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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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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건강 괜찮나”…트럼프와 담판 앞두고 변수 부상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세계 1·2위 경제 대국 간 관세 문제부터 인공지능(AI), 대만, 희토류, 이란 전쟁까지 굵직한 현안이 대거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사전 조율 차원에서 이날 뉴욕에서 만나 무역과 양국 간 주요 현안을 논의한다.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가 대면하는 것은 약 4개월 만이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이란 전쟁과 무역, AI, 대만 문제, 희토류 등 다양한 현안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 무역휴전 연장 유력…트럼프, '과잉생산' 관세 발표도 미뤄 시장에서는 현재의 미중 무역휴전이 1년 더 연장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의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이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로 남아 있는 만큼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되는 상황을 피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역시 현재의 긴장 완화 국면이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의 웬디 커틀러 수석부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이제 관계 자체를 변화시키거나 강화하려는 노력이 최우선 과제가 아닌 단계에 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상의 목적은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갈등이 격화되는 것을 막는 동시에 실질적으로 부산에서 체결된 무역휴전을 유지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교역 상대국의 과잉생산 문제와 관련한 추가 관세 발표를 미중 정상회담 이후로 미룬 것으로 알려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월 무역법 301조에 근거해 중국과 한국, 유럽연합(EU), 일본, 인도 등 16개 경제권을 대상으로 '과잉생산 및 강제노동' 관련 조사를 개시했다. 이후 지난 7월에는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60개 경제권을 대상으로 10∼12.5%의 이른바 '강제노동 관세'를 부과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과잉생산 문제를 이유로 중국산 제품에 7.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담긴 무역 보고서를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발표 시점을 미중 정상회담 이후로 연기했다. 발표가 미뤄진 구체적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실제 관세율이 당초 거론됐던 7.5%에서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양측 모두 또 다른 충돌을 피하고 싶어 하는 만큼 양국 관계의 상대적인 안정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미국이 다시 관세 장벽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갈등이 재차 격화할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 대만·희토류도 협상 테이블…中, 수출허가 카드 만지작? 대만 문제도 핵심 의제로 꼽힌다. 정상회담에 정통한 한 중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 측이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룰 사안으로 대만 문제를 지목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이 계획 중인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가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또 관세와 대두 등 농산물 문제가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AI와 자동 첨단기술, 전자상거래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 중국이 협상 카드로 희토류 수출 허가를 추가로 내주는 방안도 제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중국이 그 대가로 미국에 무엇을 요구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희토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중요한 사안이다. 중국산 희토류의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는 것은 지난해 미중 무역휴전 협상 당시 미국 측의 핵심 요구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희토류 관련 월간 수출량은 중국 정부가 2025년 4월 수출통제를 시행하기 전 수준을 여전히 크게 밑돌고 있다. ◇ AI도 新전선…美 규제에 中 “공포 조장" 최근 미중 갈등의 새로운 전선으로 부상한 AI도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 AI 반도체 접근을 제한하는 동시에 중국 기업들이 미국 기술의 성능과 능력을 '증류'하는 방식으로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반면 중국은 AI 안전을 이유로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미국 기술업계의 주장에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러한 움직임을 '공포 조장'이라고 일축했으며 중국 관영매체들도 미국 측 주장이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충격도 이번 정상회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현안이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이란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국가 가운데 하나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 다른 국가 간 원유·금융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제재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 재무부가 이란과의 금융 및 무역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중국계 은행까지 제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리흘라 리서치앤드어드바이저리의 제시 마크스 설립자는 “중국은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는 데 이해관계가 있지만 어느 한쪽의 입장을 바꾸도록 강제할 수 있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장기화할수록 미국의 제재와 역내 무역 차질이 중국이 이란에서 갖고 있는 경제적 이해관계에도 점차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시진핑 건강 이상설?…방미 계획 취소될까 한편, 시 주석을 둘러싼 건강 이상설이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시 주석은 최근 인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예정됐던 만찬에 불참했다. 이후 중국으로 돌아가기 전 전용기에 오르는 영상에서도 걸음걸이가 다소 불편해 보이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건강 상태를 둘러싼 관측이 확산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 주석의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할 만한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면서도 방미를 앞두고 건강을 둘러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주목했다. 현재로서는 시 주석의 방미 계획에 변화가 있다는 조짐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정상회담 일정에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시 주석의 건강을 둘러싼 의혹이 더욱 커지는 것은 물론 어렵게 안정 국면에 접어든 미중 관계와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당주의 계절 돌아왔다…배당수익률 1위 종목은

연말 배당 시즌을 앞두고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배당금을 추정한 종목 가운데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국지역난방공사로 나타났다. 배당수익률은 증권사가 추정한 보통주 기준 주당배당금(DPS)을 지난 17일 종가로 나눠 산출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지난 17일 종가는 7만5000원으로, 올해 예상 DPS는 6520원이다. 이에 따른 예상 배당수익률은 8.69%에 달한다. 예상 DPS도 지난해 6157원보다 363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AJ네트웍스가 8.33%로 뒤를 이었다. 올해 예상 DPS는 343원으로 지난해 330원보다 13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주도 고배당 종목 상위권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7.99%, 삼성증권은 7.98%로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의 예상 DPS는 2031원으로 지난해보다 731원 늘고, 삼성증권은 6867원으로 2867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면서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 영향이다. NH투자증권의 올해 영업이익은 2조3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삼성증권은 2조3117억원으로 6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웹젠이 7.96%, SOOP 7.27%, 제일기획 7.23%, 키움증권 7.15%, 한국금융지주 6.84% 등의 순으로 예상 배당수익률이 높았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5%를 넘는 종목은 총 29개사로 집계됐다. 다만 높은 배당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당수익률은 DPS를 현재 주가로 나눠 계산하기 때문에 기업의 실적 악화로 주가가 급락한 경우에도 수치상 배당수익률은 오히려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주가가 1만원인 기업이 500원을 배당하면 배당수익률은 5%지만, 주가가 5000원으로 반토막 나면 같은 500원을 배당하더라도 배당수익률은 10%로 높아진다. 실제로 예상 배당수익률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웹젠은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6%, 2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SOOP과 제일기획 역시 각각 25%, 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럼에도 올해가 배당주에 주목할 만한 시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과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가운데 올해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시행되면서 기업들의 배당 확대를 유도할 수 있어서다. 올해부터 배당금이 전년보다 줄지 않으면서 배당성향이 40% 이상인 기업이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배당금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기업 등에는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최근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형성된 고금리 환경도 배당주의 투자 매력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리가 오르면 먼 미래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져 기술주 등 성장주의 밸류에이션에 부담이 커지는 반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스피 상승세 꺾이나”…삼전닉스 자사주 매입 막바지

그동안 국내 증시의 하방을 지지해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당초 계획보다 빠른 다음 달 중순께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며 상승 동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까지 끝날 경우 수급 공백이 커지면서 지수의 상승 모멘텀이 한층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최근 20거래일 동안 자사주 3980만주를 매입했다. 전체 매입 예정 물량 5328만5968주의 74.69%에 해당한다. 누적 매입 금액은 10조3078억원이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20일부터 22거래일 동안 자사주 1415만주를 매입했다. 전체 예정 물량 2407만주의 58.79%로, 누적 매입액은 24조3900억원이다. 두 회사의 자사주 누적 매입액을 합하면 34조6978억원에 달한다. 당초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21일, SK하이닉스는 11월 19일까지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었지만 현재 속도가 유지될 경우 이보다 상당히 이른 시점에 매입을 끝낼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하루 평균 약 200만주를 매입하고 있다. 남은 물량이 1348만5968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6~7거래일이면 매입을 마칠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하루 평균 약 65만주를 사들이고 있어 남은 992만주를 소화하는 데 약 15~16거래일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추석 연휴와 개천절 대체휴일, 한글날 등 휴장일을 고려하면 늦어도 다음 달 중순께 양사의 자사주 매입이 모두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는 계산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국내 증시의 주요 수급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고금리, 주요국 중앙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조절론 등 대내외 악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지수의 급격한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코스피 시장에서는 지난달 20일 이후 사이드카가 발동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등의 영향도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에 따른 수급 효과 역시 지수의 하방을 지지한 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양사의 자사주 매입이 끝난 이후다.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물고 거래대금마저 감소하면서 자사주 매입에 따른 기타법인 수급을 제외하면 시장을 뚜렷하게 이끌 매수 주체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코스피 내 합산 비중이 50%를 넘는 만큼 두 회사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될 경우 증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의 귀환 여부가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외국인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기에는 대외 환경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 전쟁 장기화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5%에 육박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최근 다시 상승해 달러당 1385원을 넘어서는 등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줄 요인이 남아 있다. 반면 다음 달부터 본격화하는 3분기 실적 시즌은 외국인 수급을 되돌릴 변수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견조한 실적을 확인할 경우 자사주 매입 종료에 따른 수급 공백을 외국인이 일부 메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추석 연휴 이후 예정된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가 국내 반도체주의 3분기 실적과 업황을 가늠할 선행 지표로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日·유럽 동시에 올렸다”…이란 전쟁이 부른 긴축 공포 [머니+]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새로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올린 데 이어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다. 1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기존 1.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금리 인상은 일본은행이 직전 인상에 나선 지 불과 3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는 1990년 이후 가장 짧은 금리 인상 간격이자 우에다 가즈오 총재 취임 이후 여섯 번째 금리 인상이기도 하다. 일본은행이 긴축 속도를 높인 것은 이란 전쟁의 여파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기조가 일제히 매파적으로 바뀌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실제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6일 2023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긴축 전환을 알렸고,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10일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렸다. 특히 일본은행과 연준, ECB가 같은 달에 모두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동시에 긴축에 나서면서 글로벌 통화정책의 방향이 다시 인상 쪽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행도 지난 7월과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인상하며 긴축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뒤 곧바로 '백투백'(연속 인상)에 나선 것은 역대 처음이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이번 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경우 추가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새로운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고 에너지 가격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말부터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한 데 이어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연안을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하며 글로벌 원유 공급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자 시장의 전망도 급변했다.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장기간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중앙은행들은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지만 새 연준 의장인 케빈 워시는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워시 의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명백한 사실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다는 것"이라며 “최근 지표는 기저 물가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며 “이 같은 견해는 위원회 내에서도 폭넓게 공유됐고, 이에 따라 완화의 일부를 제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장 역시 추가 긴축 가능성을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다음 FOMC 회의가 열리는 10월 기준금리가 4.00~4.25%로 0.25%포인트 추가 인상될 가능성을 약 57.6%로 반영하고 있다. 오는 12월 금리가 4.25~4.50%로 한 차례 더 오를 가능성도 44.1%에 달한다. 일본은행 역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우에다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을 2% 안팎에서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그런 의미에서 통화정책의 국면이 새로운 단계로 전환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급격한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 몰리지 않도록 일본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에다 총재의 이 같은 발언에도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 과정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직접 임명한 위원 2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이를 두고 일본은행이 향후 긴축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엔화 가치는 급락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오는 12월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85%가량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CB도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CB가 오는 12월 올해 세 번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건의 그레그 푸제시는 “기준금리 정점은 불편할 정도로 중동 상황에 달려 있다"며 “금리가 3%를 넘어설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CB는 최근 예금금리를 연 2.5%로, 기준금리인 주요재융자금리와 한계대출금리를 각각 2.65%, 2.90%로 0.25%포인트씩 인상했다. 영란은행도 이란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통신은 금융시장이 향후 1년 동안 영란은행이 0.25%포인트씩 약 네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승원 후보자 자진사퇴…“기대에 부응못해 송구”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9일 자진 사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자로 지명한 지 20일만이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데 이어 2기 개각 인사들 중 두 명이 연속 낙마하게 됐다. 김 후보자는 이날 회견에서 “깊은 고민 끝에 법무부장관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다"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송구하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18일) 대통령님 기자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다"며 “민생을 살피고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에 부담을 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지금 내려놓아도 진실은 포기하지 않겠다. 미완의 검찰개혁, 반드시 완수하겠다"며 “윤석열·한동훈 정치검찰의 표적수사와 한동훈의 수사기밀 불법 유출, 짜깁기 사태의 전모를 끝까지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후보자 사퇴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깊은 고민 끝에 법무부장관 후보자직을 내려놓기로 결심했습니다. 국민주권 정부의 탄생을 위해 앞장섰고, 그 성공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후보자로 지명해 주신 대통령님께 감사드리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송구합니다. 어제 대통령님 기자회견을 보며 결심을 굳혔습니다. 국민의 삶과 정부의 성공이 우선입니다. 민생을 살피고 개혁을 완수해야 할 정부에 부담을 더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법무부장관이 되어 민주주의를 지키고, 특권 없는 공정한 법 집행으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며, 국민의 안전한 일상을 뒷받침하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형사사법체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법무부장관으로서 그 소임을 다하려던 걸음을 여기서 멈춥니다.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저의 부족함을 깊이 성찰하겠습니다. 특히 이번 일로 상처받으셨을 장애인과 가족들, 돌봄 현장에서 헌신해 온 분들과 저와 인연을 맺으셨던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 내려놓아도 진실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미완의 검찰개혁, 반드시 완수하겠습니다. 윤석열·한동훈 정치검찰의 표적수사와 한동훈의 수사기밀 불법 유출, 짜깁기 사태의 전모를 끝까지 밝히겠습니다. 이번 일이야말로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국민들께 입증한 사례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로 발달장애인과 가족분들, 헌신하는 종사자분들이 받으신 상처가 꼭 치유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위해 일하며, 국민주권 정부의 일원으로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그린란드 영원히 통제한다”…트럼프, 오랜 숙원 현실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의 안보와 관련해 미국이 사실상 영구적인 통제권을 확보하는 내용의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이 덴마크 왕국 및 그린란드와 협정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기쁘게 발표한다"며 “이번 협정은 그린란드의 안보와 그 밖의 모든 필요에 대해 미국에 영구적인 통제권을 부여하며 미국이 제기해온 많은 우려를 완전히 해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는 어떠한 비용도 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의 지시에 따라 우리는 덴마크와 그린란드 대표들과 협력해 미국이 그린란드와 미국의 안보를 확보하고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는 완전한 능력을 영원히 보장받도록 했다"며 “이제부터 미국의 어떠한 적대국도 우리의 명시적인 서면 승인 없이는 그린란드에 기지를 둘 수 없고 군사력을 주둔시킬 수도 없으며 민감한 투자를 할 수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100년 넘게 미국 대통령들은 그린란드의 전략적 중요성을 알고 있었지만 그들 중 누구도 이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며 “나는 이 매우 중요한 상황을 영구적이고 최종적으로 해결한 대통령이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합의는 '무한 수명'으로 끝이 없다"며 “우리는 방금 이뤄진 일을 매우 영광스럽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오늘 합의된 모든 내용은 미국 국민에게 소중한 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이번 협정을 토대로 그린란드에서 대규모 군사력 확충에도 즉각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린란드 내 적절한 지역에 대규모 군사 주둔을 구축하는 절차를 즉시 시작할 것"이라며 “그린란드에는 이를 위한 적절한 장소가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그린란드 주민들과 함께 해당 지역의 개발과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거대하고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땅과 관련해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훌륭한 국민들과 함께 멋진 미래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우리는 그린란드를 매우 철저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미국에 꿈이 실현된 것과 같다"며 “매우 중요하고 역사적이며 특별한 일"이라고 밝혔다. 덴마크 정부도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그린란드와 덴마크 왕국, 미국을 위한 훌륭한 합의가 곧 이뤄지게 돼 기쁘다"며 “이번 합의는 북극과 북대서양 지역에서 우리의 공동 안보를 강화하는 것으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에도 매우 좋은 합의"라고 밝혔다. 다만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합의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그린란드를 미국이 직접 통제하려 했던 구상에서 상당 부분 후퇴한 결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도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구상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압박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무력을 동원해 그린란드를 장악할 가능성을 우회적으로 시사하는가 하면, 미국의 요구에 따르지 않는 유럽 국가들을 겨냥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호르무즈 봉쇄 뚫어보자”…LNG 공급난 숨통 트이나

이란 전쟁 여파로 사실상 중단됐던 중동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조금씩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소 2건의 LNG 화물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이를 계기로 글로벌 LNG 공급난에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18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카타르 라스라판 LNG 수출기지에서 화물을 선적한 한 LNG 운반선이 이번 주 초 오만만에서 포착됐다. 이는 해당 선박이 분쟁 지역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의미다. 이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동안 위치 신호를 송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서는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과 통신 간섭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선박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이번 주 오만 연안에서는 LNG 운반선 2척이 선박 간 환적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관련 장면은 일정 시간이 지난 뒤 공개되는 코페르니쿠스 센티넬-2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또 위성사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이후 오만 연안에서는 최소 3건의 LNG 선박 간 환적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간 환적은 최근 몇 달 동안 원유 운반선 사이에서는 흔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LNG의 경우 훨씬 드문 방식이다. LNG는 극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한 선박에서 다른 선박으로 화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상당한 기술적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이 장기화하면서 LNG 생산국들은 기존 운송 방식의 대안을 시험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LNG 물량이 조금씩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는 것도 중동 생산국들이 수출 물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이는 특히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아시아와 유럽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공급되는 LNG에 의존하는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 구매자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LNG 화물이 한 건이라도 늘어날 경우 비싼 현물시장에서 대체 물량을 추가 구매해야 할 필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 전쟁이 발생하기 전에는 하루 평균 약 3건의 LNG 화물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특히 카타르의 LNG 수출량은 전 세계 공급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해왔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LNG 수출은 지난 7월 초 카타르 LNG 운반선이 이란의 공격을 받은 이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이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LNG 현물 가격은 3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특히 북반구의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난방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경우 LNG 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위험도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LNG 운송이 얼마나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느냐가 향후 글로벌 LNG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3500억달러 대미투자 시동?…한미전략투자공사, 첫 달러채 발행 추진

한미 무역협정에 따른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집행하기 위해 설립된 한미전략투자공사가 처음으로 채권시장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이 막대한 대미 투자 재원을 어떤 방식으로 조달할지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18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전략투자공사가 이번 주 첫 달러화 표시 채권 발행을 위한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발행 규모는 최대 2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공사는 관련 사안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3500억달러 규모의 투자 프레임워크에 따른 첫 번째 투자 사업을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통해 미국이 한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미국에 총 3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공사는 내년 초 채권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말 채권 발행을 주관할 금융기관을 선정할 수 있다. 다만 관련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발행 규모와 시기 등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향후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한국 정부는 대미 투자 패키지에 따른 첫 번째 사업이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첫 투자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원전 르네상스 온다더니”…日 재가동 계획 ‘삐걱’

원자력발전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일본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일본에서 전력 수요와 에너지 비용이 동시에 상승하는 가운데 원전 재가동 시점마저 잇따라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블룸버그통신 산하 에너지 조사기관인 블룸버그NEF(BNEF)는 오는 2040년까지 일본에서 총 9.6기가와트(GW) 규모의 원자로 9기가 재가동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인 11기보다 줄어든 수치다. BNEF는 이에 따라 일본의 원전 발전설비가 2040년 정부 목표인 35GW에 최소 11.7GW 못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전망이 악화된 것은 최근 원전 재가동을 둘러싼 각종 문제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주부전력이 운영하는 시즈오카현 하마오카 원자력발전소에서는 3·4호기 재가동 심사 과정에서 내진 설계와 관련한 지진 데이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주부전력은 하마오카 원전 3·4호기 재가동을 위해 원자력규제위원회에 제출했던 심사 신청을 철회하기로 했다. 홋카이도전력의 원전 재가동도 차질을 빚고 있다. 도마리 원전에서 방조제 건설 도중 사망 사고가 발생한 데다 사업자가 제시한 안전 대책도 규제당국으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다. 이에 BNEF는 도마리 원전 3호기의 재가동 예상 시점을 기존 전망보다 1년 늦춘 2028년으로 미뤘다. 일본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가동이 중단된 원자로들의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다. 값비싼 수입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 6월 수명이 다하는 원자로를 대체하기 위해 2040년까지 최대 5기의 신규 원전을 건설하고, 이후 2050년대까지 9기를 추가해 총 14기를 새로 짓는 방안을 내놨다. 일본은 현재 약 9%인 전체 전력 생산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2040년 약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엄격한 규제와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현재 일본에서 가동 가능한 원자로 33기 가운데 실제 운전 중인 원자로는 15기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원전 재가동마저 지연될 경우 일본은 가격 변동성이 큰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시장에 더욱 노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우드맥킨지의 로버트 리우 통합에너지연구 부문 이사는 “일본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현재 수준에서 2030년까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전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기저전원 확보를 위해 석탄 발전을 늘리거나 LNG 수입을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의 전국 전력 현물가격은 202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란 전쟁으로 세계 핵심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크게 제한되면서 글로벌 LNG 공급의 약 5분의 1이 차질을 빚은 영향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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