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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19억원 규모 배임사고...직원 배우자 법인 관련 대출

IBK기업은행이 직원 배우자 법인 관련 대출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19억원 규모의 배임 사고가 발생했다. 제2금융권에서 직원 배우자 법인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고, 이를 기업은행으로 대환 취급하는 과정에서 회사 측의 심사가 부족해 이해상충 방지를 위반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2일 자체감사를 통해 18억9900만원 규모의 배임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금융사고 발생기간은 2023년 3월 31일부터 같은 해 4월 28일까지다. 해당 사고는 기업은행 직원 배우자 법인 부동산을 담보로 제2금융권에서 받은 대출을 기업은행으로 대환하는 과정에서 사내 자진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이 발단이었다. 대출을 받은 차주는 직원 배우자가 아닌 제3자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기업은행 측은 “이번 공시 건은 조직 쇄신책의 일환으로 강도 높은 자체 감사를 통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횡령사고가 아닌 직원의 이해충돌행위 금지 위반 건"이라며 “전액담보 대출로 금전적 피해는 없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재발방지 및 경각심 제고를 위해 해당 사고 관련 직원들을 인사조치하고, 수사기관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한양대 위정재 교수팀, 빛 반응 소자 성능 높이는 ‘강성 패터닝 설계’ 개발

한양대 유기나노공학과 위정재 교수 연구팀이 경북대 김학린 교수, 미국 시라큐스대 탱장(Teng Zhang) 교수와 공동으로 강성 분포를 조절해 빛 반응 점프 소자의 성능과 방향 제어력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설계 전략을 제시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팀은 자연계의 '스냅스루(Snap-through)' 메커니즘을 모사해, 자외선에 반응하는 액정 고분자 네트워크 필름에 강성과 유연성을 교차 배치하는 '강성 패터닝 설계'를 적용했다. 그 결과, 단단한 영역은 탄성 에너지를 저장하고 부드러운 영역은 곡률 형성에 기여해 점프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특히 중앙에 강성 영역을 배치한 경우 필름 길이의 약 25배인 49mm 수직 점프를 구현했으며, 모서리에 배치했을 때는 방향 제어가 가능한 점프 동작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팀은 필름 종횡비와 줄무늬 형태의 강성 패턴을 활용해 하나의 필름으로 수직·방향 제어 점프를 모두 가능하게 하는 설계 전략도 제시했다. 이는 외부 빛의 방향을 바꾸지 않고도 다양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어 연속 동작 로봇 설계에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 위정재 교수는 “이번 성과는 소프트 로봇 분야의 한계를 극복한 사례로, 향후 소형 로봇에 필요한 강력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방출 기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 학술지 '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논문은 함민정 석박통합과정생과 조웅비 박사후 연구원이 공동 제1저자, 위정재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경희사이버대, 교촌에프앤비와 이주배경 지원사업 장학금 전달식 개최

경희사이버대학교(총장 변창구)는 교촌에프앤비로부터 이주배경 성인학습자를 위한 장학금 2000만 원을 전달받았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장학금은 지난 6월 사단법인 이주민센터 친구와 체결한 산학협력 업무협약(MOU)의 실행 취지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세 기관은 다문화가정을 포함한 이주배경 학습자들에게 실질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 지난 9월 1일 경희사이버대에서 열린 장학금 전달식에는 교촌에프앤비 강창동 커뮤니케이션 부문장, 변창구 총장, 신봉섭 부총장, 안성식 글로벌대외협력처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장학금 전달과 함께 향후 협력 사업의 방향성을 공유하며 실천 의지를 다졌다. 변창구 총장은 “경희학원은 설립 이래 평화·공존·사회공헌의 가치를 강조해왔다"며 “이번 장학금이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이주배경 학습자들이 학문적 성장을 이루고 한국 사회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대학은 앞으로도 교육을 통해 사회적 책무를 연결하는 길을 꾸준히 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강창동 부문장은 “이주배경 학습자들이 교육과 체험을 통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한국 사회에서 주체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이번 장학금이 하나의 시작점이 되어 더 많은 청년들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앞으로도 경희사이버대학교와 긴밀히 협력해 장학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공존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희사이버대는 이번 장학금 기탁을 계기로 교촌에프앤비와 협력하여 이주배경 학습자들을 위한 지원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학위 과정과 연계된 교육 프로그램, 진로·취업 상담, 한국 사회 정착과 직업 역량 강화 교육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습자들의 지속적인 학업과 안정적인 사회 정착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포도뮤지엄 김수자, ‘호흡–선혜원’ 개막…전 세계가 한국미술을 주목한 지금, 김수자의 귀환

포도뮤지엄은 오는 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서울 삼청동 선혜원(鮮慧院)에서 첫 서울 전시 '선혜원 아트 프로젝트 1.0' 김수자 '호흡–선혜원'을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회화와 바느질, 설치, 퍼포먼스, 영상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집과 정체성 그리고 인류 보편의 문제를 사유해 온 세계적인 작가 김수자(1957년생)의 10년 만에 열리는 서울 전시로, 그의 작품이 한국 전통 한옥 건물에 최초로 설치되는 프로젝트이다. 전시에는 장소 특정적 설치 작업 '호흡—선혜원'(2025)을 비롯해 총 4개 작품 11점을 선보인다. 선혜원 곳곳에 설치된 작품은 전시의 맥락을 확장하고 관람객에게 명상적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김수자의 '호흡' 연작이 최초로 한국의 전통 한옥 건물에 설치되는 사례로 경흥각이라는 장소와 작품의 만남 자체가 지니는 상징성이 크다. 작가가 '호흡'이라는 제목으로 표현하듯 이 작품은 한옥 고유의 정적인 아름다움 속에서 미묘하게 떨리는 빛과 공기의 흐름을 포착하며, 관객의 호흡과 발걸음까지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인다. 이렇듯 관람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호흡—선혜원'(2025)은 전통 한옥 건축의 품격을 간직한 경흥각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전환하는 장소 특정적 설치 작업이다. 작가는 바닥을 거울로 채워 건축물과 빛, 관객을 반사시키며 구조와 자아의 경계를 허무는 몰입형 공간을 만들어 낸다. 고요한 숨과 명상이 어우러진 독창적 공간은 과거와 현재, 존재와 공간이 교차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시하며, 실제와 허상이 뒤섞여 고정된 건축물조차 유동하는 존재로 탈바꿈한다. 로비에 설치된 '연역적 오브제—보따리'(2023)는 조선백자의 상징인 달항아리를 모티브로, 독일 마이센 도자기(Staatliche Porzellan-Manufaktur Meissen)와 협업해 제작되었다. 보따리를 연상케 하는 바늘구멍을 제외하고 어둠으로 비어 있는 내부 공간은 존재와 정체성을 환기하며, 논리적 개념이 형태로 귀결되는 '연역적 사고'를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반구형에 가까운 두 그릇을 정교하게 맞춘 비대칭 형태는 보름달 전후의 천체를 떠올리게 한다. 앞선 작품과 마주하는 '땅에 바느질하기: 보이지 않는 바늘, 보이지 않는 실'(2023)은 '연역적 오브제—보따리'와 같은 재료로 제작된 평면 작품으로, '연역적 오브제—보따리'의 펼쳐진 형태라 할 수 있다. 작가는 마르지 않은 백자토에 바늘로 수많은 구멍을 뚫어 다양한 빛의 리듬과 방향을 제시한다. 이렇게 표면에 불규칙한 질감을 표현하는데, 작품의 표면은 이 같은 행위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바늘은 2차원의 평면을 관통하는 물리적 수단이자 자아와 타인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작동한다. 지하 1층 삼청원에는 '보따리'(2022)가 설치된다. '보따리'는 김수자의 대표 연작 중 하나로, 이동과 정체성, 기억과 관련한 시적 탐구를 담아낸다. 작가는 싸고 묶는 전통적 생활 도구를 개인적이면서도 집단적인 역사를 포괄하는 조각적, 개념적 매체로 변모시켰다. 이를 동시대 미술의 영역으로 끌어올림으로써 보따리는 이주와 디아스포라의 상징이자 물질적·비물질적 삶의 흔적을 담는 이동식 보금자리로 재정의된다. 김수자 작가는 “1990년대 양동마을에서 시작한 보따리 작업 이후, 줄곧 전통 건축 속에서 새로운 설치를 꿈꿔왔다"며 “선혜원의 독특한 전통 건축 양식을 감싸며 펼쳐지는 거울 바닥 작업을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 해외에서만 이어오던 거울의 오랜 여정을 이제 한국의 관객들과 나눌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전했다. 한편 선혜원은 1968년 SK그룹 창업주 사저에서 출발해 인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었으며, 2025년 4월 그룹의 기업 연구소이자 컨벤션 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SK는 그룹 구성원들을 위한 선혜원의 역사성을 매년 대중에게 공개하기 위해 '선혜원 아트프로젝트'를 출범했다. 김수자 개인전은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제주 포도뮤지엄이 기획을 맡았다. 앞으로 이 프로젝트는 독립큐레이터를 비롯한 다양한 기획자 및 예술가와 협력하며 문화적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프리즈 서울' 기간에 지역 연계 행사 '삼청나잇'과도 함께한다. 포도뮤지엄은 4일에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선혜원을 개방해 한옥의 야간 정취를 만끽하며 전시를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행사를 기획했다(세부 시간과 동선은 추후 공지). 전시는 10월 19일까지 열리며, 네이버에서 '선혜원'을 검색해 예약하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000MW 모집에 고작 46MW 참여…李정부 재생에너지 보급 비상

정부 주도의 올해 상반기 재생에너지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에서 태양광 발전은 역대 최저 규모로 낙찰됐고, 풍력발전 입찰에선 민간사업이 모두 탈락했다. 참여물량은 발전공기업의 신재생에너지의무발전(RPS)에 사용된다는 점에서 향후 차질이 예상된다. 이재명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급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2일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올해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낙찰용량은 총 46메가와트(MW)로 전체 입찰모집용량 1000MW의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낙찰물량 72MW의 64% 수준에 그쳤다. 풍력 고정가격계약 입찰에선 공공주도형 부문에 4개 사업자가 참여해 총 689MW가 낙찰됐다. 총 입찰모집용량 500MW를 상회했다. 하지만 민간사업자들이 참여하는 일반형 부문에는 2개 사업자가 총 844MW로 참여했으나 모두 탈락했다. 일반형 총 입찰모집물량은 750MW였다. 정부가 한국에너지공단을 통해 실시하는 재생에너지 고정가격계약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한국전력 및 발전공기업 등과 20년간 고정된 가격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판매하는 계약이다. 발전공기업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제도에 따라 발전량의 일정 부분을 신재생에너지로 채워야 한다. RPS 의무량을 안정적으로 고정된 가격에 채우기 위해 고정가격계약을 활용한다. 태양광 고정가격계약에 참여가 저조한 이유는 사업자들이 가격이 더 비싼 현물시장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낙찰평균가는1메가와트시(MWh)당 15만4655원이다. 반면, 신재생 원스톱 사업정보 통합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현물시장 가격은 1MWh당 19만2039원으로, 현물가격이 고정가격보다 약 24%나 비싸다. 태양광 업계에 따르면 현물가격이 고정가격보다 비싼 상황이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태양광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은 지난 2022년부터 계속 미달되고 있다. 풍력은 태양광과 상황이 다르다. 풍력은 고정가격계약 참여를 원하는 사업자들이 있었으나 입찰에 탈락했다. 풍력의 경우 태양광보다 훨씬 대규모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이 때문에 사업자들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고정가격계약에 낙찰돼야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조달 받을 수 있다. 이번 풍력발전 고정가격계약 일반형에는 해송3해상풍력(CIP)와 한빛해상풍력(명운산업개발)이 입찰에 참여했으나 기준 미달로 탈락했다. 풍력발전 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탈락한 이유로 정부가 국내 부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안보 평가지표를 신설하면서 이를 맞추지 못해서라고 보고 있다. 덴마크 기업인 CIP는 해송3해상풍력에 사용되는 터빈을 유럽 베스타스 제품으로 사용하려 했고, 명운산업개발도 외국 터빈을 국내 기업인 유니슨을 통해 조립해 사용하려는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 평가지표는 상대적으로 높은 8점이 부여됐다. 풍력업계 관계자는 “이번 고정가격입찰에서 민간 사업이 모두 탈락하면서 풍력업계는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낙찰된 사업자를 기준으로 앞으로 입찰참여 계획을 세울 수 있는데 올해부터 기준이 엄격해져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산업부는 올해 안에 풍력발전 고정가격계약 입찰을 추가로 열겠다고 밝혔다. 원래 풍력발전 고정가격계약 입찰은 일년에 한번 열리지만, 낙찰이 저조할 경우 한번 더 열 수 있도록 돼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1인당 1억원 성과급마저…SK하이닉스의 ‘웃픈 초격차’

SK하이닉스 노사가 마련한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 관련 회사 경쟁력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겨 인건비 지출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구개발(R&D) 투자금은 물론 주주들에게 환원해야 할 배당 재원도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전날 열린 올해 임금협상 11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다. 연봉의 1000%까지 지급하던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선을 폐지하는 대신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게 골자다. PS 산정 금액의 80%는 당해,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지급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은지 3개월여만에 성사됐다. 그동안 노조가 성과급 제도 개편을 요구하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해 대화가 잘 풀리지 않았다. 업계는 SK하이닉스가 노조의 '파업 협박' 카드에 손을 들었다고 본다. 노조는 지난 7월 말 임금교섭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지금부터 우리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강경 투쟁의 최종 국면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사측을 압박했다. 잠정합의안이 최종 통과될 경우 회사가 느끼는 인건비 부담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론적으로는 직원 1명당 수십억씩 받아갈 수도 있는 구조가 됐다. 종전까지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긴 했지만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까지 인센티브를 준다는 기준선이 있었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은 37조~38조원 안팎이다. 6월 말 기준 회사 임직원은 남성 2만2380명, 여성 1만1245명 등 총 3만3625명이다. 이들이 올해 실적을 기반으로 내년 받게 되는 성과급은 1인당 1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반도체 업종이 사이클 산업이라는 점이다. 호황기에 번 돈으로 R&D와 시설투자를 활용하고 불황에는 수조원대 영업적자를 견뎌야 한다는 특성이 있다. 무조건 영업이익 10%를 직원들 '성과급 잔치'에 쓰면 기업의 미래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SK하이닉스는 일찍부터 임금 인상에 따른 부담을 겪어왔다. 6월 말 기준 SK하이닉스 전체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3.3년이다. 이들의 올해 상반기 평균 급여는 1억1700만원에 이른다. 노사가 올해 임금 6.0% 인상에도 잠정 합의한 만큼 기본급 지급 부담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사업보고서에서는 이미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인건비 부담은 커지는데 R&D 투자액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R&D 비용은 2022년 4조9053억3400만원, 2023년 4조1884억400만원, 지난해 4조9544억4700만원 등으로 늘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1%, 12.8%, 7.5%로 하락했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기술 패권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선제적으로 개발하며 주도권을 가지고 있지만 경쟁사의 추격이 거센 상황이다. 이익 확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경우 고객사가 한정돼 있는데 요구사항은 많아 기술 경쟁력이 반도체 기업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을 정도다. 소수의 기득권이 부를 독점하면서 사회적 불평등 문제도 심각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회사가 하청업체에 납품단가를 인하를 압박하고 2·3차 중소기업들은 고용을 줄이고 임직원 급여를 동결하는 '악순환' 고리가 생겨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성과급 상한선 폐지는 주주환원 강화 기조에도 역행할 수밖에 없다. R&D와 인건비로 지급하고 남는 돈을 배당하는 구조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의 배당 성향은 지난해 기준 7.68%에 불과하다. 올해 3월 열린 회사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질의응답에 참여한 주주 대부분이 배당 확대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국IT전문학교, 검정고시 합격생 대상 2026학년도 입학상담 실시

한국IT전문학교(이하 한아전)가 최근 발표된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와 고3 수험생 등을 대상으로 2026학년도 신입생 모집과 함께 맞춤형 입학 상담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11월 13일 치러지고, 수시모집 전형은 9월 13일부터 12월 11일까지 이어진다. 수시 합격자는 12월 12일까지 발표될 예정이다. 고졸 검정고시 합격자는 발표 즉시 학력을 인정받아 취업이나 대학 진학에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검정고시 합격자들의 전문학교 지원 문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한아전은 수능 및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 않고 신입생을 선발하는 IT 특성화 학교로, 인공지능, 컴퓨터공학, 웹툰, 게임제작, 정보보안 등 미래산업을 선도할 전공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본교에 지원하고 있다"며 “학생 개개인의 상황에 맞춘 입학 상담과 진로 로드맵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아전은 고교·대학 자퇴생 및 검정고시 합격자를 위한 다양한 학과를 운영 중이다. 컴퓨터공학과, 시각디자인학과, 게임기획학과, 애니메이션학과 등 폭넓은 전공에서 학생 맞춤형 진로 지도를 제공하고 있으며, 졸업 후 4년제 학사학위 수여와 동시에 대학원 진학, 학사편입, 취업 등 다양한 진로 선택이 가능하다. 학교 측은 “졸업생들은 화이트해커, 게임프로그래머, 웹툰작가, 정보보안전문가 등으로 진출하며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며 “전문 교수진의 실무 중심 커리큘럼, 학기 중 팀 프로젝트, 인턴 현장 실습 등을 통해 학생들의 실무 능력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IT전문학교는 재단법인 한국IT교육재단 산하 교육기관으로, IT 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실무 중심의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기우 기자 kwsong@ekn.kr

파인디지털, 극초고화질 블랙박스 파인뷰 ‘X3600 POWER’ 예약 판매 진행

파인디지털이 와이파이에 블루투스를 더한 초고화질 블랙박스 파인뷰 'X3600 POWER'의 예약판매를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파인뷰 X3600 POWER는 안정적인 초고속 5GHz Wi-Fi를 지원하고, 블루투스가 더해진 별매품 'BT + Wi-Fi(BT + 와이파이 동글)'를 적용 시 더욱 빨라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연동 속도를 자랑한다. 전용 스마트폰 앱 '파인뷰 CLOUD & Wi-Fi'으로 주행 및 주차 영상 스트리밍, 펌웨어 업데이트, 녹화 영상 다운로드, 설정 변경 등 모든 기능을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다. 또한 최초 1회 연결 시 번거로운 추가 연결 과정 없이 빠르게 연동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제품은 HD 화질 대비 4배 더 선명한 QHD 극초고화질로 주행 상황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급격한 조도 변화에도 또렷하게 녹화할 수 있도록 밝기가 다른 두 영상을 합성하는 'HDR 기능'을 적용했으며, 야간에도 밝고 선명하게 영상을 녹화하는 'AUTO 슈퍼 나이트 비전 2.0'과 초고감도 이미지 센서 '소니 스타비스(SONY STARVIS)'를 탑재했다. 또 '번호판 식별 강화 2.0' 기능으로 차량 방향 전환과 같은 역동적인 상황에서도 번호판 숫자를 또렷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앞차 출발이나 차선 이탈 시 경보를 울려 안전운전을 돕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PLUS'를 비롯해 안정적인 영상 녹화와 배터리를 보호하는 스마트한 기능들도 지원한다. ▲시동이 꺼진 주차 상태에서도 최대 96일 이상 안전한 녹화를 보장하는 '저전력 모드', ▲최대 572분까지 3배 이상 늘어난 녹화 시간을 제공하는 '스마트 타임랩스', ▲설정 전압 이하로 떨어지면 블랙박스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배터리 안심 보호', ▲AI가 주변 온도를 감지해 모드를 자동 전환하는 'AI 고온 차단' 및 겨울철 방전을 예방하는 '저전압 차단 설정'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파인뷰 X3600 POWER는 이달 정식 출시 예정이며, 전날부터 예약 판매가 실시됐다. 제품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파인디지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얼굴 대면 ‘1초 결제’…토스 “오프라인 결제 시장 혁신한다”

토스가 오프라인 결제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포부와 함께 얼굴 인식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의 소개에 나섰다. 결제 과정에서 지갑도, 스마트폰도 필요치 않고 오직 얼굴 인식만으로 1초 만에 결제를 끝내는 서비스다. 토스는 이미 가입자 40만명을 넘어선 페이스페이 서비스 가맹점을 올해 말 전국 30만개 매장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토스는 2일 서울 강남구 에스제이쿤스트할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페이스페이의 전국 확장에 대한 전략을 밝혔다. 오규인 토스 부사장은 “페이스페이를 통해 결제라는 행위가 사라졌다는 평가"라며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다른 한 손에 장바구니를 들고 있을 때 그저 화면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 결제가 끝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페이스페이는 초기 얼굴 등록부터 신분증 인증, 현장 결제까지 단 몇 분 안에 끝마칠 수 있는 토스의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다. 얼굴과 결제 수단을 사전에 토스 앱에 등록해 두면, 매장에서 단말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수 초 안에 결제가 이뤄진다. 기술 설명에 나선 최준호 토스 테크니컬 프로덕트 오너(TPO)는 페이스페이에 △실제 사람 여부를 확인하는 '라이브니스' △유사 얼굴을 정밀 구분하는 '페이셜 레코그니션 모델' △이상거래탐지시스템 등 다중 보안 기술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매장마다 조도가 어둡거나 기타 환경에 따라 인식률이 떨어지지 않도록 기술을 업그레이드 했다. 토스는 얼굴 인식과 동시에 성인인증이나 본인 확인이 동시에 가능하기 때문에 결제 뿐 아니라 콘서트장, 스포츠경기장에서도 예약자 티켓 제시나 큐알코드 촬영이 필요치 않다는 설명이다. 개인 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전 적정성 검토를 완료하는 등 높은 보완성도 강조했다. 최 TPO는 “데이터는 암호화되어 저장됨으로써 철저하게 관리된다"고 말했다. 단말기 보급은 토스의 결제 단말기 자회사 토스플레이스가 맡으며, 매장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인토스'를 통해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앱인토스는 토스 앱 안에서 온라인 매장을 구현하는 앱인앱(App-in-App) 형태 개방형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앱인토스에서 매장 검색과 예약, 혜택을 확인할 수 있고 현장에서는 페이스페이로 1초 만에 결제하며, 결제 후에는 자동 적립과 쿠폰 발급, 재방문 예약까지 이어가도록 설계했다. 토스는 이번 발표에서 기존 대표 단말기 '토스 프론트'에 더해 '토스 프론트뷰'와 '토스 프론트캠' 2종을 새롭게 공개해 라인업을 확대했다. 토스는 페이스페이를 통해 오프라인 결제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토스는 연말까지 제휴 가맹점을 30만개로 확대하고 내년 말까지 100만개 매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페이스페이는 4월 중 서울시 내 강남·서초·송파 3개구로 서비스를 확장했고, 한 달 만에 서울 10개 자치구로 범위를 늘렸다. 5월 말에는 전체 25개 자치구로 확산했다. 전국 어디서나 균질한 경험을 빠르게 확산하기 위해 가장 먼저 국내 3대 편의점 프랜차이즈와의 파트너십을 선택했다. 이에 가입자 수는 40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결제건수는 10만회를 돌파했다. 가입자들의 한 달 내 재이용률은 60%에 이른다. 브랜드와의 협업도 본격적으로 늘릴 방침이다. 현재 엘지베스트샵, 롯데시네마, 이니스프리, 탑텐 등과 제휴를 맺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24와의 추가 협업이 예정된 상태다. 전국 4대 프랜차이즈 편의점에서 먼저 페이스페이 이용이 가능해진다. 오 부사장은 “토스는 결제를 중심으로 생활 전반 설계를 목표로 한다"며 “결제는 오프라인에서 고객이 매장과 만나는 가장 확실한 순간이다"며 “압도적 편리함을 기반으로 결제 전 준비와 결제 후 혜택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입자 수 목표에 대해 오 부사장은 “토스 앱 전체 유저가 페이스페이 사용자로 이동하는 게 목표"라며 “연말까지 수백만명이 이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슈&진단 : 석유화학 퍼펙트 스톰] ② 정부는 당근과 채찍, 정치권 특별법 추진…기업들 ‘눈치게임’

국내 석유화학산업이 구조적 위기에 직면했다. 정부는 지난달 20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나프타 분해설비(NCC) 감축을 축으로 한 구조조정의 큰 방향을 제시했다. 석화업계 10개사도 연내 자율구조 개편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생존의 기로에 선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실태와 원인, 정부의 관련산업 정책 및 해법 시나리오·실행 트랙을 짚어본 뒤 주요 석유화학업체별 구조개편 선택지와 재무·고용 파급을 차례로 점검해 '누가, 무엇을, 언제' 바꿔야 하는 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해 본다. 정부가 한계에 봉착한 석유화학산업의 자율조정 기능에 기대할 수 없고 현재의 구조적 위기를 넘길 수 없다고 판단해 결국 '하향식 개입' 전략을 선택했다. 이는 단순한 구제 금융이 아니라 명확한 목표와 인센티브, 그리고 불응하면 위협을 결합한 '다운 사이징'을 통해 더 강한 산업을 만들겠다는 강제적 구조조정의 성격을 띤다. 정부 산업 부처가 제시한 석유화학 구조개편 정책의 핵심은 모든 지원이 업계의 고통스럽고도 선제적인 자구 노력에 달려있다는 점이다. 이는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고, 국민의 세금이 경쟁력 없는 한계 기업을 연명시키는 데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적인 장치다. '선 자구 노력, 후 지원' 원칙은 정부 발표에서 일관성이 유지됐다. 당국의 메시지는 명징하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생산 설비를 감축하고, 인수·합병(M&A)을 추진하며, 재무 구조를 개선하는 등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계획을 연말까지 내놔야 △금융 지원 △세제 혜택 △규제 완화와 같은 종합 지원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 정부는 과거 호황기에 안주하며 무분별한 설비 증설에 나섰던 석유화학업계 역시 위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경고한 것이다. 따라서, 기업에 뼈를 깎는 수준의 자구책 마련 요구는 실용적인 동시에 일종의 책임 추궁의 당위성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접근 방식은 과거 조선·철강 등 주력 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타났던 한국형 산업 정책 모델의 연장선상에 있다. 정부는 막연한 권고를 넘어 구체적이고 정량적인 감축 목표를 보여줬고, 이를 통해 석화업계가 공급 과잉 문제의 심각성을 정면으로 마주하도록 강제했다. 정책의 핵심은 국내 NCC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총 270만~370만톤 줄이는 것이다. 이는 전체 생산 능력의 최대 25%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인데, 이는 이번 구조조정 방안에서 가장 실질적이고 파급력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흥미로운 점은 정부가 이 감축 물량을 기업별로 할당하지 않고, 업계 자율에 맡겼다는 것이다. 이는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 사이에 생존을 건 치열한 협상과 눈치 싸움을 유발하는 고도의 전략이다. 이미 외부 컨설팅 보고서(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는 여수산단에 위치한 7개의 에틸렌 공장 중 2~3개를 폐쇄해야 한다는 구체적인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이는 감축이 가져올 냉혹한 현실을 예고한다. 정부는 일부 기업이 경쟁사의 희생에 편승해 이익만 챙기려는 유인을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처벌 조항을 마련했다. 이는 구조조정의 성공을 위한 핵심적인 장치다. 또한, “다른 기업들의 설비 감축 혜택만을 누리려는 '무임 승차' 기업은 정부의 어떠한 지원에서도 배제될 것"이라고 명백히 경고했다. 이 위협은 산업 공동의 구조조정 노력에서 흔히 발생하는 '죄수의 딜레마'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됐다. 개별 기업의 이기적인 선택이 결국 공멸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협력에 나서지 않는 상황을 막기 위해 비협조적인 행동에 높은 비용을 부과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주요 석화기업의 금융권 위험 노출액 규모를 약 30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30~40%는 회사채 등 시장성 차입이고 나머지는 은행권 대출이다. 일단, 사업 재편 계획 확정전까지 기존 여신 회수 등을 만류키로 했다. 5대 시중 은행과 정책 금융 기관들은 자구 계획 수립과 계획의 타당성이 확보될 경우 채권 금융 기관 공동 협약을 체결해 3조원 규모의 정책 금융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정책의 방점은 범용 제품(Commodity) 위주에서 고부가가치 제품(Specialty) 중심으로 전환해 수익성을 제고토록 하는 것에 찍혀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연구개발(R&D) 확대와 기업인수합병(M&A)를 통한 포트폴리오 재편에 지원 사격을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설비 폐쇄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역 경제·고용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 지정 등을 검토하고 고용 유지 지원금 등을 제공할 계획도 있다. 정부의 이러한 접근 방식은 한국 산업 정책의 특징인 '조율된 자본주의(Orchestrated Capitalism)'의 전형을 보여준다. 정부는 어떤 기업을 살리고 어떤 기업을 퇴출시킬지 직접 결정하지 않는다. 대신 명확한 감축 목표와 공동의 희생 원칙, 그리고 준수에 대한 보상이라는 '게임의 규칙'을 설정할 따름이다. 그리고 이런 규칙 안에서 고통스러운 세부 사항을 기업들이 스스로 협상하도록 유도한다. 이는 국가의 방향 제시와 시장 기반의 실행을 결합한 방식이다. 따라서 이번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의 성패는 정부가 이 섬세한 균형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고, 무임승차 방지 조항은 이 모델의 가장 중요한 강제이행 장치라고 업계는 해석한다. 석화산업 구조개편 작업에는 정부뿐 아니라 여야 정치권도 개입할 태세다. 석유화학 업계의 요청에 따라 정치권이 지원 사격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국회에서는 '석유화학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가 개최됐다. 이날 엄찬왕 한국화학산업협회 부회장은 “석화는 국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보호해야 하는 필수 주력 산업으로, 자동차·전자·건설 등 주요 전방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매우 큰 핵심 소재를 공급해 국내 산업 생태계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고 언급했다. 엄 부회장은 “생태계의 연쇄 붕괴 방지를 위해 석화업계 지원이 따라야 하는데, 특별법이 제정되면 법적 근거가 확보돼 기업의 적극적인 사업 재편 유도가 가능하고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고부가·친환경 소재 생산을 위해 장기·제도적 혁신 전환의 발판이 마련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은 “이번 공청회는 석화 산업 재편을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하고 업계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데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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