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김태환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태환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kth@ekn.kr

전체기사

美 중동협상·中 휴머노이드 IPO·日 외국인 수급…엇갈리는 증시 셈법 [글로벌 레이더]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국가별 핵심 변수에 따라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중동 외교협상과 금리 향방이 증시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중국에서는 유니트리 상장을 계기로 휴머노이드 산업의 새로운 평가 기준이 형성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에서는 기술주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이 증시에서 단기적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10~14일) 미국 증시에서는 중동 외교협상 경과와 금리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미국·이란 간 합의 여부가 유가와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미국 경제 지표 향방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 또한 남아있다는 점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주(3~7일) 미국 증시에서는 대형 기술주 중심의 강세가 나타났다. 글로벌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실적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과 현금흐름 우려가 완화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가 맞물리며 지난 7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S&P500 지수(+3.58%)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5.19%),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96%)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 S&P500지수는 7757.64포인트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과 이란, 오만 사이에서 진행되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노력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관련국 간 선박 통항 문제 협의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부터 미국·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 재개 기대감이 미국 증시에 반영되면서 증시는 지난 4일부터 역사적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 긴장 완화 여부는 이번 주에도 미국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협을 둘러싼 협상이 진전될 경우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서 물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에는 유가가 다시 오르며 투자심리를 압박할 수 있다.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남아있다. 앞서 리사 쿡 Fed 이사는 “물가와 고용 중 물가 관련 위험이 더 크다고 본다"며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통상 물가가 오르면 금융당국은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안정을 도모하게 된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도 커진다. 문 연구원은 “12일에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증시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여부를 확인하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중국 증시에서는 중국 최대 휴머노이드 기업인 유니트리(Unitree) 일반 청약이 예정돼 있다. Unitree 상장은 이번 달 중국 증시에서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본토 증시에 최초로 상장되는 휴머노이드 기업이어서다. 명확한 평가 기준이 없던 휴머노이드 밸류체인 전반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차익실현 이후 반도체 섹터를 중심으로 강세장이 펼쳐졌다. 글로벌 빅테크의 자본적 지출(Capex) 확대 기조에 중국 기술주 투자심리도 회복되며 투자심리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중국산 광트랜시버 수입을 제한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주 변동성이 확대됐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과창판지수와 창업판지수(Chinext)는 각각6.61%, 6.55%씩 상승했다. AI 관련 투자가 확대되고 수익성이 입증되며 기술주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창업판지수와 과창판지수는 본토 증시에서 거래되며, 첨단기업들이 포진해 있어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린다. 앞서 글로벌 빅테크는 실적발표를 통해 AI 관련 Capex를 증액하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Capex 전망치를 약 8% 올려잡았다. 아마존 역시 올해 Capex 전망치를 10% 상향 조정했다. 견조한 AI 반도체·인프라 수요가 입증됐다는 평가다. 한편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중국산 광트랜시버 수입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 기업 주가는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광트랜시버는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정보 송수신에 사용되는 장치다. 광신호를 전기적 신호로 바꾸고, 전기적 신호를 광신호로 바꾼다. 중국 증시에서 광트랜시버 대장주로 평가받는 이노라이트는 지난 5일 하루에만 7.27% 하락했다. 향후 중국 증시에서 단기적으로 가장 주목받을 변수는 Unitree 상장이 될 전망이다. Unitree는 중국 본토 증시에 최초로 상장되는 휴머노이드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Unitree 상장으로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에 명확한 밸류에이션 기준이 생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후속 휴머노이드 기업의 자금 조달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로봇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Unitree 상장 이후 시장의 평가 기준은 더 이상 구호에 머무는 생산 목표가 아닌, 출하량의 매출 연결과 가격 인하에도 마진율이 유지되는지 여부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에서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는 외국인 수급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술주가 출렁일 경우 외국인 자금의 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는 반면, 내수주가 부각될 경우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일본 증시에서는 철강·비철금속 섹터와 전기기기·정밀기기 섹터가 반등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AI 반도체 종목이 상승하며 관련 소재·부품 수요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니케이225 지수는 2.92%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AI 훈풍이 불며 AI 인프라 관련 섹터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지난 5일 하루에만 철강·비철금속 섹터와 전기기기·정밀기기 섹터가 7.53%, 3.87%씩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반도체 패키지 기판 기업 이비덴(+24.49%), 비철금속주 미쓰이 금속광업(+10.91%) 등이 급등했다. AI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향후 일본증시의 단기 흐름은 외국인 수급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AI 반도체 변동성이 커질 경우 기술주 중심의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외국인 자금 유출을 부추길 수 있어서다. 다만 내수주 강세는 외국인 자금의 신규 유입을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술주 변동성이 커지면 방어적 내수 섹터로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유출입이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며 “기술주 투매 시 유출 압력이, 내수주 부각 시 신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실적 좋아도 못 웃는 증시…금리·주주환원이 다음 시험대[주간증시]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는 금리와 주주환원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의 시선이 기업 실적 자체에서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도 이탈하고 있어서다. 금리는 AI 투자 수익성을 좌우하는 변수로, 주주환원은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을 이끌 요소로 꼽힌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6500선을 회복했다. 다만 차익실현 물량과 메모리 반도체 관련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며 주 후반 하락 반전했다. 샌디스크 실적 자체는 좋았으나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시장에 실망감이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5.1% 내려앉으며 6258.77포인트로 마감했다. 샌디스크 가이던스 우려가 반도체 투자심리 위축을 키우며 반도체 섹터가 급락했고, 지수 약세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앞서 샌디스크는 2026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89억6500만 달러(한화 약 12조6496억원)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한 수치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300% 급증한 29억8000만달러(한화 약 4조2047억원)를 기록했다. 샌디스크가 발표한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03억~108억달러(한화 약 14조5333억~15조2388억원)다. 샌디스크가 제시한 가이던스의 중간값은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08억달러를 밑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샌디스크의 실적 실망감이 외국인의 반도체 순매도를 유발하며 지수 급락을 초래했지만, 지난 금요일 폭등 이후 속도 조절과 차익실현 여파가 더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반도체 약세가 AI 투자 사이클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AI 인프라 수요 자체는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글로벌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실적 발표에서는 AI Capex 확대 기조가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 등은 올해 Capex 가이던스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문제는 늘어난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AI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시장의 시선은 Capex 자체가 아닌 투자회수율과 현금흐름, 자본조달 비용 등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시선이 실적에서 수익성으로 옮겨가면서 이번 주 발표될 미국 물가 지표를 전후로 금리가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에 금리가 직결되기 때문이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도 늘어난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부각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 압력이 강하게 확인될 경우 추가 긴축 가능성이 커지며 미 국채 금리와 달러 상방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의 AI 투자가 회사채 발행과 외부 차입을 동반하는 단계에 들어선 만큼, 시장금리 안정 여부가 AI 투자의 지속성을 결정할 핵심 요건"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도 코스피지수 반등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이번 달에만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6조5710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만으로는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을 이끌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 구체화나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정부가 증시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주가 누르기 방지법'의 경우, 법이 적용되는 대상이 적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주가 누르기 방지법은 최대주주가 상속·증여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가를 낮게 유지하려는 시도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추가적인 외국인 수급 유입에는 실적보다 제도적 촉매가 필요하다"며 “상속·증여세 개편이 관련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환원 정책 구체화 또는 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정부가 발표한 주가 누르기 방지법은 업종별 주가순자산비율(PBR) 하위 25%를 기준으로 해 대상이 100개 정도에 그친다"고 부연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 약보합 마감…반도체 혼조세에도 기관 순매수로 낙폭 제한 [마감시황]

코스피가 반도체주 약세 속에 소폭 하락하며 62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장중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기관과 개인이 지수를 떠받쳤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7.61포인트(0.60%) 내린 6258.77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기관이 579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267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8590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22%), KB금융(+2.50%), LG에너지솔루션(+4.34%), 삼성전기(+3.99%), 삼성바이오로직스(+2.77%)는 상승했다. SK하이닉스(-4.88%), SK스퀘어(-3.20%), 현대차(-1.12%)는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서 혼조세가 나타났다"며 “삼성전자는 강세를 보였으나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납품 가격에 대한 우려가 유입되며 약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86포인트(0.36%) 내린 798.8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등락이 엇갈렸다. HLB(+5.97%), 알테오젠(+3.92%), 에코프로(+2.87%), 에코프로비엠(+4.38%), 에이비엘바이오(+3.96%), 펩트론(+2.13%) 등이 상승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5.01%), 원익IPS(-4.63%), 주성엔지니어링(-4.20%), 리노공업(-1.79%)은 약세를 보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 내린 1416.1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포스코퓨처엠, LFP 양극재 공급 기대감…강세

7일 장 초반 포스코퓨처엠이 강세다. 포스코퓨처엠이 국내 배터리 기업과 리튬인산철(LFP) 양극재 공급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6분 현재 포스코퓨처엠은 전 거래일 대비 9700원(+6.58%) 상승한 15만720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국내 배터리 기업과 올해 3분기 내 장기 공급 관련 정식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내년부터 2032년까지 포스코퓨처엠이 공급하게 될 LFP 양극재 물량은 19만톤(t)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LFP 양극재는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니켈과 코발트를 쓰는 삼원계 양극재 대비 가격 경쟁력과 긴 수명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풍력발전 점검에서 방산으로…니어스랩, 코스닥 상장 도전

자율비행 기반의 AI 드론 기업 니어스랩이 올해 3분기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풍력발전기 점검 시장에서 쌓은 역량을 방위 산업에 접목해 글로벌 방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방산 시장 진출 이후 매출은 증가세이지만 영업손실과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가 누적된 만큼, 향후 사업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 여부가 주요 평가 요소가 될 전망이다. 6일 오전 니어스랩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핵심 경쟁력과 사업 전망 등을 공유했다. 현장에서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이사는 글로벌 시장 공략 가능성을 강조했다. 최 대표는 “방산 비공개 입찰의 경우 기술이 있어도 레퍼런스와 네트워크가 없으면 초대조차 받을 수 없는데, 니어스랩은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납품 이후 해외에서 먼저 찾고 있다"고 말했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며 총 공모 주식수는 91만주다. 공모 예정 금액은 273억~375억원으로 파악됐다. 희망공모밴드는 3만~4만1200원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이뤄지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니어스랩은 2015년에 설립돼 풍력발전기 점검 시장에서 자율비행 기술을 사용하는 데 집중해왔다. 회사는 풍력발전기 점검 시장에서 쌓은 데이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방위 산업에서 기회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풍력이라는 가혹한 환경에서 드론에게 요구되던 조건이 전장에서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전장에서도 해상풍력발전 현장에서처럼 GPS가 마비되고 통신이 끊긴다"며 “40개국에서 10만번 이상의 비행으로 기술을 완성했고, 이렇게 풍력에서 쌓은 자율비행 기술로 방산에서 기회를 받았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핵심 기술력으로 '에어리얼 인텔리전스(Aerial Intelligence)'를 제시했다. 기체 크기와 무게가 작다는 소형 드론의 제약을 극복하고 인지와 항법, 유도, 제어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한 기술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드론 전력 확대의 핵심이 생산 확대보다는 드론이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비행 경로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보고 있다. 적은 인력으로 다수의 드론 운용이 가능해지면 실제로 운용할 수 있는 전력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대표는 “똑똑해진 드론은 서로 통신을 하고 협업할 수 있는 군집 드론의 기초가 된다"며 “사람이 일일이 조정하는 대신 10대 단위로 임무를 부여하고 수십대를 한번에 지휘할 수 있는 것이 니어스랩의 군집 드론 타격 솔루션 자이든(XAiDEN)이다"라고 말했다. 니어스랩 실적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66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3% 증가했다. 방위 산업 진출 이후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니어스랩이 방위 산업에 진출한 해는 지난 2024년이지만, 본격적으로 매출이 잡히기 시작한 해는 지난해다. 다만 현금흐름은 우려스러운 요소로 꼽힌다. 니어스랩은 지난 3년간 영업손실과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 적자는 180억9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7% 증가했다. 현장에서도 수익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완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는 우려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춰 시장의 가격을 설정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 참석한 김성현 니어스랩 최고운영책임자(부사장)은 “원가 경쟁력 차원에서, 충분히 가격 전가를 시킬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인공지능 기반의 대드론(Counter UAS) 체계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극소수다"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해치텍, 기술 초격차 앞세워 코스닥행…센서 IC 신시장 공략

반도체 센서 기업 해치텍이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해치텍은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해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대부분의 연구개발비가 인건비에 배정된 것을 고려할 때, 연구 인력 확충에 주력하며 새로운 사업 영역 개척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오후 해치텍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전략과 방향성 등을 공유했다. 현장에 최성민 해치텍 대표이사와 우종환 재무총괄, 장현일 개발그룹 전무 등이 참석해 회사의 핵심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상장 주관사는 DB증권이며 총 공모 주식수는 100만주, 희망공모밴드는 2만3000~2만8000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230억~280억원으로 알려졌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3일부터 7일까지이며,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은 오는 12일에서 13일간 이뤄질 예정이다. 해치텍은 2017년에 설립된 반도체 센서 집적회로(IC) 팹리스(Fabless) 기업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를 비롯한 고객사에 디지털 자기센서IC, 아날로그 자기센서 IC, 지자기센서 IC, 온·습도센서 IC 등을 공급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지자기센서(63.7%), 디지털 자기센서(31.6%), 온·습도센서(3%), 아날로그 자기센서(1%) 순이다. 최 대표는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반도체 센서에 대한 IC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창업 이래 지난 8년간 7억개 이상의 반도체 IC를 글로벌 고객사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해왔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센서 IC 제품 수명이 5~10년에 달해 안정적으로 매출이 누적 성장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핵심 경쟁력으로 개발 전 과정을 내재화한 '풀스택(Full Stack)'역량을 제시했다. 소자와 회로설계, 알고리즘, 테스트, 양산까지 모든 과정을 소화할 수 있는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테스트나 양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경쟁사에 비해 기술 신뢰성과 공급 안정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반도체 센서 소자, 회로설계, 응용 알고리즘이나 신호 처리, 양산 관련 기술을 회사 내부에 가지고 있다"며 “기술 내재화와 투자를 통해 공급 안정성을 가지고 있고, 응용 소프트웨어나 알고리즘을 통한 비용 절감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어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해치텍은 새로운 사업 영역에 진출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초소형·저전력 설계 지적재산권(IP)와 자기장센서 핵심 기술 등을 바탕으로 로봇과 데이터센터,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장 전무는 “피지컬 인공지능(AI)에 진출하기 위해 필요한 엔코더 분야는 경쟁도 치열하고 난이도가 있다"며 “이미 제품이 나와 있지만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엔코더는 움직임을 전기적 신호로 바꿔 위치와 속도, 방향 정보를 전달하는 센서다. 이를 위해 회사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연구개발과 인재 확보에 투입할 예정이다. 발행 비용을 제외한 자금의 65% 이상을 인건비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장 전무는 “반도체 센서 제품은 소자를 구동하고 데이터를 감지하는 회로가 중요하다"며 “이처럼 전문적인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수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하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해치텍 매출액은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2022년 3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래 연평균 53%의 성장률을 보였다. 다만 흑자전환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해치텍은 지난 2024년과 지난해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5억3961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어난 수치다. 회사는 2027년부터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치텍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2027년과 2028년 추정 영업이익은 각각 43억원, 109억5600만원이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할 수 있는지 여부가 향후 주목할 만한 요소로 거론된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가문의 모든 금융 고민, 하나의 창구에서 해결”…고영륜 KB증권 WM영업본부장 [김태환의 Familyofficer]

“은행과 증권, 자산운용, 인베스트먼트, 카드에 이르기까지 그룹 전 계열사의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됩니다. 고객 가문은 패밀리오피스라는 하나의 창구를 통해 KB금융그룹의 모든 역량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고영륜 KB증권 WM영업본부장은 KB증권 패밀리오피스의 차별화된 역량을 이 같이 강조했다. 은 지난달 24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고 본부장으로부터 KB증권이 전 금융권의 격전지라는 패밀리오피스 시장을 공략하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패밀리오피스 고객은 자산관리(WM) 외에도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 보유 자산이 늘어날수록 자산 구조는 복잡해진다. 가업승계와 지분 정리, 세금 문제가 함께 얽힌다. 고영륜 KB증권 WM영업본부장은 KB증권 패밀리오피스의 차별화된 역량은 이처럼 폭넓은 고객 니즈를 아우를 수 있는 서비스의 '넓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금융자산 30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담당 프라이빗 뱅커(PB)가 고객의 요구를 파악하면 세무사와 변호사, 부동산 및 투자은행(IB) 전문가 등이 팀을 구성해 고객 가문에 필요한 해법을 설계한다. 여기에 KB금융그룹의 계열사 네트워크를 결합해 서비스의 범위를 넓혔다. 투자와 자산관리는 증권과 자산운용이, 예금과 대출은 은행이, 창업이나 비상장기업 투자는 인베스트먼트가 지원한다. 여러 금융회사를 개별적으로 찾아야 했던 고객의 복합적인 요구를 패밀리오피스라는 단일 창구에서 해결하는 구조다. 다음은 고영륜 본부장과의 일문일답. -은행과 카드, 보험, 자산운용 등 금융그룹 네트워크가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연계되는가.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자산관리 외에도 여러 이슈를 다뤄야 한다. KB금융그룹의 모든 역량을 활용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은 KB증권 패밀리오피스가 제공할 수 있는 최대의 강점이다. 예컨대 투자 상품과 관련된 문제라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 스타트업을 설립하거나 유망 기업에 투자하고 싶다면 인베스트먼트 계열사를 통해 그 니즈를 충족할 수 있다.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고객은 KB국민카드의 최상위 멤버십 카드 발급도 가능한데, 이처럼 카드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자산관리 뿐 아니라 삶의 일상적 영역까지 지원할 수 있다. -KB증권 패밀리오피스는 금융자산 30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높은 가입 조건을 설정한 배경은 무엇이며, 이들의 니즈를 단순 개인자산관리 고객과 비교했을 때 어떤 근본적인 차이가 있나. ▲300억원이라는 기준은 단순히 진입장벽을 설정하기 위함이 아니다. PB와 변호사, 세무사, 부동산 전문가로 이뤄진 팀 단위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자산 규모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30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고객은 자산관리의 단위가 '개인'에서 '가문'으로 확장되고, 비상장주식과 부동산, 법인 지분, 유가증권 등 자산 구조도 대체로 복잡하다. 자산 규모가 다른 만큼 니즈도 다르다. 일반적인 자산관리 고객이 주로 포트폴리오 구성이나 상품 선택에 대한 조언을 요청한다면, 패밀리오피스 고객은 가문의 지배구조나 세대 간 자산 이전, 가업승계 로드맵 등 세대를 아우르는 장기적인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벌 것인가'보다 '어떻게 지키고 물려줄 것인가'에 방점이 찍혀 있다. -투자전략, 기업금융, 금융상품, 컨설팅 등 각 영역의 전문가가 위원회를 구성한다고 알고 있다. 고객의 니즈가 생겼을 때 실제로 이 위원회는 어떤 단계를 거쳐 투입되는가. ▲현장에서 담당 PB가 1차적으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한다. 단순한 상품 상담을 넘어선 니즈일 경우 PB는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에 사안을 공유한다. 가업승계를 가정해보자. 세무사가 증여·상속세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 동시에 변호사가 지분 구조와 법인 이슈를 점검한다. 필요시 IB 인력도 참여한다. 도출된 방안은 다시 담당 PB를 통해 고객에게 전달된다. 이 과정에서 PB는 고객의 상황을 가장 잘 이해하는 코디네이터 역할을 수행한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KB증권 패밀리오피스 고객들이 가장 많이 토로하는 고민은 무엇인가. ▲최근 초고액자산가(UHNW)들이 가장 빈번하게 토로하는 고민은 금리와 환율,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린 국면에서 '보유 자산을 지키는 한편 기회도 놓치지 않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보유한 자산가일수록 이러한 고민이 크다. 여기에 상속과 증여 시점을 둘러싼 세금 부담 이슈까지 겹쳤다. 수익률 관리를 넘어 종합적인 자산 방어 전략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최근 주식 등 금융자산가치 상승으로 스스로 부를 일군 젊은 자산가들이 대거 부상하고 있다. 이들은 전통적인 고령 자산가와 달리 자산 승계나 가문의 영속성을 바라보는 시각(이른 시기의 증여, 가족법인 활용 등)이 다른 것으로 안다. KB증권은 변화하는 승계 니즈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전통적인 자산가들은 생전에 자산을 유지하다가 상속 시점에 다가가서야 승계를 고민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젊은 자산가들은 자산을 세대 간에 미리 분산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KB증권은 고객의 생애주기, 고객 가문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세 가지 흐름을 설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자산을 늘려가는 시기에는 성장, 자산이 형성된 이후에는 보전, 다음 세대로의 이전이 가까워질 때는 승계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예컨대 가족법인의 경우, 단순히 절세 수단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가문의 자산을 세대에 걸쳐 관리하고, 다음 세대의 의사결정 역량을 키워가는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조언한다. 이를 위해 가족법인 설립 초기 단계부터 지배구조 설계까지 자문한다. -KB증권 패밀리오피스가 미래의 자산가 세대를 위해 공들이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무엇인가. ▲미래 자산가와 고객 가문의 2세를 위한 'Next Summit'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투자 전략과 자산 관리 노하우를 전달하고, 비슷한 배경을 가진 고객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여기에 문화예술 분야의 경험을 제공해서 향후 이들이 가문의 자산을 물려받았을 때 필요한 안목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KB증권은 패밀리오피스 현재 고객들도 중요하지만 다음 세대와의 관계를 견고히 쌓아야 WM 비즈니스가 지속될 수 있다고 본다. -KB증권의 WM비즈니스가 10년, 20년 뒤에도 가문을 위한 금융 서비스로 남기 위해 시스템, 인력, 투자 등의 측면에서 현재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요한 것은 '사람'과 '시스템'이라는 두 축이다. 고객의 다양한 자산 규모와 니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갖춘 PB와 컨설팅 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복잡하게 얽힌 이슈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조율할 수 있는 인재를 키우려고 한다. 시스템 측면에서는 3가지 방향에 역점을 두고 있다. 첫째, 데이터 기반의 고객 관리 체계다. 고객의 자산 현황과 상담 이력, 니즈를 그룹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이다. 둘째, 은행과 보험 등 그룹 계열사 간 협업 체계다. 각 계열사가 하나의 팀처럼 고객의 니즈를 해결할 수 있도록 과정을 다듬고 있다. 셋째, 전문가로 구성된 팀 단위 협업 체계다. 담당 PB 개인의 역량이 아닌, 세무사와 변호사 등 각 분야 전문가가 팀으로 결합해 고객 상황에 정확히 대응할 수 있도록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팬오션, 2분기 호실적…두자릿수 강세

4일 팬오션이 강세다. 예상을 뛰어넘는 올해 2분기 호실적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9분 현재 팬오션은 전 거래일 대비 645원(+13.07%) 상승한 5580원에 거래 중이다. 앞서 팬오션은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9137억원, 1937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57%씩 상승한 수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시장 컨센서스와 비교해도 각각 24.2%, 24.3%씩 크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해운시장의 온기는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석유제품 실수요와 트레이딩 수요 등이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수요가 증가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AI에 흔들린 글로벌 증시…다시 기술주로 시선 이동[글로벌 레이더]

이번 주 글로벌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확인이라는 화두가 유지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기업 실적 발표 시즌을 계기로 AI 투자 회수 가능성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중국에서는 본토 기술주의 조정 속 홍콩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부각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미국발 AI 훈풍이 반도체주를 밀어 올리는 가운데 구마모토 지진에 따른 공급망 불확실성이 새로운 변수로 꼽힌다. 이번 주(3~7일) 미국 증시에서는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실적 발표 이후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는 국면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AI 투자 확대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와 기업의 자본적 지출(Capex) 부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주(27~31일) 미국 증시는 주 초반 반도체 섹터 중심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주 후반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의 호실적을 계기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이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실적으로 입증하면서 AI 투자 회의론이 잦아든 모양새다. 3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1.05%)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1.59%),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04%)는 일제히 상승했다.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의 강세가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Azure) 매출이 전년 대비 43% 증가하며 처음으로 연매출 1000억달러(한화 약 142조8500억원)를 넘어섰다. 아마존도 클라우드 사업(AWS)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며 성장세를 확인했다. AI Capex가 실제 매출로 연결된다는 점이 증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주에도 미국 증시에서는 AI 투자 사이클의 수익성 여부를 확인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I 투자가 실제 기업 실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만큼 AI 인프라 중심의 투자심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투자 확대 기조를 재확인한 것 역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AI 인프라 기업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인프라 업종의 투자 판단이 자본지출 확대나 수혜 여부보다 투자 회수 가능성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AI 매출과 이익 기여도, 현금흐름 개선 여부까지 모두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주 중국 증시는 본토 증시의 투자심리 회복 여부와 홍콩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홍콩 증시가 본토 증시 대비 우위를 보일 수 있지만, 정부 정책자금 유입과 기업 이익 성장세로 본토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 가능성 역시 거론된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글로벌 반도체 섹터에 대한 투자심리 약화의 영향으로 본토 증시를 중심으로 조정장이 펼쳐졌다. 반면 홍콩 증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며 본토 시장과 차별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상해종합지수는 5거래일 동안 등락을 반복한 끝에 보합권에서 한 주를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5거래일 연속 상승률을 기록했다. AI 반도체 쏠림이 두드러졌던 본토 증시에서 수급이 되돌려지며 홍콩으로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조정은 기업 펀더멘털 악화보다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집중됐던 수급이 정상화되는 과정이라는 평가다. AI 하드웨어 업종의 변동성은 확대됐지만, 소비재와 금융주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며 순환매 장세가 펼쳐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증시에서 기술주 상승 사이클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정책자금과 기술 자립 전략이 중국 AI 산업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특히 본토 기술주의 경우 반도체 국산화와 AI 인프라 투자가 수요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단기적으로는 홍콩 증시가 본토 증시보다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정을 겪으며 본토 증시에서 흘러나온 자금이 최근 낙폭이 컸던 홍콩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달 항셍지수는 9.91% 하락했다. 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알리바바를 비롯한 홍콩 상장기업의 이익 흑자전환 기대감과 Kimi K3가 촉발한 AI 모멘텀이 본토 자금의 유입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주 일본 증시에서는 미국 빅테크 실적을 계기로 살아난 AI 투자심리가 기술주 중심의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구마모토 지진으로 인한 반도체 공급망 불확실성은 일본 증시에서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일본 증시에서는 주 초반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 악화로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주 후반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호실적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AI 투자 수익화 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일본 반도체 섹터 강세가 지수를 지탱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니케이225 지수는 지난주 초반 3거래일간 약 6% 가까이 내려앉았다. 이후 2거래일간 약 5% 상승하며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AI 투자심리 회복과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일본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상승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일본 증시에서는 이비덴(+22.0%), 키옥시아(+17.7%) 등 반도체 대형주가 크게 올랐지만 제약(-4.20%)과 부동산(-3.30%), 자동차(-2.69%) 등 이외 섹터에서는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AI 훈풍에 기반한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기술주 중심의 차별적 강세를 연출할 수 있다"며 “글로벌 기술 사이클 확장이 일본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구마모토를 강타한 지진 역시 일본 반도체 섹터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 꼽힌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는 TSMC 구마모토 공장을 비롯해 도쿄 일렉트론, 소니 등 핵심 반도체 기업이 밀집해 있다. 지난달 28일 구마모토현에서는 규모 7 수준의 강진이 일어났다. 조 연구원은 “실리콘 아일랜드(구마모토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생산 차질이 일어날 경우 AI 랠리와 반도체 섹터 실적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