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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장하은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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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신용융자’ 금리차 8%p…비대면이 더 비싸네

국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시장에서 초단기 구간 금리차가 증권사별로 최대 8%포인트(p)까지 벌어지고 있다. 거래 방식(대면·비대면)에 따른 금리 격차도 크다. 대다수 대형사는 일정 구간의 경우 대면 고객에게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구조도 뚜렷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 기간과 방식에 따라 신용융자 금리를 꼼꼼히 비교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초단기 거래 구간인 1~7일의 금리(공시 기준)는 증권사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대면 거래 기준으로는 대신증권이 0%로 업계 최저 금리를 제시한 반면, 하나증권은 7.8%로 가장 높았다. 증권사 별로 보면 대신증권에 이어 금리가 두번째로 낮은 현대차증권이 3.9%, 교보·상상인·한투·신한·아이엠증권은 4%대, 삼성·KB·NH·키움·IBK·미래에셋·메리츠는 5%대, 다올·SK·유안타·한화는 6%대, 유진·케이프·신영 등은 7%대로 나타났다. 비대면 거래 역시 대신증권이 0%로 최저, 하나증권이 7.9%로 최고였다. 동일 구간에서 회사에 따라 최대 8%p에 가까운 금리차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은 대면과 비대면 금리에서 차이를 두고 있다. 미래에셋, 삼성, 신한투자, NH투자, KB, 하나 등 주요 증권사는 대면 거래 이자율이 비대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점 방문 고객이 장기 거래를 이어온 신뢰 기반의 자산가일 가능성이 높고, 프라이빗뱅커(PB) 등 직원 관리 아래 있어 연체 위험이 낮다는 평가 때문이다. 비대면 채널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으로, 거래 규모나 신용도에 따른 개별 금리 조정이 사실상 어렵다. 증권사들은 평균 리스크를 감안해 기준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하며, 이로 인해 비대면 이자율이 대면보다 높은 구조가 형성된다. 개별 협상 여지가 있는 대면 채널보다 금리가 높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반면 최근 리테일 사업 확장에 나선 메리츠는 이와는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단 기간인 1~7일 구간을 제외한 전 구간에서 비대면 금리가 대면보다 오히려 낮다. 특히 180일 초과 구간에서는 이자율 차이가 2.05%p에 달한다. 이는 비대면 전용 종합투자계좌 '슈퍼365' 프로모션 영향이다. 슈퍼365는 해외·국내 주식 거래세, 수수료, 환전 비용을 모두 면제하며, 신용거래융자 금리도 대폭 인하한 것이 특징이다. 이 계좌는 비대면으로만 개설할 수 있다. 메리츠는 2년간 최대 1000억원 규모의 비용을 투입해 고정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슈퍼365 계좌의 예탁금은 약 9300억원에서 최근 10조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16~30일 구간에서는 대면의 경우 상상인증권(6.5%)이 최저를, 유안타증권(9.7%)이 최고 금리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9.3%), LS증권(9.25%), KB증권·신한(8.6%), 키움·삼성·NH·우리(8.5%) 등 대형사들은 최단기간에 비해 중소형사보다 금리가 높은 편에 속했다. 나머지 중소형 증권사는 5~8% 사이를 오갔다. 비대면 구간에서는 상상인·현대차·부국·메리츠가 6%대로 가장 낮은 편에 속했고, 유안타·신한·NH·한투·미래에셋·KB·삼성 등 대형사들은 9%대로 가장 높았다. IBK 등 나머지 증권사들은 7~8%대에 분포했다. 180일 초과 장기 구간에서는 메리츠(7.4%)와 부국증권(7.6%)이 비대면 기준 최저 금리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가 9.8%로 가장 높았다. 해당 구간의 경우 대다수 증권사가 9%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어,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3.94~4.94%)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대면 기준으로는 부국증권이 7.6%로 가장 낮고, 유진증권이 9.7%로 가장 높았다. 중·대형사 중에서는 신영증권이 7.75%, 삼성증권이 9.6%로 각각 최저·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 창구를 찾는 고객은 상대적으로 수익성보다는 고객 관계 유지에 방점을 둔 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각 사의 금리 정책과 전략이 뚜렷하게 달라진 만큼, 투자자 역시 자신의 거래 기간과 방식에 맞는 증권사를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대출해주는 서비스다. 투자자는 매수 시 필요한 금액의 일부를 융자받아 거래할 수 있다. 이자율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구조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HD현대중공업이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계약금 4174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의 2.88%에 대항하는 규모다. 해당 선박은 오는 2028년 3월31일까지 건조, 인도될 예정이다. LS전선이 전남 영광군 안마도 인근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에 케이블 공급 및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계약금액은 약 1771억원으로, LS전선의 지난해 연결 매출 대비 2.6%에 해당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전라남도 영광군 안마도 인근에 설치하는 532MW급 고정식 해상풍력사업으로, 발주처인 안마해상풍력(Anma Offshore Wind Energy Co., Ltd.)과 LS전선, LS마린솔루션 간의 3자 간 계약이다. 발주처인 안마해상풍력으로부터 LS전선이 대금을 일괄 수령해 LS마린솔루션 측에 일부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삼성SDI, 업황 불확실성 속 목표가 ‘상향’…재무건전성 업계 ‘최상위’

이차전지 업계가 여전히 불확실성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한 가운데, 삼성SDI가 최근 증권가의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며 업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지만, 삼성SDI의 경우 상대적으로 견조한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증권은 지난 4일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기존 23만원에서 2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유안타증권 이후 9개월 만에 나온 목표가 상향조정이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엔켐 등 이차전지 종목의 목표주가가 잇달아 하향 조정되는 흐름과 결을 달리한다. 흥국증권은 “삼성SDI의 주가가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고, 데이터센터향 등 안정적인 수요가 하방 경직성을 견고하게 만든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64배는 배터리 시장 개화 이전 하단 평균에 근접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평가는 업황 전반의 불확실성이라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실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삼성SDI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에서는 전사 판매량의 회복과 소형전지 부문의 점진적 개선,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의 계절적 수요 회복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북미 전기차 고객사의 부진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은 실적 반등 폭을 제한할 수 있는 변수로 지목됐다. 소형전지 부문에서는 데이터센터 산업 성장에 힘입은 수요 증가와 신규 폼팩터(46파이) 확대가 긍정적이다. 다만 생산 가동률이 아직 낮은 상황에서 영업적자가 연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진단이다. 이차전지 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그간 적자 폭을 줄여준 첨단 제조세액공제(APMC) 보조금은 올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과 경쟁 심화 우려도 상존한다. AMPC는 미국 내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 1kWh당 35달러, 모듈 1kWh당 10달러 등 생산량에 따라 현금성 보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배경이기도 하다.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주가 속락과 전기차 수요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해져 기업의 본질적 자산가치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자 PBR 밸류에이션으로 전환했다"며 “동사의 PBR은 0.64배로 배터리 시장 개화 이전 역사적 하단 평균에 근접했고, 최근 증가 중인 데이터센터용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시 주가 하단은 견고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실적보다는 삼성SDI가 보유한 자산의 가치를 중심으로 평가 방식을 바꿨다는 의미다.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 기업의 본질적인 자산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SDI는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동종업계 내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삼성SDI의 차입금의존도는 29.1%, 부채비율은 89%다. 부채비율은 이차전지 기업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대형사인 SK온의 부채비율은 257.1%, LG에너지솔루션은 99.2%로 나타났다. 이어 에코프로는 122.6%, 에코프로비엠 137.5%, 엔켐 92.6%로 집계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삼성중공업, 3분기부터 저가수주 해소 마진 개선…급등

삼성중공업이 8일 장초반 강세다. 올해 3분기부터 마진 개선이 예상된다는 증권가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4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7.34% 뛴 1만7400원에 거래됐다. 대신증권은 이날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7000원에서 2만2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5870억원, 5790억원에서 7050억원, 1조22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3분기부터 저가수주 물량이 해소되며 마진 폭이 개선될 것"이라며 “우려했던 FLNG 수주는 물밑에서 꾸준히 잘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한화, 우선주 ‘강제 상폐’ 논란…소액주주 대통령에 탄원 제출

한화가 자사주 소각으로 1우선주의 상장 요건을 간발의 차이로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 소수주주들은 한화가 의도적으로 한화1우선주를 시장에서 퇴출시키려 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7일 소수주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에 따르면, 한화의 1우선주 소수주주 연대는 회사 측이 1우선주를 부당 상장 폐지하려는 것으로 의심돼 이를 막아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대통령실에 제출했다. 이들은 탄원서에서 한화 측이 상장 유지 요건인 20만주에 단 967주 부족하게 자사주를 소각했다고 주장했다. 고의로 상장폐지를 하고 소수주주를 회사에서 쫓아내려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한화 측은 소액주주 보호 절차에 아무런 액션(행동)이 없고 주주들의 성토가 잇따르는데도 대화에 소극적"이라며 “이런 행동이 결국 장기적 가치를 믿고 한화 우선주에 투자한 주주를 배신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수주주 연대는 조만간 회사 측에 공문을 보낼 계획이다. 공문에는 1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선택권을 부여하거나, 순자산가치를 반영한 가격에 따른 공개 매수를 재추진하라는 요구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화는 이미 사전에 공시한 사항으로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한화 관계자는 “제1우선주는 유통 주식수와 거래량이 극히 적어 과거에도 시세조종 및 주가 급등락 사례가 있었다"며 “이러한 불안정성은 소액주주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 사전 통보를 받은 이후 주주 보호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상장폐지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회사는 의무공시 외에도 자율공시를 통해 매수설명서를 제공하고, 상장주식 수 감소에 따라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음을 사전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23년 11월 한국거래소로는 한화에 제1우선주의 월평균 거래량이 1만 주 미만으로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이 있다고 알렸다. 이에 한화 측은 지난해 7월 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식 전량을 장외에서 매수한 후 소각하고 상장폐지를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공시했다. 이어 지난달 23일 1우선주의 주식 수가 19만9033주로 올해 상반기까지 20만주를 넘지 못하면 이번 달부터 1우선주에 대해 상장폐지 절차가 시작된다고 공시했다. 해당 상장폐지는 1우선주에 한한 것으로 한화 보통주나 3우선주(신형)에는 영향이 없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리더와 리더가 만났다’ 삼성증권, 블랙스톤 BCRED-O재간접 신탁 펀드 국내 독점 판매

삼성증권이 세계 최대 대체자산 운용사 블랙스톤(Blackstone)과 협업해, 블랙스톤의 대표 사모대출펀드인 Blackstone Private Credit Fund iCapital Offshore Access Fund SPC (BCRED-O)에 투자하는 'BCRED-O' 신탁상품을 국내 최대규모인 1500억원 단독 모집했다고 7일 밝혔다. 삼성증권은 이번 재간접펀드 모집을 시작으로 앞으로 1년간 국내 리테일 독점 판매권을 확보하며, 고품질 글로벌 크레딧 자산을 국내 고액 자산가들 및 PB고객에게 직접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증권은 300조 원이 넘는 리테일 자산을 운용하며, 초고액자산가 전담 브랜드 'SNI(Success & Investment)'와 패밀리오피스 비즈니스를 통해 국내 대표 자산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온 증권업계 선두 리테일 하우스다. BCRED-O는 개인 투자자에게 4,65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최대 대체 신용 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스톤의 크레딧 & 인슈어런스 전략에 액세스를 제공한다. BCRED는 수익 중심, 방어적으로 포지셔닝된 포트폴리오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BCRED는 역사적으로 부도율이 낮은 섹터에 규모가 큰 회사에 집중하며, 선순위 대출을 우선시 한다. BCRED는 1조 달러 규모 자산 운용사의 인사이트와 역량을 바탕으로 지원되고 있으며, 분기별 환매가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또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Baa2 등급을 보유해 높은 크레딧 퀄리티를 국제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이번 상품은 고객당 가입 규모가 약 20억원 수준으로 PDF펀드의 국내 단일 출시 기준 최대 규모인 1,500억원을 모집해 글로벌 사모대체펀드의 국내 시장 안착 가능성을 입증했다. 1985년에 설립된 Blackstone은 현재 1조 달러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14년 전에 프라이빗 웰스(Private Wealth) 사업을 설립했으며, 이후 해당 채널에서 2,710억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블랙스톤은 전 세계 개인 투자자들에게 기관 수준의 투자 안목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2016년부터 글로벌 사모대체펀드를 개인고객에게 소개해 왔고, 자사 PB들에게 글로벌 대체투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제공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자산관리 역량을 쌓아왔다. 한편, 존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서울을 방문해 삼성증권 PB를 대상으로 개최한 행사에 참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번 독점 공급은 삼성증권이 글로벌 파트너십과 상품 소싱 능력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글로벌 수준의 대체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내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이끄는 프리미엄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이차전지 업계 전반에 ‘먹구름’…레버리지 확대에 신용 불안 가중

올 하반기 이차전지 업종에 먹구름이 가시지 않고 있다. 증권가는 이차전지 종목들의 목표주가를 줄하향하고 있다. 대형사들은 신용등급 하락은 면했지만, 구조적 재무 부담이 수면 위로 드러나는 수준이다. 중형사들의 신용등급은 하향되거나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조정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등 대형 이차전지 기업들의 상반기 신용등급이 유지됐다. 글로벌 상위권 시장지위와 이를 토대로 한 고정거래 기반 등 사업안정성을 인정받아서다. SK온을 제외한 대형사들은 대표적인 재무 레버리지 비율이 아직 위험 단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실적 하락이나 금리 상승 등 외부 충격에 따라 부채상환 여력과 커버리지 지표가 빠르게 악화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현재의 안정성은 '조건부'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재무 레버리지는 외부 충격 시 기업의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신용평가사들은 재무 레버리지 비율의 대표격인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에 대해 각각 30%, 100%를 '안정'과 '주의'의 경계선으로 본다. 이차전지 대형사 가운데 일부는 이미 이 기준을 넘어섰거나 근접한 상태다. SK온의 연결기준 올해 1분기말 총차입금은 28조원이다. 이 중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만 5조원이다. 이를 토대로 한 차입금의존도는 55.6%로, 지난해 말 53%에서 2.6%포인트(p) 늘었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보다 63.5%p 급증한 251.7%에 달했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의 차입금은 18조원, 단기차입금은 1조원이다. 차입금의존도는 작년 말 26.1%에서 올 1분기 28.3%로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84.5%에서 14.6%p 늘어난 99.2%다. 차입금의존도의 경우 2022년 한번 낮아진 후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의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46.1%, 139%다. 대형사 중 재무 레버리지 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기록하면서도 증감을 나타냈던 기업은 삼성SDI뿐이다. 올 1분기 말 삼성SDI의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29.1%, 89%를 나타냈다. 에코프로는 신용등급과 전망 모두 강등됐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에코프로의 무보증사채 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두 신평사는 이차전지 업황 부진에 따른 계열사의 중·단기 수익성 악화를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저조한 현금흐름이 지속하면서 과중한 차입부담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계열사 부담은 에코프로의 레버리지 비율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3분기 현재 에코프로의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는 43.5%, 부채비율은 122.6%다. 하지만 에코프로 개별로 보면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33.2%, 97.7%로 안전성 기준 안팎을 넘나드는 수준에 그친다. 에코프로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의 레버리지 수준은 더 심각하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의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49.1%, 137.5%다. 에코프로비엠 역시 한기평은 신용등급을, 나신평은 등급 전망을 한 단계씩 하향했다. 문제는 차입금의존도가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말 현재 에코프로비엠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투자·이자·세금 등 고정지출을 뺀 뒤 회사에 실제로 남은 현금은 -2668억원이다. 이는 약 2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나 차입 등 외부 조달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엔켐은 신용등급은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은 하향됐다.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한 대규모 자본 전환에도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엔켐은 전환사채(CB)와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각각 785억원, 805억원 규모로 자본으로 전환하면서 차입 규모가 축소됐다. 이에 따라 총 6862억원의 자본 확충 효과가 발생했고, 부채비율이 대폭 낮아졌다. 엔켐의 올 1분기 부채비율은 92.6%로 전년 말 496.5% 대비 403.9% 하락했다. 다만 전반적인 재무안정성이 열위한 상태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영업이익만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수익구조와 낮은 커버리지 수준은 개선되지 않아서다. 표면적인 레버리지 지표 개선에 이어 실질적인 수익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엔켐은 앞으로도 CB를 활용해 재무 개선에 나설 계획으로 파악된다. 다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아 보인다. 올 3분기 현재 남아 있는 CB는 779억원 규모지만, 최근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고 있어 투자자들이 전환 대신 상환을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기평은 “중·단기간 유의미한 수준의 영업현금흐름(OCF) 개선여력이 제한적이며, 해외 공장 잔여 투자부담으로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도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주가가 해당 CB의 행사가격을 하회하고 있어 단기간 내 전CB 추가 전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차입부담 완화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증권사들은 이차전지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하고 있다. 이는 실적 악화와 수요 둔화, 경쟁 심화, 정책 불확실성, 원자재 가격 하락 등 복합적인 악재가 겹쳐진 결과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에이피알, 미·중·일 매출확대로 이익 성장…주가↑

에이피알이 7일 장초반 급등했다.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 현재 에이피알은 전 거래일 대비 7.91% 오른 14만8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교보증권은 이날 에이피알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1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권우장 교보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의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메디큐브 브랜드 인지도가 빠르게 높아지면서 실적이 크게 확대되는 구간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에이피알 브랜드 메디큐브의 글로벌 경쟁력이 점점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에이피알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2476억원, 영업이익 2680억원을 낼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72.6%, 영업이익은 118.4% 증가한 수준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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