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나면 가만 안 둬”…트럼프, 이란 대규모 공습 준비하나 [이슈+]](http://www.ekn.kr/mnt/thum/202610/rcv.YNA.20261025.PAF20261025187001009_T1.jpg)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이 8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적 충돌이 재개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이번 전쟁이 불과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최근에는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국제유가는 약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후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미 세 번째 항공모함 전단과 해군 장병 및 해병대원 1만명을 페르시아만으로 추가 파견했다.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재개할 경우 미군 지휘부가 활용할 수 있는 군사적 대응 수단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최근 예고 없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총선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했다. 미 국무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주재하는 일부 비필수 인력과 그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까지 공격 범위를 확대하면서다. 후티 반군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리야드 국제공항과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반군이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며 “선거가 끝난 뒤에도 나는 그 자리에 있을 것이며,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아울러 미 NBC방송은 최근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중동 지역 군사기지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 일부가 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BC는 이러한 움직임이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당시 이뤄졌던 병력 및 외교 인력 재배치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이란 역시 미국의 공습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규모 보복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중간선거 전후로 공습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실제 공격이 이뤄질 경우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전역에서 보복에 나설 계획이다. 이 소식통은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뒤 내년 1월 초 새 의회가 출범하기까지의 기간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며 “분쟁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은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승리를 주장할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 클레이턴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 23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여러 경로를 통해 이란이 미국 인력을 공격하기 위한 노력을 대폭 강화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미국 시민을 살해하려는 이란의 공격 계획은 중동과 일부 다른 국가에서 이미 상당히 진전된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걸프 지역 국가들 사이에서도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UAE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걸프 국가 당국자들은 무력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으며, 전투가 재개될 경우 교전 중단 이전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지난 22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그들을 아주 심하게 두들겨 팼다. 그리고 조금 더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중동 전문가 아슬르 아이든타슈바시는 “모든 징후가 전쟁 재개와 대규모 폭격 작전을 가리키고 있다"며 “다만 정확한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외교적 협상을 통해 전쟁을 종식하려는 시도 역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그럼에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미국이 이번 분쟁을 영구적으로 종식하기 위한 공정하고 명예로운 해결책을 찾으려는 진정성 있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확인한다면 이란은 외교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줄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현시점에서 진전을 기대할 이유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전에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중 적어도 한 곳, 최악의 경우 양원 모두의 다수당 지위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 특히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이 공화당의 선거 전망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 가격은 지난 23일 배럴당 116.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3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미국이 중간선거 이후 대이란 군사작전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유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문제는 중동 정세가 외교적 해결보다는 추가적인 무력 충돌로 기울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중동 상황은 지난 2월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과 섬뜩할 정도로 닮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거가 다가오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의 심각한 운송 차질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란의 태도도 더욱 비타협적으로 변했다는 점에서 당시와 차이가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차이점들은 전투가 재개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높아졌다는 사실을 가리킨다"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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