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4주째에 접어들면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루 만에 상반된 메시지를 내놓았다. 세계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이 과정에서 무력 충돌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현 시점에서 48시간 이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 없이 완전히 개방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그들의 다양한 발전시설을 타격해 초토화할 것"이라며 “가장 큰 발전소로 시작하겠다"고 적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번 전쟁에 대한 수위를 하루 만에 다시 끌어올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는 전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이란의 테러 정권에 대한 중동에서의 대규모 군사적 노력을 점차 축소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우리는 군사적 목표 달성에 매우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주요 에너지 시설들이 피격되면서 국제유가 등이 치솟은 데 따른 불만을 드러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석유·가스 수송량의 20%를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폐쇄된 여파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20일 배럴당 112.1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며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경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매파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3.9% 수준으로 올라서며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4.39%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TD증권의 제나디 골드버그 미 금리 전략 책임자는 “이란을 둘러싼 충돌이 격화되고 장기화되면서 미 국채 시장은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더 이상 올해 금리 인하를 반영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일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의 정책 경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값도 흔들렸다. 지난 20일 4월물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574.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지난 주에만 11% 급락해 1983년 이후 최대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고 CNN은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기존 7500에서 7200로 하향 조정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 충격으로 기업들 수익성과 경제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연말까지 유가가 배럴당 약 11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경우 S&P500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는 2~5%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가가 더 오르면 하락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제는 4주째에 접어든 이번 전쟁이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AFP통신은 “중동 전쟁이 새 국면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명확한 출구는 없는 상황"이라며 “미국의 목표는 물론, 장기간 압박을 버텨낼 이란의 능력까지 모든 게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제니퍼 웰치 등 이코노미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선택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3주 넘게 이어진 미·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 특히 이란 지도부를 사살한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와 미국의 요구에 대한 저항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선택지는 두 가지"라며 “하나는 미군의 군사 작전을 종료해 이란이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복귀를 허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란의 굴복을 끌어내기 위해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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