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생성 포스코 이미지. 그래픽=전지성 기자
반도체 업계에 이어 철강업계에도 원자력 발전 기반 전력구매계약(PPA)이 허용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삼성전자의 원전 PPA와 LNG 열병합발전 도입 필요성에 공개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포스코가 추진 중인 수소환원제철(HyREX) 사업에도 원전 PPA 적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 포스코 측에서도 정부에 원전 PPA 허용을 건의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국민보고회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 부회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원전 확대와 PPA를 적극 추진하고 LNG 열병합 발전도 반드시 추진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확인사살하셨다"며 “정치쇼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대규모 산업용 자가발전과 원전 기반 전력조달 필요성에 공개적으로 공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LNG 열병합발전과 원전 PPA 확대에 사실상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같은 정책 기조가 현실화될 경우 가장 큰 수혜 산업으로는 반도체뿐 아니라 철강업계도 꼽힌다. 특히 막대한 무탄소 전력이 필요한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HyREX) 사업은 원전 PPA 허용 여부가 사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반도체도 철강도 “무탄소 전력 없이는 경쟁력 없다"
반도체와 철강은 서로 다른 산업처럼 보이지만 에너지 측면에서는 공통점이 많다.
삼성전자는 AI 시대 초대형 반도체 공장 운영을 위해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포스코 역시 기존 고로를 대체할 수소환원제철 상용화를 위해서는 막대한 규모의 청정전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을 석탄 대신 수소로 환원하는 차세대 제철 공법이다. 그러나 수전해를 통한 청정수소 생산과 전기로 운영에는 기존 제철소보다 훨씬 많은 전력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만으로는 연속 공정인 제철소 운영이 어렵고, 결국 원전과 같은 24시간 무탄소 전원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나 철강 모두 국가 전략산업이라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며 “정부가 산업 경쟁력을 이유로 원전 PPA를 확대한다면 철강업계도 동일한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 원전 활용한 수소환원제철 추진 탄력 받을까
포스코는 그동안 수소환원제철 실현을 위해 안정적인 무탄소 전력 확보가 가장 큰 과제라고 강조해왔다.
현재 논의되는 원전 PPA가 확대될 경우 포스코는 원전 전력을 활용해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다시 수소환원제철에 활용하는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정부가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산업의 전력 확보를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는 만큼, 철강 산업 역시 같은 기준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세계 철강업계도 탈탄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원전과 수소를 결합한 친환경 제철 전략을 적극 검토하는 추세다.
“반도체 특례 아닌 제조업 공통 인프라 정책 돼야"
전문가들은 이번 대통령 발언이 특정 기업 지원이 아니라 제조업 전반의 에너지 정책 전환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은 모두 탄소중립과 국제 탄소규제 대응을 위해 막대한 규모의 무탄소 전력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원전 PPA와 LNG 열병합, 자체 발전 설비 등을 산업별 특혜가 아닌 국가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공통 인프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산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삼성전자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은 산업 경쟁력을 위해 현실적인 전력 공급 방식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같은 논리라면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 역시 정책적 지원 대상에서 배제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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