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박경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경현 기자 입니다.
  • 금융부
  • pearl@ekn.kr

전체기사

“결과 어디로 튈 지 몰라”...메리츠, ‘MG손보 인수전’ 뛰어든 속내는

네 번째 매각 시도에 나선 MG손해보험의 인수전에 세 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연거푸 고배를 마셔 온 MG손보 인수에 나선 후보자들을 둘러싸고 다양한 시각이 제기된다. 11일 보험업계와 예금보험공사 등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지난 8일 오후 3시까지 재입찰을 진행한 결과 앞선 예비 입찰에 참여했던 국내 사모펀드(PEF)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PEF JC플라워가 접수했다. 특히 이번 입찰엔 국내보험사 메리츠화재가 인수 의사를 밝히며 깜짝 등판했다. 예보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위탁받아 MG손보 공개매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월 MG손보 1차 입찰 공고를 통해 공개 매각을 진행했지만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고, 같은 해 8월 2차 매각 시기에도 한 곳에서만 인수의향서가 접수돼 복수원매자 입찰 원칙에 의해 무산됐다. 올해 세 번째 매각에 나섰지만 지난달 진행한 본입찰에 아무도 응하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우선 메리츠화재 등장으로 인해 부진하던 MG손보 매각에 탄력이 붙은데다 실제 딜 성사 가능성 또한 높아졌단 게 업계 중론이다. 두 PEF의 경우 지난 매각에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가 본입찰에선 나서지 않았다. 이번 매각에서 두 곳 모두 나란히 인수의향을 밝힌 것을 두고 지난 본입찰에 상대가 나서지 않은점에서 어느정도 가능성을 봤거나 의욕이 고취됐을 수 있단 평가다. 데일리파트너스는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투자사로 MG손보 인수를 통해 금융업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JC플라워는 지난 2016년 HK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매각한 이력이 있고 지난해 ABL생명 인수전에도 참여한 바 있어 금융업 경영에 대한 이해와 의지가 높은 편으로 평가된다. 특히 메리츠화재 참여로 경쟁에 더 불이 붙었다. 메리츠화재는 MG손보의 '부실' 꼬리표를 불식시킬 만한 자금력이 있는데다 공격적인 조직 쇄신 이력이 있어 경영정상화에 대한 의지가 강한 회사로 평가된다. 환경적 측면에서도 이번 매각이 자산부채이전(P&A) 방식을 취할 수 있는데다 예보의 최대 4000억원 자금지원 카드가 더해져 인수자에게 유리한 조건이 추가된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두 PEF에 더해 메리츠화재까지 들어오면서 탄력받은 건 사실"이라며 “안정적인 현금 흐름으로 MG손보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예보는 인수 의향을 밝힌 세 곳을 대상으로 최종 인수 제안서와 첨부 서류 등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다만 매각을 완주할 수 있을지 여부를 두고선 미지수다. 현재 보험사 매물들의 매각가 평균보다 낮은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인수하더라도 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해 쏟아부어야 하는 비용이 1조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어 인수자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MG손보는 고질적인 건전성 문제가 매번 발목을 잡아왔다. MG손보의 지금여력비율(K-ICS, 킥스)은 올해 1분기 기준 52.12%으로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금융당국의 권고치(150%)에 한참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매각 중단 리스크도 여전한 변수다. MG손보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와 법적 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JC가 금융위를 상대로 부실금융기관지정처분에 대한 취소 청구 소송을 진행 중인데, 오는 9월 항소심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 매각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다. 꾸준히 인수를 희망해 온 대상이 PEF인 점을 두고선 MG손보 안팎의 불안감이 남아있다. 앞선 매각에 두 PEF가 등판했을 때도 또 다시 매각 대상에 오를 수 있단 불안감과 인력감축 등에 대한 내부적인 불안감이 떠오르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PEF 인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언급된 바 있어 금감원이 예의주시할 것이란 시각도 제기됐다. 새로운 참여자인 메리츠화재가 매각 향배를 가를 수 있는 만큼 매수 희망가로 얼마를 제시했을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일각에선 메리츠화재의 등장이 불쏘시개 역할에 그칠 수 있단 시선도 있다. 금융권에서 메리츠화재의 인수 의중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외연 확장 시도로 보기엔 MG손보 시장점유율이 매우 낮아 인수해도 당장 실익이 없고, 투입 자금은 막대하다. 지주사 입장에서 포트폴리오 구축이 목적이면 생보사가 더 적합하다"며 “향후 전략구상 중 하나로 열어두고 시장 탐색에 나선 것이거나 유찰을 막기 위한 제안이 있었거나 하는 등 실제 인수가 목적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번 매각조차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으로 진행할 수 있단 우려가 떠오른 바 있다. 국가계약법상 두 차례 유찰 이후에는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그러나 메리츠화재가 입찰에 응함으로써 수의계약 우려는 한 풀 꺾인 상태다. MG손보 정리 방식 중 하나로 거론된 청산도 있지만 이는 보유한 장기계약 등 문제가 있어 예보가 P&A나 M&A 방식 등 통상적인 방식의 진행을 원할 것이란 평가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우리카드 ‘독자 출범’ 후 순항…“1년만에 250만 회원 쾌거”

우리카드가 독자 카드 상품 출시 이후 고객 모집에서 순항하고 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7월 '독자 출범' 이후 1년만에 총 회원 1200만명 중 독자 회원 250만명을 돌파하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회원 증가엔 대표 흥행 상품 중 하나인 '카드의정석' 브랜드 리뉴얼로 고객과 가맹점주에 집중적인 마케팅 혜택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단 평가다. 첫 독자 상품인 '카드의정석' 3종 시리즈를 시작으로 프리미엄 상품인 디어 쇼퍼(Dear, Shopper) 및 디어 트래블러(Dear, Traveler) 2종을 연달아 출시하는 등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단 설명이다. 앞서 우리카드는 지난 2021년 11월 본업경쟁력 강화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해 독자가맹점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이후 지난해 4월 독자가맹점 100만점 모집을 돌파했고 같은해 7월 첫 독자 신상품 '카드의정석' 3종을 선보였다. 올해 6월에는 해외여행 시즌을 앞두고 전용 상품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해 MZ세대 유치 등 다양한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카드는 “독자 출범으로 고객에게 기존보다 폭넓은 혜택을 제공할 기회가 증가했다"며, “올해 8월 기준 우리카드 독자가맹점 수는 190만점을 돌파했고 연내 210만점 확보 및 독자카드 400만좌 돌파를 목표하고 있다. 고객 확보를 기반으로 한 수익성 개선을 통해 고객 혜택 및 마케팅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한화손보 상반기 순이익 2547억원…반기기준 사상 최대

한화손해보험이 올 상반기에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9일 공시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8% 증가한 254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최대실적에 이어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한화손보의 상반기 매출액은 2조9392억원으로 같은 기간 3% 늘었다. 장기 보장성 신계약 매출은 3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보험계약마진(CSM)은 3조9610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9270억원 대비 344억원 늘어났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36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했다.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기초가정위험액 신설, 보험부채 할인율 강화 등 제도 변경에도 경과조치 후 210% 수준이 예상된다. 한화손보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유방암 예후 예측 검사비와 같이 신규 특약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에 탑재하는 등 차별화된 상품 제공으로 인해 매출 확대가 지속됐다는 분석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여성보험 등 고가치 상품 중심의 영업 확대를 통해 CSM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한라이프, 상반기 아쉬운 ‘제자리’ 실적…하반기 점프업 전략은

신한라이프의 수익성이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선 신한라이프가 이미 보장성 상품 강화로 수익성을 키우고 있지만 업계 톱2 도약과 지주사 내 보험업 수익성 지탱 등을 위해 보다 공격적인 성장세가 필요하단 평가가 나온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늘어났다. 2분기 순이익은 158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2.9% 증가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0.8% 감소했다. 이는 같은업권 타 보험사와 비교하면 성장성에 있어 다소 아쉬운 결과로 해석된다. NH농협생명은 올해 상반기 1639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7% 늘어난 2944억원으로 집계됐다. KB라이프는 2분기 989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4.8% 늘었다. 신한라이프의 실적이 방어수준에 그쳤던 건 투자손익 영역에서의 부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는 고금리 장기화로 채권 등 보유 금융자산의 가치 하락을 겪었다. 실제로 보험손익 규모가 성장했음에도 투자손익 감소로 전체 순익에서 플러스 요인이 상쇄됐다. 2분기 보험손익은 2020억원, 투자손익은 16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3% 늘었지만 투자손익은 유가증권 처분 등으로 같은 기간 72.8% 쪼그라들었다. 특히 유가증권과 관련한 '당기손익 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관련손실' 항목에서 1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 대비 63.9% 늘어났다. 다만 타사 역시 투자손익영역에서 손실이 컸던데다 업계 전반이 보장성보험 판매로 큰 성장을 보이고 있어 보다 높은 경쟁력이 필요하단 평가가 나온다. 농협생명은 여성특화 보장성보험 등 인기상품의 영향으로 판매가 늘어나면서 보험손익이 증가했다. 상반기 보험손익만 보면 281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47% 증가했다. 하나생명도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로 보험사업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 보험손익은 지난해 2분기 6억원에 그쳤지만 올해 2분기 99억원으로 1550% 성장했다. 판매채널 확대를 통해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험손익 중 보험수익은 2분기 기준 1년 새 66.6% 증가했다. 상반기기준으로는 417억원에서 672억원으로 61.1% 증가했다. 신한라이프는 올해 6월 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이 지난 분기 대비 2067억원(2.8%) 감소했다. 아울러 신한라이프는 신한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로서 지주 내 핵심 수익원 역할을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지니고 있다. 2분기 순이익으로 신한은행 1조1248억원, 신한카드가 1943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다음으로 높은 이익 기여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라이프가 그룹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1%다. 그룹 내 유일하게 보험업 실적을 지탱하고있는 만큼 KB금융과의 보험사 경쟁도 홀로 해내야 한다. KB금융에서는 KB손해보험이 실적기여도가 압도적으로 높지만 KB라이프도 수익 견인에 공조하고 있다. 두 회사의 CSM은 12조2304억원으로 신한라이프보다 앞서고 있다. 신한금융의 디지털손해보험사인 신한EZ손보는 상반기 6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적자폭이 47억원 늘어난 결과다. KB라이프는 지난달부터 보장성보험인 종신보험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며 신한라이프 뒤쫓기에 나섰다. KB라이프는 지난달 라이프파트너 종신보험을 개정해 최소 가입금액을 기존 5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경영인정기보험의 경우 보험기간을 기존 90세 만기에서 95세만기로 늘려 보장기간을 확대했다. 꾸준히 목표로 제시한 생보업계 톱3(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이내로의 진입을 위해서도 보다 확실한 성장세가 필요하다. 현재 자산규모는 60조원 수준으로 100조원대 이상인 세 회사의 규모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나온다. 신한라이프도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 전략을 하반기에 보다 굳건히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에도 건강보장보험 원더우먼 등 신상품 출시로 보장성 강화 전략을 앞세웠다. 그 결과 올 상반기 연납화보험료(APE)는 약 8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8% 증가했다. 이중 보장성 APE는 7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80.8% 상승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을 적시에 출시하고, 영업 기초체력 확대하며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 자산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이익을 창출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보험사도 나섰다…동양생명, ‘티메프’ 정산지연 피해업체 금융지원 실시

최근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으로부터 티몬·위메프 정산지연에 따라 피해를 입은 판매업체를 대상으로 금융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보험업권에서는 동양생명이 지원에 나선다. 동양생명은 티몬·위메프 정산지연에 따라 피해를 입은 판매업체를 대상으로 보험계약대출이자 납입유예 및 대출이자 납부유예 등 금융지원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지난 5~7월 티몬·위메프를 통한 결제내역이 확인되는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로, 티몬·위메프 판매자 관리자 페이지의 사업자번호와 동양생명에 등록된 사업자번호가 동일한 계약을 보유한 사업자에 한한다. 동양생명은 이번 금융지원을 통해 신청일로부터 최대 6개월 간 보험계약대출이자 납입을 유예하고, 대출 이용 고객도 최대 6개월 간 대출 이자를 유예하며 대출 상환 만기일을 6개월 연장할 방침이다. 금융지원을 희망하는 고객은 특별지원신청서를 작성하고 계약자 신분증 또는 사업자 등록증과 지난 5~7월 티몬·위메프 결제내역을 구비해 전용 이메일 또는 가까운 동양생명 지점, 고객센터 등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신청기간은 내년 8월 6일까지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특별금융지원을 실시하게 됐다. 하루 빨리 사태가 해결되길 바라며 당사 역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금융사로서 고객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동양생명이 앞서 금융당국의 피해업체 지원 요청에 따라 선제적인 지원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9일 금융위원회와 중소벤처기업부, 금융감독원은 정부서울청사에서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피해업체 금융지원' 회의를 열고 금융권에 피해업체의 금융애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금융위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은행과 저축은행을 비롯해 상호금융, 보험사, 카드사 등 전 금융권부터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기술보증기금,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정책금융기관에 정산지연 피해업체 대상 기존대출의 만기연장과 상환유예를 요청한 바 있다. 이에 금융권과 정책금융기관은 기존의 화재·수해기업 지원 등에 준해 최대 1년의 만기연장 등으로 적극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김대환 삼성카드 사장, ‘리스크 관리’로 신한 턱 밑 추격

삼성카드가 상반기에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의 순이익 격차를 바짝 좁히면서 하반기 1위 수성을 두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에서는 오히려 삼성카드가 앞서고 있어 하반기 1위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으로 362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379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9.8% 늘었다. 2분기만 보면 보면 삼성카드 순이익이 18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9.1% 늘어난 2486억원이다. 1분기에도 순이익과 영업익이 각각 22.3%, 25.8% 증가하면서 매 분기 20%씩 성장하는 저력을 나타냈다. 두 회사가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익성을 기록할 경우 10년 이상 유지됐던 카드업계 1위 자리에 변화가 생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카드 순익 증가율은 24.8%로 신한카드 증가율보다 앞서면서 순이익 격차는 165억원으로 줄었다. 삼성카드는 2020년 말까지도 신한카드와 연간 순이익 2000억원대 격차를 두고 경쟁했지만 점차 업계 3위인 KB국민카드와 멀어지고, 1위인 신한카드와 거리를 좁히면서 경쟁자를 교체했다. 2022년부터 신한카드와 연간 기준 순익 격차 200억원 안을 유지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순익 격차로 261억원을 기록했다가 올해는 그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수익성만 보면 오히려 삼성카드가 더 높았다. 삼성카드의 영업자산은 6월 말 기준 24조8451억원으로 신한카드의 38조5125억원보다 13조원가량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두 회사가 비슷한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총자산순이익률(ROA)는 삼성카드가 2.8%, 신한카드가 1.8%로 1%P 앞섰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삼성카드와 신한카드가 각각 4898억원, 4893억원으로 삼성이 신한을 미세한 차로 제쳤다. 삼성이 전년동기(3844억원) 대비 27.4% 늘어난 결과다. 실상 2022년부터 삼성이 신한을 웃돈 영업익을 기록했지만 신한카드의 법인세 절세효과로 당기순이익에서 차이가 벌어져왔다. 신한카드는 금융지주 자회사로 법인세 연결납세 제도에 따른 법인세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삼성카드의 이 같은 성적은 고금리의 장기화 속 조달금리 부담을 이어오면서 이뤄낸 결과다. 카드업계는 조달금리가 높아진데다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 악화로 최근 2년 이상 조달비용과 대손비용이 급격히 늘었다. 특히 김대환 사장의 리스크 관리 전략이 순익 상승에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카드는 수익성 중심의 효율경영과 체계적인 자산건전성 관리로 대손비용을 감소하는 전략을 취했다. 특히 연체율을 0%대로 관리해 자산건전성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 있다. 삼성카드의 6월 말 기준 30일 이상 연체율은 0.99%를 기록했다. 삼성카드를 포함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의 평균 연체율은 1.34%다. 건전성을 관리하면 순이익 확대에 기여하게 된다. 카드사들은 연체율이나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등 관련 지표에 따라 부실이 예상되는 채권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아두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상반기 대손비용으로 전년 동기인 3716억원 대비 14.9% 줄어든 3161억원을 지출했다. 같은기간 신한카드 대손비용은 43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증가했다. 김 사장은 동시에 무이자할부 재개 등 선별적 마케팅을 확대해 개인신판 외형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카드의 2분기 개인신판 이용금액은 3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1조2000억원 대비 2.9% 증가했다. 회원 1인당 이용금액은 104만4000원에서 106만8000원으로 2.3% 뛰었다. 결국 하반기 실적 우위를 가르는 요소는 건전성 관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이 여전히 조달비용 부담으로 내실경영에 집중하고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카드 역시 상반기 전체 카드 결제 취급액이 81조2048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줄었다. 상반기 영업비용은 1조3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늘었지만 판매관리비는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마케팅과 판관비 등을 줄여 내실경영에 힘쓴 결과다. 신한카드의 경우 업계 평균보다 높은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어 연체율과 NPL 비율 등 리스크 관리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전성 관리에서 격차가 벌어지면 수익성 결과에도 타격을 입히게 되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차입금 포트폴리오 개선과 대손비용 축소 등 리스크 관리를 통한 수익성 개선 여부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누수로 우리집만 피해봤다면 일상생활 배상책임보험 보상 불가”

누수로 인해 자기 집의 피해만 있고 다른 집에는 피해가 없는 경우 일상생활 배상책임(일배책) 특약으로 보상되지 않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7일 누수 사고 보상과 관련해 소비자 유의사항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안내했다. 일배책 특약은 주거하는 주택의 소유 또는 관리, 일상생활로 인한 우연한 사고로 타인의 신체나 재물에 손해를 입혔을 때 배상책임을 부담하는 경우에 대해 보상한다. 본인 재물에 발생한 손해라면 타인에게 배상할 책임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누수 사고에 따른 자기 집수리비 등을 보상받으려면 재물보험에 해당하는 '급배수시설 누출손해 특약'에 가입하는 게 좋다. 해당 특약은 소유 및 거주하는 주택의 수조, 급배수설비 또는 수관에 우연한 사고로 누수나 방수가 발생한 데 따른 손해를 보상한다. 다만 자기 집수리비가 손해 방지 비용으로 인정되는 경우엔 일배책으로도 보상받을 수 있다. 내 집에서 발생한 누수로 아랫집 피해가 발생했으면 일배책을 통해 아랫집 수리비를 보상해주면서 자기 집 수리비도 일부 보상받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래층으로 들어가는 누수 원인을 탐지하기 위해 청음 및 가스탐지 비용이 들었다면 자기 집이더라도 손해방지에 비용을 쓴 것에 해당한다. 일배책 특약이 타인에게 입힌 손해만이 아니라 '손해의 방지·경감을 위해 지출한 비용'(손해방지비용)도 보상해주기 때문이다. 다만, 누수 공사와 관련해 자기 집에서 발생한 타일 공사비나 폐기물 처리비 등은 사안별로 보상 여부가 달라지며 아랫집 누수 피해를 줄이는 것과 연관이 없다면 보상받지 못한다. 누수에 따른 아랫집 수리비 보상은 피보험자가 누수 원인 주택(윗집)에 직접 거주하거나, 소유하면서 임대를 주는 경우에도 가능하며 대상 주택이 보험 증권상 기재돼 있어야 가능하다. 기존에는 피보험자가 스스로 거주하는 주택만 보장됐지만 약관 개정을 통해 피보험자가 소유한 주택에 들어가 살고 있는 임차인까지 누수 사고 보상범위가 확대됐다. 누수 사고로 청구된 복구공사비용이 표준적 공사비용과 차이가 큰 경우 보험금 산정 관련 분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시공 전 업체로부터 공사비 견적을 받은 후 보험사에 문의해 적정 공사비 수준을 확인하는 게 좋다. 누수 피해에 따른 공사비 중 누수와 직접 연관이 없는 항목이나 객관성이 담보되지 않은 견적에 대해서는 보상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누수 사고의 원인이 아파트 옥상이나 복도, 주차장 등 공용부분에 있을 경우 개별 세대가 가입한 일배책 특약으로는 보상되지 않는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공용부분이란 입주자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으로, 관리책임이 입주자대표회의 등에 있어 입주자대표회의가 가입한 단체보험으로 보상받아야 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제19대 보험연수원장에 하태경 후보 내정…세 번째 국회의원 출신 원장

제19대 보험연수원장에 하태경 전 국회의원이 내정됐다. 6일 보험연수원은 원장후보추천위원회가 6일 회의를 개최해 하태경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제19대 보험연수원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하 내정자를 보험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전문교육기관인 보험연수원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했다. 하 내정자는 오는 26일 국회 공직자 윤리위원회 승인 여부와 이달 말로 예정된 보험연수원 회원총회를 거쳐 다음 달 중 보험연수원장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날 하 내정자는 SNS를 통해 “AI 시대를 선도하는 최고의 보험교육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SNS에서 그는 “보험연수원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며 “미래경쟁력을 갖춘 보험연수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연수원은 1965년 설립된 국내 유일 보험연수기관으로 연간 4500회 이상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총 교육시간은 8만시간에 달한다. 중요한 기관의 원장으로 단독추천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보험업계를 비롯한 연수원 내부 구성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12년간 의정활동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을 더해 외부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하 내정자는 1968년생으로 부산 브니엘고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부산 해운대 지역구에서 19·20·21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국회의원 출신 보험연수원장으로선 제17대 정희수 전 원장, 제18대 민병두 원장에 이어 세 번째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우리금융에 호재?…中 안방보험 파산이 동양·ABL생명 인수에 미치는 영향은

중국 당국이 안방보험 파산절차에 돌입하자 매각 과정에 들어간 동양·ABL생명의 몸값 변화에도 관심이 모인다. 동양생명은 안방보험과 지분 등 관계가 없지만 안방보험을 청산 중인 모회사 다자보험이 동양생명 매각에도 호의적인 상황인만큼 빠른 매각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중국 안방보험이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안방보험과 안방손해보험의 파산 절차 진행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안방보험의 파산을 진행 중인 다자보험은 동양생명의 매각을 추진 중인 모회사이기도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안방보험의 청산 절차에 있어 동양생명에게 미치는 영향은 없다. 지난 3월 말 기준 동양생명 지분은 다자생명보험이 42%, 안방그룹이 33% 보유 중이다. 안방그룹이 다자생명보험의 100% 자회사임을 감안하면 다자생명보험이 동양생명 지분의 약 75%를 보유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2016년 안방보험에 인수됐다가 2017년 안방보험 자산이 중국 다자보험으로 이관돼 다자보험 계열사로 편입됐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5년 동양생명을 1조1319억원에 인수했으며 2016년 ABL생명(前 알리안츠생명)을 35억원에 인수했다. 다자생명보험은 다자보험그룹의 자회사로, 다자보험그룹은 우리나라의 예금보험공사격인 중국보험보장기금이 약 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중국 감독당국은 안방보험의 구조조정을 위해 다자보험그룹을 세우고 주요 우량자산을 다자보험그룹 산하로 이관했다. 안방보험의 구조조정 등 일련의 자산 이전 과정에서 현재 파산을 진행 중인 안방보험과 동양생명의 지분 관계는 단절된 상태다. 동양생명이 안방보험의 파산이 자사 경영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이 없다고 밝힌 바와 같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번 파산이 기업가치에 있어 영향을 받을 우려는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양생명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이번 안방보험의 파산절차는 정해진 수순에 따라 청산하는 절차에 불과하다"며 “당사의 2대 주주인 안방그룹 홀딩스 역시 다자보험의 100% 자회사이며 파산절차를 진행 중인 안방보험과 별개의 회사다. 기존과 같이 독립경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동양생명의 신용 변동성 등에 대해 “현재 동양생명 지분의 약 33%를 보유한 안방그룹은 안방보험과는 완전히 별개의 회사로서, 이에 안방보험의 파산절차 진행이 동양생명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자보험이 이미 안방보험의 청산에 나선데다 산하 자산의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이기에 동양생명의 매각이 탄력을 받는 등 간접적 영향은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다자보험이 동양생명의 매각을 연말안으로 원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왔기 때문이다. 다자보험의 최대주주인 중국보험보장기금은 올해 말까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매각한 뒤 내년 다자보험그룹을 정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를 위해 실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다자보험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동양과 ABL 인수 의지가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다자보험으로선 동양생명의 인수를 검토 중인 우리금융이 자본여력 등 인수 가능성이 충분한 금융지주사인점과 대주주적격 요건 문제가 없는점 등 보험사 인수 적임자로 환영할만한 원매자일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ABL생명 지분의 경우 다자보험이 계열사를 통해 100% 소유하고 있다. 다자보험의 입장에선 동양생명보다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ABL생명의 패키지 인수를 우리금융이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만큼 매각 협상에 수월하게 응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를 감안한 듯 매각측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몸값 끌어올리기에도 최근 시동을 걸었다. 동양생명은 최근 10년 만에 브랜드광고 진행과 신상품 출시에 나서면서 시장 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ABL생명은 건강보험 신상품을 통해 가입률을 끌어올리고 있어 매각을 염두에 둔 행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인수자인 우리금융 측엔 호재로 해석된다는 평가도 따른다. 앞서 우리금융은 보험업 인수에 있어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과 유상증자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있다. 매각 측이 파산사태로 인해 몸값에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면 우리금융이 매각가 협상에 있어 우위를 점할 수 있단 관측이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의 실사를 진행하는 기간은 이날까지다. 현재 다자보험 측은 동양·ABL생명의 매각가로 2조5000억원 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 현지서 연내 매각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인데다 안방보험 파산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남은 자산도 이른 시일에 계열사를 정리해야하는 상황적 요건이 우리금융에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합리적인 가격을 외치는 우리금융에겐 인수금액 협약 과정이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금융이 보험사 인수에 쓸 수 있는 여력은 1조9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티메프’ 손실 폭탄돌리기...PG사에서 여행사·상품권 구매자로

'티몬·위메프'(이하 티메프)에 대한 취소·결제가 본격화된 가운데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들로부터 카드사와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다. PG사 환불과 관련한 논란은 여행업계와 해피머니 상품권 구매자들에게로 번지면서 미정산 사태를 떠안은 PG사의 부담과 손실이 폭탄돌리기처럼 타 업계에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PG사들은 티메프에서 판매한 일반상품에 대해 환불절차를 진행 중이다. 배송 정보 확인 등의 과정을 걸쳐 순차적으로 작업하고 있으며, 소비자 환불은 이번주 내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당초 PG사는 티메프 미정산 사태 후 빗발치는 소비자 취소·환불 요청에 손실을 떠안을 것을 우려해 응하지 않았으나 여신전문금융업법 19조에 의거해 PG사 환불 의무를 따르기로 결정했다. PG사는 기업회생을 신청한 티메프로부터 보상가능성이 희미해지면서 카드업계에 대한 손실 분담을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카드사가 티메프로부터 받는 가맹점 수수료가 2% 수준인 반면 PG사가 받는 수수료는 0.02~0.05% 수준에 그친다는 이유에서다. 티몬 측이 대형사라는 이유로 티메프와 관계된 PG사는 통상 이보다 평균보다 낮은 수준으로 계약이 돼있다. 금융당국도 카드사의 책임 소지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고민해보겠다며 PG업계의 입장 수용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카드업계는 PG사의 손실을 나눠 질 의무가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가 받는 수수료는 가맹점 적격비용에 따라 적법하게 수취하는 수수료다. 티메프와 직접 계약관계가 아니므로 현실적으로 공동으로 부담해야 할 당위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현재 여행상품·상품권 환불 책임과 관련해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이들 상품에 대한 PG사 환불은 보류 중이다. PG사들은 여행상품이나 상품권 환불과 취소에 대해선 의무가 없다는 주장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PG사들은 최근 금융당국에 “티메프에서 판매한 항공·숙박 등 여행상품과 해피머니 상품권은 환불해줄 수 없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환불 불가 논란은 여행상품과 상품권의 경우 여행사·상품권 발행업체 등 판매자와 소비자 간 계약 관계로 볼 수 있다는 주장에서 비롯됐다. 여행상품은 여행기간 이전이거나 여행사가 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여행 확정과 함께 계약이 성립한 것이란 입장이다. 여행사가 대금 문제로 여행일정을 취소하면 환불 의무가 여행사에 있다는 것이다. 상품권 또한 핀 번호가 발행된 상품권이 소비자에게 전달된 경우 환불 의무가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가 상품권을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상품권 핀 번호를 받았으면 판매 절차가 끝난 것으로 보는 것이다. 이런 경우 1차적인 환불 책임이 상품권 발행업체에 있다. 그러나 해피머니 발행사인 해피머니아이엔씨는 사실상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상태로, 환불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기에 상품권 구매자가 손실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도 여행상품과 상품권의 경우 이미 판매자와 구매자 간 계약이 성립했기에 티메프가 판매자에게 대금을 정산했는지 여부와는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시각에 대해 타당하단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에 관해서도 여행업계 측 반발이 심하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소비자가 사용을 확정한 뒤 PG사가 티메프에 대금을 줬어야 하는데 에스크로(판매대금 예치) 시스템이 미비 등으로 PG사가 그 전에 먼저 돈을 줬다는 문제가 있다. PG사도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PG사의 결제 환불 과정에서 카드사와 여행사, 상품권발행사로 손실에 대한 폭탄돌리기가 이어지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티메프 미정산 문제에 엮인 상품에 여행상품과 상품권이 적지 않아 PG사로부터 손실을 떠안게 되면 여행사와 상품권 구매자의 손실이 최대 수천억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티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는 1조원가까이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정부는 PG사의 여행상품·상품권 환불 의무에 대해 법리 검토에 착수하면서 소비자들은 소비자원의 분쟁조정 절차를 기다려야 할 상황에 놓였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