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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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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전망?…‘매도’ 의견 들어보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기관 모닝스타가 두 종목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한 사실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한달 넘게 발표된 모닝스타의 이같은 약세 전망은 발표 당시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거대 기술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자 다시 조명되고 있다"며 “유일하게 매도 의견 낸 애널리스트의 AI 열풍 경고"라고 보도했다. 모닝스타의 징지에 유 애널리스트는 “현재 투자심리는 매우 불안정하고 예민한 상태"라며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촉매제 등은 이보다 더 높아야 하기 때문에 작은 변수만으로도 쉽게 실망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용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폭증에 힘입어 수혜를 입지만 이런 흐름이 장기적으로 지속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투자 강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했는데 이러한 지속적인 강세는 오히려 불편하다"며 “오픈AI가 약속한 대규모 투자가 철옹성일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9월부터 본격적인 급등세를 타기 시작했지만 지난 4일 5% 가량 폭락하면서 '11만전자'와 '60만닉스'가 붕괴됐다. 두 주가는 그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점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실제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의 SK하이닉스 보유 비중이 지난 5월 이후 최저치까지 낮아졌다. 특히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보유하던 엔비디아 지분 전량(3210만주)을 58억3000만달러(약 8조5000억원)에 매각했다는 소식이 최근 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여기에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미국의 부동산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새로 취했다. 그는 이달 초 AI 거품론에 대해 제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여전히 AI에 대한 기대가 강하게 있다. SK하이닉스를 9월, 삼성전자를 10월에 각각 하향 조정했음에도 이후 두 종목은 각각 80%, 20% 이상 급등했다. 주가가 급등해도 두 기업의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올 들어 주가가 94% 급등한 삼성전자의 경우 PER 11배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0월 61% 뛰었음에도 PER 8배에 그친다. 이는 주요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평균 27배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관측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주가 수준에서는 투자자들이 신규 진입을 정당화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쉽게 빠져나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고평가 논란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달러 스마일’ 이론 만든 전문가의 전망…“달러 가치 더 추락한다”

미국 달러 지수가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달러 스마일' 이론을 고안한 한 전문가가 달러 가치의 약세 전망을 제기해 관심이 쏠린다. 11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선물은 99.31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 인덱스는 이달 초 약 6개월 만에 100선을 돌파한 바 있다. 다만 올해 연초와 비교하면 약 7% 하락한 수준으로, 8년 만에 최악의 한 해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븐 젠 유리존 최고경영자(CEO)는 달러 가치가 최근 반등했지만 전반적인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달러 인덱스가 추가로 13.5%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월에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종료 시점은 2029년 1월로, 달러 가치의 하락세가 3년 넘게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그는 “달러의 다음 큰 흐름은 하락세"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젠 CEO는 20년 전 달러 스마일 이론을 제시한 인물로 유명세를 떨쳤다. 이 이론은 경기 호황과 불황 양극단에서만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성장이 완만하거나 소폭 둔화될 때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것으로, 달러 곡선이 웃는 모양이 된다. 젠 CEO의 이번 달러 약세 전망은 달러 스마일 이론에서 비롯된다. 그는 “달러 가치가 올해 하락한 큰 이유는 달러기반 자산으로부터 자본이 이탈됐기 때문"이라며 “우린 여전히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를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세계 각국의 경제 성장률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미국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이 더욱 유력해지고 있다"며 “유럽 성장률이 개선되고 있고 중국의 경쟁률은 여전히 높다"고 덧붙엿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2.8%에서 올해 2%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유로존은 0.9%에서 1.2%로 성장하고 미국의 최대 경쟁국인 중국은 5%에서 4.8%로 소폭 둔화할 전망이다. 아울러 젠 CEO는 “트럼프 행정부가 공언했던 '미 제조업 부활'을 실현시키려면 달러 가치가 더욱 떨어져 비용이 감소돼야 한다"며 “달러를 포함한 기축통화에 대한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금·비트코인 시세가 고공행진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은 수년 간의 달러 재조정 단계에서 3회 혹은 4회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최고 상승률’ 코스피에 경고음…“변동성 베팅 급증”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넘어선 한국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가 변동성에 대한 베팅이 급증하자 이를 둘러싼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12일 CNBC에 따르면 '코스피 변동성 지수'(VKOSPI)는 지난 7일 41.88로 마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첫 발표한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 지수는 상호관세 발표 직후인 지난 4월 7일 44.23까지 치솟았지만 4월 말에는 20대 수준으로 빠르게 내려왔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부터 30대로 뛰어올랐다. 이달들어 40선을 돌파했지만 전날에는 38.93으로 소폭 하락해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코스피 변동성 지수의 이런 상승이 상대적으로 차분한 다른 나라 증시와 이례적으로 차별화된 것이라며 그 결과 이 지수와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 간 격차가 2004년 이후 최대로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월가 공포 지수'로도 불리는 VIX는 미 증시의 벤치마크 지표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올해 들어 71%나 상승하며 연간 상승률로 199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랠리를 주도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우량주를 모은 코스피 200 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83%로 이보다 높다. 삼성증권의 전균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변동성 지수의 수준은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에 도달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불안을 반영한다"면서 증시의 조정이 임박했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다만 “랠리에 대한 기대가 과도해졌고 콜옵션은 고평가된 듯하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자체 데이터를 인용해 콜옵션과 풋옵션의 가격이 모두 상승했다며 특히 코스피200이 10% 이상 상승할 거란 1개월 만기 콜옵션의 내재 변동성은 최근 1년 평균치를 웃돈다고 전했다. 지난주 코스피가 4월 이후 최악의 주간 낙폭(3.7% 하락)을 기록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200 지수와 연계된 선물 약 1조65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파생상품 업체 클리프턴 디리버티브의 존 레이는 최근 올린 게시글에서 위험 회피를 위해 옵션을 이용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코스피 랠리가 피로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면서 투기성 자산 거래에 조기 경보를 내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천연가스 가격 3년래 최고치…LNG 새로운 슈퍼사이클 오나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약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LNG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충당할 핵심 발전원으로 부상한 가운데, 미국 내 공급 부족 우려와 최근 한파로 인한 난방 수요 급증이 맞물린 탓이다.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향후 LNG 가격이 앞으로 구조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거싱란 전망도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MMBtu당 4.5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새 47% 가까이 급등한 수치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촉발됐던 2022년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다. 미국 LNG 가격은 지난해 2월 16일 1.58달러에 바닥을 찍은 뒤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이러한 흐름에는 데이터센터의 주요 전력원으로 LNG 비중이 커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의 40% 이상이 천연가스로 충당됐다. 재생에너지(24%)가 그 뒤를 이었으며, 원자력(20%)과 석탄(15%)이 각각 3·4위를 차지했다. 최근 미국 전역에서 난방 수요가 급증한 점도 가격 상승세를 부추겼다. 투자전문매체 트레이딩뉴스는 기상 분석기관기관 냇가스웨더 자료를 인용해 “단기적 기상 전망이 투기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미 동부 및 중부지역 대부분은 이달 중순까지 강한 추위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난방 수요가 일시적으로 완화될 경우 천연가스 가격이 4.52달러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한파가 이어지면 4.75달러~4.91달러 구간의 저항선 돌파를 시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미국의 천연가스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도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생산 증가 속도가 수출 확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자국 내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지난달 발표한 '단기 에너지전망 보고서'(STEO)에 따르면 미국의 월평균 LNG 생산량은 지난해 하루 1131억 입방피트(bcf) 올해 하루 1176억 입방피트로 약 4% 늘었다. 내년 LNG 생산량도 올해보다 0.4% 증가한 하루 1181억 입방피트로 전망됐다. 그러나, 미국의 LNG 수출량은 지난해 하루 125억 입방피트에서 올해 154억 입방피트로 23%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세계 최대 LNG 수출국으로 부상한 미국이 올해 들어 네 차례나 월간 LNG 수출 신기록을 세웠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는 미국의 LNG 수출량이 지난 9월 910만톤에서 지난달 1010만톤으로 잠정 집계했다. 월간 수출이 1000만톤을 넘어선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수출용량은 갈수록 확장할 전망이다. 잭 푸스코 셰니어 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코퍼스 크리스티 3단계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2026년부터 연간 5000톤의 수출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EIA 역시 내년 미국의 LNG 수출이 하루 170억 입방피트에 육박해 올해보다 1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파 등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LNG 가격 시세가 구조적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확장이 LNG 수요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야후파애낸스는 “내년을 살펴보면 천연가스는 빡빡한 수급 여건과 견조한 수출 증가 기대를 반영해 추가 상승 여력을 보일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와 LNG 수출 확대가 구조적 가격 지지선을 추가로 형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 미국 LNG 가격이 최대 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IEA 또한 “향후 5년 동안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천연가스가 2030년까지 연간 130TWh(테라와트시) 이상의 전력을 추가로 공급해 주요 전력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립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 포캐스트 에이전시(EFA)는 미국 LNG 가격이 올 연말 5.718달러에 이른 뒤 내년말 6.718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27~2029년 연말에는 각각 5.469달러, 6.050달러, 5.940달러로 조정 국면을 거칠 것으로 예측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셧다운 종료’ 예산안 상원 문턱 넘었다…‘하원 통과’만 남아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중지) 사태를 끝내기 위한 임시예산안이 상원에서 통과됐다. 이에 따라 10일(현지시간)로 41일째 이어진 셧다운이 종료될 가능성이 한층 더 커졌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밤 열린 본회의에서 연방정부 임시예산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한 결과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가결했다. 앞서 전날 상원에서 이뤄진 임시예산안의 상정을 위한 절차적 표결에서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가결돼 셧다운 사태를 끝내기 위한 첫 단계가 마무리됐다. 상원을 통과한 임시예산안은 하원을 다시 거쳐야 한다. 다만 공화당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통과가 예상된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하원의원들에게 즉각 워싱턴DC로 복귀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에 따르면 하원 표결은 이르면 오는 12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원 본회의마저 통과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공식 발효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을 끝내라고 촉구해온 만큼 하원 본회의 통과가 사실상 마지막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안에 대해 “매우 좋다"며 “합의를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셧다운은 건강보험개혁법(ACA·오바마케어)에 따른 보조금 지급 연장을 둘러싼 공화·민주당의 이견으로 상원에서 임시예산안 처리가 불발되며 지난달 1일 시작됐다. 셧다운 국면에서 이날 이전까지 총 14차례 표결이 이뤄진 임시예산안은 양당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번번이 가결 정족수(찬성 60표)를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중도 성향 민주당 의원 8명(친민주 무소속 1명 포함)이 공화당으로부터 '오바마 케어' 보조금 연장에 대한 상원 표결 보장, 셧다운 이후 해고된 공무원들의 복직 등을 약속받고 예산안에 찬성하면서 셧다운 사태가 급반전을 맞았다. 민주당 쪽 의원 8명이 공화당과 합의한 것은 내년 1월 30일까지의 연방정부 임시예산안과 초당적 합의가 이뤄진 부처 및 정부 프로그램에 대한 2026회계연도 예산안 3건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번 임시예산안에 대한 불만을 여전히 드러내고 있다.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터무니 없는 합의"라고 했고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보조금 연장에 대한 공화당의 상원 표결 보장을 두고 “허망한 약속"이라고 비판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오바마 케어 보조금 연장과 관련해 진전된 것이 없다며 이번 합의안에 반대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에게 희소식은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셧다운이 장기화된 원인이 공화당에 있다고 답한 비중이 더 크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특히 셧다운 사태 여파로 미국 주요 공항에서 항공편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지연되는 사태가 잇따랐다. 저소득층 42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식비 지원 프로그램(SNAP) 등도 재정 고갈 위기에 처했다. 여기에 이번 셧다운 사태의 핵심 쟁점인 오바마 케어 보조금에 대한 대중의 지지도도 높은 편이다. 이번 셧다운은 이달 5일부로 종전 최장 기록(35일)을 뛰어넘으며 역대 최장 셧다운 기록을 세웠다. 다만 셧다운 사태가 종료돼도 항공편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거나 지급이 중단된 SNAP 식비 지원금을 돌려받는데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 트럼프 ‘2000달러 배당금’ 승부수…美 ‘최악의 인플레이션 시즌2’ 오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수입으로 미국인들에게 1인당 2000달러(약 293만원)를 지급하겠다는 구상을 강조한 가운데 이 같은 계획이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해외국에서 우리 나라로 유입되는 거대한 관세 수입에서 저소득·중산층 미국 시민에 2000달러씩 지급하고 남은 돈은 국가 부채를 상당히 상환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전날에도 트루스소셜에 “관세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바보"라며 “우리는 지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존경받는 나라이며, 인플레이션이 거의 없고 주식시장 가격은 최고"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수조 달러를 벌고 있으며, 곧 37조 달러라는 엄청난 부채를 갚기 시작할 것"이라며 “고소득층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최소 2000달러의 배당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은 자신의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세계 각국에 부과한 광범위한 관세의 적법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첫 심리를 지난 5일 실시했다. 그러나 보수 성향의 대법관들마저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권한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내자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소송에서 패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부상하기 시작했다. 앞서 1·2심에선 모두 위법 판결이 나왔고, 현재 대법원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2000달러 배당금' 구상이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발표된 경기부양책과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2020년 12월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미 의회는 전 국민에게 600달러씩 지급하는 부양책을 통과시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2000달러로 확대하자고 압박해왔지만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21년 3월 '미국 구제 계획법'을 통해 나머지 1400달러를 추가 지급했다. 그 결과 2021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7%로 1984년 이후 최대폭을 기록하는 등 눈부신 경기 회복력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현금 지원은 인플레이션 급등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실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1년 4월 4.2%로 급등한 뒤 2022년 6월에는 9.1%까지 치솟아 40년 만의 최악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2년 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물가 상승 압력을 키웠지만, 경제학자들은 미국 정부의 과도한 재정 지출이 인플레이션 급등에 기여했다고 지적한다. 문제는 지금도 인플레이션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9월 미국 CPI 상승률은 3.0%로, 2019년 12월(2.3%)보다 여전히 높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현금이 가계에 투입되면 물가 상승세가 다시 가속화될 위험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200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폴 크루그먼 교수는 블룸버그TV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2000달러 현금 지급' 구상에 대해 “끔찍한 아이디어"라며 “정부 부채가 불어나는 상황에서 관세 수입원을 돈풀기로 활용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미국의 초당적 비영리 단체인 '책임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는 트럼프 대통령의 배당금 구상이 코로나19 사태 당시와 비슷한 형태로 시행될 경우 6000억달러(약 879조원) 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의 관세 수입은 1950억달러(약 285조원)였으며, 경제학자들은 올해 전체 관세 수입이 3000억달러(약 439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가 각국에 부과 중인 관세를 인하하지 않고 내년까지 유지해야만 배당금 지급 재원을 충당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만약 대법원이 IEEPA 기반 관세가 위법하다고 최종 판결할 경우 나머지 관세로 배당금 비용을 충당하는 기간이 7년에 이를 수 있다고 CRFB는 지적했다.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듯, 트럼프 행정부 측은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2000달러 배당금이 어떻게 시행될지, 혹은 관련 법안을 추진할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며 배당금 지급엔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최근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배당금 구상에 대해 대화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의 의제에 있는 세금 감면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투자의 달인 버핏의 마지막 메시지…“버크셔 주식 계속 보유”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최고경영자(CEO)로서 쓰는 마지막 서한을 공개했다. 버핏은 후임 CEO로 내정된 그렉 에이블 부회장에 대한 신뢰도를 구축하고 자녀 재단에 대한 기부 속도를 높이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핏은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추수감사절 메시지'란 제목의 주주서한에서 “버크셔의 연차 보고서를 더 이상 작성하지도, 연례 주주총회에서 끝없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조용히 지낼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버핏은 또 “버크셔 주주들이 그레그(버크셔 차기 CEO)에 대해 찰리(멍거)와 내가 오랫동안 누렸던 신뢰감을 갖게 될 때까지 상당량의 A주를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찰리는 버핏 회장의 오랜 사업 동반자였다가 2년 전 세상을 떠난 찰리 멍거 전 부회장을 가리킨다. 그는 이어 “(에이블 부회장이) 그 수준의 신뢰를 얻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내 자녀들은 이미 버크셔 이사들과 마찬가지로 그레그를 100%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버핏은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올해 말 CEO 은퇴 계획을 공식 선언했으며 에이블 부회장이 올해 말부터 최고경영자 자리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버핏은 이사회 의장직은 그대로 유지한다. CNBC에 따르면 버핏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1490억달러 상당의 버크셔 지분을 갖고 있다. 지분 대부분은 원본 A주에 집중돼 있으며 주당 75만14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증시에 유통되는 버크셔 B주는 이날 전장 대비 0.42% 하락 마감한 496.98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버핏 회장이 지난 5월 초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은퇴 계획을 발표한 뒤 버크셔 주가는 지난 8월까지 15% 가까이 추락했다. 그 이후 하락폭이 좁혀지면서 현재 연중 수익률이 10% 수준이다. 이는 올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수익률(약 16%)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버핏은 자신의 부재로 인한 주주들의 불안감을 달랬다. 그는 “그레그 에이블은 내가 처음 그를 버크셔의 차기 CEO로 생각했을 때 가졌던 높은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는다"며 “그는 현재 내가 이해하는 것보다 우리 사업과 인력을 훨씬 더 잘 이해하고 있으며, 많은 CEO가 고려조차 하지 않는 문제들에 대해 매우 빠르게 배운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저축과 나의 저축을 관리할 사람으로 그레그보다 더 나은 CEO, 경영 컨설턴트, 학자, 정부 관계자 등 누구라도 떠올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버핏은 또 “버크셔는 내가 아는 어떤 기업보다 치명적인 재앙을 맞을 가능성이 작다"며 “버크셔 사업들은 전체적으로 평균보다 나은 전망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다만 “지금부터 10년 또는 20년 후에는 버크셔보다 더 나은 성과를 거둔 많은 기업들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 주가는 변덕스럽게 움직일 것이고, 현 경영진 하에서 60년 동안 세 차례 발생했던 것처럼 50% 정도 폭락하는 사태도 발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럼에도 “절망하지 말라"며 “미국은 다시 돌아올 것이고 버크셔 주가도 그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은 또 자기 재산을 자녀들에게 증여하는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버크셔는 버핏 회장이 이날 버크셔 A주 1800주를 B주 270만주로 전환해 자녀들이 관리하는 가족 재단 4곳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증여 규모는 13억달러(약 1조9천억원)를 넘는다. 버핏은 “내 자녀들은 모두 일반적인 은퇴 연령을 지난 72세, 70세, 67세에 이르렀고, 세 자녀 모두가 나처럼 노화가 지연되는 특별한 행운을 누릴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실수일 것"이라며 “신탁 관리인이 그들을 대신하기 전에 그들이 내 전 재산을 처분할 수 있도록 세 재단에 대한 생전 증여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버핏은 자신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전했다. 버핏이 건강 상태에 대해 공유하는 것은 드문 사례라고 CNBC는 전했다. 그는 “놀랍게도 나는 대체로 기분이 좋다"며 “느리게 움직이고 독서가 점점 어려워지긴 하지만, 일주일에 5일 사무실에 출근해 훌륭한 사람들과 함께 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늦게 늙기 시작했지만, 일단 노화가 나타나면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중 ‘부산 합의’ 오늘부터 발효…한화오션 제재도 1년 유예

미중 양국이 서로를 겨냥한 보복 조치를 유예하면서 양국간의 무역 갈등이 휴전 상태에 돌입했다. 이는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도출된 합의에 따른 조치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해양·물류·조선 산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 조치를 내년 11월 9일까지 1년 동안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이 기간 중국 기업이 운영·소유하거나 중국에서 건조한 선박에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중국도 자국 산업 피해 상황 조사를 1년 동안 중단하고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도 이날을 기해 1년간 유예했다. 중국이 보복 조치로 미국과 관련된 선박에 부과했던 항구 사용료도 중단한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4월 중국 운항 및 중국산 선박 대상 입항 수수료 부과 정책을 발표하고 지난달 중순부터 중국 선박에 항만 서비스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에 중국 역시 미국 기업·단체·개인이 소유하거나 운영하는 선박, 미국 국기 게양 선박, 미국 건조된 선박 등에 입항 수수료 부과로 맞섰다. 그러나 드류어리 해운서비스의 자옌두 키르슈나 이사는 “긴장감이 유지되는 한, 글로벌 해운 산업을 뒤흔들 잠재적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우려했다. 미중 양국이 서로에 대해 항구 사용료를 부과하자 전세계 해운 운임이 크게 올랐었다. 양국은 조선·해운 분야뿐 아니라 서로를 겨냥했던 관세·무역 조치도 유예하기로 했다. 미국은 이날 0시 1분(한국시간 오후 2시 1분)부터 중국산 제품에 부과해온 '펜타닐 관세'를 종전 20%에서 10%로 낮췄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율은 평균 57%에서 47%로 내려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후 중국이 합성 마약의 일종인 펜타닐의 대미 유입 차단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0%의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 후 중국이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 전구물질 등을 차단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며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낮춘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날 오후 1시 1분(한국시간 오후 2시 1분)을 기해 미국산 닭고기·밀·옥수수·면화에 15%, 수수·대두·돼지고기·쇠고기·수산물 등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해온 조치를 중단했다. 이 관세는 미국의 '펜타닐 관세'에 상응한 보복 관세였다. 미중은 지난 4월 서로 100% 넘게 부과했던 초고율 관세 공방 '휴전'을 1년 연장하는 방안도 이날부터 정식 시행했다. 또 당초 지난 8일 발효 예정이었던 희토류 등 수출 통제 조치를 내년 11월 10일까지 유예했다.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레이저, 배터리, 무기 등에 활용되는 갈륨·게르마늄·안티몬·흑연의 대미 수출 통제를 내년 11월 27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산 대두 등 농산품 구매와 원목 수입도 재개했다. 대만과의 무기 판매 등을 이유로 미국 군수기업들을 제재했던 조치 역시 향후 1년간 실행하지 않기로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청신호?…임시예산안 상원 본회의 상정 가결

40일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가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다. 블룸버그통신·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미 상원은 단기 지출법안(CR·임시예산안) 수정안의 상정을 위한 절차적 표결을 실시한 결과 찬성 60표, 반대 40표로 가결했다. 이는 예산안 처리이자 셧다운 사태를 끝내기 위한 첫 단계로, 민주당 중도파들의 입장 변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무소속 포함) 47석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표결에서는 진 섀힌과 매기 하산(이상 뉴햄프셔), 팀 케인(버지니아), 딕 더빈(일리노이), 존 페터먼(펜실베이니아), 캐서린 코르테즈 마스토, 잭키 로즌(이상 네바다) 등 일부 중도 성향 민주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상원에서 필리버스터를 무력화하며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정족수인 찬성 60표가 확보된 것이다. 중도 성향 의원들은 셧다운 장기화로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 집행과 전국 공항 운영 등이 차질을 빚자 셧다운 종료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또 셧다운을 끝내기 위해 공화당과 물밑 협상을 벌여왔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민주)를 비롯한 당내 상당수가 여전히 대여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민주당내 중도파 의원 중 일부가 공화당과의 타협안에 동의하면서 셧다운 종결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됐다. 상원의 공화당 의원들과 민주당 중도파 의원들이 합의한 예산안은 2026 회계연도(내년 9월말까지) 연간 예산안 가운데 초당적 합의가 이뤄진 부처 예산안을 추린 3건의 지출 법안과, 내년 1월30일까지의 임시예산안(초당적 합의가 이뤄진 3건의 부처예산안 제외)을 묶은 패키지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셧다운을 계기로 추진해온 4000명 이상의 연방 공무원 해고 계획을 철회하고, 내년 1월30일까지 연방 공무원 해고를 금지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민주당 중도성향 의원들은 SNAP에 대한 예산 배정을 내년 9월말까지 추진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셧다운 종결 동의를 위한 민주당의 핵심 요구사항인 건강보험개혁법(ACA·오바마케어) 보조금(연말 폐지예정) 연장은 이번 합의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공화당은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 법안에 대한 표결을 12월 중순까지 실시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한 소식통이 로이터에 전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행된 보험료 보조금은 올해 말 만료될 예정으로, 이번 셧다운을 초래한 핵심 원인이다. 앞서 14차례 이뤄진 임시예산안 표결은 공화당의 수적 우위(53석)에도 임시예산안 통과에 필요한 60석을 확보하지 못해 계속 불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프로풋볼(NFL) 경기 관람후 백악관으로 돌아온 뒤 기자들에게 “우리는 셧다운 종료에 매우 가까이 다가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셧다운이 완전히 종료되기까지는 여전히 여러 절차가 남아 있다. 상원은 10일 시작하는 주에 전체회의를 열어 예산 법안을 최종 처리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단 한명의 상원 의원이 불참하더라도 표결은 지연될 수 있다. 특히 하원 마이크 존슨 의장이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 법안 표결 일정을 아직 약속하지 않아 상원의 최종 처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상원이 수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법안은 다시 하원을 거쳐야 한다. 다만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인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이 전원 반대해도 예산안을 처리할 수 있다. 하원 본회의마저 통과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공식 발효된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셧다운이 얼마나 빠르게 종료될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이날부로 40일째 이어진 이번 셧다운은 2018~2019년 트럼프 1기 시절의 35일 기록을 넘어 미국 역사상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셧다운으로 인해 약 60만명의 연방 공무원이 급여를 받지 못했고, 정부의 공식 통계 발표마저 중단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번 셧다운으로 분기 경제 성장률이 이달 중순까지 1.5%포인트 감소하고, 주당 약 15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세계 곳곳서 때이른 ‘북극 한파’ 가능성…“천연가스 가격·전기료 오를 수도”

전국에 기온이 떨어지면서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이번 겨울 세계 곳곳에서 '북극 한파'가 빠르게 찾아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은 “올 겨울 미국, 아시아와 유럽 일부 지역에서 극심한 한파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제적 불확성과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에게 에너지 요금 상승 압력이 더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상학자들은 특히 이번 겨울에 '북극 소용돌이'(폴라 보텍스)가 머지않아 붕괴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평소에는 강력한 제트기류가 소용돌이 형태로 북극에 갇혀 있어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로 내려오지 못하지만, 이 구조가 무너지면 북극의 한기가 남하해 한파를 유발한다. 실제로 지난 3월 중순 우리나라를 덮친 이례적 한파와 폭설도 북극 소용돌이 붕괴의 영향이었다. 북극 성층권에서의 '돌연 승온(기온이 갑자기 오르는 현상)'이 북극 소용돌이 붕괴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성층권의 온도가 갑자기 상승하면 북극을 도는 제트기류가 약해지고, 그 결과 찬 공기가 남쪽으로 흘러내린다. 최근에는 약 28개월 주기로 방향이 바뀌는 '성층권 진동(QBO)'이 동풍으로 전환되면서 북극 제트기류의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베리스크 대기·환경 연구소의 주다 코언 계절예보 책임자는 “현재 QBO가 동향으로 전환돼 북극 성층권 기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북극 소용돌이의 약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성층권 돌연 승온이 작년보다 빠르게 발생하면 이번 겨울 시즌 전반적 날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오픈웨더의 댄 하트 기상학자도 “12월로 접어들수록 북극 소용돌이에 주시해야 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올 겨울이 작년보다 더 추울 것으로 예보된 상태다. 기상정보 제공업체 코모디티 웨더 그룹은 특히 태평양 북서부에서 뉴잉글랜드 중부에 이르는 북부 지역이 더 추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다른 기상예보 전문업체인 애큐웨더는 중서부와 북동부 지역에 더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올겨울 중서부 지역의 가스 난방비가 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남부 지역엔 난방용 전기요금이 약 4% 증가, 3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북극 한파가 겹칠 경우, 천연가스와 전력 가격이 급등하며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이미 고공행진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지난 7일 천연가스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MMBtu당 4.32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1달 전 종가(10월 7일·3.5달러) 대비 23% 가량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초반엔 미국 천연가스 가격은 2.6~2.8달러 수준에 불과했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에서도 한파가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모건스탠리의 잭 루 애널리스트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라니냐 현상으로 중국 많은 지역에 한파가 발생해 천연가스가 부족할 위험이 있다"며 “그 결과 천연가스 소비는 물론 도매 및 소매 가격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국 기상당국도 남부와 북동부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보했다. 뉴질랜드 정보제공 업체인 메트서비스의 엠마 블레이즈는 일본 남부와 동해 연안 지역에 한파와 폭실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유럽에서도 북극 소용돌이 붕괴로 북부와 중부 지역에 잦은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에서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된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이달과 12월 북극 상층 대기에서 부는 바람이 평년보다 현저히 약해질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기상분석업체 메테오매틱스의 롭 허치슨 기상학자는 “올 겨울 북극 소용돌이가 무너질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며 “붕괴 시점과 위치에 따라 실제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요일인 11일 기온이 더욱 떨어지면서 강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도에서 영상 7도로 예보됐다. 낮 최고기온은 0~18도로 예상된다. 기온은 수요일인 12일 아침까지 평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다 12일 낮부터 평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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