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韓 협상대표단 방미일정 마무리…‘한미 관세협상’ 진전 주목

한미 관세 후속협상에 나섰던 한국 정부 고위당국자들이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달 말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최종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1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한미 관세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찾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도 김 실장과 같은 비행기로 입국할 예정이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하루 뒤인 20일 오후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김 실장과 김 장관, 여 본부장은 지난 16일 한미 무역 협상의 '키맨'인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2시간 넘게 만나 양국 간 가장 큰 쟁점인 3500억달러 대미 투자의 구성과 방식을 협의했다. 구 부총리는 지난 15일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을 만나 미국의 대미 투자 선불 요구가 한국 외환시장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여 본부장은 방미 기간 자기 대화 상대인 제미이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측이 이번 협상을 통해 어느 정도로 의견 차이를 좁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번 협상 결과를 평가하면서 APEC 정상회의 개막을 앞두고 최종 합의문을 도출하기 위해 미국과 후속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측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의 투입 기간을 어느 정도로 설정할지와, 대미 투자금 집행 과정에서 한국의 외환 보유 안정성이 위협받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둘지 여부 등이 막판 쟁점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은 해당 자금을 전부 '직접투자' 방식으로 운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반면 한국은 이 경우 국내 외환시장 등에 상당한 충격이 우려되는 만큼 직접투자 비중을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일본과 한국 모두 서명했다. 한국은 3500억 달러를 선불로, 일본은 6500억 달러에 합의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25일에도 “한국에서 3500억 달러를 받는다. 그것은 선불"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베선트 장관은 한미 무역협상과 관련해 “난 이견들이 해소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현재 대화하고 있어 향후 10일 내로 무엇인가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상일, ‘그림과 스토리 있는 음악회’ 해설자로 참여...감동의 무대 선사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18일 저녁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용인문화재단 주최로 2시간 10분 가량 진행된 '그림과 스토리가 있는 음악회'에 해설자로 참여해 예술과 인문학이 어우러진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이번 음악회는 '그림들과 화가 이야기. 그와 연관성이 있는 음악과 작곡가의 이야기가 함께 이 어우러진 것으로 그림·사진 90여장과 관련 음악곡은 해설을 한 이상일 시장이 모두 선정했다. 이 시장은 빈 센트 반고흐·박수근·구스타프 클림트·주세페 아르침볼도·장욱진·마리 로랑생 등 국내외 거장들의 미술 작품과 그에 어울리는 음악이 함께 감상될 수 있도록 무대를 꾸몄다. 올해 1월 리모델링을 마치며 좌석을 1259석에서 1525석으로 확대한 포은아트홀에는 이날 시민들이 카메라 촬영석을 빼고는 전석을 메워 포은아트홀 사상 가장 많은 관객이 입장했다는 기록을 세웠다고 용인문화재단 관계자는 전했다. 이 시장은 해설자로서 직접 고른 그림들과 노래들을 소개하면서 그림 작품의 배경과 화가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 곡이 지닌 의미와 작곡가의 스토리 등을 설명했다. 무대에는 소프라노 박지현, 테너 박성규, 메조소프라노 최승현, 바리톤 김승환 등 네 명의 성악가가 출연해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 클래식, 팝송 등 다양한 곡을 선보였으며, 피아노 목혜민, 바이올린 박혜진, 비올라 김아란, 첼로 김지수 등이 반주를 맡았다. 이 시장은 해설에서 “선선한 가을 저녁에 포은아트홀을 찾아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지난해 문예회관에서 그림·사진을 소개하고 연관된 노래를 선사하는 음악회를 진행한 바 있는데 많은 분들이 다시 열어달라고 용인문화재단 등에 요청하셔서 올해는 지난해 그림·음악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버전으로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그림을 보시고 나서 훌륭한 성악가들이 선사하는 아름다운 음악을 감상하시면서 행복한 시간 많이 보내시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이상일 시장은 작곡가 김효근의 '가을의 노래'를 첫 곡으로 소개했다. 이 시장은 “가을의 서정과 사랑의 감성을 아름답게 표현한 곡"이라며 가을 풍경을 그린 고흐의 '알리스캉의 가로수길'과 '붉은 포도밭' 등의 그림을 함께 선보였다. 이 시장은 “고흐는 생전에 '붉은 포도밭'이란 단 한 점의 그림을 30달러에 팔았을 정도로 가난한 처지에서 활동했지만, 사후 그의 독창적인 화풍이 인정받으며 세계적인 화가로 재평가됐다"며 고흐와 폴 고갱의 갈등, 동생 테오와의 우애, 테오의 아내가 고흐의 작품을 세상에 알린 이야기 등을 들려주며 감상의 깊이를 더했다. 이 시장은 “가을의 정취를 담은 화가로는 장 프랑수아 밀레도 빼놓을 수 없다"며 “밀레의 대표작 '만종'이 한국 화가 박수근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 시장은 “박수근 화백은 '만종'을 보고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이후 '나무와 두 여인', '빨래터' 등 한국인의 평범한 삶을 화강암 질감으로 표현한 수작들을 남겼다"며 “'나무와 두 여인'은 비공식 거래가로 150억 원에 팔릴 만큼 우리 미술의 대표작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또한 구스타프 클림트의 '자작나무 숲'과 주세페 아르침볼도의 '가을', 장욱진 화백의 '자화상' 등 가을의 정취를 담은 작품들을 차례로 소개했다. 이 시장은 “가을은 이별의 계절이기도 하다"며 쇼팽 에튀드 '이별의 노래(Tristesse)'와 박목월 시에 김성태가 곡을 붙인 '이별의 노래'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이 시장은 “쇼팽은 20세의 나이에 조국 폴란드를 떠나며, 고향과 사랑했던 여성을 뒤로한 채 오스트리아 빈으로 향했다"며 “오늘 성악가가 부를 그의 노래는 피아노 연습곡에 가사를 붙인 것인 데 그가 가장 사랑했던 곡이고, 이 곡에는 고국을 떠나는 슬픔과 사랑했던 여성에 그리움이 담겨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고 해설했다. 박목월 시·김성태 곡 '이별의 노래'에 대해서는 곡에 얽힌 일화를 들려줬으며, 박목월 선생의 시를 회화로 표현한 금동원·윤시영 화가의 그림들을 이어 소개했다. 이 시장의 설명이 끝나고 소프라노 박지현 씨가 무대로 나와 김효근의 '가을의 노래'를 불렀으며, 테너 박성규 씨가 쇼팽의 '이별의 노래'를, 소프라노 박지현 씨가 박목월의 '이별의 노래'를 열창했다. 이 시장은 다시 무대에 올라 박인환의 시에 작곡가 이진섭이 곡을 붙인 '세월이 가면'을 소개했다. “세상을 떠난 연인을 생각하하며 쓴 시로, 최불암 선생의 어머니가 운영한 식당 '은성'이란 곳에서 문인, 음악가들과 어울리던 자리에서 탄생한 시이고 그 시에 곡을 붙인 노래도 그 자리에서 지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박인환 시인이 운영한 종로3가의 서점 '마리서사'는 프랑스 화가 마리 로랑생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며 “마리 로랑생은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와의 사랑과 이별로도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마리 로랑생의 부드러운 파스텔톤 초상화 등을 소개하고 피카소, 앙리 루소, 코코 샤넬 등의 예술적 교류 이야기를 덧붙이며 관객의 흥미를 더했다. 이 시장은 이탈리아의 세레나데 전통이 담긴 민요 '그대 창에 등불 꺼지고(Fenesta che lucive)'에 대해 “사랑하던 이의 창에 불이 꺼져 그녀의 죽음을 알게 되는 슬픈 사연이 담겨 있다"고 했으며, 그에 대비해 성공한 사랑을 노래한 오페라 '사랑의 묘약' 중 '남 몰래 흘리는 눈물(Una Furtiva Lagrima)'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성악가들이 노래할 때 대형 화면에서는 이 시장이 설명한 그림작품들이 다시 비춰지며 이미 설명을 들은 관객들이 그림을 보며 음악을 감상하도록 무대가 꾸며졌다. 이 시장은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Habanera)'에 대해 “스페인 세비야의 담배공장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여기서 나오는 스페인 민속춤곡은 탱고에 많은 영향을 줬다"며 “오페라 카르멘에서는 파멸적 사랑 이야기가 나오는 데 집시 여공인 카르멘은 하바네라를 부르면서 '사랑은 길들여지지 않는 새와 같다. 내가 널 사랑하게 되면 너는 위험에 빠질 거야'라는 내용을 전하며 자신의 자유분방한 사랑을 강조한다"고 했다. 이 시장은 루이 암스트롱의 곡 'What a Wonderful World'를 이야기하며 “재즈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재즈'라고 하면 야수파 화가 앙리 마티스를 생각하게 된다"며 “마티스는 72세 때 암 수술을 받고난 뒤 캔버스에 그림을 잘 그릴 수 없게 되자 색종이를 오려 콜라주 기법으로 '재즈 연작' '푸른 누드' 연작 등 독특한 작품들을 남겼다"고 했다. 이 시장은 앙리 마티스의 대표 그림 '모자를 쓴 여인', 이카루스의 가슴에 붉은 점으로 희망과 동경심을 표현한 색종이 콜라주 '재즈 이카루스, '푸른 누드 Ⅳ' 등을 보여줬다. 이 시장은 조아키노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중 '나는 거리의 만물박사(Largo al factotum)'를 소개하며 “오페라의 무대가 된 세비야는 스페인의 4대 도시인데, 다음주에 용인특례시와 자매결연을 맺게 된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로시니는 작곡가로 성공가도를 달리던 중 37세 때 돌연 은퇴를 선언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미식가로 특히 트러플을 좋아했는데 트러플 버섯을 찾기 위해 돼지를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작곡활동을 그만뒀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그의 이름을 딴 요리대회가 이탈리아에서 열리고 '투르네도 로시니 스테이크'는 서양에서 가장 사치스러운 음식으로 꼽히는 데 안심 스테이크 위에 거위 간 푸아그라와 트러플이 놓여 있는 음식이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곡으로는 가수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가 소개됐다. 이 시장은 “아픈 기억은 모두 가슴에 묻고, 걱정은 내려놓고 함께 노래하며 살자는 가사의 내용처럼 우리 시민들에게게도 힘든 일 있어도 이 또한 지나갈거야, 근심 걱정 털고 힘을 내시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희망을 잃지 않는 마음이 가장 큰 힘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 시장은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삶과 작품을 언급하며 “프리다 칼로는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어 30번의 수술을 받고 침대 위에 누워 오랜 기간 생활했는 데도 '숨 쉬는 한 포기하지 않겠다'는 신념으로 침대 위에서 그림을 그렸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영국 화가 조지 프레데릭 와츠의 작품 '희망(Hope)'을 스크린에 띄우며 “그림은 절망적인 상황을 묘사한 것 같아서 평론가들은 '절망'이란 제목을 붙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지만 화가는 제목을 '희망'이라고 했다. 류트의 현이 다 끊기고 하나만 남아 았는 데 그 한 줄로도 음악을 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으로 작고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 대통령이 교도소에서 고초를 겪을 때 이 그림 사본을 벽에 붙여놓았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 시장은 “우리도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희망을 놓지 않으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다"며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주는 조각 작품 박진성의 '괜찮다 괜찮다'도 함께 보여줬다. 이 시장은 “웬만한 일은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살아가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든 곡이 끝난 뒤 시민들의 열띤 앵콜 요청이 이어지자, 무대에서는 가수 소리새의 '그대 그리고 나'와 주세페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가 앵콜곡으로 선사됐다. 이 시장은 성악가들과 시민들의 요청에 화답해 무대에 올라 함께 노래했으며 특히 '축배의 노래'를 이탈리아어로 열창해 관객들의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날 음악회는 시민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2시간 10분 동안 이어졌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정명근 화성시장, 전통 계승·문화 자치·미래 성장 ‘3대 축’ 리더십으로 도시의 품격↑

화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화성특례시가 가을 정취 속에 전통과 현대, 시민과 행정이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행사를 잇달아 열며 '직주락효(職住樂孝) 도시, 미래도시 화성'의 비전을 선명히 하고 있다. 불교의 전통 의례인 '용주사 수륙대재'에서부터 주민이 기획한 '자생화 축제', 그리고 유소년 승마대회와 '제부도 선셋 콘서트'까지—모두 화성시가 지향하는 '사람 중심, 시민 참여, 문화로 성장하는 도시'의 상징이다. 시는 지난 18일, 용주사(주지 성효 스님) 일원에서 '불기 2569년 수륙대재'를 봉행했다. 수륙대재는 물과 육지에서 떠도는 외로운 영혼들을 위로하고 구제하기 위한 불교 전통의례로 고려시대부터 이어진 대표적인 민족의식이다. 용주사는 2017년부터 이 의식을 정기적으로 봉행하며 역사문화도시 화성의 정체성을 시민과 함께 되살리고 있다. 올해 수륙대재는 특히 '역사적 고증'에 중점을 두며 그 의미를 더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직접 왕의 교지와 하사품을 전달하는 절차를 재현해 수륙재 본연의 왕실 의례 전통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의식은 시련의식으로 영가를 맞이하고 목욕과 공양을 통해 위로를 전하는 대령·관욕·사자단·오로단·상단의식 등으로 이어지며 불교의 자비와 예경 정신을 시민들에게 전했다. 정명근 시장은 축사에서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 정신이 깃든 용주사에서 열리는 수륙대재는 그 자체로 화성의 역사와 정신을 보여주는 의식"이라며 “전통문화의 가치를 계승하고 시민이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화성 곳곳에서는 각 읍·면·동이 자율적으로 기획하고 참여한 '자생화 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시는 이를 '주민이 기획하고, 마을이 빛나는 축제'로 명명했다. 올해 자생화 축제는 송산면, 서신면, 마도면, 정남면, 진안동, 병점1·2동, 반월동, 동탄2·6동 등 10여 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지역의 자연과 역사, 산업, 생태, 세대공감 등 각기 다른 주제를 중심으로 주민이 직접 기획·운영한 것이 특징이다. 송산면의 「THE 송산페스티벌 날아라 공룡아!」는 공룡알 화석산지를 배경으로 한 세대공감형 축제로, 대형 연날리기와 추억의 사진 콘테스트 등 가족 단위 참여가 활발했다. 서신면은 천일염과 해산물을 주제로 한 '소(금)&름(음식)축제'를 열어 지역 농수산물 판로 확대에 기여했으며 마도면의 '황토이슬 농산물 축제'는 농촌 전통문화를 체험형으로 재현해 호평을 받았다. 도시 지역의 열기도 뜨거웠다. 진안동의 '다람산 다다다 축제'는 다문화·다자녀·다세대가 하나되는 화합의 장으로 발전했고 병점1동의 '오라(O.R.A)! 축제'와 병점2동의 '꿈틀축제'는 청소년과 어르신, 예술인들이 함께 무대를 채우며 지역공동체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정명근 시장은 “자생화 축제는 단순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주민 스스로 마을의 정체성을 세우고 자긍심을 키워가는 '생활 속 자치문화의 결실'"이라며 “시는 앞으로도 각 읍면동의 고유한 자원을 발굴하고, 주민이 주체가 되는 축제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팔탄면 발리오스 승마클럽에서 '제4회 화성특례시장배 유소년 승마대회'를 개최했다. 총 10개 종목에 119명의 유소년 선수들이 참가해 306게임의 경기를 펼쳤다. 화성은 도내 15개소의 승마장을 보유한 말산업 중심 도시로 시는 이러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유소년 승마육성과 전문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대회는 단순한 경기의 장을 넘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인내와 협력, 책임감을 배우는 교육의 장으로 의미를 더했다. 정명근 시장은 “유소년 승마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미래세대의 성장과 교류를 위한 가치 있는 투자"라며 “화성을 명실상부한 승마거점도시로 육성해 대한민국 말산업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대회를 참관한 조승문 제2부시장은 “유소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겠다"며 지속적 지원을 약속했고 김상중 화성시승마협회장은 “화성은 인프라와 정책 두 측면에서 승마도시의 표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가을 저녁 제부도의 붉은 노을 아래서 음악이 울려 퍼졌다. 시와 화성시문화관광재단이 공동 주최한 '2025 제부도 선셋 콘서트(Sunset Concert in Jebu)'가 지난 18일 매바위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에는 11세 바이올리니스트 김연아, 앙상블 엠(Ensemble M), 솔루스 오브 서울 브라스 앙상블 등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금관앙상블의 재즈·디즈니 OST 연주로 시작된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드보르작과 피아졸라의 선율이 제부도의 노을빛과 어우러지며 감동의 무대를 완성했다. 시민과 관광객 400여명이 함께한 이번 콘서트는 제부도를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 브랜드화'의 신호탄이기도 하다. 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내년부터 봄·가을 두 차례 정례 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명근 시장은 “제부도의 아름다운 노을 아래 시민과 관광객이 하나되는 감동의 순간이었다"며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품격 있는 예술 프로그램으로 제부도는 물론 화성 전역의 관광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정명근 시장의 시정철학인 '직주락효(職住樂孝)'는 일(職)과 삶(住), 여가(樂)와 효(孝)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를 뜻한다. 정 시장은 “화성의 행정은 시민의 일상 속에 녹아 있어야 한다"며 전통문화 보존에서부터 주민자치 강화, 청소년 육성, 문화관광 활성화에 이르기까지 '사람 중심 시정'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다. 그 결과 용주사의 수륙대재는 역사와 정신의 가치를 잇는 상징이 됐고 자생화 축제는 시민이 스스로 문화를 꽃피우는 자치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승마대회와 선셋 콘서트는 미래세대와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레저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도시의 진정한 경쟁력은 시민의 참여와 문화의 힘에서 나온다"며 “화성은 시민이 주인인 도시,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도시로 계속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패트롤] 고양시-남양주시-동두천시-파주시-하남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18일 관내 3개 동 마을축제에 들러 행사장과 체험 부스를 돌아보며 주민과 허심탄회하게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날 능곡-행주동토당골한마음 축제, 정발산동 밤가시초가 힐링을 노래하다, 풍산동 한마음축제가 각각 주민 중심으로 개최됐다. 이동환 시장은 성공적인 축제 개최를 축하하고 주민자치회에 감사 인사를 건넸다.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18일 일산문화광장에서 열린 2025년 제3차 고양시청소년어울림마당에 들러 청소년가 호흡하며 꿈과 열정을 격려했다. 이날 축사를 통해 이동환 시장은 “청소년이 문화-예술 분야를 넘어 더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길 기대한다"며 축제를 기획한 청소년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제3차 고양시청소년어울림마당에는 1000여명 청소년이 참여했다.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남양주시는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 엿새 동안 정약용도서관에서 열린 '2025년 제5회 N티스트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개최했다. 2025 N티스트 페스티벌은 '전문예술활동 지원'과 '생활예술활동 지원'에 선정된 지역 예술단체의 창작 성과를 시민과 공유하고 예술을 통한 소통 한마당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특히 2025년 제39회 다산정약용문화제 주간 행사로 마련됐으며 (사)한국예총 남양주지회가 주관하고 37개 지역 전문 및 생활예술단체가 참여해 6일간 다양한 공연, 전시, 예술 체험 등을 선보였다. '공간서리서리'는 개막공연으로 '흙의 소리, 훈의 소리'를 선보였다. 이어 △야외 특설무대 버스킹 △클래식 오케스트라 △국악 공연 △정약용 선생의 시로 구성된 시 낭송극 등이 펼쳐졌다. 아울러 날개누리예술단체는 청소년 창작 뮤지컬 '곧, 봄이니까!'를 선봬 관객의 큰 호응을 이끌었다. 정약용도서관 로비와 자료실 곳곳에 지역 작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을 전시하고, 작품을 찾아 누리소통망(SNS)에 업로드하는 시민참여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일상 공간에서 예술 향유 경험을 제공하고 지역 예술 관심도를 높였다. 주광덕 시장은 2025 N티스트 페스티벌 개막일 현장에 들러 전시와 공연, 체험 부스를 차례로 둘러보며 예술인 창작활동을 격려했다. 특히 “N티스트 페스티벌은 지난 5년간 전문예술인과 생활예술인, 그리고 시민을 예술로 잇는 남양주시만의 예술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남양주 예술인이야말로 우리 시의 소중한 예술적 자산"이라고 응원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남양주시는 지역 예술단체의 창작 성과를 시민과 공유하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박진범 문화예술과장은 19일 “남양주 문화예술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지역예술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모든 시민이 일상에서 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동두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동두천시는 시민이 평생학습을 통해 얻은 성과와 즐거움을 나누는 '2025년 제6회 동두천시 평생학습축제'를 오는 25일 동두천시평생학습관 일대에서 성대하게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평생학습관과 필로티, 주차장 일대에서 진행되며 개회식을 비롯해 체험-전시-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민을 맞이한다. 특히 64개 학습팀이 참여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시민과 나누며,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전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참여형 학습 축제의 장으로 꾸며진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나만의 향수 만들기를 비롯해 △실버 펜던트 만들기 등 흥미로운 체험 활동과 △성인 문해 시화전 △연필 스케치 △가죽공예 작품 등 시민 학습 성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마당이 운영된다. 또한 필로티 특설무대에선 △밴드 공연 △악기 연주 △합창 △댄스 등 다채로운 공연이 쉴 틈 없이 펼쳐져 축제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할 예정이다. 박형덕 동두천시장은 19일 “이번 축제가 시민이 배움의 즐거움을 함께 나누는 소통과 화합의 장이 되길 바라며, 동두천시 평생학습 문화가 더욱 활발히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파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파주시는 밴드 '두 번째 달', 유튜브 크리에이터 '젼언니', 가수 '김설'을 지난 17일 새로운 파주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이날 위촉식에서 김경일 파주시장은 홍보대사로 신규 위촉된 3인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들 신규 홍보대사는 앞으로 2년간 파주시 주요 정책과 문화-관광을 홍보하고, 각종 지역 행사에 활발히 참여하며 파주시 브랜드 가치 제고에 앞장선다. 밴드 '두 번째 달'은 드라마 OST부터 국악, 월드뮤직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선보인 에스닉 퓨전밴드로, 국내외 무대에서 폭넓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젼언니'는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공감을 담은 콘텐츠로 55만 구독자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가수 '김설'은 파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지역 가수로 다양한 무대에서 파주 매력을 친근하게 전하고 있다. 현재 파주시 홍보대사로는 가수 송민준-김성대-김대훈-서향, 배우 임대호 등이 활동 중이며, 이번 신규 위촉을 통해 파주시는 문화-예술-소통 영역에서 더욱 폭넓은 홍보 활동을 기대했다. 최을영 소통홍보관은 19일 “신규 홍보대사들 역량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파주 문화와 정체성이 더욱 널리 알려지고,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기엔 이르다. 전석 매진 신화를 쓴 '2025 글로벌K-POP댄스 챌린지in Hanam'의 화려한 피날레 무대가 오는 23일 하남시 전역에 생중계된다. 하남시는 하남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댄스 퍼포먼스 콘서트'를 공식 유튜브 채널과 관내 주요 거점 스크린을 통해 동시 송출하며 도시 전체를 '1열 관람석'으로 만들겠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공연을 중계하는 차원을 넘어선다. 하남시는 도시 심장부에서 펼쳐지는 K-POP의 뜨거운 열기를 모든 시민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시공간 제약 없이 누구나 축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관람 문화를 제시한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 행사 당일 오후 7시30분 △하남청소년수련관을 비롯해 △감일-덕풍청소년문화의집 △신장-위례도서관 강당 등 하남시 주요 거점은 월드클래스 댄서들의 퍼포먼스를 함께 즐기는 '단체 관람의 성지'로 변모한다. 예매 시작과 동시에 750석 전석을 매진시키며 K-POP 팬의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한 이번 공연은, 이제 하남시 전폭적인 지원 아래 수만 명의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역사적인 무대로 스케일을 확장하게 됐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19일 “이번 동시 생중계는 하남시가 꿈꾸는'글로벌 공연문화 중심도시' 비전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며 “23일 저녁, 하남 어디에 계시든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K-POP 열정으로 하나 되는 특별한 순간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권했다. 한편 이번에 생중계가 결정된 '댄스 퍼포먼스 콘서트'는 하남문화재단이 주최하는 '2025 글로벌K-POP댄스 챌린지in Hanam'의 대미를 장식하는 무대다. 이 축제는 도합 7000만명의 글로벌 팬덤을 이끄는 월드클래스 K-POP댄스 인플루언서 20팀을 초청, 오는 21일부터 사흘 동안 진행된다. 21일과 22일에는 인플루언서들이 미사호수공원, 당정뜰, 유니온타워 등 하남 명소를 배경으로 댄스 필름을 촬영해 전 세계에 하남 매력을 알릴 예정이며, 그 화려한 여정의 마지막이 바로 23일 콘서트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IPA, 인천항 최초 ‘동인도 신규항로’ 개설...넥스트 차이나 유치전략 두 번째 결실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항만공사(IPA)는 19일 인천항 최초로 동인도 3개 항만(첸나이(Chennai), 비사카파트남(Visakhapatnam), 할디아(Haldia))을 연결하는 FIE(Far East-Eastern India Express) 서비스가 개설됐다고 밝혔다. IPA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는 인천-톈진-칭다오-상하이-닝보-치완-첸나이-비사카파트남-할디아-양곤-호치민-인천을 연결하는 주 1항차 정기 컨테이너 항로로 에스아이티씨(SITC - Shandong International Transportation Cooperation)가 2433TEU급 선박 6척을 투입해 운영한다. 인천항과 인도의 첸나이항을 16일 만에 연결하는 이번 서비스는 동인도에 분포한 주요 제조공장과 수도권의 원자재 및 완제품 수출입 물류의 주요 운송경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부산과 광양에서만 선적이 가능했던 인도향 수출품이 인천에서도 선적이 가능해져 수도권 화주들의 편의가 크게 제고될 전망이다. IPA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해운환경 변화와 중국 중심 공급망의 다변화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넥스트 차이나(Next China)'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 전략을 추진해왔다. 특히 인도, 인도네시아 등 남아시아권을 핵심 타깃으로 설정하고 현지 포트세일즈(Port Sales), 화주 방문 마케팅, 전략지역 인센티브 신설 등 신규항로 유치를 위한 교두보를 다져왔다. 지난달 인도네시아 신규항로에 이어 이번 인도 신규항로를 개설하며 넥스트 차이나 전략이 가시적 성과를 거두게 괬다. IPA는 이에 그치지 않고 현지 진출 한국기업과의 협업과 수도권 화주 대상 집중 마케팅을 통해 신규항로 활성화 및 추가 항로 개설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경규 IPA사장은 “이번 인도항로 개설은 인천항이 서남아 주요 항만과의 물류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있어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서남아 지역과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수도권 수출입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로보락, 기술 넘어 신뢰로…한국서 프리미엄 입지 굳힌다

“로보락은 단순한 청소기 브랜드를 넘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홈클리닝(Home Cleaning) 생태계를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청소가전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동시에 올인원 세탁건조기 등 생활가전 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 1위 브랜드로 군림하고 있는 로보락의 한국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장유정 매니저는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로보락이 '기술 혁신'을 넘어 '생활 속 신뢰'를 심어주는 가치 중심 브랜드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로보락은 한국시장 진출 이후 단기간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며 주목받은 가운데, 현지화된 마케팅 전략과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저변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로보락 한국 마케팅을 총괄하는 장유정 매니저를 통해 지난 1년간의 성과와 향후 전략을 들어봤다. ▲먼저 본인 소개와 함께, 로보락에서 맡고 계신 역할을 소개해 달라. -로보락에서 기업홍보(PR)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고 있다. 로보락의 브랜드 철학과 제품 경쟁력이 한국 시장에서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PR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부터 브랜드 캠페인, 이벤트 운영까지 폭넓게 기획·실행하며, 한국 시장 특성에 맞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통해 로보락이 프리미엄 기술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국 마케팅 매니저로 부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간의 성과와 소회를 들려준다면. -지난 1년은 로보락이 한국 시장에서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 잡는 일에 집중한 한 해였다. 한국 소비자들은 기술력뿐 아니라 브랜드의 태도와 진정성, 그리고 지속적인 관계를 중요하게 본다는 점을 체감했다. 이에 맞춰 커뮤니케이션 방향을 세심하게 조율했고, 그 결과 로보락이 단순한 청소기를 넘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선택받는 브랜드로 인식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마케팅팀은 PR과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을 긴밀히 협업하며 국내 파트너사들과 함께 한국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주변에서 “로보락 팝업스토어를 봤다", “광고 보고 샀는데 만족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 최근에는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CSR) 활동도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로보락은 선도적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가. -로보락의 가장 큰 강점은 혁신적인 기술력, 안정적인 소프트웨어,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사후관리(AS) 서비스다. 전체 직원의 절반 이상이 엔지니어로 구성돼 있으며, 매년 매출의 7%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로봇청소기는 하드웨어 못지않게 소프트웨어 안정성이 중요하다. 로보락 애플리케이션은 편의성과 스마트 기능은 물론, 높은 안정성으로 균일한 성능을 보장한다. 또한 국내 공식 유통 파트너사와 협력해 전국 11개 로보락 공식 AS센터와 롯데하이마트 수리센터 12개소 등 총 23개소의 서비스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센터는 정품 자재를 사용하며, 정기 교육을 받은 기술 인력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으로는 주요 매장 내 AS 수리센터를 확대해 서비스 접근성과 편의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최근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에서 로보락 부스가 큰 주목을 받았다.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나. -IFA 2025에서 우리는 'Rocking Life, Inside and Out(실내외를 아우르는 혁신적인 라이프)'를 주제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로봇 잔디깎이 3종, 카펫 높이 자동 조절 기능의 로봇청소기 '큐레보 커브 2 프로', 고온 스팀 청소기술을 적용한 스틱형 물걸레 청소기 'F25 울트라', 그리고 올인원 세탁건조기 '제오X'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전시회에서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 기준, 2025년 상반기 출하량 점유율 21.8%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는 성과를 발표하며 기술 리더십을 입증했다. ▲프리미엄과 기술에 민감한 한국 시장을 공략하는 핵심 포인트는 무엇인가. -한국은 프리미엄 시장이면서 동시에 기술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은 시장이다. 우리는 매년 혁신 기술을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을 출시하며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초 'S9 맥스V 울트라', 'S9 맥스V 슬림'에 이어, 6월에는 세계 최초로 5축 로봇팔을 탑재한 '사로스 Z70'을 공개했다. 이는 청소를 넘어 정리까지 가능한 '가사 자동화'의 시작을 의미한다. 이 밖에도 합리적 가격대의 Q시리즈와 스틱형 무선청소기 F25 울트라·플렉시 시리즈 등을 통해 다양한 주거 환경과 소비자 니즈에 맞춘 폭넓은 청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LG 등 강력한 토종 브랜드가 자리 잡은 한국 시장에서의 차별화 전략은. -로보락은 기술력과 고객 경험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정교한 공간 인식 기술, 강력한 흡입력,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한국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술적 완성도와 사용 편의성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 또한 글로벌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현지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콜센터와 기술지원팀을 직접 운영하며, 카카오톡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신속한 상담 서비스와 무료 Door-to-Door 택배 수거 서비스를 제공한다. 앱의 한국어 지원, 사용성 개선 등 로컬 맞춤형 기능 최적화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가장 자신 있는 핵심 기술과 향후 제품 전략은 무엇인가. -로보락은 로봇청소기 시장을 선도하는 독자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로스 Z70'의 로봇팔 기능, S9 맥스V 울트라에 적용된 '리트랙트센스(RetractSense) 내비게이션 시스템', AI 기반 자율 시스템 '스타사이트™ 2.0', 그리고 업계 최초로 로봇청소기 몸체를 유연하게 조절하는 '어댑트리프트 섀시' 기술이 있다. 이러한 기술은 좁은 공간에서도 효율적으로 움직이고, 사용자의 주거 환경에 맞춰 청소 전략을 스스로 조정할 수 있게 한다. ▲AI·스마트홈 연계가 가전업계 화두다. 로보락이 지향하는 '스마트홈 생태계'의 비전은. -로보락은 단순한 청소기 브랜드를 넘어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홈 클리닝 생태계를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와 IoT 기술을 통해 공간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실행하는 로봇 기술로, 집 안의 청소·세척·건조·먼지 관리 등 스마트홈 클리닝 전 과정을 자동화하고 있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주요 제품(S9 맥스V 시리즈, 사로스 Z70 등)에 대해 글로벌 인증기관 UL 솔루션즈로부터 IoT 보안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인증, TUV 라인란드의 개인정보 보호 IoT 인증을 획득했다. 앞으로도 정기 점검과 보안 강화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지키는 기술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위한 마케팅 전략은. -최근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체험형 오프라인 마케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단순히 제품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자들이 브랜드 철학과 기술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추석에는 타임스퀘어에서 '로키토끼의 추석 대청소' 팝업스토어를 운영했고, 7월에는 프로야구팀 두산베어스와 협업한 '로보락 브랜드데이', 6월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5축 로봇팔 탑재 '사로스 Z70'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러한 체험형 캠페인을 통해 젊은 세대와의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의 한국 시장 목표와 글로벌 비전은. -로보락은 한국 시장에서 청소 가전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동시에, 올인원 세탁건조기 등 생활가전 영역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목표는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앞으로 로보락 제품은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청소 전략을 판단·실행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사용자는 청소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도 더욱 편리한 스마트홈 라이프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로보락은 앞으로도 기술 혁신을 넘어, 사용자의 시간을 아껴주는 진정한 스마트 라이프 파트너로 성장해 나가겠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김유승의 부동산뷰]확 바뀐 시장…실수요자 내 집 마련 전략은?

10·15 대책으로 정부가 서울·경기도 일부 지역의 주택 거래를 사실상 동결시켰다. 그러나 여전히 집값이 중장기적으로 계속 오를 다시 오를 것이라는 인식은 여전하다. 20일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이전에 서둘러 집을 사려는 이른바 '패닉바잉' 조짐도 있고, 인천, 경기도 일부 지역 등 비규제 지역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 효과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 목적이 아니라 실수요자들인 경우엔 당분간 시장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동탄·구리 등 아직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상급지를 다음 목표로 삼는 수요가 움직이고 있지만, 성급한 매수보다는 연말 이후 시장이 안정될 시점을 노리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권고이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0·15 신규 부동산 대책 시행 이후 무주택자의 서울 진입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강력한 규제가 시장 전반의 거래를 위축시킬 경우, '현금 부자'만이 매수에 나설 수 있어 시장의 초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10.15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개 지역이 조정대상지역 및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했다. 특히 이번에는 경기도 과천과 성남 분당 등 재건축 호재로 수요가 몰린 곳 뿐만 아니라 수원 영통·장안·팔달구 등 실거래 위주 지역도 토허제로 묶어 실수요자에게 큰 타격이 예상된다. 해당 지역에서는 다주택자에 대한 취득세와 양도소득세가 중과되고 전매제한과 대출 규제 등이 강화되면서 진입 장벽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토허제 지정 구역은 2년 실거주 의무도 부과돼,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갭 투자'가 사실상 차단되며 갈아타기 수요도 원천 봉쇄됐다. 대출 규제도 대폭 강화됐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는 시가 15억원 이하 주택의 경우 최대 6억원까지 가능하지만, 15억원 초과 시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제한됐다. 담보인정비율(LTV) 역시 기존 70%에서 40%로 낮아졌다. 예컨대 시가 6억원 아파트는 과거 LTV 70% 적용 시 최대 4억2000만원을 대출받아 2억원대의 자기자본으로 매수가 가능했다. 반면 현재는 대출 가능액이 2억4000만원으로 줄어 매수자의 부담이 크게 늘었다.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나 디딤돌·보금자리 등 정책 모기지는 실수요자 수요를 고려해 규제 예외 대상으로 포함됐다. 다만 정책 대출은 조건이 다소 까다로운 편이다. 예컨대 디딤돌 대출은 주택 평가액이 5억원 이하일 경우 대출이 가능하지만, 신혼부부나 2자녀 이상 가구는 최대 6억원까지 대출이 허용된다. 전용면적 기준은 수도권 85㎡ 이하, 그 외 지역은 100㎡ 이하로 제한된다. 대출 한도는 기본 2억 원이지만, 생애 최초 구입자는 2억 4000만원, 신혼부부·다자녀 특례 대상은 3억2000만원에서 4억원까지 적용된다. 금리는 소득 구간에 따라 수도권 기준 연 2.85~4.15% 수준이다. 보금자리론은 평형 제한은 없으나, 6억원 이하 주택에 한해 LTV 최대 70%, 총부채상환비율(DTI) 최대 60%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생애 최초 구입자 기준으로 LTV가 70%까지 허용되며, 대출 한도는 최대 4억 2000만원이다. 다자녀 가구와 전세사기 피해자는 4억원, 일반 구입자는 3억 6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금리는 '아낌e-보금자리론' 기준 연 3.65~3.95% 수준이다. 서울 외곽 및 수도권 저가 매물도 대부분 6억원을 상회하지만, 발품을 팔면 서울 외곽과 수도권에서도 5~6억원대에 주택을 구매할 수 있다. 다만 매물의 대부분이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인 경우가 많다. 앞서 서울 노원구에서는 상계주택12단지 49.94㎡가 지난 12일 4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지역 상계주공7단지는 14일 4억9500만원, 장미시영6단지는 같은 날 4억8000만원에 각각 거래되며 실거래가 이어졌다. 도봉구에서도 10일 현대1차 70.30㎡가 4억5500만원, 현대성우 59.04㎡는 13일 4억1700만원에 손바뀜했다. 신동아아파트 62.22㎡도 지난달 30일 4억500만원에 거래됐다. 강북구에서는 에스케이북한산시티 84.76㎡가 15일 4억7600만원에 판매됐다. 주공1단지 41.30㎡는 14일 4억2000만원, 15일 4억3000만원에 각각 거래된 바 있다. 수도권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제외된 동탄역 이지더원 59.98㎡이 14일 5억5000만원에 팔렸다. 안양 씨엘포레자이도 3일 5억9800만원에 손바뀜했고, 럭키아파트 76.61㎡는 12일 4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용인 기흥구에서는 코오롱하늘채5단지 84.99㎡가 11일 5억3500만원, 서천2차 아이파크 75.45㎡는 14일 5억300만원에 판매됐다. 금화마을4단지 주공그린빌 84.86㎡는 13일 4억9000만원에 팔렸다. 반면 경기도 남양주 진접2지구 A7블록 공공분양은 전용면적 55㎡ 기준 3억8500만원, 59㎡는 4억130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분양제 상한가 적용 단지인 계룡건설의 '검단 엘리프 포레듀'는 전용 64㎡A가 4억3500만~5억700만원, 84㎡는 5억5100만~6억900만원대에 판매됐다. 최근 수도권 민간 청약가는 7억원 안팎 수준으로, 분상제 적용 단지는 시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특장점을 안고 있다. 이 때문에 현금 여력이 부족한 실수요자에게는 공공분양이나 분상제 적용 단지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신도시 청약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외곽 지역에서 생애최초 특별공급을 사용할 경우 상급지로 이동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똘똘한 한 채' 현상이 점차 강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노원·도봉·강북구와 금천·관악·구로구 등이 큰 타격을 받게 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는 주택 구매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는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경기 화성시 동탄구 △안양시 만안구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 △남양주 △부천시 △인천 송도 등을 대체지역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구축 아파트를 노리는 경우 가격을 낮춰 판매하는 급매물과 경매 매물을 함께 살펴보는 전략도 권장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진입이 시기상조라며 연말까지 관망을 권고하고 있다. 매도자 우위로 매물이 많지 않은 현 시장에서는 급하게 구매할 필요가 없으며, 무리한 상급지 진입도 피하는 게 좋다는 설명이다. 생애최초 특별공급을 비롯한 정책대출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거래량과 상승률은 일시적으로 둔화하겠지만, 시장은 규제에 익숙해지면 결국 정상화되는 흐름을 보인다"며 “분당처럼 단기간에 급등했거나 광교 신도시처럼 일정 부분 상승해 규제 지역으로 지정된 곳을 뒤쫓기보다는, 그 다음 순위에 있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덜 올라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후순위 지역 위주로 내 집 마련을 검토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은 명백히 매도자 우위 시장"이라며 “기흥이나 구리 등 가격이 이미 오른 지역에 무리해서 진입하기보다는, 실거주자 입장에서는 시장이 안정화되고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될 때를 기다려 구입하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 부분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은 층 수나 풍향 등에서 가치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매물을 섣불리 매수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규제 도입 후 시장 안정화를 연말 쯤으로 보고 있다. 그 시기에는 LTV가 줄어들었어도 생애최초 등 정책 대출을 이용하실 수 있는 사람들은 이를 활용해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매물을 사는 게 맞다. 다만 상급지로 넘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은 “장기적인 투자 수익을 고려할 때 지금 저평가된 자산이 무엇인지 따져보면, 재개발이 워낙에 활발한 상황인 만큼 자금을 투입해보는 것도 현 시장에서는 나쁜 선택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실수요자들의 묻지마 매수는 금물이다. 당분간 시장 추이를 지켜보는 게 좋다"며 “특히 똘똘한 한채, 상급지 갈아타기는 집값이 안정 안되면 이를 타깃으로 한 정부의 추가 세제대책이 나올 가능성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문턱이 높아진 만큼 주택을 계약하기에 앞서 반드시 은행창구를 들러 대출가능금액을 알아보는 게 중요하다"며 “즉 선 대출확인 후 계약이 바람직하며, 급한 마음에 집을 덜컥 샀다가 살던 집이 팔리지 않아 곤욕을 치를 수 있으니 1주택자는 갈아타기를 할 때 '선매수, 후매도' 방식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E칼럼] 우리에게 원자력 기술이 의미하는 것

강현국 미국 렌슬러공대 기계항공원자력공학과 교수 우리나라 원자력 산업의 향방이 다시 국민적 관심사로 대두된 것 같다. 국민의 투표에 의해 선출된 새 정부가 이러한 국가적 기간산업에 대해 새로운 틀을 짜고 추진하는 것은 민주 국가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수립하고자 하는 계획이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경우에는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 과학에 입각한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한 수순이라는 것은 자타가 동의하는 바이니 여기서 다시 반복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여기서 특히 이 결정의 궁극적 책임이 누구에게 돌아오는 것인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거대 국가 담론에 있어서 실제로 결정을 내리고 실행한 정부 관계자나 정치인들은 그에 대한 책임을 질 방법이 없다. 결국 국민의 책임이 된다. 따라서 국민들이 당면한 현안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려면 현재 우리가 가진 것은 무엇이고 외부 환경은 어떤 상황에 와 있는 지를 파악해야 하는데, 내부자의 시각에서는 전체를 조망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으니 뒤로 물러서서 그림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 큰 그림을 보지 못하면 일부 의도된 주장에 현혹되어 정확한 판단을 할 수가 없게 된다. 다수 국민들이 복잡한 사안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을 회피하게 되면, 여론을 자기편으로 끌고 오고 싶은 입장에서는 자기 쪽으로 편향된 프레임을 설정하는 것이 유혹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원자력이라는 중요한 산업분야가 이렇게 비합리적으로 소비되는 일이 되풀이 되어서는 국가와 국민에게 미래가 없다. 원자력 기술과 산업이 우리나라에 과연 필요한지 어떻게 기여하는지부터 차분히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우리나라가 점차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고 경제 규모가 커지는 것은 무척 반가운 일이지만, 이런 경제 성장은 필연적으로 외부 경제와의 협력과 경쟁을 불러오게 된다. 국내 산업만으로는 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의 게임의 룰과 국제 무대의 게임의 룰은 당연히 다르다. 상대를 도태시켜야 할 상황이라면 무서운 경쟁을 하지만 그게 아니라 상호 유익이 있다면 협력을 하는 것인데, 여기서도 받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돌려주어야 하는 규칙이 적용된다. 원자력 산업에 대해 짚어 볼 때에도 이런 시각에서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 원자력이 국제 무대에 나갈 필요가 있는 것인가? 본원 경쟁력은 무엇인가? 어떻게 협력하고 어떻게 경쟁할 것인가? 먼저, 우리나라가 강력한 원자력 기술 능력을 보유할 이유가 있는지 살펴보자. 그것은 단순히 저렴한 전기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북한이 핵실험을 거듭하고 핵보유를 공인받고 싶어하는 현 상황에서, 고도의 원자력 산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국가 안보 차원의 문제이다.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미래에 만약 필요한 경우가 생기고 국민이 결정을 내리게 되면, 즉시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국가 차원의 수조원 수십조원의 대형 사업을 추진할 때, 원자력은 패키지 바구니의 제일 위에 놓이는 얼굴 상품이 된다. 대표 상품이 경쟁력이 있어야 거래가 성립될 테고, 일단 성사되면 수많은 교류가 함께 일어나게 되고, 그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입지는 그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진다. UAE에 원자력이 수출된 이후, 한국 외교관이 한국 기업들의 건설 수주를 늘여주도록 부탁했더니 '이미 팔구십 퍼센트는 한국기업에게 주고 있는데 여기서 어떻게 더 늘일 수가 있습니까'는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체코 원자력 프로젝트를 통해 EU에서 우리나라의 입지를 크게 확장하고 다른 산업들도 함께 진출할 호기를 맞았다. 원자력 에너지는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해 주면서 국산 에너지 수급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없애는 최상이자 유일한 옵션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수입한 가스와 석유로는 해결할 수가 없는 문제이다. 언제부터인지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를 마치 대결구도인 것처럼 언급하는 경우가 많아졌는데 과학의 눈으로 보기에는 이것 또한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하다. 이 두 가지가 모두 반드시 필요한 국산 에너지원이다. 지금 한국의 원자력 설계 능력과 제조 능력이 서방세계에서 최상의 위치에 와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것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기술을 한국기업이 소유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 미국에서 이미 다 개발한 기술을 우리가 처음부터 개발할 필요는 없는 것이고, 그렇게 한다고 해도 경쟁력이 있을 수가 없다. 산업계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주고 받는 협력이 얼마나 경쟁력을 높여주는지 잘 알 것이다. 이것은 효율의 문제일 뿐이고 계약의 문제일 뿐이다. 만약 우리 기업이 새로운 원자로를 개발한다면 이건 당연히 기존 도입 계약의 대상이 아니게 된다. ARP1400이나 APR1000을 언제까지나 계속할 것처럼 프레임을 고정할 필요가 없고, 다음 수준의 협력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뜻이다. 한편 미국에서는 신형 원자로를 개발하여 원자력 산업의 주도권을 되찾고자 하는 움직임이 AI로 촉발된 전력난과 에너지 분야 투자 열기와 결합하면서 엄청난 동력을 얻고 있다. 유럽에서도 대부분의 국가가 친 원자력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런 대외적인 환경 변화도 우리 국민이 판단을 내릴 때 제대로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다. 이러 기회의 문이 언제까지나 열려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외 여건상 지금이 중요한 타이밍이다. 국제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우리 원자력산업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밤낮으로 온갖 방면으로 노력할 때이다. 이런 일에 앞장서는 사람이 애국자이다. 강현국 렌슬러공대 기계항공원자력공학과 교수

“모바일 너머 우주로”…LG이노텍 문혁수, ‘피벗·가치’ 경영으로 신 성장 동력 찾는다

LG이노텍이 주력인 모바일 부품 사업을 넘어 모빌리티·로보틱스 및 우주·항공 분야로의 '피벗(전환)'을 가속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이는 가격이 아닌 차별화된 '가치'로 승부하는 '명품 B2B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문혁수 대표의 경영 철학이 반영된 전략이다. LG이노텍은 문혁수 대표가 지난 17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 특강에서 회사의 미래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는 “기업의 생존은 시대의 요구에 맞춰 얼마나 빠르게 피벗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LG이노텍의 사업 영역 확장은 필연적인 선택임을 시사했다. 특히 문 대표는 '선제안'을 통한 차별적 고객가치 창출을 강조했다. 그는 “시장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먼저 해결하는 기술이 시장의 판을 흔드는 혁신 기술"이라며 “고객의 니즈를 한발 앞서 파악하고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전략은 문 대표가 과거 광학 솔루션 사업을 글로벌 1위로 이끌었던 성공 방정식과도 맞닿아 있다. 당시에도 그는 시장과 고객의 니즈를 먼저 읽고 선제적으로 기술 개발을 주도하며 사업을 키워냈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LG이노텍이 '피벗'과 '가치'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B2B 시장에서 새로운 성공 신화를 쓸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안정 외친 정부, 속도 내자는 서울시”…부동산 정책 엇박자 끝은 시장 혼선

정부와 서울시가 부동산 정책에서 계속 엇박자를 내고 있다. 정부가 최근 세 번째 부동산 대책을 통해 규제 강화와 시장 안정에 초점을 맞췄지만, 서울시는 재개발·재건축 속도 내기에 열중이다. 전문가와 업계는 이러한 정책 불일치가 시장 혼선을 키워 거래 위축과 정비사업 지연, 장기적 공급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시는 정부의 '10·15 부동산 안정화 대책'에 대해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속도를 늦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자금 운용과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 이번 대책에는 △정비사업 이주비·중도금 대출 제한 △입주권(조합원 지위) 거래 금지 등 정비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금융·거래 규제가 포함됐다. 재건축은 조합설립인가 이후, 재개발은 관리처분인가 이후 입주권 거래가 금지되면서 사실상 유동성 확보 통로가 막혔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오세훈 시장은 지난 16일 “정부 대책에는 정비사업 속도를 늦출 요소가 곳곳에 있다"며 “이주비 대출이 막히면 조합 자금 여력이 떨어져 사업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주를 앞둔 단지들이 대출 제한으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며 “이주지원금이 막히면 사업 전체 일정이 미뤄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는 주택진흥기금을 통한 융자 확대 등 대응책을 마련 중이지만, 정부 규제의 파급력이 큰 만큼 실효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최진석 시 주택실장은 “공급 확대 기조는 유지하되 정부 조치의 영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며 “착공 일정 일부는 불가피하게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15일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통해 △전국 투기과열지구 확대 지정 △전세대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강화 △주담대 한도 차등화 등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과열된 시장심리를 안정시키고 실수요 중심 거래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서울시가 추진 중인 도심 공급 전략과 충돌하면서 시장 신호가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시의 정책 불일치가 시장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단기적인 안정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수요 억제 중심의 대책과 공급 속도 유지 전략이 따로 움직이면 정책 신호가 뒤섞인다는 것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이번 대책은 일시적 진정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정비사업을 규제로 묶으면서 공급을 늘리겠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이주비 대출이 막히면 조합 자금 운용이 흔들리고, 사업 일정이 늦어지는 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안정화만 강조하면 시장은 '공급이 막혔다'는 신호로 받아들인다. 결국 단기 안정 뒤 더 큰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안정을 위한 규제가 오히려 공급을 가로막는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은 “지금 정책 방향은 시장 상황과 맞지 않는다"며 “매매를 사실상 제한하는 규제는 거래 절벽을 불러오고, 장기적으로는 규제 피로감과 양극화를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결국 도심 재개발·재건축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공급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시는 신통기획 시즌1·2를 통해 2030년까지 공급 목표를 세워놨지만, 입주권 거래 제한과 대출 규제가 겹치면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과열을 잡겠다는 의도지만, 현장에서는 속도 조절이 아니라 혼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은 공급이 늦어지고, 규제에서 비켜난 경기 북부나 남양주 등은 풍선효과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또다시 '규제-풍선효과-재규제'의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이번 대책이 공급 속도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한다. 시장 안팎에서는 “공급 속도를 늦추면서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겠느냐"는 볼멘소리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 억제는 이해하지만, 공급과 직결된 대출 규제는 최소화해야 한다"며 “자금줄을 막아놓고 공급을 늘리겠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완전히 한목소리를 내긴 어렵더라도, 불협화음을 최소화해야 시장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