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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잔치 끝난 체외진단업계 "조직통합 재도약"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코로나 특수가 끝나면서 침체 국면에 들어간 국내 체외진단의료기기업계가 구심점 역할을 할 새 단체를 출범시키고 신기술 개발과 해외진출 확대 등 재도약에 나선다. 한국바이오협회 산하 체외진단기기협의회와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는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두 단체를 통합한 ‘사단법인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 출범을 위한 통합총회를 개최했다. 체외진단기기협의회는 지난 2011년 한국바이오협회가 설립한 단체로, 80여개 국내 중소 체외진단기업을 중심으로 국내 체외진단산업 발전을 위한 활동을 펼쳐 왔다. 특히, 고려대학교, 가톨릭대학교 등 대학 병원 내 의료기기개발센터 등과 협업을 통한 체외진단의료기기 사업화 지원을 비롯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유관기관과 협업을 통한 정책 제안, 업체 지원 등을 수행해왔다.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는 지난 2019년 체외진단의료기기법 제정을 계기로 출범한 단체로, 체외진단기기협의회와 함께 국내 체외진단기기업계 양대 축 역할을 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두 단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체외진단기기업계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상용화하는 등 국내 코로나19 방역에 큰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되면서 국내 체외진단기기 업계는 상대적으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국내 제약·바이오·의료기기 업계에서 최초로 매출 3조원 시대를 연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4961억원, 영업손실 218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1.9%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씨젠은 매출 2669억원, 영업손실 335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63.5%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업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국내 체외진단산업을 선도할 강력한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번 두 기관의 통합을 추진했다. 업계는 이날 통합 협회 출범을 계기로 국내 체외진단기기 산업이 재도약의 계기를 맞기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체외진단의료기기는 인체 밖으로 분리된 검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의약품이나 다른 의료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아 규제완화 여지가 많다. 최근에는 체외진단기기에 디지털 기술까지 결합되는 추세라 의료기기 관련 규제는 물론 IT기술 관련 규제의 개선도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 역시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 체외진단의료기기 관련 규제 정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날 협회 출범식에 참석한 조아라 식품의약품안전처 혁신진단기기정책과 사무관은 "오는 12월 중에 서류제출, 예비검토 등 절차상 규제를 개선한 ‘체외진단의료기기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개정안을 마련해 신속 수출 지원에 나서고 한시품목제도 신설 등 기존 품목분류가 없는 새로운 기술의 제품도 한시적으로 허가신청 가능하도록 규제 완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 이후에도 체외진단기기 시장이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체외진단의료기기 시장은 2019년 752억달러(약 100조원)에서 올해 1096억달러(약 146조원)로 성장했으며 2025년 1189억달러(약 154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은 "이번 통합 출범이 체외진단 기업들의 성장을 한단계 더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통합된 협회가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kch0054@ekn.kr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한국체외진단의료기기협회 통합총회에서 유승민 사무국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헬스&에너지+] 살모넬라 식중독 계란 때문? "근거 부족"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 기자] 지난 11월 초에 발생한 포스코 집단 식중독의 원인균이 살모넬라균일 가능성이 나왔지만 원인식품을 계란으로 단정할 근거가 아직 부족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기됐다.지난달 3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이 주최한 ‘살모넬라에 대한 오해와 진실’ 주제의 간담회에서 박태균 수의학 박사는 "살모넬라균은 2400개 이상의 혈청형으로 분류되는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수많은 살모넬라균 중에서 살모넬라 엔테라이티디스와 살모넬라 타이피무리움 2가지가 주로 사람에게 식중독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박 박사는 "포스코 식중독 사고에선 역학조사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아 원인식품으로 계란을 지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계란이 아닌 다른 식품이 원인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살모넬라 엔테라이티디스 같은 식중독균은 계란 외에도 샐러드용 채소·돼지고기·당근·생선 등 다양한 식품에 오염될 수 있다. 지난 2012∼2018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식품에서 검출된 살모넬라균 174건의 혈청형을 조사한 결과, 계란에서 살모넬라 엔테라이티디스가 검출된 사례는 1건에 불과했다.살모넬라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면 역학조사를 통해 식중독에 걸린 사람(가검물)의 살모넬라 혈청형과 의심이 되는 식품의 살모넬라 혈청형이 일치하는지를 확인해야 원인식품 확정이 가능하다. 또한, 식약처가 2018~2022년 식용란 수집판매업 등에서 유통 중인 계란을 매년 살모넬라 엔테라이티디스 양성률(검출률)을 검사한 결과에서도 2018~2021년 불검출, 2022년 234건 중 2건 등 식중독균 검출률 0.9%에 그쳤다.아울러 해마다 전국 양계농장에서 연간 4000여개씩 계란을 수거해 살모넬라 식중독균 3종을 대상으로 하는 농림축산식품부 검사에서도 2020년 이후엔 3년 연속 검출률 0%를 기록했다.살모넬라균 식중독 증세는 균에 오염된 식품 섭취 후 6~48시간 후에 매스꺼움과 구토와 설사, 발열·복부경련·근육통·두통 등이 흔히 나타난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파악된 살모넬라 식중독 사례 131건 중 62%인 81건이 음식점에서 발생했다. 집단급식소 발생은 전체 발생의 13%인 17건이었다. 식약처는 달걀로 발생할 수 있는 살모넬라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파손되지 않은 달걀 구입 △달걀을 만진 후엔 비누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조리 시에 충분히 가열해 섭취하기 등을 강조하고 있다.이영은 전 대한영양사협회장은 "살모넬라균은 식품의 중심온도 65∼70℃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모두 사멸한다"면서 "다만, 살모넬라균이 계란 노른자 가운데까지 파고 들어갈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숙보다는 완숙으로 먹는 것이 매우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anytoc@ekn.kr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계란. 사진=연합뉴스

[헬스&에너지+] 암환자 현혹 인터넷 ‘삐기 정보

[에너지경제신문 박효순 메디컬 객원기사} #사례1. 암 발생위치에 따라 증상도 다양해서 혹시나 하는 사이에 암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평소 식습관 조절과 식이섬유식을 권장합니다… 초기 증상을 발견하기 위해 대변 상태를 평소에 잘 체크하시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관리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암 후유증 치료를 위해 00요양병원에서 암수술 후 회복치료와 후유증 치료를 도와드립니다.#사례2. 확진이 되었지만, 친구에게 물어보니 유방암 진단금 보험을 가지고 있어서 종양치료비 걱정을 하지 않고 보험금으로 치료를 하면서 집중해 볼 수 있다고 했어요…. 여러분도 필요한 사람은 활용해 보시죠. 필요한 보험이 무엇인지 지금 바로 여기서 알아보세요.#사례3. 폐암 1기는 폐암 조직이 작아 조기 발견 및 수술로 종양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경우, 5년 생존율이 약 60%에서 80%로 보고되었어요. 면역력이 떨어진 폐암 환우에게 면역력을 높여주는 다양한 주사치료를 써볼 수 있었어요. 미슬토·싸이모신알파1·셀레늄·이뮨셀·고용량비타민C 주사 등 이러한 면역치료제를 사용함으로써 암 환우의 면역력을 높여주고 폐암 증상 완화를 줄여주는데 효과를 볼 수 있었어요…. 이 과정에서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림프부종이나 탈모, 구토, 구역, 입맛의 변화와 같은 여러 가지 부작용을 겪을 수 있었기 때문에 부작용 완화에 도움이 되는 면역치료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면역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받았어요.위에 열거한 내용 중 사례 1은 대장암과 관련된 건강의학 정보 설명 이후 광고성 글이 나타나는 형식인데 주요 요양병원에서 사용하는 광고성 글이다. 사례 2는 유방암에 대한 건강의학정보 설명이 전혀 없는 상품 광고 형식으로 주로 보험회사의 광고성 글이며, 사례 3은 폐암 설명 이후 광고성 글이 이어지는 형식으로, 면역치료 프로그램 홍보 글로 분석된다.◇ 암 투병 경험, 치료기관 홍보 ‘광고성 포스팅’이 절반 차지이처럼 인터넷에 떠도는 광고성 게시글(콘텐츠)은 핵심 키워드를 통해 검색 시 콘텐츠가 노출되도록 하여 기초적이고 원론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식의 유도를 통해 본래 광고의 내용으로 유인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전문가들은 주요 질병의 광고성 게시글은 ‘환자나 보호자를 현혹하여 경제적 손실을 끼치고 치료를 기피하게 하고 잘못된 치료를 받게 하고 치료시기를 놓치게 만드는 주범’(장대영 대한항암요법연구회 회장)이며 ‘정확하지 않은 온라인 의료정보는 자칫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안중배 대한종양내과학회 이사장)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한다.종양내과학회와 항암요법연구회에 따르면, 학회와 연구회가 공동으로 온라인 포털 네이버, 구글 검색 시 상위에 노출된 게시글 919건을 분석한 결과, 암 치료 정보 혹은 암 투병 경험 관련 내용에 병원 홍보나 광고 내용을 같이 작성하는 ‘광고성 포스팅’이 분석 대상의 48.6%(447건)를 차지했다. 게시글은 국내 발병률이 높은 주요 암(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폐암·갑상선암)에 대한 것이다. 온라인 정보의 절반 가량이 광고성 콘텐츠인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환자 및 보호자들의 경각심 제고와 보건 당국의 대책이 요청된다.학회와 연구회의 조사 내용을 보면, 이처럼 광고성 포스팅 게시글 가운데 신뢰성이 떨어지는 암 치료 정보는 주로 블로그(60.4%)를 통해 유통되고 있었다. 이어 병원·기관의 웹사이트가 31.5%, 언론보도 5.1% 순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광고성 콘텐츠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환자·보호자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스스로 온라인 상에 유통되는 암 정보의 신뢰도를 파악할 수 있는 ‘디지털 리터러시’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졌다.◇ 소셜미디어 정보, 정서·유사경험 공유 ‘장점’, 미검증·금전착취·개인정보 유출 ‘단점’학회와 연구회는 온라인상 암 치료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찾는 방법 수칙을 다음과 같이 제언했다. 하나, 출처 확인이다. 암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출처와 작성자를 확인해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정보 관리자와 웹사이트의 신뢰성을 평가한다. 둘, 근거 확인이다. 암 정보를 제공한 작성자의 자격과 경험을 검토한다. 정보가 의학 전문가에 의해 검증되었는지 확인하고, 출처의 근거도 확인해본다. 셋, 시기 확인이다. 암 치료법과 진단법은 빠르게 변화하므로 최신 정보인지 확인한다. 오래된 정보(대략 5년 이전)는 암 치료에 있어서 신뢰하기 어려울 수 있다. 넷, 다른 사람의 다양한 경험을 고려한다. 암 치료에 대한 다른 사람의 경험을 존중하되, 모든 환자의 반응이 다를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다양한 치료 경험을 참조하되, 개별적인 상황에 맞는 치료가 다를 수 있음을 감안한다. 다섯, 전문가와 상의한다. 암에 대한 정보가 의료 전문가나 공식적인 의학 사이트와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정확한 암 관련 정보와 치료법을 위해 전문가의 조언을 한다. 여섯, 개인정보 보호에 유의한다. 암 치료와 관련된 개인정보는 특히 민감하므로 이를 함부로 제공해서는 안되며 보안에 유의해야 한다. 개인정보를 요청하는 사이트는 보안이 강화되었는지 꼭 확인한다.학회와 연구회는 암 환자의 소셜미디어(SNS) 사용의 장단점도 조언했다. 우선 장점이다. 소셜미디어는 환자들이 자신의 치료 과정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자신의 건강 관리에 더 책임감을 갖게 한다. 환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정서적 지지와 공감을 받을 수 있으며, 유사한 경험을 가진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는 다양한 치료 옵션, 최신 연구, 건강 관리 팁 등 유용한 정보를 얻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의사와 환자 간의 소통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화할 수 있으며, 이는 환자의 치료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환자들은 새로운 치료법의 임상 시험과 연구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다.하지만 단점도 적지 않다. 소셜미디어에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나며, 이는 환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재정적 착취는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나 과대 광고 등을 포함한다. 소셜미디어에서 제공되는 정보의 양이 너무 과중할 경우 환자들이 중요한 정보를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소셜미디어의 사용은 개인 정보의 노출과 보안 문제를 증가시킬 수 있다. anytoc@ekn.kr인터넷에 떠도는 암 관련 건강정보 상당수가 광고성 콘텐츠인 것으로 대한종양내과학회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 공동 조사에서 밝혀져 환자와 보호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종양내과학회 홍보위원장인 이상철 순천향대 천안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정확한 암 치료 정보를 알기 위해서는 주치의와의 상담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이 위원장이 환자 진료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순천향대 천안병원인터넷 암 정보 중 ‘광고성 컨텐츠’의 주요 게시자 (총 447건 분석 결과). 출처:대한종양내과학회·대한항암요법연구회 공동조사 자료인터넷 암 정보 중 ‘광고성 컨텐츠’의 주요 게시 경로 (총 447건 분석 결과). 출처:대한종양내과학회·대한항암요법연구회 공동조사 자료

콜옵션 포기 11번가, 강제매각 운명?

[에너지경제신문 서예온 기자] 매각이 불발된 11번가의 최대주주 SK스퀘어가 최근 FI(재무적 투자자)와 약속한 콜옵션까지 포기하면서 11번가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번가 분사 당시 SK스퀘어가 투자금을 유치하며 FI들과 합의한 계약에 따르면,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FI들이 드래그얼롱(동반 매도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돼 11번가의 강제 매각 가능성이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5년전 5천억 유치때 ‘IPO 불발 시 매도청구권 행사’ 합의…콜옵션 포기로 현실화?3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11번가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기로 의결했다. 이날 의결은 업계가 이사회 이전에도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포기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일 정도로 예견된 일이었다.11번가 콜옵션 행사 여부는 SK스퀘어가 투자금을 유치하며 FI들과 맺은 계약조건 중 하나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에이치앤큐(H&Q) 코리아 등으로 구성된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총 500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과정에서 나일홀딩스는 11번가 지분 투자 당시 5년 내(2023년 9월 30일) 기업공개를 조건으로 내걸었다만일 기한 내 상장에 실패했을 경우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활용해 FI 지분을 되사들여야 하고, SK스퀘어가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FI들은 드래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규정한 것이었다.이같은 계약 조건을 감안하면 현재 11번가 전체 지분의 약 18%를 보유한 FI는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80% 이상)을 시장에 함께 내다팔 수 있게 됐다. 11번가가 FI들에 의해 강제 매각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SK스퀘어 관계자도 일단 "FI들의 선택에 따라 협조할 것"이란 입장을 밝혀 강제 매각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다만, FI들은 아직 11번가의 콜옵션 행사 포기에 뚜렷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는 상태다. 드래그얼롱을 행사 할지 말지 고심 중이라는 후문이다. 11번가를 강제매각할 지, 아니면 SK스퀘어가 11번가 신규 투자처를 찾을 수 있도록 시간을 좀 더 유예해줄 지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11번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키는 FI들이 쥐고 있는 셈이다.◇ 업계 "시장 안좋아 FI 매수권행사 어려울 것"…해외기업에 손 내밀까그러나, 시장에선 FI들이 드래그얼롱을 행사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드래그얼롱을 행사한 사례가 거의 없는데다, 재매각에 돌입하더라도 11번가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SK스퀘어는 최근 싱가포르 이커머스 기업 큐텐과 11번가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이마저도 실패했다.FI들이 매각 조건을 낮추면 재매각 가능성이 커질 순 있지만, 업계에선 국내 유통기업들이 11번가를 적극 인수하기 어렵다고 내다본다. 롯데와 신세계 등 국내 유통 대기업들은 기존 온라인사업 운영에 따른 수익성 부담을 느끼고 있어 당장 11번가 인수에 큰 매력을 갖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결국, SK스퀘어에 남은 선택지로 해외 이커머스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선 11번가 재매각 대상 기업으로 아마존과 알리(알리익스프레스), 그리고 한번 무산됐던 큐텐까지 거론하고 있다. 아마존은 이미 한국시장 진출의 테스트 베드로 11번가와 손을 잡고 아마존 스토어 등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11번가의 아마존 스토어가 큰 성과를 내고 있지 않다는 평가 때문에 아마존의 11번가 인수 관심도가 그리 크지 않다는 견해가 많다. 반면에 알리는 올해 투자 확대계획을 발표하며 한국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어 11번가 인수에 적극 나설수 있고, 큐텐도 비록 최근 매각 협상이 불발됐지만 SK스퀘어가 더 위축될 경우 재협상 카드를 내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11번가 재매각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면서도 "그나마 외국기업 중에선 알리가 나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전망했다.pr9028@ekn.kr11번가 최대 주주 SK스퀘어 본사가 있는 서울 중구 SK T-타워 전경.

디지털 헬스케어 키워드는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과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의료계와 헬스케어 업계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업계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 웨어러블 의료기기 개발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의료계는 비대면 진료, AI 기술이 적용된 진단·수술 장비 활용 등 디지털 트렌드를 의료 현장에 적용하는데 더욱 적극 나설 전망이다. 대한디지털임상의학회는 3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2023년 동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디지털 시대를 맞이한 의료계의 디지털의료 방향과 의료서비스 질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이상 대한디지털임상의학회 학술부회장(스마트내과의원 원장)은 ‘디지털시대: 디지털헬스 주요 동향과 전망’ 주제 발표를 통해 헬스케어의 디지털 혁명 시대에 의료계가 알아야 할 트렌드로 △데이터 관리 및 보안 △인공지능 △포터블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 △환자경험 관련 기술 등 4가지를 꼽았다. 이 부회장은 "디지털 헬스케어 트랜드가 맞춤형 헬스케어 등 환자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대한심장학회, 대한소화기학회 등 국내외 주요 의학회에서도 챗GPT, 스마트워치, 디지털치료기기 등에 대한 의료분야에서의 디지털 기술 활용 논의가 활발하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24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AI를 이용한 수술 장비 △AI의사의 원격진료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을 이용한 개인화된 의료 등이 트렌드로 부각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AI 적용 의료기기 승인 건수는 2015년 10건 미만에서 2020년 약 120건으로 5년새 12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는 촬영시간을 크게 단축한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고품질 심장 초음파 이미지 캡처 장비, 인공지능을 이용한 척추 수술 장비 등이 대표적이다. 의약품의 경우, 임상시험 단계는 사람이 직접 관여해야 하지만, 신약 후보물질 발굴 단계는 이미 국내외에서 AI 활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분야의 경우, IT 강국인 우리나라의 기업들의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환자를 위한 발작 감지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로’ 시리즈 5종을 개발해 올해 초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한데 이어 내년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중앙대학교 교수와 학생이 공동 창업한 교내창업기업 ‘휴로틱스’는 보행 보조 웨어러블 로봇 ‘H-플렉스’를 개발해 CES 2024에서 로보틱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 내년 1월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참관객들에게 선보인 후 같은 해 4월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신원철 경희대 의대 신경과 교수가 ‘수면장애의 디지털 치료’에 대해 소개했고, 최호진 한양대 의대 신경과 교수가 ‘경도인지장애의 디지털 치료’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김치경 고려대 의대 신경과 교수는 ‘뇌졸중의 디지털 치료’에 대해, 최종범 아주대 의대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디지털 뉴노멀 시대의 만성통증 관리’에 대해 발표했다. 최동주 대한디지털임상의학회 회장은 "최근 건강정책심의위원회가 디지털치료기기 및 AI의료기기에 대해 보험수가를 선별급여해 주기로 했다"고 소개해 AI·디지털치료기기 사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며 "디지털 의료·헬스케어 변화의 중심에서 국민의 건강 향상과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kch0054@ekn.kr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전략 회의에 앞서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왼쪽 첫번째)로부터 뇌전증 감지 웨어러블 기기 ‘제로 글래스’에 대해 설명을 듣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GH, 남양주 왕숙 진건1·2 기업이전단지 보상 착수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3일 남양주 왕숙 진건1·2 기업이전단지에 대한 손실보상 협의계약을 오는 4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GH(20%) LH(80%)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남양주 왕숙 진건1·2 기업이전단지는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리, 송능리, 용정리 일원에 약 72만 3000㎡(약 22만 평)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2022년 9월 남양주왕숙 지구지정변경(2차) 승인 고시를 통해 남양주왕숙 공공주택지구에 편입된 이후 GH는 지난 3월에는 보상계획공고, 7월부터 11월까지는 보상액 산정을 위한 감정평가를 실시했다. 보상계약은 고객 편의 제공을 위해 온라인 예약시스템(GH 홈페이지 내 보상계약 예약시스템)으로 운영되고 보상금은 소유권이전등기 후 지급될 예정이다. 김세용 GH 사장은 "보상 업무를 수행하며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민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요청사항을 능동적으로 해결하고 사업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ih31@ekn.krclip20231203160222 경기주택도시공사 전경 사진제공=GH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 "화성시 일부 정치인과 주민 여의도 집회"에 유감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는 3일 "수원 군 공항 이전 및 새로운 신공항으로서의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공동의 논제로 함께 논의해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 수원시, 화성시의 상생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시민협의회는 이날 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 정성근 회장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언급하면서 최근 화성시 일부 정치인과 주민들의 여의도 집회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시민협의회는 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지난달 29일 ‘수원 군 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특별법 반대’ 여의도 집회에 참여한 화성시 일부 정치인들과 주민들은 특별법안에 대한 취지를 왜곡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시민협의회는 이어 "집회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입법부 수장인 김진표 국회의장과 수원시 전현직 시장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비이성적이고 과격한 언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시민협의회는 특히 "일반인이 용납할 수 있는 수준을 훨씬 초과해 수십 번의 조롱과 물까지 끼얹는 행위는 명백한 명예훼손이며 인격을 모독하는 범죄행위에 가깝다"면서 "이러한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퍼포먼스는 근본 문제의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아니하고 내부인과 외부인 모두에게 아픈 상처만 남길 뿐"이라고 주장했다. 시민협의회는 아울러 "관심 없는 일반 시민은 물론 이해 관계있는 지역 주민들에게도 눈살을 찌푸릴 일이며 더 나아가 100만 특례시를 앞둔 화성시민 현세대 및 미래 세대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직격했다. 시민협의회는 이와함께 "수원시와 화성시는 본래 수원군에 뿌리를 둔 형제로 오랜 시간 동고동락하며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그동안 그 어느 지자체보다 돈독한 신뢰를 바탕으로 어깨를 나란히 해 왔다"고 수원과 화성이 같은 뿌리임을 설명하며 상생을 재차 강조했다. 시민협의회는 그러면서 "대를 이어 고통받고 있는 화성 동부 지역과 수원 서부지역 주민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지도자라면 정책적인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민협의회는 끝으로 "이번 집회의 편향적이고 비전제시 없이 과격한 구호만 난무했던 인권침해 행태를 규탄하며 암묵적으로 동조하고 묵인한 화성시 공직자와 일부 정치인들의 행위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지난달 29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수원 군 공항 이전 특별법’ 입법 반대 궐기대회를 열고 ‘수원 군 공항 이전 및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과 ‘첨단연구산업단지 조성 및 육성을 위한 특별법’ 등 2건을 발의한 김진표 국회의장을 규탄하며 특별법 철회를 촉구했다. 궐기대회에는 전세버스 46대를 동원해 상경한 읍·면·동별 대표자 18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정명근 화성시장도 참석, "국가적으로도, 지역에도 중차대한 영향을 미치는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화성시민과 시장의 동의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지방자치법을 훼손하고 시민 참여권을 철저히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제의 법안에는 수원 군 공항을 화성 화옹지구로 이전해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을 건설하고 기존 군 공항 용지에는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화성시 정치인과 주민들이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다. sih31@ekn.krclip20231203152104 사진제공=경기국제공항유치시민협의회

산단공, 윤창배 산단진흥본부장·안무권 산단혁신개발본부장 선임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산단진흥본부장 등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3일 산단공에 따르면, 산단공은 지난 1일 신임 산단진흥본부장(상무이사)에 윤창배 경북지역본부장, 신임 산단혁신개발본부장(상무이사)에 안무권 본사 구조고도화사업실장을 선임했다. 윤창배 신임 산단진흥본부장은 1970년 경북 군위 출신으로, 정동고, 대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창원대 경영학 석사, 영남대 디지털융합비즈니스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윤 본부장은 1995년 산단공에 입사해 본사 투자창업실 미래투자팀장, 홍보실장, 클러스터사업팀장, 경영지원실장, 안전실장, 경북지역본부장을 지냈다. 안무권 신임 산단혁신개발본부장은 1969년 경남 진주 출신으로, 대아고, 인하대 환경공학과를 졸업하고 창원대 환경공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안 본부장은 1994년 산단공에 입사해 울산지역본부 기업성장지원팀장, 본사 클러스터사업팀장, 인천지역본부 산단혁신팀장, 본사 산단펀드사업팀장, 구조고도화사업실장을 지냈다. kch0054@ekn.kr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산업단지공단 윤창배 산단진흥본부장(왼쪽), 안무권 산단혁신개발본부장

LG전자, 오는 15일 Z세대 위한 경험공간 ‘그라운드 220’ 오픈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LG전자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출생)를 직접 만나는 공간을 연다. LG전자는 오는 15일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 Z세대의 새로운 경험 공간 ‘그라운드220’을 오픈한다고 3일 밝혔다. ‘그라운드220’은 삶의 단단한 터전이 된다는 의미의 ‘그라운드’와 가전제품을 작동시키는 220볼트의 ‘220’을 조합한 이름이다. 그라운드 220에서는 회원 가입 후 안내데스크에서 체크인만 하면 모든 제품을 대여 후 원하는 장소에서 편안한 자세로 경험할 수 있다. 한 자리에서만 제품을 만져볼 수 있게 하거나 가격·스펙 위주 제품 설명이 비치된 일반 매장 또는 체험공간과는 차별화됐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공간 내부는 △제품과 함께하는 일상을 자유롭게 경험하는 루틴 그라운드 △제품을 활용한 클래스로 취미와 생활을 탐구하는 커뮤니티 그라운드 △신제품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팝업 그라운드 등으로 구성된다. 루틴 그라운드에서는 LG전자의 Z세대 경험 자문단 LG크루가 직접 제안한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브리즈·시네빔 등을 체험하거나 틔운·퓨리케어 정수기로 따뜻한 메리골드 차를 즐기는 등 12개 프로그램을 계절에 맞춰 운영한다. 커뮤니티 그라운드는 전문가에게 매달 새로운 취미를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이번 달에는 스탠바이미로 겨울 뜨개질 배우기, 요가 명상 전문가 진영이 가르쳐주는 브리즈로 명상하기 등의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LG전자는 정식 오픈에 맞춰 이이공 토크콘서트·뮤직콘서트 등 오프닝 이벤트를 개최한다. 토크콘서트에는 유튜버 겸 디자이너 이연·댄서 최효진·오롤리데이 박신후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선다. 뮤직콘서트에는 싱어송라이터 죠지, 래퍼 래원·김승민, DJ 프로듀서 코스믹보이 등이 출연한다. 구지영 LG전자 CX전략담당 상무는 "그라운드220은 LG전자만의 제품과 경험으로 Z세대 고객과 소통하며 새로운 고객경험을 함께 만들어 가는 상징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sjung@ekn.kr20231203001674_AKR20231203013300003_01_i 그라운드220.

한은 "초저출산 두면 2050년 성장률 0% 이하"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한국의 저출산 고령화를 방치할 경우 2050년대에는 0% 이하의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초저출산의 주요 원인은 청년층이 느끼는 경쟁·고용·주거·양육 불안 때문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3일 발표한 ‘초저출산 및 초고령사회:극단적 인구구조의 원인·영향·대책’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여성 1명당 15∼49세 사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81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았다. 217개 국가·지역 중에서는 홍콩(0.77명) 다음으로 최저다. 출산율 하락 속도도 가장 빨라 한국의 1960∼2021년 합계출산율 감소율(86.4%·5.95→0.81명)은 217개 국가·지역을 통틀어 1위다. 이같은 추세라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지난해 기준 17.5%에서 2025년 20.3%로 초고령사회(고령인구 비중 20% 이상)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046년에는 일본을 넘어 OECD 회원국 중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큰 나라가 되고, 2062년에는 홍콩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출산율 모형 분석 결과 정책 대응이 없을 경우 2070년에는 90%의 확률로 연 1% 이상의 인구 감소가 발생하고, 같은 확률로 4000만명 이하로 총 인구가 감소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런 저출산·고령화 영향으로 추세성장률이 0% 이하로 낮아질 가능성은 2050년 50.4%, 2059년 79%로 높아진다. 2050년대 전체 평균으로도 ‘성장률 0% 이하’ 확률이 68%로 추정된다. 초저출산 문제는 청년층이 느끼는 경쟁 압력과 고용·주거·양육 불안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15∼29세 고용률은 지난해 기준 46.6%로 OECD 평균(54.6%)보다 낮다. 대학 졸업 나이와 결혼 연령대를 고려해 25∼39세 고용률을 봐도 한국(75.3%)은 OECD 평균(87.4%)을 12.1%포인트(p)나 하회한다.비정규직이 늘어나는 등 청년 일자리의 질도 악화됐다. 15∼29세 임금금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2003년 31.8%에서 2022년 41.4%로 9.6%p 뛰었다.46개국 MZ세대(1983∼2003년생) 2만3200명 대상의 국제 설문조사(딜로이트 주관)에서 생활비를 가장 우려한다고 대답한 한국 MZ세대(45%)가 전체 글로벌 평균(32%)보다 높았다. 반면 ‘재정적으로 안정됐다’는 답변 비율은 한국(31%)이 전체 글로벌 평균(42%)보다 낮았다.전국 25∼39세 남녀 2000명(미혼자 1000명·기혼자 1000명) 대상의 설문·실험에서는 체감 경쟁압력이 낮은 집단의 희망 자녀수(0.87명)가 체감 경쟁압력이 높은 집단(0.73명)보다 0.14명 많았다.주거·교육·의료비 관련 각 질문을 먼저 던져 비용 요인을 연상시킨 뒤 결혼 의향을 물어보자 주거비 정보를 접한 미혼자 그룹의 결혼의향 비율(43.2%)이 전체 미혼자 평균(47.2%)보다 낮았다.취업자의 결혼의향 비율(49.4%)은 비취업자(38.4%) 보다 높았는데, 비정규직(36.6%)의 경우 비취업자보다도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 자녀 지원에 대한 의무감이 큰 그룹(자녀 혼인 이후까지)의 결혼의향율(43.7%)은 의무감이 작은 그룹(고교 졸업까지·50.6%)을 밑돌았다.한은 경제연구원은 OECD 35개국(2000∼2021년) 패널 모형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출산 여건이 OECD 34개국 평균 수준으로 개선되면 합계출산율이 얼마나 높아질 지도 분석했다. 2019년 기준 지표를 기준으로 한국의 도시인구집중도(431.9%)가 OECD 평균(95.3%)까지 떨어지면 합계출산율이 0.414명 상승했다.청년(15∼39세) 고용률(2019년 기준 58%)이 OECD 평균(66.6%)까지 올라도 0.119명의 증가 효과가 기대됐다. 이밖에 혼외출산비중(한국 2.3%·OECD 43%), 육아휴직 실이용기간(10.3주·61.4주), 가족 관련 정부 지출(GDP대비 1.4%·2.2%), 실질 주택가격지수(104·100)가 모두 OECD 평균 수준으로 조정되면 출산율이 각 0.159명, 0.096명, 0.055명, 0.002명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원은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하향 안정, 수도권 집중 완화, 교육과정 경쟁 압력 완화 등의 ‘구조 정책’을 가장 중요한 저출산 대책으로 꼽았다.황인도 한은 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정부의 가족 관련 예산을 대폭 확대해 양육에 대한 부담과 불안을 낮출 필요가 있으며, 실질적인 일-가정 양립이 될 수 있도록 육아휴직 이용률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노력으로 출산율을 약 0.2명만 올려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040년대 평균 0.1%p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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