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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임진영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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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나가야죠” 오르는 임대료에 밀려나는 서촌 동네 가게들

“저희도 곧 나가야 할 거 같아요." 서촌 골목을 따라올라가면 나오는 한 철물점. 주변은 편집샵과 카페로 가득 차 있었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로 붐비는 감성 카페들을 지나 ,각종 철물 장비가 빽빽하게 쌓인 철물점 안으로 들어섰다. 30일 철물점 사장님 A씨는 서촌의 변화에 대한 에너지경제신문의 질문에 곧 철물점도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임대료가 갑자기 올라버려서요."라고 말하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7월 한여름 서촌의 중심 거리에는 소위 말하는 대형 브랜드와 작은 가게가 섞여있었다. 대로변을 따라 공사가 한창인 상가 옆으로는 중국계 밀크티 프랜차이즈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조금 더 걸어가니 경복궁 돌담길 옆 서촌 카페 거리에는 대형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건물이 들어섰다. 그 주변은 향수와 옷집 브랜드로 채워졌다.반면, 그 옆에서 48년 동안 자리를 지키며 서촌의 역사를 함께했던 '청하식당'은 임대료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지난해 4월 운영을 중단했다. 예전부터 서촌을 지키던 상인들은 서촌의 변화를 실감했다. 철물점 주인 A씨는 “(서촌이) 많이 변했죠" 라며 “저 길 건너만 봐도 예전에는 아디다스 같은 거 없었어요. 한옥 수리하면 거의 다 카페 아니면 게스트하우스죠"라며 달라진 상권 분위기를 전했다. 이후 통인 시장 근처 골목에서 작은 수선집을 발견했다. 수선집 사장님 B씨는 “(서촌이) 침체된 것 같다"고 짧게 말을 꺼냈다. 이후 B씨는 “예전에는 통인시장도 잘나갔는데 요즘은 관광객이 줄어든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에도 재봉틀을 돌리는 B씨의 손은 쉬지 않았다. B씨는 “(임대료 때문에) 시장에도 나간 가게가 많아요. 예전에는 서촌에 세탁소가 없지 않았는데 많이 사라졌지. 너무 카페로 변하니까"라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후 오래된 문구점에서 만난 상인 C씨 또한 세탁소 같은 생활 밀착형 점포들이 사라진 현실을 언급하자 “그쵸. 많이 변했다"고 답했다. 주민들의 삶을 지키던 생활형 점포뿐만 아니라, 서촌의 문화적 정체성을 책임지던 상권마저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가 서촌 통의동에서 운영하던 독립서점 '책방 오늘'은 임대료 상승과 매매 문제로 인해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이에 앞서 박노해 시인의 사회활동단체 나눔문화가 운영하던 '라 카페 갤러리' 또한 작년 홈페이지를 통해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이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른바 서촌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서촌의 임대료는 과거에 비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촌 통의동 골목길에서 만난 한 공인중개사는 “관광객과 20대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곳이다 보니 임대료가 오르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서촌 한 공인 중개소 앞에 붙어있는 종이에 적힌 매물가는 대로변에 위치한 상가 1층이 15평형에 보증금 5000만원, 월세 330만원으로 적혀있다. 네이버 부동산 매물에 따르면 대형 브랜드나 기업이 눈독 들이는 통의동의 46평(151㎡) 규모 단독 건물은 보증금 6억 원에 월세만 4000만 원에 달한다. 골목 안쪽 소형 점포들의 상황도 비슷하다. 체부동의 단 3평(10㎡)짜리 1층 가게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200만원으로 나와 있다. 3.3㎡(1평)당 월세로 계산하면 약 66만원 수준이다. 이러한 현장의 높은 월세는 공식 통계로도 증명된다. 한국부동산원 임대동향조사를 보면, 서촌의 소규모 상가 1㎡당 평균 임대료는 2024년 3분기 4만3600원에서 2026년 1분기 4만 4600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특히 최근 1년간(2025년 2분기 이후)은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않고 계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메인 거리의 중대형 상가 평균 임대료 역시 1㎡당 5만 2100원에서 5만 4200원으로 올랐다. 가게 크기와 상관없이 서촌 일대 상가의 기본 임대료 눈높이가 최근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상향세를 보였다. 전문가는 서촌의 임대료 상승과 상인 내몰림 현상 자체는 상권 활성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청와대 이전 등으로 지역이 활성화되고 신식으로 변하면서 임대료 부담을 견디지 못한 기존 상인들이 떠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촌 젠트리피케이션의 진짜 문제는 임대료 상승 자체가 아닌 '상승 속도'에 있다고 짚었다. 윤 랩장은 “서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임대료가 오르는 것 자체가 문제라기보다는, 너무 빨리 올라가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이지민 인턴기자 lalalisa6983@gmail.com

이헌욱 부동산원 원장 “자회사 알이비파트너스와 상생경영”

한국부동산원은 29일 자회사인 알이비파트너스와 '경영협약식'을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한국부동산원과 알이비파트너스 두 기관의 새로운 경영 기조에 발맞춰 상호 협력 기반을 공고히 하고, 경영 전반의 동반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이에스지(ESG)·상생경영 실현 △사업 협력을 통한 동반 상승 창출 △소통·참여형 책임경영 정착 등에 뜻을 같이하고, 지속 가능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이번 협약식에는 양 기관 대표뿐만 아니라 한국부동산원 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과 알이비파트너스 근로자 대표 등 노사 관계자가 함께 참석해, 노(勞)·사(使)가 상생·협력하는 경영협약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헌욱 한국부동산원 원장은 “이번 협약은 한국부동산원과 알이비 파트너스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든든한 동반자임을 확인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ESG와 상생의 가치를 바탕으로 알이비파트너스의 안정적인 성장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천 알이비파트너스 사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국부동산원과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노사가 함께하는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현장] 길음 대장 아파트 ‘국평 20억’ 돌파…“규제 영향 적어”

“중년 매수자한테 20억에 팔렸어요. 작년에 18억이던 매물인데, 최고가죠." 29일 서울 성북구 길음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이곳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만난 한 공인중개사가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전용 84㎡(15층) 거래를 언급하며 위와 같이 말했다. 해당 매물은 최근 20억원에 계약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엔 아직 등록되지 않은 계약이다. 성북구 집값은 연일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의 7월 셋째 주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성북구는 한 주간 0.47% 올라 3주 연속 서울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원구(0.43%), 중구(0.42%), 중랑구(0.40%), 종로구(0.40%), 구로구(0.3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성북구의 집값 상승세는 길음동 일대 '대장 아파트'들이 이끌고 있다.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는 지난달 84㎡ 매물이 1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17억3000만원에 손바뀜한 것에 이어 고점을 찍은 것이다. 롯데캐슬 클라시아도 이달 19억 1000만원을 기록해 신고가를 갈아치우면서 20억원대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인근 길음뉴타운단지들도 시세 상승을 이끌고 있다. 국평 기준 최근 길음뉴타운8단지는 15억3000만원에 매매 계약서를 썼고, 길음뉴타운6단지도 15억대 초반에 손바뀜 됐다. 길음뉴타운 8단지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길음뉴타운 단지 아파트들이 입지에 따라 집값은 1~2억 원 정도 차이나지만, 함께 오르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길음뉴타운 매매가가 상승세를 탄 배경에는 서울 강남권이나 마용성(마포·용산·성동)에 비해 매수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꼽힌다. 서울 외곽의 중저가·신축 아파트에 우선 진입한 뒤 중심 지역 아파트로 이동하려는 일명 '갈아타기' 수요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길음동 인근 일부 주민들도 집값 상승세를 상급지 이주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분위기다. 이달 초 롯데캐슬클라시아로 입주한 40대 주민 A씨는 “길음 일대 집값이 오르면서 최근 성동구 쪽으로 이사한 지인이 있다"며 “이곳 집값이 최대한 올랐을 때를 노려 성동구 쪽으로 이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평수를 줄여서라도 상급지로 갈아타는 것이 자산 형성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라며 “양도세 비과세 요건이 충족되는 실거주 2년 차부터 이주를 시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다음 달 초 세제개편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초고가·비거주 1주택을 겨냥한 보유세 강화 등이 골자다. 시장에서는 초고가 주택의 기준이 시가 30억~50억 원 수준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기준이 적용될 경우, 주로 강남 3구 등 일부 초고가 단지에 규제가 집중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세제 개편이 성북구 등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 시세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강남권은 이미 전고점 대비 30% 이상 급등한 데다 대출·갭투자 규제로 진입 장벽이 높지만, 성북구 대장 아파트 등은 상대적으로 저평가 인식에 더해 대출 여력(15억 초과 시 4억 원 수준)이 남아있어 수요가 생기는 결합적 요인이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세제 개편 타깃이 공시가 30억 원 이상 초고가 주택과 강남 3구에 맞춰져 있어 10억~20억 원대 아파트 시장은 직접적 영향권에서 비껴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성북구 일대 집값 상승세를 두곤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김 소장은 “한강 벨트 주요 지역들이 같이 집값 상승세를 따라가 줘야 하는데 성북구가 상승을 주도하는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25억원 이상으로 상승하기엔 어려울 것 같다"고 진단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고해람 인턴기자 rhgofka123@gmail.com

[르포] 노량진 3구역 단지명 ‘오티에르’ 놓고 ‘설왕설래’

“오티에르 노량진은 카페에 올라온 개인 의견일 뿐이다" 노량진 3구역 재개발 조합 사무실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만난 노해관 조합장은 기사와 인터넷 사이트에서 거론된 '오티에르 노량진' 단지명에 대해 선을 그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4번 출구를 나와 5분쯤 걸어가니 건물 2층에 '노량진3구역 재개발 조합'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길 건너편으로는 부동산 공인중개업소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고, 유리창마다 '재개발 매물 환영', '1+1 분양' 같은 문구가 적힌 종이들이 빽빽하게 붙어있었다. 노량진 뉴타운(1~8구역) 전체를 통틀어 아직 단지명이 정해지지 않은 곳은 3구역뿐이다. 이에 반해 노량진 1구역은 오티에르 동작,노량진 2구역은 드파인 아르티아, 노량진 4구역은 디에이치 씨엘스타로 조기에 단지명을 확정해 홍보를 펼치고 있다. 최근 한 매체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오티에르 노량진'을 단지명으로 삼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축 아파트 단지 이름이 시공사 브랜드+지역명 위주로 간결해지는 추세에서 비롯된 의견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노재관 조합장은 앞선 오티에르 노량진이란 단지명에 대해서 “개인의 의견을 전체의 의견처럼 말하는 건 잘못됐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노 조합장은 “아직 (단지명에 대한) 협의나 논의가 시작되지 않았다"며 “협의가 시작되면 조합원들에게 의견을 묻고 수렴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 측 또한 단지명에 대해선 당사 브랜드 네이밍을 기준으로 조합에 제안하고, 이후 조합 총회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합은 단지명에서 중요한 건 '오티에르'라고 강조했다. 조합 측은 “오티에르 원조는 여기다"라고 단언하면서 “시공사(포스코이앤씨)가 노량진 재개발 하기 위해 최초로 사업을 협의한 게 3구역이다. 그 때 하이엔드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면 3구역에 우선 적용하겠다는게 시공사 입장이었고 우리(조합)도 원했다"고 설명했다. 또 조합 측은 사업 초기부터 노량진에서 가장 높은 평당 568만7000원이란 가장 높은 시공 단가로 공사비가 책정돼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 적용이 당연하다는 반응이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오티에르에 대한 조합과 건설사의) 공감대는 형성됐고 적용을 논하고 있는 단계"라며 “다만 후속 절차가 여러가지 남아있기 때문에 오티에르 적용에 대해서 이야기는 된 상태이지만 확정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티에르 적용 이후 공사비 조정이 있을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해선 “오티에르 브랜드 기준에 맞는 마감재 변경 외에 건축 규모가 증가하는 설계 변경에 대해선 조합과 협의 중에 있다"고 답했다. 결론적으로 단지명 확정에 있어선 조합과 건설사 간 후속 협의 절차가 필요하나 오티에르 브랜드 적용에 대해선 일차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분위기였다. 주민들은 노량진 3구역 단지명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노량진 재개발 3구역 Q마트 앞에서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30대 남성 A씨를 만났다. A씨는 “고급 브랜드명 들어가면 좋죠" 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후 안 쪽 골목길에서 조합 카페에 가입했다고 밝힌 40대 주민 B씨는 “기왕 재개발하는 거 비싼 브랜드 이름 넣는게 조합원 입장에선 맞다고 생각한다"며 오티에르 명칭 사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브랜드보다 지역명이 중요하다는 입장도 있었다. 장미 빌라 앞에서 만난 50대 여성 C씨는 “노량진이 들어가는게 아파트 단지 대표하는 거 같아서 좋다고 생각해요. 요즘 무슨 파크니 레이크니 영어 단어 많이 쓰고 (영어 단지명)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던데, 노량진 넣으면 딱 알 수 있고 좋죠."라고 생각을 드러냈다. 하지만 단지명을 논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반응도 나왔다. 골목길에서 만난 70대 주민은 “단지명이 뭐가 중요해. 아직 땅도 뭐 판 것도 없고… 재개발이라 하면서 변한 거 하나 없는데" 라고 말하며 자리를 떴다. 노량진뉴타운은 2003년 서울시 2차 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으로 지정된 이후 약 20년 넘게 추진되고 있는 서울 대표 재개발 사업이다. 사업은 노후 주거지 정비와 기반시설 확충을 목표로 시작됐지만, 사업성 문제와인허가 절차 등으로 장기간 속도를 내지 못했다. 오세훈 서울 시장 재개발 정책으로 노량진 뉴타운 사업은 다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2026년 현재 2‧6‧8 구역은 일반분양을 진행했고 4‧5‧7구역은 철거가 진행되는 중이다. 노량진 3구역은 2026년 2월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았고, 오는 10월 이주 예정이다. 이주가 완료되면 철거 진행 후 2028년을 목표로 아파트를 착공하고 이후 일반분양을 거쳐 203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일반 분양 단계에서 단지명에 대한 조합원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이지민 인턴기자 lalalisa6983@gmail.com

[르포] 노원구 ‘15억’ 시대 연 ‘월계 중흥S-클래스’

1970년대 후반부터 노원구는 서울 동북권 철도 물류의 거점 역할을 했다. 광운대역 북쪽에는 대한통운 철도 물류부지와 시멘트 저장시설(사일로), 물류창고 등이 자리했고 화물열차가 수시로 드나들며 건설자재와 각종 물류를 실어 날랐다. 서울 주요 지역과 연결되는 철도역을 갖췄음에도 주변 주거 환경과 상권은 다른 역세권에 비해 성장 속도가 더뎠다. 대규모 개발이 제한되면서 월계동은 오래된 아파트와 생활형 상권 중심의 지역으로 남았다. 하지만 최근 월계동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달라지고 있다. 과거 물류시설이 자리했던 광운대역 일대에는 약 15만㎡ 규모의 복합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공동주택과 업무시설, 호텔, 상업시설, 문화시설이 들어서는 '서울원' 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지역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여기에 GTX-C 노선 개통 기대감과 장위뉴타운 개발, 월계동 노후 아파트 재건축까지 맞물리면서 월계동은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주거 중심지로 재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한가운데 있는 단지가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 사업지 일대는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석계역 1번 출구 앞에는 청과물 가게와 식당, 생활용품점 등 오래된 상권이 자리 잡고 있었다. 주민들이 장을 보고 오가는 모습에서는 오랜 시간 유지된 생활권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골목을 조금만 벗어나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인근 곳곳에서는 재건축과 개발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사방에서는 타워크레인이 움직이며 변화의 속도를 보여주고 있었다.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는 월계동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단지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5개 동, 총 355가구 규모이며 이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135가구다.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전용 36㎡ 6억9590만원 △전용 59㎡ 12억6350만원 △전용 84㎡ 14억991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84㎡ 기준으로 사실상 노원구에도 '15억원 시대'가 열린 셈이다. 이는 기존 노원구 최고 분양가를 넘어선 수준이다. 앞서 2024년 공급된 '서울원 아이파크'는 전용 84㎡ 기준 14억1400만원에 공급되며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다. 불과 2년 사이 노원구 신축 아파트 가격 기준은 전용 84㎡ 기준 14억원대에서 15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다만 현장 분위기는 분양가 논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방문객들은 단순히 비싸다는 평가보다 주변 시세와 입지를 비교하며 청약 여부를 판단하고 있었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청약 예정자 3가족 중 한 가족은 전용 84㎡, 두 가족은 전용 59㎡ 청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분양가에 대해 “노원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편이지만, 입지를 보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청약자들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곳은 같은 노원구 단지가 아니었다.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는 우이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성북구 장위동과 맞닿아 있다. 석계역을 중심으로 장위동, 석관동 생활권과 연결되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장위뉴타운과 함께 평가받고 있다.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를 바라보는 시장 기대감에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의 상징인 '서울원 아이파크' 사례가 영향을 미쳤다. 서울원은 과거 물류시설이 자리했던 약 15만㎡ 부지에 조성되는 대규모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공동주택뿐 아니라 업무시설, 호텔, 상업시설, 문화시설이 함께 들어서면서 단순한 아파트 단지가 아닌 하나의 생활권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서울원은 AI 기반 스마트 주거 환경을 적용하며 광운대 일대의 주거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원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와 스마트홈 기술을 결합한 주거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파크로쉬 서울원'이다. 파크로쉬 서울원은 의료와 식사, 커뮤니티, 스마트 서비스를 결합한 웰니스 주거 모델로, 건강검진부터 예방 관리, 사후 케어까지 연결하는 주거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서울원의 변화는 인근 월계동 주거 가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가 서울원의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규모 상업 문화시설 조성과 생활 인프라 확충에 따른 간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광운대역 일대가 새로운 생활권으로 자리 잡을 경우 월계 중흥S-클래스 역시 석계역뿐 아니라 광운대 생활권을 공유하는 단지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있다. 서울원 아이파크는 분양 당시만 해도 분위기가 달랐다. 전용 84㎡ 분양가가 14억원대로 책정되면서 “노원에서 지나치게 비싸다"는 반응이 나왔다. 실제 당시 558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하지만 이후 시장 평가는 바뀌었다. 광운대역세권 개발 기대감과 서울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권 가격은 상승했다. 최근 전용 72㎡ 분양권은 약 3억원의 웃돈이 붙은 가격에 거래됐고, 전용 84㎡ 역시 18억원대 거래가 나오며 초기 우려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서울원도 처음에는 비싸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개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중흥은 일반분양 물량이 적고 59㎡ 중심이라 대규모 미분양 가능성은 낮다" 고 전했다.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는 과거 저평가받던 월계동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단지다. 시멘트 공장과 물류창고가 자리했던 지역이 이제는 전용 84㎡ 기준 15억원에 가까운 신축 아파트가 공급되는 지역으로 변했다. 하지만 높아진 가격만큼 실수요자의 부담도 커졌다. 현재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르면 1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6억원,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4억원까지만 대출이 가능하다.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 전용 84㎡ 분양가는 14억9910만원으로 15억원 기준에 근접해 최대 6억원 수준의 대출이 가능하다고 가정해도 약 9억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다. 전용 59㎡ 역시 분양가가 12억6350만원으로 대출 최대 한도를 활용하더라도 약 6억6000만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취득세와 옵션 비용 등 부대비용까지 고려하면 실제 필요한 현금 부담은 더 커진다. 과거에는 청약 당첨 후 대출을 활용해 입주하고 장기간 소득으로 상환하는 방식이 내 집 마련의 대표 경로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상환 능력보다 초기 자산 보유 여부가 주택 구매 가능성을 좌우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계동은 분명 변하고 있다. 과거 물류기지였던 광운대역 일대는 GTX와 복합개발을 통해 서울 동북권의 새로운 주거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러나 '노원구 15억 시대'가 보여주는 것은 지역 가치 상승뿐만 아니다. 높아진 서울의 위상만큼 내 집 마련의 문턱 역시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월계 중흥S-클래스 리비에르는 변화하는 서울 부동산 시장의 양면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월계 중흥S-클래스는 지난 28일 진행된 1순위 해당지역 청약 결과, 62세대(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3024건의 청약 통장이 몰리며, 평균 48.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전 타입 1순위 해당지역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길나현 인턴기자 khilnayheon@gmail.com

전월세난에 갇힌 청년들…“월세가 너무 무섭다”

“월세가 계약 만기 때마다 계속 올라요. 당연히 부담스럽죠."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A(26·여)씨는 서울 관악구의 9평 남짓한 오피스텔에서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80만원을 내며 임차 계약 갱신을 앞두고 있다. 그는 “월세가 전체 수익의 20%를 차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관악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다. 2025년 7월 기준 관악구 전체 1인 가구(15만 3605명) 중 65.5%가 2030세대로 나타났다. 강서구와 영등포구가 그 뒤를 이었다. 관악구청이 자체 집계한 통계(2026년 6월 말 기준)에서도 1인 가구 비율은 63.9%에 달한다. 이는 2017년 대비 약 10%p 상승한 수치다. 28일 오후 에너지경제신문이 찾은 서울 관악구 봉천동 서울대입구역 일대는 청년들의 활기로 가득했다. 카페마다 노트북을 켜고 자판을 두드리는 대학생들이 눈에 띄었고, 골목을 달리는 러닝족들도 간간이 보였다. 골목을 걷는 동안 마주친 주민 대다수도 2030세대였다. 청년들이 이곳으로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접근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다. 서울대입구역 인근의 공인중개사 B씨는 “관악구는 서울대를 비롯해 대학과 가깝다"며 “2호선이 있어 직장인들도 많이 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립·다세대 주택이 많아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월세가 저렴하다. 가격이 가장 중요한 2030이 살기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같은 관악구 내에서도 주거 형태와 컨디션에 따라 가격 차이는 컸다. B씨는 “청년들에게 인기가 많은 봉천동 인근 전용면적 24.1㎡(약 7평) 원룸은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50만 원 선"이라고 설명했다. 또 “여성들의 경우 보안 등의 이유로 가격이 더 높더라도 오피스텔을 선호한다"며 “32.2㎡(약 9.7평) 기준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75만 원 수준이다. 신축은 같은 평수는 보증금 3000만 원에 월세 110만 원까지 뛴다"고 부연했다. 최근 전월세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공인중개사들은 '부모 찬스' 없이 온전한 홀로서기를 하는 청년은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공인중개사 C씨는 “부동산에는 대부분 청년들이 부모와 함께 방문한다. 혼자 거래하는 이는 아주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젊은 사람들이 혼자 돈을 마련해서 살겠냐"며 “모두 부모님의 도움을 조금이라도 받는다"고 귀띔했다. 정부는 청년 주거난 해소를 위해 서울시의 '청년월세지원', '청년안심주택' 등 다양한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청년들은 입을 모아 실질적으로 지원받기가 힘들다고 얘기한다. 직장 때문에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거주한다는 A씨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나 정책의 수혜는 전혀 체감하지 못한다"며 “특히 나는 직장인이라 소득 기준에 걸려 청년 주거 혜택에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서 “일했음 청년에게도 혜택이 주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A씨처럼 많은 청년이 까다로운 조건과 높은 경쟁률 탓에 정부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서울에서 자취 중인 대학생 B(23·남)씨도 “정부가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월세 지원과 공공임대, 민간임대주택 공고가 나올 때마다 지원했지만 모두 탈락했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서울에 거주 중인 대학원생 C(27·여)씨 역시 “공공임대주택에 신청했으나 떨어졌다. 차선책으로 학교 기숙사에 지원했는데 이 역시 탈락했다"며 “월세 비용이 부담스러워 부모님이랑 살기로 결정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전월세 가격의 상승에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는 임기 초반부터 주택담보대출 제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양도세 중과 등 시장 정상화를 명분으로 규제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시장의 전월세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11% 올랐고, 서울은 0.27%나 상승했다. 청년들의 주된 거주지인 원룸 시장의 타격은 더 크다.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월세 지수는 2026년 6월 기준 1년 전과 비교해 3.90%, 2년 전과 비교하면 무려 5.29%나 상승했다. 규제로 인한 주거비 상승의 직격탄을 청년 세대가 맞고 있는 셈이다. 이에 정부는 청년 주거난에 대해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은 27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월세에 관해 청년들이 특히 힘들어하고 있다"며 “여러 차원에서 준비가 되고 있고, 조금씩 (대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정수빈 인턴기자 chloejung0318@gmail.com

[르포] 재개발에 내쫓긴 10년차 고시원 주민…“보상은 생존 문제”

“우리가 무슨 힘이 있겠어요. 방 빼라면 빼야죠" 기초생활수급자인 60대 A씨는 지난달 10년 넘게 지내던 서울시 중구 봉래동의 고시원을 떠나야 했다. 고시원이 위치한 '봉래 3지구'가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퇴거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최근 서울역 인근 봉래동에서 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일어나면서, 인근 고시원 주민들이 이주를 반복하고 있다. 봉래3지구에는 SK디앤디가 지하 8층~지상 28층 연면적 7만5788㎡ 규모의 대형 오피스를 지을 예정이다. 현재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상태로 기존 노후건물을 일부 철거하고 있다. 앞서 봉래1지구는 완공돼 메리츠화재 신사옥이 들어섰고, 봉래2지구도 개발 절차를 밟고 있다. 봉래동 일대에는 A씨가 지내던 고시원을 비롯해 4개의 고시원이 있었다. 주민 150여 명이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비영리 인권단체 홈리스행동에 따르면 주민들이 이주 과정에서 받은 지원은 고시원 주인으로부터 임대료 면제와 100~150만원 수준의 이사비가 전부다. 일부 고시원 주민들은 이마저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도 고시원 주인으로부터 3달치 월세에 달하는 이사비가 지원의 전부였다. 현행법상 고시원이나 고시텔은 '주택 이외의 거처'로 규정된다. '집'으로 인정되지 않다 보니 거주자들은 정식 이주비를 받을 수 없다. 2016년 국민권익위가 고시원 거주자에게 재개발 주거이전비를 보상해야 한다고 판단한 사례도 있지만, 이마저도 '권고 사항'에 불과해 사업시행자가 주거이전비를 보상해야 할 의무는 없다. 지난해에는 권익위 조정을 통해 공공사업 구역 내 고시원 거주자도 주거이전비와 이사비를 보상받을 수 있게 됐지만, 민간재개발 사업은 여전히 보상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이처럼 비자발적 이주자들의 거주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LH는 주거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기존주택 전세임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무주택 저소득층이 기존 생활권에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LH가 집주인과 직접 전세계약을 맺은 뒤 대상자에게 저렴하게 재임대해 주는 방식이다. 고시원, 쪽방, 여인숙 등 최저주거기준에 미달하는 환경에서 3개월 이상 거주한 주거취약계층이라면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입주 대상자가 1억 3,000만 원 한도 내에서 전세 주택을 선택하면, LH가 계약을 체결한 뒤 1%대의 이자로 재임대해 준다. 그러나 실제 입주까지 이뤄지는 데 한계가 있다. 고시원 주민들은 촉박한 퇴거 기한 안에 새 거처를 구해야 하고, 입주 절차에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A씨도 퇴거를 한 달 앞두고 LH 전세임대주택 입주를 신청했지만, 계약 예정이던 주택이 권리분석 절차에서 전세보증금 확보가 불가한 주택으로 판정받아 입주하지 못 했다. A씨는 “당시 새 거처를 빨리 구해야 하는 상황이라 급히 둘러본 주택에 계약 의사를 밝혀 한 달간 입주를 기다렸는데, 입주가 무산돼 맘고생이 심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결국 봉래동 인근 중림동의 고시원으로 거처를 옮겼다. 생활고를 겪는 고시원 거주자들의 경우, 임대주택에 입주했다가 기초생활수급비 등 기존 정부 지원이 끊길 것을 우려해 입주 자체를 포기하기도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봉래동 고시원 거주자 LH전세임대주택 입주 현황을 두고 “지원금이 끊기는 것을 우려해 대부분이 입주를 원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봉래동 고시원에서 거주하던 이들 중 LH전세임대주택에 입주한 이는 2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시원 거주 가구가 적지 않은 만큼 관련 정책 마련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국토교통부의 '2022년 주택이외의거처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고시원·고시텔 거주 가구는 15만 8374가구며, 이 가운데 8만 1884가구가 서울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동현 홈리스행동 활동가는 “고시원을 포함한 재개발이 계속 이뤄질 텐데, 고시원, 쪽방 등 취약 주거시설에 대한 법적 정의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활동가는 “지자체는 정비계획이 실제 주거 실태와 부합되게 설계됐는지 검토하고, 비자발적 퇴거시 주거이전비 보상과 임대주택 우선 공급 등 종합적 정책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고해람 인턴기자 rhgofka123@gmail.com

[르포] 재건축 ‘왕따’된 명일 삼익맨숀 5동 가 보니

현장에서 바라본 삼익맨숀 5동은 주변 동들과 외관상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래된 외벽과 단지 내 주차 공간, 나무가 우거진 보행로까지 모두 하나의 아파트처럼 이어져 있었다. 그러나 재건축이 완료되면 이곳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진다. 5동을 제외한 나머지 10개동은 최고 39층, 990가구 규모의 신축 아파트로 탈바꿈하지만 5동은 1984년 준공된 기존 건물로 남는다. 한 단지에 속했던 주민들이 재건축 갈등 끝에 서로 다른 미래를 맞게 된 셈이다. 명일동 삼익맨숀은 최근 재건축에 반대한 5동을 정비구역에서 제외하고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정 주거동을 실제로 별도 필지로 분리한 뒤 재건축 구역에서 빼는 사례는 서울 정비사업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사업 장기화를 막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평가와 함께, 주민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채 공간적으로 분리한 것이라는 우려도 동시에 나온다. 삼익맨숀은 1984년 준공된 11개동, 768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지난 2011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으며 2017년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다. 이후 2020년 정비구역 지정, 2021년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2024년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갈등은 단지에서 가장 큰 평형으로 구성된 5동 소유주들이 자산가치 평가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본격화됐다. 5동 주민들은 다른 동보다 대지지분을 많이 보유한 만큼 기존 자산의 평가와 권리가액, 추정분담금 산정 과정에서도 그 가치가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리가액은 조합원이 보유한 기존 주택의 감정평가액에 재건축 사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비례율을 적용해 산출한다. 향후 배정받는 신축 주택의 가격보다 권리가액이 낮으면 조합원은 차액만큼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한다. 따라서 기존 평형과 대지지분이 다른 주민들 사이에서는 감정평가 방식과 신축 주택 배정 조건이 민감한 문제로 작용한다. 단지에서 만난 한 주민은 “5동은 대형평형이고 대지지분도 많은 만큼 그에 맞는 평가를 요구했던 것으로 안다"며 “반면 다른 동 주민들은 협상이 계속 길어지면서 전체 사업이 무산될 수 있다는 불안이 컸다"고 말했다. 감정평가를 잘 알고 있다는 인근 한 공인중개사무소 직원은 “대지지분이 많으면 종전자산평가 과정에서 반영될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권리가액이나 신축 주택 배정 결과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며 “감정평가액과 비례율, 신축 주택의 분양가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해 양측의 계산이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5동 측이 원하는 업체에 추정분담금 산정을 맡기는 방안까지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측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협상이 장기간 이어지자 조합은 5동을 정비구역에서 분리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조합은 전체 소유주 739명 가운데 612명의 동의를 받아 공유물분할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이 5동 부지를 분리하는 내용의 판결을 내렸고 양측이 항소하지 않으면서 5동은 명일동 270-8번지의 별도 필지로 나뉘었다. 공유물분할은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보유한 재산을 각자의 지분에 따라 분리하는 절차다. 아파트 재건축에서는 단지 전체 토지가 공동 이해관계로 묶여 있어 특정 동만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사례가 드물다. 서울시는 법원 판결을 반영해 5동을 존치구역으로 두고 나머지 부지만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을 심의했다. 결국 삼익맨숀은 주민 간 합의를 통해 갈등을 봉합하는 대신, 토지를 나눠 사업을 지속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단지 주민 A씨는 “같은 단지에서 오랫동안 살았는데 한 동만 남게 된다는 것이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다"면서도 “계속 협상만 하다가 재건축 자체가 무산되는 것보다는 나머지 동이라도 먼저 진행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주민 B씨는 “5동 주민들 역시 자신들의 재산가치가 충분히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반대한 것 아니겠느냐"며 “반대 동을 제외하는 방식이 다른 재건축 단지로 확산되면 소수 주민의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5동 측은 그동안 대지지분과 대형평형의 가치가 추정분담금과 향후 주택 배정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사업 지연을 막기 위해 5동을 제외했고, 5동 주민들은 조합 방식의 재건축에 참여하지 않는 길을 택하면서 하나였던 단지가 사실상 둘로 나뉘게 됐다. 조합이 단지 일체성을 포기하면서까지 5동을 제외한 배경에는 사업 지연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 서울시는 지난 2일 삼익맨숀 재건축 정비사업 통합심의를 통과시켰다. 5동을 제외한 부지에는 최고 39층, 10개동, 990가구 규모의 '써밋 이스티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조합은 지난 10일 사업시행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는 정비구역 해제 가능성이 제기됐던 일몰제 적용 시한을 이틀 앞둔 시점이었다. 현재는 사업시행계획인가 절차를 밟고 있다. 정비사업 일몰제는 정비구역 지정 이후 일정 기간 사업이 다음 단계로 진행되지 않으면 구역을 해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삼익맨숀은 사업시행인가 신청이 늦어질 경우 정비구역 해제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했다. 최근 정비사업장에서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조합이 빌린 사업비와 이주비 등에 붙는 이자 부담도 사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커진다. 주민 갈등과 소송으로 사업이 지연되면 변호사 비용과 조합 운영비뿐 아니라 조합원들이 부담해야 할 금융비까지 누적된다.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더라도 5동을 둘러싼 문제는 남는다. 5동은 약 60가구 규모로, 향후 독자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기에는 부지 면적이 좁다. 단독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일반분양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고 주차장과 조경, 주민공동시설을 마련하는 데도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나머지 10개동의 철거와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5동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 공사 차량 통행 등의 불편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최고 39층의 신축 단지와 1984년에 지어진 기존 아파트가 바로 맞닿게 된다. 일조권과 조망권, 출입구와 차량 동선, 기반시설 이용 문제를 놓고 새로운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축 단지에 조성되는 커뮤니티 시설과 조경, 주차장 등을 5동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지 역시 별도의 문제다. 토지가 분리된 만큼 신축 단지의 시설은 원칙적으로 새 조합원과 입주민을 위한 공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5동은 기존 재건축 사업에서 분리되며 당장의 분담금과 자산평가 갈등에서는 벗어났지만, 장기적으로는 독자적인 개발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재건축 과정에서 대형평형 동과 다른 동 주민들이 권리가액과 신축 주택 배정을 놓고 갈등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방배삼호아파트는 대형평형으로 구성된 일부 동의 재건축 동의율이 기준에 미치지 못하자 일몰제 적용을 앞두고 해당 동을 제외한 설계안을 검토한 바 있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에서도 기존 대형평형 소유주들이 신축 평형과 동 배정에서 불리하다며 반발했다. 갈등은 관리처분계획을 둘러싼 소송으로 이어졌지만 특정 동을 제외하지 않고 통합 사업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이처럼 동별 이해관계 차이로 제척 방안이 논의된 사례는 있었지만, 삼익맨숀처럼 실제 공유물분할 판결을 거쳐 특정 주거동을 별도 필지로 나눈 사례는 이례적이다. 삼익맨숀의 선택은 비슷한 갈등을 겪고 있는 다른 정비사업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 주민과 장기간 협의를 이어가기보다 해당 토지를 분리해 사업을 먼저 추진하는 방식이 하나의 선택지로 제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소수 주민을 사업구역에서 제외하는 방식이 일반화될 경우 단지의 완결성과 주민 형평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주민 간 갈등을 해결한 것이 아니라 공간적으로 분리했을 뿐이라는 점에서 향후 공사와 시설 이용, 독자 개발 과정에서 또 다른 분쟁이 생길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삼익맨숀의 선택은 재건축 사업에서 속도를 지키기 위해 단지의 일체성을 포기한 이례적인 사례다. 5동 제척이 장기간 정체된 사업을 살린 현실적인 해법으로 남을지, 신축 단지와 존치 동 사이의 또 다른 갈등을 낳을지는 앞으로의 사업 과정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길나현 인턴기자 khilnayheon@gmail.com

[현장] “근저당 17.7억, 흔한 편법”… 이재명의 ‘집주인 대출’도 규제 부메랑?

“일반인들은 이렇게 합니다. 다만 대통령은 부동산 정상화를 주장하며 규제를 해놓고 이렇게 하니 문제가 되는거에요. 바람직하지 않죠."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살았던 아파트인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위치한 양지마을 금호아파트 1단지. 인근의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A씨는 “편법이긴 하지만 일반인들은 이렇게 한다"며 위와 같이 말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20일 이재명 대통령이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공동 소유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 금호아파트 60평형을 29억원에 최종 매도한 것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이 대통령 부부는 해당 아파트를 29억원에 매각하면서 매수인을 상대로 17억7700만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아파트는 지난 14일 매매를 통해 소유권 이전이 이뤄졌고, 등기 접수는 16일 완료됐다. 이 대통령이 매수인들에게 17.7억의 잔금을 치르는 것을 유보해 준 것이다. 매수인은 김모씨와 조모씨로 각각 지분 2분의 1을 취득했다. 매수인들은 10월까지 잔금을 치르겠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경제신문이 직접 가본 양지마을 금호아파트 1단지 내부는 조용했다. 직접 만나본 아파트 주민들은 이에 대해 답변하기 곤란한 듯 했다. 관련해서 “잘 모르겠다", “아는 것이 없다", “바쁘다"며 자리를 피했다. 그러나 수내역 인근 카페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만난 주민들은 조심스레 속내를 털어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사실상 매수자의 갭투자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동석한 또 다른 주민 역시 “재건축 고시가 7월 말에 나오는 게 맞느냐"며 매수인에 대한 여러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입을 모아 분당은 재건축이 처음이다 보니 근저당을 낀 계약이 적지 않다고 했다. 양지마을 금호아파트 단지 후문에서 부동산을 하는 공인중개사 B씨는 “분당은 사실상 재건축이 처음이다. 7월 말 재건축 사업시행자 지정 고시를 앞두고 있어 급하게 거래를 처리하다 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 한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서 “우리 부동산도 최근에 근저당을 낀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대통령의 거래 관련한 질문에는 “자세한 내부 사정은 모른다. 우리가 체결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 C씨 역시 “지금 진행되고 있는 거래 대부분이 근저당을 끼고 있다"며 “짧은 시간에 그 돈을 마련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사업시행 절차 후에 집을 사면 매수자가 재건축 조합원 권리나 입주권을 못받는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 그렇게 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한편 C씨는 매수자에 관한 질문에 “한 블럭 건너에 살고 있는 동네 사람으로만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공인중개사들의 말처럼 양지마을 통합재건축 주민대표단은 지난달 30일 성남시에 사업시행자 지정 신청을 제출했다. 이르면 이달 말 재건축 사업시행자 지정 고시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고시 이후에는 재건축 조합원 권리를 넘겨받지 못한다. 결국 조합원 지위 승계 시한을 먼저 맞추기 위한 거래가 체결되고 있다는 것이다. A씨의 지적처럼 근저당을 낀 거래가 흔하게 이뤄진다 해도 대통령이 이 같은 부동산 매도 거래를 직접 수행했다는 것에는 비판을 피하기가 어렵다. 수내에서 정자역으로 가는 버스에서 만난 70대 D씨는 “대통령이 그러면 안되지"라며 “대통령은 본보기가 되는 자리이니만큼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중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소재 아파트 한 매물에 '집주인 대출 6억'이라는 문구가 붙었다. 매매가는 20억으로 계약금(2억원)을 제외한 잔금 18억 중 6억원을 매도인이 빌려주고 매수자가 이에 대한 이자를 내는 구조다. 아울러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번 거래에 대해 “더불어근저당" “내로남불" “사채 놀이"라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등기상 내용은 매수자의 사정에 의한 것"이라며 “근저당에 대한 이자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분당 수내역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풀 수 있는 해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정수빈 인턴기자 chloejung0318@gmail.com

성신양회, 임직원 참여형 ‘1:1 매칭그랜트’ 제도 도입

시멘트 전문기업 성신양회가 임직원과 함께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1:1 매칭그랜트 제도'를 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제도는 임직원이 회사 기부약정시스템을 통해 자발적으로 기부한 금액만큼 회사도 동일 금액(+α)을 매칭 기부하는 방식이다.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사회공헌에 참여하는 참여형 ESG 프로그램으로, 나눔 문화 확산은 물론 지역사회 상생과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성신양회는 지난 2025년부터 임직원 대상 기부약정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이 원하는 기부기관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해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기부의 투명성을 높였다. 현재 기부약정 기관은 ▲한국어린이백혈병재단 ▲서울대학교어린이병원 ▲태화복지재단 ▲마포애란원 ▲서울시립은평의마을 총 5개 기관으로, 아동·의료·복지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성신양회는 지난 1년간 임직원의 꾸준한 참여를 바탕으로 자발적인 나눔 문화를 이어왔고 이번 매칭그랜트 제도 도입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성신양회는 이와 함께 취약계층 지원, 사회복지시설 봉사활동, 지역사회 환경정화 활동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확대하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이번 매칭그랜트 제도는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ESG 경영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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