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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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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분기 영업이익 17.1%↑…SK하이닉스, 4.5조 늘며 ‘1위’

국내 500대 기업의 올해 1분기 매출이 3.8% 증가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17.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IT·전기전자 업종이 영업이익 증가 규모에서 가장 높았으며 공기업, 조선·기계·설비, 제약, 통신이 뒤를 이었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매출 500대 기업 중 전날까지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342곳을 대상으로 1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60조9628억원으로 전년 동기(52조734억원) 대비 17.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14조6025억원으로 전년 동기(784조7882억원) 대비 3.8% 늘었다. 기업별로 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규모가 가장 컸다.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8860억원) 대비 4조5545억원 늘어난 7조4405억원을 기록했다. 2위는 6조685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삼성전자였다. 이어 한국전력공사(3조7536억원), 현대자동차(3조6336억원), 기아(3조86억원), 한국수력원자력(1조2839억원), LG전자(1조2591억원), 한화(1조726억원), 한국가스공사(8339억원), 삼성화재(7924억원) 순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컸다. 조사 대상 중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삼성SDI(-4341억원)였다. 이어 엘앤에프(-1403억원), 롯데케미칼(-1266억원), SK에너지(-1261억원), HD현대케미칼(-1188억원), 한화토탈에너지스(-1171억원), SK지오센트릭(-949억원) 등의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SK하이닉스로 조사됐다.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조5545억원(157.8%) 늘었다. 또 한국전력공사(2조4543억원·188.9%), 한국수력원자력(1조5635억원·흑자전환), 한화(8368억원·35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33억원·1399.0%), LG디스플레이(5029억원·흑자전환), HD현대중공업(4124억원·1939.9%), 삼성바이오로직스(2654억원·119.9%), 한화솔루션(2469억원·흑자전환), 현대모비스(2340억원·43.1%), LG에너지솔루션(2174억원·138.1%) 순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금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삼성SDI였다. 삼성SDI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674억원) 대비 7015억원(적자전환) 줄어든 -4341억원을 기록했다. SK에너지의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3737억원) 대비 4998억원(적자전환) 감소해 -1261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S-Oil(-4756억원·적자전환), SK(-4302억원·-70.9%), 기아(-4171억원·-12.2%), GS칼텍스(-3005억원·-72.1%), 현대해상(-2745억원·-49.2%), HD현대오일뱅크(-2741억원·-89.8%), 두산에너빌리티(-2156억원·-60.2%), SK인천석유화학(-1805억원·적자전환)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 감소액 상위 10개사 중 5개사가 석유화학 업종에 속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등으로 인해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감소, 정제마진 축소 등 영향으로 석유화학 업종 기업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사대상 기업의 1분기 업종별 영업이익 증가 규모는 IT·전기전자(4조6598억원),  공기업(4조2854억원), 조선·기계·설비(1조4072억원), 제약(3875억원), 통신(2857억원), 증권(1943억원), 유통(1677억원), 철강(520억원), 서비스(394억원), 식음료(-32억원), 여신금융(-191억원), 생활용품(-244억원), 상사(-1224억원), 운송(-1230억원), 자동차·부품(-1590억원), 건설·건자재(-1963억원), 에너지(-2390억원), 보험(-7050억원), 석유화학(-998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쿠팡플레이, 2위 굳히고 넷플릭스 추격 본격화

그간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3위에 머물던 쿠팡플레이가 3개월째 2위 자리를 수성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경쟁사들의 요금 인상과 계정 공유 제한 등 정책 변화 속에서 쿠팡플레이는 '구독료 무료화'라는 파격적인 전략을 앞세워, OTT 시장 재편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1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플레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82만명으로 넷플릭스(1406만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티빙은 650만명으로 3위에 머물렀다. MAU는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사용자 규모를 뜻하는 지표로, OTT 시장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기준으로 활용된다. 쿠팡플레이는 지난 2월 티빙을 제치고 2위에 오른 이후, 3개월 연속 해당 순위를 유지하며 반등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넷플릭스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쿠팡플레이가 최근 선언한 'OTT 구독 무료화' 정책이 향후 격차를 좁히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쿠팡플레이는 기존에 쿠팡 와우 멤버십 가입자에게만 제공하던 무료 시청 혜택을 오는 6월부터 일반 회원에게도 확대한다. 대신 광고 시청을 조건으로 하는 '광고 기반 무료 시청 모델'을 도입한다. 가입자라면 누구나 기간 제한 없이 무료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구조로, 국내 주요 OTT 중에서는 이례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영상 광고는 프리롤, 미드롤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되며, 시청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설계해 몰입도 높은 콘텐츠 경험을 제공한다"며 “앞으로도 기존의 문법을 탈피한 혁신으로 고객들이 가장 합리적인 방식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략은 최근 요금제를 인상한 넷플릭스와 명확한 대비를 이룬다. 넷플릭스는 최근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월 5500원에서 7000원으로, 베이식 요금제를 95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각각 27.3%, 26.3% 인상했다. 스탠다드(1만3500원)와 프리미엄(1만7000원) 요금제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1인 다구독' 시대에 요금 인상은 곧바로 구독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년과 2024년의 OTT 이용행태 비교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이용자의 평균 OTT 구독 수는 2.2개에 달했다. 보고서는 “OTT 서비스 구독료가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낮아지고 있으며, 구독료 인상은 유료 OTT 이용률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시장 흐름은 쿠팡플레이의 2위 수성이 단기 반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경쟁 구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3위 티빙의 계정 공유 제한 방침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티빙은 오는 7월부터 계정 공유를 본격적으로 제한할 계획인데, 이에 따른 소비자 반발이 심상치 않다. 계정 공유 제한은 사용자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경쟁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쿠팡플레이의 강점은 콘텐츠 전략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다수의 해외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하며 스포츠 분야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최근 프리미어리그(PL)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2025/26 시즌부터 PL 전 경기를 독점 생중계한다고 밝혔다. 이미 보유 중인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스 리그1에 PL까지 더해지면서, 쿠팡플레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유럽 주요 4대 축구 리그를 모두 중계하는 OTT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 외에도 미국프로미식축구(NFL), 포뮬러 원(F1),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등의 중계를 통해 스포츠 콘텐츠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상원 경희대학교 미디어학과 교수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방송영상·OTT 트렌드' 보고서에서 “스포츠 콘텐츠는 일반 콘텐츠에 비해 팬층이 두텁고 충성도 높은 시청자가 많아 수요가 안정적"이라며 “실시간 스포츠 중계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용자가 이탈할 가능성이 낮아,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고 구독 유지에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나만의 커피’ 만들어주는 ‘듀오보’ 출시

LG전자는 두 개의 커피 캡슐을 동시에 추출해 다양한 맛으로 블렌딩할 수 있는 신개념 커피머신 '듀오보(DUOBO)'를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듀오보는 회사의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마케팅 플랫폼 LG 랩스(LG Labs)가 내 취향에 맞는 커피를 즐기고 싶어 하는 고객을 위해 기획한 커피머신이다. 맛과 향이 다른 두 커피 캡슐을 동시에 추출함으로써, 하나의 캡슐에서 느낀 부족함을 다른 캡슐로 보완해 깊고 풍부한 커피의 풍미를 제공한다.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인정받아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커피 추출 방식은 △에스프레소 싱글 △에스프레스 더블 △룽고 싱글 △룽고 더블 4가지로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전용 앱으로 각 캡슐별 추출 용량과 추출 온도 등을 설정, 다양하게 블렌딩해 나만의 레시피를 만들 수 있다. 전문 바리스타의 다양하고 색다른 레시피도 앱을 통해 제공된다. 레시피 별 리뷰를 남기면 이를 분석해 내 취향에 맞는 레시피를 추천해준다. 듀오보는 혁신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톡톡 튀는 디자인과 재미요소도 갖춰 YG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품 외관은 '아폴로 11호 달착륙선'을 모티브로 디자인됐다. 우주선 조종석처럼 보이는 추출부와 우주선 다리를 닮은 제품 지지대, 이를 받치는 우주인 발자국 모양의 고무발 패드가 눈길을 끈다. 지지대에 있는 컨트롤 패널 버튼을 누르면 마치 우주선이 열리듯 추출부의 뚜껑이 열려 커피 캡슐을 투입할 수 있다. 커피를 추출할 때 잔을 올려놓는 공간에는 10.1형 크기의 풀HD IPS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화면에서는 전원 연결, 커피 추출, 대기 모드 등 상황에 맞춰 듀오보 전용 캐릭터 '큐보'가 우주선을 타고 움직이는 애니메이션을 보여주고, 커피 관련 정보를 담은 콘텐츠도 제공해 재미를 더한다. 듀오보는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84만원이다. 이향은 LG전자 HS CX담당은 “커피를 고르고, 만들고, 마시는 전 과정을 나만의 취향으로 즐길 수 있는 커피머신 듀오보를 앞세워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에 열광하는 'YG 찐팬'을 더욱 많이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통신 3사, 데이터센터 사업 고성장…미래 수익 축 ‘우뚝’

국내 이동통신 3사의 데이터센터 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성장을 이어가며, 본격적인 '미래 수익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업과 공공기관의 디지털 전환(DX)이 가속화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안정적이고 고성능의 인프라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데이터센터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관련 인프라 확충과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통신 3사의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0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T는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KT클라우드를 통해 2491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같은 기간 42.2%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LG유플러스도 전년 대비 2% 이상 증가한 873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도 3사 모두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9~15% 수준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데이터센터는 기업과 기관의 데이터를 저장·관리하는 핵심 인프라로, 최근 생성형 AI와 고연산 기반 서비스의 등장으로 전력·냉각·보안 등 복합 기술이 요구되는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는 기존의 보조 사업이 아닌, 통신업계의 '캐시카우'로 주목받고 있다. 통신 부문이 연간 1~3%대 성장에 머무는 것과 달리, 데이터센터 사업은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수익 구조 다변화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시장 성장성도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이 2023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0.9% 성장해, 2030년에는 4373억달러(약 618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통신 3사는 통신망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 경쟁력을 토대로 데이터센터 설비 확대와 기술 고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고객 맞춤형 AI 데이터센터 모델을 지속 선보이며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전국에 총 8개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며, 지난 2월에는 경기도 양주에 AI 특화 데이터센터를 신규 개소했다. 오는 2027년에는 지역 거점에 하이퍼스케일 AI 전용 센터를 가동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글로벌 빅테크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에 2억달러(약 2835억원)를 투자하며 기술 내재화에도 속도를 냈다. KT는 자회사 KT클라우드를 통해 전국 기준 14개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달 말 경북 예천군에 신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를 개소하며,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데이터센터도 올 3분기 개소를 앞두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자체 개발한 고효율 냉각 기술을 적용해, 전력 사용 효율(PUE) 개선 등 기술 고도화 작업도 병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파주시에 약 62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다. 해당 센터에는 고전력 설계와 함께 액체냉각 방식을 적용해, 고연산 기반 AI 서비스에 최적화된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안형균 LG유플러스 기업AI사업그룹장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파주 데이터센터는 오는 2027년 5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업 운영 이후에는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추가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이동통신 기반 수익 확대에 한계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은 AI·DX 확산과 맞물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통신사들은 자사 인프라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맞춤형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강화하면서, 이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대기업 경영평가 1위…6년 만에 정상 탈환

SK하이닉스가 올해 500대 기업 경영평가에서 종합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의 1위 탈환이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비금융기업 268곳을 대상으로 경영평가를 실시한 결과, SK하이닉스는 800점 만점에 최고점인 622.9점을 받아 종합 1위에 올랐다. 올해로 9회를 맞이한 500대 기업 경영평가는 CEO스코어가 매년 국내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데이터를 평가해 발표하는 종합평가다. CEO스코어는 △고속성장 △투자 △글로벌경쟁력 △지배구조 투명 △건실경영 △일자리 창출 △양성평등 △사회공헌 및 환경보호 등 총 8개 부문에 걸쳐 경영평가를 하고 있다. 지난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증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는 고속성장, 투자, 건실경영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종합점수 596.0점을 받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위에 머물렀다. 삼성바이오로직스(590.0점)는 투자, 글로벌경쟁력, 건실경영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5위에서 2단계 상승한 3위에 올랐고, 기아는 종합점수 572.7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위에 선정됐다. 지난해 1위였던 현대차는 올해 559.5점으로 종합순위 5위에 그쳤다. 현대차는 2023년 실적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으나, 지난해에는 증가폭이 감소한 탓에 순위가 떨어졌다. 각 부문별로 살펴보면, 고속성장 부문은 매출 10조원 이상 기업 중 우수기업으로 SK하이닉스, HMM, 한화오션, 고려아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이 '톱5' 기업에 뽑혔다. 투자 부문 상위 5위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현대자동차, SK하이닉스가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설비 53조7416억원, 연구개발(R&D) 35조215억원 등 총 88조7631억원을 투자했다. 두 번째로 투자액이 많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총 21조6170억원을 투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르포] 신규 가입 중단한다던 SKT, 판매점선 “신규 가능”…소비자 “내 유심 교체는 언제?” 분통

“유심 교체는 도대체 언제 가능한가요? 문자 한 통도 없고…이런 상황에 신규 가입이 말이 됩니까?" 13일 SK텔레콤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접한 소비자 신모(남, 33세) 씨는 이같이 말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10년 이상 SK텔레콤을 이용한 장기 고객이자 VIP 회원이다. 지난달 발생한 SK텔레콤 고객 정보 유출 사태 이후, 경기도 시흥시 장곡동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서 유심 교체를 신청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SK텔레콤은 지난 5일부터 전국 자회사 직영 대리점 및 본사 위탁 대리점(T월드)에서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접수를 전면 중단했다. 해킹 피해 고객의 유심 교체를 우선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실제 현장을 확인해보면 상황은 달랐다. 기자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수도권 소재 휴대폰 판매점 10곳을 직접 방문한 결과, 이 중 3곳에서 “SK텔레콤 신규 가입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일부 판매점은 “해킹 사태 이전에 확보한 유심이 남아 있어 신규 개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물론 SK텔레콤의 신규 가입 중단 조치는 자회사 직영점과 본사 위탁 대리점에 한정된다. 일반 판매점은 그 대상이 아니다. 일반 판매점은 보통 대리점이 위탁 운영하는 형태로, 한 매장에서 복수의 통신사 로고가 동시에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피해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유심 교체를 기다리는 고객이 여전히 많은 가운데, 일부 판매점에서 신규 가입이나 번호 이동을 받는 모습은 형평성 논란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이날 자정 기준, 총 159만명이 유심을 교체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전히 714만명의 고객이 유심 교체를 신청한 상태로 대기 중이다. 신 씨는 “지난달 말 대리점에서 유심 교체 신청을 하고 번호표도 받았지만 2주 넘게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도 아직 유심을 교체한 사람이 없다. 유심 하나도 귀한 상황인데, 본사가 적극 나서서 판매점 재고를 활용해 기존 고객 불편부터 해소해야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SK텔레콤이 대리점과 달리 판매점에서는 '신규 가입 중단' 조치를 시행하지 못하는 이유는, 현행 휴대폰 유통 구조와 깊은 관련이 있다. 통상 통신사-대리점-판매점 구조로 위탁계약이 이뤄져 있으며, 대리점은 통신사 본사와 직접 계약을 맺지만, 일반 판매점은 대리점을 통해 단말기를 공급받아 판매하는 방식이다. 즉, 판매점은 SK텔레콤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있지 않기 때문에 본사 방침이 강제될 수 없는 구조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최근 “판매점은 대리점보다 소상공인 비중이 높아 영업을 일괄 중단하긴 어렵다"며 “SK텔레콤과 직접 계약을 맺지 않은 판매점에 대해 일일이 제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업계 내에서도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시각이 엇갈린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판매점은 단말기 판매 외엔 수익원이 거의 없는 영세 사업장이 많아 SK텔레콤이 이들의 생계를 고려해 조치를 강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판매점까지 신규 가입을 전면 중단할 경우 SK텔레콤의 가입자 수, 실적 등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사실상 본사 차원의 우회적 가입 유도 전략"이라고 꼬집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신규 가입 받는 판매점도 막아야 한다"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다. “정작 고객 불편은 외면하고 가입자 수만 챙기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일부 네티즌은 “꼼수 부리는 거 아니냐", “이런 상황에 신규 개통은 도의적으로 잘못"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달 중순 이후 유심 공급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재웅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지난 12일 열린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이달 중순 이후부터 유심 공급망이 정상화되고 교체 수요도 원활히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통신 3사, 1분기 실적 강세…신규 가입 막힌 SKT ‘먹구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해 1분기 나란히 실적 개선세를 보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통신 본업의 안정적인 수익에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성장과 비용 효율화가 더해진 결과다. 다만 2분기부터는 3사의 실적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최근 해킹 사고의 여파로 가입자 이탈과 대규모 유심 교체, 신규 가입 중단 등 복합적인 부담을 안게 되면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511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259억원) 대비 23%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이날 발표한 실적에서 영업이익 56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었다. KT는 6888억원으로 36% 급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LG유플러스 역시 2554억원을 기록하며 15.6% 성장했다. 무선 부문에서는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기여도가 높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확대가 실적 향상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KT와 SK텔레콤의 5G 가입자 비중은 각각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8.9%, 76%에 달했고, LG유플러스도 74.8%를 기록했다. 유선 부문에서도 기가인터넷 등 고부가 상품의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AI 사업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SK텔레콤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는 데이터 용량과 가동률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10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분기 기준 1000억원대 매출을 유지하며 하이퍼스케일급 AI DC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AI 전환(AIX) 부문도 27.2% 성장한 4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업 간 거래(B2B) 기반 AI 마케팅 수주 확대 등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인공지능 콘택트센터(AI CC) 등 AI 기반 솔루션 수주가 증가하며 기업 고객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각 사의 비용 효율화 전략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KT는 물류, 블록체인, 태양광 등 저수익 사업을 정리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했고, LG유플러스는 '아이돌 플러스', '스포키'를 비롯해 스마트팩토리, 로봇, 메타버스 등 수익성이 낮은 일부 서비스를 종료했다. SK텔레콤 역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반려동물 건강관리 서비스 '펫토닥', 천문 콘텐츠 '스타허그' 등 사업을 정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비용 절감 조치가 이번 실적 개선에 주효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2분기부터는 통신 3사의 실적 향방이 엇갈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SK텔레콤에서 발생한 가입자식별모듈(USIM) 정보 해킹 사고의 여파로 대규모 가입자 이탈이 발생하며 실적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22일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사실을 공개한 이후 이달 8일까지, SK텔레콤에서 KT·LG유플러스로 이동한 가입자는 총 27만4743명에 달했다. 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약 1만8000명 수준이다. 알뜰폰까지 포함하면 이탈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여기에 더해 SK텔레콤은 대규모 유심 교체와 신규 가입 중단이라는 부담도 안고 있다. 정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비관적 시나리오로 6월까지 신규 가입 제한이 지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5월 하루 1만5000명, 6월 하루 5000명의 이탈이 발생하면 연간 실적 감소분은 약 15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며 “유심 교체에 따른 일회성 비용만 해도 1000만명 교체 기준 약 4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따른 과징금 부과 가능성도 SK텔레콤 실적에 추가적인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유입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사태 추이에 따라 통신사 간 시장점유율 변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SK텔레콤의 번호이동 가입자 시장에 대한 대응 여부가 향후 무선 매출액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車·모니터 파고드는 OLED…삼성D·LGD, 실적 ‘훈풍’

모니터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침투가 본격화되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실적 개선의 훈풍을 맞고 있다. 양사는 이 두 분야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기술 개발과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1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OLED 모니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약 50만7000대를 기록했다. OLED 모니터는 선명한 화질과 빠른 응답 속도를 바탕으로, 게이밍, 방송·영상 편집 등 고급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OLED 기술을 앞세워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다. QD-OLED는 기존 OLED의 뛰어난 명암 표현력에 퀀텀닷의 정밀한 색 재현 특성이 더해져, 풍부한 색감과 넓은 시야각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인지휘도'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인지휘도는 단순한 밝기 수치가 아니라 명암비와 색 표현을 반영해 사용자가 체감하는 밝기를 수치화한 지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글로벌 안전 과학 기업 UL솔루션즈로부터 '트루 브라이트' 인증을 획득했으며, 이는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표준에 기반한 인지휘도 평가 결과다. 이에 따르면, 동일 인지휘도 기준에서 삼성 QD-OLED는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평균 1.5배 더 밝게 느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OLED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공개하고 상표 출원도 추진 중이다. 기술력에 더해 브랜드 경쟁력까지 확보해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4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47% 증가한 수치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QD-OLED 기반의 27인치 UHD 고해상도 모니터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신제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는 2분기 OLED 모니터 출하량이 65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연간 출하량은 258만대로 전년 대비 8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량용 OLED 패널 시장 역시 고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다. 한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SDV는 웹서핑, OTT 등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차량 내에서 구현해야 하는데, OLED는 고화질과 넓은 시야각을 제공해 이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라며 “또한 자유로운 곡면 구현이 가능해 대형·커브드 패널을 선호하는 프리미엄 차량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는 차량용 OLED 패널 출하량이 2023년 약 248만대에서 2030년 663만대로 16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창욱 유비리서치 부사장은 “SDV는 고해상도, 저전력, 증강현실(AR) 기능, 멀티 디스플레이 등 고사양을 요구하며, 실시간 데이터 제공 및 사용자 경험 최적화가 핵심"이라며 “이에 따라 OLED 채택이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시장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보고 '탠덤 OLED', '어드밴스드 씬 OLED(ATO)' 등 차별화된 기술을 앞세워 고객 기반을 확대 중이다. 탠덤 OLED는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기존 1층 구조보다 높은 휘도와 긴 수명을 제공한다. ATO는 기존 유리 기판 대비 두께를 20% 줄여 차량 내 슬림한 디자인 구현에 유리하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제너럴모터스(GM) 등 11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OLE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현대차 제네시스 GV80에도 OLED 패널을 공급했다. 유럽과 북미를 넘어 국내 완성차 업체로 고객 저변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손기환 LG디스플레이 오토마케팅 상품기획담당(상무)은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차량용 OLED 사업은 향후 3년 내 매출이 현재 대비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차별화 기술 기반으로 수익성과 시장 리더십을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T, 1분기 영업익 36% 급증…클라우드·부동산·AI 신사업 ‘삼각 성장’

KT가 올해 1분기 통신과 클라우드, 부동산 등 주요 사업군에서 고른 실적을 거두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구조조정 효과에 더해 비통신 분야 확장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KT는 9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8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조8451억원으로 2.9% 늘었다. 통신과 기업서비스 등 본업은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고, 일회성 부동산 분양 이익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모바일·인터넷·TV(MIT) 중심의 통신 부문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무선사업은 5G 가입자 증가와 알뜰폰 확대에 힘입어 1.0%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5G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78.9%를 차지했다.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와 부가서비스 확대로 1.3% 늘었다. 반면 유선전화 매출은 가정 내 수요 감소 영향으로 10.5% 줄었다. IPTV 중심의 미디어 사업은 프리미엄 요금제와 셋톱박스(STB)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소폭(0.1%) 증가했다. KT는 지난 4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디어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니TV에 미디어 AI 에이전트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콘텐츠 기획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 AX(Amplified Experience)를 적용하는 'AI 스튜디오 랩'도 신설해 IPTV 사업모델을 전면 개편할 방침이다. 기업서비스 부문은 AI·IT 사업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수익성이 낮은 일부 사업 정리의 영향으로 전체 매출은 0.3% 감소했다. KT는 인공지능 콘택트센터(AICC)와 구축형 IT 사업을 중심으로 한 AI·IT 매출이 10.2% 증가하며 실질적 체질 개선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DC) 사업도 호조를 보였다. KT클라우드는 전년 동기 대비 42.2% 성장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코로케이션 수요 확대와 함께, 설계·시공·운영(DBO) 모델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며 DC 사업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공공시장 리더십 강화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AI 클라우드 수요 증가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부동산 분야에서는 그룹사 넥스트커넥트PFV(NCP)를 통해 개발한 '롯데 이스트폴' 아파트 분양 이익이 실적에 일부 반영됐다. KT에스테이트는 호텔, 오피스, 주택개발 등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대전인재개발원 부지 공동주택(860세대)도 100% 분양을 완료하며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금융사업 부문에선 BC카드가 자체 카드 발급 확대와 플랫폼 사업 확장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3월 말 기준 고객 수가 1363만명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고, 수신·여신 잔액도 각각 15.9%, 14.8% 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번 실적에는 비용 효율화 조치도 주효했다. KT는 지난해 10월 네트워크 운용 인력을 자회사로 전환하고 대규모 특별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약 2800명이 퇴직에 응했고, 이에 따른 인건비 절감 효과가 이번 분기부터 본격 반영됐다. 아울러 물류, 블록체인, 태양광 등 저수익 사업을 잇달아 정리하며 수익 구조 개선에 나섰다. KT 관계자는 “클라우드와 미디어, 금융 등 비통신 사업의 고른 성장과 함께 비용 효율화 전략이 맞물려 호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KT는 올해 B2B AX 분야를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AICT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LG, 기존사업 넘어 신시장행…‘오디오·로봇·시네마’ 승부수

기존 메모리 반도체와 생활가전 중심의 성장 모델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사업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중국 제조사의 추격, 관세 인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양사는 오디오, 시네마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로봇 등에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오디오 시장에서 존재감 확대를 위한 행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날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을 통해 약 5000억원 규모로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하만이 인수하는 럭셔리 프리미엄 오디오 사업은 바워스앤윌킨스(B&W)를 비롯해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등이다. 기존 JBL, 하만카돈, AKG 등의 브랜드에 프리미엄 포트폴리오가 더해지며 글로벌 오디오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LG전자도 팝스타 윌아이엠과 손잡고 무선 오디오 브랜드 'LG 엑스붐'의 글로벌 전략 재정비에 나섰다. 이번 협업을 통해 '엑스붐 스테이지 301', '엑스붐 바운스', '엑스붐 그랩' 등 무선 스피커 신제품 3종이 출시됐다. LG전자는 음질, 디자인, 휴대성을 동시에 강화한 이들 제품을 통해 현재 연 7000억~8000억원 수준인 오디오 사업 매출을 조 단위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양사가 오디오 시장에 공을 들이는 배경엔 컨슈머 오디오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에 따르면 전 세계 컨슈머 오디오 시장 규모는 지난해 580억9000만달러(약 81조원)에서 2029년 701억달러(약 98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네마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경쟁에 나섰다. 삼성은 시네마 발광다이오드(LED) 브랜드 '오닉스', LG는 '미라클래스'를 통해 초대형 고화질 스크린 수요를 공략 중이다. LG전자는 최근 국내 메가박스에 '미라클래스'를 공급했으며, 올 상반기 중 호주와 모로코에도 설치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의 150년 전통 오페라 극장을 리노베이션한 영화관 '파테 팰리스'에 오닉스 스크린 6대를 설치한 바 있다. 가정용 AI 로봇 시장도 신성장 동력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자율주행 AI 로봇 '볼리'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역시 'LG Q9'이라는 이름의 AI 로봇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양사의 일련의 움직임은 기존 사업만으로는 수익성과 성장성 확보가 어려워진 현실을 반영한 전략적 변화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디스플레이, 오디오 등 기존 핵심 기술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신시장 진출이 활발해지는 추세"라며 “전통적인 사업 모델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는 필수 과제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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