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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조하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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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뀐 KFC코리아, 타코벨 업고 몸집 키우기

지난해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오케스트라PE)를 새 주인으로 맞은 KFC코리아가 사세 확장을 위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KFC코리아에 따르면, KFC글로벌·피자헛·타코벨 등을 소유한 미국 외식기업 얌 브랜드(Yum!Brands) 본사는 타코벨(Taco Bell)코리아의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현지 파트너사에 브랜드 사용 권한과 매장 개설, 사업 운영권을 부여하고 로열티를 얻는 가맹방식을 의미한다. 타코벨은 전 세계 30개국에 걸쳐 70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글로벌 멕시칸 퀵서비스 레스토랑(QSR) 브랜드다. 국내에선 2014년 캘리스코와 손잡고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총 1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얌브랜드와 타코벨코리아 간 협상이 성사되면 KFC코리아는 한국시장에서 타코벨의 MF 권한을 확보하게 돼 국내 타코벨의 복수 프랜차이즈 사업자가 된다. KFC코리아는 모기업 얌브랜드와 우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타코벨의 매장 수를 빠르게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향후 사업 계획 등은 협상 마무리 후 추가 공개할 예정이다. KFC코리아 관계자는 “투자자인 오케스트라PE·얌브랜드와 함께 타코벨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트폴리오 확장 외에도 KFC코리아는 올해 한국 진출 40년 만에 가맹사업을 시작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기준 총 가맹점 수만 13곳으로 지난 4월부터 빠르게 가맹점 수를 늘리고 있다. 반면 노후 매장은 리모델링을 단행하거나, 실적이 부진한 매장은 과감히 철수하는 등 효율성 개선까지 신경쓰는 모습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외형 확대와 내실 강화까지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챙긴 상황이다. KFC코리아에 따르면, 올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6% 가량 늘어난 762억원으로, 분기 기준 매출 최고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배 증가한 51억원, 영업이익률은 6.7%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질적 성장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외형 성장도 예고했다. 드라이브스루(DT)), 스몰박스 등 상권 형태를 고려한 매장을 적극 확대하는 한편, 디지털 기반의 고객 서비스 개선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통가 톺아보기] 1위 지각변동 피자 프랜차이즈…중저가 브랜드도 ‘출혈경쟁’

1만~2만원대 중저가 피자 프랜차이즈업체간 경쟁이 심해지는 가운데 1위자리를 놓고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내수 포화에 따른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자 경쟁업체 인수를 통한 공격적 확장을 펼치거나 반대로 부진사업 정리에 나서는 등 상반된 생존전략을 구사하면서 규모 순위에도 변동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 오구쌀피자 인수…반올림피자 가맹점 수 1위로 '쑥' 1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토종 피자 브랜드 '반올림피자'는 100억원에 '오구쌀피자' 운영사인 오구본가 주식 전량을 인수하는 등 덩치 불리기를 본격화했다. 업계 불황에도 외형 확장을 발판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인수 후 쌀도우 등 오구쌀피자의 기존 장점은 유지하되, 향후 두 브랜드 간 제품 개발 시너지까지 극대화한다는 청사진도 세웠다. 특히, 규모의 경제 실현에 초점을 맞춘 만큼 이번 인수를 계기로 반올림피자는 총 730여개 점포를 보유하며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 기준 선두로 올라선다. 다만, 단일법인 기준 환산한 값으로 이와 상관없이 집계하면 피자스쿨이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피자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 1위는 피자스쿨(615곳)이다. 피자스쿨은 2012년부터 각각 피자스쿨과 씨에이치컴퍼니(피자스쿨 남부)로 가맹본부를 나눠 운영 중인데, 같은 기간 씨에이치컴퍼니(323곳) 점포까지 더하면 940여개에 이른다. 이 밖에 피자마루(524개), 피자나라치킨공주(505개) 등이 뒤를 이었다. 일각에선 2021년 약 71억원이던 반올림피자 영업이익이 지난해 50억원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무리한 사업 확장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인수 관련 대규모 투자비용 부담이 예상돼 수익성이 더욱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반올림피자 관계자는 “올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총이익률(매출액에서 매출 원가를 뺀 마진율)이 전년 대비 4.7% 늘어난 36.2%까지 개선됐다"면서 “기존 운영 노하우와 함께 오구쌀피자 브랜드 업그레이드와 물류 시너지 창출 등에 집중해 향후 수익성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 “시장성↓" 노브랜드피자, 냉동피자로 방향성 선회 반면에 시장 발 빼기에 나선 업체도 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피자 브랜드 '노브랜드피자'는 지난 10월 대치점을 시작으로 연내 남은 직영점 3곳을 순차 정리한다. 당초 직영점 운영을 바탕으로 가맹사업 여부를 판단키로 했지만,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사업 철수에 나선 것이다. '선택과 집중' 전략 차원에서 외식 피자 대신 가정용 타깃의 냉동피자와 마트 내 델리 피자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노브랜드피자를 운영하며 축적한 메뉴 노하우 등도 향후 냉동피자, 마트 피자 레시피에 접목하는 등 상품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외식 피자 시장에 불황 그늘이 짙어진 것은 오랜 일이다. 고물가 현상이 심화되며 저렴한 가격대를 선호하는 소비 양상이 강해지면서, 과거 시장을 주름잡던 프리미엄 피자 브랜드들도 최근 몇 년 간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한국피자헛 가맹점 수는 2021년 340개에서 지난해 297개로 줄었고, 미스터피자 가맹점도 216개에서 183개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도미노피자는 365곳에서 369곳으로 가맹점 수가 늘었으나 이전보다 증가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중저가 피자 시장은 피자 한 판에 3~4만원을 호가하는 프리미엄 피자 대비 싼 가격으로 호재를 누렸지만, 1만원대 이하의 초가성비 냉동피자 시장이 급부상하면서 동력이 시들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오뚜기·CJ제일제당·풀무원 등 주요 식품 제조사들까지 냉동피자 신제품을 내놓으며 경쟁 구도도 복잡해진 모양새다. 한 중소 피자 프랜차이즈업체 관계자는 “기존 식품 제조사들 위주로 냉동피자 시장 점유율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재무 여력이 적은 중소 피자업체 입장에선 제품 연구개발부터 마케팅 비용까지 초기 투자비마저 부담"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태국인 입맛 공략하는 ‘삼양식품’, 신제품 출시 속도

삼양식품이 태국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현지 신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고 있다. 10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최근 태국에서 신규 브랜드 '맵(MEP)을 글로벌 최초로 공개했다. 맵은 K-푸드 트렌드로 자리잡은 '맵다'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다. 맵은 매운맛이 주는 짜릿한 즐거움을 핵심으로, 한국적인 맛부터 이국적인 맛까지 정형화되지 않고 다채로운 매운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브랜드 출시와 함께 선보이는 신제품은 '그릴드 갈릭 쉬림프 라면'로 새우를 활용한 국물 기반으로 마늘과 샬롯 등을 사용해 부드러운 매운맛을 지녔다. 또 다른 신제품인 '블랙페퍼 치킨 라면'은 블랙페퍼와 고수, 라임 등 동남아시아 식문화에 걸맞은 이색 재료를 사용했다. 맵은 지난달 21일부터 태국 내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단독 판매되고 있다. 태국 내 1만4000여개 세븐일레븐 전 점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를 위해 현지 재계 1위인 CP그룹 핵심 유통 계열사 'CP ALL'과 전략적 협업을 맺었다. 이 회사는 현지 세븐일레븐 운영을 맡고 있다.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은 삼양식품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주력 시장으로 꼽힌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 대비 매운맛 선호도가 높은 만큼, 회사에서도 관련 제품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태국 내 마라 인기를 고려해 2017년 개발한 수출 전용 제품인 '마라불닭볶음면'을 출시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 외에도 온라인 플랫폼까지 판매처를 확장함은 물론, 옥외 광고와 태국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 대대적인 마케팅도 진행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맵 출시를 기념해 지난 7~8일 현지 수도인 방콕 '시암 스퀘어 원'에서 팝업 매장 운영도 성료했다. '먹어서 에너지(매움)를 해방시켜라(LiberATE Your Spice)'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 팝업 매장은 △포토존 △편의점처럼 구현한 맵 마트 △시식존 △내년 공개 예정인 콘텐츠를 미리 만나는 플레이존 △브랜드 굿즈를 받을 수 있는 럭키드로우존 등으로 구성됐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이번 팝업 매장을 통해 태국 현지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내년 1월 삼양애니를 통해 선보이는 '스쿨 런치 어택-잇츠 맵 타임!' 콘텐츠를 통해 동남아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네스코 등재…고추장·간장 ‘K-소스’ 수출 날개달다

최근 대외적 호재에 힘입어 K-장류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국내 장류 제조사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고추장·된장·간장 등 장류 주요 품목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면서 수출 확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면서 국내외 인지도 확산 발판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2013년 김장문화에 이어 식품분야로는 이번이 두 번째로, 업계에선 당장에 장 담그기 문화를 알리는 관련 특강·다큐멘터리 제작 등의 마케팅 활동으로 물 들어올 때 노 젓기 중이다. 업계는 올해 K-장류 수출 최대 실적을 갱신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 만큼 이번 문화유산 등재가 새 수출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세청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고추장·된장 등 장류를 포함해 K-소스류 수출액은 3억84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 처음으로 3억 달러를 넘은 후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장류 제조사 모두 주요 진출국별 식문화를 고려한 '현지화 전략'을 방점으로 수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60개국을 대상으로 글로벌 통합 브랜드인 '비비고'를 통해 각종 장류를 선보이고 있다. 고추장·된장·쌈장 등을 포함한 '한식장류', 고기양념장 등의 'K소스'로 나뉘며, 특히 해외 소비자 입맛을 맞춘 현지화 소스로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그동안 CJ제일제당은 찍어먹는 디핑소스 등에 익숙한 미국 소비자 입맛을 반영해 물성을 조절한 튜브형 고추장 등을 판매해 왔다. 중국에선 고기양념장의 기존 맛은 유지하되 쯔란·흑후추 등 향신료를 더했으며, 일본에선 야키니쿠(구운 고기) 식문화에 맞춰 바르는 형태의 닭갈비 소스를 선보인 바 있다. 현지화 전략에 힘입어 올 1~10월 장류 제품 누적 해외 매출만 전년 대비 10% 늘어난 가운데, 문화유산 등재라는 겹경사까지 맞물리며 현지 특화형 제품 출시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대상도 글로벌 브랜드 '오푸드' 중심으로 고추장 소스 등 전통 장류를 기반으로 한 소스 제품 200여 종을 2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되직한 질감의 장을 숟가락으로 떠 사용하는 방식에 익숙지 않은 서구권 식문화를 고려해 용도·제형을 재해석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장류의 경우 국내 시판 제품 대비 묽은 글루텐 프리(Glute-free, 불용성 단백질인 글루텐을 뺀 것) 고추장부터 샐러드나 타코 등에 뿌리거나 찍어먹는 드레싱, 디핑소스 유형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 밖에 고추장 수요가 높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한 할랄 인증 장류도 인기몰이 중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샘표도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해외 소비자 눈길을 끌고 있다. 재료 본연의 맛은 유지하되 △글루텐 프리 △비건(Vegan) △비유전자변형(Non-GMO) 등 건강 부담 요소를 줄인 '샘표 유기농 고추장'이 대표 사례다. 해외 메가 트렌드로 자리잡은 매운맛 선호도까지 맞물리면서, 전체 고추장 매출만 연평균 25% 성장할 만큼 호조를 누리고 있다. 기존 대두 대신 완두로 만든 '완두 간장'도 이색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기농 고추장과 마찬가지로 글루텐 프리·비건·비유전자변형 제품으로 안전성은 물론, 간장 고유의 맛과 향까지 동시에 챙겼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샘표 관계자는 “K-푸드의 인기가 늘면서 장류에 대한 해외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현재 네덜란드, 독일 등 약 70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베트남과 남미 등에서도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수장 교체·리브랜딩’ 신세계인터, 라이프서 동력 찾는다

약 3년 만에 투톱 체제로 바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실적 반등을 위한 묘수로 라이프스타일(리빙) 사업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사업별 역량 강화를 위한 사령탑 교체와 함께 주력 생활용품 브랜드인 '자주(JAJU)' 중심으로 리브랜딩까지 예고하는 등 변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그룹 정기인사에 따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기존 윌리엄 김 총괄대표이사 단독 체제에서 2인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전 사업부 체질 개선에 나선 분위기다. 윌리엄 김 대표가 패션부문을 이끌고, 새로 선임된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스타일부문 수장까지 겸직하는 구조다. 4년 만에 쌍두마차 체제로 복귀한 만큼 회사가 부문별 전문성 강화를 위한 인적 쇄신 카드를 꺼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신세계까사가 가구와 소품 등 리빙사업을 전개하는 측면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공통분모가 있어 사업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김홍극 대표는 1996년 이마트 입사 후 상품(MD)기획담당부터 상품본부 부사장까지 역임한 '상품기획 전문가'로 알려졌다. 그만큼 김 대표 역량을 발판으로 상품 연구개발에 속도가 붙는 등 관련 사업에 진척을 보일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는 본업인 패션부문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다른 카테고리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초점을 맞춰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는 것도 동일한 전략이다. 실제 지난해 아크네스튜디오·셀린느·메종 마르지엘라·질샌더 등 주요 해외 브랜드 이탈과 함께 패션부문 경쟁력이 낮아진 데다, 보복 소비 종료 등 시장 정점을 지나 내수 침체기까지 맞물리며 본업 외형 규모도 크게 주저앉은 실정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라이프스타일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8% 감소한 9746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9962억원에서 이듬해 1조917억원으로 반등 후 2년 연속 1조원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1조원대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인적 쇄신을 바탕으로 현재 대표 사업인 '자주' 중심으로 추진하는 리브랜딩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자주는 지난 2010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마트로부터 PB(자체 브랜드) '자연주의'를 넘겨받아 브랜드 명 변경 등 리뉴얼을 거친 생활용품 브랜드다. 한때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인 '무인양품'과 인테리어, 판매 품목이 유사해 짝퉁 취급을 받았지만, 올 들어 리브랜딩에 시동을 거는 등 이미지 변화에 힘주는 모양새다. 최근에는 한옥 등 한국의 전통미를 살린 인테리어 구현에 초점을 맞춘 분위기다. 올 8월부터는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을 통해 처음으로 한옥 콘셉트의 신규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이달 중 서울 종로구 가회동 인근에서 리브랜딩 기념 팝업도 선보이는데, 해당 지역 일대가 이른바 '북촌 한옥마을'로 알려진 점에서 결을 같이 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자연주의 인수 후 사실상 자주 브랜드의 첫 리브랜딩“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한옥 콘셉트 매장도 리브랜딩 과정의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탄핵정국 혼돈 속으로] 탄핵 부결됐지만 ‘연말 소비회복’ 물 건너갔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문턱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외식 시장에도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 소비 위축이 극대화되면서 당장에 대목 실종 등 사업 타격이 불가피해진 데다, 그간의 정부 노력에도 내려갈 기미가 없던 외식물가마저 상승 가능성을 부추길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7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소비자 구매력이 낮아질 것을 염려해 지난 2016년 탄핵정국 당시 매출 추이를 살펴보며 대응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비필수재에 속하는 외식 특성상 경기 변동에 더욱 취약한 점을 고려하면, 탄핵 국면이 장기화 될 경우 지갑을 여미게 되는 최우선 소비 품목일 것이란 우려에서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 “박근혜 전(前)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음에도 그해 말 전후로 매출이 쪼그라들었다"면서 “8년 전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불안이 고조된 상황에서 현재로선 어떤 대응책을 세우기도 막연하고 상황만 예의주시하는 것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특히, 업계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연시 특수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란 목소리가 높다. 크리스마스·망년회·송년회 등 모임이 많은 시기 특성상 소비자 지갑이 열리는 대목인데, 예상치 못한 매출 저조현상을 우려하는 외식업계 의견이 많다.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시 정국 불안 요소가 일부 해소되면서 연말 분위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았으나, 이마저도 꺾인 것이다. 저렴한 가격대의 한 끼 대용식 등을 판매하는 외식업체는 돌발 변수에도 수요 변동이 비교적 크지 않은 반면, 연말연시 객단가가 큰 메뉴 선호도가 높은 만큼 패밀리 레스토랑 등의 매출 타격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패밀리 레스토랑 운영사 관계자는 “아직 대규모 예약 취소 등이 발생하고 있지 않으나, 향후 영업에 차질 빚지 않도록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면서 “프로모션·혜택 등을 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탄핵 정국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면서 좀처럼 꺾이지 않는 외식 물가의 하방경직성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도 전체 물가 상승률이 둔화세인 반면, 체감물가 지표인 외식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강세로 괴리가 큰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외식물가 상승률은 2.9%로, 석 달 째 2% 중후반대에 머무르고 있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로 정부의 물가 안정 목표치인 2.0%을 밑도는 점과 비교하면 더욱 대조적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경제 핵심 지표로 '물가 안정화'를 앞세워 외식 시장에 직·간접적 개입마저 나섰던 점을 고려하면, 이마저도 국정 혼란에 동력이 사라져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온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외식 수요 측면에서 경기 침체에 따른 가계 소비통제가, 공급 측면에서 조기 은퇴에 따른 시장 과잉 진입이 지속돼 왔다"면서 “정치권에서 이 같은 민생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왔으나, 여야 대치 과정에서 확대된 경제 불안정성에 더해 탄핵 과정에서 정쟁 심화로 뒷전으로 밀린다든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다시 불붙은 촛불집회…LED양초 불티 ‘씁쓸한 특수’

추운 날씨에도 전국 곳곳에서 촛불 집회가 이어지면서 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LED양초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X 등 소셜 서비스(SNS)상에서 촛불시위 필수템으로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흔들리는 LED캔들(3000원)'에 대한 각종 후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재고 상황에 따라 일부 점포에선 품절사태까지 빚을 만큼 인기몰이 중인 분위기다. 통상 LED촛불은 여행이나 자연재해 발생 시 피해 방지 용도로 만들어진 상품이지만, 제품 특성상 바람에도 끄떡없는 방풍촛불로 알려지면서 시위 준비물로 수요가 늘고 있다는 업계 분석이다. 쿠팡 등 이커머스에서도 '썬파인 원터치 LED(2개입)' 등 일부 로켓배송 제품이 일시 품절인 상태다. 해당 상품과 관련해 “탄핵 촛불집회 가려고 구매했다"는 구매 후기도 뒤따르고 있다. 과거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특수를 누렸던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도 촛불 제품 판매에 합세하고 있다. 4차 촛불집회가 열렸던 그해 11월 19일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LED 촛불을 포함한 양초 매출은 3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대비 424.9% 올랐다. 같은 달 17~19일 CU와 GS25에서도 각각 양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5.9%, 219.5%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최근 비상계엄령 선포·해제 후 대규모 시위가 예상되는 서울 광화문 일대 중심으로, 일부 편의점의 경우 점포 외벽에 부착한 안내문을 통해 LED양초 판매를 알리는 모습도 연출됐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1%대 물가, 탄핵정국 기폭제로 반등하나

6시간의 짧은 해프닝으로 비상계엄령 사태가 일단락됐으나 안정세였던 물가의 추가 상승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계엄 후폭풍으로 탄핵 정국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불안정한 국내 정세에 따라 먹거리 등 물가 인상의 계기가 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비상계엄령 선포·해제 등으로 국정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는 비판이 뒤따르는 가운데, 혼란스러운 시국을 틈탄 꼼수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추진된 박근혜 전(前) 대통령 탄핵으로 컨트롤타워로서 정권 기능이 상실되면서, 이 기간 동안 주요 식료품뿐만 아니라 외식 가격도 도미노 상승한 점을 고려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탄핵 정국에 여론의 관심이 쏠린 점을 노려 그해 말 소주를 시작으로 맥주, 달걀, 과자, 음료, 라면 등 시장 전반에 인상 흐름이 확산됐다. 몇 년 간 가격 동결 기조를 유지하던 베이커리 브랜드 등 일부 외식업체도 가격 조정에 나선 바 있다. 지난해 식품·외식비 위주로 인위적 가격 개입에 나섰던 정부의 물가 억제 수위가 최근 들어 느슨해진 점도 가격 상승 여지를 남기고 있다. 올해 전반에 걸쳐 안정세인 물가 지표를 바탕으로 가격 억제를 자제하는 분위기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4월 2.9%로 3%대 아래로 내려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9월에는 1.6%로 떨어진 뒤 10월(1.3%), 11월(1.5%)까지 석 달 연속 1%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이달 증가세로 전환했다. 정부 고삐가 약해지면서 가격 인상 물꼬가 트인 탓에 서민 입장에선 좀처럼 먹거리 안정을 체감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달부터 주요 식품사 중심으로 그동안 억눌렸던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본격화된 양상이다. 커피·과자·음료 등 기호품부터 생수 등 생필품까지 전방위로 가격 인상 흐름이 번지는 가운데, “연내 가격 동결"을 공언한 일부 업체가 돌연 가격 조정으로 입장을 선회한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8년 만에 탄핵 정국으로 재차 접어들며 추가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통상 '원가 부담'을 가격 인상 이유로 내걸던 식품업체들 사이에선 향후 시장 전망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하다. 하룻밤에 그친 계엄령 단기 파동으로 당장에 피해가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나, 변동성이 커진 환율 움직임에 다양한 추측이 나오는 분위기다. 현지 생산·판매 체제 위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는 식품업체들의 경우 체감하는 여파가 덜한 반면, 환율 변화에 취약한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식품 제조사들은 원가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던 상황에서, 정세 불안이 장기화 될 경우 추가 환율 상승분까지 반영하면 업계 차원의 추가 가격 인상 여지가 크다고 지적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현재 1400원 안팎으로 환율이 낮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도 국내 정세 불안이 지속되면 가파른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커피 원두 등 수입 원재료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관련 제품 연쇄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푸드 선봉’ 라면, 즉석면 천국 인도네시아 규제 넘는다

국내 라면업계가 즉석면류 주요 소비국인 인도네시아을 집중 공략하면서 현지의 까다로운 수입규제 '좁은 문'을 통과하기 위한 공수양면 전략을 구사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정부의 규제외교 성과를 호재 삼아 인도네시아 시장에 신제품 진출 역량을 집중하는 동시에 향후 사업 확대에 필수절차인 할랄인증 작업도 앞다퉈 선제 대응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식약청(BPOM)이 지난 1일부터 자국의 '즉석면류 식품안전관리 강화 조치' 대상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국내 식품의 현지 수출 장벽이 낮춰질 전망이다. 이번 BPOM 조치는 한국산 라면 등에 에틸렌옥사이드(EO)와 관련한 시험·검사성적서 제출을 요구하는 등의 규제를 해제한 것이 골자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1년 8월 유럽연합(EU)으로 수출한 한국산 라면에서 EO의 반응산물로 생성될 수 있는 비발암성 물질(2-클로로에탄올)이 검출되자 2022년 10월부터 한국산 라면의 관리를 강화하는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인도네시아 당국과 지속적인 논의를 거친 결과, 해당 규제 시행 약 2년 만에 족쇄를 푸는데 성공했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위축된 인도네시아향 K-라면 수출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리 강화 여파로 지난해 인도네시아 즉석면류 수출액은 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1.4% 급감했다. 특히, 수출 절차 간소화에 따른 비용·시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당장에 이달 현지 수출 선적 제품부터 규정 준수를 입증하는 검사성적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돼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된 데다, 빠른 통관도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신제품 출시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실제 규제 완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3일 농심은 “내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신라면 툼바, 똠얌 등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다만, 오는 2026년 10월부터 인도네시아가 수입 식·음료 제품에 할랄 인증표기를 의무화하면서 또 다른 수출 장벽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식품업계는 일찌감치 라면을 비롯한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에서 자발적으로 할랄 인증을 확대하며 수출 문턱을 낮춰온 터라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인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7년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기관 '무이(MUI)'로부터 불닭볶음면 3종에 대한 인증을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 60여개의 무이 인증 제품을 확보했다. 최근 발표한 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 하반기에만 7개의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공언하는 등 가짓수 확대에 진심이다. 농심도 2019년부터 주요 제품의 무이 할랄 인증을 취득했으며,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신라면을 포함한 18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향후 다양한 품목의 할랄 인증 제품을 선보여 현지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오뚜기는 내년 초께 현지 주류 유통업체 중심으로 할랄 인증을 받은 라면을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인도네시아 교민시장과 논(Non)-할랄 채널 위주로 라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외에도 워낙 다양하고 많은 제품을 취급하는 만큼 일일이 인증을 받아 현지에 선보이는 데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현지 시장성이 높은 K-푸드를 우선 선정하는 등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K-푸드 한창 잘 나가는데…” 식품업계, ‘비상계엄 파동’ 불똥 우려

간밤에 발생한 비상계엄령 선포·해제 사태를 놓고 식품업계에서 국정 혼란에 따른 시장 경쟁력 하락 등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하룻밤 사이에 해제됐으나 정치적 불안정성이 잔존하면서 요동치는 환율과 함께 대외 신인도 하락 등 계엄 여파에 따른 후유증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계엄 영향으로 국가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지면서 성장세인 K-푸드 수출에 발목이 잡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 1~11월 농식품 수출액이 90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동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한 식품 제조사 관계자는 “K-팝과 K-드라마, 소셜서비스(SNS) 중심의 챌린지 확산으로 K-푸드 인지도를 넓히는 상황에서 글로벌 이미지에 먹칠을 할까 걱정 된다"면서 “주요 외신들도 계엄 소식을 전하면서 덩달아 기업 이미지도 해외 소비자들에 부정적으로 각인되는 건 아니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계엄 여파로 환율 변동성도 확대되면서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업계 분석이다. 실제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뒤 원달러 환율은 1446원을 넘어선 1446.5원에 거래됐다. 4일 오전 10시 기준 1416원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이다. 비축분을 통해 당장에 큰 영향은 없으나 강달러 기조가 지속될 시 수익성 저하가 예상되는 만큼 업계는 환율 변동 폭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식품 제조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고환율 리스크가 대두된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당장에 큰 영향은 없겠지만 환율 상승분만큼 원가 부담도 높아지는 탓에 예민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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