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마지막 고비를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2일을 사실상의 최후 시한으로 못 박으며 합의 불발 시 군사행동 재개를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전용기 안에서 취재진과 만나 협상 전망과 향후 대응 방향을 밝혔다. 그는 기한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휴전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봉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봉쇄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불가피하게 다시 폭격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덧붙이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양국은 지난 7일 파키스탄의 중재로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하고, 미국 동부시간 기준 21일을 협상 마감 시한으로 설정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기내 발언에서 22일을 기준 시점으로 언급함에 따라 실제 협상 기한이 하루 연장된 것인지 여부를 놓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협상 전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다소 유보적이면서도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기자들에게 “20분 전 꽤 좋은 소식이 있었다"며 중동 정세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곧 알게 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그는 별도 인터뷰에서 합의가 하루나 이틀 안에도 가능하다고 밝히며 조기 타결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핵 문제에 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그는 협정 체결 시 이란과 공동으로 농축 우라늄을 미국으로 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하면서 “협정이 없다면 덜 우호적인 방식으로라도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일시 개방 발표와 관련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해협 개방 소식을 중국 지도자가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다음 달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역사적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협상 시한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경고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당기는 압박 카드로 작용할지, 아니면 오히려 협상 분위기를 냉각시키는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중동의 긴장 수위는 시한이 가까워질수록 높아지는 형국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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