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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임진영 기자 입니다.
  • 정치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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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반도체 종합 서비스’ 포트폴리오 강화

SK에코플랜트가 SK㈜ 반도체 소재 관련 자회사 4곳의 신규 편입을 추진한다. 반도체 및 AI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한 매출 증가 및 수익 다변화, 재무 건전성 개선 등 질적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취지다. SK에코플랜트는 SK㈜의 사내독립기업(CIC · Company in Company)인 SK머티리얼즈 산하 자회사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총 4개 소재 기업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SK㈜는 SK트리켐(65%), SK레조낙(51%),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51%)의 보유 지분을 SK에코플랜트에 현물출자한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에 대해서는 SK에코플랜트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진행한다. 자회사 편입은 일련의 과정을 거쳐 올해 말 완료될 예정이다. 새로 편입되는 4개 기업은 기술 및 품질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성과 안정성을 겸비했다. 4곳 기업의 지난해 합산 매출액은 약 3500억원에 이른다. 포트폴리오 확장과 더불어 우량자산 내재화에 따른 매출 및 수익성 향상 등 내실을 다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자회사 편입으로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제조 주요 공정 중 △포토공정 △식각공정 △증착 및 이온주입 공정 △금속배선공정 △패키지공정 등에 필요한 핵심 소재와 디스플레이 제조 핵심 공정인 OLED 증착 공정의 소재 공급 역량을 내재화 하게 됐다. SK트리켐은 박막을 반도체용 웨이퍼에 부착하는데 필요한 프리커서 소재 전문 기업이다. SK레조낙은 반도체 회로 패턴 외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식각공정용 특수가스를 공급한다. 또한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는 OLED용 발광 소재인 블루 도판트(Blue Dopant)를 생산, 공급하는 회사다.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는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형성하는 공정에 활용되는 포토 소재 전문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포토 공정용 세정제도 국산화해 양산 중이다. SK에코플랜트는 전력·용수·도로 등 기반시설과 FAB(제조공장) 등 반도체 인프라 EPC(설계·조달·시공) 구축 노하우를 기반으로 SK에어플러스(산업용 가스), 에센코어(반도체 모듈), SK테스(리사이클링) 등 기존 포트폴리오에 더해 반도체 소재 부문까지 강화하는 반도체 종합 서비스 밸류체인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SK에코플랜트는 환경과 에너지 사업 부문에서 쌓아온 역량까지 더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본격화 할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는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대형 건설사 본사 줄줄이 ‘도심서 외곽’으로… ‘생존경쟁’ 치열

최근 서울 사대문 도심에 위치해 있던 대형 건설사들이 외곽으로 사무실을 이전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라 현금 유동성 확보 등을 위해 오랫동안 터를 닦아왔던 전통적인 종로 및 광화문 도심 인근에서 벗어나 과감하게 외곽 지역으로 사옥을 옮기는 등 경영효율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 가운데 본사 이전이 당장 가시화 된 곳은 DL이앤씨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오는 8월 말부터 본사 이전 작업을 시작해 올해 10월 경 마곡 원그로브 사옥으로 이전을 완료활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DL이앤씨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평동 디타워 돈의문 사옥은 2020년에 완공된 신축 건물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이 펀드를 조성해 매입한 돈의문 사옥은 DL이앤씨가 지분 투자자로 매입에 참여했고, 준공 이후 곧바로 입주해 현재까지도 사용 중이다. 5년째 돈의문 사옥에 머무르고 있는 DL이앤씨의 임차 계약은 당초 올해 연말까지였다. 사옥에 지분을 가지고 있는 DL이앤씨는 2027년까지 임대 계약 연장을 2년 늘릴 예정이었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작년 11월 마스터투자운용이 돈의문 타워 매각에 나섰고, NH농협리츠운용이 8953억원에 돈의문 디타워를 사들이면서 건물주가 바뀌었다. DL이앤씨는 사옥 매각에 따라 약 1300억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했지만 높아진 임차료로 인해 임대차 계약을 연장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작년 10월 완공된 마곡 '원그로브 빌딩'으로 이전을 결정하게 됐다. 연면적 약 46만3000㎡ 규모로 마곡 지구 최대 오피스빌딩인 원그로브는 서울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바로 연결돼 있는 초역세권 입지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다수의 대기업 본사가 진입한 마곡 지역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업무지구로서 입지가 우수한 만큼 본사 이전지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잠원동 본사 매각 및 개발을 검토 중인 롯데건설도 본사 사옥 처리 계획에 맞춰 마곡 지구로의 이전을 추진 중이다. 롯데건설은 마곡 지구에 시공 중인 '르웨스트 시티타워'와 '케이스퀘어 마곡'을 본사 이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 두 곳 모두 롯데건설이 지분 투자자로 참여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잠원동 본사 외부 건물에서 근무 중인 플랜트사업본부와 토목사업본부의 임차 계약이 올 연말 만료되는 만큼 이들 사업부부터 마곡으로 이전할 예정"이라며 “전체 본사 차원의 이전은 잠원동 현 본사 매각 및 개발 계획에 따라 추후 진행될 계획인만큼 이전 타임라인은 아직까지는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전했다. 롯데건설은 잠원동 본사 매각 및 개발 계획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한편, 지분을 들고 있는 건물을 완공시킨 후 해당 건물에 직접 입주해 임대료를 절감하고, 공실 리스크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용산구 아이파크몰 사옥에 본사가 위치한 현대산업개발도 대기업 본사 사업지로는 이례적인 노원구로 2028년 본사 이전을 추진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자사의 자체 개발 사업이자 광운대역세권 개발지구인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에 아예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라며 “이는 현산이 책임지고 광운대역 개발 사업을 성공시키고, 지역 사회 발전에 이바지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종로구 수송스퀘어에 본사가 위치한 SK에코플랜트는 2027년 7월경 자사가 시공 중인 양평동 4가 오피스 빌딩이 완공되면 그곳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SK에코엔지니어링과 함께 양평동 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해 시너지 효과를 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재 전통 도심에서 외곽 지역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 중인 대형 건설사들은 공통적으로 자사가 지분을 들고 있거나 직접 개발 및 시공 중인 새 건물에 본사 이전을 꾀하고 있다. 임대료가 상승 중인 도심 지구에 본사를 둔다는 전통적인 시각에 갇히지 않고, 비용 절감을 위해 상대적으로 외곽 지역이라도 과감하게 본사를 이전하는 '효율 경영'에 나서는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고위 임원은 “사실 전국에 현장이 존재하는 만큼 본사 사무실의 위치가 꼭 서울 한 가운데에 있을 필요가 없다"면서 “본사 위치가 어디가 됐던 업무 효율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임대 전문기업 블루그라운드, 국내 임대사업자 대상 사업설명회 개최

주거 임대 프롭테크 글로벌 기업인 블루그라운드(Blueground)가 임대사업에 관심있는 주택(준주택 포함) 소유주와 공인중개사, 기업,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오는 14일과 23일 두 차례에 걸쳐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블루그라운드가 국내에 본격 상륙한 것을 알리고 서울 지역 임대시장 관련인들과의 긴밀한 파트너십 구축을 목표로 기획됐다. 최소 1개월 이상 체류자만 이용이 가능한 블루그라운드는 '짐 하나만 가지고 와서 내 집처럼 편안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을 표방한다. 번잡함을 피하고 집처럼 요리도 할 수 있는 편안한 집을 원하는 국내외 출장자는 물론 한달 살이 여행객 등 단기 체류자들에게 적합하다. 비용도 호텔 대비 20~30% 저렴하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국내 1호점을 오픈하며 공식적인 한국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번 사업설명회는 블루그라운드가 국내에서 추구하는 비즈니스 방향과 브랜드 가치를 공유하고, 부동산 소유주, 공인중개사 등과의 협업 모델을 소개하는 자리다. 1차 설명회는 이달 14일, 2차 설명회는 23일에 오후 2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장소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21길 22 태성빌딩 2층 '상연재 별관'이다. 설명회에서는 블루그라운드의 글로벌 운영 모델과 국내 확장 계획, 플랫폼을 통한 임대 혜택 등이 소개되고 질의응답 시간도 함께 마련된다. 참여 대상은 임대사업에 관심있는 주택(준주택 포함) 임대사업자, 공인중개사, 기업, 기관투자자 등이고 회차당 선착순 30명까지 사전 등록을 통해 참석할 수 있다. 신청은 네이버 폼을 통해 가능하다. 블루그라운드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시장에서 블루그라운드의 주거 임대 모델은 기존 월세, 전세 중심의 시장과는 다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며 “이번 설명회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들과 장기적 협업의 첫걸음을 내딛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블루그라운드는 전 세계 48개 도시에서 약 1만5000개의 주거 유닛을 직접 운영 중이며, 지금까지 누적 이용 고객은 12만 명, 파트너 건물주도 5000명이 넘는다. 구글·애플·넷플릭스 등 4000여 개 글로벌 기업들이 출장자 등의 주거 임대 솔루션으로 블루그라운드를 선택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현엔·롯데·SK’ 비상장 대형건설사 IPO ‘첩첩산중’

10대 대형 건설사 중 아직 기업 공개를 하지 않은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 4곳 건설사의 상장이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조만간' 상장이 기대됐지만 각종 악재에 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열기가 식은 상태다. 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비상장 상태인 이들 4개 건설사들은 현재 실질적으로 IPO 작업을 멈춘 상태다. 그나마 SK에코플랜트 한 곳이 준비 중이긴 하지만 워낙 시장 상태가 안 좋아 정확한 시점 조차 잡지 못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 및 증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상장 예비 심사 청구 시점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자본 시장을 위해선 실적이 좋아야 하는데 IPO 시장이 워낙 불황이라 진입 시점이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SK에코플랜트의 상장 시점이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상장의 가장 큰 밑그림이었던 사명 변경 시점도 2021년 5월로 이제 만 4년을 넘어가지만 아직도 예비 심사 청구조차 진행되지 않았다. 상장의 핵심 키인 신사업 부문 강화도 여부도 여전히 만족할만 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2024년 기준 건설 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의 61%를 차지하고, 신사업 부문은 39%로 여전히 절반 이상의 매출이 건설 부문에서 나온다. 상장을 위해 사명에서 건설을 지우면서까지 신사업 부문에 전사적으로 역량을 쏟은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SK에코플랜트가 추구하는 '환경 기업'으로서의 IPO는 갈 길이 먼 셈이다.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SK그룹이 여론의 포화를 맞고 최태원 회장이 대국민 사과까지 나선만큼 모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는 과거 IPO를 추진했지만 현재는 회사 안팎의 어려움이 겹쳐 사실상 상장 계획을 접은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작년 적자가 1조원 이상 난 상황에서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무리"라며 “2월 세종포천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 등 대외적인 현안을 해결하는 것이 더 시급하기에 상장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이앤씨는 2009년에 IPO를 추진했다가 흥행 실패로 추진을 철회한 이후 현재까지도 상장 계획이 없는 상황이다. 롯데건설도 '만년 건설 IPO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상장은 당분간 먼 일이다.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본사 사옥 매각 및 개발까지 검토하고 있는 롯데건설이 IPO를 추진하기엔 안팎의 사정이 어렵다는게 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기자의 눈] 이름만 바꾼다고 될 일인가

“이름이 바뀐다고 날만한 사고가 안 날까." 최근 한 건설사 고위 임원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사명 변경에 대해 얘기하다 들은 말이다. 올해 2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세종포천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교량이 무너지면서 4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30일 주우정 사장 주재로 전직원 타운홀 미팅을 가지고, 사명 변경 및 주택 사업 신규 수주 중단을 선언했다. 주우정 사장 입장에서 2월 사고는 날벼락이라면 날벼락이다. 작년 11월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 내정된 후 올해 1월 정식으로 현대엔지니어링 수장직을 맡은 지 한 달여 만에 사망 사고가 발생했으니 기운이 빠질만도 하다. 그리고 주 사장은 그 해결책으로 아예 회사 이름을 바꿔버리고, 신규 주택 사업 수주를 중단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과거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위기에 처하자 해경을 해체했던 해프닝이 데자뷰로 떠오른다. 공사 현장 사고는 시공을 맡은 건설사의 이름에 따라 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철저하게 현장 관리 작업이 이뤄지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사고가 터지니 사업을 중단한다'는 말은 '사고가 터졌으니 해경을 해체한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게 들린다. 물론 현대엔지니어링의 사명 변경 선언은 그만큼 책임을 통감하고 다시 태어나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주택 사업 신규 수주 중단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바꾸겠다'는 언뜻 파격적으로 보여지는 선언은 결국 내부 단속 차원과 대외 홍보를 위한 보여주기식 조치로 비춰질 수 있는 리스크도 안고 있다. 과연 현대엔지니어링이 2월 사고의 피해자 보상 문제와 같은 후속 조치,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현장 안전 강화 등 근본적인 개선 대책을 제대로 내놨는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해경을 해체한다'는 극단책을 사용한 박 전 대통령은 결국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3년 후 탄핵돼 대통령 자리에서 끌려 내려왔다. 그리고 박 전 대통령이 해체한 해양경찰은 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2017년 다시 부활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아무리 극한 상황에 몰렸다고 해도 어느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대한민국 해경이 겪었던 혼란을 되풀이해서는 안되지 않겠는가. 임진영 기자 ijy@ekn.kr

이름 바꾸는 현대엔지니어링…‘극약처방’ 통할까

현대엔지니어링이 사명 변경과 함께 주택 사업 신규 수주를 중단하는 등 대대적인 쇄신에 나서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세종포천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교량 붕괴 사고가 일어나자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사장이 '극약처방'을 주문한 가운데 그 실효성에 관심이 쏠린다. 7일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에너지경제신문에 “사명 변경은 현재 검토 중인 사안"이라며 “아직 언제 이름이 바뀌는지 확정되진 않았지만 (사명 변경이) 취소될 가능성은 적다"고 말했다. 사실상 현대엔지니어링 측이 1982년 이후 43년간 지켜온 이름을 바꾼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25일 시공 중인 세종포천고속도로 교량이 무너지는 사고를 냈다. 현장 근로자 4명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을 입는 중대재해였다. 시공을 맡은 현대엔지니어링에 비판 여론이 거세진 가운데 지난달 30일 주 사장 주재로 종로구 계동 본사 사옥에서 전직원 참여 타운홀 미팅이 열렸다. 이 자리에선 사고 후속 조치의 일환으로 사명 변경과 주택 사업 신규 수주 중단 조치가 거론됐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당시 타운홀 미팅 자리에서 나온) 사명 변경과 신규 수주 중단 발언은 주 사장이 직접 말한 내용은 아니고, 관련 업무 담당 본부장이 발언한 사안"이라면서도 “내용의 경중 유무를 따져 볼 때 CEO 차원에서 사전에 컨펌이 된 사안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택 사업 신규 수주 중단 발언은 앞으로 주택 사업 수주를 아예 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사고 여파가 수습 될 까지 잠시 수주를 멈춘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주 사장이 40년 넘게 유지한 회사 이름까지 뜯어고치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그만큼 지난 2월 사고의 영향이 뼈아팠기 때문이다. 안 그래도 현대엔지니어링은 2024년 영업 실적에서 1조2401억원 적자를 냈다. 주 사장은 그 후인 작년 11월 현대엔지니어링 CEO로 내정됐다. 모회사인 현대자동차그룹은 당시 “실적 부진 타개와 함께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을 가속화할 적임자"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 과거 현대제철과 기아 재직 당시 재무 파트에서 근무했던 주 사장은 실적 신장과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 명성을 떨쳤었다. 이에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그를 구원투수로 기용하면서 기대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 사장은 회사 최초로 건설 플랜트나 토목업계 경험이 없는 대표이사이기도 했다. 문제는 CEO 취임 한달 만에 4명이 사망하는 중대 재해가 터졌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2월 사고가 주 사장이 대표 자리에 오르고 전반적으로 회사 파악이 채 끝나기도 전에 급작스럽게 터진 사고인만큼 온전히 주 사장에게 책임론을 묻기엔 무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실적 개선에다 중대 재해 수습이라는 위기에 직면한 주 사장이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회사 이름까지 변경하는 '배수의 진'을 친 것으로 보인다. 2022년부터 중대재해법이 시행되면서 건설사 인명 사고 발생 시 최고경영자에게도 법적 책임을 지게됐다. 주 사장도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부진과 중대 재해가 모그룹인 현대차그룹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비상장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조회공시 의무가 없기에 지배기업인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 타운홀 미팅에 대한 해명공시까지 내야했다. 지난달 30일 현대건설은 해명공시를 통해 “당사의 종속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품질과 안전 확보를 위해 보수적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나, 주택사업 중단은 현재 검토된 바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바로 다음 거래일인 지난 2일 현대건설 주가는 4만800원에 장을 마치면서 1.9% 하락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명 변경은 내부 기강을 확립하고, 대외적으로도 '사고가 난 건설사'라는 이전의 이미지를 벗어나 분위기 전환을 꾀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면서도 “다만 건설사 현장 사고 방지를 위해선 보다 실질적인 사고 예방을 위한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연이은 현장 사망사고…긴장하는 건설업계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 건설업계가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2022년부터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이 시행되면서 최고경영자(CEO)에게까지 사고 책임을 묻게 될 수 있게 되자 건설사들은 CEO에게 사고 책임 추궁이 이어질까 긴장하고 있다. 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발생한 광명 신안산선 공사현장 도로 붕괴 사고로 근로자 1명이 사망하면서 해당 현장의 시공을 맡은 건설사인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직원들이 외부 활동을 되도록 자제하는 등 두문분출하는 분위기다. 사고일 당시 새벽 0시 30분에 이미 '투아치(2arch)' 구조로 시공 중인 지하 터널 내부의 가운데 버팀목에서 다수의 균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주변 도로 통행이 전면 통제됐고, 이 구간을 지나는 4개 노선 버스도 미리 우회해 운행 중이었다. 이미 사고 징후가 포착된 상황에서 결국 이날 오후 3시 17분경 5-2공구 환기구 공사 현장의 도로가 붕괴되면서 터널 내부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4명이 실종됐다. 이 가운데 2명은 곧 구조됐지만 2명은 현장이 매몰되면서 수색 작업이 시작됐다. 다음 날 새벽 4시에 실종 근로자 2명 가운데 1명이 구조됐지만 나머지 1명은 결국 사고 발생 6일 째인 지난달 16일 늦은 저녁이 돼서야 숨진 채로 수습됐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토목시공·구조, 토질 및 기초, 품질 분야 등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된 건설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시공을 맡은 포스코이앤씨의 책임 소재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자 경찰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경찰은 수사관 약 60명을 동원해 지난달 25일 인천 연수구 포스코이앤씨 본사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송도 본사에 들이닥친 경찰은 이례적으로 그날 늦은 밤(오후 10시 30분 경) 시간까지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늦게까지 하루 종일 압수수색이 이어지면서 포스코이앤씨도 내부 단속에 나서고 있다. 경찰 압수수색 이후 포스코이앤씨는 임직원들이 필수적인 업무 외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두문분출하고 있다. 당국의 수사 상황에 대해서도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힐 뿐, 입장 표명을 함구 중이다. 무엇보다 포스코이앤씨가 긴장하는 것은 이번 사고로 CEO까지 처벌받을 수 있을까 염려하는 부분이 크다. 2022년 중처법 시행 이후 중견 건설사 CEO가 중처법 처벌을 받은 전례는 있지만 아직까지 10대 대형 건설사 CEO가 처벌받은 사례는 없다. 올해 2월 현대엔지니어링 시공 중이던 세종포천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교량이 무너지면서 4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아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건설사 경영진에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강해지자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는 물론이고 대형 건설사들이 혹여나 회사의 리더십이 흔들릴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 사고는 건설사의 아파트 브랜드 이미지에도 현장 사고는 큰 타격을 준다. 결국 건설업계는 B2C에 속하고, 각 건설사의 주택 브랜드는 사고로 인해 신뢰도에 금이 간다. 대표적인 예가 GS건설의 '자이' 브랜드다. 주거 브랜드 선호도 수위를 다투던 '자이'는 2023년 4월 GS건설이 시공을 맡은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나면서 그간 쌓아올린 브랜드 가치가 수직낙하했다. 결국 2024년 GS건설은 22년 간 유지해 오던 자이의 BI를 전면 리뉴얼했다. 또 현대산업개발도 2022년 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고로 인해 6명의 근로자가 사망한 이후 아직까지도 붕괴사고의 여파를 회복하는데 전사적인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업계 전체가 올해도 연이어 터진 공사 현장 사고로 인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가운데 각 건설사들은 혹여나 일어날 수 있는 현장 사고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1분기 상장 6대 건설사 ‘DL·현산’만 웃었다

상장 6대 건설사 가운데 올해 1분기 DL이앤씨와 현대산업개발만이 양호한 실적을 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및 대우건설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GS건설은 현상유지에 만족해야 했다. 3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5월 이전까지 1분기 실적 공시를 마친 상장 건설사 6곳 중에서 DL이앤씨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오르는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은 810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32.9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302억원을 기록해 작년 1분기(260억원)와 비교해 16.4% 늘었다. 다만 매출은 1조8082억원으로 전년 대비(1조8905억원) 대비 소폭 하락(-4.36%) 하락했다. 주택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원가율 회복에 박차를 가한 것이 전사 치원에서 수익성 회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개발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9.8% 늘어난 54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542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77.8% 불어났다. 매출은 90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다. 서울원 아이파크 및 수원아이파크시티 10단지 등 자체주택사업 부문에서의 이익 증가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반면 나머지 4개 건설사는 모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약 53% 감소한 1590억원에 매출액도 5조5840억원에서 3조6200억원으로 약 35% 줄었다.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현대건설은 1분기 매출 7조4556억원, 영업이익 2137억원, 당기순이익 16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분기보다 매출은 1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8% 줄었다.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0% 빠졌다. 공사비 급등에 따른 여파로 수익이 떨어졌다. 대우건설은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연결기준) 잠정집계 결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915억원) 대비 36.6% 줄어든 580억원을 거뒀고, 매출도 전년 동기(2조 4873억원) 대비 16.5% 감소한 2조767억원을 시현했다. 작년 1분기 환율이 불안해지면서 환차익으로 인해 당기순이익 수치가 튀어오르면서 기저 효과가 발생해 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고, 매출은 진행 현장 수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GS건설은 작년과 비교해 현상 유지 수준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 3조62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 709억원) 대비 0.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04억원으로 전년 동기(705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1.21% 급감했다. 대우건설과 마찬가지로 GS건설도 작년 1분기 환차익이 많이 들어오면서 영업외 이익이 반영돼 당기순이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가 올해 1분기엔 환율이 불안정해져 외환 손익이 떨어지는 기저효과가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빠졌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현대산업개발, 용산정비창 재개발 수주 위해 파격 조건 제시

HDC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국내 도시정비사업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역대급 조건을 제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자사가 제시한 사업비 조달 금리가 CD+0.1%로 경쟁사의 CD+0.7% 보다 대폭 낮은 도시정비사업 사상 최저 수준이라고 2일 밝혔다. 조합원 개인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최저 이주비는 세대당 20억 원(LTV 150%)으로 제시됐다. 이 또한 국내 정비사업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현산 측 평가다. 사업 추진에 핵심적인 공사비는 평당 858만 원으로 조합의 예정가(960만 원) 대비 100만 원 이상 낮고, 경쟁사의 894만 원보다도 훨씬 저렴하다고 현산 측은 설명했다. 현산은 사업성 제고를 위해 경쟁사인 포스코이앤씨보다 5843평 넓은 연면적을 포함하면서도 낮은 평단가를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하 공간 활용과 수익형 비주거시설 효율 배치 등을 통해 분양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에 기반한다. 공사기간은 42개월로 경쟁사보다 5개월 앞당겼다. 공기 단축은 임시거주비, 금융이자 비용 감소는 물론, 상가 등 비주거시설의 조기 수익 실현에 따른 조합원 혜택 증가로 이어진다. 단지 계획 측면에서도 현산은 9개동 설계를 제안해 포스코이앤씨(12개동)보다 인동거리와 조경 면적 확보에 유리한 구조를 만들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조경팀과 협업한 체류형 조경설계는 단지 내 머무는 시간을 고려한 고급 주거 환경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주거시설은 물론 상가와 오피스 등 비주거시설에 대한 미분양 리스크도 적극 대응했다. 조합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분양 발생 시 '최초 일반분양가 또는 준공시 감정가 중 높은 금액으로 대물변제' 조건을 제시했다. 한편, 경쟁사 포스코이앤씨가 제시한 사업비 금리는 CD+0.7%, 최저이주비는 16억 원, 평당 공사비는 894만 원으로 알려져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삼성물산 1분기 실적 ‘부진’…GS건설 ‘현상유지’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이상 빠지고 매출도 30% 이상 떨어지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GS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성공했지만 당기순이익이 90% 이상 하락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약 53% 감소한 15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월 30일 오후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5조5840억원에서 3조6200억원으로 약 35%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방글라데시 메그나갓 복합화력소 발전공사 및 인도네시아 자와1 화력발전소 프로젝트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준공을 마치면서 매출이 많이 빠졌다"며 “국내에서도 투자 불안정성으로 인해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공사 등 하이테크 수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GS건설도 같은 날 공정 공시를 통해 매출 3조629억원, 영업이익 704억원, 당기순이익 123억원, 신규수주 4조6553억원의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잠정)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3조 709억원) 대비 0.2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04억원으로 전년 동기(705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1.21% 급감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작년 1분기 환차익이 많이 들어오면서 영업외 이익이 반영돼 당기순이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며 “반대로 올해 1분기엔 환율이 불안정해져 외환 손익이 떨어지는 기저효과가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빠졌다"고 해명했다. 사업본부별 매출을 살펴보면 건축·주택사업본부 2조96억원, 플랜트사업본부 2836억원을 달성했고, 인프라사업본부 매출은 3455억원으로 전년 동기(2642억원) 대비 30.8% 증가하면서 높은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신규수주는 4조6553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3018억원) 대비 41% 증가했다. 특히 GS건설은 연초 제시한 신규수주 목표(14조3000억원) 대비 32.6%를 1분기에 달성했다. 1분기 주요 신규 수주는 건축·주택사업본부에서 복산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1조1392억원), 오산내삼미2구역 공동주택사업(5478억원), 신림1재정비촉진구역재개발정비사업(4616억원) 등을 수주했고 그 외 사업본부에서도 7000억원이 넘는 수주고를 기록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외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속 가능 경영의 기반을 탄탄히 하겠다"고 전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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