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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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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23개 관계사, 연말 성금 500억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쾌척

삼성이 연말을 맞아 이웃 사랑 성금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삼성은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장석훈 삼성 사회 공헌 업무 총괄 사장, 서준영·박범철 삼성전자 사원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중구 정동 소재 사회복지공동모금회관에서 연말 이웃 사랑 성금 전달식을 가졌다고 2일 밝혔다. 삼성은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999년부터 26년 간 지속적으로 연말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올해까지 기탁한 성금의 누적 총액은 8700억원에 이른다. 삼성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는 매년 100억원씩,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200억원씩, 2011년은 300억원, 2012년부터는 500억원씩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삼성은 올해 경영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에도 연말 성금 규모를 작년과 같이 유지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이번 성금 전달식에서 삼성의 이 같은 노력에 대해 고마움을 전하는 감사패를 수여했다. 올해 연말 이웃사랑 성금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삼성E&A △제일기획 △에스원 등 23개 관계사가 참여했다. 기부에 참여한 삼성 관계사들은 대외 기부금 출연을 위한 각 사별 승인 절차를 거쳤다. 삼성이 전달한 성금은 청소년 교육 지원과 사회적 약자 지원 등에 사용된다. 회사 기금 외에 23개 관계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기부금도 성금에 포함됐다. 삼성 임직원들은 11월 1일부터 한 달간 진행된 삼성 '기부약정 캠페인'에 참여해 2025년 한 해 동안의 금전 기부와 재능 기부를 미리 신청했다. 임직원들은 매년 기부약정 기간에 사내 인트라넷에서 내년에 기부하고 싶은 삼성 CSR 프로그램을 정하고 원하는 기부액을 설정할 수 있다. 기부액은 매월 급여에서 자동 기부되며 회사는 임직원이 약정한 금액에 1대 1로 매칭해 기부금을 출연한다. 임직원들은 원하는 CSR 프로그램에 대해 금전 후원 외에 재능 기부도 신청할 수 있다. 재능 기부는 임직원이 CSR 프로그램에 참여해 수혜자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거나, 진로 상담 등 멘토링을 제공하는 활동이다. 김병준 회장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그 어느때 보다 추운 겨울을 지내야 하는 이웃들이 많다"며 “어려운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담대한 결정을 해줘 감사하고, 기탁한 성금은 우리 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한 지원 사업에 소중히 활용하겠다"고 언급했다. 장석훈 사장은 “어려울 때일수록 진정성 있게 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며 “삼성의 연말 이웃 사랑 성금이 우리 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희망과 자립의 의지를 불러 일으키는 데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삼성은 유니세프·푸른나무재단·굿네이버스·세이브더칠드런 등 8개 NGO 기관과 함께 제작한 2025년도 탁상 달력 31만개를 임직원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달력은 삼성과 NGO들이 펼치는 주요 CSR 사업의 소개와 활동 사진을 담고 있다. 삼성과 함께 달력을 제작한 8개 NGO 기관은 각각 청소년 학습 지원·취약 계층 어린이 지원·학교 폭력 예방 및 치료·장애인 사회 참여 지원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삼성은 NGO의 CSR 사업을 후원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임직원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2019년부터 NGO와 협력하여 달력을 제작해왔다. 올해 삼성에서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카드·삼성증권·삼성물산·삼성바이오에피스 등 15개 관계사가 달력 구매에 참여했다. 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이네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이라는 CSR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과 상생 협력의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 교육 중심 활동으로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삼성희망디딤돌·삼성드림클래스·삼성푸른코끼리·기능올림픽기술교육과 같이 청소년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중소기업 스마트 공장 전환 지원·C랩(인사이드·아웃사이드)·상생/ESG 펀드 조성·협력사 인센티브 지급·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삼성 안내견 사업·나눔 키오스크·삼성 다문화 청소년 지원 사업·삼성 노인 지원 사업 등 상생협력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 CSR 모바일 매거진'은 삼성의 주요 CSR 활동에 대한 설명과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기, 2025년 정기 임원 인사 단행…부사장·상무·마스터 총 10명

삼성전기는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2명, 상무 7명, 마스터 1명 등 총 10명이 승진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차별화된 1등 제품·기술력 확보를 위해 적층 세라믹 콘덴서(MLCC)·패키지 기판·카메라 모듈 등 주요 제품의 개발·기술 우수 인재를 발탁하고, 도전적 시장 개척 역량을 갖춘 영업 인재도 승진시켜 중용코자 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또한 "제조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설비 분야에 마스터를 최초 선임함과 동시에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도 발탁해 신 성장 동력의 기반을 마련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성장 잠재력을 갖춘 김태영 상무를 승진시켜 조직 내 성별 다양성을 확보했다. 삼성전기는 금번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하고, 조만간 조직 개편과 보직 관련 업무 위촉을 실시할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가장 큰 산’ EC 넘은 대한항공, 본 게임 시작…아시아나 재무 안정화 급선무

대한항공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을 받아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했다. 모든 빗장이 풀린 만큼 본격 아시아나항공 재무 건전성 확보에 나서고 내부 조직의 화학적 결합을 도모함과 동시에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통합 작업도 수행해야 해 본 게임은 지금부터라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EC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간 기업 결합에 최종 도장을 찍었다. 이는 EC가 대한항공에 부여한 조건 이행 여부를 확인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이 운항 안정성 평가를 무사히 통과하도록 기재와 운항 승무원, 정비를 지원했다. 그 결과 티웨이항공은 인천-프랑크푸르트·로마·파리·바르셀로나 등 4개 노선을 정상적으로 운항할 역량을 갖추게 됐고, 이를 EC가 인정한 것이다. 또한 에어인천과는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를 4700억원에 양수·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2020년 11월 16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인수 승부수 던진지 1473일 만에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에 종지부를 찍게됐고, 한진그룹은 글로벌 항공업계 10위권 '메가 캐리어' 출범을 예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앞으로 2년 여 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두고 흡수 통합할 방침이다. 가장 시급한 건 아시아나항공 재무 안정화다. 올해 3분기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이자 보상 배율은 0.56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 갚는 상태다. 올해 12월 20일은 주식 거래 종결일이다. 이때까지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유상 증자 1조5000억원 중 선납금 7000억원을 제외한 8000억원을 추가 납입하면 지분 63.88%를 취득하게 된다.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 부채 비율은 낮아지고 자본금은 대폭 늘어난다. 무엇보다 올해 대비 내년 이자 비용은 1400억원(30% 이상) 넘게 절감해 재무 구조 개선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게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의 분석이다. 또한 노선 최적화와 기재·인력 운용 합리화 등으로 비용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안 연구원은 “2025년 아시아나항공을 포함한 연결 재무제표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 비율은 270%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리스 부채까지 포함한 것인 만큼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한항공이 에어인천으로부터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 대금을 받는다 해도 여객사업본부 성장 없이는 2026년에 영업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울러 양사 직원 처우를 같게 하는 것은 내부 조직의 화학적 결합을 도모하는 데에 중요한 요소인 만큼 신경써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갖는 마일리지 통합을 위한 절차에도 속도를 낸다. 공정거래위원회 시정 조치안은 대한항공은 기업 결합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양사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당국에 제출하도록 규정한다. 또한 공정위 승인을 얻어 시행해야 하도록 돼있는데, 마일리지 제도를 2019년 말보다 불리하게 변경해서는 안 되도록 명시돼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은 전문 컨설팅 업체와 협업해 해결책을 도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급여·복지 문제와 결부되는 조종사들의 '시니어리티(특정 항공사에서 근무한 기간)'에 따른 스케줄·기종·근무지 선택권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동일 직급이면 대한항공 조종사의 연차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보다 높아 단순 통합을 단행하면 전자의 반발이 거셀 전망이다. 때문에 운항 승무원 인사를 관리하는 대한항공의 관계 부서에는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두고 고심 중이라는 전언이다. 조종사들은 회사 운영의 핵심 인력들이어서 이들 조직에서 갈등이 생기면 곤란해질 것이 명약관화하다. 이와 같은 연유로 어떻게 마찰 없이 화합을 이뤄낼지는 장기 과제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했을 때를 상정해 기업 이미지(CI)와 기체 도장·유니폼 디자인은 변경 대상이라는 전언이다. 이 모든 것을 시행하는 데에는 착오 또한 예상돼 이후 이뤄질 진에어 중심의 LCC 통합은 이를 모두 개선·반영해 추진해야 할 것이라는 평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1473일’의 기다림 끝…EC,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M&A 최종 승인

유럽연합(EU)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 결합을 최종 승인했다. 대한항공은 미국 정부에도 이를 알렸고 본격 합병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8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European Commission)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 결합을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2020년 11월 16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발표로 시작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연대기는 1473일, 4년 12일만에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됐다. 앞서 EC는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면 인천-유럽 인천-프랑크푸르트·파리·로마·바르셀로나 여객 노선과 역내 화물 노선에서의 경쟁 제한성이 우려된다며 이를 선행 조건으로 내걸어 해결해오라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티웨이항공을 신규 진입 항공사(Remedy Taker)로 선정해 4개 여객 노선 운수권을 넘겼고, 기재와 운항 승무원, 정비 등 다각적인 지원에 나섰다. 또 에어인천과는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매각 기본 합의서를 작성했다. 이후 EC는 티웨이항공의 운항 안정성과 에어인천의 역량을 확인하는 작업 과정을 거쳤다. 한국산업은행을 비롯,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들도 EC의 승인을 위해 노력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유상 증자를 단행한 만큼 대한항공은 곧바로 총 1조5000억원 중 선납입하고 남은 인수 대금 8000억원을 추납해 주식 63.88%를 갖게 돼 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향후 2년 간 자회사로 독립 운영 후 완전한 통합을 이룰 계획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미국 경쟁 당국인 연방 법무부(DOJ, Department of Justice)에도 유럽연합(EU) 측의 최종 승인 내용을 보고했다. 그러나 반 독점법(셔먼법)에 따른 경쟁 제한성에 관한 소송을 위한 증거 수집 절차에도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길었던 인수 작업은 사실상 끝이 났다. 이번 승인으로 대한항공은 아시아 최고의 항공사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대가 예상돼서다.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저비용 항공사(LCC) 통합도 예정돼 있어 대한민국 항공업계의 새로운 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아시아나항공, EC 최종 승인 임박에 재무 개선 기대감↑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구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에 의한 기업 결합을 심사 중인 유럽연합(EU)의 경쟁 담당 기관인 집행위원회(EC)가 곧 최종 승인을 낼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EC의 발표 직후 한국산업은행과 체결한 '인수 후 통합(PMI, Post Merger Integration)' 계획안에 따른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어서 아시아나항공 재무 개선이 기대된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1768억원인 것으로 확인된다. 또한 항공 운수·정보통신·항공 운송 지원 서비스·기타 보고 부문을 모두 합쳐 이자 비용은 3129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를 근거로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이자 보상 배율'은 0.56이다. 이 수치가 1을 하회한다는 것은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낸다는 뜻이다. 아시아나항공 재무 부실의 역사는 상당히 깊다. 회계 감사를 맡았던 삼일회계법인은 2019년 3월 22일 리스 기재 정비 의무 충당 부채를 근거로 '한정' 감사 의견을 내놨다. 이는 감사인이 기준에 따라 감사를 진행한 결과에 대한 의견을 형성함에 있어 합리적인 증거를 얻지 못했다고 판단하는 경우다. 이 때부터 아시아나항공은 '밑 빠진 독' 신세를 면치 못했고, 같은 해 4월 23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우선 1조7300억원을 긴급 지원했고, 이와 같이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아시아나항공에 투입된 혈세는 총 3조6000억원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2조5000억원에 인수하겠다며 뛰어들었지만 끝내 없던 일이 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0년 11월 16일 전격 인수 발표에 나섰다. 같은 날 아시아나항공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상 증자를 결정했다. 이 유상 증자 결정은 인수인인 대한항공과 발행인인 금호산업(지배 기업) 간 2020년 11월 17일 신주 인수 계약 체결과 관련한 제3자 배정 유상 증자 결의 사항이다. 해당 신주 인수 계약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할 신주의 수는 1억3157만8947주로, 보통주 기준 63.88%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에 1조5000억원을 쓰게 되는데, 이미 7000억원은 선 납입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를 연결 재무 제표상 예수금으로 계상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유상 증자가 실행되는 경우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의 일부 상환을 하고, 차입금의 만기 연장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3분기 말 아시아나항공의 유동 부채는 유동 자산을 3조3349억원 초과하는 상태다. 구실 규모가 막대한 만큼 산은은 주 채무 계열 소속 기업체 평가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을 심층 관리 대상 기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계속 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이 있는지 유의적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한편 EC는 티웨이항공 운항 안정성과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본부 인수 적격성에 대한 평가를 마쳤고, 대한항공과의 기업 결합 최종 승인 발표 시점만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만 4년을 넘긴 국적 양대 항공사 간 결합 심사가 끝나 아시아나항공 재무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위기 인정’ DS 고강도 인사 칼바람…‘노익장들’ 전면에

삼성전자가 사장단 정기 인사를 통해 대표이사는 부회장급 2인으로 늘린 가운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에서는 시니어급 사장들이 등장해 인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7일 삼성전자는 총 9명 규모의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작금의 위기 상황을 반영해 직급의 무게에 따라 직책을 추가로 부여하고,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 역량이 입증된 베테랑 사장들에게 신사업 발굴 과제를 부여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 대표이사와 디바이스 익스피리언스(DX) 부문장·디지털 어플라이언스(DA) 사업부장을 겸하던 한종희 부회장은 전사 차원의 품질 역량 강화 목적에서 '품질혁신위원장'을 추가로 맡게 됐다. 기존 이정배 메모리 사업부장·경계현 삼성종합기술원(SAIC)장은 용퇴했고, 이 자리는 모두 DS 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겸직하게 됐다. 또한 전 부회장은 한 부회장과 삼성전자 대표이사직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는 위기 의식을 느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중이 대폭 반영된 결과라는 게 재계 중론이다. 지난 25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최후 진술에서 이 회장은 “최근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우리가 맞은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 녹록치 않다"며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 발 더 나아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사장급 인사에서는 1960년 중반생들이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파운드리 사업부에는 사장급 2인이 부임했다. 파운드리 사업부장을 맡게 된 한진만 신임 사장은 1966년생(만 58세)이고, 서울대학교 전기공학과 출신이다. 1989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메모리 사업부 D램·플래시 개발실 플래시 설계팀·솔루션 개발실 솔루션 SSD 개발팀장·메모리 사업부 전략 마케팅실장 등을 거쳤다. 2022년부터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 마케팅과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DSA 총괄로 근무하며 미국 최전선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DS 부문 핵심 부서들에서 각종 역량을 쌓아오며 기술 전문성과 비즈니스 감각을 익힌 만큼 글로벌 고객 대응 경험이 풍부하다는 게 선임 배경으로 꼽힌다. 아울러 공정 기술 혁신과 더불어 핵심 고객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현재의 파운드리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 단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찬가지로 1966년생인 최고 기술 책임자(CTO)인 남석우 사장은 연세대학교에서 세라믹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자는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공정을 도입해 2나노급 제품 생산을 하고 있지만 수율이 10~2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 사장을 파운드리 사업부 CTO로 발탁한 것은 메모리·파운드리 제조기술센터장과 DS 부문 제조&기술 담당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선단 공정 기술 확보와 제조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남 사장은 반도체 공정 전문성과 풍부한 제조 경험 등 다년간 축적한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기술력 제고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1963년생인 김용관 삼성전자 DS부문 경영전략담당(사장)은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미국 썬더버드 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MBA)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김 사장은 반도체 기획·재무 업무를 거친 이력이 풍부해 미래전략실 전략팀과 경영진단팀 등을 경험한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의료기기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이사에 보임돼 비즈니스를 안정화 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5월 사업 지원 T/F로 이동해 반도체 지원 담당으로 활동해왔다. 이처럼 풍부한 사업 운영 경험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비춰 DS 부문의 새로운 도약과 반도체 경쟁력 조기 회복에 앞장 설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복귀한 고한승 사장은 2008년 그룹 신사업팀·바이오 사업팀에서 현재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키워 13년 간 대표이사로 재직해온 창립 멤버다. 작년에는 창립 12년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해 바이오 시밀러 분야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키워내는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 사장은 그룹 신수종 사업을 일궈낸 경험과 그간 축적된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삼성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7명의 사장을 신사업 발굴·역량 강화 차원에서 업무를 변경한 것은 조직의 분위기 등을 전환해 새로운 변화를 주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며 “사장단 인사를 통해 유추해보면 향후 뒤따를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의 폭은 예상보다 다소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소장은 “물러나는 임원도 많아지고, 신규 발탁·보직 변경되는 임원도 다수 생길 것"이라며 “이번에 일부 올드맨이 전면에 나선 것은 삼성전자 내 최상급 인재풀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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