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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육군부사관학교, 주요 시설 시민 위해 개방

익산=에너지경제신문 홍문수 기자 익산시민은 물론,누구나 육군부사관학교 주요 시설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15일 익산시에 따르면 여산면 육군부사관학교가 이달부터 시민들에게 △학록도서관 △국립전사박물관 △계백관(체육관) △계백공원 △편의시설 등 주요 시설 5곳을 전면 개방했다. 시는 지난 몇 년 동안 육군부사관학교 측과 함께 시설물 개방을 위한 협의와 준비 과정을 진행해 왔다.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인근 주민뿐 아니라 누구나 일상 가까이에서 다양한 문화·체육 공간을 누릴 수 있게 됐다. '학록도서관'은 3만 여 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열람실과 어린이자료실,시네라이브러리를 갖춘 시설로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은 이력까지 자랑한다. '국립전사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전사(戰士)'주제 박물관이다. 6·25전쟁 기념실을 비롯해 호국영웅 기증품 등 1796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계백관'은 2023년 새로 문을 연 체육관이다. 전투 체력 단련 트랙과 함께 외줄 오르기기구, 탁구장, 배드민턴장 등 다양한 생활체육 시설을 갖췄다. 가족 단위나 생활 스포츠동호회 등 시민들의 건강한 체육 활동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계백공원'은 익산시의 사업 지원을 받아 2023년 조성된 주민 친화형 공간이다. 부사관 계급장과 방패 문양에 착안해 설계된 공원에는 산책로와 휴게공간, 영웅광장이 마련돼 있어 일상에서 산책과 휴식을 즐기며 회복할 수 있는 쉼터가 될 예정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번 부대시설 개방은 오랜 협의와 준비 과정을 거쳐 이뤄낸 소중한 결실"이라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안 관리와 편의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육군부사관학교(여산면 옥금동길 6)는 1951년 개교 이후 우리 군 유일의 전투부사관 양성기관으로서 오랜 기간 수많은 정예 부사관을 배출해 왔으며, 현재는 국방혁신 4.0에 발맞춰 미래 전장을 이끌 전문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익산시와 다양한 교류 협력사업을 통해 지역과 함께하는 상생의 길을 이어가고 있다. 홍문수 기자 gkje725@ekn.kr

국민의힘 지선 앞두고 이틀 동안 부산행 왜?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부산 사수에 공을 들인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역대 선거의 바로미터격인 PK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다. 장 대표는 15일 오전 부산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이 더 큰 도약을 이루려면 해수부의 물리적 이전뿐 아니라 제도적·기능적으로 온전한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지부진한 산업은행 이전은 물론이고 부산신항, 가덕도신공항 등 지역 인프라가 함께 뒷받침돼야 물류와 금융이 함께 하는 글로벌 해양 수도,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의 꿈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탄핵 국면 속에서 출범한 새 정부가 지역 균형 발전을 전제로 한 '해수부 부산 이전'이라는 정책을 강하게 추진하자, 이에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의 장 대표가 취임 이후 첫 부산 방문을 두고 'PK 민심' 사수에 나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장 대표는 해수부 부산 이전을 두고 지방선거용 새 정부의 정치적 행위로 규정하며 반대 의사를 밝히다, 다시 번복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은 수도권 일극체제와 지역 불균형을 극복할 새로운 중심축으로서 부산 발전에 모든 당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부산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잘 확인해 정책에 반영해야 하는 중요한 지역"이라며 “민생 현장을 발로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전날부터 이틀동안 부산에 상주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전날 이들은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와 해수부 임시청사 공사 현장을 방문하며 지역 현안을 챙겼다. 이밖에도 지역 청년들과의 간담회를 가지며 소통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김동연,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 개관...남북 대화·협력의 길 여는 첫걸음”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는 15일 과거 분단과 군사적 긴장의 상징이던 미군기지 의정부 캠프 라과디아 부지가 평화와 통일의 거점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날 캡프부지에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를 조성하고 개관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광복 8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돼 도민에게 새로운 사회통합 공간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개관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이재강·박지혜 국회의원, 김동근 의정부시장, 조성환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장, 북한이탈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이날 민생경제 현장투어-'달달(달려간 곳마다 달라집니다)버스'로 의정부를 찾았으며 행사장은 과거 군사적 긴장감이 감돌던 기지가 평화와 협력의 공간으로 바뀐 역사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김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경기도가 접경지역으로서 북한을 머리에 이고 산 지 80년"이라며 “통일플러스센터 개관은 남북 관계에서 대화와 협력의 길을 닦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어 “경기도는 국정 제1 동반자로서 정부를 뒷받침하는 '피스 메이커(Peacemaker)'를 도와주는 '페이스 메이커(Pacemaker)'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과거 미군부대가 자리했던 공간이 이제는 평화와 통일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바뀐 것은 도민과 국민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축사에서 북한이탈주민들의 현실 문제를 언급했다. 정 장관은 “북향민 3만4천 명 가운데 약 1만 명이 경기도에 거주한다"며 “이들의 삶을 지지하고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기 위해 일자리와 정착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우리나라 자살률이 인구 10만명당 28명인데 이북 출신 주민은 54명으로 2배에 달한다"며 “통일플러스센터가 인간주의의 본부로서 이 문제 해결에 나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는 총 사업비 148억원(국비 41억9000만원, 도비 106억1000만원)을 들여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2083㎡ 규모로 지어졌다. 내부에는 △평화라운지 △전시체험관 △공연장 △하나센터 등이 들어서 도민 누구나 평화·통일 교육, 체험 프로그램, 문화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센터가 들어선 캠프 라과디아는 1951년 설립된 미군 2사단 소속 엔지니어 부대 주둔지로 5만1510㎡ 규모였다. 이곳에는 중장비와 무기가 보관됐지만 2007년 4월 반환되면서 활용 방안을 두고 논의가 이어졌으며 이번에 평화·통일 거점으로 탈바꿈하면서 반환 미군기지 활용의 모범 사례로 꼽히게 됐다. 이날 도와 통일부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탈북민 지역적응센터 운영 △통일·북한 자료 제공 △평화·통일 교육 프로그램 지원 △민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김 지사와 정 장관은 협약식 후 퍼포먼스로 '한반도 지도 퍼즐 맞추기'를 진행했으며 정 장관이 김 지사에게 경기도 모양의 퍼즐 조각을 전달했고 김 지사가 이를 한반도 지도 빈칸에 끼워 넣는 장면은 “경기도가 통일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다"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해 큰 박수를 받았다. 도는 향후 센터를 '열린 플랫폼'으로 운영해 도민 누구나 평화·통일 관련 교육과 체험에 자유롭게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민간단체, 전문가, 주민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역사회 속에서 자연스럽게 '평화·통일 공감대'가 확산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개관으로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는 인천(2018년), 강원(2020년), 충남(2021년)에 이어 전국 네 번째로 문을 열게 됐다. 도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탈북민 거주지역이라는 특성을 감안해 센터의 운영을 강화하고 나아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뒷받침하는 실질적 거점으로 키워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한국, 글로벌 기업 보유...씨티그룹 핵심 지역 중 하나”

한국씨티은행이 이달 11일 국내 주요 기업의 경영진과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 '외환·금리 리스크 대응 세미나'를 개최했다. 15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이번 세미나에서는 ▲글로벌 외환·금리 시장 전망 ▲시장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 관리 방안 ▲파생상품을 활용한 헤지 전략 등의 주제들이 다뤄졌다. 이날 요시유키 타카노 씨티그룹 북아시아·일본 지역 기업파생솔루션그룹 총괄은 일본의 외화표시 채권 발행에서의 금리 헤지 전략과 중국·홍콩 기업들의 순자산 헤지 사례를 공유했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는 씨티그룹에서 일본, 북아시아 및 호주 지역의 마켓을 총괄하는 폴 스미스(Paul Smith, Head of Markets for JANA)가 함께했다. 그는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며 주요 기업 고객들을 만나 씨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환영사에서 폴 스미스는 “세계적인 기업들을 보유한 한국 시장은 씨티 글로벌 사업의 핵심 지역 중 하나이며, 동시에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들이 자리한 역동적인 시장"이라며 “씨티는 전 세계 180여 개국에 걸친 독보적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제공하는 차별화된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성장과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씨티는 앞으로도 한국 시장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엄지용 한국씨티은행 자본시장그룹 부행장은 “앞으로도 국내 기업 고객들이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새로운 기회를 선제적으로 포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배터리 대세 ‘친환경 나트륨’…중국은 ‘상용화’, 한국은 ‘검토 단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 중국 CATL이 내놓은 나트륨 이온 배터리(Na-ion)가 유럽의 저가 전기차 수요와 맞물리며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 배터리 업계는 여전히 삼원계(NCM) 중심의 고성능 전략에 치중해 있어 “차세대 성장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CATL은 지난 4월 상하이에서 열린 자체 테크데이 행사에서 차세대 나트륨 이온 배터리 '낙스트라(Naxtra)'를 공개하며 전기차용 배터리 포트폴리오에 새로운 제품군을 추가했다. CATL은 1세대 나트륨 이온 배터리 공개 후 상용화 개발을 지속해 지난 4월 상하이 'CATL Tech Day' 행사에서 개선된 나트륨 이온 배터리를 시연함과 동시에 오는 12월 양산 계획 발표했다. 나트륨 이온 배터리는 원소재가 풍부하고 열·화학적 안정성이 높으며, 리튬 이온 배터리와 유사한 구조로 기존 생산라인 및 기술과의 연계가 유리해 배터리 제조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선 단가가 저렴한 나트륨 배터리가 유럽 시장에서 인기가 많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유럽 전기차 시장은 북미와 달리 저가·도심형 모델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탄소 규제 강화로 보급형 전기차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저렴하고 원재료 의존도가 낮은 나트륨 배터리는 좋은 대안디 될 것으로 보인다. 나트륨은 지각 내 매장량이 리튬 대비 약 1200배 많고, 해수에서도 추출이 가능하다. 이는 특정 국가, 특히 중국에 집중된 리튬 정제 공급망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의미다. 또 나트륨 배터리는 코발트·니켈 같은 고가·독성 원소 사용을 최소화해 환경 규제가 까다로운 유럽 시장의 조건에도 부합한다. 물론 낮은 에너지 밀도라는 기술적 한계가 여전하다. 하지만 유럽은 도심 주행 비중이 높은 만큼 긴 주행거리보다는 가격과 친환경성이 구매 결정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도 에너지 밀도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지만, 가격 경쟁력 하나로 중국 내수시장을 넘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나트륨 배터리도 같은 궤적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이미 유럽 현지에서 나트륨 배터리 상용화 기반을 다지고 있다. CATL은 독일과 헝가리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 중이며, 유럽 내 저가 전기차 모델에 나트륨 배터리를 공급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CATL은 지난 8일 독일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5'서 나트륨 배터리를 전시하며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BYD 또한 유럽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저가 전기차+대체 배터리' 공세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중국 정부의 지원도 뒤따른다. 나트륨 배터리 기술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시키며 전략적 산업으로 관리하고, 홍콩 증시 이중 상장을 통해 CATL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세계 공급망이 재편되는 시점에, 중국은 나트륨 배터리를 무기로 유럽 저가차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반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의 전략은 여전히 삼원계(NCM, NCA) 중심이다. 고성능·고에너지 밀도 배터리에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시장의 무게 중심이 '고성능'에서 '경제성'으로 이동하면서 대응이 늦다는 지적이 나온다. LFP 확산에도 뒤늦게 대응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나트륨 배터리 역시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는 경고가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공백이 뚜렷하다. 유럽은 내연기관 퇴출 시계를 앞당기면서도 전기차 가격이 소비자 부담으로 작용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보급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나트륨 배터리 채택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국내 배터리 업계는 이 시장을 겨냥한 포트폴리오가 부족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나트륨 배터리가 단기간에 리튬을 대체하긴 어렵지만, LFP처럼 틈새시장에서 시작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본다. 만약 중국이 유럽 저가 전기차 시장을 나트륨 배터리로 장악한다면, 한국 배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이에 일각에선 한국은 기술 성능 지표만 강조하는 전략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성능뿐 아니라 경제성·공급망 안정성·환경 규제 대응력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관점에서 중장기 기술 로드맵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나트륨배터리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연구과제등을 검토를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美관세협상 지연에 MASGA 참여기업 ‘마이웨이 전략?’

대미투자 방식을 두고 한·미 간 관세협상이 늦어지면서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도 진행 속도 여파를 받을까 조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 방식과 항목 등이 나와야 국내 조선사들도 독자적인 대미 진출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세협상의 지연으로 당분간 미 해군성을 비롯한 주요 기관의 러브콜을 받아온 한국 기업들의 '개인기'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 전망이 우세하다. 이 기회에 한미 조선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정부와 업계가 재점검해야 한다는 주문마저 나온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미 조선협력의 한 축인 마스가 프로젝트는 양국 관세협상 지연과 맞물려 구체적인 투자 방향과 금액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관세협상 쟁점으로 부상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투자 안에 1500억달러 규모 마스가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관세협상 타결을 전후로 HD현대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조선3사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대미 진출 준비를 위해 꾸린 태스크포스(TF)가 논의를 진전시킬 변수도 여기에 달려있다. 관세 협상 당시 마스가 프로젝트는 한국 조선사들이 미국 조선소를 현대화하기 위해 1500억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현지 조선 인력을 양성하는 방안 등을 담았다. 구체적인 펀드 조성 방식부터 투자 내용을 정해야 마스가를 시작할 수 있는 상황이다. 양국 조선업 협력은 지난 7월 말 관세협상 과정에서 핵심 카드로 부상했다.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한국 조선사들의 선박 건조 기술·생산 경쟁력을 대체할 곳이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0년부터 미국보다 더 많은 함정을 보유했고, 2030년에는 435척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될 정도로 미국과 해양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도 우수한 자체 함정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해군 함정을 늘리기 원하지만, 미국 내 조선소가 20곳도 안되는 데다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아 함정 신조를 제때 인도받지 못해왔다. 조선업계는 마스가가 거론되기 전부터 양국 조선협력에 직접 공을 들여온 만큼 관세협상 진행 과정에서 협력 속도가 더뎌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미 관세협상을 계기로 조선업 협력이 제조업 전반에 걸친 정부 간 협력 관계로 성격이 바뀐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미 해군의 주요 인사들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조선소를 직접 찾았던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한국 정부에 한미 조선업 협력 메시지를 던졌다. 이런 가운데 대미 투자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협상이 지지부진해 협력 분위기가 경색될 우려가 있다. 협력 분위기 경색이 장기화되는 경우 존스법과 번스-톨레프슨법 등 미 현지의 법적 허들을 해결하는 과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존스법은 미국 내 항구를 오가는 선박을 미국에서만 건조하도록 규정한다. 번스-톨레프슨법은 미국 군함을 해외에서 건조할 수 없게 정한 법이다. 두 법안을 개정하는 것을 넘어 동맹국의 미 선박 건조를 허용하는 '미국을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SHIPS Act)'도 필요하다. 미국이 한국 조선사의 도움을 절실히 원하기 때문에 미 상·하원 의원들이 법안을 발의했지만 의회를 통과하기까지는 아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일단 마스가가 본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조선3사의 '개인기'가 협력 추진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HD현대는 방산 조선소 헌팅턴 잉걸스와 상선 중심의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 등 미 현지 조선사들과 손잡고 공동 건조와 공급망 강화, 인력 양성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미 대학들과도 연구개발과 기술인재 육성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한화는 1억달러를 들여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뒤 선박 건조 능력을 현재 연간 1.5척 수준에서 2035년까지 8~10척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설비를 고도화하고 있다. 필리조선소에 한화오션 기술 인력을 직접 보내 교육도 진행 중이다. 미 함정 유지·보수·건조(MRO)의 경우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각각 3척과 1척씩 수주했다. 이 같이 미국 내 수요와 한국의 기술력이 만들어낸 조선업 협력의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을 재점검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마스가를 통해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얻는 장밋빛 효과를 막연하게 기대하기보다, 조선사들이 관련 공급망과 가치 사슬을 확대하고 정부 차원에서 동맹의 토대를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미 조선업 협력의 정부 간 소통 창구도 정부와 대통령실 차원으로 격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이신형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학과장(교수)은 “조선업 협력 측면에서 보면, 한국 정부가 미국에 마스가 프로젝트를 제안한 이후 실제 진전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며 “한국 정부와 조선사들이 미국 조선업 재건의 핵심 파트너로 참가했을 때 미국 시장에서 대형 수주를 기대하기보다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일즈 마케팅 관점에서 보면 한국은 우수한 조선업 역량으로 미국의 '핫 버튼'을 눌렀기 때문에 유리한 입지에 있다"며 “미국의 함정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조선업 협력은 한미 군사동맹 어젠다를 과학 기술 협력으로 확장할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미국 상무부에 한미 조선 협력을 논의할 카운터파트가 없기 때문에 정부는 관련 조직을 대통령실 산하에 두고 종합적인 협력 방안을 세우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한화로보틱스·위아공작기계, ‘로봇+공작기계’로 글로벌 자동화 시장 공략

한화로보틱스가 위아공작기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협동로봇을 활용한 공작기계 자동화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한화로보틱스는 정병찬 대표이사와 주재진 위아공작기계 대표이사가 지난 11일 한화미래기술연구소에서 만나 '자동화 솔루션 분야 전략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양사의 핵심 역량을 결합해 급성장하는 제조업 자동화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이뤄졌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협동로봇과 공작기계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턴키(Turn-key)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해 시장에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복잡한 자동화 시스템 도입 과정을 간소화하고, 설계부터 설치, 유지보수까지 일원화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솔루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한화로보틱스는 '로봇 AI 비전', '비주얼 세이프티(Visual Safety)' 등 독자적인 첨단 로봇 기술을 투입한다. 위아공작기계는 다년간 쌓아온 공작기계 자동화 솔루션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협동로봇과의 연동을 위한 최적화 설계를 지원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양사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힘을 합친다. 위아공작기계가 구축한 130여 개의 글로벌 딜러망과 한화로보틱스의 해외 유통망을 공유해 영업 기회를 확대하고, 공동 고객 지원 체계를 구축해 전 세계 고객들에게 신뢰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양사의 첫 번째 협력 결과물은 오는 22일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공작기계 전시회 'EMO 2025'에서 공개된다. 이곳에서 양사는 협동로봇 자동화 솔루션 2종을 처음 선보이며, 이를 기점으로 국내외 주요 전시회에 지속적으로 공동 참가할 예정이다.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협동로봇과 공작기계가 창출할 시너지에 대해 양사의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혁신 기술 기반의 협동로봇 솔루션으로 제조업 자동화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마감시황] 코스피, 사상 첫 3400선 돌파…삼성물산 급등·자동차주 약세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3400선을 처음 돌파하며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도 개인 매수세에 지수 상단을 높이며 동반 상승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77포인트(0.35%) 오른 3407.3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일 대비 12.24포인트(0.36%) 오른 3407.78에 출발해 장중 3420.23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3400선을 넘어섰다. 다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오름폭은 다소 줄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266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강세를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72억원, 1378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46%)와 △삼성전자우(1.64%)가 1% 넘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0.76%) △KB금융(0.25%) △삼성바이오로직스(0.19%)도 강세를 보였고, △삼성물산은 7.05% 급등하며 눈길을 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보합 마감했다. 반면 △기아(-3.97%)와 △현대차(-3.80%)는 3% 이상 급락했고, △HD현대중공업(-2.25%)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0%) △두산에너빌리티(-3.61%) △한화오션(-3.27%) 등도 약세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유통(3.55%) △의료정밀(2.49%) △금융(1.78%) 등이 강세였고 △운송장비(-2.36%) △기계(-1.92%) △운송·창고(-2.22%) 등은 약세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61포인트(0.66%) 오른 852.69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70억원, 37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이 1379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1.68%) △에코프로(0.81%) △레인보우로보틱스(1.53%) △휴젤(1.72%) △리노공업(2.14%) △케어젠(10.61%)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증시 강세는 정부가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겠다고 발표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기획재정부는 대주주 기준을 10억원으로 낮추는 세제 개편안을 내놨지만,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반발이 커지자 기존 기준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주주 양도세 기준이 주식시장 활성화에 걸림돌이라면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현행 유지 방침을 시사한 바 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8원 오른 1389.0원에 마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수협, 정형철 전 이마트 부장 ‘리테일총괄본부장’에 임명

수협중앙회가 대형마트 출신의 수산물 소매 전문 경영인을 처음으로 영입했다. 15일 수협중앙회는 정형철 전 이마트 부장을 리테일총괄본부장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리테일총괄본부장은 경제사업 전문성 강화를 위해 수산물 도매와 소매로 이원화하는 조직 개편으로 신설된 자리다. 수협중앙회는 공개모집을 통해 서류, 1~2차 면접 등의 선발 과정을 실시해 왔다. 정 신임 본부장은 1999년부터 2024년까지 이마트에서 수산 관련 점포개발, 영업, 매입 업무를 담당한 유통 전문가다. 정 본부장은 앞으로 2년 동안 수협중앙회 경제사업 내 리테일 관련 부서인 판매사업부와 수산식품연구실을 총괄하며 오프라인·온라인·홈쇼핑 등 소비자 대상 수산물 소매 관련 업무 전반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노동진 수협 회장은 “수산물 소매 분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 출신 전문가를 처음으로 영입했다"며 “앞으로 수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사업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유정복, “인천상륙작전은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숭고한 희생의 역사이자 전환점”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시는15일 인천상륙작전 75주년을 기념해 하버파크 호텔에서 환영·감사행사 '화합과 평화를 위한 밤'을 지난 14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인천상륙작전 기념식을 앞두고 마련된 특별 행사로 참전국 대표단과 주요 귀빈을 환영하고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한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는 유정복 시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사무엘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의 축사가 이어졌다. 파파로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미군의 육·해·공군, 해병대, 우주군을 총괄하는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최고 지휘관으로, 군사적 영향력과 외교적 상징성을 함께 갖춘 인물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12월 유 시장이 평택미군기지 방문 시 직접 초청장을 전달한 데 따른 것으로 인천상륙작전 75주년을 기념하는 국제적 연대와 협력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도 함께 자리해 참전용사와 외빈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으며 또한 유엔군사령관 겸 연합사령관, 주한미군사령관, 신임 해군참모총장 등 국내외 군·외교 고위 인사와 참전국 대표단이 대거 참석했다. 참전용사 감사패 수여식이 진행돼 국내 참전용사 3명과 호주 참전용사 1명에게 직접 감사패가 전달됐다. 미국 참전용사 1명에게도 감사패가 준비됐으나,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미국 맥아더 장군의 외아들인 아서 맥아더 4세(87세)가 보낸 친서가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 고령으로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으며 친서는 다음날 기념식에서 공개되며, 조셉 레인즈 맥아더재단 총괄이사가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만찬에는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관을 비롯해 국가보훈부장관, 유엔군·연합사·주한미군사령관, 신임 해군참모총장 등 세계 각국의 군·외교 고위 인사들과 참전국 대표단이 함께해 글로벌 평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평화와 협력의 가치를 나누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상륙작전은 세계사에 길이 남을 전환점이자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숭고한 희생의 역사"라며 “참전국과 참전용사에 깊이 감사드리며, 인천은 앞으로도 국제평화도시로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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