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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기령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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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에이유브랜즈, 상장 첫날 11% 상승

락피쉬웨더웨어를 운영하는 에이유브랜즈가 코스닥 상장 첫날 10% 넘게 올랐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2분 기준 에이유브랜즈는 공모가(1만6000원) 대비 11.25% 오른 1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에는 2만915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폭은 소폭 축소됐다. 에이유브랜즈는 지난달 25일과 26일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969.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3조8773억원을 모았다. 앞서 지난달 13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8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 밴드 상단인 1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에이유브랜즈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향후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최대 패션 시장을 우선 타깃으로 현지 내 오프라인 직영 매장을 설립하고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신규 헤리티지 브랜드 인수도 병행할 계획이다. 김지훈 에이유브랜즈 대표이사는 “에이유브랜즈의 기업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주신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상장 이후에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K-패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해 주주분들의 신뢰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최악의 상호관세 시나리오 현실로…증권가 “국내 경제 타격 불가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에 증권가에서는 국내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호관세 비율이 시장 예상보다 높다는 측면에서 시장이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내용은 시장이 우려했던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국내 경제는 수출 측면에서 상호관세 부과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상호관세는 다른 나라의 관세 및 비관세 무역장벽에 따라 미국 기업이 받는 차별을 해소한다는 명목이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대만 등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국에도 기본관세 이상의 상호관세가 부과됐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상품에 대해 최소 10%의 관세율이 추가로 부과되고 주요 무역상대국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이보다 훨씬 높다"며 “사실상 보편관세 25%를 설정한 것으로 이는 시장 예상의 상단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도 “국내 주식시장 입장에서도 단기적으로 추가 조정 리스크에 노출될 여지가 커져 보수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달러·원 환율이 추가로 상승해 1500원선을 재위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고 내다봤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상호관세 제외 품목으로 지정된 것에는 안도를 표했다. 이외에도 의약품, 목재, 구리 등도 상호관세에서 제외되면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반도체 세트(set) 수요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상호관세가 면제됐지만 IT 디바이스에 대한 관세는 면제되지 않았다"며 “대부분의 서트 조립이 중국, 인도, 베트남, 멕시코 등과 같은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결국 수요 측면에서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했던 것보다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제시됐다. 이수정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 충격은 불가피하지만 관세 수치가 협상 여하에 따라 낮춰질 수 있고 대만, 중국 등 한국보다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는 국가도 존재한다"며 “반도체가 이번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에서 최악보다는 차악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그러면서 “한국의 지수 레벨은 저점 부근이고 금요일 탄핵 판결 이슈가 더 중요한 트리거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유일로보틱스, SK온 美 법인과 콜옵션 계약에 25% 강세

유일로보틱스가 SK배터리아메리카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콜옵션(매도청구권)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2거래일 연속 강세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28분 기준 유일로보틱스는 전 거래일 대비 1만8300원(25.31%) 오른 9만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일로보틱스는 전날에도 SK그룹의 지분 투자 소식에 주가가 10% 넘게 오른 바 있다. 유일로보틱스 주가 급등에는 SK그룹의 지분 인수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앞서 유일로보틱스는 지난 1일 SK온의 미국법인인 SK배터리아메리카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콜옵션 조건이 포함된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콜옵션은 특정 자산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다. 콜옵션 계약에 따라 SK온은 앞으로 5년 안에 유일로보틱스 지분 23%를 주당 2만8000원에 살 수 있다. 콜옵션을 행사하면 향후 최대주주 지위를 얻을 수 있다. 유일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것과 비슷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콜옵션 계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해 12월 최대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증권가 레이더] ‘홈플러스 체납’ 책임이 NH투자증권?…논리 비약이 부른 오해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를 향해 날선 비난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NH투자증권으로 불똥이 튀었다. 일각에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으로 인한 농축산업계 피해를 NH투자증권의 MBK 차입매수(LBO) 자금 지원과 연결 짓고 있어서다. 지난달 한국농축산연합회는 성명서를 내고 “유가공 조합·업체의 경우 홈플러스로부터 40억~100억원의 납품 대금을 정산 받지 못하고 있다"며 “홈플러스의 대금 정산이 계속 지연되면서 일선 농협, 영농조합, 유가공조합 등 농축산물을 유통해야 하는 농축산업계는 큰 충격에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농축산업계가 피해가 부각되자 MBK에 차입매수 자금을 지원한 NH투자증권에도 책임이 있다는 게 고려아연을 비롯한 일부의 주장이다. 농민들의 자금을 기반으로 한 NH투자증권이 사모펀드의 주요 자금원으로 등장한 점은 실망스럽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이 내용만 보면 마치 NH투자증권이 홈플러스의 대금 체납 사태에 영향을 미친 것처럼 해석된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업계에선 홈플러스 사태와 NH투자증권의 차입매수 지원을 동일선상에 두고 보는 것은 왜곡이라는 지적이다. 우선 NH투자증권의 MBK 자금 지원과 홈플러스 사태는 별개의 사안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홈플러스의 대금 체납 사태는 경영 부실에서 비롯된 사안일 뿐 증권사와 무관하다는 것이다. 증권사는 공개매수 과정에서 브릿지론을 제공하기 위한 업무를 수행한다. 차입금은 브릿지론으로 주식 공개매수 등에서 활용되는 것으로 일반적인 차입 형태다. 이번 NH투자증권의 MBK 차입매수 지원도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금투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이번 사태에서 거론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반응이다. 일각에선 “고려아연이 MBK와의 경영권 분쟁의 일환으로 NH투자증권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고려아연 입장에서도 과도한 여론전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신뢰도 추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불확실한 정보를 언론에 제공하면 오히려 기업 이미지에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기자의 눈] ‘대립’에서 ‘대화’로…주총장의 바뀐 공기

“주주들은 회사의 적이 아닙니다. 그 누구보다 회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지난달 시가총액 2조원 규모 코스피 상장사의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주주제안 안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회사를 믿고 투자한 소액주주들을 본인들의 적이라고 생각하는 상장사들을 향해 진심을 전달한 것이다. 올해 주주총회 시즌이 막을 내렸다. 지난해 주총 시즌과 비교해보면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지난해 몇몇 상장사의 주총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소액주주들과 이사회가 치열하게 대립했다. 고성이 오가는 건 물론이고 물리적 충돌도 발생해 수십명의 경호 인력과 주주들이 대치하는 경우도 잦았다. 반면 올해 주총장의 공기는 달랐다. 이사회와 소액주주들이 치열하게 대립하기보다는 서로 충분한 대화를 통해 의견을 공유하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주주환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상장사들은 주주제안을 안건으로 상정하면서 주주들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고 소액주주들 역시 사측을 공격하기보단 좀 더 체계적이고 논리적인 방식으로 움직였다. 액트 등 의결권 플랫폼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주주연대 활동이 자리를 잡으면서 주총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행동주의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주주연대의 힘도 커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주들 사이에서 낯선 존재였던 액트가 이제는 주주행동의 상징이 됐으니 말이다. 그 결과 방만경영을 일삼은 경영진을 주주들이 직접 해임시킨 사례도 등장했고 집중투표제 도입 등으로 주주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도 했다. 시장이 발전하면서 주주들의 요구도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등 전통적인 주주환원 방식에서 이사 선임 등 경영 개입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주주들은 물론 상장사들도 주주환원과 주주 권익 보호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형성됐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아직도 주주들을 배척하는 기업들도 많다. 많은 기업들이 회사의 성장 저해 가능성, 소송 남발 우려 등을 이유로 상법 개정에 극구 반대표를 던지고 있음이 이를 방증한다. 올해 주총 현장에 불었던 변화의 바람이 일시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상장사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주주를 동반자로 여길 때 비로소 진정한 밸류업을 실현할 수 있지 않을까.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애경산업, 매각 검토 소식에 강세

애경그룹이 애경산업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애경산업 주가가 장 초반 18% 강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5분 기준 애경산업은 전 거래일 대비 1870원(12.90%) 오른 1만6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24.48%까지 오르며 1만8050원을 찍기도 했다. 이는 애경그룹이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경그룹은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지주사인 AK홀딩스와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지분 약 63%를 처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그룹은 부채비율을 줄이고 유동성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애경그룹 지주회사인 AK홀딩스의 총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조원 수준이다. AK홀딩스의 부채 비율은 연결 기준 2020년 233.9%에서 2024년 328.7%로 대폭 늘어났다.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은 3800억원 수준으로 AK홀딩스 등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2400억원 규모다. 업계에서는 애경그룹이 매각에 성공할 경우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구조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경그룹은 그룹 지주회사 AK홀딩스 산하에 △애경산업 △제주항공 △애경케미칼 △AK플라자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 등을 두고 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삼성SDS, 투심 회복 위한 주주환원 필요

삼성SDS의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한 가운데 증권가에서 삼성SDS가 주가를 회복하려면 구체적인 성장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4837억원, 2345억원으로 컨센서스를 6% 상회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 3.8% 증가한 수준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20.9% 고성장하면서 IT 서비스 부문을 재차 견인할 것"이라며 “IT 서비스 부문 영업이익률도 12.2%로 전사 실적 호조를 이끌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하반기는 전기료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이익률은 상고하저 패턴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올해 사업 목표로 매출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14조4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9300억원으로 제시했다. IT 서비스 부문은 전년 대비 8% 오른 6조9000억원, 클라우드가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공공 클라우드 부문에서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클라우드 고성장을 위해 공공·국방·금융을 주력으로 대외 사업을 강화할 계획으로 연간 영업이익률 목표치는 11%대"라며 “반면 SI 및 ITO의 경우 전년비 매출 정체가 불가피한 업황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SDS가 1분기에 최대 6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지방행정공통시스템 ISMP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공공 부문에 효과적으로 침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선전은 캡티브에 더불어 안정적인 매출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여전히 주가는 역사적 하단에 머물고 있는 상황인 만큼 주가 반등을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봤다. 하나증권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도 기존 19만원을 유지했다. 현대차증권도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기존 의견을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말 삼성SDS 순현금은 6조원을 넘어섰는데 이는 시가총액의 64%에 해당한다"며 “대규모 인수합병(M&A)나 자사주 매입 소각, 배당금 증가 등 주주환원 강화 조치가 주가 반등의 필수 조건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도 “주가 반등을 위해 현재 보유 중인 현금 약 6조원의 활용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Saas 기업 M&A, 추가 주주환원 정책 및 구미 토지 활용 방안 등을 확인한 후에 주가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공매도 재개 첫날, 증시 3% ‘뚝’…대차잔고 상위주 ‘직격탄’

1년 5개월 만에 공매도가 재개된 가운데 국내 증시가 3% 넘게 폭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불안감이 작용한 데다 우려한 대로 대차잔고가 급증했던 종목 위주로 주가 하방 압력이 가해지면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재개에 따른 단기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2% 하락한 2480.71에 마감했다. 지난 26일 2640선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약 두 달 만에 2500선을 내줬다. 외인이 1조5750억원 가량 순매도하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01% 빠진 672.8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장중 한때 671.91까지 밀리면서 연초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닥 역시 외인이 215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장 마감 직후인 오후 3시35분 집계 기준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301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도 4271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종목 가운데는 SK하이닉스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229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미반도체(872억원), LG에너지솔루션(803억원) 순이었다. 코스닥에서는 알테오젠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590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에코프로가 52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대차잔고 비중이 급증했던 이차전지, 바이오 업종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국내 증시에서 대차잔고 증가 비중이 높았던 △포스코퓨처엠(-6.38%) △엘앤에프(-7.57%) △유한양행(-4.21%) △한미반도체(-10.85%) △에코프로머티(-9.83%)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차잔고 상위에 위치한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며 “여기에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과 리스크를 선반영하는 과정에서 증시가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파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을 빌려서 높은 가격에 판 다음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사서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이다. 공매도는 주가가 과열됐을 때 주가를 낮추거나 반대로 내려갔을 때는 과도하게 하락하지 않도록 방어하는 역할도 한다. 대외신인도를 높여 외국인 자금 유입 활성화에 따른 증시 유동성 확대 효과도 있다. 하지만 공매도가 본질적으로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전략이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매도가 증시 하락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이러한 이유에서 공매도는 과거 2008년과 2011년, 2020년, 2023년 네 차례 금지된 바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023년 금융위원회는 불법 무차입 공매도 행위가 시장의 공정한 가격 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했다. 이후 지난 2023년 11월6일부터 1년 5개월간 공매도가 금지됐다가 전산 시스템 정비 과정을 거쳐 이날 전면 재개됐다. 금융당국도 주가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공매도 재개 초기 두 달간은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제도'를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공매도가 집중되는 과열종목에 대해 과도한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자동으로 다음날 거래를 금지하는 제도다. 증권가에서는 공매도 재개가 단기적인 수급 이슈를 유발하는 정도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국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향후 시장 투명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러면서 “이번 공매도 제도 개선으로 규정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고 무차입공매도의 적발 가능성이 높아져 자본 시장 투명성 및 공정성의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며 “공매도 금지가 한국 자본시장의 접근성을 떨어뜨린다는 해외 시각 혹은 지적이 있었으나 공매도 재개로 인해 자본 시장 선진화 가능성 및 기대감이 재차 올라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매도가 가지는 양면성을 고려할 때 지나친 우려보다는 기회 요인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이벤트 리스크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단기적 투자 기회로 활용 가능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수급 개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적 접근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조언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에너지X액트] 김정근 대표 연임 막은 오스코텍 소액주주…자회사 상장 저지 ‘힘 실렸다’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가 주주들의 반대로 연임에 실패했다. 김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김 대표가 강행해온 자회사 제노스코 상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코텍은 지난 2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오스코텍 본사에서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 결과를 공시했다.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익배당 변경 △초다수결의제 삭제 △집중투표 의무화 △감사위원회 설립 △사내이사 재선임 및 선임 등이 안건이 다뤄졌다. 이 가운데 가장 이목이 집중됐던 김정근 대표이사 재선임의 건은 찬성 22.2%, 반대 40.5%로 부결됐다. 제노스코 중복 상장으로 대립해온 소액주주들을 비롯해 법인투자자 등도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주총 결과에 따라 오스코텍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지분 12.46% 보유)인 김 대표의 임기는 28일을 기점으로 만료됐다. 오스코텍 대표이사는 김정근·윤태영 각자대표체제에서 윤태영 단독대표체제로 변경됐다. 최영갑 오스코텍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이번 주총은 그동안 독단적으로 회사를 경영한 김정근 대표의 불신임으로 결과가 나왔지만 오스코텍 현 경영진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며 “앞으로 주주들은 오스코텍의 기업 활동에 큰 혼란을 초래하지 않도록 오스코텍 경영 안정화에 최대한 협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치료제인 레이저티닙을 개발한 인물이다. 올해 초 김 대표는 자신의 고향인 강원도 춘천에서 페암 치료 신약 개발을 주제로 명사 초청 강연을 하기도 했다. 오스코텍은 지난 2015년 해당 기술을 유한양행으로 이전했고 유한양행은 이를 통해 렉라자를 개발, 지난해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오스코텍은 렉라자의 원천을 보유한 기업으로 유한양행과 렉라자 마일스톤을 6대 4로 계약했다. 이 수익은 오스코텍과 오스코텍 자회사인 제노스코가 2대 2로 절반씩 나눠 갖는 구조다. 하지만 김 대표가 주주들과 대립하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 제노스코 상장을 추진한 시점부터다. 오스코텍은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제노스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에 주주들은 동일한 로열티를 공유하는 두 회사가 모두 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주주 지분율 희석과 기업 저평가를 야기할 수 있다며 반발해왔다. 주주들은 제노스코 상장은 중복상장이므로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주연대는 호소문을 통해 “오스코텍은 국내 최초 항암신약 FDA 승인 성과를 거둔 기업이지만 FDA 승인을 기점으로 주가가 50%가 빠졌다"며 “이는 대주주인 김정근의 무능과 부도덕성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주주연대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해 3분기에 두 차례에 걸쳐 오스코텍이 보유한 제노스코 주식을 매각하고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그 과정에서 제노스코 가치를 각각 2370억원, 3700억원으로 평가했는데 6개월 후 IR에서는 제노스코 가치를 2조5000억원으로 평가했다. 헐값에 매각·발행했던 제노스코의 가치가 6개월 만에 10배로 뛴 것은 경영진의 무능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게 주주들의 주장이다. 주주연대는 제노스코 상장 철회와 김정근 대표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로 지분을 15.22%까지 결집했다. 또 한국거래소 앞에서 세 차례 대규모 규탄대회를 진행했으며 오스코텍과 제노스코 경영진을 상대로 각각 10억원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상장을 놓고 갈등이 고조되면서 상장 심사도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넘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총 결과로 주주들의 상장 철회 의지가 드러난 만큼 거래소에서도 상장 심사를 서두르기보단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연대는 경영진 교체와 함께 제노스코 상장 저지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반면 오스코텍 측도 제노스코 상장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 임기 종료 이후로도 각자대표였던 윤태영 대표가 경영을 이어가면서 경영 공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주총 이후 오스코텍의 오너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지난 28일 기준 오스코텍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3% 하락한 2만9100원으로 떨어지는 등 3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윤 대표는 2020년 각자대표로 선임된 이후 신약 연구개발을 총괄했기 떄문에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 전략은 일관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대표 선임안 부결은 자회사 상장에 대한 소액주주 반대에서 비롯된 만큼 향후 제노스코 상장의 방향성에 따라 주가 흐름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주총에서는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비상근감사 이강원 세무사 선임'은 원안대로 가결됐지만 '초다수결의제 삭제'와 '감사위원회 설립'은 부결됐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주총일 주가 2%대 약세

고려아연이 정기 주추총회 당일 장 초반 하락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6분 기준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2만2000원(2.62%) 내린 8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한때 7% 급등하며 9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맞붙는 영풍은 같은 시각 전일 대비 5500원(1.24%) 오른 44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주총은 영풍의 의결권 행사 여부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파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풍은 고려아연 주총 하루 전날인 지난 27일 정기 주총을 열고 보통주 1주당 0.04주의 주식배당을 결의했다. 이에 고려아연 해외 계열사인 선메탈홀딩스(SMH)의 영풍 지분이 기존 10.33%에서 9.96%로 낮아졌고 상호주 관계를 해소했다. 상호주 의결권 제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고려아연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전날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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