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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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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코스피 살렸다?”…삼전닉스 급락 멈춘 이유 [머니+]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다는 소식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는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투매가 쏟아졌지만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62% 오른 5683.8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37.34포인트(2.43%) 오른 5786.13으로 출발해 장 초반 3.17% 상승한 5828.13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장중 4.02% 급락한 5421.72까지 밀렸다가 막판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고점과 저점의 격차는 무려 406.41포인트에 달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장중 최대 6~7% 급락했지만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0.68% 내린 21만8000원에, SK하이닉스는 0.18% 하락한 139만60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다른 아시아 증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5% 가까이 폭락했다가 낙폭을 줄였고, 대만 자취안지수도 하락폭을 축소해 0.8%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면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매도세가 진정됐다고 보도했다.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도 잇따라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최소 7석을 공화당으로부터 빼앗았으며, 2024년 선거 당시 공화당이 손쉽게 승리했던 지역구의 하원 선거에서도 승리했다. 민주당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증시는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감독과 규제가 강화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데이터센터 확장이 주요 선거 쟁점으로 부상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이미 AI 산업에 투입되는 천문학적인 자금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가중된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반드시 AI 산업의 급격한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법 거부권을 보유하고 있어 민주당이 추진하는 규제 강화 법안이 실제 시행되기까지는 상당한 정치적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인베스코자산운용의 기노시타 도모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민주당의 의회 장악 전망으로 AI 산업에 대한 감독 강화 우려가 커지면서 아시아 전역의 관련 주식이 압박받았다"면서도 “이러한 반응은 다소 과도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차기 의회에서 AI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이 통과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재정적자를 크게 확대하는 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 결과가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에 반드시 나쁜 소식인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아론 최고투자전략가는 “시장의 가장 큰 위험은 민주당의 압승 자체가 아니라 투자자들이 이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점“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민주당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점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진정시키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고 민주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정책적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태양광과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종이 강세를 보인 점도 증시 반등에 힘을 보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태양광 관련주인 한화솔루션은 18% 급등했고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12% 넘게 올랐다. 이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9.54%)와 LG에너지솔루션(3.70%) 등도 강세를 보였다. 다만 이번 반등을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의 전환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윤정인 피보나치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코스피의 반등 시도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저가 매수에 나설 의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도 “현재 시장은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지지를 받고 있지만 기술적으로는 취약한 상태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가 보다 광범위한 상승 추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자금 유입과 안정적인 기업 실적 전망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트럼프 참패’ 보란듯이…“국민 배신하면 악몽”

미국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이 참패하자 이란이 미국 유권자들의 선택을 환영하며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 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의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 원인 중 일부는 이란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동시에 사람들은 내가 이란과 관련해 한 일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이 공화당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대(對)이란 정책 자체는 정당했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상·하원 모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는 압승을 거뒀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과 생활비 부담이 급증한 것이 공화당의 패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선거 결과를 두고 이란은 미국 유권자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 정책을 거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측 협상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중간선거 결과를 언급하며 “양심 때문이든 생활비 때문이든 미국인들은 전쟁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고 우리도 이에 동의한다"고 적었다. 이어 미국 정부를 향해 “만약 미국 정부가 국제적인 자금 후원자들과 협박자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자국 국민의 뜻을 배신한다면, 우리의 '아니오'에는 악몽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를 자국의 입장에 유리하게 해석하는 동시에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할 경우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해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있느냐"고 답했다. 이어 “민주당에 축하를 보낸다. 그들은 잘했다"며 “민주당은 지난 11년 동안 이런 승리를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선거 결과가 자신에 대한 심판이라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과를 나에 대한 타격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민주당이 “정신 나간" 법안들을 자신에게 보낼 것이라며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몇 달 동안 거부권을 행사하고 나면 민주당이 전화를 걸어 '어떻게 해야 이런 일들을 처리할 수 있느냐'고 물을 것"이라며 “그때 우리는 협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가 자초한 참사”…美 중간선거서 공화당 초토화 [이슈+]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한 데 이어 공화당의 전통적인 텃밭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상원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되찾았다. 미국 경제에 대한 불만과 이란 전쟁에 대한 반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을 향한 심판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 이후 최대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현지시간)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연방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미국 경제와 이란 전쟁을 둘러싼 광범위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거부로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도 민주당의 의회 권력 탈환을 보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2년 전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그의 권력을 실질적으로 견제할 수 있는 정치적 환경이 조성됐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임기 2년인 연방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연방 상원 의석 100석 가운데 35석, 36개 주의 주지사 등을 선출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시간 4일 오후 3시 35분 기준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 걸린 상원 의석 35석 가운데 20석을 확보했다. 아직 승패가 확정되지 않은 3개 주 중 2곳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민주당 진영은 선거를 치르지 않는 기존 의석까지 합쳐 상원 전체 100석 중 56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원에서도 민주당은 전체 435석 가운데 과반인 225석을 확보해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다. 민주당의 하원 탈환은 선거 전부터 대체로 예상됐던 결과인 만큼 이번 선거에서 더욱 주목받는 것은 상원 선거 결과다. 민주당은 전통적인 공화당 강세 지역인 캔자스, 텍사스,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오하이오, 아이오와 등 6개 주에서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던 상원 의석을 빼앗았다. 이번 선거에서 핵심 경합주로 꼽히던 메인주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려면 기존보다 의석을 4석 순증해야 했는데, 예상 밖의 승리를 거듭하며 과반 확보에 성공한 것이다. 특히 텍사스와 캔자스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는 대이변이 잇따랐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텍사스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승리한 것은 1988년이 마지막이었다. 캔자스에서는 민주당 상원의원이 마지막으로 당선된 시점이 무려 193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동안 공화당의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지역들마저 민주당에 넘어가면서 선거 판세는 예상보다 빠르게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 ◇ '샤이 트럼프'보다 강했던 반(反) 트럼프 표심 2016년과 2020년, 2024년 미국 대선에서는 여론조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를 실제보다 낮게 평가하면서 이른바 '샤이 트럼프'가 선거 예측의 주요 변수로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 차례 대선 모두에서 주요 여론조사 예상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과거 대선에서 나타났던 트럼프 지지세의 과소평가 현상보다 집권 2기 행정부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더욱 두드러졌다. 특히 지난 2월 시작된 이란 전쟁으로 미국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계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됐고, 이는 집권 공화당에 대한 반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전략가인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이번 참사는 거의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초한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생활비 부담에 분노하고 있으며, 물가 상승을 부추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적 결정에도 분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미국 유권자들은 생활비 부담에 대한 불안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문제 대응 방식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러한 흐름은 선거 당일 실시된 출구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반대를 표명하기 위해 투표했다는 응답자는 43%에 달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투표했다는 응답자는 16%에 그쳤다. 나머지 41%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투표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39%는 미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로 '경제'를 꼽았으며, '민주주의 현황'을 선택한 응답자는 32%였다. 또 투표 결정에 '정부 부정부패'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자는 54%, '생활비'를 결정적 요인으로 꼽은 응답자는 49%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율도 38%에 그쳤다. 이는 2008년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27%를 기록한 이후 대선 및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나타난 현직 대통령 지지율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주요 경합지역에서 선거운동에 관여한 공화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내가 살아온 동안 겪은 최악의 패배이며, 아마 역사상 최악의 선거 패배일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이름과 국정 운영 성적표가 투표용지에 올라 있다고 말했고, 유권자들은 이에 압도적으로 응답했다"고 지적했다. ◇ 트럼프 “내가 출마했다면 압승"…민주당 의회 장악에 국정 운영 제동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민주당과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의향이 있다"며 “우리는 민주당과 협력할 것이며, 협력을 고대하고 있다. 아마도 어떤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려는 시각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내가 출마했다면 우리는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참패에 대한 책임을 자신보다 공화당과 개별 후보들에게 돌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중간선거에서 선출된 연방 상·하원 의원들은 내년 1월 3일 출범하는 제120대 의회를 구성하게 된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더 이상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만으로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게 된다. 특히 상원까지 민주당에 넘어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주요 인사와 정책에도 상당한 제약이 가해질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권력 구도 변화가 새로운 법안의 통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백악관을 장악하고 있는 데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의회에서 통과된 법안에 대통령의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의 의회 장악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의회 다수당 지위를 바탕으로 강력한 조사 권한을 확보하게 되며, 이를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는 물론 그의 가족과 사업상 이해관계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관련자들에게 자료 제출이나 증언을 강제할 수 있는 소환장 발부 권한도 포함된다. 민주당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심판 시작됐나”…코스피 급락 부른 美 중간선거 [이슈+]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초기 개표 결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방향으로 나타나자 미국 증시 주요 지수 선물이 급락하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특히 민주당의 의회 장악으로 인공지능(AI) 기업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 한국 코스피 지수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하락하고 있다. 4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27분 기준,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71%, S&P 500 선물은 1.06%, 나스닥100 선물은 1.91% 하락 중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0.5% 하락 중이고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6bp(1bp=0.01%포인트) 가량 하락한 연 4.893%을 나타내고 있다. 국채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한국 코스피 지수도 상승 출발했다가 하락 전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2.67% 내린 5497.78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2.43% 오른 5786.13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 3.17% 상승한 5828.13까지 올랐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선 뒤 낙폭을 키우고 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나란히 3~4%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민주당이 압승할 경우 주식시장과 달러화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성장성이 높은 기술기업과 AI 기업들에 대한 규제와 감독이 강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 국채는 정치적 교착 상태로 추가 감세와 정부 지출 확대가 제한될 경우 연방정부의 차입 부담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공화당 상원 의석 탈환…'블루 웨이브' 기대 확산 이 같은 금융시장 반응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초반부터 주요 승부처에서 승리를 거둔 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의 개표가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로이 쿠퍼 전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가 공화당의 마이클 와틀리 전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을 꺾고 상원 의석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세 차례 대선에서 모두 승리했던 지역이다. 특히 와틀리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지지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승리로 상원 다수당 탈환에 필요한 순증 4석 가운데 1석을 확보하게 됐다. 또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조지아, 뉴저지 등 지역에서도 승리하면서 상원 탈환을 위한 발판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선거분석업체 디시전데스크HQ는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온라인 예측시장에서도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졌다. 폴리마켓에서는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이른바 '블루 웨이브(Blue Wave)'의 확률이 99%까지 치솟았다. 개표 전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73% 수준이었다. 노무라홀딩스의 앤드루 타이스허스트 선임 금리 전략가는 “초기 언론 보도와 예측시장에서는 블루 웨이브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의 초기 거래에서 금융시장은 이러한 전망에 부합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웰링턴매니지먼트의 브리지 쿠라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아직은 매우, 매우 초기 단계이지만 민주당이 예상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분점정부는 지난 몇 년 동안 우리가 목격했던 것보다 재정 지출이 줄어들 것임을 의미한다"며 “역사적으로 분점정부가 형성됐을 때는 대체로 미국 국채에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 민주당 상원 탈환까지 3석 더 필요…트럼프 '거부권 대통령' 되나 다만 주요 경합지의 개표가 진행 중인 만큼 민주당의 상원 탈환을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민주당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1석을 빼앗는 데 성공했지만 추가로 확보해야 할 의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텍사스, 오하이오, 알래스카, 아이오와, 캔자스 등 주요 상원 경합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승리했던 지역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우편투표 개표와 선호투표제에 따른 집계 절차 등으로 최종 결과가 확정되기까지 수일에서 길게는 수주가 걸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임기 2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이 하원만 장악하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감세와 주요 입법 과제에 제동을 걸 수 있다. 특히 민주당은 의회 권력을 되찾을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을 상대로 각종 조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상원까지 장악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주요 인사와 법안 처리에도 제약이 커질 수 있다. 정부 예산안 처리와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향 등 주요 재정 현안에서도 민주당과의 협상이 불가피해진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의회 권력 교체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CBS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상원이나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경우 자신은 “미스터 비토(거부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에 대해 대통령의 거부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의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유가 폭락은 좋은데”…트럼프, 중간선거 끝나자 돌변할까 [이슈+]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기대감에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향후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국이 전면전 재개를 막기 위한 새로운 협상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미국이 이란에 제한적인 공습을 단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사적 긴장은 여전한 상황이다. 미국 중간선거가 끝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다시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38% 내린 배럴당 96.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14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장중 변동성은 여전히 큰 모습이다. WTI는 이날 배럴당 93.59달러까지 떨어졌다가 98.82달러까지 치솟는 등 약 5달러에 달하는 변동폭을 나타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전장 대비 1.12% 하락한 배럴당 103.6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7일 이후 최저치다. 국제유가는 전날 7%대의 급락세를 보인 데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특히 브렌트유는 지난달 말 배럴당 118달러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폭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현재 중재국들이 제시한 새로운 평화협상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카타르 중재단이 지난 2일 이란은 방문해 이란 당국자들과 추가 협상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협상 분위기는 긍정적이었으며 카타르 측은 양국이 이틀 이내에 새로운 제안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국의 외교적 접촉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군사적 긴장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2일 밤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이란 케슘섬의 일부 시설을 공습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일부 목표물을 공격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그저 소규모 공격이었을 뿐 전쟁은 아니었다"며 이란의 방공시설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당장 추가 군사작전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란을 즉각 공격할 계획은 없다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공격할 준비가 돼 있지만, 그럴 이유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을 여러 차례 시사해왔다. 레이먼드제임스의 파벨 몰차노프 애널리스트는 “중간선거는 백악관의 대이란 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정상의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른 정치적 영향이 대부분 선거 이전에 반영된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 대응을 결정하는 데 있어 “더 큰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간 선거가 치러지면서 부담이 줄어든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가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해결을 계속 추진하는 동시에 협상 상황에 따라 군사적 압박을 강화할 여지도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란 역시 미국에 대해 여전히 불만을 드러내고 있어 양국이 조기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란의 안보 책임자인 모흐센 레자이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미국이 이란의 요구에 대해 지금까지 내놓은 답변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협상에 관여하고 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도 파르스통신을 통해 “미국 측에 강력하고 합리적인 답변을 전달했다"며 “전쟁을 막을 수 있을지는 이제 미국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추가 공격에 나설 경우 강력하게 보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협의와 논의가 매우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모든 것은 미국의 정치적 합리성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군사작전에 나선다면 이전보다 훨씬 강력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국 간에는 협상의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도 여전히 상당하다.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 해제와 경제제재 완화, 동결 자산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단순한 일시적 휴전이 아니라 향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방지할 수 있는 장기적인 평화협정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 타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프로젝트 디렉터는 “이란은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 응할 의사가 있지만, 다음 적대행위까지 잠시 시간을 버는 것 이상의 결과를 원한다"며 “이란은 자국의 억지력을 회복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전닉스 운명의 날”…美 중간선거 승패 윤곽 언제?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을 좌우할 중간선거가 3일(현지시간) 치러지면서 선거 결과가 언제 확정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표 종료 후 몇 시간 안에 대략적인 판세가 드러날 수 있지만, 상·하원 다수당이 최종 결정되기까지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과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중간선거의 투표 마감 시간은 주(州)마다 다르다. 가장 먼저 투표가 종료되는 곳은 켄터키주와 인디애나주 일부 지역으로, 미국 동부시간 기준 3일 오후 6시(한국시간 4일 오전 8시)부터 개표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한다. 가장 늦게 투표가 종료되는 알래스카주 일부 지역은 동부시간 기준 4일 오전 1시(한국시간 4일 오후 3시)에 투표가 마감된다. 이에 따라 한국시간 4일 오전부터 미국 중간선거의 개표 결과가 순차적으로 발표될 전망이다. 다만 하원 다수당이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주마다 개표 절차가 다를 뿐 아니라 우편투표와 잠정투표, 해외 부재자투표 등의 집계에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선거일까지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가 투표일로부터 최대 7일 뒤에 도착하더라도 유효표로 인정한다. 이에 따라 접전이 벌어질 경우 캘리포니아주의 개표 결과가 하원 다수당을 결정하는 마지막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제로 2022년 중간선거에서는 투표일인 11월 8일로부터 8일이 지난 16일에야 공화당의 하원 과반 확보가 확정됐다. 당시 캘리포니아주의 마이크 가르시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공화당이 과반인 218석을 확보했다. 상원 선거의 주요 경합지 역시 한국시간 기준 4일 오전부터 차례로 투표를 마감한다. 오하이오주는 오전 9시 30분, 메인주는 오전 10시, 아이오와주는 오전 11시에 투표가 종료된다. 미시간과 캔자스 등도 일부 지역의 투표가 오전 11시까지 이어지며, 알래스카주는 오후 3시에 모든 투표가 마감된다. 이에 따라 한국시간 4일 오후부터 주요 경합지의 개표 결과가 윤곽을 드러낼 수 있지만 최종 승패를 판정하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요구될 수 있다. 특히 알래스카주와 메인주는 일반적인 최다득표제와 다른 '순위투표제'(RCV)를 시행하고 있어 개표 지연 가능성이 있다. 1순위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최하위 후보를 탈락시키고 해당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의 표를 다음 선호 후보에게 배분하는 절차다. 알래스카주에 따르면 순위투표제에 따른 추가 집계 결과는 우편투표 등을 모두 검토한 뒤인 11월 18일에야 발표된다. 따라서 상원 다수당 확보 여부가 알래스카주 선거 결과에 달릴 경우 전체 승패 확정이 2주 이상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메인주 역시 1순위 개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추가 집계 절차에 들어가야 하므로 결과 확정까지 수일 이상 걸릴 수 있다. 개표 초기 결과가 최종 승패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미국에서는 우편투표와 사전투표, 현장투표의 개표 순서가 지역마다 달라 특정 정당 후보가 초반에 앞서다가 이후 역전되는 이른바 '레드 미라지(붉은 신기루)' 또는 '블루 미라지(푸른 신기루)'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4년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은 아이오와와 미시간, 텍사스에서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을 앞섰지만 이후 역전당했다. 반면 메인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초반 우세를 보이다 최종적으로 해리스 전 부통령에게 패배했다. 한편,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임기 2년인 연방하원 의원 435명 전원과 임기 6년인 연방상원 의원 100명 중 35명, 36개 주의 주지사 등을 선출한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측 47석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선거 대상 35석 중 민주당이 17석 이상 확보하면 과반이다. 상원이 50대 50으로 나뉠 경우 공화당 소속인 JD 밴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에는 51석이 필요하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과 주요 현안에 대한 의회 차원의 감시·견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상원까지 장악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하는 고위 행정부 인사와 연방 판사들의 인준 절차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 이번 중간선거는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AI 관련주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AI 산업과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대한 감시와 규제가 강화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협상한다더니 이란 공습?”…국제유가 폭락에도 불안한 이유 [이슈+]

미국과 이란 간 평화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8% 가까이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란 지도부가 잇따라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시사하자 중동 전쟁 확전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인 것이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양국 간 협상의 핵심 쟁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7.4% 폭락한 배럴당 96.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월 27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큰 하루 하락률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도 7.6% 급락한 배럴당 104.77달러에 마감했다. 이로써 WTI는 배럴당 100달러, 브렌트유는 105달러 선이 각각 무너졌다. 앞서 브렌트유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중동 갈등 격화 우려로 6개월 만에 최고치인 117.64달러까지 오른 바 있다. 지난 한 달간 상승폭은 약 14%에 달했다. 이날 급락은 미국과 이란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란이 합의를 원하고 있다며 “합의가 성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할 것인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입 모양으로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도 국제유가 급락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거의 10달러나 떨어지며 돌처럼 곤두박질치고 있다. 사람들이 이란과의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이란은 가능한 한 빨리 합의를 원한다.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적었다. 이란 역시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국영 이슬람공화국통신(IRNA)을 통해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로부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추진할 수 있는 일정한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미국이 선의를 보여주고 진정으로 평화적인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합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양국 간 협상 재개를 위한 중재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카타르 중재단은 미국과 이란 간 직접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3일에 걸쳐 신뢰 구축 조치를 단계적으로 이행하는 내용의 합의안 초안을 마련했다. 호주 웨스트팩은행은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커지면서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 일부가 해소돼 국제유가가 급락했다"고 밝혔다. ◇ 평화협상 기대에 유가 폭락했는데…美, 같은 날 이란 공습 그러나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달리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 입구에 위치한 이란의 케슘섬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공격은 미군이 최근 몇 주 동안 비공개로 이어온 소규모 공습 작전의 일환이다. 일부 미국 당국자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방어적 성격의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도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말 전쟁이 시작된 이후 여러 차례 이란에 대한 추가 공습 가능성을 경고하는 동시에 외교적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아직 전쟁을 끝낼 만한 실질적인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페제시키안 대통령 역시 최고지도자로부터 협상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권한의 범위는 설명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양국 간 입장 차이도 여전히 크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해상 운송에 완전히 개방하기 위한 조건으로 미국의 자국 항만에 대한 해상 봉쇄 해제와 경제 제재 완화, 동결 자산 반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양보를 요구하고 있어 단기간에 합의가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파벨 몰차노프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조짐이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하면서도 지난 몇 달 동안 평화협상에 대한 기대가 여러 차례 무산됐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협상 가능성이 제기될 때마다 국제유가가 급락했다가 군사적 충돌이 재개되면서 다시 치솟는 현상이 반복됐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강조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군사적 공격 카드를 완전히 내려놓지는 않고 있다. 그는 이날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공격 재개 여부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무언가를 할 것이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고 있고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는 그들이 계속 시간을 끌려고 한다는 점"이라며 “이란 측은 생각보다 덜 절박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유가 140달러 경고까지…골드만삭스, 전망치 대폭 상향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동 전쟁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위험을 반영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2월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90달러에서 105달러로, WTI 전망치는 81달러에서 94달러로 각각 높였다. 내년 연평균 브렌트유 전망치도 기존 80달러에서 88달러로, WTI 전망치는 73달러에서 7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중동의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내년 배럴당 14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대로 걸프 지역의 원유 수출이 빠르게 회복된다면 국제유가가 60달러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제시했다. 보고서는 “해상 운송에 대한 공격 심화, 석유 인프라 시설의 파손, 위험 프리미엄의 장기화가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을 촉발할 수 있는 핵심 요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동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으로 원유 공급 차질 위험이 높은 상황이지만 실제 충격이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는 예측하기 극도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8% 가까이 폭락했음에도 이번 하락이 본격적인 하락세의 시작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의 캐런 영 선임연구원은 “긴장 수준이 이렇게 높은 상황에서 월요일(2일)과 같은 유가 급락이 나타나는 것은 그다지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뉴스 흐름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보다 적극적인 군사 공격에 나선다면 유가가 다시 급등할 여지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무조건 상승했는데”…중간선거 증시 전망, 이번엔 불안한 이유 [머니+]

미국 중간선거 이후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70여년간 치러진 중간선거 이후 미국 증시가 빠짐없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하는 데다 이란 전쟁과 글로벌 채권시장 불안까지 겹치면서 과거의 상승 공식이 이번에도 통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가 1980년부터 2024년까지 치러진 미국 대통령선거와 중간선거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선거 다음 날과 일주일 뒤 지수는 각각 평균 0.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한 달 뒤 평균 상승률은 1.1%로 집계됐다. 선거 이후 1년으로 기간을 확대하면 상승폭은 더욱 두드러졌다. 중간선거 이후 1년간 S&P500지수는 평균 13.7% 상승했으며 대통령선거 이후에도 평균 상승률은 13.8%에 달했다. 특히 1982년부터 2022년까지 치러진 11차례의 중간선거에서는 모두 선거 1년 뒤 S&P500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는 전했다. 카슨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시장전략가는 “선거를 앞두고 어느 정도 불안감이 형성된다"며 “그러나 선거가 끝나고 나면 큰 안도감이 찾아오고 시장은 대체로 좋은 성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이와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미국 주식 전략 총괄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950년 이후 치러진 모든 중간선거에서 S&P500지수가 선거 6개월 뒤와 1년 뒤 모두 상승했다고 밝혔다. 윌슨 전략가는 “중간선거는 언제나 증시에 역풍으로 작용한다"면서도 선거 이후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분점 정부'가 오히려 더 호재? 특히 백악관과 의회를 서로 다른 정당이 나눠 장악하는 분점 정부에서 증시 상승률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CNBC 분석에 따르면 특정 정당이 백악관과 의회를 모두 장악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진 중간선거 10차례와 대통령선거 5차례 이후 S&P500지수는 1년간 평균 15% 상승했다. 반면 한 정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S&P500 지수의 1년 평균 상승률은 11.5%에 그쳤다. 디트릭은 “공화당이 압승하는 '레드 웨이브'나 민주당이 압승하는 '블루 웨이브'가 나타나면 시장은 오히려 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며 “한쪽 방향으로 지나치게 많은 재정 지출이 이뤄질 수 있고 권력이 과도하게 집중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화당 대통령이 백악관을 차지한 상황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하는 구도 역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 분석에 따르면 공화당 대통령 재임 중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던 1986년, 1990년, 2006년 중간선거 이후 S&P500지수는 선거 결과가 반영된 첫 거래일에 평균 0.5% 하락했다. 그러나 한 달 뒤에는 평균 3.4% 상승했으며 1년 뒤 상승률은 평균 10.9%에 달했다. 이는 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현실화할 수 있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은 현재 75%로 반영되고 있다. ◇ 선거보다 무서운 AI 투매…나스닥100 올해 세 번째 조정장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간선거 이후 증시가 무조건 오른다는 낙관적인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선거 자체보다 당시의 경제적 환경이 증시 흐름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0년 대통령선거 이후 1년간 S&P500지수는 닷컴버블 붕괴 여파로 22.1% 급락했다. 이는 1980년 이후 선거 다음 1년 동안 기록한 최악의 수익률이었다. 반대로 2020년 대통령선거 이후 1년간 S&P500지수는 38.3% 급등하며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시 주식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촉발된 대규모 매도세에서 강력한 회복세를 보인 결과였다. 프랑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은 선거 결과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과 기업 실적 사이클이 궁극적으로 주식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중간선거 역시 글로벌 증시가 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치러진다. 월가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수천억달러를 쏟아붓고 있지만 이 같은 막대한 투자가 언제 가시적인 수익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다는 회의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전장 대비 1.39% 내린 2만7989.82에 장을 마감, 종가 기준 지난달 6일 고점 대비 10% 넘게 하락하면서 기술적 조정장에 진입했다. 올해 들어 나스닥100 지수의 조정장 진입은 이버이 세 번째다. 제임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의 브라이언 컬페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이 계속해서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상황에 점점 초조해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 때문에 과거 중간선거 이후 반복됐던 증시 상승 공식이 올해에도 통할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선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더라도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녜크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는 역사적으로 11월부터 상승세를 보여왔다면서도 “올해는 최근 AI 관련주 급락의 후유증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 이란 전쟁 장기화…중간선거 이후 증시 최대 복병 여기에 글로벌 채권시장 불안과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채무 위기에 대한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 공습을 재개할 경우 국제유가는 다시 올라 글로벌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도이체방크의 글로벌 거시경제 및 테마 리서치 책임자인 짐 리드는 보고서에서 “계절적 패턴이 미래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며 이란, AI, 프랑스를 둘러싼 우려가 마법처럼 사라지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녜크 전략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지 여부와 이에 따른 국제유가의 움직임을 “앞으로 가장 큰 거시경제적 와일드카드"로 지목했다. 다만 그는 국제유가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앤트로픽의 기업공개(IPO)가 증시에 긍정적인 촉매제로 작용한다면 중간선거 이후 연말까지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스피 다시 6000?”…美 중간선거 앞두고 엇갈린 전망 [머니+]

지난달 급락 충격에 휩싸였던 한국 코스피 지수가 2일 강하게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이 모처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이날 상승세가 본격적인 추세 전환보다는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인공지능(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데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4% 오른 5859.0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62% 내린 5637.77로 출발해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이후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장중 한때 5910.83까지 치솟으며 상승률이 3.14%에 달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16.19% 폭락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모두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2.67% 내린 21만9000원으로 출발해 장중 21만7000원(-3.56%)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1.78% 오른 22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다 반등에 성공해 전장 대비 3.81% 급등한 147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반등 조짐이 나타났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4시 47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0.36%, 나스닥100지수 선물은 0.70%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 30일 뉴욕증시에서 AI와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폭락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당시 나스닥100지수는 하루 만에 3.5% 급락해 지난 6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에는 6.7% 하락해 지난해 3월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나타내기도 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지난달 30일 하루에만 7.2% 폭락하며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했음을 보여줬다. 주요 기술기업들의 주가 급락도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인텔은 지난달 30일 하루 만에 주가가 28.6% 폭락했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 역시 전날 12% 넘게 떨어지며 사상 최대 일일 하락률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 기술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AI에 대한 막대한 투자 비용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둘러싼 의구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벤 스나이더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주식 투자자들이 직면한 근본적인 과제를 부각시켰다"며 “기업들의 이익은 여전히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그 증가 속도는 더 이상 빨라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날 반등이 본격적인 상승세의 시작인지,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인지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해시키캐피털의 찰탄 왕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일부 기술주에 대한 매수세가 돌아오면서 아시아 증시가 손실의 일부를 만회하고 있다"며 “핵심은 현재 나타나는 현상이 그동안 큰 인기를 끌었던 기술주 투자에 대한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AI 관련 투자 전반에 대한 재평가가 시작되는 것인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실제로 일본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키옥시아홀딩스의 주가는 이날 도쿄증시에서 장중 최대 17% 폭락했다. 키옥시아가 신중한 사업 전망을 내놓으면서 AI 수요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반도체 산업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우려가 더욱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여기에 미국 중간선거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다만 카타르의 중재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나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110달러로 3% 급락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증시 하락이 오히려 저가 매수에 나설 기회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미국 주식 수석전략가는 최근 블룸버그의 인터뷰에서 S&P500지수가 단기적으로 7100선까지 하락하더라도 이후에는 80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유지했다. 윌슨 전략가는 “중간선거는 언제나 증시에 역풍으로 작용한다"면서도 선거 이후에는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과거 기록을 봤을 때 중건선거 이후 6개월∼1년 증시가 상승할 확률은 100%였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선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뒤 '뭔가 큰 것을 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불확실성이 투자자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클레이즈도 이날 보고서에서 “최근 몇 주간 나타난 움직임이 AI 투자 열풍의 '종말의 시작'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이번 하락은 2026년에 이미 두 차례 경험했던 것과 비슷한 일반적인 조정에 더 가까워 보인다. 앞선 두 차례 조정에서도 결국 기업들의 강력한 실적이 시장의 우려를 압도했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간선거 패배에 분노 폭발?”…트럼프 ‘보복 관세’에 촉각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년 만에 레임덕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하원은 물론 상원까지 탈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 각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 세력들이 잇따라 선거에서 패배하면서 '트럼프 시대'가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마저 나온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오히려 대(對)이란 군사 공격과 글로벌 관세 정책 등 대외 강경책을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의회 장악력을 상실한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행정권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기존 정책을 밀어붙일 수 있다는 것이다. 1일(현지시간) NBC뉴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기를 원한다는 응답은 52%로 공화당(45%)을 7%포인트 앞섰다. 민주당의 우위는 지난달 조사보다 2%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무당층에서는 민주당이 공화당에 21%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는 60%로 긍정평가(40%)를 크게 웃돌았다. 부정평가 60%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차례 임기를 통틀어 NBC뉴스 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선거예측기관 디시전데스크HQ는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을 83%, 상원 탈환 가능성을 63%로 봤다. 예측시장 폴리마켓에서는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에서 다수당을 차지할 확률이 70%에 달했다. 이러한 결과들은 미국 중간선거를 불과 이틀 앞두고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통상 집권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해 의회 장악력을 상실하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도 상당한 제약이 발생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이 두 번째 임기로, 현행 헌법상 3선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경우 레임덕 우려가 더욱 커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포스트가 공개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출마하고 싶지만 헌법 문구가 매우 엄격하다"고 말했다. 미국 수정헌법 제22조는 대통령에 두 차례를 초과해 당선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법안의 통과를 저지하거나 수정을 요구할 수 있으며, 청문회와 자료 제출 요구 등을 통해 행정부에 대한 조사와 감독도 강화할 수 있다. 상원까지 민주당에 넘어갈 경우 장관과 대사, 연방판사 등 주요 고위직 인사에 대한 인준에도 제동이 걸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관세 정책과 군사력을 통한 대외 압박에도 정치적 제약이 가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세계 곳곳서 트럼프 우군 잇단 패배 트럼프 대통령의 레임덕 가능성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국 밖에서도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약화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세계 각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 세력들이 잇따라 선거에서 패배한 점에 주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했던 트럼프식 포퓰리즘이 점차 힘을 잃고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브라질이다. 지난달 25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좌파 성향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예상을 뒤엎고 역사적인 4선에 성공했다. 룰라 대통령은 '열대의 트럼프'로 불렸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 플라비우 보우소나루를 꺾었다. 이는 단순한 정권 재창출을 넘어 중남미에서 미국의 지배력을 확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에 대한 거부로도 해석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의 주요 우방인 캐나다와 유럽연합(EU)도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측은 최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국방·안보부터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추진하는 이른바 '중견국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EU는 이번 협력 의제를 설명하면서 “민주주의, 규칙에 기반한 국제질서에 대한 존중,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에 대한 약속" 등 양측이 공유하는 가치를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표현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자극하려는 시도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정치 지도자들의 입지가 약화하는 모습이다. 세르비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과 친분이 있는 알렉산다르 부치치가 지난달 25일 총선에서 예상 밖의 패배를 당했다. 앞서 지난 4월 헝가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우군이었던 빅토르 오르반 전 총리가 친EU 성향의 페테르 머저르에게 압도적인 표 차이로 패배했다. 영국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우군인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영국개혁당이 여론조사 선두 자리를 노동당에 내줬다. 앤디 버넘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은 EU와의 관계 강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를 되돌릴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블룸버그는 패라지가 핵심 역할을 했던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같은 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이어진 글로벌 포퓰리즘 확산의 중요한 출발점이었다는 점을 짚었다. 다만 트럼프식 정치 노선이 세계적으로 완전히 힘을 잃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호주와 독일 등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유사한 반이민·우파 포퓰리즘 정책을 내세우는 정치 세력들이 여전히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 레임덕 몰린 트럼프…오히려 관세 정책 드라이브?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더라도 국제사회의 긴장이 오히려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내에서 입지가 약화한 것을 계기로 해외 문제에 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하거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압박하는 한편, 글로벌 관세 정책을 다시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힌리히재단의 데버러 엘름스 무역정책 총괄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 추진에 오히려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이후 극도로 분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지도력을 계속 보여줄 기회를 찾을 것"이라며 “무역 정책을 매우 공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완전히 무력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민주당의 의회 장악 가능성에 대비해 수개월 전부터 대응책을 마련해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부터 의회의 승인 없이 대통령의 행정권한만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정책들을 검토해왔으며, 여기에는 관세와 이민, 주거비, 연방정부 지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핵심 광물과 풍력터빈 수입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러한 준비 상황을 보고받고 관련 논의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민주당이 추진 중인 '트럼프 관세 폐지법'도 시행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데 필요한 상·하원 각각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거부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공개된 뉴욕포스트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아마 나는 미스터 비토(거부권)이 될 것"이라며 “한두 달 정도는 거부권을 행사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윌리엄 라인시 비상근 고문은 “민주당은 여러 가지 시도를 하겠지만 어느 정당도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할 수 있는 다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이 법안(트럼프 관세 폐지법)이 최종 통과되지는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 캠퍼스 겸임교수인 밀로스 이브코비치도 “중간선거 결과가 미국 정부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바꿀 정도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국가들은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협상을 미루고 있는 국가들이 “오히려 자신들의 협상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 트럼프 레임덕에도 韓 통상 압박 계속되나 이러한 경고는 미국과 통상 현안을 둘러싼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미국이 한국산 제품에 부과하려던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미국에 총 3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미국 측은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 이행이 지연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에 대한 한국 정부의 조사와 규제 역시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이라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이가 두드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말 한국이 미국 내 프로젝트에 20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이 가운데 알래스카 LNG 가스관 건설에 540억달러가 투입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해당 사업에 대한 투자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경제성과 법적 요건 등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일 백악관에서 한국의 투자 참여를 성급하게 발표한 것이 아니라면서 “ 그들이 하고싶지 않다면 나로서는 괜찮다. 그들에게 더 많이 청구하면 된다"며 “그들에게 곧 합의하지 않으면 두 배로 올릴 것이라고 전하라"고 주장한 바 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후 레임덕에 빠지더라도 한국에 대한 통상 압박까지 약화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관세를 협상 수단으로 적극 활용할 경우 대미 투자 이행과 관련한 한미 간 갈등이 다시 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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