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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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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 “애플, 삼성·인텔과 칩 생산 협력 가능성”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이 자사 기기의 핵심 프로세서 생산을 위해 삼성전자와 인텔과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칩 위탁생산(파운드리)과 관련해 인텔과 초기 단계 논의를 진행했다. 동시에 애플 경영진들은 현재 미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생산 역량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양사와의 협력이 구체적인 발주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논의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IMF의 경고 “이란 전쟁 내년까지 이어지면 모두 직격탄…상황 매우 심각”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가 훨씬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가 나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4일(현지시간)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6'에 참석해 “이번 전쟁이 단기간에 종료될 것을 전제로 한 완만한 시나리오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시나리오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3.1%로 소폭 둔화되고, 물가 상승률은 4.4%로 제한되는 수준을 가정한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전쟁 장기화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가 맞물리면서 “이 시나리오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며 IMF가 설정한 '악화 시나리오'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IMF는 지난달 중동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반영해 2026~2027년 글로벌 성장 경로에 대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완만한 시나리오와 중간 단계의 '악화 시나리오', 그리고 가장 부정적인 '심각 시나리오'다. 악화 시나리오에서는 2026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2.5%로 둔화되고, 물가 상승률은 5.4%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심각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2%에 그치고 물가 상승률은 5.8%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현재까지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금융 여건도 크게 긴축되지 않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러한 상황도 변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전쟁이 2027년까지 이어지고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 수준에 도달한다면 훨씬 더 심각한 결과를 예상해야 한다"며 “그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해 기대 인플레이션 또한 결국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많은 정책 입안자들이 여전히 몇 달 내 위기가 끝날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일부 국가들이 소비자와 기업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시행한 정책이 오히려 원유 수요를 유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불에 기름을 붓지 말라"며 “공급이 줄어들면 수요도 반드시 줄어들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자리에 참석한 미국 에너지 기업 셰브런의 마이크 워스 최고경영자(CEO)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원유 공급 부족이 현실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 전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유가가 배럴당 115달러 수준에 머물 수 있었던 것은 일시적인 완충 요인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워스 CEO는 “원유 공급 충격을 완화하는 주요 완충 장치로는 지상 재고, 해상 재고, 전략 비축유가 있다"며 “사태 초기 전략 비축유가 방출됐고 연초 상업 재고도 평소보다 많아 그간 공급 충격을 흡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완충 장치들이 점차 소진되면서 시장의 가격 신호를 억제하던 기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협이 폐쇄된 상태가 지속될 경우 공급 감소에 맞춰 수요가 조정되면서 경제가 위축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그 영향은 아시아 지역에서 먼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동 사태 다시 악화했지만…트럼프 “이달 시진핑과 만날 것”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다시 격화하면서 4주째 이어진 양국의 휴전이 붕괴될 위기에 놓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2주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러 갈 예정이며 이를 기대하고 있다"며 “매우 중요한 방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은 오는 14~15일로 예정돼 있다. 이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문제를 비롯해 대만, 이란 전쟁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수개월간 사전 조율을 진행해 왔으며, 경제 관계를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양자 협의체 구성 방안도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에 대해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란 전쟁은 미·중 관계에 새로운 긴장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정상회담은 중동 분쟁 여파로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여기에 미국이 이란산 원유를 정제하는 중국 정유업체들에 제재를 가하면서 갈등이 더욱 심화됐다. 이에 중국은 이란 원유 거래와 관련된 민간 정유업체들에 대해 미국 제재를 따르지 말 것을 지시하며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전쟁 과정에서 이란을 지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했다. 그는 미 해군이 이란으로 향하던 '선물'을 차단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중국을 비롯한 주요 원유 수입국들에 협력을 요청하고 있지만, 중국은 물론 미국의 동맹국들 역시 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의 참여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이익을 위해 이란이 선박 운항을 재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국제 파트너들도 같은 방식으로 관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국제 파트너들이 나서 이란에 압력을 가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베센트 장관은 “중국이 우리와 함께 이 국제적 작전에 동참하길 촉구한다"며 “중국이 외교적 노력을 통해 이란이 해협을 개방하도록 유도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은 테러를 지원하는 최대 국가이며, 중국은 이란 에너지의 약 90%를 구매해 온 만큼 사실상 자금 지원 역할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을 향해 발사한 순항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미군 함정이 요격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해협에 고립된 선박들의 이동을 지원하는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 작전이 시작된 첫날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이란 충돌에 韓 선박까지 피격…‘4주 휴전’ 흔들리나 [이슈+]

미국과 이란이 교전을 벌이며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자 4주간 유지돼 온 휴전의 향방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중동 갈등이 재격화하는 과정에 한국 화물선이 호루므즈 해협에서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관은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미국 국적 선박 2척의 항행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드론, 미사일, 무장 소형 보트 등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소형 보트 7척을 격추했다"고 했다. 미군은 이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각국 선박을 빼내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해협에 갇힌 선박들의 탈출을 유도하기 위한 해방 프로젝트 첫 날부터 미국과 이란이 무력 행사에 나선 것이다. 긴장은 아랍에미리트(UAE)로도 확산됐다. UAE는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히고, 푸자이라 석유화학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이란 드론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공격으로 3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푸자이라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원유 수출 거점이다. UAE는 미국과 이란 간 휴전 이후 처음으로 미사일 경보를 발령했다. 또 UAE 국영 석유회사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가 소유한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역에서 이란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한국 해운사 소속 화물선이 공격을 받았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해방 프로젝트와 관련한 선박 이동 과정에서 한국 화물선 등 무관한 국가들을 향해 발포했다"며 “현재까지 한국 선박을 제외하고는 추가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한국 해운사 HMM 선박에 폭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고의 원인이 이란의 공격이라고 주장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한국도 이 작전에 합류할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선박이 공격을 받은 만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호위 작전에 한국군 참여 필요성이 커졌음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3월 14일 한국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에 군함 파견을 공개 요청한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의 이번 충돌로 지난달 8일 발효된 이후 대체로 유지돼 온 휴전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베카 와서 국방 담당은 “이번 사태는 미·이란 휴전이 매우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긴장과 간헐적 충돌이 이어지는 소모전 양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이는 국제유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수위 높은 경고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해방 프로젝트와 관련해 “미국 선박을 겨냥하려고 한다면 이란의 군대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일럼 뉴스 채널과의 인터뷰에서는 전쟁이 “앞으로 2~3주 더 지속될 수 있다"며 이란과의 합의 타결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7일 자신이 제시한 현상 시한 종료를 앞두고 소셜 미디어에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란을 압박했다. 또한 지난달 1일 대국민 연설에선 이란에 대한 공습 계획을 밝히면서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공화당 소속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의 UAE 및 화물선 공격은 이란의 전쟁 기계에 추가 피해를 가할 강력하고 단호한 대응을 정당화한다"고 주장했다.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전 총리도 소셜미디어에서 “이번 UAE 공격은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 동맹국들을 상대로 전쟁 재개를 선언한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쿠퍼 사령관은 휴전 위반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휴전 위반 선언 여부는 백악관에 맡기겠다"며 “상황은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협상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미국과 UAE는 악의적인 세력에 의해 다시 수렁으로 끌려들어가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중동 긴장이 재확산되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이날 ICE 선물거래소에서 7월물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5.80% 상승한 배럴당 114.44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39% 오른 배럴당 106.42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지정학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이란 간 합의가 없는 한 해협은 계속 닫힐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유가에 지속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데이터업체 엔베루스의 칼 래리 애널리스트는 “상황이 점점 격화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어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평화 가능성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으며 긴장이 고조될 경우 결과는 결코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봄이 사라졌다”…기후변화가 만든 ‘역대급 일교차’ [이슈+]

미국 북동부에서 '역대급 일교차'가 속출하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3~4월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날이 잇따르며 봄 날씨에 이상 신호가 켜졌다. 특히 4월의 경우 낮에는 때 이른 더위가 나타나는 반면 아침·밤에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며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는 등 하루 사이 기온 변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으로 개화 시기가 앞당겨지고, 소비자들이 더 이른 시기에 여름용 제품을 구매하는 등 봄을 체감하는 방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극심한 기온 변동이 기후변화 영향이 본격화된 결과라고 진단한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뉴욕시에서는 오후 4시 기온이 섭씨 23도를 기록해 12시간 전보다 15도 이상 상승했다. 같은 달 13일에는 낮 최고 기온이 26도로 밤 최저 기온보다 17도 높았고, 4일에는 기온이 23도에서 6도로 급락했다. 이러한 수치는 뉴욕 센트럴파크 기상관측소의 평균 일일 변동 폭(약 9도)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최근 들어 확대되는 추세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로완대학교 소속 기상학자이자 기후과학자인 안드라 가너는 2024년 발표한 연구에서 1950년부터 2019년까지 뉴저지 지역의 늦겨울과 봄철 기온 변동성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상 16도 이상에서 영하로 떨어지는 극단적인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도 큰 일교차 현상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에서 일교차가 10도를 넘은 날은 31일 중 20일에 달했으며, 3월 23일에는 최고 20.1도, 최저 4.5도로 일교차가 15.6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역시 일교차가 10도를 넘은 날이 30일 중 22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일교차가 15도 이상 벌어진 날은 6일에 달했으며, 지난달 13일에는 최고 27.4도, 최저 9.7도로 일교차가 17.7도까지 확대됐다. 봄철은 원래 일교차가 큰 시기지만 최근에는 봄이 더 이른 시기에 시작되는 동시에 최고·최저 기온 간 격차까지 확대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평균 기온이 7.4도를 기록해 9년 연속 평년(6.1도·1991∼2020년 평균)보다 높은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상·중순 기온은 각각 4.5도와 6.2도였지만, 하순 기온이 11.1도를 기록하면서 전체 평균기온을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이를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보고 있다. 조지아대학교 대기과학 프로그램 책임자인 마셜 셰퍼드는 “봄철 기온 변동 자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극단성이 더 커졌다"며 “이는 기후변화에서 예상됐던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난해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61년 이후 전 세계 60% 이상 지역에서 급격하고 빈번한 기온 변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11월 등록된 또 다른 연구 결과에서는 이러한 극단적인 기온 변화가 독립적인 이상기후 현상임에도 상대적으로 간과돼 왔다며, 이번 세기 동안 발생 빈도와 강도가 약 20%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됐다. 우드웰 기후연구센터의 제니퍼 프랜시스 선임 연구원은 “최근 연구들은 이러한 기온 급변 현상이 점점 더 잦아지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일반화될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른 시기의 고온이 이른바 '가짜 봄(false spring)'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식물이 평년보다 일찍 생장을 시작했다가 늦봄 한파를 맞아 피해를 입는 현상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발생한 서리는 뉴욕과 미 중부 지역 농가의 작물 피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2023년에는 조지아주에서 3월 한파로 복숭아 작물의 최대 98%가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 규모는 약 1억2000만 달러에 달했다. 현재까지는 이른 봄이 3월 식물의 조기 발아와 개화를 유발하는 수준이지만, 향후 기온 상승이 지속될 경우 이러한 현상이 2월로 앞당겨지면서 작물 피해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가너는 경고했다. 기온 급변 현상은 소비 패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날씨에 민감한 에어컨, 선풍기, 바비큐 그릴 등의 수요가 올해 이례적으로 이른 시점부터 증가하고 있다.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등을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이례적인 고온에 대응해 경쟁사보다 빠르게 봄·여름 상품을 출시했다. 데이터 분석 기업 플래널리틱스의 에반 골드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 부사장은 “현재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데이터에서도 그 변화가 확인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주독미군 감축 재확인…“5000명 이상 줄이겠다”

미국 정부가 독일에 주둔한 미군 감축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당 방침을 재확인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주독 미군 규모를) 크게 줄일 것"이라며 “5000명보다 훨씬 더 많이 감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이나 배경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앞서 미 국방부는 전날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 약 5000명을 6~12개월 내 철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독 미군 규모는 지난해 12월 기준 약 3만6000명이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유럽 내 병력 배치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 결과에 따른 것으로, 작전 환경과 현지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철수는 향후 6~12개월에 걸쳐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주둔 미군 감축은 이란 전쟁 과정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데 소극적인 유럽 동맹국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문제와 관련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미국의 요구에 충분히 호응하지 않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산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점 역시 이러한 불만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주독 미군 5000명 감축 계획이 공개되자 국제사회에서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대서양 동맹이 붕괴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이 같은 재앙적인 흐름을 되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공화당 내부에서도 이례적인 비판이 제기됐다. 공화당 소속 로저 위커(미시시피) 상원 군사위원장과 마이크 로저스(앨라배마) 하원 군사위원장은 공동 성명을 통해 “유럽에서 병력을 철수하기보다는 5000명을 동부 지역으로 재배치해 억지력을 유지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국방부가 향후 며칠 또는 몇 주 내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비협조’ 유럽에 관세 인상·미군 감축…한국에도 불똥튈까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對)이란 전쟁과 관련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들이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대적인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독일을 비롯해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미군 감축을 압박하는가 하면 유럽연합(EU)에서 생산된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독일 주둔 미군 일부의 철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파넬 대변인은 “이번 결정은 유럽 내 병력 배치에 대한 전면적인 검토 결과에 따른 것으로, 작전 환경과 현지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며 “철수는 향후 6~12개월에 걸쳐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감축 병력의 유럽 내 재배치 여부와 순환 배치 병력 또는 상시 주둔 병력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질의에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계획은 같은 날 미 CBS방송이 익명의 고위 국방 당국자를 인용해 앞서 보도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독일 주둔 미군 감축 검토 방침을 밝힌 지 사흘 만이다. 특히 지난달 29일엔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이란 전쟁 대응을 두고 “미국이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고 있다"고 맞받아치며 양측 갈등이 노출됐다. 독일 주둔 미군 감축은 이란 전쟁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데 소극적인 유럽 동맹국들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 조치로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호르무즈 해협으로의 군함 파견 요청을 거부한 점 등을 언급하며 “기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그동안에도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 부족을 비판해왔으며, 올해 초에는 덴마크령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싸고 유럽과 갈등을 빚었다. 또 독일과 함께 비협조적이었다고 지목된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대해서도 지난달 30일 기자들에게 “미군 철수를 고려할 수 있다"며 “이탈리아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고, 스페인은 정말 끔찍했다"고 비판했다. 현재 독일에는 약 3만50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 내 전체 미군 병력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주독 미군 감축을 추진했지만 의회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부터 EU에서 생산된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2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EU가 이미 전면 합의된 무역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다음 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EU산 자동차 및 트럭에 대한 관세 인상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관세율은 25%로 상향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미국은 EU와 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EU에 대한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를 15%로 일괄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는 자동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무역합의 이전 수준으로 원상복구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이란 전쟁과 관련해 유럽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토로해온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듯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안보 분야에서 사실상 보복 조치에 나서나 이란 파병을 요청받았던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동맹국들도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이란 전쟁에서 동맹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낼 때 한국과 일본에 주둔하는 미군의 안보상 기여를 여러차례 거론해왔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 동참하되, 트럼프 대통령의 파병 요청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 상태다. 사실상 불응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일본과 다르게 해외 파병에 헌법상 제약이 없는 데다, 대미 무역합의 이행 측면에서 투자처를 발표한 일본보다 뒤쳐지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비(非) 유럽 동맹국들을 겨냥할 때 한국이 타깃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가 키운 코스피 ‘장밋빛 전망’…전쟁發 고유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나 [머니+]

한국 코스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 중심으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AI 시장 성장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들을 중심으로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상상 속 지수로 여겨졌던 '7천피'마저 가시권에 들어섰다. 그러나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 리스크는 증시 상승 이면에 가려진 채 실물경제를 흔들고 있어, 현재의 기술주 중심 랠리가 불안한 흐름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코스피는 지난달 30일 전장 대비 1.38% 내린 6598.87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750.27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결국 나흘 만에 하락 마감했다. 그럼에도 코스피는 올 4월에만 30.61% 급등하며 주요국 증시 가운데 압도적인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AI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일본 닛케이지수(16%)와 대만 가권지수(22.7%)를 크게 웃도는 상승폭이다. 한국 증시는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 주요국 증시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 상황이 급반전됐다. 상승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따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블룸버그통신은 “중동 전쟁 이후 AI 관련주로 자금이 재유입되면서 아시아 기술주 지수가 약 10%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반면 다른 업종은 비용 상승과 공급망 차질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정보기술(IT)과 에너지를 제외한 대부분 섹터는 전쟁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MSCI 아시아태평양 임의소비재 지수는 약 11% 하락했다. IG인터내셔널의 파비앙 입 시장 분석가는 “AI를 제외하면 뚜렷한 상승 동력이 부재한 상황이며, 많은 기업들이 분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투자 계획과 수익성 전망을 보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격차는 에너지 비용 상승이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소비와 기업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를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전쟁 발발 이후 50% 넘게 급등했다. 밴티지 글로벌 프라임의 헤베 첸 선임 시장 분석가는 “현재 시장은 두 개의 세계가 공존하는 단일 엔진 구조로, 기술주가 사실상 진공 상태에서 수익을 내는 반면 실물 경제는 전쟁으로 인한 충격을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IT 섹터의 회복력은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보다 에너지 비용 상승에 취약한 섹터들이 배제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불균형은 채권 시장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아시아 신흥국 채권 금리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두 달 동안 브렌트유가 10% 상승할 때마다 아시아 10년물 국채 금리는 평균 14bp(1bp=0.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쟁이 3개월 차에 접어들 경우 상승폭은 16bp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전망은 2017년 이후 네 차례의 유가 급등 국면을 분석한 결과를 기반으로 했다. 과거에는 유가가 10% 오를 때 첫 4주 동안 아시아 10년물 금리가 평균 2bp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8주 차에는 13bp, 12주 차에는 약 16bp까지 상승폭이 확대됐다. RBC 블루베이 자산운용의 앤서니 케틀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펀더멘털 악화 가능성이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에너지를 넘어 석유화학과 비료 공급까지 차질이 발생할 경우 스태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 충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이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까지 약 2~3개월이 소요되는 만큼, 현재 증시에 반영되지 않은 부담이 향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AI 중심 랠리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속도가 둔화되거나 기대 대비 수익성이 낮아질 경우, 현재 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상승 동력이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증권 재팬의 타카다 마사나리 퀀트·파생상품 전략가는 “AI 관련 종목으로의 자금 쏠림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어렵다"며 “AI·반도체를 제외한 나머지 섹터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자금이 순환하지 않는 한 투기적 자금 유입은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JP모건 수석 전략가 출신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는 이날 자신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AI 자본지출로 메타 주가가 10% 가까이 하락한 점은 AI 모멘텀 트레이드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적었다. 과거 정확한 시장 예측으로 '간달프'라는 별칭을 얻었던 콜라노비치는 지난달부터 '코스피 거품론'을 강하게 제기해 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메타 주가는 전장 대비 8.55% 급락해 지난해 10월 30일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자가 처음으로 감소한 데다 자본지출 증가 전망치가 상향된 상황 속에서 메타가 수익을 어떻게 창출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지 못한 점이 실망감으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 예상치를 기존의 1150억∼1350억 달러에서 1250억∼145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수잔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지출 확대가 AI 전력에 대한 확신에 따른 것임과 동시에 부품 가격 상승과 추가 데이터센터 비용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AI 자본지출에 대한 우려로 JP모건은 메타에 대한 투자 의견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CNBC는 전했다. 일각에선 낙관론도 제기됐다. 노스라이트 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기업들이 수익을 늘릴 수 있는 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AI 수요 증가에 대응해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1750억~1850억달러에서 1800억~1900억 달러로 높였다. 그러나 알파벳 주가는 이날 9.96% 급등했다. 클라우드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4년 만에 가장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 ‘마지막 경고’ 진짜였다…외환시장 개입에 엔화 환율 급락 [머니+]

미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급락(엔화 강세)한 가운데, 그 배경에는 일본 금융당국이 약 1년 9개월 만에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0시 47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7.14엔을 기록 중이다. 전날 엔화 환율은 2024년 7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최고치인 160.7엔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몇 시간 만에 155엔대 중반까지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이후 엔화 가치가 3% 넘게 급등하며 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시장 참가자들 역시 이번 급격한 환율 변동이 당국 개입에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일본 외환 당국의 시장 개입은 2024년 7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이다. TJM 유럽의 닐 존스 이사는 “일본 재무성이 일본은행(BOJ)에 달러 매도·엔 매수를 지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당국이 엔화를 매수하고 달러를 매도했다고 전했다. 이번 개입은 주요 7개국(G7) 간 합의에 따라 사전에 미국 측에도 통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G7은 과도한 변동성이 발생할 경우에만 시장 개입에 나서며, 사전 통보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일본 당국의 이번 조치는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날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엔화 약세와 관련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시점이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재무성에서 외환 정책을 담당하는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 역시 “마지막 대피 권고로 받아들여 달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추가 개입에 나설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는 일본 당국이 2024년 한 해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약 1000억달러를 투입해 엔화를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스코샤뱅크의 숀 오스본 책임자는 “2022년과 2024년의 공격적인 개입으로 달러 강세를 되돌리긴 했지만,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 엔화 매수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공동 개입에 나설지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실제로 올해 초 뉴욕 연방준비은행이(연은) 엔/달러 환율에 대해 '레이트 체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트 체크는 당국이 시장 개입에 앞서 주요 금융기관을 상대로 환율과 거래 상황을 점검하는 절차로, 통상 실제 개입의 전조로 해석된다. ING의 크리스 터너 글로벌 마켓 총괄은 “핵심 변수는 미국이 일본의 엔화 방어에 동참하느냐 여부"라며 “미국 재무부가 개입에 참여할 경우 투기 세력에 훨씬 강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미·일 양국이 실제로 협조 개입에 나선다면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약 15년 만의 사례가 된다. 당시에는 엔화 급등을 억제하기 위한 G7의 엔화 매도였던 반면, 이번에는 달러 강세를 억제하기 위한 개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구조적으로는 엔화 약세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터너는 “높은 에너지 가격과 일본의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태, 달러 수요 강세를 고려할 때 엔/달러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란 다시 공습” 소식에 국제유가 폭등…브렌트유 2022년 이후 최고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새로운 군사작전을 단행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제유가가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물 선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124달러를 돌파하며 2022년 6월 이후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량이 더 활발한 7월물 역시 배럴당 110.44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2022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30일 장중에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3시 기준, 브렌트유 7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2.83% 오른 배럴당 113.57달러를 기록 중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2.32% 오른 배럴당 109.36달러를 보이고 있다. 악시오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이 30일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으로부터 새로운 대(對)이란 군사작전에 대한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부사령부는 '짧고 강력한' 공습을 포함한 군사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계획에는 이란의 주요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이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 일부를 장악해 상업용 선박의 항행을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이 작전에 지상군이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옵션으로는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확보하기 위한 특수부대 투입 방안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군사 옵션은 이란이 핵 문제와 관련해 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이며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악시오스는 이번 브리핑이 트럼프 대통령이 교착 상태에 빠진 협상을 타개하거나 전쟁 종결에 앞서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기 위해 대규모 전투 작전 재개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주요 압박 수단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날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해상 봉쇄가 공습보다 “어느 정도 더 효과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란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군사 행동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란 측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긴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고지도자 군사 고문인 모흐센 레자이는 국영 방송을 통해 미국의 봉쇄가 지속될 경우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이슬라마바드 협상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타스님 통신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압박과 내부 분열을 이용해 이란의 항복을 유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로버트 레니 웨스트팩뱅킹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무너뜨렸다"며 “미국과 이란 모두 자신들이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는 상황에서 협상 유인이 부족해지고, 그 결과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CIBC 프라이빗 웰스 그룹의 레베카 바빈 선임 에너지 트레이더는 “지금은 일종의 '심판의 날'처럼 느껴진다"며 “실물 시장에서 이미 나타난 공급 부족이 가격에 뒤늦게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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