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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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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검색서 기내 난동 대응까지…항공보안학회, ICT 시대 보안 위협 해법 찾는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2.05 17:37

‘2025 추계학술대회’ 성료…산·학·연·관 120여 명 집결
국토부 항공보안정책과, 내년 ‘항공 보안 WEEK’ 개최
공항 보안 공기업 설립 등 현장 제도 개선 목소리 높아

'ICT 환경 변화에 따른 항공보안 위협 및 대응'을 주제로 열린 한국항공보안학회 학술 대회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보

▲'ICT 환경 변화에 따른 항공보안 위협 및 대응'을 주제로 열린 한국항공보안학회 학술 대회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항공보안학회 제공

5일 한국항공보안학회(회장 소대섭)가 주관하고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2025년 한국항공보안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서울 강서구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진행됐다.


'ICT 환경 변화에 따른 항공보안 위협 및 대응'을 주제로 열린 이번 학술 대회에는 학계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 현장 실무자 등 약 120명이 참석해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항공 보안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개회식은 한서대학교 이용강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고, 소대섭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박재완 대한민국항공보안협회장·동중영 한국경비협회장·황호원 항공안전기술원장·박종흠 한국항공협회 부회장 등 주요 내빈의 축사가 이어지며 항공보안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기조 연설에 나선 안세희 국토교통부 항공보안정책과장은 내년도 주요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안 과장은 “2026년 7월 국내 최초로 '항공 보안 위크(WEEK)'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국산 보안 장비 전시와 공항·항공사 보안 문화 홍보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종사자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대국민 보안 의식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공항 보안, AI 도입과 인적 관리 병행돼야"

제1부 '공항 보안' 세션에서는 첨단 기술 도입과 더불어 보안 인력의 운영 체계 개선이 화두로 떠올랐다.


첫 발제자로 나선 인천국제공항공사 박준혁 계장은 '스마트 시큐리티(Smart Security)와 AI 도입에 따른 보안 검색 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AI 기반의 최신 3D CT 장비와 중앙집중형 판독 솔루션 도입이 보안 검색의 정확도를 높이는 동시에 승객 편의를 대폭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 윤기동 한국공항공사 부장은 '차세대 보안검색 체계 모델'을 설명하며 '원격 판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부장은 “공항의 한정된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서는 원격 판독과 AI 기술이 결합된 지속 가능한 검색 체계 구현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현장 인력 관리에 대한 제언도 이어졌다.


장재익 인천국제공항보안 실장은 보안 검색 요원의 피로도가 검색 실패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지적하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미국 교통보안청(TSA) 기준을 벤치 마킹한 '피로도 관리 매뉴얼'과 제도적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이상우 한국공항보안 팀장은 현재 용역 및 자회사 형태의 보안 인력 운영이 가진 구조적 한계를 꼬집었다.


그는 “수익성 논리에 밀려 전문 인력 유출이 심각하다"며 국토부 산하의 항공보안 전문 공기업인 가칭 '한국항공보안공단' 설립을 제안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항공사 보안, 신종 위협 대응 및 법적 사각지대 해소 시급"

제2부 '항공사 보안' 세션에서는 다크웹·기내 난동 등 실질적인 위협에 대한 대응책이 논의됐다.


박웅신 경남정보대 교수는 최근 급증하는 사이버 위협과 관련해 '다크웹 마켓플레이스가 항공 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박 교수는 항공 정보가 거래되는 다크웹 침해 사례를 소개하며 공개 출처 정보(OSINT) 도구를 활용한 모니터링 체계 구축과 정보 보호 책임자(CISO)의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기내 난동 제압 장비인 '테이저건'의 실효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진성현 전 가톨릭관동대 교수는 “현재 객실 승무원들은 실사격 훈련 부족과 법적 보호 장치 미비로 인해 테이저건 사용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훈련 여건 개선과 정당한 사용을 뒷받침할 법률적 근거 마련을 강력히 주장했다.


현장의 애로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안도 나왔다.


김선열 에어부산 차장은 기내 흡연자 처리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며 항공보안법과 국민건강증진법 간의 괴리를 지적했다. 그는 해외 공항 사례를 바탕으로 경찰 인계 절차를 명확히 하고, 항공 안전 관점에서 실효성 있는 처벌 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유덕기 경운대 교수와 조모란 한국항공협회 총괄 본부장이 각각 좌장을 맡아 패널들과 열띤 논의를 펼쳤다. 패널들은 기술적 발전과 제도적 보완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소대섭 항공보안학회장은 폐회사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는 공항과 항공사 등 각 분야의 현안을 심층적으로 짚어본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논의된 정책 제언들이 실현돼 2026년 무결점 항공 보안을 달성할 수 있도록 국토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학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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