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 디지털콘텐츠국
  • mediapark@ekn.kr

전체기사

‘무기 공급’엔 발끈하더니…북한, ‘우크라전 파병’ 발표에 침묵하는 이유는

러시아를 위해 북한이 우크라이나전에 대규모 파병을 결정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에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우크라이나전 참전을 확인했다며 1차로 15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21일 오후 2시 현재까지 국정원의 이 같은 발표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 북한의 대내외 매체들도 잠잠하다.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북한 매체 보도는 지난 12일 노동신문이 우크라이나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러시아 군 사령관의 주장을 실은 것이 마지막이다. 북한은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국제사회 지적에 그동안 “조작"이라고 잡아떼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는데, '파병'에 대해선 입을 다물고 있다. 러시아도 덩달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는 이달 초 우크라이나 언론 등을 통해 북한군 파병설이 제기됐을 때만 해도 '가짜뉴스'라며 맞받아쳤으나 국정원 발표가 나온 이후에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정원의 파병 증거가 명확해 이를 부인하기 어려워 북한이 무대응으로 반응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그렇다고 파병을 인정하기엔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파병을 포장하더라도 총탄이 오가는 전장에 아들·딸을 보내는 주민 입장에선 불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국군심리전단은 전방 지역에 배치된 대북 확성기로 방송되는 '자유의 소리'를 통해 이날 오전 북한군 파병 소식을 북한 주민에게 전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자유의 소리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7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북한군의 존재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는 현지 매체 보도를 방송했다. 아울러 이달 초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전선에서 북한군 6명이 공습으로 숨졌으며 러시아군이 북한 병력으로 구성된 3000명 규모의 특별 대대를 편성 중이라는 우크라이나 매체의 보도도 전했다.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 살포에 대응해 군 당국이 심리전 차원에서 운용 중인 대북 확성기 방송은 남북 접경지역에 거주하는 북한 주민과 북한군이 청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성기 방송을 통해 파병 소식을 접한 북한 군과 주민이 심리적으로 동요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외교부, 주한 러시아대사 초치…北 특수부대 파병 항의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가 주한 러시아 대사를 초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대사는 21일 오후 2시께 서울 외교부 청사를 빠져 나가만서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을 만났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러시아가 북한의 특수부대 파병을 받아들이고 북한과 불법적인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데 대해 우려와 항의 입장을 전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북한의 우크라이나 파병과 관련해 독자제재 등 다양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 ‘사실상 기준금리’ LPR 0.25%p 인하…부양책 잇따라 발표

중국이 예고대로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만에 인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1일 주택담보대출 기준 역할을 하는 5년물 LPR을 3.85%에서 3.6%로, 일반 대출 기준이 되는 1년물 LPR을 3.35%에서 3.1%로 각각 낮춘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는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금리를 은행 간 자금중개센터에 제출하고 인민은행은 이렇게 취합·정리된 LPR을 점검한 뒤 공지한다. 인민은행은 지난 7월 5년물 LPR을 3.95%에서 3.85%로, 1년물 LPR을 3.45%에서 3.35%로 각각 0.1%포인트(p)씩 인하한 뒤 지금까지 같은 수준을 유지해왔다. 앞서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 18일 열린 '2024 금융가 포럼' 연설에서 일선 시중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인하했다며 “21일 공표될 LPR 역시 0.2∼0.25%p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판 행장은 당시 “9월 27일에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0.5%p 인하했고, 연말 전에 시장 유동성 상황을 봐서 시기를 택해 0.25∼0.5%p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도 했다. 인민은행은 유동성 공급 차원에서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앞두고 지준율을 0.5%p 낮춰 장기 유동성 1조위안(약 192조원)을 시중에 공급했고,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와 시중 은행에 단기 자금을 빌려주는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대출 금리도 0.2%포인트씩 인하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인플레 벗어나더니 새 복병 만난 세계 경제…“연착륙 없다”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면서 연착륙을 향해 가고 있는 세계 경제에서 정치와 부채가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올해 세계 GDP(국내총생산)가 3.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3.3%보단 낮지만 올 연초의 어두운 전망과는 차이가 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선진국 실업률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던 2022년과 같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그 배경엔 미국 소비자들은 지출을 이어가는 동시에 기업들은 직원들을 꾸준히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또한 수요가 약화하고 있지만 경제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에서는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투자자들 기대치에 미치치 못 한다는 지적다 나오지만 올해 성장률을 목표(약 5%) 가까이 끌어올릴 것이다. 하지만 세계 주요 경제국들의 회복력이 이제 시험대에 올랐다는 게 블룸버그의 지적이다. 결과에 따라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극명하게 갈리는 미국 대선이 이제 2주 앞으로 다가온 와중에 정부 부채는 급증하고 중동·우크라이나·대만 해협 등에서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관세 공약으로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10% 보편 관세, 중국산에 최소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이는 기업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브루킹스 연구소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공동으로 분석했다. 특히 중국이 '트럼프 관세'에 보복할 경우 미국 GDP가 2028년 대선 전까지 0.8% 감소할 것으로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내다봤다. 전기차 등 분야에서 중국과 마찰을 빚고 있는 유럽도 상황이 비슷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 17일 금리인하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 연착륙을 여전히 기대하고 있지만 새로운 무역전쟁은 연착륙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며 “유럽과 같이 개방적인 경제에는 무역과 관련한 어떤 제한이나 불확실성, 장애물 등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무역전쟁이 새로 발생할 조짐이 보이는 와중에 우크라이나와 중동지역에선 실제 전쟁이 치러지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국제유가가 배럴 당 100달러를 넘고,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가 심해지면 앞으로 1년간 세계 경제 성장률이 0.5%포인트 감소하고 인플레이션이 0.6%포인트 오를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 공공 부채의 위험도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공공 부채가 올해 말까지 사상 처음으로 100조달러(13경6820조원)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세계 GDP의 93%에 달한다. 이렇게 되면 다음에 경기침체가 왔을 때 각 정부가 대응할 방안이 줄어든다. 미 재무부는 연방 정부 국채 이자 부담이 28년 만에 최대 수준에 달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이는 재정적자로 인한 국채 발행 확대와 금리 상승이 결합해 나온 결과다. 이번 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자들은 공공부채와 지정학적 문제를 가장 염두에 두고 있다. 미 하버드 케네디 스쿨 교수이자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코노미스트인 캐런 다이넌은 “큰 충격이 왔을 때 재정 여력 부족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최적의 결정을 못 내리는 상황이 매우 걱정된다"며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려운 선택지를 택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전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프랫은 “세계가 무너지는데 어떻게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는가"라며 “현재 환경에서 미국은 물론 그 어느 경제도 연착륙할 수 없어 쇼크가 찾아올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넷제로 시급한데…‘에너지전환 역베팅’ 나서는 투기세력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각국의 넷제로(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시급하지만 글로벌 투기세력은 태양광, 전기자동차, 2차전지 등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연관된 주요 주식들에 대해 매도 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데이터 제공헙체 헤이즐트리는 총 운용자금이 5조달러에 이르는 헤지펀드 약 500곳의 포지션을 집계했고 블룸버그통신은 각 에너지원별로 이들의 순 숏(매도)·롱(매수) 포지션 비중을 분석했다. 그 결과 태양광을 대표하는 '인베스코 솔라 상장지수펀드(ETF)(티커명 TAN)'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순매도 비중이 올 3분기 7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곳 중 7곳은 태양광 관련주에 대한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탄소중립 열풍으로 청정에너지 투자에 대한 긍정론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1분기 당시엔 이 비중이 33%에 불과했다. 이를 반영하듯, TAN ETF 주가는 올 들어 29% 가까이 폭락한 상황이며 지난 17일엔 37.02달러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투기 세력들은 또 전기차와 2차전지는 물론 리튬 등 배터리 원료와 관련된 기업들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크레인셰어즈 일렉트릭 비히클&퓨처 모빌리티 ETF'(KARS), '글로벌X 리튬&배터리 테크 ETF'(LIT) 등 전기차 및 2차전지 ETF에 숏 포지션을 택한 헤지펀드들의 비중이 올 3분기 기준 각각 55%, 57%로 2021년 1분기(35%·29%)를 크게 웃돌고 있다. KARS와 LIT 주가는 올 들어 각각 13.81%, 14.77% 하락했다. 27억달러를 운용하는 영국계 헤지펀드 클린 에너지 트렌지션의 퍼 레칸더 창립자는 “전기차가 영원히 죽었다는 입장은 아니지만 현재는 성장이 둔화되고 산업은 과잉투자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테슬라를 포함해 2차전지와 관련된 주식들을 공매도하고 있다며 “변곡점을 볼 수 있기까지는 앞으로 2~3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풍력관련 ETF인 '퍼스트 트러스트 글로벌 윈드 에너지 ETF'(FAN)에 대해선 헤지펀들이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롱 포지션을 택한 이들의 비중이 6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21년 1분기(73%)보단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해상풍력에 대한 기대감이 풍력 시장 전체를 견인시킬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NEF는 2040년까지 세계에서 가동되는 해상풍력 규모가 작년말(73 기가와트)대비 10배가량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석탄, 석유와 천연가스 기업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롱 포지션 비중이 숏 포지션을 웃돌고 있다. 헤지펀드 53%는 'S&P 글로벌 오일 지수' 기업들에 롱 포지션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2021년 1분기엔 이 비중이 48%였다. 또 석탄기업들에 매수 포지션을 구축한 헤지펀드들의 비중은 무려 73%에 달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수격이지만 헤지펀드들은 아직도 에너지전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헤지펀드들은 친환경 투자를 꺼리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꼬집었다. 헤지펀드 업계는 각종 정부 지원에도 청정에너지 관련 주식들이 여전히 맥을 못추고 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실제 'S&P 글로벌 클린 에너지 지수'는 2021년 고점 대비 60% 가량 급락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와 S&P 글로벌 오일 지수가 50% 넘게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아나콘다 인베스트의 르노 살레르 최고경영자(CEO)는 “에너지전환에 투자를 늘리고자 업계 변곡점을 모색해왔다"며 “각종 지원에도 변곡점은 아직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배경엔 고금리를 비롯한 거시경제적 악재와 미 공화당 주도로 발생된 정치적 역풍을 맞은 청정에너지 업계가 이젠 지정학적 위험에도 노출됐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억 달러 넘게 운용하는 카멧 캐피탈 파트너스의 케리 고 CEO는 “에너지전환 테마가 유효하지 않는 핵심 이유는 지정학"이라며 “중국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데 (대중) 관세가 투자를 망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을 겨냥한 관세는 유럽과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태양 전지부터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의 매력을 약화시킬 것"이라며 “보호주의 기조가 약화되기 전까지 에너지전환에 대한 투자 타당성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 소재 K2 자산관리의 조지 보보라스 리서치 총괄도 “헤지펀드들이 오랜 시간을 두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는 에너지전환 트레이드의 긴 겨울이 올 것이란 의미"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尹-한동훈, 오후 면담…‘김여사 문제·당정관계’ 해법 주목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오늘(21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회동한다.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차담 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지만 정진석 대통령도 배석해 완전한 독대 형식은 아니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면담에서 김건희 여사를 둘러싸고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해법, 그리고 이와 관련한 한 대표의 건의 사항을 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 17일 김 여사와 관련된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의 대외 활동 중단 및 의혹 규명을 위한 절차 협조 등 3대 요구 사항을 공개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의료 개혁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을 해결할 방안 등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갈등이 여권 위기 요인이라는 지적이 없지 않은 만큼 당정 간 신뢰 회복과 관계 강화에 대한 논의도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면담에서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올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다만 윤 대통령이 결단해 내어놓을 해법이 앞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은 물론, 당정 관계를 포함한 여권의 권력 지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앞서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여러 차례 요구했고,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부정적 기류를 보여오다, 정진석 비서실장이 배석하는 선에서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 만남이 이뤄지게 됐다. 대통령실로선 김 여사를 정면으로 겨냥한 야권의 공세 수위가 날로 높아지면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까지 거론하고 나선 상황에서 당과 함께 정국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우크라와 전쟁 중인 러시아서 브릭스 정상회의…회원국 더 확대되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22일(현지시간)부터 24일까지 러시아 카잔에서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열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는 올해 브릭스 의장국이다.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서방과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는 이번 행사를 통해 러시아가 국제적으로 고립되지 않았음을 과시하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군을 지원할 병력 파병을 결정했다는 국가정보원의 발표가 나온 상태지만 러시아는 자국에서 열리는 역대 최대 규모 외교정책 행사인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2006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 경제국의 모임으로 창설된 브릭스는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합류와 지난해 이집트,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에 대한 가입 승인으로 아프리카와 중동으로 영향력을 확대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도 가입 승인을 받았지만, 아르헨티나는 가입을 철회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 공식 가입을 선언하지 않았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보좌관은 브릭스가 확대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에 32개국이 초대에 응했고, 그 가운데 24개국은 정상급의 참석을 확정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로 만나며 '중러 밀착'을 재확인한다.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을 포함하면 1년 사이 네 차례나 만나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도 지난 7월 모스크바 회담에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다만 중국과 인도의 국경 갈등으로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브릭스에서 별도 양자회담을 할지는 미지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브릭스 정상회의 틀에서 17번의 양자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양국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새로운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와 대립 중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면서도 브릭스 가입을 희망하는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도 이번 행사에 참석,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다. 브릭스의 추가 확장도 이번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튀르키예 외에도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이 브릭스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30개국이 브릭스에 가입하거나 협력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브릭스는 사무국 등이 따로 없는 느슨한 형태의 연합체지만 회원국이 증가하면서 영향력도 키우고 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브릭스 회원국이 지구 면적의 30% 이상, 세계 인구의 약 4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8일 연설에서 지난해 기준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브릭스 국가들의 비중이 37.4%로 선진국 모임인 주요 7개국(G7)의 29.3%를 제쳤다고 강조했다. 브릭스가 다자주의와 다극세계를 중시하더라도 회원국이 계속 증가하면 '새로운 세계 질서'에 대한 목소리를 단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부작용이 있다. 이에 따라 브릭스 내부에서는 새 회원국 가입 등 추가 확장을 보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브릭스 정상들은 이번 회의에서 외교 정책을 조율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뿐 아니라 중동 상황을 논의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초대됐으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 제재에 맞서 미국 달러 우위를 낮추기 위해 회원국간 상호 결제에 자국통화와 디지털 통화를 사용하는 방안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잔인하다” vs “바이든만큼 못해”…해리스·트럼프, 주말 경합주서 격돌

미 대선이 2주 조금 넘게 남은 가운데 주말에 주요 경합주를 방문한 민주·공화 양당 후보가 상대방을 향해 비판을 이어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남부 선벨트 경합주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잔인하다"며 “트럼프는 자신이 초래한 고통에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은 2022년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보장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법관 임명으로 보수 우위가 된 연방대법원에 의해 폐기되고, 조지아주에서 낙태 금지법이 시행되자 인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낙태약을 처방받아 복용한 조지아주 여성 앰버 니콜 서먼(당시 28세)이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을 언급하면서 나왔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6일 폭스뉴스의 타운홀미팅에 출연한 자리에서 진행자로부터 서먼 가족의 기자회견 소식을 전해 듣고서 “시청률은 이게(타운홀) 더 잘 나올 것"이라고 말한 것도 맹비난했다. 그는 “그는 사람들의 슬픔을 경시하고 자신과 자신의 텔레비전 시청률에 관한 것으로 만든다. 잔인하다"고 했다. 이어 서먼의 가족이 유세장에 함께했다고 알리면서 “의회가 전국적으로 여성 생식권 자유를 회복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자랑스럽게 서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애틀랜타에서도 대선 사전투표 독려에 나섰다. 그는 “지금이 바로 투표계획을 세울 때"라며 “조지아 출신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도 100번째 생일 며칠 후 사전투표를 했다. 지미 카터가 할 수 있으면 여러분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소도시 래트로브에서 열린 유세에서 “바이든이 손대는 모든 것이 인플레이션, 아프가니스탄으로 변했다"며 “만약 바이든이 한 것과 정반대로만 했다면 당신은 역사상 최고의 외교 정책을 편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군이 최근 사살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의 사망을 암시하며 “이스라엘은 3개월 전보다 훨씬 강한 위치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비(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별칭)가 오늘 나에게 전화해서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났다'라고 말했다"며 “만약 그가 바이든의 조언을 들었다면 이스라엘은 지금과 같은 위치에 있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쟁 임무 완수를 고수한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하마스와의 휴전을 압박하고 확전을 반대한 바이든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어 “바이든이 똑똑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카멀라 해리스는 바이든만큼도 똑똑하지 못하다"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허리케인으로 통신망이 끊긴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주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재민들에게 스타링크 인터넷 기기를 빠르게 제공했다며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이 내게 머스크를 잘 아느냐면서 스타링크가 필요한데 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면서 “일론에게 전화를 걸자 놀라울 정도로 신속하게 스타링크가 제공됐다"라고 말했다. 이날 유세에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일대 철강노조 관계자들이 연단에 올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은 여러분의 철강 공장을 파괴했고, 석탄 일자리를 줄였고, 석유·가스 일자리를 공격하고, 제조업 일자리를 중국과 전 세계의 다른 나라에 팔아넘겼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의 것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추진과 관련해 US스틸의 외국 기업 인수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잠재성장률 5년간 0.4%p 하락…미국에 역전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2년 연속 2.0%로 추정되면서 미국에 역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기획재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집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한 올해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0%로 나타났다. 2020∼2021년 2.4%였으나 2022년 2.3%로 하락하더니 지난해 2.0%로 뚝 떨어져 올해까지 2.0%로 유지됐다. 잠재성장률은 한 나라의 노동·자본·자원 등 모든 생산요소를 모두 동원하면서도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생산 수준인 잠재 GDP의 증가율을 뜻한다. 기관마다 추정 모형이 다르지만 주로 노동력과 자본, 생산성이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사이 오히려 반등했다. 미국의 잠재성장률은 2020∼2021년 1.9%에서 2022년 2.0%로 소폭 상승한 뒤 지난해 2.1%까지 오르면서 우리나라를 추월했다. 미국 잠재성장률은 올해도 2.1%로 추정돼 한국(2.0%)보다 높다. 이런 흐름이 보인 배경엔 우리나라는 잠재성장률의 핵심인 노동력에서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생산연령인구가 줄고 있고 산업구조 개편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이 잠재정상률 하락의 요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에선 활발한 외국인 유입과 정보기술(IT) 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등 신산업이 발전했다. 미국뿐 아니라 영국·독일 등 주요 선진국도 최근 잠재성장률이 오르는 추세로 나타났다. 독일은 2020년 0.7%에서 등락을 거듭해 올해 0.8%로 소폭 올랐다. 영국은 2020년 0.9%에서 지난해 1.2%, 올해 1.1% 수준으로 상승했다. 반면 우리나라보다 앞서 고령화가 가속화한 일본은 잠재성장률이 2020년 0.6%에서 2021년 0.7%로 올랐다가 이후 해마다 하락해 올해 0.3%로 추산됐다. 다만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의 절대적인 수치는 여전히 주요 7개국(G7)과 비교하면 2위 수준이다. OECD의 올해 5월 추계 기준 미국(2.1%)을 제외하면 모두 한국(2.0%)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1.9%)가 미국 뒤를 이었고 프랑스·이탈리아·영국(1.1%), 독일(0.8%), 일본(0.3%) 순이었다. 한국이 '저성장의 덫'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릴 구조개혁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최근 발간한 '중기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실질 GDP 증가율이 올해 2.4%에서 내년과 후년 2.2%, 2027년 2.1%, 2028년 2.0%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잠재성장률은 올해 2.2%에서 2028년 2.0%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전망] 3분기 실적발표 이어진다…테슬라·아마존 주목

3분기 기업 호실적으로 미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왔던 흐름이 이번 주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96%, 0.85%, 0.8% 올랐다. 지난주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여러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지수는 역대 최고 종가(7월 10일·18,647.45) 대비 0.85% 낮은 상황이다. 주간 기준으로 3대 지수 모두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긴 상승 행진을 펼쳤다. 특히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넷플릭스가 호실적을 발표하며 뉴욕증시의 전반적인 상승을 견인했다. 넷플릭스의 3분기 가입자 수와 매출, 순이익에서 모두 월가의 예상을 상회했다. 오는 4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4.7% 증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도 제시됐다. 그 영향으로 넷플릭스 주가는 11% 가량 급등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도 호실적을 보고하며 시장의 반도체 우려를 다소 걷어줬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기업 70곳 이상이 3분기 실적을 공개했으며 이 가운데 75%가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한 주 동안 S&P500 지수에 상장된 회사 중 20% 가량이 실적을 공개한다. 이중 미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인 테슬라와 아마존의 실적발표가 예정된 만큼 공개된 내용에 따라 투자심리가 갈릴 전망이다. 다만 테슬라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라 가격을 인하하면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시장은 테슬라의 3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공개하고도 시장에서는 다소 실망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주가는 상승 촉매제를 찾지 못했던 만큼 이번 실적은 더욱 중요하다. 이외에 우량주인 제너럴 모터스,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 UPS가 실적을 발표한다. 코카콜라, 록히드 마틴, GE 에어로스페이스, 사우스웨스트 항공도 실적을 공개한다. 다만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는 것은 투자자들에게는 안도가 될 수 있는 요인이다. 금융조사기관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3분기 순익 증가율 전망치는 4.1%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이는 두 자릿수 순익 증가율을 기록한 직전 분기에 비해 크게 낮고, 12.5%의 성장세가 관측된 4분기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번 주 주요 거시 경제 지표로는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 업황의 건전성을 알아볼 수 있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있다. 이외에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내구재 수주, 경기선행지수, 소비자태도지수,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 지수 등이 발표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나온다. 연준 위원들의 발언도 대거 예정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