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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정승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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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법무장관 “유가담합 실체 밝히고 책임 묻겠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최근 석유제품 가격 담합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국내 정유사 임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인용된 것과 관련해 “유가담합의 실체를 밝히고 상응한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19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석유제품 가격을 조작하는 행위는 물가를 왜곡하고 국민경제를 흔드는 중대 범죄"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대검찰청에 엄정 대응을 지시하고 관련 수사비를 추경을 통해 확보했다"며 사안의 엄중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앞서 공정거래조사부(나희석 부장검사)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를 대상으로 미-이란 전쟁을 전후로 사전에 석유제품 가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가격을 담합한 의혹을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이후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법 부동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HD현대오일뱅크 가격결정 부서의 현직 부서장 A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부서 팀원 B씨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검찰이 중동 전쟁을 틈타 일주일 만에 휘발유 가격을 200원 폭등시킨 혐의로 정유사 임직원을 구속했다"며 “유가담합으로 국민이 입은 피해는 14조원 대에 이른다"고 짚었다. 이재명 대통령도 “아침, 점심, 저녁 가격이 다르고 심지어 리터당 200원 가까이 올리는 곳도 있다"며 단호히 대응할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C “‘美 유리기판 2공장 백지화’ 검토한 적 없어”

SKC가 미국에서 추진 중인 유리기판 생산공장 증설 계획을 철회하는 결정을 내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SKC는 18일 입장문을 내고 자사의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 투자사 앱솔릭스가 미국 유리기판 2공장 증설을 백지화했다는 보도에 대해 “현재까지 이를 백지화하거나 무산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거나 검토한 바 없다"고 반박했다. SKC는 “앱솔릭스의 2공장 증설은 당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 사업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언급했다. 유리기판 사업 현황에 관해서는 “유리기판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추진하는 신공정인 만큼 철저한 검증과 공정 안정화가 필수"라며 “현재 앱솔릭스는 1공장의 상용화 준비 및 글로벌 고객사 대상 신뢰성 검증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2공장 증설 시기, 투자 규모 등은 상용화 진척 상황, 고객 수요, 시장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데이터센터 사업, 새 성장동력으로 키울 것”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데이터센터 사업을 효성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효성그룹에 따르면, 조 회장은 효성중공업과 아시아·유럽 기반 데이터센터 운영사 STT GDC의 합작법인 효성-STT GDC가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STT 서울 1'을 개관하는 기념 행사에서 이 같이 말하며 데이터센터 사업을 공식화했다. STT 서울 1은 효성중공업의 전력 솔루션 역량과 STT GDC의 데이터센터 설계·운영·서비스 전반에 걸친 글로벌 표준을 결합해 구축됐다. 30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로 다양한 클라우드와 AI 구축 수요를 지원하도록 설계됐다. 조 회장은 “STT 서울 1은 STT GDC의 전문성과 효성의 전력 솔루션 역량이 만나 탄생한 결실로서 대한민국 AI 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2017년 데이터센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2019년 서울에서 브루노 로페즈 STT GDC 대표이사와 만난 것을 계기로 협력에 물꼬를 텄다. 2021년 효성중공업과 STT GDC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합작법인 효성-STT GDC를 설립했다. 향후 효성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AI 데이터센터 사업모델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등 전력기기와 에너지 효율 기술, 액화플랜트 같은 시설의 건설 역량을 토대로 AI 데이터센터 운영 안정성과 시공 노하루를 확보할 예정이다. 효성ITX는 클라우드와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디지털 전환(DX) 솔루션 등 기존 IT 비즈니스 노하우를 AI 데이터센터 운영 전반에 접목한다. 조 회장은 “효성은 글로벌 전력기기 빅4 수준의 기술력과 건설 시공 역량, 그리고 30년 가까이 축적된 IT 운영 경험을 모두 갖춘 기업"이라며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효성의 핵심 역량이 총집결된 결정체로서 그룹의 미래 성장축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중동전 끝나자…석화업계, 고도화·구조개편 ‘신발끈 다시 맨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교환을 앞두고 있지만 석유화학 기업들이 전쟁 전 불황으로 돌아갈까 내심 걱정하고 있다. 생산설비 감축과 고부가가치 소재 비중 확대 등 석화 산업구조 개편을 전쟁 기간만큼이라도 미룰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쟁 전으로 돌아가면 범용 소재 중심으로 공급 과잉과 스프레드(판매 가격과 원가 간 차이) 축소가 나타나 석화사들의 영업실적에 부담 요인이 커질 수 있다. 이 같은 구조적 악재를 피하기 위해 석화업계의 사업 구조 고부가화 전략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7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과 석화업계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서 나프타 가격은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 16일 싱가포르 석유시장(MOPS)에서 나프타 가격은 배럴당 70.24달러로 전쟁 직전인 2월의 평균 가격 65.70달러에 접근했다. 2월 28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3월 중순부터 100달러선을 넘기고 한때 140달러선에 가까워질 정도로 높은 가격을 유지했지만, 지난달 22일 100달러선 아래로 내려온 이후 전날까지 하락세가 유지됐다. 최근 양국이 종전 합의에 이르고 19일 MOU 문서를 주고받기로 하면서 원유와 석화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동 국가들이 원유 생산 뿐만 아니라 정유 사업도 확대하면서 국내 석화사들은 중동산 나프타 가운데 국내 정유사들보다 가격이 낮은 것을 찾아 종종 구매해 왔다. 이에 국내 석화사들이 전체 나프타 가운데 약 45%를 수입산에 의존해왔고, 이 중 대부분이 중동에서 왔다. 전쟁 후에는 미국산이나 알제리산 등 비중동산 비중이 더 커졌고, 구매 가격도 더 높았을 정도로 나프타 수급 구조가 큰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석화사들은 이 같은 상황에 한숨 돌리면서도 마냥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나프타 가격 하락이 수급 안정과 공급 확대라는 신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전쟁 기간에는 나프타 공급 차질이 석화기업들의 생산을 조금이나마 억제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종전 분위기에서 석화기업들의 생산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면 시장 공급 과잉이 재현될 우려가 커진다. 이란 역내 상황 안정이 중국 석화산업에 유리해지는 점도 변수다. 중국이 원유를 저렴하게 조달하는 창구 가운데는 서방의 금융 제재를 받는 국가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란도 중국의 주요 원유 수급처 중 하나다. 이번 종전협상으로 금융 제재 해제가 가시화된다면 중국의 석화산업에 반사이익이 갈 것이라는 것이다.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에틸렌 가격은 톤당 870만달러로 전쟁 전인 1월과 2월 평균 675달러와 663.75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다만 종전 가시화로 향후 가격이 이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게다가 전쟁 중 비싸게 주고 산 나프타로 석화제품을 생산한 뒤 종전으로 낮아진 가격으로 판매하는 구조 때문에 실제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재고 효과와 래깅(원료 구입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의 차이로 나타나는 손익) 효과가 반대로 나타나는 수순도 우려된다. 지난 1분기 주요 석화사들은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원료 제조 재고가 재평가되면서 재고이익이 발생했고, 석화소재 가격이 폭등한 만큼 래깅 효과가 실적에 크게 반영됐다. 2분기까지는 전쟁에 따른 재고 효과와 래깅 효과가 이어지더라도 오는 하반기 유가와 석화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가 나타나며 영업실적 적자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나프타 수급이 회복된다는 긍정 요인이 있지만, 전쟁 이전 시황으로 돌아가 중국발(發) 석화 공급 과잉과 스프레드 축소, 판매 가격 하락 같은 부담 요인이 다시 나타나지 않을지 걱정하는 분위기"라며 “종전 후 재건 같은 수요 확대 요인이 커져 시장에서 공급 대비 수요가 얼마나 뒷받침될지가 석화사들이 하반기 체력을 확보할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석화산업의 고부가가치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부는 학계, 업계와 함께 석화산업 구조 재편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 화학산업포럼을 출범하기도 했다. △공급망 안정화 △생태계 고도화 △지역 경제·고용을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논의하고, 논의 내용을 토대로 올해 10월 발표를 목표로 '화학산업 생태계 종합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 국내최대 전기로 준공…‘탄소저감 강재’ 年 250만톤 생산

포스코가 단일 설비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로 가동을 시작하며 탄소저감 강재 생산 확대에 나선다. 포스코는 전남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톤 규모의 대형 전기로를 준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등 정계와 포스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전기로는 고철(스크랩)을 재활용해 강재를 생산하는 설비다. 철광석과 석탄(코크스)를 고로에 투입해 쇳물을 생산하고 전로에서 정련하는 기존 방식보다 최대 약 75% 탄소 감축이 가능하다. 장인화 회장은 이날 준공식 축사에서 “오늘 준공한 전기로는 단순히 하나의 설비를 추가한 것이 아닌 탈탄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며 “포스코는 글로벌 고객사의 저탄소 강재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서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국내외 탈탄소 정책에 부응하고 고객사의 탄소저감 제품 공급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4년 2월부터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전기로를 건립했다. 신설 전기로는 수소환원제철 상용화 전까지 포스코가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하고 탄소저감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최근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와 4기 배출권거래제 등 국내 탄소 감축 요구가 강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로 준공에 따라 포스코는 전기로 고급강을 8대 전략 제품 중 하나로로 선정하고, 연구·생산·판매를 아우르는 통합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특화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로의 주원료인 스크랩을 선별·분류하고 정련하는 과정에서 적용할 성분 정밀제어 등 핵심 기술을 추가로 확보해 오는 2030년까지 자동차 강판과 전기강판을 양산한다는 목표이다. 아울러 고로 함수소가스 취입, 상저취전로, 탄소감축 원료 기술 등 기존 생산체제에서 탄소감축에 기여하는 중간 단계(브릿지) 기술 개발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포스코는 전기로 생산 제품의 품질 향상을 위한 '합탕(合湯)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합탕 기술은 전기로와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혼합해 정련하는 기술이다. 고로 방식은 탄소 배출량이 많지만 고품질 철강을 대량 생산한다는 장점이 있다. 합탕 기술을 도입하면 자사 고로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고급강을 생산할 수 있다. 이밖에 수소환원제철 '하이렉스'를 통해 탈탄소 생산체제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의 포항 국가산업단지 계획 변경 승인으로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인근 약 135만㎡ 규모의 공유수면을 활용한 부지 조성을 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이 부지에 연산 30만톤 규모의 하이렉스 실증 설비를 조성해 2030년까지 상용화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단계적으로 탈탄소 생산체제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는 자회사 포스코에어솔루션이 연산 13만 노멀입방미터(Nm³) 규모의 고순도 희귀가스 생산공장 준공식도 열렸다. 희귀가스는 반도체 노광·식각 공정을 비롯해 우주항공, 의료 등 첨단 산업 전반에 쓰이는 소재로, 제논(Xe)과 크립톤(Kr), 네온(Ne) 등이 해당한다. 포스코에어솔루션은 포스코의 산소공장에서 희귀가스를 추출한 뒤 고순도화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코오롱인더스트리, 서울시립대와 AI·소재 ‘산학협력’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16일 서울시립대학교와 인공지능(AI)·소재 분야 산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양 기관은 △AI·소재 분야 공동 연구 체계 구축 △최신 기술·첨단 산업 정보 공유 △대학 연구 인프라·기업 기술 자원 공동 활용 △인공지능 융합 기반 전문인력 양성 등의 협력을 추진한다. 이번 협약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체 고기능성 소재 기술과 개발 역량에 서울시립대의 최첨단 AI 연구 역량을 접목할 계획이다. 그동안 추진해온 신소재 개발 프로세스의 인공지능 전환(AX)도 가속화한다.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는 “서울시립대의 우수한 연구 인프라와 긴밀히 협력해 신소재 개발을 가속화하고 시장을 선도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K-스틸법에도 못 웃는 철강업계…탈탄소·관세·노란봉투법 ‘산 넘어 산’

철강산업의 저탄소·고부가 전환의 교두보가 될 철강산업특별법(K-스틸법)이 17일 시행된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무역장벽과 노란봉투법(개정 노조법 2·3조), 고환율 같은 장벽을 넘어 산업구조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는 난관을 마주하고 있다. 철강산업 생존이 자체 수익성 뿐만 아니라 강재를 공급받는 전방산업과 연결된 공급망 경쟁력까지 좌우하기 때문에 철강사들은 고부가 강재 확대와 생산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100명이 넘는 여야 의원들이 발의에 참여해 지난해 12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K-스틸법이 17일부터 철강산업 현장에 본격 적용된다. ◇ 공급과잉 철근 등 설비 구조조정 등 철강산업 구조개편 큰 틀 제시 K-스틸법은 철강 생산 공정을 저탄소 방식으로 전환하고 고부가 강재 연구·개발과 생산 설비 투자를 늘리기 위한 정부 등의 지원 근거를 담고 있다. 국무총리 소속 특별위원회를 신설하고,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기본 계획을 5년 단위로 수립할 것을 규정했다. 수소환원제철을 비롯한 저탄소 철강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주거나 구조 개편 과정에서 부딪힐 수 있는 기업결합 심사나 정보교환 제한 등 독과점 방지 규정을 완화하는 내용도 있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내놓은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도 구조개편의 큰 틀을 제시한다. 저가 재고가 시장에 많은 범용 강재의 생산 설비를 축소해야 한다고 진단하면서 반덤핑 같은 무역 제소로도 공급과잉 해소가 어려운 철근부터 설비 구조조정을 단행한다는 방침이 담겼다. 동시에 극저온 환경 LNG창이나 방산용 강재 같은 고부가 철강재 기술력과 생산 경쟁력을 키우는 지원책도 포함됐다. 하지만 산업구조 전환 원년을 맞이한 지금 철강사들은 여러 장벽을 마주하고 있다. 가장 높은 장벽은 철강 수출 1·2위 시장의 통상장벽이다. 지난해 4월 미국이 무관세 쿼터 폐지와 고율 품목 관세 부과에 나서면서 수출 자체가 어려워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다른 품목과 달리 철강만큼은 미국 제조업 복원의 핵심으로 보고 지난해 4월 25% 관세를 매기고, 같은 해 6월에는 이를 50%로 높였다. 이에 지난해 기준 국내 철강제품의 대미(對美) 수출은 28억5729만달러로 전년보다 12.7% 줄었다. 특히 주요 수출 품목인 강판은 111억3517만달러를 수출해 19.9% 감소했고, 강관·강선은 12.1% 줄은 11억7354만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의 경우도 철강을 콕 집어 다음 달부터 무관세 수입 쿼터(저율관세 할당량, TRQ) 총량을 1835만톤으로 기존보다 46% 줄이고, 쿼터 밖 수입재에 대해서는 관세 50%를 물린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행 전까지 국가별 협상을 토대로 구체적인 쿼터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한 한국 통상당국의 협상은 막바지에 이른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EU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철강 무관세 쿼터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우호적 고려'를 요청했고, 한국과 EU 통상 당국 간 협상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언급하기도 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철강업계 간담회를 통해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든 만큼 정부는 우리 철강업계의 정당한 이익과 시장접근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도 철강사들 입장에서는 무역장벽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CBAM은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양을 계산해 EU 시장 수출 기업들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상응하는 탄소인증서를 구매하는 제도다. 올해부터 인증서 구매 의무가 부과되지만 올해분에 대한 실제 구매는 1년 유예돼 철강사들이 그나마 한숨 돌렸다. 그러나 철강업이 전세계 탄소 배출량의 7% 넘게 차지하는 구조 때문에 공정 구조 전반을 바꾸기 전까지 CBAM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노란봉투법 근거 '하청노동자 원청 교섭책임 인정' 잇달아 철강사 '고민' 하청 노동자를 원청의 교섭 범위에 포함하는 노란봉투법이 지난 3월부터 시행된 것도 철강사들의 고민거리다. 하청업체가 다층적으로 얽히고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노동 집약적 특성 때문이다.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하청 노동자에 대한 원청의 교섭 책임이 인정되는 판정이 중노위와 지노위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포스코는 한국노총 금속노련 소속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하청 노조 등으로 교섭 단위가 셋으로 분리돼 셈법이 복잡해졌다. 아울러 위험의 외주화를 근절한다는 취지로 조업에 직접 참여하는 하청 노동자에 대한 직고용 결정을 내렸지만 기존 정규직 노동자들이 대화가 없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당장은 내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성과급 150% 인상을 요구한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9일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중노위에 중재를 신청했고, 19일까지 쟁의권 확보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쟁의권 확보가 가결되면 올 여름 파업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포스코는 이달 12일 노사 임단협 상견례를 마쳤지만, 2주간의 집중교섭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교섭이 파행되고 있다. 쉽지 않은 설비 감축도 변수다. 철근은 내수 중심 품목이라 무역조치 같은 다른 방법으로 공급 과잉 현상을 해소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선적으로 설비 감축에 들어갈 강종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생산 역량을 보유한 강종이 철근 말고 마땅치 않은 철강사들이 설비 감축을 주저할 요인이 나타난다는 변수가 생겼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올 초부터 생산 효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부 철근 생산설비의 가동을 중단했다. 그러나 다른 제강사들의 철근 설비 축소 움직임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는 강종 다변화와 고부가화 여력의 차이 때문으로 해석한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철근을 포함한 구조용 강재의 기술력을 토대로 고부가 품목 판매를 확대할 여지가 크다. 반면 그렇지 않은 중견·소형 제강사들은 철근 설비 감축이 곧 매출 감소와 손실 확대로 이어지는 악순환 때문에 설비 감축 동참에 머뭇거릴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설비를 한 번 멈춘 뒤 재가동하려면 긴 시간과 큰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도 변수다. ◇ 1500원대 고환율,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 등 '원가 압박' 가중 제조 원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점도 철강사들의 구조 전환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갈수록 고착화되는 고환율 기조가 대표적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부터 1400원대로 올라온 데다 올해 5월 들어서는 1500원대에 진입했다. 쇳물을 붓는 제선 공정에 필요한 철광석과 석탄이 제조 원가의 3분의 2를 차지하는데, 두 핵심 원료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이 같은 원화 약세가 철강사들에게 달갑지 않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같이 쇳물을 붓는 제철소는 고환율이 제조원가 상승으로 직결되고, 제선 공정을 거쳐 탄생한 반제품(슬라브)을 외부에서 받아오는 제강사들에도 여파가 미친다. 킬로와트시(kWh)당 185.5원인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도 전력 다소비 업종인 철강산업의 원가 압박을 키운다. 산업용 전기요금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대 80원 오르면서 같은 기간 약 40원 오른 가정용보다 35원가량 비싸졌다. 특히 고철을 재활용한 원료인 철스크랩이나 철광석에서 산소를 떼어내는 환원 공정과 불순물 제거 공정을 거친 팰릿을 전기로 녹이는 전기로 공정 도입이 확대되는 추세라 전기요금의 원가 영향은 더 커지고 있다. 동국제강은 국내 철강사 중 최초로 전기로를 도입했고, 현대제철은 기존 전기로 공정에 더해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지난 3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포스코는 17일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연산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준공식을 개최한다. 산업용 전기요금 감면 목소리가 업계와 입법기관에서 나오고 있지만, 정부가 선뜻 나서지도 못하고 있다. 보호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등 통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자칫하면 철강사 전기요금 감면이 정부의 보조금 지원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K-스틸법 최종안에는 철강사 전기요금 감면 방안이 담기지 못했다. 철강산업의 고부가 전환이 성공해야 국내 제조업 공급망의 경쟁력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철강업계가 이 같은 여러 부담 요인을 극복해 나갈 것을 요구받고 있다. 자동차와 조선, 건설 같은 전방산업의 품질 경쟁력을 고품질 강재가 뒷받침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고부가 강재 수요에 맞춰 철강산업과 전방산업 간 강종 개발 협력을 지속해야 국내 기간산업으로서 위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가온전선, 美 송전 케이블 생산설비 증설…AI 전력시장 겨냥

가온전선은 미국 생산법인 LSCUS가 5000만 달러(한화 약 760억원)를 투자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송전 케이블 생산능력을 2배 확대한다고 16일 밝혔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타보로 공장에 올해 10월과 내년 4월 각각 1차와 2차 생산라인을 순차적으로 가동한다는 목표다. 최근 미국에서는 생성형 AI 확산으로 초대형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증하면서 전력 인프라 수요도 늘고 있다. 이에 맞춰 LSCUS는 미국 현지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미국 현지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고객 대응력과 공급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성장에 맞춰 북미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S일렉트릭, 유럽 전력에너지 시장서 송·배전 경쟁력 공개

LS일렉트릭은 오는 23~25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 있는 '메쎄 뮌헨'에서 개최되는 전력 인프라 전시 '이엠파워 2026'에 참가한다고 16일 밝혔다. LS일렉트릭은 '더 스마트한 전력 시스템을 완성하는 토탈 솔루션 파트너'를 주제로 △초고압 변압기 △몰드 변압기 △직류 배전 솔루션 등을 선보인다. 132킬로볼트(㎸)급 90메가볼트암페어(㎹A) 초고압 변압기, 1500㎸A 몰드 변압기와 35㎸급 고압 배전반(MCSG), 직류(DC) 패키지 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친환경·고효율 솔루션 라인업을 강화해 북미에 이은 차세대 전략 시장인 유럽 공략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정승현의 소재 탐구] 양극·음극 결합 차단 기능…캐즘 뚫고 미래 전동화 ‘견인’

전동화가 지연되면서 배터리 시장의 일시적 수요 침체(캐즘)가 길어지고 있지만 배터리 안정성을 좌우하는 분리막 사업에 대한 국내 화학업계의 의지가 여전하다. 전기차 확대 기조가 분명해 당장 수익성 부진을 이유로 정리하기보다 생산 구조를 효율화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두는 것이다. 다른 석화 소재처럼 범용 분리막은 저가 대량 생산에 유리한 중국이 잡고 있지만, 분리막 사업에 일찍이 뛰어든 국내 기업들이 더 얇으면서도 고도의 안정성을 갖춘 배터리 분리막 개발·생산에 집중하면서 미래 시장을 준비 중이다. 15일 석화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분리막 기업들은 자사의 생산 구조를 효율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미래 전동화에 대비하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지난달 말 중국 사업장을 현지 기업에 매각하고 충북 증평 공장에서 생산을 더 이상 안하기로 결정했다. 대신에 폴란드에서 진행 중인 12억㎡ 규모의 2~4공장 증설에 집중해 고도화된 생산 설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LG화학도 헝가리 공장의 원단 분리막 사업을 정리하고 기술 난이도가 높은 분리막 생산에 집중한다. 분리막은 배터리 안에서 움직이는 전해질 이온을 통과시키면서도 양극과 음극이 맞붙는 현상을 막는 소재다. 배터리 내부는 전자의 흐름에 따라 양극과 음극으로 나뉘는데, 두 극이 붙으면 큰 폭발이 발생하기 때문에 분리막이 필수다. 리튬을 전해질로 쓰는 배터리의 분리막은 리튬배터리분리막(LiBS)으로 부른다. 대표적인 석유화학 소재 폴리프로필렌(PP)과 폴리에틸렌(PE) 필름이 분리막의 주 재료다. PP나 PE 필름을 적절히 당겨 찢는 건식 공법이나 유기용제를 첨가해 압착하는 습식 공법을 이용해 전해질 이온만 통과시키는 기공(구멍)을 만든다. 분자의 통과를 막으면서 전자의 흐름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미세한 수준까지 관리되는 공정이 필요하다. 건식공정보다는 습식공정이 안전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필름을 찢는 방식으로는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전해질 분자가 통과할 정도로 큰 기공이 생겨 양극과 음극 간 분리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습식공정은 PP·PE 필름에 유기용제를 첨가해 압착한 뒤 용제를 제거하는 방식이라 덩어리가 큰 분자의 이동이 생길 가능성이 줄어든다. 석화기업들이 분리막 제조 기술에 뛰어든 건 2000년대부터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2007년 국내 최초, 세계에서 3번째로 리튬전지 분리막을 개발한 뒤 국내와 중국, 폴란드 세곳에 생산 거점을 구축했다. LG화학도 2021년 LG전자에서 분리막 사업을 넘겨받은 뒤 사업을 영위해왔다. 다만 배터리 분리막 사업도 배터리 캐즘 영향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SKIET는 지난 1분기 73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지난해에도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LG화학도 분리막 사업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는 상황은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업을 놓아버리면 전동화 기조에 따른 전기차 사용과 전력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어려워진다는 딜레마에 빠질 우려가 크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처럼 무게를 어떻게든 최소화해야 하는 배터리에는 더 얇으면서도 안정성이 우수한 분리막을 쓰는 것이 유리하므로 범용 단계를 뛰어 넘은 국내 분리막 기업들이 앞설 수 있는 요인이 남아 있다. 대중국 배터리 공급망 견제 움직임도 기댈 수 있는 요인이다. 유럽연합(EU)이 최근 배터리를 포함한 전략산업의 역내 제조를 촉진하기 위한 산업가속화법안을 내놓으면서 배터리 주요 부품도 EU 주요 원산지 요건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특히 법안 시행 3년이 지난 시점부터는 전기차에 탑재할 배터리 중 셀과 관리 시스템, 양극재를 포함한 5개의 주요 부품이 EU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도록 규정하게 된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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