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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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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안 통한다”…글로벌 증시 운명 달린 구글·MS·아마존 [머니+]

이번 주 예정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전 세계 투자자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시가총액 3, 4, 5위를 나란히 차지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모두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의 관심은 실적 자체보다 천문학적인 인공지능(AI) 투자 비용과 수익성 확보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의구심으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만큼, 이번 실적 발표가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고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파벳과 MS는 오는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하고, 아마존은 다음 날인 29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시간으로는 각각 29일과 30일 새벽이다. 이들 3개 기업은 모두 이번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증권사 찰스슈왑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에 따르면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한 1281억달러, MS는 16.7% 늘어난 907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아마존 역시 12.3% 증가한 2022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 기업들의 견조한 성장세는 통상 증시 상승의 새로운 촉매제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AI 투자에 따른 막대한 비용 부담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양호한 실적만으로는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AI 투자 확대가 대규모 현금을 창출하던 빅테크 기업들의 잉여현금흐름을 마이너스로 전환시킬 만큼 부담을 키웠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BNY웰스의 케빈 셰이 수석 주식 애널리스트는 “이번 실적 발표 시즌은 상당히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시장은 초대형 기술기업들의 성장세가 지속 가능할지에 대해 점점 더 확신하지 못하면서 이들의 성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호실적에도 주가 급락한 메타…달라진 분위기 이러한 분위기는 지난주 메타플랫폼스의 실적 발표 이후 나타난 주가 급락에서 단적으로 드러났다. 메타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을 웃도는 매출을 달성했지만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기존 1300억~1450억달러에서 1350억~14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특히 3분기 잉여현금흐름이 2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규모 AI 투자에 따른 자금 부담이 부각됐다. 결국 메타 주가는 지난 23일까지 8% 가까이 급락했다. 셰이 애널리스트는 “잉여현금흐름 전망치를 다시 낮춰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AI 투자의 지속 가능성과 추가 자금조달에 대한 의존도를 둘러싼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러한 우려는 네오클라우드 기업과 시장의 다른 부문으로도 확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잉여현금흐름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다면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이라며 “잉여현금흐름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바닥을 통과했고, 투자 지출 확대 사이클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존 벨턴 가벨리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현재 투자자들은 설비투자 확대에 대해 전혀 인내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한동안 위험을 외면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 이러한 문제가 시장에 영향을 미치거나 시장을 더욱 취약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 고유가에 FOMC까지…운명의 한 주 이번 주 실적 발표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AI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에서는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 자체보다 막대한 투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의구심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AI 관련 매출이 대규모 투자를 정당화할 만큼 증가하지 못할 경우 오는 2030년까지 3조5000억달러가 넘는 AI 인프라 투자 자산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추산했다. AI 인프라에 투입한 투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회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여기에 다음 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것으로 알려진 AI 챗봇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의 성장세 둔화도 투자심리를 압박하고 있다. 올 3분기 앤트로픽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5%로, 2분기보다 둔화한 수준이다. 이러한 우려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자금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아전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시장에서는 극단적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관련주와 기술주에서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거시경제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 격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데다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까지 앞두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은 한층 커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현 3.75~4.0%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벨턴 매니저는 “어려운 거시경제 환경과 AI 매출 성장세 둔화, AI 설비투자 증가세의 가속화가 맞물린 상황"이라며 “상당히 어려운 조합"이라고 지적했다. ◇ M7 주가 부진…“저기 매수 기회" 분석도 이처럼 AI 투자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하면서 그동안 글로벌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미국의 초대형 기술기업 7곳인 '매그니피센트7(애플·아마존·알파벳·MS·엔비디아·테슬라·메타, M7)'의 주가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M7 지수'는 올해 들어 6.5% 상승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가 15%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는 점에서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M7 지수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4배를 밑돌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 평균인 약 29배보다 낮고, 1년 전 33배와 비교해도 크게 하락한 수준이다. MS와 알파벳 역시 장기 평균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으며, 아마존의 PER은 20배 아래로 떨어져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반면 실적 성장 전망은 여전히 견조하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M7 기업들의 올해 이익은 약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S&P500 기업 전체의 예상 이익 증가율인 29%를 웃도는 수준이다.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M7 기업들의 2027년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최근 27%까지 상승했다.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시장에서는 19%에 못 미치는 증가율을 예상했지만 이후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이처럼 높아진 실적 기대치가 오히려 빅테크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적이 시장 전망에 부합하더라도 AI 투자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피보털 어드바이저스의 티파니 맥기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의 기대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기대치를 충족하더라도 시장은 실망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기대치를 단순히 충족하는 수준이 아니라 압도적으로 뛰어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끝장내는 건 쉬워”…트럼프 최후통첩, 국제유가 150달러 찍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을 타결할지, 아니면 군사 공격을 재개할지 결정해야 할 시점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얼마나 더 오를지 관심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이란을 완전히 끝장낼 것인가, 아니면 합의를 이룰 것인가. 그것이 전부"라며 “이란을 끝장내는 것은 아주 쉬운 일이다. 우리는 장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할 수 있음을 여러 차례 시사해 왔다. 미국은 세 번째 항공모함 전단을 포함한 추가 병력도 페르시아만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오늘은 공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당국자들은 중간선거 이후 새 의회가 출범하기 전까지의 기간이 특히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들은 협상을 통한 합의가 전쟁을 끝낼 가장 유력한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란과 예멘 후티 반군의 위협이 커지자 중동 일부 지역에서 외교관과 군 병력을 감축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당초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외교관들의 철수 사실만 인정했다. 그러나 한 미국 당국자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선박을 겨냥한 이란의 공격이 거세지면서 중동 전역에서 보다 광범위한 인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란 역시 미국 중간선거를 전후해 새로운 공습이 시작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의 추가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전역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안팎에서 선박을 겨냥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중동 전문가인 아슬르 아이든타슈바시는 “모든 징후는 전쟁 재개와 대규모 폭격 작전이 시작될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다"며 “다만 정확한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23일 배럴당 116.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 주 동안 6% 넘게 급등하면서 지난 4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26일 아시아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 등으로 상승세가 다소 진정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재 브렌트유는 배럴당 110.54달러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기술적 지표에서도 단기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가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23일 브렌트유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74를 넘어섰다. RSI는 일정 기간 가격 변동의 속도와 폭을 측정하는 기술적 지표로, 일반적으로 70을 웃돌면 과매수 상태로 판단해 가격 조정 가능성을 경계한다. 그러나 국제유가의 상승 압력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약 90% 급등한 상태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다시 격화할 경우 원유뿐 아니라 석유제품의 공급 부족 사태까지 심화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중동의 핵심 에너지 기반시설이 추가로 파괴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중동 전쟁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이 장기화하거나 에너지 기반시설 피해가 확대되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지난달 경고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선거 끝나면 가만 안 둬”…트럼프, 이란 대규모 공습 준비하나 [이슈+]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 간 전쟁이 8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군사적 충돌이 재개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이번 전쟁이 불과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최근에는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을 거듭 시사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국제유가는 약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후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미 세 번째 항공모함 전단과 해군 장병 및 해병대원 1만명을 페르시아만으로 추가 파견했다.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재개할 경우 미군 지휘부가 활용할 수 있는 군사적 대응 수단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도 최근 예고 없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총선을 앞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동했다. 미 국무부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주재하는 일부 비필수 인력과 그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까지 공격 범위를 확대하면서다. 후티 반군은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리야드 국제공항과 에너지 시설을 집중 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반군이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며 “선거가 끝난 뒤에도 나는 그 자리에 있을 것이며,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아울러 미 NBC방송은 최근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 중동 지역 군사기지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 일부가 철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BC는 이러한 움직임이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당시 이뤄졌던 병력 및 외교 인력 재배치와 유사하다고 전했다. 이란 역시 미국의 공습 재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규모 보복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중간선거 전후로 공습에 나설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실제 공격이 이뤄질 경우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중동 전역에서 보복에 나설 계획이다. 이 소식통은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뒤 내년 1월 초 새 의회가 출범하기까지의 기간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며 “분쟁에서 벗어날 유일한 방법은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승리를 주장할 수 있는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이 클레이턴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지난 23일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에 보낸 서한에서 “우리는 여러 경로를 통해 이란이 미국 인력을 공격하기 위한 노력을 대폭 강화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미국 시민을 살해하려는 이란의 공격 계획은 중동과 일부 다른 국가에서 이미 상당히 진전된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걸프 지역 국가들 사이에서도 확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UAE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걸프 국가 당국자들은 무력 충돌이 재개될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으며, 전투가 재개될 경우 교전 중단 이전보다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지난 22일 기자들에게 “우리는 그들을 아주 심하게 두들겨 팼다. 그리고 조금 더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중동 전문가 아슬르 아이든타슈바시는 “모든 징후가 전쟁 재개와 대규모 폭격 작전을 가리키고 있다"며 “다만 정확한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최근 외교적 협상을 통해 전쟁을 종식하려는 시도 역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그럼에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미국이 이번 분쟁을 영구적으로 종식하기 위한 공정하고 명예로운 해결책을 찾으려는 진정성 있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를 확인한다면 이란은 외교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줄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현시점에서 진전을 기대할 이유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이전에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중 적어도 한 곳, 최악의 경우 양원 모두의 다수당 지위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 특히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이 공화당의 선거 전망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 가격은 지난 23일 배럴당 116.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 3주 연속 상승하며 지난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미국이 중간선거 이후 대이란 군사작전을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이 유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문제는 중동 정세가 외교적 해결보다는 추가적인 무력 충돌로 기울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 중동 상황은 지난 2월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과 섬뜩할 정도로 닮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거가 다가오고 있고, 호르무즈 해협의 심각한 운송 차질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란의 태도도 더욱 비타협적으로 변했다는 점에서 당시와 차이가 있다"며 “그러나 이러한 차이점들은 전투가 재개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높아졌다는 사실을 가리킨다"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MSCI 퇴출 위기 인도네시아보다 싸”…삼전닉스에 몰린 개미들 [머니+]

국내 증시가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이들 종목의 반등에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자 저가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25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14개 상품을 총 3154억원 순매수했다. 종목별로 보면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ETF 7종에 2263억원이 몰렸으며 삼성전자 관련 7종에도 891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특히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한 상품에만 1529억원의 개인 순매수 자금이 집중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상장 ETF 전체에서 11번째로 큰 순매수 규모다.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상품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은 최근 국내 증시가 급락하면서 향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스피는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18.83% 급락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말 26만8500원에서 지난 23일 21만5500원으로 19.7% 하락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가도 약 28% 폭락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분석도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심리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스피의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선행 PER)은 최근 약 4배까지 하락했다. 이는 올해 초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었던 세계 18개 주요 증시를 통틀어 2006년 이후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수준이다. 특히 주요 글로벌 주가지수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처한 인도네시아 증시의 선행 PER이 약 8배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그 절반에 불과하다. 앞서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인도네시아 증시의 불투명한 주주구조와 시장 거래 관행 등을 문제 삼아 신흥시장(EM)에서 독립시장으로 재분류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발표 직후인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JCI)는 11% 넘게 폭락했다. 올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상승세를 보였던 한국 증시가 반도체주 급락으로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저렴한 시장으로 전락한 셈이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 7월 말 규제 강화 이후 나타났던 투자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앞서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7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을 총 2조7728억원 순매수하며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같은 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이 상향되는 등 규제가 강화되자 투자 열기가 빠르게 식었다. 실제로 개인투자자들은 8월과 9월 해당 상품들을 각각 6484억원, 4979억원 순매도했다. 이후 이달 들어 다시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3개월 만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개별 반도체 종목뿐 아니라 국내 증시 전반의 상승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로도 확산했다. 이달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200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를 1조448억원 순매수했다. 반도체 관련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반도체레버리지' 역시 2564억원어치 사들였다. 최근 증시 급락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반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상승과 하락 양쪽에 베팅하며 개인투자자들과 다른 행보를 나타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달 'KODEX 레버리지'를 1483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KODEX 200'에 이어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두 번째로 큰 ETF다. 그러나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반대 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513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 ETF 순매수 규모에서는 다섯 번째에 해당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에서도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방향은 엇갈렸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7~8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순매도하다가 9월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이달에는 다시 488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SK하이닉스 관련 레버리지 ETF 7종을 508억원 순매도한 반면 삼성전자 관련 7종은 20억원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개인투자자들이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국내 증시의 반등에 공격적으로 베팅하는 것과 달리 외국인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에 수익을 내는 상품도 함께 사들이며 추가 변동성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안전자산에 자금 몰린다며”…AI 공포에 국제금값 추락하는 이유 [머니+]

글로벌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급락하면서 미국 국채와 일본 엔화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지만,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은 오히려 추락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전날 장중 온스당 3989.4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지난 7월 20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최대 1.2% 하락하며 온스당 3975달러 수준까지 밀렸다. 지난 22일 약 2% 급락한 국제 금값이 전날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온스당 4000달러마저 무너진 것이다. 이후 금 선물 가격은 반등에 나서며 온스당 4013.27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앞선 하락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금값은 이번 한 주 동안 약 4% 급락하며 지난 6월 초 이후 최대 주간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은 미국 국채와 일본 엔화 등 다른 안전자산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22일 하루에만 19.3bp(1bp=0.01%포인트) 급락하며 약 한 달 만에 처음으로 5% 아래로 떨어졌다. 국채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미국 국채시장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의미다. 전날에는 4.994% 수준으로 반등했지만 여전히 5%선을 밑돌았다. 외환시장에서도 엔/달러 환율은 전날 달러당 156.84엔을 기록하며 이번 한 주 동안 0.74% 하락했다(엔화 강세). 미국 국채와 엔화에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된 반면 금은 오히려 투자자들의 매도 대상이 된 것이다. 이처럼 안전자산 간 흐름이 엇갈리는 배경에는 글로벌 증시 급락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를 지탱해 온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AI 관련주를 중심으로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다. 실제로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지수는 이번 한 주 동안 0.79% 하락하며 지난주(-5.49%)에 이어 2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7% 하락하며 3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증시 급락으로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에 나서면서 금까지 처분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X ETF의 저스틴 린 애널리스트는 최근 금값 하락에 대해 “유동성 확보를 위한 매도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현상은 금융시장이 급격히 하락할 때 흔히 발생한다"며 “금은 마진콜이나 자본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 매우 유용한 유동성 공급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값이 중요한 구간인 온스당 3900달러선을 시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채금리가 급락했음에도 금값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을 받는다. 통상 국채금리 하락은 금값 상승에 호재로 여겨진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금값 상승에 제동을 걸고 있는 모양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긴축 기조를 예상보다 오래 유지해야 할 수 있다. 실제로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확산하자 국제유가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6.72달러에 이번 주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4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다음 달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의 크리스토퍼 웡 애널리스트는 “특히 최근 국채금리가 하락했음에도 금값이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의 매도세는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 축소 움직임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국채금리 하락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압도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TD증권의 라이언 맥케이 선임 원자재 전략가는 금값이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자산 회피에 따른 매도세에 휩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값은 국제유가와 금리, 연준의 통화정책 전망을 둘러싼 우려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며 “상품거래자문업자(CTA)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더해지면서 자금 흐름도 금값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한 가운데 AI 관련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미국 국채로 이동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흐름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금값 하락에도 장기투자자들의 금 매수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 상장지수펀드(ETF)의 금 보유량은 최근 14주 연속 증가했다. 국제 금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금 ETF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며 대조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총괄은 “재정 불안, 지정학적 리스크, 디베이스먼트(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장기투자자들은 ETF를 통해 금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있다"며 “반면 단기적인 거시경제 변수에 초점을 맞추는 트레이더들은 금리 전망과 환율 움직임, 기술적 신호에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국 주유소 기름값 23주 연속 하락…국제유가는 상승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2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18~22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L당 0.5원 하락한 1857.1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23주 연속 하락했지만 최근 들어 하락 폭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전주보다 0.3원 내린 L당 1902.3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대구는 0.9원 하락한 1828.0원으로 가장 낮았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L당 1859.0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846.6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같은 기간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L당 0.3원 하락한 1842.5원을 기록했다. 국내 기름값이 소폭 하락한 것과 달리 국제 원유 가격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상승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 공습 가능성과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 등으로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상승 압력을 받았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원유의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배럴당 2.9달러 상승한 111.1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배럴당 3.2달러 하락한 133.4달러로 집계된 반면,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5.5달러 오른 176.2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변동은 일반적으로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최근 국제 원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국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제11차 석유 최고가격을 제10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품목별 최고가격은 L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이다. 다만 해당 최고가격은 정유사의 공급가격에 적용되는 것으로, 주유소의 최종 소비자 판매가격과는 차이가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SK하이닉스가 구세주”…코스피 반등에 개미들, 저점 매수 나설까 [머니+]

인공지능(AI) 수익성에 대한 불안으로 53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가 극적인 반등에 성공하면서 증시가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락한 만큼 지금이 저가 매수에 나설 기회라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AI 산업의 막대한 투자 비용과 자금조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데다 미국 중간선거까지 앞두고 있어 섣불리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 대비 0.3% 오른 5550.3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36% 하락한 5403.17로 출발한 뒤 장중 5305.98까지 밀리며 낙폭을 4.12%로 확대했다. 최근 5500선 부근에서 바닥을 다지는 듯했던 코스피가 이날 저점을 5300선까지 낮추면서 추가 급락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장중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빠르게 줄이기 시작했고, 결국 상승세로 돌아서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의 반등은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가 주도했다.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4.42% 급등한 127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관련주인 SK스퀘어 주가도 3.2% 상승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역시 0.47% 오른 21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지만 상승폭은 SK하이닉스에 미치지 못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 급등은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와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한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해외 종속회사인 솔리다임은 생산능력 확대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자본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 및 기업공개(IPO)에 대한 검토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8월 5일 솔리다임의 상장 준비 사실이 알려진 지 79일 만이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플래시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회사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중간지주사인 AI컴퍼니를 통해 솔리다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반도체주들이 급락한 점 등을 상장 검토 중단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규제당국의 반대가 솔리다임의 IPO 검토 중단을 이끈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솔리다임 상장을 둘러싼 논란이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현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 지배구조와 소액주주 보호를 강화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이 시험대로 올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솔리다임 상장은 국내 증시의 중복상장 논란으로 이어졌다. 성장성이 높은 손자회사가 별도로 상장하면 모회사 주주들이 누리던 경제적 이익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손자회사 가치가 모회사 주가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해 기업가치 할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솔리다임의 미국 증시 상장이 중복상장 규제 대상에 해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잇달아 밝혔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9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솔리다임 상장 추진이 중복상장 규제 대상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지난 22일 국회 종합감사에서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라이언 앨버트 터튼캐피털 창립자 겸 매니징 멤버는 이번 결정에 대해 “한국 기업 지배구조에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며 “주주들과 기업 지배구조 관련 단체, 규제당국이 모두 의견을 제시했고, SK그룹이 솔리다임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따른 핵심적인 이해충돌 문제를 지적했다"고 말했다. 윤정인 피보나치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도 이번 상장 취소가 SK하이닉스 주주들에게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솔리다임에 대한 모회사의 경제적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와 모회사·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될 때 발생하는 기업가치 할인 문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SK하이닉스의 상장 철회 결정이 투자심리 회복의 계기로 작용했지만, 글로벌 반도체주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주들이 연일 하락 압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2.9% 급락한 나스닥100지수가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에 낙폭을 만회하지 못하면 2주 연속 하락을 기록하게 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3주 연속 하락을 앞두고 있다. 코스피도 이날 반등에도 불구하고 주간 기준으로 2.08% 하락, 4주 연속 떨어졌다. 이달 코스피 하락률도 19%에 육박하다. 그럼에도 최근 반도체주 급락이 오히려 저가 매수에 나설 좋은 기회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줄리어스베어의 마크 매슈스 아시아 리서치 총괄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압도적으로 초과하고 있다"며 “지난 며칠 동안, 특히 간밤에 반도체주에서 나타난 것과 같은 큰 폭의 조정이 발생했을 때는 좋은 매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증시가 바닥을 확인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애셋 매니지먼트 원의 아사오카 히토시 수석 전략가는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다음 주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 뒤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에는 그 이후 미국 중간선거까지 있어 시장이 안정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중간선거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28일(현지시간)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29일에는 아마존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이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 여부를 얼마나 입증할 수 있을지가 향후 투자심리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하락이 단순한 조정을 넘어 AI 거품 붕괴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마쓰이증권의 구보타 도모이치로 수석 시장분석가는 “주식시장은 AI 붐이나 거품이 끝나가고 있다는 위험을 점점 더 많이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AI 거품이 이미 붕괴하기 시작한 것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AI 기업들이 투자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다"며 “주가 하락은 앞으로 이들 기업이 자본을 조달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뭔가 심상치 않다”…AI 공포에 전 세계 ‘안전자산 러시’ [머니+]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다시 불거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자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와 일본 엔화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프랑스의 재정 불안 및 시위 확산까지 겹치면서 위험자산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2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하루에만 19.3bp(1bp=0.01%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2024년 8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이다. 이에 따라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한 달 만에 처음으로 5%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에도 4.95%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다른 만기의 국채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18.8bp 떨어졌으며, 30년물 국채금리도 15bp 하락했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만큼 미국 국채시장 전반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의미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일본 외환시장과 국채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 달러당 158엔대에서 이날 오전 156.1엔 수준까지 급락(엔화 강세)했다. 일본 국채 가격도 급등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한때 12.5bp 하락한 2.75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5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최대 10.5bp 떨어진 2.185%까지 내려갔다. 이처럼 글로벌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배경에는 AI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금리는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기업들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 등의 영향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에는 AI 산업에 투입되는 천문학적인 투자금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AI 관련주들이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주식 등 위험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날 장중 최대 7.3% 폭락하며 지난 7월 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2.60% 급락한 2만6008.8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일일 하락 폭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DBS은행의 유진 레오우 선임 금리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AI 관련 자산을 재평가하면서 최근 시장 심리가 더욱 불안정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국채금리가 최근의 역사적 수준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만큼 투자자들은 국채를 안전자산으로 선택해 일부 위험을 헤지하려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프랑스의 재정 불안과 반정부 시위 확산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막대한 국가부채와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생활비 부담과 정부의 재정정책에 반발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프랑스 국채금리는 이달 들어 200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으며, 독일 국채금리와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주목할 점은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음에도 채권과 일본 엔화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12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 4%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배럴당 114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면서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에 추가적인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유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통상 국제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국채금리 상승과 채권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와 기업활동을 위축시켜 경제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보다 경기 둔화 가능성에 더욱 주목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주내셔널은행의 케네스 크롬프턴 금리 전략 총괄은 “국제유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음에도 미국 국채시장에는 다시 안전자산을 찾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당초 오는 12월로 예상했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시점을 내년 1월로 늦춰 반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베스코의 로버트 월드너 채권부문 공동 총괄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몇 달 동안 미 국채금리가 급등한 이후 금융시장 어딘가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를 기다려 왔다고 밝혔다. 그는 “미 국채금리는 극단적인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AI 산업을 둘러싼 우려를 고려하면 “적어도 당분간은 금리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국채 가격의 급등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사 ING의 애널리스트들은 “미 국채금리가 5% 아래에 머무를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라며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AI 투자 흐름 등을 고려하면 10년물 국채금리가 결국 다시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다음 주 연준의 금리 인상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 장기채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에 100조 베팅했는데”…호주 데이터센터 75% 무산 위기 [이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공지능(AI)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호주가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75% 이상이 전력망 부족과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 차질이나 무산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한 결과,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건설이 계획됐거나 진행 중인 40개 이상의 대형 데이터센터 가운데 전력 공급 또는 전력망 연결을 확보했다고 공개적으로 확인한 사업은 전체의 2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프로젝트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액은 1000억 호주달러(약 93조원)를 웃돈다. 구체적으로 시드니에서 추진 중인 28개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가운데 전력 확보가 확인된 사업은 7개에 불과했다. 멜버른에서는 15개 프로젝트 중 단 3개만 전력 공급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 공급과 전력망 연결 확보는 데이터센터 건설 사업의 실제 진행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라는 점에서 상당수 프로젝트가 차질을 빚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블룸버그는 또 호주 에너지시장운영기관(AEMO)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호주 주요 전력망에 연결될 예정이었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호주는 광활한 국토와 청정에너지 개발 잠재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건설 열풍에 동참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추진해 왔다. 호주커먼웰스은행은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가 2030년까지 1500억 호주달러(약 1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계획된 데이터센터 대부분은 기존에 구축된 통신망과 전력 인프라를 활용하기 위해 시드니와 멜버른에 집중돼 있다. 호주 전역에서 운영 중인 16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도 주로 이 두 도시에 몰려 있다. 두 도시는 호주 전체 인구의 약 40%가 거주하는 지역이다. 문제는 대도시에 데이터센터가 집중될수록 이미 한계에 직면한 전력망의 부담이 커지는 반면, 이를 해소하기 위한 송전망 확충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호주에는 개발할 수 있는 토지가 풍부하지만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려면 고압 송전선로를 비롯한 각종 기반시설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면 이러한 부담을 분산할 수 있지만, 새로운 송전선로와 통신망을 구축하는 데 막대한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 실제로 뉴사우스웨일스주 전력망 운영업체 트랜스그리드는 지난 8월 시드니의 송전망 용량이 부족해 대규모 신규 전력 사용자들로부터 접수한 총 20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망 연결 요청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력망 부담은 앞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AEMO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매년 약 25%씩 증가하면서 전체 전력 공급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약 2%에서 2030년 약 6%, 2036년에는 13%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개발업체들이 기존 인프라가 구축된 대도시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집중하고 있지만, 송전망 확충과 시설 건설 과정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반대라는 또 다른 난관에 직면하고 있다. 실제로 멜버른 주민들이 대형 송전선로 설치에 반대하면서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넥스트DC는 지난 21일 2027년 6월까지인 현 회계연도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전망치를 기존보다 3분의 1 이상 낮춘 2억4500만~2억6500만 호주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그 여파로 주가는 40% 넘게 폭락했다. 시드니에서는 굿맨그룹이 지난달 12억 호주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마스(Project Mars)' 개발 계획을 철회했다. 해당 사업은 90메가와트(M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예정 부지는 가장 가까운 주택에서 약 20m, 공립학교에서는 약 160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이에 따라 사업 인허가 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대 의견이 수백 건 접수됐다. 모건스 파이낸셜의 닉 해리스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호주 데이터센터 산업의 사회적 수용성 확보 문제가 갈수록 심각한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추가적인 사업 지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연이 다른 사업에 어떤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들이 직면한 또 다른 장애물은 용수 확보 문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주 데이터센터들은 주로 냉각 목적으로 연간 약 55억 리터의 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호주 전체 물 소비량의 약 0.04%에 해당한다. 다만 데이터센터들이 특정 지역에 밀집할 경우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전국 평균 수치보다 훨씬 클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NEF(BNEF)의 투슈나 메타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확보는 이미 중대한 문제로 떠올랐다"며 “데이터센터 설비용량이 이를 뒷받침하는 데 필요한 신규 발전설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확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BNEF에 따르면 호주에서 발표됐거나 초기 개발 단계에 있는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총설비용량은 20기가와트(GW)를 웃돈다. 반면 현재 실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의 설비용량은 1.5GW에 불과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오늘 20만전자 깨지나”…AI 불안에 코스피 쑥대밭 [머니+]

간밤 글로벌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 중심으로 급락하자 23일 국내 증시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35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2.77% 하락한 5384.58을 나타냈다. 지수는 2.36% 내린 5403.17로 개장해 장중 한때 5305.98(-4.12%)까지 하락했다. 코스피가 큰 폭으로 반등하지 않는 이상 이날까지 4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하락은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각각 3.61%, 2.21% 하락한 20만6750원, 119만6000원을 보이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2% 오른 5만2867.98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21%, 2.6% 급락한 7663.43, 2만6008.86을 기록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 하락폭은 지난 6월 이후 가장 크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7% 하락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는 AI 관련 대규모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차입 비용 상승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코스피는 이달 들어 20% 급락하며 10월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증시가 AI 관련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데다 해당 산업을 둘러싼 투자심리 역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윤정인 피보나치자산운용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은 AI 분야에 투입되는 막대한 자금이 얼마나 빠르게 지속 가능한 현금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점점 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불확실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심리는 취약한 상태로 보이며,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기보다 자본 보전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이란 성향의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3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대기자금도 감소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9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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