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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장하은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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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포바이포, 운영자금 목적 300억대 유증…↓

운영자금 목적으로 300억원대 유상증자 추진에 나선 포바이포가 8일 장초반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포바이포는 전 거래래일 대비 14.75% 하락한 1만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바이포는 전 거래일인 지난 5일 298억53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증자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다. 신주는 주당 9630원에 310만주(보통주)가 발행될 예정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12월 29일이다. 발생한 실권주에 대해선 같은 달 9일부터 10일까지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삼성전기, AI·전장 수요 타고 신사업 탄력…‘주가·밸류’ 우상향

삼성전기 주가가 인공지능(AI)과 전기·전자 장치(전장) 수요 확대에 따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황 기대감 속에 가파른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전방산업 성장과 신사업 모멘텀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기는 4일 장중 17만9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6월4일 연중 최저가인 12만1000원과 비교하면 불과 넉 달 만에 48% 상승한 수준이다. 증권가가 공통적으로 꼽은 삼성전기의 핵심 성장동력은 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이다. AI 서버와 전장용 고용량 MLCC는 이미 공급자 우위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내년 IT 세트 수요가 일부라도 회복될 경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산업·전장 중심으로 비IT 매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실적 안정성도 강화되고 있다. 패키지 기판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쟁사들이 엔비디아 GPU 수요 대응에 집중하는 사이, 삼성전기는 베트남 공장을 활용해 ASIC(주문형 반도체) 관련 수주 확대가 가능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 구글, 오픈AI,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공급망을 확장하면서 성장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카메라모듈 사업 역시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로봇향 모듈 진출 기대감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21만원으로 높였다. MLCC 업계 전반의 가동률이 성수기를 감안해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에 이르렀고, 고용량 제품 중심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공급 부족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업사이클 구간 대비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사업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17만4000원에서 24만원으로 크게 올렸다. 산업·전장용 MLCC는 IT용 대비 사이즈가 크고 유전체 적층수가 많아 공급 확대가 제한적인 만큼, 메이저 업체들의 가동률이 이미 90%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패키지 기판과 광학솔루션 부문도 성장성을 확보해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IT 세트 수요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2026년까지 이익 증가 가시성이 확보됐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다른 IT 기업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iM증권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기차 업체 수주가 삼성전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MLCC와 카메라모듈을 포함한 핵심 부품을 원스톱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이 강화되고, 특정 고객사향 매출이 두 배 이상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상향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코아스, 정리매매 이화전기 지분 매수...上

코아스가 5일 장초반 상한가로 직행했다. 정리매매 중인 이화전기공업 지분을 매수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7분 현재 코아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95% 오른 1만15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아스는 전일 이화전기 주식 5414만2221주를 장내매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이화전기, 이트론, 이아이디 등 이그룹 상장 3사의 정리매매가 시작됐다. 코아스는 “순자산가치 대비 10% 내외 수준으로 형성된 시가를 기준으로 대상회사 주식을 취득할 수 있다"며 “지분 취득 이후, 대상회사 지배구조 개선, 투명경영 등을 통한 기존 주력사업의 정상화를 통한 대상회사 소액주주 보호 및 당사 투자지분 가치의 제고 등 기대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삼영엠텍, ‘조선·원전·광산’ 최강의 삼각편대 구성…신고가

삼영엠텍이 4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삼영엠텍은 전 거래일 대비 28% 오른 1만1780원에 거래중이다. KB증권은 이날 삼영엠텍에 대해 하반기에도 광산 플랜트 기자재 및 선박엔진 부문 성장에 힘입어 큰 폭의 실적 상승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마스가(MASGA)' 프로젝트, 글로벌 선박 발주 증가 등 조선업 부흥 기대감이 삼영엠텍의 실적 및 주가 모멘텀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핵심 캐시카우인 광산 플랜트 기자재 'Pallet Car'의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연구원은 “삼영엠텍은 원전기기에 사용되는 펌프, 밸브 등 주요 발전 관련 기자재부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아직 매출은 미미하지만 향후, 원전 사업 본격 진행 시 수혜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바이넥스, 美 생보법 수혜주라는데…밸류 평가는 ‘짠물’

의약품 제조업사 바이넥스가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ity Act)' 재추진의 최대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의존도를 대체할 유력 기업으로 꼽히면서다. 증권가는 실적 턴어라운드에 호재가 겹쳤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여전히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전일 바이넥스의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종전 3만4000원 대비 12% 하향조정했다. 상상인증권은 목표가 하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현 주가와의 괴리율 축소를 고려한 판단으로 보인다. 실제로 바이넥스 주가는 지난해 9월 장중 2만7000원을 기록한 뒤 최근 1만6000원대까지 밀려 최고점 대비 40%가량 떨어진 상태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상업용 매출에 대한 기대감, 미국 FDA 송도공장 실사, 생보법에 따른 수혜 기대 등으로 상승세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 연구원은 “2024년 9월 말에 2만7000원대까지 상승했다"며 “올해 상반기에 등락을 거듭했지만 하향 추세가 진행, 현재 1만6000원대에서 횡보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에 하루 앞선 지난 2일 흥국증권은 바이넥스에 대한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목표주가를 2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지만, 현금흐름할인법(DCF)을 적용해 장기 성장성을 인정하면서도 밸류에이션은 보수적으로 산출했다. 두 증권사는 공통적으로 바이넥스가 미국이 추진 중인 생물보안법의 수혜를 볼 기업으로 꼽았다. 미국이 추진 중인 생보법은 중국 등 특정 국가 바이오기업과의 거래 및 협력을 제한하고, 미국 내 생명공학·유전자 데이터의 해외 유출을 차단해 국가안보와 바이오산업 기술 보호를 강화하려는 법안이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중국 CDMO 기업의 입지는 축소되고, 다품종 소량 생산 역량을 갖춘 중소형 CDMO에게 반사이익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넥스의 실적은 이미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바이넥스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8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이 가운데 바이오 부문(분석용역 포함) 매출액은 409억원으로 113% 급증했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실적 턴어라운드 흐름은 확인됐다"며 “셀트리온으로부터 수주한 2개의 원료의약품(DS) 품목과 글로벌 제약사 공급 계약 등 신규 수주에 힘입어 하반기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바이넥스의 올해 연간 매출은 1840억원, 영업이익은 83억원(영업이익률 4.5%)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는 매출 2250억원, 영업이익 270억원(영업이익률 12.0%)으로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160억원 규모 공급계약, 셀트리온 DS 수주 등도 하반기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이마트, 어닝쇼크 후 곤두박질…반등 열쇠는 ‘온라인 턴어라운드’

2분기 어닝쇼크 실적을 기록한 이마트의 주가가 두 달여 만에 30% 이상 빠졌다. 온라인 사업 적자 확대와 자회사 부진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주가 향방은 온라인 부문 턴어라운드와 비용 효율화 성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는 지난 7월 9일 장중 10만180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은 이후 줄곧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최근에는 7만원대 초반까지 밀려났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2조7000억원에서 1조9000억원으로 약 8000억원이 사라진 셈이다. 주가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2분기 실적 부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마트는 지난달 12일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이마트는 연결 기준 매출액 7조390억원, 영업이익 21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흑자 달성에는 성공했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30% 이상 밑돌았다. 본업 경쟁력 회복으로 별도 기준으로는 선전했으나, 온라인 자회사인 SSG.COM과 G마켓의 적자 확대가 발목을 잡았다. 급격한 낙폭에 증권가의 시각 역시 재조정됐다. 증권사들은 8월 들어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했다. 앞서 7월 하나·흥국·교보·신한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교보증권은 “온라인 부문 부진으로 이커머스 사업의 흑자 전환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8% 하향한 11만원으로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별도 기준 할인점과 트레이더스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이커머스 적자 확대와 자회사 실적 부진이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종전 대비 8% 하향했다. 이마트 주가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평가도 있다. IBK투자증권은 온라인 부문 적자와 할인점 마진 개선 효과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온라인을 제외한 나머지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3분기부터 직접 물류센터 운영을 중단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고, 지마켓코리아 사업부 재편 효과도 기대된다고 봤다. IBK투자증권은 이마트가 단순히 고정비를 줄이는 방식에 치중하지 않고, 오프라인과 온라인 전반에서 강도 높은 효율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온라인 사업의 유통망을 집중하고, 오프라인 내실화 전략을 병행하는 한편, 상품군과 사업부를 통합해 매입력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또한 하반기 네오 물류센터 매각이 이뤄지면 그동안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던 고정비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비용 증가가 변수로 꼽히지만, 비용이 크게 늘지 않는 한 적자 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구조 재편에서 온라인을 제외한 대부분 효과는 나타나고 있다"며 “온라인도 하반기 고정비 부담을 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스마트레이더시스템, LG이노텍 대상 제3자배정 유상증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중인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이 3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6분 현재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전 거래일 대비 19.24% 오른 9730원에 거래중이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전날 운영자금 59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LG이노텍을 대상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80만7770주(보통주)다. LG이노텍은 보통주 기준으로 지분 4.9%를 확보하게 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크레딧첵] “롯데=우량 채권” 옛말…신용 추락과 지속되는 재무 압박

롯데지주가 우량 채권으로 분류되는 AA 밴드에서 A 밴드로 추락하며 '우량 롯데'의 이름값은 옛말이 됐다. 화학·유통 등 핵심 계열사들은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수익성 악화에 빠졌다. 그룹에서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이 될 만한 알짜 계열사가 부재하다는 것도 뼈아픈 대목이다. 이 같은 구조적 한계 속에 신용도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들이 지난 6월 롯데지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종전 A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 일시에 우량등급에서 비우량(A+이하) 등급으로 전락한 셈이다. A등급은 원리금 상환 가능성은 높지만 AA등급에 비해 경기 변동이나 기업 신용도 변화에 더 민감하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편이다. 추가로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지주의 단기신용등급도 한 단계씩 하향했다. 장·단기 신용도 모두 나빠진 것이다. 롯데지주의 신용도 하락의 주요 원인은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주요 핵심 계열사들의 부진에 있다.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의 전망 및 신용도 변동에 연동되면서 지난 2022년 11월 부정적 등급 전망이 부여된 데 이어 2023년 6월 AA-(S)로 하향 조정됐다. 2024년 6월 전망이 다시 부정적으로 변경된 후 올해 6월 실제로 추가 하락이 이어진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 하향이 계열통합신용도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롯데물산, 롯데렌탈, 롯데캐피탈의 전망과 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실제 2022년 11월 롯데물산과 롯데캐피탈, 롯데렌탈은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됨에 따른 계열통합신용도 하방 압력 상승으로 부정적 전망이 부여됐다. 이후 롯데케미칼 등급 하향과 동시에 3개 회사 모두 2023년 6월 A+(S)로 하향 조정됐다. 롯데케미칼은 화학 부문이 추락하기 전까지는 그룹의 캐시카우로 불렸지만, 현재는 부담 요인으로 전락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3년 평균 기준 그룹 전체 자산의 43%, 매출의 49%, 총차입금의 34%를 차지한다. 케미칼 부진이 그룹 신용도 전반에 직격탄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계열 관련 자금 소요도 만만치 않다. 2020년 이후 지분 인수와 유상증자 참여로 차입 부담이 늘었다. 3월 말 현재 롯데지주의 순차입금은 3조5000억원으로 2020년 말 1조8000억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이어 지난해 영구채 발행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97.7%, 더블 레버리지 비율은 179.8%에 달한다. 아울러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과 물류 계열 투자도 겹치며 재무부담을 키웠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 캠퍼스 구축 등 향후 추가 지원 가능성도 남아있어 부담은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2년간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전망 및 등급 하향은 개별 계열사 차원의 실적 부진과 재무부담 확대뿐 아니라 그룹 전반의 사업 환경 악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개별 계열사의 부진은 다른 계열사가 방어 역할을 하면서 그룹 차원에서 완충될 수 있다. 실제 HD현대그룹은 2023년까지 호황을 이어가던 화학 부문이 흔들렸지만, 조선 부문이 이를 대신 떠받치며 그룹 전체의 수익성 제고와 재무부담 완화에 기여했다. 반면 같은 화학 업황 침체에 직면한 롯데그룹은 HD현대의 조선처럼 현금을 안정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캐시카우는 부재한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2022~2023년 2조7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그룹 차원의 신성장 동력 확보가 목적이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사업체를 품에 안음으로써, 화학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배터리 소재로 확장하고 미래 성장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64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이미 771억원의 적자를 내며 전년 연간 손실 규모를 넘어섰다. 롯데그룹은 사업 비중이 큰 비금융 부문 중에서도 핵심 계열사들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계열사의 경우 재무개선이 나타났음에도 본질적인 체질 개선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의 토지 자산재평가에 따른 재무 지표상 변화이거나, 롯데하이마트·코리아세븐 등 구조조정 효과에 따른 일회성 흑자에 그친다. 그룹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소매유통과 화학업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소매유통의 EBITDA는 1조8510억원으로 전년 1조9840억원 대비 6.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화학 부문은 4690억원을 기록해 2023년 866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범위를 최근 3년으로 넓혀보면 연평균 EBITDA 성장률은 소매유통이 -2.1%, 화학 -7.4%다. EBITDA는 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으로, 기업이 순수하게 영업활동을 통해 얼마만큼의 현금을 벌어들이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즉 본업에서 실제로 벌어들이는 돈이 계속 줄고 있다는 의미다. 핵심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꺾이면서 그룹 전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통·화학을 비롯한 롯데그룹의 비금융 부문은 최근 3년간 연평균 영업이익 성장률이 -46.5%를 기록했다. 이는 고정비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기평에 따르면 롯데그룹 주요 비금융부문 계열사들의 지난 3년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은 -2.1%에 그쳤고, EBITDA 연평균 성장률은 -0.9%를 나타냈다. 현금창출력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영업이익 성장이 크게 꺾인 것은 고정비 증가에 의한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역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영업레버리지 효과는 영업비용 중에서 고정비 부분으로 인해 매출액의 변동률 대비 영업이익의 변동률이 확대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즉 매출이 줄면 이익은 더 크게 줄고, 매출이 늘면 이익은 더 크게 느는 구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지주의 순차입금/EBITDA는 해마다 나빠지고 있다. 연결기준 롯데지주의 2022년 순차입금/EBITDA는 4.8배에서 올 3월말 현재 7.4배까지 증가했다. 순차입금/EBITDA는 기업이 창출하는 현금으로 차입금을 얼마나 빨리 갚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배수가 높아질수록 부채 상환 능력이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통상 2~3배면 안정적이라고 평가되고, 4배 이상이면 신용등급 하향 검토 요인으로 분류된다. 롯데지주의 경우 1년 간 벌어들인 현금으로 부채를 갚으려면 8년가량이 걸리는 셈이다. 이주원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그룹의 영업수익성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신사업 중심 투자계획 감안 시 재무부담은 과중한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기자의 눈] 충격 휩싸인 세제 개편, 다시 흔들린 韓 증시 신뢰

한 달 전인 7월 31일 오후, 장 마감 직후 발표된 기획재정부의 세제개편안은 단숨에 시장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개편안은 상장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을 현행 종목당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특정 주식을 10억원 이상 보유하면 매각 차익에 대해 양도세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발표 직후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다음 날인 8월 1일, 코스피는 3.88%, 코스닥은 4.03% 하락하며 급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4월 미·중 무역분쟁 충격 이후 가장 큰 낙폭이었다. 하루 만에 수십조 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졌고,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치권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세제개편안이 오히려 바람직한 세수 확대로 연결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양도세 기준 강화 발표 이후 거래량이 약 30% 급감했고, 이로 인해 기대했던 1조~2조원의 추가 거래세 수입이 오히려 줄어들 위험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정부가 빠른 결단을 내려야 시장 신뢰와 정책 일관성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하며, 결정을 미룰 경우 정책 신뢰가 훼손될 가능성을 경계했다. 사실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 강화 정책은 조세 형평과 투기 억제라는 측면에서 불가피한 면이 있다. 그러나 기준 조정의 시점과 속도, 그리고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세밀한 분석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정책은 득보다 실이 클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주주·투자자와의 충분한 소통이 부족하면 시장은 곧바로 불확실성으로 반응한다. 수많은 개인과 기관의 신뢰와 기대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주식시장에서, 예고 없는 충격은 더 큰 파장을 부른다. 결국 이번 세제개편안 사태는 정책 당국에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국민 경제와 시장 참여자 모두를 설득하려면 폭넓은 의견 수렴과 충분한 예고, 그리고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 강력한 과세 정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장의 신뢰 회복이다. 그 신뢰 위에서만 지속가능한 성장과 안정이 가능하다는 점을 다시금 새겨야 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KT·LG유플러스, 과기정통부 ‘해킹’ 정밀 분석 조사에 ↓

이동통신사 KT와 LG유플러스가 2일 장초반 약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양사를 상대로 해킹 의혹에 대해 현장 점검에 나섰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7분 현재 LG유플러스는 전 거래일 대비 4.02% 하락한 1만3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KT는 1.88% 떨어진 5만2300원에 거래중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중국계로 추정되는 해커 조직에 의해 KT와 LG유플러스가 해킹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 과기정통부가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통신사 침해 사고 정황이슈와 관련해 침해사고가 확인되는 경우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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