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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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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헤즈볼라 무기고 겨냥 추가 공습 중”

이스라엘군이 28일(현지시간) 새벽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에 위치한 주거용 건물 아래 보관된 헤즈볼라의 무기를 겨냥해 추가 공습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 민간인을 대상으로는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에서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의 “민간 건물 아래에 보관돼 있는 헤즈볼라 테러 조직이 소유한 무기들을 겨냥한 공습을 현재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자정이 지난 직후 베이루트에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공습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SNS)에는 레바논 남부 교외 다히예 등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을 촬영한 영상과 사진이 여러 개 올라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오후에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다히예에 있는 헤즈볼라의 본부를 상대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이스라엘군이 정밀 공습이라고 주장 했지만 레바논 매체들은 베이루트 지역이 광범위하게 공격당해 폭발로 연기가 솟구치는 모습을 보도했으며, 건물 최소 4곳이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해당 공격에 미국산 대형 폭탄인 '벙커버스터'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후 TV 연설에서 해당 공습이 “매우 정밀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이 곧 베이루트 남부 지역의 헤즈볼라 자산을 추가로 더 공습할 것이라면서 민간인들에게 해당 지역을 떠나라고 촉구했다. 하가리 대변인은 또 헤즈볼라가 민간 시설인 베이루트 공항을 이용해 이란으로부터 무기를 들여오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면서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공항 인근 상공을 순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레바논 보건 당국은 전날 베이루트 남부에서 이뤄진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는 6명, 부상자는 91명으로 늘어났다고 28일 발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 차기 총리에 ‘비둘기파’ 이시바…한일관계 개선되나

일본 차기 총리를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67) 전 자민당 간사장이 승리했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인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다. 일본 집권 자민당은 27일 오후 도쿄 당 본부에서 개최한 총재 선거를 통해 이시바 전 간사장을 28대 총재로 선출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이날 결선 투표에서 215표를 얻어 194표에 그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을 21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후보자 9명이 난립한 이번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154표를 얻어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181표)에 27표 차로 뒤졌으나, 결선 투표에서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1986년 당시 만 29세 나이로 최연소 중의원 의원으로 선출된 이시바 전 간사장은 12선 베테랑 정치인이자 정책통으로 꼽힌다. 2008년을 시작으로 2012년, 2018년, 2020년까지 네 차례 총재 선거에 도전했다가 모두 쓴잔을 마셨지만, 마지막 도전이라고 결기를 다진 이번 선거에서는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시바 총재는 한일 역사 문제에 있어서는 우익 세력과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는 2019년 8월 한국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이후 자신의 블로그에 독일의 전후 반성을 언급하며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글을 실었다. 당시 그는 “우리나라(일본)가 패전 후 전쟁 책임을 정면에서 직시하지 않았던 것이 많은 문제의 근원에 있다"며 “이런 상황이 오늘날 다양한 형태로 표면화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에도 한국에도 '이대로 좋을 리가 없다. 뭔가 해결해서 과거의 오부치 총리-김대중 대통령 시대 같은 좋은 관계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해 전인 2018년 11월에는 와세다대 강연 도중 “일본이 한국을 합병한 역사를 인식해야 한다"며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 대응 때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도 해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개선해 온 양국 관계를 최소한 양국간 역사문제 때문에 악화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그의 군비 확장 주장은 한국과 마찰을 빚을 수 있다. 그는 이번 총재 선거에서 아시아판 나토(NATO) 창설이나 미일 지위협정 개정, 자위대의 처우 개선 등 안보 분야 공약을 대거 내세웠다. 또 방위력 확충이나 자위대 명기 헌법 개헌 등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해왔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오는 10월 1일 열리는 임시국회에서 후미오 총리의 후임으로 지명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옐런·버냉키 “美경제 연착륙 가능…침체 피할 수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달성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옐런과 버냉키는 제롬 파월 현 의장에 앞서 연준 의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방영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미국 경제가) 연착륙의 길이 있으며, 강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다"며 “지금 데이터는 그 일이 일어났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이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순위 과제"라고 인정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이 크게 낮아졌고 급여는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마지막 단계가 주택가격 하락 지연으로 인해 늦어지고 있다면서 임대료 하락으로 주거비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옐런 장관은 또 연준 관계자들의 최근 발언들을 근거로 미국 기준금리가 지난주 '빅컷'(0.5% 포인트 인하하면서 4.75∼5.0%)에 이어 중립(금리) 수준으로 더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을 가속하지 않으면서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실질 금리 수준을 일컫는다. 이와 함께 옐런 장관은 국채 이자 비용을 관리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국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중앙은행 차원의 디지털화폐 도입에 대해서는 “우리는 대안의 접근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미·중 관계에 대해 “필수적인 영역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중국과의 관계는 더 가까워졌고, 차이를 논의할 수 있는 건설적 방법들을 찾았다"고 평가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주최한 행사에서 “일자리와 인플레이션, 금리가 모두 정상으로 돌아오는 가장 좋은 연착륙 시나리오를 연준이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실업률이 현 수준에서 안정되지 않고 더 높아질 수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경제가 둔화하기 시작하면 실업률이 높아질 수 있는데, 아직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감을 잃거나 새 정부 정책에 의존하기 시작하면 분명히 그럴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연준이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버냉키 전 의장은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를 50~75bp(1bp=0.01%포인트) 더 인하할 수 있다고 봤다. 올해 남은 2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추가 '빅컷'이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내년에는 추가로 1% 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연준의 연방기금 금리는 3%를 조금 넘는 수준이 될 텐데, 이는 연준이 생각하는 중립 금리 수준에 근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어떤 의미에서는 이것(중립금리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그 목표에 도달할지 아니면 새로운 지표나 충격 등 때문에 어긋날지는 지금 알 수 없지만 이 과정이 계속되면서 결국에는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돈풀기 시작한 중국…지준율 0.5%p↓·정책금리 0.2%p↓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경기 부양을 위해 예고한 대로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판궁성 행장이 지난 24일 금융당국 수장 합동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포인트(p) 낮춰 금융시장에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89조4000억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한 지 사흘 만이다. 당시 판 행장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7%에서 1.5%로 0.2%p 인하하겠다고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7일 인민은행은 “지지적 통화정책 입장을 견지하면서 통화정책 조절 강도와 정밀성을 높여 중국 경제의 안정적 성장과 고품질 발전에 양호한 통화·금융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이날부터 금융기관 지준율을 0.5%p 낮춘다고 밝혔다. 이어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중국 시중은행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6.6%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5% 지준율을 시행 중인 금융기관은 이번 조정 대상에서 제외된다. 앞서 인민은행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 속에 지난 2022년 4월과 12월, 작년 3월과 9월에 지준율을 0.25%p씩 각각 낮췄고, 올해 춘제(春節·설날) 연휴를 앞둔 2월 5일에는 0.5%p 더 인하했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통화정책의 역주기조절(逆周期調節·경제가 하방 압력을 받으면 금리 인하 등으로 완화하고 상승세가 과열되면 열기를 식히는 거시경제 정책) 강도를 높이고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지지하기 위해 27일부터 7일물 역레포 금리를 1.7%에서 1.5%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지준율과 정책금리 조정은 중국 최대 휴가 기간인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목전에 두고 발표된 것으로, 중국 당국이 침체에 빠진 내수를 살리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전날 시진핑 총서기(국가주석) 주재로 현재 경제 상황을 분석·연구하는 회의를 열고 “현재 경제 운영에는 일부 새로운 상황과 문제가 나타났다"며 “지준율을 낮추고, 금리 인하를 힘 있게 실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중앙정치국은 특히 '5% 안팎'의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 지출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 투자의 주도적 역할을 더 잘 발휘하기 위해 초장기 특별국채와 지방정부특별채를 발행해 사용해야 한다는 방침도 거듭 분명히 했다. 일반적으로 4월, 7월, 12월에만 경제 현안을 의제로 다룬 중앙정치국 회의가 이례적으로 9월에 경제 문제를 논의한 건 중국 당국의 심각한 경제 인식을 보여준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날 중앙정치국 회의를 앞두고 중국 정부는 국경절을 맞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일회성 지원금과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상하이시 정부는 호텔·레스토랑 등 이용과 영화 및 스포츠 경기 관람을 늘리기 위한 5억위안(약 947억원) 규모 쿠폰 발행 계획을 발표하는 등 지방정부들도 내수 활성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판 행장이 24일 회견에서 “올해 안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보고 시기를 택해 지준율을 0.25∼0.5%p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공언한 만큼, 4분기에도 내수와 경제 회복에 탄력이 붙지 않으면 최대 1조위안 규모의 유동성이 더 공급될 가능성도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 차기 총리’ 자민당 총재 선거…다카이치·이시바 결선

일본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결선에 진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7일 오후 도쿄 당 본부에서 개최한 제28대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181표, 이시바 전 간사장은 154표를 각각 얻어 1위와 2위로 결선에 올랐다. 이번 선거에서 초반 돌풍의 주인공인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은 136표에 그쳐 1차 투표에서 낙선했다.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로 파벌 대부분이 해산한 상황에서 역대 가장 많은 9명이 출마한 가운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368표)를 한 후보가 없어 상위 2명을 대상으로 결선이 치러지게 됐다. 1차 투표는 자민당 국회의원 투표와 전날 마감된 당원(당비 납부 일본 국적자)·당우(자민당 후원 정치단체 회원) 투표를 합산해 결과를 냈다. 본래는 국회의원이 1표씩 행사한 368표에 당원·당우 약 105만 명 투표를 의원 표와 동수인 368표로 환산해 더할 계획이었으나, 국회의원 유효 표는 367표였다. 1차 투표 1위인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은 의원 72표와 당원 109표, 2위인 이시바 전 간사장은 의원 46표와 당원 108표를 각각 얻었다. 결선 투표는 자민당 국회의원 368표와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47표를 합쳐 승부를 가린다. 1차 투표와 비교하면 국회의원 표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진다. 현지 언론은 당내 유일하게 남은 파벌인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 옛 '기시다파' 수장이었던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 유력 정치인 동향을 주시하면서 결선에서는 기존 파벌 역학관계가 당락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결선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새 자민당 총재는 내달 1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차기 총리로 선출된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인 집권당 당수가 총리를 맡는다. 민당은 중의원(하원)에서 독자적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고, 참의원(상원)에서는 연립 여당인 공명당 의원을 합쳐 전체 의석 수의 50%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상급종합병원, 전문의·중증질환 위주로…3년간 10조 투입

정부가 상급종합병원의 구조 전환을 위해 3년간 총 10조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투입하기로 했다. 중증 진료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고 일반병상은 최대 15% 줄이는 한편, 중환자실이나 4인실 이하 병실의 입원료 수가(의료행위 대가)는 50% 높여 중증 환자 치료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구상이다. 정부 의료개혁추진단은 27일 이런 내용의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 추진방안을 전날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보고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논의를 거쳐 확정했다고 밝혔다. 시범사업 형태로 추진되는 이 지원사업은 참여 의료기관이 정부가 제시한 기준에 맞춰 계획서를 제출한 뒤 이를 준수하면 수가 등에서 파격적인 지원을 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당초 밝혔던 대로 상급종합병원의 중증 진료 비중을 50%에서 70%로 단계적으로 상향하되, 중증 비중이 낮은 병원은 70%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일정 목표를 달성하면 인센티브를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상병에 따른 수술과 시술 종류를 기준으로 '중증'을 분류해 대상이 제한적이라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중증 분류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2차급 진료협력병원에서 의뢰된 환자, 중증 응급 상태로 응급실을 경유해 입원한 환자, 중증 소아환자 등은 현행 분류체계 상 중증이 아니더라도 중증으로 관리하고, 궁극적으로 환자 분류체계를 상병 기준에서 연령, 기저질환 등 환자의 상태를 반영하는 기준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상급종합병원이 권역 내 다른 의료기관과 협력을 강화하도록 하기 위해 시범사업에는 상급종합병원이 진료협력병원과 진료 협력을 강화할수록 지원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권역의 진료협력 병원 사이에 의사의 전문적 소견을 바탕으로 진료 기록 등 환자 정보를 공유하며 패스트트랙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전문의뢰제'를 도입한다. 상급종합병원이 과도한 병상 확보와 진료량에 집중하지 않도록 일반병상은 지역과 병상 수준에 따라 5~15% 축소한다. 다만 어린이병상, 응급병상 등은 축소하지 않도록 해 경증 진료를 줄이되 필수적인 진료 기능은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다. 상급종합병원의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전체적인 진료 규모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는 전문의, 간호사 등의 팀 진료로 인력 고용 수준을 유지하면서 중증·응급 진료에 집중하도록 할 방침이다. 정부는 현재 40% 수준인 전체 의사 수 중 전공의 비중을 20%로 낮추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시범사업 참여 의료기관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수준으로 전공의 비중을 줄일지 기준은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전공의가 중등증 이하의 수술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다기관 협력 수련의 모델을 마련해 실행하면 상급종합병원의 전공의 의존도가 자연스럽게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경실 의료개혁추진단장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전공의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며 “전공의가 내실 있게 설계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유의미한 수련의 기회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시범사업 등을 통해 상급종합병원의 구조전환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앞으로 3년간 3조3000억여원씩 약 10조원의 건강보험을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밝혔던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 건강보험 투자' 계획과는 별개다. 우선 인력 투입에 비해 보상이 낮았던 중환자실 수가를 현행의 50% 수준인 하루 30만원 높이고, 2~4인실 입원료 역시 현행 수가의 50%인 하루 7만5천원 가산하는 데 6천700억원을 지원한다. 저평가된 중증수술 수가 인상을 위해 3천500억원을 투입해 상급종합병원에서 주로 이뤄지는 910개 수술 수가와 수술에 수반되는 마취료를 50% 수준으로 인상한다. 의료공백 사태 중 비상진료 상황에서 중증·응급 진료에 효과가 있었던 비상진료 지원 항목은 제도화를 추진한다.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 가산과 응급의료센터 내원 후 24시간 이내 중증·응급 수술에 대한 가산에 1500억원, 24시간 진료 지원에 7300억원, 전담 전문의의 중환자실과 입원환자 관리료에 3천억원이 지원한다. 정부는 구조전환에 투입하는 지원금 중 30%에 해당하는 연간 1조원을 성과 평가를 거쳐 지원한다. 행위별로 정해진 수가를 주는 현행 방식의 한계에서 벗어나 병상 감축 이행 성과, 적합질환 환자 진료 비중, 진료 협력 실적 등 성과를 달성했을 때 더 많은 보상을 주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2월말 시작한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 사태 후 대부분 상급종합병원인 수련 병원의 과도한 전공의 의존에 대한 문제점과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환자 치료에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상급종합병원에 대한 구조전환을 추진했다. 정부는 시범사업에 대한 신청·접수는 다음달 2일 시작하되, 의료기관들이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연말 이후까지 신청기간을 넉넉히 둘 계획이다. 참여 병원에 대한 지원은 내년 1~12월 실적 평가를 거쳐 2026년부터 지급된다. 정경실 단장은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의 목표는 중증·응급·희귀질환 중심으로 진료하는 '중환자 중심 병원'으로서의 기능을 확립하는 데 있다"며 “전공의의 과도한 근로에 의존하던 관행을 개선하고 밀도 있는 수련을 제공해 임상과 수련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월가는 지금 사라는데…‘빅쇼트’ 마이클 버리, 2년전부터 ‘中 빅롱’ 외쳤다

중국 정부가 침체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 유동성 공급과 정책금리 인하 등을 포함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공개하자 미 월가에선 중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마침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으지만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는 이보다 먼저 중국 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27일 버리의 헤지펀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4년 2분기 13F 공시에 따르면 버리가 운용하는 포트폴리오 중 중국 기업이 차지한 비중은 4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식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기관들은 분기마다 SEC에 13F 공시를 통해 롱포지션을 취한 지분 현황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버리는 특히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전자상 거래업체 알리바바를 21%(15만5000주)의 비중으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고 바이두와 장둥닷컴의 보유 비중도 각각 12%(7만5000주·25만주)에 달한다. 주목할 점은 버리는 약 2년 전부터 중국 기업을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부분에 있다. 13F 공시에 따르면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는 2022년 4분기에 알리바바와 장둥닷컴 주식을 각각 5만주, 7만5000주어치 처음으로 사들였다. 버리는 지난해 2분기에 두 주식을 모두 처분했지만 작년 3분기에 다시 사들였고, 그 이후부터 매 분기마다 보유량을 늘려왔다. 올 1분기엔 바이두 주식도 처음으로 4만주 매수했다. 이런 와중에 중국 정부가 지난 24일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발표하자 알리바바, 장둥닷컴, 바이두 주식은 뉴욕증시에서 급등세를 탔다. 26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이 주식들의 주간 상승률은 각각 19%, 32%, 18%에 이른다. 그 결과 버리는 중국 기업 주식투자를 통해 이미 수익을 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헤지 팔로우(Hedge Follow)에 따르면 알리바바 주식에 대한 사이언 에셋 매니지먼트의 평균 단가는 78.83달러로 추산됐다. 알리바바 주식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105.0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는데 버리가 지금까지 처분을 안했을 경우 수익률은 33%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버리가 중국 빅테크를 앞으로도 유지하면 수익률 또한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스캇 루브너 글로벌 시장 상무이사는 전날 투자노트를 통해 “이번엔 중국에 대해 정말 다르다고 본다"며 중국 증시가 마침내 회복기에 진입했다고 전망했다. 또 모건스탠리의 로라 왕 전략가는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가 단기적으로 10% 가량 더 뛸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 CSI 300 지수는 전날까지 10% 가량 급등했다. 헤지펀드들도 중국 주식을 대거 사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 브로커리지 데스크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의 중국 주식 투자 비중은 최근에 5년 만에 가장 낮은 7% 수준으로 추락했지만 24일부터 투자 비중을 빠르게 늘렸다. 24일 당일에는 2021년 3일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순매수에 나섰다. 헤지펀드 거물인 데이비드 테퍼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한 일(빅컷)이 중국의 통화완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그들(중국 인민은행)이 이렇게까지 거대한 내용을 발표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는 중국과 관련한 모든 것들을 매수할 시기라며 향후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어도 강세론을 유지했다. 테퍼는 “(관세 인상은) 상관없는 일"이라며 “이번 경기 부양책은 내수 촉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 거부권’ 법안, 재표결서 모두 부결…자동 폐기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한 방송 4법·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노란봉투법 등이 26일 국회 본회의 재표결에 부쳐졌으나 부결돼 자동 폐기됐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법안 6개에 대한 재표결을 무기명으로 진행했다. 투표 결과, 방송법(찬 189 반 107 무 3)·방송문화진흥회법(찬 188 반 109 무 1 기 1)·한국교육방송공사법(찬 188 반 108 무 3)·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찬 189 반 108 무 2) 등 '방송4법'과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 민생회복지원금지급 특별조치법(찬 184 반 111 무 4), '노란봉투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찬 183 반 113 무 2 기 1) 등 6개 법안은 모두 부결됐다. 재의요구한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려면 재적 의원(300명)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들 법안은 지난 7~8월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지난달 윤 대통령의 재의요구에 국회로 되돌아왔다. 국민의힘은 '방송 4법'을 '야권의 방송 영구 장악법'으로, '노란봉투법'은 '불법파업조장법'으로, '25만원 지원법'은 '위헌적이면서 효과는 작은 현금살포법'으로 규정하고 반대해왔다. 반면 민주당은 각 법안을 '윤석열 정부 방송 장악 저지법', '노동자 권리 보장법', '민생 부양을 위한 심폐소생법안'으로 규정하고 다수 의석을 앞세워 입법을 밀어붙였다. 이에 민주당이 이들 법안을 재발의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대통령 재의요구 및 국회 재표결 수순이 끝이 없는 듯 반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앞으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재표결도 앞두고 있다. 지난 19일 본회의에서 야당 주도로 이들 법안이 통과되자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면서 다시 국회로 돌아올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야당 법안 발의→ 야당 단독 의결→ 대통령 거부권 행사→ 재표결 시 여당 반대에 따른 부결 → 재발의'로 이어지는 '쳇바퀴 정쟁 공식'은 당분간 계속 반복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날 부결된 법안 중 방송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문화진흥회법 개정안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은 이미 21대 국회에서도 같은 수순을 밟아 폐기 처분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앙지검, 총장에 ‘명품팩 의혹’ 보고…김여사·최목사 무혐의 전망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 여사와 최재영 목사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은 26일 오후 심우정 검찰총장에게 명품 가방 의혹 수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 지검장은 김 여사가 2022년 6∼9월 최 목사로부터 받은 300만원 상당의 디올백, 180만원 상당의 샤넬 화장품 세트 등에 직무 관련성, 대가성이 없는 만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 관련성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윤 대통령에게 이를 신고할 의무도 없으며, 디올백 등을 건넨 최 목사 역시 무혐의 처분해야 한다는 판단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김 여사에 대해 만장일치로 불기소 처분을 권고한 것과 달리 최 목사에 대해서는 1표 차이(기소 8·불기소 7)로 기소를 권고했지만, 수사팀은 법리 검토 결과 최 목사 역시 불기소 처분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4개월 가까이 수사한 끝에 김 여사와 최 목사를 모두 무혐의해야 한다고 잠정 결론 내리고, 지난 달 22일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에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전 총장은 김 여사 조사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시비 논란을 고려해 직권으로 김 여사 사건을 수심위에 넘겼고, 수심위는 수사팀 의견을 받아들여 김 여사를 불기소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이후 최 목사 신청으로 별도로 열린 수심위는 최 목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수사팀은 두 개 수심위 의결 내용과 수사 결과를 종합해 사건 처분 방향을 결정했다. 심 총장이 수사팀 보고 내용을 승인하면 최종 처분 결과는 다음 주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메타가 10년 공들인 ‘오라이언’…스마트안경 시대 열리나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가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스마트 안경을 공개하면서 '핸즈프리 시대' 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타는 2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를 열고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Orion)'을 공개했다. 스마트폰이 간단한 손가락 조작만으로 PC의 모든 기능을 가능하게 했다면 '오라이언'은 그 기능을 안경으로 고스란히 옮기는 차세대 스마트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오라이언'은 시제품으로 출시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동안 많은 기술 기업들이 개발한 스마트 안경으로는 가장 완성된 기기로 평가받고 있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 앤드루 보스워스는 “이 안경이 향후 10년 이내에 소비자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 '스냅챗'이 최근 내놓은 자사의 5세대 스마트 안경인 스펙타클스도 사진과 동영상 촬영, AI와 음성 대화가 가능하지만, 무겁다는 한계가 있다. 구글은 최근 다시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2013년 소비자용 스마트 안경을 출시한 뒤 2년 뒤에 단종했다. 애플도 당초 내년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 안경을 개발해 왔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보류돼 당초 예정보다 늦어진 2025년 이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는 '메타 AI'도 전 세계 20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SNS)에 탑재됐다. 기대감은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메타 주가는 전날보다 0.88% 오른 568.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틀 전 세웠던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564.41달러)를 다시 경신하며 이제 600달러선을 바라보고 있다. '오라이언'은 약 10년 전부터 자체 개발을 해왔고, 2021년부터 에실로룩소티카와 함께 카메라와 스피커가 장착된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판매해 오고 있다.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처음 공개하며 스마트폰 시대를 연 것처럼 메타가 스마트 안경 시대를 열지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 통신은 “스마트 안경이 결국 스마트폰과 경쟁하게 될 것"이 라고 내다봤고, 로이터 통신은 오라이언을 마크 저커버그의 “미래에 대한 타임머신"이라고 평가했다. 기술 리서치 회사 포레스터의 마이크 프루 이사는 “스마트 안경은 헤드셋과 달리 소비자와 기기간 상호작용을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오라이언은) 혁신적인 3D 컴퓨팅 플랫폼이 실제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미래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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