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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석] “난기류가 일등석만 피해간답니까?”…대한항공 이코노미석 라면 폐지 ‘갑론을박’

최근 난기류의 급증세에 따라 대한항공이 기내 안전을 이유로 이코노미석 탑승객에 대한 라면 서비스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일등석과 비즈니스(프레스티지)석 탑승객에 대해서는 해당 서비스를 지속할 방침이어서 형평성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서는 대한항공이 원가절감과 함께 객실 승무원들이 귀찮아 하던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폐지했다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일부 전문가 사이에선 안전과 서비스 간 균형을 찾는 과정에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평가도 나와 이목이 집중된다. 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오는 15일부터 장거리 노선 기내 간식 서비스 개편에 따라 이코노미석 라면 서비스를 중단한다. 항공 난류 발생 빈도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른 조치다. 항공 난류는 항공기 운항에 지장을 주거나 사고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난기류 중 주로 넓은 범위에 걸쳐 수시로 발생하는 불안정한 공기의 흐름의 총칭으로, 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런던발 싱가포르행 싱가포르항공 321편은 안다만해 상공을 통과하던 도중 난기류를 만나 기체가 요동쳤고, 탑승객 1명이 사망하고 객실 승무원을 포함한 14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를 겪었다. 영국 레딩대학교 연구진은 기후 변화로 인해 북대서양의 한 지점에서 심각한 수준의 난기류가 1979년에는 연간 17.7시간 지속됐지만 2020년에는 27.4시간으로 54.8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이유로 대한항공은 이코노미석에 대한 컵라면 제공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고 발생 건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뜨거운 물을 사용해야 하는 특성상 컵라면으로 인한 화상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이코노미석의 경우 좌석 밀집도가 높아 객실 승무원이 여러 개를 동시에 옮겨야 하고, 테이블도 작아 내용물을 쏟게 되면 취식객의 옆자리에 탄 탑승객이 화상을 입을 위험도 크다"고 말했다. 현재도 상황이 이런데 난기류 발생 시에는 객실 승무원과 승객 모두가 피해를 보게 될 것인 만큼 가능한 범위 내에서 화상의 가능성을 줄이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 고객을 대상으로는 라면 서비스를 유지하고, 자회사인 진에어에서는 난기류에 대비해 종이 지퍼백에 담아 제공하는 등 유상 판매를 이어갈 계획이어서 앞뒤가 안 맞는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원가 절감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고, 전면 폐지가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소식을 접한 A씨는 “위험하니까 대번에 서비스를 하지말라는 건 전형적인 '군대식 발상'"이라며 “여행 컨텐츠 측면에서 보면 비행기 안에서의 즐거움을 줬다 빼앗는 셈"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B씨는 “일등석이나 프레스티지석에는 난기류가 피해간다는 보장이 있느냐"며 “부당한 차별 대우를 받는 것 같아 빈정 상한다"고 했다. C씨는 “그저 객실 승무원들이 하기 싫어했던 일을 이때다 싶어서 없앤 것 아니냐"며 “대한항공도 진에어처럼 돈 받고 팔면 되는 일인데, 모회사와 자회사가 '탈착식 독립 경영'을 하는 셈"이라고 힐난했다. 대한항공은 라면 폐지에 따른 이코노미석 고객 만족도 변화 시뮬레이션을 수차례 진행했고 반발도 충분히 예상했지만 고심 끝에 이 정책을 실행에 옮긴 것으로 파악된다. 홍보를 담당하는 커뮤니케이션실 내에서도 보도자료 작성에 대해 찬반이 첨예하게 엇갈렸지만 객실승무본부의 강력한 요청으로 결국 발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복수의 대한항공 관계자들은 “이코노미석 승객들에게 제공할 신규 기내 간식은 콘덕·피자·핫포켓 등 콜드밀로, 컵라면보다 단가가 2배 가량 높아 비용 절감 차원에서 볼 문제일 수 없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 관계자는 “객실 승무원들은 좁은 갤리(조리실)에서 워터 보일러 등을 다루며 손이나 팔을 데는 등 산업 재해에 노출돼있다"며 “고객 서비스가 줄어든 만큼 기내 보안 등 운항 안전 업무에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회사의 정책을 적극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한항공이 일등석과 프레스티지석 고객에게는 객실 승무원으로 하여금 봉지 라면을 끓여 대접에 담아 내어주는 방식을 고수하는 점에 대한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아시아나항공 객실 승무원 출신 김선아 수원과학대학교 항공관광과 교수는 “상위 등급의 좌석을 구매한 승객이 라면 하나를 못 먹는다고 생각하면 고객 니즈 차원에서 아쉬움이 생길 것"이라며 “좌석 수가 상대적으로 적고 공간이 넓은 만큼 대한항공이 서비스와 안전 사이에서 나름의 타협점을 찾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통상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의 경우 라면 용기 아래에 트레이를 받쳐주고 디너 냅킨도 제공해 난기류 상황에서도 바로 화상을 입지 않게 할 일종의 안전 장치가 있다는 점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시승기] 렉서스 RZ 450e, 압도적 존재감의 ‘도심형 전기차’

'좋은 차'에 대한 기준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과거에는 잘 달리거나 승차감이 좋으면 대부분 우수한 차라는 평가를 받았다. 연료 타입이 다양해지고 첨단 기술이 대거 적용되는 최근에는 많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비로소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고 효율성이 높으면서 공간 활용도가 뛰어나고 가속에 스트레스가 없으며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 편안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렉서스 RZ 450e는 '좋은 차'로 분류되는 전기차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바탕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면서도 기본기가 탄탄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렉서스 RZ 450e를 시승했다. 브랜드 특유의 독특한 얼굴을 지녔다. 디자인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스핀들 보디'(Spindle Body)를 적용했고 라디에이터 그릴 대신 양측면을 블랙 마감 처리했다. 덕분에 확실히 친환경차라는 점을 알아볼 수 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은 꽤나 매력적이다. 낮고 짧은 전면부로 보다 세련되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그리며 낮은 무게 중심을 시각화해 안정적인 감각을 전달한다. 전면부에서 후면부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실루엣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타일의 여유로운 실내를 시각화 했다. 실내 공간이 예상보다 넓어 놀라웠다. 밖에서 봤을 때는 세단이나 크로스오버차량(CUV)을 떠올리게 했지만 내부에서는 SUV 생각이 절로 난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4805mm, 전폭 1895mm, 전고 1635mm 축거 2850mm다. 아이오닉 5보다 길이가 150mm 긴 정도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522L를 제공한다. 뒷좌석을 접으면 1451L까지 활용할 수 있다. 렉서스답게 실내는 고급스럽게 구성했다. 앞좌석 시트는 하중을 받을 때 쿠션에 가해지는 압력의 변화를 최소화하고, 측면 서포트가 깊고 낮은 딥헝(Deep-Hung) 구조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운전자가 장거리 주행에서도 최상의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전체적인 마감이 워낙 훌륭한데다 고급스러운 소재를 많이 썼다. 렉서스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장인정신'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센터페시아 14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는 직관적이고 뛰어난 작동성을 제공한다. 빈번하게 사용하는 공조 장치와 오디오 컨트롤러에는 물리 다이얼을 사용해 만족스러웠다. 전기차의 핵심은 파워트레인과 효율성이다. 토요타그룹이 전동화 전환에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RZ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고객들의 관심이 가장 쏠린 분야기도 하다. 차량에는 71.4kWh 대용량 리튬 이온 배터리가 들어갔다. 완충 시 주행가능 거리는 377km를 인증 받아 넉넉한 편이다. 시스템 총출력은 312마력이다. 렉서스 하이브리드차에서 느낄 수 있는 안정적인 주행감각을 RZ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가속이 부드러운데다 차체 중심이 잘 잡혀있다. 렉서스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TNGA'는 경량화와 함께 주요 부위에 강화된 링 구조 및 보강재를 적용해 배터리 보호에 필수적인 고강도 섀시와 차체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특히 고속에서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해 놀라웠다. 꽤 훌륭한 핸들링 감각을 제공하지만 효율성에 최적화된 주행을 할 때는 부드러운 감각도 돋보인다. 주행가능 거리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전비에 최적화된 주행을 하니 도심에서는 430km 이상을 충분히 달릴 수 있을 듯하다. 완충은 7kW 완속 기준 약 10시간만에 가능하다. 충전 스케줄 설정은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를 통해 하면 된다. 설정된 시간으로 충전 시작 및 종료도 할 수 있다.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이 유연하게 작동한다.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 센서로 전방의 차량을 감지하는 능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다.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운전자가 설정한 차간 거리 정도를 기반으로 차량 속도와 앞 차량과의 상대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시켜 준다. 갑자기 가속하거나 멈춰서는 일이 거의 없어 운전의 피로를 크게 줄여줬다. '역시 렉서스'라는 말이 나오게 하는 차다. 처음에는 얼굴을 보고 눈길이 가지만 운전을 해보면 그 실력에 감탄하게 된다. 렉서스 RZ의 가격은 8490만~9300만원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승기] 친환경 전기차로 매력 ‘UP’ 푸조 e-2008 SUV GT

푸조 2008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아온 차다. 국내에 처음 들어올 당시 '연비 깡패'라는 별명으로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았다. 기존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이질적인 변속감과 부드러운 스티어링 휠 감각으로 마니아 층을 조성하기도 했다. 그런 2008이 또 한 번 진화했다. 친환경 시대 순수전기차로 돌아오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직접 만나본 푸조 e-2008 SUV GT는 상당히 매력적인 차였다. 뛰어난 공간 활용 감각과 기대 이상의 전비가 특히 눈길을 잡았다. 크기는 생각보다 크다. 제원상으로 전장 4305mm, 전폭 1790mm, 전고 1550mm 정도다. 상위 차급인 3008과 큰 차이가 안 날 정도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다운 외관을 지녔다. 유선형의 견고한 라인과 높은 지상고를 지녔다. 얼핏 봤을때는 날렵한 인상이지만 은근한 근육질에 남성적인 이미지도 풍긴다. 후면부에는 좌우로 길게 뻗은 검정색 유광 패널에 '사자 발톱'을 형상화한 풀 LED 3D리어램프가 적용됐다. 덕분에 더욱 세련된 매력을 발산한다. 전반적인 모습은 내연기관차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가로 패턴의 전기차 전용 그릴, 보는 각도에 따라 초록색과 파란색으로 보이는 전용 푸조 라이언 엠블럼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공간은 넉넉하다. 키 180cm 성인남성이 2열에 앉았을 때 답답한 느낌이 거의 들지 않았다. 무릎 아래 공간이 생각보다 잘 뽑혔다. 적재 공간은 기본 434L를 제공한다. 2열을 접을 수 있어 최대 1467L까지 활용이 가능하다. 인테리어는 푸조가 자랑하는 직관적으로 설계된 인체 공학적 구조 '3D 아이-콕핏'으로 조성했다. 필요 없는 버튼은 최소화하고 운전자에게 최적화된 설정으로 군더더기가 없다. 7인치 HD스크린과 3D 디지털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를 통해 주행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푸조 e-2008 SUV는 50kWh 용량의 배터리를 품고 있다. 완충 시 주행가능거리는 260km 수준이다. 100kW 출력 급속 충전기 기준으로 30분에 약 80%의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브랜드의 차세대 공용화 플랫폼 CMP(Common Modular Platform)의 전동화 버전인 e-CMP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실제 전비가 생각보다 높게 나와 만족스러웠다. 효율에 최적화된 주행을 할 경우 완충 이후 도심에서 300km 이상을 충분히 달릴 수 있다. 노멀(Nomarl), 에코(Eco), 스포츠(Sports)의 세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한다. 'D'상태에서 기어 노브를 한 번 더 당겨 '제동(Brake) 모드'를 활성화시키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뗄 시 회생 제동이 보다 강력하게 개입한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금방 적응된다. 오히려 더욱 효율적인 운행이 가능해져 이용자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출력 100마력, 최대 토크 26·5kg.m의 힘을 발휘한다. 가속에 대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 전기차답게 화끈한 초반 가속감을 보여준다. 배터리가 아래에 깔려있는 덕분인지 커브에 드렁설 때 오히려 안정적으로 주행하는 느낌이다. 고속도로에서도 힘이 모자라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주행을 제공하는데 운전자가 원할 때는 예상 외로 역동적인 모습을 제공해 놀라웠다. 푸조는 애플 카플레이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를 차량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GT트림에는 녹색, 파란색, 빨간색, 흰색 등 8가지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트가 적용됐다. 터치 감응식 실내 LED 조명과 오토 디밍 프레임리스 룸미러, 직물과 인조 가죽이 적용된 다이나믹 시트 등도 추가했다. 출퇴근용은 물론 여행을 떠나기에도 제격인 전기차다. 푸조차의 매력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전동화 모델도 경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국내 시장에는 알뤼르(Allure), GT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3890만~4190만원이다.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경우 3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속보] 이진숙 방통위원장 탄핵안 국회 통과…방통위 다시 ‘업무 마비’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2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 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취임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 표결은 재석 188표 중 찬성 186표, 반대 1표, 무효 1표로 가결됐다. 국민의힘은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 상정 직후 본회의장을 퇴장해 투표에 불참했다. 이로써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헌법재판소 탄핵소추 심판을 받게 된 두 번째 장관급 인사가 됐다. 탄핵안 통과 직후 위원장 직무는 정지됐으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관련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방통위는 업무 마비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LX인터내셔널, 해상운임 상승 힘입어 수익성 향상

LX인터내셔널이 해상운임 상승을 비롯한 요소에 힘입어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역 다변화로 사업 기반도 넓히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736억원·영업이익 1296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영업이익은 0.3%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7.9%, 17.1% 성장했다. 석탄과 금속을 비롯한 자원 시황이 하향 안정화됐으나, 자산 원가 절감 및 트레이딩 수익성 극대화 노력이 성과를 낸 셈이다. 물동량 증가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실제로 지난달 마지막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3714.32로 1년 만에 2670.72 급등했다. 올 3월말과 비교해도 1983.34 높아졌다. 홍해를 둘러싼 지정학적 분쟁이 지속된 영향이다. 중국이 자국을 향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물량을 밀어내는 것도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 LX인터내셔널은 자원 시황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이익 체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석탄·팜·트레이딩 등 기존 사업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토대로 자원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초 1330억원을 들여 인도네시아 AKP 니켈 광산 지분 60%를 인수했고 광산과 제련소를 비롯한 추가 자산 확보도 검토 중이다. 규리와 규사를 포함한 유망광물도 사업에 더재힐 전망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높은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 중인 인도 등 유망 지역에서 신규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호석유화학, 2분기 영업익 1191억원…전년비 10.7%↑

금호석유화학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8525억원·영업이익 1192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영업이익은 10.8%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합성고무는 매출 7077억원·영업이익 466억원을 달성했다. 원료값 강세에도 타이어와 장갑 등 전방산업 수요가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3분기에는 부타디엔(BD) 시장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합성수지는 매출 3320억원·영업이익 12억원을 냈다. 중국 이구환신 정책이 가전 수요를 발생시키면서 고부가 합성수지(ABS) 제품의 수익성이 향상된 영향이다. 3분기에는 벤젠 수급 안정화 및 유도품 수요 약세로 스티렌모노머(SM) 약보합세를 내다봤다. 페놀유도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444억원·57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스페놀A(BPA)와 에폭시 판매량 및 스프레드 확대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다. 3분기에는 벤젠값 하락 및 중국 페놀 시장 가격 상승이 수익성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EPDM·TPV는 매출 1729억원·영업이익 224억원을 시현했다. 계절적 비수기인 3분기의 경우 판매량과 수익성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에너지 등 기타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55억원·433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성장했으나, 정기보수 및 계통한계가격(SMP) 하락 등으로 전분기 보다는 줄었다. 3분기에는 판매량과 SMP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이진숙 과방위 불출석’ 놓고 與野 공방…9일 방송장악 청문회 열기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건강상 문제를 이유로 국회 현안질의에 불출석한 가운데 여야는 공영방송 이사 선임 등을 둘러싸고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오전 제6차 전체회의를 열고 방통위 파행 운영 및 방통위원장 의혹 검증을 위한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불출석했다. 사유는 '건강상 문제'다. 과방위는 이날 이 위원장 취임 직후 KBS·방송문화진흥원 등 공영방송 이사 선임을 강행한 경위와 2인 결정의 불법성 여부 등을 따질 예정이었다. 앞서 과방위는 지난달 26일 후보자 상태였던 이 위원장의 인사청문회 중 이번 현안질의에 이 위원장을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하는 안을 야당 단독으로 상정·의결했다. 이 위원장은 전날인 지난 1일 허리 통증으로 인해 입원했다며 건강상 문제로 불출석하겠다는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방통위 측에선 조성은 사무처장, 김영관 기획조정관, 이헌 방송정책국장이 참석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이 위원장이 회의 면피를 위해 불출석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 위원장이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면담 일정을 소화했음을 감안할 때 '건강 이상'이란 불출석 사유를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방통위 설치법에 따라 김태규 방통위 부위원장이 대신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어제 이 위원장이 용산에서 대통령과 면담하는 과정이 방송을 통해 중계됐음을 고려할 때 불출석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방위 회의 참석을 면피할 목적으로 가짜 입원한 게 아니냐"며 “위원장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법적 조치를 취해 달라"고 말했다. 여당은 즉각 반발했다. 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이 위원장 상태는 최 위원장이나 야당 위원들이 아닌 의사가 내리는 것"이라며 “위원장이 멀쩡하다고 판단할 근거가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정훈 의원도 “민주당은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할 예정인데, 탄핵 대상자를 오늘 불러 질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여당 반대에도 김 부위원장에 대한 현안질의 증인 출석 요구안을 표결에 부쳤고, 야당 과반 동의로 단독 가결됐다. 과방위는 공영방송 이사 선임 불법성에 관한 청문회 실시계획서와 현장 검증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야당 단독으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방통위 현장 검증을 진행해 내부 문서, 속기록 등을 확인하고, 9일 방송장악 청문회를 열어 이사 선임 과정의 적절성을 따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도 의결했다. 유 후보자 청문회는 오는 8일 열릴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유 후보자를 과기정통부 장관으로 지명한 바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 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최 위원장에 대한 제명촉구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경품으로 냉장고 드려요” 수입차 업계 여름 프로모션 ‘총력전’

수입차 업계가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판매 확대가 필요한 제조사들은 차량용 냉장고를 경품으로 내거는 등 고객 유치에 적극적이다. 수요가 탄탄한 업체들은 여름 서비스 캠페인 등을 진행하며 소비자 만족도 향상을 꾀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산하 브랜드 GMC는 오는 31일까지 시에라 온라인 구매 고객에게 60만원 상당의 차량용 냉장고를 증정한다고 발표했다. 전시장을 찾아 시에라를 사면 5.5% 이율로 최대 36개월 할부, 또는 6.0%의 이율로 최대 72개월까지 가능한 할부 혜택을 제공한다. '풀사이즈 픽업트럭' 시에라 판매를 늘리는 동시에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활성화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GM은 지난 2021년부터 온라인 판매 시스템을 구축했다. 쉐보레 브랜드에서는 해외에서 만들어서 들어오는 타호,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의 비대면 구매가 가능하다. 캐딜락도 다양한 8월 프로모션 조건을 내걸었다. 오는 31일까지 에스컬레이드를 구매하는 고객은 연식에 따라 최대 600만원 현금할인, 선수금 30%에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 최대 60개월 2.2% 저금리 리스 등 옵션 중 한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특정 재고 제품은 추가 현금할인도 받을 수 있다. 캐딜락은 또 XT6 구매자에게도 300만원 할인 혜택을 주기로 했다. CT5-V 블랙윙을 구매할 경우에는 최대 1500만원까지 할인폭이 늘어난다. 36개월 무이자 할부도 선수금 없이 선택할 수 있다. 혼다코리아는 어코드 하이브리드, CR-V 하이브리드 2WD, 어코드 터보에 유류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금액은 300만~400만원이다. 파일럿이나 CR-V 하이브리드 4WD를 선택해도 각각 200만원, 100만원을 준다 서비스 케어 프로모션도 전 차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평생엔진오일 교환쿠폰(공임 및 오일필터 포함)과 신차 등록일 기준 3년 내 사고 발생 시 자기부담금 최대 50만원을 지원한다. GM 산하 수입차 브랜드들은 올해 들어 수요가 줄어든 상태다. 캐딜락의 상반기 판매는 337대로 전년 동기(488대) 대비 30.9% 빠졌다. 같은 기간 GMC 실적도 242대에서 159대로 34.3% 줄었다. 혼다의 경우 신차를 적극 투입하며 판매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생각이다. 혼다의 올해 1~6월 실적은 1251대로 작년 같은 시기(573대)보다 116% 뛰었다. 수입차 업계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BMW 그룹은 할인 대신 고객 만족도 향상을 우선시한다. 이달 5일부터 31일까지 BMW 및 MINI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주요 정비 품목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안심 케어 썸머 스페셜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기간 소모품 무상 교환 서비스가 만료된 차량을 대상으로 브레이크 패드 또는 디스크 교체 시 20%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헤드커버와 오일필터 하우징, 냉각수 펌프, 스타터 모터, 열관리 모듈 같은 엔진 주요 부품 교환 시에는 30% 할인이 들어간다. 'BMW·MINI ACE 3.0 프로' 블랙박스는 부품 및 공임 포함 50% 할인된 가격으로 설치할 수 있다. BMW 그룹은 이밖에 배기계통 핵심 부품인 터보차저 및 DPF를 교체하는 고객에게 부품 및 공임 50% 할인 혜택과 함께 카 케어 제품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여름철 안전운전의 핵심 요소인 타이어도 무상으로 점검해줄 방침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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