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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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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다카이치, 중의원 해산 ‘승부수’…내달 8일 조기 총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3일 중의원(하원) 해산을 결정하면서 일본 정치권이 다시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총선은 다음 달 8일 치러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오전 각의(국무회의)를 열고 중의원 해산을 결정했다. 이어 누카가 후쿠시로 중의원 의장이 오후 본회의에서 조서를 읽는 것으로 해산이 선포됐다. 일본 중의원 해산은 전임 이시바 시게루 내각 시절이던 2024년 10월 9일 이후 약 1년 3개월 만이다. 중의원 의원 임기는 본래 4년이다. 중의원 해산에 따라 오는 27일 선거 시작을 알리는 공시를 거쳐 내달 8일 조기 총선이 치러진다. 중의원 해산은 일본 총리가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전가의 보도'로 일컬어지지만, 이어지는 총선에서 여당이 패하면 구심력을 급격히 잃을 수 있어 '양날의 검'으로도 불린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결정은 해산 시기, 중의원 임기 등을 감안했을 때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일본에서 정기국회 첫날 해산은 1966년 이후 60년 만이다. 2월에 총선을 실시하는 것은 1990년 이후 36년 만이다. 아울러 해산부터 총선까지 기간은 16일로,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가장 짧다. 중의원 재임 일수는 454일로 전후 세 번째로 짧다. 재임 일수가 이보다 짧았던 1953년과 1980년에는 모두 내각 불신임안이 통과돼 해산이 불가피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불신임안이 가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의원을 해산했다. 작년 10월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는 60∼70%대에 달하는 높은 내각 지지율을 고려해 전격적으로 중의원 해산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총선에서 여당이 의석수를 늘리면 다카이치 총리는 국정 주도권을 더 강하게 쥘 수 있지만, 목표로 내세운 여당 과반 의석수 확보에 실패하면 퇴진 위기에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해산 명분으로 집권 자민당과 일본유신회가 작년 10월 새로 수립한 연립정권에 대해 국민 신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총리직을 걸겠다"며 각오를 드러낸 뒤 “다카이치 사나에가 총리여도 좋은가를 주권자인 국민이 정해주기를 바란다"며 이번 총선이 사실상 정권을 택하는 선거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책임 있는 적극재정' 방침에 따라 양적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방위력 강화와 개헌 등 보수적 안보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예고했다. 야권에서는 자민당에 맞서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 공명당이 '중도개혁 연합'이라는 신당을 만들어 선거전에 임한다. 공명당은 자민당과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했으나, 강경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총리에 대한 불만으로 연정에서 이탈했고 중도 성향 입헌민주당과 손을 잡았다. 중도개혁 연합은 다카이치 정권의 보수화를 비판하며 중도는 물론 온건 보수·진보 성향 유권자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중의원 의석수는 지역구 289석과 비례대표 176석을 합쳐 465석이며, 과반은 233석이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일본유신회는 회파(會派·의원 그룹) 기준으로 233석을 차지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제시한 목표인 '여당 과반'은 사실상 실현된 상태여서 자민당과 유신회는 실제로는 더 많은 의석수를 노릴 것으로 관측된다. 여당이 261석을 얻으면 상임위원장 자리를 모두 여당이 차지하고, 모든 상임위원회에서 여당이 과반이 된다. 310석 이상이 되면 개헌안 발의도 가능하다. 교도통신은 다카이치 총리의 해산 명분, 식품 소비세 감세,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과 정치자금 문제, 외국인 정책, 부부가 다른 성(姓)을 쓰는 것을 허용하는 선택적 부부별성 제도 등이 총선의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손등에 멍자국, 또 ‘건강이상설’?…“테이블에 부딪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등에서 멍자국이 포착되면서 건강이상설이 다시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구에 부딪혀 생긴 것이라며 아스피린 복용을 함께 언급했다. AFP 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찍힌 사진 속 트럼프 대통령의 왼손 손등에 짙은 멍이 든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장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새 국제기구인 '평화위원회' 출범과 함께 헌장 서명식에서 촬영됐다. 전날에 찍힌 사진들에선 멍자국 없이 깨끗했던 손에 짙푸른 멍이 눈에 띄자 온라인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다. 1946년 6월생인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6월 만 80세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로 돌아오는 에어포스원에서 손등의 멍에 대한 질문을 받자 “테이블에 손을 살짝 부딪혔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복용하는 아스피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심장을 아끼고 싶다면 아스피린을 복용하라. 하지만 멍이 드는 게 싫다면 아스피린을 먹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고용량 아스피린을 먹고 있고, 그런 약은 멍이 잘 든다고 한다. 의사가 '건강하니까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0년 넘게 매일 325㎎의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통상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권장되는 81㎎의 네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백악관도 비슷한 내용의 성명을 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다보스에서 열린 평화위원회 행사에서 서명 테이블 모서리에 손을 부딪히면서 멍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차례 손등에 반창고를 붙이거나 멍이 든 모습이 관찰돼 여러 추측을 불렀다. 지난달에도 공개석상에서 오른손등에 반창고를 붙인 모습이 며칠간 포착됐다. 당시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쉴 틈 없이 악수한다"며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하는데 이 점도 멍이 보이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손등 멍 외에도 공개 행사에서 조는 모습을 보이고, 공개 일정 시간을 이전보다 줄였다. 작년에는 만성 정맥부전을 진단받기도 했다. 만성 정맥부전은 다리정맥의 혈관 내벽 또는 판막 기능 이상으로 다리에서 심장까지 피가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피가 고이는 질환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은행, 예상대로 기준금리 0.75%로 동결…엔화 환율은 소폭 하락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소폭 하락세(엔화 가치 상승)를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향 조정됨에 따라 일본은행이 긴축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들기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23일까지 이틀 동안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75% 정도'로 동결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와 부합하는 결과다. 9명의 정책 위원 중 1명은 0.25%포인트 인상에 투표한 반면 나머지 8명은 동결에 찬성했다. 일본은행은 2024년 3월 17년 만에 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했고, 4개월 뒤인 7월엔 금리를 0∼0.1%에서 0.25%로 인상했다. 작년 1월에는 0.5%로 인상한 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해 10월까지 6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뒤 지난달 0.75%로 인상했다. 현재 일본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30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이날 일본은행은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도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7%에서 0.9%로 상향 제시했다. 2025년도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상승률 전망치는 2.7%를 유지했다. 2026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0.7%에서 1.0%로 올리고 2027년도는 종전 1.0%에서 0.8%로 내렸다. 특히 2026년도 소비자물가(신선식품·에너지 제외) 상승률 전망치는 3개월전 2.0%에서 2.2%로 상향 조정됐다. 신선식품만 제외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8%에서 1.9%로 올렸다. 일본은행 성명에서도 매파적인 기류가 감지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줄어들자 일본은행은 경제 전망이 실현될 여부를 “어떤 선입견 없이" 지켜봐야 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다구치 하루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상향 조정된 것을 보면 최근 엔화 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상 경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올닛폰 자산운용의 모리타 초타로 수석 전략가는 이날 회의에서 금리가 1%로 인상되어야 한다는 소수의견이 나온 것과 관련해 “현재 예상되는 약 6개월마다 한 번씩의 인상 속도를 가속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노무라증권의 고토 유지로 수석 외환 전략가는 “일본은행의 이번 발표는 4월에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엔/달러 환율은 소폭 하락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 45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8.58엔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은 이날 회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달러당 158.74엔까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그 이후 하락 반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 ‘전면 접근권’ 강조한 트럼프…그린란드 ‘무제한 군사권’ 노리나

덴마크령 그린란드의 소유권을 두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와 합의의 틀을 마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전면적 접근권' 개념을 언급했다. 유럽 국가들이 반대해온 그린란드 매입에서 한발 물러서는 대신, 군사적 측면에서 사실상의 독점적 접근권을 확보해 실리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의 그린란드 주둔과 관련해 모든 제한을 제거하기는 방안을 덴마크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글로벌 패권 경쟁 구도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덴마크와 과거에 체결했던 방위협정을 개정해 그린란드 내 미군 주둔에 대한 모든 제한을 없애려 한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온 그린란드 통제권 확보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1951년에 체결되고 2004년에 개정된 방위협정엔 미국이 그린란드에서의 군사 작전이나 시설에 중대한 변경을 실행할 경우 사전에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통보하고 협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소련 견제를 위해 만든 이 협정에 따라 현재도 그린란드 북단에 공군 우주기지를 두고 있다. 한때 최대 17개의 기지를 운영했지만 이후 규모를 대폭 축소해 현재 약 150명의 병력과 300명 이상의 계약직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이들 계약직 상당수는 덴마크 또는 그린란드 국적을 갖고 있다. 그러나 미국 측은 방위협정 문구를 수정해 그린란드 내 군사 계획 수립 및 실행 과정에서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기를 원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대해 안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합의가 성사된다면 미국은 그린란드와 관련된 모든 전략적 목표를 매우 적은 비용으로 영구적으로 달성하게 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성사되길 매우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세부 내용은 관련 당사자들이 확정하면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입장과도 맞닿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과 협의를 통해 “그린란드와 북극 지역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며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했던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철회했다. 무력을 통해 그린란드를 가져가지 않겠다는 원칙도 밝혔다. 합의 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미국 미사일 부대 배치, 중국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한 광물 채굴권 확보, 북극권 내 NATO 존재감 강화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앞서 보도한 바 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 사용과 관세 압박이라는 갈등 요인을 걷어내는 대신, 그린란드에 대해 사실상 '준(準)주권적 권리'에 가까운 군사·전략적 접근권을 확보하려는 구상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우리가 원하는 모든 군사적 접근권을 갖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원하기 때문에 그린란드에 필요한 것을 배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본질적으로 전면적 접근권이며 이는 끝도 없고 시간 제한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린란드에 '영구적·전면적 접근권'을 얻는 데 어떤 대가를 치르느냐는 질문에 “아무것도 지불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덴마크와 그린란드가 미국의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덴마크는 그동안 그린란드를 미국에 매각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그린란드 내에서 미국의 군사적 존재감을 확대하는 것은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덴마크와 그린란드 모두 1951년 방위협정을 추가로 확대하는 데 열려 있다"며 “이는 반드시 적절하고 상호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하며, 현재 그러한 방식이 가능한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씨티그룹 “한국, 10조원 규모 경기부양책 발표할듯…이르면 3월”

한국 정부가 이르면 오늘 3월 약 10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새로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이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23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번 부양책은 성장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문화·예술 등 일부 분야에 대한 지원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앞으로 추경(추가경정예산)을 할 기회가 있을 수 있다"며 “그때 문화·예술 분야 예산을 잘 검토해달라"고 밝혔다. 지난 1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문화·예술 영역에 대한 지원이 너무 부족해 직접 지원을 늘려야 한다"며 “추경을 해서라도 문화·예술의 토대를 건강하게 되살려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씨티그룹은 “정부는 추가 국채 발행 없이 초과 세수를 활용해 추경 편성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이어 이번 추가 부양책의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약 0.4%에 해당되며, 향후 1년간 성장률을 0.07~0.15%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 한국 경제가 내수 부진 속에 힘겹게 1% 성장을 기록했다는 지표가 공개된 뒤 나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0.3%로 집계됐다. 이는 한은이 두 달 전 제시한 예상치(0.2%)보다 0.5%포인트나 낮고, 2022년 4분기(-0.4%) 이후 3년 만에 최저 기록이다. 저조한 4분기 실적 탓에 작년 연간 성장률도 1%에 그쳤다. 반올림하지 않은 지난해 성장률은 0.97%로, 엄밀히 따지면 0%대다. 여기에 원화 약세와 금융 안정성 리스크가 커지면서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은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한은은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여 5회 연속 금리 동결에 나섰다. 금리 장기 동결의 중요한 배경 중 하나가 불안한 원/달러 환율로 꼽혔다.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선 '금리 인하' 문구를 삭제해 인하 사이클 종료를 시사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상무, 다보스 만찬서 무슨 말 했길래…ECB 총재, 중간에 박차고 퇴장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비공개 만찬 행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을 향한 야유가 쏟아지는 소동이 벌어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연설 도중 자리를 떠나면서 행사는 디저트도 나오기 전에 조기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된 WEF VIP 만찬 현장은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표출되는 자리로 변했다. 해당 만찬은 WEF 임시 공동의장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이 주최했으며 WEF 회원들, 각국 정상, 주요 인사 등 수백 명이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서 마지막 연사로 나선 러트닉 장관은 유럽 경제의 경쟁력 부족을 지적하며 미국의 경제적 우월성을 강조했다. 러트닉 장관은 또 재생에너지 대신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유럽을 비방했다. 유럽연합(EU)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석탄, 석유 같은 화석연료 사용의 단계적 퇴출을 추진하고 있다. 비판 수위가 높아지자 만찬장 곳곳에서 항의와 야유가 터져 나왔고 상황이 유럽 인사들 사이에선 불편한 기류가 형성됐다. 상황이 악화되자 라가르드 총재는 연설 도중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핑크 회장은 청중을 진정시키려고 진땀을 뺐지만 참석자들이 잇따라 퇴장하자 결국 디저트를 생략하고 만찬 행사를 조기에 끝냈다. 미국 상무부는 만찬장에서 야유를 보낸 인물이 미국의 야당인 민주당 소속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고어 전 부통령은 기후변화의 위험성을 세계에 알리고 기후 행동을 세계적 정치·사회 의제로 끌어올려 노벨평화상을 받은 인물이다. 그는 상무부 주장에 대해 “나는 앉아서 연설을 끝까지 들었고 어떤 방식으로도 방해하지 않았다"며 “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터무니없다고 생각한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연설이 끝나자 내 생각을 답변했고 다른 이들도 다수 그렇게 했다"고 반박했다. 한 유럽계 기업 최고경영자와 유로존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라가르드 총재가 자리를 떠난 것은 옳은 판단이었다"며 “유럽은 이제 스스로를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만찬 소동은 그린란드 병합 문제를 두고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상황에 일어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확보에 반대하는 유럽 8개 국가를 상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유럽도 즉각적인 보복 카드를 꺼내들며 맞대응에 나섰고, 유럽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다보스포럼에 모여 그의 행보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날 러트닉 장관의 연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조를 되풀이한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 “현재 상황을 지지하러 다보스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현상에 정면으로 맞설 것"이라고 썼다. 그는 “우리가 다보스에 온 이유는 분명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자본주의에 새 임자가 등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WEF 연설에서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이후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을 가져 그린란드 관련 미래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월 1일 유럽을 대상으로 발효될 예정이었던 관세는 유예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구윤철 “200억 달러 대미투자 미루는 것 아니다”

한국 정부가 원화 약세로 인해 올해 2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미룰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투자 집행을 미루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구 부총리는 22일 블룸버그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00억달러 투자를 미루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는 투자 대상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과정에 있고, 이에 뒤따르는 절차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절차를 감안하면 투자 자금이 올 상반기 안에 집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상반기에는 집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부총리는 또 “약속된 자금은 프로젝트 선정과 집행 절차상 한 번에 모두 집행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미 투자 규모가 “28조~30조원에 달하는데 국내 사업의 경우에도 이 정도 자금을 단기간에 집행하기는 어렵다"며 “사업을 추진하려면 부지 선정, 설계 완료 등 여러 필수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한국 정부가 환율 압박으로 올해 예정된 대미 투자를 미룰 것으로 보인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뒤 나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0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한 바 있다. 소식통은 “외환 시장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투자는 미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기업과 개인 투자자들의 자본 유출이 환율에 부담을 주고 있으나 곧 안정될 것"이라면서도 한국 정부가 특정 수준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재정경제부는 한국의 대미 투자 사업이 2026년 상반기에 시작될 가능성은 낮다는 구 부총리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구 부총리는 지난 16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대미 투자가 상반기에 시작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지 않다"며 “적어도 올해에는, 현재의 외환 시장 여건에서 많은 금액을 투자할 수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한·미는 관세 후속 협상을 통해 한국의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 가운데 1500억 달러는 조선 분야 투자에 배정하고 2000억 달러는 연간 2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장기 투자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지난해 한·미가 체결한 대미 투자 관련 양해각서(MOU)에는 외환시장 불안 등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납입 시기나 규모 조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마련돼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꿈의 ‘코스피 5000’ 마침내 달성…전망은 기대반 우려반

한국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했다. 인공지능(AI) 붐으로 촉발된 반도체 관련주 랠리가 자동차·원전·방산 등 다른 대형 주도주로 확산되는 순환매 장세를 거치면서 한국 증시는 그간 '꿈의 지수'로 불렸던 '오천피'(코스피 5000) 시대를 마침내 열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57% 오른 4987.06으로 개장해 상승폭을 키워 5000선을 넘어섰다. 한때 5019.54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지 3개월 만에 5000선마저 넘어선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2개월 동안 95% 넘게 급등해 전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랠리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증시가 경기순환적 수출 시장에서 글로벌 AI 붐의 핵심 수혜 시장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코스피 지수는 이달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에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과 관련해 관세 위협을 이어간 와중에도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채권·달러가 동반 약세를 보이며 이른바 '셀 아메리카' 우려가 고조됐음에도, 코스피는 전날 0.49% 오르며 아시아 주요국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역대급 강세장 속에서도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라이프자산운용의 강대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코스피는 아직 재평가 국면에 진입하지도 않았다. 단순한 정상화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5000은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코스피가 두 달 안에 6000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 월가에서도 코스피에 대해 낙관론을 피력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한국 주식 시장이 달러 기준으로 23%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시경제적 환경이 우호적으로 전환되고 있는 데다 국내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이 53%에 달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다른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믹소 다스 한국 주식 전략 총괄은 메모리 반도체 수급이 2027년까지 불균형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 업체들이 설비투자와 신규 증설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반도체 공급이 제한적인 만큼 한국 증시 상승 여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점도 증시 추가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임시국회에서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을 처리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강세론자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기 전까지 코스피 랠리가 이어질 여지가 충분하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에 본사를 둔 퍼스트이글 인베스트먼트의 크리스티안 헤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론의 핵심은 밸류업 프로그램이라며 일본을 벤치마킹한 한국의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더 빠른 성과를 낼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매력적인 가격으로 우수한 기업들을 찾아내고 있다"며 “한국은 정밀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1760억달러(약 258조원)의 자금을 퍼스트이글 인베스트먼트는 30년 가까이 한국 증시에 투자해왔다. 이 회사는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익스포저를 늘렸고 삼성생명, KT&G, 현대모비스 등도 보유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국내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1.6배로, MSCI 신흥시장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보다 낮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과열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경우 국내 증시가 취약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시장 폭이 좁은 점, 원화 약세, AI 거품론 등을 잠재적 리스크로 지목하며 신중한 접근을 조언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시장 폭이 좁은 주요 원인으로 개인투자자 이탈을 꼽고 있다. 실제 이번 상승 랠리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주도했으며,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상승을 차익 실현 기회로 삼아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이른바 '동학개미 운동'을 통해 2021년까지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지만 이번에는 미국 증시로 투자처를 옮기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직전 집계일인 20일 기준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 금액은 1673억7100만달러(245조2320억원)로, 지난해 말 대비 37억8800만달러(5조5530억원) 늘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그린란드 합의 틀 마련…유럽 8개국 관세 유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와 관련해 협상의 틀이 마련됐다며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해온 유럽 국가들에게 예고한 관세를 유예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우리는 그린란드와 사실상 북극 지역 전체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만들었다"며 “이 해결책이 실현된다면 미국과 모든 나토 회원국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이런 이해를 바탕으로 2월 1일 발효될 예정이었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프랑스·독일·영국·네덜란드·핀란드)을 상대로 2월 1일부터 대미 관세 10%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6월 1일에는 관세율이 25%로 인상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그린란드와 관련해 골든돔(미국의 차세대 공중 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추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논의가 진전됨에 따라 추가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필요할 경우 다양한 다른 사람들이 협상을 맡을 것이며, 그들은 나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토 대변인은 “덴마크, 그린라드와 미국 간의 협상은 러시아와 중국이 경제적으로나 군사적으로 그린란드에서 절대로 발판을 마련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린란드에서 일어나는 일은 우리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그린란드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이후 CNBC와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합의의 틀이 마련됐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합의의 콘셉트가 마련됐고 이는 미국과 그들에게 매우 좋은 합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약간 복잡하지만 자세히 설명할 것이다. 나와 나토 사무총장, 그리고 몇몇 사람들이 아직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마련된 합의의 틀에 따라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그린란드에서 골든돔과 광물권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며 이 합의가 “영원히"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린란드를 소유한 덴마크도 합의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뤼터 총장이 다른 국가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난 우리가 나토와 싸울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해 그린란드를 무력으로 병합할 생각이 없음을 또 다시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 포럼) 연설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소유권을 미국이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면서도, 그것을 이루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NBC 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무력사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노코멘트"라고 답하는 등 그동안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무력 사용 옵션을 배제하지 않는듯한 태도를 보여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CNBC 인터뷰에서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 지명과 관련해 “어쩌면 내 머릿속에 한명으로 좁혀졌다고 말할 수 있다"며 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5월 임기를 마친 후 연준 이사직으로 남을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그의 인생이 매우 행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주어진 패에 따라 행동한다"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U, 미국과 무역협정 승인 무기한 보류…“주권 위태롭다”

유럽연합(EU)이 지난해 7월 합의한 미국과 무역협정의 승인을 무기한 보류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의회는 21일(현지시간) 이같이 결정했다.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미국과 EU 간 무역협상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보류된다"며 “우리의 협상 팀은 턴베리 협정의 도입을 위한 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의 주권과 영토 보전이 위태롭다"며 “평소대로 비즈니스를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랑게 위원장의 이 게시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연설을 하는 도중에 게재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해 7월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무역 협상을 체결한 바 있다. EU가 미국에 6000억달러 규모 투자를 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EU에 대한 관세율을 15%로 낮추는 내용이 골자다. 무역협정이 공식 발표되기 위해서는 유럽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7일 유럽 8개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자 유럽 측에선 무역협정 승인을 보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 정상들은 22일 브뤼셀에 모여 대미 보복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미국에 930억 유로 규모의 관세 부과와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 가능성이 거론될 전망이다.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에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 시장, 공공 조달, 지식재산권 등의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로, 이른바 '무역 바주카포'라고 불린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EU 의원들에게 “유럽은 대화와 해결책을 선호하지만, 필요하다면 단결되고 신속하며 단호하게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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