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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주택 수명, 주요국 3분의1…자원 낭비·환경 오염 심각

주택 장수명화(주택의 수명 연장)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면서 리모델링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환경 친화적인 '그린리모델링'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펴낸 '주택 리모델링 시장의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공동주택 평균 수명은 약 30년으로 주요국의 3분의 1에서 2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처럼 짧은 주택 수명은 자원 낭비, 환경오염, 사회・경제적 비용 증가 등 부작용이 심각하다. 때문에 리모델링을 통한 주택 장수명화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 주택 리모델링은 '남의 얘기' 수준이다. 지난해 건축물 착공면적 기준 전체 건축물 리모델링에서 주택 리모델링이 차지하는 비중은 3%에 그쳤다. 이중 공동주택(아파트, 연립, 다세대) 리모델링의 비중은 0.5%에 불과했다. 이처럼 리모델링 비중이 적은 것은 우선 재건축이 너무 쉽기 때문이다. 주택 건설 후 20년이 지나고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재건축이 가능하다. 주택 소유자 입장에선 리모델링을 통한 장수명화보다 재건축을 추진해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이 사회·경제적 상황에서 더 합리적이다. 그러나 이는 곧 자원 낭비,탄소 배출로 이어진다. 건산연 분석에 따르면 물리적인 내구성을 이유로 재건축을 시행한 사례는 전체의 11.5%에 불과했다. 나머지 88.5%는 기능적·사회적 이유에 따른 것이었다. 물리적 노후화보다는 경제적인 이유, 즉 재건축에 따른 이익을 보기 이해서 멀쩡한 집을 부수고 새로 짓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리모델링을 활성화해 주택 수명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원 낭비, 환경오염, 사회적·경제적 비용 증가를 유발하는 재건축보다 리모델링을 통한 주택 장수명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리모델링은 재건축보다 친환경적이며 건물 주요 구조부 등을 존치 및 활용하기 때문에 재건축대비 탄소 배출량이 적다. 특히 '전면 리모델링'과 '부분 리모델링' 중 부분 리모델링을 활용하면 공사비와 공사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지원 정책은 미약하다. 대표적으로 노후 공공임대주택 그린리모델링을 지원하곤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 그린리모델링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노후 건축물을 녹색건축물로 바꿔 에너지 효율및 성능을 끌어올리는 사업이다. 앞서 정부는 2020년 10월에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고, 다음해 10월에는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한 후 2020년부터 노후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그린리모델링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지만 애초 설정한 목표 달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살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영구임대주택 5만6535호의 그린리모델링 공사를 계획해 진행 중이지만, 준공은 2020년 300호, 2021년 500호에 그치며 1.4%의 공사진척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현재 노후 공공임대주택 그린리모델링 지원 정책의 준공 공정률은 목표의 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산연은 보고서에서 그린리모델링의 시행을 시장 자율에 맡기면 시장실패가 예상되며 공사 보조금 지급, 공사비 저리 융자, 세제 혜택, 건축규제 완화 등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노후 저층주택(단독·다세대·다가구)은 주택조합 등 연합을 구성해 집단으로 리모델링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용선 건산연 선임연구위원은 “정부 정책이 재건축 또는 리모델링 중 어는 부문의 활성화에만 집중하는 정책은 주거에 대한 소비자의 합리적 선택을 제한하는 것으로 각각의 특성에 맞는 활성화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며 “재건축과 리모델링은 상호 보완적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현장]10주년 BMW 드라이빙 센터…‘브랜드 체험 공간’으로 진화

BMW 드라이빙 센터가 건립 10주년을 맞이해 변화를 예고했다. 단순한 차량 전시, 체험을 넘어 BMW라는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더불어 트렌드에 맞는 '전동화 맞춤형 드라이빙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20일 BMW그룹코리아는 'BMW 드라이빙 센터' 건립 10주년을 맞이해 기념식을 개최하고 지난 10년간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특히 그룹은 '조이 넥스트' 전략을 기반으로 올 하반기 센터의 구조를 전면 리모델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벽을 허물어 물리적 장벽을 최호화하고 전기차 체험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BMW 드라이빙 센터는 2014년 7월 인천 영종도에 문을 열었다. 센터는 차량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트랙과 다양한 체험 시설을 보유한 복합문화공간이다. 그룹 내에서 독일, 미국에 이어 건립된 3번째 드라이빙 센터다. 센터는 광활한 부지를 자랑한다. 축구장 33개 크기에 버금가는 대형 부지에 즐거움), 책임감을 주제로 드라이빙 트랙을 보유했다. 어린이를 위한 공간도 있다. 다양한 전시·체험 공간 등의 핵심 시설과 어린이 과학 창의교육을 위한 주니어 캠퍼스, 내부 교육을 위한 트레이닝 아카데미 등을 구축했다. 차량의 원리를 쉽게 체험하고 직접 모형을 만드는 등 다양한 과정이 있다. 이처럼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드라이빙 센터가 개관 10년 만에 변화를 맞이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와 고객 라이프스타일의 세분화에 발맞춰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BMW그룹코리아는 '조이 넥스트(Joy Next)' 전략을 바탕으로 3가지 변화를 앞두고 있다. 조이 넥스트는 고객 경험 중심의 콘텐츠를 강화해 브랜드·제품 가치를 전달하는 전략이다. 먼저 '차량 전시 플랫폼'이 진화한다. 전시 공간은 '리테일 넥스트' 콘셉트를 적용해 고객 동선과 전시 모델의 특성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구성된다. 기존의 벽체들을 과감히 허물어 물리적 장벽을 최소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해 그룹 브랜드에 대한 깊은 체험과 인지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어 '전동화 시대 맞춤형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BMW 그룹의 전기화 브랜드 BMW i의 고성능 전기차 모델로 진행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전기차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누리고,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 등도 전달해 고객들이 전기차와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기존 주니어 캠퍼스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친환경 자동차 등 의 체험 시설물을 도입한다. 자율 주행 코딩 자동차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도 추가할 예정이다. 어린이들에게 다소 어려운 첨단 기술을 직접 만져보고 느끼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를 통해 드라이빙 센터는 온 가족이 BMW 브랜드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상윤 BMW 그룹 코리아 대표이사는 “BMW 그룹 코리아는 한국 시장을 이해하고, 한국 고객을 만족시키며,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가장 큰 가치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BMW 그룹 코리아가 추구하는 가치를 달성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은 BMW 드라이빙 센터는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이끌어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중동은 벌써 50도…극한 날씨에 끓어오르는 지구촌

지구 곳곳이 때 이른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체감 온도가 치솟으면서 늘어난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 지역에는 폭염 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 경보 또는 주의보가 발령된 곳은 뉴햄프셔, 메인, 버몬트 주 대부분 지역이며, 미국 기상청(NWS)은 일부 지역의 기온이 섭씨 40.6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열돔 현상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의 발전소가 멈춰 섰고 전력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1단계 경보가 발령됐다. 중동 지역도 극심한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쿠웨이트의 기온은 이날 50도까지 치솟았으며 전력 수요가 폭증하자 전력망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 조치로 일부 지역의 전기 공급이 일시적으로 차단되기도 했다. 이집트의 기온은 이달 초 51도를 훌쩍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이상 고온 현상을 거론하며 지구촌이 '극한 날씨'의 시대에 진입했다고 짚었다. 기후과학자인 캐서린 헤이호 텍사스공과대 교수는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라는 용어가 이제는 시대에 맞지 않을 수 있다"며 “'지구 이상화'(global weirding)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온난화로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1.3도 올랐다. 올해 5월 지구 평균 기온은 12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고 해양 온도도 1년 넘게 매일 치솟고 있다. 이런 극단적인 기후 변화로 세계 각국은 이상 강우와 한파, 우박, 폭풍 등 기후 재앙을 경험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는 500∼1천년에 한 번 발생할 만한 강한 폭우와 2주째 싸우고 있고, 그리스와 스페인에서는 무더위로 인한 화재 위험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까지만 봐도 올해가 역대 5위 안에 들 만큼 더운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가능성도 60% 이상이라고 전했다. 지난 4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기후 변화가 2049년까지 세계 경제에 연간 38조달러(2005년 환율 기준)의 손실을 입히는 것으로 예측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성전자 믿어보세요” 전영현 DS 수장도 5000주 더 샀다

6월 한 달 간 삼성전자 임원들이 주식을 잇달아 사들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에서의 경쟁사와의 격차가 수면위로 올라섰고, 파업 등으로 회사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자 임원들이 직접 주식을 매수하며 책임경영을 전면으로 내세운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6월 1일 이후 이날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한 삼성전자 임원 수는 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5월 1명, 4월 4명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숫자다. 가장 많은 주식을 매수한 임원은 박학규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로 지난 3일 삼성전자 주식 5500주를 주당 7만3200원에 장내매수 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장 사장이 주식 매입을 위해 쓴 돈은 4억535만원이다. 이로써 장 사장이 보유중인 삼성전자 주식 수는 2만8000주로 늘었다. 이어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은 지난 13일 총 3억7600만원을 들여 삼성전자 주식 5000주를 주당 7만5200원에 매수했다. 전 부회장의 보유주식 수는 1만2000원로 증가했다. 또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이 주당 7만3500원에 5000주를, 양걸 삼성전자 중국삼성전략협력실 사장과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각각 주당 7만5400원, 7만5800원에 4000주, 3800주를 매수했다. 이외에도 오재균 부사장(3000주), 김홍경 부사장(2300주), 송재혁 사장(2300주), 조기재 부사장(2130주), 윤태양 부사장(2000주), 남석우 사장(2000주), 김동욱 부사장(2000주) 등도 2000주 이상을 매수했다. 이같은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지난달 말 전영현 부회장이 반도체 부문 수장으로 부임한 뒤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간 HBM 최대 납품처인 엔비디아(Nvidia)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단 소식과 노조의 파업 등으로 주가가 휘청이자 책임경영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자사주 매입으로 연결중인 것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전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사내 게시판에 '메모리 사업부장 이후 7년 만에 다시 DS로 돌아와보니 그 사이에 사업 환경도, 회사도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며 '우리가 처한 반도체 사업이 과거와 비교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란 것을 절감하고 있다'고 적은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 납품을 위해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간 반도체 부문에서 글로벌 1등이라는 기치 아래 경영을 이어온 삼성전자가 경쟁업체 대비 기술력이 낮다는 사실이 수면위로 떠오른 건 내부적으로도 충격이 컸을 것"이라며 “뒤숭숭한 내부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에 대한 지나친 우려라며 향후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 중이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5년 HBM 공급 부족 및 엔비디아와 AMD 등 팹리스 업체들의 HBM 벤더 다변화 수요, HBM 테스트 업체 다변화 가능성을 근거로 삼성전자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2024년, 2025년 HBM 수요는 공급을 각각 15%, 11% 초과하며 공급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삼성전자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HBM3E의 엔비디아 진입 여부가 트리거(방아쇠)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엔비디아 HBM 납품은 전반적인 HBM3E 공급 부족을 감안할 때 올해 하반기에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동사의 패키징(Packaging) 공법이 경쟁사 대비 우월하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주가 재평가 속도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하츠 전기레인지 9개 모델 7만1596대, 자발적 리콜 추가 실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이 ㈜하츠(Haatz)가 전기레인지 9개 모델, 7만1596대에 대해 자발적 리콜(부품 무상교체)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국표원은 경기도소방학교가 제공한 ㈜하츠 전기레인지 화재사고 정보를 바탕으로 지난 3월까지 사고조사를 실시해 ㈜하츠 전기레인지 1개 모델(모델명: IH-362DTL, '18.5월부터 '22.1월까지 제조한 4만 5495대)의 화재사고 발생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지난 3월 14일부터 하츠 측에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고 있다. ㈜하츠는 현재 리콜 중인 모델에 사용된 일부 부품이 다른 전기레인지 9개 모델에도 적용되어 있음을 확인해 화재사고 예방을 위해 추가적인 리콜을 실시하는 것이다. 국표원은 ㈜하츠 전기레인지 사용자는 제품 하면의 모델명과 제조연월을 확인해 리콜 대상인 경우 즉시 사용을 멈추고, ㈜하츠 고객지원센터 또는 홈페이지로 연락해 신속히 안전조치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이번에 리콜되는 제품은 7만1596대로, 모델명(제조기간)은 △IH-361DT('17.9~'21.12) △MIH-361LVT('18.5) △CIH-321HL('19.10~'21.10) △IH-360DL('19.7~'23.6) △IH-363DTL('19.12~'23.6) △IH-364DTL('19.12~'24.3) △IH-3601TTL('20.6~'23.2) △IH-132S('18.11~'22.6) △IH-232S('19.2~'22.8)다. 리콜 대상 제품은 제품안전정보센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정의선 매직’ 미래 신사업서 존재감 높이는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 전기차, 로봇 등 다양한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전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가고 있다. 글로벌 협의체를 이끌며 국제 표준을 주도하는가 하면 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 최고 수준 경쟁력을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본업에서 성과를 낸 뒤 이를 성장 산업에 재투자하는 '정의선 매직'이 발휘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수소위원회' 공동의장에 선임됐다. 지난 2019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두 번째다. 2017년 다보스포럼 기간 중 출범한 수소위원회는 수소에 대한 비전과 장기적인 포부를 가진 기업들이 모여 청정에너지 전환을 촉진하는 협의체다. 출범 당시 13개 회원사였던 수소위원회는 현재 20여개국 140개 기업들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 일본 토요타 등도 멤버사다. 장 사장은 기존 산지브 람바 린데 CEO와 함께 새로운 공동의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위원회가 전세계 곳곳에서 펼쳐지는 수천가지 수소 사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만큼 장 사장은 앞으로 현대차가 국제 표준을 주도하도록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현대차·기아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아이오닉 5, EV6 등이 각종 '올해의 차'를 휩쓸며 상품성을 인정받은 가운데 최근에는 아이오닉 5 N이 고성능 모델 비교평가에서도 왕좌를 차지해 눈길을 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N은 최근 독일 '아우토 자이퉁'과 영국 '카 매거진'이 공동주관한 평가에서 '최고의 차'에 선정됐다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 바이작 패키지, 로터스 엘레트라 R, 피닌파리나 바티스타 니노 파리나, 루시드 에어드림 퍼포먼스 등을 누른 결과다. 라인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아가 EV3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보급형 전기차 판매에 시동을 건 가운데 현대차는 이르면 연내 아이오닉 9 등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밖에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그룹 차원 역량을 모아 로봇 생태계를 조성하거나 슈퍼널 등 자회사 기술을 활용해 '하늘을 나는 차'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행보가 역대 최대 실적을 계속 갈아치우는 '정의선 매직'의 연장선이라고 본다. 정 회장이 수석부회장 시절부터 본업에서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정책을 공격적으로 펼쳐왔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정 회장 진두지휘 아래 2013년 투싼 ix35 수소전기차 세계 최초 양산, 2018년 수소전기차 전용 모델 넥쏘 양산, 2020년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세계 최초 양산 등 수소 분야 리더십을 강화해왔다. 정 회장은 미래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를 지원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도 기존 연료전지 브랜드인 'HTWO'를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하겠다고 선언했다. 정 회장은 CES 미디어 콘퍼런스 당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수소는 지금이 아닌 우리 후대를 위해 준비해 놓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사업 육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전기차 부문 성과 역시 정 회장이 전용 플랫폼 개발을 일찍부터 주문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경쟁사 대비 발 빠르게 'E-GMP' 플랫폼을 구축하고 아이오닉 5 등 전용 전기차를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해왔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유업계, 국제유가 반등·정제마진 회복세 주목…실적 향상 ‘불투명’

정유업계가 다시금 상승세에 접어든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을 주목하고 있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4월5일 배럴당 86.9달러까지 높아졌던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달 들어 70달러대로 하락했다. 80달러를 넘은 것은 하루에 불과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이번달 17일 80달러를 회복하고 18일 81.6달러로 올라섰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도 19일 각각 84.3달러, 85.1달러로 집계되는 등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중동 분쟁 장기화가 원유값 하방 압력을 완화시키는 가운데 드라이빙 시즌에 접어들면서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가 이번달 보고서에서 글로벌 원유 수요를 일일 1억300만배럴로 기존 대비 20만배럴 상향 조정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생산량 전망치는 1억300만배럴로 20만배럴 낮췄다. 가이아나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산유량이 늘어나겠으나, 러시아 제재를 비롯한 요인이 공급과잉을 진정시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휘발유 마진이 10.5달러로 전주 대비 34%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등유(13.2달러)와 경유(13.0달러)도 같은 기간 각각 8%, 11% 상승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휘발유·등유·경유 심플마진 반등이 복합정제마진 회복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한국무역협회도 2분기 석유제품 수출단가와 수출채산성이 1분기 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물류비 상승과 수출대상국 경기부진 등은 우려된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그러나 정유사들의 실적 향상이 원활하게 이뤄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수급 밸런스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석유수요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공급과잉이 재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휘발유 수요 부진으로 재고량이 많아진 점도 언급된다. 바이든 행정부가 전략비축유 방출을 검토 중인 것도 악재로 꼽힌다. 미국은 국제유가가 낮을 때 전략비축유 물량을 늘리고 가격이 높다고 판단될 때 방출하는 경향이 있다. 재고평가손익도 축소될 전망이다. 1분기의 경우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점진적으로 높아진 국제유가, 2분기는 4월초 피크를 찍고 내려온 가격이 반영된 탓이다. 국내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이 1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평가되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조6316억원·5613억원, 에쓰오일은 9조7960억원·4335억원이다. 하반기에도 아쉬운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연구원(KIET)은 하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0.9%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인도·중동과의 수출 경쟁 심화로 물량 확대가 제한되고 유가 및 정제마진 축소가 단가 축소를 야기한다는 논리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가 캐즘 구간에 진입하기는 했으나, 석유수요에 끼치는 영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유로존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제넨바이오, 경영권 분쟁 겨우 봉합했는데 본사 경매행

코스닥 상장사 제넨바이오의 경영권을 확보한 최대주주 엠씨바이오가 '승자의 저주'에 빠진 모습이다. 오랜 기간 지속된 경영권 분쟁을 기존 최대주주 측의 유상증자 취소와 경영진 사임으로 겨우 봉합했지만, 이번에는 회사 본사 건물이 경매에 넘어가는 위기에 직면했다. ◇본사 건물, 압류에 강제경매 등 십여건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지난 18일 제넨바이오는 회사 소유 부동산이 KDB산업은행의 신청으로 법원경매 절차가 시작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해당 부동산은 확인 결과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율북리에 위치한 제넨바이오의 본점 토지와 건물이다. 건물은 지난 2022년 준공한 것으로 사용 기간이 만 2년에 불과하다. 제넨바이오는 지난 2022년 산업은행에서 산업시설대출을 받으면서 해당 부동산을 담보로 잡았다. 이와 함께 상상인저축은행에서도 해당 부동산을 담보로 2순위 근저당대출을 받았다. 이번 경매의 청구금액은 21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기준 제넨바이오의 자기자본 대비 24%, 총자산의 10%에 달하는 규모다.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75%에 이른다. 현재 제넨바이오가 계속기업 불확실성으로 외부감사 의견거절까지 받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경매로 넘어간 본사 건물과 토지를 다시 확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게다가 확인 결과 해당 부동산에 대한 법원 경매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해 6월에도 약 43억원을 청구하는 법원의 강제경매 결정이 내려졌고, 지난 4월에도 3억원가량의 청구금액이 걸린 강제경매 결정이 있었다. 이 밖에도 총 11건의 압류와 가압류가 걸려있는 부동산으로 확인된다. 채권자 중에는 이번 산업은행 외에도 평택시와 삼정회계법인, 근로복지공단, 건강보험공단 등 다수의 기관과 법인, 개인채권자 등이 있다. ◇경영권이 '독' 될라…최대주주·개인주주 모두 위기 해당 소식을 접한 주주들은 허탈한 반응이다. 그동안 제넨바이오는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거래까지 정지되면서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히는 중이기 때문이다. 최근에야 어렵게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되던 상황이었다. 제넨바이오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21년 제3자배정유증을 계기로 시작됐다. 당시 유증에 참여한 사모펀드 엠씨바이오는 2022년 1월 메리츠증권이 보유한 전환사채 일부를 인수하며 지분을 늘려갔다. 그 사이 제넨바이오의 최대주주는 제넥신에서 제이와이씨로 바뀌었다. 문제는 이후 제넨바이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엠씨바이오가 보유한 전환사채의 가치가 크게 훼손된 것이다. 결국 엠씨바이오는 지난해 12월 약 20억원의 손실을 감내하고 주당 500원에 주식전환권을 행사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뒤 기존 경영진 해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이에 맞서 제이와이씨 측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확대하고 경영권을 지키려 했다. 양측의 대치 속에 주주총회와 유상증자는 번번이 연기되었고, 제넨바이오는 불성실공시로 인한 벌점이 누적되며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결국 지난 13일 제이와이씨가 증자를 포기하고 경영진에서 사임하면서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되었다. 하지만 엠씨바이오 입장에서는 경영권 획득을 축하할 분위기는 아니다. 상폐위기는 물론 본사 건물마저 법원 경매에 들어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어렵사리 경영권 분쟁은 일단락되었지만 회사의 재무상황이 풍전등화 신세"라며 “엠씨바이오 측 최대주주인 다대코퍼레이션도 재정상태가 넉넉하지 않아 무리한 기업 인수가 독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기자의 눈] 여야 정쟁 속 출구 안보이는 22대 국회…이제는 타협할 때

22대 국회가 시작하자마자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여야의 원 구성 협상이 공전하면서 야당만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을 수행하는 '반쪽 국회'가 3주 째 이어지고 있다.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의석 수를 앞세워 국회를 장악했다. 민주당은 국회의장에 이어 법제사법위원장, 운영위원장,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장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싹쓸이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특별위원회를 가동하며 국회 상임위 활동을 보이콧하고 나섰다. 시작부터 여야 사이 협상과 타협이 아예 실종되면서 22대 국회의 앞날은 21대 국회보다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을 확보하면서 입법 폭주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은 벌써부터 채상병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방송3법 등 21대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했던 법안을 재발의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비한 '거부권 거부법'까지 발의한 상태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으면서 재발의한 쟁점 법안들이 처리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가져갔다면 브레이크를 걸 수 있었던 합법적인 장치들이 완전히 사라진 셈이다. 이런 형국이라면 민주당의 입법 독주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무한 반복될 소지가 다분하다. 민주당은 입법 폭주에 대한 역풍이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도 '총선 민의'를 내세우며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심지어 남아있는 7개 몫의 상임위원장까지 독식할 분위기다. 여야의 이러한 극단 대치가 이어지면 22대 국회에서는 반드시 통과해야 할 민생 법안도 통과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21대 마지막 본회의에서 여야가 공감대를 이룬 고준위방사선폐기물법, 반도체법(K칩스법), 모성보호 3법 등은 아직까지 뒷전이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피로감은 길어지고 있다. 다수결을 밀어붙이며 입법 독주를 하고 있는 야당이나, 국회 활동을 하지 않고 입법권이 없는 특위에서 민생을 챙기겠다고 하는 여당이나 국민들 눈에는 국회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여야의 고집이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면 서로가 공멸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갈 뿐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구리 가격 고점 찍었나…경기 둔화에 中 재고 4년 만 최대

경기둔화 영향으로 중국의 구리 재고가 4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내 제조업체들의 수요 감소로 상하이 선물거래소 구리 재고는 이달 33만톤(t)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이후 최대 규모다. 글로벌 경기에 선행적 특징을 보여 '닥터 코퍼'로 불리는 구리는 산업에서 많이 쓰이는 금속 중 하나로, 특히 건설업에 큰 영향을 받는다. 건물이 지어지면 전기 배선이나 배관에 구리가 많이 사용된다. 또 가전제품에도 필요하다. 젱신 퓨처스의 장 지푸 수석 애널리스트는 “구리 재고가 많아 소진이 어렵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전선이나 케이블 제조업체들 경영이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 가격은 투기수요 영향으로 지난달 t당 1만1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중국의 수요감소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4주 만에 13% 하락해 현재 톤당 9600달러 수준이다. 원자재 상품 거래소의 재고 물량은 시장의 수요공급을 바로 반영하기 때문에 트레이더들이 시황을 체크할 때 지표로 많이 사용한다. 중국의 구리 재고는 보통 연초 몇 달은 증가세를 보이다가 춘절 연휴가 끝나고 봄이 되면 일반 제조업체들이 가동을 늘리면서 감소하기 시작한다. 올해는 예년보다 재고 증가세가 오래 지속되고 있다. 이에 비해 세계 시장의 구리 재고는 매우 적은 수준이다. 며칠 치 사용 분량만 있어 가격 급등 가능성도 있다. 이에 따라 상하이 구리 가격은 국제 시세보다 낮게 거래되고 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상하이의 구리 거래가격이 높다. 하지만 최근 2주간 중국의 구리 수요도 늘었다. 재고도 소폭 감소했다. 전 세계적으로 구리 제련소는 크게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인도, 콩고 등이 모두 중국을 따라 제련소 생산 능력을 늘릴 예정이다. BNP 파리바의 데이비드 윌슨 원자재 전략가는 “최근 1~2년 사이 이처럼 신규 제련소 물량이 많이 늘어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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