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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성전자 신형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만나보니

“지난 3년 간 '비스포크 사상'에서 나온 소비자 경험과 페인 포인트(pain point)에 입각해 대용량 소형 히트 펌프를 개발해왔고, 단독 건조기와 동일한 수준의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구현해냈습니다."(이무형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장(부사장)) 11일 삼성전자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 태평로빌딩에서 출입 기자들을 대상으로 자사 최신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제품 개발 총 책임자인 이무형 부사장이 직접 나와 설명했다. 이무형 부사장은 “재밌는 드라마를 보고 있는 와중에 세탁이 끝나면 빨랫감을 건조 작업을 따로 해야 하고, 건조기를 같은 공간에 가로로든 세로로든 두고 쓰면 공간이 부족하다는 불편함이 있어왔다"며 “시장 조사 결과, 절반 이상의 고객들이 이런 점을 반영한 제품을 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사실 삼성전자가 일체형 세탁·건조기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업계 최초가 아니다. 10여년 전에는 콤보 제품 시장이 있었지만 작업 완료에 3~4시간씩 걸렸고, 무엇보다 건조 자체가 잘 안 돼 소비자들에게는 좋지 않은 경험으로 남아 다시금 분리형으로 진화했다. 기본적으로 일체형 제품은 세탁기 내에서 건조를 하는 구조적 차이 탓에 단독 건조기 성능을 따라갈 수 없었다. 삼성전자 DA사업부 CX팀은 기술적 한계를 감내하고 써야 한다는 사고에서 탈피하고자 단독 건조기와 동일한 시간 내에 성능을 내는 쪽으로 개발 방향을 잡았다. 이 부사장은 “처음에는 단순 성능 뿐만 아니라 사용성 부분에서도 어떤 부품을 대체해야 성능과 사용성을 같이 끌어올릴 수 있을지에 대한 수많은 조합에 대한 연구와 검토를 1년 간 수행했다"며 “결국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실현시켜 자랑스럽게 제품 소개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비스포크 AI 콤보'의 세탁 용량은 25kg이고, 이 플랫폼을 사용한 건조 용량은 15kg로 국내 최대 용량을 자랑한다. 이 부사장은 “단순히 15kg를 넘어 콤보 제품이면서도 온갖 세탁물을 담을 수 있다는 의미가 있다"며 “우리 제품을 체험해보면 그런 부분들이 단독 건조기와 다르지 않다는 점을 알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이어 “당사는 히트 펌프와 기존에 사용하던 히터를 같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건조 기술'로 옷감 수축을 방지한다"며 “외기가 한참 낮은 베란다에 설치해 성능이 20~30% 저하되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스마트싱스' 연결 기술로 손실분을 보전해준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거품을 만들어 세탁을 빨리 하도록 하는 '에코 버블'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 회사는 찬물 세탁 등 사용자 패턴과 건조 사이클을 조정해 전력 소비 효율 1등급보다 40% 저감한 절전 모드를 신제품에 반영했다. 전면에는 터치 스크린이 설치돼있었다. 이 부사장은 “지금껏 가전 제품에서 사용하지 않던 고성능 MEMS 칩이 들어가 있어 대화면을 통해 쉽게 통제할 수 있다"며 “동영상도 문제 없이 돌릴 수 있고, 빅스비 기반 음성 제어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통상 건조기는 하부에 있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 개발진도 기존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편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단독 건조기 성능과 같은 수준을 내기 위해 히트 펌프를 상부로 올리고, 자동 세제함을 하부로 내렸다. 하부의 열 교환기를 상부로 올리는 데에 중요한 것은 크기를 작게 만드는 것이었고, 이를 현실화 시키는 것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는 것이 이 부사장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진동과 소음에 대해 이 부사장은 “'볼 밸런스'라는 진동 제어 장치가 장치가 세탁물의 불균형을 잡아준다"며 “스스로 뭔가가 이상함을 감지하면 당사 서비스 센터에 연결해 진동이 적은 알고리즘으로 변화한다"고 했다. 아울러 “'AI는 삼성'이라는 슬로건 아래 끊김 없는 AI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최근 LG전자도 비슷한 제품을 출시했다. 차별점에 대해 이 부사장은 “개발 목표 자체가 '그저 그런 수준으로, 그냥 쓸만한 수준으로 만들자'는 것이 아니었던 만큼 성능면에서 탁월함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린다"고 답변했다. 이어 에코 버블과 기존 통돌이 세탁기 간 성능차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옷감이 얼마나 덜 상하느냐에 관한 부분"이라며 “에코 버블은 그 자체 거품이 있어 세제 침투를 용이하게 해 미세 플라스틱 지수로 따지면 60% 줄여준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99분만에 세탁과 건조를 모두 마치게 한 점이 마케팅 차원에서 기획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더욱 단축시켜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강원 수열에너지 집적단지 착공식 개최…“댐 심층수로 데이터센터 냉방 활용”

댐에 저장된 물의 깊은 부분인 심층수(深層水)를 활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수열에너지 집적단지(클러스터)가 착공된다. 환경부(장관 한화진)와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윤석대)는 11일 강원 춘천시 봄내체육관에서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번에 착공하는 강원수열에너지 클러스터는 수열에너지 기반의 데이터센터(220메가와트(㎿) 규모), 스마트팜 첨단농업단지 등으로 오는 2027년 말까지 춘천시 동면 지내리 일대에 조성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수열에너지 클러스터에 대해 “소양강댐 심층의 차가운 물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냉방에 사용하고 데워진 물은 스마트 팜의 난방에 재이용하는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며 “수도권과 가까워 데이터센터 입주로도 최적"이라고 강조했다.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사업에는 총 3607억원(국고 253억원, 도비 54억원, 시비 54억원 수자원공사 3245억원)이 투자됐다. 앞으로 30년간 73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2조46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소양강댐의 차가운 심층수를 데이터센터의 냉방에 활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탄소중립에도 기여하는 친환경 사업이다. 수열에너지를 데이터센터 냉방에 활용하는 건 전국 최초다.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중단 없이 서버를 가동해야 하고 많은 열이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뜨거운 공기의 열을 연평균 7도의 온도를 유지하는 소양강댐의 심층수가 흡수함에 따라 데이터센터 냉방에 사용되는 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전체 전력소비량의 40%를 시설 냉방에너지로 사용한다.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을 통해 데이터센터 냉방에너지 사용량을 64%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기존 댐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댐 주변지역의 발전을 이끌기 위해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구상했다. 수도권에 몰려있는 데이터센터의 지방 분산화를 통해 국가 전력망의 안정적 운영과 함께 지방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분산에너지라는 이름으로 데이터센터의 지역 분산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 몰리면 지역에서 전력을 수도권으로 전달하는 송전망을 늘려야 할 비용이 크게 늘기 때문이다. 이에 데이터센터를 원자력발전소 등 대규모 발전소 인근에 지어 추가 송전망 건설 없이 전력을 바로 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추진 중이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강원 수열에너지 클러스터를 지역의 성장 거점으로 조성하고, 수열에너지 기반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성공의 본보기로 만들어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휴먼베스트테크놀로지, 대한적십자사 씀씀이가 바른기업 캠페인 동참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는 휴먼베스트테크놀로지가 ‘씀씀이가 바른기업’ 캠페인에 동참했다고 11일 밝혔다. 대한적십자사의 씀씀이가 바른기업 캠페인은 지역사회를 위한 정기기부를 실천하는 사업장에게 붙여주는 명칭으로, 후원금은 위기가정 및 취약계층을 위한 통합 복지 지원에 사용된다.HBT는 자사홈페이지 접수를 통해 매달 생활보호대상자 및 시설보호아동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척추측만증 보조기 구입이 어려운 이웃 1세대에게 척추측만증 보조기 무료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적십자사 서울지사는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HBT를 방문해 씀씀이가 바른기업 명패를 전달했다.HBT밸런스랩연구소 소장 이광호 박사는 “㈜HBT는 2008년부터 어려운 이웃에게 척추측만증보조기를 지원해주는 나눔 활동을 진행했고, 의미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찾아보다가 적십자의 씀씀이가 바른기업 캠페인에 동참하게 되었다”며 “작은 나눔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길 바라고, 다양한 나눔활동에 동참하며 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HBT는 인체공학적 3D 기술력 및 1:1 맞춤 시스템으로 의료보조기와 재활기기 제품을 제작하는 비수술적 교정 전문기업이며 각 지역에 Balance Lab을 운영하며 체형교정운동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한편, 씀씀이가 바른기업 캠페인에 참여를 원하는 기업은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를 통해 자세한 상담을 진행할 수 있다.

“홍콩 ELS 배상비율 다 다르다”…80대 투자자는 ‘75%’, 62회 투자자는 ‘0%’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 기준안은 손실 배상비율을 0~100%로 열어두고 판매자와 투자자별 요인을 세분화해 배상비율을 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개별 투자 사례에 따라 배상비율을 100%로 받을 수도 있고, 아예 배상을 못 받는 경우도 생긴다. 투자자의 상황과 조건을 세분화해 보겠다는 것인데, 판매사 요인보다 투자자의 고려 요소를 더 크게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단 ELS의 경우 비교적 단순하고 대중화된 투자 상품으로 재투자자의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액 배상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대부분이 20~60%의 배상비율을 적용받을 것이라 예상한다. 이날 금감원이 제시한 분쟁조정기준안을 보면 판매사별 공통 적용 기준과 투자자별 고려되는 개별 기준을 적용해 종합적으로 배상비율을 결정하도록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분쟁조정기준안은 과거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사모펀드 사태 등 대규모 분쟁 사례에서의 처리 원칙과 방식, 절차 등은 참고하되, 이번 ELS 손실 사태의 특수성과 상품 특성, 판매채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과거 선례에 비해 보다 정교하고 세밀하게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판매자의 기본 배상비율은 최대 50%로 정했지만 투자자 기준에 따라 사실상 0~100%까지 배상비율이 열려있어 상·하한 기준이 정해지지 않았다. 과거 DLF 등 분쟁조정 때 배상비율을 40~80%로 정했던 것과 차별점이 있다. 이에 따라 홍콩 H지수 ELS 투자자들의 배상비율도 천차만별일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80대 초반의 A씨는 2021년 1월 예적금 가입 목적으로 한 은행을 찾아 은행 직원 권유로 ELS 2500만원을 가입했다가 올해 1월 만기가 도래해 대규모 손실이 확정됐다. 금감원은 조사 과정에서 은행이 ELS 상품을 설명하며 투자위험 일부를 누락하거나 왜곡된 내용을 전달하는 등 설명의무 위반과 내부통제 부실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 영업점 창구 등에서 적합성 원칙 위반, 부당권유 금지 위반 등의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A씨는 배상비율을 75%까지 적용받는다. 먼저 판매자인 은행의 불완전판매와 내부통제 부실이 드러나 판매자 배상비율로 최대 50%가 적용된다. 여기에 투자자 고려사항으로 가입 당시 만 80세 이상 초고령자이면서 판매사의 보호기준을 준수하지 않았고(+15%포인트(p)), 예·적금 가입 목적(+10%p)에 따라 25%p의 배상비율이 더 적용된다. A씨는 배상비율 감산 요인이 없다. 과거 ELS 상품 가입 경험이 2회에 불과하고 가입금액은 5000만원 미만이며 지연상환·낙인·손실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배상비율은 과거 투자 경험이 21회 이상, 투자금 5000만원 이상일 때부터 줄어들기 시작한다. 차감 비율은 21~30회에 2%p, 31~40회에 5%p, 41~50회에 7%p, 51회 이상에 10%p가 감산된다. 가입금액은 5000만원 초과~1억원 이하이면 5%p, 1억원 초과~2억원 이하이면 7%p, 2억원 초과이면 10%p가 줄어든다. 또 ELS 상품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지연상환을 경험한 경우에는 5%p 차감되며, 녹인, 손실 경험자는 10%p, 15%p 각각 추가로 줄어든다. 과거 ELS 상품에서 발생한 누적 이익이 분쟁조정 대상 ELS 손실을 초과하면 10%p가 감산된다. 투자자의 금융상품 이해 능력에 따라 5~10%p의 추가 차감도 있다. 이를 적용하면 한푼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도 생긴다. 과거 ELS 상품에 62회 가입한 50대 중반의 B씨는 1억원을 홍콩 H지수 ELS에 투자해 지난 1월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으나 배상비율은 0%에 그친다. 은행이 설명의무 위반, 내부통제 부실 등으로 35%의 배상비율을 적용받았으나 B씨의 고려사항을 보면 40%p의 감산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B씨는 ELS 상품 투자 경험 62회(-10%p), ELS 손실 1회 경험(-15%p), 가입금액 1억원(-5%p), 과거 ELS 누적이익이 이번 손실규모 초과(-10%p) 등이 감산 요인으로 작용한다. 금감원은 20~60%의 배상비율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다수의 사례가 (배상비율) 20~60% 범위 내에서 분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4월부터 분쟁조정절차를 시작한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번 기준은 억울하게 손실을 본 투자자가 합당한 보상을 받으면서도 투자자 자기책임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심사숙고해 마련했다"며 “앞으로 이번 기준에 따라 배상이 원활히 이뤄져 법적 다툼 장기화 등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최소화되도록 판매사와 투자자의 적극적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번 판매사의 ELS 검사결과 확인된 위법부당행위에 대해서는 관련법규와 절차에 따라 제재와 과징금·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엄중 조치할 예정이다. 단 해당 판매사의 고객피해 배상, 검사 지적사항 시정 등 사후 수습 노력을 참작한다는 방침이다. 또 금융위원회와 함께 ELS 등 고난도 금융투자상품 판매제도를 종합적으로 진단해 제도개선도 추진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빈센, ‘250kW 해상용 연료전지파워팩’ AIP 인증 획득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친환경 선박 추진시스템 제작 전문기업 빈센이 한국선급으로부터 ‘250kW급 해상용 연료전지파워팩’ AIP 인증을 획득했다고 11일 밝혔다.AIP(Approval in Principle, 기본 승인)는 개발 기술이나 제품의 개념과 기본설계에 관해 안전성과 성능 타당성을 검증하고 공식 인증하는 절차다. 한국선급의 인증은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빈센은 지난해 ‘100kW 해상용 연료전지모듈’에 이어 ‘250kW급 해상용 연료전지파워팩’으로 AIP 추가 인증을 획득했다. 이번 인증은 탄소배출이 없는 수소를 이용해 고출력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파워팩을 선박 환경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설계안을 인증받은 것으로, 공신력 있는 한국선급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50kW 해상용 연료전지파워팩은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추진 선박의 추진 장치뿐만 아니라 선박에 탑재된 각종 보조 장치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하는 일체화된 시스템이다. 수소를 연료로 하여 전력을 생산하는 스택(Stack)과 수소공급장치, 공기공급장치, 냉각장치 등 BOP(Balance of Plant)로 구성됐다.특히, 빈센의 연료전지파워팩은 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PEMFC)를 적용해 중대형 친환경 선박에 사용하기에 적합하도록 개발됐다. 지난해 한국선급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으로부터 동시에 형식승인을 획득한 선박용 배터리 파워팩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다. 빈센은 이번 250kW 연료전지파워팩 8기를 대형선박에 설치와 제어가 용이하도록 MEGA FC 2.0 (2,000kW)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모델은 우리나라 조선소의 대표 선종인 대형 상선(컨테이너선, 유조선, 가스선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존의 기계 추진 방식(Mechanical driven)이 아닌 전기 추진 방식(Electric driven)을 적용하여 선박의 소음, 진동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또한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추진하는 ‘친환경선박 전주기 혁신기술 개발 사업’ 과제인 친환경 선박 보급 확산을 위한 한국형 친환경 선박(그린쉽-K) 해상실증 기술 개발에 적용된다.빈센은 해당 사업에서 3 MW급 예인선용 High C-rate 배터리-연료전지 및 시스템 실증 부문에 참여한다. 구체적으로 △1MW급 PEMFC 모듈의 배터리-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 배터리-연료전지용 Power Management System 개발 △ 대용량 High C-rate 선박용 배터리-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 개발과 실증을 계획하고 있다.한편, 오는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조선 해양 산업 박람회 ‘아시아 태평양 조선해양산업박람회 APM(Asia Pacific Maritime)’에 참가하여 빈센의 친환경 선박 추진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빈센 이칠환 대표는 APM Conference & Seminar 부문에서 비즈니스 리더들이 주도하는 공식 패널로 초청받았다. ‘The Case for Hydrogen: Overcoming Infrastructure and Supply Challenges and Identifying Opportunities for Implementation and Investment’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패널 토론에 참여한다. 이 자리에서 수소연료전지의 Maritime 적용에 대한 어려움과 도전을 극복하기 위한 신기술, 혁신, 노하우 등 탄소배출이 없는 친환경 선박의 추진 시스템 기술력을 소개한다.

“MZ세대 재난행동요령 인지도 높아…대형사고 겪어 경각심 높아져”

MZ세대들이 다른 세대에 비해 인공호흡·심폐소생술 등 재난 행동 요령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 참사 등 대형사고를 겪으면서 안전의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11일 이같은 내용의 '세대별 사회 안전 및 환경 의식'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출생 연도를 기준으로 5개 그룹으로 나뉘었다. Z세대(1995∼2005년), M세대(1980∼1994년), X세대(1964∼1979년),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 시니어세대(1954년 이전) 등이다. 재난·긴급상황 때 행동 요령 인지도를 보면 Z세대(90.9%)가 유일하게 90%를 넘었고 M세대(89.0%), X세대(88.6%), 베이비붐세대(86.0%), 시니어세대(65.8%)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인공호흡·심폐소생술은 세대 차이가 더욱 뚜렷했다. '인공호흡·심폐소생술을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Z세대(76.9%)와 M세대(71.0%)는 모두 70%를 넘었지만, 베이비붐세대와 시니어세대는 각각 53.5%, 28.0%에 그쳤다. 보고서는 “MZ세대는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등 대형 안전사고를 겪으면서 안전 의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세대"라고 분석했다. 기후변화(폭염·홍수 등)에 대한 불안감은 X세대(50.8%), M세대(47.8%), 베이비붐세대(46.1%) 순으로 높았다. 미세먼지에 대한 불안감 역시 X세대(69.0%), M세대(68.7%), 베이비붐세대(65.8%)에서 높게 나타났다. 자녀를 출산·양육하는 비중이 높은 X·M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환경 문제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나타난 것이다. 일회용품 사용 자제 등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MZ세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는 베이비붐세대(91.8%)와 시니어세대(90.7%)가 높게 나타난 반면 Z세대(77.3%)와 M세대(81.9%)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역시 베이비붐세대(81.5%)·시니어세대(79.7%)와 Z세대(64.9%)·M세대(68.3%) 응답률 간 차이가 컸다. 보고서는 MZ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미혼 인구 비중이 크고 소득 수준은 낮은 점을 주된 원인으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MZ세대는 기성세대보다 친환경적 성향이 높게 나타나지만 다른 세대에 비해 실질적인 환경 방지 노력이나 친환경 제품의 구입, 환경보호 비용 부담 측면에서는 다소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Z세대(51.1%)·M세대(59.6%)·X세대(53.4%)에서 절반을 웃돌았다. 또한 신종 질병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베이비붐세대(57.3%)와 시니어세대(60.1%)에서 높았다. Z세대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범죄(18.9%)를 가장 많이 꼽았다. 나머지 세대들은 신종 질병을 불안 요인으로 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경제적 위험을 불안요인 1순위로 꼽은 비중은 X세대(15.0%), Z세대(14.7%), M세대(14.6%)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도덕성 비중을 1순위로 꼽은 비중은 Z세대가 12.1%로 가장 컸다. 이 보고서는 오는 25일 발간되는 KOSTAT 통계플러스 봄호에 실릴 예정이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ELS 손실 사태 유감...불완전판매 대책 중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 손실 사태에 대해 “(은행들이)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고 유감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불완전판매를 방지하고, 소비자 중심의 영업 문화를 구축하는 한편 자본시장이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금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홍콩 H지수 분쟁조정기준에 대한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판매사 책임, 투자자별 특성에 따라 ELS 분쟁조정 기준안과 그에 따른 배상 비율을 세분화했다. 판매 금융사는 투자자 손실에 대해 최저 0%에서 최대 100%까지 배상을 해야 한다. 배상 비율을 정할 때는 판매사 요인(23~50%), 투자자 요인(±45%), 기타 조정요인(±10%p)으로 반영된다. 판매사 요인은 적합성 원칙, 설명의무 등 판매원칙 위반 여부와 판매정책, 소비자보호 관리체계 부실 여하에 따라 결정된다. 투자자 요인은 판매사의 고령자 등 금융취약계층 보호 소홀, 투자자의 과거 ELS 투자 경험, 금융상품 이해도 등 판매사 및 투자자의 과실 사유에 따라 개별 투자건별로 배상비율이 가감된다. 해당 항목에서 고려되지 않은 사안이나 일반화하기 곤란한 내용이 있는 경우에는 기타 조정요인으로 반영된다. 조 회장은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안을 두고 각 은행에서 자체적으로 점검해서 수용 여부를 포함해 수용하더라도 대외적으로 어떻게 소통할건지 등을 검토 중인 걸로 알고 있다"며 “(분쟁조정안은) 하나의 출발점, 즉 시장과 소비자, 금융당국 간에 소통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ELS 손실은 홍콩H지수가 판매 시점보다 50% 급락한 것이 원인으로, (분쟁조정안보다) 은행권의 불완전판매 방지 대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이 통과됐고, 은행권이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ELS 손실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이러한 사건들이 축적돼서 은행권이, 나아가서는 자본시장이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연합회 역시 소비자 중심의 영업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향후 상황에 따라 은행과 협의해 상품 판매 관련 자율규제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앞으로 은행을 포함한 금융사들은 개인들에게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특정 상품 판매 여부가 아닌 시스템을 갖춰 고객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쪽으로 가야한다"고 제언했다. 조 회장은 최근 정치권에서 은행권을 향해 상생금융과 같은 지나친 희생을 강요한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은행은 경제 생태계에서 중요한 디딤돌이 되기 때문에 공공성이라는 측면이 요구되고, 사회적 이슈에 있어서도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행권은 수익성, 건전성을 기반으로 공공성에 대한 균형을 갖춰야 한다"며 “실물경제에 은행 본업이 공공성과 건전성, 수익성 등 은행 근간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조율하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은행들이 다양하게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음에도 (대중들에게)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며 “사회, 고객과 소통을 강화해 소비자 보호, 사회공헌을 효율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최근 은행연합회가 기본, 변화, 상생의 토대 위에서 적극적이고 기민하게 현안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는 “혁신, 상생, 소비자그룹을 구성해 부문별 목표를 구체화하고, 전략그룹을 설치해 연합회 전체가 은행의 가치 제고라는 한 가지 목표로 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 회장은 “개별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금융지주그룹 차원의 시각에서 통합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폭넓은 접근방식을 채택하겠다"며 “지역균형발전의 사명이 있는 지방은행, 끊임없이 혁신의 화두를 던지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 금융 산업 글로벌화의 중추인 외국계은행 등, 은행별 특수성을 다각도로 고려한 의제를 가감 없이 테이블에 올리고 공론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정부 “전공의 4944명에 처분통지…미복귀자 법·원칙 적용 불가피”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른 절차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는 전공의들과의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으며 여러분을 기다리는 환자만을 생각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주면 정부가 화답하겠다"고 밝혔다. 이 조정관은 “공공의료가 대한민국 의료의 '최후의 보루'라는 각오로 비상진료 보완대책도 빈틈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면서 “지자체별로 의료 환경과 여건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 지역 의료 현장에서 국민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한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지난 8일까지 4944명에게 사전 통지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대상자들에게도 순차적으로 사전 통지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초 미복귀 전공의들에게 사전 통지서 발송을 마칠 예정이며 이후 전공의들로부터 행정처분에 대한 의견을 듣겠다는 입장이다. 복지부가 서면 점검을 통해 확인한 100개 주요 수련병원의 이탈 전공의 수는 지난 8일 오전 11시 기준 1만1994명으로 이탈률은 92.9%다. 복지부는 행정처분 절차가 마무리되기 전에 복귀한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선처한다는 입장이다. 전병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조기에 복귀하도록 길을 열어준다는 뜻으로, 처분 절차 진행 중에 복귀하는 전공의에 대해서는 다른 행정처분이 이뤄질 수 있다"며 “이탈 기간 등이 다 다른데도 똑같이 처분하는 거는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어서 고려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전공의 이탈에 따른 의료 공백 상황에서 상급종합병원의 중등증 이하 입원환자는 35% 줄었으나, 중환자실 환자 수는 평상시와 유사한 약 3천명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응급의료기관 408곳 중 10곳을 제외한 398곳은 응급실 축소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다. 정부는 1차 병원에서 2차 병원을 거쳐 상급종합병원으로 가는 진료체계 의무화를 검토 중이다. 복지부는 12일부터 전공의 보호·신고센터도 운영한다. 전화 또는 문자메시지로 피해 신고를 접수할 수 있는 핫라인을 설정하고 신고 가능한 직통번호를 안내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공중보건의사(공보의)와 군의관을 상급종합병원에 파견한 데 이어 이르면 다음 주 중으로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응급진찰료 수가(酬價) 신설, 중증입원환자 비상진료 정책지원금 지원 등을 위해 이날부터 한 달간 한시적으로 1882억원의 건강보험 재정을 집행한다. 향후 '의료 공백'이 길어지면 건강보험 재정을 더 투입할 계획이다. 의료인력 당직수당, 휴일·야간근무 보상 등을 위한 예비비도 신속히 집행한다. 또 이날부터 한 달간 상급종합병원 20곳에는 군의관 20명과 공보의 138명 등 총 158명을 파견한다. 이번에 파견된 공보의 138명 가운데 전문의는 46명, 일반의는 92명이다. 전 통제관은 “현장 상황을 지켜보며 추가로 인력 투입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공보의 파견에 따라 수도권이 아닌 곳의 보건소에 공백이 생길 수 있는데, 의료진을 순환 배치하는 등 2단계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의대생들의 동맹휴학과 수업 거부로 의대 교육도 '파행'을 겪고 있다. 전국 40개 의대 모두 개강을 연기하거나, 수업 거부로 강의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어 의대생들의 대규모 '집단 유급'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교육부는 이날 “수업 거부가 확인된 의대는 10곳"이라며 “거꾸로 해석하자면 전국 40개 의대 중 10곳은 개강했고, 나머지 30개 대학은 학사 일정 조정(개강 연기)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오는 14일 회의를 열어 의대생들의 집단휴학과 전공의 미복귀 사태 등에 대해 논의한다. 전의교협은 지난 9일에도 비공개 총회를 열어 현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전의교협은 이달 안에 의대생 휴학 사태를 해결해야만 학생들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의교협과는 별개로 서울의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의대 교수들도 각각 회의 일정을 잡으며 머리를 맞대는 등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의사 집회에 제약회사 직원이 동원됐다는 온라인 글이 허위라며 작성자를 고소한 주수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이날 경찰에 출석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조사받기 전 취재진과 만나 “의사협회나 산하 단체 차원에서 제약회사 직원을 동원하라고 지시한 적 없다. 예전에도 없었고 현재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현재까지 경찰에서도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사실관계가 아직 입증되지 않은 상태"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기술·경쟁력 세계 최고’…K원전 건설 재도약한다

우리나라가 원전건설 강국 재도약을 위해 시동을 걸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K원전이 인정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수십 건의 국내 원전 건설과 해외 공사 수주 실적을 통해 쌓은 확실한 기술, 경험과 노하우, 인력, 이를 통해 확보한 가격 경쟁력 때문이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설사들이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세계 각국의 신규 원전 공사 발주에서 선전을 장담하는 것은 그만큼 확실한 건설 실적과 기술·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원전은 일반 건설 공사와 달리 특수한 기술과 시공 경험, 막대한 자본 동원력 등 진입 장벽이 높다. 선두 주자인 현대건설은 1970년 최초의 원전인 고리 1호기를 시작으로 새울 1·2호기, UAE 바라카 1~4호기 등 국내외에서 다수의 원전을 건설한 경험과 노하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신한울 3·4호기 주설비 공사를 수주했다. 국내외 한국형 대형원전 36기 중 24기의 시공주간사로 참여한 것으로 전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최근엔 지난달 23일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공사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해외 대형 원전 수주다. 이 사업은 불가리아 북부 코즐로두이 원전 단지에 1100㎿(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새로 짓는 사업으로 미국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가 원자로를 공급하고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총 사업비가 18조원대로 추정되는데 현대건설의 수주액만 최대 8조∼9조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도 대형 원전 건설 경험을 갖추고 있다. 해외에서 현대건설과 함께 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했고 국내에서는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에 참여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1991년 7월 국내 유일 중수로형 원전인 월성 3·4호기 주설비 공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원자력 관련 프로젝트를 30여개 수행했다. 특히 지난 2017년에는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를 준공해 원자력EPC(설계, 조달, 시공)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전은 기술력이 필요하기 떄문에 진입장벽이 높다"며 “국내 원전사업은 다수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온타임 온버짓(정해진 예산으로 적기에 시공)'이라는 강점을 있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인 원전 확대 움직임에 발맞춰 원전 수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오는 6월 체코 정부가 발주한 원전 4기의 입찰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최근 웨스팅하우스가 자격 미달로 탈락하면서, 사실상 한국과 프랑스의 2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형 원전뿐 아니라 폴란드·우크라이나·루마니아 등에서 발주가 예상되는 소형모듈원전(SMR)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선 빠른 원전 생태계 복원이 필수적이란 지적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정부 때 탈원전이 국가정책방향이 되면서 국내 원전산업이 많이 위축됐었다. 해외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원전 최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SMR을 비롯한 차세대 첨단 원전기술 개발에 5년간 4조원을 쏟아붓기로 했다. 국내 원전산업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해 작년보다 3000억원 늘어난 3조3000억원의 일감을 올해 공급한다. 해외 대형 원전 수주를 위해 원전산업지원특별법을 제정해 국내 원전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지금은 괜찮긴 한데”…네카오, 알리·테무 공습에 ‘촉각’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테무(TEMU) 등이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경쟁자이지만, 광고 사업에 있어서는 '큰손'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영향력이 견제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해질 경우, 네이버와 카카오의 성장이 꺾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 쇼핑 카테고리 인기 앱 순위에서 나란히 1위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테무는 전체 앱 인기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알리깡'이나 '테무깡'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알리깡'은 알리에서, '테무깡'은 테무에서 각종 프로모션을 적용받아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하는 행위를 뜻한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들 플랫폼에서 구매한 제품을 언박싱(Unboxing)하는 영상을 의미하는 용어로 쓰이기도 한다. 실제 유튜브나 틱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알리깡'이나 '테무깡'을 해시태그로 단 영상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가 내세우는 건 저렴한 가격이다. 테무는 아예 슬로건으로 '억만장자처럼 쇼핑하기'를 내걸었다. 양말 다섯켤레를 2000원에, 비누받침 1개를 700원에 구매할 수 있으니 '혹'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수준이다. 배송까지 시일이 걸리고, 품질을 보장하기 어렵고, 환불이 어렵다고 해도 심심풀이 삼아 구매해보는 소비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마음에 안 들면 '당근'에 내다 팔아도 남는 장사"라는 말도 그래서 나왔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약진을 바라보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셈법은 복잡하다. 네카오(네이버·카카오) 입장에서 알리나 테무는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전략적 파트너사다. 알리와 테무는 커머스 부문에서는 네카오와 경쟁하지만, 광고 부문에서는 시장의 '큰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테무가 지난해 집행한 온라인 광고비용은 약 17억달러(약 2조2678억원)에 달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가 회사의 커머스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이들 업체의 약진이 광고 수입의 증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네이버의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 커머스 업체들은 이용자들에게 주는 가치가 선명해 성장이 가파르다"면서도 “이들이 제공하는 상품이 광범위해 네이버쇼핑에 영향을 주는지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이커머스는 경쟁상대일뿐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로도 볼 수 있다"며 “이들의 광고 지출이 네이버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도 카카오의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카카오는 가치소비 중심인 데 반해 중국 쇼핑몰은 가격소비 중심이기 때문에 중국 커머스업체의 공세에 따른 영향은 적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오히려 마케팅 수요 증가에 따라 카카오의 광고사업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아직까지 커머스와 광고 양 측면에서 가시적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네카오가 결국에는 중국 이커머스 업체를 경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은 막대한 마케팅비를 쏟아내는 중국 업체의 등장이 광고 사업에 득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광고 실적 악화에 커머스 사업의 성장마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이커머스가 '알리'와 '테무' 위주로 개편된다면 마케팅 비용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도 알리와 테무 등 글로벌 직구 앱의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해외직구 종합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꾸렸고, 공정거래위원회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 국내 법인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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