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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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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총리 이형일·법무장관 김승원…李정부 2기 내각 발표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6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며 정부 2기 내각 인선을 단행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6곳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신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더불어민주당 재선 김승원 의원이 발탁됐다. 강 실장은 “판사 출신이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맡은 재선 의원으로, 형사·사법체계 개편의 취지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는 만큼 피해자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보호하며 새로운 제도를 빠르게 안착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형일 현 재정경제부 1차관이,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는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 지명됐다. 이 후보자 인선과 관련, 강 실장은 “경제 정책 요직을 두루 거친 손 꼽히는 정책통"이라며 “중동발 고유가 사태를 맞아 석유 최고가격제 도입을 주도하며 실행역량을 입증했다"며 “젊은 경제 사령탑으로 역대 최대 경제 지표를 국민 삶의 질적인 변화로 연결하고 양극화를 극복해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후보에 대해서 “합참 작전본부장 등 요직을 역임한 4성 장군 출신으로,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미래전에 대비한 자주 국방 역량을 강화하고 사관학교 통합 등 국방 혁신을 위한 새로운 길을 과감하게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는 홍지선 현 국토교통부 2차관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로는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이 각각 낙점됐다. 그 중 홍 후보자에 대해 강 실장은 “경기도에서 주택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친 현장형 관료로, 주택공급 정책 설계부터 현장 집행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고 주거안정을 실제 성과로 연결한 경험이 있다"며 “국민이 원하는 곳에 충분한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자에 대해서는 “소상공인 보호 입법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폭 넓은 정책 경험을 갖고 있다"며 “국가창업시대 전환 및 소상공인 육성과 지원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강 실장은 “용 후보자는 디지털 성범죄 방지, 일 가정 양립 여건 조성 등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선명한 목소리 내온 청년 재선의원"이라며 “세대 간 성별 간 갈등을 넘어 청년 세대와 함께 모두의 성평등을 지향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으로는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을 낙점했다. 강 실장은 “구글 엔지니어 출신 차세대 정치인으로, AI산업의 범부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할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으로는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이 발탁됐다. 강 실장은 “초대 AI수석으로 전문성을 입증한 하 부위원장은 향후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방향을 잡고 산학연 역량을 밀도 있게 결집해 국가 AI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정무특별보좌관, 청와대 메가 프로젝트 보좌관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원주 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이 각각 임명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연준 금리만 올린다”…‘매파 본색’ 워시, 트럼프와 정면충돌하나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오히려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잭슨홀 기조연설에서 물가 압력이 충분히 꺾이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이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오는 9월 15~16일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이고 있다. 워시 의장은 전날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나의 기준은 이렇다. 우리는 기조적인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현재 금융 여건이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으며 기준금리가 연준의 책무를 달성하기 위한 '주된 수단'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물가 압력이 충분히 꺾이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사실상 시사한 셈이다. 워시 의장은 또 연준의 2% 물가 목표에 대해 “확고하고 고정된 목표"라고 못 박으면서 최근 물가 지표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올여름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7월 PCE 가격지수와 CPI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7%, 3.4% 상승했다. ◇ 9월 인상 확률 35%→57%…월가도 전망 수정 시장도 워시 의장의 발언을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기준금리가 현 수준보다 0.25%포인트 높은 3.75~4.0%로 인상될 가능성을 57%가량 반영하고 있다. 워시 의장의 연설 전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약 35%에 불과했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11.8bp(1bp=0.01%포인트) 급등한 4.348%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와 소시에테제네랄은 워시 의장의 발언으로 오는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후 12월에도 두 번째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버코어ISI 역시 최근까지는 물가 흐름을 감안했을 때 연준이 기존의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고 봤지만 워시 의장의 연설을 계기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여 잡았다. 피델리스 캐피탈의 크리스 건스터 채권 총괄도 “워시는 시장 예상보다 더 매파적이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에 따라 9월 FOMC를 앞두고 다음 달 4일과 11일 각각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와 CPI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8월 CPI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할 경우 추가 긴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약해질 수 있다. 반대로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9월 금리 인상이 사실상 굳어질 전망이다. ◇ “금리 3%p 낮추고 싶다"…트럼프 변수도 여전 다만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더라도 9월 금리 인상이 곧바로 확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앤더슨연구소의 제임스 클라우스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는 있지만 “연준에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말했을 뿐 실제로 언제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아론 수석 투자전략가 역시 “워시 의장에게는 여전히 정책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며 “아직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결론 내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적 변수도 남아 있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거센 반발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연준을 향해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다. 그는 지난 19일에도 백악관 집무실에서 채권시장 변동성을 미국인들이 우려해야 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니다.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는 매우 잘하고 있다"며 이어 현재의 금리 수준에 대해 “인위적으로 높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은 아무 이유 없이 금리를 올리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상황에서는 시장에 나가 '연준이 정한 수준보다 3%포인트 낮게 빌리고 싶다'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최근 장기 국채금리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국채 바이백(재매입) 확대 카드를 꺼내든 것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높은 차입 비용을 낮추는 데 정책의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울프리서치의 스테파니 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연설이 9월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논리를 제시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정치적 변수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워시 의장과 백악관의 관계, 그리고 그의 정책 판단 방식에 대한 기존 분석을 감안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0%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전닉스 2배 베팅 막았더니”…다른 레버리지로 몰린 개미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규제가 강화된 지 약 한 달 만에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을 1조7000억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을 총 1조7730억원 순매도했다. 이는 규제 시행 이전과 정반대 흐름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동시 상장된 지난 5월 27일부터 기본예탁금 상향 직전인 7월 30일까지 해당 상품을 총 15조2876억원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인버스 8종을 9조9365억원, 삼성전자 관련 8종을 5조3511억원 순매수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급등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도 투자금이 몰렸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인버스 16종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5월 27일 5조75억원에서 7월 30일 5조8534억원으로 16.9% 증가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리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규제 시행일부터 이달 28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관련 상품을 5316억원, SK하이닉스 관련 상품을 1조2415억원 순매도했다. 거래대금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16종의 거래대금은 상장 첫날인 지난 5월 27일 10조4180억원에서 6월 24일 19조4429억원까지 늘어났다. 상품 출시 이후 규제 강화 직전인 7월 30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6787억원이었다. 월별로도 5월 9조2903억원에서 6월 11조4251억원, 7월 12조2735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규제 첫날인 7월 31일 거래대금은 3조1518억원으로 급감했고, 이달 28일에는 537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59억원으로 상품 출시 이후 규제 직전까지의 일평균 거래대금과 비교하면 약 19분의 1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관련 규제를 잇따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기본예탁금을 3000만원으로 상향한 데 이어 이달 19일부터는 단일종목 투자자에게도 모의거래를 의무화했다. 매매 수량 단위를 20주씩으로 확대하는 추가 규제도 오는 11월 안에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고위험·고수익 상품을 찾는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떠난 자금이 지수 레버리지나 해외 레버리지 상품으로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실제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8일까지 거래대금 상위 종목에는 'KODEX 레버리지'가 2위에 올랐으며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9966억원에 달했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도 7543억원으로 6위,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7505억원으로 7위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서학개미들은 이달 3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QLD(PROSHARES ULTRA QQQ)'를 1억8737만달러(약 2587억원) 순매수했다. 미국 증시 투자 종목 가운데 순매수 규모 6위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6주면 끝” 트럼프 호언…6개월째 출구 없는 이란 전쟁 [이슈+]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이 발발한 지 6개월을 맞았다. 이번 전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언대로 수주 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제는 종전 시점을 가늠하기 어려운 장기 대치 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28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외교·안보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의 스티븐 쿡 선임연구원은 “이 전쟁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이 4~6주 정도 지속될 것으로 생각했고, 이란이 효과적으로 저항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은 이제 자신들이 가진 지리적 이점의 힘을 확인했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거나 관리하는 권한을 포기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쟁의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군사적 압박 수위를 끌어올려 이란을 종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 했지만, 최근에는 '경제적 디데이'를 선언하며 이란의 자금줄을 옥죄는 방향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이날 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이란을 겨냥한 '경제적 왕따 작전'의 일환으로 이집트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인 방크 미스르의 아랍에미리트(UAE) 지점에 대해 미국 금융시스템 접근을 차단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전쟁의 향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세계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들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고, 평화 협상도 사실상 결렬된 상태다. 이란은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수용돼야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대화 재개까지도 상당한 난항이 예상된다.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원유시장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현재 배럴당 88달러 수준으로 전쟁 발발 이후 20% 넘게 올랐다. 다만 지난 4월 기록한 배럴당 126.41달러의 고점과 비교하면 약 30%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증시는 아직까지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붐과 이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고유가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 머물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날 미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대해 “확고하고 고정된 목표"라며 기준금리가 연준의 책무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물가 둔화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는 현재 이란과의 전쟁이 “최종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종전으로 이어질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한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에서 이란과 에너지 분야를 담당하는 그레고리 브루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번 충돌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현재 어느 쪽도 확전을 감행하거나 양보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적 디데이'에 대해 “이란이 굴복하기를 기대하며 관망하는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면서도 “성공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란은 미국의 경제적 압박에 직면해서도 매우 강한 회복력을 보여왔다"며 “1980년대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지만 이란 지도부는 미국의 요구에 굴복하기보다는 저항하고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방향을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윌 토드먼 선임연구원 역시 “경제 압박을 중심으로 한 전략이 이란을 굴복시키거나 협상에서 더 큰 양보를 하도록 강제할 수 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중동문제 전문가인 데니스 로스는 “이란 지도부는 자국민에게 경제적 고통을 안기는 것을 개의치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오래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경제적 고립 전략이 이란을 훨씬 강하게 압박하는 데 성공한다면 이란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원유·가스 수출 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전쟁에서 무엇을 승리로 규정하는지조차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토드먼 연구원은 “미국의 승리가 어떤 모습인지 아직 정의되지 않았다"며 “이란 핵 프로그램 종식부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정권 교체까지 목표가 광범위해 미국이 승리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수준의 양보를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진단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베네수엘라 석유 얻었다”…트럼프, 650억배럴 통제권 확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매장량에 대해 미국이 지분을 확보하는 초대형 거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방금 베네수엘라와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석유 거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나의 지시에 따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높은 존경을 받고 있는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했다"며 “민간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베네수엘라에 있는 확인 석유 매장량 650억배럴 이상에 대해 미국이 과반의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거래가 미국 납세자들에게 아무런 비용 부담 없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역사적인 거래는 미국의 석유 매장량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고 미국의 석유 공급을 크게 확대할 것"이라며 “향후 장기간에 걸쳐 모든 미국인의 기름값을 상당히 낮추는 동시에 베네수엘라가 막대한 성공과 번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거래는 이미 확대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관계를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이 정확히 어느 정도의 비중을 통제하게 되는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650억배럴은 미국 전체의 확인 원유 매장량을 웃도는 규모다. 올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공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미국의 확인 원유 매장량은 460억배럴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미국이 다른 국가의 경제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이번 거래는 서반구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돈로주의'(19세기 먼로주의의 트럼프 버전)를 구현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이 같은 움직임은 미국이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강제 축출하고 석유 판매권을 장악한 가운데 나왔다.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이 집권한 이후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관계도 적대에서 협력 관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미국은 제재 완화와 국제 금융시장 접근권, 원유 판매 수입에 대한 통제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베네수엘라의 정책 방향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네수엘라가 미국과의 논의 과정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올해 들어 증가했지만 여전히 과거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7월 베네수엘라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16만배럴에 그쳤다. 이는 10년 전 생산량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물가 안 떨어진다”…‘매파’ 워시 발언에 9월 금리인상 확률 급등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아직 충분하지 않다며 물가가 목표 수준을 향해 빠르게 내려오지 않을 경우 추가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현지시간) 워시 의장은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기준은 분명하다"며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명확하고 충분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게는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며 “그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워시 의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겠다는 기존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는 2% 물가 목표에 대해 “확고하고 고정된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워시 의장은 “현재 금융 여건은 제약적이지 않다"고 평가하면서 기준금리가 연준의 책무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물가 둔화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올여름 발표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기조적인 인플레이션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연준이 가장 우선적으로 집중해야 할 대상은 물가"라고 덧붙였다. 워시 의장은 금융시장이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를 신뢰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우리가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는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며 “그러한 신뢰가 옳다는 점을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가 안정은 저절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며 인플레이션이 반드시 평균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아니다"며 “안정적인 물가를 만들어내는 것은 연준의 임무"라고 재차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워시 의장의 이번 연설을 예상보다 매파적인 메시지로 받아들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연설 이후 4.3%까지 상승한 반면 30년물 금리는 5.17% 수준으로 하락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채권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금리가 3.75~4.0%로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57.4%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하루 전만 해도 이 확률은 35% 수준에 불과했다. 아메리벳 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미 금리 전략 총괄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연준 의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며 “연설에서는 균형 잡힌 모습을 보이려 하고 있지만, 결국 연준의 금리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나티시스의 크리스토퍼 호지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데이터에 의존해 움직인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며 “앞으로 어떤 지표를 주목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지표에 연준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 이전보다 더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상당 부분은 오는 9월 11일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장중 한때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모두 상승 전환했다.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연준의 강한 물가 안정 의지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하락한 점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겨울 다가오는데”…카타르, LNG ‘불가항력’ 추가 연장 [이슈+]

카타르가 액화천연가스(LNG)를 공급받는 유럽과 아시아 고객들에게 선언한 불가항력을 한 달 더 연장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에너지기업 카타르에너지는 최근 파키스탄 고객들에게 LNG 선적 취소가 오는 10월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통보했다. 방글라데시로 향하는 LNG 공급에 대한 불가항력 조치 역시 9월 이후까지 연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카타르에너지의 또 다른 고객사인 이탈리아 에디슨은 LNG 선적 취소 기간이 11월 초까지 연장됐다고 밝혔다. 유럽의 다른 트레이더들도 최근 카타르에너지로부터 비슷한 내용의 통보를 받기 시작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카타르에너지는 미사일 공격에 따른 생산 시설 파괴를 이유로 지난 3월 한국을 포함한 주요 수입국에 대한 LNG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한 바 있다. 불가항력은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 기업이 통제할 수 없는 예외적인 상황으로 인해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기 어려울 경우 책임을 면제받거나 이행을 연기하기 위해 발동하는 조치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카타르에너지의 LNG 공급 차질도 계속되고 있다. 앞서 카타르는 지난 6월에도 아시아와 유럽 일부 고객사들에 8월과 9월 인도 예정이던 LNG 화물의 선적 취소를 통보한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은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LNG 수송은 사실상 멈춰 있는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동 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전 세계 LNG 물동량의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마사노리 오다카 애널리스트는“카타르는 LNG선을 호르무즈 해협에 투입하는 데 훨씬 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LNG선은 유조선보다 수가 적고 선박 가치가 훨씬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치 정보를 끄거나 고위험 항로를 통과시키는 것은 LNG선의 경우 유조선보다 자본과 안전 측면에서 훨씬 더 큰 베팅"이라고 덧붙였다. 카타르는 지난 7월 자국산 LNG를 운반하던 선박 2척이 공격받은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LNG 수송을 대부분 중단한 상태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도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LNG 수송이 언제 정상화될지도 불투명하다. 그러나 카타르의 불가항력 조치가 추가로 연장되면서 LNG 물량 확보를 둘러싼 유럽과 아시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유럽과 아시아의 LNG 가격은 전쟁 이전과 비교해 거의 두 배 수준까지 오른 상태다. 특히 겨울철 난방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기까지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경우, 글로벌 가스 시장의 수급 불안이 한층 심화하면서 LNG 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 대신 골드바?”…금광株, 반도체 제치고 ‘역대급 폭등’ [머니+]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하는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확산하고 국제금값까지 치솟으면서 글로벌 금광 관련주들이 이달 들어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주로 꼽혀온 반도체주조차 금광주의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CI 글로벌 금광업 지수는 이달 들어 43% 폭등해 사상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열풍에 힘입어 올해 폭등했던 글로벌 반도체주도 월간 기준으로는 이 같은 상승세를 따라잡지 못했다. 실제로 MSCI 세계 반도체·반도체 장비 지수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 4월 각각 27%, 38% 오르며 올해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금광주에는 미치지 못했다. 글로벌 금광업체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로는 '아이셰어즈 MSCI 글로벌 골드 마이너스 ETF'(RING) 등이 있다. 이 같은 금광주 랠리는 미국 재무부가 이달 초 국채 바이백(재매입)을 확대해 차입비용을 낮추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뒤 본격화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미 정부가 국채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금리를 끌어내리려는 움직임이 달러에 대한 신뢰도 우려를 키우면서 금과 비트코인 같은 대체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다시 부상한 것이다. 실제로 국제금값은 이달 들어 13% 가량 오르면서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4600달러대로 올라섰다. 이러한 흐름에 힘입어 금 현물 ETF의 금 보유량은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6만2000달러대에 머물렀던 비트코인 가격 역시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8만달러선에 근접했다. 또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금과 비트코인을 추종하는 ETF에는 최근 5거래일 동안 사상 최대인 70억달러(약 9조6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세계 최대 금 ETF인 'SPDR 골드 셰어스'(GLD)에는 약 34억달러(약 4조6000억원)가 들어왔고,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에도 15억달러(약 2조원)가 유입됐다. 이에 따라 두 ETF는 뉴욕증시에서 지난 한 주 동안 유입액 기준 상위 10위 안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GLD보다 많은 자금을 끌어모은 ETF는 '뱅가드 S&P500 ETF'(VOO)를 비롯한 소수에 불과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전문가들도 금 관련주들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스위스 민간은행 J.사프라사라신의 토마스 고지엑 주식부문 대표는 “주식 투자 관점에서 금 관련주는 우리가 가장 큰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는 자산군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를 금 가격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하는 동시에 금이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자산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매튜 시 아시아태평양 스페셜리스트 세일즈·시장 테마틱 부문 대표 역시 대형 금광업체를 선호하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투자자들은 금에 대해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금 공급이 제한적인 가운데 각국 중앙은행의 꾸준한 금 매입과 ETF를 통한 자금 유입이 금값을 떠받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파하드 타리크 주식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ETF 자금 흐름은 그동안 금 현물 가격을 움직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해왔다"며 “최근 금 ETF 보유량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재정과 지정학, 거시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보호 수단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팔까 버틸까”…워시 입에 증시 운명 달렸다 [이슈+]

글로벌 금융시장의 '빅 이벤트'로 꼽히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개막한 가운데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워시 의장은 한국시간으로 28일 오후 11시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에 나선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각국 중앙은행 관계자와 경제학자 등 고위급 인사들이 모여 세계 경제와 주요 정책 현안을 논의하는 학술행사다.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주최로 27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진행되며 워시 의장의 연설을 제외한 대부분의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올해 심포지엄 주제는 '금융 혁신: 지급결제와 정책에 대한 시사점'으로,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참석한다.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준 의장의 연설은 통상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그러나 금리 인상기였던 2022년 제롬 파월 당시 연준 의장은 이례적으로 짧은 연설을 통해 경기 둔화를 감수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 결과 여름 랠리를 이어가던 S&P500지수는 당일 3.4% 급락했고 그 다음주에도 3.3% 추가 하락했다. 올해는 워시 의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잭슨홀 무대에 오른다는 점에서 시장의 긴장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연준 내부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놓고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어 워시 의장이 어느 쪽에 무게를 실을지가 향후 금융시장의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지만 당시 투표권을 가진 위원 3명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달 금리 동결에 반대한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다시 목표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경제에 어느 정도 제약을 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긴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역시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단기 금리가 오히려 완화적일 수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현재 금리가 여전히 “완만하게 제약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이번 인플레이션 충격이 지속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증거가 필요하다"며 “그런 증거가 확인되는 동안 기다리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 국채 금리는 장기물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왔다. 미국 정부의 차입 확대와 인공지능(AI) 투자를 위한 기술기업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 경쟁, 워시 의장의 물가 안정 의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여기에 미 재무부는 장기채 금리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섰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최근 장기물 미 국채에 대한 바이백(재매입)을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워시 의장은 그동안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내놓지 않았다. 취임 이후 연준의 대외 소통을 축소해온 워시 의장이 이번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과 통화 정책에 얼마나 명확한 신호를 제시할지가 관건인 셈이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34%로 반영하고 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스텐 슬록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TV에서 “워시 의장이 어떤 가이던스도 제시하지 않는다면 장기금리가 훨씬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HSBC의 디라지 나룰라 미국 금리 전략가는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은 지속적인 장기체 매도세를 진정시킬 기회"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어떻게 반응할지 명확히 제시한다면 불확실성에 따른 기간 프리미엄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엘리아스 하다드는 워시 의장이 이번에도 명확한 통화정책 신호는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대신 연준 태스크포스(TF)가 검토 중인 대외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경제 데이터, 생산성과 고용, 인플레이션 정책 체계와 관련한 초기 논의 내용이 소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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