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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핵심 지지선인 6만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시세 바닥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과거 약세장에서 저점을 예고했던 주요 지표들이 잇따라 바닥 신호를 보내고 있어서다. 다만 비트코인의 핵심 매수 주체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등 투자심리는 여전히 얼어붙어 있어 이번 하락장이 과거처럼 반등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2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4시 22분 기준 비트코인은 5만99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인 12만6198달러 대비 반토막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과거 약세장에서 바닥이 형성됐던 가격대에 점차 근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현재 시세보다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과거 약세장에서 저점을 예고했던 주요 지표들은 잇따라 바닥권 진입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초기 비트코인 투자자인 브루너 베르는 “올 여름이 끝날 무렵 비트코인은 바닥을 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약 5만달러 수준까지 밀린 뒤 반등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는 현재 비트코인의 실현가격을 약 5만3400달러로 추산했다. 실현가격은 시장 전체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단가를 의미하는 지표다. 과거 약세장에서 비트코인이 이 가격대까지 하락하면 단기 투자자들의 투매가 대부분 마무리되고 장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저점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크립토퀀트의 훌리오 모레노 리서치 총괄은 “실현가격은 이전 약세장에서 바닥을 비교적 정확하게 가리킨 지표였다"며 “비트코인은 지금부터 오는 9월 사이 바닥 형성 과정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의 브렛 싱어는 “여러 모델을 종합하면 비트코인의 잠재적 바닥 구간은 3만7000~6만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모든 모델의 평균값은 약 5만3000달러 부근"이라고 밝혔다. 투자심리도 과거 저점 국면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인마켓캡의 '공포·탐욕지수'는 현재 15로 '극심한 공포' 구간에 머물고 있다. 베르는 “과거에도 극심한 공포가 장기간 이어졌던 시기는 비트코인 바닥과 상당 부분 겹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지표를 절대적인 투자 기준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역사가 짧은 자산인 만큼 가격이 모멘텀, 레버리지와 투자 심리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흐름, 거시경제 충격, 규제 변화, 비트코인 보유기업 스트래티지의 추가 악재 등이 이러한 지표들을 쉽게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비트코인 전도사'로 불리는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는 최근 보유 비트코인 32개를 매각한 소식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키웠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세일러는 그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트코인을 절대 팔지 말라"는 메시지를 강조해왔다. 여기에 ETF 자금 흐름은 아직 바닥론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지난주(22일~26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17억9000만달러(약 2조 7600억원)가 순유출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지난주까지 7주 연속 자금 유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장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비트코인 ETF 대장주'인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서는 약 13억달러(약 2조 55억원)가 빠져나갔다. 신규 자금 유입도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으로 관심을 돌리거나,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예측시장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글래스노드의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지속적인 자금 유출은 투자자들이 추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기보다 비중을 축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기술적 분석을 근거로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CNBC 등에 따르면 밀러 타박의 매트 말리 전략가는 최근 비트코인 ETF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는 것이 투자 열기가 식고 있다는 신호라며 비트코인이 현재 6만달러 안팎에서 추가 하락할 경우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2V리서치의 존 로크 기술적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6만달러대가 무너질 경우 다음 지지선은 4만달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서서히 소멸할 수 있다는 전망마저 제기됐다. 닷컴버블과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유명 억만장자 투자자 제러미 그랜섬은 최근 CNBC 방송에 출연해 “비트코인은 쓸모없고 투기적인 자산"이라며 “앞으로 수년, 수십 년이 흐르면서 비트코인은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랜섬은 특히 비트코인이 실물경제에서 가치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경제가 견조한 상황에서도 별다른 이유 없이 가치가 반토막 난다"며 “사람들은 비트코인으로 저녁 식사를 사거나 슈퍼마켓에서 결제하는 등 진정한 거래를 하지도 않는다. 그저 사기꾼들이 자금 세탁을 하는 데 쓰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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