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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동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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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美 IIHS 충돌평가 ‘가장 안전한 차’ 최다 선정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에서 최고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는 17일(현지시간) 충돌평가에서 기아 K4 2025년형(이하 K4)이 '2024 IIHS 톱 세이프티 픽(TSP)' 등급에 새롭게 선정됐다고 밝혔다. K4의 TSP 선정으로 올해 현대차그룹에서 TSP+ 또는 TSP를 받은 차종은 현대자동차 9개, 제네시스 8개, 기아 5개 등 총 22개로 늘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그룹 기준 최다 선정으로 2~3위인 토요타(18개), 혼다(11개)와 더욱 격차를 벌렸다. 브랜드 기준으로도 현대차·기아는 대중 브랜드 중 각각 2위와 6위를 차지했으며, 제네시스는 고급 브랜드 1위에 등극했다. 올해 TSP+ 등급에는 △아이오닉 6 △아이오닉 5 △코나 △투싼 등 현대차 4개 차종과 △G90 △G80 △G80 전동화 모델 △GV80 △GV70(2025년형) △GV70 전동화 모델 △GV60 등 제네시스 7개 차종, 기아 △텔루라이드 1개 차종이 이름을 올렸다. TSP 등급에는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쏘나타 △팰리세이드 △싼타페 △싼타크루즈 등 현대차 5개 차종과 제네시스 △GV70(2024년형) 1개 차종, △K4 △EV9 △스포티지 △쏘렌토 등 기아 4개 차종이 선정됐다. IIHS는 충돌 평가에서 최고 안전성을 나타낸 차량에는 TSP+ 등급을, 양호한 수준의 성적을 낸 차량에는 TSP 등급을 매기며, 이번 충돌평가 결과는 올해부터 더욱 강화된 평가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IIHS는 올해 뒷좌석 탑승객 보호와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에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우수 등급 획득의 문턱을 높였다. 올해 IIHS는 11월까지 미국 시장에 출시된 자동차를 대상으로 TSP+ 등급 56개 차종, TSP 등급 48개 차종 등 총 104개 차종을 선정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층 강화된 2024 IIHS 충돌 평가에서 현대차그룹의 다수 차종이 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입증 받아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은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차량 탑승객과 보행자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IHS는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매년 미국시장에 출시된 차량의 충돌 안정 성능과 충돌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발표한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롯데케미칼, 사채권자 집회서 ‘특약 삭제’로 유동성 우려 털어낸다

롯데그룹이 19일 롯데케미칼 사채권자 집회를 계기로 유동성 우려를 완전히 털어내겠다는 포부다. 사채권자 집회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와 관련한 재무 특약을 완전히 삭제해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고 다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재무 특약조건 미준수 사유 발생에 대한 협의를 위해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소집한다. 이날 집회에서는 계약 변경 혹은 EOD 선언 여부 등에 대한 의사결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롯데케미칼은 이미 발행된 일부 회사채에 대한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회사채는 특약 상 3년 동안 이자비용보다 '현금창출능력(EBITDA)'이 5배 이상이라는 재무관리 지표를 유지했어야 하는데, 지난 9월 말 기준 해당 지표가 4.3배를 기록해 유지에 실패했다. 해당 특약이 적용된 회사채는 2조45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하면 채권자가 채무자에게 빌려준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할 권리가 발생한다. 이 경우 회사채 투자자들이 롯데케미칼에 회사채 만기 이전에 자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다만 투자자들이 EOD를 선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롯데그룹은 시중은행 4곳과 롯데케미칼 회사채 신용보강을 위해 약 2조5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롯데케미칼 회사채는 원리금을 시중은행들이 보장하게 되면서 사실상 부지급 가능성이 없는 채권으로 변경됐다. 이를 위해 롯데그룹은 시가 6조원 규모의 롯데 타워를 시중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다. 또한 롯데케미칼은 이번 사채권자 집회에서 재무지표 관리 특약사항 삭제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에서는 기존 특약사항을 유지하되 유예기간을 갖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했으나 향후 화학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미래에 또다시 EOD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아예 특약을 삭제해 리스크를 제거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확실한 신용보강으로 사채권자의 90% 이상이 서면 혹은 구두로 이미 특약사항 삭제 안건에 동의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은행이 만기까지 원금 뿐 아니라 이자까지 보장해 주는 조항에다 조건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사채권자도 별도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채권자 입장에서 동의를 안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이 사채권자 집회를 무사히 마무리한다면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도 한풀 꺾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앞서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이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이 4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10월 평가 기준 56조원, 가용 예금도 15조4000억원을 보유하는 등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업계 탈철강 분위기 불구 동국제강 오너4세 장선익 ‘철강 한우물’

동국제강그룹이 지난해 동국홀딩스 출범 이후 M&A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등을 통해 유독 본업인 철강 부문에 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최근 친환경 규제 강화로 철강업에 다소 소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다른 철강 중심 대기업그룹과는 크게 다른 행보로 분석된다. 재계에서는 동국제강그룹이 다른 철강 대기업그룹과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에 대해 오너 4세인 장선익 전무의 영향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전무가 그룹의 기본인 철강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방점을 두고 있어 이 같은 투자가 추진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1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그룹의 기업형 CVC인 동국인베스트먼트는 이르면 연내 '미래성장 소부장 펀드'를 결성해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동국제강그룹이 CVC를 통해 1차적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분야는 철강 소재·부품·장비 분야다. 또한 동국제강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동국씨엠은 지난달 아주스틸 인수·합병(M&A) 본계약을 마무리했다. 동국홀딩스 출범 이후 최초의 M&A 사례로 철강사를 인수한 것이다. 동국제강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동국철강과 동국씨엠 모두 철강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M&A와 CVC를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이는 다른 철강 중심 대기업그룹과 크게 다른 행보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의 CVC인 포스코기술타자는 이차전지 밸류체인과 에너지·식량 관련 기업에, 세아그룹의 세아기술투자는 친환경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에 투자했다. 이는 최근 국내외 친환경 규제가 속속 도입되면서 대규모로 탄소를 배출하는 철강업의 수익성이 위축될 것이라는 관측과 연관이 깊다. 유럽연합(EU)은 오는 2026년부터 철강 등 수입품의 제조 과정에서 자신들의 기준을 넘는 탄소를 배출할 경우 배출권 구매를 의무화했다. 사실상 추가 관세인 탄소세를 부과한 것이다. 최근 국내 철강사는 탄소 배출을 크게 줄이는 수소환원제철 등의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나 2026년까지 성공 여부가 확실치 않다.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생산 설비·시스템의 변경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철강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포스코 등은 철강산보다는 에너지·소재 등 다른 분야에 투자하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동국제강그룹이 다른 철강 대기업그룹과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오너 4세인 장 전무의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장 전무는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향후 그룹의 후계자로 꼽히고 있다. 장 전무는 지난달 마무리된 동국씨엠의 아주스틸 M&A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 내 CVC인 동국인베스트먼트도 그의 영향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룹 안팎에서는 장 전무가 중·장기적으로 동국인베스트먼트 경영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장 전무가 M&A와 벤처 투자 등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둘 경우 그룹 내 리더십과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에 동국제강그룹이 장 전무의 승계 등을 감안해 자세히 파악하고 있는 본업인 철강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본업인 철강업에서 포스코·현대제철만큼 확실하게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지 못한 상황이라 우선 본업의 체급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동국제강그룹 관계자는 “그룹 전체의 몸집을 키우기 위해서는 우선 본업인 철강업이 더 확대돼야 나머지 분야도 더욱 성장할 수 있다"며 “소부장 펀드로 철강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서 다음 단계로 그룹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SK그룹,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 기탁

SK그룹이 연말을 맞아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SK는 18일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이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 성금 120억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SK는 지난 1999년 이후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을 기부해왔다. 올해까지 희망나눔 캠페인 누적 기부액은 총 2465억원에 이른다. SK는 올해 그룹 차원의 성금 120억원 외에도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SK㈜ 머티리얼즈, SK실트론 등 계열사 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를 통해 약 63억원의 임직원 기금을 추가로 조성했다. 이를 희망나눔 캠페인 성금과 합산 시 연간 기부 규모는 183억 원에 달한다. 최태원 SK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 9월 열린 '제1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에서 “우리 앞에는 기후위기, 저출생, 지역소멸 등 매우 복잡하고, 여태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난제들이 존재한다"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1석 다(多)조의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SK는 올해에도 사회문제 해결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행복 추구를 위해 폭 넓은 활동을 펼쳐왔다. 각 계열사들은 결식우려아동 도시락 지원(행복두끼) 및 사별 맞춤형 사회공헌 사업 등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또한 SK그룹은 지난 9월 30년 만에 최악의 태풍 피해를 겪은 베트남 현지 복구를 위해 30만 달러를 지원하는 등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지역의 재난 및 피해 지역의 복구·구호 활동에도 적극 나서왔다. 지 위원장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상황으로 힘든 겨울을 보내고 있는 이웃들에게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며 “SK는 앞으로도 우리 이웃 및 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행복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포스코그룹, 연말 이웃돕기 성금 100억원 기탁

포스코그룹이 18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연말 이웃돕기 성금 100억원을 기탁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1999년부터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해 왔다. 올해까지 기탁한 성금의 누적 금액은 2,020억 원으로, 포스코그룹은 이날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희망나눔캠페인 2천억 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는 업황 부진 등 경영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도 연말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와 같은 규모의 성금을 출연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한 성금은 미래세대와 사회적 취약계층 지원 및 사업회사 업(業)의 특성을 반영한 지역사회 공헌사업 등에 두루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포스코그룹은 오는 25일부터 약 한 달 동안 그룹 임직원이 직접 희망하는 기부처를 선택해 기부하는 온라인 나눔실천 프로그램 '1% 마이 리틀 채리티(마리채)'를 전개하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마리채를 통해 138개 사회복지기관, 비영리단체 등에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두산로보틱스, 사업 재편 좌초에 2500억원 M&A 추진 지연…성장전략 올스톱

두산로보틱스가 지난해 상장 당시 천명했던 로봇 기업의 인수·합병(M&A)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올해 연말까지 2500억원을 인수 자금으로 투입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혔지만 1년 만에 감감무소식이 됐다. 두산그룹 사업구조 재편으로 그동안 검토해왔던 M&A가 사실상 지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그 사업구조 재편마저 최근 좌초되면서 제대로 진행된 성장 전략이 없는 형국이 됐다는 점이다.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넘겨받는 사업구조 재편이 제대로 이뤄졌다면 M&A 지연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이마저도 표류한 탓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한 직후 제대로 성장 전략을 추진하지 못한 격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두산로보틱스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밝힐 수 있는 자체 M&A 추진 사례가 없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성사된 M&A가 없는 것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 중 2850억원을 '타법인 인수자금'으로 배정했다. 시기별로 지난해 250억원, 올해 2350억원, 내년 250억원을 M&A에 투자한다는 계획이었다. 두산로보틱스는 자신의 주력 사업인 로봇 암(Robot-Arm)과 가장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율주행로봇(AMR) 분야를 특히 주목해왔다. 실제 두산로보틱스는 유럽 물류 로봇 솔루션 시스템통합(SI) 업체에 지분 투자를 제안하기도 했다. 상장 당시 두산로보틱스 측은 “전략적 제휴, 합작 투자, 소수지분 투자, 인수, 협력 및 라이선스 계약을 포함한 전략적 대안을 모색할 수 있으며 그 중 일부는 규모가 상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말까지 전혀 자체 M&A가 추진되지 않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자금 중 가장 많은 235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연말까지도 별다른 소식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250억원을 합쳐 2500억원의 투자 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M&A가 지연되는 것은 두산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두산밥캣 등을 분리해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만드는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재편 작업에 집중하느라 M&A가 지연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만든다면 두산로보틱스 입장에서는 시너지 창출 등을 계획하기에 바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최근 이 같은 사업구조 재편이 결국 좌초됐다는 점이다. 두산로보틱스·에너빌리티·밥캣 등 3사는 최근 사업구조 재편을 마무리하기 위해 마련한 임시 주주총회를 취소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등 급격한 외부 환경 변화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대규모 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도 사업구조 재편 작업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지난 11일 1만7180원으로 지난 3일 2만1150원 대비 일주일 만에 18.77% 급락했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떼어내는 분할을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규모가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 탓이다. 결국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가져오지도, 지난해 상장 당시 계획대로 대규모 M&A를 단행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도 못한 셈이 됐다. 상장 직후 1년이라는 중요한 시간 동안 제대로 성장 전략을 수립·추진하지 못한 것과 동일한 상황이다. 현재 두산그룹이 사업구조 재편이 좌초된 후 새로운 미래 성장 전략을 쉽사리 내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 초까지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져 두산로보틱스도 과감하게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로보틱스는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이라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을 적기에 활용해 M&A를 진행해야 제대로 성장 동력을 강화할 수 있는 구조"라며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가져왔다면 재무적 개선 효과가 있었겠지만 이마저도 좌초되면서 상장 직후보다 상황이 어려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HMM, 대서양·인도-유럽 컨테이너 서비스 신규 개설

HMM이 내년 2월부터 대서양과 인도·유럽 구간에서 컨테이너 서비스를 신규 개설해 경쟁력을 강화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신규 서비스는 대서양을 횡단해 유럽과 미주지역을 잇는 TA1과 인도와 북유럽을 연결하는 INX 컨테이너 서비스다. 대서양 항로(TA1)는 주요 원양 항로의 하나로 HMM이 2018년 서비스 종료 이후 7년만에 재진출하는 항로다. 그동안 한국선사의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 진출로 HMM은 태평양·인도양 등 주요 동서항로에서 모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글로벌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TA1 서비스는 내년 2월부터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시작될 예정이며, 46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이 투입돼 왕복 총 70일이 소요된다. 또 최근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인도와 북유럽을 잇는 INX 서비스를 신규 개설한다. 기존에 인도를 중심으로 운영 중인 FIM(인도-지중해), IAX(인도-북미동안) 서비스 등과 연계해 인도 지역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2월부터 파키스탄 카라치항에서 첫 출항하며, 6000TEU급 컨테이너선 11척이 투입돼 왕복 77일이 소요된다. HMM 관계자는 “이번 신규 서비스 개설로 네트워크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2030 중장기 전략을 바탕으로 신규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건설 중인 니켈제련소에 신공정 도입…원료 탄력적 활용 가능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핵심 자회사인 켐코가 현재 건설 중인 '올인원 니켈 제련소'의 니켈 제련 원료를 탄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공정을 업그레이드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최첨단 제련기술이 집약된 세계 최초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는 니켈 함유량에 관계없이 다양한 원료(정광, 니켈 매트, MHP, 블랙매스 등)를 처리해 총 4만3600t(톤)의 이차전지용 니켈을 생산하도록 설계됐다. 이번에 공정상 업그레이드를 시킨 부분은 기존 설계에는 투입하는 원료 중 니켈 중간재인 매트와 MHP을 각 2만t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니켈 매트를 1만~3만t, MHP를 1만~3만t 사이에서 탄력적으로 투입할 수 있도록 공정을 개선한 것이다. 오는 2026년 말 상업생산 계획인 올인원 니켈 제련소의 건설비는 약 560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올인원 니켈 제련소가 니켈 매트, 산화광의 MHP 등 모든 종류의 니켈 함유 원료를 처리하는 동시에 직접 생산한 고순도 황산니켈을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 등 전구체 양산 업체에 공급하며 배터리 공급망 자립화를 이끌 전망이다. 니켈 생산 규모 역시 중국을 제외하면 세계 최대 수준이다. 제련소의 연간 생산능력은 켐코의 기존 생산량을 포함해 전기차 16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6만5000t(니켈 금속량 기준)에 육박한다. 회사 관계자는 “변동성이 심한 니켈 원료 시장에서 원료의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획기적인 발전"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이차전지 생태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과 켐코가 함께 개발한 전구체 원천 기술인 '니켈 함량 80% 초가 양극 활물질 전구체의 제조·공정 기술'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3일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됐다. 이에 고려아연은 순수 국내기술로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전구체의 국내 자급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삼성중공업, 재무 개선 위해 판교 R&D센터 4000억원에 매각

삼성중공업은 재무 건전성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판교 연구·개발(R&D)센터를 4000억원에 매각한다고 16일 밝혔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소재한 삼성중공업 판교R&D센터는 7460㎡(2257평) 부지에 지하 5층~지상 8층 규모로 지난 2014년 12월 준공됐다. 삼성중공업은 암모니아,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선박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실증 설비 구축과 조선소 무인·자동화 등에 투자를 확대해왔고,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이번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계약은 매각 후 재임대하는 '세일즈 앤 리스백'(Sales and Lease Back) 방식이며, 거래 상대방은 위탁관리 부동산 투자회사인 이지스롱웨일1호다. 삼성중공업은 임대 전환으로 판교 사업장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 및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대형 화학사, 불황에도 R&D 비용 늘렸다…중국과 차별화로 생존 경쟁력 확보

국내 대형 화학사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매년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이는 중국 화학업체가 일반 제품 생산설비를 대규모로 증설하면서 국내 화학사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는 것과 연관이 깊다. 중국 업체와는 차별화된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에 생존을 위해 R&D를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화학사의 R&D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누적 3분기(1~9월) LG화학·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금호석유화학 등 대형 4개사의 R&D 비용 합계는 1조81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누적 3분기 1조7224억원 대비 5.39%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대형 화학사의 매출액(연결기준) 합계는 71조3135억원에서 65조2928억원으로 6조207억원(8.44%)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R&D 비용이 늘어난 것이 더욱 눈에 띈다. 통상 매출이 줄어들면 R&D 비용도 줄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3년 동안 국내 대형 화학사의 R&D 비용은 해마다 우상향하는 추세다. 최근 3년 동안 국내 대형 화학사의 매출액은 부침을 보이고 있지만 R&D 비용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22년 누적 3분기에는 1조4601억원수준이었으나 올해는 1조8152억원으로 2년 만에 24.32% 늘어나기도 했다. 매출액에서 R&D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도 매년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2022년 누적 3분기에는 해당 비율이 2.11%에 그쳤으나 지난해 2.42%에서 올해 2.78%로 개선되고 있다. 세부적으로 업계 1위인 LG화학이 매출액 대비 R&D 비율이 올해 누적 3분기 4.38%로 가장 높았고 한화솔루션이 1.99%로 그 뒤를 이었다. 금호석유화학은 0.81% 수준이었고, 최근 재무지표를 관리하지 못해 기한이익상실(EOD) 상황이 발생한 롯데케미칼이 0.08%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업황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 화학사들이 적극적으로 R&D를 추진하는 것은 신사업을 발굴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한 몸부림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내 대형 화학사가 집중하고 있다고 밝힌 R&D 분야를 살펴보면 이차전지 및 첨단 산업 소재와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에 집중돼 있다. 이는 국내 대형 화학사의 가장 큰 경쟁자인 중국 업체와의 경쟁을 의식한 조치로 분석된다. 최근 중국 업체는 일반 화학 제품 생산을 위해서 대규모로 생산 설비를 늘리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증설 규모를 살펴보면 국내 화학사의 생산능력의 2~3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같은 증설의 결과로 올해부터 공급이 수요를 웃도는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해 국내 화학사들이 대규모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향후 국내 화학사가 생산원가가 낮은 중국산 일반 화학 제품과의 경쟁을 이겨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국내 대형 화학사들이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제품을 확보하기 위해 R&D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올해 중국 업체의 증설로 글로벌 석유화학 시장의 업황이 악화됐음에도 국내 대형 화학사의 R&D 투자가 더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는 신기술 확보가 곧 생존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라 R&D 비용을 줄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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