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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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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형 스크린, 삼성·LG ‘가전 구원투수’ 등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동형 스크린'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각자의 공간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즐기는 시청 트렌드가 확산되자 이에 맞춰 제품군을 강화하고 해외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신제품 '무빙스타일 엣지'를 출시했다. 32형 화면 크기에 4K 해상도를 적용해 선명한 화질을 구현했으며, 넷플릭스·유튜브 등 주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화면 4면 베젤의 두께를 균일하게 맞춘 '이븐 베젤' 디자인과, 디스플레이·스탠드에 적용된 '웜 화이트' 컬러로 인테리어와 조화도 고려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무빙스타일' 시리즈로 해당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상태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스마트 모니터 전체 판매량의 약 80%가 무빙스타일 모델일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고 회사는 전했다. 신제품 출시는 제품군 다양화를 통해 수요층을 더욱 넓히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LG 스탠바이미 2'를 앞세워 글로벌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홍콩과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8월부터 영국·독일·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에도 차례로 출시하고 있다. 2021년 첫 선을 보인 '스탠바이미'는 LG전자가 이동형 스크린 시장을 개척한 대표 브랜드로, 이후에도 다양한 신제품으로 제품군을 넓혀가고 있다. 여행 가방을 닮은 일체형 디자인으로 캠핑 감성을 강조한 '스탠바이미 Go'를 비롯해 화면부와 스탠드를 쉽게 분리할 수 있어 다양한 형태로 활용 가능한 '스탠바이미 2' 등 사용자 경험에 기반한 제품군을 지속해 선보이고 있다. 국내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확장에도 탄력이 붙었다. LG전자에 따르면, 스탠바이미 시리즈는 출시 4년차인 지난해, 연간 최다 판매량을 경신했다. '스탠바이미 2'는 지난 2월 진행한 첫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 1000대 초도 물량이 38분 만에 완판되며 흥행 가능성을 입증했다. 업계는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가 이동형 스크린 시장의 지속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OTT 중심 시청 문화가 일상화되며, 거실뿐 아니라 방·주방 등 집 안 다양한 공간에서 콘텐츠를 즐기려는 수요가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TV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동형 TV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을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LG전자 전장사업 최고실적 ‘형보다 나은 아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장(자동차 전기·전자장비)' 사업이 두 회사의 침체된 생활가전·TV 부문을 대신해 상반기 실적 중심축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보급 확대에 힘입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오디오 등 B2B(기업간 거래) 시장에서 꾸준한 매출및 수익 확장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은 올 2분기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각각 5%, 56% 늘어난 성과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도 8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TV(VD)·생활가전(DA) 사업부 합산 영업이익(50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만이 사상 처음으로 TV·가전 부문을 제치고 실적 선봉에 설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하만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GM,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와 B2B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콕핏(디지털화한 자동화 운전 공간)과 차량용 오디오 분야에서 판매 증가가 실적 호조로 연결됐다는 분석이다. JBL, 하만카돈, 바워스 앤 윌킨스(B&W), 뱅앤올룹슨 등 고급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한 하만은 관련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지난 5월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마저 인수해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추가로 꿰차면서 자동차 오디오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LG전자의 전장사업도 고속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올 들어 매분기마다 역대최고 실적을 갈아치우며, 부진한 TV 부문을 대신해 실적을 떠받치고 있다. LG전자에서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2조8494억원, 영업이익 126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나란히 5.8%, 52.4% 증가했다. 1분기에 이어 다시 분기 기준 매출·영업익 모두 신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LG전자 TV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2분기 1917억원 영업손실을 보이며 적자 전환한 가운데 전장사업의 호조가 LG전자 전체 실적에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LG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기여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과 오락거리를 일컫는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통합 멀티미디어 시스템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대를 맞아 갈수록 시장수요가 커지는 추세다. SDV는 소프트웨어로 하드웨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자동차를 의미한다. 하드웨어적인 측면을 부각하던 과거와 달리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며 모빌리티 산업 곳곳이 SDV로 변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빌리티 업계는 SDV라는 키워드를 통해 차량 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최적의 SDV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완성차 기업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5월 글로벌 반도체기업 미디어텍과 손잡고 차량용 IVI 시스템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공개한 것이 대표사례로 꼽힌다. 이는 미디어텍의 차량용 시스템온칩(SoC) '디멘시티 오토 플랫폼'에 구글과 LG가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기반의 '동시 다중 사용자(CMU)' 기술을 결합한 형태다. 하나의 운영체제로 차량 내 여러 디스플레이를 통합 구동할 수 있는 방식으로, 사용자 경험을 크게 향상시킨다. 또한, LG전자는 퀄컴과 함께 IVI와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통합 제어할 수 있는 'xDC' 플랫폼도 선보이며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당분간 미국발 관세 등 글로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과 소비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어서 삼성과 LG가 가전 및 TV 중심에서 벗어나 전장사업을 신성장 동력축으로 더욱 키워나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두 회사도 주요 고객사와 협력 강화,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에 나서 전장사업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해외여행객 잡아라…통신3사, 휴가철 ‘로밍 덤’ 경쟁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로밍 혜택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해외로 발걸음을 옮기는 여행객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이를 잡기 위한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6월 내국인의 해외 관광객 수는 1456만3624명으로 전년 동기(1402만3362명)보다 3.9% 증가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해외여행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 3사는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로밍 상품에 차별화된 혜택을 더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KT는 여름휴가 시즌을 겨냥해 중국·일본 전용 로밍 혜택을 대폭 늘리고, 고객 대상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기존의 '중국·일본 알뜰 로밍' 상품은 2만5000원(5일 기준)에 2.5GB 데이터를 제공하고, 소진 시 자동 차단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속도를 400Kbps로 낮춰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오는 10월 31일까지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기본 2.5GB에 추가 2.5GB를 더해 총 5GB의 데이터를 제공하며, 로밍 음성 통화 60분도 무료로 포함된다. 해당 혜택은 별도 신청 없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또한, 중국 차이나모바일, 일본 NTT도코모와의 전략적 제휴를 유지하면서, 현지 쇼핑·외식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로밍 쿠폰을 반값에 제공하는 '미리 준비하는 T로밍쿠폰 타임세일' 프로모션을 오는 13일까지 운영한다. 자사 로밍 요금제인 '바로(baro)' 기준으로 3GB(2만9000원), 6GB(3만9000원), 12GB(5만9000원), 24GB(7만9000원) 쿠폰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1인당 최대 2매까지 온라인에서 구매할 수 있다. 특히 이 쿠폰은 최대 2027년까지 사용이 가능해, 향후 여행 계획이 있는 고객에게도 유용하다. 구매 후 1년 6개월 내 등록하면 되고, 등록 후 1년까지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이달 말까지 8GB 이상 로밍패스 상품 가입 고객에게 데이터를 2배로 제공한다. 공식 홈페이지 '유플러스닷컴'이나 고객센터 앱 '당신의 U+'를 통해 가입하면 1GB 추가 데이터도 제공받는다. 특히, 일본 등 아시아 주요 여행지를 방문하는 고객이 '아시아 로밍패스' 상품을 공식 온라인몰이나 모바일 앱을 통해 가입하면, 항공편 지연 시 공항 내 식음료비를 최대 2만 원까지 보상하는 '항공기 지연 보상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한다. 통신사들은 앞으로도 해외여행 수요 회복세에 발맞춰 다양한 로밍 프로모션과 부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하이닉스, 메모리 매출 세계 1위…삼성전자 첫 추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추월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라섰다. 당초 두 회사가 공동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시장조사의 전망과 달리 실제 실적 집계에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를 포함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의 2분기 매출액 21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매출액은 21조 2000억원으로 SK하이닉스보다 6000억원 뒤지는 실적을 나타냈다. 앞서 이달 초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잠정 데이터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매출 순위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나란히 공동 1위에 올랐다. 그러나, 막상 두 회사가 발표한 2분기 실적 공시에서 SK하이닉스가 6000억원 더 많이 벌어들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차지하는 영예를 누렸다.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매출 활약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주도권이 매출 1위로 이끈 동력으로 풀이됐다. 지난 2023년 1분기 당시만 해도 3조 40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이후 생산 효율 개선과 기술 중심 전략을 강화한 결과, HBM 리더십을 구축하고 실적 반등으로 연결시키는데 성공한 결과가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정상으로 귀결됐다는 설명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매출 순위 하락 원인으로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 규제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위축, HBM 제품 신뢰 확보 지연 등을 꼽았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만회하려면 HBM3E의 공급망 다각화와 AI반도체 핵심 수요처인 엔비디아의 품질 테스트 통과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점에서 지난 28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테슬라에 22조 7000억원대 차세대 인공지능(AI)6 칩의 파운드리(위탁생산) 수주가 향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순위 변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주목했다. 연합뉴스

‘외산 무덤’ 日서 반전…삼성·LG, 현지 전략 통했다

'외국산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일본 소비자들의 자국 브랜드 선호도와 폐쇄적인 유통망 구조로 외산 기업의 진입이 어려운 시장이지만, 양사는 맞춤형 제품과 현지 밀착형 전략을 앞세워 돌파구를 찾으며 수익성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30일 시장조사업체 IDC 재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103만대를 출하했다. 시장 점유율은 11.5%로 애플에 이어 2위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4위에서 두 계단 상승한 성적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일본 시장에서 고전해왔다. 샤프 등 현지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애플을 제외한 외산 업체는 점유율 확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2위는 애플과 샤프가 차지했다. 삼성전자가 반전에 성공한 배경에는 프리미엄 모델 '갤럭시 S25' 시리즈와 보급형 '갤럭시 A' 시리즈의 판매 호조가 있다. 해당 제품들은 최신 인공지능(AI) 기능 등을 앞세워 인도, 동남아 등 신흥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일본 소비자들로부터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유통망 재정비와 현지 특화 서비스도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와의 협력을 재개하고, 자사 스마트폰을 10년 만에 해당 유통망을 통해 다시 판매하기 시작했다. IDC 재팬은 “삼성전자는 1분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며 “소프트뱅크 유통 채널 복원과 A 시리즈의 적극적 출하가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음성 비서 서비스 '빅스비'에 일본어 버전을 탑재하는 등 현지 소비자 맞춤형 기능 강화도 소비자 만족도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 일본 시장에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 Z 폴드7'과 '갤럭시 Z 플립7'을 선보이며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MM총연에 따르면 일본 내 폴더블폰 시장은 2023년 23만대에서 2028년 181만대로 약 8배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은 이에 맞춰 일본 인기 연예인인 야마다 료스케, 코우키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 역시 일본 가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 자료를 보면 LG전자는 지난해 일본 70형 이상 초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8%로 1위에 올랐다. 2023년 3위에서 단숨에 정상을 차지한 것이다. 일본 시장에서 초대형 TV 선호도가 높아지는 트렌드에 맞춰, LG는 기존 55·65·77형 외에 83형과 97형을 포함한 다양한 프리미엄 OLED TV 라인업을 선보이며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LG전자는 그간 존재감이 미미했던 일본 시장에서 TV를 교두보로 삼아, 의류관리기기·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으로 영역을 넓히며 수익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그린'을 통해 실속형 의류관리기기 'LG 스타일러 S3WW'의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해당 제품은 LG의 스팀 기술 '트루스팀'을 적용해 의류 냄새·세균·진드기 등을 99% 이상 제거하며, 일본 소비자의 위생·청결 수요에 대응했다. 이외에도 LG전자는 공간 효율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일본 소비자 특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반려묘 좌석을 결합한 공기청정기 '에어로캣타워'를 일본 시장에 처음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에 인기 캐릭터 '시나모롤'을 적용한 한정판을 출시하기도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며 “AI 기능 강화 제품 등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삼성과 LG의 일본 시장성과를 단순한 '판매 확대' 이상의 전략적 전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 위축 등으로 주요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진입장벽이 높던 일본 시장을 공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한편, 프리미엄 중심의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 제조사와의 차별화에도 성공했다는 점에서 이번 일본 시장 공략은 의미 있는 전환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이노텍, 美 아에바 손잡고 라이다 시장 선점 드라이브

LG이노텍이 최첨단 라이다(LiDAR) 기술 선도 기업인 미국의 아에바(Aeva)와 손잡고 라이다 시장 선점에 나선다. LG이노텍은 라이다 공급 및 차세대 라이다 공동 개발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아에바는 장거리 사물 센싱 기능을 고도화한 주파수 변조 연속파(FMCW) 기반 4D 라이다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라이다 전문 기업이다. 2022년부터 4D 라이다를 본격 양산해오고 있으며, 현재 다임러 트럭 등 주요 완성차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번 아에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계기로 LG이노텍은 라이다 사업을 본격 궤도에 올리는 한편, 개화 중인 라이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라이다 시장은 지난해 약 24억4600만달러(약 3조4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약 154억달러(약 21조4000억원)으로 연평균 36%씩 성장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이 아에바에 공급하게 될 첫 번째 제품은 최대 500m에 떨어져 있는 물체도 감지 가능한 초슬림·초장거리 FMCW 고정형 라이다 모듈이다. 라이다 업계에서 가장 고도화된 기술로 평가받는 FMCW를 기반으로, 초정밀 센싱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기존 ToF(Time of Flight) 방식의 라이다와 달리, 움직이는 물체의 거리뿐 아니라 속도까지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 복잡한 교통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센싱 성능을 자랑한다. 차량 지붕에 주로 장착되는 기존 라이다 대비 완성차 고객의 디자인 자유도를 높인 것도 특징이다. 차량 전방 윈드실드 뒤에 장착할 수 있도록 개발해서다. 이를 위해 라이다 제품의 사이즈를 기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였다. LG이노텍이 공급하는 라이다 모듈은 아에바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결합된 솔루션 형태로 완성차 고객에게 최종 납품된다.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의 일환으로, LG이노텍과 아에바는 차세대 라이다 공동개발 협약(JDA)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오는 2027년 말까지 자율주행 승용차 뿐 아니라, 로봇·로봇택시 등 모빌리티 및 산업용 분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한 FMCW 라이다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아에바와의 전략적이고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LG이노텍은 아에바 전체 지분의 약 6%를 인수하는 등 라이다 사업에만 최대 5000만달러(약 685억원) 규모의 투자도 단행할 계획이다. 소로쉬 살레얀 아에바 최고경영자(CEO)는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은 FMCW가 미래 센싱 기술의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LG이노텍과의 협업은 아에바의 고정밀 FMCW 센싱 플랫폼을 산업 전반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적용할 수 있는 커다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는 “장기적 기술 파트너십을 통해 LG이노텍과 아에바가 차세대 라이다 시장을 선도하는 키 플레이어로서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이 이번 파트너십의 궁극적 목표"라며 “LG이노텍은 아에바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라이다 제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며, 글로벌 시장에서 미래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3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아에바 데이(Aeva Day)'에 참가해 아에바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실행해 나갈 로드맵을 공표할 방침이다. 행사에는 문혁수 LG이노텍 대표, 노승원 CTO(전무), 민죤 라이다사업담당(상무), 아에바 공동창립자인 소로쉬 살레얀 CEO, 미나 레즈크 CTO 등 양사 주요 경영진, 그리고 글로벌 완성차·전장부품 업계 관계자 및 투자자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문혁수 대표가 행사 기조연설을 맡는다. 이어지는 좌담회(Fireside Chat)에서는 양사 CTO가 참석, 이번 파트너십이 갖는 의의를 살펴보고 양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SKB, 집안 어디서나 즐기는 ‘B tv 무빙’ 선봬

SK브로드밴드는 B tv 무선 셋톱박스와 이동식 TV를 결합해 하나의 세트처럼 이용할 수 있는 'B tv 무빙'을 제공한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집안 내 TV 활용 트렌드가 거실뿐만 아니라 침실, 서재 등 다양한 공간으로 확산하면서 이동식 TV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동식 TV는 콘텐츠 시청은 물론 업무, 게임 등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이동하면서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SK브로드밴드는 와이파이 기반 무선 셋톱박스 Smart 3 mini를 이동식 TV에 연결함으로써 집안 어디서든 B tv를 큰 화면으로 이동하며 시청할 수 있는 'B tv 무빙'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B tv 무빙'은 초고속인터넷과 B tv를 동시에 가입하거나 B tv를 추가로 가입할 경우 신규 고객은 물론, 기존 고객도 소정의 고객 부담금을 내고 신청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B tv 무빙' 가입 시 사은품으로 삼성전자가 이달 초 새롭게 선보인 '무빙스타일 M7 라이트'를 제공한다. 손바닥 크기보다 작은 무선 셋톱박스의 전원을 무빙스타일 후면에 직접 연결함으로써 마치 하나의 제품처럼 B tv를 무선으로 즐길 수 있게 편의성을 높인 것이 장점이다. 이번 'B tv 무빙' 셋톱박스 Smart 3 mini에는 B tv의 콘텐츠를 대화로 쉽게 찾고 즐길 수 있는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탑재했으며 C타입 충전식 리모컨도 제공한다. 'B tv 무빙' 설치 시 SK브로드밴드 서비스매니저가 직접 집안 와이파이 환경을 체크하고 안정적인 무선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조치해준다. 또한 'B tv 무빙' 고객에게는 삼성전자의 무상수리 서비스를 기존 1년에서 2년 더 연장하는 혜택도 제공한다. SK브로드밴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함께夏(하)고 행복夏(하)세요' 프로모션을 오는 9월 13일까지 진행 중이다. 이 기간에는 IPTV 출동비 면제와 B tv 콘텐츠 시청 시 사용할 수 있는 월정액 할인 쿠폰 등의 혜택도 제공받을 수 있다. 홍승진 SK브로드밴드 마케팅전략 담당은 “'B tv 무빙'은 무선 셋톱박스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TV와 OTT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시청 문화 제공을 위해 기획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고 다양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TV 시청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 U+, 5년간 정보보호에 7000억원 투자…“고객이 체감하는 보안 제공할 것”

“향후 5년 간 정보보호분야에 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CISO/CPO·전무)은 29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열린 보안 전략 간담회에서 “전략적 투자로 빈틈없는 보안을 실현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보안을 제공하는 통신사로 나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SK텔레콤 해킹 사고를 계기로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을 막는 보안 역량이 통신사들의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대응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3년 7월 최고경영자(CEO) 직속 보안전담조직 정보보안센터를 신설한 이후 △보안 거버넌스 △보안 예방 △보안 대응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정보보안센터를 중심으로 사내 보안 거버넌스를 강화하고 있다. 센터는 경영위원회 참여를 통해 전사 주요 의사결정에도 영향을 미치며, 독립적으로 정보보호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 중이다. 회사는 관련 인력과 예산도 지속 확대 중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정보보호 공시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정보보호 분야에 약 828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대비 31.1% 늘어난 규모로, 올해도 3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도 지난해 292.9명으로, 전년(157.5명)보다 86% 증가했다. 내부 점검을 넘어 외부 위협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블랙박스 모의해킹'을 진행 중이다. 외부 화이트해커 집단에 자사 전 서비스를 대상으로 해킹을 의뢰, 장기간에 걸쳐 잠재된 보안 취약점을 발굴하는 방식이다. 모의해킹은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된다. 홍 전무는 “국내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장기간, 전방위적인 점검을 진행 중"이라며 “공격 표면을 최소화해 고객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 대응 고도화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AI) 기반 관제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27년까지 자체 '제로 트러스트' 모델을 완성해, 모든 접근을 지속 검증하는 구조로 전환할 계획이다. 회사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개방형 클라우드 등 변화하는 업무 환경에 맞춰 '구축-확산-안정화' 단계를 거치는 로드맵을 마련했다. AI를 기반으로 비정상 접근 통제와 이상 행위 탐지 등을 자동화해 선제 대응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날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스미싱 등 민생 범죄 예방을 위한 보안 패키지도 공개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전년 대비 약 두 배인 8545억원에 달했으며, 올해 상반기 피해액도 6421억원에 이르는 등 피해 규모가 빠르게 늘고 있다. 홍 전무는 “악성 앱이 설치되면 전화를 가로채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의 마이크·카메라를 통한 실시간 도·감청도 가능하다"며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은 심리적으로도 위축돼, 시급한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악성 앱 서버를 추적한 결과, 2분기 경찰에 접수된 전체 보이스피싱 사건 중 약 23%를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악성 URL이 포함된 스팸문자 차단 건수는 AI 기반 필터 고도화를 통해 5개월 만에 1.4배 증가했다. 또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월평균 2000여 건의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실시간 감지 중이다. 긴급 대응 단계에서는 악성 앱 설치 확인 시 '알림톡'을 통해 즉시 고객에게 감염 사실을 전달한다. 해당 알림 서비스는 지난달 말 도입된 이후 4주간 약 3000명의 고객에게 위급 상황을 알렸다. LG유플러스는 향후 보이스피싱 조직의 실제 통화 패턴을 AI에 학습시켜, 피해 가능성이 큰 고객을 경찰 등 보호기관에 신속 연계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날 간담회에서 민생사기 범죄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민관 협동 보안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개별 통신사와 정부·공공기관 간 일대일 협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통신사·단말기 제조사·금융사 등과 함께 공동 대응 체계를 갖추자는 취지다. 홍 전무는 “LG유플러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주체의 노력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주기적으로 만나고 대책을 공유하면서, 모든 국민이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위기의 韓 TV…타개책은 ‘프리미엄·B2B·콘텐츠’

글로벌 TV 시장 강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위기에 직면했다. 소비심리 위축 및 중국 제조사의 저가 공세 속에서 양사 TV 사업의 수익성은 빨간불이다. 양사는 기술 우위 기반의 프리미엄 전략과 기업 간 거래(B2B) 시장 확대, 콘텐츠 기반 수익모델 강화 등을 통해 위기 돌파에 나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191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조39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줄었다. 앞서 1분기에는 영업이익 49억원으로 전년 대비 97% 급감했다. 한때 분기 수천억원대에 달했던 이익과 비교하면 실적 하락 폭이 두드러진다. 삼성전자 역시 흐름이 비슷하다. TV와 생활가전을 맡는 VD·DA사업부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40%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1분기에도 해당 부문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43% 줄었다. 업계는 팬데믹 특수의 소진과 경기 침체로 인한 교체 수요 급감이 실적 악화의 핵심 배경으로 보고 있다. 고장이 나지 않는 한 TV를 새로 사지 않는 소비 행태가 확산되면서, 수요 기반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이 2억870만대로 전년 대비 0.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TV 제조사의 약진도 주요 변수다. 옴디아에 따르면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지난해 출하량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1.2%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28.4%)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2020년 24.4%였던 중국 TV 점유율은 2023년 30%대를 돌파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이들 업체는 중저가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에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박상호 LG전자 MS사업본부 경영관리담당 전무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중국 내수 부진으로 인한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 해외 진출이 이어지며, 강도 높은 경쟁 구도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술 우위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시도다. 단순히 출하량을 늘리기보다는 고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질적인 성장을 꾀하는 모습이다. 또 하나의 돌파구는 B2B 시장이다. 양사는 일반 소비자(B2C) 수요 둔화에 대응해 호텔 등 기업용 TV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들어 양사는 '구글 캐스트'를 지원하는 호텔 TV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호텔 TV는 숙박시설 객실에서 스마트폰과 연동한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특화 제품이다. 업계는 호텔 TV 시장을 '장기 납품 계약이 가능해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한 분야'로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호텔용 TV는 계약 단가와 물량이 크고 납품 주기도 길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통한 광고 기반 수익모델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 양사는 각각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 플랫폼인 '삼성 TV 플러스'와 'LG 채널'의 글로벌 시장 내 사용자 저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FAST는 TV 프로그램 수준의 콘텐츠를 광고 기반으로 무료 제공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뜻한다. 전 세계에 판매된 수억대의 TV에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광고를 노출해 수익을 올리겠다는 것. 양사는 광고 수익 창출을 위한 콘텐츠 수혈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삼성 TV 플러스는 지난 5월 SM 엔터테인먼트와 협력해 업계 최초로 SMTOWN 채널을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 에버랜드 바오패밀리 돌잔치를 생중계하는 등 다양한 장르의 새로운 시도로 사용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LG전자는 오는 2027년까지 프리미엄 콘텐츠 확보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FAST 콘텐츠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조주완 LG전자 CEO “AX 속도가 사업 성패 좌우…최고확산책임자 역할 할 것”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이제는 인공지능전환(AX)의 속도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AI를 빠르게 확산하기 위해서 '최고확산책임자(Chief Diffusion Officer)'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업의 구조적 혁신을 위해 CEO가 직접 AX를 전파하는 '체인지 에이전트'(Change Agent)를 맡겠다는 의미다. LG전자는 조 CEO가 최근 AX를 주제로 열린 구성원 소통행사 'AX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28일 밝혔다. 조 CEO는 “AI가 4차 산업혁명을 리딩하는 범용 핵심기술로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기업에는 단순한 업무 방식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일의 본질' 자체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와 함께 더 나은 방식으로 일하고 조직 전체가 그 흐름 위에서 지속적인 변화와 진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과거 디지털전환(DX)가 개별 단위업무에서 최적화, 가시화, 이상감지 등을 구현했다면 AX는 DX로 최적화된 단위업무를 통합한 업무 프로세스 전반에 적용돼 자율 공정 등 획기적인 업무 혁신을 가능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앞서 '완전히 디지털화된 LG전자(Fully Digitalized LGE)'를 AX 비전으로 제시하고 2~3년 내 현재 업무 생산성을 30% 높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구성원들이 좀 더 고부가 업무에 집중하며, 업무 전문성과 역량 개발에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주요 영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AX 사례들도 소개됐다. AI로 연구개발(R&D)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한 자체 생성형 AI 데이터 시스템 '찾다(CHATDA)'가 대표적이다. '찾다'의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능을 통해 기존에 3~5일 정도 소요되던 데이터 탐색 시간이 30분 정도로 줄었다. LG전자 직원은 '찾다'와 대화하며 특정 지역이나 문화권에 최적화된 제품 전략을 수립하기도 한다. 각 국가의 생활 패턴에 최적화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고객 방문 조사 등을 진행하는데, 이에 앞서 '찾다'의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면 가설을 세우고 고도화할 수 있어 빠르게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올해 초 인도에서는 일부 냉장고에 '위생·신선 기능'을 추가했다. 인도 고객들의 냉장고 사용 패턴을 분석했을 때 문을 자주 열고 있는데, 더운 날씨로 식품의 신선도가 떨어질 수 있어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돕는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브라질에서는 '소량급속 코스'의 UX 순서를 앞으로 배치한 세탁기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브라질 고객의 세탁 빈도가 잦고, 세탁량은 적은 사실을 '찾다'로 확인하고 제품에 적용한 결과물이다. LG전자 제품 개발에 있어서 AI를 지식과 제조를 연결하는 핵심 동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찾다'의 데이터 분석 범위를 정형 데이터뿐 아니라 복잡한 개발·특허 문서, 기술 보고서 등 비정형 데이터까지 확장 중이다. 여기에 더해 R&D 과정에 AI 에이전트를 연결해 개발자들이 더 효율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판매 현장에서의 AI 적용 사례도 공유됐다. LG전자는 맞춤형 제품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AI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제품군을 안내하는 등의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고자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해 상담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고객 접점인 판매 매니저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축해 갈 계획이다. 단순한 사내 챗봇을 넘어 업무용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는 '엘지니(LG전자+지니어스, LGenie AI)'의 활용 방법과 앞으로의 개발 방향도 소개됐다. 지난 2018년 처음 선보인 엘지니는 복지 안내나 규정 확인, 전표 처리 등 단순 업무를 지원하던 수준에서 AI 기술이 접목되며 LG전자의 핵심 디지털 자산으로 발전하고 있다. 엘지니에는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을 기본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AI 서비스(Azure AI services)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등 다양한 생성형 AI가 접목돼 있다. 이를 통해 업무 지식 검색, 문서 요약, 통변역, 코드분석 및 보완, 아이디어 생성, 정보 해석 등 실무 중심의 고도화된 기능까지 지원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엘지니를 'AI와 함께 일하는 방식'을 만들어 가는 '스마트 파트너'로 키울 것"이라며 “공통업무 보조를 넘어 영업·마케팅, 공급망관리(SCM) 등 고도화된 전문역량이 필요한 영역으로까지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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