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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첨단군수산업 육성 협의회’ 출범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민간이 주도하는 '스마트 첨단군수산업 육성 협의회'는 지난 16일 국립강릉원주대 스마트 첨단군수산업 육성을 위한 워크샵이 열린 거제도에서 발대식을 개최했다. 발대식에는 김영민 중부권 드론활성화위원회 위원장(공군 장성), 오경식 국립강릉원주대 산업대학원장. 이상윤 원주시청 군협력관, 김정헌 안보전략연구센터 소장을 비롯해 민·학 관계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협의회 초대 회장에 김영민 중부권드론활성화위원장(66·공군 장성)이 추대됐다. '스마트 첨단군수산업 육성 협의회'는 안보전략연구센터를 중심으로 군사도시에서 첨단국방과학도시로 거듭나는 원주의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스마트 첨단군수산업 생태계 형성을 목적으로 한다. 방위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시기에 국가 핵심산업과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첨단산업 관련 민·관·산·학을 연계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김영민 회장은 “자주국방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선 국방력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장기적으로 중국이나 일본, 미국 등 다른 나라가 가지고 있지 않은 특별한 과학기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시대는 방산산업이 국방의 핵심이 된다. 방산업체가 독자적으로 살아나야 방위산업이 완성된다고 생각한다.국가 권력에 따라다니는 게 아니라 업체가 주도적으로국가 방향을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아이디어와 분위기 즉 방산에 대한 붐이 일어나면 좋은 일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지고 있던 자주국방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열심히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경식 국립강릉원주대 산업대학원장은 “원주캠퍼스에 안보전략학과 대학원과정과 안보전략연구센터를 토대로 최근에는 안보전략산업 고위자 과정도 만들어져 진행하고 있다. 오늘 발대식을 가진 협의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기를 기원하며 강릉원주대도 협의회의 발전을 위해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축하의 인사말을 전했다. 이상윤 원주시군협력관도 축사를 통해 “지금 전국에서 지자체별로 첨단 국방부서와 관련해 방위산업을 육성하려고 하고 있다. 원주시도 지난해 첨단국방과학도시를 표방하고 비전 선포 및 포럼, 세미나 등을 진행했다"며 “특히 지난해 12월 중대형 드론시험센터가 착공돼 진행 중에 있다. 이번 협의회 구성으로 원주시가 산·학·군과 연계해 드론만큼은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김영민(66·공사 28기) 초대 회장은 하동 출신 예비역 공군 장성으로 방위청 항공기사업부장, 공군대학 총장, 공군사관학교 교장, 합창 전략기획본부장, 제8전투비행단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했다. 현재 중부권 드론활성화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ess003@ekn.kr

[포커스] 고양시 ‘청렴 1번지’ 정조준…자체감사 강화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고양특례시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2023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경기도 특례시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2등급을 달성했다. 반부패-청렴 정책을 확대하고 자체 감사 내실화와 실효성 있는 사전예방 감사체계 운영으로 고양시는 올해 청렴 1등급을 달성해 청렴특례시로 등극한다는 방침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18일 “시민 눈높이에 맞춰 더 높은 수준 청렴도를 달성하기 위해 부패 취약분야 개선 등 다양한 청렴시책을 발굴-추진하고 효과적인 사전예방 감사체계를 운영해 올해는 청렴 최우수기관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매년 공공기관 청렴수준을 평가해 청렴 인식과 문화를 확산하고자 종합청렴도평가를 실시한다. 고양시는 이번 종합청렴도평가에서 전국 시 단위 평균보다 5.6점이 높은 82.2점을 받아 작년에 이어 종합청렴도 2등급을 달성했다. 특히 작년보다 청렴체감도가 한 단계 상승하며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종합청렴도 평가 최초로 청렴체감도와 청렴노력가 모두 2등급을 획득했다. 청렴체감도 향상에는 공직사회 청렴 일상화를 통한 내부체감도 향상이 효과를 나타냈다. 고양시는 부정청탁, 갑질, 이해충돌 사례 등을 웹툰과 카드뉴스 형식으로 제작, 내부 인트라넷에 제공해 업무를 시작하는 직원이 자연스럽게 청렴한 마음가짐을 갖고 법률 지식을 익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매주 수요일 아침이면 사무실 내에서 활기찬 음악과 함께 생활 속 청렴이야기 등을 담은 청렴 콘텐츠가 흘러나오도록 '청렴방송'을 진행해 직원 청렴의식을 높이고 있다. 청탁금지법, 이해충돌방지법 등을 주제로 한 청렴 골든벨과 시민-공직자가 공감할 수 있는 창의적인 반부패-청렴 슬로건을 제안하는 공모전, 기업인과 함께하는 청렴교육, 청렴 캘리그라피 액자 제작 등 부서별 특성을 살린 자율적인 청렴시책도 내부청렴도를 높였다. 고양시는 올해 시민이 공감하고 신뢰하는 청렴 '최우수기관' 도약을 목표로 반부패-청렴 정책을 보다 다양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공직사회 내 세대 간 가치관을 이해하고 상호 존중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간부공무원과 엠지(MZ)세대 공무원을 대상으로 청렴토크콘서트를 새롭게 진행한다. 이동환 고양시장이 직접 무대에 올라 직원들 질문에 답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청렴을 주제로 대담을 이어갈 계획이다. 갑질 문화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도 진행해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신규 공무원에게는 기관장이 친필로 청렴서한문을 전달해 구성원으로서 청렴 실천의지를 높인다. 작년부터 시작된 청렴방송은 직원이 직접 방송문안 공모부터 녹음-방송까지 참여해 공직사회에 '청렴 일상화'를 뿌리내릴 계획이다. 외부체감도 향상을 위해 고양시 산하기관과 청렴협의체 운영을 강화해 기관별 청렴시책을 공유하고 민간기업과 소통하는 청렴 거버넌스 간담회도 확대한다. 버스정보 시스템에는 청렴문구를 표출해 시민의 청렴인식을 높이는 등 다양한 청렴활동으로 지역사회 전반에 청렴문화를 확산해나갈 계획이다. 자체 감사는 내실화해 공정하고 투명한 감사행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는 18개 기관 중 상반기는 도로건설사업소와 덕양구청, 하반기는 일산동구청과 고양도시관리공사 종합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올해 감사계획을 누리집에 미리 공개해 관련 제보를 적극 수렴하고 공직비리 신고 활성화를 위해 '공직비리 익명신고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시정 운영과 시민생활에 밀접한 분야는 특정감사를 실시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사전 개선한다. 상반기에는 재정운용 실태와 지방보조금을 점검해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고 하반기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노후교량 등 공공시설물 안전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다양한 분야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갖춘 시민감사관과 외부전문가를 적극 활용한다. 현재 전문분야 15명과 일반분야 5명, 총 20명으로 구성된 제6기 시민감사관이 활동 중이며 9월에는 제7기 시민감사관 20명을 새로 위촉할 예정이다. 주요 정책 집행에 앞서 일상감사와 계약심사 시행으로 집행-계약-예산관리 등 적법성-타당성을 사전 점검해 예산을 절감하고 사업 효율성을 높인다. 자체 발주한 주요 공사장은 전문가 합동 멘토링을 진행한다. 공사현장 감독관 부당행위 여부, 설계도면 적정시공 여부, 위험요소 등을 확인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시공사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공익신고제도를 안내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kkjoo0912@ekn.kr

산업부, 올해 온실가스 국제감축 예산 330억원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온실가스 국제감축 사업 지원 규모를 전년보다 5배 이상 늘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19일 2024년 온실가스 국제감축 사업 공고를 한다고 18일 밝혔다. 온실가스 국제감축 사업은 정부가 국내 기업의 해외 온실가스 감축 사업 설비 투자를 지원하고, 향후 감축 실적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올해 산업부의 지원 예산은 330억원으로 작년의 60억원에서 5.5배로 늘었다. 사업 한 건당 최대 지원액은 작년의 30억원에서 60억원으로 증액됐다. 정부는 해외에서 신재생에너지 설비 설치, 에너지 설비 고효율화 투자, 저탄소 설비 설치 등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에 사업비의 50%까지 지원한다. 기업들은 향후 관련 사업을 통해 확보되는 온실가스 감축분으로 10년에 걸쳐 정부 지원금을 대신 갚게 된다. 파리협정 제6조에 따르면 당사국 간 자발적 협력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시행하고, 감축 실적을 상호 이전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에 활용할 수 있다. 한국 기업이 외국에서 탄소 감축이 가능한 신재생, 고효율, 저탄소 설비 투자를 했을 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축 실적을 해당국 간 협의를 통해 한국의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산업부는 “우리나라는 2018년 대비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이기로 했다"며 “감축량 2억9100만톤 중 국외 감축은 3750만톤으로 전체 감축 목표량의 약 13%를 차지하는 핵심 분야"라고 설명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데스크칼럼] 중처법, 노사 모두 ‘사고의 전환’ 필요하다

지난 1월 27일부터 상시근로자 수 5인 이상 모든 기업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2021년 1월 제정돼 이듬해인 2022년 1월 27일 50인 이상, 공사비 50억원 이상 기업부터 우선 시행됐고, 적용기준 미만 기업은 2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올들어 확대 시행된 것이다. 중처법의 핵심은 중대(산업)재해를 이르게 한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어 처벌한다는 내용이다. 중대재해란 기존 산업안전보건법에 규정한 산업재해 중 △사망자 1명 이상 발생 △동일한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재해자 2명 이상 발생 △동일한 유해요인으로 급성중독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에 3명 이상 발생한 경우에 해당한다. 그리고, 사고 책임은 경영책임자의 경우 사망자 발생 시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 그 외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의 부과를 의미한다. 사업주(법인)에는 양벌규정으로 사망 발생 시 50억원 이하 벌금, 그 외 10억원 이하 벌금으로 규정돼 있다. 중처법 확대시행으로 상시근로자 5명이 넘는 개인사업자도 예외가 아니어서 음식점·숙박업소·주유소·제과점·커피점 등도 적용되며, 상시근로자에는 기간제·시간제(아르바이트)·배달라이더(근로계약 체결자)까지 포함된다. 중처법은 2008∼2011년 가습기 살균제 사건, 2014년 세월호 참사, 2022년 이태원 참사 등 사회성 대형재해와 2018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 씨의 작업중 사망사고 등 산업현장 재해가 끊이질 않는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탄생했다. 그러나, 잘 알다시피 도입 과정에서 노사의 극명한 찬반 대립을 겪었고, 2차례로 나눠 시행되는 과정에서도 노사갈등은 되풀이되고 있다. 기업주들은 중처법의 법적 미비성과 현장수용 애로를 주장하며 추가유예 법 개정을 계속 요구하고 있다. 기업주들은 여러 사정을 들어 중처법을 반대하고 있지만 핵심은 '징역형'에 대한 두려움으로 보인다. 더욱이 사망사고에서 근로자의 과실 부분이 많더라도 사업주의 책임도 자유롭지 못하는 측면에서 신체형 형벌을 우려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간다. 그러나, 이같은 기업주의 두려움을 해소하는 길은 사실 간단명료하다. 자신의 사업장 안전 문제를 해결해 '범법자 소지'를 없애는 것이다. 안전관리 준수와 징역형 피하기 중 어느 쪽의 효용성을 선택하느냐는 사업주의 몫이다. 반면에 노동계는 첫 시행 이후 중대재해 발생이 높음에도 실질적 법 적용(검찰의 사건 기소)이 낮은 점을 지적하며, 정부의 강력한 법 적용 의지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솔직히 산업재해의 원인을 모두 기업쪽으로 몰아부치는 노동계의 접근방식도 대응전술로는 유용할지 몰라도 근본해결책은 아니다. 산업현장에서 안전관리 행동과 시스템이 잘 갖춰지더라도 결국 일하는 근로자가 주의깊게 수행하지 않으면 산업재해는 언제든 '나의 일'로 닥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사업주나 근로자 모두 '산업안전 불감증'에 근본적 사고의 전환 없이는 중대재해를 줄일 수 없다. 중처법 확대시행으로 산업현장에서 재해나 사망자 발생이 1~2년 새 크게 줄지 않을 것으로 본다. 우리의 중처법에 해당하는 '기업과실치사법(CMCHAct)'을 시행한 영국도 중대재해를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데 12년이나 걸렸다고 하지 않은가. 지금도 전국 어느 산업현장에선 재해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실제로 최근에 인천 제철공장, 울산 조선소, 안산 고등학교, 포천 금속공장 등에서 안타까운 근로자 사망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다. 기업주는 중처법이 두렵다면 사업장 산업안전을 우선 챙기는 노력을, 근로자도 산업재해가 걱정된다면 '나는 숙련자이니까', '이런 일까지 귀찮게'라는 관행을 버리고 산업안전 규칙을 엄수하는 협조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이진우 기자 jinulee6464@ekn.kr

[헬스&에너지+] 고지혈·고혈압에 여전히 흡연…심근경색 무섭지 않나요

#사례1. 50대 후반의 전업주부 A씨는 한 달 전쯤 가슴 명치 위 부위가 조이고 뻐근한 증상이 2∼3일 동안 지속돼 종합병원 순환기내과 협심증·심근경색 전문 의사에게 외래 진료를 받았다. 의원급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진료를 하며 고혈압과 고지혈증 약을 복용한 지 거의 10년이고, 가끔 속이 쓰리고 가슴이 답답한 정도의 증상이 일시적으로 있었지만 특별한 일은 생기지 않았다. A씨는 의료진에게 주요 증상과 병력을 얘기하며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돼 진료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의사는 검사일을 지정하며, 오전에 심장초음파와 운동부하검사를 하고, 상태를 봐서 다음날 오전에 '관상동맥조영술(심혈관조영술)'을 해보자고 했다. A씨는 심장초음파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왔으나, 운동부하 검사에서 시속 2㎞, 3㎞, 4㎞, 6㎞로 러밍머신(트레드밀) 위를 속도와 경사도의 차이를 두고 걷는 총 4단계 중 2단계에서 중단해야 했다. 숨이 너무 차고 맥박이 급격히 빨라지고 심장이 조이는 증세가 심해 검사를 중간에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의사는 검사 결과를 토대로 심혈관조영술 처방을 내렸고 A씨는 검사에 동의했다. 그런데, 검사결과는 의외였다. 3개의 심장혈관(관상동맥) 중 1곳도 협착이 진행된 것이 없었다. 결과적으로 A씨는 추가 진료를 통해 위식도역류질환(역류성 식도염) 소견이 나와 관련 약물처방을 받았다. 이전에 운동부하 검사를 제대로 받지 못한 이유는 평소 유산소운동을 거의 하지 않아 심폐기능이 크게 떨어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사례2. 60대 후반의 B씨는 해외여행 중 가슴부위 통증이 지속적으로 생겨 협심증 환자들이 지니고 다니는 '니트로 글리세린'이라는 약물을 복용하고 일정을 당겨 간신히 귀국했다. 이 약은 심혈관을 확장해주는 응급약물이다. 혀 밑에 녹여서 먹는다. B씨는 몇 년 전부터 협심증 진단을 받고 혈압약, 고지혈증약, 혈액순환개선제 등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니트로 글리세린을 처방받아 항상 휴대하고 다녔던 것이다. 귀국 당일 곧바로 자신이 다니던 상급종합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심전도, 엑스레이, 심초음파 등 몇 가지 검사를 받고 다음날 외래진료를 통해 심장CT를 찍은 후 결과에 따라 심혈관조영술을 해서 필요 시 혈관을 확장해 주는 스텐트 시술을 받기로 했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에 흉통이 심하게 발생해 119구급대를 불러 응급실에 갔다. 그날 오후에 심장CT를 생략하고 심혈관조영술을 바로 실시한 결과 관상동맥 한 곳에서 우려할 정도의 협착이 나왔다. 그리고 심혈관이 얇아 스텐트 시술이 어렵다는 의료진의 판단 아래 풍선 확장술을 받았다. B씨는 며칠 간의 안정을 취한 뒤 현재 은인자중하며 정상생활을 즐기고 있다. ◇ 의료계에 '만사혈통(萬事血通)'이라는 말이 있다. 피가 잘 통해야 건강할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전신에 피를 뿜어주는 심장의 큰 혈관은 3개다. 이것이 심장을 둘러싸고 모양이 왕관처럼 보인다고 해서 관상동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혈관들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중증 응급질환인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발생한다. 심장혈관이 좁아진 것을 알려면 심장CT를 찍은 후 심혈관조영술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략 심장CT의 정확성은 70%이다. 따라서 40∼50% 이상의 협착 소견이 나오면 심혈관 조영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스텐트 시술 여부는 심장CT만으로는 결정하지 않고 심혈관조영술 결과에 따라 이뤄진다. A씨나 B씨처럼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가슴 부위의 조임, 흉통 등으로 진료를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 통계를 보면, 협심증 연간 진료인원은 2018년 66만 7456명에서 2022년 70만 5722명으로 늘어났다. 남녀 비율은 6대 4로 남성이 많다. 심근경색은 2018년 11만 733명에서 2022년 13만 1759명으로 증가했다. 남성이 약 10만명, 여성이 약 3만명 수준이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지만 완전히 막히지 않은 상태다. 평소에는 증상이 없지만 무리를 하거나 힘든 일을 할 때 가슴 통증 혹은 호흡곤란이 발생한다. 보통 휴식을 취하면 짧게는 1~2분, 길게는 10분 정도 지속되다 증상이 사라진다. 그러나 심장혈관 3개 중 하나라도 완전히 막히면 피가 안 통하면서 심근경색이 발생한다. 심장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중단되면서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격렬한 가슴 통증이 15~20분 이상 계속된다. 증상이 체한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심근경색에 신속히 대처를 못하면 심부전(심장기능 저하)이 생기고 결국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반대로 역류성식도염을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위에 언급한 사례1의 경우다. 협심증이 심하거나 심근경색이 오면 최대한 신속하게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환자가 가슴을 움켜쥐면서 쓰러졌다면 119구급대를 부른 후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119구급대원이 오기 전까지 가슴부위 심장 옆 가운데 명치끝 바로 위를 1분에 120회 정도 매우 빠르게 강하게 압박해 준다. 주변에 자동심장충격기(AED)가 있으면 매뉴얼대로 사용하면 더 좋다. 응급실로 옮기는 동안에도 가슴 부위를 계속 강하게 압박해준다. ◇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에는 증상에 따라 약물(혈전 용해제) 치료, 심혈관조영술을 통해 스텐트나 특수 풍선으로 막힌 혈관을 넓히는 혈관확장술(관상동맥중재술), 막히고 손상된 관상동맥을 다른 신체의 혈관으로 대체하는 관상동맥우회로술(개심술)을 시행한다. 심장 스텐트란 손목이나 사타구니 부위의 혈관을 통해 기구를 심장까지 접근시켜 막힌 혈관을 개통한 후 다시 좁아지지 않게 미세한 금속 그물망을 설치하는 시술이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원인은 관상동맥의 혈관벽에 수도관이 녹이 스는 것처럼 끈적끈적한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죽상경화증이다. 동맥이 탄력을 잃고 뻣뻣해지는 동맥경화도 문제다. 죽상동맥경화증이 계속 진행되거나 이로 인해 협심증·심근경색 등을 경험한 사람들은 약물치료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으면 예방적 차원에서 심혈관조영술을 통한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관상동맥 1곳이 막힌 경우 환자의 절반 이상이 다른 심장혈관에도 심한 협착이 있었다. 이런 환자들은 혈관에 쌓인 피떡(혈전)이 떨어져 나가는 순간 심근경색을 초래하는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셈이다. 심근경색을 피하려면 선행질환인 협심증을 예방해야 한다. 협심증을 막으려면 죽상동맥경화증을 예방하고 적극 치료해야 한다. 흡연·고혈압·이상지질혈증·비만·운동부족이 죽상동맥경화증의 주요 원인이다. 첫걸음은 금연이다.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을 개선하고 치료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꾸준한 운동으로 뱃살을 빼고 정상체중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은평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권오성 교수는 “젊은 나이부터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인 이상지질혈증을 갖고 있으면 심근경색 등 합병증이 이른 나이에 올 수 있다"면서 “콜레스테롤은 향후 혈관 문제에 직접적인 원인인자이기에 건강검진에서 수치가 높으면 이를 인지하고 경각심을 갖는 것이 치료의 시작"이라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K-스타트업의 도약 74] 로닉 “샐러드·요거트 맞춤음식, 로봇으로 간편제조”

올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백화점인 더현대 서울에서는 로봇이 음식을 제조해 샐러드와 요거트에 들어가는 다양한 재료와 각각의 분량을 개인이 전부 지정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임시매장)이 곧 열릴 예정이다. 일반적인 식음매장에선 시간과 효율의 문제로 개인이 재료를 직접 지정할 수 있는 맞춤음식을 먹기란 어려운 게 국내 외식업계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알레르기 유발성분을 기피하거나 운동용 및 환자용 적합식 같은 개인 맞춤음식을 찾는 수요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맞춤음식 증가 트렌드에 맞춰 개인에게 최적화된 조리로봇 '큐브'를 개발해 대학과 백화점 등 다양한 식음매장에서 선보인 창업기업이 로봇 스타트업 '로닉'이다. 오진환 로닉 대표는 “요식업 시장에 키오스크나 태블릿 등 전자기기들이 이미 일상화된 만큼, 로닉은 디지털재고 관리·주문 관리·재료 조합 ·가열 조리·포장 등 식당에서 해야 하는 많은 일들도 로봇으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에 따르면, 로봇으로 조리를 대신할 경우 언제나 일정한 맛을 낼 수 있고 주문 시 개인이 재료를 전부 직접 중량(g) 수치까지 고를 수 있어 환자식, 운동 식단 등 맞춤 음식에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요리 아르바이트 등 단순반복 작업을 원하는 사람은 점차 줄고 있는데다 향후 인구가 더욱 줄어들어 일자리보다 사람이 부족한 시기가 올 수밖에 없는 만큼 조리를 대신해줄 로봇도 상용화가 필요하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개발된 조리로봇 '큐브'는 각 모듈이 이어진 형태의 로봇으로, 모듈별로 각기 다른 기능이 탑재돼 로봇이 조리에 필요한 식재료를 손질해 채워 넣고 조리를 마쳐 판매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모듈은 각 매장에서 필요한 부분만 선택해 설치할 수 있게 해 경제성을 높였다. 오 대표는 큐브만의 장점으로 “인간의 팔 움직임을 모방한 로봇 팔은 사람보다 느리고 원가율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는 반면, 큐브는 저렴하고 유지보수가 간편하도록 제조해 외식업 사업자들이 적정기술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시간당 300개의 각기 다른 식품을 조리 가능한 멀티 자동조리 기술이 탑재됐다는 점도 큐브에 특장점이다. 기존 도시락 업체는 단일메뉴를 대량 생산하는 데 그친 것과 달리 로닉은 이 기술에 힘입어 각기 다른 제품을 소량 및 대량 생산할 수 있다고 오 대표는 소개했다. 실제로 로닉은 지난해 경일대학교 푸드코트에 큐브를 설치해 학생들을 위한 샐러드를 제조하고 더현대 신촌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샐러드와 요거트를 판매한 이력이 있다. 올해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더현대 서울에 입점 예정으로, 지하철 내 매장 컵과일 제조나 양식 프랜차이즈 기업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맞춤형 컵라면 제품 생산을 위해 식품 대기업과도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샐러드·요거트 등 차가운 음식 위주로 제조했으나, 내년에는 볶음밥이나 비빔밥, 찌개류 등 한식 메뉴 조리도 함께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로닉은 균일한 음식 제조와 매장 간편화, 인건비 절약 등의 장점을 통해 국내 시장규모가 124조 5000억에 달하는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큐브를 이용하면 음식 제조 과정이 체계화돼 로봇을 통해 식재료 관리도 가능한 만큼, 필요한 재료 양을 정확히 맞출 수 있어 재료 효율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오 대표는 예상하고 있다. 큐브는 현재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내년 중 상용화해 프랜차이즈 기업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오진환 대표는 “다른 기업들도 모듈형 콘셉트의 로봇 개발 시도를 다양하게 하고 있으나 로닉이 국내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며 “대부분 하드웨어 관점으로 모듈을 조립하려 하는데, 우리는 소프트웨어까지 전부 개발해 특허 4건을 출원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해외도 선진국일수록 인력난이 심해지고 있고, 땅이 넓어 유통 관리나 균일한 질의 음식 판매가 쉽지 않은 만큼 조리로봇 수요가 있다"며 “조식용 샐러드 등의 음식 제조를 돕고 판매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홈플러스, 경쟁사와 다른 ‘매출 신장’ 행보…올해 흑자반등?

대형마트 빅3업체 중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지난해 실적이 전년보다 후퇴한 것과 달리 홈플러스의 매출 성장세가 공고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전체 및 4분기 실적이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는 다른 마트사의 부진과 비교해 실적 개선에 성공해 흑자 전환 여부까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국내 경기불황 지속괴 홈플러스의 누적돼 있는 적자 규모가 워낙 커 당장의 수익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최근 매출 신장세가 더욱 뚜렷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는 18개월 연속으로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기존점 성장률은 2022년 8월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 후, 지난달까지 18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 중이다. 2022년 하반기 월평균 7%에 가까운 높은 기존점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에도 6%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같이 높은 성장률의 배경 중 가장 큰 요인은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을 통한 오프라인 마트의 성장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2022년 2월부터 공산품 위주의 대형마트에서 백화점 식품관 수준의 초대형 식품 전문매장으로의 탈바꿈을 시도해 오프라인 객수 증대에 성공하며 연일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한 24개점은 재개장 1년 차에 평균 2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고, 24개점의 올해 1월 식품 매출도 3년 전인 2021년 1월과 비교해 평균 30% 이상 크게 증가했다. 이같은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의 성과를 인정받아 조주연 홈플러스 마케팅부문장(CMO·부사장)은 이달 1일부로 사장으로 승진됐다. 홈플러스는 최근 뚜렷한 매출 신장세로 실적 반등에 기대감이 꽤 커진 상황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4개 점포 리뉴얼 등 장기적 관점의 투자를 추진해온 효과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지속성장 추세를 통해 이익 증가 측면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홈플러스의 뚜렷한 매출 신장세라면 홈플러스가 연간 실적에서 무난히 매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시장의 흑자전환 가능성 평가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우선, 홈플러스의 적자 규모가 워낙 큰 탓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홈플러스 제23기(2020년 3월 1일~2021년 2월 28일) 회계연도 기준 영업이익은 933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어 제24기(2021년 3월 1일~2022년 2월 28일)엔 1335억 원이란 큰 영업손실을 냈다. 25기 회계연도에서도 2601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설상가상 부채비율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홈플러스 부채비율은 지난 2022년 2월 663.9%에서 2023년 2월 944.0%로 치솟았다. 특히 지난해 5월 기준으로는 1104.6% 수준까지 뛰었다. 통상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안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부채가 과도하게 늘어나면 경영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업계는 홈플러스의 매출 신장세가 쉽사리 흑자전환으로 이어지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최근 의무휴업 평일 전환 확산 등 대형마트 규제가 완화될 조짐으로 업황 자체가 개선돼 올해는 홈플러스가 실적 회복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전 유통학회장인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대형마트는 소비심리가 위축돼 있지만 작년보다는 상황이 좋다. 평일대비 매출이 많은 일요일 휴무가 평일로 전환되는 움직임이 늘고 있어 일단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더욱이 대형마트들이 그동안 부실점포를 많이 정리했기 때문에 올해는 회복 분기점이 돼 실적 턴어라운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기자의 눈] 쿠팡 블랙리스트의 양면성

“블랙리스트 명단을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폭언이나 도난 등 문제 사유가 있는 직원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린 것은 잘못했다고 보기 어렵지 않나요?" 최근 '쿠팡 블랙리스트 의혹'이 논란되자 유통업계 한 관계자가 보인 반응이다. 기피직원의 채용을 막기 위한 기업의 블랙리스트가 '일자리 얻을 기회를 박탈한다'는 점에선 잘못된 행위로 볼수 있지만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유를 보면 쿠팡의 블랙리스트가 충분히 공감이 간다는 견해로 풀이됐다. 쿠팡의 블랙리스트는 물류센터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명단이다. 쿠팡이 블랙리스트로 추정되는 'PNG 리스트' 엑셀 문서 파일을 내부자료로 작성해 왔다는 언론 보도로 드러났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엑셀 파일에 담긴 명단은 등록일자와 근무지, 요청자와 작성자에 이어 이름과 생년월일, '원바코드'로 불리는 로그인 아이디, 연락처 순으로 기재돼 있다는 것이다. 등록 사유로는 '폭언, 욕설 및 모욕', '도난사건', '허위사실 유포' 등 총 48개 유형으로 분류돼 있다고 한다. 현행 근로기준법은 '누구든지 근로자의 취업을 방해할 목적으로 비밀기호 또는 명부를 작성·사용하거나 통신을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물류센터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블랙리스트는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고, 심지어 지금껏 별다른 제재도 받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이 줄곧 제기돼 왔다. 실제로 쿠팡에 앞서 2022년 새벽배송 플랫폼 마켓컬리는 일용직 근로자 대상 블랙리스트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가 결국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됐다. 2019년 CJ대한통운의 유사 사건도 같은 결론으로 마무리됐다. 이같은 전례에 비춰봤을 때 쿠팡 역시 무혐의 처분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쿠팡 블랙리스트 논란이 커진 이유에는 명단 대상이 단순히 물류센터 근로자들로 국한되지만 않았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쿠팡 블랙리스트에는 물류센터 취재를 진행한 기자를 포함해 경찰청 출입기자들 정보까지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개인의견을 밝힌 유통 관계자가 주장한 기업의 블랙리스크 작성 의도를 벗어난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다. 직장에서 결격 사유가 있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블랙리스트가 기업의 정당한 자기방어권이라는 주장을 십분 인정하더라도 소속 근로자가 아닌 다른 대상자를 임의로 정해 블랙리스트로 확대 작성할 수 있다는 합법적 근거가 될 수는 없다. 그건 기업의 월권행위이자 개인의 정보보호 및 인권을 침해하는 탈법행위라고 볼 수밖에 없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한덕수 총리 “집단행동 의료공백, 국민생명에 볼모…피해는 국민에게”

한덕수 국무총리는 전공의를 포함한 의사들이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 조짐을 보이자 18일 “실제 행동으로 이어져 의료공백이 벌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집단행동으로 인한 의료공백은 국민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삼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지금 우리 의료체계는 위기에 놓여 환자와 의사가 다 같이 심각한 괴로움을 겪고 있다"며 중증 응급환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한 사례와 이른바 소아청소년과 '오픈런', 수도권 원정 치료 등 문제들을 지적했다. 이어 “의사들도 고통에 겪고 있다. 국민이 꼭 필요로 하는 분야에 종사하는 의료진이 충분한 보상도 받지 못하면서 밤샘 근무, 장시간 수술, 의료소송 불안감에 지쳐가고 있다"며 “고령화로 의료 수요와 기대 수준은 높아지는데 낡고 불합리한 의료체계는 그대로 둔채 의사 개개인의 헌신과 희생에 의존해온 탓"이라고 언급했다. 한 총리는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를 살리기 위한 의료 개혁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며 “절대적인 의사 수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의료 개혁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 의대 정원 확대는 더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대 정원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교육의 질을 확실히 보장하겠다"며 “2000명이라는 증원 규모는 정부가 독단적으로 정한 것이 아니라, 국내 최고 전문가들과 대학들이 함께 장기간 신중하게 논의한 결과"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의사 수 증원 뿐 아니라, 의사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소신껏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간 의료계가 요구해온 내용을 반영한 '4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전공의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해 의료현장의 번아웃을 방지하고, 지방병원 육성과 필수 의사 확보를 통해 지역의료를 살리겠다"며 “지역의료 체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인재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역인재 전형 확대와 계약형 지역필수 의사제도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의료사고 처리 특별법을 제정해 의료사고 안전망을 구축함으로써 의사들이 형사처벌에 대해 과도하게 불안해하는 일이 없는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며 “무엇보다 필수의료 의사들이 합당한 보상을 받게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필수의료 수가를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필수의료에 공공정책수가 체계를 확대하여 추가 보상하고, 병원의 중증·필수 인프라 유지 보상을 위해 사후에 적자를 보전해주는 대안적 지불제도 준비 중"이라며 “이전에 시도하지 않은 획기적인 방식으로 과감하게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의사들에게 “어려운 환경 속에서 국민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오신 데 대해 깊이 감사하며, 여러분의 헌신과 희생 덕에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했다"며 “의료 개혁과 관련해 정부는 언제든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돼 있다. 집단행동이 아닌 합리적 토론·대화로 이견을 좁혀나가야 한다고 간곡히 당부한다"고 거듭 호소했다. 한 총리는 특히 집단행동 시 현장 파급력이 가장 큰 전공의들에게 “여러분의 노고를 국민은 잘 알고 있다. 국민의 마음과 믿음에 상처를 내지 말아달라"며 “부디 의료현장과 환자의 곁을 지켜달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국민들께서 의료현장 집단행동이 일어날까 봐 불안해하신다는 것을 잘 안다.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신속히 대응하겠다"며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며 흔들임없이 의료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같은 호소에도 의사들이 집단행동을 강행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한의사협회가 대화가 아닌 투쟁의 방식을 결정해 유감으로, 그럼에도 의료계와 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는 법률에 규정된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의료기기업체 스카이브 연구팀이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미국 정형외과연구학회(ORS)에서 '인공지능(AI)를 이용한 소아에서 슬개골 아탈구에 대한 위험요소' 연구내용의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 18일 연세사랑병원에 따르면, 이번 공동 연구로 7개의 위험인자만을 가지고 슬개골 이탈에 대한 진단 능력을 입증한 것이다. 아울러 이번 ORS에서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팀과 스카이브와 공동연구한 '인공관절 분야에서 유한요소 분석을 통한 연구 결과'도 함께 발표됐다. 연세사랑병원은 개인 맞춤형 치료에 한발짝 더 다가서는 '한국인 맞춤형 인공관절(PNK)'을 스카이브와 7년간 공동연구를 거쳐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PNK는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으로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팀과 스카이브와 3년 간 공동연구를 통해 무릎 인공관절 수술 시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수술 프로그램도 개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지속적인 연구와 개발로 의료계의 변화를 선도하고, 환자들에게 더 좋은 결과를 얻게 하는 것이 전문병원으로서의 책임"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치료법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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