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임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임진영 기자 입니다.
  • 정치경제부
  • ijy@ekn.kr

전체기사

삼성물산vs현대건설 압구정2구역 수주전, 금융권과 연합전선으로 번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압구정2구역 재건축 수주전이 금융기관들과의 연합 전선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압구정 2구역의 안정적인 사업비 조달과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국내 5대 주요은행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성물산이 5대 은행과 '맞손'을 잡은 것은 시공권을 놓고 경쟁 중인 현대건설을 상대로 한 맞불 성격도 강하다. 현대건설이 같은 시기 하나은행과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수주를 위해 협약을 맺자 삼성물산은 아예 현대건설의 파트너인 하나은행에 4개 은행까지 더해 국내 톱5 은행과 연합 전선을 구축한 것이다. 재건축 사업지에서 금융 지원을 위한 건설사와 금융사 간 MOU는 개별은행-시공사 간 일대일 체결이 일반적이다. 삼성물산이 5대 은행들과 공동으로 협약을 체결한 것은 그만큼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하나은행과 손을 잡은 현대건설에 대응해 5대 은행과 함께 금융지원에 나서 물량으로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이 현대건설을 상대로 '맞불 경쟁'을 피하지 않는 것은 압구정 2구역 시공권을 따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1위 건설사 자리를 지키려는 삼성물산의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기도 하다. 압구정 2구역은 조합원의 종전 자산 추정액만 약 10조원을 넘어서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전체 사업비 규모가 기존 도시정비사업을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 사업지다.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1분기까지 도시정비사업에서 3조5560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사실 한동안 삼성물산은 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바 있다. 2015년 제일모직 합병 이후 삼성물산은 수 년여간 도시정비사업을 거의 수행하지 않았다. 표면적으로 삼성물산은 그해 12월 서울 서초동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GS건설에 시공권을 내준 이후 '클린 수주'를 하겠다며 도시정비사업 비중을 확연히 줄인 모양새를 취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시공능력평가 1위 '업계 톱' 위치에 어울리지 않는 행보를 놓고 삼성물산이 사실상 '주택사업'에 흥미를 잃고 해당 분야 사업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이후 서울 도심 주요 도시정비사업 시장은 현대건설의 독무대가 됐었다. 현대건설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올해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삼성물산이 대대적으로 도시정비사업에 나서면서 1분기 수주액 1위를 기록했지만 현대건설은 1조783억원으로 3분의 1에도 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삼성물산 입장에선 압구정 2구역 수주를 통해 현대건설로부터 뺏어온 '재건축 왕좌'의 자리를 반드시 수성해야 하는 것이다. 한편 삼성물산은 금융지원은 물론 혁신설계 제안도 조합 측에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세계적 건축 거장인 노만 포스터(Norman Foster)가 이끄는 영국의 글로벌 유명 건축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Foster+Partners)'와 손을 잡고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설계를 진행할 방침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당사는 현대건설보다 이미 이전에 5대 은행과 금융지원 협약을 맺은 상황에서 이를 특별하게 외부에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진행해 왔는데 갑자기 현대건설이 하나은행과 협약을 맺고 이를 강조하는 그림이 그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딱히 현대건설과 비교를 하려는 의도는 없었지만 현대건설이 먼저 하나은행을 통한 금융지원을 홍보하는 상황에서 삼성물산은 하나은행은 물론 더 많은 은행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려드린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새 정부, ‘집 값 안정·경기 부양’ 두마리 토끼 잡아야

4일 출범한 새 정부는 부동산 시장 정상화가 최우선 과제 중 하나다. 내수 진작 등 경제 살리기를 위해 부동산 경기를 부양해야 하는 한편, 주택 공급 및 가격 안정화를 통해 한국 경제의 오래된 고질병인 부동산 자산 집중 현상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3일 주택 시장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의 집 값이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전날 서울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포레스트' 전용 84㎡(34평)가 32억원에 매매 계약됐다. 5월 1일 이 단지 동일 평형이 30억6500만원이 거래됐는데 한 달 만에 1억3500만원이 올랐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6단지' 전용 65㎡(27평)도 5월 27일 21억5000만원에 팔려 직전 거래가격인 4월 28일 20억8000만원에서 7000만원 상승했다. 수도권 집값도 주요 핵심지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 전용 117㎡(44평)은 5월 26일 37억80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4월 8일 36억5000만원애 손바뀜 된지 한달 반만에 1억3000만원 뛰었다. 이처럼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최근의 기준 금리 인하에 따른 자산 가격 상승 가능성, 공급 부족 우려, 윤석열 정부의 규제 완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반대로 지방 부동산 시장은 아직 한겨울이다. 대선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가 실종됐고, 신규 공급은 계속돼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신축도 팔리지 않는 시장 분위기에서 기축 단지를 찾는 발걸음은 끊긴 상태다. 집값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차기 정부가 서울 집값 안정화와 지방 주택 시장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선 후보들이 일제히 공공주택 공급 확대 등 국민 주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이를 실행으로 옮기기 위한 구체적인 예산 확보 방안 등은 내놓지 않은 채 추상적인 공약만 제시하고 있다. 당장 한은이 지난달 29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가계 대출 증가 가능성도 높아졌다. 대출이 늘어나면 집값 상승 가능성은 커질 수 밖에 없다. 경기 불황 장기화로 금융 당국이 통화 정책을 완화했고, 차기 정부 역시 결국 불경기 해소를 위해 돈을 풀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나면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몰려 있는 우리나라 가계 특성 상 늘어난 통화량이 더욱 서울 요지의 일부 주택에만 집중되면서 집값 양극화 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는 이같은 주택 가격 불안정 요인을 잠재우는 한편, 윤석열 정부 들어 시작된 1기 신도시 재개발 등을 어떻게 이어갈 지가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재건축·재개발 관련 규제가 지나치게 완화됐다거나, 사실상 백지화시켰던 공시지가 현실화 방안, 대폭 완화된 종합부동산세 부과 기준 등이 새 정부에서 어떻게 변화될 지도 주목된다. 또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해서 대규모 인프라 구축 등 새로운 프로젝트에 나설 지도 주목된다. 다만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등 지역 균형 발전은 활성화될 전망이다. 지난 대선에서 주요 후보들이 모두 국회, 대통령실 완전 또는 일부 이전 등에 입을 모았기 때문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기자의 눈] 가덕도신공항 문제, 새 정부 직접 나서야

“우리라고 왜 (가덕도신공항 공사를) 하고 싶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일부에선 현대건설이 떼돈을 벌려고 일부러 공사를 시작도 안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정부는 정부대로 무조건 기한 내에 공사를 끝내라고만 하는데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일을 할 수 있습니까" 지난달 말 만난 현대건설 한 관계자의 한탄이다. 듣는 순간 현대건설은 이미 가덕도신공항 공사에서 발을 빼겠다는 입장을 내부적으로 결정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만 그가 명확하게 공사 진행 여부 질문에 확답을 하지 않아 기사화 하지는 못했었다. 그리고 실제로 이 대화를 주고받은 지 열흘 남짓 지난 후 결국 현대건설은 가덕도신공항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물론 현대건설 입장에서도 일방적으로 무리한 공사를 진행하다가 회사가 위기 상황에 빠질 수는 없으니 '차라리 공사를 접겠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문제는 그 방식이다. 가덕도 신공항 공사는 현대건설 단독 시공 사업장이 아니다. 현대건설이 지분 25.5%를 들고 있는 주관 시공사이긴 하지만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도 각각 18%와 13.5%의 지분을 들고 시공에 공동 참여하는 컨소시엄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이번에 사업 불참 결정을 내리면서 공사 파트너인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측과 사전에 그 어떤 협의도 하지 않았다. 해당 건설사에 확인한 결과 이들은 현대건설이 불참 선언을 한 지난달 30일 당일에서야 언론을 통해서 사태를 파악했다고 한다.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주관사인 현대건설이 사업에 빠지면서 허공에 뜬 상태가 됐다. 앞으로 가덕도신공항 공사가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묻자 두 회사 관계자들은 “주관사가 못하겠다고 빠진 상황에서 당장 뭐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고 난감해 했다. 이번 사태는 시공사와 현지 이해 관계자들의 감정 싸움이 결국 파국에 이른 결과다. 그 피해는 부산 시민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다. 이처럼 당사자 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할 땐 중간에서 조정에 나서는 것이 정부 당국의 일이다. 이번 문제에 있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는 과연 얼마나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국토부가 무조건 현대건설을 상대로 공사기간을 지키라는 윽박만 지른 것 같다는 것이 현대건설과 국토부를 출입하며 느낀 솔직한 심정이다. 그리고 이제 새 정부가 출범한다. 가덕도 신공항 사안은 정권 차원에서 풀어나가야 할 산적된 문제 가운데 하나다. 이번 정부에선 국토부가 부디 '운영의 묘'를 발휘하길 기원한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압현마저 삼성에 뺏길 순 없다”…현대건설, ‘자존심’ 건다

현대건설이 압구정현대 아파트 재건축 수주에 자존심을 걸었다. '현대' 이름이 걸린 대한민국 대표 재건축 사업지를 타 건설사에 내줄 수 없다는 의지다. 하필 경쟁사도 올해 초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에 물을 먹인 삼성물산인만큼 '압현'마저 '삼성'에 내줄 수 없다는 의지다. 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말 하나은행과 '압구정2구역 재건축 정비사업' 관련 상호 업무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대형 은행들과도 업무 협약 체결을 협의 중이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외국계 은행 및 대형 증권사까지도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과 관련해 주요 시중은행과 긴밀한 금융 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재건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조합원의 금융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는데 집중해 반드시 수주에 성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외부 연합 전선까지 결성해 수주전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압구정 2구역 재건축이 현대건설 측에 지니는 의미가 크기 때문이다. 압구정현대 아파트는 197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현대건설 주택사업부에서 시공해 재건축을 기다리고 있는 대한민국 최대 도시정비사업지다. 현대건설 주택사업부는 현대산업개발로 이름을 바꾼 후 1999년엔 아예 모그룹에서 분리돼 현재의 현대건설과 별개의 회사가 됐지만 압구정현대 아파트는 대한민국 주택 시장에서 고급 아파트의 대명사로 자리잡아 왔다. 건설업계 '종가'를 자처하는 현대건설로선 회사의 역사와 함께한 자존심과 같은 존재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압구정현대 재건축 사업 수주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올해 2월 '압구정 현대(압구정 現代)', '압구정 현대아파트(압구정 現代아파트)' 등 총 4건의 상표권을 출원한데서 잘 드러난다. 현대건설은 대형 법무법인까지 선임해 반드시 압구정 현대 상표권을 가져온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이 압구정현대 재건축에 '진심'인 것은 경쟁자의 존재 때문이기도 하다. 시공능력평가 1위 건설사인 삼성물산이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수주를 노리고 있다. 더군다나 삼성물산은 올해 1월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핵심지인 한남 4구역 재건축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에 패배를 안긴 바 있다. 앞서 수주한 한남 3구역과 합쳐 한남뉴타운에 '디에이치 타운'을 조성하려 했던 현대건설의 원대한 청사진을 삼성물산의 래미안이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올해 1분기 도시정비사업 수주액도 삼성물산이 3조5560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반면 현대건설은 1조783억원으로 3분의 1에도 채 못 미쳤다. 현대건설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지켜왔지만 올해 들어선 삼성물산의 맹공으로 7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 건설사의 자리를 뺏길 위기에 처했다. 만약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삼성물산이 가져간다면 이 같은 위기는 사실상 현실이 된다. 현대건설 입장에선 압구정 2구역 재건축을 따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반드시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만 하는 위기 상황인 셈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 아파트는 현대건설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라며 “반드시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수주에 성공해 현대건설이 지닌 역사적 유산을 계승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대선 코 앞에 ‘급조’한 부동산공약…“시장 혼란 우려”

6.3 조기 대선에 출마한 주요 후보들이 사전 투표 직전에야 부동산 공약을 내놨다. 국민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집값 대책이 부실하다는 여론의 비판이 커지자 후보들이 뒤늦게서야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사전 투표 시작 하루 전날인 지난달 28일에서야 공약집을 내놓고 이전과 비교해 구체적인 부동산 공약을 제시했다. 국민의힘은 이틀전인 26일 공약집을 발표하고 구체적인 부동산 정책을 공개했다. 대선 일주일 여를 앞두고 그나마 세부적인 부동산 정책 공약이 제시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선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한 이른 조기 대선임을 감안해도 후보들의 부동산 공약 공개가 지나치게 늦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해 치러진 2017년 19대 대선의 경우 이번 대선보다 공약집이 상대적으로 일찍 나왔다. 당시 민주당은 선거일 11일 전에, 자유한국당은 22일 전에, 정의당은 23일 전에 공약집을 발표했었다. 이마저도 부동산 공약이 사실상 실종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사전선거가 시작되기 며칠 전에서야 부랴부랴 후보들이 부동산 공약을 내놓은 분위기가 역력하다. 우선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공약을 살펴보면 공공임대주택 비율의 단계적 확대를 위한 공공임대주택 공급 로드맵 법정화, 민간 주택 사업 시 공공주택 공급 의무화를 공약하면서도 정작 공공임대주택 및 공공분양주택 공급 물량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민간주택 공급, 세대별 주택공급 및 지원, 주택 관리비, 주택 통계, 지방 주거문제 해결 등을 공약해 도심 민간주택 공급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에 초점을 뒀다. 문제는 김 후보의 이 같은 정책이 윤석열 정부에서 계속 주장하거나 추진해 왔던 정책을 그대로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다는 점이다. 결국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진지한 고민이 보이지 않고, 기존 정부의 정책을 그대로 '복붙(복사해서 붙여넣기)'한 듯한 모양새다. 여기에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같이 공공임대주택을 확대 계획을 주장만 할 뿐, 구체적인 수치나 예산 확보를 위한 방안은 제시하지 않아 공약 실행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는 3일 대선이 끝난 후를 걱정하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건 간에 대선 종료 이후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물 밑에 숨죽이고 있던 주택 매수 수요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2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가계대출 증가 전망도 강해지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인수위원회를 통한 국정 인수 인계와 준비도 없이 바로 국정을 수행해야 할 차기 정부가 구체적인 부동산 정책 로드맵이 없이 바로 '실전'에 뛰어들 경우 시장의 혼란이 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기준금리 인하, 집값 인상 트리거 될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주택 시장이 요동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31일 부동산 시장 정보 업체 부동산R114 등에 따르면 5월 마지막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8% 상승했다. 현재 대선을 불과 며칠도 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주택 시장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토지거래허가제가 3월 말부터 강남3구와 용산구에 재지정 되면서 풍선효과로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아파트 값이 요동치고 있다. 오는 7월 수도권을 중심으로 스트레스 DSR 3단계 제도가 적용되면서 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주택 시장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대출이 닫히기 전에 미리 집을 사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아파트 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34평)는 22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동일 단지 같은 평형이 4월 24일 21억9500만원에 팔린지 한 달도 안 돼서 5000만원 이상 오른 가격에 손바뀜 됐다. 여기에 2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정책 방향 회의를 갖고 현재 연 2.75%인 기준금리를 연 2.5%로 0.25%p 하향 조정하면서 집값 향방은 우상향 할 가능성이 좀 더 커졌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경기 부양을 위해 빅컷(0,5%p 인하)을 하지 않는 선에서 가계 대출 확대를 억제하는 수준의 금리 인하 등 완화 정책을 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선 이후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관망세에 놓여있던 매수 수요에 불이 당겨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금리까지 인하되면서 주택대출 증가와 집값 상승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금리 인하와 주택 공급 위축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해 서울 주요지역의 가격 상승은 지속할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현대건설, 가덕도 신공항 공사 ‘불참’ 선언

현대건설이 가덕도 신공항 공사 불참을 선언했다. 신공항 시공 컨소시엄 주관사인 현대건설이 공사에서 발을 빼면서 정부가 계획한 2029년 공항 개항은 사실상 물건너 갈 전망이다. 29일 현대건설은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냈다. 현대건설은 작년 6월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룬데 이어 7월엔 포스코이앤씨가 합류하면서 국내 유수 대형 건설사 3곳이 공동으로 시공에 참여하는 컨소가 결성됐다. 8월 현대건설 25.5%, 대우건설 18%, 포스코이앤씨 13.5% 지분 구성으로 현대건설이 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현대건설 컨소는 가덕도 신공항 공사 계약 입찰에 나섰고, 유찰됐다. 그러나 올해 4월 말 현대건설 컨소는 당초 2029년 12월까지 84개월간의 공사 기간에서 난공사 등을 이유로 2년을 더 늘려야 한다는 기본 설계안을 정부에 제출했고, 국토교통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사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부산시와 지역 시민 단체가 현대건설 컨소의 공기 연장안에 극렬 반대하면서 현대건설의 우선협상자대상자 지위 박탈까지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심지어 일부 시민 단체는 현대건설이 사익을 위해 의도적으로 개항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주장하면서 현대건설 계동 사옥 앞에서 상경집회까지 실시하면서 신공항 공사를 둘러싸고 현대건설과 지자체 및 시민단체 대립은 감정 싸움 수순으로까지 이어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정부에 제줄한 기본설계도서와 관련해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권리를 포기하고, 후속사업자 선정 과정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현대건설 공사 불참 선언으로 컨소시엄 참여사인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도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주관사인 현대건설이 발을 빼면서 참여사인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사업 진행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에 놓인 것이다. 대우건설 측은 “현대건설의 불참 결정은 사전에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논의 없이 이뤄진 것"이라며 “주관사가 사업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당사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 우선 여러 이해 당사자들과 의견을 나눠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하면서 난감해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컨소시엄의 입장이 아닌 당사의 단독 입장표명으로, 당사는 컨소시엄과 관련된 모든 권리를 포기하겠다"며 “컨소시엄이 와해되지 않고 사업 참여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사업지연이 최소화 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건설사 ‘디자인’ 특화 박차… 수상·특허 출원에 전문 임원 등장

건설업계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과거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외관에 파격적인 디자인이 도입되면서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서 건설사들이 연달에 수상에 성공하고 있다. 디자인 특허 출원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디자인 전문 임원이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 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이 최근 열린 '2025 런던 디자인 어워즈'에서 건축 디자인과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2개 부문에서 각각 '래미안 원펜타스 외관 디자인'과 '래미안 COG 디자인 5.0'을 출품해 금상과 은상을 수상했다. 건축 디자인 부문에서 '금상(Gold)'을 수상한 '래미안 원펜타스 외관 디자인'은 한강에 비친 빛을 모티브로 한 유기적 선형의 외관 디자인으로, 유니크하고 리듬감 있는 입면이 특징이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은상(Silver)'을 수상한 '래미안 COG 디자인 5.0'은 래미안 BI(Brand Identity)를 토대로 3개의 선형과 빛의 요소를 활용해 개발된 사이니지, 픽토그램, 폰트 디자인으로 래미안 라그란데와 래미안 포레스티지에 적용됐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독일의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Reddot) 디자인 어워드', 미국의 'IDEA 디자인 어워드'를 작년에 모두 수상한 바 있다. 특히 iF 디자인 어워드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DL이앤씨는 올해 3월 국내 건설사 최초로 공간에 취향을 더한 인테리어 솔루션 '디 셀렉션(D Selection)'을 선보였다. 디 셀렉션은 DL이앤씨 산하 디자인 이노베이션 센터 소속 디자이너와 연구진이 개발한 플랫폼이다. DL이앤씨 디자이너들은 국내 대표 인테리어 플랫폼에서 수집한 170여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 선호도를 반영한 다양한 인테리어 스타일을 개발했고, 소비자의 취향이 반영된 큐레이션을 통해 감각적이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스타일 패키지로 완성해 제안했다. 글로벌 디자인 시장에서도 DL이앤씨의 존재감이 커졌다. 작년 DL이앤씨 주거 브랜드인 '아크로(ACRO)'와 'e편한세상' 브랜드 가이드라인 'OUR CREED'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및 'iF 디자인 어워드'의 '디자인 전략 & 브랜드 가이드라인' 부문에서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본상을 수상했다. 'IDEA 디자인 어워드'의 '디자인 전략' 부문서도 국내 건설사 중 최초, 한국 기업 중 세 번째로 본상을 수상했다. DL이앤씨는 건설사 디자인 수상으로는 이례적인 도서 디자인 수상에도 성공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건설 여정을 기록한 'Lifestyle Builder' 책이 iF 디자인 어워드 '도서(圖書)' 부문에서 수상한 것이다. 건설 기록물이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도서 부문 본상을 받은 것은 대한민국 건설사 중 최초다. 대우건설은 디자인 특허 등록 및 출원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대우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디자인 지식재산권 특허 등록 건수는 주요 대형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83건에 달하고 특허 출원 중인 디자인 특허 건수도 3건 진행 중이다. 이 밖에 현대건설이 54건의 디자인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SK에코플랜트도 51건의 디자인 특허를 소유하고 있다. 자동차 회사에서 디자인 임원이 일선에서 활약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건설사에서도 디자인 전문 임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롯데건설에선 1971년생인 홍상균 상무(1971년생)가 디자인연구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박찬호 상무보(1968년생)가 디자인부문장으로 활약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에선 1969년생인 이동호 상무가 건축디자인실장 업무를 맡고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 선착순 계약 실시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가 선착순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선착순 계약은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우선 계약을 해도 소유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무주택자 지위를 유지하면서 분양권을 보유하고 있다가 입주 전에 판매해도 된다는 뜻이다. 단, 세금 계산 시에는 주택 수에 포함된다. 또 청약은 거주지역, 주택소유여부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등 제한사항이 많지만, 선착순 계약은 거주지 제한 없이 잔여 세대 중 동·호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청약통장도 필요 없어 진입 장벽이 낮다. 청약통장을 아껴두면서도 원하는 주택을 선택할 수 있어 향후 청약 기회를 남겨둘 수 있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는 최근 분양 단지들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비슷한 시기 공급된 인근 'A' 단지 대비 5000만 원 이상 저렴하다. 작년에 공급된 'B' 단지보다도 낮은 분양가가 책정됐다. 금융위원회가 오는 7월부터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을 예고하면서, 부동산 시장에서 기존 구축 단지보다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선호도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6월 30일 이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낸 단지는 종전 규정(DSR 2단계)이 적용돼 추가 금리 부담도 없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 분양관계자는 “선착순 계약을 시작하고 수요자들의 잔여 동·호수 문의가 크게 늘었고, 실제 계약으로도 많이 이어지고 있다"며 “합리적 가격과 주택 수 미포함,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등 유리한 조건들이 많은데다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이라는 초대형 호재가 맞닿아 있는 입지로 미래가치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전했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는 용인 남사(아곡)지구 7BL에 들어서고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7개동, 전용면적 84㎡~182㎡, 총 660가구로 조성된다. 계약금 5%(1차 1000만원 정액제) 혜택을 제공해 일반적인 단지들이 10~20%의 계약금을 책정하는 것과 비교해 계약자들의 초기 자금부담을 크게 낮췄다. 입지 환경을 살펴보면 단지 바로 앞 4차선 처인성로가 위치하고 올해 1월 서울세종고속도로의 구리~용인~안성 구간이 개통하면서 수도권 전역으로의 이동이 더욱 편리해졌다. 여기에 마트, 병원, 학원가 등 상업시설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으며, 실내체육관과 실내 수영장이 있는 남사스포츠센터와 남사도서관, 한숲물빛공원, 한숲햇빛공원, 한숲 에비뉴(의료시설, 학원, 카페, 식당 등 스트리트상권) 등 주변에 인프라가 조성돼 있다.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의 분양홍보관은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한숲로 45에 마련돼 있다. 견본주택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손곡로 10 일대에 위치해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DL이앤씨,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 분양

DL이앤씨가 경기 부천시에 조성하는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을 분양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기 부천대장 택지개발사업지구 A-5, 6블록에 들어서는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은 지하 2층~지상 15층, 27개 동, 전용면적 46·55㎡, 총 1640가구(A-5블록 952가구, A-6블록 688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1099가구(A-5블록 638가구, A-6블록 461가구)가 신혼희망타운 공공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별 가구 수는 46㎡ 228가구, 55㎡ 871가구다. 입주는 2027년 11월 예정이다.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된다. A5블록 평균 분양가는 3.3㎡(평)당 2083만원이다. 전용 55A타입 기준 평균 5억176만원 수준에 분양한다. A6블록 평균 분양가는 3.3㎡당 2066만원으로 전용 55A타입이 평균 5억330만원선이다. 여기에 정부정책자금대출을 통해 연 1.3% 고정금리로 최장 30년간 LTV(주택담보인정비율) 7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오는 7월 예고된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미적용으로 대출 부담이 덜할 예정이다. 각 세대 내부는 우선 거실 아트월을 주방 공간까지 확장해 공간 개방감을 극대화한다. 실외기실 및 세탁실의 후면 배치를 통해 소음을 차단하고 보다 넓은 안방 공간을 확보한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나란히 배치할 수 있는 '원스톱 세탁존'을 적용해 편의성도 높일 예정이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피트니스와 실내골프연습장, 키즈라운지, 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마련한다. A-5블록에는 G.X룸과 건식사우나, 스포츠코트, 장난감은행을 조성하며, A-6블록에는 P.T룸과 런드리라운지를 추가로 배치한다. 단지는 대장~홍대선(2031년 개통 예정) 오정역(가칭) 초역세권 입지에 들어선다. 차량 이용 시 봉오대로와 오정로, 경인고속도로, 남부순환로 등을 통해 부천과 인천, 여의도 등을 빠르게 갈 수 있다. 마곡까지는 단 10분대로 이동이 가능하다. 분양 관계자는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은 대장지구 첫 분양 사업으로 신혼희망타운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상품성을 갖췄다"며 “실수요자 기대가 높은 만큼 최고의 품질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 주택전시관은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 529-49에 마련돼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