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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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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 장례 종교·시민사회장으로…봉은사에 분향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8.23 13:14

제주서 수중활동 중 구조됐으나 숨져
25일 영결식…각계 인사 장례위 합류
李대통령 “불교계 큰 어른 떠나 슬픔”

봉은사 주지 지낸 명진스님 입적

▲2020년 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명진스님. 사진=연합뉴스


고(故) 명진스님의 장례가 종교·시민사회장으로 치러진다. 명진스님은 2006~2010년 서울 봉은사 주지를 지낸 인물로, 조계종 내부 비판과 시민사회 활동을 이어오며 종교계 안팎에서 폭넓은 인연을 맺어왔다.


23일 명진스님 측에 따르면 서귀포의료원에 안치된 법구는 유가족 동의 등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날 중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운구될 예정이다. 봉은사에는 분향소가 마련되며 영결식은 25일 열리는 방안이 잠정 결정됐다. 대한불교조계종과 출가 본사인 법주사,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장례위원회가 구성돼 구체적인 장례 절차를 확정할 예정이다.


명진스님은 22일 오전 9시38분 제주 서귀포시 하예동 하예포구 인근 해상에서 물에 떠 있는 상태로 구조됐다. 119구급대가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오전 10시28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법구에 특별한 외상이 없고 범죄 혐의점도 없어 부검은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진스님은 당시 마스크와 스노클, 다이빙슈트, 핀 등 수중 활동 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다. 수년 전부터 제주에서 프리다이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고 당시 깊은 바다에서 프리다이빙을 하던 중 사고가 난 것인지, 해안에서 수영하던 중 심정지가 발생한 것인지는 경찰이 조사 중이다.


전날 사고 수습을 맡았던 유발상좌(출가하지 않은 제자) 유병문씨는 “가까운 해안에서 발견되신 것으로 봐서 깊은 바다에서 다이빙하시지 않고 바다수영을 하시다 심정지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명진스님은 1950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나 1969년 해인사 백련암에서 출가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1대 중앙종회 의원을 지냈고 1998~2002년 중앙종회 부의장을 맡았다. 이후 2006~2010년 봉은사 주지를 지냈다.


조계종 총무원 집행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명진스님은 2017년 조계종에서 승적이 박탈됐다. 이에 징계 무효 소송을 제기해 1·2심에서 잇따라 승소했고, 올해 초 양측이 대법원에 상고하지 않으면서 관련 소송이 마무리됐다.


장례위원회에는 조계종과 법주사 관계자뿐 아니라 명진스님과 인연을 맺은 시민사회계와 타 종교계, 문화예술계, 정치권 인사들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교계 내부 활동에 그치지 않고 시민사회와 정치권 등에서 활동 폭을 넓혀온 명진스님의 생전 행보가 장례 절차에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명진스님의 사망 과정이 프리다이빙과 관련된 것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수중호흡장비 없이 한 번의 호흡만으로 잠수하는 프리다이빙의 안전 문제도 다시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명진스님의 갑작스러운 입적 소식에 놀랍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대한민국 불교계의 큰 어른을 떠나보내게 된 슬픔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눈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오찬 자리에서 만난 명진스님을 떠올리며 “당시 스님께선 '빈부격차 속 고통받는 노동자들까지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 남북 평화를 위해 대통령이 길을 열어달라'고 말씀하셨다"며 “돌이켜보면 그 말씀에는 평생 스님께서 걸어오신 수행의 길과 세상을 향한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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