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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타항공, 김포-제주 노선 첫 운항…탑승률 97%

파라타항공은 전날 김포-제주 노선 첫 운항에 나섰다고 3일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50분 김포를 출발한 WE6501편(A330-200, 294석)은 18시 5분 제주에 도착했고, 첫 편 탑승률은 97%로 집계됐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추석 연휴 귀성객과 여행객들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고 전했다. 김포-제주 노선 첫 취항편에서는 윤철민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이 직접 탑승객들을 환송하며 추석 인사와 함께 기념품을 전달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기내 시그니처 음료 '피치 온 보드(Peach on board)'는 김포-제주 노선에서도 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파라타항공은 최대 10일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 기간을 포함해 10월 22일까지 총 18편의 특별편을 운항할 예정으로, 귀성객과 국내 여행객들의 편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 10월 26일부터는 김포-제주 제주에 매일 1회 다니며 국내 대표 노선에서 합리적인 요금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안전 운항과 진심이 담긴 서비스로 고객 신뢰를 쌓아가고, 국내 항공업의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기획] 대한항공이 운영하고 진에어가 후원하고…한진그룹의 쌍끌이 스포츠 마케팅 전략

배구단에서 시작해 e스포츠 경기장을 거쳐 F1 서킷까지 한진그룹의 스포츠를 향한 투자가 또 한 번의 고공 비행을 시작했다. 그룹의 맏형 대한항공이 V-리그 4연패 신화를 쓰며 '최고'의 이미지를 다지는 동안 진에어는 리그 전체의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며 대중 속으로 파고들었다. 이는 각기 다른 브랜드 정체성을 활용한 정교한 '쌍끌이 전략'이자 그룹 총수가 직접 리그의 구원 투수로 등판하며 만들어 낸 강력한 시너지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일 체육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스포츠 마케팅의 뿌리는 1969년 창단된 대한항공 남자 배구단과 1973년 창단된 여자 탁구단에 기원한다. 이 두 팀의 존재는 한진그룹이 스포츠를 일시적인 홍보 수단이 아닌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장기적 가치 창출의 일환으로 여겨왔음을 보여준다.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항공 점보스 배구단은 1972년 석유 파동으로 잠시 해체됐다가 1986년 재창단되는 등 부침을 겪었지만 2005년 V-리그 출범과 함께 프로팀으로 전환하며 한국 프로 배구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V-리그 출범 이전에는 우승 경력이 없을 정도로 약체였던 팀이 V-리그 최초 4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까지의 과정은 대한항공이 추구하는 '최고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서사다. 실업 여자 탁구단 역시 그룹의 명성을 드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시작으로 3회 연속 올림픽에서 소속 선수가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며 대한항공이 대한민국 국적 대표 항공사(Flag Carrier)라는 이미지를 공고히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는 단순히 기업의 이름을 알리는 것을 넘어 국가적 영광의 순간에 함께하는 동반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며 소비자들에게 깊은 신뢰와 자부심을 심어주는 효과를 낳았다. 비인기 종목 스포츠단 운영 철학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는 스피드 스케이팅팀도 두고 있는데 이는 사회 공헌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진그룹 오너 일가는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도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스포츠 발전을 넘어 향후 어떻게 스포츠가 경쟁력을 제대로 갖출 수 있을지 체계적으로 살폈고, 스포츠인들의 미래까지 챙겼다. 이러한 철학은 특히 조양호 2대 회장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는 대한항공 배구단과 탁구단을 운영하는 것을 넘어, 2008년부터 별세 직전까지 12년 가까이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맡아 매년 10억 원 이상, 총 1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지원하며 침체된 탁구계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아시아탁구연합(ATTU) 부회장, '피스 앤 스포츠(Peace and Sport)' 대사 등 국제 직책을 수행하며 2011년 남북 단일팀 결성에 기여하는 등 스포츠 외교에도 힘썼다. 한진그룹의 스포츠에 대한 기여는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와 성공적 개최 과정에서 정점을 찍었다. 조양호 선대 회장은 2009년부터 유치 위원장을 맡아 지구 16바퀴에 달하는 64만km를 이동하며 IOC 위원들을 설득했고, 2011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는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삼수' 끝에 올림픽 유치를 성공시켰다. 이후 대한항공은 대회 최고 등급인 공식 파트너(Tier1)로서 테스트 이벤트에 필수적인 장비를 무상 수송하고, 마스코트 '수호랑'과 '반다비'를 래핑한 홍보 항공기를 운영하는 등 대회 성공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펼쳤다. 한진그룹의 스포츠 마케팅은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1994년부터 포뮬러 1(F1)의 베네통, 르노 F1 팀 등을 후원한 것은 글로벌 시장을 향한 그룹의 야심과 선구안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대한항공·한진 로고는 F1 경주 차량 외관은 물론, 팀 유니폼과 세계적인 드라이버 페르난도 알론소의 헬멧 바이저에까지 부착되며 전 세계 수억 명의 시청자에게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스포츠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눈뜨기 이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과감한 시도였다. 이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대한항공은 2021년 10월부터 영국의 한국계 F1 선수 잭 앤서니 한 에이킨(Jack Anthony Han Aitken, 한국명 한세용)을 후원하고 있다. e스포츠 시장에 대한 선제적 투자도 주목할만 하다. 2010년 조현민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브랜드 및 광고 담당이 온게임넷 스타크래프트 리그를 두 차례나 후원한 것은 당시로서는 재계에서 파격적인 행보였다. 특히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 격납고에서 치러진 결승전은 e스포츠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로 회자되고 있고, 대한항공 브랜드를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와 성공적으로 결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성공 경험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아 이후 자회사인 진에어가 '진에어 그린윙스'라는 이름으로 e스포츠 프로 게임단을 창단하고 운영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처럼 한진그룹은 새로운 영역을 남들보다 앞서 개척하며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진정성을 보이며 장기 투자를 해왔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스포츠가 단순한 비용 지출 항목이 아니라, 그룹의 철학과 비전을 담아내는 핵심적인 '무형 자산'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과 진에어라는 두 항공사 브랜드를 활용해 스포츠 마케팅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정교한 이원화 전략을 구사한다. 이는 각 브랜드가 가진 정체성과 목표 고객층에 맞춰 각기 다른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전체 소비자 스펙트럼에 걸쳐 그룹의 영향력을 효과적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적 포석이다. 대한항공의 스포츠 포트폴리오는 '최고', '신뢰', '국가 대표'라는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V-리그 4연패를 달성한 남자 배구단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꾸준히 배출하는 여자 탁구단, 그리고 동계 스포츠의 핵심인 빙상 종목 후원은 모두 각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지향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특히 점보스의 압도적인 성적은 대한항공 브랜드에 '승리'와 '안정성', '최고의 서비스'라는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투영한다. 겨울철 최고 인기 스포츠 중 하나로 높은 TV 시청률을 자랑하는 V-리그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플랫폼이다. 스포츠팀의 꾸준한 성공은 이러한 무형의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매개체가 된다. 또한 올림픽과 같은 국제 대회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지원하는 것은 대한항공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로서의 위상과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각인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는 단순한 기업 홍보를 넘어 국민적 공감대와 자부심을 형성하며 브랜드에 대한 깊은 충성도를 구축하는 고차원적인 브랜딩 전략이다. 진에어의 스포츠 마케팅은 저비용 항공사(LCC)로서의 브랜드 정체성 변화와 성장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초기 진에어는 모기업 대한항공이 성공적으로 개척한 e스포츠 시장을 이어받아 '진에어 그린윙스'를 창단하며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스타크래프트 2와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팀을 운영하며 10대와 20대라는 명확한 타겟 고객층에게 진에어라는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알렸다. 이는 당시 다른 LCC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독창적인 접근으로, 진에어를 '젊고 트렌드에 민감한 항공사'로 포지셔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20년 e스포츠팀 해체 이후 진에어의 전략은 중대한 전환점을 맞는다. 프로 배구 V-리그의 타이틀 스폰서로 나선 것은 브랜드의 목표가 특정 팬덤을 넘어 대한민국 스포츠의 주류 시장으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LCC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젊은 층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고객 등 더 넓은 소비자층에게 브랜드를 어필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한 진에어는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장애인 스포츠 선수단을 창단하고 지원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이는 '합리적인 가격'을 넘어 '사랑받는 항공사'로 발전하고자 하는 진에어의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풀이된다. 진에어 관계자는 “특정 계층을 넘어 전 연령층으로 팬들을 확대하고자 V-리그의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맺었고, 이로써 좀 더 친근한 이미지를 쌓아가고자 한다"며 “선수단과 팬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문화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을 통해 그룹 전체의 품격과 신뢰라는 '상징 자본'을 축적하고, 진에어를 통해 특정 시장을 공략하고 대중적 인지도를 확장하는 '실행 부대' 역할을 부여하는 이원화 전략을 효과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다음 표는 이러한 전략적 분업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한진그룹의 스포츠 마케팅 전략의 정점은 '배구'라는 단일 종목을 중심으로 대한항공·진에어, 그리고 그룹 오너십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통합 시너지 구조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는 단순한 스폰서십을 넘어 그룹이 한국 프로 배구 생태계 자체를 주도하며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는 고도로 계산된 전략이다. 현재 V-리그는 대한항공이 리그 최강팀인 '점보스'를 보유하고, 자회사인 진에어가 리그 전체의 타이틀 스폰서를 맡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는 V-리그와 관련된 모든 미디어 노출에서 한진그룹이 이중으로 조명받는 강력한 효과를 창출한다. 요컨대 '진에어 V-리그'에서 '대한항공 점보스'가 우승하는 장면이 방송될 때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한진그룹의 두 브랜드를 동시에, 그리고 긍정적인 맥락에서 인지하게 된다. 이러한 구조는 한진그룹이 단순한 리그 참여자나 후원사를 넘어 한국 프로배구의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핵심 동반자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리그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소속팀은 최고의 성적을 거두는 선순환 구조는 그룹 전체에 대한 신뢰와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는 그룹 차원에서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V-리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배구 시너지 전략의 중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조 회장은 그룹의 총수임과 동시에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직과 대한항공 점보스 구단주를 겸하고 있다. 진에어가 V-리그의 새로운 타이틀 스폰서가 된 배경에는 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KOVO는 지난 8년 간 함께했던 타이틀 스폰서 '도드람'과의 계약이 종료된 후 새로운 후원사를 찾는 데 심각한 난항을 겪어왔다는 게 체육계 안팎의 공통된 전언이다. 배구 인기에 대한 우려와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선뜻 나서는 기업이 없었고, 리그 출범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타이틀 스폰서가 공석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바로 이 시점에 조원태 총재가 이끄는 한진그룹의 계열사인 진에어가 개막을 2주 앞둔 지난달 30일 구원 투수로 등판한 것이다. 이 결정은 한진그룹이 남자부의 팬 인기 침체와 파리 올림픽 예선 실패, 여자부의 VNL 강등 위기와 선수 수급 문제 등 각종 위기에 처한 한국 배구를 외면하지 않고 책임감 있는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했다. 결과적으로 이 결정은 리그를 안정시키고, 동시에 한진그룹에게는 막대한 마케팅 효과와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를 안겨주는 '윈-윈'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 LCC들의 마케팅 전략을 살펴보면 제주항공은 유명 모델과 유튜브 콘텐츠에 집중하고 티웨이항공은 포켓몬스터와 같은 인기 캐릭터와의 협업을, 에어부산은 승무원 브이로그 등 자체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는 양상을 보인다. 주로 젊은 층이나 특정 관심사를 가진 고객을 타겟으로 하고 있다. 진에어의 스포츠 리그 후원은 전 연령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대중적 파급력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이는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지만 성공할 경우 단숨에 브랜드 인지도를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전략이다. 막대한 재정적 지원이 없이는 불가능한 이 전략은 한진그룹이라는 든든한 뒷배 덕에 경쟁 LCC들이 쉽게 모방할 수 없는 강력한 진입 장벽을 구축하는 효과도 가진다. 진에어의 스포츠 마케팅 강화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합병 이후 재편될 항공 시장을 염두에 둔 선제적인 투자라는 측면에서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통합 진에어'로 재탄생함과 동시에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를 갖게 된다. V-리그 타이틀 스폰서십은 신규 CI를 홍보하는 핵심 수단이자 자산이 될 수 있다. '진에어 V-리그'라는 명칭을 통해 이미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한 상태에서 통합 LCC가 'V-리그를 후원하는 그 항공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연속성을 이어갈 수 있어서다. 과거 한진그룹은 총수 일가와 관련된 여러 논란으로 인해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바 있고, 이는 소비자 선호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오너 리스크'를 극복하고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그룹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이러한 맥락에서 스포츠 마케팅은 매우 효과적인 평판 관리 도구로 기능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건전한 이미지의 프로 배구를 꾸준히 후원하고, 소속팀이 뛰어난 성적을 거두는 모습은 대중에게 한진그룹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준다. 팀 워크·페어 플레이·승리를 향한 열정과 같은 스포츠 고유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기업 이미지에 투영돼 과거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건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한진그룹 스포츠 마케팅의 투자 수익률은 단순한 광고 효과 환산 가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V-리그 타이틀 스폰서십을 통해 얻는 △TV 중계 노출 △경기장 내 광고권 △각종 마케팅 권리 등은 직접적이고 측정 가능한 성과다. 하지만 이 전략의 진정한 가치는 측정하기 어려운 네 가지 무형의 자산에 있다. 우선 '배구를 사랑하는 항공사'라는 독보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했고,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서 리그의 위기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리더십을 대내외에 과시했다는 점이다. 또 대한항공 점보스의 연이은 우승은 임직원들의 자부심을 고취하고 조직 내부의 결속을 다지는 효과를 낳았고, 배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정부·지방 자치 단체·스포츠 커뮤니티와의 유대 관계를 강화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단기적인 재무 성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동력이 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점보스가 4연속 우승했다는 점은 한진그룹 임직원들 사기 진작에도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복합위기 넘어라…재계총수, 추석연휴도 “쉴 틈 없다”

재계 주요 기업 총수들은 추석 연휴 기간에도 휴식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 확대, 상법·노동법 개정 등으로 인한 경영 환경 변화 등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내실다지기' 작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인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준비, 신성장 동력 발굴 등 숙제도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최장 열흘(10월 3∼12일)간 이어지는 이번 연휴 기간 하반기 경영 전략 구상에 몰두할 예정이다. 해외출장 등 공식 일정을 잡은 경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재용 회장은 샘 올프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약속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데 시간을 쓸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전날 오픈AI의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메모리반도체를 대량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차세대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기업용 AI 서비스 제공 등을 추진하는 대규모 동맹이다. 국내외 사업장을 점검하며 임직원을 격려하는 일정도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10여년간 '사법리스크'를 겪으며 재판이 없는 설·추석 연휴를 활용해 출장 일정을 소화해왔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들과 허물없이 소통하고 회사 발전 방향을 함께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태원 회장은 휴식을 취하면서 경영 구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용 회장과 마찬가지로 오픈AI와 맺은 동맹을 구체화하고 향후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진단하는 데 시간을 쓸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이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신성장 동력을 육성하는 리밸런싱 작업을 진행 중인만큼 최 회장은 이 과정에서 '큰 그림'을 그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는 최태원 회장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구상에도 몰두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글로벌 네트워크를 동원해 다양한 인사를 초청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팀 쿡 애플 CEO 등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은 미국과 중국 공략법을 각각 마련해야하는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처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수입차 관세로 현대차·기아 수출 불확실성이 높아진데다 현지에 마련한 생산시설이 전기차 위주로 구성돼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신설됐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지난달 30일부로 폐지됐다. 최근에는 '미국 비자 리스크'까지 불거져 이에 따른 여파를 철저히 분석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경우 현지 업체들과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회복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현대차·기아는 2010년대 중국에서 보급형 세단 중심으로 고속 성장을 이뤄냈지만 이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 등으로 옮겨가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공장 매각 등을 통해 중국 사업 체질을 일정 수준 개선한 만큼 정의선 회장은 앞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히든 카드'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은 하반기 경영구상을 하며 본업인 가전 분야 글로벌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취임 이후 스마트폰, 전기차 충전사업 등에서 철수하는 대신 냉난방공조(HVAC), AI 등에서 새 먹거리를 찾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 체질개선 작업 현황도 점검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동빈 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에도 평소와 같이 국내외 사업장을 점검하며 하반기 경영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유통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계열사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더욱 성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 총수들이 눈앞으로 다가온 연말 인사 관련 점검 작업에도 열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연휴 기간이지만 해외 사업장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어 (총수들이) 길게 휴식을 취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ALPA-K, 국내 첫 여성 조종사 세미나 개최…“성별 넘어 근무 환경 개선 모색”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는 지난 9월 23일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국내 첫 여성 조종사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여성 조종사들이 직무 수행 중 겪는 다양한 문제와 개선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첫 공식 행사다. 행사에는 협회 관계자와 외부 강연자 등 총 55명이 참석했으며, 김경오 대한민항공회 명예 총재가 축사를 했다. 세미나에서는 △싱가포르 FPWG(2024) 사례 공유 △항공 산업 내 모성 보호 3법 적용 방안 △현장 경험 기반 자유 토론 등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이를 통해 조종사들이 겪는 신체적·제도적 차이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관련 규정 개선의 필요성을 확인했다. 협회는 이번 세미나가 단순히 여성 조종사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모든 조종사의 복지 증진과 근무 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육아 휴직 제도가 여성에게서 남성으로 확대 적용된 것처럼 이번 논의가 전체 조종사의 제도 개선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향후 협회는 여성 조종사 세미나를 정례화하고 모성 보호 3법의 제도화를 위한 논리적 근거를 마련하는 등 전 구성원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동성케미컬, 독일 K2025서 친환경·고기능 신소재 공개

동성케미컬은 오는 8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플라스틱·고무 전시회 'K2025'에 참가해 지속가능성을 높인 친환경·고기능 소재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동성케미컬은 자연에서 분해되는 컴포스터블 패키징 솔루션 '에코비바'를 주력으로 소개한다. 에코비바는 PHA·PLA 등 퇴비화 가능한 원료를 기반으로 하며 비드폼·에어캡·필름·바이오 핫멜트 점·접착제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췄다. 특히 에코비바 비드폼은 유럽 튀프 오스트리아(TÜV Austria)와 미국 BPI로부터 산업퇴비화 조건에서 분해 성능을 공식 인증받았다. 또한 산림 바이오매스 원료로 만든 바이오 모노에틸렌글리콜(Bio-MEG)을 적용한 바이오PET도 공개한다. 이 소재는 화석 원료 기반 제품 대비 탄소 배출량이 획기적으로 낮고, 식량 자원과 경쟁하지 않는 장점이 있어 식품포장, 섬유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고기능 부문에서는 초경량 신발 미드솔·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 응용 솔루션과 LDPE·PVC 등의 가교제로 사용되는 유기과산화물 제품을 전시한다. 동성케미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지속 가능성과 기능성을 겸비한 당사의 혁신 소재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친환경, 고기능 중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최장 10일 추석연휴’ 장거리 귀성·여행길 앞서 차량점검 잊지마세요~

올해 추석은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가 이어지며 최장 열흘간의 황금연휴가 형성됐다. 귀성·귀경길뿐 아니라 여행 수요까지 겹치면서 역대급 차량 이동량이 예상된다. 장거리 운행이 늘어나는 만큼 차량에 가해지는 부담도 커져, 연휴를 안전하고 쾌적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사전 점검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거리 주행 시 연료의 불완전 연소로 인해 엔진 내부에 카본이 쌓이면 연비 저하와 출력 감소를 불러온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연료첨가제 사용이나, 디젤 차량의 경우 배기가스저감장치(DPF) 보호를 위한 클리너 사용이 권장된다. 엔진 성능 유지뿐만 아니라 소음과 배기가스 저감에도 도움이 된다.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제동력과 접지력이 안전의 핵심이다. 타이어는 마모 상태와 공기압을 확인하고, 주행 중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거나 핸들이 떨린다면 얼라인먼트 점검이 필요하다. 브레이크 패드와 브레이크 오일도 교체 주기를 지켜 점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패드는 4~5년, 오일은 2년 주기 교체가 권장된다. 연휴에는 정체 구간이 많아 공회전 시간이 길어지고, 블랙박스 상시 전원 등으로 배터리 방전 위험이 높아진다. 장기간 주차할 경우에는 절전 모드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또 냉각수는 엔진 과열을 막는 핵심 요소로, 보조탱크 수위가 정상 범위에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부족할 경우 보충하지 않고 장거리 주행을 이어가면 심각한 엔진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을철 날씨는 예측 불가한 비와 안개가 잦다. 여름 폭염으로 변형된 와이퍼는 제 성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작동 시 소음이 나거나 물자국이 남는다면 교체 시기다. 깨끗한 시야 확보는 사고 예방의 기본이다. 여름철 차량 내부로 유입된 초미세먼지와 악취는 에어컨·히터 필터에 쌓인다. 장거리 운행 전 필터를 교체하면 탑승객의 호흡 건강을 지키고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필터는 보통 6개월 또는 1만km마다 점검·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거리 주행 후 차량 표면에는 도로 분진, 타르, 타이어 가루가 달라붙는다. 세차와 왁스 코팅을 통해 외부 오염을 제거하면 도장면을 보호하고 차량 본연의 색감을 되살릴 수 있다. 발수 성능이 뛰어난 코팅제를 사용하면 비 오는 날 시야 확보에도 도움을 준다. 업계 전문가는 “명절 연휴에는 고속도로 정체, 장거리 주행, 급변하는 날씨 등 차량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많다"며 “브레이크, 타이어, 엔진, 배터리, 냉각수 등 핵심 항목을 사전에 점검하고, 실내외 관리까지 챙긴다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귀성길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SK이노·포스코, ‘재무 체력’ 확보로 신사업 고삐

SK이노베이션과 포스코홀딩스가 인공지능(AI)·전동화·친환경 전환 흐름에 맞춰 미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자금 여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전통적 산업으로 분류되는 석유화학과 철강 산업이 시황 부진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해나가려면 신사업 투자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5일 액화천연가스(LNG) 기반 발전 자회사 나래에너지서비스와 여주에너지서비스가 메리츠증권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대상으로 총 3조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메리츠증권의 SPC가 지분을 취득하면 SK이노베이션 자회사들이 3조원 규모의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구조다. 이 중 SK이노베이션 자금조달에 2조4100억원이 쓰이고, 두 자회사의 채무 상환에 4639억원이 투입된다. 의결권이 있는 전환우선주식(CPS) 형태로 발행되며, SK이노베이션이 요청하면 메리츠증권으로부터 해당 주식을 다시 사들일 수 있는 매도제안권을 가진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투자 유치는 SK이노베이션 차원의 전사적 재무구조 건전성 강화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이후에도 발전자회사의 경영권과 사업운영권을 지속 보유해 안정적으로 LNG 밸류체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도 자금 추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4일 일본제철 지분 1.5% 중 절반을 처분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월 2024년 사업보고서를 공시하며 일본제철 지분을 매각예정 자산으로 분류하며 처분 계획을 처음 밝혔다. 포스코홀딩스가 일본제철 지분의 가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678억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자산효율화와 구조개편 계획을 발표한바 있으며 그 일환으로 2024년도 사업보고서에 일본제철 지분 매각에 대한 내용도 포함시킨 바 있다"며 “이번 매각에 따른 자금은 철강, 이차전지 등 그룹 주요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며, 일본제철과의 협업관계는 변함 없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과 포스코그룹은 전방 산업 작동에 필수인 에너지와 소재로 경쟁력을 키워웠지만, 최근 시황 부진과 산업구조 변화라는 장벽을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사업구조 재편의 일환으로 자본 여력 확보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LNG 발전 사업 일부를 유동화하는 동시에 재무구조와 사업을 효율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7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자본 3조원을 추가 조달하고,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1조5000억을 더 확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과 자회사, SK 주식회사가 유상증자와 채권 발행 등으로 5조원을 마련한다는 기존 계획에 더한 것이다. 확보한 자금 여력으로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석유화학과 LNG·전력, 배터리, 에너지 솔루션으로 미래 전동화 시대에 걸맞은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EBITDA 20조원 달성과 순차입금 20조원 미만 수준 유지라는 재무 목표도 내놨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저수익 사업 55건과 비핵심 자산 71건을 하나 둘 정리해 총 2조원의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상반기까지 마련한 현금은 1조원으로, 이번 하반기에 나머지 1조원을 확충할 예정이다. 확보한 현금으로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저탄소·첨단 소재 개발과 공급망 강화, 시장 확대를 해나간다는 것이 포스코그룹의 구상이다. 철강 분야에서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시장에서도 쇳물을 용광로에 붓는 단계부터 생산을 현지화하는 상공정 투자를 강화하고, 수소환원제철 공정과 저탄소 강재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리튬 같은 자원 확보와 공정 효율화, 차세대 기술 개발로 이차전지 사업도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한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포스코인터내셔널, 폴란드에 구동모터코아 생산거점 구축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폴란드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유럽 구동모터코아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일(현지 시간) 폴란드 오폴레(Opole)주 브제크(Brzeg)시에 구동모터코아 공장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폴란드 구동모터코아 공장은 10만㎡ 규모로, 건설에 총 941억 원이 투입됐다. 연간 12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달 시제품 생산을 거쳐 12월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구동모터코아는 포스코그룹의 무방향성 전기강판에 미량의 접착제를 도포해 강판을 겹겹이 적층하는 엠프리 기술을 적용한다. 돌기를 서로 연결해 접착하는 기존 엠보 방식 대비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소음·진동을 최소화해 전기차 주행거리와 정숙성을 동시에 높인다. 이를 계기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한국(포항·천안) 250만대 △멕시코 350만대 △폴란드 120만대 △인도 30만대 등 2030년까지 연 750만대 규모의 글로벌 구동모터코아 생산 네트워크를 왼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사 인근에서 직접 생산하고 공급하는 '로컬 투 로컬' 전략을 실현하며 시장 대응 속도를 높이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기반으로 2030년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10% 달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33년까지 3500만대 규모의 구동모터코아 수주를 확보했다.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구동모터코아 폴란드 공장은 유럽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는 핵심 거점"이라며 “포스코그룹은 전기자동차용 강재, 배터리 소재, 부품 등 그룹 차원의 통합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로보락, 아동·자립준비청년에 2200만원 상당 생활가전 기부

로보락은 추석을 맞아 아동복지시설과 자립준비청년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2200만원 상당 제품을 기부했다고 2일 밝혔다. 로보락은 지난해부터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아동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그린 리모델링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기부에는 로보락코리아와 공식 유통사인 팅크웨어모바일, 한의코퍼레이션이 참여했다. 로보락 관계자는 “이번 기부는 아동들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독립 초기 자립준비청년들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진행됐다"며 “앞으로도 파트너사들과 함께 소비자에게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하고 따뜻한 나눔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통합 앞둔 대한항공·아시아나, 교관 150명 합동 워크숍…‘안전 운항’ 한뜻 모아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비행 안전 시스템 통합과 표준화를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대한항공은 전날 양사 소속 운항 교관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 후반기 교관 회의 겸 통합 워크숍'을 공동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통합 항공사의 안전 운항을 책임질 핵심 인력인 교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운항 훈련 정책과 비행 교육 체계의 표준화 방안을 논의하고 상호 간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워크숍에는 비행 훈련을 직접 지도하는 운항 교관(LIP, Line Instructor Pilot)을 비롯해 지상 학술 교육·인적 요인(CRM, Crew Resource Management)·항공기 시스템 등 각 분야의 전문 교관들이 모두 참석해 통합 항공사의 안전 철학을 공유했다. 오전 서울 강서구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교관 회의는 김해룡 대한항공 운항본부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최근 발생한 특이 운항 사례의 경위와 조치 절차를 심도 있게 분석하며 안전에 대한 책임의식을 되새겼다. 이어 기종별 간담회를 통해 양사가 보유한 항공기의 차이점과 교육 노하우를 공유하고, 통합 후 적용될 표준 비행 교육 체계에 대해 심도 깊은 토론을 진행했다. 전문성 강화를 위한 학술 심포지엄과 교수법·CRM 강연 등 전문적인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오후에는 인천 계양 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소통과 화합을 위한 통합 워크숍이 진행됐다. 양사 교관들은 OX퀴즈·풍선 기둥 올리기·줄다리기·대형 윷놀이·박 터트리기 등 다채로운 팀워크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며 어색함을 허물고 동료애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대한항공은 단순히 두 회사의 자원을 합치는 것을 넘어 양사의 강점을 결집해 더 큰 도약을 준비하는 새로운 기회"라며 “이번 워크숍을 통해 양사 교관들이 안전 운항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함께 협력하며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번 워크숍 외에도 안전 운항 체계 통합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회사는 안전 운항을 최우선 목표로 최근 5년간 모든 보유 기종의 정상·비정상 절차에 대한 교육용 영상을 제작하고 교안을 전면 개편하는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운항 교육 콘텐츠 개발에 매진해왔다. 또한 최근엔 조종사들이 언제 어디서든 학습할 수 있도록 운항훈련원 전용 사이트를 구축하고, 지난 8월에는 2026년부터 적용할 모의 비행 장치(FFS, Full Flight Simulaton) 훈련 프로그램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등 통합 항공사의 정기 훈련 교육 체계 마련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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