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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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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하이닉스 너무 올랐나”…코스피 강세론자도 돌연 ‘신중론’ [머니+]

한국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80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의 새 역사를 썼지만, 장중 급락 반전해 7500선마저 무너졌다. 15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6.12% 급락한 7493.1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37% 내린 7951.75로 출발한 뒤 장 초반 상승 전환에 성공하며 한때 8046.78까지 치솟았다. 이달 6일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한 이후 불과 7거래일 만에 8000선마저 넘어선 것이다. 그러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지수는 급격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장중 한때 7371.68(-7.64%)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코스피 급락 여파로 이날 오후 1시 28분 49초께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달 2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그동안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던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8.61%, 7.66%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상위 50개 종목으로 범위를 넓혀도 상승 마감한 종목은 LG전자(10.83%), 삼성화재(2.97%), LG(7.69%) 등 3개에 불과했다. 이날 증시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조6042억원, 1조731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장 초반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장중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7조226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국내 주식을 115억달러(약 16조원)어치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사상 최대 순매도가 나타났던 지난 2월과 3월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매도 규모까지 합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서만 20조원 넘게 국내 주식을 순매도한 셈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3분 기준 MSCI 신흥국 지수는 전장 대비 2.49% 급락한 1673.99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하락이 약 6주 만에 최대 낙폭이며 한국 증시가 하락세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61% 오른 배럴당 107.42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데다 중동 전쟁 종전 협상 역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시장 불안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한국 증시가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퍼스트이글 인벤스트먼트의 크리스티안 헤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적 기준으로 봤을 때 코스피는 미국 증시에 비해 저렴하지만, 한국 시장의 역사와 비교하면 비싼 수준"이라며 “더 중요한 점은 현재 코스피가 사실상 지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베팅이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30년간 한국 증시에 투자해온 헤크 매니저는 대표적인 코스피 강세론자로 꼽힌다. 그는 올해 초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한국 증시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코스피가 장중 5% 넘게 급락했던 지난 2월 6일에도 “강세장 이후 조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낙관론을 유지했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9년만의 방중 일정 마무리…“시진핑은 정말 친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박 3일간의 국빈 방중 마지막 날인 1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일정을 소화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 베이징의 '중난하이'에서 시 주석과 산책과 차담 형태의수규모 회담과 업무 오찬을 진행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곳은 나를 포함해 중국 공산당과 중앙정부 지도자들이 일하고 생활하는 장소"라고 소개했다. 중난하이는 자금성 서쪽에 위치한 옛 황실 정원으로, 현재는 시 주석의 집무실과 관저를 비롯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등 중국 권력 핵심 기관이 밀집한 곳이다. 외국 정상의 중난하이 초청은 중국 측의 각별한 예우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마오쩌둥을 만나 미중 데탕트(긴장 완화)의 물꼬를 튼 역사적 장소로도 유명하다. 시 주석은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2024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중난하이에서 접견했다. 시 주석은 중난하이를 차담 장소로 정한 데 대해 2017년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보여준 환대에 대한 답례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원의 장미를 둘러본 뒤 “누구도 본 적 없는 가장 아름다운 장미들"이라고 말했고,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장미 씨앗을 보내주겠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거 정말 좋다"고 화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협상과 관련해서는 “양국 모두에 훌륭하고 환상적인 합의를 이뤄냈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많은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란 문제에 대해서도 “우리는 이란 전쟁을 끝내는 방식에 대해 매우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 상태로 유지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 주석은 이제 정말 친구가 됐다"며 양국 정상 간 친밀감을 과시했다. 시 주석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방문 기간 동안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형성했다며 '건설적 전략적 안정 관계'에 대해 다시 강조했다. 다만 이처럼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은 여전히 여러 민감한 현안을 둘러싸고 긴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전날 열린 첫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대만 문제와 관련해 역대 가장 강도 높은 수준의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대만 문제를 잘못 다룰 경우 양국 간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이란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정상회담 결과 자료를 통해 양측이 에너지 공급의 자유로운 흐름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이 반드시 개방돼 있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미국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시장에서 기대했던 500대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차담과 업무 오찬을 마치면서 2박 3일간의 정상외교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성전자 “조건 없이 대화하자” 제안에…노조 “파업 후 협의하겠다”

삼성전자 사측은 노조와 추가 대화를 위해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을 담으면서 '다시 만나 대화할 것'을 제안했다. 노조는 파업이 끝난 뒤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삼성전자는 오전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이하 초기업노조)에 보낸 공문에서 “회사는 지난 3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에서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 제도는 재원을 영업이익 10%와 경제적부가가치(EVA) 중 선택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가 요구한 성과급 제도화 및 상한 폐지와 관련해서는 “기존 OPI 제도를 유지하면서 추가로 상한이 없는 특별보상 제도를 신설하는 등 보다 유연한 제도화 방안을 제안했다"며 “협상 타결을 바라는 임직원과 주주, 국민의 바람에 부응해 조건 없이 다시 만나 대화할 것을 거듭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노조 측은 회사의 제안이 기존에 공개된 것과 변함이 없다고 보고 있다.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은 “6월 7일 이후 협의할 의사가 있다"며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이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6월 7일은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종료일이다. 그는 또 “우리에게 보낸 공문이라고 여겨지지 않는다"며 “교섭은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 (파업이 끝난 뒤인) 6월에 하면 된다"고도 했다. 앞서 사측은 전날 공문을 통해 추가 대화를 요청했다. 이에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까지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 표명을 들어본 뒤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조는 OPI 투명화·상한 폐지·제도화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날 사측이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추가 대화를 요청하자 노조는 파업 입장을 밝혀 노사 추가 협상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며, 최대 5만여 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제 총파업이 벌어질 경우 피해액이 1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서 무슨 얘기 나눴나…“中, 美농산물 대량구매 기대”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중 3일차인 15일에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일정을 이어간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의 관저와 집무실이 있는 중난하이에서 시 주석과 티타임을 가진 뒤 오찬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시 주석과 약 135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관세·무역, 이란, 대만,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 양국은 미중 관계 안정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경제·무역 협력 확대와 중동 정세 관리 필요성 등에 의견을 같이했다. 시 주석은 공개 모두발언에서 “양국의 성공은 서로에게 기회이며 양국 관계의 안정은 세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좋아질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환상적인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진 국빈 만찬에서도 양국 정상은 우호적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 주석은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Make America Great Again)'는 충분히 양립 가능하며 서로의 성취는 세계를 이롭게 할 것"이라며 양국의 공존 가능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친구"라고 부르며 “중국 대표단과 매우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회의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또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오는 9월 24일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도 글을 올려 “시 주석은 내가 짧은 기간 동안 엄청난 성과를 거둔 것을 축하해줬다"며 “2년 전만 해도 미국은 쇠퇴의 길을 걷고 있었고 이에 대한 시 주석의 평가에 동의한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나라가 됐으며 중국과의 관계도 그 어느 때보다 강하고 좋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측은 상호 관세 인하나 대만 문제 관련 구체적 합의, 이란 문제 해법, 공동성명 발표 등 구체적인 성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은 전날 회담 결과와 관련해 세계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필요성에 양국이 공감했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이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원유 구매 확대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국 보잉 항공기 200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산 여객기를 구매하는 사례다. 그러나 보잉이 중국에 500대 이상의 항공기를 판매하는 대규모 계약 체결에 근접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점을 감안했을 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는 규모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를 반영하듯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보잉 주가는 5% 가까이 급락했다. 방중에 동행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5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전날 회담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그리어 대표는 이번 회담에서 매우 솔직한 대화가 오갔다며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논의도 많았다"고 평가했다. 그리어 대표는 “현재 미국 측 메시지는 실용주의와 관계 안정 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상황이 원만하게 이어질 경우 양측 모두 기존 무역 휴전을 지속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는 특히 “이번 방문을 계기로 향후 3년간 매년 수백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합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는 대두뿐 아니라 다양한 농산물을 모두 포함한 전체 규모"라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과의 경쟁 자체가 아니라 미국의 우선순위에 초점을 맞추고 양국 간 무역 불균형을 재조정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일정 수준의 관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며 “무역(무역법 301조) 조사 결과는 수주 내 공개될 예정이지만 중국 관세율을 다른 동맹국과 직접 비교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문제와 관련해서는 상황이 다소 개선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정상화 조치에 대해 “합격점(passing grade)을 줄 수 있다"며 “희토류 공급이 이전보다 더 나은 수준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는 또 엔비디아와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문제는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가 아니었다며 중국 기업들의 엔비디아 H200 칩 구매 여부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란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통행료 부과나 군사 통제 없이 개방 상태로 유지되길 원하고 있다"며 “미국은 중국이 이란 문제에 대해 매우 실용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중동 지역의 평화를 원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핵심 갈등 현안으로 떠오른 대만 문제와 관련해 그리어 대표는 회담 내부 분위기가 외부에 알려진 것만큼 강경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대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늘 있는 일"이라며 “대만 문제가 무역 논의 전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NBC 인터뷰에서 “중국 측은 항상 대만 문제를 제기한다"며 “미국은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설명한 뒤 다른 의제로 넘어간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의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은 또 “중국이 대만과의 재통일을 강제로 추진하려 한다면 이는 중국에 매우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며 “그에 따른 파장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시 주석은 전날 비공개 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전반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충돌하거나 심지어 분쟁으로 이어져 전체 미중 관계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면전에서 '충돌'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대만 문제에 대한 경고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편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로써 13일 밤 시작된 2박 3일 방중 일정도 마무리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외인 ‘역대급 매도폭탄’에 맞서는 동학개미…8천피 눈앞에 번지는 FOMO [머니+]

인공지능(AI) 훈풍에 한국 코스피 지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첫 8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국내 증시 곳곳에서 과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례 없는 속도로 국내 증시를 이탈하는 가운데 소외감을 느낀 개인투자자들까지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시장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75% 오른 7981.41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8천피'까지 약 19포인트만 남겨두게 됐다. 다만 장중 기준 역대 최고치인 7999.67(5월 12일)은 넘어서지 못했다. 4214.17로 2025년을 마감했던 코스피는 올해 들어 약 90% 급등했고, 이달에만 20% 가까이 상승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충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지난 3월(-19.08%)을 제외하면 코스피는 매달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이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국내 주식을 총 115억달러(약 16조원) 규모 순매도했다. 이는 월간 기준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사상 최대 수준의 순매도가 나타났던 지난 2월과 3월에 이어 세 번째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올해 누적 순매도 규모는 480억달러(약 71조원)에 달한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역대 최대 수준의 외국인 자금 유출 기록이 세워질 가능성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이탈이 메모리 반도체가 정말로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는지 아니면 과거의 호황과 불황의 사이클로 되돌아갈지를 두고 논쟁하는 가운데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코스피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이른바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자리 잡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약 37조원어치 순매수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최근에는 개인과 외국인 간 수급 힘겨루기가 격화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19조587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17조24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들도 5조45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와 관련해 베이서른 링 유니온방케르프리베(UBP) 전무는 “외국인 투자자들, 특히 헤지펀드 같은 단기 자금은 매우 변덕스러울 수 있다"면서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시장의 보다 안정적인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호실적이 국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점점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는 신호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6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32% 증가한 수준이다. 또 토스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성년자 신규 계좌 개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배 급증했다. 자녀 명의로 주식을 사주는 부모들까지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은 사회 전반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는 “한국 사회 전반에 퍼진 포모(FOMO·소외 공포) 분위기가 직장과 점심 자리, 가족 모임까지 번지고 있다"며 “각종 인플루언서와 개인 투자자들이 올리는 수익 인증과 매매 전략 게시물이 넘쳐나면서 포모 심리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에서 주식 투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한 개인 투자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개인 투자자들 분위기가 거의 광적 수준으로 뜨겁다"며 “이처럼 수직으로 치솟는 랠리를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그의 채널 구독자 수는 현재 130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에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최근 코스피 목표치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으며, JP모건은 강세장 시나리오에서 코스피가 1만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밸류에이션 부담 또한 아직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8.5배 수준으로, 21배 수준인 미국 S&P500 지수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시진핑, 트럼프에 ‘동반자’ 언급하더니…“대만 문제 잘못 다루면 충돌”

9년 만에 이뤄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드러내면서 회담장에는 긴장감도 감돌았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14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의장대 사열과 대규모 환영 행사 속에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대면한 것은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에서 만난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두 정상이 베이징에서 회담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였던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며 “서로가 성공하고 함께 번영하도록 도와야 하며, 새로운 시대에 강대국들이 올바르게 공존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해 세계에 더 많은 안정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화답하며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다. 사람들이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때도 있지만 나는 어쨌든 말한다"며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이전 어느 때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논의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 매우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환상적인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 주석은 비공개 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핵심 현안으로 거론하며 강경한 메시지를 내놨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잘 처리하면 양국 관계는 전반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도 “잘못 처리하면 양국은 부딪치거나(碰撞) 심지어 충돌(衝突)하게 되고, 미중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어 표현인 '팽좡(碰撞)'과 '충돌(衝突)'은 모두 '부딪침'을 의미하지만, '팽좡'이 비교적 제한적이고 표면적인 마찰을 뜻하는 반면 '충돌'은 보다 직접적이고 장기적인 대립에 가까운 의미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이어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의 평화는 물과 불처럼 양립할 수 없다"며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미중 양국의 최대공약수"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갈등보다 협력을 강조하며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던 회담 초반 분위기와는 대비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시 주석이 이날 공개적으로 '미중 충돌'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최근 중국의 대만 관련 발언 가운데서도 수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이날 정상회담은 약 135분간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열린 부산 정상회담은 약 100분 동안 이어졌다. 당시에는 미중 관세 전쟁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고 대만 문제는 공개적으로 거론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양국 정상이 이번 회담에서 중동 정세와 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또 정치·외교 및 군사 소통 채널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무역·보건·농업·관광·문화·법 집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뜻을 모았다. 외교부는 또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중미 건설적 전략적 안정 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향후 3년 이상 중미 관계의 전략적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함께 베이징 톈탄(天壇·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 공원을 방문했다. 그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담 결과에 대해 “훌륭했다"고 짧게 평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 앞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만 무기 판매 문제 등을 논의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힘의 균형이 과거와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와인 미중 관계 담당 선임고문은 “2017년에는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을 극진히 환대하며 대규모 미국산 제품 구매에 나섰지만, 이번에는 미국이 스스로 중국의 위상을 인정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회담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의 관세 정책이 미국 연방 법원에서 잇따라 제동이 걸리고 있는 데다, 중동 전쟁 여파로 미국 내 인플레이션 압박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화당이 오는 중간선거에서 의회 주도권을 잃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반면 중국 경제 역시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만큼의 압박에는 직면하지 않은 상태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중 관계 좋아질 것”…트럼프·시진핑, ‘세기의 담판’ 시작

9년 만에 이뤄진 미국 현직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이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대면한 것은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부산에서 만난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두 정상이 베이징에서 만난 것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였던 2017년 이후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14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의장대 사열과 대규모 환영 행사 속에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경쟁자가 아니라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며 “서로가 성공하고 함께 번영하도록 도와야 하며, 새로운 시대에 강대국들이 올바르게 공존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해 세계에 더 많은 안정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받은 환대에 감사를 표하며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칭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관계는 이전 어느 때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며 “오늘 논의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 매우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함께 환상적인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중 일정에 동행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미국 재계 인사들도 언급했다. 그는 “이들은 오늘 당신과 중국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무역과 사업 확대를 기대하고 있으며, 미국 입장에서도 완전히 상호주의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중 관계는 지난해 10월 부산 정상회담 이후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여왔지만 긴장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은 양국 관계의 새로운 갈등 변수로 떠오른 상태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 역시 양국 간 핵심 갈등 사안으로 꼽힌다. 회담에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는 지정학적으로 가장 큰 정치적 도전이자 동시에 가장 중요하게 관리해야 할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크고 강력한 국가이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이해관계와 중국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부분도 존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논의 결과는 일정 종료 이후 공개될 가능성이 크지만, 무역과 관세, 대만 문제, 이란 문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시 주석에게 중국의 무역 장벽 완화를 요구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탁월한 지도자인 시 주석에게 중국 시장을 더 개방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미국 기업들이 역량을 발휘해 중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양국이 국가 안보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각각 약 300억달러 규모 제품에 대한 관세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회담에서 일부 긴장감도 드러났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잘 해결하면 양국 관계의 전만적인 안정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잘못 다루면 파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며 “미중 관계 전체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의 독립과 평화는 양립할 수 없다"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미중 관계의 가장 중요한 공통분모"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 이후 베이징 톈탄(天壇·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 공원을 함께 참관하고, 저녁에는 국빈 만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15일에는 두 정상이 소규모 차담회와 오찬 회동 등을 이어가며 추가 협의를 진행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베이징을 떠날 계획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8년만에 “후회” 바로잡은 트럼프…‘금리 인하’ 시험대 오른 워시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후회한다고 언급해온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시대가 8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적극적인 기준금리 인하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새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가 미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서다. 다만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꿈틀거리는 만큼 워시가 취임 직후부터 트럼프의 기대와 연준의 독립성 사이에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13일(현지시간) 워시 차기 연준 의장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54표, 반대 45표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워시는 파월 현 의장의 임기 종료 직후 곧바로 연준 의장직을 맡게 된다. 오는 15일 임기가 끝나는 파월 의장은 연준 이사직 임기가 2년 남아 있어 당분간 연준에 잔류할 예정이다. 그는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과 관련한 미 법무부 수사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이사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준 의장을 지낸 인물이 이후 다시 연준 이사로 남는 것은 약 80년 만이다. 주목할 부분은 이번 인준 표결이 극명한 당파성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공화당 상원의원 53명 전원이 찬성표를 던졌고 민주당에서는 친(親)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는 존 페터먼(펜실베이니아) 의원만 유일하게 찬성 대열에 합류했다. 이같은 표 차는 연준 의장 인준 역사상 가장 근소한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워시의 득표 수는 2014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재닛 옐런 전 연준 의장이 기록했던 찬성 56표보다도 적었다. 특히 당시 옐런 전 의장의 경우 공화당에서 찬성표가 11표 나왔고 반대표도 26표에 그쳐 워시보다 훨씬 적었다. 통상 미 상원은 연준 의장 인준에 초당적 지지를 보내왔다. CNBC에 따르면 폴 볼커, 앨런 그린스펀, 벤 버냉키 전 의장은 각각 1979년, 1992년, 2006년 인준 당시 상원에서 만장일치 지지를 받았다. 파월 의장 역시 2018년과 2022년 각각 찬성 84표(반대 3표), 찬성 80표(반대 19표)로 인준됐다. 그러나 이날 워시 인준 표결이 극명하게 갈린 배경에는 워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급격한 금리 인하 요구에 굴복할 수 있다는 민주당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6년 연준 이사 인준 당시 워시를 지지했던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마저 이번에는 반대표를 던졌다. 실제로 시장 최대 관심사는 워시가 정치적 압박으로부터 독립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수 있느냐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를 앞둔 상황에서도 공개적으로 조롱을 이어가며 연준의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파월 의장이 대형 쓰레기통 안으로 떨어지는 이미지를 올린 뒤 “'투 레이트(너무 늦은)'는 미국의 재앙이다. 금리가 너무 높다"고 적었다. '투 레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에 충분히 호응하지 않은 파월 의장을 비난할 때 반복적으로 사용해온 표현이다. 하지만 이란 전쟁 여파로 물가가 다시 치솟고 있다는 점은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6.0%, 전월 대비 1.4% 상승해 2022년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전년 대비 4.9%·전월 대비 0.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전년 동기 대비 3.8% 올라 약 3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생산자물가까지 기록적으로 오르자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250억달러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 입찰 금리는 5.046%로 결정됐다. 미국채 30년물 입찰 금리가 발행시장에서 5%를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현재 올해 말 기준금리가 연 3.75~4.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28.2%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한 달 전만 해도 이 확률은 0.7% 수준에 불과했다. 워시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연준 통화정책은 “엄격하게 독립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에게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왔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CNBC 인터뷰에서 워시가 취임 직후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다면 실망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택마저 후회하게 될지가 시장의 가장 큰 의문"이라고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전·하이닉스 주주들만 신났네”…칩플레이션 심화에 소비자들 울상 [이슈+]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으로 전자제품 가격 전반이 오르는 이른바 '칩플레이션'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반면, 가전제품 제조업체들은 원가 부담과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AI가 반도체 업황의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다"며 “범용 부품에 가까웠던 메모리 반도체가 공급을 좌우하는 핵심 병목 요소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가격 결정력이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자리 잡으면서 반도체 기업들은 막대한 수혜를 누리고 있지만 전자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은 주가는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블룸버그가 자치 집계한 메모리 반도체 지수는 올해 들어 약 120% 폭등한 반면, 세계 가전업체 기업들로 구성된 지수 상승률은 3% 수준에 그쳤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에 대한 업계 우려는 올 1분기 실적발표 시즌에서 뚜렷하게 드러났다. 블룸버그가 1999년 이후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발표 콘퍼런스콜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 관련 언급 횟수는 550회를 넘어섰다. 이는 과거 연간 언급 횟수를 이미 뛰어넘은 수준이다. 페퍼스톤그룹의 마이클 브라운 선임 리서치 전략가는 “메모리 공급난이 우려했던 것보다 더 심각할 뿐만 아니라 예상보다 더 장기화되고 있다는 부분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며 “AI 수요가 계속 급증하는 만큼 현재 업계에서는 이 공급난이 2030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되다"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사용하는 기업들의 부담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콘솔 게임기 '스위치2'를 제조하는 닌텐도가 반도체 공급난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연간 판매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자 주가는 지난 11일 하루에만 9% 가까이 급락했다. 닌텐도 주가는 올해 들어 30% 넘게 하락한 상태다. 닌텐도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스위치2 판매 가격을 오는 9월 1일부터 인상하기로 했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각각 20%, 11% 인상될 예정이며 한국의 구체적인 인상 폭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경쟁사인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각각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가격을 지난달 인상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와 일본 카메라 기업 캐논의 주가 역시 올해 들어 각각 20%, 10% 하락했다. IG인터내셔널의 파비앙 입 시장분석가는 “기업들이 체감하는 고통의 크기는 전체 원가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 그리고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거나 가격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며 “스마트폰과 콘솔 게임기 업체들이 가장 큰 리스크에 직면해 있고, PC 제조사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리스크는 중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메모리 업체들의 상황은 정반대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8배 급증했다고 발표하자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주가도 실적 발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리서치의 사이먼 우 한국 리서치 총괄은 “1분기 실적 시즌 이후에도 반도체 업황 모멘텀이 매우 강하다"며 “4월 기준 대만 메모리 관련 기업 매출은 급증했고, 한국 반도체 수출 역시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AI가 학습 단계를 넘어 실사용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들도 확대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첨단 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관련 업체들에도 몰리고 있다. 실제로 낸드플래시 업체 샌디스크는 낸드 가격 급등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 한 해에만 주가 상승률이 500%를 넘어섰다. 일본 키옥시아홀딩스 주가 역시 올해 들어 360% 넘게 급등했다. 반도체 업황 강세론자들은 AI 덕분에 반도체 산업이 기존 '호황과 불황 사이클'을 벗어나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낸드 가격은 작년 9월말 이후 지난달까지 700% 가까이 올랐고 D램 가격 역시 340% 상승했다. JP모건의 믹소 다스 전략가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AI 중심 수요가 공급을 계속 초과하고 있고, 재고가 부족한 데다 HBM 공급 물량 상당수가 장기 계약으로 묶여 있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격과 판매량은 2027~2028년에도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급한 건 트럼프”…美中 정상회담, 시진핑에 주도권 넘어간 이유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박 3일간의 방중 일정에 돌입하면서 전 세계가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동 전쟁이 3개월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단순한 무역 담판을 넘어 양국 간 힘겨루기 무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국제유가 급등과 중간선거 부담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대적으로 협상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13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방중 일정을 시작한다.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된 미중 정상회담은 14일 오전 10시 열린다. 양 정상의 대좌는 지난해 10월 말 한국 부산 회동 이후 약 6개월 만이며, 베이징에서의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1기 시절인 2017년 11월 이후 약 9년 만이다. 당초 양국 정상은 지난 3월 말∼4월 초 회담할 예정이었지만, 그보다 한 달 앞서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일정이 연기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이란 전쟁·무역·관세·대만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각자 서로의 약점을 활용해 협상 우위를 확보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경우 이란 전쟁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부각하며 전쟁 조기 종식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처지를 역이용해 협상력을 극대화하려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이 무역·경제 현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라기보다는 중국이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해 얼마나 협조할지를 확인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크레이그 싱글턴 선임연구원은 “이란 문제가 이번 정상회담의 다른 의제들을 모두 집어삼킬 수 있다"며 “회담의 부담과 긴장감이 한층 커졌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의식한 듯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역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다룰 것이라며 이란 전쟁 논의 비중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2일(현지시간) 중국으로 출발하기 전 취재진에 “시 주석과 많은 사안을 논의하겠지만 무엇보다 무역 문제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논의할 사안이 많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란은 주요 의제가 아닐 것"이라며 “이란은 우리가 이미 잘 관리하고 있고, 우리가 합의를 하거나 그들이 말살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란 문제 해결에 중국의 도움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내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두·쇠고기·보잉 항공기의 대규모 수출이라는 성과를 노리고 있다. 이는 그러나 역설적으로 중국에 협상력을 더욱 키워주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창 슈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미국산 대두, 쇠고기, 보잉 항공기 구매를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 품목은 미국의 대중(對中) 수출 전체의 12%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들 제품 구매를 확대하길 원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시 주석이 쥔 강력한 협상 카드이며,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까지 감안하면 그 영향력은 더욱 커진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맞서 희토류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과정에서 전기차부터 무기 생산까지 핵심 산업 전반이 중국산 희토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고, 결국 이는 미중 무역전쟁 휴전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보다 더 절박한 상황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라시아그룹의 제러미 찬 선임 애널리스트는 “시 주석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상대해야 하는지 파악했다고 느끼고 있다"며 “희토류 우위가 중국의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시 주석보다 더 많은 성과가 필요하며 시 주석도 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미중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현재의 무역전쟁 휴전 상태만 연장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외교적 성과로 내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핵심 변수로는 중국이 핵심 이익으로 여기는 대만 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 변화 여부가 꼽힌다. 중국은 미국이 대만 독립에 대한 반대 입장을 보다 분명히 하고 무기 판매 역시 축소하길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어떤 수준의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관심사인 가운데, 중국이 이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조의 대가로 대만 문제에서 미국의 양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전격 회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현재까지 관련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으며, 김 위원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얻을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북미 정상 간 '깜짝 회동'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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