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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철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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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문표 사장 aT 경영 키워드는 ‘기후대응·유통개선’

지난 8월 20일 취임한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이 '기후대응'과 '유통개선'을 경영 키워드로 제시하고 식량수급관리 전문기관으로 위상 재정립에 나섰다. 11일 aT에 따르면, 홍 사장은 10일 문인철 aT 수급이사를 단장으로 하는 '기후변화 대응 수급 태스크포스(기후변화TF)'를 발족했다. 앞서 지난달 20일 취임식에서 홍 사장은 “최근 폭염과 가뭄, 개화기 이상저온 등 빈번한 이상기후로 농업 생산량 감소 등 피해가 나날이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국민의 먹을거리를 책임지는 aT가 국민의 식량 공급과 물가 관리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마련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배추·무 가격 급등이나 지난해 사과·배 가격 폭등의 주된 원인이 이상고온과 냉해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분석됐고, 이같은 농산물 수급불안이 농가소득과 소비자물가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만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홍 사장은 기후변화TF를 통해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과 수급 관리 △가격 수급 예측 고도화 △비축저장시설 확충 △밀·콩 등 국산 식량작물 자급률 제고 등 기후위기에 대응해 농산물 수급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수립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현재 쌀에 국한돼 있는 곡물비축전략을 밀·콩·옥수수·보리 등 5대 작물로 확대하고, 기체농도조절(CA) 등 첨단시설 저장고를 확충해 기후변화·전쟁 등으로 촉발될 수 있는 식량무기화 추세에 맞서 식량안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상기후나 계절변화에 상관없이 안정된 재배·생산이 가능한 스마트팜 사업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농산물 재해보험 등 기후변화에 따른 농가소득 불안 해소방안도 제시할 계획이다. 홍문표 사장이 임기 중에 최우선 주력할 또다른 과제는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이다. 홍 사장은 지난달 취임 직후 aT 주요부서 전략담당자 30명으로 구성된 'aT 비전추진단'과 간담회를 갖고 기후변화에 따른 수급불안 대응 외에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 △농수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 △저온 유통체계 구축 등을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농산물 도매시장 유통구조는 '농민→도매법인→도매상인(중도매인)→소매상→소비자'의 5단계 구조로 단계마다 위탁수수료·마진 등 유통비용이 발생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농민→도매상인(시장도매인)→소매상→소비자' 구조로 줄이거나, 대형마트처럼 '농민→영농조합(농협)→대형마트→소비자' 구조로 효율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홍 사장의 유통 개선 밑그림은 현재 5~6단계의 복잡한 농수산물 유통구조를 2~3단계로 크게 개선해 유통비용을 줄이고 농가와 소비자 모두 이익이 되는 구조로 만들겠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문표 사장도 “정부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과 체계적인 수급 관리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먹을거리 수급관리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5~8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농업박람회'의 연계행사인 '2024 GAP 코리아 농업인 전국대회'에 참석한 홍 사장은 농산물우수관리(GAP) 인증 기반의 친환경 저탄소 농업으로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업계는 4선 출신으로 국회의원 재임 중 △농산물 온라인 도매거래 촉진에 관한 법률안 △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 △낙농진흥법 개정안 등을 대표발의한 홍 사장이 새 aT 경영 키워드를 바탕으로 평소 지론인 '잘 사는 농어촌'과 '농수산식품 강국'을 실현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내다본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중앙대, 엔데믹 첫 대면 취업박람회 개최…“취업률 신기록 이어간다”

중앙대학교(총장 박상규)가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취업 선도대학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 대규모 오프라인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중앙대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동작구 중앙대 서울캠퍼스 100주년 기념관에서 '2024 중앙대학교 취업박람회'를 개최한다. '내일을 향한 도전, 내일(My Job)을 향한 도약'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취업박람회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첫 부스 형태의 오프라인 행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9일 현장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박상규 총장, 박광용 교학부총장 등 중앙대 총장단과 이현순 이사장, 박태원 이사 등 학교법인 중앙대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개막식 후 각 부스를 돌아보며 취업준비 학생들을 격려하고 실내 냉방시설 등을 꼼꼼히 살폈다. 이번 중앙대 취업박람회에는 중앙대 학교법인 운영주체인 두산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물론 삼성전자 DS부문 혁신센터, 삼성SDI, 현대모비스, LG화학, 대한항공, 한화손해보험, 롯데그룹 등 주요 대기업 계열사들이 두루 참가했다. 또한 한미약품·동아쏘시오홀딩스 등 제약기업을 비롯해 신한은행·IBK기업은행 등 금융기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위산업기업, 유엔난민기구 등 공기업과 국제기구까지 참가업체 업종도 다양하다. 이번 취업박람회 기간동안 총 96개 기업이 채용에 나서고 11개 기업이 채용설명회를 개최하며 3000여명의 중앙대 학생들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대는 취업 상담을 위한 기업별 부스를 비롯해 이력서용 무료 사진촬영, 퍼스널 컬러 진단 등 컨설팅 프로그램을 위한 부스도 마련했다. 학생들은 오랜만에 재개된 대규모 오프라인 취업박람회 개최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앙대 광고홍보학과 김민수 학생은 “온라인상에 수많은 취업정보가 있지만 정확한 정보를 가려내기 쉽지 않다"며 “이번 취업박람회를 통해 각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만나 대화하면서 정확한 취업정보를 얻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대는 이번 취업박람회를 통해 취업률 신기록 행진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현재 중앙대는 매년 취업률 최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취업률 공시정보에 따르면 중앙대는 서울캠퍼스 취업률 72.4%, 다빈치캠퍼스 취업률 70.1%, 합계 취업률 72%로 서울권 주요대학 4위를 기록하며 취업에 강한 대학임을 입증하고 있다. 중앙대 관계자는 “중앙대가 취업에 강점을 보이는 이유는 자기계발 통합관리 시스템인 '레인보우 시스템'과 학습자 맞춤형 교육지원시스템 'CAU e-Advisor' 등을 중심으로 한 취업지원 체계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이외에 재학생과 졸업생 선배들이 만나는 멘토링 프로그램인 직무 박람회, 대학·기업이 협력해 시행하는 커리어 멘토링 프로그램, 서울캠 소재지인 동작구 및 다빈치캠 소재지인 경기 안성시와 함께 진행하는 행정 인턴십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박상규 중앙대 총장은 “중앙대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학생의 진로설정과 사회진출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세밀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며 “기업별 취업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번 취업박람회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하고 성공적인 취업을 이루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국경마, 국민스포츠 가능성 보였다

한국마사회가 개최한 국제경마대회에서 중장년층 전유물로 여겨져 온 경마가 젊은층도 즐기는 레저스포츠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 8일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국내 최대 상금의 국제초청경마대회 '제7회 코리아컵(1800m)·코리아스프린트(1200m)'가 그 가능성을 보여준 무대였다. 이날 기자가 찾은 서울경마공원은 아직 무더운 날씨임에도 평소 주말보다 많은 2만7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며 실내는 물론 야외 좌석까지 가득 메웠다. 총상금 30억원(코리아컵 16억원·코리아스프린트 14억원)의 이 대회는 올해부터 우승마에게 미국 '브리더스컵' 본선 출전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예년보다 우수한 해외 경주마들이 대거 출전을 신청했다. 국제대회 성적 등을 기준으로 일본 경주마 6두, 미국 경주마 1두가 최종 출전마로 선정됐으며 한국 경주마는 코리아컵에 12두, 코리아스프린트에 8두 등 총 20두가 출전해 일본·미국 경주마들과 우승을 다퉜다. 경주 결과, 먼저 열린 코리아스프린트에서 일본마 '리메이크'가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 코리아컵에서도 일본마 '크라운프라이드'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에서도 각각 크라운프라이드와 리메이크가 우승을 차지했다. 두 경주 모두 지난해와 똑같은 결과가 나온 셈이다. 올해에는 지난 3월 열린 '두바이 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한 일본마 '윌슨테소로'를 비롯해 미국 '아나키스트' 등 유명 해외 경주마들이 참가해 우승 전망이 엇갈렸지만 크라운프라이드와 리메이크가 국내 경주로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우리 경주마는 코리아스프린트에서 4위에 그쳤지만 코리아컵에서 여성기수인 김혜선 기수가 기승한 '글로벌히트'가 3위를 차지해 주최국 자존심을 지켰다. 경기 결과를 두고 팬들의 분위기는 엇갈렸다. 일부 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이 상금을 싹쓸이 해갔다"며 아쉬워했지만 다른 팬들은 “세계 수준과의 격차를 인정하고 장기적으로 실력을 쌓아야 한다"며 희망을 내비쳤다. 미국과 일본은 세계 최대 상금 대회인 '사우디컵'과 '두바이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다투는 사실상 세계 1·2위 경마강국으로 꼽힌다. 한 경마팬은 “일본 역시 1981년 창설한 '재팬컵' 초창기에는 해외 경주마들이 우승을 독차지했고 이후 오랜 투자를 통해 경마강국으로 떠올랐다"며 “2016년 창설한 코리아컵 역시 짧은 역사에도 브리더스컵 챌린지 대회로 지정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의 눈길을 끈 것은 경주 결과보다도 관람대 1층 '놀라운지'에서 펼쳐진 응원 분위기였다. 놀라운지는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이나 연인 등 20~40세대 관람객 전용공간으로, 실내 및 실외 테이블, 경주로 앞 야외 간이의자까지 합쳐 총 1000여석 규모의 관람 공간이다. 이날 놀라운지 안팎을 가득 메운 20~40세대 관람객들은 태극기, 성조기, 일장기, 부채, 말인형 등 다양한 응원도구를 가지고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말과 기수를 응원했다. 응원 함성과 열기는 프로야구 등 다른 프로스포츠 경기장 응원석 분위기 못지 않았다. 땅이 울리는 말발굽 소리와 치어리더의 응원가, 관객들의 함성소리가 어우러진 활기찬 분위기는 기존에 알고 있었던 경마장 분위기와 확연히 달랐다. 127미터 길이의 대형 옥외전광판에는 젊은 신혼부부 관람객이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자막과 함께 깜짝 등장해 관람객들의 축하를 받기도 했다. 놀라운지는 서울경마공원 전체 관람대 좌석의 10%도 안되는 작은 공간이지만 이곳에서 음식과 경마를 즐기는 가족·연인 고객들은 베팅보다 말과 응원 자체를 즐기며 경마장 분위기를 조금씩 바꿔놓고 있었다. 한 20대 커플은 “소액으로 베팅해 우승마를 맞추는 재미가 쏠쏠하고 목청껏 응원하며 스트레스도 풀 수 있다"며 “봄철 벚꽃축제, 여름 야간영화제 등 서울경마공원이 데이트 장소로도 제격"이라고 말했다. 마사회 역시 경마고객을 젊은층으로 확대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거액의 베팅으로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 경마 자체를 즐기는 젊은층의 확산을 통해 경마·승마 등 말산업을 건전한 레저스포츠로 만들고 나아가 도박중독과 불법경마 확산도 억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마사회는 올해부터 온라인으로 마권을 구매하는 동시에 청소년접근 및 과몰입을 IT기술로 차단할 수 있는 온라인 마권발매 애플리케이션 '더비온'도 정식 운영을 시작, 건전한 경마문화 확산을 위한 인프라도 마련했다. 나아가 마사회는 퇴역경주마 복지 등을 위해 말복지센터를 신설한데 이어 서울마주협회·부경마주협회와 함께 100억원 규모의 말 복지기금을 조성, 동물복지에도 앞장서고 있다. 경마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에서도 일본 등과 같이 베팅보다 말 자체를 좋아하는 MZ세대 경마 서포터즈나 특정 경주마·기수를 응원하는 팬클럽이 생겨 활동하고 있다"며 “경마를 도박이 아니라 레저스포츠로 인식하고 즐기는 분위기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카지노 완화’ 강원랜드, 글로벌 복합리조트 힘받는다

국내 유일 내국인 출입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가 규제당국으로부터 카지노 영업규제 일부완화 허가를 받아 글로벌 복합리조트 도약에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매출총량, 베팅한도액, 영업시간 등 핵심 규제사항은 그대로 남아있어 향후 추가 규제완화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8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감독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4일 강원랜드 카지노 영업제한 사항에 대해 일부 변경 허가를 내줬다. 이번 허가로 강원랜드는 카지노영업장 면적을 기존 1만5481㎡(약 4683평)에서 2만1230㎡(약 6422평)로 37% 확장할 수 있게 됐으며 테이블게임은 기존 200대에서 250대(25%↑), 머신게임은 기존 1360대에서 1610대(18%↑)로 증설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외국인 전용 게임구역을 설치하고 외국인 베팅한도를 기존 30만원에서 국내 외국인 카지노 수준인 3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밖에 카지노 출입제한 방식을 기존 출입일수 제한 방식에서 시간총량제 방식으로 전환, 고객의 과몰입을 예방할 수 있도록 했다. 즉, 기존 출입일수가 제한돼 있고 영업장이 협소한 상황에서는 한번 입장하면 최대한 오래 머물게 돼 과몰입을 유발하는 고질적 문제가 있었지만 이번 규제완화로 자유로운 영업장 출입이 가능해지면 게임 중 휴식은 물론 주변 상가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강원랜드는 외국인 카지노 고객은 물론 하이원리조트, 콘도, 스키장, 골프장, 워터월드를 연계한 가족단위 고객 유치를 통해 일본, 태국 등 주변국에서 추진 중인 카지노 복합리조트와의 경쟁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허가를 계기로 강원랜드는 장기간 사용하지 않았던 테마파크 부지에 공연장·인피티니풀(실외수영장)·푸드코트 등 복합문화공간을 신축해 문화·예술·레저를 동시에 즐기는 복합리조트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오는 2032년까지 카지노·호텔 신축 등 총 2조5000억원을 투자해 방문객수를 현재 연 680만명에서 1200만명으로 늘리고 외국인 관광객을 1000% 이상 늘리는 글로벌 복합리조트 도약 청사진 'K-HIT 프로젝트 1.0'을 발표했다. 최 직무대행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선행과제 중 하나로 카지노 규제완화를 강조했으며 이번 문광부 규제완화를 통해 일부나마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업계는 합법 카지노보다 성장속도가 빠른 불법 도박의 확산을 막고 내국인 카지노 고객을 주변국 복합리조트에 뺏기지 않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카지노 규제완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의 최근 보고서인 지난 2022년 제5차 불법도박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불법도박 규모는 총 102조7000억원으로 조사 이래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으며 합법 사행산업(지난해 24조4000억원)의 4배를 넘었다. 특히 합법 사행산업 총매출에서 강원랜드가 맡고 있는 내국인 카지노의 매출(고객 실 지출액)은 1조3000억원으로 전체 사행산업 총매출의 5%에 묶여있는데 반해 '불법 온라인 카지노' 22조9000억원, '사설 카지노' 4조5000억원, '불법 사행성 게임장' 15조5000억원 등 불법 카지노와의 격차가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는 낮은 베팅한도(30만원), 영업시간 제한(일 20시간), 사감위의 매출총량제 등 이용자 보호 취지의 규제가 오히려 이용자를 불법도박으로 내모는 '풍선효과' 또는 '규제의 역설'을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강원 정선 등 폐광지역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폐광지역 주민의 염원이 한데 모아져 (규제완화) 첫 단추를 잘 꿸 수 있었다"며 “강원랜드 카지노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매출총량, 베팅한도 및 영업시간 제한 등 남아있는 규제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브리더스컵行 티켓 잡아라” 코리아컵 경마대회, 韓·美·日 각축전

한국경마 최대축제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가 8일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미국 '브리더스컵' 본선 진출 티켓이 걸려있어 가까운 일본은 물론 먼거리 원정 부담으로 좀처럼 참가하지 않았던 미국도 출전해 한-미-일 각축전이 예상된다. 7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8일 경기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국제초청경마대회 '제7회 코리아컵(1800m)·코리아스프린트(1200m)'가 개최된다. 총상금 30억원(코리아컵 16억원·코리아스프린트 14억원)으로 국내 최고상금 경마대회인 이 대회는 올해부터 세계 권위의 미국 '브리더스컵' 챌린지 경주로 지정, 코리아컵 및 코리아스프린트 우승마에게 브리더스컵 출전권이 주어진다. 이 때문에 약 70두의 해외 경주마들이 예비등록을 하는 등 해외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으며 지난해 우승국 일본은 물론 원거리 경주마 이동 부담 등으로 지난해 출전하지 않았던 미국도 올해 대회에 참가한다. 국내 경주마로는 2022년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한 '위너스맨'과 같은 해 코리아스프린트 우승마 '어마어마'를 비롯해 '글로벌히트', '심장의고동', '스피드영', '벌마의스타', '모르피스' 등이 참가한다. 이들은 지난해 코리아컵 우승마인 일본 '크라운프라이드', 지난해 코리아스프린트 우승마 일본 '리메이크'를 비롯해 올해 '두바이 월드컵'에서 4위를 차지한 일본의 '읠슨테소로', 미국 '아나키스트' 등과 안방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마사회는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가 세계 24개국에 경주실황이 송출되는 국내 최고 경마행사인 만큼 9월 첫 주말을 글로벌 경마축제 주간으로 삼고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인다. 우선 마사회는 우승마를 맞춘 경마팬을 추첨으로 선정해 경마 종주국인 영국행 왕복 항공권과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훗스퍼 FC 경기 관람권을 제공하는 '국제경주 1등마 맞추기' 행사를 선보인다. 올해 처음 정식운영에 들어간 온라인 마권발매 애플리케이션 '더비온'을 경마고객에게 알리고 건전한 경마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마련한 이 행사는 '더비온'으로 마권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코리아컵 1팀, 코리아스프린트 1팀 등 총 2팀(팀당 2명, 총 4명)을 선정한다. 또한, SNS 해시태그를 통해 렛츠런파크 서울 방문을 인증한 이들에게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에어팟 등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펼친다. 이밖에 태권도 시범단 퍼포먼스, 우승마 맞혀라 현장 응모권 이벤트, 대상경주 스탬프 적립 이벤트, 솔밭정원에서 열리는 야외 캘리그라피 행사 등도 진행된다. 마사회는 8일에 한해 전 사업장 무료입장을 시행하며 고객 주차장도 무료로 개방한다. 마사회 관계자는 “코리아컵이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스포츠 축제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며 “국제경마 활성화를 통해 경마를 레저스포츠로 즐기고 응원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데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지주사 vs. 주력사’ 한미약품그룹, 주총서 결판날까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경찰고발 사태로까지 치닫는 가운데 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 주력사 한미약품의 임시주주총회에서 이번 분쟁의 최종 판가름이 내려질 공산이 커졌다. 5일 한미약품그룹과 업계에 따르면 오너일가 장남 임종윤 한미약품 이사는 4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앞서 지난 2일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박재현 대표가 자신을 중국법인 '북경한미약품'의 동사장(이사회 의장)이라고 보고한 것은 허위 보고로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임 이사는 박 대표가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자신을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에 셀프 임명한 것은 정관을 위반해 해임 사유라는 입장이다. 반면 박재현 대표는 전임 사장의 지명을 받아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에 임명된 것이며 북경한미약품은 지난 30년간 한미약품이 임명서를 보내면 동사장을 임명하는 관행이 지속돼 왔다는 입장이다. 박재현 대표는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측 인사로 불리는 전문경영인으로 지난달 지주사로부터의 독립경영을 선언했으며 이에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박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직위 강등 조치해 전문경영인과 임종윤·종훈 형제의 대립구도가 형성됐다. 같은 날인 4일 송영숙·임주현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대주주 3자연합'은 법원에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했다. 이사회가 임시주총 소집을 거부하거나 상당기간 지체하면 주주는 법원에 주총 소집 허가 결정을 구할 수 있다. 이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을 현재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고 기존 이사 9명 외에 임주현 부회장과 신동국 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하기 위한 것으로, 수적 열세인 이사회에서 3자연합측이 과반수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한미사이언스의 정상적 경영을 흔들기 위한 의도"라고 반발하면서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사회 의장과 논의해 조속히 임시주총 소집을 결정하기 위한 이사회 소집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자신의 단독대표 선임이 무산된 임종윤 이사 역시 박 대표 등 3자연합측 이사진 해임을 위해 한미약품 임시주총 소집 요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구성은 임종윤·종훈 형제측 5명, 3자연합측 4명으로 파악된다. 한미약품 이사는 총 10명으로 3자연합측 인사 7명, 형제측 인사 3명으로 분류된다. 업계는 3자연합측이 법원을 통해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 소집을 강행하는 만큼 형제측도 한미약품 임시주총 소집 강행의 '맞불'을 놓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 이사 증원을 위한 정관을 변경하거나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 등을 해임하기 위해서는 모두 각각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한미사이언스에서 23.25%, 한미약품에서 39.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소액주주가 지난 3월 28일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 때처럼 이번 경영권 분쟁의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코이카 “대외원조, 기후변화·디지털로 대전환”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공적개발원조(ODA) 예산을 책정한 우리 정부가 대외개발협력 대표기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을 중심으로 ODA 사업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옷소매를 걷어부친다. 코이카와 외교부는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제17회 서울 ODA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개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가 주목받는 이유는 중·저소득국 미래세대의 수요가 높은 '식량위기 및 기후위기 대응'과 '디지털 전환에 따른 IT 교육 확대'를 위한 ODA 방안이 중점 논의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ODA 국제회의는 지난 2007년부터 매년 서울에서 개최되는 회의로 올해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유엔여성기구(UN Women), 유엔개발계획(UNDP) 등 국제기구, 미국국제개발처(USAID) 등 국내외 개발전담기관, 학계, 주한외교단 등 3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지난해와 올해 국제사회와 우리나라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ODA 예산을 투입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올해 ODA 예산을 총 6조3000억원으로 책정, 전년대비 약 31% 증액했다. 올해 회의는 이러한 양적 확대된 ODA 예산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논의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기후위기와 디지털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개별 개발도상국 맞춤형 ODA 전략 수립·시행 △정부 ODA 예산과 민간 재원을 결합한 '혼합금융' △미래세대를 'ODA 수혜대상'에서 'ODA 사업주체'로 인식하고 사업추진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안이 제시돼 주목받았다. 이날 회의에서 강인선 외교부 제2차관은 “국격에 걸맞는 글로벌 기여외교를 위해 지난 2년여 동안 ODA 예산을 비약적으로 증액,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보고서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확대된 ODA를 더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협력대상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에 우리가 가진 강점을 조화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강 차관은 이러한 개별 개도국 맞춤형 ODA 사업의 성공사례로 코이카의 '세네갈 미곡 가치사슬 강화사업'을 꼽았다. 이 사업은 쌀이 주식인 세네갈의 요청을 받아 2016~2022년 한국 쌀 농업 기술을 전수해 세네갈의 쌀 생산량과 식량자급률을 높인 사업이다. 지난해부터는 2028년까지 2차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송지선 국립외교원 조교수 역시 “2030년까지 국제사회가 달성하기로 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해 필요한 재원에 비해 실제로 각국 정부가 투입할 수 있는 재원은 크게 부족한 만큼 우선 필요한 곳부터 투입하는 타겟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최근 개발협력 파트너십 전략은 기존 교육분야에서 디지털교육을 독립분야로 격상시키고 개별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는 추세"라고 부연설명했다. 이밖에 참석자들은 SDGs 달성을 위해 미래세대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청년들이 국제사회 의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책적 장치를 마련하는 동시에 개발협력을 통한 청년들의 역량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장원삼 코이카 이사장은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과 지속가능발전목표의 달성은 미래세대의 삶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며 “코이카는 개발도상국 발전의 원동력이 될 역량있는 미래세대 양성을 위해 청년인재 교류를 활성화하고 교육 분야 ODA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마데카크림 빅히트’ 동국제약, 의료기기사업 출사표

주름개선 화장품 '마데카크림'의 인기에 힘입어 코스메틱 강자로 떠오른 동국제약이 의료기기 사업 확대를 꾀하며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일 동국제약에 따르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안티에이징 크림 마데카크림이 2015년 4월 출시 이후 지난 6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 6000만개를 돌파했다. 마데카크림은 동국제약의 상처치료제 '마데카솔'의 주성분 '센텔라아시아티카(병풀) 추출물'을 핵심성분으로 하는 주름개선 및 안티에이징 화장품이다. 병풀 추출물 성분이 피부재생에 효과가 있다는 점에 착안, 주름개선 화장품으로 개발한 것이 주효했다. 출시 이후 지금까지 총 7종의 제품이 출시됐으며 마데카크림 시리즈의 누적 매출액도 출시 이후 지난 6월까지 9000억원을 달성했다. 마데카크림 성공에 힘입어 동국제약은 실적 개선과 뷰티·헬스케어기업 이미지 구축에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400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2% 증가하며 역대 상반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402억원으로 24.8%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데카크림의 매출은 동국제약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마데카 프라임' 등 뷰티 디바이스(피부미용기기) 매출도 올해 500억원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동국제약은 의료기기 사업도 확대해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동국제약의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은 지난달 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받았다. 엑스레이(X-ray)와 자기공명영상(MRI)의 조영제 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동국생명과학은 조영제 분야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국생명과학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초음파, 이동형 CT, 유방 촬영기 등 영상진단장비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인공지능(AI), 체외진단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의료기기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며 향후 바이오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동국생명과학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영상진단의학과 조영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해 기업공개를 추진했다"며 “앞으로 종합 이미징 솔루션 분야에서 선두기업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한미약품 장남 임종윤, 대표 선임 좌절…박재현 체제 힘 실리나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장남 임종윤 이사가 그룹 주력사인 한미약품 대표에 오르려는 시도에 제동이 걸렸다. 이로써 전문경영인 박재현 현 한미약품 대표 체제가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2일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의 단독 대표이사 선임 안건과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이사회 의장) 교체 및 동사(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이번 이사회는 임종윤 이사가 소집을 요청해 열린 것으로 현 박재현 대표를 내리고 임종윤 이사가 단독 대표에 오르기 위한 목적으로 소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종윤 이사는 지난 6월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 동생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개인 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함께 한미약품 이사에 선임됐다. 다만 당시 이사회는 소집되지 않아 임종윤 이사의 한미약품 대표이사 선임은 불발됐다. 이후 임종윤·종훈 형제를 지지해 왔던 신동국 회장은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편으로 돌아섰으며 모녀와 함께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 모녀측 인사로 평가되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독자적 인사조직 신설 계획을 발표하며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의지를 천명했으며 이에 반대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곧바로 박재현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직위 강등시키는 인사발령을 냈다. 현재 박재현 대표측과 임종훈 대표측 모두 서로 상대방의 독자조직 신설 조치와 직위 강등 조치가 무효라고 주장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미사이언스에 이어 한미약품 이사회까지 장악하려는 임종윤·종훈 형제측과 이를 저지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려는 모녀·신 회장 3자연합측의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임종윤 이사의 대표 선임 불발은 현 박재현 대표에게 힘이 실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현재 한미약품 이사회는 3자연합측 인사 7명, 형제측 인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미약품 이사회 구성원이자 감사위원장인 김태윤 사외이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는 회사라면 당연히 지향해야 할 목표"라며 “세계 최고의 R&D 중심 제약회사를 지향하는 한미약품이 안정적 경영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면에서 이번 이사회 결의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삼바·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국내출시 서두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시밀러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나란히 국내 바이오시밀러 출시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 비해 시장규모가 작고 가격 책정에 제약도 많지만 국내 환자부담 경감과 국가 건보재정 절감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행보로 평가된다. 2일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이틀간 인천 송도 본사에서 국내 의료진 60여명을 초청해 '에피즈텍 국내출시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에피즈텍은 존슨앤드존슨의 건선·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제품 출시와 관련해 단독 심포지엄을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피즈텍은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아 이어 7월 오리지널의약품의 기존 약가 대비 40% 저렴한 가격에 국내에 출시됐다. 현재는 오리지널의약품의 약가도 인하돼 약 25%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오리지널의 1회 투여분 가격은 170만원대, 에피즈텍은 120만원대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에피즈텍을 포함해 총 9종의 바이오시밀러를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오리지널의약품이 합성(케미칼)의약품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비싼 바이오의약품이라는 점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 증대는 물론 환자편익 증진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혈액·신장질환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의 경우 오리지널인 '솔리리스'의 환자 1인당 1년 투약비용이 3억 9000만원인데 비해 에피스클리는 2억 7000만원 수준이다. 나아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환자의 경제부담을 완화하고 일상생활 영위를 돕기 위해 의약품을 무상 지원하거나 약가 일부를 지원하는 '환자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기준 한국과 미국·유럽 등 전 세계 약 43만명에게 총 7종의 바이오시밀러 1330만개 제품을 공급했다. 이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각국의 의료재정 절감과 환자 의료비용 절감 등 직접적 비용절감 효과 1조 4000억원, 환자·보호자의 업무생산성 및 삶의질 개선 등 간접적 효과 1조 1000억원 등 총 2조 5000억원의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에피즈텍을 통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폭넓은 대안을 제공하고 합리적 약가로 국가 건보재정 절감에도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셀트리온그룹의 바이오시밀러 국내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제약 역시 2일 바이오시밀러 제품 3종을 잇따라 국내에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들 3종은 △알레르기질환 치료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 등이다. 하루 전인 1일 보건복지부 약가고시를 거친 만큼 조만간 국내에 시판될 예정이며, 각각 글로벌 시장에서 수 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인 만큼 국내 환자들의 비용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옴리클로는 오리지널 대비 약 28% 할인된 가격으로 급여가 책정됐으며, 스테키마는 약 26%, 아이덴젤트는 약 34%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셀트리온제약 관계자는 “오리지널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약가로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면역질환, 항암, 알레르기, 안과질환 등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대해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바이오시밀러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가 오리지널보다 저렴한 가격을 통한 환자의 치료기회 확대라는 점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이 국내 바이오의약품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물론 사회적가치 실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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