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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조하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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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신상품] 캔에 담긴 300g 한돈…캠핑족·1인가구 ‘환호’

플라스틱 캔에 생돼지고기를 담아 판매하는 '캔돈' 제품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인기몰이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도드람양돈농협 한돈 브랜드 도드람의 '캔돈' 시리즈다. 플라스틱 캔에 생고기를 잘라 담은 색다른 포장 방식은 물론 소용량 제품으로 편의성까지 갖춰 소비자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도드람에 따르면, 삼겹살로 한정했던 캔돈 제품군을 항정살·등심덧살 등 특수부위까지 늘리고, 이달 초부터 네이버 브랜드스토어로 판매에 들어갔다. 돼지고기에서 소량생산되는 특수부위로 마니아층이 선호한다는 점을 적극 반영한 제품으로, 캔 패키지 디자인도 항정살은 하얀색, 등심덧살은 붉은색으로 구분해 소비자의 식별 편리성을 더했다. 캔돈은 도드람이 지난 6월 국내 축산업계 처음으로 플라스틱 캔 형태를 채택한 제품이다. 당초 먹핑족(먹고 마시는 캠핑을 추구하는 사람)을 겨냥해 개발한 제품으로, 통상 스티로폼 소재에 비닐랩으로 포장한 맵(MAP)팩 방식과 달리 캔 형태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포장 비닐을 뜯기 위해 칼·가위 같은 도구가 필요 없는 데다 개봉 뒤 캔 뚜껑으로 닫을 수 있어 보관도 용이하다. 한 입 크기로 제품을 잘라 넣어 별도로 손질할 필요 없이 편리하게 구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한 끼에 먹기 편하도록 소용량으로 구성한 점도 눈길을 끈다. 시리즈 제품 모두 300㎖ 용량으로, 시장조사 결과 시중에서 판매되는 500㎖ 용량이 부담스러운 1인 가구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또한, 신선식품인 돼지고기 특성상 신선도가 중요한 만큼 패키지 하단 투명 창을 통해 실시간으로 고기 상태도 확인할 수 있고, 뚜껑에 '돼지고기' 점자를 새겨놓아 시각장애인들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도드람에 따르면, 캔돈 1호 제품인 캔 삼겹살은 초판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온라인 몰에서 품절 상태를 빚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현재까지 캔돈은 하루 평균 500~600캔씩 판매되고 있다. 캔돈은 기존 돼지고기 MAP패키지와 소비 기한이 10일로 동일하다. 도드람은 현재 보관 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최신 기술 포장 방법 등을 적용하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도드람 관계자는 “추후 MZ세대 등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남녀노소 선호하는 양념육 제품 출시를 위한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면서 “또한, 캠핑 시즌 등 수요가 몰리는 점을 고려해 캔돈 세트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무신사 뷰티, ‘적자 탈출’ 활로 열까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낸 무신사가 수익성 개선을 핵심 키(Key)로 화장품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화장품 카테고리 전문관인 '무신사 뷰티'를 중심으로 자체 브랜드(PB) 육성 속도를 높이고 온·오프라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하는 등 총공세를 퍼붓는 모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무신사는 뷰티 제품군 확장을 위해 신규 PB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상품 카테고리·출시 시점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브랜드명 후보군으로 '아마미'·'컬러리'·'위찌' 등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2020년 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무신사는 사업 초기 상품 유통 위주로 전개한 반면에, 2021년 무신사 뷰티 신설 후 지난해 4월 선보인 '오드타입'을 시작으로 PB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통상 PB가 NB(제조업자 브랜드)와 달리 중간 유통단계가 생략된 데다, 브랜드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가 없는 만큼 고마진을 챙기기 위한 전략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독점 판매를 통해 상품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무신사 뷰티가 입점사와 손잡고 출시한 단독 브랜드를 통해 '라이선스 뷰티' 사업에 뛰어든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달 10일 무신사는 패션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과 협업해 화장품 브랜드 'RR뷰티'를 출시했다. 레스트앤레크레이션이 콘셉트 기획·제품 디자인을 맡고 무신사가 제품 제조와 유통을 담당하는 구조다.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비롯해 올해 무신사는 사업 방향성으로 '넥스트 뷰티'를 내걸고 화장품 분야를 대대적으로 키우고 있다. 그만큼 거래액 규모도 커졌다. 올 1~8월 무신사 뷰티 누적 거래액만 전년 동기 대비 94% 가량 늘었다. 기세에 힘입어 신규 고객 유입을 위한 마케팅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8월 무신사 뷰티 공식 앰버서더(홍보대사)로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발탁한 것이 대표 사례다. 무신사가 무신사 뷰티 홍보를 위해 유명인을 앞세운 것은 화장품 사업 진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에는 그동안 온라인으로만 선보였던 대표 할인행사 '무신사 뷰티 페스타'도 온·오프라인 병행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는 무신사 뷰티 출시 후 오프라인에서 개최한 첫 행사로, 지난달 6~8일 사흘간 서울 성수에서 열린 행사 현장에만 1만8000여명이 방문할 만큼 인기를 끌었다. 업계는 올해 무신사가 화장품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로 실적 반등을 꼽는다. 지난해 무신사는 1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내며 외형 성장을 거뒀지만, 적자 전환하며 내실 없는 성장에 그쳤다. 실제 무신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9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0.2%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113억원 흑자에서 8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창사 이후 최초로 적자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무신사가 뷰티 사업에 힘주는 것이 향후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전략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무신사는 기업가치 3조원 중반대의 상장 기대주로 꼽힌다. 특히, 내년 말 또는 내후년 무신사가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수익성 개선이 급선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스모키향’ 피트 위스키를 아시나요…‘더 디콘’ 한국 상륙

색다른 고급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를 겨냥해 페르노리카코리아가 국내에 처음으로 '피트(이탄) 위스키'를 선보인다. 이탄은 풀 또는 이끼 등이 쌓여 굳은 석탄의 한 종류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15일 서울 강남에서 이탄 위스키 신제품 '더 디콘' 국내 출시 간담회를 열고, 피트라는 색다른 콘셉트와 독특한 맛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위스키로 한국 위스키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 디콘은 페르노리카코리아가 라인업 확장·기업 인수합병(M&A) 등의 기존 방식을 제외하고 20년 만에 처음 출시하는 브랜드다. 미국 주류업체 '소버린 브랜드'와 협력해 만든 위스키로 한국을 포함해 현재 총 6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더디콘은 스코틀랜드 아일레이 지역과 스페이사이드 지역에서 생산되는 술을 섞은 블렌디드 위스키다. 쌉싸름한 냄새와 맛을 일컫는 피트향·맛과 함께 달콤한 풍미를 조화롭게 섞은 것이 특징이다. 피트 위스키의 대표격으로 꼽히는 아일레이산 위스키는 주 재료인 맥아를 말리는 과정에서 이탄을 주로 사용한다. 이탄을 사용하면 쌉싸름한 훈연 향이 재료에 배면서 술에도 모닥불·장작 연기 등의 묵직한 풍미가 입혀진다. 반면에 스페이사이드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위스키는 과일향과 함께 부드러운 단맛을 낸다. 프란츠 호튼 페리노리카 코리아 대표이사는 “피트한 맛과 달콤한 맛을 간단하게 섞는 것은 쉽지만 둘 사이를 적절히 맞추는 게 상당히 어렵다"면서 “이에 피트함의 강한 캐릭터를 느끼면서도 단독으로 마시거나, 섞어 마시기도 편하도록 균형감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일레이산 위스키와 스페이사이드 위스키를 섞는 것은 흔한 사례가 아니다. 특히, 피트 위스키는 개성 있는 향 덕분에 애호가 위주로 수요가 형성된 반면에, 특유의 냄새 탓에 입문자가 접근하기 어렵거나 다른 술의 맛을 가려 섞어 마시기 힘든 것으로 여겨진다. 소버린 브랜드 최고 경영자(CEO)인 브렛 베리시는 “보통 위스키로 칵테일을 만들 때 위스키 맛이 사라지지만 이 제품은 다르다"라며 “독특한 향미 덕분에 칵테일 맛을 향상시켜 특히 바텐더와 믹솔로지스트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장점으로 이미 제품을 선보인 일부 국가에선 품절 사태를 빚을 만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올해 소매 시장에 한정해 제품을 내놓았는데, 당초 예상치보다 수요가 높아 항공으로 물량을 댈 정도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가 야심작으로 더디콘을 꺼내든 것은 보다 새로운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보복소비 영향으로 최고급 블렌디드 위스키를 찾는 고객이 많았지만, 이후 싱글몰트 위스키, 논스카치 위스키 등으로 소비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는 추세다. 최근 들어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위스키 카테고리가 둔화세를 보이는 데 따른 위기 대응 차원이기도 하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 1~7월 국내 위스키 수입액은 전년 대비 10.2% 줄어든 1억4317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구엘 파스칼 페르노리카코리아 마케팅 총괄 전무는 “한국 소비자들은 트렌디하고 과감하게 도전하며 새로운 시도를 즐긴다"면서 “더 디콘이 한계를 뛰어넘는 것을 좋아하는 위스키 소비자에게 완벽한 선택지가 될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가격만으론 안된다…이디야커피, 마케팅·브랜드 ‘바꿔, 바꿔~’

프리미엄과 저가 커피 브랜드의 공세에 치여 '경쟁력 포지셔닝(입지)'이 흔들리면서 실적 부진에 빠진 '중저가 커피' 이디야커피가 창사 이래 대대적인 마케팅과 브랜드 재정비에 나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지난 8일 첫 브랜드 모델로 배우 변우석을 발탁하고 스타마케팅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5월 종영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스타덤에 오른 변우석을 앞세워 조만간 신메뉴 홍보와 함깨 이달 말 TV광고(CF)까지 공개할 계획이다. 이디야커피가 스타 연예인을 앞세운 빅모델 마케팅을 선보인 것은 변우석이 처음으로, 대형 모델을 발판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그동안 이디야커피는 다른 저가커피 라이벌 업체와 비교해 마케팅 경쟁력에서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앞서 저가 커피 브랜드인 메가MGC커피는 축구선수 손흥민을, 컴포즈커피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뷔를 각각 브랜드 얼굴로 삼아 인지도 향상과 사업 확대에 성과를 거뒀다는 평을 들었다. 다만, 이디야커피의 빅모델 마케팅에서 주목할 점은 가맹점 수익성 증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광고 마케팅 비용 전액을 본사가 부담하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광고모델 이미지가 들어간 스틱커피 패키지·포토 카드 등도 이디야커피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등 가맹점 매출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통상적으로 가맹점주에 광고비 등 프로모션 비용을 일부 전가하는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된 상생전략인 점을 회사는 강조했다. 이디야커피가 마케팅 강화에 공들이는 이유는 부진한 실적 탓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이 프리미엄·저가 구도로 양극화된 가운데 다른 저가형 커피업체 약진에 밀려 기존 '중저가 커피' 이미지와 경쟁력이 퇴색돼 실적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디야커피의 매출은 27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8.1% 줄어든 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줄어든 것은 2012년 이디야커피가 기업공개에 나선 후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2013년 이후 처음으로 100억원 아래로 내려갔다. 반면에 메가커피 운영사 앤하우스의 지난해 매출은 36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10.7%, 영업이익도 693억원으로 124.1% 나란히 늘어났다. 컴포즈커피도 매출 889억원, 영업이익 367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0.5%, 47% 신장세를 보였다. 가격 메리트가 저가 브랜드로 쏠리면서 실적 악화 위기에 빠진 이디야커피로선 '브랜드 포지션'을 재확립하고 고객 만회를 통한 실적 회복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셈이다. 우선, 창사 이래 첫 전면적인 리브랜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메뉴 개발, 매장 인테리어 새단장 등 리브랜딩 방향성 등을 수립하는 단계로 이르면 연말께 구체화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특허청에 브랜드명(이디야) 초성을 활용한 'ODO'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리브랜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체적인 활용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를 활용한 로고(CI) 변경 가능성도 점쳐지는 분위기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여러 활용 가능성을 고려해 ODO 상표를 출원한 것"이라며 “현재 사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고, 실제로 사용할지 가능성은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오리온, 한국보다 매출 더 많은 중국에 총공세

오리온이 전체 매출 가운데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법인 현지화 사업 전략 전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 시장 분위기를 반영한 유통망 개편과 함께 인기 상품인 감자스낵 현지 생산시설 보강으로 효율화 작업에 한창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중국 시장에서 간식점·벌크 시장 등 성장 채널 전용 제품을 늘리고, 특히 전문 경소상(중간 판매상) 개발·거래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초 한국과 마찬가지로 제조 후 거래처에 납품하는 직거래 방식을 앞세웠으나, 중개인을 통해 거래처에 공급하는 간접 방식으로 채널 전환에 나서는 것이 골자다. 오리온이 경소상 간접 판매로 유통 역량 강화에 나선 것은 지난 2022년부터다. 한국은 소형 슈퍼마켓에서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 대형 판매 위주로 시장 흐름이 전개되는 반면, 땅이 넓고 유통 구조가 복잡한 중국은 경소상을 통한 영업 방식을 주로 취급하기 때문이다. 현재 유통망 개편을 거의 마무리 지은 단계로 중국 내 온라인·벌크(대량 판매 경로) 채널은 100%, 할인점 채널은 90% 이상 각각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시장 경소상 전환율의 경우 약 10%로 대부분이 직거래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업계는 현지 채널 경쟁력 강화를 발판으로 오는 4분기부터 오리온의 중국법인 매출 회복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8월 오리온 중국 매출은 10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거래처 폐점·경소상 전환 영향 등으로 해당 기간 동안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이다. 이에 따른 매출 공백 영향이 3분기까지 이어지지만, 향후 판매망 확대를 통해 매출 정상화를 이룰 것이란 업계 분석이다. 오리온이 중국 대상으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 이유는 본토인 한국을 넘어설 만큼 성장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실제 올 1~8월 오리온 누적 매출은 1조98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 늘었다. 이 가운데 중국 매출만 8114억원으로 한국(7320억원)을 앞질러 매출 비중이 가장 컸다. 해당 기간 매출 성장률도 중국은 5.3%로 한국(4.2%)보다 높았다. 중국이 매출 기여도가 가장 큰 핵심 시장으로 자리 잡은 만큼 하반기 실적 확대를 위한 총공세도 이어간다. 특히, 국경절(10월 1일) 등 공휴일이 낀 하반기 스낵 성수기 시즌이 돌아오면서 생산능력 확충에도 힘쏟는 모습이다. 지난 7월 200억원을 투입해 기존 심양공장에 '오!감자'(현지명 야투도우), '예감'(슈위엔) 등 감자스낵 원료인 감자플레이크 생산라인과 감자창고도 새로 구축했다. 감자스낵은 오리온의 중국 전체 매출 40% 차지할 만큼 주력상품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에서는 특히 '오!감자' 수요가 높다. 과자 속을 뻥 뚫어 바삭한 식감을 내는 것이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라며 “매출 규모가 큰 감자스낵 원료의 자체 생산으로 안정적인 공급과 원료비, 물류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만원의 행복’ 옛말…서울서 비빔밥 한 그릇 1만원 훌쩍

지난달 서울 지역 주요 외식메뉴 가격 상승세가 꺾인 반면, 비빔밥은 오름세를 보이며 한 그릇 당 평균 1만1000원을 넘었다. 삼계탕 평균 가격도 1만7000원선을 돌파했다. 1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비빔밥은 지난 8월 1만962원에서 지난달 1만1038원으로 0.7%(76원) 올랐다. 비빔밥은 지난해 1월 처음 1만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채소 가격이 오르면서 비빔밥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삼계탕은 올 8월 1만7038원에서 지난달 1만7269원으로 231원(1.4%) 상승했다. 앞서 2022년 7월 1만5000원대에 진입한 이후 지난해 1월 1만6000원대, 지난달 1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반면 김밥은 한 줄 당 3485원에서 3462원으로 0.7%(23원) 내렸다. 지난 6~7월과 동일한 가격이다. 나머지 5개 품목은 가격 변동이 없었다. 지난달 자장면은 7308원, 칼국수는 9308원, 냉면은 1만1923원, 삼겹살 1인분(200g)은 2만83원, 김치찌개백반은 8192원으로 각각 직전달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한편, 참가격 공개 가격은 평균 가격으로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외식 물가는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핫트렌드] MZ세대 달리기 열풍…‘펀러닝족’ 잡아라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여럿이 달리기를 즐기는 '러닝 크루(Running Crew) 트렌드'가 뜨면서 '펀(fun) 러닝족'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달리기 열풍이 불고 있다. 러닝 트렌드 확산에 스포츠 브랜드들도 세분화된 러너 취향을 고려한 기능성 러닝화를 출시하거나 특화매장까지 선보이며 펀 러닝족을 선점 경쟁에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록에 구애받지 않고 러닝의 즐거움을 즐기는 펀(FUN) 러닝족이 늘고 있다. 특히, 동호회 성격의 러닝 크루 모임 참여 뒤 소셜미디어(SNS)에 인증하는 현상으로 발전하면서 MZ세대의 취미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러닝 열풍이 부는 만큼 필수 아이템인 러닝화에도 덩달아 관심이 쏠리는 추세다. 무신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러닝화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성능 기준으로 입문용부터 월드클래스까지 분류한 '2024 러닝화 계급도'도 퍼지는 등 개인별 선호도 다양화되는 양상이다. 시장 흐름을 반영해 주요 스포츠 브랜드도 기능성을 강조한 다양한 러닝화를 쏟아내고 있다. 스케쳐스 코리아는 올 가을 시즌 주력 제품으로 편안한 착용감을 앞세운 '맥스쿠셔닝 프로펄션'을 출시했다. 접지력 등 내구성을 강화한 고무 밑창에 더해 충격 흡수를 고려해 초경량 밑창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에어 쿨 고가매트와 같은 안창을 넣어 통기성도 살렸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도 최근 로드 러닝에 최적화된 러닝화 '매그맥스 나이트로'를 선보였다. 최첨단 소재에 질소를 주입해 기존 폼 대비 반발력과 추진력을 높인 신형 나이트로폼을 사용한 것이 장점이다. 지난달 애슬레저 브랜드 안다르는 화이트·블랙 색상 2종의 깔끔한 디자인으로 일상과 운동 시 모두 착용 가능한 '안다르 제트플라이'를 내놓았다. 가볍고 통기성이 뛰어난 메쉬 소재와 함께 충격 흡수 기능이 탁월한 자체 개발 밑창으로 부상 위험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러닝이 유행으로 자리 잡으면서 곳곳에서 특화 매장도 생겨나고 있다. 프로-스펙스는 러닝화 '하이퍼 러시 1.027' 출시를 기념해 서울 성동구 굿러너컴퍼니 서울숲점에서 팝업 매장을 운영한다.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팝업 매장에선 하이퍼 러시 1.027를 포함해 다양한 러닝화를 전시한다. 매장 방문 시 전문가로부터 신제품 특징을 안내 받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경품 추첨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 러너들에게 프로-스펙스가 후원하는 2025 서울하프마라톤 참가권도 증정한다. 백화점·멀티숍 등 유통업체도 일부 점포를 러닝 특화 매장으로 꾸리며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일 하남점 내 기존 나이키 매장 규모를 3.5배 키운 '나이키 라이즈' 매장으로 새 단장하고, 신규 러닝·트레이닝 카테고리 제품을 대폭 들여왔다. 이달 중 광주신세계와 김해점에 각각 뉴발란스 초대형 규모 매장인 '메가샵'도 개점할 예정이다. 오는 18일 문을 여는 신세계광주 뉴발란스 메가샵의 경우 '퓨어셀 SC 트레이너' 등 인기 모델을 단독 출시하는 러닝 특화 매장으로 선보인다. ABC마트는 지난 2월 일찌감치 서울 중구 명동에 러닝 특화형 첫 매장 '그랜드 스테이지 명동점'을 개점했다. 이곳은 입문자부터 전문 러너까지 폭 넓은 상품 구색과 함께 최적화된 러닝화 구매가 가능하도록 인공지능(AI) 신발 사이즈 추천 서비스 '아트핏'도 제공한다. 이처럼 러닝이 대세 스포츠로 주목받는 이유는 큰 초기 비용이 들지 않아 진입장벽이 낮아서다. 당초 코로나19 영향으로 실내보다 실외 운동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는데, 최근 들어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저소비 코어' 트렌드와 맞물리며 기폭제가 됐다. 관련 제품 수요도 점차 늘면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2019년 3조1300억원이던 국내 운동화 시장은 지난해 4조원까지 규모를 불렸다. 이 가운데 러닝화 규모만 1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러닝은 골프·테니스 등과 달리 고가 장비를 요구하지 않는 데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면서 “시간과 장소 제약 없이 운동할 수 있어 접근성도 높아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통가 톺아보기] 친환경 키우고, 성분 더하고…생수도 변해야 산다

국내 생수업계가 친환경 패키지와 기능성 성분을 양 날개 삼아 '먹는 물의 진화' 경쟁을 재촉하고 있다. 플라스틱 소재 물병의 재활용성을 극대화해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는 한편, 수분충족의 단순 기능을 넘어 신체 활동에 도움을 주는 다양한 기능성분을 더한 혼합음료를 강화해 '먹는 물'의 틈새시장까지 공략하기 위해서다. 9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8일 국내에서 생산되는 생수 제품 최초로 질소 충전 방식을 적용한 '초경량 아이시스'를 선보였다. 500㎖ 페트병 기준 기존 11.6g에서 9.4g으로 18.9% 무게를 줄인 낮춘 것이 특징이다. 용기 경량화를 통해 연간 127톤(t)의 플라스틱 배출량을 감축할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내부 압력을 보강한 만큼 패키지 안전성을 높인 것도 눈여겨 볼 점이다. 제품 내부에 액체 질소 충전 시 액체 질소가 기체로 전환돼 내부 압력이 만들어져 용기 강도가 강화되는 구조다. 패키지 디자인도 물 넘침 현상을 방지하도록 중간 부분이 잘록하게 들어간 원형 페트병을 적용했으며, 음용 후 적은 힘으로 쉽게 구길 수 있어 재활용 편의성을 높였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질소 충전에 따른 생수 맛 변화는 없다. 페트병 경량화에 따른 물류 안정성도 여러 차례 테스트를 걸쳤다"면서 “이번에 500㎖ 한정으로 선보이나 향후 다양한 용량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샘물도 최근 파우치 형태의 워터팩 패키지를 앞세운 신규 먹는샘물 브랜드 '풀무원투오'를 출시했다. 이 워터팩은 별매품으로 판매하는 전용 디스펜서와 연결해 사용하는 제품이다. 캠핑·야외 활동 등 실외 공간에서도 워터 저그를 통해 음용할 수 있다. 개당 4.2ℓ 용량의 천연 광천수 워터팩으로 진공 방식으로 만들었으며, 3중 구조로 쉽게 찢어지지 않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재활용 분리배출이 가능하며, 현재 회사에서 판매 중인 2ℓ 먹는샘물 페트병형 대비 폐기물 발생량도 54% 절감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색다른 패키지 도입 외에도 기능성 성분까지 더해 혼합음료로 탈바꿈한 제품을 선보이는 곳도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생수는 크게 먹는샘물과 혼합음료로 구분되는데, 먹는샘물은 수원지에서 취수한 원수를 여과 과정을 거쳐 판매하는 물이다. 혼합음료는 지하수·수돗물 등을 여과한 정제수에 미네랄·비타민 등 기타 성분을 넣어 만든 물이다. 특히, 건강관리 열풍에 따라 면역 관련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생수업계 신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오리온 '닥터유 제주용암수', 빙그레 '아연워터', 한도그린F&B '제주 한라수' 등 후발주자들중심으로 일찌감치 관련 제품을 내놓은 상황이다. 시장 흐름을 반영해 동아오츠카도 지난달 신규 생수 브랜드 '더(THE) 마신다'를 내놓았다. 앞서 2008년 출시한 먹는샘물 브랜드 '마신다'의 라인업 확장 버전이다. 브랜드 첫 제품으로 355㎖ 용량의 기능성 캔 제품답게 면역 기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아연 성분도 더했다. 동아오츠카 관계자는 “통상 페트보다 캔의 재활용률이 더 높은데다 캔 특유의 햇빛 차단 효과로 보온과 보냉에 유리하다"면서 “이 같은 점을 고려해 더 마신다는 기존 플라스틱 페트 제품과 달리 처음으로 알루미늄 캔 용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CJ제일제당, 기내식·극장식으로 ‘B2B 키우기’

CJ제일제당이 맞춤형 메뉴를 앞세워 국내외 시장에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K-푸드를 키워드로 내·외항사 대상으로 기내식 공급을 확대하고, 영화관 등 비(非) 식음료(F&B) 공간까지 B2B 편의식 납품처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7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달부터 K-만두를 앞세워 호주 콴타스항공 기내식으로 비비고 만두 2종(돼지고기∙돼지고기&김치맛 찐만두)을 납품하고 있다. 영국과 싱가포르, 필리핀 마닐라, 일본 도쿄 등을 오가는 국제선은 물론 퍼스(Perth)행 국내선 고객들의 간식으로 제공 중이다. 외항사가 국제 노선에서 기내식으로 비비고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현지 원재료·생산을 중시하는 호주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현지 공장에서 만드는 만두를 선보이기로 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업계는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기내식 사업을 본격화하는 이유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꼽는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해 336억달러를 기록한 세계 기내식 서비스 시장 규모는 오는 2031년 474억3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 콴타스항공 공급 외에도 CJ제일제당은 올 들어 하늘길에 오른 내·외국인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기내식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지난 5월부터는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업계 최초로 유럽 노선을 취항한 티웨이항공과 손잡고 인천-자그레브(크로아티아) 노선 이용객들에게 기내식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노선에 제공되는 기내식은 양사가 공동 개발한 소고기 버섯죽·소시지&에그 브런치 등 '원밀형(One Meal) 제품이다. 통상 유럽행 노선은 비행시간만 10시간 이상 소요되는 만큼 장거리 이동에도 부담이 없는 메뉴 위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기내식 개발 역량을 발판으로 CJ제일제당이 눈여겨보는 또 다른 시장은 극장식이다. 지난달에는 그룹 계열사인 CJ CGV와 협업해 엔터테인먼트 식음료(F&B) 솔루션 브랜드 '씨네밀(Cinemeal)'을 선보였다. 조리 전문가가 상주하는 F&B공간 외에도 비식음료 공간까지 트레이푸드(Tray-food)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이유에서다. 특히, 영화관 등 까다로운 조리 조건을 요구하는 공간 특성을 고려해 데우기만 해도 외식 수준의 맛 품질을 구현하도록 메뉴 구색도 힘줬다. 현재 CGV 직영점 101곳에서 판매하는 불고기 김치볶음밥, 소시지 에그브런치, 떡볶이, 비프스튜, 소고기 버섯죽 5종이 대표 제품이다. 간편식에 무게를 둔만큼 메뉴 모두 조리 시간이 5분을 넘지 않도록 설계했으며, 취식 시 뜨거움·쏟음을 고려해 별도의 사각 쟁반을 제공함으로써 떠먹기 편한 제품 위주로 구성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내식은 K-기내식을 대표할 수 있는 맛 품질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진화, 발전하고자 한다"면서 “급식과 외식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공간에서도 제공이 편리하고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B2B 편의식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신세계L&B, 위스키·소주 제조 접고 ‘유통 본업으로~’

신세계그룹 주류 전문 계열사 신세계L&B(신세계엘앤비)가 사업 확대로 전개했던 위스키·소주 제조에서 한 발을 빼고 본업인 '주류 유통사업'에 선택과 집중하며 실적 반등을 위한 '새 판 짜기'에 나섰다. 위스키와 소주 제조업 진출을 통한 사세와 매출 키우기를 의도했지만 내수 부진과 MZ세대 주류 취향 변화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전체 실적 감소로 이어지자 위스키·소주 제조를 접고 성장 기반이었던 와인 중심의 유통플랫폼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신세계L&B가 경영 효율화를 골자로 위스키·소주 등 주류 제조 사업 힘 빼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적자에 허덕이던 자회사 제주소주를 오비맥주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매각 규모는 500억~1000억원 수준이다. 연내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16년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제주소주를 인수하며 소주 '푸른밤'을 선보이는 등 시장 진출에 나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며 매년 적자 규모만 늘었다. 인수 첫해 19억원이던 제주소주 영업손실은 2020년 106억원까지 급증했고, 결국 2021년 3월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같은해 8월 신세계L&B로 흡수 합병됐다. 현재는 수출용 소주 위탁생산(ODM) 방식으로 해외 사업만 영위하고 있다. 주력 신사업으로 추진하던 위스키 제조 사업도 기존대로 수입 위스키 유통·판매만 유지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당초 2022년 제주도 내 증류소 설립과 함께 K-위스키 제조업에 뛰어들었으나, 지난해 말 사내 위스키 신사업 전담 조직 'W비즈니스'팀을 해체하며 잠정 중단된 상태다. 신세계L&B가 주류 포트폴리오 축소 등 군살빼기 강도를 높이는 이유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L&B 매출과 영업이익은 1806억원, 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5%, 93.8% 감소했다. 주류 유통에 해당하는 도매사업부 영업이익이 28억원으로 실적을 견인했으나, 제조사업부에서 2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며 수익성을 갉아먹는 탓이다. 사업 부진으로 골칫덩이로 전락한 제조사업부문 사업 규모를 줄이되 신세계L&B는 와인 중심으로 본업인 주류 유통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와인 전문숍 '와인앤모어' 온·오프라인 고도화와 함께 사업 영역을 넓히는 등 고강도 체질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와인앤모어의 매장 고급화를 골자로 하되 수익성이 낮은 매장은 폐점하는 대신 서울 청담점 등 주력 매장은 확대하고, 와인 가격대도 고가의 프리미엄 위주로 재구성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신세계L&B는 저수익 오프라인 매장 수를 줄이고 있다. 2022년 51개였던 와인앤모어 수는 지난해 48개, 올해 45개까지 감소했다. 연내 AK광명점과 부산 명지점도 추가로 폐점할 계획이다. 반면에 수익성 제고를 위한 새로운 시도는 빨라지고 있다. 최근 출시한 큐레이팅형 주류쇼핑 앱(App)이 대표사례다. 특히, 앱 출시와 함께 멤버십 서비스도 신규 도입해 고객별 와인구매 형태를 파악한 뒤 맞춤형 제품을 소개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화장품 시장 등 이종(異種)산업 진출도 또 다른 전략이다. 올 상반기 신세계L&B는 특허청에 '와인앤모어 뷰티' 상표권을 출원했는데, 와인앤모어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한다는 신사업 차원에서다. 일각에선 주요 유통업체 위주로 화장품 경쟁에 참전하는 업체가 늘어나는 만큼 차별화된 포인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신세계L&B가 와인을 원료로 한 화장품을 출시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세계L&B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관련 업무를 진행 중으로, 정확한 일자나 품목은 공개가 어렵다"면서 “유통 채널 운영, 자체 생산보다 이종 협업 형태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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