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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장하은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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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첵] SK, 재무 다이어트 후 쏠리는 배터리를 향한 시선

SK그룹이 지난해 재무상태 악화의 고리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룹 차원의 고강도 자산 재조정(리밸런싱)과 반도체 부문 성과가 주효했다. 향후 그룹 반등의 향배는 미래 먹거리 사업인 배터리 부문에 달렸다. 수익성 의존도가 상당한 반도체는 사이클에 따라 변동이 심하고 정유·화학은 여전히 뒷걸음질 치고 있는 것이 그룹의 부담 요인이다. 10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SK그룹의 순차입금은 74조원이다. 이는 순차입금이 최고조에 달한 지난 2023년 84조원 대비 10조원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2023년 하반기 임원 인사에서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선임된 후 고강도로 진행한 리밸런싱 작업과 반도체 부문 현금창출 개선이 맞물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2023년은 SK그룹의 재무 위기가 상당했던 해다. 지난해 그룹을 견인한 반도체부터 정유·화학, 배터리 등 주요 사업 부문 전체가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당시 그룹내에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등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을 제외한 전 계열사의 수익성이 뒷걸음질 쳤다. 실제 SK의 2023년 연결기준 영업이익(기타영업수익 제외)은 4조4000억원으로 2022년 8조원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계열 전반의 수익성 악화는 누적된 투자부담에 더해졌다. SK그룹은 코로나19 발발 전후로 자본적지출·설비투자(CAPEX)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2022년 CAPEX 규모는 34조원까지 늘어 전년 22조원 대비 55%가량 증가했다. 다음해인 2023년 SK·SK하이닉스, SK디스커버리의 연결실적 부채비율은 145.7%로 전년 133.7% 대비 12%p 늘었고, 차입금의존도는 36.8%에서 39.6%로 2%p 증가했다. 각각 안정성 기준치인 100%와 30%를 훨씬 웃돌았다. 2022년 CAPEX 투자로 인한 자금 조달이 상당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외부 차입이 늘면서 그룹의 순금융비용도 급격히 늘었다. 2021년 1조3000억원에서 2022년 1조7000억원, 2023년 2조4600억원, 2024년 2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순금융비용은 기업이 실제로 부담하는 금융비용의 순수 금액으로, 채무 상환 능력이나 재무 안정성을 평가할 때 활용하는 지표다. 최 의장 취임 이후 SK그룹은 대규모 투자금 회수와 비주력 사업 철수를 단행하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섰다. 당시 인사는 그룹 내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앞서 4명의 부회장을 모두 정리한 뒤, 사실상 '구원투수'로 투입된 인물이기 때문이다. 최 의장은 비주력 사업 철수와 투자금 회수를 병행하며 투자 효율성을 높이고 그룹 전반의 재무 건전성 회복에 주력했다. 대표적으로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으로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데 이어, SK는 SK스페셜티 지분 85%를 약 2조7000억원에 매각했다. SK네트웍스 역시 SK렌터카를 처분하며 8200억원을 확보했다. 이어 지난 8월에는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이 투자한 베트남 법인 'SK 인베스트먼트 비나 Ⅱ'를 통해 보유한 빈그룹 지분(6.05%)을 매각했다. 이를 통해 걷어들인 현금은 2000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장의 재무 건전성 강화 작업이 수치로 증명될 수 있도록 도운 것은 반도체였다. SK그룹은 지난해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부문 반등으로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 SK하이닉스와 SK실트론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68조원으로 전년 35조원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24조원으로 전년 -7조원의 영업적자에서 큰 폭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말 SK, SK하이닉스, SK디스커버리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45.7%로 전년 133.7% 대비 12%p로, 차입금의존도는 39.6%에서 36%로 3.6%p 감소했다. 2023년 1년간 튀어 오른 재무 부담을 1년 만에 눌러버린 셈이다. 다만 이익 구조가 반도체에 과도하게 쏠려 있다는 점은 잠재적 부담이다. 지난해 SK그룹 전체 EBITDA의 76.3%는 반도체 부문에서 나왔다. 반도체가 사이클에 따라 실적 변동이 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으로 그룹을 이끌어갈 또 하나의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이 필요하다. 한국기업평가는 이에 대해 “계열 전반의 수익기반 다각화 역량이 충분히 발현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그룹 신용도 관리 측면에 부담요인"이라며 “SK하이닉스를 제외할 경우 그룹 전반의 영업현금창출력이 종전대비 크게 저하된 상황에서, 특정 사업부문에 집중된 현금창출력과 재무역량은 그룹 전반의 신용위험을 통제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SK그룹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것은 배터리 사업이다. SK는 사업체 몸집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고강도 구조조정 기조에서도 SK온과 SK엔무브를 합병하는 등 배터리 덩치는 키우고 있다. 문제는 SK온이 버텨야 하는 시간이다. SK온의 핵심 사업은 배터리 및 정유사업이다. 정유·화학과 배터리 모두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정유화학은 지난해 외형은 확대됐으나, 수익성은 퇴보했다. 경기 부진 여파에 따른 정제마진 하락 때문인데, 이 사정이 앞으로도 나아질 것이란 전망은 여전히 전무하다. 사정은 배터리도 비슷하다. 실제 SK그룹에서 정유화학·에너지 부문 EBITDA는 1조원으로 전년 2조6000억원 대비 62% 하락했다. 두 업권은 현재도 부진한데 앞으로도 난관이 많은 산업군에 속한다. 특히 배터리 사업은 미국 정책 변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클 전망이다. SK온 배터리 셀 생산능력의 상당 부분이 핵심시장인 미국 내에 구축돼 있지만, 양극재 등 주요 소재를 해외에서 조달하는데 따른 비용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2021년 출범 후 현재까지 매년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는 34.2%로 적정 수치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수익성 악화가 지속한다면 자금 조달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은 상장사이기에 주주들로부터 자금 조달이 용이하지만, SK온은 비상장사이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룹 차원의 자금 수혈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다. SK그룹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도 처음 인수할 당시 고평가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는 최대 캐시카우로 성장했다"며 “배터리 사업이 현재는 부진해도 미래 먹거리 산업인 만큼 그룹 차원에서 성장 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외부 차입 보다는 우량한 계열사와의 합병 등 내부적인 재무구조 개선책에 힘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KT 가입자 무단 소액결제 피해…보안주 강세

KT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이어지면서 10일 장초반 보안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현재 통합보안솔루션 개발·공급사 SGA는 전 거래일 대비 20.91% 뛴 3845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싸이버원과 샌즈랩도 각각 22.64%, 8.84% 올랐다. KT는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무단 소액결제 사건과 관련해 사이버 침해 사실을 신고했다.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주로 새벽 시간대 특정 지역의 KT 이용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모바일 상품권 구매 등이 이뤄지며 휴대전화 소액결제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기남부경찰청이 사건을 병합해 수사 중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공시] DS단석, 자기주식 취득 결정...주주가치 제고

자원순환 에너지 전문기업 DS단석이 9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취득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DS단석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상장 후 처음으로 단행하는 자기주식 매입으로, 이달 10일부터 약 3개월 간 장내 직접 취득 방식으로 진행된다. 위탁중개업자는 NH투자증권이고, 취득 예정 주식 수량은 전날 종가 2만1450원 기준 9만3240주다. DS단석 관계자는 이번 자기주식 취득과 관련해 “주주가치 제고 및 회사의 재무상황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4분기에는 IR을 계획하는 등 주주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회사의 비전을 알리고 당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DS단석은 전일 바이오디젤 공정 개선을 통해 수익성 및 원료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존에 사용하던 원료를 지속가능항공유(SAF) 전처리에 추가 투입함으로써 글로벌 항공사 및 정유사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에너지저장장치(ESS) 솔루션 제공과 초소형 원자로(MMR) 산업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사업 다각화를 통해 외형 성장을 실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제이디솔루션, 2025 IFA 참가…청력보조 스피커 ‘하룬제’로 베스트 오디오 혁신상 수상

사운드 솔루션 전문 기업 제이디솔루션은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및 IT 전시회 'IFA 2025'에 참가해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청력보조 스피커 '하룬제(Haru'nJe ELiSSE SWN-D01K, 이하 하룬제)'로 'IFA 베스트 오디오 혁신상(IFA Best of Audio Innovation Awards)'을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IFA에서 101년만에 처음 도입된 혁신상은 이번에 16개 영역별로 각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인 기업에게 수여됐다. IFA 혁신상은 IFA의 '베스트 오브(Best of IFA)'를 선정해 소비자 기술의 놀라운 발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라고 IFA 관계자는 전했다. 1800개 이상 참가 기업 중 최고의 제품을 선정함으로써 소매업체, 바이어, 소비자, 언론 등이 진정한 혁신 브랜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제이디솔루션의 이번 수상은 소리의 방향성을 제어하는 원천 기술과 이를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제품 개발 능력을 높이 평가받은 결과로 세계 시장에 제이디솔루션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TV를 포함한 콘텐츠 재생 기기와 함께 사용되는 '하룬제'는 난청인과 고령층을 위한 청력 보조 사운드바로, 사용자의 청력 상태에 맞춰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하는 등 세심한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다. '하룬제'는 제이디솔루션이 보유한 독자적인 음향 기술과 일본의 산코 산업(SANKOH INDUSTRY CO., Ltd. 대표 요시다 하루키·YOSHIDA HARUKI)의 깊이 있는 실버 산업 경험 및 기술이 만나 탄생한 합작품이다. 제이디솔루션이 본격적으로 B2C 시장에 진출하며 선보이는 주력 제품으로, 출시 전부터 유력 어워드 수상을 통해 그 기술적 우수성이 입증됐다. 하룬제의 핵심인 청력보조 알고리즘은 소리의 명료도를 높이기 위해 자음 소리는 강화하고 모음 소리는 자연스럽게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이 성과는 한국의 이비인후과 박사와 보청기 연구소장, 일본의 언어학 박사와 전문 디자인팀 등 양국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 노력하여 이뤄낸 결과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여기에 곡선형 혼(Horn, 소리를 증폭하는 기구)과 자체 개발 음향 구조를 더해, 정교하게 만들어진 사운드가 고령자나 청각 약자에게 왜곡 없이 선명하게 전달되도록 완성도를 높였다. 제영호 제이디솔루션 대표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IFA에서 처음 제정된 혁신상을 받게 돼 매우 영광"이라며 “이번 수상은 제이디솔루션의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IFA 혁신상 수상은 제이디솔루션이 기존 B2B 시장을 넘어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기술력과 혁신성을 세계적으로 공인받은 만큼, 곧 출시될 '하룬제' 제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제이디솔루션은 이번 전시에서 '하룬제' 외에도 초지향성 스피커 '브릭(Brick )', 이동형 비상 방송 스피커 'PES(Portable Emergency Speaker)', 교육공간 최적화 스피커 '아우림(Aurim)' 등 다양한 주력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는 복지, 문화, 안전,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운드 딥테크 솔루션을 활용한 혁신적인 제품들이다. 'IFA Global Markets H26c South Korea' 에 위치해 있는 제이디솔루션의 전시 부스에는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해 직접 청력보조 알고리즘 기술과 초지향성 사운드 기술을 체험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제이디솔루션은 이번 수상을 발판으로 '들려주는 사물인터넷(IoT)', 즉 'SoT(Sound of Things)' 서비스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비전을 더욱 확고히 제시할 방침이다. 'SoT'는 소리에 기술과 경험을 접목해 사용자에게 필요한 소리만을 선택적으로 제공하고, 이를 통해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정 공간에만 소리를 전달하는 지향성 스피커 기술, 소음 환경에서도 명료한 음성을 전달하는 기술 등이 핵심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알에스오토메이션, 유증發 급락…옅어지는 책임경영에 시장 ‘불안’

산업자동화 전문업체 알에스오토메이션의 4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시장의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신성장 투자를 명분으로 내세웠으나,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오히려 낮아지면서 책임경영 논란이 불거졌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약 4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을 결의했다. 이번 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주식수는 353만6700주로, 기존 총 주식수의 38%에 해당한다. 발행가액은 1만1310원으로 확정됐다.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되는 자금은 시설투자(80억원)와 운영(260억원), 채무상환(61억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발표 직후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알에스오토메이션 주가는 하루 만에 25%나 급락하며 불안 심리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날 하락분은 현재도 만회하지 못하고 보합권에 머물렀다. 회사의 신성장 투자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오너의 지분율이 줄어든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불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를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닌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전체 조달금액 가운데 180억원은 연구개발(R&D)에 투입된다. 구체적으로는 △AI 컨트롤 소프트웨어 플랫폼 △에지 컴퓨팅 기반 드라이브 플랫폼 △온머신·휴머노이드·방산 구동 모듈 개발 등 단계적 과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강덕현 알에스오토메이션 대표는 유상증자에 대해 “단기적인 재무 안정성 확보뿐 아니라, 알에스오토메이션이 미래형 자동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라며 “주주의 신뢰에 부응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책임 있는 투자와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의 평가는 정반대다. 특히 최대주주인 강 대표가 사실상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다. 강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약 20%만 청약할 예정이다. 다만 청약 자금은 기존 보유 주식 일부를 블록딜로 매각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 후 강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27.65%에서 20.60%로 7.17%포인트 하락하게 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대주주가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한 방식을 택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상증자로 조달되는 자금의 절반가량인 180억원은 장기간이 필요한 R&D 투자에 쓰일 예정이다. 결국 성과가 나오기 전까지 주주들이 리스크를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럼에도 최대주주는 지분율을 스스로 낮추는 선택을 하면서 책임경영에 대한 기대감을 약화시켰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지분율을 줄이며 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 시장과의 충분한 소통이 필요하지만, 강 대표는 이 과정에서 별다른 메시지를 내놓지 않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강 대표의 블록딜 거래도 논란이다. 일각에서는 강 대표의 블록딜은 주주 간 형평성을 해치고, 결과적으로 주주가치 훼손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블록딜은 특정 투자자에게 대규모 물량을 일괄 매각하는 거래 구조인 만큼, 일반 주주들은 접근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최대주주만 유리한 조건을 누리는 반면 기존 주주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블록딜은 특정 주주만 이익을 보는 구조가 될 수 있어 주주 간 이익의 비례성이 깨진다"며 “주주들은 이번 하락에 이어 블록딜 후 추가 하락분에 대한 손해까지 이중으로 떠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블록딜을 신주 배정 이후에 진행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경우 유상증자로 인한 지분 희석을 최대주주 역시 함께 부담하게 된다는 것이다. 블록딜 가격도 통상 시장 가격 대비 할인된 수준에서 이뤄지며, 강 대표 역시 같은 조건을 적용받기 때문에 이를 통해 이익을 보는 구조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유상증자 이후 지분율은 다소 낮아지지만, 경영권이 흔들릴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알에스오토메이션 관계자는 “강 대표는 유상증자 후 회사를 더 성장시켜서 회사와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데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주주권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코아스, 노벨티노빌리티 인수 무산에 약세

코아스가 9일 장초반 약세다. 신약개발기업 노벨티노빌리티 인수가 무산되며 투자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3분 현재 코아스는 전 거래일 대비 5.54% 하락한 80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코아스는 노벨티노빌리티 측으로부터 계약해지 통보 공문을 접수해 노벨티노빌리티 신주 244만1009주(지분율 14.28%) 취득 결정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앞서 코아스는 제약·바이오 사업 진출을 목적으로 노벨티노빌리티 인수를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150억원 규모 노벨티노빌리티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사모 전환사채 인수 등으로 총 5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이수페타시스, AI 수요에 상장 후 최고치…실적 레버리지 기대감 ‘솔솔’

최근 이수페타시스 주가가 상장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52주 최고치를 찍은 뒤 잠시 조정을 받았지만 다시 반등세로 돌아섰다. 증권가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와 네트워크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다중적층 기판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대응한 생산능력 확충이 이어지면서 단기 실적과 중장기 성장 기반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연초 대비 140% 급등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에서 5조원대로 불어나며 코스피 상위 100대 종목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는 최근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진단한다. 내년에도 실적 우상향 흐름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8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05억원) 대비 77.6%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AI 인프라 확대와 네트워크용 다중적층 기판 수요 증가에 대응한 생산능력 확충이 본격화되면서 내년에는 실적 레버리지 효과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실적 레버리지란 매출 또는 생산능력 증가가 기업의 이익에 더 큰 폭으로 반영되는 효과를 의미한다. 이수페타시스는 신규 5공장의 기존건물(B동)을 활용해 생산능력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 AI 반도체 고성능화에 따른 멀티레이어보드(MLB)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신규 공장 투자는 총 3단계로 추진되며, 단계별로 다중적층 생산능력을 3000㎡, 6000㎡, 1만2500㎡까지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증권은 이수페타시스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9%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8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특히 차세대 제품 상당수가 다중적층 공정을 요구하고 있어 내년 하반기부터는 생산 물량의 절반 이상이 다중적층 제품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한 AI 인프라 투자 흐름 속에서 MLB에도 고속·저손실·고전력 특성이 필수화되며 다중적층 공법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5공장 B동을 활용한 투자 완료 후(1단계)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별도기준 월 매출은 10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단계 투자완료 이후 초기 가동 수율 확보 기간을 고려해 본격적 실적 기여는 내년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키움증권은 이수페타시스가 2026년부터는 이익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중적층 제품 매출 비중은 올해 11%에서 내년 21%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8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업종 최선호주 의견을 유지했다. 특히 800G(고대역폭 이더넷 표준) 스위치 수요가 예상치를 웃도는 강세를 이어가면서 네트워크 고객사향 수주 물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밀도 포트 특성상 신호 간섭과 왜곡을 최소화해야 하는 800G 네트워크 스위치에는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데, 이수페타시스는 층수를 높여 선로를 분리하는 다중적층 공법을 적용해 생산능력을 확대 중이다. 해당 공법은 기존 MLB 제품 대비 공정 부하가 세 배가량 늘어나고 단가도 두세 배 높게 형성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고객사, 기술력, 생산능력(Capa) 모두 준비된 네트워크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 업체"라고 평가했다. 두 증권사와 달리 DB투자증권은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7만4000원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DB투자증권은 이수페타시스의 3분기 매출액이 26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63억원으로 각각 78.5% 늘어나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추정치는 기존과 변동이 없으며, 단기 성과와 중장기 성장 기반 모두 안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포바이포, 운영자금 목적 300억대 유증…↓

운영자금 목적으로 300억원대 유상증자 추진에 나선 포바이포가 8일 장초반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포바이포는 전 거래래일 대비 14.75% 하락한 1만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바이포는 전 거래일인 지난 5일 298억53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공시했다. 증자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다. 신주는 주당 9630원에 310만주(보통주)가 발행될 예정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12월 29일이다. 발생한 실권주에 대해선 같은 달 9일부터 10일까지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삼성전기, AI·전장 수요 타고 신사업 탄력…‘주가·밸류’ 우상향

삼성전기 주가가 인공지능(AI)과 전기·전자 장치(전장) 수요 확대에 따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호황 기대감 속에 가파른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는 전방산업 성장과 신사업 모멘텀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기는 4일 장중 17만9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6월4일 연중 최저가인 12만1000원과 비교하면 불과 넉 달 만에 48% 상승한 수준이다. 증권가가 공통적으로 꼽은 삼성전기의 핵심 성장동력은 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이다. AI 서버와 전장용 고용량 MLCC는 이미 공급자 우위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내년 IT 세트 수요가 일부라도 회복될 경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산업·전장 중심으로 비IT 매출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실적 안정성도 강화되고 있다. 패키지 기판 분야에서는 글로벌 경쟁사들이 엔비디아 GPU 수요 대응에 집중하는 사이, 삼성전기는 베트남 공장을 활용해 ASIC(주문형 반도체) 관련 수주 확대가 가능한 위치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 구글, 오픈AI,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공급망을 확장하면서 성장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다. 카메라모듈 사업 역시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호조와 로봇향 모듈 진출 기대감으로 새로운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21만원으로 높였다. MLCC 업계 전반의 가동률이 성수기를 감안해도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에 이르렀고, 고용량 제품 중심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공급 부족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업사이클 구간 대비 밸류에이션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사업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17만4000원에서 24만원으로 크게 올렸다. 산업·전장용 MLCC는 IT용 대비 사이즈가 크고 유전체 적층수가 많아 공급 확대가 제한적인 만큼, 메이저 업체들의 가동률이 이미 90%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다. 패키지 기판과 광학솔루션 부문도 성장성을 확보해 기업가치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김민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IT 세트 수요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2026년까지 이익 증가 가시성이 확보됐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다른 IT 기업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iM증권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기차 업체 수주가 삼성전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평가했다. MLCC와 카메라모듈을 포함한 핵심 부품을 원스톱으로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이 강화되고, 특정 고객사향 매출이 두 배 이상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상향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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