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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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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 체중 감량·심혈관 위험감소 효과 있지만 부작용 주의해야”

비만치료제 '위고비'는 식욕 억제와 위장 운동 지연을 통해 체중 감량 및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효과를 나타내지만, 위장관계 이상반응부터 췌장염이나 담낭 질환 등의 심각한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약제 중단 이후 체중의 재증가에 대한 문제도 가지고 있다. 위고비는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가 'GLP-1 수용체'를 자극함으로써 뇌의 식욕 중추에서 식욕을 억제하고 위배출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지속시키는 주요 기전을 바탕으로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 그 이외에도 췌장에서 혈당에 의존적으로 인슐린 분비 촉진, 글루카곤 분비는 억제하여 혈당을 떨어뜨리는 작용을 가지고 있다. 임상시험에 따르면 68주간 투여 시 평균 체중이 1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16% 이상의 체중 감소를 확인하였다. 이는 기존의 매일 주사하여야 했던 삭센다에 비해 약 2배 정도의 체중감량 효과이고, 더욱이 주 1회 투여의 편의성과 함께 약물 순응도를 높이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비만인 환자들은 2형당뇨병, 심혈관계 질환, 신장기능 저하 등 비만으로 인한 합병증을 상당수 갖고 있다. 기존의 비만 약제들에서 특히 심혈관계와 신장(콩팥) 질환에 안전성에 대한 이슈들이 존재하였다면 세마글루타이드는 도리어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이득이 있는 약제로 다양한 임상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된 'SELECT 연구'를 보면, 당뇨병이 없는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에서 대조군에 비해 심혈관으로 인한 사망과 비치명적 심근경색 등을 감소시킨 것으로 보고되었다. 'STEP 연구'에서는 박출률 보존 심부전 환자에서 심부전 증상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FLOW 연구'를 통하여 만성신장질환을 가진 2형당뇨병 환자에서 지속적인 사구체여과율 50% 이상 감소, 말기신질환 발생과 신장·심혈관 사망위험 감소를 확인했다. 그 밖에 2형당뇨병의 발생을 줄이거나 이미 2형당뇨병이 발생한 경우에도 당뇨병의 관해(remission)에 도달하게 하는 등 다양한 임상 연구들을 통해 비만 자체뿐만 아니라 비만 합병증에 대한 이득을 추가로 가질 수 있게 하는 약제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부작용 및 위험 요인이 만만치 않다. 위고비의 흔한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식욕 부진, 설사, 변비, 복부 팽만감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약제의 작용 기전과 맞물리는 부작용으로, 시간이 지나면 적응이 되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므로, 관련 증상을 모니터링하면서 조심스러운 증량으로 부작용의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증상이 심한 경우 약제를 감량하거나 중단함으로써 회복이 가능하다. 보다 심각한 부작용으로는 췌장염이 있으며, 발생률은 약 0.2%로 보고된다. 상복부 통증, 지속적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투여를 중단하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위고비 성분인 GLP-1 수용체의 직접적인 췌장염 발생 증가 이슈는 아직도 논란의 여지가 있으나 심각한 부작용이므로 잘 모니터링 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급격한 체중 감소로 인해 담석 형성 위험이 증가한다. 이는 급격한 체중 감소가 발생하는 비만대사수술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 담낭염이나 담석에 의한 췌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발생률은 약 1.6%이며 복통, 오른쪽 상복부 통증, 황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전의 2형당뇨병을 대상으로 했던 일부 GLP-1 연구에서 당뇨병망막병증이 악화되어 이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 그런데 올해 'FOCUS 연구'를 통하여 세마글루타이드가 망막병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장기적,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다행히 세마글루타이드의 장기적 사용이 망막병증의 진행을 악화시키지 않는 것으로 나와 안정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급격한 혈당 강하 자체는 망막병증의 악화의 위험 요인으로, 특히 망막병증 고위험군에서 이에 대한 모니터링도 필요하다. 그리고 GLP-1제제 자체는 저혈당 발생의 위험이 거의 없으나, 급격한 체중감소와 함께 혈당이 호전되면서 기존의 혈당강하약제를 조절하지 않는 경우 저혈당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탈수로 인한 급성 신부전 가능성도 약 0.4%로 확인되었고,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나 아나필락시스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 특정 고위험군에서는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위마비·장폐색, 췌장염 또는 담낭 질환의 병력이 있는 경우 재발 위험이 높아 사전에 과거력 문진이 중요하며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임산부 및 수유부는 임상 데이터 부족으로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또한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대부분의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요요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운동과 식이 등 지속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적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지역사회 중심으로 의료 돌봄 체계 확립해야”

대한재택의료학회(이사장 박건우)는 지난 2일 열린 '2025 추계 심포지엄'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 의료 돌봄 체계를 확립해야 한다"면서 “수가 현실화·환자정보 공유·행정체계 일원화가 삼박자를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건강한 의료전달체계를 위한 재택의료의 정책 방향' 주제로 지역기반 재택의료 정착을 위한 정책 과제와 개선 방향에 대한 심층적 논의가 이뤄졌다. 오전 첫 세션에서는 일차의료기관 방문진료 활성화와 제도 개선이 중점 논의됐다. 고상백 교수(연세원주의대 예방의학교실)는 “우리나라는 10년 후 노인 인구가 30%를 넘어서고 특히 75세 이상 후기고령기 노인이 그 절반인 700만∼800만명에 달해 의료 및 돌봄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할 것"이라며 “미래 의료·돌봄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의료·돌봄 제공 체계를 확립하고 일차의료기관과의 연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충형 원장(서울봄연합의원)은 현행 방문진료 제도의 문제점을 제시했다. 그는 “6개월 방문진료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응급실 방문이 34%, 입원일수가 45% 줄었다"며 방문진료가 건강보험 재정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하지만 수가가 현실적이지 않고 진료 시간과 노력이 더 들어가는 중증환자와 경증환자를 구분하지 않는 등 방문진료 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주형 학회 이사(집으로의원)는 '지역사회 방문진료센터 모형의 문제점'을 주제로 낮은 수가, 복잡한 행정 체계, 인력 부족 문제가 해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미영 부연구위원(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청구율·수가 현실화 문제 등 실제 제도 운영 현황을 발표했다. 이후 진행된 패널토의(좌장 이건세 학회장)에서는 보건복지부, 심평원, 지역의사회, 의학전문 기자가 참여해 재택의료 확대를 위한 현실적 대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유정민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장은 “내년 3월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을 앞두고 의료와 복지 연계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중증도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수가 개선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미비점을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세션에서는 재택의료 현장의 임상·복지 연계 이슈가 논의됐다. 최호진 이사(한양의대 신경과)는 치매 행동심리증상(BPSD) 관리 전략을, 이상범 이사(서울신내의원)는 파킨슨병 환자의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재택 모니터링 필요성을 발표했다. 이어 오동호 부회장(미래신경과의원)은 초고령화 시대 지역의료 인프라 붕괴 문제와 함께, 지역 기반의 통합적 협력체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숙랑 교수(중앙대 적십자간호대)와 서동민 교수(백석대 사회복지학부)는 각각 방문간호 제도 개선, 의료-복지 연계 모델을 제안했다. 이건세 학회장(건국의대 예방의학교실)은 “기존 의료제도와 수가와 접근 방식으로는 초고령사회를 감당할 수 없는 만큼 재택의료를 중심으로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학회가 학술연구, 정책자문, 인재양성 등을 통해 재택의료 정착과 확대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환자와 지역사회 신뢰받는 병원, 초심 잃지 않겠습니다”

“지난 10년은 선대 원장님의 철학인 '환자 중심의 병원'을 현실로 옮겨온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과 연구를 통해 환자에게 신뢰받고 지역사회에 사랑받는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료법인 장산의료재단 이춘택병원 윤성환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대한전문병원협회장)이 취임 10주년을 맞았다. 2015년 11월, 제2대 병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환자 중심의 병원을 실현하기 위해 진료 체계 혁신과 의료 서비스 질 향상에 집중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병원장은 4일 “병원 규모를 키우는 것보다 진료의 세분화와 전문화를 통해 환자에게 최적화된 치료를 제공하는 데 주력해왔다"면서 “특히 진료과를 센터별로 체계화하여 환자의 질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치료 시스템을 구축했고,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전 직원 친절 교육 강화와 환자 만족도 중심의 병원 문화 확산으로 '따뜻한 전문 의료기관'의 이미지를 확립했다"고 자평했다. 이춘택병원은 1981년 개원 이후 45년간 정형외과 전문병원으로서 국내 관절 치환술 분야를 선도해왔다. 2002년 국내 최초로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도입한 이후, 2021년에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Dr.LCT(닥터 엘씨티)' 수술 로봇을 선보였다. 윤 병원장은 “닥터 엘씨티는 한국인의 체형에 최적화된 정밀 로봇"이라며 “환자 개개인에게 더 안전하고 정확한 수술 결과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누적 500례에 달하는 수술을 통해 국내 정형외과 로봇 수술의 표준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윤 병원장은 병원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LCT 희망 나눔 바자회 △사랑의 헌혈 캠페인 △지역 복지시설 의료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해왔다. 특히 병원 자치조직인 파트너도움위원회(파도회)를 중심으로 한 바자회는 올해로 10회를 맞이했다. 매년 수익금을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물품 및 기부금으로 전달된다. 또한 '희망 나눔 캠페인 사업'을 통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은 이웃에게 인공관절 수술 지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알츠하이머 위험, 유전자 점수로 미리 파악한다

치매의 대표적 질환인 '알츠하이머'는 노화와 함께 수많은 유전자의 유전 변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 예측이 어려운 질환이다. 현재까지는 APOE 유전자 등 일부 위험 인자를 중심으로 치매 가능성을 추정해왔지만, 개인별 예측력은 낮고 실제 질병 진행을 반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삼성서울병원 김희진·원홍희 교수, 연세대학교 서진수 교수, 이승연 삼성융합의과학원(SAIHST) 학생 공동연구팀이 알츠하이머병 위험 유전 변이 정보를 조합하여 치매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최적 다유전자 위험 점수(optPRS)'를 개발해 오가노이드에서 병리 현상을 검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알츠하이머 협회 공식 학술지(Alzheimer's & Dementia) 최근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2022년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한 다유전자 위험 점수(polygenic risk score, PRS)를 기반으로, 한국인 집단에 최적화된 optPRS를 새롭게 개발했다. 국내 1600여 명의 환자 유전체 및 임상 데이터를 이용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PRS보다 알츠하이머병 예측 정확도를 한층 향상시켰으며, 단순한 발병 위험뿐 아니라 질병 경과와도 유의한 연관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에 따르면 APOE와 별개로 optPRS점수가 높을수록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2.4배,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 위험이 2.0배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에서 optPRS 점수대별로 유도만능줄기세포를 제작하고, 이를 서진수 교수 연구팀이 맹검 방식으로 뇌 오가노이드를 만들어 검증한 결과, 고위험군에서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의 축적이 현저히 증가했다. optPRS가 실제 병리적 진행을 반영한다는 점을 세포 수준에서 입증한 것으로, 관련 국내 특허 2건이 등록됐다. 원홍희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optPRS는 한국인과 중국인 자료 모두에서 그 성능이 검증되었다"며 “30여개의 유전 변이만을 이용하더라도 유전적 고위험군을 선별하는데 유용해 향후 활용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김희진 교수(신경과)는 “이번 결과는 고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내고, 개인별 유전 위험에 맞는 맞춤형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11월 11일 지역주민을 위한 당뇨병 공개강좌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원(병원장 이재준)은 11월 11일 오후 2시 별관 9층 강당에서 '세계 당뇨병의 날'을 기념해 지역주민을 위한 당뇨병 공개강좌를 개최한다. 이번 강좌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당뇨병의 올바른 관리와 합병증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최신 치료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병원은 밝혔다. 세계 당뇨병의 날은 국제당뇨병연맹(ID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1991년 공동으로 제정한 날로, 매년 11월 14일 전후로 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캠페인과 교육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강좌는 △당뇨병 관리의 새로운 친구들: 센서와 펌프, 그리고 신약(내분비내과 류옥현 교수) △당뇨발 치료에서 고압산소치료의 역할(정형외과 조재호 교수) △합병증을 예방하는 첫걸음, 혈당 측정(김성란 당뇨교육간호사) △어르신을 위한 똑똑한 식사, 건강한 혈당관리법(최연정 임상영양사) 순으로 진행된다. 강의 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져 의료진이 주민들의 궁금증에 직접 답할 예정이다. 또한 '식품 속 탄수화물 양 알아보기' 전시회가 마련돼, 주민들이 일상 속 음식들의 탄수화물 양을 한눈에 확인하며 이해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내분비내과 류옥현 교수는 “당뇨병은 스스로 관리해야 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이지만, 올바른 지식과 습관만 갖추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면서 “이번 공개강좌를 통해 지역주민들이 당뇨병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질적인 관리 방법을 배워 건강한 삶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역주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자세한 문의는 당뇨교육실(033-240-5349)로 하면 된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앱솔로지, ‘소변 마약검사 키트’ 조달청 혁신제품 지정

체외진단 전문기업 앱솔로지(대표 조한상)는 소변 몇 방울만으로 6종의 마약 성분을 10분 이내에 분석하는 현장용 진단키트를 개발해,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받았다고 3일 밝혔다. 식약처로부터 내수용 및 수출용 허가를 모두 획득한 이 제품은, 기존 간이 검사 키트의 높은 위양성 문제를 해결하고, 현장에서도 대형 분석장비 수준의 정확도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이 조달청을 통해 국가기관 및 지자체에 공급이 확대될 경우 마약 단속 및 1차 선별검사 체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앱솔로지의 '소변 마약진단 키트 (UDT Drug Test)'는 필로폰, 코카인, 대마, 아편, 엑스터시, 케타민 등 국가 필수검사 항목 6종을 빠르고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체외진단 의료기기다. 검사 시간은 10분 이내이며, 성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나 검진센터 등에서 사용하는 LC-MS (액체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기)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9월 23일 조달청의 기술성 및 공공성 평가를 통과해 '혁신제품'으로 지정됐다. 조달청의 혁신제품 제도는 단순한 기술력을 넘어, 공공조달 시장에서 실제 사용 가능성과 파급 효과가 검증된 제품에 부여된다.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 국가기관과 지자체가 수의계약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조달청 예산으로 시범구매 사업에도 참여 가능하다. 이 회사는 인도네시아 경찰청 및 이민국, 브라질 정부기관 등과 시범 도입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기술 개발에는 마약 진단 분야의 국내 최고 권위자인 정희선 성균관대학교 과학수사학과 석좌교수(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가 공동 참여했다. 다년간의 임상 및 연구를 통해 확보된 기술력은 이미 국내외 학술지에 다수 게재됐으며, 제품 자체도 국과수 등에서 사용하는 LC-MS 대형 분석장비에 준하는 판별 능력을 임상시험에서 입증한 바 있다. 조한상 대표는 “면역진단 플랫폼의 정밀도와 확장성을 기반으로 마약 검사 분야까지 진출하게 되면서, 공공기관뿐 아니라 항공기 조종사, 철도 기관사, 경찰, 군인 등 민간 핵심 직군에서도 폭넓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지속 가능한 기업 성장, 명확한 브랜드 정체성에 달렸다

“스마트물류는 단순한 운송 산업을 넘어 신뢰·가치·기술을 고객에게 전달하는 지능형 서비스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경북보건대(총장 이은직)가 주최하는 지역과 국가 물류 혁신의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김천! 스마트물류가 답이다' 릴레이 여섯 번째 특강이 지난 10월 30일 열렸다. 특강을 맡은 인제대 보건행정학과 정성훈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브랜드는 이제 마케팅의 부속 개념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자산(Key Asset)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기업 채용 트렌드 최신 동향 및 취업전략, 합격 면접 스킬, 스마트물류 시대의 브랜드 이해와 가치, 조직생활 전략 등 포괄적인 내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스마트물류 전공 학생들은 인공지능(AI)·데이터·IT 등 첨단 기술을 다루는 역량과 더불어, 브랜드 신뢰를 설계하고 고객경험을 관리할 수 있는 브랜드 매니지먼트 역량을 함께 갖추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물류산업의 패러다임이 제품 중심에서 고객경험 중심으로 전환되는 현 시점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은 명확한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직 경북보건대 총장은 “경북보건대는 산업 현장의 전문성과 실무 노하우를 반영한 특강을 통해 학생들이 현장 맞춤형 도제식 교육훈련(Work-Based Learning)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산학 협력 기반의 실질적 인재 양성 시스템을 강화해 지역 물류산업의 혁신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개교 69주년을 맞이한 경북보건대는 울산항만공사, 쿠팡풀필먼트, SK쉴더스, 경북테크노파크, 부릉, GS경산물류센터 등 29개 유수의 기업(2025년 10월 기준)과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물류과는 '입학에서 취업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스마트물류 중간관리자 양성에 주력한다. 2026학년도에는 스마트융합학부 스마트물류전공 신입생 30명과 학사학위 심화과정 10명을 선발해 지역 및 국가 물류산업의 핵심 허브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고관절 골절 고위험 환자 ‘엉덩이 보호대’ 착용 필수적”

“힙프로텍터(엉덩이 보호대, Hip Protector)가 요양시설에 입소한 고관절 골절 고위험군에게 낙상의 위험성을 큰 폭으로 감소시키고 의료비 절감 등 효과가 있으므로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보상 체계의 개발이 필요하다."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유준일 교수는 지난 1일 충남대병원에서 개최된 대한고관절학회 골절 심포지움에서 '힙프로텍터를 이용한 고관절 및 골반 골절 예방' 주제의 발표를 통해 “2020 노인 실태조사에서 65세 이상 노인 중 7.2%가 낙상을 경험했으며 특히 85세 이상은 13.6%로 증가했다"고 소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 교수는 “2023년 퇴원 손상 심층 조사에서 입원 손상 원인 중 추락 및 낙상이 51.6%를 차지했으며 여성 고령층의 낙상 입원율은 남성보다 약 1.5배 높았고 주로 일상생활 공간에서 낙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유 교수에 따르면, 낙상으로 응급실을 내원한 환자의 45.1%가 집에서 사고를 당했으며 세부적으로는 거실(26.7%), 방·침실(21.4%), 화장실·욕실(21.0%) 순이었다. 유 교수는 “낙상으로 인한 사망률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면서 “2021년부터는 교통사고를 제치고 낙상이 65세 이상 고령자의 사고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 20년간 낙상으로 인한 사망률은 28.4%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노인층의 낙상이나 고관절 골절 예방이 시급한 과제가 된 것이다. 적극적인 낙상 예방 중재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체계적인 정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 유 교수의 지적이다.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 설계된 보호 장치를 주로 고령자나 낙상 위험이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용해야 한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비급여를 획득했음은 물론 말발굽 보호패드로 제작, 충격 감소가 뛰어난 '유미어스 액티브'가 있다. 유 교수는 “유미어스 액티브는 임상시험에서 낙상시 고관절에 전달되는 힘의 강도가 가장 낮았고 고관절 주변 골절 예방 효과가 탁월했다"면서 “캐나다 14개의 요양기관에서 장기 돌봄 환자 1817명을 대상으로 한 12개월간 연구한 논문을 보면, 고관절 보호대를 착용한 환자의 고관절 골절 위험도가 3배 이상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눈 망막 혈관 밀도 낮을수록 심혈관질환 위험 커진다

눈의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의 혈관 분포, 즉 혈관 밀도를 보면 심혈관질환 위험을 가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3일 “안과 윤영희·양지명, 심장내과 이승환, 영상의학과 양동현 교수팀은 가족력 등으로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으면서 안과 질환으로 인해 망막 혈관 검사를 받은 성인 1286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망막혈관 밀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가장 높은 그룹에 비해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죽상경화의 위험이 최대 3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죽상경화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안에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혈관이 점점 좁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지속되면 심장과 뇌 등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고, 찌꺼기인 죽상반이 터져 갑자기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같은 치명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망막 혈관 밀도가 낮은 사람은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판단해 임상 현장에서 추가적인 심장 검사를 받음으로써 심혈관질환을 조기에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 심장학'(JAMA Cardiology, 피인용지수 14.1)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가족력, 생활습관 등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있어 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은 환자 가운데 안과 질환으로 망막 혈관 검사(광간섭단층혈관촬영, OCTA)를 시행한 성인 1286명을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망막 혈관 밀도가 낮을수록 관상동맥 칼슘 점수, 죽상반 존재, 혈관 협착 정도와 같은 죽상경화 지표들이 뚜렷하게 증가했다. 특히 망막 표면 가까이에 모세혈관이 그물망처럼 퍼져 있는 층(표재 모세혈관총)이 있는데, 이곳의 혈관 밀도가 죽상경화의 강력한 예측 인자로 확인됐다. 표재 모세혈관총의 혈관 밀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가장 높은 그룹보다 죽상경화 위험이 많게는 3배 이상 높았다. 폐쇄성 관상동맥질환(관상동맥이 50% 이상 좁아진 상태) 위험은 약 2.9배, 중증 관상동맥질환(관상동맥이 70~90% 이상 좁아진 상태) 위험은 약 3.3배, 심한 혈관 협착 위험은 3배 증가했다. 다른 장기는 침습적인 검사를 해야만 혈관을 관찰할 수 있는데, 눈의 망막 혈관은 간단한 촬영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망막 혈관의 밀도가 낮다는 것은 전신적인 혈류 공급이 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러한 망막 혈관의 밀도가 관상동맥과도 연결성이 있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반영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윤영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망막 혈관 검사를 통해 무증상의 성인에서 관상동맥 죽상경화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지를 대규모로 분석한 데 의의가 크다"면서 “망막 혈관 검사는 안과 진료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어 향후 심혈관질환을 조기 선별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상동맥 죽상경화는 대부분 무증상 상태를 유지하다가 급작스럽게 혈류 순환이 막힐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높다. 이승환 교수는 “현재 무증상이더라도 가족력이나 생활 습관의 영향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거나 망막 혈관 밀도가 낮아져 있는 상태라면, 관상동맥 CT 검사상 죽상경화가 진행돼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치료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인공지능은 의사의 동료…암 진단·치료 혁신 도와”

“인공지능(AI)은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니라, 의사에게 근거 기반의 조언을 제공하는 '설명 가능한 동료'입니다. AI를 활용하면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지고, 의료진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등 암 환자 치료 성과를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양한광)의 보건AI학과 데이비드 호(David Ho) 교수 연구팀이 암 진단·치료 분야의 최신 동향을 다룬 리뷰 논문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밀 진단·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AI가 의료진의 경험에 의존하던 기존 방식을 넘어 암 진단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는 논문을 국제학술지 '캔서 리서치'에 게재했다. 특별 시리즈 '컴퓨터 연구·데이터 과학·AI로 여는 암 연구의 새로운 발견'에 실린 것이다. 데이비드 호 교수는 3일 “정확한 암 진단과 치료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 요소"라며 “하지만 지금까지는 의료진의 숙련도나 해석 차이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거나, 방대한 의료 데이터를 환자 맞춤 치료에 충분히 활용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AI 기술에 주목했다. AI는 '재현성'과 '설명 가능성(AI가 내린 판단에 대한 근거를 보여주는 기능)' 면에서 임상 현장에서 큰 장점을 가진다. '재현성'은 동일한 환자 데이터를 여러 의사가 분석하더라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도록 만드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AI는 전립선 조직검사 이미지를 분석해 동일한 기준으로 암세포 의심 부위를 표시해, 사람마다 다른 진단 결과를 최소화할 수 있어요. '설명 가능성'은 AI가 어떤 근거로 판단했는지를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AI는 의료 영상 이미지에서 주목한 부위를 색으로 표시(히트맵)해, 의사가 그 근거를 쉽게 이해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현재 AI 기술은 현재 암 진단과 연구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의료 영상에서 암의 위치와 경계를 자동으로 인식하고 구분하는 지도학습 기반 기술, 일부 데이터에만 정답이 있어도 패턴을 학습해 정확도를 높이는 '약지도학습' 기술, 실제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의료 데이터를 만들어내어 데이터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생성 모델(실제와 비슷한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는 AI 기법), 정답이 없는 데이터도 스스로 학습하여, 향후 기반 모델(foundation model)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기지도학습 기술 등이 꼽힌다. 데이비드 호 교수는 “이러한 기술들은 실제 임상 적용 단계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으며, AI는 특히 MRI, CT 등 의료 영상 분석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리학에서는 현미경으로 관찰한 조직 이미지를 정밀 분석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새로운 치료 표적(바이오마커)을 찾아낼 수 있다"면서 “더 나아가 '다중모달 AI(영상, 조직검사, 유전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한꺼번에 분석하는 AI)'는 영상, 조직검사, 유전정보, 임상 데이터를 한데 모아 분석함으로써 환자별 예후를 예측하고 맞춤형 치료를 실현할 가능성을 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효순 의료 전문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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