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대선]이재명 ‘통합·경제’ 행보 vs 국힘+한덕수…D-36일 대선 레이스 출발

6·3 조기대선이 28일 현재 D-36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날 공식 선출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보수 책사'를 영입하는 등 통합·경제 행보로 사실상 선거 운동 레이스를 시작했다. 29일 후보를 선출하는 국민의힘은 당 밖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가 가시권이 들어오면서 '단일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동작구 국립 서울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 묘역을 모두 참배했다. 특히 지지층의 반감이 강한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까지 찾아간 것은 '국민 통합'에 방점을 찍어 중도·보수층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실제 이 후보는 참배 후 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무슨 뜻인지 국어사전을 뒤져서 찾아봤는데 국민을 크게 통합하는 우두머리'라는 의미가 있더라"면서 “상대와 경쟁은 하더라도 대표 선수가 선발되면 작은 차이를 넘어 국민을 하나의 길로 이끄는 것이 대통령이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보수 책사'로 잘 알려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최근 본인이 언급했던 당 이념의 '중도 보수' 포지셔닝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 오후엔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해 '인공지능(AI) 메모리 도체 간담회'를 열고 경제 행보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에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반도체 특별법 제정 △반도체 세제 혜택 확대 △반도체 RE100 인프라 구축 및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반도체 연구개발(R&D)와 인재 양성 지원 등을 공약했다. 경선 때 70~80명의 소수 정예로 캠프를 꾸렸지만 대선 때는 당을 총동원한 메머드 캠프를 꾸릴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29일 오후 2시께 당원 50%+국민 여론조사 50%를 합쳐 과반수 득표자를 대선 후보를 발표한다.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후보 등 3강, 안철수 후보 1중의 구도로 알려져 있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30일 토론회, 5월1~2일 당원+국민 투표를 거쳐 3일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경선보다는 오히려 '가시권'에 들어 온 한 권한대행의 출마 및 단일화 승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권한대행은 최측근인 총리비서실장이 출마 준비를 위해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30일 또는 다음달 4일 쯤 사퇴할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은 너도 나도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적합한 주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문수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출마한다면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성사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도 “당 최종 후보와 경선을 통해 결국은 최종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최종 후보가 되면 한 대행과 단일화 토론을 두 번 하고 원샷 국민 경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기 대선 후보 등록은 다음달 10~11일 진행되며, 1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다만 이번 대선은 대통령 탄핵으로 이뤄지는 조기 대선으로 시간이 촉박한 만큼 정치권 각 정당들은 사실상 이미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태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2025 대선]“이변은 없었다”…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확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7일 민주당의 6.3 조기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국민의힘도 2차 경선 투표에 돌입해 오는 29일 과반수 득표자를 후보로 확정한다. 이날 현재 37일 남은 21대 대통령 선거 일정도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전국 순회 경선 중 마지막인 수도권·강원·제주 경선 및 최종 후보자 선출 대회를 개최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 후보는 4차 순회경선을 마무리한 결과, 득표율 합산 89.77%를 기록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이날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선 91.54%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1∼4차 순회경선을 모두 합친 전체 대의원·권리당원·재외국민 득표율은 90.40%로 집계됐다. 이 후보는 앞선 충청, 영남, 호남 경선에서 누적 득표율 89.04%라는 압도적 승리로 독주해왔다. 이날 실시된 수도권·강원·제주 경선에서도 이 후보는 다른 후보를 크게 누르면서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을 입증했다. 경선에 뛰어든 김경수 전 경남지사·김동연 경기지사 등은 차별화를 꾀했지만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전후로 생성된 대세론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는 등 한계를 노출하기도 했다. 특히 경선 과정에서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을 강조하며 이 후보와 각을 세우기보다는 각자의 강점과 정책·비전을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앞서 이 후보는 4년 전인 2021년 대선 경선 때는 최종 50.29%를 득표하며 가까스로 과반을 넘겼다. 경쟁자였던 이낙연 당시 후보가 39.14% 득표율을 기록했고, 민주당은 이후 당내 갈등 후유증이 적지 않았다. 2022년 대선 결과도 민주당 내에 '정권교체를 위해 분열은 안 된다'는 인식을 각인시켰다는 분석이다. 당시 이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0.73%포인트(p) 차이로 극소한 차이로 패배했기 때문이다. 이 후보가 연임 당 대표를 거치고, 지난해 총선 이후 친명(친이재명)계가 당내 주류 세력으로 커지며 이 후보의 입지와 장악력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선은 윤 전 대통령의 계엄·탄핵으로 인해 치러지는 만큼, 진영 대결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 당원들이 지난 대선에서의 학습 효과와 '내란 심판' 정서가 맞물려 '될 사람'에게 힘을 몰아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이틀간 일정의 2차 경선 투표에 돌입했다.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를 상대로 당원(선거인단)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무당층) 50%를 합산해 오는 29일 과반 득표자를 대선 후보로 확정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1, 2위 득표자간 최종 경선이 진행된다. 오는 30일 후보자간 토론회, 5월1~2일 당원 투표 및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3일 과반 득표자를 후보로 최종 선출한다. 한편 21대 대통령 선거 일정은 지난 4일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을 시작하는 등 이미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24일까지 국외부재자 신고 및 재외선거인 등록을 받았고, 다음달 6~10일 선거인 명부 작성과 거소·선상투표 신고 및 명부 작성이 진행된다. 군인 등에 대한 선거 공보 발송 신청도 받는다. 5월10~11일 이틀간 후보자 등록이 진행되며, 12일부터 선거 운동을 할 수 있다. 20일부터 25일까지 재외국민 투표가 진행되며, 26~29일까지 선상 투표, 29~30일 사전 투표를 할 수 있다. 6월 3일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본투표가 이뤄진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 대선] 6·3 대선 당내 경선 ‘막바지’…민주 후보 선출·국힘 2차 경선 투표

6·3 대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요 정당의 경선 작업도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르면 이번주 또는 이틀 내 모두 대선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권역별 순회 경선 등을 마치고, 오후 5시께 대선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당은 전체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대선 후보를 확정 짓고, 그렇지 않을 경우 29~30일 결선투표를 통해 다음 달 1일 최종 후보를 가릴 계획이었다. 다만 유력 후보인 이재명 전 대표가 지역 순회경선에서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은 만큼 이날 대선 후보가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6~19일 충청권, 17∼20일 영남권, 17∼26일 호남권, 24∼27일 수도권·강원·제주 순으로 지역 순회 경선을 진행했다. 이재명 민주당 경선 후보는 충청·영남권에 이어 전날 당 텃밭인 호남에서도 90%에 가까운 득표율로 압승을 거두며 당 대선후보 확정을 눈앞에 뒀다. 민주당이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호남권 대선 경선의 권리당원·전국대의원 투표 결과를 발표한 결과 이 후보는 호남권 투표에서 88.69%를 득표해 1위를 기록했다. 이 후보 다음으로는 김동연 후보가 7.41%의 표를 얻어 2위를, 김경수 후보가 3.90%의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앞선 영남과 충청권 투표 결과까지 합한 현재까지의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가 89.04%, 김동연 후보가 6.54%, 김경수 후보가 4.42%다. 이 후보는 충청 경선에서 88.15%, 영남 경선에서도 90.81%를 기록해 압승을 거둔 바 있다. 이 후보가 압도적 득표율을 이어가는 가운데 김동연 후보와 김경수 후보가 근소한 차위로 2위와 3위를 다투는 형국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특별한 이변이 없다면 마지막 한 차례 경선과 일반 국민 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대승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28일까지 대선 경선 후보 4명에 대한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민심 50%, 당심 50%를 각각 반영한 결과를 29일 발표한다. 만약 2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가 나오면 당 대선후보로 직행한다. 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다면 최다 득표한 두 명이 마지막 한자리를 두고 다투게 된다. 이 경우 최종 대선후보는 다음 달 3일 결정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앞서 지난 22일 경선 후보를 8명에서 4명(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으로 압축하는 1차 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2차 경선에 오른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는 지난 24∼25일 일대일 맞수토론과 26일 4인 후보 토론회에 참여하며 당원과 국민들 표심 잡기에 나섰다. 토론회에서는 '찬탄(탄핵찬성)'파 한동훈·안철수 후보와 '반탄(탄핵반대)'파 김문수·홍준표 후보 간 신경전이 이어졌다. 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는지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 대표가 유력하다"며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나 홍준표 후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향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2025 대선] 이재명 캠프 “서울, 뉴욕급 경제 수도로 만들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서울을 글로벌 경제 수도로 도약시키고 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세계 경제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재명 경선 후보 캠프 윤우덕 정책본부장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에 버금가는 글로벌 경제 수도 서울, 반도체와 첨단 기술·평화 경제의 엔진 경기, 물류와 바이오산업 등 K경제의 관문인 인천으로 '수도권 k이니셔티브'를 만들 것"이라며 이 후보의 수도권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윤 본부장은 이 자리에서 “서울을 뉴욕·런던·파리와 경쟁하는 글로벌 경제 수도로 도약시켜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여의도 금융 허브와 용산 국제업무지구를 하나로 연결해 글로벌 자본가 기업들이 모이는 세계적인 금융 비즈니스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이어 홍릉·상계는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로, 세운상가·남대문·동대문·성수동은 도심 제조업 밸리로, 구로·금천·테헤란로 양지에는 AI·IT산업 밸리로 재편해 기업 기회와 혁신이 넘치는 산업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도를 세계적인 반도체 산업 중심지로 키우겠다"고 했다. 성남·수원·용인·화성·평택·안성에 조성되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연구 개발부터 설계·테스트·생산까지 아우르는 완결형 생태계로 만든다는 포부다. 투자 인센티브와 전력·용수 공급 등 지원을 강화해 이를 조속히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판교·광교·안산·양주·고양 등 테크노밸리는 lT와 바이오 게임, 자율주행, 방위산업 등을 특화하고 각 시군 산업단지와 연결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경기 북부는 국가가 주도한 산업과 SOC 대회 개발을 과감히 추진한다. 접경 지역은 평화 경제특구를 조성해 평화 산업과 녹색 산업을 육성하고 미군 반환 공유지와 주변 지역에는 국가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전 신설하는 기업에는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국가 안보 희생에 합당한 보상을 제공할 예정이다. 경기 동부는 수도권 규제를 합리적으로 조성해 경제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천은 공항과 항만, 배후 도시를 연계한 글로벌 물류 허브로 대도약시키고, 송도·영종도·시흥 일대는 첨단 연구 개발과 생산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바이오 메카 클러스터로 키울 계획이다. 남동·반월·시화 등 노후 산업단지는 한국형 스마트 그린 산단으로 재정비하고 영종도에는 항공산업 특화 단지를 조성해 지속 가능한 미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도권 주요 거점을 '1시간 경제권'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윤 본부장은 “서울·경기·인천은 통합된 하나의 경제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며 “GTX a·b·c 노선은 지연되지 않게 추진하고 수도권 외곽과 강원까지 (노선) 연장도 적극 지원해 GTX 소외 지역을 줄여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2025 대선]에너지 고속도로·SMR 상용화…기후에너지 공약 ‘봇물’

6·3 조기 대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 경선후보들의 '기후·에너지 정책 공약'이 쏟아지고 있다.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비롯해 기후에너지부 신설, 소형모듈형원자로(SMR) 상용화 추진 등 공약 내용도 다양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는 24일 페이스북에서 기후에너지 관련 정책을 대거 발표했다. 이 후보는 “에너지고속도로로 대한민국 경제 도약과 지역균형발전을 이루겠다"며 “경제성장과 기후 대응의 대동맥, 에너지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은 전국의 재생에너지 자원을 하나의 효율적 네트워크로 연결해 필요한 곳에 전력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전달하는 대규모 전력망 혁신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이 후보는 재생에너지, 전력망, 에너지 저장 시스템(ESS) 산업 경쟁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우선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를 건설, 20GW 규모의 남서해안 해상풍력 전력을 주요 산업지대로 송전하고, 나아가 2040년까지 'U'자형 한반도 에너지고속도로 완공, 전국 해상망으로 호남과 영남, 동해안 해상 풍력까지 연결​할 계획이다. 또 전국에 RE100(재생에너지 사용 100%) 산업단지를 확대하고, 재생에너지 생산지와 대규모 산업지역을 직접 연결해 산업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같 은당 김동연 후보는 이보다 앞서 기후 정책과 공약으로 '기후경제부' 신설(기후정책 콘트롤타워 구축), 기후산업 400조 원 투자(철강-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등 저탄소전환 지원), 기후복지법 제정(전 국민 기후보험 가입 법적 근거 마련) 등을 제시했다. 기후위기 대응과 경제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대한민국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최근 유엔 기후행동이 발표한 전세계 기후정책 선도 지방정부 리더(로컬 리더즈) 11인 중 한 명으로 선정돼 관심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는 SMR 상용화를 조속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후보는 지난 16일 오후 '선진대국 시대 비전 발표회'를 열고 “SMR을 상용화해 글로벌 시장 선도하겠다"며 “사실 물과 전기가 없으면 반도체나 첨단산업은 특히 데이터 산업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경선 후보는 이보다 앞선 지난 10일 추가 원전 건설을 통한 에너지 물가 안정을 강조했다. 한 후보는 전기·가스 요금과 관련해 “에너지 공급을 위해 안전하고 저렴한 전력원인 원전을 새로 건설하고 기존 원전은 계속 운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올해 우리나라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재정립과 배출권 유상할당 제고 등 기후정책의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의 기후·에너지 정책의 안정적인 추진을 강조하고 있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공학 교수는 “우리가 탈원전을 하면서 경험하지 않았냐"라며 “정권 바뀔때마다 기후 에너지 정책을 확확 뒤집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미 친환경 에너지로 가야 된다는 로드맵이 짜여져 있다"면서 “기존에 해오던 것은 조금씩 업그레이드하면서 전문가 영역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여론조사 지지율보다 정확”…베팅사이트에서 이재명 대선 승리 가능성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4명으로 압축되면서 6·3 조기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된 가운데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화제를 모았던 세계 최대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서 판세가 어떻게 예측되고 있는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폴리마켓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5시 10분 기준, '한국의 차기 대통령' 질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확률이 78%로 반영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 다음으론 6%의 당선 가능성이 반영된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로 나타났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5%),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한동훈 후보(4%), 김문수 후보(3%), 안철수 후보(1%) 등이 뒤를 이었다. 이재명 후보의 당선 확률은 해당 질문이 첫 등장했던 지난 5일 이후 지금까지 70~80%대를 유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 한 대행, 홍 후보, 이준석 후보는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며 초접전 양상을 보여왔다. 현재 한국 대선에 걸린 판돈은 3186만달러(약 454억원)로 집계됐다. 폴리마켓의 베팅은 사용자들이 1달러의 가치를 가진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서 베팅하는 방식이다. 특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선택한 방식으로 베팅하며, 이에 따른 배당금을 받는다. 폴리마켓은 특히 최신 소식 등에 민감한 참가자들이 직접 돈을 걸고 예측하는 시스템이어서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다는 특징이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같은 이유로 베팅 사이트의 정확성을 칭찬한 바 있다. 실제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올 동안 여론조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폴리마켓에선 트럼프 승리 확률을 높게 점쳤다. 또 미 선거분석 통계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2020년 미 대선 당시 선거일 이틀 전인 11월 3일 기준 조 바이든 후보의 승리 확률은 63.8%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폴리마켓의 베팅 상황을 봤을 때 현재까지는 이재명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점칠 수 있다. 또 보수 진영에선 홍 후보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높아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이준석 후보, 한 대행, 한 후보의 입지도 여론조사와 달리 폴리마켓에선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요인들은 여론조사와 별개로 대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실제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한 결과, 이재명 후보는 전주보다 1.4%포인트(p) 오른 50.2%를 기록했다. 그간 범보수 진영 선호도 1위를 기록했던 김 후보는 12.2%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또 한 후보는 8.5%를, 홍 후보는 7.5%를, 이준석 후보는 3.5%를 얻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반환점’ 돈 주요 정당 경선…대선 후보 선출 D-10일

주요 정당들의 6·3 조기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레이스가 반환점을 돌았다. 국민의힘은 23일부터 8명에서 4명으로 압축, 2차 경선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도 2차 TV를 개최하는가 하면 지지층 표심의 '바로미터'인 호남 지역 순회 경선에 돌입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늦어도 10일 후인 다음달 3일까지 대선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대선 2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가 참여하는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오는 24∼25일 일대일 토론, 26일 4인 전체 토론회를 거쳐 27~28일 당원 투표 50%+일반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후보 1명을 선출. 29일 발표한다.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1·2위 후보를 대사으로 오는 30일 토론회·다음달 1~2일 당원 50%+국민 50%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1~22일 일반 국민여론조사 100% 방식으로 1차 경선을 실시해 나경원, 유정복, 이철우, 양향자 후보 등 4명을 탈락시켰다. 이변은 나경원 후보의 탈락이었다. 지지층+무당파 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안철수 후보와 4위 자리를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됐지만 뜻밖에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 안팎에선 '친윤·반탄'을 내세웠던 나경원 후보가 떨어지고 '반윤·찬탄'을 표방했던 안철수 후보가 2차 경선에 진출한 것은 지지층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선긋기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상징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안철수 후보가 4강에 오른 것은 반윤·찬탄 기조가 강해졌다는 의미로, 결과적으로 같은 기조로 선두권에 있는 한동훈 후보가 유리해졌다고 볼 수 있다"면서 “친윤계가 내세우고 있는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1~2위를 차지해 결선 투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세론' 속에서 경선 레이스 후반전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차 대선 경선 후보 유튜브 방송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는 약 90분간 정치, 경제, 외교·안보, 사회 분야 등의 공약과 비전을 제시하며 정책 경쟁을 벌였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3일간 호남 지역 순회 경선에도 돌입했다. 앞서 충청·영남권 지역 순회경선 투표에선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면서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김경수 후보는 지난 22일 호남행에 올라 전북 전주, 광주 양동시장을 찾은 뒤 당원들과 만나는 등 지역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동연 후보는 전날 호남권 동서 횡단 교통망 구축 등 지역 공약을 내놓은 데 이어 이날부터 2박 3일 동안 호남 지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날 계획이다. 이재명 후보도 오는 24일께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고, 조만간 호남 맞춤형 정책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김준일 시사평론가는 “(민주당) 호남 투표율이 대선 경선을 하면서 계속 떨어지고 있는 만큼 경선의 남은 관전 포인트는 호남 투표율과 이재명 득표율이 어느 정도 나올 것인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韓 추대위’·갖은 구설수…국힘 경선, 악재에 흥행 빨간불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안팎 악재로 흥행에 빨간불이 커졌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추대위원회가 출범, '한덕수 출마설'에 힘이 실리면서 김이 빠졌다. 경선 자체도 후보들의 '가짜뉴스', 인격비하 등 수준 이하 언행과 갖은 구설수까지 겹쳐 논란이 되고 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6시30분 8명의 후보 중 4명의 2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100% 국민 여론조사로 실시되는데, 역선택을 막기 위해 자당 지지자 및 무당파 성향 유권자들만 대상으로 조사한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후보의 컷오프 통과가 유력하게 점쳐지는 가운데 나경원·안철수 후보가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국민의힘 당내 경선은 안팎으로부터 '김이 빠졌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우선 당내 국회의원 절반이 지지하고 있는 한덕수 권한대행 측의 출마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경선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는 상태다. 실제 이날 오전 '21대 대통령 국민 추대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한 권한대행을 국민 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회에는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당대표와 고건 전 국무총리 등이 합류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지만 이날 기자회견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부 변호사들을 불러 식사를 하는 등 '사저 정치'에 나선 것도 국민의힘 경선에 대한 주목도를 떨어 뜨리는 요소가 되고 있다. 차재원 정치평론가는 “보수 진영에서 '한덕수 카드'는 다른 후보들보다는 해볼만한 카드라 희망이 있다"며 “한 대행이 이르면 다음주 중 (대선 출마를 위해) 사퇴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내 경선 후보들은 반발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한 대행 추대위 출범 소식에 “이재명과 단일화 추진이냐"며 “(추대위 구성원을 보니) 전부 민주당 인사들"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후보도 “한 대행은 정직하지도, 당당하지도 않다. 정말 대선에 나서고 싶다면 우리 당 경선에 참여해 정식으로 검증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철수 후보도 “국민의힘에 그렇게 인물이 없냐"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수혈'이 아니라 '반성과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경선 자체도 온갖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경선 자체가 탄핵 찬반 공방에 '반(反) 이재명' 선명성 경쟁 일변도로 흘러가면서 주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격유형검사(MBTI) 자기소개', '밸런스 게임' 등 예능 요소를 도입하는 등 흥행을 노렸지만 개별 후보들의 막말과 인신공격 등만 논란이 됐다. 홍준표 후보가 지난 20일 열린 토론회에서 한동훈 전 대표에게 “키도 크신데 무엇하러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고 물은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안철수-나경원 후보간 '뻐꾸기' 말싸움도 안팎에서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나경원 후보는 안철수 후보가 페이스북에 “이게 당 대표 전당대회냐. 모두 대권은 포기하고, 당권만 노리고 나온 것 아니냐"고 자신을 비판하자 발끈해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 그만하고 차라리 탈당해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을 가라"고 반박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경선이 흥행하기에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며 “내란 혐의 윤 전 대통령을 끼고 간다는 것과 그다음에 경선 룰마저도 당원 중심으로 간다는 점에서 국민의힘 경선은 큰 관심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대선 공약 키워드 급부상한 AI…세부 계획은 ‘안갯속’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후보별 공약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이 정책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올 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파동 이후 국가 차원의 기술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공약 이행 로드맵과 투자 방식 등이 구체화되지 않아 내실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21일 정치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차기 대선에 출마한 여야 예비후보들이 '1호 공약'으로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공통적으로 100조~200조원대에 육박하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AI 인재 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힘을 싣는 게 골자다. 다만 접근 방식은 정부 주도와 민간 자율이라는 측면에서 차이를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책 방향성은 전반적으로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를 통한 생태계 조성을 강조하는 게 특징이다. △국가 AI 데이터 집적 클러스터 조성 △AI 단과대학 설립 및 병역 특례 △한국형 챗GPT 개발·무상 공급 △5대 첨단기술 분야를 위한 국가전략기술기금 조성 등으로 요약된다. 반면 국민의힘은 규제 완화를 통한 민간 주도 육성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다. △AI 인프라 구축에 5년간 150조 원 투자 △AI 응용 분야에 대한 전략적 투자 △미래전략부 신설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확대 △규제 제로화 △정부의 사전 승인 없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한 신산업 게이트 프리 제도 도입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는 이들의 정책 방향성과 산업 육성 의지에는 공감하는 분위기지만, 경쟁 양상이 과열됨에 따라 일각에선 포퓰리즘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너도나도 대규모 투자 공약을 던지고 있지만, 세부적인 투자 내용과 자금 마련 방안 등은 제시되지 않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인재·스타트업 육성책 역시 투자 규모만 밝혀져 있을 뿐 어떤 방식으로 우수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구상이 없어 아쉽다는 평가다. 투자 방향이 생태계 조성인지, 인력 양성인지, 사업자 지원인지 모호하다는 것이다.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AI가 국가 차원 의제로 떠오르면서 중요도가 높아진 모습인데, 향후 차기 정권의 제도적 뒷받침이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선 고무적"이라면서도 “천문학적 비용 투자를 강조했는데 재정 기반에 대한 논의는 없는 듯해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세운 국가 펀드 조성의 경우 완료 시점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방식이 민·관 공동인지, 민간 자본을 펀드화하는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 불명확하다는 점도 꼽힌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관계자는 “펀드 조성 후 투자 목표를 달성해 효력이 발생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며 “주요 국가에 뒤처진 상황을 고려하면 즉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데 펀드 조성까지 기다릴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공약 내용이 전반적으로 특별히 차별화되는 지점이 두드러지지 않는 가운데 후보별로 △AI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 △펀드 조성 △데이터 개방 중 한 곳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 차원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선 다차원적 전략과 지원이 필수적인데, 투자 규모를 뜯어보면 인프라 또는 인재·스타트업에 집중돼 균형 잡힌 생태계 형성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내세운 공약이 실질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체계적인 접근과 촘촘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을 지낸 안정상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국내 AI 원천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은 병행돼야 하는 개념인데, 어느 한쪽을 우선순위로 잡고 비대칭적으로 추진되다 보면 이도 저도 안 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두 가지 정책 방향성을 선두에 내세우면서 원천기술을 응용 서비스로 확산하는 방식으로의 정책 방향을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이재명 “상법 개정안 재추진해 코스피 5000 시대 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개미 투자자' 표심 잡기에 나섰다. 최근 무산된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 주주 확대를 위한 상법개정안을 재추진하는 등 자본시장 활성화를 통해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를 방문해 금융업계 전문가들과 만나 이같은 공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경제현장에서 여러분들이 잘 알겠지만 대한민국 경제가 너무 어렵다. 경제문제라고 하는 게 국민과 삶 문제와 직결된다"면서 “자본시장이 정상화·활성화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회복과 성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겠다"며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국가가 경제·산업 미래 비전을 시장에 제시하고, 이해관계자와 대화와 타협을 통해 경영 효율을 저해하는 비정상적 지배구조를 단계적으로 개혁하겠다"면서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각종 경제정책 방향은 구체성과 실현 가능성이 부족하거나 단기 처방에 그쳐 주식시장의 근본적 변화를 끌어내기에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이어 “정부가 집중투자 할 산업과 규모, 방식 등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민간이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더하겠다"면서 “주가조작, 시세조종 등 불공정 거래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주장했다. 또 “임직원과 대주주의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불공정 행위를 엄단하고, 단기차익 실현 환수를 강화하겠다"며 “불공정거래 사전 모니터링과 범죄 엄단 시스템을 보강하겠다"고 말했다. 상법 개정안 재추진에 대해서는 △감사위원 분리 선출 단계적 확대 △일반주주 보호장치 강화 △쪼개기 상장시 모회사 일반주주에 신주 우선 배정 △상장사 자사주 원칙적 소각 등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번에 상법 개정에 실패했는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해야 한다"며 “집안의 규칙도 안 지키면서 어떻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나"고 설명했다. 상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두고는 “이기적인 소수들의 저항이라고 생각되는데 당연히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상법이 개정되면 지배 대주주의 횡포가 줄어들고 비정상적 경영 판단도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주식) 종목 수는 세계 5위인데 시가 총액은 15위다. 이는 실제 가치가 거의 없는 종목이 많다는 함의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밖에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 방안으로 지정학적 안보 리스크 해소를 꼽았다. 그는 “전략적 실용 외교로 때마다 반복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등, 지정학적 안보리스크를 해소하겠다"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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