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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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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전쟁 끝나지도 않았는데”…글로벌 LNG 확보戰 불붙었다 [이슈+]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액화천연가스(LNG) 확보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올여름 아시아 지역에 폭염이 예상되면서 냉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유럽이 겨울철 난방 수요에 대비해 재고 확충에 나서면서 LNG 가격이 3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데빈 맥더모트, 마르테인 라츠 등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동북아 LNG 현물 가격 지표인 JKM이 올해 3~4분기 MMBtu당 2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이날 가격인 18.90달러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이다. JKM 가격이 이 같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감소를 대체하기 위해 LNG 확보 경쟁에 나섰던 2023년 초가 마지막이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로 감소한 LNG 물량 상당수는 다른 지역 생산시설의 가동률 상승과 북미 신규 생산설비 가동 확대를 통해 보완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글로벌 LNG 공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0만톤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그럼에도 모건스탠리는 미국·이란 갈등이 단기간 내 해소되더라도 LNG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세계 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인도와 중국 등 주요 소비국의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겨울철을 앞두고 재고를 축적할 수 있는 기간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LNG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지난 3~4월 글로벌 LNG 수입량이 급감하면서 공급 차질의 상당 부분이 상쇄됐다"면서도 “하지만 저장시설을 다시 채워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6~7월 아시아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냉방 수요 증가가 LNG 수요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여름철을 앞두고 LNG 수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여름을 앞두고 LNG 수입을 빠른 속도로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지난 30일 동안 중국의 하루 평균 LNG 수입량은 17만827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LNG 수입은 4월 말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최근 5년 평균치인 하루 18만톤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 31일 하루 LNG 수입량은 9만9720톤에 불과해 최근 5년 평균인 17만4510톤을 크게 밑돌았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이번 수요 회복은 지난해와는 대조적인 흐름"이라며 “중국은 지난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파이프라인 가스와 충분한 재고를 활용한 데다 석탄과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면서 LNG 수요가 위축됐었다"고 전했다. 세계 2위 LNG 수입국인 일본에서도 구매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케플러는 이달 일본의 LNG 수입량이 533만톤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한 규모이자 최근 3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계 주요 LNG 수입국인 중국과 일본의 수요가 늘어날 경우 겨울철 재고 확충에 나선 유럽과 아시아 간 LNG 물량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현재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적고 최근 10년 평균과 비교하면 약 25% 부족한 수준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반등에 던져야 하나”…변곡점 선 코스피 [머니+]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던 글로벌 증시가 최근 급락세를 보이자 이번 조정이 일시적 숨고르기인지, 아니면 강세장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증시를 둘러싸고 과열 경고와 추가 상승 기대가 동시에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6% 내린 5만786.0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30% 오른 7405.7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86% 상승한 2만5929.66에 각각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 각각 2.6%, 4.7% 하락하며 9주 연속 상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반등은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5.61% 오르며 직전 거래일의 10.3% 급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인텔이 11% 넘게 급등했고 마이크론(9.87%), 샌디스크(5.30%), 엔비디아(1.73%)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반도체주의 반등에 힘입어 한국 증시도 회복 흐름을 나타냈다. 9일 오후 12시 25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4.48% 오른 7819.35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2.85% 상승한 7697.76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7847.74(4.85%)까지 치솟았다.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시장에서는 장 초반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최근 조정을 단순한 매수 기회로만 보지 않는 목소리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약세장 경고 신호가 너무 많다"며 투자자들에게 “차익 실현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이 이끄는 전략팀은 약세장 신호의 약 70%가 최근 들어 활성화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과거 주요 증시 고점 국면에서 관찰된 평균 수준과 비슷하다. 보고서는 “S&P500 지수는 20개 밸류에이션 지표 중 17개에서 통계적으로 고평가 상태에 있고, 8개 지표는 닷컴버블 당시와 비교해도 고평가 상태"라고 밝혔다. BofA 증권은 또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종목들의 수익률이 저평가 종목들을 크게 앞서고 있는 점을 “과도한 투기의 신호"라고 지적했다. 수브라마니안 전략가는 “기술 섹터 내 수익률 상위 종목들과 하위 종목들의 격차는 2000년 2월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이어 “S&P500의 강세장 또한 시장 내부의 불안을 가리고 있다"며 “최근 3개월 동안 S&P500 지수의 수익률 상위 10% 종목과 하위 10% 종목의 격차가 코로나19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극단적인 주가 움직임은 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라고 경고하면서도 지수 전체보다는 개별 종목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S&P500 연말 목표치를 7100로 제시했다. 이는 이날 종가인 7405.73보다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앤드류 타일러 글로벌 시장정보 총괄도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단기 증시 전망을 '강세'에서 '전술적 신중'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 포지션 청산, AI 관련주 차익실현 가능성, 기업들의 주식 발행 증가 등을 단기 조정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이렇듯 글로벌 증시를 둘러싼 경고음이 커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한국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5월말 기준, 외국인의 코스피 순유출 누적 규모가 약 620억달러(약 94조원)에 달했다고 추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코스피 매도세를 한국 증시에 대한 비관론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노무라의 체탄 세스 아시아태평양 주식 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는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하는 “강제 매도"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글로벌·신흥국 벤치마크 지수 내 한국 비중이 확대됐고, 이에 따라 글로벌 펀드들이 포트폴리오 비중과 위험관리 한도를 맞추기 위해 보유 주식을 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스 전략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한다"며 “조정 이후 더 나은 진입 시점을 기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맨그룹의 닉 윌콕스 전무도 “많은 매도는 투자자들이 액티브 운용 한도에 근접하면서 발생하는 강제 매도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3월 저점 이후와 같은 속도로 시장이 일직선으로 상승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이번 조정은 불가피했으며 오히려 강세장이 연말까지 이어지기 위해 필요한 건강한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씨티그룹의 스콧 크로너트가 이끄는 전략가들은 기업 실적 전망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S&P500 연말 목표치를 기존 7700에서 8100로 대폭 상향했다. UBS 글로벌자산관리의 마크 헤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이 AI 전망에 대한 신뢰를 잃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최근 기술주가 기대치 충족 여부를 둘러싼 우려로 조정을 받고 있지만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법원 “전문직 비자 수수료 10만달러는 위법”…트럼프 또 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문직 취업비자인 H-1B 신청 수수료를 10만달러(약 1억5000만원)로 인상한 조치가 위법하다는 결정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의 리오 소로킨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포고령을 통해 발표한 H-1B 비자 신청 수수료 인상 조치가 불법적인 세금에 해당한다며 이처럼 결정했다. 소로킨 판사는 해당 정책이 대통령 권한을 넘어선 조치라며 소송을 제기한 캘리포니아주 등 20개 주(州)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소로킨 판사는 판결문에서 “법원은 해당 정책이 의회의 명시적 권한 위임 없이 H-1B 비자 청원에 세금을 부과한 것으로 보인다"며 “10만 달러 지급의 본질과 적용을 살펴보면, 그 이름이 무엇으로 불리든, 세금이라는 점이 드러난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무효화한 판결을 언급하며 법률상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독자적으로 세금이나 관세를 부과할 권한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세 권한이 위임됐다고 보기 위해서는 명확한 법적 근거가 필요하며 모호한 문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H-1B 비자는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 전문 인력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비자다. 연간 발급 규모는 추첨을 통해 8만5000건으로 제한돼 있으며 기본 체류 기간은 3년이다. 이후 연장이 가능하고 영주권 신청도 할 수 있다. 기존 H-1B 신청 수수료는 1000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포고령을 통해 이를 100배인 10만달러로 대폭 인상했다. 해당 수수료는 1년 단위로 부과되며 체류 기간 동안 매년 같은 금액을 납부해 갱신해야 한다. 이는 전반적으로 외국인 기술 인력에 대한 진입 장벽을 높이는 조치로, 한국 측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됐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 인도 출신 인력이 다수 활용하는 H-1B 제도가 기업들의 저비용 외국인력 채용 수단으로 악용되면서 미국인 일자리를 잠식하고 있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이번 판결에 즉각 항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되는 특정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할 명확한 법적 권한을 갖고 있으며, 이번 조치는 그 권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H-1B 프로그램은 수십 년 동안 남용돼 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며 “워싱턴의 한 연방법원은 거의 동일한 행정명령을 이미 합법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행정부는 이번 판결이 항소심에서 뒤집힐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 버블 끝?” 공포 확산…‘코스피 1만2000’ 외친 전문가 전망은 [머니+]

8일 한국·일본·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인공지능(AI) 훈풍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온 글로벌 증시 강세장이 본격적으로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29% 급락한 7484.4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1분간 8% 이상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20분간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지수는 장중 한때 7442.73까지 밀렸다. 오전 11시40분께 7846.82까지 낙폭을 줄였지만 오후 들어 다시 하락폭을 확대했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가운데 네이버(9.20%)와 SK텔레콤(0.28%)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하락 마감했다. 국내 반도체 양대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0.18%, 7.68%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9.08% 내린 911.39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1000선을 내주면서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제주반도체(2.14%)를 제외한 시총 상위 50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3.85% 내린 6만4024.60에 마감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6.06%,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홀딩스는 8.01% 각각 하락했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3.48% 내린 4만3502.78에 거래를 마쳤으며,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2.96% 하락했다. 이번 급락은 악재가 한꺼번에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브로드컴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미국 반도체주가 급락했고, 그 여파가 아시아 시장으로 확산된 것이다. 또 미국의 5월 비농업 고용이 17만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8만명을 크게 웃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이 이날 서로 공격을 주고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19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80% 오른 배럴당 97.56달러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증시 급락을 두고 “최근 몇 주 동안 이어져 온 글로벌 증시 강세장의 최대 시험대"라며 “투자자들은 최근 상승장이 과도했다는 우려와 중동 지역의 재격화된 충돌, 금리 인상 명분을 강화하는 인플레이션 압력 등 여러 악재에 직면해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시장은 향후 12개월 동안 연준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상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서온 만큼 시장 금리가 상승할 경우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 AI 투자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한국 증시는 AI 투자 열풍의 최대 수혜 시장으로 꼽혀온 만큼 이제는 'AI 쏠림 리스크'의 대표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자금이 대거 유입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쏠림 현상이 해소되는 과정이 한국 증시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페트라자산운용의 용환석 대표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집중도가 매우 높은 상황에서 시장 변동성까지 확대되고 있어 일부 공포 매도가 나타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도와 원·달러 환율 급등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총 69조40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와 동시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6일(15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555.2원으로 출발했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과 국민연금의 환헤지 영향으로 1535.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환손실이 커질 수 있어 국내 주식 매도를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증시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제기된다. 블룸버그의 스카일러 몽고메리 코닝 전략가는 “증시를 이끌던 양대 축인 AI와 에너지 모두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바뀌었다"며 “기술주 약세는 아직 약세장 진입보다는 조정 국면에 가깝지만, 유가가 다시 오르는 상황에서 향후 2주간 주요 이벤트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위험자산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도 여전하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티모시 모 아시아태평양 주식전략 총괄은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번 하락은 장기 강세장 속에 나오는 무서운 일이지만 결국 기술적 조정인 것으로 확인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매우 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코스피 목표치를 9000에서 1만2000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피보나치자산운용글로벌의 정인윤 대표도 “최근 수개월간 AI와 반도체 관련 종목이 크게 상승한 만큼 일정 수준의 조정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현상"이라며 “아직 장기 약세장의 시작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름값 좀 내리나…사우디, 아시아 원유 판매가 2개월 연속 인하 [이슈+]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판매하는 원유의 공식판매가격(OSP)을 2개월 연속 인하했다. 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7월 아시아로 수출되는 아랍 경질유(아랍 라이트)의 OSP를 벤치마크 대비 배럴당 9.50달러의 프리미엄으로 책정했다. 이는 6월 OSP보다 배럴당 6달러 낮은 수준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정유업체와 원유 트레이더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배럴당 5달러 인하가 예상됐는데, 실제 인하 폭은 이를 웃돌았다. 아시아 지역에 판매되는 초경질유 등 다른 유종의 OSP 역시 6월 대비 배럴당 6달러씩 인하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OSP는 사우디가 아시아로 수출하는 원유 가격을 두바이·오만산 원유의 평균 가격 기준으로 할인 또는 프리미엄(할증)을 더해 결정하는 방식이다. 앞서 아람코는 5월 아시아 인도분 아랍 경질유의 프리미엄을 벤치마크 대비 배럴당 19.50달러로 책정하며 역대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인 2022년 기록된 종전 최고치(배럴당 9.80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후 아람코는 6월 OSP를 배럴당 15.50달러로 낮춘 데 이어 7월 인도분 프리미엄도 추가 인하했다. 현재 프리미엄은 5월과 비교하면 배럴당 10달러 낮아졌다. 다만 이란 전쟁 발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아람코는 올해 1월과 2월 아시아에 대한 아랍 경질유 프리미엄을 각각 배럴당 0.60달러와 0.30달러로 책정했으며, 3월에는 벤치마크와 동일한 수준으로 조정한 바 있다. 사우디의 OSP는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등 걸프 지역 산유국들의 수출 가격 책정에 기준 역할을 하며, 아시아로 공급되는 하루 약 900만 배럴 규모의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아람코의 이번 결정은 정유업계의 수요 둔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OSP 인상은 정유업체들의 원가 부담을 높여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정유업체들은 정제마진 악화에 따른 손실이 커지면서 원유 수입을 줄이고 가동률을 낮추는 한편 기존 재고를 활용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중국 정유사들은 지난 5월과 6월 사우디산 원유 도입 물량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OPEC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소속 7개국은 7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7월 원유 생산 목표를 하루 18만8000배럴 증산하기로 결정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시진핑, 7년만의 평양 방문…김정은·리설주 공항서 직접 영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평양에 도착하며 7년 만의 북한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중앙TV(CCTV)는 시 주석이 이날 정오 무렵(현지시간) 평양에 도착해 국빈 방문 일정을 공식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의 방북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북중 정상의 대면 회동으로는 지난해 9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한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이번 방문은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시 주석은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방북했다. 수행단에는 비서실장 역할을 맡고 있는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와 외교 사령탑인 왕이 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 등이 포함됐다고 CCTV는 전했다. 중국 관영 통신사 신화통신이 공개한 영상에는 시 주석이 탑승한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전용기가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착륙하는 장면이 담겼다. 공항에는 레드카펫이 설치됐으며 북한 인공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함께 게양됐다. 또 공항 곳곳에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습근평(시진핑) 동지를 열렬히 환영합니다", “조중(북중) 두 나라 인민들의 불패의 친선단결 만세" 등의 환영 문구가 한국어와 중국어로 내걸렸다. 흰색 오토바이를 탄 호위 인력과 북한군 의장대도 모습을 드러냈다. 공개된 영상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시 주석을 맞이하는 모습도 담겼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중국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미국은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이후 공개한 자료에서 양국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최근 러시아와의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는 비핵화 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채 대북 제재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북한의 핵 개발이 중국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핵 능력이 고도화될수록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력 증강 명분이 커지고, 이는 중국의 대만 관련 전략에도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자체 핵무장 필요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미국 핵무기 배치 문제를 공개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북한의 핵 전력이 강화될수록 중국이 북한에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편 시 주석은 방북 이틀째인 9일 북중 우호의 상징인 평양 조중우의탑을 참배하고 김 위원장과 오찬을 한 뒤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959년 건립된 조중우의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인민지원군 전사자들을 기리는 기념물이다. 중국 고위 인사들은 방북 때마다 이곳을 찾아 헌화하며 양국의 '혈맹' 관계를 재확인해 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전·하이닉스만 웃었다”…한국 국채시장 덮친 AI 후폭풍 [머니+]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국 증시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지만 국내 국채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경제 성장과 물가 상승 기대를 자극하면서 금리 인상 전망이 국채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 국채는 올해 들어 원화 기준 7.5%의 손실률을 기록하며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44개 채권시장 가운데 가장 부진한 성과를 나타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이날 장중 3.97% 수준까지 상승해 2023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 같은 국채시장 약세의 배경에는 경제 성장 기대감이 과도할 정도로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수요 급증이 경제 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리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졌고, 이에 따라 한국은행이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반도체 호황과 코스피 지수의 약 80% 상승은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6%로 상향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또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고, 근원물가 상승률도 2.5%를 기록하며 2024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물론 한국만 채권시장 압박을 받는 것은 아니다. 세계적인 재정지출 확대와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면서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한국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투자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변동성까지 확대되면서 채권시장이 받는 압박이 다른 국가보다 더욱 크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집값 상승과 원화 약세까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영증권 조용구 채권전략가는 현재 채권시장 상황에 대해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당분간 뚜렷한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이어 올해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4.0%, 4.4%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조만간 긴축 사이클에 돌입하고, 현재 연 2.5%인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3.2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도 금리의 방향성은 당분간 상방으로 기울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금리 상승 추세가 단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세수 증가와 이에 따른 재정정책 변화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 3월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위해 국채를 추가 발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추가 발행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027년도 예산안에 대규모 재정지출 계획이 포함될 경우 기준금리와 국채 금리에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까지 인상하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4.4%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공습하지마” 트럼프 경고 무시한 네타냐후…종전 협상 ‘안갯속’ [이슈+]

지난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100일을 넘겼지만 종전의 출구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막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단행했고, 이스라엘도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 발발 직후 “4~5주면 끝날 것"이라고 호언했지만, 현재는 이란과의 종전 협상을 성사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다. 이스라엘군(IDF)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 공군은 방금 전 이란 서부와 중부에 위치한 이란 테러 정권의 군사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이란이 전날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한 보복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8일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발효된 이후 이란이 직접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이란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된 미사일을 확인했다"며 “이를 요격하기 위해 방어 체계가 가동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란에서 총 11발의 미사일이 발사됐으며 모두 방공망을 통해 요격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 고문인 모흐센 레자이는 이란 통신사 ISNA에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 발사는 레바논에서의 적대 행위를 중단하라는 경고"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나사렛 인근 라맛 다비드 공군기지를 겨냥했다며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레바논에서 기존 통제구역을 넘어 작전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휴전 기간 중단됐던 수도 베이루트 공습도 재개했다. 이에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단체인 헤즈볼라는 전날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공격했고, 이스라엘군은 보복 차원에서 베이루트 남부 교외를 공습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했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시작한 이후에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의 분쟁을 이유로 레바논 내 군사작전을 계속해왔다. 이스라엘 정부는 레바논 문제는 이란과의 휴전 협상과 별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이란은 레바논 문제가 포함되지 않은 어떠한 합의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이 협상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의 만류에도 단행됐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Axios)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에 나서지 말라고 요청했다. 악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결국 보복을 보류하는 데 사실상 동의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도 미국이 이란과 체결하는 어떠한 합의도 네타냐후 총리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결정권은 나에게 있다. 모든 결정은 내가 내린다"며 “네타냐후가 결정권을 가진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레바논 공습을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을 향해 거듭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며 이란과의 협상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을 통한 해결을 여전히 원한다며 이란에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그는 “당신들은 미사일을 쐈으니 이제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를 놓고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특히 동결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 자산 처리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란과 새로운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이란 자산 동결 해제나 제재 완화가 즉각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 제대로 행동하고 올바른 모습을 보인다면 그때부터 동결 자산 해제를 논의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는 동결된 이란 자산을 중동 동맹국들의 복구 자금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란 자산은 미국의 전리품도, 동맹을 위한 기금도 아니다"라며 이번 전쟁으로 발생한 피해에 대해 “전면적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이견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이란 핵 프로그램 논의를 위한 휴전 연장 협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스피 블랙먼데이 무섭다”…AI 관련주 투매, ‘간달프’도 재등장 [머니+]

미·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에도 신고가 랠리를 이어왔던 글로벌 증시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영향이 큰 글로벌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한동안 존재감이 옅어졌던 대표적 약세론자마저 최근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5% 내린 5만866.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65% 하락한 7383.6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18% 떨어진 2만5709.43에 각각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번 주 각각 2.6%, 4.7% 하락하며 9주 연속 상승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은 특히 그동안 강세장을 주도했던 반도체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13.25% 급락했고 샌디스크(-11.39%), 인텔(-11.28%), 웨스턴디지털(-11.06%), AMD(-10.86%), 램리서치(-9.85%)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실적 실망감으로 전날 12.6% 급락했던 브로드컴은 이날도 7.92% 떨어지며 이틀 연속 급락세를 이어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10.3% 폭락했다. 엔비디아(-6.20%), 마이크로소프트(-2.66%), 아마존(-3.06%), 테슬라(-6.56%) 등 주요 빅테크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메타는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5.51% 하락했다. 이날 증시 급락은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예상 밖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인 직후 나타났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전월 대비 17만2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인 8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노동시장마저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런 젠트너는 “오늘 발표된 지표는 미국 경제의 견조한 회복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면서도 “동시에 연준과 시장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더욱 집중하도록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트레이더들이 오는 12월까지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토머스 시먼스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고용지표는 금리 인하 기대를 사실상 무산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경제는 2026년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의 없을 정도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고 생산성 향상으로 2027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진다면 그때 가서야 금리 인하 논의가 다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관련주의 폭락이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 이후 나타났다는 점도 주목된다.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켓 수석전략가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AI 기업들의 성장세가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증시 급락을 의식한 듯,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방금 발표된 것처럼 훌륭한 고용 지표가 나오면 증시는 하락이 아닌, 상승해야 한다"며 “경제 성장이 인플레이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국가가 (성장 없이) 어떻게 위대해질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8일 개장하는 코스피가 어떤 흐름을 보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뉴욕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EWY)는 이날 14.11% 하락 마감한 것이 국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종가 기준 하락률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하던 2020년 3월 16일(-15.81%)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란 전쟁 발발 직후였던 지난 3월 3일에도 장중 최대 14.91% 급락했지만 낙폭을 줄이며 10.3% 하락 마감한 바 있다. 'MSCI 한국 지수'를 추종하는 EWY는 연휴 등 장기 휴장 이후 코스피 향방을 가늠하는 선행 지표로 활용돼 왔다. 이 ETF는 80여 개 국내 우량주로 구성돼 있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40%를 웃돈다. 코스피가 지난 5일 5.54% 하락한 것도 4일 EWY의 4.22% 하락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AI 관련주 중심으로 흔들리자 월가의 대표적 약세론자인 마르코 콜라노비치도 다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JP모건 수석 전략가 출신인 콜라노비치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의미 있는 투매는 AI 모멘텀 주식들이 70% 하락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2일에도 “역사상 최악의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AI가 증시와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현재 시장 흐름은 전면적인 전기화와 원전이 주요 발전원으로 자리 잡았을 때에나 설명이 가능하다"며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권이 시장을 왜곡하고 있어 현실이 반영되는 시점이 언제일지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미·이란 전쟁 장기화와 에너지 가격 급등 속에서 AI 산업에 대한 낙관론만으로 현재의 증시 상승세를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콜라노비치는 올해 2월부터 코스피 거품론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그는 당시 “과거 코스피가 1000에서 2000으로 오르는 데 40년이 걸렸다"며 “불과 몇 달 만에 4000포인트 상승한 것은 역사적 평균 수익률 기준으로 100년 이상의 상승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장이 그의 경고와 달리 상승세를 이어가자 지난달부터는 발언 빈도를 눈에 띄게 줄였다. 다만 최근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다시 AI 관련주 중심의 급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콜라노비치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증시 반등 가능성을 비교적 정확히 예측하며 '간달프'라는 별칭을 얻었지만, 2022년 이후 시장 흐름과 엇갈린 전망을 이어가다 2024년 JP모건을 떠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원전 부활’ 속도내는 일본…“2050년까지 최대 14기 교체”

한때 탈원전에 나섰던 일본이 2050년대까지 최대 14기의 원전을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자국 내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경제산업성은 원자력 정책에 대한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내부 위원회에 제출했다. 개정안엔 2040년까지 최대 5기의 원전을 교체하고, 다음 10년 동안 추가로 최대 9기를 더 교체하는 내용이 담겼다. 노후화된 원전을 새 원전으로 교체해 에너지 수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일본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모든 원전의 가동을 중단했지만 최근 들어 원전을 다시 확대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현재 상업 운전이 가능한 약 30기의 원전 가운데 절반가량이 재가동된 상태다. 이 같은 원전 회귀 움직임은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탄소배출 감축 필요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경제산업성은 개정안과 관련한 문서에서 “디지털·녹색 전환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원전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변화했다"며 “중동 정세를 비롯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커졌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확보에 대한 필요성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제산업성은 2040년대까지 원전 설비용량 2.2~5.5기가와트(GW)를 확보하기 위해 원전 2~5기의 교체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50년대에는 총 설비용량을 12.7~16GW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해 11~14기의 원전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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