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제법이 자신을 막을 수 없다는 식으로 언급하며 패권 확장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결정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국제적 사안에 행사할 수 있는 권한에 제한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한 가지가 있다. 나의 도덕성, 나의 생각이다. 그게 나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며 “내겐 국제법이 필요 없다. 나는 사람들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행정부가 국제법을 준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나 미국에 제약이 되는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결정권자는 본인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어떻게 국제법을 정의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언급도 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점에서 주권과 국경은 서방의 보호자로서 미국이 수행하는 역할보다 덜 중요하다는 것이 명백해졌다"고 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린란드를 확보하는 것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유지하는 것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하느냐는 질문에 즉답하지 않으면서도 “선택의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심에 미국이 없다면 대서양 동맹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NYT는 전했다. 대서양 동맹의 근본인 나토의 유지 여부까지 열어둠으로써 그린란드 확보를 겨냥한 고강도 압박을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에서는 미국이 실제 그린란드를 확보할 경우 나토가 종말을 맞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그린란드를 '소유'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소유권은 매우 중요하다. 성공을 위해 심리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소유권을 갖는 것은 임대나 조약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무언가를 준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이 국내총생산 대비 5%의 국방비 지출을 약속했음을 내세우면서 “그들이 제대로 하길 바란다. 우리가 늘 유럽과 잘 지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들이 제대로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유럽에 아주 충실했고 좋은 일을 했다. 내가 아니었으면 러시아는 지금 우크라이나를 다 가져갔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의 대만 공격 여부에 대해 “그(시 주석)는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고 여기며, (대만에 대해) 무엇을 할지는 그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나는 그가 그것(대만 침공)을 하면 매우 기분 나쁠 것이라고 그에게 밝혔다"며 “나는 그가 그 일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러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그는 우리(미국)가 다른 대통령이 재임 중일 때 그것(대만 침공)을 할지 모르나 내가 대통령으로 재임 중인 동안은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관련해 “마음을 정했다. 누구와도 그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낙점됐느냐는 질문에는 “말하고 싶지 않다"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중 하나인 건 분명하다"고만 했다.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임기는 5월까지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에게 줄기차게 사임을 압박해왔으며 1월 중 차기 의장 후보를 발표하겠다고 한 상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때보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집무실 책상에 B-2 폭격기 모형이 올려져 있었다고 전했다. B-2는 작년 6월 미국이 이란 핵시설 공습을 감행할 때 동원된 폭격기다. 트럼프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성공 후 앙숙처럼 여기는 NYT와 약 2시간 동안 국내외 광범위한 현안을 놓고 인터뷰에 응한 것도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은 NYT의 비판 보도를 문제 삼아 걸핏하면 '망해가는 언론'이라고 조롱해왔으며 작년 9월 150억 달러(21조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걸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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