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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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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은행 쇄신 의지…광주·전북은행 수장 동시 교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2.16 18:08

광주은행 정일선, 전북은행 박춘원 차기 행장 후보로

두 은행 이자익 중심 성장…올해 실적 개선은 제한
자산 건전성 개선도 과제…수장 교체로 변화 모색

박춘원 후보 김건희 게이트 부각, 이사회 일정 연기

JB금융지주.

▲JB금융지주.

JB금융지주가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차기 행장을 모두 교체하며 핵심 계열사 재정비에 나섰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체제 아래 은행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은 전날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정일선 광주은행 부행장을 차기 행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차기 행장으로 언급됐던 고병일 현 행장은 고사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행장은 2023년 1월 취임 후 한 차례 연임했다.


정 부행장은 1968년생으로 한림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광주은행에 입행했다. 여신지원팀장, 포용금융센터장, 인사지원부 부장 등을 거쳤고, 지난해 광주은행 부행장(영업전략본부장)에 선임됐다. 정 부행장은 제13대 송종욱 전 행장과 제14대 고병일 행장에 이어 세 번째 내부 출신 행장이 된다. 오는 17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전북은행은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를 차기 행장 후보로 선임했다. 앞서 백종일 현 행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며 지난 15일 박춘원 대표가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


박춘원 대표는 JB우리캐피탈을 그룹 내 주요 계열사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JB우리캐피탈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116억원을 기록했다. 광주은행(2336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며, 전북은행(1784억원)을 앞섰다.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8.5%에서 올해 31.5%로 확대됐다.


JB금융이 양대 은행 수장을 동시에 교체한 것은 쇄신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여전히 이자이익 중심 성장 구조를 보이고 있는데, 올해는 실적 개선도 뚜렷하지 않다.




광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3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 순이익은 17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자이익은 광주은행 6152억원으로 4.1% 줄었고, 전북은행은 4883억원으로 4.0%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광주은행이 567억원으로 18.2% 감소했으며, 전북은행은 -16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역 경기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은행 특성상 자산 건전성 우려도 제기된다. 광주은행의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0.86%로 1년 전 대비 0.28%포인트(p) 상승했다. 전북은행 연체율은 1.27%로 같은 기간 0.49%(p) 높아졌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연체율이 모두 1%를 넘어서며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박춘원 대표는 비은행 부문에서 검증된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전북은행의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는 평가다. 박 대표는 2021년 JB우리캐피탈 대표로 취임한 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중고차금융과 개인신용대출 등 수익성 중심의 리테일 금융자산과 유가증권, 인수금융 등 비부동산 기업금융 자산 규모를 각각 50%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성공한 결과다.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JB우리캐피탈 대표 3연임에도 성공했다.


다만 박 대표는 김건희 여사 집사 게이트 연루 의혹과 관련 특검 조사를 받아 사법 리스크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JB우리캐피탈은 김 여사 집사인 김예성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 모빌리티에 자금을 대 청탁성 투자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전북은행은 16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고 박 대표를 차기 행장으로 선임할 예정이었으나 이사회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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