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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지성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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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中자동차, 가성비보다 ‘고객 신뢰’가 먼저다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한국 상륙을 앞두고 긍정과 부정의 엇갈린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소비자들의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해소가 흥행의 관건이라는 지적이 높다. 이같은 중국산 평가절하의 인식이 존재하지만 국내 시장의 분위기는 과거와 확연히 달라지고 있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단순한 가성비를 넘어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의 확산으로 상품성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춰진다면 더 이상 중국산에 대한 거부감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커 역시 이런 한국시장의 변화를 기회로 삼고 있다. 지커는 지난해 한국법인 지커코리아를 설립하고 한국 진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빠르면 오는 5월 공식 출시와 함께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디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커코리아는 속도보다 완성도를 택한 분위기다. 무리한 일정으로 시장에 진입하기보다 상품 경쟁력과 서비스 인프라를 충분히 갖춘 뒤 안정적으로 브랜드를 안착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지커의 한국 첫 출시 차량으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가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전기차 브랜드를 넘어 '프리미엄 그 이상'을 추구하는 지커가 △우아함(Elegance)을 강조한 디자인 △전기차에 최적화된 첨단기술 △가족 친화적 감성 등을 브랜드 핵심 가치로 내세워 한국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동시에 중국 제품들이 전매특허로 내세우는 합리적인 가격을 강조하는 '가심비'까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커 7X는 유럽에서 5만 2990유로(약 9228만원)~6만 2990유로(약 1억 969만원)에 팔리고 있지만 한국에선 5000만~6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게다가 최근 고유가 여파로 친환경차에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 역시 지커에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산' 우려에도 지난해 한국시장에 안착한 비야디(BYD) 사례는 지커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국내에서 '중국산'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내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결국 지커코리아가 한국 소비자에 성능 믿음과 고객소통 진정성을 얼마나 빨리 심어주느냐에 따라 브랜드 신뢰 구축 및 시장 안착의 성패가 갈릴 것이다. 한국시장의 중국산 포용 여부는 중국산 브랜드의 진정성에 달려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마세라티 그레칼레 폴고레 “감성·효율 모두 잡았다” [시승기]

이탈리아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레칼레'에 전기 심장을 단 모델을 내놓았다. '그레칼레 폴고레'가 주인공이다. 그레칼레 폴고레는 지난해 4월 마세라티가 한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모델이다. 폴고레는 이탈리아어로 번개를 뜻한다. 이름처럼 그레칼레 폴고레는 강력한 퍼포먼스와 즉각적인 가속 성능을 바탕으로 전기차 특유의 민첩함을 극대화했다. 동시에 마세라티 특유의 감성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까지 유지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놓치지 않았다. 최근 서울에서 출발해 강원도 고성, 속초 일대를 주행한 뒤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코스로 1박 2일간 약 570㎞에 이르는 장거리 시승에 참가했다. 첫 인상은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내연기관 모델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주행 감각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이질감 없는 가속과 응답성은 기존 마세라티가 추구해온 주행 감성을 전동화 시대에도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외관은 어디에서 보더라도 마세라티 특유의 이미지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유려한 곡선과 탄탄한 비율이 조화를 이루며 SUV임에도 스포츠카와 같은 역동적인 몸체를 완성했다. 전면부는 전기차에 걸맞게 냉각 효율을 고려해 재설계된 인버티드 그릴을 적용해 독특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유지했다. 주행등은 날카롭게 다듬어진 형태로 마치 당장이라도 치고 나갈 듯한 강렬한 인상을 준다. 브랜드의 상징인 삼지창 엠블럼과 어우러져 한층 공격적인 분위기를 강조한다. 측면에서 바라본 실루엣은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이 특징이다. SUV임에도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비율을 구현하며 효율과 디자인 완성도를 동시에 잡았다. 후면부는 깔끔하게 정리된 테일게이트와 슬림한 테일램프가 조화를 이루며 안정적인 이미지를 완성한다. 적재공간 활용성까지 고려한 설계로 실용성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키는 모습이다. 게다가 시승 차량의 외장 색상은 '브론조 오파코'로 무광의 깊은 갈색이 차체의 입체감을 한층 강조한다. 마치 한 마리의 경주마를 연상시키는 듯한 역동적인 이미지를 풍기며 시승 전부터 강렬한 존재감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인테리어는 운전자를 중심으로 설계된 맞춤형 구조가 돋보인다. 각종 디스플레이와 조작계가 직관적으로 배치돼 주행 중에도 손쉽게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 1열과 2열 모두 SUV답게 넉넉한 공간을 확보했으며 몸을 안정적으로 감싸는 시트와 고급 소재를 통해 편안함과 프리미엄 감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2열 역시 외관에서 보이는 쿠페형 루프라인에도 불구하고 실제 탑승 시 답답함이 크지 않다. 충분한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해 장거리 이동에서도 편안함을 유지하며 적재공간 또한 넉넉해 여행이나 레저 활동에도 부족함이 없다. 디지털 인터페이스는 12.3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가 인체공학적으로 배치돼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마세라티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MIA) 멀티미디어 시스템은 뛰어난 그래픽과 반응성을 갖췄으며 특히 디지털 공조 제어 기능을 통해 주행 중에도 시선을 크게 분산시키지 않고 온도와 풍량을 조절할 수 있다. 이처럼 스포티한 감성을 강하게 드러낸 그레칼레 폴고레는 실제 주행에서도 그 성격을 그대로 이어간다. 정숙하면서도 즉각적인 가속 반응 그리고 안정적인 차체 제어 능력은 전기차 특유의 장점과 마세라티의 주행 감각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마세라티에 따르면, 그레칼레 폴고레는 100% 이탈리아에서 설계·개발·생산되며 400V 시스템 기반의 105㎾h CATL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출력 410㎾, 최대 토크 82.4㎏.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시승 당시에는 서울 도심을 지나 대부분 고속도로 구간을 주행하며 차량의 전반적인 성능을 체감하기에 충분했다. 먼저 전기차답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출력 특성이 인상적이었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지체 없이 치고 나가며 고속 영역까지 부드럽게 속도를 끌어올린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전환할 경우 인위적으로 구현된 사운드가 더해지는데 전기차임에도 이질감이 크지 않고 오히려 주행의 몰입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국내 도로 환경상 독일의 아우토반처럼 극한의 고속 주행을 시험하기는 어렵지만 일상적인 주행 영역에서는 넘치는 출력과 안정적인 가속 성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국내 도로 환경에서는 성능이 부족하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여유롭다는 인상이 강하다.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주행거리다. 공식 복합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거리는 333㎞지만 실제 시승에서는 이를 크게 웃도는 결과를 보였다. 서울에서 출발해 고성을 거처 속초까지 약 320㎞를 주행한 뒤에도 배터리 잔량은 28%, 잔여 주행가능거리는 117㎞로 표시됐다. 단순 계산으로도 약 43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속초에서 완충 후 서울로 복귀했을 때는 배터리 잔량이 약 50% 남았으며 전체 주행 전비는 4.6㎞/㎾h를 기록했다. 고속도로 위주의 주행 환경을 고려하면 상당히 인상적인 수치다. 보통 자동차는 감성을 선택하면 효율을 포기해야 하고 효율을 중시하면 주행의 재미를 내려놓아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레칼레 폴고레는 이 두 요소를 균형 있게 잡아낸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물론 가격은 여전히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그레칼레 폴고레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2730만원으로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와 친환경 트렌드, 지속적인 차량 가격 상승 흐름을 고려하면 같은 가격대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으로 충분히 고민해볼 만한 모델이다. 감성과 효율을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라면 마세라티라는 선택지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시대가 오고 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 나선 지커코리아, 소비자 소통 강화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국내 진출을 앞두고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며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에 나섰다. 27일 지커코리아는 국내 출시 일정과 판매 차량 정보 등에 대한 소비자 질문에 답하는 영상 콘텐츠 '지커보고있다'를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지커보고있다는 소비자들이 남긴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콘텐츠다. 지커코리아는 이번 영상을 시작으로 향후 지커 관련 주요 정보와 브랜드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영상에서는 한국 출시 일정, 최초 출시 모델, 차량 제원 및 옵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 운영 계획 등 총 8개 항목에 대해 지커코리아 마케팅 담당자가 상세히 설명했다. 영상에 따르면 지커의 한국 출시 일정은 현재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며,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한국 시장에 처음 선보일 모델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로 확인됐다. 후속 모델 도입 여부는 향후 국내 소비자 수요와 시장 반응을 반영해 결정할 방침이다. 지커 7X에 대한 구체적인 사양도 공개됐다. 국내에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될 예정으로 이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 선보이는 사례다. 배터리는 지커가 자체 개발한 75㎾h 리튬인산철(LFP) '골든 배터리'와 CATL이 공급하는 100㎾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가 탑재된다. 편의사양으로는 전 좌석 자동문과 영하 6도부터 영상 50도까지 사용 가능한 냉온장고가 옵션으로 제공된다. 자율주행 기능과 관련해서는 국내 규제로 인해 완전 자율주행 구현은 어렵지만, 라이다(LiDAR) 없이도 레이더와 카메라 기반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중앙 유지, 차선 자동 변경 등 레벨2 수준의 주행보조 기능이 기본 적용된다. 지커 7X는 딜러 판매 방식을 채택한다. 전시장은 에이치모빌리티ZK, 아이언EV, KCC모빌리티, ZK모빌리티 등이 운영하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비롯해 주요 지방 도시에 순차적으로 마련될 예정이다. 서비스센터 역시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 각 지역에 최소 1곳 이상 구축할 계획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현대차 “2028년까지 3만대 규모 로봇 생산시스템 구축” [주총 현장]

현대자동차가 완성차 제조사를 넘어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첨단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제58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경영 방향 핵심 전략으로 △기술기업 전환 가속화 △현지화 전략 강화 △지역별 특화상품 전략 강화 등을 제시했다. 기술기업 전환과 관련해 호세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는 소프트웨어와 로보틱스를 중심으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새로운 리더십 체계를 기반으로 기술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아틀라스를 실제 생산 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소개한 무뇨스 사장은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단순 제조 기업을 넘어 지능형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또 “구글 딥마인드와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인프라 협력을 통해 압도적인 기술 생태계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현지화 전략도 강화한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신공장(HMGMA)의 본격 가동을 비롯해 미국 내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 확대, 인도·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 등지에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2030년까지 그룹 기준 글로벌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 대 확대해 통상 리스크에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맞춤형 상품 전략으로는 “중국에서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연간 판매 목표를 50만 대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유럽에서는 아이오닉3를 시작으로 18개월간 5종의 신차를 선보이고 2027년까지 모든 모델에 친환경차 버전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 시장에서는 2030년까지 50억달러를 투자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향후 10년간 26개 신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2027년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인도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과 관련해서는 “팰리세이드, 아이오닉9, 아이오닉6에 이어 투싼과 아반떼 차세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핵심시장인 북미사업 전략으로는 “투싼과 엘란트라 출시와 함께 2027년부터 주행거리 600마일 이상의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2030년 이전 중형 픽업트럭 시장 진출과 함께 북미에 총 36종의 신차를 순차 출시할 방침"이라고 무뇨스 사장은 밝혔다. 이같은 3대 핵심 전략을 바탕으로 첨단기술 기업 전환을 위한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현대차는 글로벌 파트너십과 투자, AI 인프라 구축 등 핵심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임을 피력했다. 무뇨스 사장은 “시장은 현대차를 단순한 차량 제조사가 아닌 로보틱스, 자율주행, AI 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갖춘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미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의무화, 이사 충실의무 확대, 감사위원 분리 선출 확대, 전자주주총회 도입, 독립이사제 적용 등 지배구조 개선 안건을 모두 의결했다. 이는 하반기 시행 예정인 개정 상법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사 보수 한도는 기존 237억 원에서 284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지난해 연간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2000원 감소한 1만원으로 확정됐다. 아울러 호세 무뇨스 사장과 이승조 재경본부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고, 최영일 현대생기센터장이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됐다. 이밖에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지엠, 한국사업장에 4400억 더 투자…“한국지엠 신뢰”

내수 부진 장기화와 사업 축소 등으로 철수설에 휘말렸던 한국지엠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사업 지속 의지를 분명히 했다. 25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모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는 제품 경쟁력 강화와 공장 설비 업그레이드를 위해 한국 사업장에 총 6억달러(약 8800억원)를 투자한다. 이번 투자는 생산 설비 고도화와 안전 인프라 확충, 작업 환경 개선, 운영 효율성 향상 등에 집중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지엠은 이날 신규 프레스 설비 도입을 포함한 생산시설 현대화에 3억달러(약 44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공장 성능 개선 및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3억달러 투자 계획에 추가로 얹어지는 금액이다.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은 “이번 투자는 한국에서 개발·생산되는 글로벌 차량의 성공과 수익성 확보를 위한 의지"라며 “한국 사업장 운영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첨단 프레스 설비 도입을 통해 제조 현장의 안전과 품질, 효율성을 크게 개선하고 글로벌 시장에 최고 수준의 소형 SUV를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산업은행의 박상진 회장은 “2대 주주로서 2018년부터 한국지엠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글로벌 경쟁력 유지와 중장기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 지속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경기도-평택시, 지산지소 수소특화단지 만든다

평택시와 경기도가 대한민국 수소경제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평택시는 수소특화단지 조성을 통해 생산·저장·유통·활용까지 아우르는 수소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미래 에너지 중심 도시로 도약시킨다는 방침이다. 25일 평택시는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수소특화단지 추진단 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수소특화단지 조성과 수소산업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정장선 평택시장을 비롯해 이계안 평택수소특화단지 추진단장(평택대학교 이사장), 이희은 평택대학교 대외 부총장, 김상현 현대자동차그룹 수소비즈니스기획팀장, 오수용 삼성E&A 그룹장, 이정호 한국서부발전 수소사업실장, 이종찬 한국가스기술공사 에너지인프라건설처장, 황선식 평택시 미래전략과장 등 유관기관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해 수소산업 정책 및 기술 동향을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평택이 항만을 기반으로 한 수소 물류 거점으로서 높은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자동차·로봇 등 미래 모빌리티와 함께 수소 생산·저장·운송·연료까지 사업을 확장 중인 현대차그룹은 항만 물류와 연계한 수소 활용 측면에서 평택이 가장 매력적인 입지라며 '수소 사회'로의 전환에 산학연 협력을 강조했다. 김상현 현대차그룹 수소비즈니스기획팀장은 “석유가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경우 타 국가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매우 높다"며 “수소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산하게 된다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회사를 넘어 로봇, 에너지 등 미래 산업 전반으로의 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수소가 있다"며 “평택은 항만을 끼고 있어 사업 추진에 최적의 도시"라고 밝혔다. 실제 이 지역에서 항만과 연계한 수소 도입·저장·유통 구조를 구축할 경우 평택이 수도권 에너지 공급의 핵심 허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분석도 이어졌다. 평택시는 지난 7년간 약 2500억원 규모의 국책사업을 유치해 수소생산단지, 수소항만, 수소도시 등 수소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또 공공부문 최대 규모(일 7톤)의 수소생산시설을 구축해 수도권 공급 기반을 확보하고 2024년 흑자 전환을 이루며 수소경제 실현 가능성을 입증했다. 실제로 평택시가 수소특화단지로 지정될 경우 우리나라에서 가장 에너지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 전역을 아우르는 핵심 에너지 공급 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기업들의 RE100(재생에너지로 전기의 100%를 충족) 달성을 지원하고,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지산지소(地産地消 ·지역에서 생산해 지역에서 소비) 정책에 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수도권 어디든 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핵심 거점이 반드시 필요하며 평택시가 그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수소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의 핵심 산업인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산업 생태계 조성과 기업 친화적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만 수소산업 육성과 관련한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은 주요 과제로 꼽혔다. 정부는 당초 올해 초 수소특화단지 선정을 예고했지만 조직 개편과 정책 방향 재검토로 일정이 지연되면서 오는 6월 이후에야 결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 국가 균형발전 기조에 따라 에너지 생산 거점을 지방 중심으로 배치하려는 흐름 속에서 에너지 최다 수요처인 수도권 공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한 기업 관계자는 “수소는 반드시 가야 할 길이지만 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이 불투명해 기업과 지자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들은 기술과 투자 의지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규제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사업 추진에 제약이 많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오수용 삼성E&A 그룹장은 “민간 기업이 경제성과 기술력을 충분히 확보하더라도 정부 정책과 여건이 안정적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업 추진은 매우 어렵다"며 “정책 환경이 보다 신속하게 안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수도권의 에너지 수요 급증에 대한 대응책도 논의됐다. 반도체·인공지능(AI) 산업 확대와 RE100 대응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수소를 기반으로 한 청정에너지 공급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평택항을 통해 해외에서 생산된 그린수소를 도입하고 이를 용인·화성 등 수도권 산업단지로 공급하는 '수소 그리드' 구축 필요성이 강조됐다. 기업들은 과거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 구축 사례처럼 정부 지원과 민간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과거 오일쇼크 이후 LNG 인프라 전환을 통해 산업 경쟁력을 확보했던 것처럼 수소 그리드망 구축 역시 기업의 자발적 투자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정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수소를 포함한 에너지 정책은 일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충분한 논의를 거쳐 방향이 정해지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성과가 나타나는 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정부 정책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지속적인 노력과 협력을 통해 지금의 시도가 미래를 위한 씨앗이자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폭스바겐 잡고 토요타 쫓는다…현대차, ‘글로벌 2위 도약’ 시동

'폭스바겐을 추월하고, 토요타와의 간극 좁힌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완성차의 핵심 신흥시장인 중국·인도·동남아시아 등에 대대적인 신차 출시를 내세워 글로벌 톱2 도약 목표 달성과 함께 글로벌 톱1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완성차 판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의 점유율 확대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로 판매 기준으로 글로벌 2위인 폭스바겐을 제치고, 1위인 일본 토요타와의 간극을 좁힌다는 전략이다. 24일 현대차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중국과 인도를 핵심시장으로 한 공격적인 신차 출시전략을 발표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핵심 격전지로 꼽히는 중국과 인도에 오는 2030년까지 향후 5년에 걸쳐 중국과 인도 시장에 신차 총 46종을 대거 투입해 해외 경쟁력을 크게 높인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경우, '중국에서 중국을 위해, 세계로' 전략을 기반으로 5년간 신차 20종을 선보이고, 인도 시장에서도 2030년까지 50억 달러를 투자해 신차 26종을 내놓을 예정이다. 두 신흥시장에서 신차 계획 건수는 현대차가 지난 5년간(2021~2025년) 중국 12종, 인도 6종(부분변경 제외) 등 총 18종 출시건수의 2.6배에 이르는 규모이다. 현대차는 중국과 인도에 현지 전략형 모델을 앞세워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공략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지난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일렉시오'를 공개하며 현지 맞춤형 공략을 시작했다. 인도는 내년에 기획부터 설계, 생산까지 현지에서 이뤄지는 전기 SUV를 선보일 계획이며,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진출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중국과 인도 시장의 합산 판매량을 127만 6500대(중국 44만4000대, 인도 83만2500대)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지난해 현대차가 두 시장에서 올린 판매실적은 중국 13만 대, 인도 57만2000대 등 총 70만2000대 수준이다.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연평균 약 12.7%의 성장률이 뒤따라야한다는 분석이다. 기아도 인도를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육성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를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아시아·태평양, 중동, 중남미를 잇는 수출 허브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인도시장 공략의 선봉은 기아의 현지전략형 모델 '시로스'가 맡고 있다. 인도 특유의 도로 환경과 주행 여건을 반영해 개발된 모델로, 현지 소비자 수요에 최적화된 것이 특징이다. 기아는 생산 확대에 맞춰 판매망 재정비에도 나섰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각각 현지 판매 법인을 설립했으며, 인도를 생산·연구개발(R&D) 거점으로 삼아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기아는 지난해 인도 공장의 가동률과 품질 개선을 위해 3047억 원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는 75.2% 늘어난 533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투자금(4조3699억원)의 12.2%로 국가별 기준으로는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이처럼 현대차가 거대 신흥시장을 글로벌 톱티어(최상위) 도약의 승부처로 삼아 공을 들이는 이유는 미국의 관세 강화와 유럽 시장 부진 속에서 새로운 성장을 위한 '블루오션'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는 현재 글로벌 자동차 소비시장 1위와 3위로, 앞으로도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핵심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량과 판매량은 각각 3453만 1000대, 3440만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0.4%, 9.4% 증가한 수치다. 인도 시장 역시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453만 375대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으며 최근 5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인도자동차공업협회(SIAM)는 올해에도 약 6% 수준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낮은 차량 보급률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 여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총 727만 4000대를 판매해 도요타(1132만 2000대), 폭스바겐(898만 3000대)에 이어 3위로 자리잡고 있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연간 20조 5460억원을 올려 글로벌 2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판매 순위 3위인 현대차그룹이 연간 영업이익에서 처음으로 폭스바겐을 추월했던 것이다. 판매량 1위인 토요타는 영업이익도 4조 3128억엔(약 40조 7700억원)으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공격적인 신차 전략으로 글로벌 판매 2위 달성의 강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2022년 기준 연간 글로벌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현대차그룹은 684만대로 사상 처음 글로벌 3위에 오른 이후 넘버3를 고수하고 있다. 2위인 폭스바겐과의 격차는 2023년 193만대에서 2024년 179만대, 지난해 171만대로 줄어드는 추세다. 따라서,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을 승부처로 설정하고, 신차 투입 확대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라인업 및 판매 강화를 승부수로 삼은 현대차의 '글로벌 2위 도약, 글로벌 1위 추격' 후속행보에 국내외 완성차업계의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시아 신흥시장과 중국시장 성장을 통해 특정지역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시장 다변화를 전략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삼성SDI, 엘앤에프와 1.6조원 규모 LFP 양극재 공급 계약

삼성SDI가 배터리 핵심 소재의 탈(脫) 중국화를 통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삼성SDI는 24일 국내 배터리 소재 전문업체 엘앤에프와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용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SDI는 내년부터 3년간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양극재를 엘앤에프로부터 공급받는다. 또 이후 3년간 추가로 공급받을 수 있는 옵션도 받았다. 삼성SDI는 엘앤에프로부터 확보한 LFP 양극재를 활용해 미국 인디애나주(州)에 있는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SPE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일부 생산라인을 전기차용에서 ESS용으로 단계적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올해 4분기부터는 기존의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외에 LFP 배터리도 양산할 예정이다. 글로벌 배터리 업계에서는 LFP 양극재의 대부분을 중국업체에 의존하고 있으나 최근 미국 정부가 '금지외국기관(PFE) 규정' 등을 통해 원산지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공급망의 탈중국화가 주요 이슈로 부상했다. 삼성SDI는 이번 엘앤에프와의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국내 소재 공급망을 구축함과 동시에 북미 ESS 시장에서의 경쟁력 우위를 확고하게 다질 것으로 기대된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8월 중국 외 기업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LFP 양극재 신규 투자를 단행해 현재 연 6만톤 규모의 생산설비 구축을 진행 중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소재 시장의 탈중국화 수요에 맞춰 선제적으로 국내 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친환경차 확산에 기름 끼얹은 ‘고유가’…脫캐즘 신호?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지역 불안이 국제유가 상승세로 이어지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친환경차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정부의 주유소 기름값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유가 불안 심리를 누르고 있지만 여전히 국제 원유 공급망 위기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내수시장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고유가 국면으로 내수 자동차 시장에 친환경차 바람이 급격히 불자 업계는 이번 흐름이 반짝 특수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수요 전환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을 내놓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유가 기조가 이어지자 대부분의 자동차 소비자들은 내연기관이 아닌 친환경차로 시선을 이동하고 있다. 이미 국내 시장은 미-이란 전쟁 발발 전부터 친환경차 열풍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판매된 친환경차는 총 7만6137대로 전체 판매 차량의 61.7%를 차지했다. 친환경차 가운데서는 하이브리드가 50.5%(3만8648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전기차 비중도 47.7%(3만6332대)에 달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월평균(1만8000대)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1만4179대) 대비 156.2% 증가하며 가파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여기에 미-이란 전쟁 여파로 고유가 국면이 친환경차 수요 확산에 윤활유를 붓고 있다. 고유가로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차량 이용자나 차량 교체 및 신차 구입 수요자를 중심으로 향후 전기차에 대한 관심과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 다. 실제로 중동 전쟁 직후인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신차 견적 플랫폼 카랩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신차 견적 요청 1만1505건 가운데 친환경차 관련 요청은 6470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차 견적 요청은 5035건에 그쳤으며 친환경차 비중은 56.2%로 절반을 넘어섰다. 시장 흐름을 비교적 빠르게 반영하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은 뚜렷하게 나타났다.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가 지난달부터 이달 8일까지 연료 유형별 차량 조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기차 조회 비중은 2월 초 9.3%에서 3월 초 11.0%까지 상승했다. 특히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3월 들어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 차량 조회 비중 역시 13.7%에서 14.6%로 확대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업계는 이번 친환경차 관심 확대 흐름이 단순한 반짝 특수에 그치지 않고 구조적인 수요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연료비 부담이 실질적인 구매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소비 패턴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동 전쟁 이전부터 이어져 온 친환경차 선호 흐름이 이번 고유가 국면을 계기로 더욱 거세지며 시장 전반에 걸쳐 확산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인식이 친환경 중심에서 경제성 중심으로까지 확대되면서 소비자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게다가 소비자들이 유지비 절감 효과를 체감하게 되면 유가가 다시 안정되더라도 친환경차 선호 흐름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초기 구매 비용이 다소 높더라도 장기적인 비용 절감 측면에서 이점이 확인될 경우, 친환경차는 일시적인 대안이 아니라 주류 선택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역시 맞물리면서 친환경차 중심의 시장 재편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현대 모터 웨이' 전략을 추진 중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시리즈를 확대하는 한편 쏘나타·그랜저·싼타페·투싼·코나 등 주요 차종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하며 전동화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대형 SUV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까지 전 차급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기 위한 개발도 진행 중이다. 기아 역시 2030년까지 총 13종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사업에서는 PV5를 시작으로 2027년 PV7, 2029년 PV9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기아는 올해 전략으로 전기차 대중화, PBV를 통한 신성장 동력 확보, 지능형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수입차 브랜드들도 국내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테슬라는 가격 인하 전략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실제 테슬라는 올해 1~2월 7065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1919대)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고유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수입 전기차에 대한 관심 역시 함께 높아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도 국내 시장 상륙을 준비 중이어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커는 가성비와 고급화를 동시에 내세운 가심비 전략으로 국내 소비자 공략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유가와 정책, 기술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친환경차 전환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 되고 있다"며 “이번 국면이 시장 구조를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아직 이달 판매 실적이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친환경차 구매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유가 변동과 관계없이 친환경차 중심의 수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美·中 갈등에 K-배터리 ‘북미 ESS수주’ 수혜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장기화가 국내 배터리기업에 '수주 증대' 기회로 연결되면서 수혜를 안겨주고 있다. 미국이 중국산 배터리와 핵심소재를 자국 공급망에서 배제하기 시작하면서 높은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능력이 검증된 우리 배터리업계가 공급망 대안으로 인정받아 잇따라 미국시장에서 수주 성과를 올리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빅3는 미·중 갈등 속에서 '탈중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혜를 누리며 글로벌시장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정부로부터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43억 달러(약 6조 4000억 원) 규모의 대형 에너지저장장치(ESS) '메가팩3'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 내용을 확인받았다. 해당 물량은 미국 미시간주 랜싱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이 공장은 LG에너지솔루션이 100% 단독으로 운영하는 북미 거점으로 리튬인산철(LFP) 각형 배터리가 생산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LG에너지솔루션이 각형 기반 LFP 배터리 고객사를 확보한 첫 대규모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8일엔 미국 제너럴모터(GM)와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가 테네시주 스프링힐 얼티엄셀즈 공장에서 ESS용 LFP 배터리 셀 생산에 들어갔다. 테네시 공장의 ESS 배터리 셀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ESS SI(시스템 통합) 법인 버텍(Vertech)을 통해 △북미 전력망 안정화 프로젝트 △재생에너지 연계 ESS 설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 공급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에서 총 5개의 ESS 생산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단독공장 3곳인 △미시간 홀랜드 공장 △미시간 랜싱 공장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NextStar Energy)에 이어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도 ESS 제품 생산을 시작하며 차별화된 생산 역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삼성SDI 역시 최근 미국의 에너지 전문업체와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 수주 계약을 따냈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SDI는 고객사에 올해부터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해당 배터리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법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PE)' 공장에서 생산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운영 업체와 2조원 이상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삼성SDI는 현지 다수 고객과 추가 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며, 일부는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온 또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ESS 사업을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ESS 수주 목표는 20GWh 이상이다. SK온은 지난해 9월 미국 플랫아이언과 1GWh 규모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오는 2030년까지 최대 6.2GWh 추가 협상권도 확보해 수주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포드와의 블루오벌SK(BOSK) 합작 체제를 종료하고 테네시 공장을 독자 운영하기로 하면서, 오는 2028년부터 해당 공장을 ESS 생산 거점으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처럼 국내 배터리 빅3가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급성장하는 ESS 시장이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안정성 확보를 위해 ESS 투자 규모를 빠르게 늘리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AI) 산업 성장도 전력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여기에 탈중국 기조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배터리 빅3는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앞세워 미국 현지 핵심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는 보조금 정책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중국산 배터리를 사용해 ESS 단지를 조성할 경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정책을 펴고 있으며 관세 회피를 위한 중국 기업의 현지 생산 확대도 견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미국 내 현지 생산 능력과 원재료 조달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기업들의 수주 경쟁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미국의 탈중국 정책이 시장 전반에 걸쳐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기조가 장기화될수록 국내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분명하다"며 “국내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속속 마련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주 확대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시장에서 잇단 수주 성과는 ESS사업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 속에서 신성장동력의 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를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되던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정책을 일부 축소하거나 적용 요건을 강화하면서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오는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정책을 추진해왔지만 자동차 업계와 일부 회원국의 반발로 규제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최소 3년 이후 수요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실제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차세대 전기차 모델들이 2029~2030년경 본격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시기에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2024년 235기가와트시(GWh)에서 오는 2035년 618GWh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ESS를 중심으로 한 배터리 수요 확대가 이어지며 국내 기업들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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