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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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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강세론자의 돌변 “M7 시대 끝났다…이것 집중해야”

수년간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어온 주요 기술기업 7곳인 '매그니피센트7'(M7, 애플·아마존·알파벳(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테슬라·메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월가의 대표적 강세론자로부터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창립자 겸 수석 전략가는 이날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M7 주식들에 대한 비중축소(underweight)를 권장했다. 기업 실적을 포함한 S&P500 지수의 향후 성장이 기술주를 제외한 나머지 업종에서 주도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는 “M7이 누려온 높은 이익률을 노리는 경쟁자들이 더 많이 등장하고 있다"며 “기술 발전은 S&P500 지수 내 나머지 기업들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상 모든 기업들이 테크 기업으로 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데니 창립자는 이어 “정보기술(IT)과 커뮤니케이션스 섹터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2010년 이후 줄곧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이 전략을 지속할 이유가 크지 않다"며 두 섹터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 비중'(market-weight)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 금융·산업·헬스케어 섹터를 비중확대로 제시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인공지능(AI) 붐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은 그동안 테크 기업에 집중돼 왔다. 그 결과 M7 종목을 추종하는 'M7 지수'는 2019년 말부터 지금까지 600% 넘게 급등한 반면,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률은 113%에 그쳤다. 아울러 야데니 창립자는 글로벌 자산배분 전략과 관련해서도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하는 MSCI ACWI 포트폴리오에서 미국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할 이유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 달러 약세, 세계 기업들의 실적 회복 등으로 글로벌 증시 수익률이 미국 증시를 상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야데니 창립자는 다음 날인 8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자신의 견해에 대해 추가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M7은 서로를 겨냥한 공격적인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들을 위협하는 추가 경쟁자가 나타나고 있다"며 오픈AI의 지배력 약화와 중국 딥시크의 등장을 구체 사례로 언급했다. 이어 “세계 증시 시가총액의 65%를 미국이 차지한다"며 “비중이 이미 확대된 상황에서 비중확대를 권장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중 무역갈등에도 中 11월 수출 5.9%↑…동남아·유럽 확대

미중 무역 갈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달 중국의 수출액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등 '깜짝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수출액은 3303억5000만달러(약 485조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9%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통신(3.8%)과 블룸버그통신(4%)이 각각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중간값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미중 무역 갈등 등의 여파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지난 10월 수출(-1.1%)과 비교하면 8.2% 상승했다. 반면 지난달 중국의 수입은 2186억7000만달러(약 321조3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 시장 전망치 2.8%를 밑돌았다. 이로써 지난달 중국의 무역 흑자액은 1116억8000만달러(약 164조1000억원)로 10월의 900억7000만달러(약 132조4000억원)에 비해 껑충 뛰었고, 올해 1∼11월 전체 무역 흑자액도 1조758억5000만달러(약 1581조원)가 됐다. 중국의 올해 1∼11월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는 총 733만1000대 수출돼 작년보다 25.7% 늘었으나 수출액은 16.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선박과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수출량은 각각 17.8%와 10.8% 늘었고, 비료 수출량도 46.4% 증가했다. 희토류 수출량은 10월 4434.5톤(5670만달러어치)에서 11월 5493.9톤(4920만달러어치)으로 늘어났다. 1∼11월 누적 수출량은 작년 대비 11.7%, 수출액은 0.1%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수출·수입은 감소세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중국의 대미 수출은 337억8910만달러(약 49조7000억원)로 작년 11월보다 28.6% 줄었고, 올해 10월보다도 1.5% 감소했다. 지난달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액 역시 100억5330만달러(약 14조8000억원)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1%, 올해 10월보다는 1% 축소됐다. 올해 1∼11월 전체를 보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18.9%, 수입액은 13.2, 총무역액은 17.5%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중국이 수출액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동남아시아와 유럽, 홍콩, 아프리카 등과의 무역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11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에 대한 중국의 전체 수출액은 182억9270만달러(약 26조9000억원)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고, 특히 베트남(+22.7%)과 태국(+20.4%), 말레이시아(+13.3%)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났다. 중국은 각종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유럽연합(EU)에도 올해 1∼11월 작년에 비해 8.1% 늘어난 5080억4790만달러(약 746조6000억원)어치를 수출했고, 2660억75310만달러(약 392조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독일(중국의 수출 +10.2%·수입 -3.5%)과 이탈리아(중국의 수출 +10.2%·수입 -6.6%), 프랑스(중국의 수출 +7.9%·수입 +1.1%) 등과의 무역 규모가 모두 커졌다. 올해 1∼11월 홍콩에 대한 중국의 수출은 14%, 수입은 68.1% 늘어 전체 무역액은 17.2% 증가했다. 아프리카와의 무역 규모 역시 올해 17.8% 확대됐다. 중국의 올해 1∼11월 한국에 대한 수출액은 1306억9690만달러(약 192조원)로 1.3% 감소했고,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1681억9840만달러(약 247조2000억원)로 2.5% 증가해 총 무역 규모는 0.8% 늘었다. 일본의 경우 지난달 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으로 중국과 정치적 갈등이 심화하고 있지만 양국 무역 분야에서는 성장세가 유지됐다. 지난달 중국의 대일 수출액은 147억1310만달러(약 21조60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4.3%, 올해 10월 대비 13.1% 증가했다. 일본으로부터의 11월 수입액 역시 146억9980만달러(약 21조6000억원)로 작년에 비해 6.8%, 올해 10월에 비해 2.4% 늘었다. 올해 1∼11월 중국과 일본의 총 무역 규모는 작년에 비해 5.8% 확대됐다. 다만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다시 중단하는 등 경제 보복에 나서고 있어 양국 무역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민연금으로 ‘월 최대 318만원’…수령액 늘린 방법 봤더니

매달 100만원 이상을 국민연금으로 수령하는 사람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시행된지 37년 만이다. 7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월 100만원 이상의 국민연금 수급자는 100만4147명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94만2271명으로 여성(6만1876명)을 크게 웃돌았다. 월 200만원 이상을 받는 수급자는 8만4000명을 넘겼고, 월 300만원 이상 수급자는 16명이었다. 월 300만원 이상을 받는 가입자가 올해 1월에 처음 나왔다. 수급액별로 보면 100만∼130만원 미만이 43만5919명, 130만∼160만원 미만이 26만2130명, 160만∼200만원 미만이 22만1705명, 200만원 이상이 8만4393명이었다. 급여 종류별로는 노령연금(일정 연령에 도달했을 때 받는 일반적인 국민연금) 수급자가 98만9176명이었고, 장애연금 2845명, 유족연금 1만2126명이었다. 월 100만원 이상 노령연금 수급자는 2007년 처음 탄생한 이래 지속해서 증가해왔다. 최고액 수급자의 연금액은 월 318만5040원으로 나타났다. 이 수급자가 최고액을 받게 된 데에는 국민연금제도 시행 초기에 가입해 30년 이상 보험료를 납입하는 등 가입 기간이 길었고, '노령연금 연기제도'를 활용해 애초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연령을 5년 뒤로 늦춰 액수를 늘린 영향이 컸다. 국민연금은 가입자가 최소 10년(120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야만 노령연금 수급 권리를 확보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이 길수록, 낸 보험료가 많을수록, 소득대체율이 높을수록 수령 금액이 커진다. 노령연금 연기제도는 국민연금 수급권자가 희망하는 경우 보험료는 더 내지 않고 연금 수령 시기를 최대 5년 동안 연금액의 전부 또는 일부를 늦춰서 받을 수 있게 하는 장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국방 “모범동맹 한국에 특혜…자기역할 못하면 후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한국 등을 '모범 동맹'으로 지목하면서 동맹국들에게 방위비를 더 많이 분담하라고 촉구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6일(현지시간) 레이건 국방포럼 연설에서 이스라엘, 한국, 폴란드 등을 미국의 국방 지출 확대 요구에 부응한 '모범 동맹들'로 칭하고서 “우리로부터 특혜(special favor)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선 “국내총생산(GDP)의 3.5%를 핵심 군사 지출에 쓰고, 재래식 방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기로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13일 한미 정상이 발표한 공동 팩트시트 내용을 재확인한 발언이다. 반면 “집단 방위를 위해 자기 역할을 여전히 못 하는 동맹들은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헤그세스 장관 연설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전날 미국의 외교·안보 목표와 그 달성 방안을 큰 틀에서 제시한 국가안보전략(NSS)을 공개했다. NSS는 미국 본토와 서반구 방어, 인도태평양에서 대만 방어와 중국 억제를 우선순위로 명시하고서 이를 위해서는 동맹이 자기 지역의 방어를 주로 책임지고 집단 방위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NSS는 미국이 유사 입장을 가진 동맹들과 '부담 공유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며 여기에 협력하는 국가들을 “상업적 현안에서 더 우호적인 대우, 기술 공유, 국방 조달"을 통해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연설에서 NSS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면서 “우리가 마땅하게 서반구와 인도태평양을 우선하는 동안에도 다른 지역에서 위협이 지속되고 있으며 우리 동맹들은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동맹들은 러시아를 마주하고 있고,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행동으로 위축되긴 했지만 여전히 중동에서 위협이며, 그리고 물론 한반도에는 북한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위협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혼자 전부 대응할 수 없으니 동맹들이 미국에만 의존하지 말고 더 나서야 한다면서 “우리는 더 이상 무임승차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맹의 안보 부담 공유가 “국가 방위의 핵심 요소"라고 말하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 행정부는 중국과 안정적인 평화, 공정한 무역, 존중하는 관계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국방부도 충돌 가능성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군과 “더 폭넓은 군 대 군 소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행정부의 접근 방식은 “지배가 아니라 세력 균형(balance of power)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강할 것이지만 불필요하게 대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동맹은 인도태평양에서 날로 강해지는 중국과 균형을 맞추는 데 충분히 강력한 태세를 갖춰야 한다면서 “우리가 말하는 인도태평양에서의 억제는 중국을 지배하는 게 아니라 중국이 우리나 동맹을 지배할 능력을 갖추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대로 핵전력을 현대화하겠다면서 “미국이 다른 두 개의 주요 핵무장국(러시아와 중국)과 마주하는 세상에서도 핵 협박에 취약해지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 우리는 핵무기와 핵 투발 체계를 다른 나라와 동등하게 시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핵무기를 시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도 핵무기 시험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헤그세스 장관은 서반구 방어 전략을 설명하면서는 그간 미국이 '마약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공격해온 중남미 지역의 마약 카르텔을 과거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치른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단체 알카에다에 비유했다. 그는 “이들 마약 테러리스트는 우리 반구의 알카에다"라면서 “그들이 화학무기에 버금갈 정도로 치명적인 마약으로 우리 국민을 독살하는 한 우리를 계속해서 그들을 죽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 지난 9월 2일 '마약 운반선' 공습에 대해서는 “난 그 공격을 완전히 지지한다. (지휘관이) 나였어도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지난 9월 2일 카리브해에서 마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격침할 당시 2명이 1차 공격에서 살아남은 것을 확인하고서는 다시 공격해 그들을 살해했다. 당시 헤그세스 장관이 작전을 지휘한 사령관에게 '전원 사살'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미군이 더 이상 싸울 수 없는 전투원의 처형을 금지한 국제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서학개미 투심, 원화 환율에 짓눌렸다…美주식 순매수 절반으로 ‘뚝’

미 달러화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일주일 새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매수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1월28일~12월4일)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을 8억2000달러(약 1조1770억원)가량 순매수 결제했다. 이는 직전주(11월21~27일)에 약 15억1000달러어치를 순매수 결제한 규모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되자 투자자들이 환전을 통한 달러 매수에 부담을 느껴 미국 주식 투자 규모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새벽 2시 원/달러 환율은 1473.3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직전주(11월 29일) 야간 거래 종가인 1466.80원과 비교하면 6.5원 상승했다. 이번주 주간 거래(9시~15시 30분)의 종가 1468.80원과 비교하면 4.50원 오른 수치이기도 하다. 한편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급격히 주워 담기 시작한 미국 종목은 미국 단기채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지난 1~4일 미국 종목별 순매수 결제 순위를 보면 지난달에 이어 1위를 차지한 알파벳에 이어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가 2위를 차지했다. '아이셰어즈 0~3개월 미국 국채 ETF'는 미국 내 상장된 대표 미국 단기채 ETF로, 잔여 만기 3개월 이하의 미국 국채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운다. 이달 나흘간 순매수 결제 금액은 6613만달러(약 972억9000만원)로, 지난달 24~30일 2436만달러(약 358억4000만원)로 순위 20번째에 머물던 상품이 이달 들어 매수세가 크게 유입된 것이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를 앞둔 상황에서 단기채 금리 하락으로 차익 실현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자금은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거래 융자잔고는 지난달 7일 26조원 대로 진입한 뒤 20일에는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26조8471억원)를 기록했다. 이후 다소 들쭉날쭉한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3일까지 26조원대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단기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는 것으로, 매수 규모를 늘려 수익을 증폭하는 특성 때문에 통상 투자 열기에 비례해 활발해진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역대 최고치를 연거푸 경신해 지난달 5일 88조2708억원까지 오른 이후 같은 달 25일 75조622억원까지 떨어진 뒤 지난 1일에는 80조원대로 다시 오르는 등 증시 변동성에 따라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도 신용거래 융자잔고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는 것은 투자자들의 과감한 매수 심리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유소 기름값 6주 연속 상승…다음주엔 떨어질까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6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첫째 주(11월 30일∼12월 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L당 1.7원 오른 1746.7원이었다. 지역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전주 대비 1.6원 내린 1810.8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0.7원 내린 1721.1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표별 가격은 SK에너지 주유소가 L당 평균 1753.5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725.3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2.5원 오른 1662.9원을 기록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과 러시아 간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 교착, 미국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 확대 등으로 상승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지난주보다 0.3달러 오른 63.7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0달러 상승한 79.7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1.0달러 내린 86.5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쿠팡 개인정보 유출 공포 확산…내 계정은 안전할까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최근 “사용하지 않던 시간대에 이상한 로그인 기록이 보인다", “스미싱 문자가 갑자기 늘었다"는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보안업계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상담창구에도 관련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KISA는 기존의 조회 서비스와 신고 절차를 통해 신속한 소비자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 또한 개인이 스스로 유출 여부를 점검하고 대응할 수 있는 항목들이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점검 수단으로는 KISA의 '털린 내 정보 찾기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 계정 정보가 다크웹 등 불법적인 경로로 유출돼 유통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다만,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등 일반 개인정보의 유출 여부는 해당 기업이 정부에 신고한 내용을 기반으로 확인이 진행된다. 따라서 이용자는 해당 기업의 공식 공지나 자체적으로 마련된 유출 확인 페이지를 확인하거나, 보다 자세한 안내를 위해 KISA 118 상담센터에 문의하는 것이 가장 신속한 방법이다. 이번 쿠팡 사태의 경우 쿠팡 측은 결제 정보(신용카드 번호)나 로그인 비밀번호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름, 이메일, 배송지 주소 등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를 이용한 2차 피해 방지 조치가 필수적이다. 계정 탈취 시도를 조기에 탐지하는 데는 각 플랫폼이 제공하는 보안센터 기능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네이버, 카카오, 구글 등 주요 서비스는 최근 로그인 시간, 접속 지역, 사용 기기 목록 등을 상세히 제공한다. 쿠팡 역시 계정 관리 항목에서 로그인 기록, 등록 기기, 새로운 기기 접속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만약 이용하지 않는 시간대에 로그인 기록이 발견되거나 알지 못하는 해외 IP 접속 흔적이 있다면 계정 탈취 가능성을 즉시 의심해야 한다. 이러한 의심 정황이 확인되는 경우 비밀번호를 즉시 변경하고 2단계 인증(OTP·인증앱)을 활성화하며 불필요한 기기의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기본 대응 절차로 권고된다.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 이후 특정 브랜드의 배송이나 환불을 사칭한 스미싱 공격이 급증하는 경향이 반복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 통계에서도 대형 사고 직후 1∼3개월간 스미싱 신고가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된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스미싱이나 보이스피싱 메시지가 늘어나는 것 역시 유출과 연관된 2차 피해의 간접적인 신호로 간주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악성 앱에 감염되면 문자 가로채기 기능을 통해 본인 인증 번호까지 탈취될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스마트폰 설정에서 '출처를 알 수 없는 앱 설치 차단' 기능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피해 유형에 따라 문의하고 신고해야 할 공식 창구가 달라진다. 개인정보 침해 관련 상담 및 신고는 KISA의 118 상담센터를 통해 이뤄진다. 이곳에서는 유출 피해 접수는 물론 이후의 대응 방법까지 안내받을 수 있다. 만약 계정 탈취나 스미싱, 사칭 등 사이버 범죄 피해를 입었다면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을 이용해야 한다. 더불어 계좌 도용이나 대출 사기와 같은 불법 금융 거래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금융감독원의 불법 금융거래 대응센터에 접수해야 한다. 정부는 각 기관의 신고 절차를 통해 실제 피해 사례에 대한 신속한 후속 조치를 지원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2026 월드컵서 ‘멕시코·남아공·유럽PO 승자’와 한 조…죽음의조 피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 조에 속했다. 나머지 한 팀은 유럽 플레이오프(PO) 승자다. 한국은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PO 패스D 승자와 A조에 편성됐다. 유럽 PO 패스D에서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가 경쟁한다. 체코-아일랜드 경기 승자가 덴마크-북마케도니아 경기(내년 3월 26일) 승자와 맞붙어(3월 31일) 본선 진출 팀을 정한다. 한국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조 추첨 결과다. 스페인, 프랑스,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브라질 등 포트1의 우승 후보들을 모두 피하게 됐다. 또 포트3에서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남아공을 만나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다만 한국은 랭킹 15위인 멕시코와 통산 전적에서 4승 3무 8패로 뒤진다. 특히 월드컵 무대에서 두 차례 모두 한국이 졌다. 1998년 프랑스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1-3으로, 2018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최근인 지난 9월 미국에서 치른 평가전에서 우리나라와 멕시코는 2-2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남아공(61위)은 한국과 한 번도 맞붙어 본 적이 없는 '미지의 팀'이다. 남아공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건 자국에서 열린 2010년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남아공은 지금까지 3차례 월드컵 본선에 올라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표팀은 아프리카 예선 C조에서 전통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조 선두로 본선 티켓을 거머쥔 터라 쉽게 봐선 안 될 상대다. 유럽 PO 패스D 팀 중에서는 덴마크(21위), 체코(44위), 아일랜드(59위), 북마케도니아(65위) 순으로 랭킹이 높다. 이 중에서 북마케도니아가 살아남아 본선에 진출한다면 한국과 멕시코, 남아공 3개 팀이 모두 반길 만한 결과다. 한국의 경기 장소도 정해졌다. 한국시간 기준 내년 6월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패스D 승자와 1차전을 치르고, 19일 같은 곳에서 멕시코를 상대한다. 이어 25일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3차전을 벌인다. A조 팀들은 다른 나라를 오가지 않고 멕시코에서만 각각 3경기를 치른다. 경기 시간 등 세부 일정은 하루 뒤인 7일 오전 2시에 발표된다. 23번째 월드컵인 2026년 대회는 내년 6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16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2002 한국·일본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복수의 국가에서 열리며 역대 가장 넓은 대륙을 아우르는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돼 치러지는 첫 월드컵이다. 4개 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2위, 그리고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32강 토너먼트를 치러 챔피언을 가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에서 6승 4무 무패로 승점 22를 쌓아 B조 6개 팀 중 1위를 차지하며 북중미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는 한국은 원정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진출에 도전한다. ◇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결과(괄호는 FIFA 랭킹) ▲ A조 = 멕시코(15위) 남아프리카공화국(61위) 한국(22위) 유럽PO 패스D ▲ B조 = 캐나다(27위) 유럽PO 패스A 카타르(51위) 스위스(17위) ▲ C조 = 브라질(5위) 모로코(11위) 아이티(84위) 스코틀랜드(36위) ▲ D조 = 미국(14위) 파라과이(39위) 호주(26위) 유럽PO 패스C ▲ E조 = 독일(9위) 퀴라소(82위) 코트디부아르(42위) 에콰도르(23위) ▲ F조 = 네덜란드(7위) 일본(18위) 유럽PO 패스B 튀니지(40위) ▲ G조 = 벨기에(8위) 이집트(34위) 이란(20위) 뉴질랜드(86위) ▲ H조 = 스페인(1위) 카보베르데(68위) 사우디아라비아(60위) 우루과이(16위) ▲ I조 = 프랑스(3위) 세네갈(19위) 대륙간 PO 패스2 노르웨이(29위) ▲ J조 = 아르헨티나(2위) 알제리(35위) 오스트리아(24위) 요르단(66위) ▲ K조 = 포르투갈(6위) 대륙간 PO 패스1 우즈베키스탄(50위) 콜롬비아(13위) ▲ L조 = 잉글랜드(4위) 크로아티아(10위) 가나(72위) 파나마(30위)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구리 가격 사상 최고치…글로벌 공급대란 진짜 올까

글로벌 공급 부족 우려로 국제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연이어 경신하면서 향후 시세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4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0.31% 오른 톤당 1만1472달러를 기록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구리값은 지난달 28일 1만1004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10월 29일(1만1067달러) 이후 약 1개월 만에 1만1000달러선을 재돌파했다. 이달엔 구리 가격이 4% 가량 올라 2024년 5월에 기록된 역대 최고가(1만1104달러)도 넘어섰다. 올 들어 구리 시세는 31% 상승했다. 세계 곳곳에 위치한 구리 광산에 사고가 잇따르면서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구리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겹치면서 구리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은 지난 9월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불가항력은 전쟁이나 재난 등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서 계약자가 의무를 면할 수 있는 조치를 의미한다. 프리포트 맥모란은 이번 사고로 상당한 생산 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2027년에나 이전 운영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5월엔 콩고민주공화국 카모아-카쿨라 광산에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 광산을 운영하는 아이반호 마인스는 생산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칠레의 경우 지난 7월 엘테니엔테 광산에서 터널 붕괴로 6명이 숨졌다. 칠레 구리공사(코델코)는 엘테니엔테 광산 사고 여파로 올해 생산량이 기존 예상보다 약 11% 줄어든 30만t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광산전문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자재 기업 글렌코어는 이날 내년 구리 생산량 목표치를 기존 93만톤에서 81~87만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미국에 구리를 미리 갖다 놓으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며 글로벌 공급난이 악화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수입산 구리가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50% 관세가 구리로 만든 반제품과 파생 제품에만 부과되고, 구리 광석 등 원료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자 구리 가격은 지난 7월 급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에 구리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자 트레이더들은 다시 한 번 구리 실물을 미국으로 보내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대형 트레이더인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은 공급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LME에서 5억달러 규모(약 5만t)의 구리를 인출했다. 이는 10년 만에 최대 인출 규모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수요 증가, 전기차 대중화 등도 구리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5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2분기 구리 평균 가격이 톤당 1만3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맥스 레이턴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도 구리값이 오를 것이란 확신은 펀더멘털과 거시경제적 배경을 포함한 여러 강세 촉매제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원자재 헤지펀드 카오스 터너리 선물의 리 쉐에지 리서치 총괄은 “이번 랠리는 이제 시작 단계이며 우리는 구리 가격에 대한 강세론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LME에서 대규모 인출은 공급 압박에 대한 우려를 즉각 키웠다"고 말했다. TD증권의 단 갈리 선임 원자재 전략가 역시 “내년 상반기 동안 관세 위협이 구리 시장에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가격 상승에 대한 강력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오렐리아 왈트햄 애널리스트는 4일 서한에서 “최근 구리 가격 상승의 대부분은 현재의 펀더멘털보다는 향후 공급이 빠듯해질 것이란 관측에 비롯됐다"며 “톤당 1만1000달러를 웃도는 현 가격이 지속될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구리 수요가 공급을 50만톤 가량 하회할 것이고 2029년까지 공급부족이 없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과잉공급 규모가 16만톤으로 축소되겠지만 이는 공급대란이 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는 의미"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 구리 가격이 톤당 1만~1만1000달러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맥쿼리그룹의 피터 태일러 애널리스트도 “변동성 장세가 이어져 구리 가격이 새로운 신고가를 기록할 수 있겠지만 실물 시장에 공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1만1000달러 위의 가격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그동안 구리에 대한 강세 전망은 현실에 미치지 못했다"며 “광산 생산 차질로 공급이 압박을 받고 있고 친환경 기술 등 수요처가 있음에도 글로벌 구리 수요는 둔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한국산 자동차 관세 15% 인하…“현대·GM 큰 수혜”

한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일환으로 한국산 자동차 관세가 15%로 소급 인하되는 가운데 미국의 이러한 조치로 현대차그룹과 제너럴모터스(GM)에 큰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연방 정부 관보에 따르면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 관세 15%는 지난달 1일 0시 1분(미 동부시간) 이후 소비 목적으로 수입되거나 창고에서 소비를 목적으로 반출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적용된다는 내용이 3일 사전 게재됐다. 관보 공식 게재일은 4일이다. 이로써 지난 4월 시작된 한미 무역협상이 일단락되면서 한국의 3500억 달러(약 512조원) 규모 대미투자와 미국의 대한국 관세 인하 등을 서로 주고 받는 합의가 이행 국면으로 들어가게 됐다. 이번 관세 소급 인하는 한미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해 발표된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이하 팩트시트)의 후속 조치다. 이전에는 현대차, 한국에 생산 시설을 둔 GM 등의 대미 수출에 25% 관세가 적용됐었다. CNBC에 따르면 현대차는 3분기에만 미국 관세로 1조8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인 8280억원보다 급증한 수치다. GM은 한국·멕시코의 관세 영향이 올해 35억~4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폴 제이컵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UBS 콘퍼런스에 참석해 한국의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로 비용이 애초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당 부분을 상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10억달러(약 1조4700억원)에 근접하거나 그 아래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것이 내년에 호재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 “절반 감소(50%)까지는 아닐 것으로 보는데 이는 올해 최종 부담하게 될 한국산 관세 비용이 우리가 그동안 해온 것 때문에 20억달러보다 훨씬 낮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생산 시설을 둔 GM은 현대차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산 차량을 미국에 많이 수출하고 있다. 쉐보레와 뷰익 브랜드의 보급형 크로스오버(승차감을 개선한 스포츠유틸리티차)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산 GM 차량의 미국 판매량은 2019년 17만3000대에서 작년 40만7000대로 대폭 뛰었다. 올해는 관세에도 불구하고 판매 예측치가 42만2000대로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GM은 CNBC에 보낸 성명에서 “한미 무역협상에 관한 합의가 마무리된 것을 환영한다"며 “GM 한국 사업장에서 생산량이 곧 200만대로 늘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측도 한국의 대미 수출 관세가 인하된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랜디 파커 현대차 북미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관세) 15%는 여전히 15%지만, 15%로 낮춘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면서 이번 합의에 도달하기까지 상당히 긴 여정이었다고 평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매출과 사업 규모를 크게 확장해 왔지만 아직까지 판매 차량 대부분을 한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글로벌데이터는 현대차가 2026년에 95만1000대 이상을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현재 약 40% 수준에서 2030년까지 8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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