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케아 코리아 매장 야외공간에 설치된 양봉통. 사진=이케아 코리아
이케아 코리아가 본업인 가구 리테일과 무관한 '도시 양봉' 사업을 추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매장 유휴 공간을 활용한 도심형 양봉장 조성은 물론, 먹이가 될 밀원식물 정원까지 꿀벌 생태계 유지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4일 이케아 코리아에 따르면, 최근 광명점·고양점 야외 공간·옥상 내 조성한 양봉장에서 첫 꿀 수확에 성공했다. 이 도시 양봉 사업은 소셜벤처인 어반비즈서울과의 협력 활동으로, 이케아 코리아는 공간 제공과 함께 양봉통 설치, 30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했다. 전반적인 운영은 협력사가 맡는다.
오는 11월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양봉장에서 수확한 꿀 판매도 개시한다. 광명점·고양점·기흥점 내 팝업 매장은 물론, 어반비즈서울과 협력 관계인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판매된다.
이케아코리아가 뜬금없는 도시 양봉 사업에 나선 것은 글로벌 차원에서 추진하는 ESG(사회·경영·지배구조) 목표와 무관치 않다. 스웨덴에서 출발한 이케아는 2018년 '사람과 지구에 친화적인 전략'을 발표하며 오는 2030년까지 '기후안심기업' 달성을 위한 변화를 이루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이케아 코리아도 △지속가능한 생활과 기후 △자연 △자원순환과 공정 및 포용 3가지 영역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ESG 정책·활동을 전개 중이다. 업계는 이번 도시 양봉 사업도 생물다양성 개선 측면에서 전략의 하나로 풀이한다.
도시 양봉 사업은 기업 성장과 함께 지역사회 상생이 가능한 사업 모델로 활용될 전망이다. 해당 사업에 참여하는 근로자는 협력사를 통해 고용한 취약계층 이웃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수 있다. 판매 수익금도 이들의 생계 지원 등으로 환원된다.
이케아 코리아 관계자는 “도심 속에서도 꿀벌을 지키고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어 뜻 깊다"며 “이번 도시 양봉 사업이 생물 다양성 보존과 지역 이웃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모델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운영 범위도 점차 넓힌다. 이케아 기흥점과 동부산점도 내년 중 도시 양봉 사업 도입과 함께, 꿀벌의 먹이가 될 밀원식물 정원 조성 등을 검토하는 단계다. 자체 매장은 아니지만 강동점은 앞서 한국도로공사와 손잡고 강일역 인근에 밀원식물 등을 포함한 도심 정원 '더 가든(The garden) 피카 이음 숲길'을 꾸렸다.
매장 내 판매 중인 상품에도 생태계 보존에 대한 이케아 코리아의 고민이 녹아들어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케아 코리아는 스웨덴 숲을 주제로 꿀벌 모양의 봉제인형·꽃 모양 방석 등을 포함한 어린이 컬렉션 '스콕스두바'를 판매 중이다.
1년 후인 이달 3일에는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착안한 신규 어린이 컬렉션 '산들뢰파레'을 내놓았다. 스웨덴 야생 동물 보호 센터 노르덴스 아크와 협업한 봉제인형·러그·이불커버 등 27개 제품을 선보인다.
멸종 위기 동물 보호·서식지 보전 위해 출시한 컬렉션인 만큼 수익 기부를 통한 교육·연구 지원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케아 코리아는 오는 16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산들뢰파레 컬렉션은 물론 봉제인형 전 제품을 대상으로 1개 판매 당 1000원을 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