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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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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금리 내려라” 외치는데…7월 FOMC ‘깜짝 인상’ 전망?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향해 기준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깜짝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돼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금리는 인하돼야 한다. 이 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 8%, 9%, 10%, 12%까지도 가능하다. 그게 마땅한 수준"이라며 “다른 나라들은 (미국보다) 더 낮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 대해서는 “케빈은 훌륭하지만 그에게는 이사회가 있고, 이사회 구성원들은 매우 정치적"이라며 “나는 워시 의장이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지만, 어쩌면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들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시 의장이 금리 인하를 원하더라도 다른 FOMC 위원들의 반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7월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연준은 29일까지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연준은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동결했다. 지난해에는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1월과 3월, 4월, 6월에 이어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당시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점차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타델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랭크 플라이트 시타델증권 거시경제 전략 총괄은 “시장은 연준의 매파적 전환 강도를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며 “이번 주 금리 인상은 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안내)를 사실상 끝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금리 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40%로 반영하고 있고, 9월 금리 인상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플라이트 총괄은 금리 인상을 9월까지 미루는 것보다 이번 회의에서 단행하는 편이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 방식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재설정하는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예상 밖의 금리 인상은 연준의 신뢰도를 높일 뿐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기 전에 기업들의 가격 결정과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향후 더 큰 폭의 긴축이 필요할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에 무게를 실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최근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선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8일 오후 3시 43분 기준,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2.07% 하락한 배럴당 84.09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15% 가량 상승한 상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 대장주에서 불안주로”…흔들리는 SK하이닉스 [머니+]

인공지능(AI) 시대를 대표하는 대장주였던 SK하이닉스가 흔들리고 있다. 주가가 한 달여 만에 반토막 가까이 떨어진 가운데 중국 반도체 기술의 추격과 AI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조만간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의 기대치가 워낙 높아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한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가가 13% 급락하면서 지난 6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낙폭이 약 45%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증발한 시가총액은 약 5700억달러(약 835조원)에 달한다. 이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와 맞먹는 규모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가격도 현재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이달 들어 반도체 업종의 고점 논란이 본격화하면서 변동성이 커진 데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중국 반도체 산업의 부상이 가시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 반도체 산업 자립의 '첨병'으로 평가되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전날 중국 증시에 상장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400% 넘게 급등하면서 단숨에 중국 본토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여기에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양산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본격화할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대한 지급보증과 대규모 협력·투자를 둘러싸고 '순환 거래' 논란에 휩싸이면서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 여파로 엔비디아는 15개월 만에 세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SK하이닉스는 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오는 30일 또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고객사의 비용 부담을 키우면서 사용량 감소는 물론 더 저렴한 대체 공급처를 찾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픽테자산운용 홍콩법인의 앤디 웡 다자산 총괄은 최근 SK하이닉스 비중을 줄였다며 “지금 시장의 논쟁은 메모리가 AI 공급망에서 지나치게 많은 몫을 차지하고 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은 SK하이닉스가 공급망에서 지나치게 많은 이익을 가져가고 있다는 인식을 바꿀 만한 신호가 나오는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실적보다 높아진 시장의 눈높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이상 증가한 약 570억달러(약 83조원), 영업이익은 약 여섯 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페퍼스톤그룹의 딜린 우 리서치 전략가는 “현재 시장의 기대 수준이 너무 높다"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더라도 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최근 몇 주 동안 이런 사례가 반복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지난 7일 예상을 크게 웃돈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6% 이상 하락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SK하이닉스 실적보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 기업들의 AI 투자 계획으로 옮겨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플랫폼스는 한국시간 기준 30일 오전, 아마존은 31일 오전 실적을 발표한다. 이들 기업이 향후 AI 설비투자를 얼마나 확대할지가 AI 반도체 랠리의 지속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머스트자산운용의 김민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자체는 주가에 큰 촉매제가 되지 못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확대 여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더 중요한 것은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이라며 “이들이 앞으로도 설비투자를 계속 늘릴 것인지, AI 수요를 얼마나 강하게 보고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급락으로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 매력은 오히려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 미만으로 한 달 전보다 거의 절반 수준까지 낮아졌다. 이는 경쟁사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6.2배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의 숀 오 총괄은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디레버리징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는 충분히 매력적인 매수 종목"이라면서도 “미국 기술주 실적 시즌을 앞두고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축소하거나 이미 낮은 비중을 유지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 순환금융’ 논란 뭐길래…“한국은 황금기” 감춰진 위험 [머니+]

엔비디아가 한국 기업을 포함해 7500억달러(약 1100조원)를 웃도는 인공지능(AI) 투자와 금융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AI 생태계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지만 고객사에 자금을 지원한 뒤 다시 자사 반도체를 판매하는 이른바 '순환 금융' 논란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우려가 커지자 엔비디아 주가는 15개월 만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에 다시 내줬다. AI 투자 최대 수혜 시장으로 꼽혀온 한국 증시도 직격탄을 맞으며 코스피가 9% 넘게 급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도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7500억달러가 넘는 신규 AI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25일 SK그룹과 5000억달러(약 734조원)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이번 협력에 따라 SK텔레콤은 국내에 2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 플랫폼 '베라 루빈' 시스템을 우선 공급받는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동 개발해 AI 반도체 공급망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 네이버에 10억달러(약 1조4600억원)를 투자해 국내에서 건설 중인 AI 데이터센터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사모펀드 브룩필드와 공동 개발 중인 이 시설은 엔비디아 AI 컴퓨팅 장비를 기반으로 구축되며, 투자 이후 규모가 현재보다 세 배 이상 확대될 예정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지금은 한국의 황금기"라며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호황이고 산업 전반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AI 인프라 구축의 핵심 국가"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는 오픈AI 지원에도 나섰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자회사 SB에너지가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추진 중인 5000억달러(약 733조원) 규모, 10GW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오픈AI가 장기 임대할 수 있도록 최대 2500억달러(약 366조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오픈AI가 해당 데이터센터에 투입할 엔비디아 AI 반도체를 최대 3500억달러(약 513조원)어치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협상 중이다. 엔비디아는 AI 스타트업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오픈AI 공동창업자이자 전 수석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가 설립한 세이프 슈퍼인텔리전스(SSI)에 50억달러(약 7조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번 신규 계약을 제외하더라도 엔비디아가 올해 발표한 AI 투자와 금융 지원 규모가 이미 5400억달러(약 792조원)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오픈AI와 앤트로픽, 코어위브, IREN, 네비우스 등 AI 생태계 전반에 투자를 확대하며 AI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투자 방식이 AI 수요와 기업가치를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고객사와 데이터센터 운영사에 자금을 지원하거나 지분을 투자한 뒤 이들이 다시 엔비디아 AI 반도체를 구매하는 순환적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이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데이터센터 임대료를 지급보증해 사실상 350억달러(약 51조원) 규모의 대출 효과를 낸 사례도 비슷한 구조로 거론된다. AI 투자 열풍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선순환처럼 보일 수 있지만, 수익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손실이 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 골드만삭스 등은 수개월 전부터 이러한 구조에 경고의 목소리를 제기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버리는 이번 지급보증 논의가 알려진 뒤 “뱅뱅 돌고 돈다"고 언급하며 엔비디아의 순환적 거래 구조를 비판했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게리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의 투자와 전략적 제휴는 장기적인 AI 인프라 구축에 대한 신뢰를 뒷받침하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순환 금융을 우려하고 있다"며 “점점 더 많은 자금이 미래의 AI 고객과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만딥 싱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현재와 같은 AI 인프라 구축 속도가 계속 이어지기를 원한다"며 “하지만 이것은 엔비디아에도 상당한 위험이다. 만약 투자 흐름이 단 6개월이라도 멈춘다면 엔비디아에는 매우 좋지 않은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황 CEO는 지난 1월 순환 금융 논란에 대해 “우리가 투자하는 금액은 결국 그들이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전체 자금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며 “이것을 순환적 구조라고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공격적인 AI 투자 확대가 오히려 AI 수요를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반도체주에는 매도세가 확산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4.99% 하락한 196.51달러로 거래를 마쳐 지난 6월 5일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세계 1위 자리도 애플에 내줬다. 엔비디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연 0.82%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23% 하락했고 마이크론(-2.25%), 샌디스크(-11.02%), 웨스턴디지털(-4.21%), AMD(-5.17%) 등 주요 반도체주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7.47% 급락하며 공모가(149달러)를 밑돌았다. 충격은 아시아 증시로 이어졌다. 28일 오전 11시 35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 대비 9.56% 급락한 6110.09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 대비 5.26% 내린 6400.27로 개장해 하락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6109.51(-9.57%)까지 밀리기도 했다. 급락세에 20분간 매매를 일시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11%, 12%씩 급락했고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SK텔레콤 주가는 17% 가량 떨어졌다. 일본에서도 도쿄일렉트론와 어드반테스트 주가는 10% 이상 급락했고 키옥시아는 18% 가까이 하락했다. 대만 TSMC도 2% 넘게 떨어졌다. 여기에 블룸버그는 중국 기업들의 AI 기술 경쟁력이 빠르게 향상되면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된 AI 관련주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심자외선(DUV) 노광장비 개발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유니온 방카르 프리베의 베이세른 링 대표는 “AI 관련 반도체주를 둘러싼 시장 심리가 탐욕에서 공포로 급격히 바뀌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이제 펀더멘털을 분석하기보다 모든 뉴스를 악재로 받아들이며 매도의 명분으로 삼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SK하이닉스가 촉발한 원화 강세…정부 “달러 팔아라” [머니+]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상장을 계기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원화 강세)를 이어가자 정부는 국내 수출기업들의 환전을 독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27일 보도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9원 오른 1468.5원으로 집계됐다. 원화 환율은 지난달 달러당 1550원대까지 치솟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환율이 이달 들어 6% 가량 하락하면서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강세를 보인 통화로 올라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코스피 상장 주식을 약 13조6000억원어치 순매도한 상황에서도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이 원화 강세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0일 나스닥에 ADR을 상장해 조달한 265억달러(약 37조원)를 원화로 환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SK하이닉스의 달러 매도는 단일 기업의 움직임만으로도 외환시장을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이는 외환보유액에만 의존하기보다 국내 주요 수출기업들의 도움을 받아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정부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를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달러 매도도 확산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수출입 기업들의 순선물환 달러 매도 규모는 174억달러로 1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이달 초 약 20억달러 규모의 달러 선물환을 매도했으며 추가 매도 가능성도 시사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도 정부로부터 해외 자금의 국내 유입 확대와 외환 헤지 강화를 요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허창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주요 수출기업 간담회에서 수출대금과 외화예금의 환전 확대, 해외 유보자금의 국내 유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메리츠증권의 스티븐 리 이코노미스트는 “SK하이닉스가 촉발한 움직임이 기업 전반의 달러 매도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ADR 상장 자금 환전뿐 아니라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그동안 외화 수익금 환전을 미뤘던 다른 기업들도 달러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원화 강세가 지속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블룸버그는 한국이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증시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으며, 달러 매도를 지속할지는 결국 각 기업의 판단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정부는 현재의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지성 국제경제관리관은 “ADR 상장 자금 유입과 이와 유사한 외환 흐름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외환 수급 구조 변화의 시작"이라며 기업들의 선물환 매도는 3분기에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전닉스 도전’ 中 CXMT 아성 어디까지?…“주가 1200% 넘게 뛴다” 전망도 [머니+]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주가가 27일 상장 첫날부터 폭등하자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CXMT는 장중 한때 공모가인 8.66위안 대비 535% 급등한 55.03위안까지 치솟으며 단숨에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이런 가운데 일본 노무라홀딩스의 도니 텡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CXMT에 대해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 116위안을 제시했다. 이는 공모가보다 약 1239% 높은 수준이다. 해당 목표주가는 CXMT의 2028회계연도 예상 주당순이익(EPS)에 주가수익비율(PER) 20배를 적용해 산출됐다. 노무라는 CXMT가 미국 경쟁사인 마이크론보다 두 배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향후 수년간 해소되지 않을 것을 감안하면 CXMT의 시장점유율 확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에이전틱 AI에 대한 강한 수요로 2030년까지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사용량이 현재보다 7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텡 애널리스트는 CXMT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이 2030년까지 연평균 40~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도 현재 약 10%에서 2028년말 18%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8%로 1위를 차지했고 SK하이닉스(29%), 마이크론(22%), CXMT(8%)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CXMT의 점유율은 3% 수준에 불과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도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CXMT의 상장이 중국 메모리 산업이 단순한 기술 추격 단계를 넘어 대규모 생산능력 확대 단계로 진입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산업 애널리스트 마지화는 CXMT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주도하는 글로벌 D램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며 시장 구도를 재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모닝스타의 징 지에 유 애널리스트는 정반대의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보고서에서 CXMT의 적정주가를 14.90위안으로 제시했다. 이는 노무라의 목표주가는 물론 상장 첫날 거래 가격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그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없이 D램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은 앞으로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기술 경쟁력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어 “뒤처진 CXMT의 기술력은 경쟁사 대비 낮은 D램 판매가로 이어지고 있고 그 결과 벨류에이션도 낮은 수준"이라며 “경제성을 유지하면서도 EUV 제약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이러한 격차가 좁혀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CXMT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을 빠르게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성장 전망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세계 1위는 시간문제”…中 CXMT에 돈 몰린 이유 [이슈+]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중국 증시 상장과 동시에 단숨에 본토 시가총액 1위에 올라섰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科創板·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에 상장한 CXMT는 개장 직후 공모가(8.66위안) 대비 약 472% 급등한 49.50위안에 개장했다. 이에 따라 CXMT의 시가총액은 시초가 기준 약 3조3000억위안(약 714조원)으로 불어나 직전 1위였던 중국공상은행(ICBC)을 제치고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CXMT 주가는 이날 오전 최대 55.03위안(+535%)까지 치솟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CXMT는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공모가 8.66위안에 신주 66억8800만주를 발행, 579억위안(약 12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여기에 초과 배정 옵션을 포함하면 신주 발행 규모는 최대 76억9000만주, 공모 규모는 666억1000만 위안(약 14조4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 이번 IPO는 올해 아시아 증시 최대 규모이자 2020년 중신궈지(SMIC)의 75억달러(약 11조원) 규모를 넘어 중국 반도체 기업 사상 최대 IPO로 기록됐다. 또 2010년 중국농업은행의 100억달러(약 14조6000억원) 규모 상장 이후 중국 본토 증시에서는 두 번째로 큰 IPO다. 중국 정부가 육성하는 CXMT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이 장악한 글로벌 D램 반도체 시장에 도전장을 낸 기업이다. 현재 세계 4위 D램 제조업체로 스마트폰부터 AI 서버까지 다양한 제품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해외 공급업체 의존도를 낮추려는 중국 정부의 전략에서 CXMT는 핵심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CXMT는 조달된 자금으로 생산라인 확충과 D램 기술 고도화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IPO 과정에서 공모 주식 수와 공모가에 행운과 번영을 상징하는 숫자 '6'과 '8'이 반복적으로 사용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짚었다. 이번 상장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상징하는 사건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흥행의 배경에는 개인투자자들의 폭발적인 청약 열기가 있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의 청약 경쟁률은 212대 1을 기록했으며, 총 940만건의 청약이 접수됐다. 청약 규모는 7조700억위안(약 1532조원)으로 세계 최대 IPO로 꼽히는 스페이스X의 개인투자자 청약 규모의 약 10배에 달했다. 이처럼 높은 경쟁률이 나온 배경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을 줄이기 위한 중국 당국의 보수적인 공모가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 규제당국은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중국과 해외 경쟁사와의 비교를 요구하며 지나치게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하지 않도록 관리해 왔다. 낮은 기업가치 역시 투자 매력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공모가 기준 CXMT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4배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난야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D램 업체 평균보다 56% 낮다. 중국 반도체 업체인 중신궈지(SMIC)와 화홍반도체 평균과 비교하면 할인 폭은 77%에 달한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번 초대형 IPO가 AI 반도체 랠리의 정점을 알리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최근 반도체주가 큰 변동성을 보인 것도 이러한 경계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우세하다.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되더라도 CXMT에는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이징 누오화투자운용의 쩡지칭 펀드매니저는 “이전의 대형 IPO들과 달리 CXMT는 아직 기술력이나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한계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매우 크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이 캐피탈의 시어도어 쇼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CXMT가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하지 않는다"며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단순 추격자가 아닌, 글로벌 챔피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고 이는 시간문제"라고 주장했다. 중국 화시증권은 CXMT의 적정 시가총액을 올해 예상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40배를 적용해 5조위안(약 1080조원)으로 제시했다. 또 올해 2777억위안(약 60조원)으로 예상되는 매출이 2028년에는 5727억위안(약 124조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투자자들 군침”…삼전닉스 흔든 레버리지 ETF, 이번엔 키옥시아? [머니+]

한국 증시를 뒤흔들었다는 비판을 받았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번엔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일본 메모리 반도체 대장주인 키옥시아홀딩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 출시를 잇달아 추진하자 이미 크게 출렁이고 있는 키옥시아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기 스트래티지스, 그래니트셰어즈 어드바이저스, 터틀 캐피탈 매니지먼트 등 미국 자산운용사들은 키옥시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의 미국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기초 주식과 선물, 옵션 등을 활용해 키옥시아 주가의 하루 수익률을 배로 증폭시키는 구조다. 미국 증권당국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키옥시아 주식이나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거나, 반대로 주가 하락 때 두 배의 수익을 추구하는 ETF 최소 9개가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키옥시아는 내년 초 ADR을 발행해 미국 증시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틀 캐피탈은 'T-REX 2X 롱 키옥시아 데일리 타깃 ETF'가 내달 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터틀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매튜 터틀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투자자들이 투자하기를 원하는 매우 흥미로운 기업들이 많다"며 “일본 기업들이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다음 물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터틀 CEO는 미국 투자자뿐 아니라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며 현재 한국 투자자 자금이 자사 전체 운용자산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기업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초자산이 되는 것은 키옥시아가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일본 증시에서 시가총액 4위인 키옥시아는 일본 대형주 가운데서도 변동성이 가장 큰 종목으로 꼽힌다. 지난 6월 초에는 한때 일본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올랐지만 인공지능(AI) 투자를 둘러싼 회의론이 확산하자 주가가 급락했다. 한국시간 27일 오전 10시 47분 기준, 키옥시아 주가는 전장 대비 6.71% 급락한 5만2250엔을 기록, 6월 고점 대비 반토막난 수준이다. 키옥시아를 비롯한 일본 기술주의 불안정성이 일본 증시 전반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30거래일의 주가 변동을 연율로 환산한 닛케이225지수의 변동성은 37%를 웃돌았다. 이는 홍콩 항셍지수의 22%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13%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국 코스피지수의 변동성인 75%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일본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ETF가 본격적으로 출시될 경우 일본 증시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급격히 인기를 끌면서 증시 변동성을 확대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신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상장을 중단하고 예탁금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키옥시아 ETF 상장 추진 역시 레버리지 ETF가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을 확대한다는 이유로 각국 금융당국의 감시가 강화되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르투스 어드바이저스의 앤드루 잭슨 일본 주식 전략 총괄은 “최근 한국 시장에서 나타난 것처럼 이런 레버리지 ETF는 정상적인 시장 메커니즘을 왜곡하고 변동성을 크게 키운다"며 “특히 AI 관련 종목을 둘러싼 과열을 더욱 증폭시켜 장기 투자자들이 투자하기 매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는 점에서 상장은 좋지 않은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레버리지 ETF 출시를 추진하는 일본 기업은 키옥시아에 그치지 않는다. 반도체를 넘어 통신과 게임,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의 일본 대형주들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기초자산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미 증권당국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터틀 캐피탈은 소프트뱅크그룹, 닌텐도, 메타플래닛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 상장도 추진 중이다. 디렉시온은 도쿄일렉트론과 도요타자동차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을 검토하고 있으며, 테마스 ETF 트러스트는 후지쿠라와 레이저텍 등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개별 주식에 투자하는 레버리지 ETF가 충분한 분산투자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현지 증시 상장이 허용되지 않는다. 다만 일본 투자자들은 증권사를 통해 미국 등 해외에 상장된 관련 상품에는 투자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윌 라인드 그래니트셰어즈 어드바이저스 CEO는 “일본 투자자들로부터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고, 키옥시아 레버리지 ETF가 이중 하나"라며 “자사의 키옥시아 레버리지 ETF 2종도 일본의 온라인 증권 플랫폼을 통해 투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믿었더니 손실만”…잘나가던 수혜주의 추락 [머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수혜 기대감에 베팅하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최근 들어 급격히 힘을 잃고 있다. 이란 전쟁에 따른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 관세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올해 초 시장을 주도했던 트럼프 수혜주들이 줄줄이 약세로 돌아서자 투자자들의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분석업체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가 추적하는 '트럼프 트레이드 지수'는 지난 5월 이후 약 16% 하락했다. 이 지수는 주택 건설, 국방 지출 확대, 제조업 리쇼어링(생산기지의 국내 이전) 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12개의 상장지수펀드(ETF)로 구성돼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 지수는 올해 초만 해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크게 웃돌며 트럼프 정책의 대표적인 수혜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이후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ETF 대부분의 연초 대비 수익률이 현재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실제로 이 지수에 포함된 '밴에크 희토류 및 전략금속 ETF'(티커명 REMX), '글로벌X 우라늄 ETF'(URA), '글로벌X 방산기술 ETF'(SHLD), '아이셰어즈 미국 주택건설 ETF'(ITB) 등은 모두 올해 1분기 한때 20% 이상 급등했지만 2분기 들어 상승세가 꺾였고 결국 하락 전환했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 이들 ETF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5%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종목과 ETF도 부진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루스소셜 갓 블레스 아메리카 ETF(YALL)'는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난 3월 이후 매달 자금이 순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운영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DJT)의 주가 역시 올해 들어 신저가를 잇달아 경신하며 연초 대비 35% 하락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는 트럼프 트레이드 붕괴의 가장 큰 원인으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을 지목했다.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인플레이션 기대, 금리, 달러 가치가 동시에 상승하면서 트럼프 정책 수혜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패트 초식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 수석 테마 전략가는 “모든 것이 이란 전쟁과 인플레이션 때문이다"며 “관세든 전쟁이든 공급망 차질이든 3개월 정도만이라도 공급 충격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BCA리서치의 맷 거트켄 수석 지정학 전략가는 올해 트럼프 정책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잇따라 실망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제조업과 주택 투자를 위축시킨 데다 경기민감주보다 인공지능(AI) 투자 테마가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거트켄 전략가는 “AI에 투자하고 전통적인 경기민감 업종을 피한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거뒀다"며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 제조업과 중공업, 노동계층 소비의 수호자로 보고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모든 ETF가 부진한 것은 아니다. 티커명이 'MAGA'인 포인트 브리지 아메리카 퍼스트 ETF는 지난 3월 이란 전쟁 초기에도 미국 증시보다 낙폭이 작았으며 올해 누적 수익률도 약 10%를 기록하고 있다. 포인트 브리지 캐피털의 할 램버트 설립자는 “이란 전쟁이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제조업 리쇼어링 테마에 부담이 되고 있지만 MAGA ETF는 에너지 관련 비중이 높아 S&P500과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행보가 트럼프 트레이드의 가장 큰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투자자들이 그의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행정명령을 일일이 따라가며 수혜주와 피해주를 찾아 나섰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이 정책을 철회하거나 방향을 수시로 바꾸면서 투자 판단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존스트레이딩 인스티튜셔널 서비스의 마이클 오루크 최고 시장전략가는 “항상 새로운 변수가 등장한다. 이란 전쟁도 그렇고 관세도 그렇다"며 “이제 투자자들은 정책을 예측하기보다 아예 무시하는 쪽을 택하고 있다. 사실상 정책의 향방을 가늠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투자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변수는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관세 정책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1930년 제정된 관세법 338조를 근거로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에 최근 서명했다. 크리스 크루거 TD코웬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향후 중국과 유럽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도 338조에 따른 추가 관세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지금 물타야 한다”…레버리지 ETF ‘폭풍매수’ 나선 개미들

개인투자자들이 그동안 팔아치웠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검은 금요일'로 불린 지난 24일 하루에만 4500억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매수에 나선 데다 이달 말 시행되는 규제 강화를 앞두고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1~23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을 합산액 기준 사흘 연속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규모는 총 5471억7000만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 7종의 경우 개인투자자들은 21일 576억원, 22일 769억원, 23일 242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7종에서도 같은 기간 각각 1621억원, 457억원, 1803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흐름은 24일 급격히 뒤집혔다.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1038억원,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35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하루 순매수 금액만 4538억원으로, 앞선 사흘간의 순매도 물량 대부분을 사실상 하루 만에 되사들인 셈이다. 이 영향으로 보완대책 발표 이후인 20~24일 누적 기준 개인투자자의 거래도 순매도로 시작해 순매수로 전환됐다. 닷새 동안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는 125억원,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1031억원 순매수하며 총 115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24일은 코스피는 전장 대비 5.72% 급락한 6690.62를 기록했다. 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7~8% 넘게 밀리면서 두 종목을 두 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15~16%대 급락했다. 대표 상품인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5.10%,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5.39% 하락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와 'TIGER SK하이닉스레버리지'도 각각 16.25%, 16.17% 떨어졌다. 급락 여파로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제외한 대부분 상품 가격은 1만1000~1만2000원대로 낮아졌다. 지난 5월 상장 당시 2만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두 달 만에 절반 수준까지 내려온 것이다. 이 같은 가격 급락이 오히려 저가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기본예탁금 상향 시점을 앞당기면서 규제 시행 전에 추가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투자자 커뮤니티에는 “물 찐하게 타서 평단 낮췄다", “이제 슬슬 기회가 온다" 등의 글이 게재됐다. 금융위원회는 당초 8월 시행 예정이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를 오는 31일부터 조기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규 투자나 추가 매수를 위해서는 현금 기준 3000만원 이상의 기본예탁금을 갖춰야 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번엔 피시앤칩스…李대통령, 빅테크 CEO들과 ‘샌프란 깐부회동’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현지 식당에서 만찬을 가졌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24일(현지시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샌프란시스코의 '더 램프' 레스토랑에서 만찬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만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해 혹 탄 브로드컴 사장 겸 CEO, 라니 보르카르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하드웨어 사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젠슨 황 CEO가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과 이른바 '치맥 회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던 것처럼, 이번에도 캘리포니아 현지 음식을 함께 나누며 격의 없는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만찬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만찬 메뉴는 피시앤칩스와 칼라마리 튀김, 크랩 케이크, 클램차우더 등 현지 대표 음식으로 구성됐으며, 가벼운 맥주도 함께 제공됐다. 강 수석대변인은 “만찬에서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글로벌 AI 리더들이 결집한 장면을 통해 글로벌 AI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높아진 대한민국의 AI 위상을 전 세계에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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