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괄부문장 이상학(수석부사장) △국내사업본부장 황기현 △아태생산본부장 장재홍 △SCM본부장 정성헌 △부동산사업단장 우상준 △IT지원단장 윤광석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조하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조하니 기자 입니다.△총괄부문장 이상학(수석부사장) △국내사업본부장 황기현 △아태생산본부장 장재홍 △SCM본부장 정성헌 △부동산사업단장 우상준 △IT지원단장 윤광석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025년 을사년 주요 식품사 수장들의 신년사 키워드는 크게 '글로벌 시장 공략'과 'AI(인공지능) 확대'를 통한 위기 극복으로 요약된다. 국내 정국 혼란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세 변화 등 여느 때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혁신과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절호의 기회가 되거나, 시장에서 도태되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철저한 대비 없이 기존 경영 방식을 답습하는 기업은 위기를 맞아 도태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 회장은 위기 타개 해법으로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다. 이를 위해 “식품, 물류, 엔터, 뷰티 분야 모두 글로벌 확장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면서 “그룹의 글로벌 성장 비전을 대외에 적극 제시해 시장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해외 사업 강화를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전례 없는 위기 속 지속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고강도 쇄신을 피력했다. 신 회장은 고객 관점의 사업 혁신을 언급하며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롯데만이 제시할 수 있는 혁신과 차별화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AI 시대를 맞아 “사업 모델 창출과 비용 절감 등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도록 AI 내재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들어 풀무원 신임 수장으로 정식 취임한 이우봉 총괄CEO는 녹록치 않은 사업 환경에 어려움이 예상되나, 글로벌 넘버원 지속가능식품기업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가능식품 확장·해외 시장 확대·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푸드테크 등 4가지 사업 방향성도 제시했다. 또한, 미래 비전으로 이 총괄CEO(최고경영자)는 “빅데이터와 AI가 중심이 되는 지식 혁명시대에 풀무원 조직원들이 역량을 발휘하도록 조직문화를 쇄신하고, 디지털 전환(DX)과 프로세스 혁신(PI)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가야 한다"며 전화위복의 태도를 요구하며 올해 실천 사항 3가지로 '질적 성장', '변화와 혁신', '글로벌 사업 확장'을 꼽았다. 특히, 임 대표는 성장 잠재력이 큰 해외로 시장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강조하며 “현지 시장 요구에 맞게 제품과 서비스, 마케팅전략을 조정하는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올해 새 백년대계를 그리는 전환점에 선 하이트진로그룹의 박문덕 회장은 '뜻이 있어 마침내 그 목표를 이루게 된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유지경성(有志竟成)'을 신년 키워드로 언급했다. 신년사에서 박 회장은 미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 재검토·비용절감 외에도 해외 시장 개척을 주문했다. 박 회장은 “해외 시장은 새로운 기회“라며 “최초 해외 생산물류기지 건설을 통한 생산 효율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본업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에 강한 의지를 드러낸 업체도 있다.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은 “디지털 기술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사회의 필요를 파악하는 혁신 기반으로 활용하자"며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위해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도 “어려움 속에도 위기와 기회가 있는 만큼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며 “AI를 비롯한 디지털 혁명에 집중하자"고 밝혔다. 실제 올해 부서별로 AI 활용을 독려하기 위한 예산 확충·임직원 교육 등 지원도 늘리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이면승씨 2일 별세, 이유진·이동영(제너시스BBQ 커뮤니케이션실장)·이수영(금천경찰서 경감)씨 부친상, 안삼기(삼광의료재단)씨 장인상=중앙대광명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4일 오전 5시, 장지 충북 괴산군 선영. 1811-7800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이 미국 텍사스 주에 최대 규모 제빵공장을 세운다. 중국 톈진의 제빵공장보다 약 7배 큰 크기로 파리바게뜨 해외공장 중 최대 규모이다. SPC그룹은 2일 “미국 텍사스주 존슨카운티 내 벌리슨 시를 파리바게뜨 공장 설립 후보지로 정하고, 현재 지방 정부와 투자 계획·지원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며 “이르면 이달 중 협의가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SPC그룹 관계자는 “텍사스는 투자기업에 지방정부의 유치 인센티브와 고용 환경 측면에서도 장점이 많은 지역"이라며 “존슨 카운티와 벌리슨시 지방정부는 이번 공장 투자 유치를 위해 파리바게뜨에 약 1000만 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곳에 세워질 제빵 공장은 물류 접근성을 바탕으로 미국과 캐나다를 비롯해 향후 진출 예정인 중남미 지역까지 베이커리 제품을 공급하는 생산기지로 활용될 전망이다. 투자 금액은 약 1억6000만 달러로, 토지 넓이는 약 15만㎡(약 4만5000평) 규모다. 완공 시 SPC그룹의 최대 해외 생산시설이 된다. 현재 SPC그룹은 중국 톈진에서 2만800㎡(약 6292평) 규모의 제빵 공장을 운영 중이며,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지역에선 할랄 인증 제빵공장(1만6500㎡, 4991평) 완공도 앞두고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북미 지역 사업 성장에 따라 원활한 제품 공급과 품질 향상을 위해 미국 공장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현지 시설로 시장 대응과 현지화 전략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025년 새해 벽두부터 음료·커피 등 기호식품 중심으로 먹거리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경기침체와 함께 정국 혼란 속에 요동치는 원·달러 환율로 원·부자재 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시장 전반으로 인상 흐름이 번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격 동결 기조를 유지했던 동아오츠카는 원가·물류비 등 제반 비용이 늘면서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주요 음료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6.3% 인상했다. 이에 따라 대표 상품인 포카리스웨트(250㎖, 캔)는 편의점 기준 1600원에서 1700원으로, 나랑드사이다(250㎖, 캔)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각각 6.3%, 2.6% 올랐다. 기상 악화·재배면적 감소 등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원두를 사용하는 커피업계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말 10일 기준 미국 뉴욕 국제상품거래소(ICE)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 가격은 0.45㎏당 4936원에서 거래되면서 연초 대비 80% 가량 급등했다. 이는 1977년 이후 47년 만에 최고치다.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인 네스프레소는 이달 1일부터 국내에서 판매하는 대표 브랜드 '버츄오' 커피제품 37종을 대상으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가장 인상 폭이 큰 제품은 '포르타도 디카페나토'로, 기존 869원에서 970원으로 최대 11.6% 올랐다. 글로벌 커피 브랜드 '일리카페'의 국내 사업 파트너사인 큐로홀딩스도 일찌감치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신정(1월 1일) 연휴 직전날인 지난해 12월 31일 캡슐커피를 비롯해 원두·머신 출고가를 평균 7%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원료의 값 상승에 따라 기호식품 외에도 대표 서민음식들까지 줄줄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는 “향후 고환율 유지 가능성이 있으나, 식품업계는 환율 급등 전 최대 6개월치의 주요 원자재를 비축해 놓은 상태"라며 당장에 고환율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파동에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새해 초 식품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초 1300원였던 원·달러 환율은 현재 1470원대까지 뛰었고, 달러당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실정이다. 고환율 현상은 수입 비중이 큰 원료의 단가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업계는 설탕 원료인 원당과 밀가루 생산에 들어가는 원맥을 비롯해 팜유와 대두유를 사용하는 라면·과자·빵 등 가공식품사가 다음 가격 인상 타깃이 될 것으로 지목한다. 이미 초콜릿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제과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가격 인상을 불을 당겼다. 코코아 등 원재료값 폭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오리온은 지난해 말 초콜릿이 들어가는 13개 제품값을 평균 10.6% 올렸다. 같은 달 해태제과도 홈런볼·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인상했다. 이처럼 수입원료 가격 상승과 고환율 등 여파로 주요 식품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새해 사업 방향성을 재검토해 왔지만, 대다수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기업 현실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비용 증가에 따른 경영 압박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결국, 식품사의 비용 증가에 따른 가격 조정(인상) 부담이 높아질수록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올해 내수 부진,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 등 가중될 대내외 불확실성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일 CJ그룹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사내방송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 한 해 위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절호의 기회로 만들 수 있고,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기로에 서 있다"면서 “위기 극복과 성장성 회복을 위해 가장 필수적인 것은 각 사업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불확실성 배경으로 손 회장은 인구 고령화, 경제 양극화, 기후 변화, 인공지능(AI)혁신 등이 가속화돼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복합적 구조 변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 2기 출범과 함께 미국이 관세장벽을 통한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고, 자국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국제 역학관계의 변화를 추진하는 만큼 전 세계 경제와 안보지형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손 회장은 이같은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로 “글로벌 사업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며, 그룹의 글로벌 성장 비전을 대외에 제시해 시장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사업별로 잠재적 기회를 발굴해 성장을 이루고,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따라서, CJ그룹의 2025년 한 해는 글로벌 시장을 향한 도전을 가속화해 그룹의 성장성을 되찾는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손 회장은 “중기목표 달성을 넘어 글로벌 넘버원 생활문화 기업이 되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경기침체 파고에 부딪힌 식품 산업이 대전환기에 서 있다. 세계 각국의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통 내수업계의 틀을 깨야하는 국내 식품산업의 눈앞에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펼쳐져 있다. 한류 열풍을 동력으로 식품업계 전반에 걸쳐 K-푸드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국제 통상환경 변화와 국내 정세 혼란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장애물을 넘어 글로벌 식품 산업으로 반등하는 기회의 원년으로 삼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새해 글로벌 농림축산식품 시장 규모는 전년(1경1583조원) 대비 7.2% 성장한 1경242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갈수록 커지는 시장 몸집만큼 빠르게 늘어나는 해외 소비 수요 대응을 위한 공급량 확충이 최대 현안이다. 종합 식품사들은 신성장 지역으로 낙점한 유럽 내 현지 첫 생산기지 설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자동화 생산 라인을 갖춘 생산 공장를 짓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해 연간 30%씩 규모가 커지는 유럽 만두 시장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대상은 폴란드 크라쿠프에 6613㎡(2000평) 규모 김치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거점 공장인 만큼 유럽 전역에 공급하는 김치 물량을 생산하며, 오는 2030년까지 연간 3000톤(t) 이상의 물량을 만들 계획이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라면 제조사 3사의 생산능력 확보전도 치열하다. 해외 매출 비중만 전체의 80%인 삼양식품은 올 하반기 가동 목표로 수출 전용 공장인 밀양2공장을 짓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 내 공급량 확대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현지에 첫 해외 생산기지 설립도 예고했다. 40% 수준인 수출 비중을 올해 50%까지 끌어올린다고 발표한 농심도 상반기 중 부산 강서구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5억개 생산 능력을 갖춘 수출 전용 공장 착공에 돌입한다. 완공 예상 시점은 오는 2026년이다. 해외 매출 비중이 10%로 3사 중 가장 낮은 오뚜기도 2005년 미국 진출 이래 처음으로 캘리포니아 라미라다 지역에 생산기지 설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과업계에선 롯데웰푸드와 오리온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인도 법인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빼빼로 자동화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이를 통해 처음으로 빼빼로 해외 생산에 나선다. 오리온은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거두면서, 현지 트베리 신공장·노보 공장 가동률이 130%를 넘어서는 만큼 생산동 증축을 검토하고 있다. 기업 차원의 노력에도 미중 갈등과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공급망 재편 등 국제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안갯빛 전망도 점쳐진다. 수출 성장 견인력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내수 회복으로 일부 상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지만, 탄핵 정국 등 국내 정치 불안으로 성장 모멘텀 확보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재선으로 주력 공략지인 미국 수출 시 최대 20% 수준의 보편관세 도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받던 국내 식품업체의 경쟁력 저하가 우려된다. 요동치는 원달러 환율도 부담이다.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면 해외 매출 비중이 낮은 업체는 물론, 수출형 식품업체들도 원부자재 수급과 공장 운영비, 판관비 등 현지 경영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여러 위험 요인이 잔존함에 따라 새해 사업 방향성에 식품사들의 의사결정도 보다 신중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통상적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차별화된 접근 방식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 교수는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단순한 식품 제조사의 역할을 넘어 유통, 콘텐츠, 농업 등 다른 분야 제조사와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메이드 인 코리아(Made-In-Korea) 그대로 공략하거나, 주어진 상황에 맞춰 현지화하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이 교수는 조언했다. 이어 “삼양식품과 오리온 등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식품사는 라면과 제과 등 특정 분야에 제조 전문성이 특화돼 있다"면서 “반면에 내수 비중이 높은 업체는 기술 측면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는데, 앞으로는 최신 기술을 접목해 보다 전문화된 기업으로 도약하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대표 투톱 체제를 구축한 SPC삼립이 한 자릿수 대 수출 규모 확장을 위한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낸다. 인사 개편을 통한 조직 효율성 제고와 함께 강점인 K-간식 위주로 판로 확대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PC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범수 SPC삼립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기존 황종현 사장과 함께 주력 계열사인 SPC삼립의 공동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황 사장은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사업 등 중장기 사업을 전담하고, 김 신임 대표는 사업 운영과 내부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구조로 개편한다. 업계는 이번 리더십 강화로 SPC삼립이 대내외 업무별 역할을 분담해 운영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연매출 목표치로 4조원을 내걸었지만 외형 성장이 부진한 만큼, SPC삼립이 새 리더십을 바탕으로 신기록 달성에 재도전할 것이란 평가가 뒤따른다. 올 1~3분기 연결기준 SPC삼립 매출은 2조52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줄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인사 키워드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제시한 만큼 성장 밑거름으로 해외 수출 강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현재 SPC삼립의 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2%에 그치는 터라, 높은 내수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급선무다. 이를 위해 주력인 베이커리 제품 중심으로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56개국에 삼립호빵·약과·찜케익·생크림빵 등 총 320개 품목을 수출하고 있는데, 최근 3년 간 수출 규모만 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양산빵 대비 비교적 유통기간이 긴 약과 등 전통 디저트 판로를 넓히고 있다. 올 8월에는 일본 대형 잡화점인 돈키호테 620개 점포에 입점했으며, 10월에는 미국 코스트코 매장 200곳에 제품을 선보였다. 미국 초도 수출 물량인 150톤(t)을 포함해 약과 최대 수출량도 기록했다. 시장 트렌드를 고려해 제품 포트폴리오도 다양화한다. 내년 상반기 중 수출 전용 제품 '한입 꿀떡'을 미국·유럽·동남아시아·중동 등에 수출한다. 해외 소비자 사이에서 시리얼처럼 꿀떡에 우유를 부어먹는 취식 방법이 유행하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수출 강화에 나선만큼 생산량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일각에선 SPC삼립이 해외 첫 제조시설을 구축해 현지화에 나설 것이란 풍문도 돌았지만, 기존 국내 생산공장 설비를 보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SPC삼립이 보유한 생산 공장은 충북 청주공장·경기 시화공장 두 곳이다. 이 가운데 충북 청주공장에 1000억원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오는 2026년 11월까지 베이커리 라인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SPC삼립 관계자는 “내년 수출 규모를 올해 대비 20% 늘리는 것이 목표"라면서 “미국 중심으로 국가별 시장에서 삼립 브랜딩 활동을 할 수 있는 제반을 마련하고, 호빵·호떡·약과를 앞세워 매출 신장과 거래 확대에 시너지를 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대주주인 애경그룹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서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30일 X(옛 트위터) 등 소셜 서비스(SNS) 중심으로 종합 생활용품업체 '애경산업'·백화점 자회사 'AK플라자' 등 애경그룹 주력 계열사를 불매하자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가장 직격타를 맞고 있는 곳은 애경산업이다. 애경산업에서 유통하는 루나·2080·케라시스 등 화장품·생활용품을 포함한 불매 대상 명단도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온라인상에서 제주항공의 열악한 정비 환경과 함께 기체 결함이 잦았다는 주장이 확산돼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계열사 전체로 불매운동이 번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전날인 29일 애경그룹은 장영신 회장과 임직원 명의로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사적 지원 의지를 밝혔다.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애경그룹의 공개사과문 발표에도 대형참사에 따른 그룹사 전체의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애경그룹은 과거 7800여명에 이르는 피해자가 발생한 '가습기 살균제 참사'로 비판을 받아온 터라 부정 여론이 확산되며 불매 조짐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마저 나온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 최근 대법원에서 해당 사건과 관련한 유죄 판결이 파기 환송된 사건도 언급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024년 용의 해 갑진년도 식품업계로선 새 동력 확보를 위해 숨 가쁘게 달려온 한 해였다.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의 주춧돌을 쌓아야 할 시점으로 판단하고, 보수적인 경영 관점에서 벗어나 체질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돋보였다. 올해 식품업계에서 화두에 오른 여러 주제를 △이종(異種)산업으로의 외도 △K푸드 확대 △세대교체 본격화 등 주요 키워드로 정리해 본다. 식품가에서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와 거리가 먼 산업으로의 진출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특히, 주류·제과·발효유 등 한 분야에 집중하던 식품 제조사들의 'N잡화' 양상이 눈길을 끈다. 하이트진로그룹은 화장품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10월 계열사인 서영이앤티를 통해 화장품 ODM(주문자위탁생산)업체 '비앤비코리아' 지분을 전량 인수한 것이다. 직접 진출이 아닌 기존 업체 인수로 시장에 뛰어들면서 진출 초기 리스크를 줄인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20년 신사업으로 바이오를 점찍은 오리온도 올해 퀀텀 점프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감행했다. 올 1월에는 ADC(항체·약물·결합체) 전문 바이오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지분 약 25%를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올랐다. 발효유 제조사에서 유통·물류업체로의 전환을 꾀하는 hy는 올 6월 '노크'를 출시하며 배달 앱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6개월 만에 주문 건수가 운영 초기인 7월 대비 78% 늘어날 만큼 상승세다. 내년에는 서울 강서구에 그친 운영 범위도 서울 서남 지역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내수 소비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K-푸드 후광을 등에 업고 수출도 고공행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11월 농식품 누적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8.1% 증가한 90억5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 호조를 이끈 라면·과자·쌀 가공식품 제조사들의 해외 사업 실적도 날개가 달렸다. 업계 맏형인 CJ제일제당은 올해 전체 식품부문 매출에서 해외 비중이 50%를 넘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올 3분기 기준 해외 식품사업 비중만 48%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하는 등 성장 폭도 크다. 여기에 1~3분기 식품사업 누적 해외 매출도 4조10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늘어난 만큼, 연간 해외매출 성적을 넘어설 것이란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표 수출주로 떠오른 삼양식품은 올 초 20만원대에서 출발한 주가가 이달 80만원선까지 폭등할 만큼 글로벌 '불닭' 열풍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덴마크 불닭볶음면 리콜 사태 등 한 차례 위기에도 올해 불닭 브랜드 연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만큼, 인기에 힘입어 중국 내 첫 해외 생산기지 구축도 예고했다. 롯데웰푸드는 글로벌 전략 제품인 '빼빼로' 올 상반기(1~6월) 수출액만 325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최초로 국내 매출을 앞질렀다. 현재 인도에 구축 중인 빼빼로 첫 해외 생산 공장이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될 시 해외 수출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사업과 해외사업을 주도할 젊은 피로의 세대 교체 속도도 빨라졌다. 30대 젊은 오너 3세들의 경영 승계 시계를 앞당기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1993년생의 신상열 미래사업실장 상무는 '2025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2021년 구매담당 상무 자리에 오른 지 3년 만이다. 최근 발표된 그룹 인사에서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장남인 담서원 상무도 전무 자리에 올랐다. 1989년생인 담 상무가 전무로 승진한 것은 입사 후 3년 5개월 만이다. 올해 승진 소식은 없었으나, 신사업 주도 등 중책을 맡으며 영향력이 커진 인물도 있다. 1994년생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 상무는 2019년 삼양식품 입사 후 지난해 임원 배지를 달았다. 올해부터는 신설된 헬스케어 사업부를 주도하며 헬스케어·콘텐츠 등 새 먹거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1990년생의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도 해외 영토 확장에 매진하고 있다. 글로벌식품 사업을 총괄하며 올해만 프랑스·말레이시아·헝가리에 각각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사업 보폭을 넓히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