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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수혜 기대감에 베팅하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최근 들어 급격히 힘을 잃고 있다.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 관세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올해 초 시장을 주도했던 트럼프 수혜주들이 줄줄이 약세로 돌아서자 투자자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분석업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가 추적하는 '트럼프 트레이드 지수'는 지난 5월 이후 약 16% 하락했다. 이 지수는 주택 건설, 국방 지출 확대, 제조업 리쇼어링(생산기지의 국내 이전)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12개의 상장지수펀드(ETF)로 구성돼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 지수는 올해 초만 해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크게 웃돌며 트럼프 정책의 대표적인 수혜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후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ETF 대부분의 연초 대비 수익률이 현재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실제로 이 지수에 포함된 '밴에크 희토류 및 전략금속 ETF'(티커명 REMX), '글로벌X 우라늄 ETF'(URA), '글로벌X 방산기술 ETF'(SHLD), '아이셰어즈 미국 주택건설 ETF'(ITB) 등은 모두 올해 1분기 한때 20% 이상 급등했지만 2분기 들어 상승세가 꺾였고 결국 하락 전환했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 이들 ETF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5%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종목과 ETF도 부진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루스소셜 갓 블레스 아메리카 ETF(YALL)'는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난 3월 이후 매달 자금이 순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운영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DJT)의 주가 역시 올해 들어 신저가를 잇달아 경신하며 연초 대비 35% 하락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트럼프 트레이드 붕괴의 가장 큰 원인으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을 지목했다.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인플레이션 기대, 금리, 달러 가치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트럼프 정책 수혜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패트 초식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 수석 테마 전략가는 “모든 것이 이란 전쟁과 인플레이션 때문이다"며 “관세든 전쟁이든 공급망 차질이든 3개월 정도만이라도 공급 충격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CA리서치의 맷 거트켄 수석 지정학 전략가는 올해 트럼프 정책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잇따라 실망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제조업과 주택 투자를 위축시킨 데다 경기민감주보다 인공지능(AI) 투자 테마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거트켄 전략가는 “AI에 투자하고 전통적인 경기민감 업종을 피한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거뒀다"며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제조업과 중공업, 노동계층 소비의 수호자로 보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모든 ETF가 부진한 것은 아니다. 티커명이 'MAGA'인 포인트 브리지 아메리카 퍼스트 ETF는 지난 3월 이란 전쟁 초기에도 미국 증시보다 낙폭이 작았으며 올해 누적 수익률도 약 10%를 기록하고 있다. 포인트 브리지 캐피털의 할 램버트 설립자는 “이란 전쟁이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제조업 리쇼어링 테마에 부담이 되고 있지만 MAGA ETF는 에너지 관련 비중이 높아 S&P500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행보가 트럼프 트레이드의 가장 큰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투자자들이 그의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행정명령을 일일이 따라가며 수혜주와 피해주를 찾아 나섰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을 철회하거나 방향을 수시로 바꾸면서 투자 판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존스트레이딩 인스티튜셔널 서비스의 마이클 오루크 최고 시장전략가는 “항상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다. 이란 전쟁도 그렇고 관세도 그렇다"며 “이제 투자자들은 정책을 예측하기보다 아예 무시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사실상 정책의 향방을 가늠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정책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1930년 제정된 관세법 338조를 근거로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에 최근 서명했다. 크리스 크루거 TD코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향후 중국과 유럽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도 338조에 따른 추가 관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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