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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조하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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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푼다지만…“배추가격 잡기 역부족”

여름철 폭염·가뭄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배추 가격이 고공행진하자 정부가 부랴부랴 중국산 배추 수입 처방전을 꺼냈지만 다가오는 김장철의 '금(金)치 대란' 해소에 효과가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추석연휴 이후 배추 가격의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산 배추 물량 투입으로 가격 안정을 도모한다는 취지이지만, 수입산 배추가 대부분 소비자가 선호하는 B2C 김장용보다는 포장김치 제조사나 외식업체 B2B 김치용으로 소요된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김장철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오는 10월부터 출하되는 가을배추 생산량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래저래 배추 가격의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24일 유통 및 식품업계에 따르면, 배추 수급난이 심화되면서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 위주로 배추 가격의 상승세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평균 배추 가격(1포기, 할인 미적용)을 비교한 결과 8456원, 할인 적용 시 평균 6789원으로 나타났다. 할인가는 업체별로 농림축산식품부 농할할인, 앱(App) 할인 등을 적용한 수치다. 이는 추석연휴 직전인 9월 초 가격보다 치솟은 금액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9월 초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은 6455원으로 지난해 9월 초(5766원)와 비교해 12% 올랐다. 그나마 대형마트는 정부 할인 정책에 동참해 포기당 7000~9000원대 가격에 배추를 판매하고 있지만, 일부 전통시장에서 포기당 2만원을 웃돌고 있어 소비자에게 시세 혼동마저 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배추가격 상승세에 농림축산식품부는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중국산 배추 수입이란 긴급 처방을 꺼내들었다. 일단 이달 27일 중국산 배추 초도물량 16톤(t)을 들여오고, 가을배추 작황 여부에 따라 추가 수입도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에선 중국산 배추 수입에 따른 소비자 체감물가를 낮추는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입 배추의 물량 수요처가 가정용이 아닌 외식·식자재 업체, 김치 제조사의 수요에 치중돼 있어 과연 일반 소비시장에서 얼마만큼 가격억제 효과로 이어질 지 미지수라는 설명이다. 앞서 정부는 2010년 162톤, 2011년 1811톤, 2012년 659톤, 2022년 1507톤씩 중국산 배추를 국내 반입했으나, 가정용으로 유통된 적은 없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이번 중국산 물량도 업체용 소비로 풀되 대신 가정수요 충족을 위해 산지유통인과 농협이 보유한 물량을 조기 공급하도록 출하장려금을 지원한다는 정부 방침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10월에 출하될 예정인 가을배추 작황에 따라 가격이 안정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나오지만, 최근 폭우로 남부지방 배추 산지 피해가 겹쳐 이마저 10월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배추의 경우 고온 현상이 지속되며 작황이 부진해 산지에서 출하되는 정상 품질의 배추가 줄어들어 시세가 급등한 상황"이라며 “지난 주말 폭우로 고창·해남·괴산 등의 배추 산지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오는 11월 김장 배추의 출하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시세가 이어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망 통계에서도 올 가을배추 재배 의향 면적은 지난해보다 2.1%, 평년 대비 4.3% 감소할 것으로 점쳐졌다. 이처럼 김장철 배추 공급량 저하 가능성도 높아지자 정부도 관련 협의체를 통해 산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배추 생육관리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가을(생산량)은 아직 예단하기 이르다. 여름배추 가격이 강세라 재배 의향 면적도 10월에 발표할 자료에서 조금 증가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생육관리협의체를 지속 운영하며 생육 관리에 힘쓰고 있고, 계약 재배물량도 영양제 살포 등 최선을 다해 작황관리 중"이라고 덧붙여 말했다. 조하니·서예온 기자 inahohc@ekn.kr

아침메뉴 틈새수요 잡아라…커피점 ‘브렉퍼스트’ 경쟁

아침 간편식 소비자를 잡기 위한 커피전문점의 '브렉퍼스트(break fast) 마케팅'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손님이 집중적으로 몰리는 점심시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고객 방문이 떨어지는 아침시간대에 주로 도심 젊은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매장 유입을 늘려 틈새 매출을 올리겠다는 공감대가 이뤄진데 따른 커피전문점들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스타벅스코리아는 매장 개장 오전 10시 30분까지 음료·푸드로 구성된 세트 메뉴를 구매하면 할인 혜택을 적용하는 모닝세트를 새로 출시했다. 톨(Tall) 사이즈 아메리카노·카페 라떼를 행사 대상 푸드 7종과 함께 결제하면 최대 1500원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가격은 6900원, 8900원, 9900원 총 3가지로 구성됐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판매 초기임에도 과일·견과류부터 베이글·샌드위치 등 든든한 식사류까지 원하는 형태에 따라 즐길 수 있어 고객들 반응이 좋다"면서 “자체 모바일 앱인 사이렌 오더로도 주문이 가능한 높은 편의성도 한몫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벅스의 모닝세트 메뉴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06년 한정 출시한 모닝세트도 판매 신장율 연평균 30%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면서 2010년부터 오후 3시까지 연장판매하는 '브런치세트'로 발전한 바 있다. 그러나, 브런치세트는 2020년 1월부터 운영시간을 낮 12시로 축소해 사실상 할인 혜택이 줄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업계는 스타벅스가 기존 브런치세트 프로모션의 연장선인 '브런치 유어 웨이' 혜택을 24일 종료한다고 예고하면서 고객 유지를 위해 모닝세트를 부활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즉, 스타벅스가 모닝세트 출시로 다시 할인 마케팅을 앞세우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일찌감치 아침메뉴 프로모션을 전개해 온 경쟁 커피전문점들도 스타벅스와 마찬가지로 음료·푸드 페어링 메뉴와 할인 혜택을 내세워 브렉퍼스트 경쟁을 달구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코로나19 이전 아침·점심 시간대로 나눠 이원화된 세트 메뉴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나, 현재 식사 시간대 구분 없는 '올데이' 프로모션을 선보이고 있다. 커피 등 음료와 샌드위치·샐러드, 베이글&스프레드 제품 등 델리 메뉴를 묶어 최대 44%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GRS 커피전문점 브랜드 '엔제리너스'도 가두점을 위주로 아침 대용식 대표메뉴인 반미 샌드위치와 커피를 묶어 아침 시간대에 할인 전략을 펴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상권 특성상 다중이용시설에 입점된 매장이 많아 이른 아침 영업이 쉽지 않은 한계 때문에 점주 재량에 따라 가두점 아침세트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커피전문점들의 브렉퍼스트 마케팅 가열 현상을 갈수록 커피점 창업의 우후죽순식 증가로 기존 수요 유지 및 신규 수요 확대에 어려움이 커지는 주요 커피점 브랜드들이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아침 수요를 잡으려는 틈새시장 전략으로 파악하고 있다. 커피전문점 한 관계자는 “아메리카노 한 잔 당 최소 1000원대인 초저가 브랜드와 비교하면 음료만으로 승부를 보기 어렵다"면서 “따라서, 아침시간에 다른 메뉴보다 주문이 많은 커피에 조식 대용식을 묶어 저렴하게 판매해 매출 증대로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소주 출사표’ 오비, 내수보다 해외 먼저 뚫는다

소주시장 진출 출사표를 던진 오비맥주가 내수보다 'K-소주 수출'에 역점을 두는 우회전략을 구사해 주류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기존 소주 제조사를 인수·합병(M&A)해 레드오션의 국내 시장을 피해 한류 열풍으로 인기를 더해가는 K-소주 해외시장을 공략해 '오비소주' 브랜드를 먼저 구축한 뒤 시기를 봐서 내수시장 진입을 노리는 전략으로 업계는 판단한다. 23일 오비맥주에 따르면, 최근 모회사 AB인베브의 아시아태평양(APAC)법인 주도로 '제주소주' M&A절차를 밟고 있다. 제주소주는 신세계그룹의 주류 계열사 신세계L&B가 보유한 소주 브랜드로 ODM(주문자개발생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계약 체결을 마치면 오비맥주는 해당 브랜드의 생산용지와 설비, 지하수 이용권 등을 양도 받을 예정이다. 현재 본계약을 거의 마무리 짓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AB인베브 품에 안긴 후 오비맥주가 소주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출용 제품을 위탁생산하는 제주소주의 생산 역량에 해외 네트워크까지 더해 자사 맥주 브랜드 '카스(Cass)', 제주소주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업계는 오비맥주가 제주소주의 동남아시아 네트워크를 눈여겨보는 만큼 첫 주요 타깃으로 해당 시장 위주로 판로 확대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주소주는 2022년부터 베트남·싱가포르·태국 등 동남아 7개국 위주로 과일소주 등을 수출하고 있다. 국내 사업의 경우 2021년 소주 브랜드 '푸른밤'을 단종 시킨 뒤 시장 철수한 상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오랜 맥주사업 업력에도 오비맥주가 소주사업에 갓 발을 들인 만큼 제조 담당자 등 인력 채용과 같은 초석 다지는 기간이 길 것"이라며 “기존 제주소주 제품이 아닌 새 제품 출시도 고려한다면 생산, 수출 본격화하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관건은 '오비소주'의 경쟁력이다. 일단 소주 매출로만 보면 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 등 경쟁사들에 뒤쳐진 상태다. 지난해 제주소주 매출액은 11억원에 그친 반면,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소주 수출액만 따져 봐도 각각 602억원, 655억원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이들 업체 역시 해외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터라 해외 공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오는 2030년 글로벌 소주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내 첫 해외 생산기지도 짓는 데다, 롯데칠성음료도 기존 순하리·처음처럼에 이어 지난해부터 주력 제품인 '새로'를 밀고 있는 상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 시장에서 유사 소주 제품을 내놓는 현지 주류업체들의 영향력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다만, 기존에 수출을 진행하던 기업들과 손잡는 등 오비맥주가 자체 해외 영업망을 활용한다면 현지업체를 견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오비맥주가 국내외 모두 영업망을 보유한 만큼 내수시장에서도 소주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지만, 회사는 “계획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내수시장의 경우 하이트진로·롯데칠성음료 양강 구도로 자리잡은 만큼 틈을 비집고 들어가기 힘들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지난해 소매점 기준 국내 희석식 소주 시장 점유율은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가 각각 약 60%, 약 18%로 전체의 80% 가까이 장악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핫트렌드] 드뮤어룩, 가을 패션·뷰티 트렌드 책임진다

절제된 분위기의 클래식 스타일링을 추구하는 '드뮤어 룩(Demure Look)'이 올 하반기 패션·뷰티 트렌드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드뮤어 룩은 조용한, 얌전한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드뮤어(Demure)'에서 파생된 스타일로, 과하지 않은 차분한 색상과 깔끔한 디자인으로 우아한 분위기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국내에서 일상복 및 운동복을 비롯해 신발·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드뮤어 트렌드를 반영하는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유행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드뮤어 트렌드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 콘텐츠 크리에이터인 줄스 레브론이 게시한 영상에서 시작됐다. 레브론이 자신의 출근 룩을 설명하며 'Very demure, Very mindful(매우 얌전하고, 매우 신중하게)'이라고 강조한 것이 알려지면서 해외 젊은 세대 사이에 일종의 밈(인터넷에서 모방 또는 파생 현상)을 유행시킨데 이어 패션·뷰티 슬로건으로 확산하는 추세를 타고 있다. 이처럼 드뮤어 트렌드 유행에 국내 주요 패션 브랜드들도 앞다퉈 신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한세엠케이의 데님 브랜드 '버커루'는 지난 12일 올해 가을 시즌 제품으로 '우먼 벨벳 데님'을 출시했다. 여유로운 실루엣·핏의 '벨벳 데님 오버롤 팬츠', 밑위(바지 허리선부터 사타구니 아래선까지의 길이)가 짧은 로우라이즈 스타일의 '벨벳 데님 팬츠'가 대표제품이다. 두 제품 모두 벨벳 데님 원단을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회색빛이 감도는 남색 원단으로 벨벳 특유의 촉감과 광택 질감으로 고전스러운 느낌을 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가을 골프시즌을 앞두고 드뮤어 트렌드를 접목한 골프 룩도 나와 눈길을 끈다. 이달 초 LF의 골프웨어 브랜드 '닥스골프'가 선보인 가을시즌 컬렉션은 '우아함의 귀환'을 주제로 세련된 무늬와 차분한 색상이 곁들여진 니트, 바람막이, 재킷 등으로 구성돼 있다. 바람막이에는 진한 붉은색 카네이션을, 스웨터·가디건은 차분하고 밝은 색상의 카네이션을 새기는 등 카네이션 패턴을 도입한 점이 최대 특징이다. 경량 후드 롱 사파리 점퍼, 클래식 퀼팅 패딩조끼 등 외투도 베이지 색상에 간결한 디자인이 어울려 단정한 분위기를 극대화했다고 LF는 설명했다. 의류에 못지 않게 신발·화장품 브랜드도 드뮤어 스타일링을 완성하는데 빠질 수 없다. ABC마트는 자체 브랜드(PB) '누오보'와 '스테파니로시'를 통해 드뮤어 룩을 겨냥한 새 신발 컬렉션을 공개했다. 벨벳 소재와 더블 스트랩 등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한 여성용 메리제인 신발 2종, 질감 좋은 스웨이드 소재로 부드러운 착화감을 강조한 남성용 스니커즈 2종 등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에스쁘아'는 가을 분위기에 맞게 낮은 채도의 아이 팔레트를 내세웠다. 최근 출시한 '아이 코어 팔레트'로 베이지·소프트 핑크 등 12가지 부드러운 톤의 색상을 담았다. 제품 하나만으로 눈썹과 눈 아래 음영 화장도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석처럼 눈가에 달라붙는 마이크로 마그넷 파우더가 제품에 함유돼 뭉침 없이 피부에 잘 밀착되는 화장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드뮤어 룩을 지난해부터 유행을 타기 시작한 '조용한 럭셔리(Quiet luxury)'의 연장선으로 판단한다. 패션을 과시하는 플렉스(FLEX) 문화에 피로감을 느낀 대중들이 과장된 디자인을 지양하되 유행을 타지 않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점에서 '조용한 럭셔리'와 결을 같이 한다는 분석이다. 드뮤어 룩이 당분간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패션 플랫폼 W컨셉에 따르면, 지난 8월 27일부터 9월 2일 드뮤어룩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나는 등 국내 수요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아모레·LG생건·AK도 입점, 다이소 ‘뷰티숍 판도’ 흔드나

국내 초저가 화장품시장에 혜성으로 떠오른 다이소가 입점 브랜드 영역을 넓히며 시장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가성비 화장품'이란 간판을 앞세워 빠른 성장세를 타면서 기존의 신진·중소 화장품 브랜드 중심에서 대기업 브랜드까지 합류시켜 상품 카테고리 확대를 통한 뷰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판로 확대를 위해 주요 화장품 대기업들의 '다이소 입점'이 늘고 있다. 이달 초 아모레퍼시픽은 자체 스킨케어 브랜드 '마몽드'의 세컨드 브랜드 '미모 바이 마몽드'를 출시한 뒤 다이소에서 판매하고 있다. 다이소 전용 브랜드는 아니지만 아모레퍼시픽이 화장품 세컨드 브랜드를 출시한 것은 '미모 바이 마몽드'가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화장품업계 빅3로 꼽히는 LG생활건강·애경산업도 '다이소 공략'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지난 4월 다이소에 바디케어 브랜드 '온더바디'의 세컨드 브랜드인 '퓨어더마'를, 이어 7월 신규 브랜드 '케어존' 제품을 차례로 입점시켰다. 애경산업도 일찌감치 지난해 8월 다이소를 통해 선크림·파운데이션·립밤 등 다양한 화장품류를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화장품 빅3를 품으면서 다이소의 화장품 유통 입지가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다이소는 비교적 중저가 가격에 고객만족도를 높인 품질의 '가성비' 중심의 신진·중소 브랜드로 화장품 판매 경쟁력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업계는 다이소의 화장품 카테고리 확대를 화장품 대기업과 다이소 간 '윈윈(win-win) 전략'으로 해석한다. 화장품 대기업은 다이소의 초저가 판매망 경쟁력과 장점을 자사의 세컨드 브랜드 개발과 매출 확대로 연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다이소가 VT코스메틱스 리들샷, 손앤박 컬러밤 등 품절 사태를 일으킨 히트작들을 발굴한 상품기획력을 높이 평가해 대기업 제품의 인지도와 판매량을 높일 수 있는 주요 채널로 평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이소 입장에선 종전 중소·신진 브랜드뿐 아니라 고객 인지도와 신뢰도 높은 화장품 대기업 브랜드를 유치해 부가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현재 다이소는 '균일가'라는 차별화된 가격 정책에 따라 500원부터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등 6가지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다양한 화장품들을 판매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다이소가 화장품 카테고리 육성을 본격화한 지 3년이 채 안됐지만 초저가 전략을 바탕으로 화장품 카테고리 규모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성장동력원으로 작용한다. 다이소의 많은 브랜드 수도 화장품 경쟁력의 하나이다. 2022년 4월 네이처리퍼블릭 '식물원'을 시작으로 브랜드 화장품 유치에 집중하기 시작해 올해 7월 기준 브랜드 수 47개, 총 346종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연도별 신규 입점 브랜드 수 기준으로 따져 봐도 다이소의 빠른 외형 확장 속도를 실감할 수 있다. 2022년 7개에 그쳤던 신규 입점 브랜드 수는 지난해 20개로 크게 늘어났고, 올해는 7월 기준 이미 지난해 수준인 20개를 받아들이며 해마다 신규 브랜드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브랜드 수의 증가는 다이소의 화장품 카테고리의 뚜렷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1~7월 다이소의 기초·색조화장품 합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7%나 상승했다. 그럼에도 다이소는 중소·대기업 브랜드를 구분 짓기보다 기존 원칙대로 고객 수요가 높은 '가격 대비 고품질'의 가성비 신제품을 발굴하는데 집중한다는 화장품 판매 전략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현재 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브랜드 상품 가운데 중소 브랜드 상품이 많고, 특히 중소 브랜드 중 가성비 강점을 가진 상품이 중심을 이룬다"면서 “고객들이 다양한 선택권으로 제품을 즐기도록 지속적인 시장조사와 브랜드 발굴에 주력해 새로운 '균일가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가을이 성큼’ 외식업계, 제철 식자재 활용한 신 메뉴 봇물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을 맞아 식음료·외식업계가 가을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새 시즌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1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의 프리미엄 일식당 브랜드 '키사라'와 중식당 브랜드 '싱카이'는 각각 제철 식자재를 활용한 코스 메뉴를 출시했다. 키사라는 교토의 가을을 콘셉트로 대하·송이·무화과 등 제철 메뉴를 넣은 코스요리를 내놓았다. 트러플 소스를 곁들인 치즈 두부 토스트, 가리비 구이 샐러드, 모듬 계절 생선회, 카레 소스 아귀 가라아게, 모둠 호바야끼, 명란 소스 우니 냉우동 등이다. 싱카이도 '상해의 가을'을 주제로 한 신 메뉴로 고객 입맛 사로잡기에 나섰다. 다섯 가지 냉채요리를 시작으로 게살 샥스핀 찜과 해삼동파육, 상해식 랍스터 요리, 소고기 양상추 쌈 등을 제공한다. 대하·송이·꽃게 등 제철 식자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SPC의 이탈리안 캐주얼 레스토랑 '라그릴리아'도 최근 '가을의 풍성한 맛으로 물든 라그릴리아(FALL IN AUTUMN)'을 주제로 가을 메뉴를 출시했다. 일부 매장을 통해 선보이는 한정판 메뉴로 무화과·버섯·사과 등 가을철 입맛을 돋우는 제철 재료를 사용했다. 영암 무화과·하몽·부라타 치즈·사과 석류잼 등이 어우러진 샐러드와 신선한 꽃게·새우·부라타치즈로 진한 풍미와 부드러움을 끌어올린 꽃게 로제 링귀니 등이 대표 메뉴다. 이 밖에 새우 로제 리조또와 트러플 머쉬룸 뇨끼, 애플 고르곤졸라피자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CJ푸드빌의 패밀리 레스토랑 브랜드 빕스 역시 미식의 계절 가을을 맞아 '테이스티 어텀(TASTY AUTUMN)'을 콘셉트로 다채로운 신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참치·연어·가리비와 같은 해산물과 무화과·호박 등 가을 미식 식재료를 샐러드, 씨푸드, 디저트 등 다채로운 요리로 선보인다. 참치회에 샴페인 비니거(발효식초)·참깨소스를 곁들인 '튜나 타르타르', 허브 갈릭 소스로 풍미를 더한 뒤 레몬버터 소스를 곁들인 '갈릭 연어 구이' 등이다. 단호박과 리코타 치즈의 조화가 특징인 '메이플 펌킨 피자', 표고·느타리 버섯과 트러플 소스로 맛을 낸 '트러플 머쉬룸 피자' 등 가을 한정 피자도 내놓았다. '무화과 얼그레이 케이크', '골든 애플 치즈 케이크' 등 가을 분위기를 살린 디저트도 눈길을 끈다. 커피 전문점들도 가을 제철 음식을 활용한 시즌 신메뉴로 소비자 공략에 돌입했다. 메가MGC커피는 공주 지역 특산품 공주알밤으로 만든 '밤밤 크리미 슈페너', '밤밤 찰떡 프라페' 2종을 출시했다. 이디야커피도 가을 제철 과일인 배·사과·모과를 담은 블렌딩 티를 가을 시즌 음료로 내놓았고, 달콤커피 역시 밤·피스타치오·홍시를 활용한 음료 4종과 함께 곁들이기 좋은 파운드 케이크 2종을 선보였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무거운 추석음식…입가심은 가벼운 ‘당 저감’ 간식으로

추석 연휴 온 가족이 모일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음식이다. 식후 간식도 빠질 수 없지만 건강관리를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당 저감 설계' 간식이 주목 받고 있다. 식품업계도 입가심용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저당·무(無)당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상웰라이프의 균형 영양식 브랜드 '뉴케어'는 이달 초 저당 트렌드를 반영한 '당플랜 저당 양갱'을 출시했다. 제품명대로 1회 섭취량인 40g 용량 기준 당 함량이 약 1g인 점이 특징이다. 1회 섭취량 당 열량은 60㎉다. 포화 지방과 트랜스 지방 모두 0g인 데다, 식이섬유·칼슘 등의 영양소도 풍부하게 함유한 반면 나트륨·당류는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이를 위해 제품에 들어간 팥 앙금 함유량만 49.4%로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카라틴을 함유한 국내산 여주 등이 들어갔다. 천연 감미료 '알룰로스'를 활용해 달콤한 맛도 극대화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매일유업도 지난 10일 당 함량을 저감한 신제품 컵커피 '마이카페라떼 그린 클래식 라떼·헤이즐넛 라떼' 2종을 내놓았다. 기존 시장 점유율(MS) 상위 3개 컵커피 대비 당류를 45% 이상 줄인 점이 특징이다. 두 제품 모두 210㎖ 용량이다. 클래식 라떼와 헤이즐넛 라떼 열량은 각각 85㎉, 90㎉로 가볍게 즐길 수 있다. 제품별로 클래식 라뗴는 에티오피아산 원두와 브라질산 원두를 블랜딩한 에스프레소 추출액을 사용했다. 헤이즐넛 라떼는 미디엄 로스팅한 에디오피아산·브라질산 원두에 이탈리아산 유크림을 더해 부드러운 풍미를 냈다고 회사는 말했다. 롯데웰푸드의 무설탕·무당류 디저트 '제로(ZERO)'도 최근 '헬스&웰니스' 트렌드 전략 제품의 하나로 '제로 플레인 요거트'를 선보였다. 기존 건과·빙과에 이어 처음으로 유가공 카테고리까지 영역을 확장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설탕·당류 모두 0g인 제품이다. 용량은 한 통 당 400g로 총 14g의 식이섬유가 함유돼 있으며, 유산균수도 400억 CFU(보장균수)를 보장한다고 롯데웰푸드는 설명했다. 파스퇴르 1급 A원유를 사용해 신선하고 진한 풍미를 자랑하면서도,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한 식감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기자수첩] 플랫폼 1등에 따라붙는 ‘갑질 논란’

CJ올리브영과 무신사 두 기업은 각각 주력 분야인 화장품과 패션 플랫폼업계 1위로 평가받으며 압도적 시장영향력을 가졌다는 긍정적 공통점을 갖고 있다. 반면에, 둘 다 '갑질 논란'이라는 부정적 교집합도 공유하고 있다. 입점업체에 갑질 혐의로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등 사정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두 기업이 최근 나란히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면서 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8일 무신사가 운영한 '뷰티 페스타 인 성수'에 입점 예정이던 화장품 업체 40여 곳 중 10%가량이 돌연 참여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일각에선 올리브영이 해당 납품 브랜드 업체에 불참을 종용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공정위도 최근 국민신문고를 통해 올리브영이 여러 납품업체에 경쟁사 판촉 행사 불참을 압박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이 때문에 올리브영은 지난 10일 공정위로부터 현장 조사를 받았다. 무신사도 올리브영과 유사한 혐의로 공정위의 칼날에 서 있다. 무신사가 서면 합의 없이 입점 브랜드 대상으로 경쟁 플랫폼으로 진출을 금지하고, 자사에 가격·재고를 관리받도록 한 행위로 지난달 26일 공정위 현장조사가 이뤄졌다. 일단 두 회사 모두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올리브영·무신사의 불공정행위 논란은 아이러니하게도 두 회사가 가장 강조해 온 '상생 경영'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매우 실망스럽다. 올리브영은 신진·중소기업 브랜드의 인큐베이터를 자처하는 만큼 입점을 통한 후광효과를 노리는 기업들의 기대감도 유독 높다. 무신사도 2016년 2000개에서 올해 8000여개까지 패션·뷰티 등 신진·중소 브랜드 위주로 빠르게 규모를 늘린 만큼 시장 입김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불공정거래 관행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국내 플랫폼업계 문화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일부 인디(독립) 브랜드들의 약진으로 해외 소비자들의 K-뷰티 진입 장벽이 낮아진 상황에서 이같은 불공정 시비는 K-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를 깎아먹는 요인이다. 서로 건전한 견제와 함께 차별화를 꾀하는 것이 플랫폼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도(正道)'이다. 올리브영과 무신사가 리딩기업답게 중소 브랜드업체의 공정한 경쟁 기회를 보장하고, 신규시장 진입을 지원해 '상생과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화제의 신상품] 농심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 짜파구리 인기 이을까?

입맛에 따라 제품을 새롭게 만들어 먹는 모디슈머(modisumer) 열풍이 부는 가운데 소비자 사이에서 주목받는 인기 커스텀(맞춤형) 레시피를 제품화한 투움바 라면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화제의 투움바 라면 주인공은 오는 23일 출시를 앞둔 농심의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이다. 기존 신라면을 바탕으로 생크림과 체다치즈, 파마산치즈 등 각종 재료로 크림 파스타 특유의 고소한 맛을 살리면서도 매운맛을 잡아준 신제품이다. 버섯과 마늘, 청경채 등 다양한 건더기도 들어간다는 농심의 설명이다. 면의 익힘 정도를 높이기 위해 전자레인지 조리가 가능한 점도 강점이다. 통상 봉지면은 직접 뜨거운 물에 끓이는 반면, 용기면은 뜨거운 물에 데워 면의 익힘 정도에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조리법은 간단하다. 뚜껑을 떼어낸 라면 용기에 매콤한 전첨분말을 넣고 끓는 물(220㎖)를 부은 후 전자레인지에 2분간 조리 뒤 후첨스프를 비벼 먹는 것이 농심이 추천하는 레시피다. 농심 관계자는 “아직 봉지면 출시 계획은 없지만 향후 내놓아도 봉지면과 용기면 간 맛의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면의 익힘 정도가 다른 점을 고려해 용기면의 면발을 얇게 하거나 전분을 추가하고, 전자레인지 조리도 가능하게 해 잘 익혀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 2016년부터 신라면과 함께 우유·치즈·새우·베이컨 등 취향껏 재료를 넣어 만드는 커스텀 레시피가 입소문을 타고 있는 점을 반영해 제품 개발에 나섰다. 해당 레시피는 최근 가수 성시경 등 유명 인사도 유튜브에서 이를 활용한 영상 콘텐츠를 올릴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소비자들의 제품 출시 요청도 잇따른 만큼 높은 수요를 반영해 실제 제품으로 내놓은 것이다. 농심이 지난해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중 10~20대 약 60%가 '신라면 투움바' 레시피를 들어봤거나 직접 먹어봤다고 응답했다. 농심이 모디슈머 트렌드를 반영해 제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9년 트러플 짜파게티(트러플 오일+짜파게티), 2020년 4월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2021년 10월 카구리(카레+너구리) 각각 출시한 것이 대표 사례다. 특히, 2013년 한 예능 방송에서 레시피가 공개돼 화제가 된 짜파구리는 이를 기점으로 원조 모디슈머 제품으로 꼽힌다. 2020년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영화 '기생충'에 등장한 이래 덩달아 K라면으로 수혜를 입으면서 농심의 인기 수출 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세에 힘입어 농심은 향후 '신라면 툼바' 브랜드의 해외 시장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해외 소비자들에게 크림 파스타가 익숙한 음식인 점인 만큼 이를 신라면의 매운맛으로 재해석한 이색 제품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농심 관계자는 “구체적인 해외 출시 일정은 잡혀 있지 않다"면서 “라면 생산 기지가 들어선 미국·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 시장에 신라면 툼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식품사가 김치냉장고까지…풀무원 ‘가전 집념’ 꽃피울까

풀무원이 본업인 식품사업과는 업종 성격이 다른 '가전사업'에 끈질긴 집념을 드러내면서 사업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풀무원은 최근 식품사 처음으로 김치냉장고를 출시하고, 자사 식품사업과 현재 진행중인 소형 요리가전 등과 연계한 시너지 창출을 적극 도모하고 있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은 지난 9일 다목적 주방가전 '풀무원 김치냉장고'를 선보였다. 이번 김치냉장고는 148ℓ 용량으로 김치·냉장·냉동·고메 등 용도별 온도전환뿐만 아니라, 원하는 김치 상태에 따라 고메 숙성·자연 숙성 등 보관 환경을 설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톡톡김치' 등 기존 김치 제조비법을 바탕으로 제품 기능을 설계한 것이다. 인지도를 갖춘 제품과 연결 짓는 요리 솔루션을 제공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고, 매출 확대를 꾀하는 등 사업 시너지를 노리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내부 온도 편차를 최소화하는 고메 냉각 시스템을 탑재하고, 냉기를 균일하게 전달하도록 칸별로 냉기 토출구도 적용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김치 내 유산균이 가장 활성화되는 최적의 온도에서 보관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방점이다. 풀무원 가전제품 도전은 김치냉장고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인덕션 출시를 시작으로 풀무원은 판매·렌탈 방식을 통해 가전사업을 전개해 왔다. 한때 청소기·안마의자 등 생활가전 시장에도 진출했으나, 시장의 벽을 넘지 못하고 생활가전 사업을 접게 됐다. 그럼에도 풀무원의 가전사업 집념은 강렬했다. 2021년 6월 오븐형 에어프라이어 '스팀쿡 에어프라이어' 출시를 기점으로 오븐·전자레인지 등 소형 요리가전으로 다시 구현된 풀무원의 가전 포트폴리오는 올해 김치냉장고 출시로 기대상승치를 한껏 끌어올렸다. 김치냉장고와 함께 소형 요리가전을 기존 식품군과 연결 지어 판매량 확대를 이끈다는 게 풀무원의 가전 전략이다. 실제로 스팀쿡 에어프라이어 등 풀무원 요리가전은 풀무원의 냉동만두·가정간편식(HMR) 제품과 연계한 자동조리모드를 탑재하고 있다. 이 같은 기능을 내세운 스팀쿡 에어프라이어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넘기며 소비자 호응을 얻었다. 고무된 풀무원은 올해 1월 '스팀쿡 마스터 듀얼스팀 오븐', 3월 '스팀쿡 플러스 에어프라이어 15ℓ'를 잇달아 내놓으며 가전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요리가전은 올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2배 성장을 이뤄냈고, 향후 가전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풀무원은 김치냉장고도 고객 반응을 살핀 뒤 용량을 변경한 추가제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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