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후보’ 윤세인·조민…선거판 ‘가족 지원군’ 나설까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를 26일 앞두고 후보 못지않은 인지도를 지닌 '자녀 지원군'이 유세 현장에 등장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의 차녀인 배우 출신 윤세인(본명 김지수)씨와 경기 평택을에 출마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딸 유튜버 조민씨가 이번 선거 유세의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윤씨는 2012년 총선과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아버지의 유세를 직접 도운 바 있다. 당시 선거 결과와는 별개로 유세 현장에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적지 않은 파급력을 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 출신인 윤씨는 드라마 '잘 키운 딸 하나'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2015년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과 결혼하며 연예계를 떠났다. 조민씨는 유튜버·인플루언서로 꾸준히 인지도를 쌓아온 데다 최근 자신의 책 출간을 기념한 팬사인회를 여는 등 이슈 메이커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는 시각이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조민씨의 경우 중도층에게도 인지도가 있어 유세 현장에 등장할 경우 상당한 화제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유세 현장에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김부겸 후보 측은 “윤세인씨는 결혼 후 유세에 함께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배우자만 유세 현장에 동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국 대표 측도 “지금은 후보 혼자 유세 일정을 소화하고 있으며, 가족을 동반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특히 조민씨의 경우 등판 자체가 '역풍'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 대표의 법무부 장관 청문회 당시 불거진 입시 논란으로 재판에 넘겨진 조민씨는 항소심에서 입시비리 관련 혐의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자녀 유세는 화제성 면에서 분명한 효과가 있지만, 자녀 자신이 논란의 당사자일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어 캠프로선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선거에서도 자녀 지원군이 선거판을 달군 사례가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딸 유담씨가 대표적이다. 유담씨는 2016년 총선에서 처음 언론에 공개된 뒤 2017년 대선, 2022년 지방선거까지 아버지의 유세 현장을 빠짐없이 지켰다. 외모로 큰 주목을 받으며 유 전 의원에게 '국민 장인'이라는 별명을 안겨준 것도 이때다. 반면 배우자 지원군은 이미 현장에 나서고 있다. 조국 후보 배우자인 정경심씨는 지난 6일 평택시 포승읍 수도사 원효대사깨달음체험관에서 적문스님과 차담회를 가졌다. 현장에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부인 정경심 보살님'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정씨의 지역 활동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조 후보는 지난달 21일 평택시로 전입 신고를 마쳤으며, 정씨도 함께 주소지를 옮겼다. 조 후보는 “가족과 함께 전입 신고를 한 것은 평택에서의 삶이 일시적이지 않다는 약속"이라고 밝혔다. 부산 북갑의 진은정 변호사도 지난 7일 경로당 행사에 한동훈 후보와 함께 참석했다. 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만덕 대성아파트 경로잔치에서 아내와 함께 어르신들을 뵈었다"며 진 변호사와 함께한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진씨가 공개 선거 운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만큼 당 조직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배우자 카드를 꺼내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배우자의 유세 동행은 후보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하는 효과가 있다"며 “특히 조직력이 약한 후보일수록 가족 카드가 부동층 표심을 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민주당 “내란세력 심판”…국힘 “셀프 면죄 심판”

6·3 지방선거를 27일 앞두고 여야가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내란 세력 척결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웠고, 국민의힘은 공소 취소 특검법을 통한 셀프 사면을 심판해야 한다고 맞섰다. 7일 더불어민주당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공천자 대회를 열고 '이재명 정부와 지방정부의 톱니바퀴'를 선거 기조로 내세웠다. 국민의힘은 청와대 앞 현장 최고위에서 공소취소 특검법을 '셀프 사면'으로 규정하며 이재명 심판론을 전면에 내걸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인천·경기·제주 공천자 대회'에서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소쩍새도 울고 천둥도 소리쳤다"며 공천자들을 향해 축하 인사를 건넸다. 대회는 행사 시작 전부터 파란 점퍼를 입은 후보자와 관계자들로 킨텍스 제1전시장 3층 대회의실을 가득 채웠다. 후보자들은 무대에 오르기도 전에 서로 악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으며 분위기를 달궜다. 행사 시작 직전에는 송영길 후보가 무대에 올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짧게 인사한 뒤 1분 만에 자리를 떴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 성공'과 '내란 세력 심판'을 선거의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은 2026년 시대정신이자 소명"이라고 운을 뗀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와 지방정부가 톱니바퀴 어긋남 없이 착착 돌아갈 때 대한민국 성장도 더욱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 발언도 이어졌다. 정 대표는 “내란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고 내란 세력은 곳곳에서 준동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이진숙이 웬 말이고, 추경호가 웬 말이고, 정진석은 또 웬 말이냐"고 연달아 이름을 불렀다. 정 대표는 이어 경기도지사 후보·박찬대 인천시장 후보·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후보를 차례로 호명하며 돌발 퀴즈를 던졌다. 박 후보를 향해 “ABCE 전략을 잘 모를 수 있다"며 직접 설명을 요구했고, 박 후보는 자리에서 일어나 “물류 AI 산업(A)·바이오(B)·콘텐츠(C)·인천 앞바다 신재생에너지(E)"라고 답했다. 위성곤 후보에게는 “제주 AX 대전환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위 후보는 “AI 전환을 통해 제주를 대전환하고 모든 도민에게 AI 구독료를 지원하겠다"고 요약했다. 정 대표가 곧바로 추미애 후보에게도 “혹시 일어날 수 있느냐"고 묻자 객석에서는 다시 웃음이 터졌다. 이날 각오 발언에서 결연한 표정을 보인 추 후보는 “선거가 끝날 때까지 고개를 들면 안 된다"며 “늦은 밤 골목 한 집을 가기 위해 지친 다리를 이끌고 가기도 했다. 마지막 단 한 사람도 놓치지 않겠다는 절박함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박찬대 인천시장 후보는 단상에 오르자마자 “벌써 목이 메인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윤석열이 나라를 얼마나 망가뜨렸는지 경험했다"며 “4년 뒤 재창출에 실패하면 대한민국은 또 위기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곤 제주도지사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지방에서 실천하기 위해 왔다"고 짧게 각오를 밝혔다. 계양을 보궐선거에 나선 김남준 후보가 “이재명의 약속을 김남준이 지켜내겠다"고 마이크를 잡은 뒤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과 김승원·고남석·김한규 지역 위원장들이 차례로 단상에 올랐다. 김한규 제주도당 위원장은 “멀리서 비행기 타고 온 32명의 도의원 후보와 함께 승리할 자신이 있다"며 “비행기 타고 왔으니 제주도 자랑 좀 하겠다"고 한라산과 흑돼지를 언급해 제주 후보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당 지도부는 같은 날 오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특검법 원천 무효'를 외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대통령도 죄를 지으면 감옥을 가야 한다'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내걸린 가운데 의원들은 행사 내내 웃음기 없는 결연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정면을 바라보며 주먹을 움켜쥔 장 대표는 “지금 이 대통령은 오직 수감만 피하겠다는 생각뿐"이라며 “공소취소 특검은 판사가 쥔 공소장을 빼앗아 스스로 찢어버리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어 “감옥은 두려워하면서도 국민은 두렵지 않은 듯하다"며 “공소취소는 이재명 범죄 지우기를 넘어 이재명 독재로 가는 마지막 톨게이트"라고 규정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공소취소 특검을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이 대통령 본인 사건을 수사해 공소를 취소하도록 만드는 셀프 면죄부 법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와서 처리를 선거 이후로 미루겠다고 하는 것은 선거부터 치르고 대통령 범죄 세탁 프로젝트는 나중에 강행하겠다는 뜻"이라며 “선거가 끝났다고 위헌이 합헌이 됩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고위원들도 한마음으로 동조했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지방선거 결과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헌법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을 지키는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이재명 한 사람을 위한 총통 국가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단상에 오르자마자 “이재명의 12개 혐의, 5개 재판이 모두 공소취소로 향하고 있다"며 “범죄 혐의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권력으로 지워지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공소취소 특검은 권력자 비리를 수사하는 특검이 아니라 이재명의 죄를 없애주는 지우개 특검"이라며 “공소취소 특검과 개헌이 성공한다면 대한민국은 괴물 총통 독재 국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공소취소, 어렵고 낯설 수 있다. 쉽게 설명하면 그냥 셀프 사면"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박성준 민주당 의원이 '국민 10명 중 8~9명은 공소취소가 뭔지 모를 것'이라고 라디오에서 웃으며 말했다"며 “민주당 특유의 선민의식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50세 후보에게 '오빠라고 불러보라'는 62세 당대표, 경기 어렵다는 상인에게 '컨설팅을 받아보라'는 서울시장 후보 당에서 무엇을 말하겠느냐"며 정청래 대표와 정원오 후보도 겨냥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마지막 발언자로 나서 “지방선거로 어수선한 틈을 타 이재명 죄 지우기 특검법을 조용히 처리하려 했다"며 “슬그머니 처리하려 했던 졸속 개헌, 이재명 죄 지우기 특검법을 즉시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박서현 인턴기자, 이동윤 인턴기자

지선 D-30…판세 가를 ‘3대 변수’는

6·3 지방선거를 28일 앞둔 6일, 선거 결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이 60%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더불어민주당이 전반적인 우위를 점하는 형국이지만, 갈 곳을 잃은 무당층과 여야 내부의 갈등이 변수로 부상하면서 판세는 아직 유동적이다. 무당층 비율이 이번 지방선거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지지 정당 없음' 또는 '모름'이라고 답한 무당층 비율은 한 자릿수대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4월 5주차 주간 여론조사(4월 29~30일, 무선 RDD 100% 자동응답 전화조사,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6명, 표본오차 ±3.1%포인트(p), 95% 신뢰수준)를 보면, 무당층 비율은 8.2%로 조국혁신당 지지율(4%)의 두 배를 웃돌았다. 4월 1주차 8.2%→2주차 8%→3주차 8.3%→4주차 7.2%로 선거가 임박했는데도 반등하며 소수 정당들을 제치고 꾸준히 3위권을 유지했다. 무당층 비율이 전국 평균치보다 높은 지역들은 현재 격전지로 꼽힌다. 4월 4주차 기준 대구·경북의 무당층 비율은 14.9%로 전국 평균(7.2%)의 두 배를 넘어섰다. 전주(9%) 대비 5.9%포인트 급등하며 표심이 한쪽으로 결집되지 않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야 접전이 예고된 부산·울산·경남도 마찬가지다. 2주차 무당층 비율은 11.4%로 전국 평균(8%)을 웃돌았고, 3주차(6%)와 4주차(5.7%)에도 평균을 상회했다. 두 지역 모두 보수 텃밭으로 분류돼 국민의힘이 우위를 점해 왔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탈한 보수 표심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보통 선거가 다가오면 무당층 비율이 줄어야 하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국민의힘은 싫은데 민주당을 지지하지는 않는 보수층이 무당층으로 남아있는 것"이라고 했다. 야당 지지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18~29세의 무당층 비율(9.1%)이 40대(7.5%), 50대(5.0%)에 견줘 높은 것도 눈에 띈다. 30대(10.5%)와 70세 이상(10.1%)도 평균을 웃돌아 보수·청년층 양쪽에서 고른 이탈 표심이 확인됐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지금의 2030 무당층은 민주당 지지층으로 만들기 어렵다"며 “2018년 무당층은 정치 관심도가 높아 투표장에서 진보 정당을 찍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지금 2030은 탈이념·탈진영 성향이 많고 남녀로 표심이 5대 5로 쪼개져 있어 투표율이 낮은 무당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6070이나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 지역에서 빠져나온 무당층은 선거가 가까워지면 국민의힘으로 돌아갈 것이고, 2030 정치 무관심층은 투표를 안 할 가능성이 높은 부동층"이라고 분류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 변동성도 이번 선거의 변수 중 하나다. 중동발 고물가·고환율 여파로 4월 1주차에는 전주 대비 1%p 내린 61.2%를 기록했지만, 2주차에 61.9%로 반등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3주차에는 65.5%로 집계되며 취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4주차에는 다시 3.3%P 하락한 62.2%를 기록했다. 5주차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59.5%로, 전주(62.2%) 대비 2.7%p 하락했다. 취임 이후 최고치(65.5%, 3주차)에서 두 주 연속 내림세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는 개별 후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만큼 대통령과 여야 정당에 대한 평가가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임기 초반 치러지는 선거일수록 그 경향은 더 강해진다"고 말했다. 정당 내부의 갈등과 분열도 이번 지방선거의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우두머리 혐의 유죄 판결 이후에도 당의 방향을 두고 내홍을 거듭하고 있다. 내란 청산과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구·부산 등 보수 텃밭 공천 과정에서도 계파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정당 내의 갈등이나 분열은 선거 결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지금 국민의힘 후보들이 고전하는 이유도 내란 청산 문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파 싸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안심할 수 없다.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기댄 민주당이 특검법 공소 취하 권한 문제 등을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오만'한 모습으로 비춰질 경우 보수층의 견제 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서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대통령 지지율이 높으니 민주당이 뭘 해도 된다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보수의 견제 심리가 작동할 것"이라며 “민주당이 실수하면 보수 진영이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박서현 인턴기자

국힘, 부산북갑 박민식 확정…‘하정우·한동훈’과 3파전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낙동강 벨트'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이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후보로 확정하면서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 한동훈 무소속 후보와의 3자 대결 구도가 완성됐다. 5일 정치권에서는 보수 진영 단일화가 불발될 경우 하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3∼4일 실시한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결과, 박 전 장관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 전 장관은 이영풍 전 KBS 기자와의 양자 대결 끝에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궐선거 지역 14곳 가운데 12곳의 공천을 마무리했다. 부산 출신인 박 후보는 구포초, 구포중, 부산대 사대부고를 졸업했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나온 뒤 외교관과 검사를 거쳐 부산 북·강서갑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고,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을 역임했다. 박 후보는 후보 확정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선거는 단순히 국회의원 한 자리를 다투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북구 발전의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포시장 상권을 살리고 만덕·덕천의 교통과 주거를 바꾸며 북구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낙동강 전선을 탈환하는 선거"라며 “북갑은 낙동강 벨트의 심장부다. 이곳이 무너지면 부산이 흔들리고, 되찾으면 부산이 다시 일어선다. 북갑의 승리는 보수 부활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월 30일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을 부산 북갑에 전략 공천했다. 하 후보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적극적인 구애 끝에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 후보는 지난 3일 정 대표와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지역 민심을 청취했다. 두 사람은 우산을 함께 쓰고 이동하며 시민들과 셀프카메라를 찍고, 정육점에 들어가 생고기를 함께 써는 등 상인·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혔다. 다만 하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미숙한 발언과 행동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 대표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에게 “여기 정우 오빠, 오빠 해봐요"라고 말했고, 하 후보도 어린이를 향해 “오빠"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 대표와 하 후보는 “상처받으셨을 아이와 부모님께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상인들과 악수한 뒤 양손을 비비거나 손을 터는 듯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하 후보는 다음 날 기자간담회에서 “하루에 수백 명에서 천 명 가까이 되는 분들과 악수를 처음 해봤다"며 “다 끝나고 손이 저려 무의식적으로 나온 동작"이라고 해명했다. 한동훈 후보도 지난 4일 부산 북구 구포동 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쳤다. 한 후보는 “제가 온 지 10여 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북갑은 대한민국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늘 부산에서도 뒷순위였던 이곳을 부산 1순위, 대한민국 1순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4일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마쳤다. 한 후보는 지역 밀착형 선거전에 집중하고 있다. 공식 후보 등록 전부터 만덕·덕천·구포동 일대를 돌며 주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혔다. 지난 주말에는 북구 전역을 훑었다. 구포3동 버스종점을 시작으로 홍삼당 약국, 인근 경로당, 금수사, 젊음의거리까지 동선을 넓히며 현장을 누볐다. 특히 이틀에 한 번꼴로 찾는 구포시장을 이날도 방문해 시민들에게 “끝까지 가겠다", “열심히 하겠다", “나라 한 번 바꿔보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 친한계 의원은 “일반 시민을 만날 때 친근한 모습이 제가 평소 느끼던 한동훈과 비슷하다"며 “동네를 직접 돌며 자연스럽게 안착하는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동훈이 일반 시민과도 이렇게 잘 어울리네'라는 인상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상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는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이다. 부산MBC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북구갑 유권자 5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지난 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하정우 후보는 34.3%, 한동훈 후보는 33.5%를 기록했다. 격차는 0.8%포인트에 불과했다. 박민식 후보는 21.5%로 뒤를 이었다. 부산 북구 전체 기준 정당 지지율도 더불어민주당 39.1%, 국민의힘 37.6%로 오차범위 내 박빙이었다. 이 때문에 부산 북갑에서는 일찌감치 보수 진영 단일화 요구가 제기돼 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불출마나 단일화를 통해 보수 표심을 결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보수표가 박 후보와 한 후보로 갈라질 경우 하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양측 모두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다. 박 후보는 5일 “단일화 가능성은 제로"라며 “더 이상 희망회로를 돌리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북구가 보수 부활의 출발점이라는 대의명분에도 그런 정치공학적 셈법은 맞지 않는다"며 “양자든 삼자 구도든 필승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 후보 역시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한 후보는 단일화 요구에 대해 “국민의힘의 모든 구성원과 지지자들의 생각이 아닐 것"이라며 “민주당에 지더라도 한동훈만은 막겠다는 정신상태를 문제 삼고 싶다"고 일축했다. 정치권에서는 박 후보와 한 후보의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공희준 정치컨설턴트는 “핵심은 박민식 후보의 거취보다 한동훈 후보의 완주 여부"라며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한 후보 입장에서는 패배보다 중도 사퇴가 더 큰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도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박 교수는 “단일화가 성사되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낮다. 불발될 경우 하정우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한 이번 조사는 5월 1일부터 3일까지(북구) 및 1일부터 2일까지(부산 전체)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각각 ±3.1%포인트(북구 1000명), ±4.1%포인트(북구갑 584명), ±3.1%포인트(부산 1013명)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오이 먹방에, 앞치마·고무장갑까지…‘정앤장’ 강성 이미지는 ‘옛말’

6·3 지방선거를 30여 일 앞두고 유튜브 채널을 전면에 내세운 여야 대표의 '민생 행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67만 구독자를 등에 업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국 재래시장을 누비며 '먹방·체험' 콘텐츠로 중도층을 공략하는 사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신규 채널을 열고 경로당 밥상 차리기·일일 육아체험 등 생활형 콘텐츠로 강성 이미지 지우기에 나섰다. 2일 유튜브 채널 '정청래 TV떴다!'에 따르면, 정 대표가 지난달 27일 경기 안성중앙시장을 찾아 추미애 경기지사 후보, 김보라 안성시장 후보와 함께 민생 현장 행보에 나섰다. 정 대표는 이날 시장 상인들과 물건을 구매하며 소통을 이어갔다. 오이를 판매하는 상인을 만난 정 대표는 “어떻게 이런 명당 자리를 잡았어요?"라고 물으며 오이를 집어 들었다. 이어 “오이도 1번이네"라고 말하자, 김 후보가 “이거 지금 먹어봐도 되요?"라고 물었고 정 대표는 즉석에서 오이를 베어 먹는 '먹방'을 선보였다. 맛을 본 정 대표가 원산지를 묻자 상인은 “서울에서 가져온 국산 오이"라고 답했다. 생활용품 판매 상인도 찾았다. 푸른색 장갑을 본 김 후보가 “선거용으로 바로 써도 되겠다"고 말하는 사이, 정 대표는 효자손을 구매해 직접 등을 긁어보더니 “어머니도 긁어드릴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반찬 가게에서는 정 대표가 국자로 순대국을 직접 포장 용기에 담아보기도 했다. 건더기를 적게 넣자 상인이 “건더기를 더 넣어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용기를 건네받은 추 후보가 파 고명을 얹으며 “사실 분 손 드세요"라고 외쳤고, 두 번 담는 김 후보를 보며 “손 큰 김보라"라고 치켜세우자 가게 사장이 “건더기를 너무 많이 넣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정 대표는 이보다 앞선 지난달 20일에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지역구인 충남 보령을 찾았다. 장 대표가 8박 10일간의 미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날이었다. 정 대표는 이날 박수현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와 함께 대천항 수산시장을 방문했다. 상인에게 건네받은 광어를 들어 올리며 미소를 짓자 주위에서 “광어도 1번"이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그러나 정 대표가 곧바로 광어를 놓치며 폭소를 자아냈고, 상인은 “저희 간판도 일등이다"고 화답했다. 이어 정 대표와 박 후보는 건어물을 들고 “보령의 발전을 위하여"를 외치는 건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주위 상인들도 건어물을 치켜 올리며 “1번이네"라고 호응했다. 한 상인은 정 대표에게 “이재명 대통령이 항상 말한 '국민이 편해야 한다'를 꼭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이 모든 장면이 고스란히 유튜브에 올라간다. 정 대표의 채널 '정청래 TV떴다!'는 지난달 29일 기준 구독자 67만1000명으로 현역 국회의원 중 압도적 1위다. 최고위원회의·지역 일정을 담은 롱폼과 민생 현장을 짧게 편집한 숏폼을 병행하며 구독자와 실시간으로 호흡하고 있다. 최고 조회수는 144만 회에 달한다. 정치권에서는 “격식을 내려놓은 '동네 아재' 감성으로 유권자의 시선을 붙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단순 홍보를 넘어 정치적 입지를 넓히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자기 정치'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며 “당권 유지 측면도 있겠지만 더 길게 보면 대선을 바라보는 행보"라고 했다. 장동혁 대표도 맞불을 놓고 있다. 지난달 새 채널 '장대표 어디가'를 개설한 장 대표는 같은 달 29일 서울 마포구의 한 경로당을 찾았다. 앞치마를 두른 채 “식사 좀 대접하러 왔슈"라고 충청도 사투리로 인사를 건넨 뒤, 곧바로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쌀을 씻었다. “반찬과 국은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말에 “일이 적다"며 아쉬운 기색을 내비쳤다. 밥을 짓는 동안에는 바닥에 앉아 어르신들과 대화를 나눴다. 장 대표는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하는 '효도밥상'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제발 좀 싸우지 말고 단합하라"는 핀잔에는 “잘 할게요"라며 능청스레 받아쳤다. 지난달 12일에는 일일 육아 체험에 나섰다. “아기를 좋아하는데 바빠서 손주 보러 갈 시간이 없었다. 손주라고 생각하고 많이 놀겠다"고 했다. 숫자 장난감으로 아이와 놀던 중 “2번을 싫어하면 삼촌이 너무 슬퍼요", “다른 번호 다 소용 없어"라며 장난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경력단절과 돌봄공백 문제에 공감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아이를 많이 낳게 하는 사회 분위기와 나라를 만들려면 다방면으로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한강에서는 아이 둘과 나들이 나온 부부와 대화를 나눴다. “둘을 키우려면 정말 힘드시겠다"며 공감한 뒤 “아이가 행복하게 웃을 수 있는 나라, 엄마 아빠가 마음 편하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에 기존 채널 '장동혁의 끝장TV'가 “보수를 끝장내려 만들었냐"는 댓글을 받은 것과 달리, 새 채널에는 “따뜻한 모습 정겹습니다" 등 긍정 반응이 줄을 잇는다. 조회수는 새 채널에서 최고 4만8000회를 기록해 기존 채널(1만6000회)을 크게 웃돌았다. 이러한 행보는 기존의 강성 이미지를 누그러뜨리려는 시도로 읽힌다. 정치권 관계자는 “장 대표의 유튜브 행보는 강성 '윤어게인' 이미지를 줄이고 지방선거 국면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위한 전략"이라며 “그간 제기된 소통 부족과 비판을 일정 부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 시기에는 메시지 전달력이 중요하다"며 “정치인의 강성 이미지를 완화하고 친근감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유권자와의 정서적 거리감을 줄이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서현·이동윤·이예림 인턴기자

장동혁·송언석 ‘불편한 관계’…“선거철엔 부부도 따로 다녀”

6·3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30일 국민의힘 '투톱'인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각각 별도 일정을 소화했다. 송 원내대표가 장 대표의 전면 등판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다만 송 원내대표는 “선거철에는 부부도 따로 다닌다"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와 '6·3 지방선거 정책과제 전달식'을 가졌다. 소공연은 주휴수당 폐지, 소액긴급금융 도입, 지역신보금융지원 확대 등 22개 정책과제를 전달했다. 장 대표는 “최악의 불경기에 고물가·고금리·고유가까지 중동전쟁 그림자가 소상공인 업계를 짓누르고 있다"며 “이재명 정권은 경제를 살리기는커녕 소상공인 죽이는 정책만 줄줄이 내놓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책과제 한 줄에 담긴 무게를 무겁게 받아들여 우리 당 정책으로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이날 송 원내대표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과 악수를 나누며 민심을 청취했다. 상인들은 “경기가 너무 어렵다", “한국 최대 시장인데 사람이 없다", “회식을 안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온누리상품권 한도를 늘려달라", “김영란법에서 먹는 것만큼은 한도를 올려달라"는 호소도 잇따랐다. 송 원내대표는 “온누리상품권 사용 한도 상향 조정은 정부 측에 전달하겠다"며 “전통시장을 살릴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답했다. 오후 일정도 엇갈렸다. 장 대표는 국회 중앙잔디광장에서 열리는 정각회 부처님오신날 봉축 점등식에 참석한 반면, 송 원내대표는 이권재 오산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을 예정이다. 두 사람의 엇갈린 행보 이면에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 과정에서 불거진 뿌리 깊은 이견이 자리하고 있다. 앞서 송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정점식 정책위의장과 함께 장 대표를 직접 찾아가 김기현·나경원·안철수 의원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선대위원장 자리를 채워놓으면 장 대표가 끼어들 공간이 없어지는 것"(중진 의원)이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장 대표의 뜻은 달랐다. 선대위원장 합류는 양보할 수 없는 선이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홍준표 대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은 전례도 거론됐다. 장 대표는 송 원내대표와의 면담이 있던 날 페이스북에 "최선을 다해 지방선거를 마무리하고 당당하게 평가받겠다“고 썼다. 두 사람의 균열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달 9일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결의문'을 둘러싼 이견이 대표적이다. 당시 내부 반대를 뚫고 결의문이 나온 데는 윤 전 대통령 문제를 확실히 털고 가야 한다는 송 원내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이후 비공개 회의 등에서 “섣부른 절윤 결의문 때문에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취지로 불만을 드러냈다고 한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인식도 달랐다. 계엄 1주년 당시 장 대표는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라고 밝혔지만, 송 원내대표는 “계엄을 막지 못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상반된 메시지를 냈다. 윤 전 대통령 1심 무기징역 선고 직후에도 장 대표는 “확신 없는 판결은 양심의 떨림이 느껴지기 마련"이라고 한 반면, 송 원내대표는 “무거운 마음으로 판결을 받아들인다"고 온도 차를 보였다. 이에 대해 지도부 측은 “곡해"라며 선을 그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와 원내대표가 모든 일정에 동행하는 건 지선 승리를 위해 적절치 않다"며 “갈등설은 전혀 들은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송 원내대표도 노량진에서 기자들을 만나 “상당한 곡해"라며 “선거철이 되면 부부 간에도 따로따로 다니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따로 다니면 2배를 다닐 수 있어 오히려 효율적"이라며 “더 많은 시민과 함께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단합을 촉구하는 메시지도 나왔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가 담긴 팻말을 들고 나와 “당 구성원만이라도 서로가 서로의 소나무가 돼야 한다"며 “모두가 하나로 단단히 뭉쳐 이 혹독한 겨울을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에서는 이미 중앙 지도부를 배제한 선대위가 잇달아 출범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박수민·윤희숙·김재섭 의원을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이날 서울시당 필승결의대회에 당 지도부는 아예 초대하지 않았다. 경기 지역구 의원 6명도 자체 선대위 발족을 선언하며 “당 지도부가 제 역할을 못 한다는 판단도 배경"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와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도 대구·경북 통합 선대위 구성에 뜻을 모았다. 장 대표가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할지는 결국 장 대표 스스로의 결단에 달렸다는 게 당내 시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장 대표가 선대위원장을 맡으면 선거 패배의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게 되고, 빠지면 당내 존재감이 사라진다"며 “어느 쪽이든 장 대표에겐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 측은 2선 후퇴론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다음 달 2~3일 박형준 부산시장·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개소식에 직접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 원내대표도 “대구와 부산은 이번 지방선거 전체 판을 가를 분수령"이라며 동행 의사를 내비쳤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각자도생’ 선거판…“단일화 공식이 무너졌다”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단일화' 카드가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범진영 간 후보 단일화로 막판 판세를 뒤집던 과거 선거와는 다른 흐름이다. 30일 정치권에서는 격전지 후보들이 잇따라 완주 의사를 밝히며 단일화 논의가 막판까지 본격화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일화 가능성이 가장 자주 거론되는 곳은 5파전 구도가 형성된 경기 평택을이다. 평택을 재선거는 이병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선 무효형을 받아 치러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거쳐 지난해 입당한 김용남 전 의원을 공천했고, 국민의힘은 평택에서 3선을 지낸 유의동 전 의원을 내세웠다. 여기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도 출사표를 던졌다. 평택을은 후보들의 지지율이 엇비슷해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프레시안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조국 후보 23.4%에 이어 김용남 후보 21.4%, 유의동 후보 21.2%를 기록했다. 모두 오차범위(±3.7%포인트) 이내다. 황교안 후보와 김재연 후보도 각각 12%, 9.4%로 적지 않은 지지율을 보였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범여권 단일화론에 대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선을 긋고 있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9일 “평택을 단일화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민주당의 이름으로 승리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남 후보도 이날 “다섯 명 중 일부 후보가 중도에 포기할 수는 있겠지만 저는 아니다"라며 “저는 당연히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국 후보 역시 지난 28일 “지금은 그런 것을 신경 쓸 때가 아니다"라며 “인위적 단일화는 국민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범보수 진영에서도 아직까지 뚜렷한 단일화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는다. 유의동 후보는 지난 28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직 생각 없다"며 “현재로선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다자구도에서도 독자 승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한 단일화는 쉽게 이뤄지기 어렵다"며 “최악의 경우 사전투표 전날이나 본투표 전날에야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현재 모습만 놓고 보면 단일화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며 “정말 최악의 상황이 오면 그때는 명분을 따질 겨를이 없겠지만, 양쪽 모두 그런 상황이 오기 전까지는 움직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부산 북갑도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지역이다. 하정우 청와대 전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출마하면서 선거는 3자 구도로 재편됐다. 전 국민의힘 대표인 한동훈 후보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도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밝히고 지역에서 활동 중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친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무공천'이나 '후보 단일화'를 통해 사실상 한 후보에게 힘을 실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나, 당 지도부는 무공천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한 후보와 박 후보 역시 단일화 논의에는 거리를 두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8일 “단일화 가능성은 1도 없다.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그야말로 정치인들의 정치공학적 셈법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도 “장동혁 체제 하에서 공천을 받아야 될 상황이니 그쪽을 보고 많이 말하는 것 같다"며 “아직 공천도 받은 상태가 아니니까 잘 되길 빈다"고 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처음엔 무공천이나 한동훈 복당으로 사실상 단일화를 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다"면서도 “현실적으로 시간도 없고, 지도부에서 그러지 않겠다는 의지를 너무 확고하게 보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희준 정치컨설턴트는 “한동훈·조국 후보에게 가장 큰 타격은 재보궐선거 패배가 아니라 중도 포기"라며 “완주 끝에 겪는 패배는 회복할 수 있지만, 중간에 포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재개발 찾은 ‘정원오’ vs 골목 누빈 ‘오세훈’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29일 본격 공약 대결에 돌입했다. 정 후보는 정비사업 기간 단축을 앞세운 '착착개발'을, 오 후보는 AI 건강관리 플랫폼 고도화를 담은 '강철 체력, 활력 서울'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성북구 장위14구역을 찾아 첫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2005년 국내 최대 규모 뉴타운으로 지정된 뒤 20년째 착공을 못 한 현장이다. 정 후보는 현장에서 오세훈 시장의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겨냥했다. 그는 “오세훈 시장이 연평균 8만 호를 약속해 놓고"라며 운을 떼는 순간, 잠깐 말을 멈추고 카메라 쪽을 '휙' 돌아보며 “정비구역 지정 이후 실제 착공과 입주로 이어지는 공급 성과는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가 이날 내놓은 공약의 이름은 '착착개발'이다. 정비사업 시작부터 입주까지 서울시가 밀착 지원해 현재 평균 15년 이상 걸리는 사업 기간을 10년 이내로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을 개정해 기본계획 수립과 정비구역 지정을 동시에 진행하고, 사업시행계획과 관리처분계획은 한 번의 총회와 인가로 처리하기로 했다. 시장 직속 '정비사업 전문 매니저'를 각 조합에 파견하고, SH·한국부동산원 공사비 검증단도 보낸다. 정 후보는 “오세훈 시장 재임 시기인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서울의 아파트·빌라 인허가 물량은 직전 10년 평균 대비 62% 수준에 그쳤다"며 “매입임대주택 물량도 오세훈 시장 전에는 7000호 이상이었는데 들어와서는 2000호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이를 연 7000~9000호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고 밝혔다. 다만 신통기획 자체를 부정하진 않았다. “서울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이라면 이어가겠다"고 했다. 허물기보다 이어받되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도다. “민간 재개발도 착착 속도를 내고, 공공재개발도 병행하면 말이 한 마리 달리는 것보다 여러 마리 달리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도봉구 쌍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민심을 살폈다. 한 과일가게 점주가 “안 팔려요, 경기가 너무 안 좋아요"라고 하소연하자, 오 후보는 “빨리 경기 살려야 할 텐데, 열심히 하겠다"라고 답했다. 세계 각국의 과자를 모아 파는 점포 앞에선 잠시 걸음을 멈추고 “편의점보다 값이 싸다. 아버지 퇴근할 때 애들 하나씩 들고 들어가면 기분 좋아하겠다"라고 했다. 상인이 “애들은 거의 천국이라고 그래요"라고 받아치자 웃음이 터졌다. 오 후보는 현장을 나서며 “고물가 위기 속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이 겪는 절박함을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했다. 서울시가 지난 2월 발표한 '민생경제 활력 더보탬'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위기 징후를 미리 파악하는 선제적 경영개선 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장년층 상인의 디지털 전환 지원도 올해 500명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 후보는 당색인 붉은색 대신 흰색 상의를 입고 나왔다. 계엄·탄핵 역풍 속에 10%대 중반 지지율을 기록 중인 국민의힘과 거리를 두면서 정치·정책 현안보다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생활 이슈로 표심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1호 공약'으로 부동산이 아닌 건강 카드를 꺼내 든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도봉구보건소 지하 1층 '서울체력 9988 도봉센터'에서 '강철 체력, 활력 서울'을 1호 공약으로 발표했다. 재임 중 구축한 건강관리 플랫폼 '손목닥터 9988'을 인공지능(AI) 기반 슈퍼앱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개인별 건강검진 결과를 분석해 만성·중대질환 위험도를 예측하는 기능을 탑재하겠다고 했다. 인프라 확충 계획도 구체적이다. 집에서 10분 안에 체력 관리가 가능한 '10분 운세권'을 만들겠다며, 현재 27개인 서울체력장을 10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여의나루·뚝섬·광화문역 등에서 운영 중인 러닝·피트니스 공간 '펀스테이션'도 현재 6곳에서 25곳으로 확대한다. 2030년까지 어르신 맞춤형 '시니어 여가 공간'인 우리동네 활력충전소도 120개 신규 조성하고, 실내외 파크골프장도 늘린다. 재원 조달 방식도 언급했다. 오 후보는 “시설 조성에 친화적인 민간업체들이 있을 수 있다"며 “민관협력을 가동할 생각인데, 콘텐츠를 제공하면 큰돈 들이지 않고 시설 조성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헬스장을 등록할 여유가 없어도, 바쁜 일상에 운동 시간을 내기 어려워도, 건강이 가장 쉬운 선택이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삶의 질 특별시'는 다음 임기 4년 오세훈 시정의 중점 목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약 발표 뒤에는 김재섭 국민의힘 도봉구갑 의원과 나란히 체력 측정에 나서기도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하정우, 부산 북갑 출마 결심 굳힌 듯…한동훈과 대결 주목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에게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요청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하 수석은 이번 보궐선거 출마 쪽으로 사실상 결심을 굳혀 조만간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는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치러지게 됐다. 정 대표는 이날 안성 현장최고위원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어제 저녁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캠프 개소식을 마친 뒤 서울로 올라와 하 수석과 저녁 식사를 했다"며 하 수석을 만나 출마를 설득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하 수석에게 “대한민국 AI 3대 강국 설계자가 아니냐. 설계한 것을 이제 국회에서 입법으로 완수하고 마무리해야 한다"며 “AI 안성맞춤형 국회의원이 당신이니 결심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 수석은 전재수 후보의 구덕고 6년 후배이자, 북갑 지역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온 토박이"라며 “부울경 메가시티와 6·3 지방선거 승리의 견인차가 돼 달라고 설득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하 수석은 “집에 가서 생각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아마 밤새 최종 결심을 했을 것"이라며 “좋은 소식을 여러분께 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하 수석이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면담에 배석한 뒤 출마 입장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는 보수 진영에서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하 수석이 출마할 경우 3파전이 치러질 예정이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최대 격전지’ 대구시장 선거…추경호·김부겸 ‘맞대결’

6·3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인 대구시장 선거가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간 일대일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국민의힘은 26일 3선의 추경호 의원을 대구시장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을 둘러싼 공천 잡음이 시작된 지 35일 만이다. 추 후보는 이날 대구시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경제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대구 경제판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체된 대구 경제를 반드시 살려내라는 절박한 명령을 받았다"며 “산업 기반이 흔들리는 구조적 위기인 만큼 검증된 경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 예산이 어디서 만들어지고 어떻게 결정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며 “첫날부터 실전에 투입될 수 있는 경제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대구에서 배우고 꿈꾸고 실현하는, 사다리가 튼튼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추 후보는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추 후보는 경선 공보물 첫 페이지에 '더 나은 내일, 경제는 추경호'라는 문구를 전면에 내걸고 침체한 대구 경제 회복을 선거의 핵심 의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의정 활동 성과로는 대구 산업선 철도 착공, 제2국가산업단지·국가로봇테스트필드·삼성 반도체 계약학과 유치,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조성, 현대 로보틱스와 쿠팡 초대형 물류센터 유치 등을 앞세웠다. 국민의힘은 경선 과정에서 분산됐던 표심이 단일 후보로 결집할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컷오프 이후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던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최종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 분열 변수가 사라진 만큼, 막판 '우리가 남이가' 정서가 발동하면 전통적인 TK 쏠림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지난 20∼22일 실시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후보로 추경호 의원이 선출될 경우에는 김부겸 36%, 추경호 15%로 집계됐으나, 앞서 11∼13일 조사 결과(김부겸 39%, 추경호 11%)와 비교하면 여야 간 격차는 다소 좁혀지고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대구 유권자들은 보수가 흔들린다 싶으면 오히려 똘똘 뭉치는 경향이 있다"며“공천 잡음이 정리된 만큼 본선에서 그 힘이 하나로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일찌감치 공천이 확정된 김부겸 후보는 현재 대구에서 '여당 프리미엄'을 내세운 '대구 발전론'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정청래 대표 등 소속 의원 40여 명이 총출동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김 후보는 개소식에서 “중요한 공약을 확실히 뒷받침해 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정 대표가 '내가 책임질게'라며 직접 왔다"고 소개했고, 정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 두 손으로 엄지를 치켜세우며 화답했다. 정 대표가 공식 일정으로 대구를 찾은 것은 지난 2월 27일, 이달 8일에 이어 두 달 사이 세 번째다. 민주당의 핵심 카드는 지역 숙원 과제인 'TK 신공항 이전 사업'에 대한 1조원 규모의 재정 지원이다. 김 후보는 지난 23일 “공공자금관리기금 5000억원에 정부 특별지원 5000억원을 더해 총 1조원을 확보했으며 여당과 협의를 마쳤다"고 했다. 그는 “홍준표 전 시장도 중앙정부를 설득했지만 지원받지 못했던 것"이라며 전임 보수 시장과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김 후보는 또 '국민의힘 심판론'도 핵심 선거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보수를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대구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버려야 진짜 보수가 살아난다"며 대구시장 도전장을 냈다. 대구는 지방선거 역사상 단 한 번도 민주당 광역단체장을 내준 적이 없는 보수의 심장부다. 그 대구에서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가 만들어졌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일각에서 “지역 밑바닥에선 '민주당은 미워도 김부겸은 다르다'는 정서가 상당하다"는 말이 나온다. 김 후보는 2012년 19대 총선과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이후 2016년 20대 총선에서 수성갑에 출마해 62.3%의 득표율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37.7%)를 압도하며 당선됐다. 민주당계 야당 후보가 대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은 1985년 12대 총선 이후 31년 만의 일이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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