 있는지 알아봐 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도 썼다. 인사청탁을 시인한 셈이다. 이는 서희건설 측이 선제적으로 범죄사실을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 회장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는 목걸이 전달 약 석 달 뒤인 2022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한덕수 전 총리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세 번 물어봤다면서 그 뒤에 “(대통령이) 박성근 전직 검사님을 딱. 이력서를 하나 보내주셨더라고요"라며 비서실장 임명 과정을 밝힌 바 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의 흔적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법조계 일각에선 뇌물죄 가능성을 언급한다. 특검팀도 서희건설을 압수수색하면서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영장 단계는 어느 정도 개연성 있는 소명만 되면 가능하나 재판 단계에선 엄격한 증명이 이뤄져야 한다. 뇌물죄는 직무와 관련해 이익을 받은 공무원을 처벌한다. 수수액에 따라 무기나 10년 이상 징역(1억원 이상)으로, 알선수재(최대 징역 5년)보다 형량이 세다. 관건은 특검팀이 공모 여부를 입증할 수 있느냐다. 공동정범으로 처벌하려면 공무원인 윤 전 대통령의 적극 범행이 증명돼야 한다. 뇌물은 받는 순간 범죄실행이 완료되는 기수가 되기에 김 여사가 목걸이를 받고서 그 후 인사 얘기를 꺼내 들어줬다면 윤 전 대통령의 뇌물 기수범이 성립하기 힘든 구도다. 윤 전 대통령이 정범이 되려면 사전에 다 알고, 뇌물을 받으라고 얘기해 그걸 김 여사가 받았다는 점이 확인돼야 한다. 즉,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와 사전에 박 변호사 임명 대가로 금품을 받기로 짜고 김 여사가 서희 목걸이를 받았다는 흐름이다. 금품수수를 사후에 인지했다면 설사 인사에 관여했어도 뇌물죄를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받을 때 사전 공모하고 받아야 공범인데, 받은 뒤 인사 얘기를 했다고 해서 공범이 되지는 않아서다. 결국 '목걸이를 받아라'고 사전에 양해가 됐어야 한다. 뇌물은 공여 시점, 즉 손에서 손으로 넘어갔을 때 기수범이 되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이런 단계로 뇌물죄 성립이 가능할지를 따져볼 전망이다. 다만 특검은 상대적으로 적극적인 혐의 적용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제는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점이다. 체포영장도 발부받아 집행을 시도했으나 완강한 저항으로 두 차례 무산됐다. 조사실에 앉더라도 혐의를 부인할 가능성이 크고, 이는 김 여사도 마찬가지여서 특검팀으로선 부부간 대화나 통화 등과 같은 물증이나 정황증거를 확보해 우회로를 뚫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거쳐 통일교 측 샤넬 가방, 그라프 목걸이 등을 받은 의혹도 있다. 이 부분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된 상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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