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박경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경현 기자 입니다.
  • 금융부
  • pearl@ekn.kr

전체기사

SBI저축은행, 토스와 업무 제휴…‘토스비 신용대출’ 상품 출시

SBI저축은행이 핀테크 기업 토스(비바리퍼블리카)와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소재 토스 본사에서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 이승건 토스 대표 등 양사의 주요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SBI저축은행과 토스는 업무 제휴를 통해 토스 대출비교서비스에 특화된 '토스비 신용대출' 상품을 신규 출시하기로 했다. '토스비 신용대출' 상품은 토스 대출비교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합리적인 금리를 제공하는 토스 플랫폼 특화형 상품이다. SBI저축은행과 토스는 이번 '토스비 신용대출' 상품을 시작으로 업무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데이터 중심의 전략적 협업을 바탕으로 신용평가 모델 고도화, 고객 경험 최적화 등 맞춤형 상품, 서비스를 공동 개발해 소비자 혜택 및 편의성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금융 서비스는 데이터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제 데이터 기반의 고도화된 금융 서비스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SBI저축은행의 경험과 노하우, 토스의 혁신적인 기술력을 융합하여 고객들에게 더욱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디지털·소상공인’에서 가능성 봤나…하나은행, 제4인뱅 참전 속내는

하나은행이 제4인터넷전문은행(제4인뱅) 예비인가 접수를 하루 앞두고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를 결정했다. 금융당국이 '중소기업·소상공인 특화 은행'을 조건으로 주문한 만큼 하나은행의 참전 배경이나 향후 전략도 이와 맞닿아있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26일 한국소호은행(KSB)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투자의향서를 제출하며 컨소시엄에 공식 합류했다. 금융위원회가 25일부터 이틀 동안 제4인뱅 예비인가 신청서 접수에 들어가는 가운데 하나은행이 참전 의사를 밝힌 것이다. 하나은행이 참여 배경에 대해 소상공인 특화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늘리겠다는 이유를 밝힌 만큼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소상공인 고객 확대로 예상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전국 소상공인에게 특화된 디지털 금융 서비스 제공을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 금융 활성화 및 상생금융 실현에 동참하고자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추후 KCD와의 협력을 통해 전국 소상공인의 금융·비금융 서비스 경쟁력을 제고하고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소상공인의 디지털·모바일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 등 다양한 금융 솔루션도 선보인다. 현재 인터넷은행들이 개인사업자 대출 포트폴리오를 늘리며 기업대출 시장을 강화하고 있는 와중 하나은행도 이런 분야를 보다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쌓을 가능성도 있다. KCD는 “단순히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기존 은행의 대출 상품과 달리 소상공인을 위한 신용평가 모형 구축 등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특화된 시스템을 구축한 점이 컨소시엄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자본 운용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낮은 투자처임을 확인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미 토스뱅크에 지분투자 형식으로 인터넷뱅킹업을 영위하면서 쌓게된 투자 효과가 이번 4인뱅 참여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예상이다. 하나은행은 토스뱅크의 지분을 약 9% 보유한 주주로서 토스뱅크의 실적을 회계상 관계기업으로 분류해 손익에 반영하고 있다. 2021년 10월 출범한 토스뱅크는 지난 2023년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흑자에 성공했다. 지난해 첫 연간흑자에도 성공해 432억6800만원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부터 지분법손익이 훌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지분 투자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하나은행을 포함해 이번 제4인뱅 참여를 두고 은행권의 관심이 높은 건 인뱅의 향후 성장성을 금융권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단 의미로도 해석된다. 은행권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이익 정체와 비이자이익 성장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상황이다. 인뱅 지분투자로 실질적인 투자 수익을 얻는 한편 소상공인 대상 접촉 강화를 통해 잠정적 수익원으로도 열어둘 수 있다. 현재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3곳이 KSB 컨소시엄에 합류한 상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투자 후 3, 4년만에 흑자를 기록하는 산업이라면 자본효율성면에서 뛰어난 투자처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다"며 “인뱅의 시장점유율은 현재 3개사 규모를 모두 더해도 전체 은행의 5%가량으로, 제4은행 진입을 통해 경쟁효과가 나타나면 업권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들어오는 사업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요구인 상생금융 차원에서도 좋은 점수를 딸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금융당국은 인뱅의 중·저신용자 대출 평균잔액 비중 목표를 2024년부터 2026년까지 '평잔 30% 이상'으로 설정하는 등 인뱅에 중·저신용자 신용대출을 활발히 공급하도록 주문해왔다. 이번 제4인뱅 인가에도 '비수도권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충분한 자금 공급 계획'을 까다롭게 평가하는 등 참여자들에게 지방을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늘리는 역할을 수행할 것을 암묵적으로 강조하고 있어 하나은행으로선 인뱅에 참여한 뒤 당국에 이런 방향성을 피력할 여지를 열어둘 수 있다. 금융권에선 하나은행의 인뱅 투자가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에서 뛰어들기 좋은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뱅 설립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시중은행의 경우 보통주를 10% 이내로만 보유해야하는 룰을 적용해 더 높은 지분율을 가지지 못하지만, 리테일사업 중 하나에 속해 작아보일지 모르는 인뱅 투자가 리스크는 적은데 반해 효율성은 높아 좋은 선택지일 것"이라며 “향후 상황을 봐서 인수 가능성이 열려있고, PLCC와 같이 협업을 통한 추가 수익성 확장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보·현대차·KB국민은행, 중소·중견 협력사 금융지원 위해 ‘맞손’

신용보증기금, 현대차그룹, KB국민은행이 지난 24일 중소·중견 협력사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신보, 현대차그룹, 국민은행이 상호 협력해 현대차·기아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조달과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돕기위해 마련했다. 협약에 따라 국민은행은 현대차・기아 협력사 전용 상품을 출시해 동반성장 금융지원에 나선다. 신보는 국민은행이 특별출연한 50억원을 재원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이 추천한 협력사에 총 900억원 규모의 우대보증(대출금액 기준 1000억원)을 지원한다. 보증비율은 3년간 90%를 적용하고, 보증료율은 0.2%p를 차감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국민은행에 총 1000억원을 예치하고 예치금에서 발생한 자금의 이자수익으로 협력사 대출에 대한 이차보전을 지원한다. 이와 별도로 국민은행은 협약 대출에 대해 추가로 우대금리를 적용할 계획이다. 동반성장 금융지원은 총 100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대출 대상은 1~3차 현대차∙기아 협력사로, 회사당 대출 가능 금액은 1차 협력사는 50억원 이내, 2·3차는 20억원 이내다. 신보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들이 필요한 자금을 낮은 금융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신보는 대기업,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ESG·상생금융 활성화 및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천에 최선을 다해 기업의 동반성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저축은행중앙회, 오화경 회장 단독 추천…‘사실상 연임’

저축은행중앙회가 제20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후보에 오화경 현 중앙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저축은행중앙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1일 서류전형 및 인터뷰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결정됐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정진수 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도 후보직에 올랐으나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차기 중앙회장 후보에 오 회장만 남게되면서 연임 확정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오는 31일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해 회원사 대표들의 투표를 통해 연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수출입은행, 산불 피해 지역 긴급 구호에 2억원 후원

한국수출입은행은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경남 산청, 경북 의성, 울산 울주군 등 지역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구호금 2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한다고 24일 밝혔다. 구호금은 피해를 입은 지역 이재민들의 구호활동과 피해복구지원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수은 관계자는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면서 “앞으로도 재난상황 발생시 피해복구 및 구호활동에 신속히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토허제 재시행’에 대출시장 혼란…실수요자들 원성 커진다

토지거래허가제(이하 토허제) 정책 혼란에 정부가 사실상 한 달 만에 가계대출 정책을 번복하면서 대출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앞선 토허제 해제 구역의 집값 상승 여파로 은행권이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제한에 들어간 가운데 급하게 대출문이 닫힌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24일 서울시와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6개월 동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2200개단지 40만 가구 대상에 전세 낀 매매, 갭투자가 금지된다. 토허제 재지정 발표에 따라 24일 시행 전까지 부동산 매입을 서두르려는 움직임이 대출 현장에 급격하게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부동산 대책 발표 후 들어온 대출 관련 문의가 평상시 대비 1.5배 이상 늘어나는 등 일각에선 24일 시행 전까지 대출을 마치려는 수요가 빗발치기도 했다. 이번 정책 변화로 대출 시장도 한 차례 크게 출렁였다. 실제로 토허제가 풀린 지난달부터 한 달 동안 대출이 크게 확대됐다. 가계대출 잔액은 2월 말 기준 736조7519억원에서 이달 13일 기준 737조868억원으로 3349억원 증가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 3구에 있는 전용면적 84㎡ 평균 거래가가 모두 20억원을 넘어섰다. 집값 폭등기였던 2021년 11월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아파트 매수 수요에 비례해 대출도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대출 실행 소요 기간인 2~3주의 시차를 감안하면 토허제 해제 발표 직후인 2월 중순 이후부터 확대된 대출신청이 이달 대출 규모 확대로 이어진 것이다. 전날까지 이어진 대출 규모를 더하면 대출 쏠림 현상이 이달 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한도가 부족한 차주의 경우 신용대출을 통해 자금을 보완하는 사례로 인해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도 이달 기준 크게 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이 고스란히 대출 시장으로 넘어오면서 대출을 앞둔 수요자들로부터 각종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정책 불안정성에 의해 은행권의 대출 기조가 수시로 바뀌고 있어서다. 대출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가계부채 관리 명목으로 주담대·전세자금대출의 급격한 규제를 겪었다가 지난달 토허제의 해제와 금리인하를 비롯해 실수요자 위주로 제한했던 주담대 관련 규제 완화가 이어졌고, 현재 토허제 재지정을 기점으로 다시 규제가 강화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현재는 또 다시 은행권의 대출문이 닫히기 시작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번 주부터 다주택자와 전세 낀 매매의 신규 대출 제한에 들어간다. 하나은행은 오는 27일부터 다주택자의 서울지역 주택구매 목적 주담대와 서울 지역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신규 취급을 걸어잠근다. 우리은행은 28일부터 1주택 이상 보유자 대상 토허제 규제 대상 지역 주택 구매 목적에 대한 신규 주담대를 중단한다. 앞서 지난 21부터 NH농협은행도 갭투자 억제를 위해 서울지역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을 제한했고,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지난해부터 다주택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담대나 조건부 전세대출을 내주지 않고 있다. 이런 시장 변화에 당장 자금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혼란이 커지고 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9월 조건부 전세대출을 막았다가 올해 1월 2일 재개했는데 이달 21일부터 다시 서울 지역 대상 관련 대출을 막았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9월 수도권 유주택자 대상 대출을 제한했다가 지난달 21일 해제했고, 한 달 만인 오는 28일 다시 제한에 나서는 상황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이런 기조 변동 속에서 대출을 신청한 수요층이 은행별, 거래 형태별, 주택 유무 등 조건별로 들쑥날쑥한 결과를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혼란스러운 건 은행권도 마찬가지다. 은행권은 올 들어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따라 지난달부터 주담대 가산금리를 0.1~0.3%p 인하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당국은 추후 토허제 규제 기간의 연장이나 마포·성동 등 인근 지역의 추가 지정을 검토 중이다. 과열 우려가 있는 서울 주요 지역에선 다주택자와 갭투자자 대출도 관리하기로 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달 대출 금리 인하를 반영하자마자 다주택자의 주택 구입이나 갭투자를 차단하도록 관리 조치를 강화하라는 기조가 내려오면서 정부 요구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이후 추가 대출 관리에 대해서도 열어놓았기에 명확한 노선이 정해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은행권의 대출 기조 변경에 따른 실수요자 혼란이 이 이상으로는 번지지 않을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토허제로 대출 시장 변동성이 찾아왔지만 이에 영향을 받는 대출 수요층이 한정적이란 이유에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사실상 이번 대출시장 혼란의 영향은 토허제에서 기반했는데, 토허제에 영향을 받는 대상은 주로 강남 아파트 매수 수요자들이기에 앞으로의 변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건전성 지표 먹구름 낀 저축은행…업계 “부실털기 속도…자본성도 충분”

저축은행업계가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영향으로 연체율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지난 2년간 자구노력으로 부실 자산을 큰 폭으로 줄여가고 있는 데다 안정적인 자본 비율을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이에 꾸준히 손실을 기록해 왔던 당기순이익도 점차 플러스 구간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업계 평균 연체율이 8.52%로 전년 말 6.55%대비 1.97%p 상승했다. 이는 지난 9년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66%로 전년 말(7.75%) 대비 2.91%p 상승했다. 연체율 급등에는 기업대출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쳤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년 말 12.81%로 직전년(8.02%) 대비 4.79%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53%로 직전년 5.01% 대비 0.48%p 하락했다. 기업대출은 부동산PF 대출 등 부실 채권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높은 편이다. 업계는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 및 거래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 부정적 영업환경 지속으로 매각 및 상각의 속도가 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 상각이나 경.공매를 통한 매각, 펀드 동원 등을 통해 연체율을 줄여가고 있는 가운데 시장이 매물을 소화하지 못하거나 채무자의 상환 능력, 타 업계와의 조율 여부에 따라 부실채권 축소에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중앙회는 연체율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자구노력을 이어온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부실채권 매각·상각 규모는 6조원으로 전년 말 3조8000억원 대비 2조2000억원 증가했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지난 21일 진행한 실적 설명회에서 “2022년 말경 부동산 관련 총자산은 PF와 브릿지 관련 자산이 26조원에 달하는 숫자를 가리켰지만 지난해 말 13조원 수준이 됐다"며 “지난 2년 동안 부동산 관련 부실자산이 절반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연체율의 경영안정성 지표는 금융당국의 최소 요구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2%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년 말(14.35%) 대비 0.67%p 증가했다. 법정기준 BIS비율은 자산 1조원 이상 8%, 1조원 미만 7%로 현재 업계는 2배 수준이다. 보수적 여신운용과 적극적인 매·상각 등 위험가중자산 감소를 이어온 결과다. 증자 등 자본확충으로 지난 2023년 말 대비 상승했다. 오 회장은 “BIS가 떨어지고 연체율이 높다면 위험수위로 볼 수 있으나 연체율이 올라가더라도 자본 비율이 높다면 향후 위기 시 자본을 감소시켜 처리할 수 있는 여력이 크기 때문에 현재 자본안정성이 충분하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업계는 유동성 비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유동성비율은 181.92%로 법정기준 100% 대비 82.92%p 초과했다. 자금 변동성에 대비해 법정기준을 웃도는 여유분을 보유한 결과다. 중앙회는 가용유동성 또한 수신규모의 15%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리스크 발생 시에도 개별 저축은행의 자체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3.23%로 법정기준 100% 대비 13.23%p 초과 중이다. 충당금 적립률은 현재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기준을 초과해 적립하고 있다. 오 회장은 “수도권 은행의 경우 비대면 예금이 많은데, 이는 해약에 대한 예측이 불가해 자금을 여유롭게 두는 편이다"며 “업계는 이 역시 비용에 들어가기 때문에 향후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유동성을 축소할 수 있고 손익은 지금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앙회는 지난해 3분기부터 업계가 적자 구간을 벗어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2년 연속 적자로,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3974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말과 비교해 1784억원 손실을 줄였다. 수신금리 하향 안정화에 따른 이자비용 축소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의 영향이다. 오 회장은 지난해 3분기엔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반기 이후 손실이 200억원가량 늘었으나 실질적으로는 3분기에 약간의 흑자가 났고, 4분기도 잠정 실적 기준 BEP(손익 분기점)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손실액이 늘어난 건 당국의 충당금 추가 요청에 따라 4분기에 충당금 400억원가량 더 쌓은 결과"라고 말했다. 업계는 연말까지 플러스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 회장은 “부동산 부실 관련 자산이 30조원 수준인데 반해 업계가 쌓아둔 충당금 평균 수준이 30%"라며 “실질적으로 작년 상반기쯤 마이너스는 끝난 것 같다. 이자비용 저감과 리테일 강화 등은 향후 플러스 요인으로, 연말까지 이런 추세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자본안정성을 바탕으로 올해 연체율 저감을 위해 부실자산 정리 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서민금융역할을 확대하기 위해선 각종 프로그램을 준비해 지원할 방침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한국물 최대 규모”...수출입은행, 10억 호주달러 ‘캥거루본드’ 발행

한국수출입은행은 10억 호주달러(미화 약 6억4000만 달러 상당) 규모의 캥거루본드를 발행했다고 21일 밝혔다. 캥거루본드는 호주 자본시장에서 외국기관이 발행하는 호주달러화 표시 채권을 뜻한다. 수은은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 발 불확실성 속에서도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견조한 투자 수요를 유지 중인 호주시장에서 조달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만기와 발행금액은 각각 5년 8억 호주달러, 10년 2억 호주달러이다. 10억 호주달러는 한국 발행사가 발행한 캥거루본드 가운데 지난해 수은이 발행한 캥거루본드와 같은 역대 최대 규모이다. 수은은 투자자 수요가 집중되는 5년 만기를 주 트랜치로 캥거루 발행 한국물 중 단일 만기 기준 최대규모를 경신했다. 또한 호주 캥거루 시장에서도 정부, 국제기구 등 일부 초우량 SSA들이 주로 발행하는 10년 만기를 추가해 역내·외 투자자들의 장기물 수요를 충족시키며 SSA 발행자로서의 입지를 이어갔다. 수은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호주 신규투자자 뿐만 아니라, 중앙은행, 자산운용사 등 글로벌 우량 투자자들이 참여해 수은과 대한민국의 대외신인도를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수은은 해외투자자들의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 해소를 위해 발행 전 호주 현지와 싱가포르에서 1대 1 투자자 설명회를 개최해 적극적으로 투자자들과 소통한 바 있다. 수은은 미 달러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 외에도 다양한 이종통화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양질의 외화자금을 경쟁력 있는 금리로 확보하는 한편, 타 국내 발행기관들에게 벤치마크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우리은행, 유주택자 강남3구·용산 신규 주담대 중단…28일부터

우리은행이 오는 28일부터 유주택자의 투기지역(강남·서초·송파·용산구) 주택 구입 목적 신규 대출 취급을 제한한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대출 신청 시점에 주민등록등본상 전체 세대원이 무주택인 경우에만 신규대출이 가능하다. 보유주택 매도 시에도 대출이 가능하다. 보유 주택 매도계약서, 계약금 수령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매도 주택 잔금일이 대출실행일로부터 3개월 이내 조건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1일 주택을 한 채 이상 보유한 고객의 수도권 추가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 취급을 5개월여 만에 재개했으나 이번에 다시 조이게 됐다. 우리금융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기준금리 인하로 서울 특정지역 주택가격 단기 급등이 예상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와 투기지역 외 실수요자 중심의 자금 공급을 위해 취급 제한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페퍼’로 방향 트나…OK금융, 저축은행 인수에 복잡한 셈법

OK금융그룹이 페퍼저축은행으로 인수 타깃을 넓히면서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셈법에 시선이 모인다. 이전까지 OK금융이 인수를 검토했던 상상인저축은행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으면서 페퍼저축은행 인수에 집중하는 분위기로 전환될 가능성이 짙어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이 지난 13일부터 페퍼저축은행(이하 페퍼) 인수 실사를 진행 중이다. 페퍼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둔 호주 페퍼그룹이 매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은 지난해 12월 상상인저축은행(이하 상상인)의 실사를 마무리한 뒤 가격 협상을 벌이는 등 상상인 인수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매각가를 둘러싸고 양측 눈높이가 달라 매각 절차가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와중 지난 19일 금융위원회가 상상인에 적기시정조치 중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했다. 적기시정조치는 직전 2분기 연속 종합등급 3등급 이하, 자본 건전성·적정성 4등급 이하 저축은행에 내려진다. 현재 상상인의 체력이 당국이 제시한 최소 기준에도 미치지 못했단 의미다. OK금융이 페퍼저축은행 인수를 검토하는 배경에도 이러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OK금융이 영업 구역 확장을 목적으로 상상인 인수에 나선다는 데 무게가 실렸던 만큼 서울과 충청, 호남권을 영업 구역으로 둔 OK금융이 페퍼 인수를 통해서도 영업권을 수도권 전체로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인천 영업 구역을 보유한 상상인처럼 페퍼도 상상인과 같은 영업 구역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페퍼가 상상인보다 상대적으로 건전성이 양호한 점도 방향 선회에 무게감이 실리는 대목이다. 실제로 당국이 문제 삼는 자산건전성이나 총자산 규모도 페퍼가 상상인을 앞선다. 지난해 9월 기준 페퍼의 총 자산은 3조1943억원 수준이다. 예상치 못한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여력을 나타내는 자본성판단 지표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1.83%를, 은행의 총 여신 중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99%를 기록 중이다. 반면 상상인의 총 자산은 2조7553억원 수준으로 페퍼가 5000억원가량 많다. 높을수록 좋은 지표인 BIS는 10.23%로 페퍼가 더 높고, 낮을수록 건전성이 높다고 보는 고정이하여신은 22.27%로 상상인이 더 악화된 상태다. 아울러 현재 저축은행 자산규모 2위인 OK저축은행을 보유한 OK금융이 페퍼까지 인수하면 업계 지형도가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산 1위인 SBI저축은행의 자산 규모는 14조8211억원이다. OK저축은행의 총 자산 규모는 13조7843억원으로 업계 10위인 상상인(2조7577억원)을 인수했을 때보다 페퍼(3조1943억원) 인수 시 몸집 확대 면에서 적합하다. 인수 시 수도권 전체 영업권을 가진 월등한 1위가 되는 것이다. 시장에선 영업력 자체도 페퍼가 상상인보다 강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이 인수에 이런 이점을 높게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OK금융은 상상인의 인수만으로도 '업계 자산 1위' 지위와 '영업 구역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취할 수 있기에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있는 상상인에 접근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지난해 페퍼가 자산 규모 축소를 통해 7조원 대에서 3조원 대로 몸집을 줄이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여기에 페퍼 또한 당국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이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OK금융이 페퍼와의 협상상 우위 카드를 쥐게 될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페퍼가 외국계기업이라는 특성도 협상 테이블에 오를 시 OK금융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외국계는 통상적으로 매각가보다 목표시점까지 매각을 완료하는 것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협상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반면,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M&A 기준 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런 흐름이 상상인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금융위에 따르면 부실 저축은행 기준을 현재 '적기시정조치 대상'에서 '최근 2년 이내 자산건전성 계량지표 4등급 이하'로,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기준은 '9% 이하'에서 '11% 이하'로 확대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완화된 당국 기조에 따라 기준에 부합하게 됐다. 상상인은 “지난해 손실 규모가 매분기 축소됐고 4분기엔 흑자전환에 성공해 올해는 연간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며 “당국 가이드에 맞춰 건전성 제고를 위한 자구 노력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가격 조율 가능성이 열려있다면 OK금융이 상상인의 인수를 예정대로 추진할 수도 있다. 지난 2023년 우리금융지주도 상상인 인수에 나섰던 만큼 가격적 측면에서 놓치기 아쉬운 선택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OK금융이 이번 페퍼 실사를 상상인과의 협상에 있어 '압박용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상상인그룹은 금융위로부터 지난 2023년 저축은행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보유 지분을 10% 이내로 줄이라는 명령을 받아 매각을 필수로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향후 인수 방향성과 관련해 OK금융 관계자는 “인수와 관련한 문제는 현업 부서에서 기밀리에 진행하고 있어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