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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기업 밸류업을 향한 일말의 기대

정부가 기업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을 다음 달 2일 공개하기로 했다. 밸류업 공시 가이드라인은 지난 2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상장사가 스스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자율공시하는 게 주요 골자다. 향후에는 자율공시 우수기업을 중심으로 지수와 상장지수펀드(ETF)를 구성해 운영할 전망이다. 연초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드디어 사업 시행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데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자율공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고 이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다. 자율공시는 말 그대로 기업 스스로 노력하고 자율적으로 공시를 작성해서 주주와의 소통을 확대해라는 의미인데 과연 기업들이 당국의 기대만큼 움직이겠냐는 것이다. 밸류업 지원 방안의 세부 내용을 보면 자율공시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작성해 공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방침이다. 회사의 판단에 따라 공시 여부나 횟수, 내용 등을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했다. 자율공시이기 때문에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을 거치지 않아 금감원의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 공시 계획을 변경하거나 공시하지 않더라도 규정 위반이 아니기 때문에 관련 처벌도 없다. 정부는 관련 패널티가 없는 대신 기업들에 밸류업 표창을 수여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해 참여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프로그램 운영 초기에는 참여율이 저조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다음 달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에도 당장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주주환원을 해야 하는 것은 맞는 방향이지만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는 기업은 많지 않다", “자율에 맡겨서 얼마나 효과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당국의 고민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기업 참여율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으리라는 일말의 기대를 걸어보고 싶다. 올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기점으로 기업들의 주주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어서다. 올해 정기 주총에서는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배당 확대, 사외이사 선임 등의 안건이 승인되는 등 주주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성과를 이뤄냈다. 일반주주들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기업 입장에서 주주환원이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된 것이다. 또한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주주들 입장에서 자율공시 여부를 놓고 기업을 압박할 명분도 생긴 셈이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지 않도록 기업과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밸류업 프로그램을 제대로 추진해주길 기대해본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금감원, 저축은행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건정성 지표 관리 나서

연체율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에 대해 집중적인 건전성 지표 관리에 나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에 대해 내달 3일까지 부실채권 수시상각 신청을 받는다는 공문을 보냈다. 신청 대상은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실채권이다. 추정손실은 자산건전성 분류단계 중 하나로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해 손실이 확정된 여신을 뜻한다. 금감원과 중앙회는 분기말·월말 건전성분류 결과뿐 아니라, 신청기한까지 추정손실 분류가 확실시되는 채권도 포함해 수시상각을 실시하도록 독려했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부실채권 정리에 힘을 쏟는 이유는 지난해 말 저축은행 연체율이 6.55%로 전년(3.41%) 대비 3.14%포인트(p) 오르며 12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는 등 자산건전성 우려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1분기 말 연체율이 7∼8%로 상승했다고 알려지면서 금융당국은 적극적인 부실채권 정리를 유도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연체율 상승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 PF 대출 연체율은 전년 말 대비 1.38%p 오른 6.94%로, 전 업권 중 가장 상승 폭이 컸다. 금감원과 중앙회는 일정 조건 충족 시 토지담보대출을 PF 대출 한도에 포함하지 않도록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등 경·공매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적정 가격에 대한 의견 차이로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경·공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부동산 PF 부실 우려로 기업대출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저축은행업권은 가계대출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저축은행이 취급한 중금리 대출 규모는 1조7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1085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저축은행 민간중금리대출 규모가 전년 대비 40%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민간중금리대출은 신용평점 하위 50% 차주에게 실행되는 대출로, 올 상반기 17.5%의 금리 상단이 적용된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고금리에 ‘서민 급전’ 연체율 상승세…PF 부실에 대출문턱 ↑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카드사와 저축은행 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속에 저축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상향하면서 서민들은 카드사나 보험사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연체율은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의미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 연체율은 1.63%로 전년 말(1.21%)보다 0.42%p 상승해 2014년(1.69%)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도 카드사들의 연체율은 급증하고 있다. 신한카드 1분기 말 연체율은 1.56%로 전년 동기(1.37%)와 비교해 0.19%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2015년 9월(1.68%) 이후 9년여 만에 최고치이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 연체율은 1.94%로 전년 동기 대비 0.80%p, 우리카드는 1.46%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0.21%p, KB국민카드는 1.31%로 전년 동기 대비 0.12%p 각각 오르며 모두 2019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NH농협카드 1분기 말 연체 또한 1.53%로 전년 동기 대비 0.19%p 올랐다. 반면 삼성카드는 1.1%로 전분기(1.2%)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부동산 PF 대출 부실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저축은행들의 1분기 연체율 또한 7∼8%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6.55%로, 전년대비 3.14%p 올라 2011년 저축은행 사태(5.8%p) 이후 가장 큰 폭 상승했다. 특히 영세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10%를 넘어서는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에서 한계차주 또한 증가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저축은행 연체율이 5.33%였던 지난해 6월 말 당시,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6.35%로 전체 연체율을 1%p 이상 상회했었다. 이처럼 상황이 어려워진 저축은행들이 대출 기준을 높이면서, 서민들은 급전을 얻기 위해 카드사나 보험계약대출 등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3년 2월 114조원이었던 저축은행 여신잔액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며 지난 2월 말 102조원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금리가 14∼15%에 달하는 카드론 잔액은 지난달 말 역대 최다를 경신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지난 3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4743억원으로 역대 최다였던 2월(39조4743억원) 대비 78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71조원으로 전년 말(68조원)보다 3조원, 2021년 말(65조8000억원)보다 5조2000억원 증가하며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 가입자가 보험 해지 환급금의 범위에서 대출받는 상품으로, 경기 침체에 자금줄이 막힌 가입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불황형 대출로 꼽히고 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사각지대’ 다가구주택도 층간소음 기준 마련한다

정부가 사각지대에 놓인 다가구주택 층간소음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선다. 28일 정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다가구주택 등 층간소음 개선방안 마련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이달 안에 수행 기관을 선정해 오는 10월까지 연구를 마친다. 핵심은 다가구주택에 공동주택 수준의 층간소음 규제를 도입하는 것이 가능한지 검증해보는 것이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갈등은 심각하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층간소음 상담 건수는 2014년 2만641건에서 지난해 3만6435건으로 약 57%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인 2020~2022년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사용자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심화됐다. 이로 인한 강력범죄도 증가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분석에 의하면 층간소음에서 비롯된 살인·폭력 등 5대 강력범죄 발생 건수는 2016년 11건에서 2021년 110건으로 5년 만에 10배가 됐다. 정부도 대책을 마련하긴 했다. 지난해 12월 '공동주택 층간소음 해소 방안'을 발표했다. 층간소음 최저 기준인 49㏈(데시벨) 이하를 통과하지 못하는 아파트는 반드시 보완 시공해야 한다. 49㏈은 조용한 사무실 수준의 소음이다. 정부는 시공 중간 단계에도 층간소음을 측정해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층간소음 검사 대상을 전체 공급 물량의 2%에서 5%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바닥구조를 1등급 수준으로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 바닥 두께를 기존 21㎝에서 25㎝로 4㎝ 상향하고 고성능 완충재 사용 및 시공 관리 등으로 2025년부터 모든 공공주택에 현행 대비 4배 강화(49㏈→37㏈ 이하)된 '층간소음 기준 1등급 수준'을 적용하는 안이다. 문제는 이같은 대책에 연립주택, 다세대주택만 포함되고 원룸, 단독주택, 오피스텔, 상가(주상복합 상가 포함) 등은 해당하지 않아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다는 것이다. 특히 기존ㅇ도 원룸 및 오피스텔 등은 방 쪼개기나 저렴한 자재 사용으로 층간소음에 취약해 관련 범죄가 빈번했다. 다가구주택도 중량충격음 50㏈, 경량충격음 58㏈을 충족하는 바닥구조를 갖춰야 하는 규정이 있지만 문제는 완공 후 공사 감리자가 기준 충족 여부를 판단해 품질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준을 상향했을 때 다가구주택도 표준바닥구조를 맞출 수 있는지 검증이 필요하다. 늦었지만 기술적으로 어떻게 끌고 갈지 연구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데스크 칼럼] 5월 위기설, 금융정책운용 ‘회복’ 집중할때

격동의 4월이 끝나간다.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기초체력을 확인하는 동시에 시장 참여자들의 걷히지 않는 불안이 더욱 선명해지는 4월이었다. 중동 리스크, 사그라든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1400원선을 심심치 않게 넘나들던 원달러 환율은 비교적 빠르게 안정을 찾았고, 코스피도 2600선을 지키고 있다. “옛날처럼 환율 변화에 따라서 경제 위기가 오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 선진국형 외환시장 구조가 자리 잡았다"고 자신했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최근 발언은 한층 레벨이 올라간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모습을 방증한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3% 증가하며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성장률을 기록한 점도 고무적이다. 4·10 총선 패배로 가라앉아있던 정부 입장에서는 경제성장률에 한껏 들뜬 분위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재정 외끌이가 아닌 민간 주도 성장, 수출과 내수반등이 골고루 기여한 균형 잡힌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교과서적인 성장경로로의 복귀"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GDP 성장률과 실제 국민들이 느끼는 경기의 체감도는 일정 부분 괴리가 있어 보인다. 고금리, 고물가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부담감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발표 직후 나온 미국의 경제지표(GDP 증가율 1.6%)는 고물가 속 경기 침체라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더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더욱 멀어졌다.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 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 등 우리 금융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들이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서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진 동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대표적이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야당이 반대할 사안이 아니라며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밸류업의 핵심인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시 법인세 감면 등의 세제 개편안을 두고 야당이 이를 반대하면, 이에 대한 책임은 고스란히 야당 몫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우회적인 압박으로 들린다. 그러나 밸류업 프로그램의 동력 상실은 애당초 당국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 금융당국이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처음 발표한 시기는 올해 2월이다. 하지만 당초 기대와 달리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이나 세제 혜택 등이 전무했고, 가이드라인 확정은 총선 이후로 미뤘다. 작은 대외 변수라도 쉽게 출렁이는 우리나라 금융시장 특성을 고려하면, 당국의 대처는 안일했고 미흡했으며 시간 끌기에 지나지 않았다. 고금리,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점철된 부동산PF 부실은 이제 금융사들의 '건전성 악화'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나 최근 환율 급등세는 원자잿값 상승,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살얼음판인 PF시장을 어렵게 만들 것이 자명하다. 이미 상당수의 금융사들은 당국의 요구대로 충당금 적립, 옥석가리기 등을 병행하고 있다. 향후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이러한 PF 위기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부동산 PF의 구조적 개선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부동산 침체기 그리고 금리인상기마다 우리는 동일한 리스크를 목도할 것이다. 작금의 위기는 자본력이 약한 시행사가 차입을 과도하게 일으켜 개발을 추진하고, 건설사와 금융권이 신용보증을 제공하는 등 국내 PF 사업의 취약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는 곧 금리인하와 부동산 경기 회복만을 기다리며 금융사에 충당금 적립 등을 거듭 주문하는 것으로는 위기의 고리를 끊는데 역부족이라는 걸 의미한다. 금융당국, 국토교통부 등 정부 부처는 긴밀하게 협업해 경제위기의 뇌관으로 부상할 수 있는 약한 고리들을 끊어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유동성 경색을 대비한 과감한 정책금융지원을 가동하는 점도 고려해봄직 하다. 정부가 5월 중 발표하는 PF정상화 방안에는, 시장 참여자로부터 기존의 방식이 아닌 다른 차원의 '넥스트'가 제시돼야 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도 방향성은 크게 다르지 않다. 5월은 경제회복 불씨를 살릴 골든 타임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빨라지는 고령화, 떨어지는 집값…대안은 ‘주택연금’

#. 수도권 주민 A씨는 최근 주택연금 가입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 10년 전에만 해도 수도권 아파트를 분양받은 후 노후를 위해 주택연금 가입을 고려하다 포기했었다. 아파트 값이 계속 오르자 연금 수급액 보다 차익이 더 커 손해를 볼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금리, 부동산 경기 침체, 인구 감소 등으로 집값이 앞으로 '대세 하락'할 것으로 보이면서 주택 보유에 따른 차익 보다는 연금 수급이 더 이득이 되겠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들자 주택연금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막연히 집값이 오르길 기대하며 자산을 묶어두는 것 보단 연금에 가입해 현금 소득을 얻는 게 낫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주택연금 가입자는 최근 지속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7만1034명이었던 가입자는 2020년 8만1206명, 2021년 9만2011명, 2022년 10만6591명, 2023년 12만1476명까지 늘어났다. 매년 약 1만명 이상이 신규 가입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신규 가입자 수 증가 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2020년의 경우 전년 대비 1만172명이 늘었지만, 2021년에는 1만805명, 2022년 1만4580명, 2023년엔 1만4885명으로 늘어났다. 올해도 현재 2월까지 총 2376명이 신규 가입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도 단순계산으로 총 1만4256명이 가입할 것으로 예상돼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HF 등은 주택연금의 수요층들이 예전과 달리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주택 연금 가입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조금이라도 빨리 가입하면 월 수령액이 늘어나 신규 가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소장은 “은퇴 후 여생이 길어지다 보니 자식에게 주택을 증여하는 것보단 '다 쓰고 가자'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주요 트렌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등 부동산이 자산의 대부분의 차지하고 있는 데다 노인 빈곤이 심각한 한국의 특성상 주택연금 가입을 가장 효과적인 노후대비책으로 추천하고 있다. 방송희 HF 주택금융연구원 수석연구원에 따르면 고령가구가 직접 자가 주택에 사는 경우가 70% 정도이고, 자가점유 가구의 자산 중 주택의 비중이 75%를 넘어서고 있다. 노인 빈곤 현상도 심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 세계 전체가구 소득수준 대비 65세 이상 가구 소득 수준이 평균 88%이나, 한국은 66%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택 가격이 급등하면서 주택 연금 가입의 문호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는 주택가액 12억원 이하 1주택자만 가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서울 지역의 경우 12억원 대 이상의 주택을 보유한 고령 가구가 16만호(전체의 1%)나 된다. 이들 중 상당수가 '부자'가 아니라 노후 대비가 부족한 고령층일 수 있다. 방 수석연구원은 “최근 실버타운 이주 시에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법이 개정됐는데, 여기에 더해 실버타운 기존 거주자도 연금에 가입할 수 있도록 확장해야 한다"며 “또 지자체와 협의해서 유휴 담보주택을 일부 수선 후 공적 임대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면 더 많은 가입자가 나올 것이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상을 확대해야 기금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고 향후 변화하는 시장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주택연금 가입 문턱이 낮아졌음에도 오히려 고가 주택 소유 고령 가구들의 연금 가입 실적이 뚜렷히 증가하지 않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지난해 10월 12일부터 12월 말까지 9억원 초과~12억원 이하 주택 신규 가입자는 256건이었으나 올해 2개월간은 72건 정도에 머물고 있다. 최근 고가 주택 위주로 집값이 오르고 있어 차익을 기대하는 고령 가구들이 연금에 가입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집값이 빠질 때는 연금을 늘리는 경향이 있지만, 고가주택을 소유한 고령가구는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임대소득이 더 크다고 생각해 가입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며 “스스로 주택연금과 향후 시세차익, 임대소득을 잘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jh123@ekn.kr

우려 넘은 HD현대마린솔루션...4월 공모주 슈퍼위크 ‘흥행 행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이 몰렸던 '공모주 슈퍼위크'에서 모든 회사가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상반기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앞서 제기된 고평가·오버행 등 우려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뛰어넘는 열기를 보였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HD현대마린솔루션이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 결과 255.8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증거금은 약 25조원을 모으며 올해 최대 규모를 새로 썼다. 앞서 22일까지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경쟁률 201대 1을 달성, 공모가 밴드 상단에 최종 공모가(8만3400원)를 확정한 바 있다. 앞서 제기된 고평가·오버행 등 논란을 겪은 것과 대비되는 반응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번 청약 전 공모가 밴드 형성을 위해 산출한 예상 주가수익률(PER)이 31.5배에 달해 고평가가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됐다. 구주매출 비중이 50%에 달하는 점도 흥행에 큰 악재로 지적됐다. HD현대중공업으로부터의 '쪼개기 상장'에 해당한다는 점도 부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고평가 논란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 단계 흥행으로 높은 공모가가 정해지며 상당 부분 불식했다. 구주매출 비중에 대해서는 기관투자자들의 의무 보유 확약 신청이 50%에 육박, 상장 당일 유통주식 비중이 10% 미만에 불과할 것으로 보이며 오히려 투자 매력으로 떠올랐다. 쪼개기 상장 논란도 분할 후 7년이 지나 금융당국의 지침을 어기지 않은 점, HD현대로부터의 구주매출이 없다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IR 대행을 맡은 IR큐더스 관계자는 “과거로부터 이어져 온 HD현대마린솔루션의 꾸준한 성장성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 같다"며 “공모 규모가 클 경우 기관들도 과배정을 의식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기 마련인데, 그런데도 흥행한 점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약 경쟁률이 200대 1 수준에 그쳐 과거 대어급 흥행보다 떨어져 보일 수 있지만, 작년부터 허수성 청약 등을 배제하기 위한 제도 개편이 이뤄진 데 따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오는 5월 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주(4월 22일~26일)는 HD현대마린솔루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체들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한 '슈퍼위크'였으며, 모든 회사가 흥행에 성공을 거둬 눈길을 끌었다. 지난 23일 가장 먼저 일반 청약을 마무리한 디앤디파마텍은 청약 증거금 약 7조원, 경쟁률 1544대 1을 기록했다. 디앤디파마텍은 경구용 비만치료제 및 주사용 대사이상 지방간염 치료제 등을 개발한다. 2020년~2021년에도 상장을 준비했다가 상장예비심사 단계에서 좌절한 '3수생'인데, 드디어 IPO를 완주하고 오는 5월 2일 상장하게 됐다. 배터리 진단기술 기업 민테크는 24일 일반 청약을 완료, 경쟁률 1529.4대 1 및 증거금 6조원을 모았다. 최근 시장에서 각광받는 이차전지 관련 기업이자 LG에너지솔루션, 현대차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을 고객사로 뒀다는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상장일은 5월 3일이다. 코칩은 초소형 이차전지 전문 제조기업으로 일반청약 결과 증거금 2조5000억원, 경쟁률 734.49대 1을 달성했다. 역시 이차전지 테마 기업이자 초소형 배터리 분야에서 독보적 시장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상장일은 5월 7일이다. 최근 증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슈퍼위크에서 연달아 흥행이 이어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한 IR대행사 관계자는 “국내외 할 것 없이 전체적으로 증시가 소강상태지만, 공모주 시장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이후 과열된 모습이다"라며 “'참여만 해도 수익이 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많이 퍼지기도 했고, 증시가 횡보할 때는 IPO 시장이 잘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전기차 캐즘 심화…車 버텼고 배터리는 울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가 장기화됨에 따라 자동차·배터리 업계가 전년 대비 주춤한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두 업계의 감소폭은 큰 차이를 보였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저조로 인한 판매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했지만, 대체 상품이 없는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계는 '사실상 적자'를 기록하며 무너져 버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올해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7조원에 달했다. 양사의 1분기 합산 매출은 66조8714억원, 영업이익은 6조98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에 이은 역대 두 번째 실적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1분기 아산 공장 생산 라인의 일시적인 셧다운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판매량을 보였다. 기업별로 현대차는 전년 1분기 대비 1.5% 감소한 100만6767대를 글로벌 시장에 팔았다, 이어 기아는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76만51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가 판매 대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역대최고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 덕분이다. 1분기 판매 실적에 대해 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산업 수요가 EV 수요 성장률 둔화로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당사 판매는 전기차 판매 약화와 내연 기관·하이브리드 차종들의 일시적 공급 부족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판매가 소폭 감소했음에도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로 인한 가격 상승과 믹스 개선, 원자재가 하락에 따른 재료비 감소와 원화 약세에 따른 긍정적 환율 효과로 수익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차·기아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데 반해 배터리 업계는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전기차 분야에서 대중화 이전 정체 현상인 '캐즘'이 길어지면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 투자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1287억원, 영업이익 157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9%, 영업이익은 75.2% 감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 제조 생산 세액 공제(AMPC)로 1889억원을 지급받은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적자'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하락의 원인으로 전기차 수요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을 꼽았다. 특히 배터리 원재료인 메탈의 가격이 구입 시점보다 떨어지면서 손실을 기록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부사장은 “전략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했으나 전방 시장 수요 둔화, 메탈 가격 하락분 판가 반영 등의 요인으로 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23%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손익 또한 시장 수요 위축에 따른 가동률 조정 등 고정비 부담 증가와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원재료 투입 시 효과에 따라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LG엔솔은 부진 탈피를 위해 원재료비 혁신을 강조했다. 리튬과 같은 주요 광물뿐 아니라 전구체 등 원재료의 직접 소싱 영역을 확대해 재료비를 절감하고 글로벌 공급망 직접 투자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자동차 기업들은 하이브리드차 등 대체 판매 상품이 있지만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가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버티기 어렵다"며 “전기차 캐즘의 장기화가 전망되는 상황인데, 이를 재정비 시간으로 삼고 4년 뒤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민간소각시설 탄소감축 효과, 서울 면적 25배 소나무 숲과 동일”

민간소각시설에서 생산하는 소각열에너지의 탄소감축 효과가 서울면적의 25배가 넘는 소나무 숲을 조성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이사장 김형순)은 민간소각시설의 소각열에너지에 대한 통계를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2008년 이후 2022년까지 15년간 생산·공급된 소각열에너지의 양은 6704만7000Gcal(기가칼로리)고 온실가스 감축량은 1687만1000톤에 이른다는 조사결과를 지난 26일 발표했다. 소각열에너지는 폐기물 소각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스팀, 전기, 난방 등으로 전환하는 에너지를 말한다 온실가스 1687만1000톤은 지난 2018년 국내 총 온실가스 배출량 7억2760만톤의 약 2.3%에 달하는 규모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 2019년 발표한 '주요 산림 수종의 표준 탄소흡수량'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소나무 30년생 숲 1ha(3000평)가 매년 11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1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보통 7그루의 소나무가 필요하다. 이를 토대로 산정하면 민간소각시설은 지난 15년간 153만3727ha가 넘는 30년생 소나무숲을 조성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이다. 이는 서울 면적(6만521ha)의 25배가 넘는 크기다. 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은 이같은 자료를 근거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소각열에너지 산업을 더욱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에서도 소각열에너지를 재활용으로 인정하는 법제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순 자원순환에너지공제조합 이사장은 “소각열에너지의 재활용 인정은 폐기물로부터 에너지 회수율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산업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소각열에너지 재활용 인정, 소각열에너지 국가통계 산입 등 정부지원 및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정유업계, 중동 분쟁 속 수익성 개선 박차…경유 시장 우려

국내 정유사들의 올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 대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분기에는 경유를 중심으로 일부 품목의 수익성 하락이 우려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9조3085억원·영업이익 45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5.3%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정제 마진과 유가 상승에 힘입어 정유 부문이 흑자 전환한 덕분이다. 글로벌 정유사들의 정기 보수·지정학적 불안 등에 따른 공급 차질의 영향이다. 매출 19조5293억원·영업손실 1675억원을 냈던 SK이노베이션도 매출 18조6366억원·영업이익 3968억원으로 반등할 전망이다. 배터리 사업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나, 석유 사업 흑자 전환이 수익성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원·달러 환율이 높아진 것도 언급된다. 석유제품 수출액이 128억2400만달러에서 124억1600만달러로 3.2% 가량 줄었지만 원화 환산 금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석유 제품에 대한 기대치는 엇갈리고 있다. 휘발유는 드라이빙 시즌 진입, 항공유도 글로벌 업황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올 1분기 휘발유 마진이 지난해 4분기를 상회했고 4월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국제 유가가 상승했으나 제품값도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유와 등유 마진은 축소될 것으로 보는 것이 시선이 많다. 제품값이 유가 인상폭을 따라잡지 못했다는 이유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4월 경유 마진이 배럴당 15.6달러로 지난해 4분기 평균(21.4달러) 및 올 1분기(21.6달러)를 하회한다고 분석했다. 등유 마진도 14.9달러로 같은 기간 8달러 가까이 낮아졌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들 제품에 대해 유사한 견해를 제시했다. 미국 생산량이 2016년 이후 최저치로 축소되고 프랑스·이탈리아·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도 감소세가 나타나는 탓이다. 실제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올 1분기 5256만5000배럴에 달하는 경유를 수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난 수치다. 반면 수출액은 53억6500만달러로 같은 기간 6.1% 상승에 그쳤다. 공급 측면에서도 정유사들에게 불리한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 중국이 경유 수출량을 끌어올리고 나이지리아·멕시코를 비롯한 신흥국 석유 제품 생산량도 불어났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가동에 차질을 빚었던 러시아 정제 설비가 복구되는 것도 경유 공급을 확대할 요소로 꼽힌다. 캐나다발 수출량 확대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유는 전체 석유 제품 수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품목"이라며 “오는 6월 1일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회의 결과가 향후 수익성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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