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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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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마디에”…골드만삭스,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 경고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다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율리아 제트코바 그릭스비 등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동 산유국들이 지난 한 달 동안 생산이 중단했던 유전을 재가동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에서 차질이 발생할 경우 원유 생산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6월 기준 페르시아만 지역의 원유 생산량이 전쟁 이전보다 하루 약 1050만배럴 적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미국은 최근 상선 3척을 공격한 이란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지난 7일부터 이틀 연속 공습을 단행했다. 이에 이란도 중동 지역 미군 기지들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서며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이번 충돌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이후 후속 협상을 가까스로 이어가던 가운데 발생했다. 당초 양국은 9일 하메네이의 장례 일정이 마무리된 뒤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이란 핵 프로그램 폐기 등 핵심 쟁점을 논의하기 위한 협상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직접 서명했던 종전 양해각서(MOU)에 대해 “끝난 것으로 본다"고 선언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시설이 불타는 사진을 올린 뒤 “이번 공습은 어제 이란의 선박 공격에 대한 보복"이라며 “비슷한 일이 또 발생하면 대응 수위는 훨씬 더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양국 간 협상이 사실상 전면 중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양국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이란의 최근 상선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위험이 여전히 높은 수준임을 보여준다"며 “현재 휴전 상태가 불확실한 만큼 선사들이 운항을 주저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단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량을 제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된 이후 첫 10일 동안에는 수송량이 전쟁 이전의 80% 이상까지 회복됐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원유 시장에 공급 과잉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주목했었다. 그러나 최근 이란의 상선 공격 이후 페르시아만 지역의 원유 수송량은 전쟁 이전 대비 약 70% 수준까지 다시 감소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에 따라 원유 수송과 국제유가 모두 상·하방 위험이 동시에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MOU에 따라 재개되고 선사들에 대한 안전 보장이 강화되는 동시에 이란산 원유 수출을 허용하는 새로운 제재 면제 조치가 시행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은 이달 말까지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협상이 결렬되고 유조선 공격이 더욱 확대될 경우 원유 수송량은 추가 감소하고 국제유가는 다시 큰 폭의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9일 한국시간 오후 5시 기준 배럴당 77.26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브렌트유는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최근 장중 배럴당 80달러를 다시 돌파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궁지에 몰린 트럼프”…출구 없는 이란 전쟁 장기화하나 [이슈+]

미국과 이란이 무력 충돌을 재개하면서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이번 이란 전쟁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업적 화물운송과 무고한 민간인 선원들을 공격하는 이란의 군사역량을 추가로 약화하기 위해 7월 8일 이란을 향한 추가 공습을 완료했다"며 “이란 해안선을 따라 배치된 방공 시스템, 해안 감시 자산, 미사일·드론 저장시설, 해군 자산, 군사 보급 기반시설 등 약 90개의 이란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군은 경계태세와 치명적 위력을 유지하며 군 통수권자가 명령하는 작전을 집행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이란에 대한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오늘 밤 다시 이란을 강력하게 공격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은 전날에도 이란을 공습하는 한편, 이란이 국제시장에 원유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던 제재 예외 조치를 철회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겨냥한 공격을 이어가는 이란에 대한 대응 조치다. 이란도 맞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전날에 이어 9일에도 쿠웨이트와 바레인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 고문인 모흐센 레자이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침략자와 그 공범들은 가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의 종전 협상 대표를 맡고 있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도 “미국은 아직도 괴롭힘과 약속 파기가 더 이상 대가 없이 넘어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우지 못했다"며 “공격하면 공격받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뿐인 헛된 행동을 멈춰야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미국의 위협이 아니라 이란의 조치에 의해서만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 우리를 공격하면 우리는 훨씬 더 강하게 되갚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면적인 군사작전이 재개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모르겠다"면서도 “만약 벌어진다면 매우 빠르게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합의를 원하고 있지만 합의를 맺을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다"며 “그들이 실제로 합의를 지킬지도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도 이란 내 시설이 불타는 사진을 올리며 “이번 공습은 어제 이란이 선박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이라며 “이런 일이 또 발생한다면 대응 수위는 훨씬 더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절차를 시작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3주가 넘었지만 이번 충돌은 트럼프 대통령이 체면을 지키면서 전쟁을 마무리하려는 구상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지를 다시 보여준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선택지가 제한적인 만큼 이번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복과 재보복을 넘어 대규모 군사 충돌로 확대될 경우 전면전으로 번질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빠르게 끝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현재 배럴당 78달러대로 급등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반대로 미국이 한발 물러설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언제든 행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공화 양당 행정부에서 중동 협상을 담당했던 애런 데이비드 밀러 전 협상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스스로를 궁지에 몰아넣었다"며 “군사적으로든 외교적으로든 이란으로부터 의미 있는 성과를 얻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조너선 패니코프는 “상황이 다시 전면전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앞으로의 기본 상태는 '관리되는 불안정성'이다. 즉, 영구적인 출구 없이 충돌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와 중간선거 등을 의식해 전쟁을 조기에 끝내려는 점을 이란이 약점으로 보고 미국을 상대로 협상력을 높이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존 앨터먼 중동 담당 선임연구원은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전에 휘말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과 걸프 국가들이 지역 정상화를 원한다는 사실을 간파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간 군사행동을 이어가더라도 결국 걸프 국가들이 중단을 요구할 것으로 이란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전·SK하이닉스에만 거래 몰려”…코스피 흔드는 레버리지 ETF [머니+]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열풍이 과열되면서 해당 ETF와 이를 추종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거래대금이 국내 증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LSA증권 코리아는 레버리지 ETF 상장 하루 전인 지난 5월 2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거래대금이 국내 증시 전체 거래대금의 31%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레버리지 ETF 거래대금까지 합산하면 이 비중은 6월 말 84%까지 치솟았고 전날에도 73%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던 한국 증시에서 쏠림 현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더욱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이례적인 현상은 금융당국이 위험성이 큰 금융상품의 출시를 허용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야당 일각에서는 해당 ETF의 상장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지난 5월 말 개인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상장됐다. 그러나 이후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상품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한때 3배 이상 급등하는 과정에서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랠리에 베팅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최근 AI 투자 확대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공급망 관련 소식이 나올 때마다 큰 폭으로 흔들리고 있다. 실제로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역대 최고가인 36만2500원(6월 18일)에서 전날 27만7500원으로 23% 하락했다. SK하이닉스 역시 291만9000원(6월 22일)에서 207만6000원으로 29% 가까이 급락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레버리지 ETF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돼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일에는 유가증권시장이 장중 20분간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올해 들어 여섯 번째 발동됐다. 이는 2000년 이후 발동된 전체 서킷브레이커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이언 샘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레버리지 ETF가 목표 수익률을 유지하려면 누군가는 주가가 오를 때 해당 주식을 더 많이 사들이고, 주가가 하락할 때는 더 많이 팔아 일정한 레버리지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며 “개인투자자들의 거래와 레버리지 ETF가 만들어내는 변동성은 한국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근본적이고 막대한 불확실성이 초래하는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금융당국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를 허용하기 전부터 투자자들과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 글로벌 AI 투자 열풍이 꺾일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오히려 국내 증시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당국은 당초 이 상품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자금을 국내 시장으로 유도하고 원화 약세를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했지만 최근에는 부작용을 인정하며 유감을 표명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CLSA증권 코리아의 심종민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이들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로 거래가 집중되면서 단기적인 가격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고 최근 몇 주간 시장 폭과 투자심리에 부담을 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현재는 구조적인 하락세의 시작보다 강세장 국면에서 나타나는 조정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한편, 9일 코스피는 이틀 연속 급락을 딛고 7500선 수준으로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2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73% 오른 7516.81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각각 3.51%, 8.29% 급등했다. 미국과 이란이 다시 충돌하면서 국제유가가 치솟았지만 투자자들은 AI 낙관론에 다시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수요예측에 공모 물량의 7배가 넘는 청약이 몰렸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투자심리를 일부 되살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ADR 공모에 글로벌 장기투자 펀드와 기술 분야 전문 펀드, 국부펀드, 아시아 전문 글로벌 투자자 등의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노무라증권의 이토 다카시 수석 전략가는 “중동 상황은 여전히 우려 요인이지만 시장은 이를 주식시장에서 완전히 빠져나와야 할 시점으로 받아들이지는 않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AI와 반도체 관련주에는 계속 투자할 수 있다는 논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란과 휴전 끝”…국제유가 폭등·나스닥 선물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임시 휴전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블룸버그통신, N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내가 보기에는 이제 시간 낭비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그들과 상대하고 싶지 않다. 그들은 쓰레기(scum) 같은 사람들"이라며 “쓰레기가 무엇인지 아느냐. 그들은 쓰레기다. 병든 사람들이다. 병든 지도자들의 지배를 받고 있으며 잔인하고 폭력적인 사람들이다. 만약 그들이 핵무기를 갖게 된다면 반드시 사용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미국 대표단이 이란과 대화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겨두면서도 이란과 협상이 재개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이 대화를 계속할 수는 있겠지만 시간 낭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거짓말만 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이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감행하고,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했던 제재 면제 조치를 철회한 직후 나왔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3척이 공격을 받았고 미 중부사령부는 그 배후로 이란을 지목해 80개가 넘는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주장한 배경에는 이란과의 후속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무력 공방까지 재개된 데 따른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들에게 가서 장례식을 잘 치르라고 했지만, 그들은 그러는 대신 어제 선박들을 향해 로켓을 발사하기 시작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어젯밤 그들을 매우 강하게, 아주 강하게 타격했다. 20배에서 120배는 더 강한 대응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란은 MOU에 따른 후속 협상을 재개했지만 이란이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을 치르면서 협상이 다시 중단된 상태다. 중재국인 카타르는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다음 협상 일정을 잡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듯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격화하자 종전을 위한 후속협상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당 발언이 나오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6시 15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6.45% 급등한 배럴당 78.9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휘청이고 있다. 같은 시각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38%, S&P 500 선물은 -1.12%, 나스닥100 선물은 -1.63% 등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은 모두 하락세다. 국내 반도체 '투 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애프터마켓에서 각각 26만2500원, 198만5000원에 거래되는 등 낙폭을 키우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반도체 열풍 식었나”…코스피 약세장 부른 ‘중국행 머니무브’ [머니+]

글로벌 투자자금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이끌었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아시아 메모리 반도체주에서 중국 기술주로 이동하고 있다. AI 투자 수혜를 앞세워 급등했던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중국 기술주가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35% 하락한 7246.7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66% 내린 7452.48로 출발한 뒤 장 초반 반등을 시도했지만 매도세가 확대되며 낙폭을 키웠다. 이로써 코스피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9114.55(6월 22일) 대비 20% 이상 하락하며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코스피 급락의 배경으로 반도체주에서 중국 기술주로의 자금 이동을 지목했다. 투자자들이 그동안 AI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꼽혔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주를 차익 실현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국 기술주를 매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AI 투자 확대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자 중국 증시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실제로 홍콩H지수(HSCEI)는 이날 장중 한때 4.5% 급등하며 2025년 4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홍콩 증시에서 알리바바는 13% 이상 급등했고 텐센트도 4% 넘게 올랐다. 리드캐피털의 제럴드 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국과 대만을 중심으로 한 AI 랠리가 다소 피로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대규모 조정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며 “다만 투자자들이 쏠림 리스크를 점점 더 의식하기 시작한 만큼 지금은 비중을 재조정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증시와 다른 글로벌 증시 간 성과 격차가 유난히 크게 벌어지면서 중국 주식의 투자 매력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며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AI 기업들의 자체 반도체 개발 소식이 이러한 흐름에 힘을 보탰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AI 시스템 구동을 위한 자체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도 또 다른 중국 AI 기업 즈푸가 급증하는 AI 수요와 미국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 AI 반도체 설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의 스티븐 쩡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여건을 고려할 때 딥시크는 자체 반도체 개발 과정에서 중국 현지 반도체 업체들과 협력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분명한 호재"라며 “이번 소식이 중국 반도체 업종에는 뚜렷한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 증시는 반도체 '투 톱'의 약세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25%, 5.68% 급락하며 코스피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전날 발표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배 급증했음에도 주가가 이틀째 하락한 것은 시장의 눈높이가 이미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앞으로도 실적 증가세가 기대치를 지속적으로 충족할 수 있을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론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이언 샘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변동성 확대의 상당 부분은 AI 산업을 둘러싼 근본적인 불확실성에서 비롯되고 있다"며 “AI 수요 증가로 반도체에 대한 실제 수요는 매우 강력하지만, 현재 약 1조달러 규모의 설비투자가 소수의 초대형 빅테크 기업들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이들 기업의 투자가 예상보다 지속되지 못할 경우 시장의 하방 위험도 상당히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다시 부각되면서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한 보복 공습을 단행하고 이란산 원유 제재도 복원했다. AT글로벌마켓의 닉 트위데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지난 몇 주 동안 AI와 기술주 투자심리가 시장 움직임을 지배해왔지만 이제 투자자들은 다시 지정학적 긴장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게 됐다"며 “향후 추가 확전이 나타날 경우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 심리를 지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끝장을 보겠다”…美·이란 다시 충돌, 국제유가 급등 [이슈+]

미국이 이란을 상대로 추가 공습에 나서고 원유 판매 제재 면제까지 철회하면서 가까스로 유지되던 양국 간 종전 합의가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 국제유가가 보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잠잠해지던 인플레이션 공포도 조금씩 커지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동 지역에서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업용 선박을 이란이 최근 공격한 데 대한 즉각적인 대응으로 정밀유도무기를 동원해 80개가 넘는 목표물을 타격하며 이란을 향한 공습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작전에서 이란의 방공 시스템과 지휘통제망, 해안 레이더 기지, 대함 마시일 전력, 호르무즈 해협과 그 인근에 배치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속 소형정 60여척 등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중부사령부는 또 이란이 최근 상선 3척을 공격했다며 “이란의 공격은 정당화될 수 없으며 위험했고 휴전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미 재무부는 이란산 원유의 생산, 인도, 판매를 허용하기 위해 지난달 21일자로 발급했던 60일짜리 임시 일반면허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제공했던 핵심 경제적 이익을 박탈하기로 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지난달 17일 양국이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를 최대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이 60일 안에 영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진행 중이던 후속 협상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에 대한 공격 중단과 이란산 원유 판매를 60일간 허용하는 조치는 MOU의 주요 내용에 속한다. 양측은 MOU 위반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고 있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상선 공격이 휴전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란을 배후로 지목했다. 이날 합동해상정보센터(JMIC)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위협 수준을 '심각'으로 다시 격상했다. 미국의 한 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합의에 따른 혜택을 누리려면 먼저 책임 있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다만 그는 양국 협상단이 최종 합의를 위해 여전히 성실하게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며 미국이 종전 협상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반격에 나섰다. 악시오스는 이란군이 바레인을 향해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군도 적대적인 미사일과 드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공망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미국과의 협상을 이끈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엑스를 통해 “괴롭힘과 강압의 시대는 끝났다"며 “그런 방식으로는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으며 우리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도 “단호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국간 갈등 고조는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생산과 수출이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지난달 MOU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고 미국이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하자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공급 부족 우려가 완화됐고, 국제유가도 전쟁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란이 고강도 대응에 나서거나 미국이 추가적인 조치에 나설 경우, 이미 전망이 밝지 않았던 양측의 후속 협상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60일간의 후속 협상에서 핵심 쟁점인 이란 비핵화가 짧은 기간 안에 타결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달 말에도 이란의 상선 공격에 대응해 미국이 이란 군사시설을 공습하고,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해 반격하는 일이 연이틀 이어졌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4월 말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던 국제유가도 반등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8일 오후 1시 9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6.1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브렌트유는 한때 배럴당 76.60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일 기록된 저점(배럴당 70.14달러)과 비교하면 약 8.5% 상승한 수준이다. 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도 재차 커지고 있다. 최근 온스당 4200달러까지 반등했던 국제 금값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현재 4130달러 수준으로 밀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전날 25.7%에서 현재 29.4%로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후속 협상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반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라피단그룹의 밥 맥널리 대표는 “원유 제재 면제 철회는 휴전이 시장이 생각했던 것만큼 견고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안일한 시장에 경고하는 신호"라며 “시장도 다시 지정학적 위험을 가격에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데이비드 셴커 연구원은 미국의 이번 조치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좌절감을 보여준다"며 “이란이 순순히 합의를 이행할 것이라는 기대 자체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전쟁은 계속해서 길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우리는 합의를 이루거나 아니면 끝을 낼 것"이라며 “우리는 1시간 안에 이란의 교량을 무너뜨리고 에너지 공급망도 마비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고환율 공포 끝날까…JP모건의 ‘韓 원화 강세’ 전망보니 [머니+]

미국 달러화 대비 한국 원화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러한 흐름이 내년을 앞두고 크게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 산하 JP모건 자산운용의 줄리오 칼레가리 아시아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몇 주 동안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 매수(강세) 포지션을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안화의 강세 흐름이 다소 둔화하는 대신 그동안 저평가됐던 다른 통화들이 상대적으로 더 큰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역내 위안화 환율은 2025년 초 달러당 7.30위안 수준에서 현재 6.79위안까지 하락(위안화 강세)하며 2023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년 6개월에 걸쳐 위안화 가치가 7% 가량 상승한 것이다. 지난달엔 환율이 달러당 6.75위안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요 교역국 통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나타내는 중국외환거래시스템(CFETS) 위안화 지수 역시 약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칼레가리 CIO는 위안화가 당분간 숨 고르기 국면을 거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달러 약세가 본격화되고 중국의 무역수지 및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경우 연말에는 달러당 6.5위안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다른 아시아 통화들의 상승폭이 더욱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위안화는 CFETS 통화바스켓을 구성하는 다른 통화들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다른 통화들이 더 강한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JP모건 자산운용은 최근 필리핀 페소와 멕시코 페소 등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통화로 투자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와 미국 증시 조정이 맞물릴 경우 저평가된 아시아 통화들이 큰 폭으로 반등할 수 있고, 그 가운데 한국 원화가 내년을 앞두고 아시아 외환시장의 가장 큰 '깜짝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칼레가리 CIO는 “우리는 위안화가 달러 대비 가장 강한 통화가 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경우 그동안 더 큰 타격을 받았던 다른 통화들이 위안화보다 더 큰 폭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통화는 그동안 부진했던 만큼 이를 만회하는 랠리가 나타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1원 내린 1528.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당 1550원을 웃돌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바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역시 뉴스에 팔아야?”…삼성전자가 보여준 증시 격언 [머니+]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급락한 것을 두고 투자자들이 실적 발표를 계기로 차익 실현에 나서는 경향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주가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증시 격언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7일 블룸버그통신이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는 2019년 이후 이번 2분기 실적 발표 이전까지 총 16개 분기에서 시장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 가운데 10차례는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오히려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이날도 반복됐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10% 증가한 89조4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약 84조원)를 웃돌았다. 성과급 충당금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2분기에만 106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셈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1조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지만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9% 이상 급락했고, 코스피 시장에서는 거래가 20분간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올해 들어 6번째이자 역대 11번째다. 발동 당시 코스피는 전장보다 646.85포인트(8.03%) 하락한 7404.48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투자자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추가 매수 신호가 아니라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는 계기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낙관론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에서는 기대 이상의 실적만으로 추가 상승을 이끌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오히려 투자자들의 관심이 수익성 정점 여부와 AI 투자 지속 가능성으로 옮겨가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게리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사이클이 상승기 때는 실적 발표 시점에 대부분의 호재가 이미 반영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은 시장이 이미 예상했던 내용을 확인해주는 수준에 그칠 수 있으며, 추가 상승보다는 차익 실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밴티지 글로벌 프라임의 헤베 첸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은 메모리 반도체 업종에서 전형적인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 장세를 보여준 사례"라며 “이번 실적은 AI 메모리 사이클이 여전히 매우 견조하다는 점을 확인해줬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시장은 상당수의 호재를 미리 주가에 반영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통신,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모닝스타의 징지에 유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매출은 기대만큼 강하지 않았다"며 “투자자들은 메모리 가격의 구조적인 강세 가능성을 이미 주가에 반영하고 있었는데, D램 가격 상승폭이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던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라자트 아가르왈 아시아 주식전략가는 “실적 자체는 매우 견조했지만 시장을 놀라게 할 정도의 깜짝 요소는 없었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삼성전자 급락이 AI 랠리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달라졌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마크 크랜필드 블룸버그 전략가는 “코스피는 현재 50일 이동평균선 부근까지 내려와 있는데, 지난 3월 말에는 이 구간이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 구간이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AI 관련 종목이라면 무엇이든 반드시 오른다는 일방적인 낙관론은 사라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미국 최고주식전략가는 전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는 이제 안정화되고 반도체주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이런 괴리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윌슨 전략가는 이어 단기적으로 반도체 관련주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플랫폼 등 AI 생태계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기업들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반도체주에서 벗어나는 순환매 흐름 속 임의소비재·운송·바이오테크 섹터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과거 2021년, 2024년 반도체 업황의 하락 사이클을 예측한 바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미슬라브 마테이카 전략가도 올 하반기 증시 상승세가 기술주를 넘어 확산할 것 같다며 “AI가 유일한 이야기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호르무즈 열리자 ‘유가 전쟁’?…“싸게 팔자” 경쟁 본격화 [이슈+]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으로 원유 공급이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중동 산유국들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표 원유를 6년 만에 할인 판매하자 이를 계기로 '유가 전쟁'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8월 아시아 수출용 아랍 경질유(아랍 라이트)의 공식판매가격(OSP)을 역내 벤치마크 대비 배럴당 1.5달러 할인된 수준으로 책정했다. 이는 7월 OSP보다 배럴당 11달러 낮은 수준으로, 2000년 이후 최대 월간 인하폭이다. 이번 할인 판매는 2015년 미국 셰일 업계를 겨냥한 증산 경쟁과 2020년 코로나19 당시 러시아와의 증산·가격 경쟁에 이어 세 번째다. OSP는 사우디가 아시아로 수출하는 원유 가격을 두바이·오만산 원유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할인 또는 프리미엄(할증)을 적용해 결정하는 방식이다. 사우디의 OSP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등 걸프 지역 산유국들의 가격 책정 기준 역할을 하며 하루 약 900만배럴 규모의 아시아 원유 거래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국·일본·중국 정유사들의 설비 대부분이 아랍 경질유를 기준으로 설계돼 있어 시장 영향력이 크다. 이번 가격 인하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빠르게 정상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쟁 기간 해협에 묶여 있던 원유가 한꺼번에 시장에 풀린 데다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들이 생산과 수출을 확대하면서 공급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이다. CNBC에 따르면 전쟁 당사국인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이후 4000만배럴이 넘는 원유를 수출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수입 감소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의 공급 과잉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전쟁 당시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배럴당 70달러 초반까지 내려왔다. 실물 원유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의 할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람코의 이번 가격 인하를 계기로 산유국 간 유가 전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즈호의 로버트 야거 에너지 선물 디렉터는 “걸프 산유국들이 유가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일부 아시아 구매자들은 사우디산 원유 가격이 여전히 역내 다른 산유국들의 현물 가격보다 비싸다고 밝혀 아람코의 추가 가격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한 사우디의 인하 폭이 예상보다 컸던 만큼 다른 중동 산유국들도 고객 확보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판매가격을 추가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트레이더들은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 ADNOC가 최근 입찰을 통해 할인된 가격으로 원유를 판매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생산량 제한에 불만을 품고 OPEC을 탈퇴한 UAE는 지난달 하루 380만배럴이 넘는 원유를 생산하며 사상 최대 수준의 산유량을 기록했다. 여기에 OPEC 나머지 회원국들도 가능한 한 많은 원유를 빨리 수출하길 원하고 있는 만큼 유가 관리를 위해 공급을 조절해온 OPEC 체계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애널리스트는 “사우디는 OPEC이 여전히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처럼 보이도록 노력하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상당한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 산유국들이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해 수출을 늘리기 시작하면 모두가 가능한 많은 원유를 생산하려 할 것이고, OPEC의 결속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OPEC과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합의에 따라 현재 공급 쿼터를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 같은 공급 경쟁이 이어질 경우 국제유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이 해트필드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한 달 동안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까지 내려갈 것으로 본다"며 “사우디의 가격 인하는 시장 가격 변화를 반영한 것이며, OPEC이 재정 확보를 위해 생산을 최대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는 점은 이미 예상했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맥쿼리와 씨티그룹 역시 향후 몇 달 내 유가가 6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이를 곧바로 가격 전쟁의 신호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르네상스 에너지 어드바이저스의 아흐메드 메흐디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의 판매가 인하에 대해 “가격 전쟁의 신호가 아니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과정에서 발생한 공급 과잉을 반영한 조치"라며 “중국의 수요를 되살릴 수 있을 만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브로커 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 애널리스트는 “산유국들이 하락하는 시장에서 원유를 판매하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유가가 반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유가 하락은 시간이 지나면서 원유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89조 벌었는데 매도 폭탄”…삼성전자 주가 급락한 이유는 [머니+]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89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0%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84조1606억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1조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번 실적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평가받고 있다. AI 투자 열풍을 둘러싼 대규모 설비투자와 높은 기업가치가 정당화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로도 여겨진다. 하지만 주가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3분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39% 하락한 29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6.7% 내린 218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국내 반도체 '투톱'의 약세 속에 코스피도 8000선을 다시 내줬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71% 하락한 7586.21을 기록했다. 지수는 7919.20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시장에서는 호실적이 이미 주가에 선반영된 상황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데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실적 자체보다 향후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에 집중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즈웨이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브라이언 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실적이 연간 잉여현금흐름 창출 능력의 구조적인 도약을 의미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며 “경영진의 주주환원 정책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페트라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앨버트 용 파트너는 “투자자들은 이미 호실적을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한 상태"라며 “이제는 단기 실적보다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어질지에 관심을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들은 올해 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최근 들어 경쟁 심화와 공급 과잉 가능성, 수천억달러 규모의 AI 투자 회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수익성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3사의 올해 2분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75~8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는 “이러한 마진은 메모리 제조업체들의 과도한 폭리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규제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 업체들이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을 우선하면서 범용 D램 공급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공급 부족이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당분간 강한 가격 결정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지브 라나 CLSA증권코리아 리서치 총괄은 “수요가 워낙 강해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서버 고객사에 더 많은 제품을 공급하려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같은 대형 고객사에 상당한 수준의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HSBC는 올해 2분기 D램 평균 판매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40% 이상 상승했으며, 낸드플래시 가격은 50% 이상 급등한 것으로 추산했다. 일각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관련주들의 상승 모멘텀이 전반적으로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미국 최고주식전략가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를 포함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분야로 집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는 이제 안정화하고 반도체주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이런 괴리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윌슨 전략가는 이어 단기적으로 반도체 관련주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플랫폼 등 AI 생태계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기업들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반도체주에서 벗어나는 순환매 흐름 속에서 임의소비재·운송·바이오테크 섹터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체이스의 미슬라브 마테이카 전략가도 올 하반기 증시 상승세가 기술주를 넘어 확산할 것 같다며 “AI가 유일한 이야기가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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