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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철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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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글로벌 기대신약 ‘당뇨관리 비만약’, 미국도 주목

한미약품이 이달 하순 미국에서 열리는 당뇨병학회에서 자체개발 중인 차세대 비만약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현재 글로벌 비만약 돌풍의 주인공인 '위고비'의 효능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어 발표 결과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21~24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자체개발중인 차세대 비만 치료 3중작용제 'HM15275'의 전임상 연구결과 4건을 발표할 예정이다. HM15275는 근육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체중 25% 이상을 감량하는 효과가 기대되는 비만 치료제로, 한미약품의 비만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의 두번째 파이프라인이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받은 HM15275는 3가지 작용제를 결합해 효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현재 글로벌 비만 치료제 주류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작용제를 채택, 포만감을 증가시켜 체중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분비를 개선해 혈당조절을 원활하게 한다. 여기에 더해 GLP-1 작용제의 부작용인 메스꺼움·구토·설사를 완화하는 '위 억제 펩타이드(GIP)' 작용제, 포만감 조절 및 지질대사 조절효과를 갖는 '글루카곤(GCG)' 작용제까지 결합한 3중 작용제를 완성했다. 업계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는 GLP-1 단일 작용,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는 GLP-1와 GIP 2중 작용제로 알려져 있다. 한미약품의 HM15275는 한 단계 진화한 3중 작용제인 셈이다. 특히, HM15275의 체중 25% 감량 효과는 수술을 통한 체중 감량에 버금가는 효과로, 위고비는 임상 3상 시험에서 약 15%, 젭바운드는 약 21%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세가지 약리작용을 적절히 결합하면 비만뿐 아니라 제2형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올해 약 150억달러(약 21조원)에서 오는 2030년 770억달러(약 10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은 오는 2030년까지 HM15275를 상용화하고, 나아가 먹는 비만 치료제, 디지털 비만 치료제, 폭식 등 섭식장애를 개선할 수 있는 치료제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한미약품이 경영권 분쟁과 상속세 납부 부담 속에서도 신약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경영권 분쟁이 한창이던 올해 1분기 총 467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출, 전년동기 458억원보다 2.0% 늘렸다. 특히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송영숙 회장과 임종윤·임주현·임종훈 3남매 등 오너 일가 4인이 합심해 상속세 현안을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혀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업계는 위고비의 성공에 자극받은 로슈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만 외에 당뇨병, 고혈압 등 질환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2중, 3중 작용제 개발에 나서는 추세인 만큼 한미약품의 HM15275와 H.O.P 프로젝트 성공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87] 네오켄바이오 “의료용 대마, 마약 아닌 신약 보고(寶庫)”

최근 바이오제약 업계에서 '의료용 대마(헴프·Hem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뇌전증부터 치매, 우울증, 불면증까지 다양한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천연물 성분을 다량 함유한 동시에 마약 성분은 거의 없는 새로운 대마 품종이기 때문이다. 인위적 교배를 통해 개발된 비(非) 마약성 대마 품종의 총칭인 헴프는 환각 성분이 풍부해 마약 제조에 사용하는 '마리화나종'과 별개의 대마 품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유엔(UN)은 물론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50여개국에서 의료용 대마가 합법화돼 있고 전 세계적으로 헴프종 대마에 대한 규제 완화와 이를 활용한 의약품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의료용 대마 의약품 개발 바이오텍 '네오켄바이오'의 함정엽 대표는 “우리나라도 의료용 대마에 관한 규제를 완화해 내년 65조원 규모로 성장할 글로벌 의료용 대마 시장의 선점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함정엽 대표는 지난 2021년 홍릉강소특구사업단이 있는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내 서울창업성장센터에서 KIST 기술출자회사로 네오켄바이오를 창업했다. KIST 천연물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던 함정엽 박사는 마이크로웨이브(전자기파)를 이용한 천연물 가공장치를 개발하고 이 장치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함 대표는 이 장치를 활용해 의료용 대마에서 뇌전증 등 중추신경계 치료 천연물질인 '칸나비디올(CBD)'을 고순도로 추출하는 원천기술을 확보, 이 기술을 기반으로 네오켄바이오를 창업했다. 함 대표는 “기존 CBD 추출기술인 초임계추출법은 공정이 복잡할 뿐 아니라 다량의 온실가스를 사용하는 반면 네오켄바이오의 추출기술은 단일공정으로 고순도 CBD를 생산해 기존 기술보다 생산단가를 4분의 1로 낮출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CBD는 그 자체로 뇌전증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천연물로, 부작용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간단한 공정만 더하면 기존 뇌전증 치료제보다 저렴한 완제의약품을 대량으로 만들어 공급할 수 있다. 특히, 함 대표가 개발한 추출기술은 헴프종 대마에 미량 남아있는 마약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을 100% 제거해 순수한 CBD만 생산할 수 있어 안전성을 높였다. “현재 국내 뇌전증 환자는 지난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영국 GW파마슈티컬스사의 CBD 기반 뇌전증 치료제 '에피디올렉스'를 수입해 사용할 수 있지만 환자 1인당 연간 약 4000만원의 비용부담이 들어 환자부담 경감을 위해 저렴한 CBD 공급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네오켄바이오는 경북 안동에 있는 경북산업용헴프 규제자유특구에서 고순도 CBD 생산공정을 확보한 상태로, 현재 GMP 기준의 생산공장 구축을 준비 중이다. 또한 최근 태국 현지기업과 합작기업을 설립, 태국 생산기지를 기반으로 일본 등 아시아와 미국, 호주 등 해외 CBD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의료용 대마를 활용해 기능성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의료용 대마에서 발견되는 140여가지 치료제 성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아직 개발된 적 없는 새로운 적응증을 가진 의약품 개발에 나서 아시아 1위, 세계 10위의 의료용 대마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이다. 함정엽 대표는 “헴프는 마약이 아니라 의료용 식물"이라고 힘주어 말하면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 등 헴프를 마약에서 제외하는 규제 개선을 통해 국내 CBD 기반 의약품 생산 및 수출의 길을 열고 환자의 치료제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기로에 선 한국경마, 싱가포르·마카오 아닌 일본·홍콩 길 가야”

“최근 싱가포르와 마카오가 경마 폐쇄를 결정해 우리 경마업계에 충격을 줬습니다. 반면 일본과 홍콩은 전례없는 경마산업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경마는 싱가포르·마카오의 길을 갈 것인지 일본·홍콩의 길을 갈 것인지 기로에 놓여 있는 셈입니다." 최근 경기 과천 서울경마공원 서울마주협회장실에서 만난 조용학 서울마주협회 회장은 기자에게 지금 한국경마는 중요한 갈림길에 놓여있다고 말했다. ◇'경마선진국' 싱가포르·마카오 경마폐쇄…한국경마 '닮은꼴' 조용학 회장은 지난 2월 서울마주협회 정기총회에서 제13대 서울마주협회장에 당선됐다. 지난 2021년 제12대 회장에 취임한 조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경마중단 등 존폐위기 속에서 온라인 마권발매 법제화 등 경마산업의 위기극복에 기여한 공로로 마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 기간동안 경마 정상화를 위한 마주들의 희생이 컸던 만큼 이번 2기 임기에는 마주들의 권익 향상에 주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조 회장은 지금 한국경마가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고 말하고 세제개혁 등 경마산업 선진화를 위한 현안 해결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 위기는 넘겼지만 아직 국내 경마는 코로나 이전의 방문객 수를 온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를 계기로 온라인 마권발매 제도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정부는 '안전장치'라는 명목으로 2중 3중의 중복규제를 채워두고 있으며, 무엇보다 불법경마가 여전히 합법경마의 1.5배 수준으로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조 회장은 최근 싱가포르와 마카오가 더이상 경마산업을 유지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에 국내 경마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카오는 지난 3월 31일, 싱가포르는 오는 10월 5일 마지막 경주를 끝으로 경마장을 폐쇄하고 더이상 경마산업을 유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정부의 경마산업 정책이 지원보다 규제에 치우쳐 있었던 점, 이에 따른 투자 미흡과 시설 낙후, 고객 이탈, 매출 감소, 경마 경시 분위기가 주된 원인이죠."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와 마카오는 말 생산농장 등 말산업 기반이 없어 경주마를 전량 수입해 경마를 시행한다. 또한 싱가포르와 마카오 모두 불법도박이 성행해 합법경마산업 성장의 발목을 잡아 왔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와 마카오 정부당국도 비교적 쉽게 경마산업 포기를 결정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말산업육성법에 따라 농어촌 경제 활성화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등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말산업 육성 책무가 부과돼 있다. 말산업 육성을 위한 재원은 대부분 경마산업에서 창출된다. 그럼에도 우리 정부의 경마산업 정책이 지원보다 규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경마산업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싱가포르나 마카오와 닮은꼴이라는 설명이다. 조 회장은 “마카오와 싱가포르는 카지노산업의 성장과 경마를 경시하는 정부의 태도가 경마산업 몰락을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홍콩경마, 도박세개혁-불법근절-팬클럽확산 '선순환' 반면 조용학 회장은 싱가포르·마카오와 대조적으로 일본과 홍콩의 경마산업은 전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찍부터 온라인 마권발매 제도를 운영해 온 일본과 홍콩은 코로나 기간동안 아무런 타격이 없었고 오히려 매출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지난해 경마매출액을 비교해 보면 일본은 31조6000억원에서 38조9000억원으로 늘었고, 홍콩은 19조9000억원에서 22조5000억원으로 늘었습니다." 우리나라 경마매출액이 2019년 7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5000억원으로 코로나 종식 후에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조 회장은 일본과 홍콩 경마산업이 호황을 누리는 이유로 '높은 환급률을 통한 불법경마 흡수'와 '국제대회 선전을 통한 국내 경마팬 확산'을 꼽았다. “홍콩은 지난 2006년 경마환급률을 81%에서 84%로 높이고 도박세율을 낮추는 세제개혁을 통해 불법경마 이용객을 합법경마로 끌어들여 합법경마 매출과 세수입을 모두 늘리는 동시에 불법경마를 근절하는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일본(75%) 역시 우리나라(73%)보다 높은 환급률과 효과적인 불법도박 단속으로 불법경마가 활개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일본은 풍부한 경주마 육성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우디컵, 두바이월드컵 등 세계 최고 경마대회에서 잇따라 자국 경주마가 우승하면서 일본 젊은층 사이에 인기 경주마 팬클럽이 늘고 있는 점이 경마 대중화에 한 몫 하고 있다. 조 회장은 우리나라가 싱가포르, 마카오처럼 말산업이나 경마산업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면 일본, 홍콩 사례를 벤치마킹해 경마 선진화·레저화와 말산업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마주협회와 정식교류를 시작한 일본 큐슈마주협회 관계자들이 서울경마공원을 방문해 관람대 1층에 있는 '놀라운지'(2040세대 연인·가족고객 전용 관람공간)와 경마장 응원문화를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우리도 경마를 고급 레저산업으로 승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용학 회장은 "우리나라도 경마관련 세제개혁 논의가 시작돼 불법경마 근절과 경마인프라 투자재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방안이 논의되길 바란다"며 “마주들도 경주마 경기력 향상은 물론 동물명의기부 등 기부문화 확산과 장학사업 등 사회공헌 활동, 동물복지 강화 등을 통해 경마에 대한 국민인식 제고에 노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동아에스티,  바이오벤처 지렛대 활용 ‘신약개발’ 선도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ETC) 계열사 동아에스티가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협업)으로 제약바이오산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한국산업연합포럼·한국바이오협회 주최 '바이오기업 성장지원 생태계 조성방안' 포럼에서 동아에스티가 제약바이오산업 M&A 모범사례로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포럼에서 조병진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최근 동아에스티가 일동제약그룹의 표적항암제 개발 계열사 아이디언스에 250억원을 지분투자해 최대주주인 일동홀딩스에 이어 2대주주에 오른 사례를 소개했다. 아이디언스는 2019년 설립된 일동홀딩스 자회사로 위암, 유방암, 난소암 등 다양한 암종을 타겟으로 하는 표적항암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활용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해 왔다. 기술특례상장제도는 매출이 없어도 바이오·IT 등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에게 상장요건을 완화해 주는 제도다. 그러나, 최근 심사기준 강화 등 기술특례상장제도가 엄격해지면서 IPO 일정이 지연된 아이디언스는 새로운 자금조달처 확보가 시급하게 됐다. 마침 항암제 파이프라인 강화를 추진하고 있던 동아에스티는 아이디언스에 지분투자를 결정, 아이디언스의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베나다파립'의 공동개발에 합의했다. 특히, 이 지분투자는 기존 일동홀딩스의 경영권을 유지하면서도 사실상 M&A 효과를 내 두 회사가 각각 보유한 후보물질의 병용요법 연구 등 공동연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묘수'로 평가됐다. 조병진 파트너는 “경쟁관계인 유명 제약사간 M&A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동아에스티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호 보유한 후보물질에 대한 공동연구의 길을 열었다"며 “IPO에 크게 의존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벤처업계에 대안투자의 가능성과 제약바이오 생태계 활성화의 모범 사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동아에스티는 국내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 바이오벤처 '앱티스'의 지분 51%를 인수하기도 했다. 앱티스는 지난 2016년 정상전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교수가 창업한 교원창업기업으로,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한 3세대 ADC 링커(항체와 약물을 결합해 주는 물질)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주목받았으나 지속적인 연구개발비 투입으로 투자유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동아에스티는 앱티스의 경영권과 ADC 기술을 인수해 유망 분야인 ADC 분야로 진출할 발판을 마련한 동시에 자금난을 겪는 창업기업의 탈출로(엑시트)를 마련해 줌으로써 또다른 창업기업 탄생의 기반을 제공한 셈이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중 앱티스의 ADC 링커 기술로 개발한 위암·췌장암 치료제 신약후보물질 'AT-211'의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밖에 동아에스티는 인공지능(AI) 신약개발 벤처기업 '심플렉스', 질병진단용 바이오마커(생체지표) 전문업체 '씨비에스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바이오벤처는 물론 GC녹십자, HK이노엔 등 경쟁 제약사와 신약개발 공동연구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처럼 IPO 외에 M&A, 지분투자 등 바이오벤처·스타트업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져야 벤처캐피탈도 투자회수 기대감이 높아져 바이오벤처에 적극 투자할 수 있다"며 “동아에스티처럼 많은 대·중견기업이 M&A 투자에 더욱 적극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특례상장·M&A 풀려야 ‘바이오 유니콘기업’ 나온다”

“국내 바이오산업은 여전히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이오업계의 네이버, 카카오 같은 대기업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기술특례상장, 인수합병(M&A) 등 바이오벤처가 엑시트(Exit, 투자금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을 다양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최수진 국민의힘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은 28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제51회 산업발전포럼에서 국내 바이오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이같이 조언했다. 한국산업연합포럼과 한국바이오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 포럼은 바이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바이오기업 성장지원 생태계 조성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포럼은 코로나 종식과 일부 바이오벤처의 임상실패 등으로 국내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돼 바이오업계가 자금조달 및 후속임상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마련됐으며, 활로 모색을 위해 바이오벤처 자금조달 주요경로인 '기술특례상장제도'와 'M&A'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우선 기조발제에 나선 최수진 당선인은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상장한 바이오벤처가 2020년 17개에서 지난해 9개로 감소했다"고 말해 기술특례상장제도 활성화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2005년 도입된 기술특례상장제도는 매출이 없어도 기술력을 갖춘 회사의 성장성을 감안해 상장 기준을 낮춰주는 제도로, 최근 오리온그룹이 인수한 레고켐바이오(현 리가켐바이오) 등이 이 제도로 성장했으나 특례상장 및 특례상장 유지요건을 완화해 바이오벤처의 엑시트를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특례상장 5년 후 일정 규모의 매출 발생 등 재무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특례상장을 폐지하는 현 특례상장제도는 10년 가량 장기간 신약 개발에 투자해야 하는 바이오산업의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제도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제발표를 맡은 조병진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상장 후 장기간 동안 매출 등 재무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바이오산업의 특성"이라며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조 파트너는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상장한 바이오벤처의) 상장폐지 조건을 미국, 일본, 영국 증권거래소와 같이 매출,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익 등 재무성과 중심에서 시장평가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포럼에서는 바이오벤처의 엑시트 경로로 상장(IPO)에 의존하는 국내 관행에서 벗어나 미국과 같이 M&A 위주로 다변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병진 파트너는 “지난해 기준 국내 바이오벤처의 엑시트의 80%가 IPO에 치중돼 있다"며 “미국도 1980년대에는 IPO 비중이 높았으나 1990년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협력) 개념이 등장하면서 지금은 M&A가 엑시트의 90%를 차지한다"고 소개했다. 조 파트너는 “자체 R&D 투자시 설비투자 등 세액공제를 해주는 것처럼 M&A로 외부에서 기술을 도입하는 경우에도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당선인 역시 “벤처캐피탈 투자의 정부 비중이 우리나라는 62%로 일본 36%, 미국 17%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며 “대기업이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어렵게 하는 현 제도를 개선하고 M&A를 활성화해 상장이 목표가 아닌 벤처기업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현 특례상장제도는 상장 5년 후부터 매출을 내야 한다는 상장유지조건이 있어 임상시험 등 장기간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하는 바이오벤처가 수익사업 찾기에 나서는 모순적인 상황에 빠지게 된다"며 “새로 개원하는 국회에서 바이오산업의 특성을 반영하는 지원방안들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성균관대, 제1회 사회공헌페어 개최 “대학생·기업·지자체 사회봉사 한마음”

성균관대학교가 교내 사회봉사 동아리와 교외 사회공헌 기업·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사회공헌 행사를 처음 개최했다. 28일 성균관대에 따르면, 27~28일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인문사회과학캠퍼스 금잔디 광장에서 '제1회 SKKU 사회공헌 페어'가 개최됐다. 이 행사는 성균관대 학생과 인근 주민에게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을 알리고 체험 기회를 제공해 봉사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것으로, 성균관대가 교내 사회봉사 동아리와 외부 기업·기관·지자체를 아우르는 사회공헌 행사를 개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행사에는 성균관대 공식 봉사학생 동아리 '다소미'를 주축으로 하는 6개 교내 단체와 종로구청, 성북구자원봉사센터, 한국전력공사 등 10개 교외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참여 단체들은 금잔디 광장에 홍보부스를 마련하고 행사장을 찾은 학생과 주민들에게 팔찌 만들기 등 체험 기회를 제공하며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켰다. 이번 행사를 주도한 다소미는 성균관대 학생 50명으로 구성된 봉사 동아리로, 평소 독거노인, 장애인, 아프리카 아동 등을 위한 봉사활동은 물론 성균관대 학생을 대상으로 봉사활동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다소미는 이날 행사에서 디지털 소외계층과 장애인의 어려움을 이해하기 위한 아날로그 타자기 사용하기, 수어 쓰기 등의 체험 행사를 선보였다. 또다른 사회봉사 동아리인 '국제리더십학생협회(AIESEC, 아이섹)'는 아프리카 아동돕기 메시지 작성과 팔찌 만들기 등을 선보였고, 교육·멘토링 특화 봉사단체 '헤라(HERA)'는 교내 안전요원과 미화요원에게 감사 편지를 작성하는 이벤트를 가졌다. 농촌지역 특화 봉사동아리 '호우회'는 농촌사회 일손돕기, 프로젝트 특화 봉사동아리 '심산 한누리'는 유기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는 홍보활동을 펼쳤다. 외부 기업·기관·지자체들은 사회공헌에 대한 학생들의 시야를 넓히고 각자의 사회공헌 활동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경기도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은 에코백, 디퓨저 등 중증 장애인이 만든 생산품을 판매했고, 밀알복지재단은 에너지빈곤국을 위한 태양광 랜턴 조립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밖에 굿윌스토어, 푸른나무재단, 밀리의 서재, 한국장애인재활협회, 사단법인 두루 등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자신들의 사회공헌활동을 알렸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다양한 학생봉사활동과 지역사회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실현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며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대기업도 참여하는 대표적 사회공헌 행사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6월 ‘바이오 USA’에 中 불참…K-바이오 ‘절호 기회’

세계 최대 바이오제약 전시회 '2024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 2024)'이 오는 6월 3~6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올해 바이오 USA에는 역대 가장 많은 우리 기업이 참가할 뿐 아니라 미-중 갈등으로 중국 주요 바이오기업들이 불참해 우리 기업에게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바이오협회(BIO)가 주관하는 올해 바이오 USA에 1500여개 기업과 2만여명의 관람객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바이오 USA에 12년 연속 단독 부스로 참가, 메인 전시장에 139㎡(약 42평)의 부스를 마련하고 대형 LED 패널을 활용한 '콘텐츠 월'을 설치해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을 소개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준공되는 인천 송도 제5공장 등 2032년까지 조성될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를 강조하고 세계 최대인 총 132만4000ℓ의 생산능력, 고객맞춤형 위탁개발 플랫폼 서비스,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능력 등을 부각시킬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3년 연속 단독 부스로 참가한다. 지난 3월 인천 송도 바이오플랜트 제1공장을 착공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CDMO 능력과 송도 바이오플랜트 조성계획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차바이오그룹의 미국 현지 계열사 마티카바이오테크놀로지는 지난 2022년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현지에 세포유전자 CDMO 시설을 구축한 강점을 내세워 수주에 나설 예정이고, 동아쏘시오그룹의 원료·완제 의약품 계열사 에스티팜은 핵산 치료제 CDMO 사업을 소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 연방하원 상임위원회는 자국민의 유전자정보 해외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중국 특정 바이오기업의 미국내 사업을 금지하는 '생물보안법안'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이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연방 상·하원 통과 및 대통령 서명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반발해 이 법안의 직접 규제 당사자인 중국 최대 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와 중국 유전체분석 서비스기업 우시앱텍은 올해 바이오 USA 불참을 선언했다. 반면에 일본 CDMO 기업인 후지필름 다이오신스 바이오테크놀로지와 AGC바이오로직스 등은 이 법안을 기회로 여기고 미국 내 사업 확대를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우시바이오로직스 등의 미국 퇴출이 우리 CDMO 기업들에게 기회이자 새로운 경쟁 요인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 법안의 규제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30여개 중국 바이오기업도 예년과 같이 올해 바이오 USA에 참가한다. 이밖에 GC녹십자그룹의 세포유전자치료제 계열사 지씨셀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바이오 USA에서 '전문 파트너링 부스'를 운영, 일반 전시 부스가 아닌 독립된 부스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수출을 논의할 계획이고,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등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홍보할 방침이다. 한국바이오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관을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바이오 USA 한국관에는 지난해 19개사보다 많은 41개의 바이오벤처가 참가해 단독부스를 운영하는 대기업과 별개로 투자상담 등 파트너십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는 미국 샌디에이고가 보스턴,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미국 3대 바이오 클러스터로 꼽히는 만큼, 역대 가장 많은 우리 기업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가 미국 사업 확대의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제약 1분기 수출 ‘유한·한미·동아’ 눈에 띄네~

주요 전통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 괄목할 수출 성장을 보이며 전체 의약품 수출 증가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바이오 대기업에 비하면 해외진출 속도가 더딘 만큼 해외진출 전문인력 양성 등 업계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 월별 수출동향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국내 의약품 수출액은 총 22억8000만달러(약 3조20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여기에는 해외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 대기업의 성장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매출 비중이 97%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수출액 913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4% 늘었다. 해외수출 비중이 95%인 SK바이오팜은 올해 1분기 수출액 108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수출이 77.6% 성장했고,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셀트리온 역시 올해 1분기 매출 73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3% 성장했다. 이에 뒤질세라 주요 전통 제약사도 의약품 수출 증가에 한 몫 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1분기 수출액 741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7.1% 성장하며 상장 전통 제약사 중 수출액 1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한미약품이 1분기 수출액 47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1.6% 성장하며 전통 제약사 수출액 2위를 기록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 계열사 동아에스티는 1분기 수출액 268억원으로 10.3% 성장했고 원료·완제의약품 계열사 에스티팜은 475억원으로 8.4% 성장해 동아쏘시오그룹의 수출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밖에 종근당이 1분기 수출액 18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6% 성장했고, 대원제약 70억원으로 125.8%, 영진약품 88억원으로 87.2%, 동성제약도 47억원으로 213.3% 증가하는 등 의약품 수출 성장에 힘을 보탰다. 반면 GC녹십자는 1분기 수출액 4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0% 감소했고 대웅제약도 377억원으로 7.1% 감소했다. 이밖에 보령, JW중외제약, HK이노엔, 동국제약, 휴온스 등도 1분기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다. 업계는 해외사업 개발 전문인력 양성 등 전통 제약사의 글로벌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1분기 주요 전통 제약사의 전체 매출 대비 수출액 비중을 보면 에스티팜 91.8%, 종근당바이오 73.6% 등 소수 업체를 제외하면 유한양행 16.7%, 한미약품 11.8%, GC녹십자 12.4%, 대웅제약 12.7%, 동아에스티 17.3% 등이 10%대를 유지하고 있다. 종근당, 보령, HK이노엔, 대원제약, 동화약품 등은 수출액 비중이 한 자릿 수에 머물러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우리 제약업계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6월 1일부터 2024년 상반기 해외사업개발(GBD) 전문인력 교육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기술수출, 현지법인 설립 등 해외사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것으로,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등 대규모 기술수출에 성공한 CEO는 물론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셀트리온 임원진이 대거 강사로 나선다. 업계는 국내외 바이오벤처와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개발에 더해 그동안 부족했던 해외사업개발 전문인력 양성이 병행돼야 우리 제약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창간 35주년] “주4일제는 시대흐름…발상전환 필요”

지난 2월 한국노총 등 50여개 노동·사회단체가 결성한 '주4일제 네트워크'의 김종진 대표간사는 인구감소 시대에 주4일제 전환은 시대적 흐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노동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자동화·로봇화, 외국인 인력 확충 외에 주4일제가 효과적인 해법이라는 것이다. 주4일제로 1인당 근로시간을 줄이면 일자리를 쪼개는 효과가 생겨 일자리 수와 노동인력 수를 모두 늘리는 효과가 발생해 노동인구 감소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측은 노동생산성 증대가 전제되지 않으면 경영비용 증가 때문에 주4일제 도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김 간사는 노동생산성 증대는 자동화·로봇화를 중심으로 해결해야 하고, 주4일제는 노동강도 완화를 통한 이직률 감소, 서비스질 개선, 우수인재 확보 등을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 수단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포스코 등 대기업은 물론 코아드, 휴넷 등 중소기업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등 다수의 기업·기관이 다양한 형태의 주4일제를 선도적으로 운영하며 이직 감소, 매출·영업이익 증가 등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김 간사는 설명했다. 김 간사는 주4일제를 탄력·유연근무제와 같이 다양한 형태로 실현할 수 있으며, 여가시간 증가를 통한 레저산업 활성화, 공장가동 및 출퇴근 차량 감소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등 사회·경제 전반의 효과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간사는 “지난 2000년대 초 주5일제 도입 당시에도 정부가 IMF 외환위기로 실직한 사람들을 위해 일자리를 대거 늘려야 했던 상황이 주5일제 법제화의 원동력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주5일제 도입으로 일자리를 쪼갬으로써 다수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김종진 간사는 당장 1~2년 내에 주4일제를 도입하거나 법제화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간사는 “주5일제 도입 당시에도 공론화 시작부터 법제화까지 7~8년이 걸렸다. 앞으로 7~8년 후를 대비해 이제부터 주4일제 도입 논의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해 지금이 주4일제 도입에 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할 시점임을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창간 35주년] 일할 사람이 없다…자동화·주4일제 ‘급물살’

인구 감소는 중소기업에게 노동력 감소를 의미한다. 가뜩이나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으로서는 젊은층·고숙련 인력 확보가 최대 지상과제다.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인구감소시대 중소기업이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크게 세가지 흐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첫째 외국인 인력 확충, 둘째 스마트공장 도입(자동화·로봇화), 셋째 주4일제 도입이 그것이다. 지난 13~14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서울과 대전에서 자동화로봇 제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능형(스마트) 제조혁신 기술개발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지능형(스마트) 제조혁신 기술개발사업'은 △첨단제조 △유연생산 △현장적용 등 3대 분야에 걸쳐 자동화·로봇화 개발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에게 연구개발비를 지원, 이들이 개발한 자동화 기술·제품이 국내 중소기업에게 널리 보급돼 중소기업계의 디지털 전환(DX)를 촉진하는 사업이다. 이밖에 △중기부의 제조업 소공인을 위한 '스마트제조 지원사업'과 서비스업 소상공인을 위한 '서빙로봇 보급사업' △중소기업중앙회와 삼성전자의 '대·중소 상생형 삼성 스마트공장 지원사업' △산업통상자원부의 '뿌리기업 자동화·첨단화 지원사업' 등 정부, 지자체, 대기업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이 노동력 감소에 대처하도록 전방위 지원을 하고 있다. 성공 사례도 늘고 있다. 비데 제조 중소기업 에이스라이프는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생산공정을 개선, 월 생산능력이 2.1배로 높아졌고, 도금업체 동아플레이팅은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불량률을 60%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인천에 있는 산업용 박스 제조업체 중앙CMI는 스마트공장 도입을 통해 수주부터 출고까지 소요기간을 기존 평균 6일에서 3~4일로 단축하고 납기준수율도 기존 70%에서 85%로 높였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보급률은 아직 저조하며 정부의 지원예산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데 평균 4년간 10억원 이상 소요되는데 정부 지원은 여러 업체에 분산 제공되다 보니 기업당 1~2억원씩 지원돼 실질적 도움이 못 되는 한계가 있다. 중소기업 관계자는 “전후 베이비붐 세대 은퇴로 노동력 부족을 겪는 독일 중소기업도 생산 자동화로 눈을 돌려 유럽 최대, 세계 4위 로봇 시장으로 자리잡았다"며 “위험하고 힘든 제조현장을 로봇으로 대체해 근로환경을 개선해야 젊은 근로자도 고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시민단체 일각에서는 인구감소시대 노동력 확보를 위한 해법의 하나로 '주4일 근무제'를 제시한다. 한국노총 등 50여개 노동·시민단체가 지난 2월 결성한 '주4일제 네트워크'의 김종진 대표간사는 인구감소와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이제부터 주4일제 도입에 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4일제로 1인당 근로시간을 줄이면 일자리를 쪼개는 효과가 생겨 일자리 수와 노동인력 수를 모두 늘리는 효과가 발생해 노동인구 감소시대에 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경영자측은 주4일제는 노동생산성 증대가 전제되지 않으면 경영비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도입이 어렵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노동생산성 증대는 자동화·로봇화 중심으로 해결하고, 주4일제는 노동강도 완화를 통한 이직률 감소, 서비스질 개선, 우수인재 확보 등을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 수단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김 간사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2022년 국내 제조 중소기업 최초로 주4일제를 도입한 자동문 제조업체 코아드는 주4일제 도입 후 신입사원 채용 경쟁률이 200대1을 기록했으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0%대로 고공행진 중이다. 기업교육 전문업체 휴넷 역시 주4일제 도입 후 채용경쟁률 3배 증가, 매출 20% 증가, 직원만족도 93.5%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나아가 주4일제는 탄력·유연근무제와 같이 다양한 형태로 실현할 수 있으며, 여가시간 증가를 통한 레저산업 활성화, 공장가동 및 출퇴근 차량 감소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등 사회경제 전반의 효과를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 김 간사의 지적이다. 지난 4.10 총선에서 야권이 승리한 것도 주4일제 공론화에 긍정적인 변수다. 김 간사는 “지난 2000년대 초 주5일제 도입 당시에도 정부가 IMF 외환위기로 실직한 사람들을 위해 일자리를 대거 늘려야 했던 상황이 주5일제 법제화의 원동력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주5일제 도입으로 일자리를 쪼갬으로써 다수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만 김종진 간사는 당장 1~2년 내에 주4일제를 도입하거나 법제화하자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간사는 “주5일제 도입 당시에도 공론화 시작부터 법제화까지 7~8년이 걸렸다. 앞으로 7~8년 후를 대비해 이제부터 주4일제 도입 논의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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