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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규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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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부문 순항’ HD현대 그룹 재무 안정성 개선

조선과 전력 기기 부문의 견조한 수익성 덕에 HD현대 그룹 전체의 재무 사정이 개선되고 있다. 계열사들의 차입금도 점차 줄어가고 있고, 지주 회사가 계열사들로부터 수취한 상표권과 임대료 수익도 늘어가고 있어 긍정적 흐름이 기대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HD현대중공업의 수주 잔고(CGT)는 46조9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매출 대비 약 3.3배에 달하는 제작 물량이다. 올해 1월 수주 잔고 기준 HD현대중공업은 시장 점유율 5.7%로 전세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이는 2021년부터 2022년에 사이 해상 물동량 증가와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 등으로 신규 수주가 크게 증가했고, 2023년 이후 글로벌 발주세 둔화에도 액화 천연 가스(LNG) 운반선과 암모니아 운반선(VLAC)·중형 선박 엔진을 중심으로 견조한 수주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점에 기인한다. 해양 플랜트 하자 배상에 관한 일회성 비용 707억원이 발생한 2023년 1분기를 제외하면 이후 분기별 흑자 기조가 지속되며 영업 실적이 개선돼왔다. 해양 부문 수주 공백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공정 안정화 비용 등의 비경상적 손실이 발생했지만 작년 들어 내·외작 공정 상 병목 감소를 바탕으로 고선가 물량의 매출이 안정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2023년 이후 수주한 신규 공사 매출은 올해부터 인식돼 고정비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가 생산한 후판 가격은 작년 △1분기 톤당 120만원대 △2분기 90만원대 후반 △3분기 90만원대 초반 △4분기 80만원대 후반대까지 하향 안정화됐다. 수주 잔고 중 2022년 이전에 수주한 낮은 수준의 마진 물량은 대부분 인도됐고, 고선가 물량 중심 매출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을 감안하면 HD현대중공업의 실적 개선 여지는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작년부터 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 자산 상각비 차감 전 이익(EBITDA)이 개선세를 보임과 동시에 양호한 수주 실적 및 인도 물량 증가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의 현금 유입량은 대폭 늘어났다. 이를 바탕으로 2조원 상당의 차입금이 줄어 작년 말 순차입금이 '-1995억원'을, 2020년 33.1%이던 차입금 의존도는 작년 12월 6.1%를 기록하는 등 회사의 재무 부담이 감소했다. 박현준 NICE 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최근 확대된 수주 잔고에 대한 공정이 진행됨에 따라 운전 자금 부담이 당분간 고수준을 유지하며 안벽 효율화와 친환경 연료 엔진·자율 운항 선박 개발 등 자본적 지출(CAPEX) 소요가 생겨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HD현대의 전력 기기 부문 계열사 HD현대일렉트릭도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에 기인한 기기 수요가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됨에 따라 매출이 실적 호조세를 보였다. 실제 전력 기기 부문 매출은 2020년 2조8203억원 수준이었으나 작년에는 5조678억원으로 79.7% 증가했다. 조선 부문의 실적 개선과 선수금 유입, 건설 기계·전력 기기 부문 이익 창출과 차입 상환 등을 통해 그룹 합산 기준 순차입금은 2023년 13조7000억원에서 작년 말 잠정 실적 기준으로는 8조9858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지주회사 HD현대도 재무 융통성을 확보했다. 계열사들로부터 수취한 판교 글로벌 리서치 센터(GRC) 임대료 수익은 2022년 38억원, 2023년 652억원, 작년에는 691억원으로 점차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표권 수익은 67억원에서 387억원으로 급증해 별도 기준 경상 현금 흐름의 안정성 제고를 이뤄냈다. 작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HD현대 그룹 전체의 부채 비율은 180.0%로 2023년보다 12.6%p 낮아졌고, 순차입금 의존도는 15.2%로 같은 기간 4.7%p 감소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철강 4사’ 작년 영업익 43% 급감…올해도 가시밭길

수급 불균형이 판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함에 따라 작년 국내 철강업계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가동률 하락이 고정비 부담을 키웠고, 생산 원가 상승과 일회성 비용이 반영됐다는 점이 수익성 하락의 원인이 됐다. 올해도 각 업체들이 긴축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외 불확실성과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부담이 계속될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세아베스틸지주·세아제강지주 등 4개사 합산 작년 매출은 68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2023년 대비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43.5% 감소해 대체로 실적 부진세를 보였다.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시장 내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점이 판가 하방 압력을 키워 가격 전가가 제약되는 여건이 이어지고, 판매량이 줄어 설비 가동률이 하락해 고정비 부담을 늘렸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전력 요금 인상 △재고 평가 손실 △통상 임금·사업 조정 관련 일회성 비용 반영 등이 수익성 하락의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관 제철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열연·후판·선재 등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된 품목에서 수익성 저하를 보였다. 현대제철은 작년 4분기 자회사가 550억원에 이르는 미국 관세를 환급받아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하지만 국내 건설 경기가 침체돼 봉형강 부문 실적 약화가 겹쳐 저수익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수강을 취급하는 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은 작년 3분기까지 영업이익을 거뒀다. 그러나 세아베스틸이 4분기에는 220억원 상당의 영업손실을 내는 등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두 회사를 합쳐 2550억원으로 전년보다 25% 가량 하락했다. 통상 임금 관련 충당 비용 추가 계상이 4분기 손실의 주 원인이었고, 니켈 등 원소재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 손실과 전기 요금 인상 등도 재무 부담 요인이 됐다. 세아창원특수강이 작년 4분기 영업이익 1340억원을 거둔 것은 계열사와 한-미 이전 가격 사전 합의제(APA) 정산에 따른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올해에도 철강 업황은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우선 침체된 건설·제조업 등 내수 경기 둔화가 국내 철강 수요 하락의 가장 큰 이유다. 강재 실사용과 밀접한 건축 착공 면적은 2021년 1억4000만㎡였지만 지난 3년 간 대폭 줄어 작년에는 8000만㎡를 하회했다. 올해에도 공사비 상승·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경색 등 어려운 국면이 전개됨에 따라 유의미한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작년 413만대를 팔아 호조세를 보였던 완성차 판매량은 올해 406만대로 줄어들고, 미국의 각종 정책 변수가 철강 회사들의 생산 활동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금리 인하는 전방 수요 산업들의 투자 여건을 개선시켜 철강 소비가 진작될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대내외 정치적·정책적 불확실성 증가와 외환 시장 불안, 가계 부채 등의 이슈로 통화 정책의 완화 속도는 지연되고 있다. 주요 기관들은 2025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2%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 저성장 국면이 이어져 국내 철강 수요 회복도 미흡한 수준에 그칠 공산이 크다. 또한 중국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철강 소비 진작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자국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지만 중국 철강업계의 조강 생산량은 작년 총 10억500만톤으로, 2023년보다 불과 1.7% 줄어들었다. 중국 현지에서 소비되지 않은 철강재는 국내를 비롯한 수출 시장에 유입돼 국내 철강업계 제품을 대체하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원년으로, 미국 통상 전략에 따른 불확실성이 철강업계의 가장 큰 고민거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모든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 수준의 관세를 일률 부과하겠다는 내용의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의존도가 높은 강관·자동차·가전 등을 고객사로 둔 포스코·현대제철·세아제강 등의 피해가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어 개별 업체 차원에서 제품과 지역 포트폴리오 수준에 따른 위험 수준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미국 현지 공장을 설립한다고 밝힌 바 있고, 업계는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함으로 해석했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현재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 리스크·미국 통상 압박·공급망 재편·탄소 중립 등 복합 위기 국면을 맞고 있는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를 요구받고 있다"며 “긴축 경영 태세에도 투자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항공대-공군 “글로벌 우주 패권 시대, 전력 증강 필요”

한국항공대학교는 공군과 공동 주최하고 대한항공이 후원한 '한국우주항공력 포럼'을 전날 공군호텔 컨벤션 홀에서 성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자리는 대한민국 우주 전략 발전을 위한 민‧관‧군 협력의 장을 마련하고, 주변국 우주 전력 확장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차원에서 마련됐고, 주제는 '주변국 우주 전력 증강에 따른 군의 대응 방향과 민의 역할'이었다. 참석자들은 중국과 북한의 우주력 증강과 글로벌 우주 패권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역시 독자적인 우주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우주 자산이 전장 승패를 가르는 '게임 체인저'로 부상한 점을 강조하며, 군의 우주항공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논의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과 허희영 한국항공대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포럼의 의미를 설명하고 참석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총장은 “이번 포럼이 실제 전장에서의 우주전력 활용 사례와 최신 우주 무기 체계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국방 우주력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총장은 “대한민국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한국항공대가 민‧관‧군 협력의 중심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과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도 축사를 통해 “안보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 우주전략 발전을 위해 민‧관‧군이 한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평가하며 한국항공대가 협력의 가교 역할을 수행한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기조 강연은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을 역임한 박종승 한국항공대 석좌교수가 맡았다. 박 교수는 '안보 인프라로서의 우주 항공력 건설 방향'을 주제로 “주변국의 우주력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민‧군이 협력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우주 무기 체계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부 세션에서는 민간 기업들이 우주시대에 대비한 군의 우주전력 확보 방안을 발표했다. 한화시스템 권태훈 우주사업팀 단장은 '미래 군의 우주 무기 체계'를 주제로 자사의 우주사업 로드맵을 소개했다. 정연재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팀장은 '우주전장 시대를 대비한 재사용 우주비행체 활용 방안'을 발표하며, 군 무기체계에서 재사용 우주비행체의 도입 필요성을 제안했다. 황홍연 LIG넥스원 연구위원은 '우주 기반 감시 핵심 기술'을 통해 우주 영역 인식 체계·핵심 기술을 소개했다. 이윤표 대한항공 팀장은 '공중 발사체를 활용한 군 우주 전력 확보 방안'을 발표하며 신속한 우주 전력 구축을 위한 공중 발사체 활용 전략을 제시했다. 2부 세션에서는 공군과 한국항공대가 발표를 이어갔다. 정해욱 공군본부 우주센터 대령은 '우주 상황 인식 현황·발전 전략'을 주제로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해 우주 상황 인식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항공대 우주시스템기술연구소 교수진은 '초소형 군집 위성의 군사적 활용 방안'을 발표했다. 연구소는 2023년 신설된 기관으로, 위성·탑재체 기술 연구를 통해 정부·산업체의 우주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윤지중‧최윤혁 교수는 '큐브 위성의 군사적 활용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오현웅 교수는 '큐브 위성을 활용한 우주 영역 인식'을 주제로 발표하며 “기술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해 대학이 주도적으로 기술을 검증하고, 그 성과를 국방 우주무기체계 사업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 밀렘·UAE 정부와 방산 협력 강화…무인 차량·품질 관리 분야 맞손

한화그룹이 글로벌 방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며 무인차량(UGV) 개발·군수품 품질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확대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럽 최대 UGV 기업인 '밀렘 로보틱스'와 함께 최신 궤도형 UGV인 'T-RCV(Tracked-Robotic Combat Vehicle)'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양사는 'IDEX 2025'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에스토니아에 본사를 둔 밀렘 로보틱스는 미국·영국·프랑스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8개국을 포함한 16개국에 궤도형 UGV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협력을 통해 기존의 '아리온스멧(Arion-SMET)' 및 '그런트(GRUNT)'로 이어지는 UGV 라인업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고, 국내외 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밀렘 로보틱스와의 협력을 통해 변화하는 현대 전투 환경에 대응할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며 “무인화 기술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아랍에미리트(UAE) 방위사업청 산하 기관인 타와준(Tawazun) 경제위원회와 군수품 품질관리 및 인증 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이번 MOU는 UAE의 방산 제품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시험·평가를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프로세스를 공동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TQC(Tawazun Quality and Conformity)는 UAE 방산 물자 품질 보증·운용·유통 관리를 담당하는 기관으로, 국내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한화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K-방산의 첨단 기술력을 현지화하고, UAE 방산 시장에서의 사업 기회를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 관계자는 “K-방산의 우수성을 입증한 중동 시장에서 중장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UAE의 군수품 품질관리에 기여하면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 마무리…에어프레미아와 합병 가시권에

티웨이항공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에서 대명소노그룹이 승기를 잡아 예림당이 지분을 정리할 예정이다. 이를 기점으로 호텔·리조트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는 대명소노는 에어프레미아도 인수하고 두 회사를 합병해 국내 항공 시장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러 기종이 섞여있어 경영 효율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평가도 존재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명소노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던 예림당 측이 지분 매각 협상에 나섬에 따른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전날 “당사 최대 주주인 예림당과 대명소노는 경영권 매각과 관련된 협상을 진행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또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아직 확인 중에 있지만 예림당과 대명소노 간의 일이기 때문에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서는 예림당이 티웨이항공 지분을 정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대명소노그룹과 합의를 이뤄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대명소노그룹 지주 회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서준혁 회장 등 9명을 선임해달라는 내용의 정기 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요구하며 주주 명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다. 대명소노 측은 티웨이항공 관계자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놔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현재 티웨이항공 최대 주주는 30.06%를 보유한 예림당·티웨이홀딩스이고,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 측이 26.77%를 갖고 있다. 지분 격차는 3.29%p에 지나지 않는다. 지분을 얼마나 인수할지 등 아직 구체적인 매각 조건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 최대 주주 지위에 올라서 본격 경영권 행사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말 기준 대명소노의 유동 자산은 6774억원,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208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금성 자산은 전년 1805억원 대비 11% 증가한 수준으로, 티웨이항공을 완전히 인수하기 위한 대명소노의 실탄은 충분한 상태다. 이로써 티웨이항공은 경영 안정을 되찾고, 정홍근 대표이사(사장) 이하 사내이사 4명은 임기 만료로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명소노 측이 정 대표를 포함한 티웨이항공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대명소노는 현재 △소노펠리체 △쏠비치 △소노캄 △소노벨 △소노문 △소노휴 △비발디 파크 등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을 품고 나면 여행·레저와 항공 사업 간 시너지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티웨이항공 지분 싸움이 끝난 만큼 대명소노는 여력을 에어프레미아 인수에 쏟을 전망이다. 앞서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합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새로운 항공사가 출범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두 항공사 모두 대형 기재를 운용 중이고,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여객 사업을 하고 있어 한 회사가 될 경우 국내 항공 시장에서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간 통합 항공사가 출범하면 경영 효율화를 위한 기재 정리가 필요하다. 기종이 다양할수록 각종 단위 비용이 높아져 원가 경쟁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독과점 논란을 피하기 위해 티웨이항공에 기재를 유상 임대해줬다. 관련 계약이 체결돼 있는 중에는 기종 정리 작업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항공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을 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보잉 777-300ER·737-800·737-8과 에어버스 A330-200·A330-300을 보유하고 있고, A330-900도 주문해뒀다. 에어프레미아에는 보잉 787-9 단일 기종만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를 이뤄내지 못할 건 없겠지만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구본상 LIG그룹 회장, UAE 대통령에 LIG넥스원 ‘L-SAM’ 소개

LIG그룹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에서 진행 중인 IDEX 2025 현장에서 구본상 회장이 참석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에게 LIG넥스원의 장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 'L-SAM'에 대해 소개했다고 18일 밝혔다. 아울러 저고도에서 고고도를 아우르는 다층방어 통합 솔루션 'K-대공망'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부연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대한민국 군이 운용하는 무기 체계를 동등한 성능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구매국에 큰 고려 요소"라며 “정부·업계와 힘을 합쳐 '원팀' 정신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 김동관, UAE서 EDGE 그룹과 방산·우주·해양 전략적 협력 논의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표 방산 기업 EDGE 그룹의 파이살 알 반나이 최고 경영자(CEO)와 방산·우주·해양 분야에 관한 전략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7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IDEX 참관 중 EDGE 그룹 관계자들과 만나 방위 산업 협력을 비롯, 항공 엔진 제조·무인 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의사를 타진했다. 특히 EDGE가 2023년 에스토니아의 밀렘을 인수하며 무인 무기체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만큼, 한화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국가 주요 시설의 방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EDGE와 손잡고 무인 방공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중동·글로벌 시장에서 공동 사업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우주항공·위성 산업에서도 EDGE와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조선·해양 분야에서는 한화오션과 EDGE 조선소 간 협업 가능성을 강조했다. EDGE 그룹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양사가 국방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 비전을 공유하는 중요한 기회"라며 “양국 방위력 증진이라는 공동 목표 아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과 EDGE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고, 방산·유관 산업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UAE서 방산·우주·해양·에너지 ‘초대형 빅딜’ 시동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방산·우주·해양·에너지 분야의 전략적 협력 확대를 본격 추진한다. 1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김 부회장이 UAE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방위 산업 전시회 IDEX 2025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김 부회장은 글로벌 방산 기업·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최첨단 방산 기술을 선보이고,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공동 개발한 장거리 지대공 유도 무기 체계(L-SAM)를 포함한 '다층 방공망 솔루션' 수출을 타진할 예정이다. 특히 국산 엔진을 탑재한 K-9 자주곡사포의 중동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무인 체계(UGV) 기술 협력도 논의한다. 아울러 방산을 넘어 발사체·위성 등 우주 산업과 친환경 선박·에너지 분야까지 UAE와의 협력 확대를 추진하며, 대한민국 첨단 기술력의 글로벌 영향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기존 방산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조선·해양·우주·에너지 등으로 협력 범위를 대폭 확대해 양국의 안보와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석유화학 6사, 작년 영업손실 2825억…올해도 업황 불투명

석유화학업계의 시황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관련 업체들이 영업손실을 보거나 실적 감소를 겪었다. 올레핀 계열 외에도 방향족과 비화학 부문까지 전반적인 이익 창출력 약세를 보이고 있고, 극심한 공급 과잉이 단기간 내에 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꾸준한 재무 구조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작년 LG화학·롯데케미칼·SKC·금호석유화학·여천NCC·HD현대케미칼 6개사의 영업손실은 총 2825억원으로 집계됐다. 화학 제품 전반의 스프레드가 부진한 가운데 2022년 이후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걸어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에틸렌·프로필렌 등 올레핀 계열은 톤당 가격이 2022년 224.6달러, 2023년 174.4달러, 2024년 148.8달러로 매해 낮아지며 손익 분기점 이하의 마진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2023년 영업손실이 2388억원인 여천NCC는 부타디엔 스프레드의 호조 덕에 작년 적자폭은 885억원 가량 줄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대규모 적자 상태여서 유의미한 회복세로 보기 어렵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가 정기 보수에 돌입해 손실 규모가 2022·2023년에 비해 확대됐다. 이와 관련,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과 기초 화학 부문에서 1조원에 달하는 손상차손을 인식함에 따라 1조8000억원 상당의 대규모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톤당 317.6달러였던 방향족의 수익성은 하반기에 201.5달러로 급전직하했다. HD현대케미칼은 혼합 자일렌(MX) 이익률 축소와 유가 하락 등이 겹쳐 작년 한 해 1502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봤다. 대표적인 비화학 부문인 2차 전지 업황 부진도 일부 업체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것으로 파악됐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이 2022년 하반기부터 저조한 실적을 이어왔다. 전체 매출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영업이익 5754억원을 거뒀지만 이는 전년의 26.6%에 불과하고, 작년 4분기에는 225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KC는 가동률이 낮아져 동박 부문의 고정 비용 부담이 이어졌고, 화학 부문인 SKPIC 글로벌도 스티렌 모노머(SM) 판가 약세 탓에 적자가 쌓이고 있다. 한편 석화업계 수급 개선 모멘텀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시황이 양호한 분야는 합성 고무 등 일부 스페셜티만 해당되고, 범용 석화 제품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자체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기하고 있지만 유의미한 손실폭 축소는 이뤄내지 못하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공급 과잉 현상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당분간 지난한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2020년부터 작년까지 5년 간 중국발 올레핀 생산량은 5600만톤이 늘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 증설 규모의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중국의 대규모 생산 시설 확장 계획은 2027년까지로 돼있어 국내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와 유럽의 범용 석화 업체들은 원가 경쟁력을 잃어 설비 줄폐쇄에 나설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순수 석화 업체에 가까울수록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여력이 부족해 설비 간 통폐합 등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효성화학의 특수 가스 사업부 매각과 롯데케미칼의 해외 자회사 지분 유동화, LG화학의 SM 생산 중단 등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손실이 장기간 누적됨에 따라 생존 방안 모색이 절실해지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사업 재편이 점차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손실 누적에 따라 생존 방안 모색이 절실해지고 있는 만큼 발빠른 구조조정을 통한 적자폭 축소와 자금 확보 여부 등 재무 리스크 요인 제거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 LG에너지솔루션은 자본성 자금 조달·유휴 자산 매각 등 재무 부담 확대 폭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 실행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케미칼은 한계 사업을 정리하고 운영 비용 절감 등에 따른 손실을 줄여나가고 있고,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유입 수준과 재무 부담 완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들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업황을 고려하면 영업 현금 흐름을 통한 재무 안정성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좋아지기를 기대할 수 없다"며 “자산 매각·자금 조달 등을 통한 재무 여력 확보 수준에 따라 신용 등급 하향 압력이나 방어 여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입 약정에 따른 재무 비율 충족 여부 등에 대해서도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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