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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지난해 영업익 3590억원…전년비 68.7%↓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매출 6조3223억원·영업이익 359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7%, 영업이익은 68.7%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4362억원으로 같은 기간 57.2% 줄었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159억원·36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영업이익은 67.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825억원으로 44.7% 축소됐다. spero1225@ekn.kr금호석화 서울 을지로 금호석유화학 본사

게임프로젝트 유출 우려 커진다…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넥슨의 미공개 프로젝트를 유출해 개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아이언메이스의 PC게임 ‘다크 앤 다커’를 둘러싼 다툼이 9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다. 법원이 넥슨과 아이언메이스 양측의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하며 사건은 본안소송으로 넘어갔지만 유출 의혹 게임의 서비스 중단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다.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들고 나와 일단 출시만 한다면 일정 기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아이언메이스를 상대로 제기한 영업비밀 및 저작권 침해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제 사건은 본안소송에서 다투게 됐지만 결론이 날 때까지 다크 앤 다커의 서비스는 유지할 수 있게 됐다.재판부는 아이언메이스가 넥슨의 미출시 게임 프로젝트 ‘P3’를 무단 도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지만 게임의 배포 등을 금지할 정도의 보전의 필요성은 없다고 판단했다. 본안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넥슨은 추후에 배상 청구 등으로 손해를 보전받을 수 있지만 아이언메이스의 경우 당장 서비스를 중지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는다고 본 것이다.업계 안팎에선 이번 가처분 기각 결정으로 개발 중인 게임 프로젝트에 대한 보호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통상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나오기까지는 길게는 수년이 걸린다. 실제 무단으로 프로젝트를 유출했더라도 일단 출시해 일정기간 수익을 낼 수 있다면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프로젝트에 개발에 투입된 인력 유출이 빈번해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다크 앤 다커를 출시한 아이언메이스는 지난 2021년 박승하 아이언메이스 대표를 비롯해 넥슨 신규개발본부에서 프로젝트 P3 디렉터로 재직했던 A씨 등이 자본금 2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회사 설립 1년도 안돼 선보인 첫 작품이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진행한 플레이테스트에서 전 세계 동시 접속자 10만명을 넘기는 등 흥행 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아이언메이스는 유출 논란으로 다크앤다커 스팀 서비스 중단 등 위기에 몰렸지만 크래프톤과 모바일 판권 계약을 맺으며 자금난을 해소했다. 크래프톤은 연내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출시할 예정으로, 아이언메이스는 라이선스 수익 외에 PC버전 국내 서비스를 통한 수익화도 가능해진 것이다. 앞서 다크앤다커는 게임물관리위원회 등급분류 심의를 통과하기도 했다.재판부가 아이언메이스가 넥슨을 상대로 제기한 ‘영업방해금지 가처분’ 소송도 기각하면서 양측의 다툼은 본안소송에서 계속될 전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법적 판단이 내려지기 전에 미공개 프로젝트를 유출 논란 게임이 상업적으로 성공하게 된다면 이를 악용한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피해를 당한 게임사가 본안 소송에서 승리하더라고 그 피해를 금전적으로 추산해 보상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sojin@ekn.kr크래프톤은 지난해 11월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2023’에서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시연했다. 사진은 크래프톤 부스 전경.

HD현대중공업,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HD현대중공업이 ‘힘센엔진(HiMSEN)’ 누계 생산 1만5000대를 달성했다. 이는 HD현대중공업이 2000년 8월 독자 기술로 개발한 4행정 중형엔진이다. 29일 HD현대에 따르면 이날 HD현대중공업은 4320kW급 힘센엔진(모델명: 9H35DF)을 만들었다. 이 엔진은 중국 장수성 양쯔장조선에서 건조 중인 스위스 MSC의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에 탑재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2011년부터 중형엔진 분야에 자사 엔진을 100% 적용 중이다. 현재 전 세계 60여개국에 수출 중으로 선박용 중속엔진 시장 점유율은 세계 1위(약 35%)다. 올해도 힘센엔진 1000여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수주 잔량은 2700대 규모다. 2015년 ‘힘센엔진 상태 원격 모니터링시스템’을 상용화하고 2019년 세계 최대 수준인 3만6000마력급 2중연료(DF) 엔진을 만드는 등 기술력도 강화하고 있다.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친환경 연료 엔진도 포트폴리오에 추가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분기 고성능 신형 힘센엔진 ‘H32모델(3~4.5MW급) 메탄올 엔진을 개발했고 올해 H22모델(1.4~2.2MW급) 암모니아 엔진도 만들고 있다. HD현대도 그룹사간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엔진 유지보수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는 목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HD현대중공업이 생산한 엔진을 장착한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애프터마켓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제품 유지 보수 및 업그레이드를 비롯한 애프터서비스(A/S) 강화로 HD현대중공업의 엔진 판매 확대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기 위함이다. HD현대중공업도 라이선싱 사업을 추진하는 등 선박용 엔진시장의 해외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사우디아람코개발회사·사우디 산업투자공사 두수르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합작사 마킨 엔진공장을 지난해 6월 착공했다. 이는 사우디 킹살만 조선산업단지 내에 4만5000평 규모로 조성됐고 2025년 4분기부터 본격적인 엔진 생산에 돌입한다. 연간 최대 생산력은 선박용 대형엔진 30대, 중형엔진 235대, 선박용 펌프 160대 등이다. 한주석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대표는 "끊임없는 연구개발(R&D)과 기술 혁신의 성과물인 힘센엔진은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엔진 개발과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pero1225@ekn.krHD현대중공업 힘센엔진 HD현대중공업이 1만5000번째로 생산한 힘센엔진(HiMSEN)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정부의 이동통신 주파수 공급에 대한 밑그림이 이번 주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29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신규 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을 위한 5세대(5G) 이동통신 28㎓ 주파수 대역 3일 차 경매가 이날 오전 속개됐다. 현재 입찰 참가사는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스테이지엑스와 정보통신 컨설팅기업 미래모바일이 주도하는 컨소시엄 마이모바일이다. 세종텔레콤의 경우 ‘출혈경쟁’은 없다며 경매 첫날인 지난 25일 중도 포기했다. 이번 경매는 다중라운드 오름입찰 방식으로 최대 50라운드까지 진행된다. 만약 양사 모두 최종 라운드까지 남아 있다면 밀봉입찰로 최종 승자를 정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한 최소 입찰 금액 이상을 각자 써내고, 그중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업자에 주파수가 돌아가는 방식이다. 만약 끝까지 가더라도 주 후반에는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최종 낙찰가 1000억원 안팎에서 낙찰자가 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승자가 누가되든 신규 이통사 출범을 통한 통신비 인하 효과를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초기에는 소비자보다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유형별 기업이나 단체를 중심으로 5G 28㎓를 구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대학, 병원, 공연장, 공항 등이 주요 대상이다. 마이모바일도 이와 같은 시설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항하고 자율주행 시범 구간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힉이다. 업계에선 제4이통사 주파수 경매와 함께 5G 3.7∼3.72㎓ 대역 20㎒ 폭 주파수 추가 할당 이슈에도 주목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31일 ‘대한민국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 정책 공개 토론회를 여는데, 이곳에서 주파수 추가 할당 여부를 발표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SK텔레콤은 자사 5G 가입자가 경쟁사보다 많아 주파수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무선통신은 주파수 폭이 속도와 용량을 좌우한다. SK텔레콤이 해당 대역을 할당받으면 경쟁사보다 많은 120메가헤르츠(㎒) 폭을 확보하게 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3.4~3.6㎓ 구간을 각각 100㎒ 폭을 할당받은 상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파수를 할당받게 되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한편 과기정통부의 해당 토론회에서는 △‘이음5G’ 등을 활용한 전 분야 주파수 활용의 확산 △6세대(6G) 이동통신 등 세계전파회의(WRC) 결과 △대한민국 디지털 스펙트럼 플랜(안) 순서로 논의한다. 이번 행사는 네이버TV와 카카오TV로도 생중계한다. hsjung@ekn.kr

석화업계, 공급과잉 심화 우려…중동 분쟁 영향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홍해 인근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석유화학업계를 둘러싼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기업들의 생산력 확대로 역내 공급과잉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으로 제품을 보내기도 힘들다는 이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수출 기업들은 운항 일수 증가와 선복량 확보 난항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으로 향하는 선박들이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대신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돌고 있는 탓이다. 물류비 부담도 여전하다. 지난 26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179.09로 전주 대비 2.7% 하락했다. 2달 가량 이어진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으로 재차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예멘 후티 반군이 미국·영국 상선 공격을 비롯한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이란도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그치기 전까지 위협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사실상 뜻을 함께하고 있다는 논리다. 업계는 수요 회복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해상운임 안정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유럽향 수출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수급 밸런스도 불리하게 형성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이 아시아로부터 화학제품 수입을 확대했다"며 "이는 아시아 역내 증설 효과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겠으나, 유럽향 수출 감소시 그 효과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11월 기준 아시아 화학설비 가동률이 78.5%로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공급 축소가 쉽지 않은 셈이다. 특히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폴리염화비닐(PVC) 등 범용 화학제품과 가성소다를 비롯한 제품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 1∼2월 화학 업종의 부진이 점쳐졌다고 밝혔다. 내수와 수출 모두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달 에틸렌 마진은 t당 208달러로 전월 대비 15% 낮게 형성되는 등 손익분기점(BEP)을 100달러 가량 하회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에서 화학의 1월 업황 현황이 90로 나온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PSI가 100을 밑돌면 해당 월 경기가 전월 대비 좋지 않다고 판단한 전문가가 많다는 의미다. 2월 전망치도 100으로 1월 수준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덮친 한파도 일주일 만에 주춤해지는 등 공급과잉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며 "업황 회복이 생각보다 늦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pero1225@ekn.krLG화학 LG화학 대산공장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두산에너빌리티, 태국에 무탄소 발전기술 공급 추진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태국에 무탄소 발전기술 공급을 추진한다. 현지에서 진행되는 친환경 발전사업에 대한 협력도 모색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태국전력청(EGAT)과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및 무탄소 발전기술 공동연구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EGAT는 지난해 11월 기준 태국 전력 사용량의 33%를 생산·공급하는 국영 전력회사다. 양사는 태국 내 발전소에 CCUS 기술을 적용하고 △암모니아 혼소 △신재생 △수소를 비롯한 발전기술 도입을 위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환경부도 행정·재정적 지원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습식 탄소 포집 기술’을 내재화하는 등 국내 CCUS 기술 사업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며 "상업화를 앞두고 있는 창원 수소액화플랜트에 해당 기술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pero1225@ekn.kr두산에너빌리티 29일 태국에서 (왼쪽부터) 디타데 에이암사이 EGAT 부청장, 정환진 환경부 녹색산업해외진출지원단장,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마케팅부문장이 ‘CCUS 및 무탄소 발전기술 공동연구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오션 "해운업 진출, 검토 중"

[에너지경제신문 나광호 기자] 한화오션이 해운업에 공식 진출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들에 대해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는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100% 암모니아로 운항하는 선박 등 해양 분야 무탄소 솔루션을 제안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뒤 정관을 개정한 것도 언급된다. 사업 목적에 해운업·해상화물운송업 등을 추가한 것이다. 한화오션은 이날 해명공시를 통해 "친환경 해운사 설립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시기나 방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는 경우 해당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덧붙였다. spero1225@ekn.kr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기차 수요 주는데 경쟁까지 심화···재계 돌파구 찾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전기자동차와 이차전지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바쁘게 움직여온 재계 주요 기업들이 저마다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해진데다 테슬라, 중국 브랜드 등을 필두로 ‘출혈경쟁’ 조짐이 일어나면서다. 29일 재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어닝쇼크’의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성장률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고 밝혔다. 예상만큼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데다 중국 브랜드발 ‘저가 공세’ 등 탓에 수익성 확보도 어렵기 때문이다. 볼보 산하 폴스타 역시 지난 26일 글로벌 시장에서 인력을 15% 가량 줄인다고 선언했다. 전기차 시장 여건이 어렵고 판매 감소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포드는 앞서 전기 픽업트럭 ‘F 150 라이트닝’ 생산을 줄이기로 결정했다. 미국 최대 렌터카 업체인 허츠는 지난 11일 자사가 보유한 전기차의 약 3분의 1을 매각하고 이를 내연기관 차량으로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경우 40억달러(약 5조3500억원)를쓰는 전기 트럭 공장 개설을 1년 연기하기로 했다.판매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상황도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평가다. 현지 전기차 판매는 2022년 540만대로 전년 대비 84% 급등했지만 작년에는 증가율이 25% 안팎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성장률이 기대 이하인데 업체들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BYD(비야디) 등이 해외 생산거점을 늘리며 물량 공세를 펼치자 테슬라도 연이어 주력 모델 판매가를 낮추며 이에 대응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기존 완성차 업체들도 가격 인하 또는 할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업체들은 납품가 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이미 LG엔솔을 포함한 협력업체들과 공급 단가를 재협상하겠다고 공식화한 상태다. 악재 속 우리 기업들은 일단 ‘정공법’을 준비하고 있다. 일찍부터 전동화 전환에 공을 들여온 현대차는 ‘속도 조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5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긴 하지만 2030년까지 2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는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판매 목표도 30만대로 작년 대비 12% 올려잡았다. 현대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공장도 이르면 올해 3분기 가동을 시작한다. 기아는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EV9을 생산하는 등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G엔솔도 최근 실적설명회에서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기대 이하인 20% 중반 수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투자는 줄이지 않는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장승권 LG엔솔 재무총괄은 "올해 지난해(10조9000억원)와 비슷한 금액을 신규 생산능력 확대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삼성, SK, 포스코, 롯데 등 전기차 전후방 산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한 기업들도 일단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필요에 따라 점유율 확대 등을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변수는 ‘트럼프 리스크’다. 올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국제 무역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은 그간 미국과 중국간 경쟁구도 속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에 적응하며 몸집을 키워왔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해준 덕분에 우리 전기차와 이차전지 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아올 경우 IRA 폐지 또는 대폭 수정, 무역장벽 강화 등이 현실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yes@ekn.kr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한 슈퍼차저에서 고객들이 전기차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여헌우 기자.현대차 울산공장 전기차 생산라인.

BMW·벤츠, 올해 전기차 신차로 대격돌…신차 4종씩 출시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지난해 국내 수입차 점유율 1위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올해 또 다시 맞붙는다. 특히 양사는 각각 4종의 전기차를 출시해 전동화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테슬라는 모델3 부분변경 모델을 앞세워 경쟁에 가세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BMW 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3종, 하반기 1종의 전기차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우선 상반기에는 X2의 전기차 버전 iX2가 출시된다. 이 차량은 X2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덩치가 크고 쿠페형에 가까운 디자인이다. 유럽(WLTP)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17∼449km, 제로백은 5.6초다. 미니(MINI)의 뉴 미니 컨트리맨 일렉트릭도 상반기에 출시된다. 해당 차량의 주행거리는 400km 중반 수준으로 차체가 커지고 내부 공간이 넓어졌다. 뉴 미니 일렉트릭 완전변경 모델도 상반기에 출시를 앞두고 있다. BMW는 올해 하반기 중형 세단 i4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상반기 콤팩트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QA와 EQB의 부분변경 모델을, 하반기에 마이바흐 EQS SUV와 G클래스 전동화 모델을 출시한다. 마이바흐 EQS SUV는 마이바흐의 첫 전동화 모델이다. 듀얼 모터 시스템을 갖춰 최대 출력 484㎾, 최대 토크 950Nm의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코리아는 올해 모델3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지난해 모델Y 후륜구동 모델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모델3 부분변경 모델은 현재 국내 인증을 마친 상태로, 북미 기준 주행거리는 549km다. 포르쉐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브랜드 두 번째 순수 전기차이자 최초의 전기 SUV인 마칸 일렉트릭·일렉트릭 터보를 출시한다. 유럽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각각 613km, 591km다. 볼보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전기 SUV EX30을 출고할 예정이다.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지나해 출시한 전기 SUV ID.4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내에서 수입 전기차의 존재감은 점점 커지는 중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 전기차의 판매량은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2019년에는 4799대에 불과했지만, △2020년 1만5182대 △2021년 2만4166대 △2022년 3만7773대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처음 4만대를 돌파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가 신차를 꾸준히 출시하는 이유는 차종 다변화를 통해 전기차 선택지를 늘리고 결국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kji01@ekn.krㅡbmw BMW 뉴 iX2 모델이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벤츠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신차 출시 계획을 밝히고 있다.

데브시스터즈, 새 CEO에 조길현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 내정

[에너지경제신문 정희순 기자] 데브시스터즈가 미래 성장과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해 새로운 최고 경영진 체제를 출범한다. 29일 데브시스터즈는 회사의 핵심 개발사인 스튜디오킹덤의 조길현 공동대표를 데브시스터즈의 신임 대표이사(CEO)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최고사업책임자(CBO)로는 배형욱 오븐게임즈 대표, 최고 지식재산권책임자(CIPO)로는 이은지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 최고재무책임자(CFO)로는 임성택 데브시스터즈 경영관리본부장을 내정했다. 회사 측은 "내부 조직의 규모 성장과 외부 경쟁 환경 심화에 따라 데브시스터즈의 핵심 리더십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내린 결정"이라며 "최일선에서 지금까지 데브시스터즈의 성장을 이끌어 온 주요 리더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4인의 최고 경영진 체제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조길현 CEO 내정자는 2012년 데브시스터즈에 합류해 ‘쿠키런 for Kakao’의 개발 및 운영을 총괄하며 회사의 초기 성장을 함께했다. 이후 글로벌 흥행작인 ‘쿠키런: 킹덤’을 탄생시키며 역대 최대 성과를 도출했고, 데브시스터즈 산하에 설립된 스튜디오킹덤의 공동 경영을 맡아왔다. 게임 초기 기획부터 개발, 출시, 조직 운영 및 성과 창출까지 성공적으로 추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데브시스터즈의 전체 경영을 총괄할 예정이다. 배형욱 CBO 내정자는 오븐게임즈 대표이자 총괄 프로듀서로서 7년 넘게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안정적인 서비스를 이끈 동시에, 데브시스터즈 플랫폼 총괄로서 국내외 스토어 및 퍼블리셔 등과 사업적 논의를 적극 주도해 온 업적을 높이 평가 받았다. 향후 신규 및 기존 게임의 장기적인 운영이 가능한 서비스 구조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사업성을 검토하고 비즈니스 전략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이은지 CIPO 내정자는 쿠키런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10년 넘게 IP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해 온 인물이다. 아트·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쿠키런 라이브 게임 전반에 걸쳐 세계관과 아트 방향성을 구축하고, 스튜디오킹덤 공동대표로서 게임 중심의 IP 확장 및 사업적 성과에 기여한 바 있다. 앞으로는 전체 사업 관점에서 쿠키런 IP의 글로벌 경쟁력 및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관련 사업에 대한 체질 개선을 도모할 예정이다. 임성택 CFO 내정자는 2014년부터 데브시스터즈의 IPO, 경영 기획, 재무, 회계 등 경영 관리 전반의 핵심 업무를 두루 소화해 온 전문가이다. 회사의 재무적 흐름 및 상황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재무 구조 및 손익 개선을 위한 작업에 몰두한다. 새로운 최고경영진은 각 분야별로 쌓아온 차별적 역량과 경험에 기반한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핵심 사업 및 실무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의 효율성과 기민성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지금까지 데브시스터즈를 이끌어 온 이지훈, 김종흔 공동 CEO 및 정문희 CFO는 새로운 최고경영진이 자체적인 의사결정을 중심으로 회사를 새롭게 진화시키고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이사회 공동 의장(이지훈, 김종흔) 및 사내이사(정문희)로서 지지와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조길현 데브시스터즈 CEO 내정자는 "데브시스터즈에게 중요한 시기인 만큼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데브시스터즈의 핵심 사업과 고객 경험에 집중하고 제품 중심으로 조직과 사업을 운영해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hsjung@ekn.kr데브시스터즈 좌측부터 조길현 최고경영자(CEO), 배형욱 최고사업책임자(CBO), 이은지 최고지식재산권책임자(CIPO), 임성택 최고재무책임자(C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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