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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주름잡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한국서는 아직?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중간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차'의 국내외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미국시장에선 전기차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반면 한국시장에선 수년째 힘을 못 쓰고 있다. 2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 판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시장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전년 대비 35.7%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일반적인 하이브리드(풀하이브리드) 차량과 작동 방식이 동일하지만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에 전기모터만으로도 약 50㎞ 주행이 가능하지만 외부 충전이 필요하다는 특징이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미국 전기동력차 시장은 전기차 캐즘으로 인한 순수전기차(BEV)의 수요 둔화로 인해 올해 상반기 6.4%라는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54.8%의 성장률 대비 큰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전기동력차 유형별로는 순수 전기차(BEV)는 전년 대비 0.2% 감소한 53.6만대가 판매됐다. 수소전기차(FCEV)는 전년대비 82.4% 감소한 322대 팔리며 더 큰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PHEV는 전년 대비 35.7%로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전기동력차 판매 감소세를 완화하는데 큰 몫을 해냈다. 이러한 흐름은 유럽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자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18만41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지만 PHEV는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8만9500대를 기록했다. 반면 국내 시장에서 PHEV의 입지는 초라하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상반기 연료별 신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내 시장에 등록된 PHEV는 2842대에 그쳤다. 전년 동기 5072대 대비 44% 감소한 수치다. 업계는 PHEV의 국내 시장 부진 원인에 대해 '충전에 대한 불편함'과 '비싼 가격'을 꼽았다. PHEV는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된 탓에 차량 자체 충전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기차처럼 충전소에 방문해 직접 충전을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이다. 또 고용량 배터리로 인해 차량 가격도 비교적 비싸다. 뿐만 아니라 보조금도 나오지 않아 전기차와 비교해도 저렴하지 않은 가격이다. 게다가 현대차, 기아 등 국산 브랜드가 PHEV 국내 출시를 중단하면서 수입 모델만 시장에 남아있어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은 애매한 PHEV가 아닌 풀하이브리드나 전기차 구매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수입차 업계는 가격에 덜 영향을 받는 '프리미엄 PHEV' 출시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실제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시장서 많이 팔린 PHEV 모델들은 BMW X5, 5시리즈, 볼보 XC90 등 브랜드에서 비싼 편에 속하는 차량들이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PHEV 자동차 국내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높은 가격 대비 인센티브가 적기 때문"이라며 “적극적인 정부 지원을 통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갤럭시로 ‘다크앤다커’ 제대로 즐긴다…크래프톤-삼성전자 맞손

삼성전자와 크래프톤이 갤럭시 Z6 시리즈 등 최신 스마트폰 기기에서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도록 손을 잡았다. 양사는 갤럭시 Z 폴드6·갤럭시 Z 플립6 등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크래프톤의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게임은 크래프톤 산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블루홀스튜디오가 연내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익스트랙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배틀로얄 장르의 '생존'과 던전크롤러 장르의 '탐험', RPG 장르의 다양한 요소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게임을 만들어가는 것을 중요한 방향성으로 삼고 있다. 양사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에 3차원(3D) 그래픽 기술 벌컨(Vulkan)을 적용해 사실적인 게임 그래픽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게임을 최상의 환경에서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6, 갤럭시 S24 울트라, 갤럭시 S23 울트라에 실물과 흡사한 그래픽을 제공하는 '레이 트레이싱' 기술과 돌비 애트모스 음향 효과 등을 지원 중이다. 특히 갤럭시 Z 폴드6에는 '앱 화면 연속성' 기능이 탑재됐다. 사용자는 커버 스크린에서 플레이를 하던 중 기기를 펼치면 대형 메인 디스플레이에서도 끊김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아울러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플레이할 때 최적화된 돌비 애트모스 음향 효과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돌비 래버러토리스에서 개발한 최신 객체기반 3D 서라운드 음향 기술로, 보다 실감나는 게임 사운드를 제공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양사는 한국을 비롯한 프랑스 파리, 미국 뉴욕 등 전세계 7개 도시의 갤럭시 체험 공간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에 진열돼 있는 갤럭시 Z 폴드6에 게임을 설치해 이용자들이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고, 최상의 그래픽과 몰입감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체험존은 오는 11월까지 운영 예정이다. 안준석 블루홀스튜디오 PD는 “회사 관계자들과 게임 개발진들은 '손 안에서 콘솔 게임을 하는 듯한 느낌'을 구현하기 위해 갤럭시 Z 폴드6 등 최신 하이엔드 갤럭시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기술 협력을 통한 최적화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우 삼성전자 MX사업부 프로는 “이번 협업으로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쾌적한 게임 환경을 제공하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협업을 통해 최적화된 게임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편의성 높이고 혜택 확대’…LG U+, 로밍 고객 잡기 ‘총력’

LG유플러스가 자사 로밍 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고 혜택을 확대하는 등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최근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크게 늘면서 해외 로밍 이용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자 차별화된 로밍 상품을 앞세워 로밍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상 올해 국제선 항공편 이용객은 총 4277만여명(출발·도착 합산)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45% 급증했다. 이처럼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며 LG유플러스의 로밍 이용자 수도 늘었다. 팬데믹 이전보다도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5월과 비교해 지난 5월 로밍 이용자 수가 약 70% 증가했다. 팬데믹이 본격적으로 확산한 2020년 5월과 비교하면 올해 5월 이용자 수는 약 24배 늘었다. LG유플러스는 늘어나는 로밍 수요에 맞춰 관련 상품에 차별화된 혜택을 더하며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선 회사는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고객들이 로밍 서비스를 더욱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족·친구·연인과 데이터를 나눠쓸 수 있는 '로밍패스 나눠쓰기'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로밍패스 나눠쓰기'는 LG유플러스 고객 중 한 명이 가입한 로밍 패스의 데이터 제공량을 가족이나 친구, 연인에게 나눠줄 수 있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가 해외여행 고객을 위해 지난 4월 선보인 '로밍패스'는 최대 30일간 해외 83개국에서 자유롭게 데이터와 통화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3·8·13·25GB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새롭게 선보인 프로모션인 '로밍패스 나눠쓰기'는 대표자 한 명이 신청한 로밍패스에 제공되는 데이터를 1·2·3·5·10·25GB 단위로 최대 49명에게 나눠줄 수 있다. '로밍패스 나눠쓰기'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로밍패스 가입 시 고객센터 앱을 통해 데이터를 나눠줄 수 있다. 모바일 결합이 돼있는 구성원을 모두 손쉽게 불러올 수 있고, 결합이 되지 않은 고객도 유플러스 고객이라면 전화번호를 추가한 후 데이터를 나눠줄 수 있다. 오는 9월말까지 4만4000원 이상의 로밍패스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별도 요금 추가 없이 데이터를 일행과 나눠쓸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로밍패스 나눠쓰기를 통해 해외여행을 준비 중인 고객들이 편의와 안전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회사는 '로밍패스'의 제휴 혜택도 강화했다. 가입자에게 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제휴 3종과 여행지에서 이용 가능한 제휴 2종을 제공하는 게 골자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속보] ‘SM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김범수 구속…경영쇄신 차질 불가피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23일 구속됐다. 한정석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22일 김 위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당시 카카오가 인수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400억원을 들여 SM엔터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김 위원장 구속이 확정됨에 따라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사업과 같은 미래 먹거리 확보와 경영 쇄신 작업 등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신아 대표와 함께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는 'CA협의체'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조원태, 英서 30조원 규모 B777-9·787-10 도입 계약…대한항공 친환경 경영 박차

대한항공이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의 최첨단 중대형 여객기 777-9과 787-10을 들여와 기단 현대화를 추진한다. 22일 대한항공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영국 햄프셔주에서 개최된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과 보잉 777-9 20대·787-10 30대 도입을 위한 구매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787-10 계약분에는 10대 추가 구매 옵션이 포함돼있다. 다만 MOU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금액은 명시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보잉의 카탈로그 가격대로라면 약 30조원에 달한다"며 “올 3월 의결한 A350 도입 건은 18조원이었는데 이번 계약은 대한항공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777-9과 787-10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투입될 대형·중대형 항공기다. 이 기종들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이후 대한항공 기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777 계열 항공기 중 최신형인 777-9은 해당 시리즈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며 효율적인 항공기라는 평가를 받는다. 탄소 복합 소재로 구성된 날개는 기존 777 계열기 대비 더욱 길어져 연료 효율이 10% 이상 좋아졌다. 항속 거리는 1만3000km를 상회해 인천국제공항 기준 미국 전 지역이 직항 커버리지에 든다. 777-9은 같은 계열 여객기 중 동체 길이가 가장 길기 때문에 400~420석을 탑재할 수 있다. 787-10은 787 계열기 중 가장 큰 모델이다. 현존 787-9 대비 승객과 화물을 15% 더 실어나를 수 있다. 연료 효율성 역시 기존 777-200보다도 25% 이상 향상됐다. 조 회장은 “이번 보잉 777-9·787-10 도입 계약은 대한항공의 기단 확대와 업그레이드라는 전략적 목표에 중요한 이정표로 작용할 것"이라며 “승객의 편안함과 운항 효율성을 제고함과 동시에 탄소 배출량을 대폭 저감해 지속 가능 경영을 위한 장기적인 노력을 뒷받침하겠다"고 언급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 33대, A321neo 50대 등을 2034년까지 도입해 최첨단 친환경 기재를 203대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개발자 노트부터 컬래버 카페까지…네오위즈 팬덤 강화 전략 눈길

네오위즈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브라운더스트2'가 개발자 노트, 라이브 방송 및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팬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게임 완성도와 글로벌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는 공식 유튜브 및 네이버 라운지를 통해 정기적으로 공개되는 '개발자 노트'를 통해 이용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지난해 출시한 브라운더스트2다. 이 게임은 네오위즈가 서비스하고 겜프스엔이 개발한 모바일 서브컬처 RPG다. 전작 '브라운더스트'의 스타일을 계승한 하이엔드 2차원(2D) 그래픽과 일러스트가 특징이다. 이준희 겜프스엔 대표는 지난해 글로벌 사전 체험 테스트 종료 후 3일 만에 직접 영상에 출연해 게임 개발 방향을 공유했다. 이용자와의 피드백을 토대로 '전투 시스템'과 '퀘스트' '콘텐츠 반복 수행' 등 피로도를 높이는 요소에 대한 개선을 약속했다. 특히 당시 전투 화면에 캐릭터의 뒤통수가 보이는 '탑 뷰'에 대한 개선 요구가 컸다. 이를 적극 반영해 파이널 베타 테스트에서는 캐릭터의 앞뒤 시점 전환이 가능한 '쿼터 뷰'를 도입했다. 피드백을 빠르게 대처한 덕분에 이용자들의 전투 몰입도가 높아졌으며,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었다. 이후로도 지금까지 개발자 노트를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활발한 라이브 방송도 이 게임의 소통 전략 중 하나다. 브라운더스트2는 지난해 12월 서비스 반주년을 기념하는 '하프 애니버서리'를 방송했으며, 올해 4월 300일 기념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반주년 기념 당시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는 '마이룸' 콘텐츠와 간편하게 장비를 변경할 수 있는 '장비 프리셋 기능' 등 기존 이용자들이 원하던 콘텐츠를 적극 반영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게임의 액티브 유저(AU)가 55% 증가했고, 게임의 일일활성사용자수(DAU)도 약 2배 상승했다. 300일 기념 방송에선 '컷씬 월드컵'을 진행했다. 이용자 투표를 통해 '나이트메어 바니 이클립스'가 1위에 선정됐다. 이후 해당 캐릭터가 그려진 베개를 굿즈로 선보여 이용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오프라인에서 팬들을 직접 만나는 행사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 5월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제4회 일러스타 페스(ILLUSTAR FES)' 행사에 참여했다. 별도 부스를 마련해 등신대 및 코스플레이어 포토존, 추억의 뽑기 이벤트 등 체험형 이벤트를 진행했다. 특히 행사장에는 브라운더스트2 개발자들도 참여해 직접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지난달 '애니플러스(ANIPLUS)'와 협업한 컬래버 카페 역시 인기를 끌었다. 게임 캐릭터·아이템의 특징을 반영한 음료 및 디저트, 굿즈 등을 판매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인게임 캐릭터와 굿즈에 대한 수요가 커진 트렌드를 반영, 꾸준한 소통으로 팬덤 확보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이러한 전략은 회사 실적 향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네오위즈가 올 2분기 매출 901억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과거 게임팩을 꽂아 즐기던 레트로한 감성을 살린 '스토리팩' 시스템을 통해 다채로운 이야기를 전함과 동시에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캐릭터로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며 “게임 정식 출시 후에도 이용자들과의 꾸준한 소통을 바탕으로 게임 퀄리티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고, 앞으로도 창구를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구속 기로 카카오 김범수 ‘운명의 날’…영장실질심사 시작

구속 기로에 놓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22일 오후 법원에 출석했다.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45분쯤 검찰 긴급호송차에서 내려 서울남부지방법원 특별법정으로 들어갔다. 검찰로부터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에 대해 밤샘조사를 받은 지 약 13일만이다. 한정석 서울남부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 위원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구속 여부를 가린다. 김 위원장은 'SM엔터 시세조종 혐의를 인정하느냐', '카카오그룹 투자심의위원회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보고받은 내용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떠한 답변도 내놓지 않은 채 굳은 표정으로 법원에 들어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당시 카카오가 인수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 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400억원을 들여 SM엔터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가 관련 내용을 보고받거나 직접 지시했는지가 심사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장 측은 이러한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8일 열린 임시 그룹협의회에서 “진행 중인 사안이라 상세히 설명할 수 없지만, 현재 받고 있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어떠한 불법 행위도 지시하거나 용인한 적 없는 만큼 결국 사실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영장 심사를 마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서울 구로구 남부구치소로 이동해 대기한다. 업계에서는 김 위원장 구속이 확정될 경우 그룹의 인공지능(AI) 사업과 같은 미래 먹거리 확보와 경영 쇄신 작업 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삼성전자, 3나노 GAA 적용 3년차…BSPDN으로 파운드리 시장 공략 박차

삼성전자가 반도체 공정에 경쟁사 대비 새로운 공법을 적용한지 3년 차를 맞았다. 이에 더해 전인미답의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쳐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게이트 올 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미터(nm) 파운드리 공정 기반의 초도 양산을 시작해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양산의 안정성을 의미하는 수율도 상당 부분 높아졌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GAA 기술을 적용한 3나노 공정 파운드리 서비스는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다. 이를 양산에 활용 중인 파운드리 기업은 삼성전자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관련 업계 리딩기업인 TSMC는 지금껏 핀펫 공정을 사용해왔지만 2나노부터는 GAA 기술로 생산하기로 하고 시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반도체 업계에서의 화두는 인공 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다. 파워보다는 성능에 대한 수요가 늘어감에 따라 삼성전자 역시 포트폴리오를 모바일에서 AI와 HPC 분야로 확장해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GAA 기술에 따른 성과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5나노 핀펫 공정 대비 3나노에서 파워·성능·면적(PPA) 면에서 각각 50%·30%·35%의 개선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GAA 기술은 저전력화와 성능 극대화까지 끌어낼 수 있어 삼성전자 DS 부문이 강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지만 고난이도의 기술인 만큼 양산에 도입하기 까지는 상당한 고통이 뒤따른다는 전언이다. 삼성전자는 성장통을 먼저 겪더라도 업계 최초로 GAA 기술을 도입해 3나노를 기점으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 우위를 가짐으로써 상황 역전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PPA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후면 전력 공급 기술(BSPDN)에 대해서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BSPDN은 전류 배선층을 웨이퍼 후면에 배치해 전력과 신호 라인의 병목 현상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이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디자인 방법론을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된다. 이 역시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지만 AI 시대에는 필수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인 만큼 과감한 투자가 요구된다. 아울러 반도체 칩을 수직으로 쌓아 서로 연결하는 '하이브리드 본딩' 생산 능력도 얼마나 확보했고 완성할 수 있느냐가 핵심일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 모두 영위하는 '종합 반도체 기업(IDM)'이어서 의사 결정 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패키징 턴키 서비스는 혁신적인 제조 공정과 패키징, 광범위한 PSI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칩 제조 공정의 모든 단계에서 정밀성을 제공한다"며 “광범위한 에코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패키징 작업을 빠르게 진행하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통신시장 ‘꽁꽁’…통신 3사·알뜰폰, 모두 가입자 감소세

통신 3사의 휴대폰 가입회선 수가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뜰폰 가입회선 증가폭도 둔화되면서 성장 침체가 거듭되는 모양새다.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체 휴대폰 가입회선은 총 5674만6792개로 전월 대비 8105개 줄었다. 특히 통신 3사의 휴대폰 가입회선은 총 4750만6388개로 전월 대비 3만5696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KT 가입회선 수는 2310만7096개로 전월 대비 2만5398개 줄었다. 같은 기간 KT는 1344만9377개로 전월 대비 8871개 감소했으며, LG유플러스도 1094만9915개로 전월 대비 1427개 줄었다. 통신 3사 휴대폰 가입회선이 모두 감소한 것은 올 들어 5월이 처음이다. KT의 경우 휴대폰 가입회선이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LG유플러스와의 격차가 더 좁혀졌다. 양사의 휴대폰 가입 회선 격차는 지난해 10월 258만2190개에서 올해 5월 249만9462개까지 줄었다. 전월(250만6906건)보다 7444건 더 감소한 수치다. 사물인터넷(IoT) 회선 수를 포함할 경우 양사의 격차는 230만1249개까지 좁혀진다. 알뜰폰 역시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5월 알뜰폰의 휴대폰 가입회선은 924만404개로 전월 대비 2만7591개 늘었다. 다만 순증 규모는 지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12만6014개, 2월 12만4993개, 3월 19만4117개로 10만개 규모를 유지했다. 그런데 지난 4월 4만6141개로 급감하더니 5월에는 2만개 규모까지 축소됐다. 업계에서는 이같이 가입자 수가 한풀 꺾인 이유로 통신 시장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꼽는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효과가 사그라들면서 가입회선 수도 줄었다는 것이다. 실제 올 초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이후 소비자의 이목을 끌 만한 제품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반증하듯 지난 1∼3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가입회선 수는 매달 상승곡선을 그려 왔다. 올해 하반기 첫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 Z6 시리즈를 중심으로 통신 3사의 가입자 순증세가 회복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알뜰폰 업계의 경우 전환지원금과 통신 3사의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순증폭 감소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알뜰폰의 강점으로 꼽히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것이다. 알뜰폰 주력 상품 요금 구간은 1만원~2만원대에 형성됐는데, 월 2만원대 요금제까지 나오면서 격차가 줄었다. 이렇다 보니 전환지원금이 알뜰폰 고객 이탈을 심화시켰다는 지적이 적잖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한 가입회선 수는 54만3289개다. 63만8593개였던 지난해 상반기보다 9만6304개 줄어든 수치다. 현재 갤럭시 Z6 시리즈에 대한 전환지원금은 책정되지 않았지만, 갤럭시 S24 시리즈의 경우 출시 2개월 후 적용된 사례가 있는 만큼 정부 기조 등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통상 여름 비수기에는 판매량이 떨어지는 만큼 중저가폰 위주의 경쟁이 벌어진다는 점도 알뜰폰 업계에선 변수로 꼽힌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상 2분기는 '단말 비수기'로 통하기도 하고, 계절적 마케팅 비용 등이 가입회선 수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며 “오는 9∼10월쯤 새 아이폰 시리즈 출시 이슈도 있는 만큼 3분기 기점으로 일정 수준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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