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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급락에 공정위 조사…권고사직 칼바람 부는 엔씨

엔씨소프트에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75%가량 급락하며 경영악화를 맞은 가운데,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엔씨소프트가 '슈퍼 계정'을 만들어 이용자들을 기만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계속되는 악재 속에 회사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권고사직 절차에 돌입한 상황. 업계 안팎에서는 엔씨소프트의 고강도 체질개선 작업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게임 개발 외 지원 부서에 속한 직원들을 중심으로 권고사직을 통보하고 있다. 구체적인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지난달 30일 기준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측이 제보 받은 숫자만 수십여 명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전체 인력의 최소 5% 이상이 권고사직 통보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송가람 엔씨소프트 노조 지회장은 “회사에 권고사직 규모를 문의했으나 '이와 관련한 예상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제보 받은 내용을 취합하면 권고사직 대상자에게 제시된 조건 등도 제각각"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노조는 조만간 단체 행동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씨소프트의 이같은 고강도 체질개선 작업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0.8%, 75.4% 줄어들었고, 지난해 4월말 기준 주당 40만원선을 오가던 주가는 1년 만에 17만원선으로 곤두박질쳤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 변화경영위원회를 출범하고 전략·재무통인 박병무 VIG파트너스 대표를 공동대표로 선임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또 엔터테인먼트, 인공지능(AI) 금융 등 일부 신사업과 라이브 게임도 정리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지난 3월 20일 열린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체제 미디어 설명회'에서 “비용 효율화를 위한 노력은 이미 시작됐고, 더 효과적인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를 둘러싼 외부 상황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엔씨소프트의 인기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이용자기만 행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앞서 리니지M과 리니지2M 이용자 1000여명은 게임사 또는 임원이 운영하는 '슈퍼계정'이 일반적으로는 획득이 어려운 고성능 아이템을 갖추고 정상 유저를 기만했다는 내용으로 공정위에 집단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게임사가 슈퍼계정을 활용해 이용자의 경쟁심을 자극하고 막대한 비용을 쓰도록 사행심을 부추겼다는 주장이다. 공정위는 '슈퍼 계정' 의혹과 함께 다른 확률형 아이템과 관련한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이용자협회는 공정위 조사 결과가 나온 후 문제가 사실로 밝혀지면 단체소송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게임사들 분위기도 뒤숭숭한 상황인데 믿었던 엔씨소프트마저 이런 결정을 내렸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인건비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실적이 크게 빠진 것이 직격타가 된 것 같다. 현재로선 언제쯤 이런 분위기가 바뀔지 예측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범정부 방산 시장개척단, 중남미에서 K-방산시장 확대 이어가…

방위사업청(청장 석종건)을 포함하여 민·관·군이 참여하는 범정부 방산시장개척단은 지난 6~15일 중남미 방산시장 확대를 위해 칠레 항공우주국제 전시회(FIDAE)에 참석, 콜롬비아의 각 군 부사령관 등 중남미 주요 직위자를 면담하고, 국방 및 정부 관계자를 대상으로 K-방산홍보회를 개최하였다고 밝혔다. 방산 시장개척단은 방산수출 간담회를 통해 칠레, 콜롬비아 등 중남미 국가와 방산협력 강화 및 주요 무기체계의 수출을 위한 맞춤형 수출전력을 논의 하였으며, K-방산홍보회 개최를 통해 K-방산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등 우리 기업의 방산 수출을 지원하고 중남미로 방산시장을 확대하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방위사업청 시장개척단장은 중남미 시장개척에 이어 16일 페루 현지에서 페루 대통령 주관으로 개최된 해군 함정4척(6,406억원) 수주 계약식(HD현대중공업-페루 국영조선소)에 방산관련 정부대표로 참가했다. 이번 수주 계약은 대한민국이 중남미 국가를 대상으로 한 방산 수출 사상 최대 규모이며, 전략적 파트너십 지위를 확보하여 향후 15년간 발주물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추가 수주가 가능하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이번 범정부 방산 시장개척단 활동은 방위사업청, 국방부, 국방기술진흥연구소, KOTRA, 한국방위산업진흥회 및 10여개 방산기업 등이 참여하여, 범정부와 방산기업이 함께 뛰는 방산수출 지원의 모범사례가 되었다. 방위사업청은 앞으로도 현지 대사관, 국방무관 및 방산기업과 지속적인 시장개척단 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방산기업들이 중남미 방산시장으로 방산 수출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시장개척단장 방위사업청 중동아프리카협력담당관 한재정 육군대령은 “이러한 중남미 시장개척단 활동을 디딤돌로 중동과 유럽지역 일부 국가 중심의 방산시장을 중남미 지역으로 확대하고, 균형된 수출실적을 통해 향후 세계 방산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中 게임, 국내 모바일 시장 상위권 점령…흔들리는 K-게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내 중국산 매출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신작 부재가 길어진 데다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산 게임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공개한 '중국산 모바일 게임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중국 퍼스트펀의 '라스트 워:서바이벌'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센추리게임즈가 개발한 '화이트 아웃 서바이벌'과 조이 나이스 게임즈의 '버섯커 키우기'가 구글플레이에서 각각 3위와 5위를, 애플 앱스토어에서 2위와 4위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늘 1위를 수성해 오던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은 구글플레이에서 2위,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3위에 자리했다. 평점, 앱 사용률 등 주요 지표 역시 중국산 게임이 국산 게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기준 라스트 워는 구글플레이에서 평점 4.5점을 기록, 버섯커 키우기(4.2점), 리니지M(3.8점) 등을 제쳤다. 앱 사용률 역시 라스트워(82%), 버섯커 키우기(79%), 리니지M(68%) 순으로 집계됐다. 30일 후 평균 삭제율(1~3월 신규 설치 기준)의 경우 라스트워는 53%를 기록한 반면 리니지M은 70%에 달했다. 여기에 중국산 게임의 국내 시장 매출 규모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구글·애플·원스토어의 게임 매출 20위 내 중국산 매출 비중은 32%에 달했다. 지난해 연중 20%대 정도였으나 올해 초를 기점으로 빠르게 상승, 지난 2월과 3월에는 각각 34%, 32%로 껑충 뛰었다. 전년 동기 대비(17%) 2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상위권에 안착한 중국 게임들은 간단하고 짧은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공통분모가 있다. 반면 국산 게임들의 경우 대부분 MMORPG에 편중돼 있는 데다가 획일화된 과금 방식이 기존 유저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신작 부재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작품들 중 양대 마켓 인기 1위를 차지한 기대작들은 다수 있었지만, 상위권에 안착한 게임은 극소수다. 통상 개발 기간 등으로 매달 국산 대작이 나타나기 어려운 구조 탓에 '신작 공백'이 발생하는데, 앞선 기대작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공백기가 길어졌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와 관련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MMORPG 등 능동·체험형 게임보다는 낮은 몰입도를 요구하는 캐주얼, 방치형 역할수행게임(RPG), 서브컬처 게임 등 수동·감상형 게임이 강세로 자리잡는 추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주요 비즈니스 모델(BM)인 확률형 아이템 판매 관련 규제환경 변화가 실적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규제위험 대응과 정액제 구독형 상품(시즌 패스 등) 등을 활용한 수익모델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신평은 “모바일 MMORPG 성장 둔화 상황에서 중·장기 실적 개선 여부는 PC·콘솔게임으로의 플랫폼 다각화와 비(非)MMORPG 게임 비중의 확대 이를 통한 글로벌 확장 여부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높아진 인건비 수준을 단기간 내에 감축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나 최근 수익성 저하세가 뚜렷한 업체들을 위주로 구조조정 등 비용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생성형 AI 활용을 통한 비용 절감과 개발기간 단축 여부도 중·장기 개발 경쟁력의 차별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철강협회, 신임 회장 선임…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한국철강협회가 30일 임시총회를 열고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을 제10대 회장으로 선임했다. 장 회장은 1955년생으로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입사한 뒤 강구조연구소장 및 △포스코 신사업실장 △재무투자본부 신사업관리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지난달 포스코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철강협회는 1975년 설립됐으며 현대제철 등 40곳에 달하는 철강제조사와 6곳의 유통기업 및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협회장직은 포스코 회장이 겸직하고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SK하이닉스, ‘파두 사태’에 검찰·금감원 압색

검찰과 금융감독원이 반도체 설계기업 '파두'의 '뻥튀기 상장'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가운데 거래 내역이 있는 SK하이닉스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과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경기도 이천시 소재 SK하이닉스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파두는 반도체 컨트롤러를 제조하는 회사로, SK하이닉스를 최대 매출처로 두고 있다. 앞서 파두는 기업 공개(IPO)를 진행함에 있어 자사 제품을 SK하이닉스에 납품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당사는 파두와의 거래 실적이 있어 검찰과 금감원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는 것"이라며 “제반 자료를 대조 차원에서 요청해 당국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파두는 상장 당시 시가 총액 1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평가받아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지만 이후 급락한 실적을 공시해 주가도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파두 측이 제출한 증권 신고서상 2023년 연간 매출액 자체 추정치는 1202억원 수준이었지만 2분기에는 5900만원, 3분기는 3억2000만원에 불과했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지난달 파두 상장 관련 주관사인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한국거래소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DS의 화려한 귀환”…1Q 반도체서 1조9100억원 번 삼성전자, 5세대 12단 HBM 양산

반도체 시장에 훈풍이 불어옴에 따라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전자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외 타 사업 분야에서도 전반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냈고, 미래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이어감으로써 삼성전자는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삼성전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전사 매출 71조9200억원, 영업이익은 6조61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2.82%, 영업이익은 932.81% 늘었다. 이 같은 호실적은 반도체 사업 담당인 DS 부문이 고부가 제품 수요에 대응하며 되살아난 것에 기인한다. 삼성전자는 이날 DS 부문이 매출 23조1400억원, 영업이익 1조9100억원을 거뒀고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서버 SSD △UFS4.0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응하며 질적 성장을 실현해 메모리 사업은 흑자 전환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은 6400억원에 불과했다. 본지가 취합한 5개 증권사의 DS 부문 영업이익 컨센서스 평균은 2조200억원인데, 이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며 “직전 분기에 이어 DDR5와 고용량 SSD 수요 강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LSI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시스템 온 칩(SoC)·센서 등 부품 공급은 증가했으나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판매 감소로 실적 개선은 예상 대비 밑도는 모습을 보였다.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며 매출 개선은 지연됐지만 효율적 팹 운영을 통해 적자폭은 소폭 축소됐다. 또한 삼성전자는 4나노 공정 수율을 안정화하고 주요 고객사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고, 첨단 공정 경쟁력 향상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수주 실적 기록을 이뤄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 전략마케팅살장(부사장)은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따른 구매 수요 가운데 생성형 AI향 DDR5와 스토리지 수요 확대가 주효했다"며 “평균 판매 단가(ASP) 상승 속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 수요 대응을 통해 질적 성장을 실현해 메모리 사업 흑자 전환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2분기 중 AI향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일반 서버와 스토리지 수요도 개선도 예상된다. 주요 고객사들의 적극적인 구매 기조로 모바일 수요 견조세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2분기 중 삼성전자는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서버와 스토리지 중심 생산 판매 기조 속 HBM3E 8단·12 단 양산을 통해 생성형 AI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김 실장은 “1b 나노 32Gb DDR5 기반 고용량 제품을 양산하고 출하함으로써 서버 시장 내 리더십 강화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지정학적 이슈에 따라 일부 변동폭의 가능성이 존재하나 서버와 스토리지를 포함한 전반적인 수요 강세가 점쳐진다. 또한 온 디바이스 AI 확산에 의한 PC와 모바일 수요도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b 나노 기반 32Gb DDR5 역량을 통해 AI향 고용량 DDR5 시장 리더십 제고를 추진한다"며 “업계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 램프업을 가속화하고, 이를 통해 생성형 AI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설파했다. 이어 “업계 최초 V9 양산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리더십 확대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시스템 LSI 사업의 경우 올해 1분기 주요 고객사 신제품향 시스템 온 칩(SoC) 센서 등 부품 공급이 늘었다. 그러나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DDI 판매 감소 등 영향으로 실적 개선은 예상 대비 정체를 빚었다. 2분기 중 삼성전자는 “연초 정체되던 스마트폰 판매가 회복세를 나타내며 기기 내 온 디바이스 AI가 주요 성장 기회로 작용했다"며 “플래그십 SoC에 대한 안정적 공급과 팹 라이트 기반 센서 수요에 대한 탄력적 대응력 확대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했다. 픽셀 영역은 시스템 LSI 자체를 생산하되 로직은 외주를 활용한다고도 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계절적 요인과 고객사 재고 조정 영향으로 매출 개선은 지연됐지만 효율적인 생산 시설 운영으로 적자폭이 소폭 개선됐다. 선단 공정 경쟁력 향상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수주 실적을 냈다. 권형석 시스템 LSI사업부 상무는 “점진적 시황 개선 영향으로 두 자리 수 매출 성장률이 기대된다"며 “2나노 설계 인프라 개발을 마쳤고, 3DIC 적용이 가능한 4나노 공정 준비 완료로 선단 공정 경쟁력 지속을 키워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원가 경쟁력과 공급 유연성을 추구하며 종합 반도체 기업(IDM)과 반도체 설계 전문인 팹리스의 강점을 모두 보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세트 시황 불확실성으로 하반기에는 제한적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성장률이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아울러 GAA 3나노 2세대 공정 양산 시작과 동시에 2나노 공정 성숙도를 개선해 AI와 HPC 등 고성장 응용처 중심 수주 확대를 해나간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SKT ‘텔코 LLM’ 상반기 베일 벗는다…글로벌 AI 컴퍼니 전환 가속도

SK텔레콤이 통신 서비스에 특화된 '텔코 LLM'을 상반기에 선보이며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 전환에 속도를 낸다. 한국형 텔코 LLM 개발을 완료하고 향후 글로벌 버전까지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SKT타워 수펙스홀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현재 개발 중인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텔코 LLM'의 기능과 활용 청사진을 밝혔다. 오는 6월 개발을 완료한 후 연내 국내 고객센터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텔코 LLM은 기존 상용화된 범용 LLM이 아닌 5세대 이동통신(5G) 요금제, 공시지원금, AI 윤리가치 등을 학습한 통신사 특화 AI 모델이다. 통신 영역에서 높은 수준의 생성형 AI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활용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SK텔레콤은 현재 자체 LLM인 에이닷 엑스(A.X)를 비롯해 오픈AI의 GPT,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 다양한 범용 모델을 대상으로 튜닝 작업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텔코 LLM을 통해 지난해 9월 제시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본격 가동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이 텔코 LLM을 개발하는 이유는 다양한 고객 요구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범용 LLM은 통신사의 번호 이동 방법이나 절차 등 전문지식을 제대로 학습하지 않아 요금제 추천 같은 고객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 기존 모델의 경우 처리 속도가 느릴 수 있고, 최신 모델의 경우 추론 비용이 높게 책정된다는 한계가 있다. SK텔레콤은 다양한 통신 특화 LLM 라인업을 갖춰 AI컨택센터(AICC), 유통망, 네트워크 운용 등 업무에 따라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향후 고객 상담, 네트워크 인프라 운용 등 다양한 업무 영역에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릭 데이비스 SK텔레콤 AI테크컬래버레이션 담당은 “1개의 범용 LLM으로 통신사들이 하려는 다양한 서비스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다"며 “통신 데이터와 도메인 노하우에 맞춰 조정하는 파인튜닝과 모델평가를 거쳐 다양한 텔코LLM을 만들고 이를 상황에 맞게 골라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SKT만의 멀티LLM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내에 시범 적용 중인 현재 수준의 개발까지 8개월 정도 소요됐는데 구축 사이클을 여러 번 돌리며 기술을 고도화했다"며 “상용화 이후에도 매달 계속되는 강화 학습(RLHF)을 통해 LLM 수준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텔코 LLM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날 멀티LLM을 쉽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인텔리전스 플랫폼'도 공개했다. 멀티 LLM부터 멀티모달, 오케스트레이션, 검색증강생성(RAG) 등을 아우르는 기업용 AI 개발·운용 패키지다. 통신사들은 이를 통해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을 효율적으로 구축, 개발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글로벌 통신사와 상담업무 등을 진행하는 서비스 기업에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제공, 거대 플랫폼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함으로써 시장 진출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민영 SK텔레콤 AI 플랫폼 담당은 “고객센터, 인프라뿐 아니라 법무, 인사(HR) 등 다양한 영역에서 텔코 LLM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비롯해 글로벌 통신사들은 통신 표준, 용어 등 공유하는 게 많은 만큼 확산이 쉽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속적으로 활용 사례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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